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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청교육대 死因조작 의혹도

    “몸에 새를 그려 놓은 문신이 있으면 새를 잡는다고, 호랑이 문신이 있으면 호랑이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몽둥이로 집중적인 구타를 당했다.” “한겨울 새벽에 연병장에 알몸 상태로 집합시켜 물 묻힌 빗자루로 물을 뿌린 뒤 움찔거릴 때마다 몽둥이 구타가 이어졌다.” “가장 참기 힘들었던 건 동료를 서로 세워놓고 나쁜 사람으로 평가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 목사)가 10일 밝힌 삼청교육대사건 조사결과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인권유린과 가혹행위가 피해자들의 입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태도불량자로 찍힌 입소자들은 낮뿐만 아니라 새벽 취침시간에도 1시간30분마다 강제로 일어나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다. 특히 여성들은 돌이 많은 연병장에서 머리를 땅에 박는 ‘원산폭격’을 하다가 정수리가 터진 경우가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계엄사령부는 ‘입소 직후 3∼5일간 공복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육체적인 반발과 저항력을 감소시키라.’는 교육계획을 하달했으며, 식당에는 ‘돼지보다 못하면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소보다 못하면 소고기를 먹지 말자.’는 구호를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사위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 6만 755명 중 전과가 없는 경우가 35.9%에 달했다.”며 “불량배 소탕이라는 명분과 달리 다수의 억울한 피해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또 입소자 중에는 중학생 17명을 포함해 학생이 980명이나 끼어 있었고, 여성들도 319명이나 끌려갔다고 밝혔다. 과거사위에 따르면, 전두환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 상임위원장의 재가를 받아 집행된 삼청교육 기간 중 사망자는 총 54명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자살로 발표된 김정호씨의 경우 1980년 8월7일 폭행치사로 최초 보고됐으나 5일 뒤 보고서에는 자살로 변경되는 등 36명의 사인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과거사위는 말했다. 그러나 삼청교육 기간(1980년 8월4일∼1981년12월5일)에 숨진 54명 외에 추가 사망자는 없으며 실종자 대부분은 퇴소 후 가출 또는 사망했다고 과거사위는 설명했다. 삼청교육 피해자 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한탄강변의 시체처리소각장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사위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 중 훈방·재판 조치된 경우를 제외한 3만 9742명 가운데 현재까지 4644명(11.6%)만이 보상신청을 했다고 밝혔다.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피해자가 보상 실시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삼청교육 전력이 알려지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과거사위는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시각] “선생님,구속할까요.”/손성진 사회부장

    “선생님, 정 그러시면 구속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지방의 한 검찰청. 무고 혐의로 조사를 받던 어떤 사람에게 검사가 이렇게 윽박질렀다.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말았다. 검찰 요구대로 진술해서 일단 구속은 면한 다음에 법원에서 따져보자고 이 겁많은 사람은 생각했다. 평소 법을 어긴 일이 없었던 이 사람은 2심에 가서야 결백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명예 회복의 대가로 그에게 돌아온 것은 2000만원이 넘는 소송 비용과 그보다 더한 정신적 피해였다. 시대가 변했듯, 검찰의 수사방식도 지난 20여년 동안 구태를 많이 벗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구시대적 관행은 여전하다. 고문과 가혹행위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억압적인 분위기와 안하무인격 태도, 강압적 조사 방식은 독재권위시대의 유물처럼 남아 있다. 가장 만연해 있는 게 ‘구속시켜버리겠다.’는 언어폭력적 조사 수단이다. 의도적이든 무심코 한 말이든 구속이라는 한마디에 소시민들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신체 고문만이 고문이 아니다. 고압적인 태도에 정신적인 고문을 당한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 할 검찰청’이다. 왜 구속을 그토록 두려워할까. 일제와 장기독재시대를 경험한 우리들은 구속을 곧 자유를 박탈당한 것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속이라는 단어에서 고문이나 비인간적인 대우 같은 말들을 떠올린다. 개선됐다지만 실제로 구속된 다음부터 인권을 무시당하는 여러가지가 기다리고 있다. 교도관에게서 험악한 말을 듣는 것은 다반사고 포승줄과 수갑이 채워진 채 몇시간 동안 조사를 받거나 조사를 받으려고 대기해야 한다. 구속되는 순간 인권은 파묻힌다. 이런 구속의 의미를 아는 우리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유를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말 그대로 구속은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재앙’이다. 최근 한 부장판사도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영장 청구를 위협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검사나 수사관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구속시키겠다.’라는 말이 주는 공포심이다. 그말을 듣고 검사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지 않을 강심장은 드물다. 언어적 가혹행위인 것이다. 구속은 남발돼 왔다.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구속이었다. 법원은 기계적으로 영장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정 억울하다면 보석이나 적부심이나 집행유예로 풀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왔다. 돈을 얼마를 들여서라도 구속을 면하려 하기에 영장의 남발은 변호사들을 살찌웠다. 이런 이유에서 영장 발부를 신중히 하고 불구속 재판을 강조하는 법원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법조비리로 법정에 섰던 검사 출신 피고인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한 일이 있었다. 검사에게 강압과 회유를 당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부장검사 출신인 변호사는 검사가 구속영장을 다 작성해놓았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검사 시절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을 개연성이 있는 그들 스스로 검사의 수사 태도를 비난한 것은 우스꽝스럽다. 검사들은 구속시키겠다는 식의 수사방법을 쓰지 않고는 피의자들을 다룰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무조건 잡아떼는 것은 보통이고 검사실에서 난동을 부리는 간 큰 피의자들도 심심찮게 있다. 이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검사의 권위는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강압적인 수단으로 지키는 권위는 독재시대에 총칼로 지킨 권위와 다를 게 없다.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수단으로 지키는 검사의 권위가 진정한 권위다. 그런 점에서 공판중심주의는 우리 사법 체계의 희망이다.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가 기대되는 이유는 법정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동등한 입장이 되는 민주성 때문이다. 선진 기준에 맞는 수사와 재판 방식이 우리 가까이 온다면 구속시키겠다는 말을 검사실에서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될 듯하다. 손성진 사회부장 sonsj@seoul.co.kr
  • [발언대] ‘공무원범죄’ 인식 변화와 통제시스템 구축/지영환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 경위·서울신문 자문위원

    얼마 전 신경림 시인이 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공직윤리’ 특강을 했다. 쉬는 시간 시인에게 붓과 한지를 건네자 일필휘지 답이 돌아왔다. ‘경찰이 힘이 있으면 나라가 힘이 있고 경찰이 깨끗하면 온 백성이 배부르다.’ 이 글을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교육을 받던 한 경찰 연수생이 그 글을 보고 가슴에 새기는 듯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노시인이 공무원인 경찰을 보면서 왜 힘과 깨끗함을 연상했을까. 사실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들이 윤리·도덕적 검증없이 여기저기 고위 공직에 진출하는 것에서부터 불투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명한 공직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 범죄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인 용어로써 공무원의 범죄행위를 지칭할 때 부정부패라는 포괄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의 부패란 단백질이나 유기물이 부패균에 의해 유독한 물질과 악취를 발생하게 되는 변화이다. 우리는 이러한 생물학적 당연한 변화를 공직의 부패와 연관시킴으로써 죄의식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무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패는 공직자가 직무상의 의무에 반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공익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부패 공무원의 문제를 해당 공무원의 양심적, 윤리적 차원의 비리로 취급해 이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를 가하는 것으로 결말지어 왔다. 형법상의 뇌물수수·직무유기·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가혹행위·공무상비밀누설·선거방해죄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병역법·조세범처벌법 상의 각종 직무범죄뿐 아니라 행정법 또는 당해 공공기관의 내부규정에 의하여 징계를 가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이러한 범주에 해당한다. 얼마전 건설업자로부터 2900만원을 받아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교육공무원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집단탄원서를 122명의 동료 공무원들이 법원에 냈다. 제 식구를 감싸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 공직사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또 하나의 사례이다. 그뿐이 아니다. 부장판사·부장검사·전직 판검사 출신의 변호사 등이 법조브로커와 유착해 저지른 각종 법조비리 사건들이 뉴스에서 흘러나오면 도대체 누가 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것일까 하고 모든 국민들이 개탄한다. 법원·검찰 등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그들과 한 식구나 다름없는 검사만이 수사할 수 있는 기형적인 우리의 수사구조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삼권분립의 기본은 아무리 힘이 있는 국가기관이라 하더라도 그 기관에 부여된 권한에 상응하여 타 기관에 의한 통제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범죄를 전담하여 통제할 수 있는 독립적 기구가 신설되어야 함은 물론 형법을 포함한 각종 특별법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법령이 입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의 범죄에 있어 투명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할 때 국민은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다. 지영환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 경위·서울신문 자문위원
  • 무장탈영병 아직 의식불명…총기 난사 동기 밝혀질까

    무장탈영병 아직 의식불명…총기 난사 동기 밝혀질까

    동료 병사 두 명에게 총을 쏜 뒤 무장탈영한 이 모 이병이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총 난사의 정확한 동기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국군수도병원은 무장탈영한 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이 모 이병이 5시간 넘게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이병의 생사여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 이병이 발견되기 20분 전 쯤 부대 뒤편 야산에서 총성이 울렸던 점 등으로 미뤄 이 이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이 이병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조사에 난항을 겪게 되자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범행 동기가 선후임병 간의 가혹행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이병의 가족과 주변 친구들은 이 이병이 평소에 총 쏘는 인터넷 게임을 즐겼고,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이병의 가족 등은 “(이 이병이) 평소에 온순한 성격이었고,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군 부대 안에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남조선노동당 실체있지만 과장된것”

    1990년대 대표적 간첩사건인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은 실체는 있지만, 과장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1일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조사결과에서 사건의 총책격인 간첩 이선실은 월북한 제주 출신 ‘이화선’이라는 실존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체 유무에 대한 의혹이 일었던 중부지역당도 실재했던 조직이다. 황인오, 최호경씨 등이 대외명칭을 ‘민족해방애국전선’(민애전)으로 하는 중부지역당을 결성하고 강원도당으로 ‘조국통일애국전선’(조애전)을 조직했으며, 산하조직으로 ‘95년 위원회’를 재편한 ‘애국동맹’을 뒀다는 사실 등도 재확인됐다. 안기부는 구체적 증거가 불충분함에도 각기 다른 중부지역당·조애전·애국동맹 사건을 기계적으로 결합시켜 남한조선노동당사건이라는 단일 사건으로 부풀려 발표했다는 게 진실위의 판단이다. 간첩단 사건의 조직망이 400명이라고 발표하거나 관련자 62명의 인적사항을 공개함으로써 이들이 모두 간첩으로 인식될 수 있는 개연성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과 안기부는 처음부터 이 사건을 기획·조작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 선거라는 중대한 시기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엄정한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고문의혹과 관련, 진실위는 여러 형태의 육체적·정신적 가혹행위가 가해졌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강압수사 살인 누명 중학생·가족에 “국가 7100만원 배상”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최병덕)는 경찰의 강압수사 끝에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가 확정된 중학생 3명과 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71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관들은 당시 중학교 3학년에 불과한 조모군 등 3명을 조사하면서 자백을 얻기 위해 가혹행위를 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KAL 858기 동체추정 물체 발견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가 KAL 858기 폭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얀마 해저에서 비행기 동체로 추정되는 인공조형물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위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1987년 ‘KAL 858기 폭파사건’과 1992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1일 서울 세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공식 발표한다. 진실위 관계자는 31일 “국정원이 2004∼2005년 자체적으로 미얀마에서 현지 주민들로부터 취득한 KAL기 동체 추정 물체에 대한 증언을 바탕으로 진실위가 지난 4월 현지 관련자 면담에 이어 5월 7∼16일 해양탐사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제2차 현장탐사를 벌인 결과 바위와 모래가 섞여 있는 곳에서 인공조형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진실위 관계자는 “국정원이 지난해 1∼3월 세차례에 걸쳐 미얀마 인근에서 KAL858기 잔해 수색에 나섰다가 유사한 동체를 확인했지만 공식 활동 기관인 진실위 측에 비밀로 숨겨왔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진실위는 6월에 잠수조사를 벌이려 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안전문제를 우려한 미얀마 정부의 요청으로 우기가 끝나는 10월로 잠수조사를 미뤘다. 진실위는 폭파사건을 1988년 대선에 활용하라는 지침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침은 사건 발생 한달 뒤인 1987년 12월 초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 여부와 폭파범으로 지목됐던 김현희씨가 북한 출신이고 실제 범행했는지 여부,폭탄의 종류와 양,잔해수색 문제 등의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폭파범으로 검거됐던 김현희씨를 아직 조사하지 못했으며,종전 조사결과가 날조 또는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KAL기 폭파사건은 승객 95명 등 115명을 태운 KAL 858기가 1987년 11월 29일(한국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해 아부다비를 거쳐 서울로 향하던 중 미얀마 안다만 상공에서 실종된 사건이다. 진실위는 조선노동당 사건의 경우 안기부 발표처럼 이선실이 10여 년간 잠복하면서 공작활동을 했는 지와 김낙중씨가 36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는지 여부,안기부가 사건을 사전에 기획했거나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 등 위법행위를 했는지,그리고 사건의 정략적 이용 여부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은 대선 막바지인 1992년 10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남한에 지하당을 구축했다며 ‘김낙중 간첩망’,‘손병선 간첩망’,황인오를 책임자로 조직원이 400여명인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등 3개 간첩망을 적발했다고 발표한 남로당 사건 이후 최대의 간첩사건이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동급생 살해혐의 고교생 무죄 선고…강압·졸속수사 파문

    동급생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고교생이 경찰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인정돼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최규홍 부장판사)는 27일 “집단폭행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한밤에 서울 구의동에서 학교 친구 한모(당시 16세)군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된 김모(17)군의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건 현장에 김군과 함께 있었던 정모(17)군의 진술이 서로 모순되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에서 김군의 지문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목격자인 주유소 직원이 김군을 범인으로 지목한 것은 경찰이 용의자 여러 명을 대면시키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김군만 지목하게 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공판조서 중 진술기재에 의하면 김군이 경찰 조사 도중 조사관으로부터 뺨을 5∼6대 맞은 사실이 인정되며, 증인으로 나선 동급생 신모(17)군도 ‘머뭇거린다.’는 이유로 경찰에서 ‘엎드려 뻗쳐’를 하고 3차례 맞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시 수사를 맡았던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심증과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가 압축되다 보니 심리적으로 추궁하기 위해 강하게 압박하는 과정이 있었을 뿐 물리적인 접촉은 없었다. 사실관계 조사 없이 피고인의 일방적 진술에만 의존한 판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철저히 밝혀야 할 검사 가혹행위 의혹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 생명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다 하겠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큼 국가라는 우산 아래 두는 것은 당연하다. 헌법 제12조는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지며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체포·구속·압수·수색 또는 심문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에 다름 아니다. 검찰은 국가의 최고 권력기관이다. 따라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검찰의 기소편의주의를 인정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달리 말해 수사과정에서 인권유린 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검찰에 일반 시민이 가혹행위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인권위원회는 엊그제 현직 검사와 전·현직 검찰수사관 2명을 검찰총장에게 고발했다. 인천지검에 근무했던 이들이 최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감금 및 가혹행위를 한 점이 인정된다는 게 이유다. 최씨는 후유증 때문에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깝다. 사건 관련자의 혐의를 밝히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우선 4년 이상 지나 입증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사자들도 부인할 게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권위가 진정을 받고 1년여 동안 조사를 벌인 끝에 내린 결정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검 감찰부가 수사에 나선 만큼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본다. 또 다시 제식구 감싸기를 하면 안 된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를 주저하지 말라.
  • 인권위, 검사·수사관 등 3명 고발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수사과정에서 참고인을 불법감금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현직 검사 등 3명을 검찰총장에게 고발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최모(55)씨가 “2001년 11월19일부터 3박4일간 인천지검 특수부에 감금당한 채 수사관들이 가슴을 발로 차 갈비뼈가 부러지고 검사가 목구멍에 종이를 넣어 돌리는 등 폭행했다.”며 제기한 진정 사건과 관련해 이렇게 조치했다.인권위는 최씨가 조사받고 귀가한 다음날 전치 4주 상해 진단서를 발급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폭행 및 가혹행위에 대해 진술했던 기록 등에 비춰 실제 폭행·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지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前국장 진술바꿔 5번 소환 가혹행위·폭언 전혀 없었다”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동 신축사옥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박석안 서울시 전 주택국장의 자살과 관련,“자체 조사결과 어떤 가혹행위나 폭언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16일 “박씨를 상대로 승용차의 할인 구입에 대한 단순한 혐의 내용을 물어봤을 뿐이다. 조사 과정에 강압 수사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씨가 당시 조사실에서 현대차 임직원 등과 함께 조사를 받고 있어서 가혹행위가 있을 수도 없었고, 혹시 있었더라면 다른 사람들이 몰랐을 리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씨의 자살과 관련,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인 결과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감찰 대상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채 기획관은 박씨를 5차례나 소환한 것으로 진술을 계속 번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4월 첫 소환에서 박씨가 개인자금으로 승용차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던 박씨는 다음 조사에서는 처남인 강모씨로부터 3000만원을 빌려 구입했다고 번복했다.또 강씨는 3000만원을 빌려준 것이 아니라 대납해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같은 기간 박씨의 공직자 재산등록 기록에는 처남에게서 5500만원을 빌렸다고 기록돼 있는 등 진술이 계속 엇갈려 검찰은 박씨와 처남을 불러 조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빗자루로 허벅지 조이기도

    공군은 지난달 후임병에 대한 ‘전기 가혹행위’ 등으로 구속된 방공포대 소속 김모 병장 등 2명을 10일 기소했다. 공군본부 검찰부에 따르면 가해 병사들은 지난 2월20일부터 4월12일까지 피해자 유모 이병이 개그 프로그램 흉내를 제대로 못내자 220V가 흐르는 전선을 7차례에 걸쳐 손등 부위 등에 접촉시키고 1.5ℓ들이 페트병 물과 과자를 강제로 먹였다. 뿐만 아니라 코 밑에 콧물처럼 치약을 바르거나 눈 주위에 물파스를 뿌리고 전투복을 입은 상태에서 허벅지에 스테이플러를 대고 누르기도 했으며 대빗자루를 이용해 허벅지를 조여 고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헬리콥터 부모/이용원 논설위원

    전방에 근무하는 한 병사가 제멋대로 구는 후임병을 보다 못해 야단을 쳤다. 그랬더니 후임병의 어머니가 다음날 바로 부대에 진정을 했다. 자기 아들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대학의 교무과와 학과 사무실에는 어머니들의 출입이 빈번하다. 자녀 대신 과제물을 제출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학기 초 강의 시간표까지 어머니가 직접 짜 강의신청을 하게끔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최근 며칠새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이다. 실상은 더욱 심각한 모양이다. 서울시내 경찰서에서 전경 복무를 마치고 인사차 들른 조카에게 들어 보니, 경찰서에 찾아와 “우리 아들을 왜 시위현장에 내보냈느냐.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책임자’를 불러내라는 어머니를 여럿 보았다고 한다. 이처럼 ‘다 큰’ 자식들 주위를 맴돌며 뒷바라지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들을 ‘헬리콥터 부모’라고 부른다. 이 신조어를 만들어 낸 미국 사회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다. 자녀의 수업과 학사행정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대학가가 자구책 마련에 골치를 썩는가 하면 일부 기업체는 사원을 뽑을 때 아예 그 부모와 연봉을 협상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큰 교훈으로 삼았을 만큼 자녀교육에 전력투구해 왔다. 그같은 교육열에 힘입어 세계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교육열을 넘어서 자녀의 인생 전반을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부모들 탓에 신체·사회적으로는 완전한 성인이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응석받이에 불과한 ‘속 빈 어른’들이 양산되고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세번 이사를 한 까닭은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지 아들의 진로를 일일이 간섭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헬리콥터 부모’는 시키는 대로 순응하는 자녀가 당장은 대견하고 사랑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 ‘마마 보이’‘마마 걸’을 영원히 챙길 수 있는 부모란 존재할 수 없다. 자식을 진정 사랑하는 길이 스스로 두발로 서도록 돕는 일인지, 품안에 꼭 끌어안고만 있는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軍내무반서 엽기 가혹행위

    이달 중순 공군의 한 부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저질러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공군에 따르면 경기지역 공군 방공포사령부 예하 모 부대 내무반에서 김모 병장 등 2명의 선임병이 220V의 전류가 흐르는 전선을 후임병인 유모 이병 등의 몸에 갖다대는가 하면 1.5ℓ들이 물을 한번에 억지로 마시게 하는 등 3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에서 전기를 이용한 가혹행위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헌병대 조사 결과 전역이 임박한 김 병장 등은 내무반에서 휴식시간에 부하 사병들에게 모 TV방송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을 흉내내도록 한 뒤 흉내를 잘 내지 못하는 후임병에게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사병은 전기에 손등이 감전되는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는 등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못한 유 이병은 부대 헌병대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수사에 들어간 헌병대는 즉각 가해 병사 2명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군은 이런 가혹행위를 적발해 놓고도 즉각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역플러스] 아산에 외국인노동자 피해신고센터

    전국 경찰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 인권피해신고센터’가 충남 아산에서 21일 문을 열었다. 충남경찰청(청장 김정식)은 이날 이택순 경찰청장과 김 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산 배방지구대에서 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에는 천안 및 아산경찰서 외사계 경찰관 7명이 배치됐다. 어학 실력을 갖춘 이들은 산업 현장을 찾아가거나 지역 외국인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인권침해 사례를 모으는 한편 이를 해결해주게 된다. 천안·아산은 충남에서 가장 많은 1만 7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와 주부들이 거주, 내국인에 의한 임금 착취와 가혹행위 및 성폭행 등 인권 침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 7살아들 학대 부모 이례적 동시구속

    ‘찬물로 목욕시키기, 겨울철 베란다에서 벌주기….’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인 7살 어린 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추운 겨울에 찬물로 목욕시키는 등 학대를 해오던 비정의 친아버지와 계모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6일 아들(초등학교 1학년)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아버지 김모(37)씨와 의붓어머니 조모(40)씨를 구속했다. 자녀학대 혐의로 부모가 모두 구속된 것은 이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년 전 이혼을 하면서 서울 친척집에 맡겨 놓았던 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지난해 9월20일 부산에 데려와 생활하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대나무로 만든 회초리 등으로 아들을 때리고 의붓어머니는 찬물로 목욕시키고 추운 겨울날 아파트 베란다에 맨발로 서 있도록 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 부모의 학대를 참다 못해 지난 2월20일 집을 뛰쳐 나와 배회하던 아들은 배가 고프자 인근 통닭집에 들어가 밥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모습을 본 주인이 부산시 동부아동학대예방센터와 경찰에 신고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성추행’ 女재소자 끝내 숨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 교도관에게 성추행당한 뒤 자살을 기도해 20여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여성재소자가 11일 끝내 숨졌다. 12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여성재소자 김모(35)씨는 지난달 1일 가석방 분류심사 과정에서 교도관 이모(56)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이씨는 김씨에게 성적인 질문을 하고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고 김씨는 이후 정신불안 증세 등에 시달리다 지난달 19일 서울구치소 수용실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법무부는 최근 진상조사 결과 이씨의 성추행과 구치소측의 회유·합의 종용 등 부적절한 사후 조치가 자살의 원인이라고 결론냈다. 법무부는 이씨가 김씨 외에 여성 재소자 11명을 같은 수법으로 성추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병두)는 이날 이씨를 독직 가혹행위 및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반인권 국가범죄 시효배제가 옳다

    서울고법 민사5부가 최종길 교수의 유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18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쟁점이 된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에 관해 재판부는 “어떤 불법이 저질러졌는지도 모르는 원고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하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민법상의 원칙인 신의칙(信義則)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가조직이 사실을 조작·은폐하고 고문 피해자를 범죄자로 만든 사건에서는 소멸시효를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인권에 반하는 범죄에는 시효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이번 판결을 환영한다. 최종길 교수 사건은 유신정권에서 발생한 의문사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당시 중앙정보부(국정원 전신)는 ‘유럽간첩단’ 사건을 수사하는 도중 최 교수가 사망하자 투신자살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2002년 ‘유럽간첩단’ 사건은 조작된 것이며 최 교수는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또는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가 이를 그대로 인정해 국가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엄혹한 독재정권 아래서 국가기관의 폭력에 목숨을 잃거나 삶을 희생 당한 사람이 우리사회에는 적잖게 남아 있다. 그 희생자와 유족들이 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일부나마 보상 받도록 해주는 일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의무일 것이다. 아울러 반인권 국가범죄를 직접 저지른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처벌 원칙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정치권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반인권 국가범죄 공소시효 특별법’을 적극 심의해 제정함으로써 우리사회가 갈등 없이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는 토대를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 “朴정권 ‘동백림 간첩단’ 과장”

    재독 음악가인 고 윤이상 선생을 비롯해 예술계·학계·관계 인사 194명이 연루됐던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은 당시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간첩단’으로 확대 포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중앙정보부는 피의자들의 단순한 대북 접촉 및 동조행위까지도 국가보안법 및 형법의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해 사건의 외연과 범죄사실을 확대·과장했다는 것이다. 수사과정에서 신체적 가혹행위가 행사됐으며, 서울대 학생서클인 민족주의비교연구회(민비연)를 공작단의 하부조직으로 왜곡하기도 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는 26일 서울 세곡동 국정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동백림 사건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진실위는 사건 관련자들에게 포괄적인 사과를 정부에 권고했다. 진실위는 동백림 사건이 1967년 5월14일 서독주재 모 신문사 특파원 납치 사건을 계기로, 당시 북한측과 접촉한 사실이 있었던 임석진 교수가 같은 해 5월17일 당시 박 대통령을 면담해 대북 접촉사실을 고백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중앙정보부가 사전 기획·조작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사건 관련자들은 당시 수사결과와 마찬가지로 북한방문, 금품수수, 특수교육 이수, 북측 요청사항 이행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위는 “중정이 당시 대표적인 학생서클이었던 서울대 민비연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이례적으로 수사도중 10일동안 7차례에 걸쳐 사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 사건을 1967년 6·8 부정총선 규탄시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여야가 합의 처리한 과거사법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정부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과거사 진상을 발표하는 것은 변칙”이라고 논평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특정 정치세력이 정치 보복적 차원에서 역사를 일방적으로 뒤집는 것은 또 다른 진실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구혜영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관련기사 8면
  • ‘간첩·조작’ 40년 논란 종지부

    26일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가 밝힌 동백림 사건의 실체는 ‘공안기관의 무리한 확대적용’과 ‘정권의 정치적 악용’이 빚어낸 공안사건이라는 것이다. ●‘실체’를 확대적용한 공안사건 공안기관이 무리하게 확대 적용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한 사실은 진실위 조사결과 곳곳에서 드러났다. 당시 중앙정보부가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민비연)를 동백림 공작단의 일부라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진실위는 “중정은 당시 6·8부정선거로 학생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가혹행위를 동원, 민비연과 황성모 교수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재판 결과 민비연 관련자들은 대부분 무죄선고를 받았고 민비연이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공소사실은 무죄 판결됐다. 동백림 수사과정에서 검찰 송치자 66명 가운데 23명에게 간첩죄가 적용됐지만 최종 선고결과 피고인 기운데 단 한 사람도 간첩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3년 뒤인 1970년 12월까지 사형 선고를 받은 정하룡·정규명 박사를 포함, 모두 석방됐다. 단순 대북접촉자까지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한 탓이다. 중정이 해외 연행을 위한 ‘GK공작계획’을 수립해 30여명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서독지역 연행자는 모두 자진귀국했고 나머지는 임의동행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강제연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끝나지 않은 동백림 사건 동백림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간첩단 사건’이라고 불려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먼저 인지한 특이한 사건이기도 하다. 진실위는 비록 ‘정권이 사전 조작하거나 기획하지 않았던’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지만 당시 6·8 부정선거 시위가 이 사건 직후 수그러졌고 사형선고자가 무죄로 석방되는 등 정황상 ‘조작’으로 이해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중정이 ‘동백림 간첩단’이라고 발표하지 않아 진실위측은 간첩단 여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방문, 금품 수수, 대북접촉 주선, 대북방송 청취’ 등을 예로 들어 중정은 간첩활동 혐의를 적용해 실정법 위반을 내세웠다. 사실상 간첩단임을 시사한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 논의에 맞춰 진실위의 적극적인 재해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동백림 사건은 윤이상·이응로 선생 등 세계적인 예술가가 연루돼 조명을 받았던 사건이기도 하다. 지난 40여년 동안 분단으로 인해 ‘간첩’과 ‘조작’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들의 예술적 성과에 대한 ‘무형의’손실도 역사 속에 묻혀버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동백림 사건 중앙정보부가 1967년 7월 대학교수와 유학생, 예술인, 의사, 공무원 등 194명이 동백림(동베를린)을 거점으로 대남적화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고 공개한 사건. 정규명씨 등 2명에게 사형이, 강빈구·윤이상씨 등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는 등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천상병 시인은 사건 연루자인 친구로부터 막걸리 값을 받아썼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독일과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질 뻔했고 연루자들은 1970년 광복절 특사로 모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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