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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만에 불러보는 ‘그날의 함성’

    40년 만에 불러보는 ‘그날의 함성’

    ‘소위 유신헌법을 보라. 그것은 법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을 위한 법이라기보다는 한 개인의 무모한 정치욕을 충족시키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1979년 10월 16일 오전 9시 40분 부산대 경제학과 2학년생 정광민(현 10·16부마항쟁연구소 이사장)은 유신헌법 철폐와 박정희 전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선언문을 뿌려 부산대 시위를 촉발했다. 이른바 부마민주항쟁의 처음이다. 이렇게 시작된 시위는 마산으로 번졌고 학생과 시민이 합세한 민주화 운동은 마침내 유신정권의 종말을 가져왔다. 서슬 퍼런 유신 독재정권 몰락의 결정적인 단초였던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우리 현대사를 장식한 4대 민주항쟁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국가기념일에서 제외됐다가 항쟁 40년 만인 지난달에야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오는 16일 경남 창원시에선 ‘부마 1979, 위대한 민주여정의 시작’을 주제로 정부 주관의 첫 공식 기념식이 열린다. ‘다시 시월 1979’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과 공식 국가기념일 지정을 맞아 항쟁 주역들의 목소리를 담은 기록과 증언집으로 눈길을 끈다. 닷새 동안 진행됐던 당시 항쟁의 실상과 의미, 과제까지를 꼼꼼히 수록했다. 부마항쟁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시 사건과 진실을 밝히는 최초의 출간물인 셈이다. 정광민 이사장을 포함해 당시 항쟁을 이끈 주역들은 인터뷰를 통해 항쟁 발발부터 닷새간의 전개 과정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특히 거리로 뛰쳐나와 독재정권에 맞섰던 10명은 당시 항쟁이 자발적 학생들의 저항운동에 도시빈민과 노동자, 자영업자 등 민중이 자연스럽게 동참해 범시민운동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당시 부산대 국어교육과 77학번 학생이었던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부마항쟁은 어떠한 지도부가 있거나 조직이나 단일한 주체가 뒷받침한 항쟁으로 보기 어렵다.” 책에선 시위 전개 과정이 명확하지 않은 이 항쟁의 증언들에 더해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불거진 소멸 시효도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월 부산지법 민사6부는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체포된 뒤 경찰의 가혹한 수사로 피해를 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항쟁 관련자 6명의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것, 이춘재가 자백했다

    8차 사건 범인만 알 수 있는 것, 이춘재가 자백했다

    경찰, 진술에 신빙성 있다고 판단한 듯 당시 경찰 “증거 확실… 고문 안 했다” 윤씨 구타·가혹행위 등 주장에 반박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이춘재(56)로부터 ‘8차 사건’의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을 확보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춘재의 8차 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씨가 범죄를 자백할 당시 그림을 그려 가며 부연설명을 하기도 했는데, 8차 사건에 대해 자백할 때도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거나 소위 ‘소영웅심리’로 하지도 않은 범죄 사실에 대해 허세를 부리며 자랑스레 허위 자백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범인만 알 수 있는 진술을 얻기 위해 당시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술을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범인만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것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사 기록 및 증거물 감정 결과 검토, 사건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진술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8차 사건의 진범으로 처벌받은 윤모씨의 억울함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윤씨는 “당시 고문을 당해 허위 자백했다”고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화성 8차 사건 때 윤모씨 체모만 분석…‘자백’ 이춘재는 제외

    당시 수사관들 “국과수 결과 믿고 수사”“고문·가혹 행위 할 필요 없었다” 주장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유일하게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던 8차 사건의 진범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경찰이 범인으로 특정한 윤모(검거 당시 22·농기계 수리공)씨의 체모에 대해서만 중금속 성분 등을 검사하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하고 용의선상에 있었던 이춘재(56)의 체모는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이춘재를 포함해 수많은 용의자의 체모를 채취했으나 혈액형과 체모 형태를 두고 용의자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윤씨가 범인으로 의심된다며 이렇게 조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춘재는 문제의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자백은 물론 유의미한 진술을 하고 있는 반면 윤씨는 30년 전 항소심부터 경찰의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줄곧 주장해오고 있어 사건의 진범이 뒤바뀐 것이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양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 당한 이른바 ‘화성 8차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체모 8점이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연구원)에 체모의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수많은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체모를 채취하고 대면조사를 벌였다.이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있던 윤씨와 이춘재에 대해서도 각각 네 차례, 두 차례에 걸쳐 체모를 채취했다. 유력 용의자를 좁혀가던 경찰은 이후 국과수로부터 사건 현장 체모의 혈액형(B형)과 형태학적 소견에 대해 회신을 받아 윤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체모에 대해서만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했다. 이어 사건 현장의 체모와 윤씨의 체모를 동일인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검거,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냈다. 사건 발생 10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반면 윤씨와 별개로 용의선상에 올라있던 이춘재의 경우에는 두 차례의 체모 채취가 이뤄졌으나 1차 감정 결과 ‘혈액형은 B형, 형태적 소견 상이함’, 2차 감정 결과 ‘혈액형 O형 반응’이라는 답변을 받아 방사성동위원소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춘재의 최종적인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범인 검거의 분수령이 된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은 수많은 용의자 중 윤씨에 대해서만 이뤄진 셈이다.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의 경우 당시로선 거의 없던 과학수사 기법인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 탓에 다수의 용의자에 대해 실시할 수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10대 여자아이에 대한 성폭행 살인이라는 중대한 범죄에 윤씨 단 1명의 체모만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범인을 특정한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DNA 감정과 비교했을 때 정확성이 떨어져 경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들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면담에서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대상자(윤씨)를 불러 조사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고문·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경찰관은 윤씨를 검거한 공로로 포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윤씨가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겁박한 경찰관이라고 지목한 ‘장 형사’, ‘최 형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은 “당시 사건 관계자들에 대해 아직 조사하는 단계여서 ‘3일 밤낮으로 조사했다’, ‘쪼그려 뛰기 등을 시켰다’는 등 윤씨 주장에 대해서는 답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반 수사본부장은 “윤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농기계 수리공장 근무자들과 함께 체모 채취를 했다”면서 “이후 2차로 윤씨를 포함한 50여명, 3차로 10여명, 4차로 윤씨에 대해 체모를 채취하는 식으로 좁혀가면서 유력한 용의자였던 그에 대해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내용을 자세히 다룬 2003년 ‘MBC 실화극장 죄와벌’ 방송에서 MBC 취재진에 “친구들하고 일을 마치고 술을 했었거든요. 병신이라고 놀리는 바람에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어요. 한참 돌아다녀 보니까 그 집이 딱 보이더라고요. 그 집 담을 넘다 보니 문구멍 하나 있더라고요. 그 사이로 보니 여자애가 있길래 나도 모르게 그 기분으로 한번 했습니다. 원래는 죽일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심하게 다리를 절었던 윤씨는 2차 현장 검증 당시 높은 담벼락을 한 번에 훌쩍 넘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윤씨 사건을 맡은 경찰은 전했다.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는 복역 도중 징역 20년으로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풀려났다. 그는 항소심과 징역형을 살면서 “경찰에서 고문을 받고 잠을 못 잔 상태에서 허위로 진술했다”며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윤씨는 이춘재가 “8차 사건도 내가 했다”고 자백한 뒤 재심 전문 변호사로 알려진 박준영 변호사와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이춘재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수로 복역하면서 그간 이뤄진 13차례의 경찰 접견과 면담에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 사건 모두를 자신이 저질렀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경찰 “이춘재, 8차사건 자백중 범인만 아는 유의미한 진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이춘재(56)가 이미 범인이 검거돼 처벌이 끝난 8차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실토한 가운데 경찰은 “이씨의 8차사건 관련 진술에 범인만이 알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 씨의 8차 사건 자백이 구체적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자백 진술 안에 의미 있는 부분이 있다”며 “진짜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그런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이 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는 한편 이씨 자백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8차사건 당시 윤모(당시 22세) 씨를 범인으로 검거해 수사한 수사관들을 조사하는 등 투트랙으로 진실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증거물들은 검찰에 모두 송치했고 검찰도 증거물 보존 기간이 만료된 2011년 이후 이를 모두 폐기했다. 우선 수사본부는 당시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 남겨 둔 증거물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토끼풀 한 점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기는 했으나 이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미제절도사건에서 용의자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찢어진 창호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창호지는 완전히 다른 절도사건의 증거물이지만 수법이 비슷해 동일범이 아닐까 생각해서 분석을 의뢰한 것”이라며 “다만,당시에도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토끼풀과 창호지에서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할만한 무엇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또 국과수에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점에 대해 혈액형이 B형이고 형태적 소견이 윤씨의 체모와 동일하다는 등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결과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를 수사한 형사들은 모두 퇴직했고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 윤씨가 구타와 잠을 재우지 않는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8차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8개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에 포함된 티타늄 성분을 찾아냈고, 경찰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윤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확정받아 복역하던 중 감형받아 수감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됐다. 윤씨는 “당시 고문당해 허위자백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화성사건의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경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럼프 “평소 美 정부 비판 NBA 감독, 왜 中엔 다른 잣대?“

    트럼프 “평소 美 정부 비판 NBA 감독, 왜 中엔 다른 잣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소 미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미프로농구(NBA) 감독들에게 “왜 중국에는 아무 소리도 지 못하느냐”고 비난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을 가리켜 ‘중국 관련 질문을 받고는 제대로 대답도 못하고 잘 모른다고만 하더라’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NBA와 중국의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모리 단장이 자신의 글을 삭제하고 애덤 실버 NBA 총재도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후 실버 총재가 “모레이 단장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바꿔 상황이 악화했다. 중국 방송사들이 시범경기 중계방송을 취소하고 중국 기업들도 후원을 중단하면서 NBA는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 위기를 맞았다.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요 사령탑들에게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커 감독이나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 등은 답변을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은 (커 감독에 비해) 조금 나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역시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한 뒤 “이것은 슬픈 일이고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일본 도쿄에서 시범 경기를 치른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도 관련 질문에 답변을 보류했다. 닥 리버스 LA 클리퍼스 감독 역시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화성 8차 연쇄살인사건 재심 준비, 변호사 선임”

    “화성 8차 연쇄살인사건 재심 준비, 변호사 선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분류된 화성 8차 살인사건까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으로 20년을 복역한 윤모(52)씨가 재심 청구의 뜻을 밝혀 주목된다. 청주에 거주 중인 윤씨는 8일 집 앞으로 찾아온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나는 경찰과 검찰을 모두 믿지 않는다. 당시 언론도 나를 범인으로 몰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웃과 직장에 내 신분이 알려질까 봐 불안하다”며 “당분간 인터뷰할 생각이 없으니 모두 돌아가라”고 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도 인터뷰를 하지 말라고 했다”며 “때가 되면 다 불러서 내 생각을 말하겠다”고 했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자고 있던 박모(당시 13세)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동위원소 분석과 혈액형 등을 통해 윤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윤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감형을 받아 2009년 8월 가석방됐다. 윤씨는 재판과정에서도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진술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윤씨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윤씨는 2003년 한 언론과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도 결백을 주장했다. 현재 윤씨는 청주에서 공장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참여연대 “檢 조국 장관 수사 가혹”

    참여연대 “檢 조국 장관 수사 가혹”

    참여연대가 8일 ‘검찰과 민주주의-검찰 권한은 누가, 어떻게 부여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개최한 좌담회에서 이국운(가운데) 한동대 법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검찰 권력을 민주화하기 위해 검찰 구성 과정에 국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참여연대 “檢 민주적 통제 강화”… 조국 엄호

    참여연대 “檢 민주적 통제 강화”… 조국 엄호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을 둘러싸고 검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검사장 직선제 도입,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 등 과감한 방안으로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참여연대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검찰과 민주주의, 검찰 권한은 누가 어떻게 부여해야 하나’를 주제로 좌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태훈 참여연대 공동대표 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은 수사 착수와 기소 여부 결정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면서 “촛불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여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검찰이 장관 임명이라는 정치적 의사 형성 과정에 난입했기 때문”이라며 검찰을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훈 연세대 법전원 교수는 “조 장관 일가를 향한 시민의 박탈감은 이해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를 보면 사퇴까지 주장하기엔 미흡하다”면서 “현재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가혹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검찰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검찰 권력을 민주화하기 위해서는 검찰 구성 과정에도 국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교수는 “지방검사장 주민직선제를 도입하고 선출된 검사장에게 기존 법적 권한에 더해 관할 지방검찰청 소속 검사에 대한 인사 권한까지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정민 심경고백 “먼저 이별 통보”..김수미 “그럼 돌아버려”

    김정민 심경고백 “먼저 이별 통보”..김수미 “그럼 돌아버려”

    방송인 김정민이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7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배우 서효림과의 친분으로 김정민이 깜짝 등장했다. 이날 김정민은 김수미가 근황을 묻자 “수련하면서 많이 공부하고 이것저것 하면서 지냈다”고 운을 뗐다. 과거 남자친구와의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김정민은 “2017년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좀 절실했던 거 같다.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각오는 했었지만 예상보다 가혹하더라”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이별한 이유에 대해 김정민은 “제가 먼저 이별을 통보했다. 여러 가지 문제가 혼재돼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수미는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사랑하는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면 돈다. 상대는 널 너무 사랑하고 늘 같이하고 싶은데 이별 통보해서 이성을 잃은 거다”라며 김정민을 위로했다. 이어 “너는 이별의 뒤끝을 알았고 큰 경험을 했으니 이젠 좋은 일만 있을 거다”라며 “악플이 있어야 성장한다. 네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라”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정민은 2017년 전 남자친구인 커피업계 대표와의 법적 공방으로 방송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성 8차사건 범인 “고문당해 자백” 항소했다가 기각

    화성 8차사건 범인 “고문당해 자백” 항소했다가 기각

    8차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 씨가 당시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 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윤씨는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그는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항소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 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윤씨는 줄곧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2003년 시사저널과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도 그는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며 살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그는 “맞았다”며 수사기관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국선 변호사를 써 재판에서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춘재가 8차 범행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경찰들이 가석방한 윤씨를 찾았을 때도 윤씨는 같은 주장을 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화성사건을 자백한 이춘재가 이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한 상황에서 과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결론 내려져 처벌까지 받은 윤씨가 이처럼 2심 재판에서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또는 소위 ‘소영웅심리’로 하지도 않은 범죄사실에 대해 허세를 부리며 자랑스레 늘어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거 경찰이 부실한 수사로 시민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 넘는 옥살이를 강제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 기록과 당시 증거물품 등이 아직 남아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들을 모두 저질렀는지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2009년 가석방 후 청주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소 후 일정한 직업없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씨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1989년 1심 무기징역 선고 후 항소이유서에 밝혀“사건 발생 당시 자고 있었지만 혹독한 고문 당해”윤씨, 20년 복역 후 감형 받아 2009년 가석방8차 사건 증거물 체모는 B형…O형 이춘재와 불일치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옥살이를 한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가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한 2003년에도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하면서 “당시 자백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강압 수사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고 윤씨가 고문에 못 이겨 자백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법당국이 무고한 사람을 20년간 감옥에 가둔 셈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모(당시 13세)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붙잡혔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됐다. 윤씨는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들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및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된 사건이다.체모의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체모 혈액형은 B형이었고 다량의 티타늄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몸이 불구(소아마비)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윤씨는 2003년 면회를 신청한 주간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며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또는 ‘영웅심리’로 허세를 부리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했다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8차 사건의 증거물인 체모의 혈액형은 B형으로, 윤씨와는 일치하나 O형인 이춘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母 이정은, 27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母 이정은, 27년 만에 돌아온 이유는?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의 엄마 이정은이 자신이 버린 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백(공효진)을 주시하고 있던 의문의 시선은 동백의 엄마 조정숙(이정은)으로 드러났다. 그렇게나 가족을 원했던 동백은 엄마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27년 전 자신을 버린 장본인이었기 때문. 동백은 자신이 버려지던 그 날의 냄새와 엄마의 대사 한마디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고아원에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했던 정숙. 너무 어리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애매한 7살 아이에겐 가혹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어린 동백은 그 부탁을 꼿꼿하게 지켰고, 동백꽃이 만개할 때 태어났다던 그녀의 생일은 고아원에 버려졌던 여름의 그날로 바뀌게 되었다. 이 날 이후로 꼬여버린 인생 탓에 “사람이라면 스스로 오진 못했을 거예요”라는 동백에겐 엄마의 등장이 반가울 리 없었다. 동백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숙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잘 사셨나봐요. 아주 곱게 늙으셨네”라던 첫인상과는 달리 가까이서 지켜본 그녀의 그간의 삶은 정반대인 듯했다. 정숙은 치매증세로 동백을 “사장님”이라, 필구(김강훈)는 “동백아”라 불렀다. 그 와중에도 온종일 집을 쓸고 닦으며 “사장님” 동백의 눈치를 봤다.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어린 동백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정숙은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동백을 위했다. 애틋한 눈빛으로 서랍 밑 깊은 곳에 숨겨진 돈 뭉치를 건네기도 하고, “그 원장 사람 그렇게 좋아 보이더니 아주 개년이었어”라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 것.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정신이 온전할 때마다 떠올려달라는 동백의 말에 남모를 눈물을 삼켜내던 정숙의 모습은 27년 전 그녀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에 결연하고 비장하게 “내가 너 위해서 뭐든 딱 하나.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던 정숙. 엄마로서 해줄 ‘딱 하나’가 동백의 삶의 결정적 순간에 또 다른 기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예측케 했고,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연쇄살인마 ‘까불이’와 옹산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정체와 함께 가장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김유민의 노견일기]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낯선 목소리, 손길 한 번에 폭 안겨 품종·크기 연연 않는 해외로 입양“개를 좋아해서 한 건데, 벌이도 잘 안되고…” 복날이 오면 개들을 팔고 마리 당 30만원을 벌었다는 주인은 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개를 좋아한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10년간 개 농장을 하면서 6~7년간 키운 개도 있다고 했다. 그 개가 어떤 개인지 묻자 젖이 늘어진 어미 개 한 마리를 가리켰다. 새끼를 얼마나 낳아야 했으면 서 있는데도 젖이 바닥에 쓸릴 정도였다. 곁에 새끼 한 마리 없이 홀로 있던 개의 눈 주위엔 눈물 자국이 깊었다. 여주의 깊은 산 속, 좁은 철창 안에 갇혀있던 개 90마리. 오물과 진흙이 뒤섞인 바닥을 지나가며 마주치는 눈빛들은 대체로 슬펐다. 개들은 철창 안 구석에 몸을 웅크리거나, 있는 힘을 다해 짖거나,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었다. 생계가 주된 이유였지만 농장주인은 폐쇄 결정이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이름과 나이를 밝히지 말아달라며 “어머니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개 농장을) 잘 정리했다고 한다. 동물단체에서 농장 폐쇄를 설득하며 입양 간 개들의 영상을 보여줬는데 방 안에 누워 노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잘 된 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HSI 구조팀은 공항으로 갈 준비를 시작했다. 검역절차를 위해 이날 농장을 떠날 16마리의 상태를 체크하고 뜬 장에서 한 마리씩 조심스럽게 안아 꺼냈다. 철창 밖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개들은 굳게 닫힌 문이 열리자 나오지 않으려 몸부림쳤다. 이곳을 나간 친구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알고 있었던 걸까. “괜찮아.” “좋은 곳으로 가는 거야.” 영어 이름과 일련번호가 적힌 케이지에 들어간 개들을 안심시키려 말을 건넸다.짧은 줄에 매인 개는 구조를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슬쩍 내미는 손길에 배를 뒤집으며 좋아했다. 그 옆으론 쥐가 지나갔고 그 뒤로는 아주 작은 프렌치불도그가 슬픈 눈을 하고 지켜봤다. 치우지 않은 똥들, 오물이 그대로 묻은 물그릇, 메마른 채 여기저기 뿌려진 사료들이 그동안의 시간을 말해주는 듯 했다. HSI 구조팀 책임자 켈리는 “여기서 태어났거나 오랫동안 갇혀 지내면서 겁이 많고 불안정한 상태의 개들이 많지만 보호소에서 건강상태를 관리하고 행동교정을 하며 서서히 안정을 찾아 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구조된 개들은 트럭에 하나 둘 실려 인천공항으로 보내졌다. 서보라미 활동가는 “인천공항에서 케이지 규정을 지켰는지 백신을 맞췄는지 등 검역과정을 거친 뒤 비행기를 타고 미국, 영국, 캐나다에 있는 HSI 임시보호소에 가 머물게 된다”고 했다. 한국에서 구조된 개들은 한 달 이내에 입양을 간다. 켈리는 “활기차고 성격이 좋은 개나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는 2주 안에 입양을 간다, 사람을 무서워하고 위축된 애들에게는 안정을 찾을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HSI 구조팀은 지난 7월 처음 농장주와 접촉해 폐쇄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90여 마리를 순차적으로 구출하고 난 후 내부 시설을 철거해 농장을 완전히 폐쇄했다. 개농장 하나를 폐쇄하는 데는 3개월 정도 걸린다. HSI 한국지부 소속 김나라 활동가는 “농장주가 혼자서 식용견 농장을 정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수십마리의 개를 한꺼번에 살 사람도 없고 농장을 인수하려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 정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HSI는 농장 폐쇄를 지원하고 이후 농장주가 다른 생업을 찾을 수 있게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장주들은 개나 혹은 다른 동물의 번식장을 운영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20년 기한의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어떤 동물들도 다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케이지 역시 모두 철거한다. 김나라 활동가는 “구출한 개 하나하나를 외국에 보내는 데도 돈이 들고, 큰 도사견 같은 경우 사람 비행기 값보다 비싸다”고 설명했다. 꼭 해외로 입양을 보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서보라미 활동가는 “도사견들은 덩치가 커서 국내에서는 입양을 하려는 가족을 찾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국내 입양이 잘 된다면 장시간 비행을 안 해도 되고 한국에서 같이 키우면서 식용견 문제를 더 알리고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번 농장 폐쇄에는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유명한 훈련사 빅토리아 스틸웰(Victoria Stilwell)과 동물 복지를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국 스타 수의사 마크 아브라함(Marc Abraham)이 직접 방한해 구조에 동참했다.김나라 활동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식용견 산업을 반대하고 있으며, 정부가 이 잔인한 산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된 개를 입양한 한 사람으로서, 저는 HSI의 식용견 농장 전환 프로그램이 사람과 개 모두에게 어떠한 혜택을 주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농장의 개들은 가혹하고 비참하게 삶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계된 해외 쉼터에서 상처를 회복하고 식용견 농장에서의 기억을 잊게 해 줄 영원한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HSI는 식용견 농장의 개들을 ‘식용’의 의미가 들어간 ‘식용견’이 아닌 ‘누리개’라고 부르고 있다.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인 ‘누리’에서 따온 ‘누리개’에는 구조를 통해 이 개들이 더 나은 세상을 누리라는 뜻과 함께, 이 개들이 우리의 사랑스러운 동반자가 되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언젠가 모든 누리개들이 더 좋은 세상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개고기 소비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6월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약 70%는 향후 개고기 섭취 의사가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최근 개고기 거래 억제를 위한 정부당국의 움직임은 해당 산업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SI 코리아는 성남시와 태평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개 도축장 폐쇄를 함께 했으며, 올 해 7월에는 다른 한국 동물보호단체들 및 부산시와 함께 구포 개시장을 폐쇄했다. 여주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농어촌 이주노동자들, 최저임금도 서러운데 건보료만 매달 11만원

    농어촌 이주노동자들, 최저임금도 서러운데 건보료만 매달 11만원

    최저임금 수준(174만 5150원)의 월급을 받고도 매달 건강보험료로 11만 3050원을 납부해야 하는 이주노동자가 농축산·어업 분야에서만 1만 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건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직장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외국인의 지역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박한 급여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평균 보험료를 일괄 적용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업자등록증 없는 업체서 고용 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농·어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1만 2500명으로 집계됐다. 농축산·어업 분야 전체 이주노동자(4만 7622명)의 26.2%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은 축사나 농가, 어선 등 일이 험해 내국인 노동자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에서 일한다. 건보 직장 가입은 할 수 없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소규모 업체나 개인 아래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받고 입국해 경기 이천의 한 농가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A씨는 지난달 숙소비와 식비 등을 제외하고 144만 4200원을 월급으로 받았다. 고향인 캄보디아로 100만원 이상의 돈을 보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던 A씨는 지난달 9일 두 달간 미납된 건보료 23만 6100원을 내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본국으로 추방당할까 두려웠던 A씨는 급하게 건보료를 납부했다. 고용주가 사업자등록을 했다면 월 5만 6360원만 내면 되지만 A씨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복지부, 실태조사도 안 한 채 일괄 산정 A씨가 돌연 건보료를 내게 된 것은 보건복지부가 부정 사용자를 줄이고 보장성을 강화하겠다며 지난 7월부터 6개월 이상 국내 체류 외국인과 재외국인의 건보 가입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또 50만원 이상 건보료를 체납한 만 19세 이상의 이주민 정보를 법무부에 넘기고 체납이 3회 이상 반복되면 체류 연장을 해 주지 않기로 했다. 이전에는 3개월 이상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건보 지역가입 자격이 부여됐지만 가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었다. 이주노동자 쉼터 ‘지구인의 정류장’을 운영하는 김이찬 대표는 “A씨는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직장 가입이 불가능한 사업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라며 “소득이 비슷한 직장 가입자 수준으로 건보료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의료 접근권 향상 취지에 맞게 개선해야 복지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 없이 소득·재산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년도 전체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2019년 기준 11만 3050원)를 일괄 적용했다. 또 가구 단위로 건보 적용을 받는 내국인과 달리 외국인은 개인 단위로 보험료를 부과한다. 적용 대상도 가입자와 배우자, 만 19세 미만 자녀로 한정했다. 이 의원은 “이주노동자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에 맞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정한 계부, 5살 의붓아들 살해 장면 CCTV에 다 찍혔다

    비정한 계부, 5살 의붓아들 살해 장면 CCTV에 다 찍혔다

    아이 손발 묶은 뒤 목검 구타들었다 내던지고 발로 차기도아이 몸, 손발 함께 뒤로 묶여 활처럼 휜 채 20시간 이상 방치5살 의붓아들을 잔인하게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계부의 범행 당시 모습이 자택 안방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계부가 아이의 손발을 뒤로 묶은 뒤 목검으로 마구 폭행하고 묶인 몸이 활처럼 휜 채 20시간 이상 방치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아이가 죽을 지 몰랐다”며 범행을 부인한 계부의 주장은 잔혹한 범행 장면에서 거짓임이 드러났다. 경찰은 한 달 치 분량의 이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계부의 아내가 남편의 범행을 방조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2일 최근 살인 혐의로 구속한 계부 A(26)씨의 아내 B(24)씨로부터 집 내부 CCTV영상을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주거지에서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CCTV는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인 A씨 자택 안방 등지에 설치된 것이다. 저장된 영상은 8월 28일 이후부터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6일까지 약 한 달치 분량이다. 이 영상에는 A씨가 의붓아들 C(5·사망)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 C군을 들었다가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걷어차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도 그대로 찍혔다. B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아들의 손과 발을 몸 뒤로 묶었다”면서 “아들 몸이 활처럼 뒤로 젖혀진 채 20시간 넘게 묶여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B씨의 이러한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의붓아들의 손과 발을 따로 묶은 게 아니라 몸 뒤로 함께 묶은 상태에서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이 죽을지 몰랐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B씨는 집 안에 CCTV가 설치된 이유에 대해 “남편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안방과 현관문 쪽에 CCTV 여러 개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CCTV 영상을 토대로 B씨의 아동학대 방임·유기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남편이 아이를 가혹하게 폭행하는 동안 말리지 않은데다 앞서 또다른 아들을 폭행할 때도 방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2017년 A씨가 C군과 둘째 의붓아들을 폭행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적발됐을 당시 방임 혐의로 함께 경찰에 입건됐었다. 경찰은 B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아동보호 사건으로 처리해 그를 가정법원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B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방임의 고의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후까지 24시간가량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C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목검 등으로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C군의 직접적인 사인은 복부 손상으로 확인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옹호’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본연의 임무 망각”

    ‘조국 옹호’ 비판한 김경율 “참여연대, 본연의 임무 망각”

    “참여연대 출신에 대해 입 막고 감시 안 하는 일 비일비재”“문제의 글, 의도적이었고 들으라는 의미…맨정신에 썼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진보 인사들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다시 한번 참여연대를 비판했다. 김경률 전 위원장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참여연대 내에서 참여연대 출신(인사)에 대해 입을 막고, 어떤 감시 행위도 하지 않는 등 눈을 감고 넘어가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했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이런 일은 조국 사태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났다”면서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며 존립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참여연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시민단체의 본연의 임무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면 (참여연대 출신인) 조국 장관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가혹하고 신랄하게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특히 논란이 된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의도적이었고 들으라는 의미였다. (술을 마시지 않은) 맨 정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언론 역시 사모펀드 의혹을 다루고 있다면서 “참여연대는 조국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의혹을 경제학 전문가, 회계사들과 함께 분석했다”고 했다. 김경율 전 위원장은 “(참여연대에) ‘우리는 권력 감시기관이다”,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 등과 같은 의견을 계속했지만 그게 (내부에서)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조국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래야 나중에 우리가 창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참여연대가 자신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못 보냈떤 참여연대가 사적 공간인 SNS에 써놓은 글을 보고 징계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앞서 김경율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장관을 지지 또는 옹호하는 인사들을 겨냥해 “위선자”, “구역질 난다”, “권력 주변에서 맴돈다” 등의 표현으로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상입 집행위원회를 열어 김경율 전 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김경율 전 위원장은 글을 올리기 전인 28일 이미 집행위원장직 사임 및 회원 탈퇴 의사를 참여연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는 “그러나 해당 글은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해 온 사람들에 대한 폄훼로 볼 수 있다”면서 징계위 회부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 인구 감소 훨씬 심각할 수도, 통일 돼도 달라지지 않을 것

    북한 인구 감소 훨씬 심각할 수도, 통일 돼도 달라지지 않을 것

    북한의 인구 문제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북한 인구는 대략 2500만명으로 남한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한 번도 인구 센서스를 실시하지 않아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했다고 보면 북한 인구는 그보다 훨씬 아래 수준일 것이라고 미국의 정치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가 1일 보도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인구문제 전문가 니콜라스 에버슈타트는 북한의 첫 인구 센서스는 1994년 실시됐는데 대략 당시 2100만명으로 추정됐다며 “군에 징병되는 남성들의 숫자를 감추기 위해 같은 징병 연령대의 여성들을 일부러 한 뭉텅이로 빼버렸다”는 지적이 뒤따랐다고 전했다. 북한에서의 마지막 센서스는 2008년 시행됐는데 2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에버슈타트에 따르면 당시 이 숫자도 굶어 죽은 이들이 많은 것을 은폐하기 위해 100만명 정도를 얹어 계산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2002년 북한인의 39%가 만성 영양실조 탓에 평균 키에 모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그런 의심을 부채질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센서스 실행 계획을 세웠으나 대북 제재 노력에 저촉될까봐 남한 당국이 자금 지원을 끊어버리자 결국 철회했다고 에버슈타트는 전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북한 인구 성장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정점을 찍은 뒤 출생률은 현재 1.9%에다 대체율 2.1% 미만이어서 합쳐 3%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남한의 출생률이 지난해 0.98%까지 떨어진 것이 북한에서도 비슷한 양상일 것이라고 에버슈타트는 내다봤다. 그는 일례로 북한이 관련 통계에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던 1994년의 남북한 인구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사망률과 출생률 트렌드가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며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북한의 출생률이 대체율 밑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내가 충격을 받는다면 남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급진적이라고 놀랄 이유는 없다.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니까, 그런다고 내가 놀라 자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렇다”고 말했다. 북한 가정에서도 교육과 양육 등에 많은 부담이 우려돼 자녀를 둘 이상 갖는 일을 주저하고 있고 정부가 앞다퉈 떨어지는 출산율을 다시 오르게 하기 위해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는 것을 봐도 인구 감소가 심각한 것이 틀림 없다. 인구학자들은 북한 인구가 2044년부터 줄어들어 남한보다 20년 정도 뒤늦게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일본과 같은 이웃 나라와 달리 북한은 줄어드는 노동력을 대체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들일 유인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자녀 양육을 지원할 재정적 도움도 부족하다. 1960년대 북한에 송환된 재일교포 근로자 ‘자이니치‘ 9만명 정도가 경험한 가혹한 일들에 대한 얘기도 어느 다른 나라의 이민 희망자들도 불러들일지 못하게 만든다. 심지어 남북 정권이 표방하는 통일이 이뤄진다고 해도 두 나라의 인구 감소 경향을 반전시킬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미경제연구소(KEIA) 선임 국장이며 펠로우인 트로이 스탠가론에 따르면 옛 동독의 통일 이후 출생률은 급격히 감소해 0.8%까지 떨어졌다. 심지어 동독 지역의 출생률이 회복되고 일부 지역은 1.6%로 올랐어도 일부 지역은 여전히 대체율을 밑돌았다. 최근 CIA 데이터에 따르면 북한은 출생률로는 세계 127번째 나라이며 인구 증가율은 0~0.5% 사이로 집계됐다. 북한의 기대 수명은 남한보다 20년 가까이 짧다. 더욱이 인구의 40% 만큼은 영양 실조 상태로 파악된다. 북한은 남한보다 더 강한 인구 성장세로 정치적 지렛대를 삼아왔는데 이제는 그런 이점들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인구 감소와 맞물려 취약한 경제는 김씨 왕조로서도 안심하기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더욱이 인구의 30% 정도는 현역이든 예비역이든 병사 역할도 겸해야 한다. 이렇다면 현역 병사는 120만명, 예비역 병력은 600만명이 된다. 북한 정권이 숨기면 숨길수록 모든 방향의 분석은 일치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이 잡지는 고립으로 ‘은둔의 왕국’을 당장은 보호할 수 있지만 인구학적 운명을 피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목 젖혀 강제로 밥 먹인 보육교사 유죄

    밥을 먹지 않는 2세 아동 목을 뒤로 젖혀 강제로 밥을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아동학대를 저지른 보육교사에게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보육교사의 가혹행위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어린이집 원장은 벌금형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7단독 김용중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로 기소된 보육교사 A(33)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사회봉사 160시간,아동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김 판사는 함께 기소된 어린이집 원장 B(50) 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8월 13일 오전 11시 40분쯤 C(2) 양이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양다리로 몸을 조른 뒤 고개를 뒤로 젖혀 강제로 밥을 먹이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지난해 8월 6일부터 24차례에 걸쳐 아동 6명에게 신체 학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판사는 “밥을 챙겨 먹이려는 의도였더라도 완력을 써서 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인 행위는 정상적인 보육행위가 아니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10대들 2심서도 중형…최대 징역 6년

    ‘중학생 집단폭행 추락사’ 10대들 2심서도 중형…최대 징역 6년

    인천에서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한 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10대들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부장판사)는 26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10대 4명에게 징역 6년에서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장기 징역 7년∼단기 징역 4년을 선고받은 A군에 대해서만 “피고인 부모와 합의한 피해자 어머니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사정을 고려한다”며 장기 징역 6년∼단기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했다. 나머지 3명은 1심과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오랜 시간 극심한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하다가 이를 피하려 위험을 무릅쓰고 옥상 난간에 매달렸고, 바닥에 추락해 사망했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정신적·육체적 고통은 감히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망이라는 중한 결과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들은 일정 기간 징역형을 받으며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할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며 “모두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만큼 사회에 복귀해 건전하게 생활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소년법에 의해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지를 경우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에 따라 조기 출소가 가능하다. A군 등 4명은 지난해 11월 13일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B(14)군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B군은 당시 1시간 20분가량 폭행당하다가 “이렇게 맞을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D군을 집단폭행하면서 온몸에 가래침을 뱉고 바지를 벗게 해 수치심을 주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軍사망사고 13건 진상규명… 명예 되찾았다

    1985년 육군의 한 부대에서 근무했던 김모 병장은 6월 20일 오전 1시 50분쯤 전방초소(GP)에서 순찰근무를 마치고 화장실에 가면서 초소에서 경계용 수류탄 1발을 훔쳤다. 이어 내무반에서 약 7m 떨어진 벙커 계단에서 자신의 몸에 수류탄을 터뜨려 사망했다. 군은 당시 “전역 8개월을 앞둔 김 병장이 불우한 가정환경과 장기간 GP 근무로 인한 염증으로 자살했다”고 결론 냈다. 이후 34년여가 지나서야 김 병장의 사망 배경에 선임하사의 지속적 가혹행위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25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조사활동 보고회’를 열고 김 병장을 포함해 13건의 진상규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김 병장의 경우 부대 차원에서 가해자와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는 군의관의 조언을 무시하고 계속 선임하사와 같은 곳에서 근무하도록 했는데, 이 점도 김 병장의 극단적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이날 위원회는 1951년 6·25전쟁에 참전해 포탄 파편이 가슴에 박히는 부상으로 제대 후 사망했지만, 군 병원 치료기록을 확인할 수 없어 ‘전사자’로 인정되지 못한 박모 소위 사례도 소개했다. 위원회가 군 병원 참고인 등을 조사한 결과 치료 사실이 확인됐다고 했다. 1969년 원인 미상의 수류탄 폭발 사고로 사망한 뒤 호기심에 수류탄을 만지다 폭발시켰다는 누명을 썼던 정모 일병 역시 조사 결과 폭발에는 본인 책임이 없었으며, 따라서 공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위원회의 재심 요청을 수용해 전사 및 순직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출범 후 총 703건의 진정사건을 접수해 619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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