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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수정의 시시콜콜] 학교 떠나는 ‘학폭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피해자로든 가해자로든 경험했다면 이 제도의 불합리성에 진저리를 치게 된다.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학교 측의 처사에 불신과 불만으로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불신의 대목은 거의 대부분 한 지점이다. 재판정이나 다름없는 학폭위의 전문성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처분 사실이 그대로 기재되는 만큼 학폭은 가해 학생에게는 장래가 달린 중대한 문제다. 피해 학생에게도 물론 마찬가지다. 가해자에 대한 처분이 합당했는지 여부에 따라 이후의 학교생활은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자면 학폭위가 교육지원청으로 옮겨진다는 사실은 다행스럽다. 교육부는 빠르면 내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운영되던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학폭위 개선안’에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환영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교사들은 큰 짐을 내려놓게 돼 안도한다. 지난해 학폭을 기획취재하면서 만났던 담당 교사들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모두 제자들인데, 처벌 만능주의로 대처해야 하는 학폭위는 정말 괴로운 업무”라고 입을 모았다. 수업 등 학사 업무는 다 하면서 학폭 심판관까지 돼야 하는 고충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수업시간에 아이들 얼굴을 대면하는 교사가 검사, 판사 역할을 다 해야 하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고들 토로했다. 현행 학폭법에 따라 학폭위는 5~10명의 위원으로 짜여진다. 그 절반 이상이 학부모 위원으로 채워지는데, 개선안대로라면 교육지원청 학폭위에서는 학부모 위원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진다. 학부모 대신 변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전문성 확보를 위한 방안이라지만, 취지를 십분 살려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학폭위의 처분에 불복해 재심이 이뤄지는 교육청 등 상급기관 재심위원회에는 지금도 변호사 등 전문인력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그들 역시 사건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 학폭 교사가 피해·가해 학생을 상대로 정리한 자료에만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학폭이 최종 판단 기구인 행정소송으로까지 가는 사례가 해마다 급증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학폭위가 자리만 옮긴다고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교육지원청의 학폭위가 신뢰를 얻으려면 무엇보다 ‘무늬만 위원’들로 채워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변호사 등 전문인력이 더 많이 참여한다 한들 학폭 심사를 어쩌다 과욋일 쯤으로 여기는 지금같은 수박 겉핧기 방식으로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을 떨칠 수 없다. 학교밖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되, 그들이 ‘내 자식 일’처럼 사건을 성의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세밀한 업무 매뉴얼부터 원점에서 손질하는 일이 더 급하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법원 “안희정, 위력으로 피해자 간음”...2심서 징역 3년 6개월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선고로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안 전 지사는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1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및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의 선고공판을 열고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 29일부터 지난해 2월 25일까지 정무비서를 지낸 김지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로, 지휘·감독하는 상급자가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라면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의 공소사실 10개 중 9개를 인정했다. 먼저 안 전 지사의 첫 강제추행 범죄사실에 대해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상황, 당시 피해자 느낀 감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진술하기 어려운 세부적, 비정형적 부분도 상세히 설명했다”면서 “피고인의 행위는 성적자유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이라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간음 피해를 입고도 도피 없이 비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일에 대해 “피고인의 수행비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실제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면서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피고인 변호인들의 주장은 일반적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안 전 지사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했고, 피고인의 간음 행위 전에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명시적 합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본인의 의사보다 리더의 의지, 조직의 필요에 따라 거처가 정해졌다. 그런 사정을 종합하면 적어도 피해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피고인의 지위와 권세는 무형적 세력이라 평가할 수 있다”면서 “권력적 상하관계에 있어 피고인이 피해자를 객실 안으로 들어오게 한 다음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간음한 것은 실제로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유형력 행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위력이 ‘행사’됐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업무상 위력으로 추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였던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안 전 지사에게 지난해 8월 14일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안 전 지사가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이자 도지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위력이 존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즉 위력의 존재와 행사를 별개의 문제로 보고, 위력은 있었지만 위력은 행사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재판부는 또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이후에도 안 전 지사와 함께 있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피해자가 별다른 반문이나 저항이 없었고, 수행비서로서의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한 것 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1심 재판부의 이 판결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행사되지 않고 존재만 하는 위력은 없고, 또 재판부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만을 요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의 신빙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진술이 믿을 만한 것인지 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3월 5일 김씨의 ‘미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말을 바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물뽕’ 구매 알아보니…10분 만에 “설날 특가 판매합니다”

    ‘물뽕’ 구매 알아보니…10분 만에 “설날 특가 판매합니다”

    데이트강간 약물 GHB, 온라인에서 검색만으로 구입 가능엄연한 불법약물, 매매·유통 땐 5년 이하 징역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 처리를 두고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 클럽에서 마약 사건도 있었다”는 직원 증언이 나와 ‘약물 강간’으로 논란이 옮겨 붙고 있다. 경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 만큼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봐야겠지만 네티즌들은 실제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물뽕 논란’은 버닝썬 내부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여성이 가드에 질질 끌려나가는 장면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확산됐다. 버닝썬 측은 “해당 여성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제지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클럽에서 술에 ‘물뽕’(GHB)을 타 정신을 잃게 만든 뒤 성폭행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공연한 여성 대상 약물 범죄를 처벌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이틀 만에 10만명이 동의했다.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28)씨는 본인의 SNS에 “여성에 약 먹여 모텔 데려왔는데 너도 원하느냐”고 묻는 익명 카카오톡 대화를 캡쳐해 올리기도 했다. ●SNS에 관련 검색어 입력하니 5분마다 약물 광고 실제 온라인에서는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불법 약물을 구매할 수 있다. SNS에서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광고가 올라오고,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구매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GHB는 2001년 향정신성약물로 지정된 불법약물이다. 매매·유통은 물론 소지한 것만으로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그런데도 약물을 이용해 강간하는 일이 적지 않다. 2015년 한국성폭력상담소 통계에 의하면 강간·강제추행·성희롱 등 전체 피해 상담 1308건 중 준강간은 111건이었는데, 이중 피해자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피해를 입은 비율이 97.3%였다. 약물에 의한 피해도 모두 알코올 섭취와 동반됐다. 준강간 피해자의 대부분이 약물에 의해 정신을 잃고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알코올, 약물로 기억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가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사법적 대응을 취한 경우는 33건(29.7%)에 불과했다. 피해 상황을 빨리 인지하기 어렵고, 가해자와 술자리에 있다가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아 2차 피해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박찬성 변호사(포항공대 상담센터 자문위원)는 “과거 맡은 사건 중 피해자가 약물에 취해 강간당한 일이 있었는데, 정황만 있고 물증이 없어 결국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았다”면서 “마약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빠져나가 증거가 사라지기 때문에 피해를 인지하는 즉시 병원, 경찰 등에 가 검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개혁 방향은 못 잡고… 문체부만 성토한 체육회

    KOC 분리·소년체전 폐지안 등 비판 이기흥 회장 “거취 결정할 때는 아니야” ‘스포츠계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개혁 방안을 놓고 체육계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양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꺼내 든 ‘개혁 카드’를 겨냥해 곧바로 대한체육회에서 우려를 표하며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체육계를 향한 부정적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신임 선수촌장·사무총장의 선임 작업도 두 차례나 연기됐다. 체육계의 ‘비상 시국’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올해 두 번째 이사회를 열고 선수촌장과 사무총장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결판을 내지 못했다. ‘스포츠계 미투’와 관련해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부담을 느낀 체육회가 두 요직에 대한 결정을 미룬 것이다. 체육회는 지난 15일에 있었던 올해 첫 이사회에서도 당초 예고돼 있던 인선 발표를 연기하고 폭력·성범죄 근절 대책을 알리는 것으로 대체했다. 결국 인선은 설 연휴가 지난 이후에나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기흥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절차는 거의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조율할 부분이 조금 남았는데 곧 끝날 것이다”며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체육회 이사들은 이 회장에게 선수촌장과 사무총장의 인선을 위임하기로 하며 30분 만에 주요 안건을 마무리하고 이후 1시간 30분 동안은 문체부의 대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지난 25일 엘리트 선수 중심의 스포츠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대한체육회(KSOC)의 분리’, ‘소년체전 폐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놓고 이사들이 “정부가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대책을 들고 나왔다”며 성토의 장을 펼친 것이다. 이 회장도 “전체적으로 조급하다는 의견이다. 분리나 폐지에는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회의장 밖에서는 체육회 노동조합과 체육회 회원종목단체로 이뤄진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이 나서 정부의 대책을 비판했다. “지금처럼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대한체육회가 일원화돼 있어야 국제 연맹과의 업무가 원활하다. 현장의 이해에 기반을 둔 쇄신책이라기보단 자기반성 없는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와중에 이 회장은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에 대해 “지금은 산적한 현안에 전념할 때다. (거취를 결정할) 그럴 때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일단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게 폭행 가해자인 조재범 전 코치와 관련해 ‘빨리 돌아오게 해 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정리해서 언론과 얘기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료 침묵·2차 가해 딛고 ‘연극계 첫 미투’ 그녀가 이겼다

    피해자 “같은 처지 피해자들 지지받아 연극인이자 여성인 나로 돌아갈 것” 지난해 2월 연극계 첫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던 연극배우 이명행(43)씨에게 1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이후 연출가 이윤택, 시인 고은 등 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의 시발점이 됐다. 31일 연극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형사11단독 위수현 판사는 공연 스태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8개월과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재범 우려가 크며, 유형력(직간접적인 힘의 행사)이 상당히 강했다”며 이씨를 법정 구속했다. 다만 “동종 범죄 전과가 없고 범행에 대해 자백한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미투 후 1년 만에 가해자 처벌을 이끌어낸 피해자 수민(가명)씨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단지 피해자로 살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재판 과정을 버텨 왔다”며 “앞으로 연극 작업자이자 여성인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수민씨는 지난해 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씨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고 이후 이씨를 고소했다. ‘이명행 사건’은 2018년 터져 나온 문화예술계 미투의 첫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건보다 대중의 관심을 덜 받았다. 가해자가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 컸다. 그럼에도 피해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외로운 법정 싸움을 택했다. 그는 “미투 이후 자극적인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수사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2차 피해를 겪으면서 분노와 무기력을 느꼈다”며 “모든 것을 돌파하고 연극인으로 돌아갈 방법은 정의 실현뿐이었다”고 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2차 피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세상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동료나 지인들의 침묵과 방관이었다. 대신 같은 처지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지지를 보냈다. 수민씨는 “피해 생존자와 대화하고 지지하는 시간은 큰 위안이었다”며 “재판을 통해 모든 생존자들을 대변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언을 구하고 법원에 탄원서를 내 준 연극인들도 큰 힘이 됐다. 연극계 성폭력 반대 운동 모임인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측은 “법원이 이씨의 범죄 행위를 대부분 인정하고 징역을 선고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피해자들은 위와 같은 법원 판단에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수민씨와 연대해 온 공연기획자 오성화씨는 “연극계 성폭력이 만연한 원인은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하지 않고 덮어 왔기 때문”이라며 “피해를 호소할 때 그것을 해결할 시스템과 조력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희생자가 된 가해자 ‘기억’들로 고발하다

    희생자가 된 가해자 ‘기억’들로 고발하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 태생의 유대인 철학사상가 한나 아렌트(1906~1975). 그는 단지 독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대인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이른바 ‘집합적 유죄’에 단호히 반대했다. 대신 개개인의 죄의 유무는 속한 집단이 아니라 인간 개인이 저지른 일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판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식민주의 집단학살, 홀로코스트, 인종청소, 조직적 성폭력 같은 반인륜적 범죄의 단죄와 처벌은 가해자들에게만 해당될까. 그 후손인 전후 세대는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반인륜적 범죄와 관련해 가장 큰 모순은 가해자와 희생자의 뒤바뀜, 혹은 뒤섞임이다. 특히 가해자와 공범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기 일쑤다. 역사의 영역에서 그런 모순은 문서 기록을 근거로 산 자가 죽은 자를 심문하고 재단하는 실증주의 탓에 발생한다. 그 방법론에 대한 회의와 개선의 목소리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기억 연구’다. 과거에 벌어진 복잡한 양상을 추적하려면 기억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대안이다.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도 ‘기억 연구’ 쪽을 택하고 있다. 그 지론은 이렇다. ‘전후 세대들은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없다. 하지만 과거사를 끄집어내 성찰하고 또 그 성찰의 기억을 지키고 끊임없이 재고해야 할 책임은 전후 세대에게 있다.’과거사 단죄 차원에서 가장 두드러진 가해자, 희생자의 전복 사례는 오스트리아에서 찾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인들은 스스로를 히틀러의 첫 번째 희생자로 여긴다. 그러면서도 히틀러 군대에 복무한 자국 병사들은 의무를 다했다거나 심지어 영웅적이었다고 말한다. 반면 히틀러 군대에서 탈영한 병사들은 전우를 버린 배반자로 몰아 댄다. 하지만 각종 통계는 인구 비율상 오스트리아인들이 독일인들보다 더 적극적인 히틀러 협력자였음을 증거한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다. 나치 점령기 폴란드에선 숨어 있는 유대인을 밀고하거나 사냥하듯 잡으러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그런데도 폴란드인이 홀로코스트 공범자였다는 사실은 ‘희생자 민족’이라는 역사적 이미지에 철저히 가려진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점은 민족, 국가에 한정된 ‘민족주의 기억’을 탈영토화하고 유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개별적인 과거사 반성은 이제 기억의 공유와 연대 쪽으로 번지고 있다. 과거사의 단죄와 해결에서 실증적 사실보다 기억과 증언을 중시하게 된 첫 사례는 1961년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 재판이다.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이히만 재판을 지켜본 연구자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증언에 주목했고, 이를 계기로 홀로코스트 연구는 문서 자료에서 생존자 증언으로 중심이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기억 공유와 연대의 대표적 사례는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쪽 작은 도시 글렌데일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다. 가주한미포럼은 그해 7월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에 동상을 세우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한국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도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들어선 까닭은 무엇일까. 사정은 이렇다. 주민의 40%가 아르메니아계로 알려진 글렌데일에는 해외에서 가장 큰 아르메니아인 공동체가 있다. 그 아르메니아인은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 오스만제국으로부터 집단학살을 당한 ‘기억’이 있다. 저자는 이를 놓고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의 기억이 글렌데일 아르메니아인들로 하여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사례에 얹은 저자의 질문이 의미심장하다. ‘베트남 전쟁에서 벌어진 한국군의 잔학 행위엔 책임이 없다면서 왜 1945년 이후 태어난 일본의 전후 세대에게는 그들이 태어나기도 전 끝난 일본 제국주의의 잔학한 통치에 대한 책임을 묻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까. 저자 자신도 밝혔듯이 딱부러진 건 없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과거 앞에 당당한 사람보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더 건강한게 아닌가’라는 답을 던진다. “기억은 산 자와 죽은 자의 대화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양현석, 승리 마약 의혹에 “소변·모발검사 이상무”

    양현석, 승리 마약 의혹에 “소변·모발검사 이상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소속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경영에 참여했던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양 대표는 31일 YG 공식 블로그인 ‘YG라이프’를 통해 승리는 군입대를 앞두고 클럽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소속 가수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된 일이라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애매했고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승리를 통해 직접 확인했다며 폭행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24일 승리는 클럽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사건은 새벽 6시가 넘어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승리가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클럽 사내 이사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다가와 군복무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서 사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군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는 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 이름으로 등재된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승리가 해당 클럽에서 약물을 복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양 대표는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로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다고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일 버닝썬 폭행사건의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모(29)씨는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몰려 경찰에 과잉 진압당했으며 경찰과 클럽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일각에서는 클럽 직원들이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신경억제제를 이용해 여성을 강제로 끌고 나가려다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모든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논란이 계속되자 광역수사대를 이번 사건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각종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30일 밝힌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연극계 ‘1호 미투’ 가해 배우, 1심서 징역 8개월…“재범 우려 크다”

    [단독]연극계 ‘1호 미투’ 가해 배우, 1심서 징역 8개월…“재범 우려 크다”

    인천지법, 징역 8개월 법정 구속작년 2월 문화예술계 미투 첫 신호탄피해자 “폭로 뒤 주변 침묵·방관 괴로워”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힘 되길”지난해 2월 연극계 첫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서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던 연극배우 이명행(43)에게 1심에서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이씨에 대한 미투 사건은 이후 연출가 이윤택, 시인 고은 등 잇단 문화예술계 성폭력 고발의 시발점이 됐다. 인천지방법원 형사11단독 위수현 판사는 공연 스태프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8개월과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3년 취업제한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여러 차례 범행으로 재범 우려가 크다”며 “유형력(직·간접적인 힘의 행사)이 상당히 강했다”고 이씨를 법정 구속했다. 미투 이후 1년 만에 가해자 처벌을 이끈 수민(가명)씨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단지 피해자로 살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재판을 버텨왔다”며 “앞으로 연극 작업자이자 여성인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수민씨는 지난해 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씨의 2년전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고 이후 이씨를 고소했다. ‘이명행 사건’은 2018년 터져나온 문화예술계 미투의 첫 신호탄이었지만 다른 성폭력 사건에 비해 대중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이윤택 등 다른 가해자보다 이명행이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가 컸다. 그러나 가해자가 유명하지 않다고 해서 피해자의 고통이 작은 건 아니었다. 연극계 관계자들은 “가해자가 유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드러나지 않는 성폭력 피해가 훨씬 많다”고 증언한다. 수민씨는 “가해자가 유명하지 않거나 피해자가 실명을 공개하지 않으면 관심과 지지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내 사건에 대한 관심도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외로운 법정 싸움을 선택한 것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미투 후 확인되지 않은 언론보도와 수사 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겪은 2차 피해는 분노와 무력감만 안겨줬다. 그러나 “모든 것을 돌파하고 연극인인 나로 돌아오는 방법은 정의 실현 뿐”이라는 생각으로 재판을 견뎠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2차 피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보다 더 힘든 것은 동료나 지인들의 방관이었다. 미투 이후 응원 메시지를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침묵했다. 대신 같은 처지의 피해자들이 수민씨와 연대했다. 수민씨는 “피해 생존자와 대화하고 지지하는 시간은 큰 위안이었다”며 “재판을 통해 모든 생존자들을 대변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관련 기관 등 자문을 구할 방법을 함께 찾고, 법원에 탄원서를 내준 연극인들도 큰 힘이 되었다. 연극계 성폭력 반대 운동 모임인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은 “법원이 이씨의 범죄 행위를 대부분 인정하고 징역을 선고한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며 “피해자들은 위와 같은 법원 판단에 용기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수민씨와 연대해 온 공연기획자 오성화씨는 “사건이 터져도 공론화하지 않고 덮어 온 관행이 연극계 성폭력을 만연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피해를 호소할 때 그것을 해결할 시스템과 조력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수민씨의 바람은 평등한 작업자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다. 강압적 위계질서와 침묵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남성과 여성 모두 폭력의 피해자가 될수 있어서다. 그는 “미투가 이런 폭력의 연쇄를 드러내고 끊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강남 클럽 사건, 경찰 폭행 의혹 철저히 가려라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흐르면서 경찰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클럽 내에서 발생한 고객과 직원 사이의 단순 폭행사건이 사회적 관심사가 된 것은 당시 클럽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김모(29)씨가 지난 29일 “경찰이 피해자인 자신만 연행하고, 순찰차 이송과 지구대 조사 과정에서 폭행을 했다”며 가해 경찰을 처벌해 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을 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청원은 30일 현재 동의자 수가 21만명을 넘어섰으니 청와대가 입장을 내놓아야 할 판이다. 강남경찰서는 입장문을 통해 “김씨가 흥분한 상태여서 피해 방지 차원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공개 영상에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 집행이라고 비칠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수사를 통해 실체적인 진실을 가리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대응에 석연찮은 대목이 적지 않다. 당시 여러 대의 경찰차가 출동했으면서도 김씨가 가해자라고 지목한 클럽 직원은 연행하지 않은 점이 그렇고,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폐쇄회로(CC)TV 편집본을 공개한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씨에 대해 강제 추행, 쌍방폭행,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모욕 등 무려 7개의 혐의를 적용한 것을 두고도 일각에서는 ‘괘씸죄’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경찰이 권위주의 시대의 공권력 남용을 사과하고 인권 사각지대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온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검찰로부터 수사권 독립을 눈앞에 둘 만큼 질적으로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피해자가 청와대 청원을 올린 지 단 이틀 만에 20만명이 동의한 의미를 경찰은 곱씹어 봐야 한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유흥업주들과 유착한 이미지가 아직도 국민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버닝썬’의 사건에서 경찰의 합리적인 공권력 행사 여부가 중요하다. 수사도 논란의 당사자인 경찰에 맡길 게 아니라 검찰이 나서는 게 맞다. 아울러 CCTV도 원본을 공개하길 바란다. 머뭇거리면 ‘생활 적폐’라는 의혹만 확산될 뿐이다.
  • 경찰 “‘버닝썬 사건’ 당시 김씨 성추행 영상 확보…본인도 확인”

    경찰 “‘버닝썬 사건’ 당시 김씨 성추행 영상 확보…본인도 확인”

    피해 여성 2명, 지난달 김씨 고소경찰 “CCTV 조작설은 사실 무근”“김씨 체포 때 미란다 원칙도 알려”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처리를 논란이 커지자 경찰이 진화에 나섰다.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클럽 내부에서 있었던 김모(29)씨의 강제추행 폐쇄회로(CC)TV 영상을 피해자와 김모씨가 각각 열람하고 1차 조사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참고인 등에 진술 확보하기 위해 수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여성 2명은 지난해 12월 21일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며, 경찰서에도 따로 찾아와 고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CCTV 영상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김씨가 연행된 역삼지구대 내부에는 현재 총 4대의 CCTV가 있는데, 그 중 실제로 운용되고 있는 것은 단 2대다. 나머지 2대는 사용하지 않고 단선된 것인데, 떼려하니 천장에 구멍이 생겨 그대로 두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순찰차 내 CCTV가 편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시동을 끄면 움직임을 감지할 때만 녹화가 되는 ‘모션녹화’ 상태가 되고, 시동을 켜면 상시 녹화 되는 블랙박스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김씨를 순찰차에 태워 움직임이 감지되자 모션 녹화가 시작됐고, 이후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과정에서 블랙박스가 재부팅되면서 50초 동안이 녹화가 안됐다”고 해명했다. 또, 빨리 감기를 한 듯 와이퍼가 빨리 움직이는 화면에 대해서도 av2 파일을 avi 파일로 변환해 제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설명했다.한편, 경찰은 “체포 당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지 못했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 “클럽 앞에서 김씨를 눕혀 제압했을 당시 분명히 고지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1월 29일 클럽 버닝썬에서 성추행 여성 피해자를 막아주려다 되려 클럽 보안요원에게 폭행 당했으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에 폭행당했다면서 해당 CCTV 화면을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교육부 “가벼운 학교폭력은 학생부에 기재 안 한다”

    교육부 “가벼운 학교폭력은 학생부에 기재 안 한다”

    교육부가 학교폭력 가해로 가벼운 처분을 받은 학생들의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지워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경미한 학교폭력은 학생부에 적지 않을 방침이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을 조율하고 교육적으로 해결하는 목적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지만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관련 제도개선 정책숙려 결과와 개선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우선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상 9개 가해자 조치사항(징계) 중 비교적 가벼운 1호 서면사과와 2호 접근금지, 3호 교내봉사는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조건 아래 학생부 기재를 유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피해자가 동의하면 ‘경미한’ 학교폭력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별도의 위원회 결정에 따라 학교장 결재로 자체종결할 수 있게 했다. 또 학교별로 설치된 학폭위를 교육청 산하 지역교육지원청으로 옮길 계획이다.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학폭위)는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에 장학사나 일반직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두는 식으로 운영방식을 바꾼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해 학폭위 3만건 가운데 신체적·재산적 피해를 본 비중이 25% 정도이고 나머지 75%는 언어 폭력, 사이버 폭력, 따돌림 등인데 대부분 1~3호 조치를 받는다”며 “경미한 사안은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제도를 바꾸면 60% 정도가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대책으로 학폭이 줄어들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해 박 차관은 “이번 대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절차 개선방안”이라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대립구조가 아니라 교육적 해결을 거치도록 한다는 게 큰 방향의 전환점이다. 교육적 해결이 되면 2차 폭력이나 지속하는 갈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소년법을 위반해 소년원에 간 기록도 학생부에 남기지 않도록 돼 있다며 학폭 가해자에게도 반성과 개선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소년법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충분히 뉘우치고 보통 아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며 “어떻게 보면 학폭 징계 중 1∼8호까지, 심지어 9호조차도 소년원 가는 아이들보다도 경미한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스쿨미투’ 상징 용화여고 사건 책임자 처벌해야”

    “‘스쿨미투’ 상징 용화여고 사건 책임자 처벌해야”

    지난해 ‘스쿨미투’(학교 내 성폭력 문제의 공개 고발)를 촉발시켰던 서울 용화여고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앞서 서울북부지검은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 A씨를 불기소처분했다.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과 69개 연대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30일 오전 서울북부지검 정문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A씨는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도 ‘절차상 문제’를 들어 징계취소 결정을 내렸다. 시민모임은 “북부지검은 고소인들이 재진술을 충분히 하지 않아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고소인들은 이미 경찰 조사에서 힘겨운 진술을 했기에 재진술하는 게 버거웠다. 검찰은 이를 잘 알면서도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과 학교의 A씨 징계는 재학생들을 상대로 한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며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더라도 교원소청위가 감사 결과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졸업을 앞둔 한 용화여고 재학생은 시민모임에 보내온 글에서 “학교에는 아직도 가해 교사와 관련된 것만 봐도 두려움에 떠는 친구가 있다”며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싶은 게 아니라,친구의 두려움에 안심을 주고,성폭력에 대해 목소리를 내도 된다고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고 호소했다. 서울위례별초등학교 교사 최현희 씨는 “용화여고 학생들이 고발한 현실은 우리 사회 모든 학교에 만연한 일상”이라며 “학생들이 느꼈을 절망과 고통을 적극적인 수사와 가해자 처벌로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시민모임은 북부지검에 불기소 처분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시민모임은 이날이 지난해 4월 용화여고 재학생들이 ‘#ME TOO’(나도 겪었다),‘#WITH YOU’(당신과 함께) 등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창문에 붙이며 ‘스쿨미투’를 촉발한 지 300일째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A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용화여고 졸업생들은 현재 법률 자문을 해 재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용화여고는 지난달 교원소청심사위가 지적한 절차상 문제를 해소해 A씨를 재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 묵묵부답 “지난주 이사 사임했다”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에 묵묵부답 “지난주 이사 사임했다”

    그룹 빅뱅의 승리가 운영한 클럽 버닝썬에서의 폭행 사건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승리가 이사직에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1월 24일 한 클럽에서 일어난 집단 폭행 사건을 단독 보도했다. 해당 클럽은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버닝썬으로, 손님 김 씨는 취한 여성을 돕다가 클럽의 이사와 가드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클럽의 CCTV도 확인하지 않은 채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고 가해자로 취급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해당 내용이 보도된 직후 파장은 컸다. 경찰의 인권침해, 클럽과의 유착 관계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버닝썬 측은 폭행 사건에 대해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 고객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승리와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9일 KBS는 “이 클럽은 유명 그룹의 멤버가 이사직을 맡고 있다가 지난 주에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승리가 사임한 것. 버닝썬 측이 폭행 사건을 해명한 입장문에서도 대표이사였던 승리의 이름은 발견할 수 없었다. 덩달아 지난해 11월 24일 효연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승리와 찍은 사진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이 촬영된 장소가 버닝썬, 업로드 시점이 24일이라는 점에서 “효연과 승리가 사건 발생 당시 버닝썬에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그러나 효연은 사건 발생 하루 전인 23일 DJ로 버닝썬을 찾았으며 공연을 마친 후 곧바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위안부 피해 할머니 23명, 아베 사과할 시간 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가 그제 암 투병 끝에 소천했다. 고령에도 위안부 피해를 고발하는 자리를 앞장서 지켰던 꼿꼿한 모습이 눈에 선한데, 끝내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듣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한·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경색된 현실에서 고인의 마지막 순간은 더 쓸쓸했을 것이다. 우리 마음은 그래서 몇 배나 더 착잡하다. 고인은 15세에 일본군에게 속아 위안부로 끌려가 8년간 일본의 침략 경로를 따라 여러 나라를 떠돈 뒤 광복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이후 여성으로서의 삶은 포기했다.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자신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임을 공개 증언한 그는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낸 ‘증거’이자 주역이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이제 겨우 23명이다. 2015년 박근혜 정부가 국민적 동의 없이 위안부 합의를 했을 때만 해도 생존자가 46명이었다. 3년 사이 피해자의 절반이 유명을 달리했는데도 일본 정부의 사과는커녕 양국 간 문제 해결의 실마리마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졸속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외교 참사였다. 일본 정부에서 치유금 명목으로 받은 10억엔으로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을 지난해 우리 정부는 해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청산 작업은 진척이 없다. 양국의 외교 갈등 속에 10억엔 반환 절차도 밟지 못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 달라”고 유언했다. 초계기 갈등은 한·일 양국이 대화로 어떻게든 균형을 다시 잡아야 할 외교 문제다. 하지만 인권을 능욕한 위안부 문제만큼은 앞으로도 외교 협상의 대상일 수 없다. 명백한 가해자인 일본의 진정한 사과만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열쇠다. 아베 총리는 움직일 수 없는 그 진실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북·미 협상 ‘스몰딜’ 표현 아쉬워, 전체 숲을 보는 시각 가져야

    북·미 협상 ‘스몰딜’ 표현 아쉬워, 전체 숲을 보는 시각 가져야

    서울신문은 체육계 ‘미투 사태’를 비롯해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 신재민·김태우씨 폭로 논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29일 ‘제113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노딜 브렉시트’ 기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선거제 관련 기사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손정혜(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와 제재 일부 완화를 교환하는 것과 관련해 ‘스몰딜’이라고 했는데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다. 북한이 ICBM을 폐기하는 것은 결단이며 이것을 스몰딜이라고 할 수 있을까. 완전 비핵화를 ‘빅딜’로 보고 상대적인 개념으로 썼지만 적절하지 않았다. 이 자체가 북한의 핵위협을 줄이는 것인데 마치 북·미 문제로만 보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그런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 게 1단계라면 ICBM이 2단계이고, 그다음이 핵무기 폐기(완전 비핵화)로 갈 수 있다. -‘직장인 건보료 이달부터 월 4000원 더 낸다’는 기사가 있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준조세가 늘었다고 불만을 표한다. 강사료도 예전엔 80%를 필요경비로 인정받아 소득인정액이 20%였는데, 지금은 필요경비 70%, 소득인정액 30%로 바뀌었다.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소득인정액이 50% 오르면서 이에 따른 건강보험료 등도 덩달아 상승했다. 국민들은 이런 준조세 인상 내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언론이 큰 틀의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부문도 잘 챙겨야 한다. 국민들이 어떤 이유로 건보료를 더 내고, 계산은 맞는지 이런 내용을 지면에 담으면 좋겠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야 3당에 양날의 검’이라는 제목의 분석형 정치 기사가 아쉬웠다. 소수 야당뿐 아니라 바뀐 선거제도로 인해 새롭게 등장하는 소수 정당들이 많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기존 소수 3당의 기득권이 오히려 침해당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마치 진입 관문이 마치 없는 것을 전제로 기사를 작성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는 뉴질랜드와 독일 모두 5%를 진입 장벽으로 세웠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때 진입장벽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가 관심 사항이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기획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가 눈에 띄었다. 디지털 성폭력의 심각성뿐 아니라 대처 방법과 가해자의 면모, 통계 등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 문제가 왜 계속 악화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최근에 논란이 됐던 문제 중 하나가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 위협 비행이다. 일본 방송에선 2~3일간 집중적인 뉴스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한국은 조용했다. 국제 뉴스를 관성적으로 뒤늦게 챙긴다는 생각이 든다. 초기에 일본이 왜 이런 대응을 했는지 파악해 지적했다면 좋았겠다. 뒤늦게 보도하면 정부의 입과 논리만 따라갈 수밖에 없다. -노딜 브렉시트를 1면 톱으로 올린 것은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그동안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국제 뉴스를 지면에 담는 데 인색했던 게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성범죄는 개인 아닌 집단적 가해… 잔인한 공동체 바뀌어야”

    “성범죄는 개인 아닌 집단적 가해… 잔인한 공동체 바뀌어야”

    “성범죄는 약자와 여성을 상대로 한 홀로코스트(대학살)입니다. 이제 공포와 수치로 피해자의 입을 틀어막아 온 잔인한 공동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서지현 검사는 1년 전 자신이 문을 열어젖힌 국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의미와 현실을 평가하며 이렇게 말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지현 검사 미투 1년, 변화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 좌담회에서다. 서 검사는 8년 전 안태근 전 검사장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지난해 1월 29일 공개 고발했다. 서 검사는 “1년 동안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고통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피해에 대한 조직적 은폐, 2차 가해, 피해자다움에 대한 요구, 흥미 위주의 언론 보도 등 가해자 처벌을 막는 장애물들 때문이었다. 서 검사는 “피해자의 고통은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를 비난한 공동체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개인이 아닌 집단적 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과 정의를 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살라야 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계, 체육계, 교육계 등에서 성폭력을 고발해 온 당사자들도 미투 운동 1년을 함께 돌아봤다. 이들은 서 검사와 똑같은 문제를 각 분야에서 겪고 있었다. 극단 대표의 성추행을 고발해 처벌받게 한 연극배우 송원씨는 “2차 피해가 두려워 나서지 못하는 피해자가 여전히 많다”며 “지역 문화 예술계에도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전북 전주에서 활동하는 그는 “지역사회는 가해자와 학연·지연으로 얽힌 데다 공적 지원금을 특정 집단이 독점하는 구조”라며 “생계까지 얽혀 있는 피해자들이 많아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학교 안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도 상황은 비슷했다.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집회 기획자 양지혜씨는 “스쿨 미투가 지탱하지 못하고 유실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쿨 미투에 힘을 싣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은 80여개에서 30여개로 줄었고, 일부 학교는 징계 취소나 교사의 역고소 등으로 동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양씨는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성폭력을 고발해 젠더 권력에 균열을 낸 건 성과”라며 “이 동력을 제도적으로 이어 가려면 전수조사 등 교육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의 미투를 ‘혁명’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는 구조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순 미투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피해자의 고통을 만들어낸 사회적 조건과 권력에 질문하기 시작했고,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투 운동 이후 통과된 법안들은 형량 강화 등 손쉬운 방법들일 뿐 비동의 간음죄 등은 제외됐다”며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요한 입법에 소극적일 것이 아니라, 미투를 계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복동 할머니 별세] 평균 91세… 남은 23명 시간이 없다,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언제쯤

    “우리가 위로금이나 받으려고 싸웠나”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 목소리 높여 여가부 “위안부硏 독립성 확보 총력”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김복동(93)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2명이 지난 28일 한날 세상을 뜨면서 남은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한 가지다. 가해자인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인데 이 상식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여정이 험난하다. 2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평균 나이는 91세로 초고령화됐다. 85~89세가 7명, 90~96세가 15명이다. 최고령인 102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4명과 함께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 중이다. 정부가 위안부 피해 생존자 등록을 받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최대 240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명씩 숨져 이제 20여명만 생존해 있다. 최근 두 달 새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는 김 할머니 등 4명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가장 앞장서 요구했던 인물이다. 암 투병으로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수요집회(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 주최 측을 통해 “아베(일본 총리)는 사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고령을 무릅쓰고 사력을 다해 수요집회 현장에 나와 일본 정부에 끝까지 사죄를 요구하다 숨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진정 어린 사과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 박근혜 정권 때인 2015년 12월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 봉합을 위해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합의하며 이듬해 일본이 낸 10억엔으로 화해치유재단이 출범했지만 되레 피해단체들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표현했지만 이를 진정성 있는 사과로 느낀 피해자는 없었다. 할머니들은 “피해 당사자 의견을 묻지도 않고 정부가 위로금을 받는 조건으로 화해치유를 언급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김 할머니도 생전에 “우리가 위로금을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느냐. 위로금을 1000억원을 준다 해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해 9월 3일 서울 외교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할머니는 당시 암 수술을 받아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1일 장관 직권으로 화해치유재단 허가를 취소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법인 허가를 취소하고 재단에도 이를 통보했다”면서 “이제 법원에서 청산인을 선임하면 본격적인 청산 과정을 밟게 된다”고 말했다. 약 58억원인 재단 잔여 기금 처리 등 청산 절차 완료까지 길게는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부 생존자가 얼마 남지 않자 여가부는 지금까지 진행한 위안부 피해자 관련 연구사업과 기념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몇 가지 사업을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사업이 일본군 위안부 연구소”라며 “연구소를 통해 전 세계, 전국에 흩어진 위안부 관련 사료를 수집해 열람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를 외교적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과거사 진실 규명에 초점을 맞춰 공신력 있는 자료를 모아 가는 사업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는 여가부가 산하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위탁해 지난해 8월 출범했다. 그러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별도 조직과 예산이 없는 민간 재단이어서 여가부는 독립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당일 클럽에 있었나? 효연 사진서 포착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 당일 클럽에 있었나? 효연 사진서 포착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승리가 사건 당일 해당 클럽에 있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김 씨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클럽에서 그는 클럽 이사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가해자로 둔갑됐다. 그가 함께 공개한 CCTV영상에는 김씨가 클럽 보안 요원들로부터 일방적으로 맞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클럽 대표인 승리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평소 클럽을 직접 운영한다고 밝힌 만큼 승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효연이 올린 SNS 사진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11월 24일 효연이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던 것. 효연은 해당 사진을 찍은 장소가 ‘클럽 버닝썬’임을 표기했다. 사건 당일 승리의 클럽 방문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29일 사건을 맡은 강남 경찰서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신고자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해 수사진행 중에 있으며, 피해자로 주장했던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찰 “‘김씨, 버닝썬에서 여성 2명 추행·업무방해…체포 정당” 해명

    경찰 “‘김씨, 버닝썬에서 여성 2명 추행·업무방해…체포 정당” 해명

    경찰 비난 여론 폭주하자 입장 밝혀“김씨에 출두 요청했으나 거부해 체포”“클럽 이사도 폭행 혐의 적용해 기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 처리를 두고 경찰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보안요원에 폭행당한 손님 김모(29)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김씨에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서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는 클럽 내에서 성추행과 업무방해한 혐의가 있다”며 체포가 정당했다는 입장이다. 28일 MBC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버닝썬 폭행사건 영상에는 클럽 보안요원들은 손님 김씨를 클럽 밖으로 끌고 나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클럽 이사 장모씨가 김씨의 머리와 복부 등을 여러차례 폭행했다. 장씨와 보안요원들이 클럽으로 들어가자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 도착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김씨에게 수갑을 채웠다. 김씨는 “아무 이유없이 먼저 채우려고 했다”며 억울해했다. 뉴스를 접한 여론은 들끓었다. 특히 폭행 가해자로 보이는 클럽 관계자는 놔둔 채 김씨에 수갑을 채운 점에 주목하며 “경찰과 클럽과의 부당거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 사건 관련 글이 10여개 올라왔다. “경찰이 뇌물받았는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에는 7만여명이 동의했다. 하지만, 경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 경찰서는 김씨가 클럽 안에서 여성 2명을 강제 추행했고, 보안요원을 폭행했으며 클럽 업무방해에 경찰 모욕 및 공무집행 방해까지 했다는 입장이다. 또, 클럽과 경찰관 2명은 “김씨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씨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김씨가 여성 손님 1명과 여성 종업원 1명을 성추행하는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 때문에 고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경찰이 피해자인 나만 체포했다”는 김씨 주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김씨는 폭행이 아닌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출두 요청을 했는데 거부하기에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행 혐의에 대해선 김씨와 장씨 간 서로 때린 것으로 보고 두 사람 모두 입건했다. 경찰은 “클럽 이사 장씨는 폭행을 인정했고, 임의동행해 역삼지구대 조사를 마쳤다”면서 “폭행 혐의로 기소한 상태”라고 말했다.경찰은 “구급대가 왔는데도 조사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병원에 보내주지 않았다”고 한 김씨 주장도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급대는 총 2번 출동했는데 처음 구급대원이 왔을 때 김씨가 소방공무원에게 욕을 하며 “돌아가라”고 했다. 구급대는 두 번째 출동 때 김씨의 상태를 보고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돌아갔다. 뒷수갑을 채운 것에는 체포·호송할 때는 뒷수갑이 원칙이고 조사할 땐 앞수갑을 채워야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계속 욕설을 해 예외적으로 조사 중에도 뒷수갑을 채웠다”고 전했다. 김씨는 갈비뼈가 부러져 전치 5주 진단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 경찰은 “당시에는 크게 다친 줄 몰랐다”면서 “최초 진단서에서는 상해 정도가 크지 않으며 전치 5주 진단서는 아직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신고자 “경찰에게도 맞았다”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신고자 “경찰에게도 맞았다”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으로 유명한 ‘버닝썬’ 폭행사건 신고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둔갑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씨를 클럽 내에서 성추행과 업무방해한 혐의로 정당한 절차로 체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MBC ‘뉴스데스크’는 28일 방송을 통해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버닝썬 폭행사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클럽 보안요원들이 손님 김상교(29)씨를 밖으로 끌고 나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겼다. 클럽 관계자는 김씨의 머리를 잡아 얼굴을 때리고 차도까지 끌고 나와 다시 넘어뜨린 뒤 주먹으로 폭행했다. 김씨는 클럽 이사 장모 씨로부터 머리와 복부 등을 수차례 폭행 당했고, 이후 112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더니 김씨에게 수갑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무 이유 없이 취객 취급을 하면서 수갑을 채우려고 했다. 보안요원들은 ‘자기네들은 때린 적 없다’고(한다)”고 억울해 했다. 클럽 측은 경찰에 “김 씨가 성추행을 했느니 안 했느니를 놓고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 씨를 밖으로 데려고 나와 때렸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경찰은 “김씨가 매우 흥분된 상태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뭘 발로 차고 (클럽)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다. 클럽 측에서 업무 방해 부분 피해를 주장해서 제지하는 과정에서 체포에 응하지 않으니까 현행범 체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쌍방폭행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클럽 안에서 벌어진 김 씨의 성추행 혐의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은 성추행을 한 적도 없고 오히려 경찰에게도 폭행을 당했다고 적었다. 김씨는 “12월 버닝썬 성폭행 영상도 입수했다. 불특정 다수의 여성 피해자가 많다. 억울했던 피해자들 제보 부탁드린다. 저는 얘네 한 XX도 봐 줄 생각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럽과 경찰관 2명은 “김씨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김씨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했다. 경찰은 “김씨가 여성 손님 1명과 여성 종업원 1명을 성추행하는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고 이 때문에 고소된 상태”라며 “김씨는 폭행이 아닌 업무방해 혐의로 출두 요청을 했는데 거부하기에 체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구급대는 총 2번 출동했는데 처음 구급대원이 왔을 때는 김씨가 소방공무원에게 욕을 하며 “돌아가라”고 했고, 두 번째 구급대 출동 때 구급대는 김씨의 상태를 보고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돌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뒷수갑을 채운 것에는 체포·호송할 때는 뒷수갑이 원칙이고 조사할 땐 앞수갑을 채워야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계속 욕설을 해 예외적으로 조사 중에도 뒷수갑을 채웠다”면서 “김씨의 최초 진단서에서는 상해 정도가 크지 않으며 (김씨가 주장하는) 전치 5주 진단서는 아직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버닝썬 클럽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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