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해자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눈 결정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시대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무주택자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 메트로
    2025-12-2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72
  • “노인네들 운전대 잡지마라”…시청역 사고 후 ‘노인 비하’ 도 넘었다

    “노인네들 운전대 잡지마라”…시청역 사고 후 ‘노인 비하’ 도 넘었다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고령 운전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일각에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비난과 노인 혐오로까지 번져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9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사고를 낸 운전자 차모씨는 만 68세의 버스 기사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낸 택시 운전사는 70세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에서는 70대 중반의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어린이집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고령운전자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 가운데 일부 네티즌이 고령층을 겨냥한 비하 표현을 서슴지 않으면서 자칫 ‘노인 혐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역주행 사고를 다룬 기사 댓글에서는 “늙은이들 면허 박탈해주세요”, “노인네들 운전대 잡지 맙시다”, “택시 기사들 다 노인들이라 타기 겁난다” 등 고령 운전자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생 말년에 접어든 노인이 창창한 가장 9명을 죽였다. 목숨으로 보상하려면 10번은 환생해도 부족하지 싶다” 등 ‘목숨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사고는 너무 안타깝지만 그 원인을 가해자의 연령으로 환원시켜 모든 것이 노령 때문이라는 식의 논의 전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석 교수는 “생산과 비생산의 이분법적 프레임 속에서 노인은 생산하지 못하는 존재,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는 존재로 재단될 수밖에 없다”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한국 사회의 경우 생산이란 가치에 더 무게중심을 두면서 노인이란 집단이 ‘짐이 되는 존재’로 범주화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나이 탓 아닌 근본 원인·대책 찾아야” 사고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령운전 문제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출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 도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류종익 한국교통사고조사학회 사무총장은 해당 매체에 “이번 사고 원인을 고령운전자 문제로 볼 만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영상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고령운전 문제로 꼽히는 신체 반응속도의 감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도 차씨가 운전 경력 40여년의 ‘베테랑’ 버스 기사라는 점을 들어 “고령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은 필요하지만 시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은 고령운전이 아닌 다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연령별 면허 반납에 대해 “70세라 해도 신체 나이는 40∼50대인 분이 계시고 60대여도 신체 나이 80∼90대인 분이 계실 수 있어 연령별로 일률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미영 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교수는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기도 전에 사람들의 분노는 자동차가 아닌 68세라는 고령의 운전자를 향해 있다. 이런 감정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할 일은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앞서 국토부와 경찰청은 지난 5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의 세부 내용 중 하나로 고령 운전자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령자 운전 능력을 평가한 뒤 특정 기준에 미달하면 야간·고속도로 운전 등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고령층의 이동권을 제한한다는 반발이 나오자 정부는 하루 만에 ‘고령 운전자’를 ‘고위험 운전자’로 수정했다. 현재 도로교통공단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를 상대로 정기적으로 운전적성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항목은 시각·청각적 자극에 대한 인지능력, 다양한 교통 상황에서의 판단력, 운전 기술, 스트레스·감정조절 능력을 평가하는 심리적 안정성 등이다. 국토부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현행 ‘자격 유지검사’를 비롯한 관련 규정에 대한 제도를 검토하고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 [단독]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 최다… 5년간 3678명 사망 <추신>

    [단독]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 최다… 5년간 3678명 사망 <추신>

    작년 노인 운전자 사고 4만건 역대 최대사망률 1.9%, 연령대 1위…연 736명死 5년마다 사고 건수 2배씩 증가차대 사람 사망사고 5년 만에 최다‘중앙선 침범’ 중과실 위반 연령대 최다보행자보호의무위반 1522명 사상‘자만 말고 기본’ 지키는 안전운행해야 사망자 9명 등 총 16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1일 서울시청역 교통사고 운전자의 나이를 놓고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논란이 재점화됐습니다. ‘급발진’을 주장한 가해자 차모 씨의 나이는 68세였죠. 이틀 뒤인 지난 3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돌진해 3명의 부상자를 낸 택시 운전사의 나이는 70세였습니다. ‘수명이 길어진 요즘 시대에 68세가 무슨 노인이냐’는 일각의 반발도 있지만 교통사고를 집계·분석하는 도로교통공단은 65세 이상 운전자를 ‘노인 운전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노인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일 때 사망자 비율이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높다는 사실입니다. 교통사고 가해자가 65세 이상 운전자였을 때 치명적인 사망사고가 많다는 얘깁니다.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증가세 연평균 3만 4000건, 사상자도 급증 6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에서 최근 5년간(2019~2023년)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총 17만 4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678명이 숨지고 24만 2553명이 다쳤습니다. 연평균 3만 4084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매년 736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노인 인구수가 많아지면서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5년 주기로 두 배가량 늘었습니다. 2005년 6165건(사망 414명)에서 2010년 1만 2623건(547명), 2015년 2만 3063건(815명)으로 훅훅 말이죠. 코로나가 터진 2020년 3만 1072명으로 증가 폭이 약간 감소했지만 3년 만에 다시 27.5%가 늘었습니다.지난해에는 4만명에 달하는 3만 9614건의 노인 운전자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사고로 745명이 숨졌고 5만 506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중상자 수가 1만 1144명으로 5명 중 1명꼴입니다. 더욱이 65세 이상 운전자 교통사고 때 사망자가 사고 건수 대비 1.9%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사고 건수로 따지면 50대(4만 4322건)가 최다였지만 사망자는 1.3%로 노인 운전자 사고 때보다 적었고, 20대와 61~64세 운전자가 각 1.2%, 40대 1.1%, 30대 0.9% 순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고령자 운전면허 심사를 깐깐히 해서 필요시 반납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판단됩니다. 이번 서울시청역 부근 사고와 같은 노인 운전자의 차대 사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98명으로 2018년(206명)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특히 가해 운전자의 연령별 법규 위반 사례를 따져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는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1445건의 사고를 일으켜 20명 사망 등 총 152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인한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사고가 2만 1653건(530명 사망)으로 가장 많았습니다.‘10대 중과실’ 중앙선 침범 62명 사망신호위반 54명 숨져… ‘곡예 운전’ 안돼 10대 중과실에 들어가는 중앙선 침범(1766건) 사고는 전 연령 중에서도 가장 많았고 62명이 사망했습니다. 신호 위반(4614건)으로도 54명이 숨졌습니다. 노화로 인해 차량 제어를 위한 신체 반응 속도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선 침범 등 위험천만한 ‘곡예 운전’을 했다는 거죠. 행정안전부는 최근 안전한 일상생활 환경 등을 위해 내년도 도로교통 재난·사고 예산으로 올해보다 9.0% 늘어난 2조 40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65세 인구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사고 건수는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자유는 스스로 질 수 있는 책임을 전제로 합니다.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 반납도 그 연장 전상에서 나온 얘기겠죠. 운전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편리한 이동 수단이 ‘거리의 흉기’가 되어 허망하게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그로 인해 수많은 가정의 행복을 파탄 내지 않도록, 나이가 들수록 내 몸 상태를 잘 파악해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한지 판단해보고 ‘난 괜찮아’라는 자만과 만용 대신 기본을 반드시 지키는 안전 운전을 해야겠습니다.<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 40년 베테랑 버스기사 ‘시청역 역주행’…車사고이력 봤더니

    40년 베테랑 버스기사 ‘시청역 역주행’…車사고이력 봤더니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 운전자 차모(68)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이 구입 이후 최소 6번 사고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사고 차량의 보험 사고 이력을 조회한 결과,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번,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번 사고 이력이 있었다. 이 중 2번은 상대 차량 보험으로 처리돼 피해 차량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나머지 사고 4번은 해당 차량 보험으로 처리됐고, 해당 차량이 부담한 상대 차 수리 비용은 668만원이었다. 이 차량 소유주는 차씨의 부인이지만, 부부가 함께 차를 몰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회사에서 시내버스를 모는 차씨는 1974년 버스 면허를 취득, 40년 운전 경력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휴무일인 지난 1일 G80 차량으로 시청역 인근 일방통행 도로를 200여 미터 역주행하다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은 뒤 차량 두 대를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모두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가해자 차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경찰 “CCTV에 부부 다투는 모습 없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차씨가 사고 전 머물렀던 호텔 입구에서부터 부인과 싸웠고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가속 페달을 밟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진 바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사고 발생 전 웨스틴 조선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내부 CCTV 영상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없었다”고 밝혔다. 차씨는 전날 진행된 첫 피의자 조사에서도 “부부싸움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전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차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사고 직후와 같이 ‘급발진’을 주장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차씨는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사고 직후부터 해온 주장을 되풀이했다. 차량 속도가 갑자기 올라갔고, 멈추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날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차씨의 아내도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차량이 멈춰 선 지점 등에서 스키드마크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가 유류물 흔적으로 정정한 건에 대해 경찰은 “스키드마크로 착오한 도로의 액체흔은 사고 차량의 부동액과 엔진오일”이라고 설명했다.
  • 아리셀 화재 유족-사측, 첫 교섭 시작…사고 11일 만

    아리셀 화재 유족-사측, 첫 교섭 시작…사고 11일 만

    아리셀 화재 사고 11일 만인 5일 회사 측과 유족 간 첫번째 교섭이 시작됐다. 화성시청 소회의실에서 이뤄진 이날 첫 교섭에는 유족협의회 측 3명, 아리셀중대재해 참사대책위 측 2명, 법률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유족 교섭단’과 박순관 대표, 아들인 총괄본부장, 노무사, 변호사 등 4명의 사측 관계자가 참석했다. 당초 상황 중재나 정부·지자체 관련 사항 설명을 위해 배석하려 했던 고용노동부, 경기도, 화성시 관계자 3명은 유족 측의 반대로 교섭에서 제외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가해자 측이 진상규명과 보상을 위해 무얼 준비했는지 먼저 들어보기 위해 이날 교섭에 임하게 됐다”며 “진상에 대해 유족이 궁금한 점에 대해 가해자가 무얼 밝히는지 보고 진정성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족들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상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무엇보다 내 가족이 왜 희생됐는지 진실 규명이 먼저란 입장을 밝혀왔다”며 “교섭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이들 행복하다” 손아카데미 부모들 주장에…시민단체 “2차 가해”

    “아이들 행복하다” 손아카데미 부모들 주장에…시민단체 “2차 가해”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단 한 번도 체벌은 없었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시민단체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녀를 아카데미에 보내고 있는 이들 학부모는 입장문에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동행한 일부 학부모들도, 아이들도 체벌이 있었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의 일에 대해 누구도 별다르다거나 특이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학부모들이 손 감독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아카데미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 이를 멈춰줄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매일매일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과 저희에게 기자님들께서 다가오시고 운동장에는 언론사의 드론이 날아다닌다”며 “인터넷에는 연일 손축구아카데미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무수히 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저희에게 쏟아지는 연락은 생업에 지장을 줄 지경”이라며 과도한 관심을 지양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여태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하고 있다”며 “정작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수사·사법 기관에 피의자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다.입장문이 발표된 직후 시민단체들은 토론회를 열고 학부모들의 이러한 집단행동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문화연대,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스페이스엠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합의금은 부차적 문제고 본질과 시작은 폭력”이라며 “피해 아동 부모 측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쪽이 감당할 문제고, 중요한 건 손 감독과 코치진이 아이들 상대로 지속적, 조직적, 신체적, 정서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행동이 없었다고 하는데, ‘사랑해서 때렸다’는 게 말이 되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며 “유럽이나 미국이라면 당장 스포츠계에서 퇴출당하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한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자식을 지도한 방식으로 지도하겠다’고 말했다며 합의를 강조하는데, 자신과 코치진이 조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할 거라 미리 밝혔나”라며 “있었다면 나도 동의하지만 없는 것 같다. 동의할 학부모는 없다”고 덧붙였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을 지낸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나도 손 감독님이 좋은 분이라 생각한다. 방송에서 보면 담백하고, 순수하게 말씀하시는 게 알고 지낼만한 좋은 분 같은데 내가 사건 조사 중 만난 가해자들도 다 좋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어떤 행위가 있었고, 학부모님들이 팀을 유지하기 위해 가해를 두둔하는 행동이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런 입장문이 가장 괴롭다”고 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도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축구를 계속해야 하는데 일상이 침범되고, 여기서 계속 훈련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 하시는 건데 일종의 가해 행위”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지도하고, 일상을 유지할 책임 역시 아카데미 측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춘천지검은 전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손 감독과 손흥윤 수석코치, A 코치 등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손 감독 등은 아동 B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 감독은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약 더 주세요” 싹싹 빌고 돈뭉치 건네고…병원 CCTV 속 충격 모습

    “약 더 주세요” 싹싹 빌고 돈뭉치 건네고…병원 CCTV 속 충격 모습

    경찰이 지난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사건 등에 연루된 병원 두 곳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여 의사와 병원 관계자 등을 무더기로 검찰에 넘겼다. 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 2곳의 의사 2명과 병원 관계자 14명, 투약자 26명 등 모두 42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의사 2명의 재산 19억 9775만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 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약물에 취해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가해자 신모(28)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염모 씨 등 병원 관계자 7명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8명에게 수면 마취제 계열의 마약류 4종을 불법 투약해주고 오·남용 점검과 수사에 대비해 진료기록을 수정한 혐의(의료법·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이 병원은 한 사람에게 하루 최대 10번까지 마약류를 투약해줬다. 투약자가 돈이 없는 경우 지불 각서를 받고 외상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549차례에 걸쳐 8억 5900만원을 벌어들였다. 경찰은 염씨에 대해서는 롤스로이스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도 추가로 적용해 이날 함께 검찰로 넘겼다. 경찰은 “의료법 등에 규정된 ‘환자의 안전한 귀가’ 등 관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신씨의 약물 운전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퇴원시켰다”고 설명했다. 앞서 염씨는 신씨에게 마약류를 처방하고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3일 징역 17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경찰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홍모(30)씨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해 준 의사 A씨 등 병원 관계자 9명도 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다. 경찰은 에토미데이트로 불법 투약 영업을 한 의사 등에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씨의 의원에서 수면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75명에게 1회에 10만∼20만원을 현금 또는 계좌 받은 뒤 수면 장소를 제공하고 에토미데이트를 투여해줬다. 8921회에 걸쳐 에토미데이트 4만4122mL를 투여해줬으며 12억541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에토미데이트는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는 적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투약자들은 약 기운에 취한 상태로 추가 투약을 해달라며 의사 등에게 사정하며 빌기도 했다. 투약자 중 1명은 하루 최대 56회 반복 투약을 하기도 했다. 약에 취해 침대에서 떨어져 구토하는 이도 있었다. 병원 관계자들이 투약자로부터 받은 현금 5만원권을 담는 모습도 찍혔다. 다만 에토미데이트 투약자들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약사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애토미데이트를 마약류와 동등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관련 내용의 공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 침몰·붕괴·화재… 사고는 없다, 부실 대처만 있을 뿐

    침몰·붕괴·화재… 사고는 없다, 부실 대처만 있을 뿐

    지난달 24일 경기 화성 리튬전지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23명 중 20명은 이주노동자로 공장 내부 구조와 언어가 낯설고, 필수 안전 교육마저 제대로 받지 못해 사고의 피해는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해 7월 말에는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도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 이전에는 이태원에서 최악의 압사 사고로 수많은 청춘이 세상을 뒤로한 이태원 참사가 있었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마우나리조트 참사 10주기, 대구 지하철 참사 21주기, 씨랜드 참사 25주기, 삼풍백화점 참사 29주기, 성수대교 붕괴 참사 30주기다. 이렇게 보면 대한민국은 ‘참사의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 같다. 엄청난 인명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고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일진대, 왜 이리도 최악의 사고는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저자는 2006년 친한 친구를 어처구니없는 자동차 사고로 잃은 뒤 ‘사고’에 대해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는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 나온 사고와 위험에 관한 수많은 조사 보고서와 연구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한 뒤 실제 사고 현장을 취재하고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은 물론 가해자, 관련 전문가, 정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이 책을 완성했다. 수많은 사고를 정밀 분석해 내린 결론은 책의 제목처럼 “사고는 없다”이다. “사고라는 것은 없다”고 단언하는 이유는 흔히 불의의 사고라고 불리는 일 대부분이 무작위로 닥치는 게 아니라 예측과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지는 것은 과실이지만 물이 흥건한 바닥은 위험한 조건이고, 유조선을 몰다 암초에 부딪히는 것은 인간의 과실일 수 있지만 유조선을 모는 사람에게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게 하는 것은 위험한 조건이라는 식이다. 과실을 예상하고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문제로 이어지지 않게 할 조건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단지 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런 변명은 그들이 만든 위험한 조건에 대해 그들의 책임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비슷한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저자는 꼬집는다. “사고가 일어났다면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무언가라도 잘못이 있었을 거라는 모호한 결론을 만들어 책임을 회피한다”거나 “사람들을 사고에서 보호하는 일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그 사고가 누구에게 일어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기시감이 느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 같고, 참사의 왕국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왜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지를 떠올리게 해 시종일관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은 미리 알고 심호흡 후 책장을 넘기길 권한다.
  • 방심위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원 지워라”… 공개 커뮤니티에 삭제 요구

    방심위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원 지워라”… 공개 커뮤니티에 삭제 요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2004년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의 삭제를 요구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통신소위)는 4일 회의에서 비공개로 논의한 끝에 시정 요구(게시물 삭제)를 결정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이름과 얼굴, 나이, 직장 등 신상정보가 구체적으로 담긴 게시글이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을 침해했다며 방심위에 신고했다. 이에 방심위 통신소위는 해당 게시글 작성자의 의견진술을 들었다. 해당 작성자는 자신이 명예훼손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는 내용으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심위의 시정 요구 결정은 즉시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 등에게 통보됐다. 방심위 관계자는 “시정명령이 아닌 시정 요구라 강제성은 없지만 통상 대부분의 사업자는 이행한다”고 했다.
  • 국과수는 급발진 아니라 했지만 블랙박스 속 “차가 미쳤어” 무죄

    국과수는 급발진 아니라 했지만 블랙박스 속 “차가 미쳤어” 무죄

    신발에 가속 페달 눌린 자국 보거나오랜 운전 경력 등 정황 감안하기도EDR이 급발진 비밀 풀 열쇠될 듯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자 차모(68)씨가 ‘급발진’을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위 여부는 결국 법원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그간 법원 판례를 보면 운전자 운전 경력과 신발에 남은 페달 자국, 블랙박스 녹음 내용 등을 바탕으로 형사책임 여부를 판가름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건에선 특히 차씨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가 사고의 원인을 풀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사고의 형사재판에서 법원이 ‘급발진으로 볼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더라도 무죄를 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피고인이 급발진을 주장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사건 확정 판결 12건을 분석한 결과 2건에 대해 무죄 선고가 났다. 지난 2019년에도 역주행을 하다 편의점에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1심과 2심을 심리한 의정부지법은 모두 무죄로 판결했다. 당시 가해자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했고, 국과수는 ‘급발진 관련 차량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블랙박스 영상에 ‘이 차가 미쳤어’라는 육성이 녹음돼 있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1년 차량이 급발진해 중앙선을 넘어 행인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B씨에 대해서도 1심과 2심을 심리한 대구지법은 B씨의 신발에 액셀 페달 모양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사책임을 묻지 않았다. 급발진이 아닌 B씨의 과실이라면 신발에 액셀 페달을 강하게 밟아 생긴 문양이 있어야 하는데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B씨가 40여년간 덤프트럭 등을 운전해 운전 경력이 매우 풍부한 점 등도 감안했다. 이번 서울 시청역 사고의 경우 충돌 직전 5초의 주행데이터가 0.5초 단위로 기록되는 EDR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로 꼽힌다. 다만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장치 오류도 배제할 수 없어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몸에 문신까지”…중학생 4명이 동급생·후배 40여명 돈 뺏고 협박

    “몸에 문신까지”…중학생 4명이 동급생·후배 40여명 돈 뺏고 협박

    경남 진주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 학생들이 후배와 동급생에게 수개월간 협박하고 돈을 갈취한 사건에 대해, 교육청의 전수조사 결과 피해자가 40여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은 3일 가해자인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와 인근 학교 학생 총 184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2학년 학생 4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학교 1학년 후배 22명과 동급생 8명, 약 2.3㎞ 떨어진 인근 중학교 1학년 8명과 2학년 3명 등 총 41명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했다. 피해 학생들은 한두 차례에 걸쳐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가해 학생들에게 빼앗겼다. 피해 금액은 총 126만 6918원에 달한다. 앞서 피해 학생은 같은 학교 1학년 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피해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해 학생 중 일부는 신체에 문신을 드러내고 있어 피해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들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돈이 없으면 주변에서 구해라”, “돈 보내지 않으면 패주겠다”고 협박했다. 일부 학생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행동도 요구했다. 다만 폭행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가해 학생들은 교실 수업에서 배제된 채 빈 교실에서 1명씩 지도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 변호사 단체 “시청역 사고 가해자 형량 5년 이하…대책 필요”

    변호사 단체 “시청역 사고 가해자 형량 5년 이하…대책 필요”

    20·30 청년들이 주축이 된 변호사 단체가 최근 발생한 시청역 교통사고 참사 가해 운전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 모임’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시청역 사고는 9명의 사망자를 낸 다수 인명피해 범죄임에도, 형법상 1개의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평가돼 선고할 수 있는 최고 형량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제3조 제1항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고 했다. 이들은 “만약 이번 범죄가 하나의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상상적 경합이 된다면, 가해자의 형량은 5년 이내에서 정해질 전망”이라며 “물론 법원이 모든 상황을 보고 피해자의 피해 정도와 가해자의 가중, 감경 요소를 평가해 권장되는 양형 기준 밖의 선고를 내릴 수도 있지만, 이 또한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상상적 경합은 하나의 행위가 여러 가지 죄명에 해당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어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한 번의 운전으로 동시에 여러 명을 사망하게 할 경우 여러 개의 죄가 성립한다”며 “형량은 미국 주마다 다르지만,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운전자가 혼잡한 버스 정류장에 돌진해 8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6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2명이 사망한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280개월(23년 4개월)의 징역형과 12개월의 보호 관찰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사건의 세부적인 사실관계는 본 사건과는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생소할 만큼 긴 형량이 산출된 이유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영미법계 국가들이 교통사고로 여러 명이 사망할 경우, 수 개의 살인죄를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체는 “가해자는 끝이 정해진 처벌을 받게 되지만, 사망한 피해자에게는 더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고 근심스럽다”고 했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는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건널목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운전자는 서울 중구 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로인 소공로 인근 도로를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의 사상자는 사망자 9명, 부상자 7명으로 총 16명이다.
  • 국과수 ‘급발진’ 인정 안됐지만 무죄도...운전경력, 페달자국 등 근거

    국과수 ‘급발진’ 인정 안됐지만 무죄도...운전경력, 페달자국 등 근거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자 차모(68)씨가 ‘급발진’을 사고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위 여부는 결국 법원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그간 법원 판례를 보면 운전자 운전경력과 신발에 남은 페달 자국, 블랙박스 녹음 내용 등을 바탕으로 형사책임 여부를 판가름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건에선 특히 차씨의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데이터가 사고 원인을 풀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사고 형사재판에서 법원은 ‘급발진으로 볼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더라도 무죄를 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대법원 인터넷 판결문 열람 시스템을 통해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피고인이 급발진을 주장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사건 확정 판결 12건을 분석한 결과, 2건에 대해 무죄 선고가 났다. 지난 2019년에도 역주행을 하다 편의점에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1심과 2심을 심리한 의정부지법은 모두 무죄로 판결했다. 당시 가해자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했고, 국과수는 ‘급발진 관련 차량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블랙박스 영상에 ‘이 차가 미쳤어’라는 육성이 녹음돼 있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1년 급발진해 중앙선을 넘어 행인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B씨에 대해서도 1심과 2심을 심리한 대구지법은 B씨의 신발에 액셀 페달 모양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사책임을 묻지 않았다. 급발진이 아닌 B씨의 과실이라면 신발에 액셀 페달을 강하게 밟아 생긴 문양이 있어야 하는데 발견되지 않았다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B씨가 40여년간 덤프트럭 등을 운전해 운전경력이 매우 풍부한 점 등도 감안했다. 이번 서울 시청역 사고의 경우 EDR에는 충돌 직전 5초의 주행데이터가 0.5초 단위로 기록되기 때문에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로 꼽힌다. 다만 정경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장치 오류도 배제할 수 없어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 공개 후 직장에서 해고

    ‘밀양 성폭행 가해자’ 신상 공개 후 직장에서 해고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A씨가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다. 부산에 있는 한 철강기업은 지난 2일 홈페이지에 “당사는 최근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해당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철저한 윤리 경영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는 ‘밀양 강OO 못 잡을 줄 알았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A씨를 “밀양 사건의 원흉이자 피해자를 밀양으로 불러낸 주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의 집 주소와 직장명 등을 폭로했다. 지난달 전투토끼가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하고 신상을 폭로한 B씨 역시 중견업체에서 퇴직 처리됐다. 해당 기업은 “사회적으로 쟁점이 된 사건 관련 직원은 퇴직 처리됐다.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한편 지난달 25일 안병구 밀양시장과 밀양시의회, 80여개 시민단체는 공동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은 물론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 “가드 못한 가드레일”…서울시 “차량 돌진 고려 않고 설계돼”

    “가드 못한 가드레일”…서울시 “차량 돌진 고려 않고 설계돼”

    서울시가 13명의 사상자를 낸 시청역 인근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가드레일 점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보행자용 방호울타리(가드레일)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울타리를 더 튼튼히 하고 안전성을 강화해 보행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차량은 한화빌딩 뒤편의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18길을 200여 m 역주행하다가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을 들이받은 뒤 BMW, 소나타 차량을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철제 가드레일이 차량의 충격에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나뒹굴고 있었다.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었던 것. 사고 지역에 설치된 가드레일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초에 도보와 도로를 구분하고 보행자가 도로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아두기 위한 장치”라며 “이번 사고처럼 빠른 속도로 차량이 돌진했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지점 속도제한 30km…“도심과 고속도로 설치 기준 달라” 사고가 난 곳의 속도제한은 시속 30㎞이고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가드레일이 설계되긴 했지만, 이례적으로 100㎞로 달리는 차량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가드레일은 설치 지역에 따라 안전기준도 다르다. 도심 도로에 고속도로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진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에서 벌어지는 교통사고로부터 행인들을 보호하려면 가드레일을 얼마나 튼튼히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행자 안전 차원에서 가드레일을 더 튼튼하게 바꾸는 방안으로 개선·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아무리 안전성을 강화한다고 해도 이번 사고처럼 어마어마한 속도로 돌진해오는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에 대한 면허 적성검사 강화 방안을 경찰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한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는 3만 9614건으로 3년 연속 증가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로 1년 전(17.6%)보다 늘었다.
  • 여성들 엉덩이에 물 뿌리고 다닌 홍콩男 ‘징역’…이유 들어보니

    여성들 엉덩이에 물 뿌리고 다닌 홍콩男 ‘징역’…이유 들어보니

    홍콩에서 한 남성이 여성들의 엉덩이에 물을 뿌린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가족과 직장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18일 사이 홍콩의 한 지하철역 근처를 걷다가 봉변을 당한 16~23세의 여성 9명으로부터 유사한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수사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 중 한 명인 리궈딩(56)을 검거해 혐의가 있음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2월 5일 홍콩의 몽콕 MRT역 근처에서 리궈딩은 19세 소녀에게 물을 뿌렸다. 그곳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10대 소녀는 엉덩이 쪽이 젖은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지만 가해자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2월 18일 영화를 보고 집으로 걸어가던 30대 여성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이 여성은 물을 맞았을 때 뜨끈한 느낌이었다고 신고했다. 이어 그는 같은 달 23일 17세 관광객의 엉덩이에도 물을 뿌렸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피해를 입은 관광객은 리궈딩을 잠복 수사하고 있던 경찰관이 다가올 때까지 자신이 공격받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붙잡힌 리궈딩은 법정에서 폭행 혐의 3건에 대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황당하게도 그는 “소녀를 보고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졌다”며 “가족과 직장 문제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 신체의 어떤 부위를 특별히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며 “(물을 뿌린) 행동을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리궈딩이 뿌린 액체에는 부식성이 없으며 체액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 판사는 리궈딩에게 폭행 혐의에 대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 “배신자·학폭” 진흙탕 전대에…與의총서도 “분열 자제” 촉구 목소리

    “배신자·학폭” 진흙탕 전대에…與의총서도 “분열 자제” 촉구 목소리

    국민의힘 내에서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되는 데 대해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지난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후보 간 비방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개 발언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재선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전대를 앞두고 공방을 멈추고 합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근 당권 주자 간 “배신자”, “학폭(학교폭력) 가해자”, “민주당 당원” 등의 날 선 비판을 주고받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에게 관심을 받는 측면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건전한 경쟁의 취지에 맞지 않은 비판은 가급적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누가 돼도 오히려 상처와 분열만 남을 것 같다”며 “단합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당권 주자들은 이날도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표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동훈 후보의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당론은 현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며 “금식(禁食)이 당론인 우리 당에 메뉴를 자꾸 내놓으라고 하는 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경쟁 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두고 “배신의 늪에 빠졌다”고, 원 후보를 향해서는 “출마 자체가 채무”라고 각각 지적했다.
  • 장애인 여학생 집단 성폭행한 10대 소년 8명, 처벌 피했다…전 사회 공분[핫이슈]

    장애인 여학생 집단 성폭행한 10대 소년 8명, 처벌 피했다…전 사회 공분[핫이슈]

    스페인에서 충격적인 미성년자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안테나3 등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남서부 안달루시아 세비야에 있는 한 학교에서 장애가 있는 12세 소녀가 동급생들에게 집단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피해 소녀는 장애가 있다고만 알려졌으며, 신원 보호를 위해 정확한 개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피해 소녀는 다른 학생들과 교사가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던 쉬는 시간에 가해 학생들에게 이끌려 학교 화장실로 옮겨진 뒤 끔직한 일을 겪어야 했다. 가해자들은 11~12세의 남학생들이었으며, 피해자는 범죄 피해를 겪고도 이를 털어놓지 못한 채 홀로 고통스러워했다. 피해자의 할머니는 현지 언론에 “손녀가 며칠 동안 ‘지옥’을 겪었다고 이야기했지만,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학교에 가기 싫어했고, 먹거나 잠을 자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그날 일을 털어놓기 전까지는 스트레스 탓에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바닥에 몸을 부딪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할머니의 설득으로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놓았고, 이후 두 사람은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현지 의료진과 법의학팀은 피해자의 몸에서 성폭행 흔적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의 가해자는 최소 8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가해자들의 나이가 모두 14세 미만인 촉법 소년이라는 점이다. 스페인 청소년법에 따르면, 14세 미만의 경우 강간을 저지르더라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사건은 결국 아동보호기관으로 이관됐고, 현지에서는 촉법소년 처벌법과 관련한 찬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안달루시아 주 당국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현재 주 정부 차원에서 검찰과 접촉 중”이라면서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은 피해 소녀를 보호할 수 있는 모든 매커니즘을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여 공분을 샀다. 현지 엑스(옛 트위터)에는 “촉법소년 처벌과 관련한 새로운 법안이 빨리 통과되지 않는다면, 학교 내에서 이런 잔혹한 범죄가 또 다시 반복될 것”, “우리 사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분명 우리(성인)는 잘못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도 잘못하고 있다”며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앞서 스페인 법원은 지난 5월 12세 소녀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고 아이를 임신하게 한 20세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일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집시(로마니) 공동체 문화의 일부’라고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 현지법에 따르면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성관계에 동의할 수 없다. 설사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 할지라도 강간죄로 처벌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14세 미만의 경우 형사 처벌되지 않는다.
  • [사설] ‘품격 제로’ 국회… 여당 전대까지 전염됐나

    [사설] ‘품격 제로’ 국회… 여당 전대까지 전염됐나

    22대 국회가 막말과 고성으로 넘쳐난다. 그제 대통령실 참모진이 처음 출석한 22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민주당 소속 박찬대 위원장이 대통령실 자료 미비를 지적하며 추후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하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아버지는 그렇게 가르치냐”고 막말했다. 박 위원장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에 “입 닫으면 진행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의 품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막말과 고성, 삿대질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지난달 25일 국회 정상화 이후 처음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출신 정청래 위원장이 고압적 태도와 막말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뜨거운 맛을 보여 주겠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국회가 막말과 고성으로 파행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22대 국회의 일상적 풍경으로 자리 잡을까 우려스럽다. 국회의 이런 볼썽사나운 막말과 고성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옮겨붙은 모양새다. 4·10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커녕 서로 비방전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주말 당대표 후보들의 ‘배신의 정치’ 공방에 이어 원희룡 후보는 그제 ‘듣보잡(듣도 보도 못 한 잡놈) 사천’을 했다며 한동훈 후보를 공격했다. 한 후보도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나 후보도 ‘윤심팔이’, ‘줄서기’를 한다며 원·한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여당의 당대표 후보들이 이렇게 막말 공방만 일삼는다면 전당대회에서 누가 선출되더라도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막말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더구나 현재의 여당은 총선에서 참패해 개혁과 혁신 없이는 일어서기 힘들다. 떠나간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도 모자랄 판에 비방전에만 매몰돼서야 되겠는가. 전당대회 이후 당을 쪼개려는 것이 아니라면 후보들 간의 대책 없는 비방전은 자제돼야 한다.
  •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비중은 매년 늘어 … “조건부 면허제 시급”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비중은 매년 늘어 … “조건부 면허제 시급”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의 나이가 68세로 밝혀지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조건부 면허제와 운전면허 정기 적성검사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나이에 따른 자격 제한 등 고령 운전자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도로교통공단 통계를 보면 2019년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3만 3239건)였지만 해마다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는 전체 사고 중 20.0%(3만 9614건)를 차지했다.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났다.특히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다른 연령층 운전자의 사고에 비해 피해 사상자가 많은 중대 사고인 경우가 많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로 31만 532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중 사망자는 442명인데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 건수(3만 9614건)로 보면 100건 중 1건꼴(1.12%)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65세 미만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15만 6031건)에서는 1306명이 사망해 사고 건수당 사망자 비율은 0.84%다. 실제로 지난 3월에도 서울 강남구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운전 부주의로 7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4월에는 경기 성남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90대가 노인 4명을 덮쳐 1명이 숨지는 등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대책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반납률은 5년째 2%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65세 이상 운전자는 5년마다, 75세 이상은 3년마다 자동차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게 돼 있지만 실제 운전 능력을 평가한다고 보긴 어렵다. 정기 적성검사는 1·2종 보통 면허의 경우 사전에 질병·신체에 관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신체검사(시력) 통과 및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차량 운전석에 앉아 검사하는 항목은 포함돼 있지 않다.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 통과 비율은 90%를 웃돈다. 정부는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위험군 운전자를 대상으로 야간 운전 금지, 고속도로 운전 금지, 속도제한 등의 조건을 걸어 면허를 허용하는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버스·택시 운수 종사자 등 생계형 운전자를 비롯해 고령 운전자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운전문화 의식을 개선하고 안전교육 내실을 키우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전운전보조장치’를 차량에 장착할 때 특정 연령 이상에 대해선 예산으로 지원하는 등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유도해야 한다”며 “야간 운전이나 고속도로 등 특정한 상황에서는 운전을 금지하는 조건부 면허제도에 대한 논의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석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장은 “고령 운전자들 스스로 평소 접촉 사고가 잦거나 진로 변경 등에도 부담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면허증을 반납해야 한다”며 “적성검사에도 실기 항목을 추가해 운전 역량을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령자 운전, 이대로 괜찮나요”…‘운전면허 자격 논란’ 재점화

    “고령자 운전, 이대로 괜찮나요”…‘운전면허 자격 논란’ 재점화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가해 차량 운전자의 나이가 68세로 밝혀지면서 고령 운전자에 대한 조건부 면허제와 운전면허 정기 적성검사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버스·택시 운수 종사자 등 생계형 운전자가 점차 고령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에 따라 자격을 까다롭게 하면 반발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도로교통공단 통계를 보면 2019년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3만 3239건)였지만 해마다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는 전체 사고 중 20.0%(3만 9614건)를 차지했다. 전체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났다. 특히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상자 수가 많은 중대 사고인 경우가 많다.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에서 피해자가 사망하는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로 31만 532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중 사망자는 442명인데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 전체 건수(3만 9614건)의 1.12%다.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100건 중 1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65세 미만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15만 6031건)에서는 1306명이 사망해 사고 건수당 사망자 비율은 0.84%다.실제로 지난 3월에도 서울 강남구 구룡터널 교차로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운전 부주의로 7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4월에는 경기 성남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주차장에서 90대가 노인 4명을 덮쳐 1명이 숨지는 등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한 대책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자진 반납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반납률은 5년째 2%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65세 이상 운전자는 5년마다, 75세 이상은 3년마다 자동차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게 돼 있지만 실제 운전 능력을 평가한다고 보긴 어렵다. 정기 적성검사는 1·2종 보통 면허의 경우 사전에 질병·신체에 관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신체 검사(시력) 통과 및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차량 운전석에 앉아 검사하는 항목은 포함돼 있지 않다. 고령 운전자도 적성검사 통과 비율이 90%를 웃도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운전문화 의식을 개선하고 안전교육 내실을 키우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의석 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장은 “고령 운전자들 스스로 평소 접촉 사고가 잦거나 진로 변경 등에도 부담을 느낀다면 과감하게 면허증을 반납해야 한다”며 “적성검사에도 실기 항목을 추가해 운전 역량을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정부는 운전 능력이 저하된 고위험군 운전자를 대상으로 야간 운전 금지, 고속도로 운전 금지, 속도제한 등의 조건을 걸어 면허를 허용하는 ‘조건부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생계형 운전자 등 반발이 만만치 않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야간 운전이나 고속도로 등 특정한 상황에서는 운전을 금지하는 조건부 면허제도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