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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벗어나려… 14세 소년은 옥상서 뛰어내렸다

    “SNS서 욕해서”… 경찰, 가해자 4명 체포 인천의 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던 중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6시 40분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의 15층짜리 아파트단지 내에서 중학교 2학년 A(14)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학생을 집단폭행한 B(14)군 등 중학생 4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군은 B군 등의 집단폭행에 견디다 못해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B군 등은 A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들을 욕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사건 당일 오후 5시 20분쯤 A군이 아파트 옥상에 B군 등 다른 학생 4명과 함께 올라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A군이 B군 등 4명과 함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점을 토대로 A군이 폭행을 당하다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B군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폭행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울산 맥도날드 직원에게 음식 던진 ‘갑질’ 40대 고객…경찰 수사 착수

    울산 맥도날드 직원에게 음식 던진 ‘갑질’ 40대 고객…경찰 수사 착수

    울산의 한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차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에서 20대 여성 직원에게 음식 봉투를 던져 여론의 공분을 산 40대 남성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14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울산 북구의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 점주가 김모(49)씨를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직원 보호와 피해 구제를 위해 가해자를 경찰에 고발했다”면서 “직원이 고객의 진정한 사과를 받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발인과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김씨를 조만간 불러 사건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영상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보면 흰색 지프 체로키 차의 운전자가 맥도날드 직원으로부터 음식 봉투를 건네 받은 뒤 잠시 대화를 나눈다. 이내 운전자는 직원 얼굴을 향해 봉투를 집어 던진 후 현장을 떠난다.영상을 올린 보배드림 회원은 이 사건이 지난 11일 울산 북구의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은 직원은 울고 있었다”면서 김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사건이 발생한 매장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맥도날드 직원 본인’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고객은 단품 4개를 주문했는데, 제품을 건네주자 (자신이) 세트로 주문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면서 “주문 내용을 말해주자 고객이 표정이 안 좋고 혼잣말로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문한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주문 내용을 모니터로 확인했느냐고 되묻자 고객이 욕설과 함께 ‘안 먹어’라고 말하며 제품이 든 봉투를 얼굴로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투에 맞자마자 고개가 획 돌아갔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면서 그날 경찰서에 바로 갈 생각으로 CCTV를 모두 돌려봤지만 CCTV에 자신의 폭행 피해 장면과 가해자의 차량번호가 제대로 찍히지 않아 참고 넘기려고 했던 상황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박스 영상을 올려 이 일을 세상에 알려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리고 마치 가족의 일인 것처럼 같이 화내고 걱정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또래에게 3시간 구타당한 뒤 ‘불임’ 판정받은 14세 소녀

    또래에게 3시간 구타당한 뒤 ‘불임’ 판정받은 14세 소녀

    러시아의 14세 소녀가 또래에게 구타당해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입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 지역에 살던 리자(Liza)라는 이름의 소녀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동갑내기 소년으로부터 함께 거리를 걷자는 제안을 받고 기쁜 마음에 달려나갔다. 하지만 소녀가 나간 장소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이 아닌 13~14세로 추정되는 여자아이 5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무작정 피해 소녀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온 몸에 힘을 실어 점프를 한 뒤 피해 소녀의 머리를 내리쳤고, 누군가는 피해 소녀의 몸을 바닥에 질질 끌며 고통을 줬다. 충격적이고 끔찍한 폭력 장면은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가해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고, 참혹한 폭행은 3시간이나 지속됐다. 가해자들은 피해 소녀가 어렵게 무릎을 꿇고 도리어 미안하다고 사죄한 후에야 간신히 폭행을 멈췄다. 피해 소녀는 간신히 집으로 돌아간 뒤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검사 결과 이 소녀는 몸 전체에 타박상이 발견됐고, 뇌진탕뿐만 아니라 장기 파손 및 식도와 생식 기관에 심각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구타 당시 생식기관에 가해진 손상 탓에 불임이 예상돼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 측은 “구타를 가한 가해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보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소녀와 가해자들 간에 안면식이 있는지, 구타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은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인학대 가해자 10명중 8명은 가족

    노인학대 가해자 10명중 8명은 가족

    여전히 노인학대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대 가해자는 수년째 아들로 조사되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는 총 407건이다. 괴산이 95건으로 가장 많고 청주시 94건, 충주 46건, 보은 4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가 3만8000여명에 불과한 괴산지역이 인구가 월등하게 많은 시 단위 지역을 누르고 불명예스러운 1위에 오른 게 눈에 띈다. 이동상담을 통해 숨겨졌던 노인학대까지 찾아냈기 때문이다.전체 가해자의 76%는 가족으로 나타났다. 아들이 38%로 가장 많고, 배우자 23%, 딸 7% 순위다. 많지는 않지만 며느리, 사위, 손자녀 등의 학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대 유형은 40%가 신체적 학대, 38%가 정서적 학대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3년간 발생한 노인학대 통계와 매우 흡사하다. 잔체 건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아들과 배우자가 최대 가해자고, 신체적학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똑같다. 같은 통계가 반복되는 것은 아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전통적인 한국사회 가족형태와 관계가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들과 부모가 함께 거주하면서 경제적인 문제 등 다양한 갈등이 발생해 학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괴롭힘을 당한 자식과 배우자가 힘이 역전되자 일종의 ‘보복’형태로 부모나 남편을 학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충북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부모가 학대를 당해도 자식들 때문에 신고를 꺼려 실제 발생건수는 더 많을 것”이라며 “요즘은 요양원 등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시설의 노인학대가 차츰 증가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2년간 임금 15만원·골프채 폭행… IT업계 곳곳에 제2 양진호”

    “2년간 임금 15만원·골프채 폭행… IT업계 곳곳에 제2 양진호”

    IT노동자 직장 갑질·피해 고발 잇따라 “양 회장 불법 업로드 조직 비밀리 운영” 부당 세액공제 통해 거액 탈루 의혹도“스티브 잡스를 꿈꿨지만 돌아온 것은 노동착취였습니다. 임금은 2년간 15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사장은 잡스도 차고에서 시작했다며 직원들을 돗자리에서 재웠습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 노동자들이 “양진호는 곳곳에 존재한다”며 갑질과 폭행 피해를 고발하고 나섰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IT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 주최로 열린 ‘IT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에서는 다양한 증언이 쏟아졌다. 한 IT스타트업에서 2년 6개월 동안 근무하다 대표의 갑질에 못 이겨 작년 5월 퇴사한 디자이너 김현우(25)씨는 “사비로 미니선풍기를 샀다고 피가 나도록 맞았고, 다른 동료는 셔츠 색을 잘못 입고 출근했다고 골프채로 맞았다”고 고발했다. L마트 폭행 피해자 양도수씨는 “2017년 2월 L마트 쇼핑몰 관리자로 일하다 부당한 업무지시에 항의하자 L마트 직원이 수십명의 직원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쏟아붓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했다”면서 “사측은 가해자 두 명을 직위해제하고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올해 2월 복직시켰다”고 밝혔다. 온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웹디자인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민순씨의 언니 장향미씨는 “동생은 2년 8개월간 매일같이 잠을 못 자고 일했다”면서 “회사는 창립 6년 만에 4000억원의 매출신화를 썼지만 직원들은 죽어 갔다”고 비판했다. 정연아 IT노조 조직국장은 “IT업계는 프리랜서나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된 비정규직이 많고 평판에 따라 이직이 좌우된다”며 불안한 고용환경을 갑질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환민 직장갑질TF팀장은 “인건비를 쥐어짜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한 일부 사례를 미화하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양진호 사건을 처음 고발한 A씨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순히 양 회장의 엽기 행각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웹하드 불법 동영상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회사에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양 회장이 비밀리에 5~6명의 업로드 조직을 만들고 ‘헤비 업로더’를 관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양 회장 측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임원들을 모아 놓고 허위진술을 하라고 협박하면서 구속되는 직원에게는 3억원, 집행유예를 받으면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한 임원이 양씨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현금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증거자료로 내놓았다. 양 회장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녹색당·한국여성의전화 등은 “양 회장이 2012년 설립한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자회사인 위디스크가 불필요한 경상연구개발비 200억원을 책정해 로봇개발을 하는 한국미래기술 사업비로 충당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양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경상연구개발비를 허위로 계상해 부당한 세액공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 회장이 종합소득세에서 약 69억원, 법인세에서 약 43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서울지방국세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씨줄날줄] 응급실 의사 폭행과 실형/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응급실 의사 폭행과 실형/임창용 논설위원

    지난 7월 경북 구미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20대 남성이 의료진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술에 취한 이 남성은 침을 뱉고 난동을 부리다가 철제 트레이로 의사의 머리를 내리쳐 큰 부상을 입혔다. 응급실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같은 달 전북 익산의 한 병원에서도 40대 남성이 응급실에서 의사가 자신을 보고 웃었다는 이유로 의사와 간호사를 마구 폭행해 부상을 입혔다. 폭행으로 머리를 다친 의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불안 증세로 한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8월엔 전남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50대 환자가 의사에게 다짜고짜 “나를 아느냐”고 물은 뒤 “모르겠다”고 하자 갑자기 뺨을 때린 일도 있었다. 매 맞는 의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경찰에 신고된 기록만 2016년 560건에서 지난해 900여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00여건이다. 병원 내 폭행은 신고 전 합의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폭행 사건은 집계된 수치의 3~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에서도 폭력이나 난동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곳이 응급실이다. 밤에 환자가 몰리는 특성상 술에 취한 주취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응급의학회가 지난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급의료 종사자 중 62.6%가 폭행을 경험했고, 40%는 근무하는 응급실에서 월 1회 이상 폭행이 발생한다고 응답했다. 최근 3년간 응급의료 방해행위 신고 현황을 보면 폭행이나 가해자 중 약 70%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정부가 심각해지는 응급실 폭행에 대해 처벌을 크게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응급실에서 응급의료 종사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히면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응급의료법 처벌 규정을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현행법도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명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면서 처벌이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응급실 폭행 가해자는 무조건 실형을 각오해야 한다. 응급실 의료진 폭행은 다른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방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다. 위급한 환자들이 수시로 실려 오는 상황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면 그 피해는 오롯이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버스기사의 서비스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폭행해 애먼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버스기사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어야 승객 안전이 담보되듯 응급실 의사가 안심하고 진료에 임할 때 환자의 생명을 구할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이번 개정안으로 응급실의 치료 환경이 더 안전해졌으면 한다.
  • 제2 양진호 많은데…野 “괴롭힘 정의 모호” 법안 반대

    제2 양진호 많은데…野 “괴롭힘 정의 모호” 법안 반대

    고용장관까지 읍소했지만 심사명단 빠져 “법안 통과돼야 괴롭힘 모호성 합의 가능”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충격적인 갑질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꿈쩍하지 않았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나서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심사를 읍소했지만 12일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원회 법안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의 괴롭힘을 근절하자는 취지의 법안은 그간 꾸준히 발의됐지만 번번이 국회를 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한림대 성심병원에서 소속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장기자랑 공연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장 갑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도입도 급물살을 탔다. 올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피해근로자 보호법’이란 이름으로 두 건의 법안이 올라왔다. 환노위는 두 법안의 취지를 담은 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직장 내 괴롭힘 개념이 모호하다’며 발목을 잡았다. 특히 법안소위 심사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엔 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 의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출신인 이완영 한국당 의원도 “직장 내 괴롭힘 정의가 모호해 사업장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이 장관은 지난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했지만 야당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현장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음에도 결국 심사법안 명단엔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직장 내 따돌림이나 권력을 이용한 업무 외적인 지시 등은 명백한 괴롭힘이다. 하지만 어디까지 괴롭힘으로 볼 것인지 정의하긴 모호한 측면도 있다. 오히려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이런 모호성을 없애고 우리 사회에서 용인할 수 있는 최소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에서 활동하는 최혜인 노무사는 “현행법 체계에선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역설적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법안이 통과돼야 여러 갑질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고 사회적 합의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주요 내용은 근로기준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나눠 담았다. 근로기준법에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을 정의했고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누구나 사업주에게 관련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산재보험법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발생한 정신질환에 대해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갔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선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위한 정부의 책임 등이 명시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용진 3법·양진호 방지법…두 손 놓은 국회

    이익단체 로비·한국당 반대에 부딪혀 관련법안 심사小委 문턱조차 못 넘어 국민청원성 입법 연내 처리 사실상 좌절 비리유치원 근절을 위한 ‘박용진 3법’과 직장 내 갑질 근절을 위한 ‘양진호 방지법’의 연내 입법이 사실상 무산되는 양상이다. 이익단체의 로비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반대 등으로 개혁이 좌절되는 셈이어서 비판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2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즉 박용진 3법을 심사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9일 의원들의 저조한 참석으로 이날 다시 한번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한국당 소속 법안심사소위 위원인 곽상도·전희경 의원이 반대하면서 법안이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국당은 “한국당도 12월 초에 관련 법안을 낼 예정인 만큼 박용진 3법과 함께 병합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법안 심사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음주쯤 다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박용진 3법을 심사하기로 해 오는 15일 본회의 처리는 불발됐다. 다음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12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한 연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 공개로 더욱 주목을 받은 ‘갑질방지법’, 즉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및 피해근로자보호법’도 법제사법위원회에 발이 묶여 있다. 이날 법사위 법안심사제2소위 안건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다.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으로 관심이 집중된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방치된 상태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가정폭력처벌법은 폭력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폭력으로부터 침해받은 가족구성원의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관련 법 처리를 촉구했다. 유일하게 연내 처리에 청신호가 켜진 법안은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개정안, 즉 ‘윤창호법’이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 정례회동에서 윤창호법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은 만취 운전자 차에 치여 숨진 윤창호씨 사고를 계기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노동자 돕던 베이징대 학생 학교서 폭행당하고 실종돼

    노동자 돕던 베이징대 학생 학교서 폭행당하고 실종돼

    베이징대, 인민대를 포함해 최소 12명 이상의 명문대 학생들이 폭행당하고 실종됐다. 홍콩 명보는 12일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 우한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노동자를 돕는 운동을 벌이던 학생들이 폭행 뒤에 차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이들 학생은 스스로 마르스크주의와 마오쩌둥 사상 신봉자라고 밝혔으며 불평등과 기업의 탐욕에 대항해 싸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내세우는 중국 공산당이 노예 같은 대접을 받는 공장 노동자들을 위해 거리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탄압하는 모순된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시진핑 정권은 노동자 및 학생 운동을 포함해 어떤 사회 운동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홍콩 앰네스티측은 “이번 명문대생 탄압 사건은 중국 정권에 대한 또 다른 나쁜 이미지만 낳았다”며 “학생과 지지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베이징대 학생은 지난 9일 장성예를 좇던 신원 미상의 남성이 캠퍼스에 들이닥쳐 장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차로 끌고갔다고 밝혔다. 장은 학생 노동운동의 지도자로 한때 당국에 의해 구금됐지만 실종 당시 그의 위치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장이 폭행당할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베이징대 학생은 자신도 지하로 끌려가 입을 틀어막힌 상태에서 머리를 발에 차였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은 폭행 가해자에게 누구냐고 따지자 “고함을 지르면 주먹이 더 날아갈 것”이란 협박만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실종된 장이 주도한 학생 노동운동은 올해 여름 후저우에서 시작됐다. 몇 주간의 거리시위와 인터넷 캠페인이 이어지자 경찰은 일부 학생과 활동가들을 구금했다. 학생들의 노동 운동은 애플사의 공급망을 맡은 공장 노동자뿐 아니라 탄광 노동자들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학생들의 노동 운동이 이어질수록 당국은 운동의 조직화를 막고 거센 탄압에 나섰다. 난징대에서는 학생들이 맑시스트 단체를 조직하려는 것을 학교 당국이 나서서 막기도 했다. 후저우에서 노동자를 돕던 인민대 학생들은 가택 연금을 당했다. 학생 운동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마르크스와 레닌을 공부하라고 하는 마당에 중국 공산당은 사회 정의를 요구하는 좌파 이상주의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산당은 학생들의 급진적인 좌파 사상이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되는 것을 우려해 더 이상 학생 노동운동이 확대되기 전에 소탕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베이징대에서는 “그들의 안전과 자유, 그리고 사회 정의로 가는 길을 비추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내용의 팜플렛이 퍼졌지만 곧 보안요원이 나타나 중단시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음주운전 처벌 강화… 너의 이름 명예롭게 사용될 것”

    “음주운전 처벌 강화… 너의 이름 명예롭게 사용될 것”

    친구들과 손학규 대표·이용주 의원 등 고인의 넋 달래며 ‘윤창호법’ 통과 다짐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윤창호씨 영결식이 11일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거행됐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엔 유족과 윤씨의 친구, 한·미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인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 하종식 대령의 조사에 이어 윤씨의 대학 친구 김민진(22)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며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기렸다.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차량에 치인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오열해 안타깝게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고인의 넋을 달래며 이른바 ‘윤창호법’ 통과를 다짐했다. 이 의원은 “제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후에도 음주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이 음주운전에 경각심을 갖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책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제가 잘못한 부분은 몇 달 지난다고 잊힐 수 없다. 앞으로 음주운전 폐해를 막을 수 있는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53)씨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영결식 뒤 윤씨는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돼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법조인을 꿈꾸던 윤씨는 지난 9월 25일 해운대구 미포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박모(26)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46일 만인 지난 9일 숨졌다. 박씨는 면허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81%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친구들이 청원운동에 나선 가운데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내면 ‘살인죄’와 동급으로 처벌하는 내용이 담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서 발의했다. 한편 가해 차량 운전자 박씨가 이날 구속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정제민 판사는 이날 오후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청구된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사안이 중요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오늘 밤 12시 ‘총공’ 알지?… 10대들이 작전 짜는 까닭

    “야. 오늘 밤에 오빠들 노래 나와. 총공(총공격)해서 차트 1위 만들자.” 최근 10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음원이 나올 때마다 ‘총공’에 나선다. 음원 사이트나 앱에서 해당 아이돌의 신곡을 ‘실시간 듣기’(스트리밍), ‘다운로드’, ‘선물’ 등의 방식으로 소비해 차트 1위에 올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PC 등을 총동원해 신곡을 반복재생한다. 실제 노래를 듣지 않을 때에도 볼륨을 0으로 맞춰 놓고 ‘자동 재생’이 되도록 해 놓기도 한다. 이들은 이를 ‘숨스밍’(숨 쉬듯 잇는 스트리밍 재생)이라고 부른다. 휴대전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데이터 리필’은 기본이다. 팬이 아닌 주변 사람에게 홍보도 잊지 않는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팬인 오모(15)양은 지난 2일 엑소의 컴백 날, 저녁 내내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총공’에 참여했다. 다음날 휴대전화를 켜 둔 채 집에다 두고 등교했다. 다른 팬 차모(15)양은 “노트북에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외부에서도 노트북으로 음원을 재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총공은 주로 인터넷 팬 커뮤니티와 카페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음원 총공팀은 ‘총공 공지’를 별도로 내리며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와 ‘스트리밍 방법’ 등 총공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 준다. 곡별 음원 소비량을 판단해 플레이 순서를 달리 배치하는 것이 ‘권장 스트리밍 리스트’다. 10대 팬들은 음원이 공개되기 2주 전부터 총공을 준비한다. 첫 일주일 동안은 총공 방법을 익히고, 실시간 트위터를 올리며 예행연습을 한다. 음원 공개 일주일 전에는 앞서 익힌 총공 방법에 따라 모의연습도 이뤄진다. 팬 운영진은 일반 팬들의 참여도 등을 파악해 최종 리스트를 짜고 최종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런 노력을 토대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컴백과 함께 6개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10대들의 음원 총공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컴백 날에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경쟁 가수의 음원이 발매될 때에도 ‘총공’ 대결로 맞붙는다. 이른바 ‘방어 총공’이다. 엑소 팬인 오양은 지난 5일 인기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음원이 발매되던 날 엑소의 1등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공에 나섰다. 하지만 트와이스 팬들의 총공의 화력이 강했는지 엑소는 트와이스에게 음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10대들이 총공에 나서는 이유는 바로 굳건한 ‘팬심’ 때문이다. 상부상조·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1위에 만들어 놓음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오양과 차양은 “좋아하는 가수가 나의 노력으로 1위에 오를 때 성취감을 얻는다”면서 “어른들은 10대들의 음원 총공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10대들은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10대들의 총공 문화가 일종의 ‘여론조작·왜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음원 차트에 특정 아이돌 가수의 앨범 전곡이 모두 10위권 내에 들어가 있다면 이는 ‘총공’의 힘이 절대적이다. 해당 가수의 팬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를 보고 음원 순위가 조작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음원 순위는 어떤 노래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인데, 팬들의 총공으로 순위가 뒤바뀐다면 충분히 조작이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드루킹 일당이 댓글을 조작해 여론을 일으킨 것과 10대들의 총공이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10대 총공의 심리적 토대가 되는 ‘군중·집단 의식’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지점도 있다. 바로 학교에서의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에서다. 10대들의 총공 문화는 억눌려 있었던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봄부터 도드라진 스쿨 미투에서 총공은 ‘포스트잇’과 ‘실트’(실시간 트렌드) 2가지 방법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은 오프라인상에서 특정 날짜·시간·공간을 정해 두고 한꺼번에 몰려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비판을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고, 온라인상에서는 공통된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아 올렸다.‘포스트잇 총공’은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교사의 성폭력 공론화를 위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라고 쓴 이후 다른 학교로 퍼지기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미투 공론화 포스트잇 총공’ 계정이 생겼고, 여기서 공지된 날짜와 장소에서 ‘포스트잇 총공’이 진행됐다. 지난 9월 11일 오전 7시 인천의 한 여중에서 진행된, 성폭력 가해자를 비판하기 위한 ‘포스트잇 총공’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7일 부산의 한 여고의 포스트잇 총공을 기획한 고3 학생은 “이제까지 학교와 선생님은 갑, 학생은 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학생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면 책임과 부담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인터넷상 공론화를 위해 ‘실트 총공’에도 열을 올렸다. 여러 학생이 동시에 트위터에 ‘#○○여중미투’, ‘#○○여고미투운동’, ‘#With_you’ 등을 붙여 올리면 ‘인기 검색어 차트’에 해당 해시태그가 오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학교 내 성폭력 피해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공론화 시도가 잘못된 방향으로 번지면 해당 학교에 ‘엽서·팩스·전화’ 총공이 가해져 업무가 마비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10대들은 왜 ‘총공’ 문화에 쉽게 빠지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립심은 커 가는데 개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 그 힘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식 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이사장은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심에서 비롯된 총공에 대해 “청소년기에는 ‘자아 중심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잘돼야 한다는 마음이 커져 총공으로 헌신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도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질로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총공’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쿨미투 총공에 대해 박 이사장은 “청소년기에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지지만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집에서는 학부모에게 제재를 받는다”면서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부당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법을 찾으려 하다 보니 여럿이 힘을 합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대의 총공은 ‘컬렉티브 액션’, 이른바 집합 행동의 한 양태”라면서 “학생들이 시간이나 비용적 부담을 갖지 않고 개인적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윤창호씨 영결식날 음주운전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윤창호씨 영결식날 음주운전 가해자 구속…“사안 중하고 도주 우려”

    지난 9월 만취한 상태로 운전해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윤창호씨를 숨지게 한 박모(26)씨가 윤씨의 영결식이 열린 11일 구속됐다.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정제민 판사는 “사안이 중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앞 횡단보도에 서있던 윤씨와 배준범씨를 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81%였다. 박씨는 이 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전날 오후에 집행해 사고 47일 만에 박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 차례 남겼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윤씨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이날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윤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카투사 동료 김동휘 상병과 대학 친구 김민진씨가 윤씨를 추모하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추도사에서 “네가 우리 옆에 없다는 게 너무 어렵고 마음이 시리지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역경을 헤치고 너의 이름 석 자가 명예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면서 “고통 없는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결국 창호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안타깝다. 창호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갔다”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서 꼭 ‘윤창호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사고 당일 윤씨와 함께 횡단보도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배준범씨가 휠체어를 타고 헌화하면서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윤창호씨 숨지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 “벌 달게 받겠다”

    윤창호씨 숨지게 한 음주운전 가해자 “벌 달게 받겠다”

    지난 9월 부산에서 음주운전을 해서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왔던 윤창호씨를 숨지게 한 박모(26)씨가 11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박씨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진행했다. 박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앞 횡단보도에 서있던 윤씨와 배준범씨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윤씨는 지난 9일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81%였다. 박씨는 이 사고로 무릎을 크게 다쳐 전치 10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전날 오후에 집행해 사고 47일 만에 박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말 죄송하다. 벌을 달게 받고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법원에 들어가면서도 박씨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여러 차례 반복했다. 박씨가 일으킨 음주운전 범죄를 계기로 윤씨 친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음주운전 범죄로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직접 만들어 국회의원 299명에게 메일을 보내 이른바 ‘윤창호법’ 제정을 제안했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노력으로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국회에 발의했다. 하지만 윤씨는 병원 입원 46일째 되는 날인 지난 9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날 부산 해운대구 국군병원에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주관으로 윤씨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이 끝나고 윤씨를 태운 운구차는 부산 영락공원으로 향했다. 윤씨는 화장된 뒤 대전 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량수리 지켜보다 다치면 정비소 책임 비율은?

    차량정비소를 찾은 손님이 자신이 맡긴 차량의 수리 과정을 지켜보다가 날아온 물건에 맞아 다치면 정비소와 피해자 본인의 책임 비율은 어떻게 될까? 법원은 정비소에 60%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했다. 수원지법 민사5부(부장 최창석)는 이모씨가 용인 A정비소 운영자인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이같이 결정, 519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5년 11월 B씨가 운영하는 정비소를 찾아 자신의 레미콘믹서 차량의 에어호스 수리를 맡기고 수리 과정을 지켜봤다. 에어호스는 B씨가 너트를 풀자 압력에 의해 튕겨 나가면서 옆에서 작업과정을 지켜보던 이씨의 오른쪽 눈을 쳤다. 이 사고로 이씨는 실명에 가까운 영구적인 시력장애를 입게 됐다. 가해자인 B씨는 이 사건으로 수원지법에서 지난 해 2월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형사재판이 끝난 후 이씨는 B씨를 상대로 치료비와 위자료 등으로 1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냈고, 법원은 B씨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이씨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배상액을 제한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타인이 작업현장의 위험반경에 근접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등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할 주의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해 사고를 발생시켰다“며 ”이씨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작업장 출입을 제한한다’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는데도 이씨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않은 채 작업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위험을 초래한 점, 별다른 인기척 없이 불필요하게 접근해 B씨가 이를 알지 못한 채 작업한 점 등이 인정된다”며 “원고 이씨에게도 40% 비율의 과실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20대 BJ, 강남서 음주운전 실시간 방송…“수천명이 시청하고 있다”

    20대 BJ, 강남서 음주운전 실시간 방송…“수천명이 시청하고 있다”

    음주운전을 하면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20대 BJ가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운전 차에 동승했던 사람도 함께 형사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임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동승자 염모(29)씨도 임씨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술집에서 인근 모텔까지 약 700m를 술에 취한 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 방송 팝콘TV에서 BJ로 활동하는 임씨는 음주운전 당시 생방송을 진행했다. 경찰은 ‘팝콘TV에서 한 BJ가 음주운전을 실시간 방송하고 있으며 수천명이 시청하고 있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관내 모텔을 집중적으로 탐문한 끝에 사건 2시간 만에 임씨를 붙잡았다. 당시 임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6%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최근 음주운전 가해자가 운전한 차에 치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윤창호씨의 사연을 계기로 음주운전 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윤씨 친구들이 제안한 이른바 ‘윤창호법’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의원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발의한 상태다. ‘윤창호법’을 구성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현행 ‘1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형량을 강화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다른 구성요소인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음주운전 초범 기준을 2회로 규정하는 조항을 1회로 강화하고, 음주 수치 기준도 현행 ‘최저 0.05%~최고 0.2%’에서 ‘최저 0.03%~최고 0.13%’으로 낮추는 조항 등을 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력범죄 피해 가족들 “청와대 국민청원부터 생각났어요”

    강력범죄 피해 가족들 “청와대 국민청원부터 생각났어요”

    심신미약 감형을 반대하는 ‘강서PC방 살인 사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9일 1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강력범죄의 피해자 가족들이 연이어 국민청원을 올리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청원이 여론을 모으는 강력한 기제라는 사실을 전 국민이 확인하게 되면서 피해자의 가족이나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청원게시판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새벽 서대문구 한 아파트의 경비원은 술에 취한 아파트 주민에게 폭행을 당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피해자의 아들 최모씨는 지난 2일 ‘술 취한 아파트 주민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당한 73세 경비원, 저희 아버지가 회복 불가능한 뇌사 상태입니다’라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최씨는 지난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가 난 직후부터 국민청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직후 청원에 올릴 초안을 썼다. 그리고 언론에서 보도했고, 수정을 거쳐 게시물을 올렸다. 범인이 낮은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는 “가해자가 훨씬 더 보호받는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며 “여론이 커지면 경찰도 형량이 낮은 죄목으로 기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강서구 등촌동 아파트 살인사건’도 비슷하다. 피해자의 딸은 사건 다음날인 23일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라는 청원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6개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심신미약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버지의 사형을 청원한 게시물에 현재 18만여명의 시민들이 동의했다. 지난달 12일 금천구의 자취방에서 교제하던 남자친구 A씨와의 말다툼 끝에 B씨가 숨졌다. B씨의 어머니는 같은 달 18일 청원게시판에 ‘심신미약 피의자에 의해 죽게 된 우리 딸 억울하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15만 8000여명이 동의했다.사회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주요 커뮤니티는 국민청원이 퍼질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지난달 24일 밤 발생한 ‘춘천 예비신부 살인사건’의 어머니는 31일 청원게시판에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고 올렸다. 이후 예비신부가 다녔던 K대 총학생회 등은 SNS에서 청원을 공유했다.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국민청원도 피해자의 담당의가 개인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올리면서 폭발적으로 청원 동의가 늘었다. 피해 가족과 지인들이 청와대 청원게시판뿐만 아니라 직접 주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이라는 ‘통로’를 통해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피해자의 가족들이 갖는 억울함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며 “지금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이라는 ‘통로’가 생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피해자의 가족 등은 공권력에 대해 불신이 크다”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몇만 명의 시민들에게 알리고, 직접 해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 등이 여론에 떠밀리듯 수사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객관적인 증거수집 등으로 일관적인 수사가 돼야 하는데 여론재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가 든다”며 “국민이 불신을 해소되도록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음주운전 피해자 윤창호씨, ‘윤창호법’ 남기고 끝내 하늘로

    음주운전 피해자 윤창호씨, ‘윤창호법’ 남기고 끝내 하늘로

    군복무중 휴가를 나왔다가 만취 운전자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던 윤창호(22) 씨가 9일 끝내 숨졌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7분쯤 음주 운전 피해자인 윤창호 씨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윤씨는 지난 9월 25일 새벽 휴가를 나왔다가 지난 9월25일 부산 해운대에서 만취상태로 박모(26)씨가 몰던 BMW 차량에 치여 병원 중환자실에서 50일 넘게 치료를 받아왔다. 윤씨의 사고 사실은 친구들에 의해 알려지며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음주 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여야 대표들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이법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경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가해자 박씨가 치료가 끝나는 대로 특가법 위험운전치사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가해자 박씨는 무릎골절로 거동이 안된다는 의사 소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상태이다.윤씨의 빈소는 해운대백병원 장례예식장에 차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살려달라”는 피해자 눈을…광주 조직폭력배 최고 10년형 선고

    “살려달라”는 피해자 눈을…광주 조직폭력배 최고 10년형 선고

    ‘광주 수완지구 집단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1심에서 최고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희)는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31)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눈을 나뭇가지로 잔혹하게 찌르고 돌로 내리치려 한 박씨의 죄질이 가장 나쁘다고 본 것이다.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했거나 가담 정도가 낮은 피고인 4명예게는 집행유예 2~3년을 선고했고, 5명은 죄질에 따라 실형이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 오전 6시 28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 문제로 시비가 붙은 4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일부는 살려달라는 피해자를 수차례 기절하도록 폭행하고 얼굴을 나뭇가지로 찔렀으며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피해자를 폭행했다. 검찰은 9명 모두 폭력조직에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일부 피고인에게 살인미수 혐의 적용도 검토했으나 우발적으로 폭행이 시작된 점 등을 따져볼 때 살인의 고의성을 증명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시민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과 피해자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고 불안감을 일으켰다”며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해 법질서와 공권력을 무시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2명을 제외하고는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박씨는 피해자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도록 폭행했고 피해자가 실명에 이르게 했음에도 체포 이후 태도로 볼 때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광주 수완지구 집단폭행’ 사건 가해자 징역 1~10년

    광주지법 형사12부(부장 정재희)는 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등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모(31)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는 등 9명에게 각각 징역 1~10년을 선고했다. 다만 가담 정도가 낮은 피고인 4명에게는 집행유예 2~3년을 선고, 5명만 실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시민들이 촬영한 현장 영상과 피해자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샀고 불안감을 일으켰다.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위협해 법질서와 공권력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30일 오전 6시 28분쯤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택시 탑승 문제로 시비가 붙은 4명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 중 일부는 살려달라는 피해자를 수차례 기절하도록 폭행하고 얼굴을 나뭇가지로 찔렀으며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계속해서 다른 피해자를 폭행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이 때문에 한쪽 눈이 실명했고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법원은 피해자 눈을 나뭇가지로 잔혹하게 찌르고 돌로 내리치려 한 박씨와 시비의 단초를 제공한 공모씨의 범행 정도가 가장 크다고 보고 각각 징역 10년과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적극적으로 폭행에 가담하고 상의를 벗고 문신을 내보이며 위협한 3명도 각각 징역 3년 6개월∼징역 5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일부와 합의하거나 범죄 단체 가입 기간이 짧은 사람, 망을 본 사람 등은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 등을 처분받았다. 검찰은 앞서 가해자들에게 징역 3∼1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5명은 특수중상해 등 혐의, 3명은 상해나 폭행 혐의를 함께 적용했으며 가담 정도가 떨어지는 1명은 단체 등의 구성·활동혐의만 적용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생후 12일’ 갓난아기 강간한 혐의로 25세 男 체포

    ‘생후 12일’ 갓난아기 강간한 혐의로 25세 男 체포

    성폭행 피해자의 연령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이번엔 고작 세상에 나온 지 12일 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가 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5세 남성은 지난 9월 생후 12일 된 신생아를 성폭행 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을 담당한 북아일랜드경찰(PSNI)은 용의자가 사건 발생 당일, 피해 신생아를 폭행한 것도 모자라 성폭행 한 것으로 보고 재판에 넘겼다. 용의자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사건이 발생했던 날 피해 신생아와 함께 있었던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구치소에 수감된 이 남성은 재판이 있기 전 보석 신청을 했지만 북아일랜드경찰은 관활권 내 그의 거주지가 불분명 하고, 그의 가족으로 등록돼 있는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여서 그를 감시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보석 허가를 반대했다. 이에 용의자의 변호사는 “의뢰인의 가족들이 그를 매우 신뢰하고 있으며, 보석금 1만 파운드를 준비해놓은 상태”라며 용의자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생후 12일째 되던 날, 명백히 강간을 당하고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가 불분명한 상황에 현지 재판부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12월, 다음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의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 선 20대 남성은 생후 38일 된 신생아를 성폭행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244년형을 선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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