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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난동범보다 혜빈이를 기억해 주세요”

    “흉기난동범보다 혜빈이를 기억해 주세요”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두 번째 사망한 피해자 김혜빈(20)씨 유족이 고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가해자 최원종이 아닌 피해자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아주대 장례식장을 찾은 김씨 친구들도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유족 동의를 얻어 전날 숨진 김씨의 사진과 실명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의원은 김씨가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쓴 ‘고비가 있을 때마다 좋은 어른들이 있어 준 것이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는 글을 인용하며 애도했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고 김씨를 그리워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김씨의 친구들은 상상도 못 한 참변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씨의 친구는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며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고 말했다. 가해자의 서사 대신 피해자를 기억해 달라고 호소한 사례는 서현역 사건으로 먼저 숨진 이희남씨의 유족도 마찬가지였다. 이씨 유족 측은 지난 12일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고인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들이 원하는 바가 현 형사사법제도 안에서 잊혀 왔던 것 같다”며 “가해자는 재판 과정에서 반성문이나 탄원서로 자유롭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반면 피해자는 경찰 수사 외에는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주목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날 최원종을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최원종이 망상을 현실로 착각하고 폭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분석하면서도 그가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봤다.
  • ‘적반하장’ 따로 없다?…日, 中 수입금지 관련 WTO 제소 검토중 [여기는 일본]

    ‘적반하장’ 따로 없다?…日, 中 수입금지 관련 WTO 제소 검토중 [여기는 일본]

    일본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한 가운데, 이를 두고 일본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은 각 부처 장관들이 나서 일제히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 일본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를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의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와 관련 WTO 제소 등의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중국 측의 조치는 전혀 수용할 수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상도 “외교 통로를 통한 (중국에 대한) 항의 등이 효과가 없다면 어떤 형태로의 대항조치도 검토해야 하는 그런 단계에 들어가 있다”며 중국을 WTO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임을 시사했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도 “일본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가 사실에 반하는 정보의 발신 등 중국의 근거 없는 대응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일본이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기 직전까지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일본 10개 지역 수산물에 대한 수입만 금지했었지만,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외교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더불어 중국 내에서는 일본 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일본 음식점 등을 향한 중국인들의 위협 행위 및 항의 전화가 잇따르면서 국민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일본 내에서도 중국으로부터 걸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염수 방류 항의 전화 건수가 28일 정오 기준으로 총 225건에 달한다고 일본 경찰청이 밝혔다. 지역별로는 후쿠시마가 74건으로 가장 많았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유력 언론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중국인이 돌을 던지거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반일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를 일제히 내놓았다.  중국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중” 맹비난 일본이 중국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논의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동시에 WTO 제소까지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중국도 관영언론을 통해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중국 관영 언론 인민일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일본은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이 극도로 무책임한 (핵오염수) 처리 행위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돌리고, 혼란을 조장하고은폐하고 심지어 정당화를 모색하기 위해 국제 여론 영역에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국제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라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환경 테러이자 미래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한 뒤 일본이 어떻게 중국을 비난할 수 있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를 한 칭화대 국제관계 전문가 류장융은 “일본은 일부 중국인의 불만 표출을 과장하며 극도로 무책임한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면서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인 학교 투석 행위 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해당 사태의 원인이 일본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주중 일본 대사관은 앞서 25일 홈페이지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지사항을 전했다. 해당 공지사항에는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하라”면서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 등의 행동 지침이 포함돼 있다.
  • “가해자 말고 혜빈이를 기억해주세요” 서현역 흉기난동 유족 호소

    “가해자 말고 혜빈이를 기억해주세요” 서현역 흉기난동 유족 호소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에 2번째로 사망한 피해자 김혜빈(20)씨 유족이 고인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유족 동의를 얻어 지난 28일 숨진 김씨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고비가 있을 때마다 좋은 어른들이 있어 준 것이 감사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는 김씨의 과거 소셜미디어(SNS) 글을 인용했다. 김씨 SNS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미대생 혜빈이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려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성실한 학생이었고, 본인이 의지했던 사람들처럼 누군가에게 의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어른’이 되길 바랐던 바른 학생이었다”고 썼다. 또 “유가족들은 더 이상 혜빈이가 익명으로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기억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들어 이렇게 혜빈이의 빈소에서 직접 알린다”고 설명했다. 서현역 사건으로 숨진 고(故) 이희남 씨의 유족도 지난 12일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주목받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고인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씨에 이어 김혜빈 씨도 치료를 받다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가해자 최원종(22)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 일대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인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친 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최원종은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 “분당 흉기난동으로 숨진 외동딸”…故김혜빈씨 사진 공개

    “분당 흉기난동으로 숨진 외동딸”…故김혜빈씨 사진 공개

    “가해자가 어떤지보다 혜빈이가 얼마나 밝고 좋은 사람이었는지가 사람들의 기억에 더 오래 남았으면 좋겠어요.”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장례식장에서 고 김혜빈(20)씨의 마지막 길을 지키러 온 친구들은 고인의 이름을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해자다. 그는 지난 3일 피의자 최원종(22)이 몰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8일 밤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고인의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며 고인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씨의 유족은 “가족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준 외동딸이었다”며 “밝고 장난기가 많았고 착실하고, 책임감도 강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후 귀가하던 길이었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김씨의 친구들은 상상도 못 한 참변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의 친구는 “처음 소식을 듣고 흉기에 다친 피해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차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을 거라곤 상상 못 했다”며 “그 이후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쾌유를 빌었는데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해자 최원종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불쌍하게 세상을 떠난 혜빈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씨의 친구들은 고인을 “웃긴 녀석”이라고 회상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었던 김씨는 그림을 잘 그려 미대에 진학한 대학생이었다. 소셜미디어(SNS)에도 자신의 그림을 종종 올리며 ‘세상이 주신 것들에 감사하다’는 등의 글귀를 적어 올리던 꿈 많던 재원이었다. 김씨의 유족들은 김씨의 이름과 영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허락했으나, 깊은 슬픔 탓에 더 이상의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밝혔다. 김씨의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8시쯤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그는 차가 멈춰서자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에게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차에 치였던 60대 여성 1명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6일 사망했고, 김씨도 뇌사 상태로 치료받다 전날 숨지면서 이 사건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 또 다른 무고한 시민 12명이 다쳤다. 검찰은 이날 최원종을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죄로 구속 기소했다.
  •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 비석에 스프레이로 훼손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 비석에 스프레이로 훼손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 비석에 누군가 검은색 스프레이로 훼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찰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박 전 시장의 묘소 비석 등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칠해놓은 현장을 묘소를 찾은 방문객이 발견했다. 이 방문객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에 상황을 전했고, 오후에 묘소 상태를 확인한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난 이지형 변호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묘를 훼손하는 행위는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처음이 아니라서 가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가 바로 자수하지 않으면 반드시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등을 토대로 박 전 시장의 묘비를 훼손한 당사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2020년 고향인 경남 창녕에 묻혔다. 하지만 이듬해 한 20대 남성이 묘소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유족은 지난 4월 민주화 운동 인사들의 묘가 모여있는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박 전 시장의 묘를 이장했다.
  • ‘반일’ 확산하는 중국…“일본, 오염수 방류해놓고 피해자인 척”

    ‘반일’ 확산하는 중국…“일본, 오염수 방류해놓고 피해자인 척”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 내 반일감정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는 이를 빌미로 일본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일본은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신문은 “일본이 극도로 무책임한 (핵오염수) 처리 행위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돌리고, 혼란을 조장하고은폐하고 심지어 정당화를 모색하기 위해 국제 여론 영역에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언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은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내 일본인 학교에 중국인이 돌을 던지거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반일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사건 발생의 원인이 오염수 방류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신문은 “일본은 국제사회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중국 내부의 특정 정보를 선택적으로 증폭시켜 일본이 중국의 반일감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환경 테러이자 미래에 대한 위협으로 묘사한 뒤 일본이 어떻게 중국을 비난할 수 있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칭화대 국제관계 전문가인 류장융은 이 매체에 “일본은 일부 중국인의 불만 표출을 과장하며 극도로 무책임한 방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리면서 스스로를 피해자로 묘사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의 숙련된 홍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주중 일본대사관은 지난 25일 홈페이지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지를 띄우고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하며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 등의 행동지침을 공유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인 학교 투석 행위 등과 관련한 질문에 ‘외국인 보호’라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일본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속보] 尹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묻지마 범죄’ 대응 강화

    [속보] 尹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 보급”… ‘묻지마 범죄’ 대응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정부의 ‘건전 재정’을 통해 아낀 예산을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36회 국무회의에서 2024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며 “치안, 국방, 행정서비스 등 국가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국민의 세금을 충실히 사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묻지마 범죄’ 대응에 재정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찰 조직을 철저하게 치안 중심으로 구조 개편하고 예산 배정도 조정하겠다”며 “모든 현장 경찰에게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고 101개 기동대에 흉기 대응 장비를 신규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어 “상황별 대응 제압 훈련, 가상현실(VR) 장비 등 모의 훈련시스템을 도입해 긴박한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가해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국민 정신건강 부분의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732억원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며 “중증 정신질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집중 치료와 사례관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학폭 피해자 원스톱 지원 나선다

    부산시교육청이 학교폭력 지원 체계를 일원화해 피해 학생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학교폭력 제로 센터’ 공모에 선정돼 다음달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센터는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 학생이 신청하면 사안 처리부터 심리상담과 치료, 법률 지원, 가해 학생과의 관계 개선까지 필요한 사항을 원스톱 지원한다. 부산과 울산, 강원, 충남 등 전국 8개 시도교육청에서 시범 운영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센터 운영을 위해 본청과 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 전담 지원관을 배치했다. 지원관은 학교로부터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하면 갈등이 일어난 원인 등을 파악하고 당사자 상담, 관계 회복 프로그램 실시 여부 결정, 중재 방법 마련 등의 조처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Wee센터, 학교폭력회복지원단, 학교폭력화해조정단 등과 연계하거나 관계 전문가를 통해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센터는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지원관과 담당 장학사, 학교전담경찰관, 학교 지원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지원단을 통해 대응 방법 안내, 법률 자문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센터 운영으로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전문성 신장, 피해 학생 지원 강화, 피·가해자 관계 회복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도박 빠져 구독자에 100억대 사기…‘선행 유튜버’의 몰락

    도박 빠져 구독자에 100억대 사기…‘선행 유튜버’의 몰락

    한때 기부, 모금 등 선행 콘텐츠로 사랑을 받았던 인터넷 방송인 유정호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부장 임동한)는 유명 유튜버임을 내세워 지인들에게서 거액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로 기소된 유정호(30)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유튜브 구독자 약 100만명을 보유하며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던 유정호는 2021년 1∼5월 유튜브 활동으로 알게 된 8명에게서 사업자금 명목으로 113억 6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온라인 도박에 빠져 돈이 필요해지자 피해자들에게 “100만 구독자 계정만 팔아도 30억원이 넘고 두 달이면 3000만원이 나온다”고 재력을 과시하며 돈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명 유튜버인 자신을 신뢰한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거액을 편취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피해 금액을 대부분 변제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정호는 피해자 12명에게서 15억 5000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징역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면서 이를 이용해 피해자를 기망하고 15억여원에 이르는 돈을 가로채 그 죄질이 나쁘다”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회복이 되지 않은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유정호는 과거 구독자들의 제보를 받아 학교폭력 가해자나 중고거래 사기꾼 등을 응징하는 ‘참교육’이나 모금과 기부 등 선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을 주로 올려 구독자를 확보했다. 유정호는 2021년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공식입장 영상을 통해 “돈을 더 불려야겠다는 생각에 바보같이 생각한 게 주식과 도박,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손을 댔다. 주식과 도박으로 큰 돈을 쉽게 얻고 쉽게 잃었다”고 가족까지 속여가며 수차례 돈을 받아 주식과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밝혀 비판을 받았다.
  • “젊은 애니까 봐줘” 카페 4시간 음란행위男 모친의 ‘선처 요구’

    “젊은 애니까 봐줘” 카페 4시간 음란행위男 모친의 ‘선처 요구’

    여성 사장이 홀로 있던 한 카페에서 4시간 동안 음란행위를 한 40대 남성의 모친이 사장에게 전화해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페에 ×변태가 왔어요 글쓴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단골손님이 자신을 보며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는 사연을 전했던 글쓴이 A씨는 해당 남성 B씨가 자수한 후 이날 글에서 “짧게나마 후기를 전한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2일 퇴근 후 가해자 엄마(로부터 두 번째) 전화가 왔다”며 “첫 통화 당시에도 어떠한 사과도 없었으며 만나서 이야기할 것을 원했고, 두 번째 통화에서 ‘죄송한데 우리 애 한 번만 용서해달라. 우리 애 젊은 애잖아. 젊은 애…’가 첫말이셨다”고 했다. 모친이 봐달라던 ‘젊은 애’ B씨의 나이는 A씨보다 7살 많은 40대로, 직장에 다니고 있는 남성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B씨 모친에게) ‘선처하기 싫고 자수하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자수하기보단 제 선처를 먼저 바라셨다”며 “‘전화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전화를 또 하셨고, 경찰에 가해자 모친 번호를 알렸다”고 했다. 그날 밤 A씨는 ‘B씨가 자수하러 왔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수사관님을 통해서 저에게 사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보셨지만 전 ‘사죄받고 싶지도 않고 선처도 원치 않는다’고 말씀드렸다”며 “지금 저는 직접 대면하고 사과받을 용기도 없고, 설령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그 사과가 진정성 있게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끝으로 “경찰서에서 늦게나마 사과해주시고 피해자 안전조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경찰서에 폐쇄회로(CC)TV 원본 들고 가서 신고했을 때 불안감을 호소했는데, 그때 신변보호 조치를 해주셨다면 조금이나마 덜 불안하게 지냈을 텐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22일 카페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7년차 카페를 운영하는 여성 자영업자라고 소개하며 B씨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코로나 전 가끔 왔던 남성 손님이 코로나 이후 다시 오고 있어 반갑게 인사도 했다”며 “비가 엄청 올 때 점심시간 딱 지나고 와서는 따뜻한 카페라떼, 맥주 세 병, 밀크티 한 잔을 시키고 4시간을 있다 갔는데 손님도 없던 차에 고맙게 느껴졌고 주방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B씨가 항상 자신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싸해 CCTV를 확인해 봤다는 A씨는 “동생한테 CCTV 화면을 캡처해 보내자 ‘언니 저 사람 손은 왜 저래?’라고 물었고, 이에 다시 CCTV를 확인하자 혼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경찰 신고는 했지만 너무 재밌게 하던 카페 일이 싫어지고 그 남성이 또 올 것 같은 두려움에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24일 공연음란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언론보도로 자신의 사건이 알려지고 경찰도 수사에 나서자 전날(23일) 오후 7시 3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인천 미추홀구 한 카페에서 4시간 동안 머물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데스크 시각] 묻지마 범죄를 묻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데스크 시각] 묻지마 범죄를 묻다/유영규 기획취재부장

    올여름 ‘묻지마 범죄’가 국민의 일상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서울 ‘신림역 흉기 난동’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에선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 사건이 터졌다. 인터넷엔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글이 하루 수십 개씩 올랐다. 대국민 테러를 막겠다며 경찰은 장갑차를 동원했지만, 얼마 후 한낮 서울 도심 산책로에선 여교사가 성폭행당하고서 무참히 살해됐다. “폭염에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한탄과 함께 우린 길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는 신세가 됐다. 돌이켜보면 처음이 아니다. 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2012년 여름에도 우리 사회는 묻지마 범죄의 공포에 떨었다. 퇴근길 여의도에서 벌어진 무차별 흉기 난동에 시민 4명이 쓰러졌다. 기다렸다는 듯 수원, 울산, 인천에서도 불특정 다수를 향한 칼부림과 폭력이 이어졌다. 그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에선 고교를 중퇴한 10대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 학생 6명이 다쳤다. 사회 전체가 공포와 불안을 호소했다. 그때도 그랬다. 범정부적 총력 대응을 하라는 대통령의 질타에 며칠 후 설익은 대책이 쏟아져 나왔다. 정치권은 성난 여론에 편승해 ‘엄벌주의’만을 외쳤다. 안타깝게도 요란했지만 변한 건 없다. 그렇게 11년여가 지났다. ‘묻지마 범죄’라 뭉뚱그려 부르며 분노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명확한 명칭과 정의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새로운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범행을 기록하고 분석해야 하지만 개념 자체가 불명확하니 통계도 연구도 제한적이다. 거리의 악마를 뜻하는 ‘도리마’(通り魔) 사건을 통해 우리보다 먼저 고민을 시작한 일본은 1993년부터 무차별 살상 범죄를 기록하고 통계를 낸다. 일본 법무성은 2013년에는 무차별 살상 범죄자 52명을 상세 분석해 △처지 비관 △사회적 고립 △경제적 빈곤 등의 원인을 파악해 냈다.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80%가 무직이었다. 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았고, 정신병력자는 거의 없었다. 지금이라도 형사사법기관 등을 통해 축적된 묻지마 범죄의 사례들을 기록하고 연구해 범죄의 핵심 요인들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에 맞는 예방책이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라는 모호한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무차별 흉악 범죄를 ‘묻지마’로 규정하게 되면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인 원인은 후속 대책 논의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현실 불만 및 절망, 여성 혐오, 약물 남용 등 기폭제가 된 사회적 요인들도 묻혀 버린다. 이유가 다른 범행을 하나로 묶어 버리니 예방도 치유도 고민하기 어렵다. 악인(가해자)에 대한 질적 연구도 필요하다. 언젠가부터 ‘악인에게 서사를 주지 말라’는 구호가 익숙해졌다. 불행한 과거가 단지 용서나 감형의 이유일 수 없으며 피해자 중심의 사고도 아니라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그들이 어떤 사회적 조건에서 범죄를 일으켰는지 살피지 않는다면 사회적 병리를 찾는 것도 불가능하다. 범죄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출몰하면 왜 이런 범죄가 나타났는지를 살피고, 원인이 우리 사회 부조리와 사회적 병리에 기인하고 있지 않은지 짚어 봐야 한다. 긴 호흡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할 때다. 최근 정부가 내놓는 일련의 대책으로는 현상을 넘어 원인을 치료할 수 없다. 흉기의심자와 이상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이나 가석방을 허용치 않는 무기형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당장 터진 둑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둑이 다시 터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묻지마 범죄라는 이름처럼 모두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면 범죄의 근본적 원인은 영원한 미제사건이 된다.
  • 학폭 가해·피해학생 분리 3→7일로…‘선 전학 후 조치’한다

    학폭 가해·피해학생 분리 3→7일로…‘선 전학 후 조치’한다

    학교폭력(학폭) 가해·피해 학생 즉시 분리 기간이 다음달부터 7일로 늘어난다. 강제 전학과 다른 징계 조치를 함께 받은 가해 학생은 징계가 남아 있더라도 전학을 먼저 가야 한다. 교육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학폭 사안 처리 가이드북을 개정해 다음달 1일부터 후속 조치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각 학교는 학폭을 인지하면 가해·피해 학생을 즉시 분리하는데 다음달부터는 즉시 분리 기간이 최대 3일에서 7일로 확대된다. ‘즉시 분리’는 학교가 사안을 인지한 직후 징계 조치가 결정되기 전 피해 학생 뜻에 따라 가해 학생과 분리하는 제도다. 즉시 분리 기간에 휴일이 포함되면 피해 학생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기간을 늘렸다. 예컨대 금요일에 분리하면 주말이 지난 그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피·가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듣게 되는 사례도 있었다. 가해 학생에게 전학(8호) 조치와 함께 여러 조치가 함께 부과된 경우 학교장은 다른 조치가 이행되기 전이라 하더라도 교육감이나 교육장에게 7일 이내에 해당 학생이 전학할 학교의 배정을 요청해야 한다.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학 조치를 우선 실시한 뒤, 전학 간 학교에서 부과된 조치를 이행하게 된다. 가해 학생이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불복해 조치가 지연되면, 가해 학생의 불복 사실과 이에 대해 행정심판·행정 소송을 통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을 피해학생에게 통지해 진술권을 보장한다. 서울·부산·인천·울산·경기·강원·충북·충남 등 8개 교육청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시범 운영한다. 단위 학교나 학폭 피해 학생은 한 번의 신청으로 학폭 사안 처리, 피해 학생 상담·치료, 피해·가해 학생 관계 개선, 피해 학생 법률 서비스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센터를 내년부터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입맞춤 당한 “에르모소가 거짓말” 되레 소송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입맞춤 당한 “에르모소가 거짓말” 되레 소송

    스페인축구협회(RFEF)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 도중 루이스 루비알레스(47) 회장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한 여자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헤니페르 에르모소(39)가 거짓말을 한다며 26일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다며 가해자가 소송을 거는 적반하장 격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에르모소가 선수 노조인 풋프로를 통해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이 거짓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협회와 회장은 에르모소나 그를 대신한 누군가가 퍼뜨린 이야기가 허위라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전날 긴급 총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 암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황당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는 이어 “나는 내 이상을 지키기 위해 비난받을 준비가 돼 있다. 나는 두 말하지 않고 사과하지만 내가 범인으로 몰리는 이 상황을 마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제로 입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더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다. 그는 “그것은 자발적인 키스였다. 상호 행복감과 합의. 그것이 열쇠다.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운운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또한 에르모소와 23명의 여자대표팀 선수들을 포함한 81명의 스페인 여자 선수들이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하지 않는 한 대표팀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대표팀에 선발되면 경기에 출전할 의무가 있다고 맞받았다.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23일 네이션스 리그에서 스웨덴과 경기를 벌여야 하는데 여자선수들이 에르모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있어 이대로라면 스웨덴과의 경기를 접어야 한다. DPA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성명과 함께 에르모소가 루비알레스 회장을 안아 공중으로 들어 올리려는 장면이 담긴 사진 4장을 첨부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이 지난 20일 스페인 대표팀의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 도중 두 손으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는데 이렇게 에르모소가 먼저 루비알레스 회장의 지나친 행동을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자신을 슬쩍 들어 올려달라는 것이 에르모소의 요청이었고, 자신이 ‘가볍게 키스해도 되냐’고 묻자 ‘그렇게 하라’고 답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장면은 더 있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 스페인의 대회 첫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레티지아 왕비와 그녀의 16세 딸 소피아 공주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타구니를 움켜잡으며 환호작약했다. 나중에 그는 이 장면은 잘못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에르모소는 풋프로를 통해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고, 루비알레스 회장이 언급한 대화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양대 명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세비야도 루비알레스 회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스페인 남자 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은퇴)는 SNS를 통해 “정말 창피하다”고 썼고, 현역 공격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레알 베티스)도 루비알레스가 회장 직을 그만 두지 않으면 남자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고 공개 비판했고, 국가스포츠위원회(CSD)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스포츠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법적 절차가 시작되면 일시적으로 루비알레스 회장의 자격이 정지될 수 있고, 나아가 법원에서 ‘성차별 행위’가 인정되면 곧장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루비알레스 회장과 협회가 유치하게 나서자 오히려 전 세계의 비난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1부 리가 F의 베아트리스 알바레스 회장은 “그의 자아는 존엄과 존중보다 더 크구나”라며 “내 생각에 더 많은 이들이 우리와 합류할 것이며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제 입을 열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여자 프로축구 올랜도 프라이드와 샌디에이고 웨이브 경기 도중 두 팀 선수들 모두 ‘Contigo Jenni(예니와 함께)’ 완장을 찬 채 뛰었다. 알렉스 모건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그는 전날 “루이스 루비알레스의 공적 행동이 역겹다”면서 “나는 예니 에르모소와 스페인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우승은 이들 선수의 삶에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이어야 하지만 성스페인축구협회의 폭력이나 가부장 제도, 실패에 얼룩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 아들 학교 가면 딸 성폭행…아빠가 아닌 악마였다

    아들 학교 가면 딸 성폭행…아빠가 아닌 악마였다

    자신을 성폭행한 친부가 오는 9월 출소를 앞두고 있어 두렵다는 피해자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는 현재 친부를 상대로 위자료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랑 소송 중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친족 아동성범죄 피해자라고 밝힌 A씨는 “8세부터 15세까지 아버지에게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고, 그로 인해 광장공포증, 대인기피증, 불안장애, 우울증, 신체화장애 등을 앓고 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친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간음)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오는 9월 5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가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친부는 A씨가 7세, 10세, 13세 등 미성년자였을 당시 옷을 벗게 한 뒤 “성관계 안 해주면 야한 동영상 봤다고 할머니나 고모한테 말하겠다” “성관계 해주면 집안일 더 열심히 하겠다. 아빠가 기운 내서 일을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 등 발언을 하며 성관계를 종용했다. 친부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A씨나 그 오빠를 폭행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해 ‘알겠다’는 대답을 얻어낸 후 A씨가 14세였던 2014년 6월 오빠가 학교에 가고 집에 단둘이 있을 때 “약속한 대로 성관계를 하자”고 A씨를 협박해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1억 5000만원 배상 판결에 ‘항소’피해자 “반성문 감형 이해가 안돼” A씨는 “현재 정상적으로 일할 수 없는 상태고, 근로 능력 없음을 인정받아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라면서 “소송구조제도를 이용해 국선변호사를 선임하고 아버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빠 명의로 재산도 없을 것이고 돈도 (나의) 목적이 아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합법적인 선에서 마지막 처벌이자 발악이고, 경제적 자유라도 박탈하고 싶다”며 민사 소송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소송 진행 중 할머니로부터 “징역 9년 살았으면 됐지 왜 돈까지 달라고 하냐. 그 돈 받을 거면 징역 살게 하면 안 됐지”라는 말을 듣고 크게 상처받았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 법원은 친부가 A씨에게 1억 5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친부는 “원심법원에서 사실을 오인하고 법리를 오해해 판단했다. 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는데 다시 원고에게 1억 5000만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은 이중 처벌”이라며 항소했다. A씨는 “진지하게 반성했다고 해서 감형된 것 같은데 마음이 복잡하다. 왜 법은 가해자가 반성문을 제출하면 감형해 주는지 모르겠다”며 “증거원칙주의인데 가해자가 반성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아냐. 그리고 왜 피해자는 가해자가 출소하면 보복하러 올까 봐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 “반려견 울타리에 가두고 성폭행”…‘바리캉男’ 추가 범죄

    “반려견 울타리에 가두고 성폭행”…‘바리캉男’ 추가 범죄

    남자친구에게 폭력을 당하고 바리캉으로 머리를 밀리는 등 데이트 폭력을 당한 여성이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피해 여성 A씨는 해당 사건 이후 여러 번 극단적인 시도를 해 24시간 가족들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2일 올라온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에 출연해 B씨에게 5일간 감금됐을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언론 보도에 드러나지 않았던 수위 높은 욕설과 심각한 폭행 피해가 나열됐다. 영상에 따르면 B씨는 “30대를 때릴 테니 입으로 숫자를 세라”라고 강요하며 A씨를 폭행했다. 화장품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조롱했으며, 나체 상태의 A씨를 촬영한 후 “잡힌 순간 유포할 거다. 경찰이 절대 못 찾게 백업을 해 놨다”라며 협박했다.악질적이고 지능적인 폭력이 가해졌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B씨는 오른발 수술을 한 A씨를 3시간 반 동안 무릎 꿇렸고, 다리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A씨의 머리를 발로 밟으면서 데굴데굴 옆으로 굴리는 장면을 촬영하며 웃기도 했다. 또 B씨는 바리캉으로 A씨의 머리카락을 민 뒤 얼굴에 소변을 보고 침을 뱉었다. 반려견 울타리에 가두고 배변 패드에 용변을 보라고 명령했으며,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여러 차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A씨는 감금된 채 4박5일 동안 수모와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막대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인터뷰 도중 A씨는 과호흡 증상을 보였고, 가족에게 긴급 조치를 받기도 했다.“집착 심해…연락 되지 않을 때 카카오톡 메시지 300개” 첫 만남에 대해 A씨는 “카페에서 그 사람(B씨)이 번호를 따서 알게 됐다”면서 “지난해 7월 도박과 주식에 손댔을 때부터 폭력적인 언행을 보였다”고 했다. 폭력에도 지속적으로 교제했던 이유를 묻자, A씨는 “내가 너무 좋아해서, 잘못한 게 아니어도 먼저 사과했다. 그러니 나를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집착이 너무 심해서, 연락이 되지 않을 때 카카오톡 메시지 300개에 전화 20통은 기본이었다”라면서 “‘너는 내가 예쁘게 빚어 놓은 조각상이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했다. B씨는 연고가 없는 수도권 신도시, 분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피스텔을 골라 입주한 후 폭행을 저질렀다. 이에 B씨가 오랜 시간 준비해 계획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측은 “가해자가 오래전부터 범죄를 치밀하게 계획한 후 실행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밝혔다.A씨 변호를 맡은 김은정 변호사는 “피고인은 자신의 폭력·성폭력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에 의한 성관계’, ‘피해자가 요구해서 한 것’ 등 이해가 안 되는 부인을 하고 있다”라면서 “집행유예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 상당해서 중형이 불가피하다”라고 발언했다. 또 공소장에 기재되지 않은 B씨의 범죄 사실도 많아, 추가고소가 이뤄질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B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가족은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 “인권침해” 한동훈 “미국도 인정”…‘가석방 없는 종신형’ 두고 갑론을박

    민주 “인권침해” 한동훈 “미국도 인정”…‘가석방 없는 종신형’ 두고 갑론을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흉악범죄 처벌 강화’ 문제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 문제에 대해 ‘인권 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전날 당정 협의에서 무차별 범죄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도입하고 흉악범 전담교도소를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국제 규범을 들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인권 존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사형제가 유지되고 있어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도입되면 사형을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종신형을 받는 등) 형벌에 혼란이 올 수 있다”면서 “기준이 어떻게 되냐에 대한 디테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박범계 의원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당장이라도 흉폭범죄를 막을 수 있는 전가의 보도인 것처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소병철 의원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도 검토할 수 있지만, 검찰이나 법원에서 일정 기간 기준을 정해서 수사·기소 법원의 처벌 및 가석방 경향을 좀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법원이나 검찰에서 양형 기준에 대한 재검토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사형제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같이 있는 것이고 판단을 하는 법원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며 “미국도 거의 모든 주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인정한다. 유럽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많다”고 맞섰다. 이어 “인권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민변과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이 말한 반대 이유”라면서 “가해자보다는 피해자와 유족의 인권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여당 의원들도 의견을 보탰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법원의 행태를 보면 법관의 개인적인 소신에 따라서 사형제 관련 결정을 내린다. 종신형을 반대하는 판사가 있으면 또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관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범죄의 경중에 따라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이초 교사 사망 수사 한 달 넘게 지지부진

    서이초 교사 사망 수사 한 달 넘게 지지부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인이 숨지기 전 일어난 ‘연필 사건’ 가해 학부모가 현직 경찰과 검찰 수사관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제 식구 감싸기’란 의구심도 제기된다. 23일 유족 측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소속 A경위는 이른바 ‘연필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12일 고인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문자에는 “자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살짝 억울한 면이 있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A경위는 지난 5월 고인에게 ‘하이톡(업무용메신저)’을 통해 경찰임을 암시하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필 사건’은 고인이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서울교사노조는 이 사건으로 고인이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 양쪽으로부터 전화와 항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날 중재를 위해 열린 모임에는 검찰 수사관인 아버지가 참석했다. 고인은 닷새 뒤인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숨진 후 서이초 교직원 60여명 전원을 상대로 탐문을 했으며, 고인과 연락한 학부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범죄 혐의는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4일 “(A씨를 포함한)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아직 입건한 학부모는 없다. 현재까지 봤을 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학부모가 먼저 교사에게 전화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의도적으로 수사 진행을 늦추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만 A씨의 직급과 직책 등을 감안하면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운 위치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지역 교사 이모(40)씨는 “그간 경찰의 두루뭉술한 발표와 조기에 수사를 종결하려 했던 움직임의 원인에 경찰 학부모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 신분인지 아닌지가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성 충동 약물 치료 필요”…‘아동 성폭행범’ 김근식 정신 감정의 법정 나와 증언

    “성 충동 약물 치료 필요”…‘아동 성폭행범’ 김근식 정신 감정의 법정 나와 증언

    ‘연쇄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55)을 정신 감정한 전문의가 법정에 나와 “성 충동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3일 수원고법 형사3-2부(고법판사 김동규 허양윤 원익선) 심리로 진행된 김근식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위반 혐의 두 번째 항소심 공판에서는 국립법무병원 소속 A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근식에게 청구된 성 충동 약물 치료 명령을 기각했는데, 검찰이 성 충동 약물 치료 명령을 재청구하자 항소심 재판부가 재범 위험성 등을 재검토하기 위해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6월 첫 공판에서 “김근식을 감정한 감정인의 제출 자료만으론 피고인의 재범 위험성 등 양형 판단을 할 수 없다”며 검찰에게 감정인을 증인으로 채택할지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A씨는 이날 “김근식의 감정 내용을 간략히 말해달라”는 검찰 질문에 “면담과 임상심리사 등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약물치료 명령이 (피고인의 소아성애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간은 3년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범행 시점이 2006년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치료받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날 A씨에게 “성 충동 약물 치료는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10년이라는 기간이 지나도 소아성애증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지, 약물 관련 부작용 등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A씨는 “나이에 따라 (재범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재범 위험성 예측에 대해선 “과거 전력이나 여러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봤을 때 (재범 위험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김근식 측은 성범죄 발생 시기가 10여년 전이고, 오랜 기간 수용 생활을 했기 때문에 출소하더라도 재범할 가능성은 작아 검찰의 성 충동 약물 치료 청구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근식은 17년 전 13세 미만 아동을 강제 추행한 혐의와 해남교소도 수감 시절 교도관을 폭행(공무집행방해)하고 동료 재소자를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상습폭행)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성 충동 약물치료를 기각한 사유에 대해 “피고인이 이 사건에 대한 징역형 선고를 마친 이후 신체에 영구적인 영향을 초래할 약물이 필요할 만큼 재범이 우려돼 약물 치료의 필요성이 있다고 이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려운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또 피고인에게 10년간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부과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하는 등의 사정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김근식은 강제추행 등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공무집행방해와 상습폭행 혐의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일부 부인하고 있다. 김근식은 2006년 9월 18일 경기도 소재 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당시 13세 미만이던 피해 아동 A양을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며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16년간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이 사건의 가해자가 김근식이라는 사실은 검찰이 지난해 10월경 김근식의 출소를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경찰서 7곳에서 보관 중인 성범죄 미제사건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났다. 다음 공판은 내달 26일이다.
  • “당근해요”…롤렉스 빼앗고 폭행한 30대, 출소 5개월 만에 범행

    “당근해요”…롤렉스 빼앗고 폭행한 30대, 출소 5개월 만에 범행

    중고 거래를 하자고 속여 고가의 시계를 빼앗고 흉기를 꺼낼 것처럼 위협해 피해자를 마구 폭행한 30대에게 1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가해자가 출소 5개월 만에 다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중학생 아들에게 “앞으로는 죄를 짓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한 점을 토대로 관련 범죄의 최저 형량을 선고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2부(부장 나상훈)는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1월 28일 오후 7시쯤 대전 서구 한 음식점에서 중고 거래 장터인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B(46)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테이블 위에 있던 시가 12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훔쳐 달아났다. A씨는 뒤쫓아 나온 B씨에게 붙잡히자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외투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빼면서 ‘칼이 있다. 덤비면 찌른다’고 협박하며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인인 B씨가 당근마켓에 게시한 판매 글을 보고 A씨에게 알려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강도치사죄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9월 출소한 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심 재판부는 “시계가 피해자에게 반환됐고 처음에 의도한 것은 절도 범행이었으나 피해자가 뒤따라오자 폭행한 점, 출소한 뒤 처음 만난 중학생 아들을 위해 앞으로는 죄를 짓지 않고 살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을 참작해 강도상해죄의 최저 형량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와 검사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일본 싫어해서 사건 꾸민 것” 말에…DJ소다, 입 열었다

    “일본 싫어해서 사건 꾸민 것” 말에…DJ소다, 입 열었다

    DJ소다(35·본명 황소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오사카 현지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DJ소다가 아동 때 당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DJ소다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이 그간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모두 털어놨다. 먼저 소다는 자신을 둘러싼 잡음들에 대해 “복장과 성범죄 피해는 절대 관계가 없어, 피해자를 문제 삼아 범죄 책임을 전가하는 사고방식은 매우 편파적이며 편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야. 원인은 섹시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6살 때 성폭행 당해…복장과 성범죄 관계없다” 소다는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한 충격고백을 시작했다. DJ소다는 “내가 6살 때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집에 혼자 있던 나는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때의 난 부모님이 상처받으실까 봐 강도가 들 뻔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면서 “그 충격으로 ‘선택적 함묵증’에 걸렸고 지금껏 그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숨기면서 살아왔다”고 했다. 이어 “2018년 한국의 스펙트럼 페스티벌(축제)에 놀러갔을 때 vip에 있던 한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나는 그 남자의 신상을 찾고 있었다. 그때 한 포토그래퍼 오빠가 나에게 ‘넌 잘 벌잖아, 요새 미투 운동 심한데 너까지 그러면 우리 밥벌이 힘들어져’ 그 말을 듣고 결국에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수치심에 홀로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고, 또 내가 할 수 있던 건 그때 찍혔던 그 사람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는 것뿐이었다”고 밝혔다. DJ소다는 또 다른 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그는 말했다. 그는 “언젠가 해외 동료 디제이들에게 성희롱을 당했을 때는 장난이었다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고, 전 회사에서는 광고모델 협상을 하고 있어서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 같으니 그들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내리라고 했다”면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차례의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해왔고 나는 그런 일을 당해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숨기면서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피하거나 숨고 싶지 않아 이를 무시하면 또 다른 누군가가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폭로 이유에 대해 말했다. 특히 그는 가해자뿐 아니라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 모두 다 똑같이 나쁘다고 말했다.DJ소다는 “2023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 나 역시도 이번 일로 앞으로의 일본 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생기고 페스티벌 측에 미움을 받아서 일이 끊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면서 “하지만 난 특정 나라를 비판하기 위해서 이 사건을 공론화 시킨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공연을 하면서 단 한명도 의도적으로 내 가슴 안에 손을 넣어서 만진 적이 없다. 이것은 단순 터치가 아닌 명백한 추행이다. 의도적으로 가슴 안으로 손을 넣어서 만진 것은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팬들과의 교감과는 엄연히 다르다. 내가 일부러 야한 옷을 입고 관중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왜 항상 피해를 당한 사람은 자신한테 쏟아질 비난과 악영향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나를 ‘관심받고 싶은 관종이다’, ‘일본을 싫어해서 일부러 이런 사건을 꾸민 것이다’, ‘야한 옷을 입고 다니더니 그럴 줄 알았다’며 비난을 하지만 이런 와중에 생각이 깨어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 때문에 힘을 얻게 되었다는 피해자들의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나의 작은 목소리가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라도 조금씩 목소리를 낸다면 언젠간 사회의 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라고 용기를 내서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2차 가해’ 심각…“다른 나라에서 당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 지난 13일 DJ소다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에서 여러 명이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피해를 밝혔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2차 가해를 가했고, 19일에는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개인 채널을 통해 “DJ소다가 주장하는 성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히로유키 감독은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 뜯어내는 격”이라며 “음악 페스티벌의 주체자는 그녀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DJ 소다는 “한 나라의 문제도 아니고 한일 문제도 아니고 남녀 문제도 아니다”라며 “내가 예전에 올렸던 공연 영상들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다른 나라에서도 당했는데 왜 일본에서만 그러냐고 비판하는데, 내가 만약 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을 당했더라도 똑같이 대응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22일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DJ 소다를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오사카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20세 남성으로 한 명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사는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한난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들은 경찰에 나가 조사를 받기 전에 일본 한 유튜버의 방송에 출연해 “DJ소다에게 무례한 일을 저질러 죄송하다. 소속사 평판도 안 좋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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