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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학대’ 끊이지 않는데… 가해자 처벌은 솜방망이

    ‘장애인 학대’ 끊이지 않는데… 가해자 처벌은 솜방망이

    #미성년 지적장애인 A씨는 친구와 후배 8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눈 주위 뼈가 부러지고 성희롱 사진을 찍혔다. 이들의 선고 형량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에 그쳤다.’(2019년 수원지법 안산지원 판결) #‘택시운전사 B씨는 장애인 손님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묻고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건네며 만남을 제안했다. 피고인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2018년 광주지법 목포지원 판결) 장애인 대상 범죄와 인권침해, 학대 사례가 끊이지 않지만 가해자 처벌은 미약해 장애인들이 사회적 약자로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1일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장애인학대 처벌실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장애인 학대 피고인 886명 가운데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426명(48.1%)으로 절반이 안 됐다. 이들의 평균 실형 기간은 42개월에 불과했다. 심지어 장애인 중에서도 더 취약계층으로 볼 수 있는 장애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건조차 징역형을 받은 가해자는 51%에 그쳤다. 가해자와 피해장애인의 관계 유형을 보면 지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신체 학대 가운데 23.2%, 성적 학대 가운데 32.4%, 경제적 착취 가운데 40.5%를 지인이 저질렀다. 피해자의 장애 유형은 지적장애가 59.4%로 절반을 웃돌았다. 지적장애인들은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표시하기 어렵다 보니 학대 정도와 관계없이 낮은 형량이 선고된 사례가 특히 많다. 은종군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은 “징역형 다음으로 많은 집행유예는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더는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피해자 입장에선 한 동네 등 같은 생활 공간에서 가해자와 얼굴을 마주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자체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 오갈 데 없는 장애인을 내가 먹여 줬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유리한 양형 사유로 반영한다”며 “경찰, 검찰도 장애에 대한 전문성이 낮거니와 판사들 또한 장애인 학대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학대받은 장애인이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거주시설 생활자를 제외하면 지적장애를 가진 피해자의 상당수가 자신을 돌보는 부모나 배우자, 동거인에게 학대를 당했다. 지속적이고 반복된 폭력으로 피해를 입었음에도 가해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고인이 선처를 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렇게 가해자가 있는 가정이나 동네로 돌아갈 경우 재학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학대받은 장애인이 3~6개월간 머물 수 있는 쉼터가 있긴 하지만 현재 15개 시도에만 1개씩 설치돼 있고 세종과 전북은 올해 안에 설치할 계획이다. 쉼터가 부족하고 남녀가 따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쉼터가 많아 가령 여성 피해자가 입소하면 남성 피해자는 입소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가해자와 분리하려면 쉼터 퇴소 후 피해 장애인의 자립이 이뤄져야 하지만,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퇴소 후 자립률은 평균 17.6%에 그친다. 복지부 관계자는 “쉼터와 단기보호시설을 병행해 운영하는 곳이 많아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경우 단기보호시설에서 우선 보호하고 사후관리, 치료 등이 함께 이뤄지도록 촘촘하게 세부 지침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 군대가 도피처… ‘제2의 승리’ 사라진다

    군대가 도피처… ‘제2의 승리’ 사라진다

    이른바 ‘제2의 승리 방지법’ 통과로 범죄에 연루된 남성 연예인이 군대를 도피처로 삼는 행태가 없어진다. 오는 14일부터 범죄 행위로 수사가 진행 중인 병역 의무자의 경우 수사기관의 장이 요청하면 입영일이 연기된다. 현행 병역법으로는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의 집행 중에 있는 사람에 대해 입영 연기가 가능하지만 범죄 혐의로 수사 중인 사람에 대해서는 규정이 미비해 입영 연기가 불가능했다. 범죄 피의자가 수사 중 군에 입대하게 되면 수사 관할권의 이첩 문제로 범죄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입영일 연기 적용 대상은 금고 이상의 형으로 처벌될 수 있는 범죄 행위로 수사가 진행 중인 사람이다. 수사기관의 장이 입영일 연기를 요청하면 지방병무청장이 직권으로 최장 1년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가수 승리, 배우 이서원 등 범죄 혐의로 입건된 남성 연예인이 잇따라 입대한 데 따른 대책이다. 그동안 남성 연예인들은 징병이 징역인 것마냥 ‘군입대 후 자숙하겠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국방의 의무가 범죄에 대한 반성과 속죄의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성범죄 등의 가해자가 도피 입대한 유사 사례는 파악된 경우만 5건에 달한다. 같은 해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20대 남성이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곧바로 군에 입대해 수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병무청은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에 군에 입영할 경우 수사의 연속성이 단절되며 본인도 복무에 전념할 수 없었다”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해외 원정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31)는 지난해 3월 현역 입대해 군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오는 10월부터 예술·체육요원이 의무복무기간(34개월) 동안 특기활용 공익복무 544시간을 마치지 못한 경우 모두 마칠 때까지 의무복무기간이 연장된다. 연장기간 동안 국외여행허가가 제한되며 복무기간이 연장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1년 이내에 공익복무를 마치지 못하면 편입이 아예 취소된다. 또 예술·체육요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분기별 공익복무 기준시간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경고 처분이 내려진다. 4회 이상 경고 시 고발된다. 허위로 공익복무 실적을 제출한 경우에는 경고 즉시 고발된다. 경고 처분 시 연장 복무해야 한다.
  • “옷 벗기고 오물 부어”…장애 여고생 집단폭행 10대들 검찰 송치

    “옷 벗기고 오물 부어”…장애 여고생 집단폭행 10대들 검찰 송치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로 데려가 오물을 뿌리고 집단 폭행한 10대 5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1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폭행·공동강요·공동감금 혐의로 구속한 A(17)양과 B(17)양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C(16)군과 공동상해 방조 또는 공동감금 혐의를 받는 다른 10대 2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양 등이 피해자인 지적장애 3급 D(16)양을 기존에 알려진 범행일인 지난달 16일 이전에도 폭행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A양 등 2명은 지난달 12일 오후 7시 30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D양을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범행 때는 모텔에 총 3명이 있었고 구속된 A양과 B양, 2명이 손으로 D양의 신체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A양 등은 지난달 16일 오후 9시쯤 인천시 부평구 또 다른 모텔에서 D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D양의 어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모텔로 찾아갔고,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인 딸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D양은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시 폭행으로 눈·코·귀 등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중 일부는 경찰에서 “D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을 당했고, C군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녔다. A양 등은 D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으며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D양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악플 고소에 “왜 굳이?” 묻는 경찰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악플 고소에 “왜 굳이?” 묻는 경찰

    공동대표들 인터뷰 기사에 악플 6000개“왜 저렇게 생겼냐” 외모 비하 내용 다수 “남의 삶에 잣대 들이대 비난… 허락 안 돼악플러들, 처음엔 사과하다가 되레 화내경찰은 ‘고소 취하 어떠냐’고 말하기도”비혼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던 여성들이 악플러들을 단체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여성혐오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악플 공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대량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초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이 모인 공동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2019년 출범한 ‘비혼 여성들의 도약을 위한 커넥션 커뮤니티 에미프(emif)’의 공동대표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 기사는 보도 2시간 만에 일간베스트저장소, 에펨코리아, 국내야구갤러리 등 여러 남초 사이트(남자 이용자가 대다수인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9000여개 중 6000여개가 여성혐오를 드러낸 악성 댓글이었다. “왜 저렇게 생겼냐”와 같이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성희롱 표현도 상당했고, “유난 떨지 말라”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에 에미프는 남초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가운데 모욕의 정도가 심한 520여개를 선별해 지난해 4월부터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강한별 에미프 공동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기사였지, 남자의 ‘ㄴ’ 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말을 쉽게 내뱉고 남의 삶에 계속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 사회가 계속 허락해 주면 안 된다”며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에 따르면 신원이 특정된 악플 게시자는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에미프에 합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는 찾을 수 없었다. 이예닮 에미프 공동대표는 “합의를 요청하는 피고소인들이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되레 우리한테 화를 냈다”며 “합의 조건으로 반성문 작성을 요구했는데, 찢어진 종이를 보내거나 편지 봉투를 구겨서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악플러 중 일부는 무작정 만나자고 계속 요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요구하는 행위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포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 배려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불편한 일을 겪었다. 강 공동대표는 “왜 굳이 고소를 하느냐는 식의 말을 듣는가 하면 ‘이 정도 표현의 댓글로는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어떠냐’는 식의 말도 들었다”며 “수사관 입장에서는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에게 ‘이 댓글이 왜 모욕적으로 느껴지는지’를 묻는 것이겠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는 “악플 작성자들을 보면 내가 가진 권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 그 권리를 행사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을 너무 안 하고 사는 것 같다”면서 “남성들에게 공격성과 폭력성을 용인하는 사회에 제동을 거는 것이 이번 고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이 중사 ‘성추행’ 사망 은폐한 공군 경찰 문서 공개

    이 중사 ‘성추행’ 사망 은폐한 공군 경찰 문서 공개

    군인권센터, 군사경찰단장 처벌 촉구총장 보고 땐 “성추행 가해자, 선처 요구”조사본부·국방부 보고 땐 관련 내용 빼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여군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국방부에 성추행 사실을 누락해 보고하도록 지시한 구체적인 증거가 공개됐다. 군인권센터는 30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사경찰단이 네 차례 상급부대에 보고한 문서를 공개하고 군사경찰단장 이모 대령의 처벌을 촉구했다. 문건에 따르면 군사경찰단은 이 중사가 사망한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 최초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이 중사의 신상 등을 보고했다. 군사경찰단은 같은 날 이 중사가 성추행을 당했을 당시 상황을 추가로 종합해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다음날 재차 공군총장에게 보고한 문건에는 “20비 정보통신대대 일부 인원들이 딸에게 강제추행 사건의 가해자 선처를 요구해 힘들어했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유가족의 반응이 담겼다. 하지만 같은 날 군사경찰단은 조사본부에 이 중사가 성범죄 피해자라는 내용을 빼고 “유가족은 딸이 스스로 사망한 것을 인정하지만 사망 동기를 명확히 밝혀 달라며 애통해하는 것 외 특이반응 없음”이라고 보고했다. 군인권센터는 이 대령이 국방부 보고 과정에서 성추행 내용을 빼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실무자들은 이 대령에게 ‘정말 빼야 하느냐’고 되물었으나 이 대령은 거듭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명백한 허위보고이자 공문서 위조”라고 지적했다.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지난 4일 군사경찰단을 압수수색해 해당 문건들을 확보했지만, 지난 21일 군인권센터의 이러한 폭로가 나온 뒤에야 이 대령을 입건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서욱 장관이 지난 12일 감사 결과를 처음 보고받고 즉각 보강조사를 지시했으며 23일 검찰단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검찰단은 이날 이 중사를 회유한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보복협박 및 면담강요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중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노 준위에겐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도 적용됐다. 1년 전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윤모 준위도 불구속 기소했다.
  •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 비혼女 고소에 “왜 모욕?” 묻는 경찰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 비혼女 고소에 “왜 모욕?” 묻는 경찰

    공동대표들 인터뷰 기사에 악플 6000개“왜 저렇게 생겼냐” 외모 비하 내용 다수 “남의 삶에 잣대 들이대 비난… 허락 안 돼악플러들, 처음엔 사과하다가 되레 화내경찰은 ‘고소 취하 어떠냐’고 말하기도”비혼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지속적인 악성댓글에 시달려 왔던 여성들이 악플러들을 단체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온라인이라는 이유로 여성혐오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악플 공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대량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초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이 모인 공동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2019년 출범한 ‘비혼 여성들의 도약을 위한 커넥션 커뮤니티 에미프(emif)’의 공동대표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 기사는 보도 2시간 만에 일간베스트저장소, 에펨코리아, 국내야구갤러리 등 여러 남초 사이트(남자 이용자가 대다수인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9000여개 중 6000여개가 여성혐오를 드러낸 악성 댓글이었다. “왜 저렇게 생겼냐”와 같이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성희롱 표현도 상당했고, “유난 떨지 말라”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에 에미프는 남초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가운데 모욕의 정도가 심한 520여개를 선별해 지난해 4월부터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강한별 에미프 공동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기사였지, 남자의 ‘ㄴ’ 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말을 쉽게 내뱉고 남의 삶에 계속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 사회가 계속 허락해 주면 안 된다”며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에 따르면 신원이 특정된 악플 게시자는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에미프에 합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는 찾을 수 없었다. 이예닮 에미프 공동대표는 “합의를 요청하는 피고소인들이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되레 우리한테 화를 냈다”며 “합의 조건으로 반성문 작성을 요구했는데, 찢어진 종이를 보내거나 편지 봉투를 구겨서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악플러 중 일부는 무작정 만나자고 계속 요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요구하는 행위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포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 배려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불편한 일을 겪었다. 강 공동대표는 “왜 굳이 고소를 하느냐는 식의 말을 듣는가 하면 ‘이 정도 표현의 댓글로는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어떠냐’는 식의 말도 들었다”며 “수사관 입장에서는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에게 ‘이 댓글이 왜 모욕적으로 느껴지는지’를 묻는 것이겠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는 “악플 작성자들을 보면 내가 가진 권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 그 권리를 행사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을 너무 안 하고 사는 것 같다”면서 “남성들에게 공격성과 폭력성을 용인하는 사회에 제동을 거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여중사 사망 ‘성추행 누락’ 문건 공개에 軍 “유감…수사 중”

    여중사 사망 ‘성추행 누락’ 문건 공개에 軍 “유감…수사 중”

    국방부가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군 군사경찰의 범법행위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주장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30일 군인권센터가 공군 군사경찰의 사건 보고서를 공개하는 과정 속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망 사건 피해자 이 중사의 죽음을 덮으려 한 공군 군사경찰 관련 문건 증거를 확보했다”며 사건 보고서 4장을 공개했다. 센터는 해당 보고서 3~4번째 문건을 비교하며 문제 삼았다. 사망 후 시간 순서에 따라 작성된 문건 중 3번째 문서에는 성추행 피해 사실과 유가족 반응 및 부검·장례관계 등이 담겨 있는 반면, 4번째 문건에서는 관련 내용이 모두 빠져 있었다. 특히 3번째 문건에는 “20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 일부 인원이 딸에게 가해자 선처를 요구해 힘들어했다”며 해당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가해자 비호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그러나 공군 군사경찰단이 국방부 조사본부에 보고한 4번째 문건에는 이런 내용이 모두 빠졌다. 대표적으로 ‘강제추행 사건 가해자 비호 여부 조사 예정’ 부분은 통째로 누락됐다. 이 중사의 죽음에 대한 원인도 성추행 피해 사실이 빠진 채 “정확한 사망경위 조사 중”으로만 수정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3번 문건과 4번 문건을 비교·대조해보면 현재까지 진술이 엇갈린다는 부분은 모두 거짓말이다”라며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허위 보고에 따라 군형법상 죄명이 명확한 사건에 대해서 강제수사를 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소장은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공군 군사경찰의 범법행위를 축소·은폐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더 이상 수사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6월 초 이미 (허위보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공군 군사경찰단장과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 등 관계자 6명을 형사입건하고 이 중 2명을 보직해임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감사관실은 관련자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관련자 진술이 상반돼 추가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보고했다”며 “이후 5일 간의 보강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사건의 진실이 투명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 치 의혹 없는 수사를 통해 가능한 조속히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난달 24일 국방부 조사본부의 정식 서면보고 내용에 이 중사가 성추행 사건 피해자라는 점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군내 보고체계를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반성·사과 없어”…흥국생명 ‘학폭 논란’ 이재영·다영 자매와 결별

    “반성·사과 없어”…흥국생명 ‘학폭 논란’ 이재영·다영 자매와 결별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창 시절 폭력(학폭) 논란의 당사자인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와 결별을 알렸다. 흥국생명은 2021-20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구단주는 먼저 “이재영·다영 선수의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되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하였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구단은 두 선수가 현재 선수로서의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직전 흥국생명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쌍둥이 자매는 1년 만에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에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진 2월 중순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두 선수는 자유 신분 선수가 돼 다음 시즌 3라운드까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앞서 올해 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폭로자 A 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면서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쌍둥이 자매는 중학교 선수 시절 동료에게 범한 학교폭력 전력이 드러나자 개인 SNS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최근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나아가 쌍둥이 자매는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폭로자들은 지난주에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쌍둥이 자매 법률대리인은 MBC 측과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21가지 가해를 저질렀다는 피해자들의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성추행은 빼고 ‘특이반응 없음’ 넣은 공군 군사경찰 보고서 공개

    성추행은 빼고 ‘특이반응 없음’ 넣은 공군 군사경찰 보고서 공개

    ‘강제추행 조사해달라’ 유족 요구도 보고서에서 빼군인권센터, 삭제 지시한 군사경찰단장 처벌 촉구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여군 ‘성추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이 국방부에 성추행 사실을 누락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공개됐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30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이모 중사가 사망한 지난달 22일부터 23일 군사경찰단이 네 차례 상급부대에 보고한 문서를 공개하고 군사경찰단장 이모 대령의 처벌을 촉구했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군사경찰단은 이 중사가 사망한 지난 5월 23일 최초로 국방부 조사본부에 상황을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사망한 이 중사의 신상과 함께 시신 발견 경위 등이 간략하게 적시됐다. 최초 보고인 만큼 성추행 관련 내용은 없었다. 군사경찰단은 같은 날 상황을 추가로 종합해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사망자는 지난 3월 후배 하사의 차량으로 귀가 중 뒷자리에 동승한 선배 중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적시했다. 다음날 다시 공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한 문건에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20비 정보통신대대 일부 인원들이 딸에게 강제추행 사건의 가해자 선처를 요구해 힘들어했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유가족의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날 국방부 조사본부에 보고된 문건에는 성추행과 관련된 내용이 모두 빠졌다. 보고서에는 “목맴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유가족은 딸이 스스로 사망한 것을 인정하지만 사망 동기를 명확히 밝혀달라며 애통해하는 것 외 특이반응 없음”이라고 했다. 성추행 상황뿐만 아니라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반응도 모두 삭제된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이 대령이 국방부 보고 과정에서 성추행 내용을 빼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실무자들은 이 대령에게 수차례 ‘정말 빼야 하느냐’고 물었으나 이 대령은 계속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사경찰단장이 공군총장에게 보고하고 나서 중간 간부들을 모아 놓고 강제추행 부분을 빼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보고이자 공문서 위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더 이상 군 수사기관에게 수사를 맡겨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는 지난 4일 군사경찰단을 압수수색해 해당 문건들을 확보했지만, 지난 21일 군인권센터의 이러한 폭로가 나온 뒤에야 이 대령을 입건했다. 또 국방부 감사관실이 지난 12일 국방부 장관에게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했지만 국방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임 소장은 “현재 군은 자정능력과 수사의 동력도 상실한 상태”라며 “빨리 정치권이 특검에 합의하고 군 수사기관이 수사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내일 얼굴 봐야 되지 않습니까”…공군 중사 거부에도 성추행 계속

    “내일 얼굴 봐야 되지 않습니까”…공군 중사 거부에도 성추행 계속

    가해자, 앞자리 옮겨타라는 지시도 거부 “장 중사님, 저 내일 얼굴 봐야 되지 않습니까?” 성추행 피해 뒤 2차 가해와 공군의 지지부진한 수사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는 성추행 사건 당시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지난 3월 2일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로부터 입수한 연합뉴스는 이 중사가 에두르면서도 절박한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는데도 추행이 이어졌다고 30일 전했다. 가해자, 피해자가 많이 취한 것 마냥 “정신차려” 반복가해자 장모 중사는 앞에서 운전하는 후임 부사관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피해자인 이 중사가 많이 취한 것 마냥 “정신 차려”라는 말을 거듭했다. 결국 이 중사는 차량이 부대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숙소를 한참 남겨둔 거리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나 여기서 내려줘”라는 이 중사의 말에 후임 부사관은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이 중사는 “응, 그냥 걸어가면 돼, 조심히 들어가”라고 인사한 뒤 하차했다. 조금 뒤 장 중사도 차에서 내려 이 중사가 간 방향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블랙박스 영상은 끝났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블랙박스 영상의 초반 부분에는 선임 노모 상사가 먼저 차에서 내리며 뒤에 타고 있던 장 중사와 이 중사를 향해 “한 명 앞에 타”라고 했지만, 가해자 장 중사가 “안 타도 돼”라고 반말로 거부하는 장면도 담겼다. 피해자가 직접 블랙박스 제출했지만 공군경찰 누락 이 중사는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차량 블랙박스를 직접 확보해 군사경찰에 제출했지만, 당시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는 이를 사실상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상관들, 부모 만나 안심시켜놓곤 ‘2차 가해’MBC PD수첩은 이날 ‘2차 가해’ 혐의 등을 받는 20비행단 정보통신대대장과 노모 준위가 사건 직후 이 중사 부모를 만났을 때의 육성도 공개했다. 정보통신대대장은 이 중사 부모를 만나 “어쨌든 이 중사 보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가해자하고 피해자하고 완전히 분리하고,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지은 죄만큼 처벌받을 수 있게, 그런 것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준위도 “요즘엔 성 관련 사건이 피해자 기준이기 때문에 안에서 조사한다고 걱정을 하시거나 이러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 준위는 노 상사와 함께 이 중사가 신고하지 못하게 회유하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고, 유족 측이 고소한 정보통신대대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공군경찰, 최초 피해보고 녹음파일 알고도 확보 안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이 중사가 피해 당일 최초로 선임 부사관인 A 중사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린 녹음파일이 있었지만, 공군 군사경찰은 이를 알고도 녹음파일 확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중사 역시 피해 사실을 알고도 곧바로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현재는 2차 가해에 연루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 [사설] 공군 성추행 사건, 국정조사 못할 이유 없다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숨진 공군 이모 중사 유족이 그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의 수사를 못 믿겠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딸의 군번줄을 목에 두르고 회견에 나온 부친은 문재인 대통령의 ‘엄정수사 지시’를 믿고 수사를 지켜봤지만, 국방부에 수사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절규했다. 유족의 군 수사 비판은 사건 발생부터 지금까지의 경위를 살펴보면 납득할 부분이 많다. 오죽하면 유족이 국방부 수사와 감사가 부적절하니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을까. 애초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3개월이 지나도 수사에 진척이 없자 유족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5월 3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읍소를 하면서다. 국방부는 쉬쉬하던 사건이 드러나자 엄정 수사를 약속하고 합동수사단을 꾸렸다. 하지만 유족이 고발하거나 새로운 사실 혹은 의혹이 언론에 보도돼야 마지못해 움직이는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군 수사의 한계만 드러냈을 뿐이다. 유족이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서둘러 관련자 4명을 보직 해임하는 꼼수까지 부린 군이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어제 공개한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신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보고받은 데 따르면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가 있었던 3월 2일 선임 부사관인 A중사에게 전화로 알렸다. A중사 휴대전화에 저장된 통화 내용은 사건의 핵심 증거인데도 군사경찰이 A중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녹취 파일의 존재를 알고도 확보하지 않았다. 그러고도 공군은 최초 신고 시점을 이튿날인 3월 3일이라고 설명했는가 하면 가해자 조사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 인지 보고서에 ‘가해자 불구속 의견’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야권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와 특검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쯤 되면 군에 더이상 수사를 맡기는 건 무의미할 수 있다. 공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국방부가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지만 군 수사 및 재판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여야가 이 사건의 국정조사 회부 여부를 논의하길 바란다. 근본적으로는 군내 성추행의 수사 및 재판 관할권을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 법원 “권력에 의한 성폭력”… 오거돈 징역 3년 법정구속

    법원 “권력에 의한 성폭력”… 오거돈 징역 3년 법정구속

    여직원의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9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하지만 부산의 여성단체 등은 오 전 시장의 처벌이 가볍다며 법원의 결정을 비난하고 항소할 뜻을 밝혔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류승우)는 이날 강제추행 및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오 전 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내렸다. 오 전 시장에게 적용된 강제추행과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등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 대해 월등히 우월한 지위를 이용했고, 이 범죄는 권력에 의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부산광역시 수장이었던 점, 범행 장소가 관용차거나 집무실이었던 점, 장소·시간적 제약에도 거침없이 추행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면서 “또 피해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조직의 장인 피고인의 업무수행 중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이 사건을 당해 매우 치욕적이고 정신적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인정되고, 상처로 남는 등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부산의 여성단체는 오 전 시장의 죄질에 비해 형량이 적다면 즉각 반발했다.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는 “오늘 판결은 권력형 성폭력을 뿌리 뽑고 성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데 부족하다”면서 “항소로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고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부산경남미래정책도 “강제추행, 강제추행미수, 강제추행치상, 무고 혐의 모두 인정됐고 피해자가 2명이나 됨에도 법원은 검찰 구형의 절반도 안 되는 형을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초 부산시의 여직원 A씨를 시장 집무실에서 추행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강제추행치상)로 기소됐다. 또 2018년 11월쯤 또 다른 직원 B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다시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 [단독] ‘감금·폭행’ 한국은 외면했지만… 터키대사관이 손잡아 줬다

    [단독] ‘감금·폭행’ 한국은 외면했지만… 터키대사관이 손잡아 줬다

    작가를 꿈꾸던 20대 청년은 글을 가르쳐 준다는 지인을 따라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터키에 도착했다. 이국 땅에 발을 디딘 첫날, 지인의 폭행과 함께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검찰은 한국인 여성을 고문·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에게 징역 23년 7개월에서 최대 징역 46년을 구형했다. 피해 여성 김은지(22·가명)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경험을 낱낱이 털어놨다. 그는 이스탄불 한국영사관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소극적인 대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험한 일을 당한 이방인의 손을 잡아 준 건 같은 국적의 동포가 아니라 터키인들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지인의 소개로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작가로 알려진 가해자 이모(44)씨를 알게 됐다. 외국에 거주하는 이씨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씨는 영상통화도 하고 일상 사진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이씨는 작가를 꿈꾸던 김씨의 글을 봐 주기도 했다. 이씨는 김씨에게 자신이 있는 외국으로 오면 글을 가르쳐 주고, 작가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직장만 다니다 보면 꿈을 펼치지 못할 것 같았던 김씨는 이씨를 따라 외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처음 만난 둘은 비자 문제 등으로 곧바로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다.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악몽이 시작됐다. 김씨는 이씨의 폭행이 매일 반복됐고, 성폭행은 총 5~6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안와골절 상해를 입었고, 물건으로 500번 넘게 맞으면서 머리가 찢어져 열 바늘을 꿰맸다. 이씨는 김씨가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감금했고, 밥과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김씨가 이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석 달 뒤였다. 지난 3월 10일 김씨는 빵과 수프를 가져오라는 이씨의 지시를 받고 주방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숙소를 빌려준 집주인을 마주쳤다. 심하게 멍이 들고 부은 김씨의 얼굴을 본 집주인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김씨는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고 4시간 뒤 한국영사관 사건·사고 실무관과 현지 경찰이 도착했다. 이씨는 현지 경찰에게 잡혀 가고, 김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같은 달 16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인천시 여성긴급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안와골절 수술비와 머리를 꿰매는 수술을 지원받았다. 김씨는 한국영사관의 소극적인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씨의 구형 전후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수차례 전화로 문의했지만 “급한 일이 아니면 메일로 보내 달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재판이 3심까지 길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현지 변호사 선임이나 비자 등에 대한 설명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스탄불 한국영사관 측은 “사건 진행에 대해 여러 번 메일을 보냈고, 진행된 사안에 대해 답변을 줬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외교부 역시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변호사 선임, 비자 발급, 사건 진행 상황, 범죄 피해 지원 등 여러 가지를 문의하러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는 방문 상담 예약이 필요하다며 영사콜센터로 전화하라고 안내했다. 김씨는 영사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외교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콜센터가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외교부는 응대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억울했던 김씨는 한국에 있는 터키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그제야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터키 대사관은 김씨가 터키에서 진료받은 병원의 기록 등을 법원에 제출하는 것을 도와주고, 비자와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오히려 사건 이후 현지에서 알게 된 민간 번역사무소 대표가 김씨의 진단서와 사건경위서 등을 번역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가해자인 이씨가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는 사실도 현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오는 9월 7일 이씨의 선고 공판을 보기 위해 터키에 다시 갈 예정이다. 현지 숙박은 김씨의 최초 신고를 도와준 에어비앤비 집주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개인 재판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옥 같았던 터키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김씨는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터키에서 이 사건을 대충 다루거나, 한국으로 사건을 이관해 이씨가 더 낮은 형량을 받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군경찰, 이 중사 성추행 ‘최초 신고 녹취’도 뭉갰다

    군경찰, 이 중사 성추행 ‘최초 신고 녹취’도 뭉갰다

    공군 군사경찰이 성추행 피해를 입은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 중사가 피해 당일 최초 신고한 내용을 담은 녹취물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전날 국방부 조사본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당일인 3월 2일 밤 선임 부사관인 A중사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 사실을 알렸다. A 중사는 전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 중사가 다음날 상관 노모(구속) 상사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노 상사와 상관 노모(구속) 준위가 이 중사를 회유하다 그날 밤 뒤늦게 대대장에게 보고한 점을 미루어 보면, 이 중사가 A중사에게 전화한 것이 최초 신고였던 셈이다. 초동수사를 맡은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수사관은 A중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A중사에게 해당 녹취파일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A중사는 피해자의 동의를 구하고 제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군사경찰은 녹취파일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비행단 군사경찰은 이처럼 증거 확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3월 5일 피해자 이 중사를 조사한 뒤 사흘 뒤 최초 사건 인지보고서에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한 불구속 의견을 기재했다. 공군도 군사경찰의 보고를 기반으로 사건이 공개된 직후 최초 신고 접수 시점을 3월 2일이 아닌 3월 3일로 설명해 왔다. 최초 신고를 받은 A중사가 즉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도 부적절했다고 유족 측은 지적했다. 이 중사 부친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당일 선임한테 (전화해) 처음 피해 사실을 알렸다”며 “자기가 전화를 받았으면 즉각 보고를 해야지, 최초 신고 때 그랬으면(조치됐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A중사는 2차 가해에 연루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 흥국생명 입장 표명 연기...이재영·이다영 선수등록 놓고 고심

    흥국생명 입장 표명 연기...이재영·이다영 선수등록 놓고 고심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배구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배구 선수 등록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흥국생명 측은 입장 발표를 돌연 취소했다. 전날인 28일 오후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에 관한 공식 발표를 하려고 했지만 예정 시간을 넘기더니 결국 입장문 발표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과 이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최근 그리스 이적설이 불거진 이다영의 해외 진출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연맹에 전달했다. 이에 선수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쌍둥이 자매를 선수로 등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쌍둥이 자매를 선수로 등록한다고 밝히며 선수 등록이 두 선수의 코트 복귀하는 의미가 아닌, 단순히 구단의 선수 보유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이었다는 점을 담으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구단 내부에서도 혼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28일 MBC 뉴스데스크가 이재영, 이다영 학폭 피해자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여론도 더욱 악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중학교 시절 학폭 피해를 본 피해자들은 이들의 고소로 지난주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쌍둥이 자매의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21가지 가해를 저질렀다는 피해자들의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과거 두 선수로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말한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을 고소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부터 ‘안 달라졌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과거 두 선수로부터 당한 피해에 대해 “마음에 안 들면 입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어깨를 치는 건 기본이었다”, “항상 맞았고 욕을 먹었다”, “부모님 욕까지 서슴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두 자매의 폭행 피해 증거로 10년 전 쓴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 장애 등을 진단 받은 진료 기록지도 공개했다.두 선수의 복귀 시동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은 “흥국생명 빼고 전부 반대하는 학폭 가해자의 컴백” 등 문구를 띄운 트럭 시위에 나섰다. 트위터 계정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쯤부터 두 자매의 복귀 반대 문구가 나오는 전광판을 실은 트럭이 서울 광화문 일대와 상암동 일대를 오갔다. 광화문에는 흥국생명보험 본사가, 상암동에는 한국배구연맹이 위치해 있다.
  • [단독]터키서 성폭행으로 46년 구형받은 한국 남성…피해자 “이스탄불은 지옥이었다”

    [단독]터키서 성폭행으로 46년 구형받은 한국 남성…피해자 “이스탄불은 지옥이었다”

    작가를 꿈꾸던 20대 청년은 글을 가르쳐준다는 지인을 따라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터키에 도착했다. 이국 땅에 발을 딛은 첫날, 지인의 폭행과 함께 지옥 같은 삶이 시작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검찰은 한국인 여성을 고문·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남성에게 징역 23년 7월에서 최대 징역 46년을 구형했다. 피해 여성 김은지(가명·22)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경험을 낱낱이 털어놨다. 그는 이스탄불 한국영사관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소극적인 대처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낯선 땅에서 험한 일을 당한 이방인의 손을 잡아준 건 같은 국적의 동포가 아니라 터키인들이었다. 고민 들어주던 그 사람, 터키 도착하자 돌변 김씨는 지난해 3월 지인의 소개로 가해자 이모(44)씨를 알게 됐다. 이씨는 미술학원을 운영했던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외국에 거주하는 이씨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씨는 자주 영상통화도 하고 일상 사진과 고민을 주고받으며 친해졌다. 이씨는 작가를 꿈꾸던 김씨의 글을 봐주기도 하고, 당시 김씨가 다니던 직장에 대한 고민도 들어줬다. 이씨는 김씨에게 자신이 있는 외국으로 오면 글을 가르쳐주고, 작가가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직장만 다니다 보면 꿈을 펼치지 못할 것 같았던 김씨는 이씨를 따라 외국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처음 만난 둘은 비자 문제 등으로 곧바로 터키 이스탄불로 향했다. 500번 넘게 머리 맞아 열바늘 꿰매 터키에 도착하자마자 이씨의 범행이 시작됐다. 김씨는 폭행이 매일 반복됐고, 성폭행은 총 5~6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안와골절 상해를 입었고, 물건으로 500번 넘게 맞으면서 머리가 찢어져 열바늘을 꿰맸다. 이씨는 김씨가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감금했고, 밥과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김씨는 “‘성매매를 시키겠다’, ‘마음에 안 들면 날 죽이고 자신은 도망가면 된다’는 등 협박을 일삼아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씨가 휴대전화를 수시로 검사했기 때문에 신고할 틈도 없었다. 김씨가 이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석달 뒤였다. 지난 3월 10일 김씨는 빵과 스프를 가져오라는 이씨의 지시를 받고 주방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숙소를 빌려준 집주인을 마주쳤다. 심하게 멍이 들고 부은 김씨의 얼굴을 본 집주인은 도움이 필요한지 물었고, 김씨는 한국영사관에 도움을 청해달라 요청했다. 신고 4시간 뒤 한국영사관 사건·사고 실무관과 현지 경찰이 도착했다. 이씨는 현지 경찰에게 잡혀가고, 김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같은 달 16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후에는 인천시 여성긴급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에서 안와골절 수술비와 머리를 꿰매는 수술을 지원받았다. 영사콜센터로 구조 요청 메시지 보냈지만… 현지에서 범죄 피해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집주인이 이씨를 신고하기 이틀 전, 김씨는 카카오톡 ‘영사콜센터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지금 제가 영사관으로 가야 하는데 현재 여권도 없고, 현지에서 말도 안 통하고 휴대전화 유심도 없다. 살려달라,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콜센터 답장을 보고 김씨는 절망에 빠졌다. 이스탄불 한국 영사관번호와 앙카라에 있는 한국대사관 번호를 알려주며 직접 전화를 하든지 전화가 없으면 집주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서 전화하라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국영사관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씨의 구형 전후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여러 차례 전화로 문의했지만 “급한 일이 아니면 메일로 보내달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재판이 3심까지 길어질 수 있는데도 변호사 선임이나 비자 등에 대한 설명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스탄불 한국영사관 측은 “사건 진행에 대해 여러 번 메일을 보냈고, 진행된 사안에 대해 답변을 줬다”고 해명했다. 가해자, 현지법원에 탄원서 제출…9월 선고공판 외교부도 찾아갔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김씨는 변호사 선임, 비자 발급, 사건 진행 상황, 범죄 피해 지원 등 여러 가지를 문의하러 서울 중구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외교부에서는 방문 상담 예약이 필요하다며 영사콜센터로 전화하라고 안내했다. 김씨는 영사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외교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콜센터가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외교부는 응대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씨의 사정을 고려해 기존 매뉴얼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 “번역에 대해서도 일부 도움을 주었다. 영사콜센터 카카오톡 답변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억울했던 김씨는 한국에 있는 터키 대사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그제야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터키 대사관은 김씨가 터키에서 진료받은 병원의 기록 등을 법원에 제출하는 것을 도와주고, 비자와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해 알아봐주겠다고 했다. 한국영사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자 김씨가 직접 인터넷으로 터키어-한국어 번역을 검색하던 중 알게 된 현지 번역사무소 대표가 김씨의 진단서와 사건경위서 등을 번역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가해자인 이씨가 재판부에 탄원서를 냈다는 사실도 현지인을 통해 전해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피해자 “형량 낮은 한국으로 사건이송될까 두려워” 김씨는 오는 9월 7일 터키에 다시 갈 예정이다. 이씨의 선고 공판을 보기 위해서다. 김씨는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터키에서 이 사건을 대충 다루거나, 한국으로 사건을 이관해 이씨가 더 낮은 형량을 받게 될까 두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터키 숙박은 김씨의 최초 신고를 도와준 에어비앤비 집주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개인 재판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직도 터키에서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씨가 두려워 이름도 바꾸기로 했다. 김씨는 “가해자가 혹시나 나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무서워서 개명을 신청했다”면서 “내가 나쁘게 살아서 이런 벌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괴로워했다.
  •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엄벌촉구”…29일 1심 선고

    “오거돈 성추행 피해자 엄벌촉구”…29일 1심 선고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피해자와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오 전 시장 성폭력은 명백한 강제추행이며 상해 인과성이 명확하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상해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평소 건강했기에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그쳤을 뿐 살면서 단 한 번도 정신병원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약을 먹지 않으면 잠들 수 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거돈이 지난 결심공판에서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 언론의 관심과 수사 장기화는 모두 오거돈의 여죄와 지금까지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5분간 짧은 추행이라는 기막힌 말로 괴소문 생성 시발점을 만들고 변호사를 통해 재판을 수차례 연기하는 등 사건 지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도 이날 오전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성폭력 사건은 강제추행이며,상해 인과관계도 명확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도 예견 가능했던 명백한 강제추행치상 범죄”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피해자 보호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공개 못 하는 상황에서 “오거돈은 사건 당일 수차례 추행 끝에 명백한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추행을 했다”며 “이는 오거돈이 수사 과정과 1차 공판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사건 직후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매주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오거돈 최측근이라는 남성 전화로 두려워진 피해자가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사퇴하겠다고 한 점,사퇴 공증도 오거돈이 원하는 법무법인 부산에서 했고,피해자가 원하는 2차 피해 예방 요구는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행동한 점 등을 들어 오 전 시장이 반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장이 성 인지 감수성이 없었다는 주장은 가중처벌 사유여야 하며 권력형 성폭력의 핵심은 가해자가 가진 권력인데 오거돈은 대학총장,장관,부산시장까지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이며 범행은 피해자의 문제 제기로 저지된 점 등을 들어 권력형 성폭력이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증오보다 용서를 택해달라.지금은 노령의 치매 노인일 뿐’이라는 오 전 시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 과도한 합의 시도는 오히려 괴롭힘일 수 있다”며 “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감형을 위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을 주장하듯이 치매는 감형을 위한 계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오 전 부산시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공개고지 5년, 아동청소년관련기관 취업제한 5년, 장애인복지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등을 청구했다.1심선고공판은 28일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 “오거돈, 명백한 강제추행…물리적 폭력도 동반”

    “오거돈, 명백한 강제추행…물리적 폭력도 동반”

    ‘강제추행’ 오거돈 전 시장 내일 1심 선고피해자 측 “진료·약 필요없는 인생 원해”공대위 “수차례 추행 끝에 물리적폭력 동반”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1심 선고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약을 먹지 않으면 잠들 수조차 없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상해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내원할 때마다 전문의가 작성했던 소견서가 모두 오거돈의 책임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오거돈의 태도와 인지부조화라는 어이없는 주장, 쟁쟁한 변호인단을 거느리고 변호하는 모습이 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병원 진료와 약이 필요 없는 인생은 피해자인 제가 가장 소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거돈이 지난 결심공판에서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 언론의 관심과 수사 장기화는 모두 오거돈의 여죄와 지금까지 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5분간 짧은 추행이라는 기막힌 말로 괴소문 생성 시발점을 만들고 변호사를 통해 재판을 수차례 연기하는 등 사건 지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결심공판에서 오 전 시장 측은 “이번 사건은 일회성이고 우발적인 기습추행으로 봐야 한다”며 “강제추행치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변론했다. 오 전 시장 변호인은 “오 피고인은 사건 후 자신이 치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치료를 받았다. 진료 결과 경도인지 장애 판정을 받아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습추행이 아닌 강제추행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오거돈 성폭력 사건은 강제추행이며, 상해 인과관계도 명확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도 예견 가능했던 명백한 강제추행치상 범죄”라고 밝혔다. 공대위는 피해자 보호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공개 못 하는 상황에서 “오거돈은 사건 당일 수차례 추행 끝에 명백한 물리적 폭력을 동반한 추행을 했다”며 “이는 오거돈이 수사 과정과 1차 공판에서도 인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전 피해자가 단 한 번도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점, 검찰과 수사 지연과 정치권, 언론의 관심은 오거돈 여죄와 지위 때문인 점 등을 들어 상해 인과관계는 명확하며 오거돈은 충분히 피해자 고통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증오보다 용서를 택해달라. 지금은 노령의 치매 노인일 뿐’이라는 오 전 시장 측 주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합의 시도는 오히려 괴롭힘일 수 있다”며 “많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감형을 위해 범행 당시 심신미약을 주장하듯이 치매는 감형을 위한 계산”이라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29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오 전 시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 여중생에 성매매 강요하고 신고하자 집단폭행까지…27명 검거

    여중생에 성매매 강요하고 신고하자 집단폭행까지…27명 검거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경찰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집단 폭행까지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성매매를 알선한 남성 등 모두 27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중생에게 조건만남을 강요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여중생을 상대로 성매수를 한 혐의로 B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집단 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중 1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해 소년원으로 옮겨져 불구속기소됐다. 촉법소년은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서 형사 책임 능력이 없다고 간주돼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다. A씨 등 12명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가출한 여중생에 편의를 제공한 뒤 이를 빌미로 조건만남을 강요하고 성매수남들에게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15명은 조건만남앱을 이용해 여중생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피해 여중생 C양이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7일 오후부터 자정을 넘긴 다음날 오전까지 3시간가량 집단 폭행을 하기도 했다. B양은 폭행으로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자신을 C양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인해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청원은 이날 기준 15만 8000여명이 동의했다. 이 청원인은 “갈수록 높은 수위의 범죄와 문제들이 나타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걸 체감하고 있고 체감하는 순간 (소년범죄가) 제 가족의 일이 되었다”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 5월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집단 폭행한 사건이 불거진 뒤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을 추가로 밝혀냈다.
  • ‘부실수사 의혹’ 공군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 형사입건

    ‘부실수사 의혹’ 공군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 형사입건

    국방부 조사본부가 28일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건의 초동수사를 맡은 제20전투비행단의 군사경찰대대장을 형사입건했다. 조사본부는 28일 “지난 25일 열린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수용해 담당수사관에 이어 오늘 오전 8시30분부로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장을 형사입건했다”면서 “그간 수사결과를 정리해 오늘 중으로 국방부 검찰단에 사건기록 일체를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비행단은 이 사건 피해자인 고(故) 이모 중사가 지난 3월 선임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을 때 근무한 부대다. 그러나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는 이 중사로부터 성추행 피해 신고와 함께 증거물(차량 블랙박스 파일)을 제출받고도 장 중사를 구속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특히 20비행단 군사경찰대대의 담당수사관 A씨는 국방부조사본부 조사 과정에서 장 중사를 불구속 수사한 사유에 대해 이 중사에게 보낸 ‘용서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사과로 인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조사본부는 지난 25일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한 데 이어 이날 군사경찰대대장 B씨도 추가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총 18명이던 이 사건 관련 피의자는 19명으로 늘어났다. 유족 측이 지난 25일 이미 피의자 신분인 제15특수임무비행단의 대대장, 중대장과 함께 운영통제실장, 레이더정비반장을 추가로 고소한 것까지 감안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숨진 이 중사는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가해자 장 중사와 부대 상급자 등으로부터 사건 무마를 위한 회유·협박을 받았으며, 이후 다른 부대(제15특수임무비행단)로 전출까지 갔지만 이곳에서도 성추행 피해 사실 유포 등에 따른 2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사는 지난달 22일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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