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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무일 ‘형제복지원’ 비상상고…29년 만에 피해자 한 풀리나

    문무일 ‘형제복지원’ 비상상고…29년 만에 피해자 한 풀리나

    원판결 깨도 피고인 무죄 효력은 못 바꿔 피해자 구제·보상 특별법 추진 근거될 듯문무일 검찰총장이 특수감금 무죄를 선고받은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했다.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형제복지원 수용자들이 법적 피해자로 인정받게 되고, 특별법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대검찰청은 20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관련 피해자들을 작업장에 가두고 강제로 노역에 종사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형제복지원 원장에게 특수감금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대해 법령 위반을 이유로 비상상고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6년 사망한 박 원장은 1987년 특수감금,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됐지만 최종적으로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1989년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박 원장은 대법원 파기환송 2차례 등 재판을 7번 받으면서 형량이 대폭 줄었다. 당시 대법원은 박 원장의 특수감금에 대해 내무부 훈령에 따른 부랑자 수용이었다고 본 것이다. 반면 이번에 검찰은 당시 내무부 훈령 자체가 위헌·위법하고, 따라서 이 훈령에 기초한 판결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내무부 훈령 제410호 ‘부랑인의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지침’은 1975년 만들어져 1987년 폐지됐다. 검찰은 비상상고 신청과 별도로 문 총장이 피해자들을 만나 당시 검찰의 부실 수사와 기소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내무부 훈령이 ▲법률에서 일체 위임을 받지 않은 훈령으로 법률유보원칙에 위배되고 ▲부랑인 등 개념이 극히 모호해 명확성의 원칙에 반하고 ▲수용자들의 신체 자유 및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해 과잉금지 원칙에 반하고 ▲신체의 자유를 법에 근거하지 않고 침해해 적법절차 원칙에 반한다고 비상상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법원이 검찰총장의 신청을 받아들여 과거 판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더라도 이미 확정된 무죄 효력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원심이 증거 등을 부당하게 판단해 생긴 사실관계 오류를 바로잡을 때 진행하는 재심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비상상고를 받아들이더라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할 수는 있지만, 그 효력이 이미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에게는 미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대법에서 원심을 파기해도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다시 판단할 수는 없지만 법적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심 판결이 파기되면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특별법 제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개혁위원회에서 비상상고를 주장한 박준영 변호사는 “법리 적용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에 대해 비상상고를 신청한 것은 형제복지원 사건이 최초”라며 “대법원에서 원심 판결의 문제점을 인정한다면 복지원 수용자들은 법적으로 피해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고, 국회가 피해자 구제와 보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군 복무 중 숨져 6년 만에 ‘자살’→‘순직’ 인정

    “소멸시효 5년 경과 이유 미지급 가혹” 권익위, 국방부에 ‘연금 재심의’ 권고 국민권익위원회는 군 복무 중 숨진 군인이 ‘자살’로 처리됐다가 ‘순직’으로 인정되면 유족연금 신청 기한을 순직 인정 시점부터 계산해야 한다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15일 권익위에 따르면 A중위는 2010년 11월 부대 인근 자신의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고 이듬해 2월 군은 A중위의 죽음을 자살로 처리했다. 이후 두 차례의 소송과 국방부 재조사를 거쳐 2016년 10월 국방부는 “고인의 사망은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과 관련한 구타, 가혹행위, 업무과중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A중위를 순직으로 인정했다. 이에 유족은 지난해 3월 유족연금을 신청했지만 국방부는 사망 후 5년간 연금신청을 하지 않아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연금 지급을 거부했다. 유족연금은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복무 중에 사망했을 때’ 지급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A중위 어머니의 고충민원을 접수한 권익위는 “순직으로 인정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유족연금 지급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아 유가족이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없었다”며 국방부에 유족연금 지급을 재심의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국방부가 과거 일반사망으로 처리했던 군 사망자에 대해 재조사를 거쳐 순직으로 다시 결정하는 사례가 많아 유사한 피해자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권익위는 우려했다. A중위와 비슷한 사례는 18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국방부는 8명에게만 유족연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10명은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유족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권태성 권익위 부위원장은 “소멸시효 완성을 이유로 유족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유가족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라면서 “이런 사건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폭행·불법영상 유통’ 양진호 체포…마약 혐의 추가

    경찰 ‘폭행·불법영상 유통’ 양진호 체포…마약 혐의 추가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상습적으로 일삼는가 하면 불법촬영 영상을 유통하며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합동수사팀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씨 신병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압송하는 한편 양씨 자택과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을 근거로 그에게 폭행,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영장에는 양씨가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과거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주변인 진술 등 여러 정황이 있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셜록과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다음 날엔 양씨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화살과 도검 등을 이용해 죽이도록 강요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미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던 양씨는 위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범죄 혐의가 늘었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양씨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문제의 동영상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을 확보했다. 또 외장형 하드와 이동형저장장치(USB),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제기된 ‘웹하드 카르텔’과 폭행 등 여러 혐의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필용 사건’ 박정기 前한전사장… 45년만에 “강제전역 무효”

    1970년대 ‘윤필용 사건’에 연루돼 강제 전역한 박정기(83) 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45년 만에 “전역 처분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조미연)는 박 전 사장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전역처분 무효 확인소송에서 “보안사 조사관들의 강요와 폭행, 협박으로 전역지원서를 작성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5일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박 전 사장은 1958년 소위 임관 뒤 중령으로 진급해 제722포병대대장으로 근무하다가 1973년 이른바 ‘윤필용 사건’에 얽혀 군복을 벗었다.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었던 윤필용 소장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노쇠해 형님이 후계자가 돼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쿠데타 설’로 번져 윤 소장과 측근 군 간부 등 13명이 처벌됐다. 베트남전쟁 당시 사단장이던 윤 소장과 인연을 맺은 박 전 사장은 귀국 후 1년여간 수도경비사령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 전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끌려가 윤 소장과의 관계, 하나회 명단 등에 대해 조사받았고 다음날 예편서를 쓸 것을 요구받았다”면서 “욕설 및 폭행, 협박과 회유를 당하다가 옆방에서 나는 비명소리와 숨넘어가는 소리를 듣게 돼 공포감에 예편서를 썼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도 “만 22세에 임관해 전역 당시 만 37세, 중령 계급이었던 원고가 자진해 전역을 지원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가혹행위 끝에 강제 전역된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박 전 사장은 국방부로부터 정상 복무를 했을 때를 가정해 산출한 밀린 급여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양진호 압수수색했더니…동영상 속 ‘도검·화살’ 발견

    양진호 압수수색했더니…동영상 속 ‘도검·화살’ 발견

    경찰이 무차별 폭행과 상습적인 가혹행위, 엽기행각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2일 압수수색했다. 압수물에는 양씨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생닭을 죽이라고 강요한 영상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이 포함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7시간에 걸쳐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양씨 자택과 인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문제의 동영상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을 확보했다. 또 외장형 하드와 이동형저장장치(USB), 휴대전화 등도 압수했다. 앞서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다음 날엔 양씨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화살과 도검 등을 이용해 죽이도록 강요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미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던 양씨는 위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범죄 혐의가 늘었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통해 양씨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양씨에게 폭행당한 피해자인 위디스크 전직 직원 A씨가 오는 3일 낮 2시에 경찰에 출석한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 신분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포토라인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A씨가 조사 시작 전 언론 취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취재진과 자연스레 접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진호 폭행 피해자 “진정성 없는 사과 받을 이유 없다”

    양진호 폭행 피해자 “진정성 없는 사과 받을 이유 없다”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회식 때 직원들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는 등의 가혹행위를 일삼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파문이 커지자 그는 사과문을 내고 “저의 독단과 오만적 행태가 다른 이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양씨한테 수차례 폭행당한 피해자는 “그동안에도 뉘우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면서 양씨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씨 사과문을 읽었다면서 “그동안에도 뉘우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사건이 이렇게 명백해지고 증거들이 이렇게 나온 상태에서 형식적인 사과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2015년 4월 8일 경기 분당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찍힌 영상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A씨를 양씨가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후에도 직원들을 상대로 한 폭력적이고 엽기적인 행각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자 양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회사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면서 “그저 회사 조직을 잘 추슬러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저의 독단적 행동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되었음을 절실히 느끼며, 그 잘못을 깊이 뉘우친다”고 했다. 그러나 A씨는 “조금 의아한 게, 저 있었을 당시에도 파일노리나 위디스크 쪽 대표로 (양씨 이름이) 올라와 있지는 않았었다, 정식으로”라면서 “얼마든지 직함 없이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데 그렇게 말을 하시니까”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디스크·파일노리 법인등기부 상에는 양씨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양씨는 위디스크·파일노리 운영 회사들의 지주회사격인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지분을 100% 소유하는 방식으로 모든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 보도 이후 양씨가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은 없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A씨는 “아직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A씨는 퇴사 후 위디스크 인터넷 고객게시판에 ‘양진호1’이라는 아이디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는 등의 댓글 5건을 올렸다. 이 일로 양씨는 A씨를 사무실로 불렀고,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A씨를 가혹하게 폭행했다. A씨는 “게시판에 글을 쓸 때 로그인을 안 하고 쓸 수 있어서, 닉네임하고 내용만 입력하면 글을 다 올릴 수 있는 그런 게시판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바로 양씨한테 전화가 왔다”면서 다음 날 양씨를 찾아갔을 때 자신이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A씨는 “지금도 저희 부모님은 모르신다. 보도 나오는 것도 아마 모르실 거예여”라면서 “그래서 만약에 혹시나 직감을 하고 얘기를 한다고 하시더라도 저는 계속 저 아니라고 이렇게 얘기를 할 거고”라고 답했다. 이어 양씨한테 향후 연락이 온다고 하더라도 받지 않을 거라면서 “받을 이유도 없고, 어차피 저는 지금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고 법적으로 대응할 준비는 다 되어 있다”고 밝혔다.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싶으면, 현재 혐의들이 많이 있잖아요. 불법 동영상 카르텔이라든지, 또 불법촬영 영상 피해자들. (저보다) 더 큰 피해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분들을 위한 사과문이었어야 된다고 보는데 너무 이제 짜여진 틀로 쓴 사과문이었다고 여실히 느껴져요.” 양씨는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하면서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찰은 이날 양씨의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이어 고용부도..직원에 엽기 행각 벌인 양진호 회사 5곳 특별 근로 감독

    경찰 이어 고용부도..직원에 엽기 행각 벌인 양진호 회사 5곳 특별 근로 감독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욕설을 일삼는 등 엽기적인 행각으로 물의를 빚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사업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5일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용부는 “최근 퇴직한 직원을 폭행한 영상 등이 언론에 보도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양 회장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특별근로감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번 근로감독은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퇴직한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가혹 행위를 강요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특별 조치다. 고용부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특별근로감독반을 편성,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강도 높은 근로감독을 할 방침이다. 근로감독 대상은 양 회장이 실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터넷기술원그룹 계열사 5곳 전체로 한국인터넷기술원, 한국미래기술,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선한아이디, 블루브릭 등이다. 노동부는 “양 회장의 엽기행각을 중심으로 노동관계법 전반의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직원들에 대한 추가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선 즉시 사법처리,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된다. 노동관계법 위반에 이르지 않는 사항이라 해도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불합리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개선토록 지도한다. 양 회장은 2015년 경기 성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회사 전(前)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을 낳았다. 워크숍에서 직원을 시켜 석궁과 도검 등으로 닭을 잡게 하는 영상도 공개됐으며,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과 마늘 등을 강제로 먹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해 2일 오전 9시부터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자택과 군포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찰 ‘무차별 폭행’ 양진호 자택·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

    경찰 ‘무차별 폭행’ 양진호 자택·사무실 등 10여곳 압수수색

    경찰이 무차별 폭행과 상습적 가혹행위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은 2일 오전 9시쯤부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양씨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군포시에 있는 한국미래기술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양씨가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 다음 날엔 양씨가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미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던 양씨는 위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범죄 혐의가 늘었다. 현재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양씨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범행이 있는지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그러나 오랫동안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해 수백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무차별 폭행’ 양진호, 또 다른 폭행 피해자에 200만원 건네

    ‘무차별 폭행’ 양진호, 또 다른 폭행 피해자에 200만원 건네

    무차별 폭행과 상습적 가혹행위 등으로 파문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즉석에서 폭행 피해자에게 합의·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1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위디스크 전직 개발자 외에 양씨의 또 다른 폭행 피해자인 교수 A씨는 지난해 6월 양씨와 그의 동생, 지인 등 총 8명을 공동상해 및 감금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A씨는 2013년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씨 동생과 그의 지인들로부터 얼굴과 배 부위를 수차례 폭행당해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양씨 일당을 고소했다. A씨는 또 비록 양씨는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지만 당시 아내와의 관계를 추궁하며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고소인 조사에서 A씨는 “양씨는 ‘내 동생은 전과가 없어서 당신을 때려줘도 크게 처벌받지 않는다’고 협박했다”면서 “그동안은 두려워서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다가 (4년여가 지나)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폭행 현장에서 합의·치료비 명목으로 A씨에게 건넨 돈은 200만원이었다. 하지만 A씨가 이 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양씨를 포함해 관련자들을 조사했지만 모두 혐의를 부인한 데다 증거가 부족해 폭행 사실을 인정한 양씨 동생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고, 다른 피고소인들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찰도 폭행에 가담한 공범들이 ‘폭행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해 무혐의 처분했다. 결국 양씨 동생만 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5월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A씨는 다른 피고소인들이 처벌 받지 않은 데 이의를 제기했고, 이를 검찰이 받아들여 이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다시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기록을 보면 사건 발생 이후 한참 뒤에 고소가 이뤄져 증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경찰에서 양씨를 비롯한 피고소인 모두를 불러 조사했는데 양씨 동생만 혐의를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해서 1명만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 것 같다”면서 “고소인 주장처럼 양씨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폭행에 가담했는지 등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진호, 회식 때 억지로 술 먹이고 상추 빨리 안 씻었다며 직원 해고”

    “양진호, 회식 때 억지로 술 먹이고 상추 빨리 안 씻었다며 직원 해고”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죽이라고 강요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비인간적 행태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양씨의 인권 유린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씨가 회식 때 직원들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고, 심지어 상추를 빠르게 씻지 못했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했다는 전직 위디스크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양씨는 국내 웹하드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위디스크,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다. 진실탐사그룹 셜록과 함께 취재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31일 공개한 영상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일본도로 닭잡기 ‘공포의 워크숍’’ 영상에는 전직 위디스크 직원 A씨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A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양씨가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을 강압적으로 먹이고,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하는 가혹행위를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일례로 저희 팀원 중 한명도 술을 되게 못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술을 먹다 그 자리에서 이렇게(토를 하는 동작을 보이면서) 뿜은 적이 있다. 못 먹는 술을 참고 먹다가”라면서 “그러면 (양씨가 손뼉을 치며) ‘이야 의지가 있어. 너, 잘했어!’ 이렇게 사기를 북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술자리 분위기에서는 화장실을 못 간다. 이유는 모르겠다. 왜 그런지”라면서 “큰 마음으로 용기를 내서 그렇게 얘기(화장실 다녀오겠다)를 하더라도 (양씨가) ‘어 그래? 10만원 벌금 내’ 이래서 진짜 10만원을 내고 가는 직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양씨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말한 직원에게 20만~30만원 하는 술값을 대신 내게 했고, 해당 직원이 돈이 없다고 하면 인사 담당자에게 그 자리에서 “월급에서 공제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씨의 폭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워크숍에서) 여자 직원 같은 경우에는 상추를 빠릿빠릿하게 씻어와야 되는데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양씨가 그 직원을) 퇴사를 시긴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 양씨가 사무실에서 직원들에게 비비탄 총을 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양씨가) 회사 내에서 제왕적 지위를 가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중소기업이다 보니까 직원들도 그렇게 많지 않고, 그렇다보니 그게 더 제왕적 지위가 유지가 되고, 더 자유롭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현재 불법촬영·음란물 영상을 유통한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양씨의 폭행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상태다. 셜록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공동취재를 통해 양씨가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전날 공개했고, 이날은 워크숍에서 직원들로 하여금 살아있는 닭을 석궁과 일본도로 죽이도록 강요·지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셜록과 뉴스타파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5·18 계엄군 성폭행 국가 차원 첫 확인

    “총으로 위협하며 성폭행”…5·18 계엄군 성폭행 국가 차원 첫 확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정부 공식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성폭력 행위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하고 사실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국방부가 공동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31일 활동을 종료하면서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 총 17건과 연행·구금된 피해자 및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성고문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피해 접수·면담,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 검토, 5·18 관련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중복된 사례를 제외하고 총 17건의 성폭행 피해를 확인했다. 성폭행 대다수는 시민군이 조직화하기 전인 민주화운동 초기(5월 19~21일)에 광주 시내에서 자행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총으로 군복을 착용한 다수(2명 이상)의 군인으로부터 총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의 나이는 10~30대였으며, 직업은 학생, 주부, 생업 종사 등 다양했다. 연행되거나 구금됐던 여성 피해자들은 수사 과정에서 성고문을 비롯한 각종 폭력 행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 임신부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여성 인권 침해 행위도 다수 있었다고 공동조사단을 설명했다. 여고생이 강제로 군용트럭에 태워져 가는 모습, 사망한 여성의 유방과 성기가 훼손된 모습을 목격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들은 38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피해자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다”고 말했다. “가족에게도, 그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었다”거나 “스무살 그 꽃다운 나이에 인생이 멈춰버렸다”라며 고통과 괴로움을 호소한 피해자도 있었다. 공동조사단이 접수한 피해사례는 총 12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관련성 미흡 등으로 종결한 2건을 제외하고 10건을 조사했다. 이 중 7건은 성폭행, 1건은 성추행, 2건은 관련 목격 진술이었다. 피해일은 5·18 초기인 5월 19~21일 무렵이 대다수였고, 장소는 초기 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 광주 시내에서, 중후반에는 광주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 등 외곽지역으로 변화했다. 이는 당시 계엄군 상황일지를 통해 확인한 병력 배치 및 부대 이동 경로와 유사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한 피해자 진술과 당시 작전 상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일부 피해 사례는 가해자나 가해자 소속부대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에서는 성폭행 12건과 연행·구금 때 성적 가혹행위 등 총 45건의 여성 인권 침해 행위가 발견됐다.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 상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열람이 제한돼 면담 등 추가적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향후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추가 조사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그 외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 소장 중인 자료총서를 비롯해 그동안 발간된 출판물, 약 500여명에 대한 구술자료, 각종 보고서 및 방송·통계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성폭행 4건을 포함해 총 12건의 직접적 피해 사례를 찾았다. 공동조사단은 가해자에 대해 조사 권한이 없고 시간적 제약이 있어 당시 발생한 성폭력 전체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은 피해자 명예 회복 및 지원과 관련해 ▲국가의 공식적 사과 표명 및 재발 방지 약속 ▲국가폭력 피해자 치유를 위한 국가 수준의 ‘국가폭력 트라우마센터’ 건립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분위기 조성 ▲보상 심의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별도의 구제 절차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해자 또는 소속부대 조사와 관련해서는 ▲5·18 당시 참여 군인의 양심 고백 여건 마련 ▲현장 지휘관 등에 대한 추가 조사 ▲진상규명에 따른 가해자 처벌 대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상 조사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하는 법 개정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 내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별도의 소위원회 설치 등의 검토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전까지는 광주광역시 통합신고센터에서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피해자 면담조사를 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8 계엄군 등에 의한 집단 성폭행 확인..“진상규명위 조속히 출범해야”

    5·18 계엄군 등에 의한 집단 성폭행 확인..“진상규명위 조속히 출범해야”

    정부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의 성폭행 피해 내용 17건을 발견한 가운데 향후 출범 예정인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이관해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인권침해행위에 관한 추가조사를 진행한다.여성가족부·국가인권위원회·국방부가 합동으로 출범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31일 활동을 종료하고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17명을 비롯해 연행·구금된 피해자 및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 성고문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이 지난 6월부터 10월 말까지 피해 접수와 면담, 광주시 보상심의자료, 5·18 관련 자료 분석 등으로 통해 중복된 사례를 제외한 17건의 성폭행 피해사례를 확인한 결과 성폭행은 시민군이 조직화되기 전인 민주화운동 초기(5월 19~21일)에 광주 시내에서 주로 발생했다. 피해자의 나이는 10~30대, 직업은 학생, 주부, 생업 종사 등 다양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총으로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군복을 착용한 2명 이상의 군인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증언 중엔 “지금도 얼룩무늬 군복만 보면 울렁거리고 힘들다”, “가족에게도, 그 누구에도 말할 수 없었다”,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인 상처가 크다” 등 트라우마(정신적 후유증)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공동조사단을 통해 접수된 피해사례는 총 12건이었다. 이 가운데 상담종결된 2건을 제외한 10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7건은 성폭행, 1건은 성추행, 2건은 관련 목격 진술이었다. 사건 발생 장소는 초기에 금남로, 장동, 황금동 등 광주 시내였으며 중후반엔 광주 교도소 인근, 상무대 인근으로 광주 외곽 지역이었다. 공동조사단은 당시 계엄군 상황일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 병력배치와 부대 이동 경로과 유사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광주시 보상심의자료에선 성폭행 12건과 연행·구금 시 성적 가혹행위 등이 33건으로 나타났다. 구타나 욕설 등 일반적인 폭력 행위는 검토 범위에서 제외했다. 다만 광주시 자료 상 피해자에 대한 개인정보열람이 제한돼 면담 등 추가적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으며 향후 진상조사위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소장중인 자료총서(61권)과 발간물(22권), 500여명의 구술자료 외에 보고서, 방송·통계자료 등을 분석해 성폭행 4건 등 총 12건의 직접적인 피해사례도 발견했다. 12건 중 4건은 성폭행이었으며, 3건은 유방·성기 등이 자창, 2건은 상무대 등에서의 고문, 3건은 구타 및 성적 위협과 관련된 것이었다. 한편 공동조사단은 피해자 면담과정에서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5·18에 대한 이해와 상담경험을 동시에 가진 전문가를 대동했다. 피해자가 원하면 전문 트라우마 치유기관에 심리치료를 연계하기도 했다. 공동조사단은 5·18 특별법의 조사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하도록 법 개정을 촉구했으며, 진상규명위에 성폭력 사건을 전담하는 별도의 소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진상규명위의 출범이 늦어지고 있어 그 전까진 광주시 통합신고센터(062-613-5386)에서 신고 접수를 받는다. 인권위는 피해자 면담 조사를, 여가부는 피해자 심리치료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강제징용’ 대법 판결 D-7…관련 소송만 14건

    하급심 모두 원고 승소·일부 승소 판결 대법원 결정 남아…계류 재판 속도 기대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청구 사건이 대법원 선고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현재 각급 법원에 계류된 관련 소송만 14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급심에서 모두 원고 승소 또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상황이라 대법원이 이를 굳힌다면 재판 진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는 30일 대법원 선고를 앞둔 사건은 여운택(95)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 기업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소송이다. 여씨 등은 1, 2심에서 잇따라 패소했지만 지난 2012년 대법원이 “피고가 소멸시효의 완성을 주장하며 채무의 이행을 거절하는 건 신의칙에 반하는 권리남용으로 허용될 수 없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듬해 서울고법은 “피고는 침략전쟁을 수행하려는 일본 정부에 적극 협력해 원고들을 강제 동원해 가혹행위를 했다”면서 원고들에게 각각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신일본제철이 즉각 재상고한 뒤 5년이 지나도록 대법원 판단이 미뤄져 왔다. 현재 이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에 개입해 선고가 늦춰졌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 하급심에 계류된 사건들은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이 인정된 상황이다. 배상 액수는 대체로 피해자 1인당 1억원 안팎이었다. 2015년 광주고법은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각 1억~1억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부산고법도 지난 2013년 미쓰비시가 강제징용 피해자 유족들에게 1인당 각 8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다른 재판에서도 5000만~1억 5000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이 잇따랐다. 대법원의 상고 기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급심에 계류 중인 관련 재판들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후폭풍도 예상된다. 김진영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간사는 “대법원이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 주더라도 일본 기업이 적극적으로 배상 책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검사 연루 사건 기소율 0%대 수준…‘제식구 감싸기’ 비판

    검사 연루 사건 기소율 0%대 수준…‘제식구 감싸기’ 비판

    검사나 판사가 연루된 비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솜방망이’ 처분을 내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검사와 판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사건의 기소율이 각각 0.2%, 0.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사가 연루된 범죄사건은 2013년 768건에서 지난해 3118건으로 급증했지만, 정작 기소된 사건은 14건에 불과했다. 특히 피의사실공표죄는 최근 5년간 174건이 접수됐지만 단 한 건도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형사피의자에 대한 폭행 또는 가혹행위인 독직폭행 사건도 5666건이 접수됐지만 검찰 기소는 9건에 불과했다. 전체 형사사건 기소율이 34.2%라는 점을 고려하면 검사가 연루된 사건의 기소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금태섭 의원은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은 자신들의 수사에 대해 보다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며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통해 경찰과 검찰이 서로 견제하는 시스템이 마련될 경우 지금 같은 감싸기는 어려워질 것이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교도소 내 언론사 제보 서신 검열은 인권 침해”

    “교도소 내 언론사 제보 서신 검열은 인권 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언론사 제보 편지를 검열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12일 인권위는 “언론사라는 이유로 교정시설이 서신을 검열해 발송을 불허하고, 서신 내용을 문제 삼아 징벌한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와 통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법무부 장관에게 재발방지를 위해 일선 교정시설에 이 같은 사례 전파와 해당 구치소의 징벌 의결 취소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수용자 A씨는 지난 3월 구치소 내 다른 수용자가 교도관들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교도관들이 가혹행위를 했다는 취지로 서신을 작성해 한 신문사와 한 방송사에 보내려 했다. 그러나 구치소에서는 진정인의 서신을 검열한 후 발송을 허락하지 않고 A씨를 징벌했다. 이에 A씨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해당 구치소장은 “A씨가 상습적으로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해왔고, 언론사가 수신처라는 점을 감안해 서신을 검열했다”면서 “서신 내용은 명백한 거짓으로 교도관들의 행위는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관련 판결 취지에 따라 서신검열, 발송 불허, 징벌 의결 등 조치는 적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사 과정에서 조사관에 위해를 주는 행동을 해 징벌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인권위에 진정을 제출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법에 금지된 행위이며, 수용자의 서신은 최소한의 경우에 한해 검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언론사에 제보 서신을 보내더라도 취재과정에서 허위사실 여부는 판명나는 것이므로 이를 구치소에서 사전에 검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봤다. 인권위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 교정시설의 서신검열 현황’에 따르면, 전체 52개 중 5개 수용시설이 전체 검열 건수의 97%를 차지하고 있었다. 각 교정시설에서 서신을 검열하는 빈도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검열을 진행했을 때 서신 내용이 문제가 돼 실제로 발송 불허로 이어진 서신 건수는 1.64%에 불과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탁 치니 억 하고…’ 박종철 사건 조작, 검찰 알고도 덮었다

    당시 청와대·안기부에 굴복해 은폐 방조 김근태 사건도 검찰이 검찰권 남용했다 피해 당사자에 공식 사과·재발 방지해야 1980년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 당시 검찰이 정권의 외압을 받고 사건을 축소·졸속 수사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위원장 김갑배)는 11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김근태 고문은폐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보고를 받고 당시 검찰의 졸속·부실 수사와 사건은폐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박종철 사건에 대해 과거사위는 “당시 검찰 수사는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검찰총장 이하 검찰 지휘부에 전달되는 청와대 및 국가안전기획부의 외압에 굴복해 졸속·늦장·부실 수사로 점철됐음을 확인했다”며 검찰이 당시 정권으로부터 외압을 받았음을 인정했다. 과거사위는 피해 당사자들에 대한 검찰의 공식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한편 사실상 정권의 외압을 가능하게 했던 안보수사조정권 폐지를 권고했다. 1964년 도입된 안보수사조정권은 정보기관이 안보사범에 대한 검찰 수사를 통보받거나 사건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현재도 효력이 유지되고 있다. 박종철 사건은 1987년 1월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물고문으로 질식사한 사건이다. 당시 치안본부장은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망 원인을 거짓 발표했고, 경찰은 가해자를 2명으로 축소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손을 떼라’는 관계기관 대책회의의 결정에 굴복해 수사를 치안본부에 일임하는 등 사실상 사건 은폐·조작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치안본부장의 발표가 거짓이라는 점을 알았음에도 “조작·축소 가담 혐의가 없다”고 처분하는 등 수사 의무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최근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씨의 부친을 찾아가 사죄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후 같은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확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거사위는 김근태 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검찰의 검찰권 남용을 인정했다. 1985년 당시 민청학련 의장이었던 고 김근태 전 의원은 국가보안법 및 집시법 위반 혐의로 대공분실에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은 사실을 검찰에 알리고 수사를 요구했으나 검찰은 이를 묵살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고문 사실을 인지하고도 안기부가 제공한 대응방안을 받아들이고 이를 은폐하는 데 가담했다고 전했다. 당시 검찰은 수많은 사람들이 대공분실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검증이나 구속 장소에 대한 감찰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형 49년 만에 ‘위장간첩’ 누명 벗은 이수근씨… “국가의 과오”

    사형 49년 만에 ‘위장간첩’ 누명 벗은 이수근씨… “국가의 과오”

    1960년대 말 중앙정보부의 조작으로 이중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고 이수근씨가 처형된 지 49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1일 이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등 혐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공문서 위조 및 행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일부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자이던 이씨는 1967년 3월 김일성 주석 수행기자로 판문점을 취재하던 중 유엔군 차량에 올라타 남한으로 귀순했다. 당시 탈북자 중 고위급 인사였다. 그러나 2년 뒤인 1969년 1월 이씨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홍콩으로 출국한 뒤 캄보디아로 가려던 중 경유지인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위장 귀순해 북한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기밀을 수집하는 등 간첩행위를 한 뒤 한국을 탈출했다는 게 이씨에게 씌워진 혐의였다.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같은 해 5월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돼 두 달 뒤인 7월 처형됐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당시 중정 수사관들이 이씨 등을 불법 체포·감금하고 수사과정에서 각종 고문과 폭행 등 가혹행위를 했다”면서 “사실 확인도 없이 졸속으로 재판이 끝났고 위장 귀순이라 볼 근거도 없다”고 발표했다. 이씨와 공범으로 몰려 함께 수사 및 재판을 받고 유죄 판결을 받아 장기간 복역했던 이씨의 친인척 3명은 2008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재심은 지난해 검찰이 직권으로 청구하면서 열렸다. 재판부도 “이씨가 영장 없이 불법으로 구금됐고 중정 수사관들로부터 고문,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게 돼 허위로 자백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씨 등이 첫 공판이 열리기 전날 중정 남산대공분실로 끌려가 “재판받을 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았고, 재판 당일에는 중정 요원들이 법정 안을 둘러서서 지켜보고 있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법정에서의 이씨의 자백 진술 또한 강요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북한의 지령을 받기 위해 대한민국을 탈출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지 않고,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에 가서 저술활동을 하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씨가 당시 간첩에게 필수적이었던 암호명이나 난수표 등을 소지하지 않았고, 과거 공소사실에 기재된 암호연락문도 난수표에 의해 암호화되지 않은 점, 이씨가 홍콩에서도 충분히 북한 영사관 등을 통해 북한으로 가거나 북한 인사들과 접촉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중립국인 캄보디아로 가려다가 남베트남에서 체포된 점 등을 보면 간첩행위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당시 이씨는 주변 인사에게 “중정의 감시가 너무 심해 중립국에 가서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채 국가에 의해 위장 귀순한 간첩으로 낙인찍힌 채 사형집행에 의해 생명을 박탈당했다”면서 “이제 암울했던 권위주의 시대에 국가가 범한 과오에 대해 피고인과 그 유가족들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씨와 공범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21년을 복역한 조카 배경옥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에 의해 인권이 유린됐던 사건”이라면서 “무죄 판결이 났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오늘 판결을 근거로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뒤 이모부님 이름의 장학재단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불면 집유, 버티면 징역”… 없는 죄도 만들어 불었습니다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불면 집유, 버티면 징역”… 없는 죄도 만들어 불었습니다

    #1. 2007년 5월 경기 수원에서 십대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듬해 범인으로 지목된 가출 청소년 5명이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상고심 법원은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5명이 ‘자백하면 선처하겠다’는 경찰의 회유에 따라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보이고, 자백을 입증할 물증이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준영 변호사가 국선변호인으로 변론했던 ‘수원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이다.#2. 충남 보령에서 2007년 5월 여중생 A양이 집 근처에서 30대 남성에게 납치당해 20여일 동안 감금됐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동안 A양의 형제자매들은 ‘큰언니가 A를 숨지게 했고, 부모가 시신을 숨겼다’는 자술서를 냈다. 큰언니마저 ‘동생들과 다르게 말하면 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자신이 A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가족들 간 깊은 상처를 남긴 ‘보령 여중생 피랍 사건’이다. 민주화 이후 최소한 수사기관에서의 고문은 사라졌다는 게 대부분의 인식이다. 그런데도 수사·재판 과정에서 ‘허위자백’으로 인한 왜곡·오류 사례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물증보다는 자백으로 범행의 사실관계를 규정하는 데 익숙한 수사 관행, 검찰 수사 단계에서의 자백을 비판 의식 없이 주요 증거로 채택하는 형사재판 관행 때문이다. 1990년 이후 주요 허위자백 사례 46건을 선별해 분석한 이기수 전남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1990년대엔 고문과 폭행 등 물리력 행사가 허위자백 원인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협박, 기망, 회유, 장시간 조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선별한 46건 중 14건을 심층분석해 2012년 ‘형사절차상 허위자백의 원인과 대책에 관한 연구’란 박사논문을 냈다. 이 논문은 ‘허위자백의 이론과 실제’란 책으로 발간됐다. 논문에서 분석한 허위자백 사례 백태를 보면 미성년자뿐 아니라 그냥 우연히 범행 현장을 지나던 평범한 시민, 나아가 수사 전문가인 경찰 간부마저 허위자백의 덫에 빠지는 모습이 드러났다. ‘수원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과 ‘보령 여중생 피랍 사건’에서 허위자백을 한 이들은 미성년자였다. 허위자백 당시 이들은 변호사는커녕 보호자와도 함께 조사를 받지 못했다. 수사기관에서의 자백이 형사재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법적 지식이 없고, 수사받는 상황 자체에서 벗어나는 데 급급한 미성년자이기에 허위자백을 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한 지점이다. 하지만 일단 수사기관에서 수사관이 원하는 답을 내준 뒤 법원에서 항변하면 될 것이란 사고체계를 수사 전문가가 작동시킬 때도 있다. ‘옥천경찰서장 뇌물 사건’과 ‘김 순경 살인누명 사건’에서 허위자백을 한 이들은 모두 경찰이었다. #3. 2001년 B 옥천경찰서장은 관내 오락실 업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부하직원 C씨를 통해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를 부인하던 B서장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2심 공판 중 혐의를 시인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이후 증거를 보강 제출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C씨가 밤샘조사 등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끝에 B서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허위자백했고, 재판 중엔 검찰이 C씨 측에 “추징금을 줄여 주겠다”는 식의 회유를 한 녹취를 제출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B서장 역시 항소심 재판 중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위해 허위자백을 한 셈인데, 이는 “일단 실형을 피해 보자”는 변호인의 권유에 따라 이뤄졌다. #4. 서울 지역 파출소에 근무하던 김모 순경은 1992년 함께 여관에 투숙했던 여고생이 사망하자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김 순경은 새벽 근무 때문에 여관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여고생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김 순경이 여관에 있던 시점을 사망 시간으로 추정했다. 김 순경은 5차례 피의자 신문에서 모두 자백했고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는데, 2심이 진행되던 중 진범이 검거되면서 무죄로 풀려났다. 이후 엿새 동안 잠을 안 재운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정황이 폭로된 데다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사망 시간 감정 외 김 순경과 혈액형이 다른 머리카락, 김 순경과 다른 제3의 족적 등의 또 다른 과학적 증거가 무시됐음이 드러났다. 경찰과 같은 수사 전문가들은 최소한 수사기관에서의 자백이 이후 처벌에 미치는 효력이나 자신이 허위자백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법에 대한 지식이 적은 일반 시민들의 사례에선 일단 허위자백을 해두면 형사재판 과정에서 이를 번복해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점,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피의자 신문조서가 자백 형식으로 쓰여지고 있는 점 등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5. 경남 합천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D씨는 2006년 묘지 앞 석상을 기중기로 들어 E씨의 차량에 실어준 특수절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D씨는 범행을 돕지 않았을 뿐 아니라 둘은 아예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E씨의 범행 무렵 둘의 차량이 나란히 교차로를 지난 것을 확인한 경찰이 D씨를 공범으로 의심, 교차로를 지난 뒤 묘지가 아닌 주변 다방으로 갔다는 D씨의 항변을 무시한 채 7시간 반복질문한 끝에 허위자백을 받은 것이다. D씨는 피의자 신문조서에 자필로 범행을 부인하는 취지의 글을 썼지만, 이미 전체적인 조서 내용은 자백(혐의 인정)한 것으로 작성돼 있었다. #6. 2009년 5월 경기 안성의 한 원룸 주차장에서 전신을 구타당한 뒤 숨진 남성이 사망 전에 모르는 20~30대 남성 3명에게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담배꽁초 4개를 입수, 근처 우범자들의 유전자와 대조해 고등학생 3명의 자백을 받았다. 이들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허위자백이었다고 호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실제 3명 중 한 명은 범행 추정 시간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조사 중 서로 ‘억울하다’는 문자를 교환하기도 했다. 3명 중 1명이 ‘범행을 부인하면 감옥에서 평생 썩을 것’이란 경찰관 말에 허위자백을 했고, 다른 2명도 자신만 혐의를 부인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연쇄적으로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다음 회에는 최근 있었던 자백 의존적 수사 사례를 탐색하고, 해외에선 허위자백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알아봅니다.
  • [서울광장] 국가가 버린 사람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가 버린 사람들/임창용 논설위원

    ‘국가는 진정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걸까.’ 얼마 전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인 이향직·김학철씨를 인터뷰하는 내내 국가의 역할에 대한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2살, 14살 어린 나이에 가정과 국가 모두에게 버림받은 이들이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달아났더니 국가(경찰과 부산시)가 부랑인으로 둔갑시켰고, 권력을 등에 업은 복지원장은 이들에게 폭력과 강제노역을 시키며 이득을 챙겼다.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1987년 박인근(사망) 당시 원장이 부랑인 선도를 명분으로 경찰과 부산시의 비호 아래 3만여명(추정)을 입소시켜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에 동원한 사건이다. 12년간 551명이 질병과 폭력 등으로 사망했다. 입소자 상당수는 이·김 두 사람처럼 가정이나 사회에서 버림받거나 소외돼 국가의 보호가 절실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외려 국가가 추인한 폭력에 시달리면서 홀로 모든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는 개인의 침해할 수 없는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장할 의무를 지며, 누구든지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구속이나 강제노역을 받지 않는다는 헌법(제10조와 12조)이 무색할 지경이다. 자기 보호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를 국가가 보호하기는커녕 외려 폭력을 행사하거나 방조한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재작년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3인조 삼례 나라슈퍼 강도사건’에서 누명을 쓴 청년들은 정신지체 장애인이었다. 1999년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이들을 무릎 꿇려 폭행하고 윽박질러 범인으로 몰았고, 이들은 3~5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수사관들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손쉽게 범인으로 둔갑시켜 범인 검거 실적을 올렸다. 2007년 발생한 수원 노숙소녀 살인 사건에서도 정신병력과 정신지체가 있는 노숙인 2명과 가출 청소년들이 범인으로 검거돼 재판에 넘겨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항소심과 재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수사기관은 이들을 신문하면서 다른 피의자들이 이미 죄를 모두 털어놓았다고 속여 자백을 종용해 범죄를 짜맞췄다. 정신지체 노숙인과 겁먹은 가출 청소년들은 수사관의 속임수와 회유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09년 수원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벌어진 영아 유기치사 사건에선 10대 지적장애 소녀가 경찰에 의해 범인으로 몰려 구속됐다가 유전자 감식 결과 아닌 것으로 드러나 풀려난 일도 있다. 단지 과거의 일일까. 국가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보다 외려 핍박하는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고 있는 걸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수원 노숙소녀 사건과 삼례 나라슈퍼 사건의 재심을 이끌어 낸 박준영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수사기관의 고문이나 가혹행위는 예전과 달리 사라졌지만, 인권 무시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내가 이렇게 한들 너희들이 뭘 할 수 있겠어’란 오만함으로 가출 청소년이나 정신지체 장애인 같은 힘없는 약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반인권적 행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형제복지원 사건이나 노숙소녀 사건 등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국가가 외려 폭력을 부추기거나 방조·조작한 사실상의 국가범죄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런 범죄가 뿌리 뽑히지 않은 것은 사건을 정의롭게 마무리 짓지 못한 탓이 크다. 형제복지원 사건에서 경찰은 무차별적으로 약자들을 붙잡아 복지원에 넘겼다. 문제가 불거지자 권력은 수사 검사에게 외압을 넣어 사건 축소와 은폐에 급급했다. 5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도 수사에 관여한 경찰관이나 검사, 부산시 공무원 중 그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노숙소녀 사건에서도 정신지체 노숙인과 가출 청소년들은 뒤늦게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사건을 짜맞춘 수사기관의 그 누구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이라도 인권침해를 받지 않는 사회다. 누군가 이들의 인권을 침해했을 때는 그 진실을 밝혀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특별법을 통해 범죄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 또한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국가가 책임지고 보상해야 한다. 노숙소녀 사건, 삼례 나라슈퍼 사건도 피해자가 누명을 벗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누명을 쓰게 한 원인을 밝히고, 범죄를 짜맞춘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 그게 사건을 정의롭게 마무리 짓는 것이고, 그래야 국가범죄도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다. sdragon@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강제노역·가혹행위로 12년간 551명 사망… 대검 비상상고 권고로 진실 규명 ‘한 걸음’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강제노역·가혹행위로 12년간 551명 사망… 대검 비상상고 권고로 진실 규명 ‘한 걸음’

    부랑인 관리 지침 근거로 3만명 입소 행정부 조직적 은폐로 원장 ‘면죄부’ 계류 중인 특별법도 제정 탄력받을 듯부산 형제복지원 참상은 정부가 원인을 제공했다. 1975년 부랑인 관리 지침인 내무부 훈령 제410호를 발령했고, 복지원은 이를 근거로 경찰과 공무원들이 부랑인으로 낙인찍은 이들을 입소시켜 선도라는 미명 아래 강제 노역에 동원하고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참상이 세상이 알려져 폐쇄된 1987년까지 12년간 3만여명이 입소했고, 12년간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이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리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연행되거나 기술을 배우게 해주겠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입소한 이들이 태반이었다. 형제복지원의 실상은 당시 부산지검 울산지청에 근무 중이던 김용원 검사(현재 변호사)가 울산의 한 공사장에 동원된 원생들의 노역 현장을 우연히 발견해 수사를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불법 감금과 강제 노역, 구타와 학대, 성폭행 등이 자행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권력층의 외압과 행정 당국의 조직적인 은폐·축소로 복지원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시의 관리 감독 소홀로 무고한 시민이 불법 감금돼 폭행과 강제 노역 등 참혹한 인권유린을 당했다며 복지원 사건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사과했다. 당시 김용원 검사가 외압을 받으면서도 박인근 복지원장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지만 횡령 등 일부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고, 핵심 혐의인 불법 감금은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받았다. 내무부 훈령 제410호에 따른 적법한 수용이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 훈령 자체가 위헌·위법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대검 검찰개혁위원회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대법원 비상상고를 권고한 것이다. 비상상고가 받아들여져 대법원이 재심의 절차를 밟게 되면 당시 불법 행위에 대한 진상 규명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피해 생존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형제복지원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탄력을 받게 됐다. 특별법은 2014년 처음 발의됐지만, 심의를 미루다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2016년 다시 발의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돼 있지만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돼야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 피해자 지원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다. 이향직씨는 “특별법의 가장 큰 목적은 당시 야만적 인권유린에 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이라며 “피해자 보상 등 금전 문제로 초점이 흐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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