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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아닌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논란에 기름 부은 복지부 장관

    “성폭행 아닌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논란에 기름 부은 복지부 장관

    복지부 “발언 사죄… 피해 아동 적극 치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과 관련,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발언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유아 성폭력을) 어른이 보는 관점에서의 ‘성폭행’으로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사건은 경기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5살 여자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상습 성추행을 당한 사건이다. 이 여야의 부모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매일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온종일 ‘가해 아동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다’, ‘피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어 “피해 아동과 부모,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국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발언으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복지부는 빠르게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와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 관련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 협의체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피해 아동의 보호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딸 진술 CCTV 일치” “문제 부풀려져”… 5세 어린이 간 성폭력 법정 다툼 예고

    “딸 진술 CCTV 일치” “문제 부풀려져”… 5세 어린이 간 성폭력 법정 다툼 예고

    피해 아동 부모 “상습적인 성폭력 피해” “가해자 처벌을” 靑 청원 25만명 돌파 가해 아동 부모 “허위사실에 법적 대응”경기 성남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여자아이가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가해 아동 부모와 피해 아동 부모 모두 변호인을 선정하고 법정 다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게시판에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읽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성남시 어린이집 성추행 의혹’을 세상에 알렸다. 이들은 “지난달 4일 딸과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가 친구들이 보는 데서 성폭행을 했다”면서 “하지만 나라 법은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매일을 지옥 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아동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의 자전거 보관소에서 신체 주요 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폭력을 당했다. 이 같은 사건은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내에서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도 벌어졌다는 것이 피해 아동 측의 주장이다.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달 4일 딸아이로부터 ‘상습 성폭행’ 경위를 알게 된 배경과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여성가족부 담당 아동 성폭력센터 ‘해바라기센터’ 신고 내용, 딸아이의 병원 진료 및 치료 사실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딸아이의 진술과 일치하는 정황의 장면이 어린이집 CCTV에 촬영된 것을 확인한 순간 “짐승처럼 울부짖었다”고 말했다. “(우리나이로) 6살 아이가 저지른 행동이라 형사처벌 대상도 안 되고 민사소송을 해 봤자 2~3년 이상 걸리고 우리 아이만 반복된 진술로 상처를 받을 뿐이라고 한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두 차례에 걸쳐 올라온 글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모두 2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해 아동 부모의 해명 글은 삭제된 상태다. 운동선수로 알려진 가해 아동 부모의 소속팀 홈페이지에는 비난성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가해 아동은 사건 확인 이틀 뒤인 지난달 6일 퇴소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태움 간호사 사망’ 논란 서울의료원장 사임

    ‘태움 간호사 사망’ 논란 서울의료원장 사임

    서지윤 간호사 ‘순직 준하는 예우’ 추진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건과 관련해 김민기 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조직개편과 감정노동보호위원 신설 등 대책이 추진된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 5일 발생한 간호사 사망사건 이후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원회’가 도출한 혁신방안을 수용, 구체적인 실행대책에 해당하는 혁신대책을 2일 발표했다. 우선 서 간호사에 대해 ‘순직에 준하는 예우’를 추진한다. 추모비 마련과 유족이 산재신청을 원할 경우 필요한 행정절차 등을 지원한다. 서 간호사는 선배 간호사의 ‘태움’이라고 불리는 괴롭힘에 사망했다. 의료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해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을 추진한다. 또한 간호 인력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간호사 인력을 늘리고 경력간호사 위주의 ‘간호사 지원전담팀’을 운영한다. 이 밖에 의료원은 평간호사 위주로 구성된 간호사 근무표 개선위원회도 신설한다. 의료원은 또한 1개월 무급휴가를 7년차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인사팀과 노사협력팀을 신설해 조직개편을 하고 전담노무사도 둔다. 직무 분석을 통해 임금체계 개편과 노동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하지만 진상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은 가해자 징계가 빠진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진상대책위에 참여했던 강경화 한림대 간호대학 교수는 “서 간호사 죽음과 관련된 직원들이 업무 배제나 징계 없이 그대로 일하고 있다”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진정한 혁신방안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박능후,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력 의혹 “어른 관점에서 봐선 안 돼”

    박능후,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력 의혹 “어른 관점에서 봐선 안 돼”

    경기 성남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면서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처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 사건은 아이의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부모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이 부모는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딸이 성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또래 아동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아동의 부모는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올려 “만 5세에게는 아무런 법이 적용되지 않아 부모인 저희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너무도 슬프고 괴로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아이의 부모는 피해아동 부모를 만나 사과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어린이집 퇴소 등 피해자 측이 요구한 사항들을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성남 어린이집 성폭력 의혹 사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는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문제가 있다”면서 “어른이 보는 성폭력 관점으로 (이 사건을) 봐서는 안 된다. 사실 확인 이후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신상진 의원은 “아동의 나이 또래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선입관을 갖지 말라”면서 “어린이집 원내와 원외, 아파트 등 동네에서 몇차례 이뤄진 심각한 사안임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실태조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성남시도 이 사건과 관련해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동, 학부모 및 교직원에게 실효성 있는 교육을 실시함은 물론 위기 시 대응에 대한 안전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어린이집 CCTV 확인해본 결과..‘충격’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어린이집 CCTV 확인해본 결과..‘충격’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사건이 화제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본인을 피해자 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이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제발 제발 읽어주세요”라는 청원을 게시했다. 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또래 아동 상습 성추행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까지 올라오며 일파만파 커진 것. 청원인은 글에서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 사건의 가해자 부모, 가해자 아이, 가해자와 동참해 피해자를 둘러싼 3명의 아이들, 아이의 고통을 무시해버리고 무마하려 한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을 반드시 처벌해 달라”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인은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게시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딸 아이가 성남 모 어린이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5세 딸 아이가 지난 4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제게 털어놨다”고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피해자는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또래 남아로부터 항문 등 신체 주요부위에 대한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 이 같은 사건은 교사가 있는 어린이집 내에서도 벌어졌다는 게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글쓴이는 다른 아동들로부터 실제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가담했다는 증언을 받았으며, 병원에서 신체 주요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글과 청원글 등은 2일 새벽 삭제된 상태다. 피해자의 부모는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 아이 엄마예요. 글이 계속 잘려서 이미지로 올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게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싹 다 전부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고 적었다. 이어 법적 대응을 결심한 듯 “제 딸 제가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거 같다”고 썼다. 가해자 측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6살 딸이 강제추행 당해”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국민청원

    “6살 딸이 강제추행 당해” 성남시 어린이집 성폭행 국민청원

    피해자 측 “아동 인권 처벌 수위 높여달라” 호소가해자 측 “문제행동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 있어”경기도 성남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여아가 같은 반 동갑내기 남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커뮤니티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던 원글은 2일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사건 당사자들은 법적 공방을 시사했다. 피해자의 부모는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남 아이 엄마예요. 글이 계속 잘려서 이미지로 올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곧 고소, 고발이 진행될 것 같다. 글을 내리라는 압박에 저도 사람인지라 맘카페에 올렸던 글은 싹 다 전부 내렸다. 하지만 국민의 권익을 위해 올린 것이니 다시 용기 내 글 올리러 왔다”고 적었다. 이어 “제 딸 제가 지키겠습니다. 유능한 변호사를 곧 뵐 거 같다”고 썼다. 가해자 측 부모는 “문제 행동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부풀려진 부분이 있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법적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지난 11월 4일 피해 여아와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피해 여아의 바지를 벗기고 항문과 성기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피해자의 부모는 “제 딸은 어린이집에서, 그리고 아파트 단지의 어두운 자전거 보관소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강제추행을 당해왔다. 이로 인해 제 딸의 질에서는 진물이, 입에서는 ‘아파’라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실제 딸이 분당 소재 병원 산부인과에서 성적 학대와 외음질염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제 딸이 진술했던 장소와 상황 등 모든 정황이 아이의 진술과 똑같이 그대로 찍혀있는 것을 원장, 담임 두 명, CCTV 관리자, 저희 부부가 한자리에 모여 확인했다”면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고소 접수도 안 되는 현실은 너무나 큰 절망감만 안겨 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동 인권에 관련된 처벌의 수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묻지마 살인’ 조현병 판정에도 징역 45년…유기징역 역대 최고

    첫 살인 5시간 뒤 흉기 새로 구입해 또 살인정신감정 결과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 진단피해자 유족들 “형량 너무 약하다” 오열·분노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동안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중국동포 남성이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징역 45년형은 ‘윤 일병 사건’ 1심 판결 이후 처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31)씨에 징역 45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10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특별한 동기 없이 5시간 간격으로 연달아 살인 김씨는 올해 5월 서울 금천구의 한 고시원에서 옆 방에 살던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5시간 뒤 근처 건물 옥상에서 30대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와 몇 번 마주쳤을 뿐 평소 별다른 관계가 없었고, 건물 옥상에서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특별한 동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급소를 찌르는 등 대담하고 용의주도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첫 살인 후 범행 도구를 새로 샀고, 두 번의 범죄 간 시간도 짧으며 경찰 조사에서는 ‘아무나 죽이려고 샀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범행에 대해 상황에 맞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해 진정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인명 경시가 심각하고 재범 위험도도 높은 척도로 나왔다. 피고인이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지 못해 다시 살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조현병 진단…재판부 “재범 우려…장기간 격리해야” 재판 과정에서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공주치료감호소는 김씨가 ‘명시되지 않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김씨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주변을 의식하고 경계해 망상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치소에서도 잠을 자던 중 동료 수형자를 깨워 폭행했고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신병으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양형에 참작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사실조회 의뢰도 했지만 정신병적 상태에서도 범행 도구를 준비할 수 있고, 이후 범행에 대해 진술할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사정만으로 정신병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사정을 비춰볼 때 장기간 격리를 시켜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자들의 감정도 보살필 필요가 있다”면서 “피고인의 정신병적 장애가 범행의 한 동기가 됐다는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유기징역의 상한은 30년으로 규정돼 있지만 김씨의 경우 2건의 살인으로 기소돼 경합범 가중이 됐다. ●유가족들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받게 하라” 뉴스1에 따르면 재판을 방청한 두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형량이 너무 약하다며 오열했다. 고시원 피해자의 부인은 “2심, 3심까지 가면 결국 또 감형될 것 아니냐. 중국에 보내 사형을 받게 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옥상 피해자의 노모도 “정신병이 있다는 건 형을 낮추려고 하는 거짓말일 뿐”이라며 분노했다. 또 형이 선고된 뒤 피고인 김씨의 가족이 눈물을 보이자 옥상 피해자의 누나가 “남의 동생 죽여놓고 45년 받은 게 억울하냐”고 따지는 과정에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윤 일병 사건’ 1심 이후 첫 ‘징역 45년’ 김씨에 내려진 징역 45년은 군사법원이 아닌 민간법원에서 내려진 유기징역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군사법원·민간법원 통틀어 징역 45년이 내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이 후임병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가해 숨지게 한 ‘윤 일병 사건’의 가해자 이모 병장에게 징역 45년을 선고했던 것이 가장 최근 사례이며 첫 사례로 기록돼 있다. 다만 2심에서 징역 35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이 확정됐다. 형법상 유기징역 또는 금고의 상한선은 30년이다. 그러나 형을 가중하는 때에는 50년까지 선고할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형법 제38조 경합법 가중과 관련한 조항 등 법 조항이 적용돼 45년형이 선고됐다. 1명을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에, 추가로 1명을 더 살해한 혐의에 대한 양형이 더해져 이같은 형량이 나온 것이다. 향후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징역 45년이라는 양형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식이 등 여섯아이법 D-1, 본회의 기적 이뤄질까

    민식이 등 여섯아이법 D-1, 본회의 기적 이뤄질까

    민식·한음·하준·태호·유찬·해인이 부모29일 본회의 통과 바라며 눈물로 호소찬바닥 무릎꿇고 의원들에게 90도 인사내일 오전 법사위 긴급 개최시 표결 가능이인영 “아이들법 통과, 한국당 협조하길”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27일 통과하면서 2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도 통과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통사고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은 아이의 이름이 붙은 법을 통과시켜달라며 국회 이곳저곳에서 국회의원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해인이, 한음이, 태호·유찬이, 민식이법 등이 내일 본회의에서 모두 통과되도록 자유한국당도 노력해달라”며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는 등 총력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27일 통과하면서 법제화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지 불과 8일 만이다. 법안은 스쿨존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자체장이 스쿨존에 신호등, 과속방지턱, 속도제한·안전표지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외 민식이법 가운데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3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법 개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문제는 민식이법이 본회의 표결에 오르려면 법사위 심사를 마쳐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이들 법안이 다 통과되게 해야한다.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법사위 일정이 아직 잡힌 건 없는데 내일 오전 긴급하게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일정 협상해 봐야겠지만 민식이법 본회의 통과가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민식이법을 포함해 한음이법, 하준이법,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까지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로 떠난 6명의 아이는 법안의 이름이 되어 남아 있다. 길게는 3년이 넘게 관련법이 국회 계류중이다. 부모들은 마지막까지 국회 곳곳에서 아이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해달라며 호소 중이다. 전날 행안위 전체회의장에서 부모들은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지금 물에 빠진 애들 수면으로 떠올랐어요. 제발 건져만 주세요”라고 눈물로 읍소했다. 민식이 아버지 김태양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아직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이 남았고 정기국회 기간은 얼마 없으니 안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두렵다”고 말했다. 서울랜드의 경사진 주차장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하준이를 잃은 어머니 고유미(37)씨는 “어느 아이 하나 남겨두고 싶지 않다. 국회와 정부가 빨리 행동력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용인에서 비탈길에 미끄러진 차량에 해인이를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 이은철씨는 “다른 아이들이라도 조금이나마 안전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외 국회의원 아이를 잃었서도 3년이나 계류가 됐겠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佛 유명 여배우, 성추행 감독 고소… 미투 다시 불붙나

    佛 유명 여배우, 성추행 감독 고소… 미투 다시 불붙나

    최근 10대 시절 당한 성추행을 고백했던 프랑스 유명 여배우가 가해자인 영화감독을 정식 고소하고 나서 잠잠했던 미투 운동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르몽드 등 현지언론은 26일(현지시간) 아델 에넬(30)이 12~15세 때 자신을 성추행했던 영화감독 크리토프 뤼지아(54)를 경찰에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에넬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뤼지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악마들’에 출연한 이후 수년간 자신의 집과 국제영화제 참석 자리 등에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는 성추행 사건이 가해자 처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다가 얼마 전 입장을 바꿨다. 에넬은 “공인으로서 사법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검찰청은 에넬의 폭로 이후 뤼지아 감독에 대한 내사를 벌여 왔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뤼지아 감독에게는 15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에넬은 프랑스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의 여우주연상(2015년)과 여우조연상(2014년)을 모두 수상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세대 배우로 꼽힌다.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미투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불똥은 새 영화 ‘더 드레퓌스 어페어’의 개봉을 앞둔 자국 출신 거장감독 로만 폴란스키에게 떨어졌다. 그는 1970년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 뤼지아 성추행 의혹이 터진 이후 폴란스키의 과거 성범죄 전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이 영화의 출연배우들 인터뷰가 줄줄이 취소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민식이법’ 법제화 7부 능선 넘었다

    ‘민식이법’ 법제화 7부 능선 넘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27일 통과했다. 29일 본회의 표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법안 12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민식이법은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언급한 지 불과 8일 만에 상임위 문턱을 넘었다. 스쿨존 내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자체장이 스쿨존에 신호등, 과속방지턱, 속도제한·안전표지 등을 우선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민식이법 가운데 스쿨존 내 사망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3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강화하는 특정범죄가중법 개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민식이 아버지 김태양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이 남았고 정기국회 기간은 얼마 안 되니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29일 본회의에서 안정적으로 통과되려면 이날 법사위 심사까지 이뤄져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만 행안위 민주당 간사 홍익표 의원은 “본회의 직전까지는 법사위를 통과할 것이고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위는 또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가명 정보를 본인의 동의 없이 통계 작성, 연구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가운데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은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처음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단독] “여자가 먼저 뽀뽀해서 감형… 왜 성범죄 처벌 기준이 가해자입니까”

    [단독] “여자가 먼저 뽀뽀해서 감형… 왜 성범죄 처벌 기준이 가해자입니까”

    “양형 기준 바꿔 달라” 청원 20만 돌파“서로 호감이 있었다고, 여자가 먼저 뽀뽀했다고 이후 일어난 성추행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건 가해자 중심적인 사고 아닌가요?” 대학생 A(24·여)씨는 올 초 같은 과 선배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불기소이유서에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관계였고, A씨가 먼저 입맞춤을 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가해자 중심의 성범죄 양형 기준을 바꿔 달라”는 취지에서다. 26일 이 청원은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뽀뽀 한 번으로 강제적으로 성관계하려고 했던 범죄가 가벼워질 수는 없다”고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비판했다. 사건은 약 3년 전 B씨가 “술 한잔하자”면서 A씨를 자취방으로 데려가면서 발생했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기숙사 통금’을 걱정하는 A씨에게 B씨는 “어차피 늦었으니 자고 가라”고 설득했다. 취기가 오른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고, A씨는 B씨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B씨의 태도가 바뀌었다. 갑자기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강제로 만졌고 속옷과 스타킹을 벗기기도 했다. A씨는 “내 몸 만지지 말아라. 안고만 자고 싶었다”며 정확한 의사표시와 함께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성행위 자세를 취했다. A씨는 곧바로 B씨를 고소하지 못했다.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같은 과 동기는 “왜 함부로 남자 방에 갔냐”며 오히려 A씨를 질책하기도 했다. 3년 만에 A씨는 용기를 냈지만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여자가 한 번 뽀뽀했으니 그 이후에는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건가 싶었다”면서 “수사기관들이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변호인인 정수경 변호사 역시 “A씨가 사건 당시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고소 이후에도 A씨가 합의를 하거나 손해배상을 받지도 않았음에도 기소유예 처분이 나온 것은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A씨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월 그는 검찰에 항고했다. A씨는 “현재 성범죄 성립의 기준이 ‘비동의’가 아닌 ‘항거 불능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인 데다 이 역시 피해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독] “살인범 가족 고통의 30년… 잘못 바로잡고 국가가 배상해야”

    [단독] “살인범 가족 고통의 30년… 잘못 바로잡고 국가가 배상해야”

    이춘재(56)가 ‘화성연쇄살인사건’(1986~1991년)의 진범으로 공식 지목된 지 50여일이 흘렀다. 이춘재를 특정한 것을 두고 과학수사의 개가라는 평가가 있지만 이후 재수사 과정에서 누명 씌우기 등 과거 경찰의 민낯 역시 잇달아 드러났다. 10대 용의자의 자백을 받으려 고문하다가 죽음으로 내몬 1988년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사건’도 경찰이 숨기고자 하는 치부다. 이춘재가 최근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하면서 30여년 만에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문으로 숨진 명노열(당시 16세)군의 형 명모(49)씨를 만나 그와 가족들이 견뎌 온 지난 30년의 이야기를 물었다.“이춘재 자백 관련 뉴스는 가슴이 떨려 볼 수 없었어요.” 26일 경기 수원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형 명씨는 30년 만에 진실을 밝힐 가능성이 생겼다는 흥분보다는 다시 ‘악몽’을 떠올려야 한다는 괴로움이 더 커 보였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경찰의 마구잡이식 수사에 당한 공권력 피해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가족들에겐 명군의 죽음은 지울 수 없는 멍울이다.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나서 “부모가 못 배우고, 못 가져서 자식을 못 구했다”고 자책하며 세월을 보냈다. 아버지는 술에 의지해 살다가 2004년 세상을 등졌다. 형은 “동생 사건 이후 경찰차만 봐도 울화통이 치밀어 감정 제어가 안 됐다”면서 “경찰과 싸우려 들어 친구들이 여러 번 말렸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막내아들의 결백을 30년째 주장한다. 형은 “동생은 당시 경찰 주장처럼 불량배가 아니었다”고 했다. 명군은 평소 술·담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어머니가 늦게 귀가할 때면 설거지를 해놓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한다. 형은 “경찰도 없던 일을 꾸며 내려니 가혹행위까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형은 1988년 1월 경찰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병원에서 본 동생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처참했다. 발바닥은 시퍼랬고 얼굴과 몸은 퉁퉁 부어 있었다. 형은 “의사가 폭행 흔적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경찰의 고문 탓에 뇌사 상태에 빠진 명군은 37일 만에 숨졌다. 명씨는 “가족이 겪은 고통은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당시 가족들은 경찰로부터 위로금 명목으로 6400여만원을 받았다. 경찰이 명군의 병원 치료비 3800여만원도 냈고 아버지를 청원경찰로 취직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나 형은 “어머니께서 경황이 없어 경찰이 하자는 대로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씨는 “이게 국가 손해 배상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변호사를 통해 이제라도 따로 청구가 가능할지 알아볼 생각인데 시간이 많이 지나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명군의 범행이 아니라는 게 명확하다면 경찰로부터 사과받고 싶다고 했다. 명군 사망 당시 간부급 경찰관이 가족을 찾아와 사과는 했지만 정작 고문한 당사자들의 사과는 없었다. 고문 가해자로 지목돼 실형을 살았던 전직 경찰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명군이 숨졌을 때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주기였어서 경찰 고문 사건으로 확대 해석돼 여론몰이를 당했다”면서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군이 달아나려고 해 다른 형사가 밀었는데 이때 넘어지며 머리를 다친 게 직접적 사망 원인”이라며 억울함도 내비쳤다. 그러나 당시 재판부는 “머리 상처가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가혹행위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관련 경찰 3명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명씨는 경찰의 강압수사 피해자가 대부분 배우지 못했거나 장애가 있는 사회 약자라는 점을 들며 “무전유죄 그 자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31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아서 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검찰,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 사망·중상해 구속수사

    검찰,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 사망·중상해 구속수사

    검찰이 초등학교 주변 등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해 처벌을 강화한다. 정부와 국회가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대책을 내놓은 26일 검찰도 약자인 어린이에 대해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고 운전자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를 한 셈이다. 대검찰청은 26일 스쿨존 등에서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상해을 입은 경우 가해자에 대한 구형을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이도록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냈다면 가중 요소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검찰은 스쿨존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8주 초과 상해 또는 중상해를 입은 경우 합의 등 감경 사유가 없다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구속 수사한다. 4주 이상 8주 이하 상해 사건에 대해서도 정식 재판을 받도록 했다. 향후 대검의 ‘교통범죄 사건처리기준’도 강화된 내용으로 개정하고, 유족에 대한 심리 치료 등 피해자 보호·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스쿨존 교통사고 사망사건 가중처벌 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개정 전이라도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주는 불법카메라 촬영·유포 사범에 대해서도 기준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앞서 대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몰카범죄에 대한 처리 기준을 강화했다. 이 기준은 피해자가 식별 가능하거나 보복·공갈·협박 목적, 집·화장실 등 사적 영역 침입 등 가중 요소가 하나라도 있으면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고 가중요소 수에 따라 구형도 가중하도록 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설리·구하라 떠나보내고도… 언론·네티즌, 다음 희생자 찾기 혈안

    설리·구하라 떠나보내고도… 언론·네티즌, 다음 희생자 찾기 혈안

    아이돌 그룹 출신 설리와 구하라가 잇달아 짧은 생을 마감한 가운데 분노한 여론이 또 다른 희생자를 찾고 있다. 생전 설리와 구하라를 고통받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악플’(악성 댓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언론마저 이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한 유력매체는 지난 25일 ‘구하라와 법정공방 최종범 미용실 가보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하라의 전 연인이자 고인과 법정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범씨의 미용실을 찾아갔다. 해당 기사는 비어 있는 미용실 풍경을 전하면서 고인과 최씨와 관계, 법적다툼 경과 등을 기술했다. 고인을 상대로 한 최씨의 상해·협박·재물손괴·강요 등 혐의가 1심 재판에서 인정된 반면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이용)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을 적었지만, 구하라의 사망 직후 이어진 보도는 비극의 원인을 최씨에게 전가하는 뉘앙스를 띄기 충분했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는 최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구하라’ 등 관련 키워드로 도배된 지난 24~25일 ‘최종범’도 실검 목록에 함께 올랐다. 언론 매체들은 실검을 좇아 고인과 최씨의 관계를 자극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내는가 하면, 아직 재판이 진행 중임에도 최씨의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혐의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최씨를 ‘살인자’로 규정한 네티즌들의 “자발적으로 죄값을 치러라” 등 극단적인 댓글 수천, 수만개가 온라인을 뒤덮었다. 정치권도 동참했다. 녹색당은 25일 논평에서 “한때 연인이었던 가해자의 폭력과 성관계 영상 유포 협박으로 고통받고, 도리어 피해자를 조롱하고 동영상을 끈질기게 검색한 대중에게 고통받고, 언론에 제보 메일까지 보낸 가해자에게 고작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에게 고통받은 구하라가 결국 삶의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며 구하라 사망의 발단으로 최씨와의 사건을 지목했다. 고인이 신변을 비관한 이유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죽음의 이유를 재단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설리 사망 때도 일부 네티즌들은 분노의 화살을 특정 인물을 향해 겨눴다. 2014~2017년 설리와 공개열애를 했던 최자의 인스타그램에는 ‘당신이 설리의 영혼을 파괴했다’, ‘책임져라’ 등 공격적인 악플 테러가 쏟아졌다. 계속되는 악플에 최자는 결국 설리 추모글의 댓글창을 닫았다. 설리와 구하라는 생전 악플로 인한 고통을 여러 차례 호소했다. 구하라는 지난 4월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어린 나이부터 활동하는 동안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이 상처받았다”며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리는 지난 1월 ‘진리상점’ 방송에서 당시 자신의 SNS 논란과 관련해 “기자님들, 시청자님들, 저 좀 예뻐해달라”며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좋고 착하고 예쁜 친구들인데 왜 나 때문에 욕을 먹어야 하지 싶었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설리와 구하라가 현재 분노의 화살이 겨냥하는 특정 인물들을 피해갔다면 악플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2017년 어느 날 지드래곤, 설리, 구하라, 가인이 함께 놀이공원에 간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됐다. ‘도촬’로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에 퍼진 것, 그 내용이 가십성으로 앞다퉈 기사화 된 것도 문제지만 사적인 친분조차 조롱하는 악플이 뒤따른 일은 설리·구하라 등에 대한 악플이 일상화된 단면이었다. 당시 “지드래곤과 급이 맞지 않는다”며 설리와 구하라 등을 비하하는 댓글에 ‘공감’한 사람만 수만명이었다. 하지만 그 많던 사람 중 지금이라도 반성한다는 자기고백을 꺼내는 이는 찾아볼 수 없다. 여전히 누군가를 향한 칼날 같은 악플만 되풀이될 뿐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해자 중심 성범죄 양형 기준 바꿔달라”…국민청원 20만명 돌파

    “가해자 중심 성범죄 양형 기준 바꿔달라”…국민청원 20만명 돌파

    “‘여자가 싫다고 하는 건 그냥 튕기는 것’이란 인식 여전”‘성범죄 양형 기준 바꿔달라’ 청원글 23만명 동의 얻어글 올린 A씨 “가해자 감정이입하는 수사기관 태도 바꿔야” “서로 호감이 있었다고, 여자가 먼저 뽀뽀했다고 이후 일어난 성추행에 대해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건 가해자 중심적 사고 아닌가요?” A(24·여)씨는 올 초 같은 대학, 같은 과 선배 B씨를 강제추행으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의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불기소이유서에는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관계였고, A씨가 먼저 입맞춤을 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 하지만 A씨는 “뽀뽀 한 번으로 강제적으로 성관계하려고 했던 범죄가 가벼워져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가해자 중심의 성범죄 양형 기준을 바꿔달라”는 취지에서다. 이 청원은 26일 기준 23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동의를 받았다. 이제 정부가 A씨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원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었을 때 ‘나만의 일이 아닌 많은 피해자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구나’ 싶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수사기관마저 여전히 ‘여자가 싫다고 하는 건 그냥 튕기는 거지’와 같은 안일한 인식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약 3년 전 B씨가 “술 한 잔 하자”면서 A씨를 자취방으로 데려가면서 발생했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기숙사 통금’을 걱정하는 A씨에게 B씨는 “어차피 늦었으니 자고 가라”고 설득했다. 취기가 오른 두 사람은 침대에 나란히 누웠고 A씨는 B씨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B씨의 태도가 바뀌었다. B씨는 갑자기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강제로 만졌고 속옷과 스타킹을 벗기기도 했다. A씨는 “내 몸 만지지 말아라”, “안고만 자고 싶었다”며 정확한 의사표시와 함께 강하게 저항했다. 그러나 B씨는 A씨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성행위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A씨는 곧바로 B씨를 고소하지 못했다.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과 생활을 활발히 했던 B씨는 A씨에 대한 소문을 냈고, 과 동기는 “그러게 왜 함부로 남자방에 갔냐”며 오히려 A씨를 질책했다. A씨는 더욱 움츠려 들었다. 그는 “’내가 정말 행실을 잘못했나’는 생각에 괴로웠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다”고 했다. 3년 만에 용기를 낸 것은 지난해부터 활발해진 ‘미투 운동’ 때문이었다. A씨는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경찰 역시 “(B씨가 A씨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등) 증거가 있으니 문제 없다”면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판단을 내렸다. 피의사실은 인정했지만, B씨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불기소이유 통지서에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서로 호감을 가지던 관계라는 점을 참작했다고 적었다. 또 A씨가 먼저 B씨를 껴안고 입맞춤을 하자 B씨가 A씨의 신체를 만졌고 이에 A씨가 거부의사를 밝히는 등 B씨가 이 사건 범행에 이르는 과정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여자가 한 번 뽀뽀 했으니 그 이후에는 신경 안 써도 된다는 건가 싶었다”면서 “수사 기관들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A씨의 변호인인 정수경 변호사 역시 “A씨가 사건 당시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고소 이후에도 A씨가 합의를 하거나 손해배상을 받지도 않았음에도 기소유예 처분이 나온 것은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A씨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월 A씨는 검찰에 항고했다. A씨는 “여기서 포기하면 ‘나 같은 사람은 또 생기겠구나’, ‘이 검사는 계속 이런 판단을 내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소유예 처분 이후 B씨의 가족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린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글을 본 뒤 더욱 화가 났다고 했다. A씨는 “수치스러움에 제대로 죄를 묻지도 못한 채 3년을 보냈다”면서 “현재 성범죄 성립의 기준이 ‘비동의’가 아닌 ‘항거가 불가능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인데다가 이 역시 피해자가 직접 증명해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성희롱 단톡’ 신고했더니 솜방망이 징계한 간호사관학교

    ‘성희롱 단톡’ 신고했더니 솜방망이 징계한 간호사관학교

    “훈육관이 근신 중 가해자 찾아가 격려” 11명 중 1명만 퇴교… 나머지는 경징계 학교 측 “신고 묵살·가해자 두둔 없었다”육해공군 간호장교를 양성하는 국군간호사관학교의 남자 생도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에서 여자 생도들을 성희롱하고 상관을 모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다뤄야 할 예비 장교 사이에서 일상적 성차별과 여성혐오 발언이 빈번하게 이뤄진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25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보받은 단톡방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센터에 따르면 간호사관학교 남자 생도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개의 단톡방에서 여자 생도를 언급하며 수차례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훈육관을 ‘허수아비’, ‘X 멍청이’라고 지칭하는 등 상관에게 모욕성 발언을 했다. 센터는 “지난달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여생도들이 담당 훈육관에게 신고했지만, 학교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훈육관은 “동기를 고발해 단합을 해치려는 너희가 괘씸하다”며 여생도들을 그냥 돌려보냈고, 여생도들이 학내 자치위원회인 명예위원회에 정식 신고한 뒤에야 사건은 훈육위원회에 회부됐다. 센터는 또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11명 중 1명만 퇴교 처분됐고 나머지는 근신 4∼7주의 가벼운 징계만 받았다”면서 “한 훈육관은 근신 중인 가해자들을 찾아가 ‘괜한 일에 휘말려서 일이 이렇게 됐다’고 격려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이렇게 저열한 인식을 하는 예비 장교가 그대로 임관한다면 앞으로 여군 환자를 성희롱, 성폭행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증거와 피해자 진술 등에 따라 가해 생도들을 모욕과 명예훼손, 군형법상 상관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범죄자들을 두둔하고 피해자를 2차 피해 속에 방치한 국군간호사관학교장 이하 관련 훈육진을 즉각 보직해임하고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훈육관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첫 문제 제기 때부터 사실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곧바로 명예위에 신고했다. 신고를 묵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신고 생도를 다그치거나 가해 생도를 두둔한 사실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는 가정폭력 사건 10건 중 6건 ‘불기소’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는 가정폭력 사건 10건 중 6건 ‘불기소’

    檢 “피해자 처벌불원 고려 비중 낮출 것”폭행, 협박과 달리 상해죄는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는데도 가정폭력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가 기소 여부를 가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검찰청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검찰처분 사건분석을 통한 가정폭력 상해사건 실태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정보호 사건을 제외한 상해 단일죄명 사건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 62.6%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혔더라도 상해 외 재물 손괴 등 추가 혐의가 있다면 불기소 처분율은 37.0%로 낮아졌다. 여기에 상습범 등 가중요소가 있 다면 불기소 처분율은 23.8%까지 떨어졌다.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히지 않았을 때는 불기소 처분율이 25.7%로 낮았다. 불기소 처분 중 하나인 기소유예 사건만 따로 떼내 그 사유를 살펴봤을 때도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81.1%)를 가장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는 충분하지만 전과 여부, 피해 정도, 합의 내용 등을 참작해 검사가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선처하는 처분이다. 가정폭력범 10명 중 8명 이상이 남성(83.8%)으로 조사됐고, 법률상 부부, 동거·연인 관계 등 ‘파트너 간 폭력’이 전체 가정폭력의 79.1%를 차지했다. 가정폭력 범행 동기 중에서는 가족 갈등, 집안 문제, 종교 문제 등 생활양식, 가치관 차이가 5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외도 의심 등 동거 의무 관련(17.8%), 경제·부양 문제(10.6%) 순이었다. 특히 경제·부양 문제와 관련해 파트너 간 폭력은 자녀 양육비를 둘러싼 다툼에서, 친족 간 폭력은 재산 상속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에 대한 고려 비중을 낮추고 흉기 이용 범행, 상습범 등 중대 사안은 기소유예 처분을 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지영 “구하라 협박 영상 확인하고 무죄? 몸이 떨린다”

    공지영 “구하라 협박 영상 확인하고 무죄? 몸이 떨린다”

    공지영 작가가 전날 세상을 등진 가수 구하라의 죽음을 애도하며 생전 구하라가 겪은 법적 공방을 언급했다. 공 작가는 구하라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최종범 씨를 비롯해 최 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를 비판했다. 공지영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하라 님의 비통한 죽음을 애도하며’라는 제목의 녹색당 논평을 공유했다. 공지영은 “가해 남성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판사들 직접 동영상 관람한 것 사실이라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연예인 생명 끝나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려 한 가해자 최종범은 죄의 무게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그에게 ‘반성하고 우발적이었다’ 집행유예를 선고한 오덕식 부장판사는 고 장자연 씨 성추행 혐의의 조희천 전 조선일보 기자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것은 재판이 아니라 만행이다”고 주장했다. 공지영은 “2차 가해라며 동영상 공개를 거부하는 구하라 측과 달리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파악된다’며 굳이 영상을 재판장 단독으로 확인한 오덕식 판사, 그리고 내린 결론이 집행유예와 카메라 이용촬영 무죄”라며 “어젯밤부터 이 관련기사(를) 보면서 몸이 떨린다”고 분노했다.구하라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은 구하라와 다투던 중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지난 8월 재물손괴, 상해, 협박, 강요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리벤지 포르노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 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영상의 내용이 중요하다”며 단독으로 영상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하라의 변호인은 “비공개라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재생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2차 가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구하라가 협박을 당한 것이 인정됐지만, 구하라는 재판과정에서 끊임없이 2차 피해를 봤다. 구하라 변호인은 최 씨 결심공판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성관계 영상이 있다고 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를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구하라는 법적 분쟁 중이던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우울증을 앓았던 구하라는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구하라 비극]이어지는 디지털성범죄, 국회는 ‘거북이 걸음’

    [구하라 비극]이어지는 디지털성범죄, 국회는 ‘거북이 걸음’

    연예인 비극 터질 때마다 반짝 관심국회는 제 역할 못하고 법안만 쌓여유승희안 지난해 2월 이후 심사 안돼김수민·윤소하·김광수안도 깜깜무소식전문가 “현 법률 최대 형량만 적용해도 ‘솜방망이’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11월 25일~12월 10일)을 하루 앞두고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씨가 24일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하면서 ‘디지털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다. 구씨가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유포 협박에 시달려왔고 또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댓글로 정신적인 큰 고통을 받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되자 디지털 성범죄 대책 및 처벌 강화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관심은 그때뿐, 정작 이와 관련된 대책 법안을 만들어야 할 국회는 ‘거북이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국회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승희, 김수민, 윤소하, 김광수 의원 등 각 당마다 관련법 발의 25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2017년 9월 대표 발의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은 해당 법에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를 규정하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다. 몰카 피해자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에게 신고하면 즉시 불법 동영상을 삭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하도록 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법안이지만 지난해 2월 법제사법위원회에 겨우 상정된 이후 심사가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2018년 2월 대표 발의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법은 불법 몰카 등의 삭제롤 요청받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삭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이 법은 그해 9월에야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상정된 이후 깜깜 무소식이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지난 3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이 법안 역시 지난 7월 겨우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 법안소위에 회부된 뒤 논의조차 진행된 적이 없다. 이 법안은 촬영 대상자를 괴롭히거나 협박할 목적으로 통신매체를 이용해 음란 행위를 하거나 카메라 등을 이용해 촬영 또는 촬영물을 유포하면 각 죄에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또 촬영물 유포 등으로 얻은 경제적 이익에 대해 몰수·추징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은 지난 9월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이 법안은 디지털 성범죄 처벌 외곽 지대에 있는 노래방 및 체육시설 등에 몰카 설치를 못하게 하고 적발되면 사업자 등록 취소 등 제재 처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 18일에야 각 소관 상임위 법안소위에 회부된 상태다.▲각종 법안이 방치되는 가장 큰 원인은 ‘무관심’ 지적 디지털 성범죄 예방 법안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방지법, 스토킹 처벌법,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보안법안 등 수많은 여성 범죄 예방 법안들이 발의되지만 이처럼 방치되고 있는 데 대해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위원회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될 때 반짝 관심이 집중되지만 끝까지 관심이 이어지지 못하고 다른 현안에 묻혀버리곤 한다”며 “기껏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체계·자구 심사를 위한 법사위까지 올라가도 법사위가 워낙 정쟁이 심한 상임위이다 보니 여기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다음달 10일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나 디지털 성범죄 관련 법안을 심사하고 처리할 시간은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결국 국회의 무관심 속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만 끊임없이 고통 받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몰카 촬영자에 대한 처벌 강화 중심으로 법안이 만들어지고 이에 대한 적극적 법안 심사를 강조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불법촬영 범죄는 피해자의 삶을 평생 갉아먹는 범죄인데도 국회 관련 상임위인 과방위에서는 심각성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웹하드 등 플랫폼 사업을 더 확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일부 의원이 불법촬영 근절 법안을 발의해도 법안 통과는 더디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현행법상 성폭력 처벌 대상에는 동의 없는 촬영과 유포만 포함되고, 영상을 이용한 협박은 형사법으로 처벌된다. 이 때문에 협박 피해자는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받는 제도적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서 “촬영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영상으로 상대를 협박하는 것까지 성폭력으로 보고 처벌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재판부에서 관련 범죄를 처벌할 때 현재 있는 법률의 최대 형량만 적용해도 ‘솜방망이’ 논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초범이거나 다른 범죄 전력이 없으면 정상 참작 해서 벌금이나 집행유예 판결 내리는 일이 반복되면 가해자들은 ‘별 거 아니구나’ 하는 학습효과를 얻게 된다”고 봤다. 서 변호사는 “특히 불법촬영 영상은 국내에서 너무 일상적으로 퍼져 있어 범죄라는 인식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형사 처벌이 능사는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세게 처벌해 불법촬영 영상 유포와 시청 모두 잘못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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