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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구의 시시콜콜] 리조트 참사, 생존자의 고통을 기억하라

    [박찬구의 시시콜콜] 리조트 참사, 생존자의 고통을 기억하라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가 난 지 5주가 지났다. 세간의 관심은 잦아들었지만, 살아남은 부산외대 학생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정신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뒤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 때문이다. 악몽에서 깨어나기까지 수개월, 수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과거 대형 참사와 달리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이벤트 업체 직원을 빼고는 모두 극심한 학업·진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새내기 대학생이다. 학교 폭력과 입시 경쟁의 지옥,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우울증, 그리고 막다른 선택까지…. 생채기를 입어가며 어둠의 터널을 막 거쳐온 젊은이들이다. 왜곡된 교육 시스템에 부실과 안전 불감증의 구조적 인재까지,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이중 삼중의 고통과 비극을 안긴 셈이다. 그래서일까. 피해 학생들의 심리검사 결과 PTSD 고위험군에 속하는 학생이 173명이나 된다고 한다. 학생들의 PTSD를 상담·치료하는 심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원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이번 사고로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형적인 PTSD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공사장이나 사고 체육관과 비슷한 구조의 건축물을 피해 다니고, 천장이 높고 음악 소리가 들리는 채플시간에도 공포감을 호소한다. PTSD는 망각할 수 없는 어둠의 그늘이다. 불면증과 악몽, 환청, 호흡곤란, 감정조절력과 언어능력 저하, 촉각·시각·청각 등의 이상 증세, 외부 자극에 대한 무감각…. 기억의 심연에서 고통을 지우고 싶어도 순간순간 뇌리와 신경계를 쥐어짜는 듯한 악몽과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당시 생존자 20여명의 뇌를 2년 뒤 단층 촬영한 결과 감정과 공포를 조절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관장하는 대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심하게 훼손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어떤 이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또 다른 이는 매일 약을 한 움큼씩 삼켰다. 우리는 망각한다. 잊고 잊힘의 반복이 없다면 우리의 뇌는 과부하에 걸려 일상의 스트레스를 견뎌내기 힘들지 모른다. 그래서 망각의 동물이다. 하지만 대형 참사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붕괴와 화재의 현장에서 간발의 차이로 생사를 넘나든 생존자들에게는 사치스러운 넋두리일 뿐이다. 반복되는 참사와 비극의 가해자는 결국 우리 사회다. 따지고 보면 사회적 상해이며 공동체의 폭력이다. 학교, 지역사회, 정부 할 것 없이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의 중·장기적인 치료·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이유다. ckpark@seoul.co.kr
  • “상사의 동침 발언은 성희롱일뿐”… 성관계 요구는 아니라는 軍당국

    군사법원이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으로 지난해 10월 부하 여군 장교를 자살하게 한 혐의를 받는 노모(37) 소령에게 지난 20일 집행유예를 선고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이 노 소령의 성관계 요구를 입증하기 어렵다면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해명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군법원이 1심 판결에서 가해자 노 소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에 따른 가혹행위와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 추행이다. 육군 관계자는 24일 “자살한 오 대위의 유서 등에 가해자가 ‘하룻밤만 자면 어떨까’ 식으로 말했다는 내용은 없다”면서 “성희롱 해당 발언은 있어도 성관계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노 소령은 지난해 7월 12일 사무실에서 오 대위에게 “자는 시간 빼고 거의 하루 종일 같이 있는데 그 의도도 모르냐? 같이 자야지 아냐? 같이 잘까?”라고 모욕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업무에 대한 질책을 한 것으로 이를 성관계 요구로 보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평소 언행과 전체 맥락을 볼 때 성관계 요구가 없었다는 주장은 궁색해 보인다. 실제로 오 대위는 “자면 편해질 텐데…”라는 취지의 노 소령의 협박성 발언을 친구에게 하소연한 적이 있다고 오 대위의 법률대리인 강석민 변호사는 밝혔다. 강 변호사는 “강요죄 성립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성적 욕망을 발산할 대상으로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아동 성폭행 기사에 “재밌었겠다” 댓글악마 철퇴

    아동 성폭행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음란한 댓글을 단 ‘댓글 악마’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약식명령했다. 댓글 자체를 음란물로 판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음란 댓글을 달아 성범죄 피해자를 한번 더 울리는 악질적인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송각엽 판사는 아동 성폭행 기사에 가해자에게 동조하거나 피해자를 조롱하는 악성 댓글을 단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약식 기소된 대학생 배모(26)씨 등 8명에게 벌금 100만~300만원을 명령했다고 23일 밝혔다. 2012년 7월 경기 여주에서 50대 남성이 4살 여아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이를 보도하는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왔다. 배씨 등은 이 기사에 “재밌었겠다”, “불여시 같은 X, 자기도 즐겼으면서”라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 2012년 8월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에 대한 기사에서는 “나도 하고 싶다”, “일찍 성교육받은 좋은 기회다”, “남자의 로망 롤리타(소아 성도착)를 일개 서민이 즐기다니 부럽다”, “하루빨리 아동 성매매를 합법화시켜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러한 악성 댓글을 발견한 아동 성폭력 추방 시민단체 ‘발자국’은 2012년 9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에 자성의 목소리는 못 낼망정 성범죄를 지지하고 음란한 댓글을 달았다”며 공동 고발인 1071명과 함께 배씨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 2월 28일 이들을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이달 21일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건을 맡은 법우법인 대광의 김유정 변호사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는 피해 당사자가 직접 고소해야 하는 친고죄여서 음란물 유포로 고발하게 됐다”면서 “법원에서도 아동 성범죄에 대한 음란 댓글이 심각한 범죄라는 것에 공감해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74개의 아이디를 대상으로 고발을 해 이번에 벌금형이 내려진 8명을 제외하고도 다수의 네티즌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진 ‘발자국’ 대표는 “법원이 댓글 자체를 음란물로 판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약식기소가 돼 (징역형이 아닌) 벌금형이 내려진 것은 굉장히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악성 음란 댓글은 범법 행위’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들은 인터넷에서 이러한 음란 댓글을 접하면서 2차 피해를 입는다”며 “이번 법원 판단을 계기로 관련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아동 성폭행 기사에 “재밌었겠다” 댓글악마 철퇴

    아동 성폭행 사건을 보도한 기사에 음란한 댓글을 단 ‘댓글 악마’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약식명령했다. 댓글 자체를 음란물로 판단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음란 댓글을 달아 성범죄 피해자를 한번 더 울리는 악질적인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송각엽 판사는 아동 성폭행 기사에 가해자에게 동조하거나 피해자를 조롱하는 악성 댓글을 단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약식 기소된 대학생 배모(26)씨 등 8명에게 벌금 100만~300만원을 명령했다고 23일 밝혔다. 2012년 7월 경기 여주에서 50대 남성이 4살 여아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이를 보도하는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올라왔다. 배씨 등은 이 기사에 “재밌었겠다”, “불여시 같은 X, 자기도 즐겼으면서”라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달았다. 2012년 8월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7세 여아 성폭행 사건에 대한 기사에서는 “나도 하고 싶다”, “일찍 성교육받은 좋은 기회다”, “남자의 로망 롤리타(소아 성도착)를 일개 서민이 즐기다니 부럽다”, “하루빨리 아동 성매매를 합법화시켜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러한 악성 댓글을 발견한 아동 성폭력 추방 시민단체 ‘발자국’은 2012년 9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력에 자성의 목소리는 못 낼망정 성범죄를 지지하고 음란한 댓글을 달았다”며 공동 고발인 1071명과 함께 배씨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지난 2월 28일 이들을 약식기소했고 법원은 이달 21일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건을 맡은 법우법인 대광의 김유정 변호사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는 피해 당사자가 직접 고소해야 하는 친고죄여서 음란물 유포로 고발하게 됐다”면서 “법원에서도 아동 성범죄에 대한 음란 댓글이 심각한 범죄라는 것에 공감해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74개의 아이디를 대상으로 고발을 해 이번에 벌금형이 내려진 8명을 제외하고도 다수의 네티즌에 대한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수진 ‘발자국’ 대표는 “법원이 댓글 자체를 음란물로 판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약식기소가 돼 (징역형이 아닌) 벌금형이 내려진 것은 굉장히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악성 음란 댓글은 범법 행위’라는 것이 증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들은 인터넷에서 이러한 음란 댓글을 접하면서 2차 피해를 입는다”며 “이번 법원 판단을 계기로 관련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그날 맞닥뜨린 당혹감과 난감함, 두려움은 지금도 오싹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사춘기 아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책장과 옷장은 텅 비었고, 거기서 끄집어낸 책과 옷가지들이 아이 방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안아줘.” 와락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놀란 가슴이 말문을 막았다. ‘왕따? 폭력? 아니면 혹시?’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내며 힘겹게 물었다. “아무 일 없어. 그게 문제야. 꿈을 꿔야겠는데 꿈이 없어. 생각이 안 나. 난 이도 저도 아니야. 그게 견딜 수 없어.” 무슨 말로 위로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방전이 없는 성장통을 앓는 아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싶다. 다만 그저 어깨를 빌려주었을 뿐이다. 어릴 적 아이는 한몸에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으며, 예술가이고 과학자이며 운동선수이고 연구자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몸에 담고 있던 씨앗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내 아이가 지금 그 현실과 마주 서게 된 것일까. 그 두렵고 암담했을 순간을 다행히 함께해 줘, 아이는 스스로를 수습했다. 그 뒤로 아이는 자기 방의 왕이 됐다. ‘내가 할 테니 절대 쏟아낸 물건들을 정리하지 말 것’을 선언했다. 난 그 명에 따라 내 정리벽을 접어야 했다. 왕은 조금씩 제 방을 왕의 방으로 만들어 갔고, 난 조금씩 왕이 버린 것들을 처리하는 집사가 돼 갔다. 내 집이 하우스가 아니라 홈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감당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하우스를 탈출해 자신(의 자유)을 ‘인정’해 주는 거리에 갇혀 산다. 아이들도 다들 자기 방의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장통이 요구하는 양해각서를 내보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인을 받아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사인을 받지 못하자, 그렇게 자신의 왕국을 찾아 전쟁터로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모여 지금 신림동에서, 봉천동에서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 흑역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전장에서 아이들은 한겨울 아스팔트만큼 차갑고 무심한 어른들에게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그렇게 재빨리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를 부모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거리의 어른들은 자기가 겪은 성장통을 까맣게 잊은 채 남의 집 아이로 볼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오늘도 꿈을 하나씩 시간에 실어 흘려보내며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봤으면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제 안의 온갖 씨앗들이 마구 솟아 나오고, 주체하고 정리하고 하나라도 움켜쥘 시간도 없이 흘려보내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그저 어른들이 만든 몇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출을 그저 부모·자식 간의 권력게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쉽사리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일도 삼가자. 일어난 일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리의 전사들이 맞이한 시간을 함께하자. 아이가 나선 집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기지며 홈이 돼야 한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용기가 없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이 훗날에 만날 세상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자. 좌절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전사들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자. 언젠간 이 아이들도 ‘거리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했던 헨리 밀러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거리에서 경험한 ‘진짜’를 들려줄 어른이 될 것이다.
  • [사설] 자살 女 대위 성추행 집유 판결 가당찮다

    부하 여성 장교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저지르고 성행위를 요구해 자살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노모(36) 소령에게 군사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군 검찰이 기소한 직권남용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도 초범인 점을 고려해 실형을 면하게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가당찮은 판결이다. 국방의 초석이 되고자 군에 지원한 여성 장교의 꿈과 인생을 무참히 짓밟은 직속상관이 대로를 활보하게 놓아주다니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육군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그제 1심 공판에서 “노 소령이 직권남용과 가혹행위, 욕설과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추행을 한 점이 인정된다”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강제 추행의 정도가 약하고 무엇보다 초범이라는 점을 집행유예 선고 이유로 들었다. 피해자인 오모 대위 쪽은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반발했고, 군 검찰도 항고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 대위는 지난해 10월 강원도 화천 육군 15사단에 근무하던 중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당초 군 당국이 쉬쉬하던 사건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인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고인이 남긴 일기장이나 주변의 진술 등을 통해 노 소령의 파렴치한 행위가 확인됐다. 그동안 노 소령은 피해자 쪽과 합의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무죄를 항변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군사법원의 양형 판단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는 이유다.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중대한 범죄행위임에도 단지 초범이라는 이유로 가해자를 풀어주는 것은 성범죄를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는 최근 우리 사회의 보편적 상식과 정의에도 어긋난다. 얼마 전 국방부도 성 군기 위반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번 판결로 갈수록 늘고 있는 여성 초급 장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는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엄격한 기강과 규율이 요구되고 상·하급자 사이의 신뢰와 단결로 무장해야 하는 일선 부대의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폐쇄적인 조직에서 상명하복 체계를 악용한 범죄는 곧잘 은폐되고 조작된다. 남성 중심의 군 문화에서 부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가 대표적인 사례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 朴·아베 다시 웃을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06년 ‘소고기’를 주고받을 때만 해도 친한 이웃이었다. 당시 일본 내각부 관방장관이었던 아베는 그해 5월 서울 신촌에서 선거 유세 중 면도칼 테러를 당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장문의 위로 편지와 함께 고베산 소고기 20만엔어치와 과자 등의 선물을 보냈다. 편지에는 “박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근심을 전하려 이렇게 편지를 쓴다. 하루속히 회복해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무척 기쁠 것”이라고 위로했다.앞서 박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일본 자민당 간사장 자격으로 방한한 아베 총리를 접견했고 2006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관방장관이던 아베 총리와 만났다. 그러나 2012년 12월 이후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총리로 취임한 아베는 이듬 해 2월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이름)의 날’ 행사에 중앙정부 인사를 처음으로 파견하면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첫 3·1절 행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해 4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고 뒤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방일을 취소했으며 이후 한·일관계는 교과서, 독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고노담화 수정 문제까지 줄곧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이번 정상회담 성사는 ‘미국의 압박, 일본의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편지에서 썼던 표현을 최근 의회 연설에서 반복했다. “양국은 같은 민주주의, 가치관과 목표, 공통의 이상과 염원 등 많은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이런 공통점 위에 양국 관계를 최종적으로 형제와 자매 관계처럼 구축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련의 일들을 극복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길섶에서] 어설픈 증인/문소영 논설위원

    가끔 시내 서점에서 점심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미국 서점은 카페가 연결돼 있어 종일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돌려놓으면 된다. 한국 서점은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공간이 적어, 대부분은 책장 사이의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읽게 된다. 그날의 분쟁도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던 사람과 통화에 열중하느라 못 본 채 걸어가다 사람을 밟은 10대 여학생 사이에 일어났다. 20대 여성은 “밟다니 눈이 없느냐?”라며 안하무인으로 욕을 퍼부었고, 넘어진 10대 청소년은 울먹울먹 죄송하다며 자리를 피했다. 너무 심했다. 잠시 후 친구와 보호자를 대동한 그 학생이 사과를 요구했다. 혹시 증인이 필요할까 싶어 옆에 서 있었다. 얌전해진 20대는 역시나 모두 발뺌을 했다. 이에 청소년의 친구는 “욕설뿐 아니라 폭력행사도 본 증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각(死角)지대에서 소리없이 물리적 폭력이 있었을까. “거칠고 위협적인 언행은 있었지만 직접적 폭력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욕설을 퍼부은 사실을 시인하는 선에서 사과하고 분쟁은 종료됐다. 그러나 가해자나 피해자나 유리하게 상황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꽤 씁쓸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생명의 窓] 홈과 하우스/길은영 미술심리상담센터 소장

    그날 맞닥뜨린 당혹감과 난감함, 두려움은 지금도 오싹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사춘기 아이는 펑펑 울고 있었다. 책장과 옷장은 텅 비었고, 거기서 끄집어낸 책과 옷가지들이 아이 방을 가득 채웠다. “엄마, 나 안아줘.” 와락 아이를 끌어안았지만 놀란 가슴이 말문을 막았다. ‘왕따? 폭력? 아니면 혹시?’ 머리를 흔들어 불길한 상상을 털어내며 힘겹게 물었다. “아무 일 없어. 그게 문제야. 꿈을 꿔야겠는데 꿈이 없어. 생각이 안 나. 난 이도 저도 아니야. 그게 견딜 수 없어.” 무슨 말로 위로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처방전이 없는 성장통을 앓는 아이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위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싶다. 다만 그저 어깨를 빌려주었을 뿐이다. 어릴 적 아이는 한몸에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담고 있으며, 예술가이고 과학자이며 운동선수이고 연구자였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렇게 몸에 담고 있던 씨앗들을 하나씩 하나씩 버려나가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내 아이가 지금 그 현실과 마주 서게 된 것일까. 그 두렵고 암담했을 순간을 다행히 함께해 줘, 아이는 스스로를 수습했다. 그 뒤로 아이는 자기 방의 왕이 됐다. ‘내가 할 테니 절대 쏟아낸 물건들을 정리하지 말 것’을 선언했다. 난 그 명에 따라 내 정리벽을 접어야 했다. 왕은 조금씩 제 방을 왕의 방으로 만들어 갔고, 난 조금씩 왕이 버린 것들을 처리하는 집사가 돼 갔다. 내 집이 하우스가 아니라 홈이 되는 과정을 그렇게 감당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하우스를 탈출해 자신(의 자유)을 ‘인정’해 주는 거리에 갇혀 산다. 아이들도 다들 자기 방의 왕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성장통이 요구하는 양해각서를 내보이며 엄마 아빠에게 사인을 받아내려 했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사인을 받지 못하자, 그렇게 자신의 왕국을 찾아 전쟁터로 나섰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모여 지금 신림동에서, 봉천동에서 자기들의 왕국을 만들고, 흑역사를 쓰고 있을 것이다. 그 전장에서 아이들은 한겨울 아스팔트만큼 차갑고 무심한 어른들에게 또다시 좌절할 것이다. 그렇게 재빨리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는 아이를 부모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거나, 거리의 어른들은 자기가 겪은 성장통을 까맣게 잊은 채 남의 집 아이로 볼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마을이 필요하다 했다.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오늘도 꿈을 하나씩 시간에 실어 흘려보내며 그렇게 어른이 돼 가는 아이들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봤으면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 제 안의 온갖 씨앗들이 마구 솟아 나오고, 주체하고 정리하고 하나라도 움켜쥘 시간도 없이 흘려보내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그저 어른들이 만든 몇 가지 잣대로 재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출을 그저 부모·자식 간의 권력게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쉽사리 가해자와 희생자로 나누는 일도 삼가자. 일어난 일을 판단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거리의 전사들이 맞이한 시간을 함께하자. 아이가 나선 집은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기지며 홈이 돼야 한다. 아직 집으로 돌아갈 마음이, 용기가 없는 아이들이라면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이 훗날에 만날 세상을 이어주는 오작교가 되자. 좌절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어른들이, 우리 사회가 이 전사들의 따뜻한 모닥불이 되자. 언젠간 이 아이들도 ‘거리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면 모두가 가짜’라고 했던 헨리 밀러처럼 당당하게 자신이 거리에서 경험한 ‘진짜’를 들려줄 어른이 될 것이다.
  • 성추행 당한 女軍 자살했는데 가해자 소령에 고작 ‘집유 4년’

    군사법원이 지난해 10월 강원도 화천 모 부대에서 성추행과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자살한 여군 대위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노모(37) 소령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5년을 구형한 군 검찰은 재판부의 선고 형량이 낮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이날 판결을 두고 사태의 엄중함과 사회적 파장에 비춰 형평성에 어긋난 ‘군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육군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20일 1심 공판에서 “피고인 노 소령은 사망한 오모 대위의 직속상관으로서 그에게 가했던 직권남용 가혹 행위, 욕설과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 접촉을 통한 강제추행 등이 유죄”라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육군 관계자는 “군사법원은 영관장교인 피고인이 소속 부하의 인격을 모독하는 지나친 질책과 여군을 비하하는 언행을 지속해 피해자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범죄에 또 관용…‘자살’ 여군 대위 성추행 소령 집행유예

    성범죄에 또 관용…‘자살’ 여군 대위 성추행 소령 집행유예

    육군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강원도 화천군 모 부대 소속 여군 A대위 자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B소령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고 20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2군단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열린 1심 공판에서 “B소령이 사망한 A대위의 직속상관으로서 그에게 가했던 직권남용 가혹행위, 욕설과 성적 언행을 통한 모욕, 어깨를 주무르는 신체접촉을 통한 강제추행 등이 인정된다”면서 이같이 선고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군의 영관장교인 B소령이 소속 부하에게 인격을 모독하는 지나친 질책과 여군을 비하하는 성적 언행 등을 지속해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군의 기강과 사기를 저하시킨 점 등이 양형에 고려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군 검찰은 형량이 낮다며 항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대위 측을 지원해온 인권단체 군 인권센터 관계자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려면 양형을 참작할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전과가 없다는 게 전부였다”며 “전형적인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B소령은 A대위 측과 합의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하는 등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며 “국방부가 군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결국 말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 인권센터는 A대위 측의 항소심을 지원하는 한편 오는 24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A대위는 작년 10월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A대위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성관계 요구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해자보다 더 가혹한 고통에 두번 우는 유가족

    가해자보다 더 가혹한 고통에 두번 우는 유가족

    2012년 11월 김모(51)씨는 청천벽력 같은 전화를 받았다. 시각장애인인 딸(당시 12세)이 맹아원 기숙학교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부리나케 가보니 시신은 시퍼렇고 까만 멍으로 얼룩져 있었고 알 수 없는 상처가 나 있었다. 해당 학교는 4시간 동안 담당 교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일어났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충격에 휩싸인 김씨의 부인은 두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다른 자녀들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외출을 하지 못하고 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김씨는 “피해자가 가해자보다 가혹한 형벌을 받는 것 같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지역 자살예방센터 사람들이 한 번 찾아왔을 뿐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족구조금은 최대 6650만원까지, 장해구조금과 중상해구조금은 최대 5542만원까지 받을 수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데다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받을 수 있다. 전국에 4곳뿐인 강력범죄 피해자와 가족의 정신적 상처를 돌보기 위한 법무부의 치유시설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8년 155건에 14억 1100만원이 지급됐던 범죄피해구조금은 지난해 312건에 79억 1227만원으로 5년 사이 464% 늘어났다. 지난해 배정된 예산은 고작 73억여원이었지만, 구조금을 제때 못 받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예산액보다 많은 79억여원이 지급된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타격은 물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강력범죄 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돌보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공정식 한국범죄심리센터장은 “해마다 강력범죄 피해자 수가 30만명에 달하는데 현 수준의 지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구조금이 신청을 하는 사람에게 주는 시스템인 데다 일시금이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피해자 가족을 위해 심리 상담 코디네이터를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범죄 피해로 인한 가족들의 심리적 후유증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법무부는 2010년 7월 강력범죄의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 시설 ‘스마일센터’를 설립했다.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인력이 상담과 치료, 재활교육 등을 제공하지만,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단 4곳뿐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외국은 범죄 피해자들이 만든 민간단체들이 변호사, 의사, 심리학자 등 각계 전문가와 연계해 법인을 만든다”면서 “피해자 가족 지원을 정부가 전담하는 것보다 민간에 업무를 이양하고 보조금을 지원하면 사건 발생 직후 이들을 빠르게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추행 자살 여군 가해자, 무죄 주장·증거인멸 시도”

    군인권센터와 야당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강원 화천군 육군 모 부대 인근에서 자살한 오모(당시 28세·여) 대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노모(37) 소령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18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김상희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 25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공판 과정에서 증인들이 입을 모아 노 소령이 오 대위에게 성추행과 폭행을 행사했으며 일상적으로 모욕을 일삼았다고 증언했음에도 가해자는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대 내 인권침해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고 군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군사법원은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 소령 소속 부대가 재판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재판을 방해한 만큼 즉각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소장은 “중요한 정황 증거인 오 대위의 부대 출입기록을 소속 부대가 은닉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해 재판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국방부 검찰단은 즉각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대위는 직속상관인 노 소령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과중한 업무,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1심 재판은 20일 군사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성폭력 가해자 판결문에 피해자 인적사항 기재 논란

    법원이 성폭력 가해자의 판결문에 피해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낱낱이 기재하면서 관련 법 손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자 A(25·여)씨가 최근 법원이 자신의 세세한 인적 사항이 기재된 판결문을 가해자에게 보내 정신적 피해에 시달렸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의 이 같은 조치는 ‘형사 배상명령’ 규정에 따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A씨가 이런 소송을 낸 것은 2012년 8월 6일 새벽 B(30)씨에게 강제로 끌려가 성폭력을 당하면서 비롯됐다. A씨는 B씨를 고소하고 재판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형사 배상명령도 신청했다. 해당 법원인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지난해 10월 이런 내용을 담은 판결문을 작성하면서 배상명령 신청인란에 A씨의 인적 사항을 상세히 기재했다. 주민번호까지 성폭력 가해자에게 알려 준 법원의 조치 탓에 A씨는 이사를 해도 추적받을지 모른다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여성의 전화 등에 상담을 의뢰했다. A씨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의 도움을 받아 최근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위자료 등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광주지법에 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오늘의 눈] 한·일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안동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한·일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안동환 정치부 기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시대를 만들기 위한 부전의 맹세를 했다.”(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발표한 담화에서) “고노 담화 수정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2014년 3월 14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두 발언 모두 일본 아베 신조 총리 한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태평양전쟁의 주범인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신사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맹세했다는 아베 총리의 말은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진정성(?)도 거듭 확인됐다. 아베 총리가 영수인 집권 자민당은 지난 1월 당 지침에서 부전 맹세 문구를 슬그머니 삭제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는 인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귀를 씻고 들어야 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는 이중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일방적으로 흔들어대다 수정 불가 입장을 밝힌 고노 담화도 원점으로 온 것일 뿐이다. 이마저도 그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예정대로 검증한다고 확언하고 있는, 아직은 믿기 어려운 문제다. 아베 총리가 대단한 입장 변화를 한 것인 양 보는 건 착시 현상에서 비롯된 희망 사항일 뿐이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인류의 보편적 상식과 양국의 역사적 기초를 가해자가 부인하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였다고 ‘커밍아웃’하는 비정상적인 사건의 연속이었다. 한·일 정상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꼼수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양국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상적인’ 정상회담이어야 한다. 깜짝쇼로 진정한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엔 양국 국민 모두가 순진하지 않다. 오는 24일 열리는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 간 회담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깐 멍석에서 연출된 인위적 회동으로 비쳐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북핵을 의제로 3국 정상이 만나도 막대한 분량을 비축 중인 일본의 무기급 플루토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어렵다. 아베 총리는 뿌리 깊은 우익 정치인이다. 그는 궁지에 몰리면 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어떤 방법이든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할 기회를 노리는 게 그의 진정한 ‘속마음’(本音·혼네)일 것이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수한 역사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팩트’다. storysun@naver.com
  • 일진의 크기, 일진이 왕따를 지켜줄 수 있다? ‘실제 웹툰 봤더니..’

    일진의 크기, 일진이 왕따를 지켜줄 수 있다? ‘실제 웹툰 봤더니..’

    ’일진의 크기’ 웹툰이 화제다. 웹툰 ‘일진의 크기’ 일진 미화 논란에 대해 작품 집필을 지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이 입을 열었다. ’일진의 크기’는 포털사이트 D사에서 연재 중인 웹툰으로, 큰 키로 학급 친구들을 제압했던 고등학생 ‘일진’이 키가 작아지는 희귀병에 걸려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다시 원래 키로 돌아온 주인공이 왕따 당하는 학생을 지켜준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일부 여론은 ‘일진의 크기’가 학교 폭력을 일삼았던 가해자를 착한 캐릭터로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진의 크기’ 스토리 완성화 사업을 지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일진 미화 논란은 왜곡된 것”이라고 전했다. 콘텐츠진흥원 측은 “우리도 처음엔 제목에 일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우려했으나 스토리를 검토해본 결과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집필 작업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지난해 여름 ‘일진의 크기’ 스토리 완성화 사업을 시작해 오는 5월께까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진의 크기’ 학교 폭력 미화 논란에 네티즌은 “일진의 크기, 만화는 만화로만 생각하자”, “ 일진의 크기..좋은 결말이었으면” “일진의 크기, 웹툰에 너무 딱딱하게 접근하는 거 아닌가?” “일진의 크기, 표현 방식 문제 있다” “일진의 크기..너무 예민하게 반응 하는 듯” “일진의 크기..어떤 이유로도 일진은 미화될 수 없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웹툰 캡처 (일진의 크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모의 17세 여고생, 16세 장애소년의 성기를…경악

    미모의 17세 여고생, 16세 장애소년의 성기를…경악

    10대 소녀 두 명이 같은 또래 정신지체 소년을 성적으로 무참히 학대한 것으로 밝혀져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메릴랜드 주(州 )세인트 메리스 카운티에 거주 중인 로렌 부시(17)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5세 소녀가 또래 정신지체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두 소녀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6세 정신지체 소년을 작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명은 소년의 성기를 걷어차고 강제로 동물과 성교행위를 하도록 강요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한 겨울 살얼음이 낀 동네 연못 위를 걷도록 소년에게 강요했고 얼음이 무너져 물에 빠지자 그대로 내버려두는 가혹행위도 저질렀다. 가해자 소녀 두 명은 모두 인근 ‘촙티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체포된 두 소녀는 성폭행, 불법감금 혐의로 기소됐다. 17세인 로라는 성인으로 적용받아 세인트 메리스 구금센터에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다른 한 명은 청소년 범죄센터에서 각각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연히 주운 휴대폰 속에 유명 배우 사생활이…1억 협박 30대女 구속

    한류스타로 유명한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A씨의 지인의 휴대전화를 우연히 주운 30대 여성이 휴대전화 속 문자메시지 등을 유포하겠다며 A씨를 협박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국민일보는 A씨의 지인은 그의 옛 여자친구라고 보도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지인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사진 등을 유포하겠다”면서 A씨 측을 협박한 혐의로 김모(30·여)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대로 부근 인도에서 우연히 A씨의 지인 B씨의 휴대전화를 주웠다. 이 전화에는 A씨와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메시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를 유포하겠다면서 A씨 측을 협박하며 5000만원을 요구했다. A씨측이 사례비로 100만원을 제시하자 김씨는 “휴대전화 속 내용이 알려지면 좋을 게 없을 것”이라며 1억원을 내놓으라고 재차 요구했다. 협박을 견디다 못한 A씨 측은 강남경찰서에 김씨를 신고했고 경찰은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A씨 소속사 관계자는 “잃어버린 휴대전화는 A씨 지인의 것”이라며 “가해자 측이 억지로 A씨와 연관시키려 하지만 A씨는 관련 사건을 알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수려한 외모와 노래 실력으로 인기를 끌다 연기에 도전해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교수와 피해 여학생이 같은 교실서 수업 논란

    성추행 교수와 피해 여학생이 같은 교실서 수업 논란

    충남 공주대 교수 2명이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 측이 해당 교수들에게 전공과목 개설을 허용함으로써 졸업 학점이 필요한 일반 학생은 물론 성추행을 당한 여학생마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업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법 공주지원은 지난달 강의실 등에서 여학생 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 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2명에 대해 각각 벌금 800만원과 300만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해 여학생들의 진술이 일관된 점 등에 비춰볼 때 교수들과 여학생들 사이에 신체 접촉이 있었음이 인정된다”며 “학생들이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낀 만큼 피고인들의 행위는 피해자들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서 추행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법원 판결에도 두 교수는 이번 학기 미술교육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전공필수 2과목을 비롯해 모두 5과목의 전공을 개설했다. 이에 학생회는 해당 교수들이 강의할 수 없도록 학교 측에 직위 해제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교수에게도 강의를 개설할 교육권이 있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일부 학생들이 졸업 이수 학점을 채우려고 해당 교수들의 수업을 신청함으로써 성폭력 가해 교수의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학생들은 설명했다. 특히 한 수업에는 해당 교수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여학생도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술교육과의 한 학생은 “전공과목이기 때문에 졸업을 위해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강의를 듣다가 교수가 다른 학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교의 소극적인 태도가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있도록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학교에 성추행 의혹을 알렸음에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면 학교 이미지 실추 등을 거론하며 학생들을 자제시켰다는 주장이다. 결국 피해 학생 일부가 지난해 1월 경찰에 두 교수를 고소하자 학교는 뒤늦게 해당 교수들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징계 사실을 학생은 물론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는 등 감추기에 급급했다. 해당 교수들이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고 나서도 학교는 교수의 수업권을 거론하며 사태를 방관했다고 학생들은 설명했다. 학생들은 국가공무원법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임용권자는 해당 공무원에게 직위를 부여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해당 교수들의 직위를 해제해 강의를 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술교육과 교수 성추행·성희롱 사건 공동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학교가 성범죄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있도록 내버려둠으로써 피해 학생은 물론 다른 학생들까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학교는 2차 피해를 막고 학생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당 교수들을 직위에서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주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절차에 따라 징계를 진행했기 때문에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후속 조치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 추방 두려워… 임금 떼여도 ‘참고’ 폭행 당해도 ‘쉬쉬’

    강제 추방 두려워… 임금 떼여도 ‘참고’ 폭행 당해도 ‘쉬쉬’

    부산에 사는 캄보디아 여성 A(25)씨는 지난해 집에 도둑이 들었지만, 불법체류자 신분이 드러날까 봐 직접 신고를 하지 못했다. 대신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친구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비자가 없다는 사실을 안 경찰은 범죄 피해자에 대한 통보의무 면제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A씨를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겼다. 다행히 A씨는 접수가 되기 직전 외국인노동자인권센터와 연락이 닿아 극적으로 추방을 면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3월 불법체류자들이 중요범죄(살인죄, 사기죄, 상해·폭행죄, 과실치사상해, 유기·학대죄, 체포·감금죄)를 당했을 경우 검찰과 경찰, 인권위원회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통보 의무를 면제하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이 범죄 피해를 봤는데도 추방당할 것을 두려워해 신고하지 못하거나 이런 약점을 이용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에 관한 지침’이 시행된 지 1년이 흘렀지만, A씨 경우처럼 불법체류자들은 여전히 마음 놓고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홍보가 부족한 데다 강제성이 없고 불법체류자들이 많이 겪는 임금체불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의무면제대상에서 제외된 탓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제도 시행 이후 12월까지 불법체류자들로부터 들어온 범죄 신고는 65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에는 폭력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기 26건, 절도·강간 각 4건, 강도 3건 등이었다.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재영 상담팀장은 “불법체류자들이 겪는 범죄 중 임금을 떼이면서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하지 않더라도 가해자가 당국에 직접 고발하는 등 보복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인권단체에서 제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온도 차가 있다. 피해자 보호와 범죄 예방을 위해 지침에 관한 홍보를 확대한다면서도 일선에서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통보 의무를 우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서울 지역의 경찰은 “공무원은 불법체류자에 대해 원칙적으로 통보 의무를 지니기 때문에 때때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피해 구제가 끝난 다음 자진 출국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인권 활동가들은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인권이주센터 김기돈 사무국장은 “일선 경찰들은 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의무 사항도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임금체불이 가장 심각한데 정작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통보 의무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각지대가 많다”면서 “범위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법무부와의 공조를 통해 불법체류자 통보 의무 면제에 관한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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