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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륜·엽기… 日소설 판친다

    최근 출간된 일본 소설 두편의 일부분이다. 윗글은 초로의 번역가와 17세 소녀의 일탈적 사랑을, 아랫글은 폐경증후군에 시달리는 중년의 여성 아티스트와 20대 초반의 영화감독 지망생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동년배간의 연애사가 아닌 현격한 나이차가 있는 남녀간 열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 외에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 등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작품을 읽은 뒤의 느낌은 어딘지 개운치 않다. 그래서일까,“누구나 한번쯤 이런 사랑을 꿈꾼다.” “에로티시즘의 극치”라는 출판사들의 홍보 문구가 유난히 커다랗게 보인다. 일본 소설의 홍수 속에서 노골적이고, 가학적인 성애장면을 묘사하거나 정서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불륜을 그린 함량미달의 작품들까지 봇물처럼 우리 문학시장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1990년대초 무라카미 하루키로부터 시작된 일본 소설붐은 에쿠니 가오리, 오쿠다 히데오, 온다 리쿠, 이시다 이라 등 개성이 톡톡 튀는 대중소설 작가들이 소개돼 급속하게 우리 소설독자층을 잠식중이다.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일본 문학작품은 509종 153만부로 455종 123만부의 미국 문학을 넘어섰다. 베스트셀러 100위권 안에 무려 31권의 일본소설이 올랐다. 반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포함한 우리 소설은 겨우 23권에 불과했다. 독자들이 우리 소설을 외면하고 일본소설을 찾게 되면서 판권가격도 급속하게 뛰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200만∼300만원에 불과하던 일본 소설 판권은 요즘 800만∼1600만원대로 뛰었고,1억원이 넘는 작품까지 등장했다. 출판사들의 과당경쟁이 빚은 풍경이다. 전문 에이전시까지 등장해 가격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량미달의 작품들은 이런 경쟁구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소설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한 문학 전문출판사 대표는 “일본 소설이 너무 무분별하게 들어오고 있다.”면서 “엄마 친구와의 사랑을 그린 불륜소설, 엽기살인 등을 다룬 3류소설까지 버젓이 우리 서점가를 장식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하지만 이같은 일본 소설의 인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2000년대 들어서면서 독자들이 우리 소설을 외면하게 된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사에서 이야기 중심으로 우리 소설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계층별로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일본 소설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문학계의 공통된 진단이다.소설가 조정래씨는 일본 소설의 범람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문학계는 함량미달의 일본소설까지 유입되는 현실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토요영화]

    ●트로이(SBS 오후11시5분) 고대 그리스 시대. 트로이 왕자 ‘파리스’는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꼬여내 트로이로 온다. 졸지에 아내를 뺏긴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는 형이자 미케네 왕 ‘아가멤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스 제패를 꿈꾸던 아가멤논은 도시국가 연합군을 구성, 트로이를 침공한다. 그러나 과단성 있는 왕 ‘프리아모스’와 뛰어난 지략가인 왕자 ‘헥토르’가 버티고 있는 트로이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가멤논은 최고의 전사 ‘아킬레스’를 투입해 승리를 노리지만, 전리품으로 얻은 트로이 여사제 처리 문제 때문에 그만 사이가 틀어져 버린다. 아킬레스가 전장에서 빠지자 양쪽은 지루한 공방전만 거듭하게 되고 연합군 진영에서는 그 유명한 ‘트로이의 목마’ 작전이 논의되기 시작하는데…. 섹시 스타의 대명사 브래드 피트,‘헐크’·‘뮌헨’의 에릭 바나,‘반지의 제왕’의 올란도 블룸, 발레리나 출신 독일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 등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데다 2억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컴퓨터 그래픽과 7만명의 엑스트라로 만들어낸 웅장한 스케일은 볼거리가 차고도 넘칠 정도다. 더 재밌는 점은 호머의 대서사시 ‘일리아드’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신화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했다는 사실이다. 원작 일리아드는 신과 인간의 얽히고 설킨 인연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인물과 사건의 배경에는 신들이 있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설정을 완전히 거부한다. 저승의 강 스틱스에 온몸을 던졌으나 잎사귀 하나 때문에 발뒤꿈치가 약점이 됐다는 ‘불사신’ 아킬레스가 대표적이다. 영화에서 아킬레스는 불사신이냐는 한 꼬마의 질문에 “그럼 내가 왜 방패를 들고 싸우겠냐?”고 묻는다.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대서사시를 스케일 큰 사랑타령으로 바꿔놨다는 비판도 여기서 나온다.2004년작,163분. ●갱스터 초치(KBS2 밤12시25분) KBS가 토요영화를 통해 선보이고 있즌 제2회 KBS프리미어영화제 상영작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인 네번째 작품.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남아공의 작가 아솔 푸거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폭력배 아버지와 에이즈에 걸린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초치는 가학적인 성격 파탄자다. 그러던 어느날, 자동차를 훔치려다 죽인 여인의 갓난아기를 돌보게 되면서 슬슬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하는데….‘초치’는 남아공 원주민어로 깡패를 뜻한다.2005년작,9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TV 폭력·선정성 브레이크가 없다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경쟁을 하면서 선정성과 폭력성이 위험수위까지 치닫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등 수위 조절에 문제점을 노출, 눈총을 사고 있다. 케이블·위성채널 Mnet·KM의 연예계 차트프로그램 ‘재용이의 순결한 19’(사진 위)와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는 최근 방송위원회로부터 각각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방송프로그램 중지’,‘시청자에 대한 사과’조치를 받았다. 방송위에 따르면 ‘재용이의 순결한 19’는 8월2일 ‘충격의 방송사고 베스트 19’코너에서 MBC ‘생방송 음악캠프’의 카우치 성기노출 사건 등을 자료화면으로 구성, 방송하고 MC 정재용이 프로그램 도중 저속한 표현을 수차례에 걸쳐 언급하는 등 방송의 품위유지를 명시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 방송위의 방송 중지 결정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은 VOD 등을 통한 재방송을 할 수 없다. 또 SBS 파워FM의 ‘두시탈출 컬투쇼’는 8월28일 ‘미친상담소’코너를 진행하던 중 진행자와 출연자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웃통을 찢으셨어요.”“웃통 웃통 웃통 오랜만이네.”“웃통 벗고와.” 등 비속어와 반말을 반복사용했다고 방송위는 밝혔다. 방송계 관계자는 “이번에 징계를 받은 프로그램들이 평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지만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면서 “시청자·청취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방송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PD수첩’이 10일 방송한‘현장 르포! 파이트클럽’(사진 아래)은 싸움을 위한 모임인 일명 ‘파이트클럽’의 격투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 방송하고 싸움의 기술을 전수하는 상황을 소개해 오히려 폭력성을 자극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히려 파이트클럽을 홍보하는 셈이고, 특히 청소년들이 폭력문화에 노출될 위험의 소지가 있다.”는 등 우려와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5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스타 권투 선수권대회 ‘내 주먹이 운다’도 경기 도중 개그우먼 김신영이 조혜련의 펀치를 맞고 코피를 흘리는 등 가학적인 장면들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결국 제작진이 출연자들에게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8년 피랍 소녀 ‘스톡홀름 증후군’

    납치범의 집에 8년 동안 감금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오스트리아 소녀가 ‘주인님(master)’의 죽음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심리학자들은 소녀가 전형적인 ‘스톡홀름 증후군’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BBC는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를 인용해 부모 품에 안긴 나타샤 캄푸시(18)가 탈출 직후 납치범 볼프강 프로클로필(44)이 자살했다는 전언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나타샤는 경찰에서도 계속 납치범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주인님은 항상 내게 친절했다.”고 증언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로 잡힌 사람이 인질범에게 동화돼 호감을 갖고 지지를 보내는 심리 현상이다.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명의 은행 강도가 벌인 인질 사건에서 유래됐다. 쿠리어는 또 경찰 조사 결과 나타샤가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보도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고장인 오스트리아 심리학계는 그녀의 상태를 분석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BBC는 전했다. 일간 디 프레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자문하는 빈의 한 심리학자가 “8년이라고요?미국에서도 그런 일은 없는데….”라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문은 ‘3097일을 어떻게 감금돼 지낼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모든 범죄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년 전 납치 사건을 기억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은 지난 23일 수도 빈 교외의 슈트라스호프 마을에서 나타샤가 납치범이 한눈 판 틈을 타 탈출,8년 만에 갑자기 나타난 사실에 더욱 놀라워하고 있다. 나타샤는 1998년 빈에서 등굣길에 납치돼 자기 집에서 겨우 10㎞밖에 떨어지지 않은 납치범 집 지하방에서 철저히 사육당했다. 이 방은 1.8평 크기에 창문도 없지만 침대와 화장실이 있었고 책이나 신문,TV도 볼 수 있었다. 범인은 나타샤에게 수학과 읽기 등도 가르쳤다. 전문가들은 범인이 노예를 갖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가학적 완벽주의자’라고 해석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바다야, 지혜 품은 바다야

    영화 ‘고래와 창녀’(La Puta y la ballena·2004)는 모든 것에서 자신감을 잃고 꽉 막힌 세상에서 도피를 시도하는 여성작가 베라가 우연히 손에 넣은 빛바랜 흑백사진 속 창녀 로라의 흔적을 추적해 가면서 시작된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깊은 바다의 신비로운 블루 톤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화면 속에, 사랑은 깊은 바다 밑에서 부유하는 고래가 건네주는 허무함과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죽기 전에 해변으로 올라온다는 고래가 70년 전 로라와 함께했던 같은 장소로 다시 올라와 베라에게 모습을 보인다. 상처 입은 고래처럼 아픔을 가진 베라와 로라도 스스로 극복하지 않으면 누구도 그들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렇게 가라앉든지 다시 헤엄치든지…. 재난영화의 플롯을 따르면서 적극적으로 바다를 상대로 대결하는 사나이들의 짠내 그득한 영화가 있으니, 바다영화에 강한 폴프강 페터슨 감독의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2000)이다. 폭풍이 몰려와도 만선의 꿈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들은 다른 두개의 기상전선이 충돌하며 만든 거대한 폭풍우와 미칠 듯이 날뛰는 바다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학적 욕구가 인간의 본성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10층 건물 높이의 파도와 시속 120마일에 달하는 강풍을 일컫는 ‘퍼펙트 스톰’이 되레 그것에 맞서 싸운 사나이들을 일컫는 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바다로부터 운명을 이겨내는 지혜를 깨닫는 여인들이 있고, 그것에 맞서 싸운 바다 사나이들이 있다면, 바다와 호흡하고 대화하며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들도 있다. 영화 ‘그랑블루’(1988·Le Grand Bleu)는 로맨스와 유머, 경쟁심과 우정 그리고 안타까운 사랑이 빽빽하게 차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을 지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커다란 청색’이다. 실제로 그리스 어촌 출신인 감독 뤽 베송과 푸른 이미지의 배우들 그리고 에릭 세라의 음악은 푸른빛이 묻어날 정도로 정교하고 특별하다. 바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특별한 남자의 이 이야기는 솟구쳐 오르는 돌고래의 이미지와 맞물려 오래도록 각인되어 바다를 그리워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철 지난 바닷가도 좋고, 활기에 넘쳐 제철을 만난 해수욕장도 좋으며, 비나 눈이 흠씬 내리는 모래사장에 솟구쳐 오르는 검푸른 파도를 아우르는 상상도 가슴 뛰게 한다. 하지만 바다는 언제나 즐거움만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얌전하게 넘실대는 파도와 푸른 물살은 평화와 고요를 상징하지만, 속을 뒤집듯 안의 것을 토악질해대는 때에는 그것만큼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없다. 모든 자연이 그렇지만 아끼고 소중하게 간직할 때에만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과 풍요를 약속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세상에 그런 무시무시한 괴물이 따로 없다. 우리가 2006년 여름을 보내며 가장 절실하게 깨달은 교훈이다. 그리고 바로 그 교훈에 대한 반성과 실천에서부터 푸른 바다 저 멀리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희망이 시작된다는 것을 부디 잊지 말자. 시나리오 작가
  • [이용원칼럼] ‘여고괴담’서 ‘스승의 은혜’까지

    [이용원칼럼] ‘여고괴담’서 ‘스승의 은혜’까지

    올여름 극장가는 ‘괴물’이 홀로 질주하는 듯 보이지만 그 틈새에서 조용히 선전(善戰)하는 한국영화가 두엇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포영화인 ‘스승의 은혜’이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엿새 만에 관객 40만명을 돌파했다. ‘스승의 은혜’는, 성인이 된 초등학교 동창 7명이 옛 스승의 외딴 집에 모인 뒤 벌어지는 연쇄살인 이야기이다. 동창생들은 학창 시절 그 담임교사에게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뼈저린 모욕을 경험했고 그 결과 ‘인생의 패배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어렸을 때 부적격교사에게 당한 제자들이 어른이 되어 스승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의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우리사회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임금·스승·부모의 은혜는 같다.)’라거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둥 스승을 대단히 존경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교사들의 비리·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일은 오랫동안 사회적 금기였다. 그 금기를 영화 쪽에서 처음 깬 사례가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이다. ‘여고괴담’에서 남자 교사는 여학생의 가슴을 지시봉으로 쿡쿡 찌르는 등 성희롱을 하며 때로는 주먹뺨을 때려 아이를 나뒹굴게 한다. 또 여교사는 부잣집 아이의 성적을 올려 주려고 가난한 집 아이를 부러 따돌린다. 이 교사들이 원혼에 씌어 하나씩 죽어간다는 줄거리이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여고괴담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관은 내용에 공감한 여학생들의 비명과 아우성으로 가득 찼고 이같은 현상에 어른들은 경악했다. 반면 교총을 비롯한 교직사회는 치부를 가리고자 상영금지를 시키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여고괴담’은 그해 관객 62만여명(서울 기준)을 동원, 할리우드 화제작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고질라’ 등을 눌렀다. 학교를 무대로 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꾸준히 인기를 끌어 지난해 4편까지 개봉됐다. ‘여고괴담’이 선보인 지 8년이 흘러 올 여름 ‘스승의 은혜’가 등장했다. 그 사이 우리사회 각 부문은 나름대로 발전을 거듭했고 그때와는 달리 부적격교사에 대한 고발·성토가 끊임없이 매스컴을 장식했다. 하지만 ‘스승의 은혜’에 등장하는 교사상은 ‘여고괴담’때나 다름없다. 돈을 밝히고, 아이를 성희롱하며, 때리고 기합을 줘 불구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어야 할 그 부적격교사 문제를,2006년의 관객 역시 스크린을 응시하며 때로는 공포를, 때로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초·중·고교에서 일부 부도덕한 교사들이 어떤 일들을 벌이는지는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의 머리를 빗자루로 때려 터지게 하는 식의 가학적 체벌, 돈과 향응을 받고 학생의 답안지를 고치는 성적 조작 등 그 행태는 이미 낱낱이 알려져 있다. 그때마다 국민의 분노가 들끓으면 교육 당국은 서둘러 개선책을 발표한다. 그러나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추방하겠다고 입법예고한 관련법 개정안이 1년째 국회에서 낮잠만 자듯이 현실에서 나아지는 점은 거의 없다.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스승이 제자의 복수 대상이 되는 공포영화가 인기를 끄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부적격교사 문제 해결을 늦춘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끔찍하게 ‘스승을 모독하는’ 공포영화를 접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ywyi@seoul.co.kr
  • [사설] 폭력교사 추방, 입법 서둘러야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가한 교사를 교직에서 영구 추방하기로 정부가 방침을 세웠다. 그제 한명숙 총리 주재로 열린 ‘5대 폭력 및 부조리 대책’ 관계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촌지 수수, 성적 조작, 성범죄, 지나친 체벌 등을 하는 부적격 교사를 하루빨리 솎아내 교직사회를 정화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해 왔다. 따라서 정부가 뒤늦게나마 결단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 일선학교에서 일부 부적격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학적인 체벌을 한다는 사실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지난달에만 해도 광주와 전북 군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의 머리를 빗자루로 때리거나, 뺨을 때리고 책을 던지는 교사들의 행태가 공개돼 국민적인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처럼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휘두르면 피해 학생이 입을 정신적·신체적 상처가 어떠할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아울러 교사가 폭력을 행사하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교내 폭력이 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폭력 교사가 더 이상 교단에 서서는 안 되는 이유들이다. 정부가 정한 ‘폭력 교사 영구 추방’ 방침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현행법상으로는 교사가 해임·파면을 당하더라도 3∼5년 지나 복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 관련법을 개정해야 영구 퇴출이 제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지난해 8월 입법예고한 관련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가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폭력 교사 추방에 마침표를 찍기 바란다.
  • 백악관·언론관계는 왜 나빠지나

    ‘무엇이 백악관 출입기자를 싸움닭으로 만드는가.’ 백악관 내 만연한 비밀주의와 최근 관례화된 TV생중계 브리핑이 기자들을 불필요하게 공격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흥미로운 분석기사를 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공보비서를 지낸 마이크 매커리는 자신이 백악관 브리핑을 생중계하도록 놔둔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최근 딕 체니 부통령의 총기 오발(誤發)사건 브리핑을 본 뒤 “백악관은 이제 한 편의 부조리극이 돼 버렸다.”고 탄식했다. 거의 매일 진행되는 백악관 생중계 브리핑은 원래 백악관과 출입기자단 모두를 위해 도입됐다. 백악관은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기회를 얻고 기자들은 책임있는 당국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당국과 기자의 태생적인 긴장관계는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를 거치며 불신관계로 나아갔고, 언론은 미심쩍은 사건만 터지면 ‘게이트’를 갖다붙이곤 한다. 애리 플라이셔는 전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은 백악관 내 비밀주의에도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TV카메라가 브리핑실 분위기를 ‘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기자들은 카메라가 꺼져 있을 때 정부 관리들과 좀더 건설적 관계를 유지하나 일단 카메라가 돌아가면 ‘야수’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기자단의 역사’를 쓴 도널드 A 리치는 “오늘날은 기사보다도 기자 자신이 뉴스가 된다.”고 말했다. 이 점을 기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정보에 대한 접근이 막힌 기자들이 공격적으로 돼 간다는 것이다.9·11 테러 이후 좌파들은 언론이 조작됐다고 비판하고, 우파들은 언론이 대통령에 대해 너무 심하게 한다고 비판한다. 콕스 뉴스페이퍼의 켄 허먼 백악관 출입기자는 “(백악관을)비판해도 욕 먹고 안 해도 욕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일하는 모습을 독자들이 보는 게 싫다.”고 토로했다. 카메라에 비친 기자들은 매일 블로거들의 가학적 이메일에 시달린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을 엘리트주의자로 취급하며, 하나의 이익집단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고 작가 켄 얼리타는 분석했다. 그는 ‘백악관 기자 증후군’이란 책에서 “총기 오발사건에 기자들이 벌떼같이 덤벼든 것은 이라크전을 좀더 세게 다루지 못한 데 대한 ‘보상심리’”라고 진단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지상파 3사 “올해는 잘할게요”

    지상파 3사 “올해는 잘할게요”

    “지상파 가운데 유일한 민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시각의 공익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SBS)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지나간 해를 정리하고, 목표를 세운다. 지상파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31일 2005년 마지막 날을 맞아 시청자 입을 빌려 2006년 해야 할 일을 풀어놨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KBS,MBC,SBS는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 대에 각각 ‘TV비평 시청자데스크’,‘TV속의 TV’,‘열린TV 시청자 세상’을 방송하고 있다. 대개 TV를 켜두지 않는 시간이라 그 약속을 많은 시청자가 지켜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시청자의 쓴 소리를 통해 지상파가 스스로를 진단하고, 세운 목표를 점검해 보자. KBS는 연예정보·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반성을 부각시켰다. 연예인 신변잡기 위주의 방송이나 외모지상주의를 부각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개그프로그램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또 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VJ특공대’와 ‘무한지대 큐’는 소재의 반복과 선정성이 언급됐다. 특히 인기 프로그램인 ‘스펀지’의 단점으로 가학적인 실험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KBS는 설문조사(네티즌 1500명 대상)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쉬웠던 프로그램으로 ‘러브홀릭’,‘그녀가 돌아왔다’(이상 드라마),‘연예가 중계’,‘여유만만’,‘스타 골든벨’(이상 연예·오락),‘체험 삶의 현장’,‘청춘 신고합니다’,‘청년불패’(이상 시사교양) 등을 꼽았다. 지난해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많았던 MBC는 잦은 프로그램 개편과 조기 종영, 예고없는 결방 등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편성 행태를 직접 꼬집었다. 또 해마다 언급되는 단골소재이지만 ‘진부하고 선정적인 드라마 탈피 문제’를 거론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MC뿐만 아니라 스타 패널의 잦은 겹치기 출연이나 외국 프로그램 표절, 식상한 리메이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SBS는 연령대별 시청자 의견을 전하며 인기 연예인이 나오는 오락 프로그램보다는, 정보·교양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중년 시청자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건전하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SBS가 약속한 것은 민영방송의 새로운 시각을 지닌 공익 프로그램 제작이다. 금연, 다이어트, 재테크, 결혼 등 계획은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공영성을 내세우는 지상파조차도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시청자와 한 약속을 헛된 다짐으로 만들지 않는 올해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첫 장편소설 ‘잘가라, 서커스’ 펴낸 여성작가 천운영

    첫 장편소설 ‘잘가라, 서커스’ 펴낸 여성작가 천운영

    ‘바늘’ ‘명랑’ 등 단 두 권의 소설집으로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문제적 작가로 떠오른 천운영(34)이 등단 5년 만에 첫 장편소설을 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올 여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했던 ‘잘가라, 서커스’(문학동네)는 작가가 지난 1년간 강원도 속초에서 자루비노를 거쳐 중국 훈춘까지 열서너시간의 뱃길을 6차례 왕복하며 건져올린 ‘대어’다. 단편에서 장편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작가의 발걸음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문제의식이나 소설문법, 문체에서 뚜렷한 변화의 기미가 느껴진다. 낯설고,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날선 칼날처럼 뿜어내던 단편들과 달리 ‘잘가라, 서커스’는 한결 편하고, 넉넉해졌다. “일부러 변화를 주려고 한 건 아니에요. 내게 따라붙는 수식어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고, 단편의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한 마음으로 쓰려고 애썼어요. 무엇보다 따뜻한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잘가라, 서커스’의 작중 화자는 윤호와 림해화, 둘이다. 윤호는 당뇨로 한쪽 발을 자른 어머니와 어릴 때 자신에게 서커스를 보여주다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형을 돌봐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윤호는 형의 신부감을 찾아 중국으로 맞선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조선족 여인 림해화를 형수로 맞아들인다. 림해화는 어릴 적 고향마을의 발해 유물인 정효공주 무덤에서 만났던 한 남자를 잊지 못하고 있다. 남자는 홀연 한국으로 떠난 이후 소식을 끊었다. 해화의 한국행에는 속초 어딘가에 있다는 남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소설은 윤호와 해화 사이의 미묘한 감정으로 인한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둘의 시선으로 교차편집해 보여준다. 윤호는 형수를 향한 불온한 욕망을 피해 중국 따이공(보따리장수)으로 나서고, 해화는 어머니의 죽음과 동생의 도피로 가학적이 된 ‘나그네’(남편)를 떠나 낯선 자본주의 도시를 배회한다. “2년 전쯤, 식당에서 조선족 아주머니의 구구절절한 인생 스토리를 들은 이후 조선족 이주 노동자에 대해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싶지는 않았다. 대신 작가는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연애’가 아닌 ‘사랑’이야기.“해화로 인해 어머니와 형, 동생이 모두 위안을 받아요. 한때 사랑을 믿지 못한 적이 있는데 글을 쓰면서 위안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그래서일까. 작품 주인공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유별나다. 연재 마지막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던 날, 주인공들과 헤어지기 싫어 술을 마시고 대성통곡했다. 옌볜 조선족 동포들의 고된 삶과 중국 따이공들의 치열한 생존투쟁 등 작품 곳곳에는 작가가 들인 공과 발품이 생생히 드러난다. 중국에 갈 때마다 한두달씩 장기체류하며 그들의 풍습과 사투리를 익혔고, 속초와 훈춘을 오가는 배안에서는 실제 따이공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기도 했다.‘소설가 집어치우고 배를 타보는 게 어떠냐.’는 조언(?)도 들었다. 제목의 의미는 뭘까. 힘들게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서커스를 떠올렸다는 작가는 “결국 우리네 인생 자체가 서커스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랜 여행을 막 끝낸 작가는 이제 새로운 배낭을 꾸리고, 신발끈을 조인다. 다음주 월요일 독일 라이프치히 인근 작은 도시로 떠난다. 독일 정부가 운영하는 예술인마을에서 두달간 머물 예정이다.“글쓰는 일과 관련된 건 아무 것도 안할 거예요. 그냥 여행다니고, 미술관 구경하면서 속을 꽉 채우고 돌아올 겁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당게낭인/우득정 논설위원

    인터넷 사용인구 3000여만명. 인터넷이 보급된 지 불과 10년만에 가상현실이 또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았다.1970,80년대 향락산업이 급속히 번창하면서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낮의 산업활동에서 절반, 밤 문화에서 절반이 만들어진다고 했던 것과 흡사하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비롯된 인터넷 열풍은 ‘외계어’ ‘폐인’ ‘싸이질’ 등 수많은 신조어를 양산하며 지금도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그래서 “가상의 공간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인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인간의 지적인 진화 속도가 인터넷 발달 및 정보 전달 속도를 따르지 못하면서 미지의 또 다른 우주공간을 상정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효율성과 경제성이 중시되는 현실 세계와는 달리 방문자 수나 집단문화가 주도권을 행사한다. 자주 출몰할수록 영향력이 커진다. 사이버 공간의 ‘영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이버 중독자 150만명도 이래서 생겨났다.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의 당원게시판이 ‘12인의 당게낭인’으로 시끌벅쩍하다. 지난 16일 한 당원이 보름 동안 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24%에 이르는 485건이 12인의 낭인에 의해 자행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욕설과 비방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익명의 가학성’이 폭로된 데 대한 분노에서 핵심 당직자에 대한 저주에 이르기까지 당원게시판과 회원게시판은 인터넷 폭력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하다.‘당원의 권리를 지키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라는 게시판 개설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최전방 총기 난사사건이나 땅값, 집값 폭등과 같은 현안은 완전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느 조직의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지만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기 주장을 펴는 사람은 극히 한정돼 있다. 게시판의 글은 기록으로 남지 않는 말보다 전파속도나 영향력이 월등히 크다. 이것이 인터넷의 매력이다. 그래서 하부 조직원들은 익명성을, 상급자들은 실명제를 요구한다. 표현의 자유와 명예훼손의 논리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가상의 공간에서마저 신분증을 제시하라는 요구에 거부감을 갖는다. 하지만 거부감에 앞서 가학적 유희본능을 제어하려는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이버 마녀사냥’ 개인人權 난도질

    애인에게 버림받은 30대 여인이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가족들이 그녀의 미니홈피에 애절한 사정과 유서 내용을 올렸다. 순식간에 인터넷에는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와 동시에 애인 A씨에 대한 네티즌의 집중공격이 시작됐다. ●시달리다 못해 직장까지 그만둬 “A의 면상이다.○○대학 야간 ○○학과 재학 중. 휴대전화 011-○○○-○○○○” 등 A씨의 신상이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됐다. 그가 다니던 직장과 대학에는 매일 수십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학교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다니던 직장을 지난달 그만뒀다. 그가 다니던 대학 관계자는 “한동안 ‘그런 놈을 자르지 않고 학교를 다니게 놓아 두느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한쪽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인터넷 ‘마녀사냥’이 도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네티즌들의 ‘인민재판’이 온라인상의 인신공격에서 끝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까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마녀사냥 대상자의 이름과 소속은 물론이고 사진과 전화번호까지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 실제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매장해 버리겠다는 식이어서 가학적이다 못해 잔인하기까지 하다. 유명 가수의 공연장에 가다가 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부산의 고1 여학생에 대한 추모열기도 마녀사냥으로 변질됐다. 가수의 팬들을 중심으로 추모카페가 만들어지면서 가해자 B씨(40대)의 신상이 공개됐다. 추모카페에는 B씨의 사진과 함께 “○○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B는 뻔뻔하게 출근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 있다.B씨가 일하는 사무실에는 팬클럽 회원 등의 항의전화가 빗발쳤고 회사 게시판도 비난글로 도배질됐다.B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명사고를 낸 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데 이런 일까지 당해 심신이 너무 피폐해졌다.”고 말했다.3개월 정도 휴직을 생각 중인 B씨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고통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달에는 인천의 지역단체 홈페이지에 “한 대학생이 장애아인 우리 아이를 때리고 욕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글에서는 서울에 있는 대학 이름을 영문 첫글자로만 표현했지만 네티즌들이 일제히 ‘수사’에 나서면서 금세 신상이 노출됐다. 수많은 장애아 가족들의 항의글로 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해당 학생은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한달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그에 대한 비난은 여전하다. 지난 3월 서울대 학생이 도서관에서 주먹을 휘두른 사건도 마녀사냥식 ‘집단괴롭힘’의 전형이다. 당시 주먹을 휘두른 학생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은 물론이고 사건현장에 함께 있었던 여자친구가 누구였는지까지 밝혀져 네티즌들의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 ●“심리적 일체감을 얻기 위한 행동” 전문가들은 이를 심리적 일체감을 얻기 위한 집단행동으로 해석한다. 특정 대상에 대한 추종과 비난을 함께 하면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고려대 심리학과 이만영 교수는 “구세대들은 동창회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에 찾아가는 것처럼 신세대들은 온라인상 이슈에 집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네티즌들은 가치판단 능력과 상관없이 자기가 뭔가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최면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남을 해치는 행동을 쉽게 하고, 주변에 휩쓸려 합리화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로 처벌할 수 있고 그 내용에 따라서는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초등생까지 회원 性문화 왜곡 우려

    초등생까지 회원 性문화 왜곡 우려

    “36살, 키는 175, 몸무겐 66, 멜섭, 간곡히 눈물 흘리면서 아뢰옵니다. 님의 노예로 부려주시옵소서.”,“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 특히나 너처럼 세상물정 모르는 팸섭을 조련하는 상상…” 최근 인터넷에 ‘에셈(SM)’이라는 변태적 성행위를 부추기는 카페가 급증하고 있다.‘에셈’은 가학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사디스트(sadist)의 ‘S’와 피학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마조히스트(masochist)의 ‘M’을 따서 만든 조어다.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회원으로 가입시켜 변태행위를 하도록 꼬드기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변태 성욕자들 파트너 공개물색 변태적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카페는 최근 1년 새 크게 늘었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자신을 드러내놓고 짝을 찾고 있다. 부디 나를 노예로 부려달라고 간청하는 ‘읍소형’에서 상대를 깔보며 길들이고 싶다는 ‘조롱형’까지 취향따라 표현 방법도 다양하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600개가 넘는 카페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원수는 카페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에 이른다. 초보 에세머(에셈을 즐기는 사람들)를 위해 이들만이 사용하는 전문용어 해석과 응급처치 방법을 게시해둔 카페도 있다. 에세머들이 온라인상에서 사용하는 N언어는 수십가지로, 미리 공부하지 않고 카페에 가입하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상대를 때리거나 괴롭혀서 성적 즐거움을 얻는 남성은 ‘멜돔’, 여성은 ‘팸돔’, 맞거나 학대받아야 성적으로 행복한 남성은 ‘멜섭’, 여성은 ‘팸섭’이라고 부른다.‘S’와 ‘M’이 모두 가능한 사람은 ‘스위치’이다.‘돔’은 ‘권력을 장악한’,‘우세한’의 뜻인 영어 단어 ‘dominant’에서 따온 말로 ‘주인’을 의미한다.‘복종하는’,‘순종하는’의 뜻인 ‘submissive’에서는 ‘섭’을 따와 ‘노예’로 사용한다. 남성을 말하는 ‘male’은 ‘멜’로, 여성을 뜻하는 ‘female’은 ‘팸’으로 줄여쓴다. ●유명포털 600여곳 성업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 나이와 사는 곳, 직업, 성적 취향 등을 기록해 서로에게 맞는 상대를 찾는다. 여중·고생만을 ‘노예’와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카페도 있다. 마음만 맞으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게 지역별 소모임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 카페에 ‘팸 스위치’라고 등록하면 단 몇분만에 ‘멜돔’과 ‘멜섭’들의 접선 제의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에셈’을 한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정신병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황순택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에서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성격장애와 성(性)장애로 구분한다.”면서 “이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선 임상심리상담연구소-일과 사랑 대표는 “에세머들은 어린시절에 큰 충격을 받았거나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에셈에 관해 이 사회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연 심리상담센터 대표는 “성적으로 대담해지고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배우자의 왜곡된 성 행동으로 고통받는 남편과 아내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이항나·박지일씨 국내초연 ‘리틀숍‘서 연출가·배우로

    지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배우 박지일(45), 연기와 연출을 겸하는 멀티플레이어 이항나(35). 폭넓고, 안정감있는 연기(연출)로 대학로 정극무대를 빛내온 두 사람이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리틀 숍 오브 호러스(Little Shop of Horrors)’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과 연출가로 만났다. 박지일은 지난해 ‘맘마미아’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렀지만 본격적으로 노래와 춤솜씨를 발휘하는 무대는 이번이 처음.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를 넘나들며 맘껏 끼를 발산해온 이항나도 뮤지컬만큼은 낯선 장르다.7년 전, 연극 ‘갈매기’에서 주인공 트리고닌과 니나로 인연을 맺은 이후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이 들려주는 뮤지컬 도전기. ●연극 vs 뮤지컬 박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배우 스스로가 좋아하고, 즐겨야 해요. 평소 심각한 역할을 많이 해서 그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사실 저, 가무(歌舞) 아주 좋아합니다.(웃음) 이 예전에 MT 갔다가 선배 노래실력에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고 출연을 부탁드렸는데 선뜻 승낙해주셔서 참 고마웠어요. 박 ‘맘마미아’이후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배우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확장시키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아끼는 후배가 처음 연출하는 뮤지컬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아마 전문 뮤지컬 연출가였다면 날 캐스팅하지도 않았겠지요. 이 난 진작에 알아봤어요. 선배안에 그런 끼가 있다는 걸. (웃음)저도 뮤지컬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재미도 있고, 잘 맞다 싶더라고요. 악극연출을 하셨던 외할아버지(‘가거라 삼팔선’‘애수의 소야곡’의 작사가 이부풍)의 영향인가 봐요. ●배우 vs 연출가 이 공연은 딱 한번 같이 했지만 언제나 힘이 되는 선배예요. 대학로를 오며가며 잠깐 얼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엄청 자극이 되죠. 너무 힘들어서 ‘에이, 그만둘까’싶다가도 한 우물만 파는 선배를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 박 처음 봤을 때 참 재능 있는 후배다 싶었지요. 연기자로서의 자질도 탁월하고, 극작 실력도 있고, 거기에 연출 능력까지 갖췄으니…. 배우의 숨은 능력을 끌어낼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연출가예요. 나도 언젠가 연출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하는 후배죠. 이 선배 연출할 때 꼭 배우로 써주셔야 돼요.(웃음)원래 꿈은 연출가였어요. 전공도 연출이고. 그런데 러시아에서 공부할 때 선생님이 ‘너, 연기해라’ 그러시더라고요. 졸업작품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주인공 블랑쉬역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배우에 대한 꿈을 품었어요. ●웃음과 공포의 절묘한 조화,‘리틀 숍 오브 호러스’ 이 심각한 주제를 쉽게,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품이에요. 인간 내면의 욕망을 가벼운 은유와 희극적인 요소로 풀어나가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이죠. 관객의 뒤통수를 치는 엽기적이고 황당한 결말도 빼놓을 수 없고요. 박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치과의사역인데 극중에서 어떻게 더 변태적으로 연기할까 고민중이에요. 그래야 극의 분위기도 살고, 식인식물의 먹이가 되는 결말도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맘마미아’에서 못했던 솔로곡도 열심히 연습중입니다. 1982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선보인 ‘리틀 숍 오브 호러스’는 식인식물을 소재로 한 코믹호러 뮤지컬. 국내 초연되는 이번 무대에는 김학준, 양소민 등이 출연한다.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홈피 꾸미려 신생아 학대했다니

    개인 홈페이지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신생아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한 사진을 올렸다는 한 간호조무사의 경찰 진술은 할 말을 잃게 한다. 직업윤리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아무런 표현능력이 없는 갓난아기를 자기과시용으로 이용했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콧구멍에 볼펜을 꽂고 비닐팩에 집어넣는 등 인터넷에 게재된 사진은 장난의 도를 넘는 신생아 학대라는 범죄행위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부모의 출입마저 통제된 신생아실에 강아지까지 들고 들어가 사진 촬영을 했다니 산모들이 느꼈을 충격은 어떠했겠는가.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보다 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홈페이지에는 기발한 사진과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럼에도 넘어서는 안될 선이 있다. 최우선적인 보호의무를 규정한 아동복지법이나 유엔의 아동 권리협약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생명의 첫단계인 신생아에게는 존엄성 이상의 보살핌을 다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그런데 최소한의 직업 규칙조차 어기고 학대 사진을 주고 받으며 즐겼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대상이 신생아라는 점에서 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이 관련 조무간호사들을 입건하는 등 수사에 나서고 있다지만 일탈된 직업윤리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본다. 더구나 지금은 사상 유례없는 저출산율을 타개하기 위해 출산 및 육아 지원에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지 않은가.‘요람’에서 복지의 출발선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각별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간호사가 신생아 학대 ‘충격’

    간호사가 신생아 학대 ‘충격’

    산부인과 간호사로 보이는 여성들이 갓 태어난 신생아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갖고 노는 엽기적인 사진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신생아 부모 등에 따르면 최근 간호사 동호인 사이트(www.cyworld.com/XXXX)에 간호사 복장을 한 3명이 신생아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여러 장면의 사진들이 게재됐다. 이 미니홈페이지에 들어간 신생아 부모들은 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을 다운로드해 주요 인터넷 카페 등에 잇따라 올렸고, 이후 문제가 확대되자 미니 홈페이지는 곧바로 폐쇄됐다. 이들 사진 중에는 여성이 손으로 신생아의 얼굴을 찌그러트리는 장면과 신생아들끼리 키스를 시키는 장면, 비닐 팩 속에 신생아를 집어 넣은 장면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가학적인 모습이 담겨 산모들을 경악케 했다. 심지어 반창고를 신생아 뺨에 장난스럽게 붙여 놓은 장면과 나무젓가락을 신생아 입에 물게 한 장면, 신생아가 큰 주사기를 들고 있는 엽기적인 장면 등도 있다. 이같은 엽기적인 장난을 친 간호사 중 1명은 대구에 있는 한 산부인과에서 일을 해 왔으나 최근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산부인과 관계자는 “사진 유포에 실명이 오른 간호사 3명 중 1명이 근무했다가 그만 둔 것은 사실이나 간호사 근무복장이 다른 등 문제의 사진 장면과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신생아 어머니들은 “간호사들이 어린 생명을 학대했다.”고 흥분하며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관계자들을 엄벌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 잠적한 대구 모 산부인과 간호조무사 L양의 신병을 확보해 사건 경위와 잠적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한편 간호협회 대구간호사회는 “조사결과 사진을 올린 간호사는 회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식 간호사가 아닌 간호조무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日 역사 ‘날조’] 역사왜곡내용 항목별 분석

    [日 역사 ‘날조’] 역사왜곡내용 항목별 분석

    중국의 일부로 역사가 시작된, 근본이 박약한 나라…고대 일본도 일찌감치 지배권을 가졌던 나라…그래서 이웃에서 맘대로 깔아뭉개도 거리낄 게 없는 나라….5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왜곡교과서로 배울 경우, 일본 학생들은 ‘한국=뿌리부터 열등한 나라’라는 편견을 불가항력적으로 주입받게 된다. 그만큼 2005년판 교과서의 왜곡 수준은 가히 가학적이다. 특히 후소샤를 비롯한 출판사와 일본 정부측은 현행 2001년판을 일부 개선시키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보다 교묘하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왜곡을 가함으로써 ‘사기(詐欺)성’의 극치와 함께 개전의 정이 전무함을 보여줬다. ●대방군 항목 신설 후소샤의 역사교과서는 2005년판에 ‘대방군은 중국의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으로 현재의 서울 근처’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2001년판에는 없는 것이다. 현재 한국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방군을 황해도 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방군이 서울 근처에 있었다는 것은 일본 학계 일부의 소수학설에 불과한 데도 이를 굳이 채택한 것이다. 결국 한국의 역사가 중국이 설치한 군현에서 시작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전형적인 개악(改惡) 사례다. ●임나일본부설 유지 숱하게 논란이 돼 온 임나일본부설에 대해 좀처럼 수정을 가하지 않는 후안무치가 또 반복됐다. 후소샤의 2005년판은 2001년판의 ‘야마토 조정은 반도 남부의 임나라는 곳에 거점을 두었다고 생각된다.’라고 한 내용을 그대로 채용했다. 오히려 검정신청본에서는 ‘신라의 대두와 임나의 멸망’이란 제목으로 별도의 소항목을 새로 설정함으로써 임나일본부설을 보강하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 문부과학성은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한반도 남부에 임나를 표기한 지도를 그대로 방치했다. 도쿄서적과 일본서적신사의 검정본에도 같은 지도가 있다. 일본학계에서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임나일본부설을 사실상 일본정부가 나서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대방군과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한다면 한반도 북부는 중국이, 남부는 왜(倭)가 각각 지배한 역사로 학생들에게 각인될 우려가 높다. ●조선 자주성 격하 후소샤는 조선이 ‘중국의 복속국’이라는 표현을 2001년판에서 ‘중국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하에 있었던’이란 문구로 약간 개선시켰었다. 이번에는 다시 ‘중국의 조공국’으로 개악했다. 조선의 자주성을 부정하고 자국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해 이웃나라를 폄하하려는 파렴치한 유혹을 도저히 떨칠 수 없는 모양이다.2005년판에서는 곳곳에 조공이란 단어가 유달리 많이 나온다. 복속국이란 표현을 대체할 만한 단어가 조공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한반도 위협설 유지 후소샤의 2005년판은 ‘이 일본을 향하여 대륙에서 한 개의 팔뚝과 같이 조선반도가 돌출되어 있다.’고 기술한 2001년판의 ‘한반도 흉기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안전을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해도 좋다는 역사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아주 높다. ●한일합방 미화 후소샤 2005년판은 ‘일본은 조선의 개국 후 그 근대화를 돕기 위해’라는 표현을 없앤 대신 ‘조선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별도 항목을 새로 만들었다. 내용을 순화시키는 척하면서 대신 제목과 편집으로 더욱 큰 효과를 노리는 지능적인 수법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병합이 일본의 안전과 만주의 권익을 방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표현도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을 수탈하고자 한 침략 의도를 왜곡하는 한편,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이웃나라를 식민지화할 수도 있다는 위험한 역사의식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려는 의도다. 또 후소샤는 물론 도쿄서적 등 모든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도 양심의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독도 왜곡 2005년 공민교과서의 독도 관련 검정통과본은 2001년판에 비해서뿐 아니라,2005년 검정신청본에 비해서도 왜곡의 정도가 심한 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극우적이라는 후소샤 교과서의 경우 신청본보다 검정본의 표현이 훨씬 강한 내용으로 드러나, 의혹을 부르고 있다. 그나마 양심적인 출판사로 평가되는 일본서적신사까지 지리교과서의 검정통과본에 독도를 일본의 영해로 명시한 지도를 실었다. 이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제도를 악용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임을 기술토록 민간에 요구했다고밖에 해석할 도리가 없다. 시마네현 독도 조례 제정에 대해 지방정부의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대꾸했던 일본 정부의 논리가 거짓이었음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까불지마-웃찾사… 웃기지마-개콘

    까불지마-웃찾사… 웃기지마-개콘

    요즘 안방극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브라운관을 휩쓸던 드라마 열풍이 잠시 주춤한 대신,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가히 ‘코미디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자들을 코미디로 끌어들인 일등 공신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쌍두 마차격인 KBS ‘개그 콘서트’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두 프로그램의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웃찾사 “지금 나의 개그는 신선한가?” “아이디어가 빛나는가?” “최선을 다한 것인가?” 지난주 24.7%의 시청률로 KBS 2TV ‘개그콘서트’의 시청률(24.3%)을 처음으로 제치는 기염을 토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아이디어 회의실에 붙어 있는 문구다. 바로 이 세 문구가 ‘웃찾사’의 최근 인기 비결을 그대로 말해 준다. ‘웃찾사’의 개그는 신선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리한 억지 웃음을 유발해 시청률 부진에 빠졌던 ‘웃찾사’는 지난가을 개편 이후 새로 부임한 이창태 프로듀서의 지휘하에 코너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섰다. 식상한 기존 10여개 코너들을 모두 폐지하는 대신, 지난 2003년 연말 뽑은 공채 7기 신인 개그맨들을 코너에 대거 투입, 그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코너를 속속 선보였다.‘그런거야’는 물론 ‘택아’,‘뭐야’,‘단무지 아카데미’,‘행님아’ 등이 그렇게 탄생한 코너다. ‘웃찾사’의 개그 아이디어는 빛난다. 오후 11시대 심야 프로그램임에도 불구, 가학적이고 선정적인 ‘저질 표현’들은 모두 걸러냈다. 대신 ‘그때 그때 달라요’코너와 ‘리마리오’ 캐릭터에서 보듯 여성층은 물론 어린이·청소년들에게까지 흡인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웃음 코드를 추구하려 했다. 또 현장에서 춤과 노래 등 ‘몸’으로 승부하는 대신 대본에 충실한 ‘개그적 요소’를 강화했다.‘복고 바람’ 등 사회내 트렌드도 적절하게 차용했다. 결과는 대성공. 시청자들은 국내 코미디 프로그램의 고질에서 탈피한 ‘웃찾사’의 신선한 시도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웃찾사’ 멤버들은 최선을 다한다.‘웃찾사’ 멤버들은 이른바 ‘짬밥‘ 차이가 없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무대에 오른다. ‘시청자 우선주의’에 입각, 최고 인기 코너라도 재미가 없으면 바로 간판을 내린다. 이창태 프로듀서는 “신인과 기성 개그맨 사이의 조화가 ‘웃찾사’의 성공 동력”이라고 분석하면서 “한달에 한 코너씩은 새로 선보이고, 신인 연기자들도 임없이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개콘 문제도 해결책도 결국은 ‘사람’이다. KBS2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의 김석현 프로듀서 등 개콘 제작진이 최근 내린 결론이다.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약진도 개콘의 부진도 그 이유는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뜻. 신인들 중심으로 치고 나오는 ‘신흥세력’ 웃찾사의 강점을 그대로 뒤짚으면 ‘수성세력’인 개콘의 약점이 된다. 이들은 “원래 캐릭터성 강한 코미디에서는 오히려 신선한 신인급들이 잘 먹혀들 수도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상대적으로 중견급이 많은 개콘이 식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 또 중견급들은 오로지 웃찾사에만 전념하는 신인급들에 비해 집중도 면에서는 떨어진다. 아이디어 고갈이나 이로 인한 개인기 치중 경향 등은 이미 고질적인 문제들. 그러나 김 PD는 “개콘의 강점도 역시 똑같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했다. 즉 이들은 이미 검증된, 앞으로 웃찾사 팀들이 겪어야 할 온갖 어려움들을 이미 거친 ‘역전의 용사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팀내 주도권 경쟁 문제 등 온갖 갈등 요소를 미연에 피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보여주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신인급들을 무리없이 기존 체계에 녹여낼 수 있다. 또 이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보유한 코미디에 대한 노하우는 큰 재산이다. 이런 분석에 따라 앞으로 개콘은 “약점은 줄이고 강점은 살리는” 대대적인 보완에 들어간다. 박준형 등 고참급 팀원들은 주로 팀을 떠받치는 ‘수비수’ 역할을 맡으며 뒤로 한발짝 물러서고,‘복학생’ 유세윤,‘안어벙’ 안상태를 비롯해 강유미, 김대범, 유상무, 장동민, 황현희 등 올 4월에 입사한 KBS 19기 공채 신인들이 대거 공격수로 포진된다. 고참급들은 ‘결정적 패스’로 팀을 살리고 안정감을 부여하는 한편,‘현장 감독’으로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낸다.‘젊은 피’들은 “실질적으로 골을 따내는 역할”(김 PD 표현)을 맡는다. 이외에도 성인층을 위한 코미디 등 타깃층을 각각 겨냥한 다양한 코너 연구·개발 등 축적된 노하우들을 적극활용할 방침이다. 김석현 PD는 “관건은 어떻게 하면 당장 웃기는가 하는 눈앞의 성과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정적·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가가 문제”라면서 “2달 정도 뒤에 다시 한번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 [씨줄날줄] TV 오락프로 유감/오풍연 논설위원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은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겨볼 수 있기 때문이다.오락 프로그램이 주말 저녁에 집중적으로 편성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시청률 경쟁 또한 치열하다.프로그램을 맡은 PD들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설 땅을 잃게 된다.그래서 프로그램 베끼기 등 온갖 방법이 동원되는 실정이다.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현실을 개탄하면서도 ‘시선끌기’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오락 프로그램을 보자.대부분 가학성·선정성 일색이다.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비슷하다.각 방송이 다루는 소재도 고만고만하다.연예인·운동선수 등 얼굴이 잘 알려진 사람들을 출연시켜 기상천외한 게임을 하게 한다.고공 크레인에 매달리기,불 붙은 링 통과하기,높은 다이빙대 뛰어내리기,암벽타기,번지점프,스카이다이빙,곰의 입에 손 집어넣기 등.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시청률을 1%포인트라도 끌어올리려는 속셈이다. 오락프로는 신인들의 ‘무덤’으로 비유되곤 한다.얼굴이 덜 알려진 이들은 프로그램 출연제의에 마다할 리 없다.위험한 줄 알면서도 한마디 불평없이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하지만 이들도 벙어리 냉가슴 앓는 심정이라고 토로한다.연예인 등은 가장 좋은 ‘먹잇감’.TV는 마치 걸신들린 괴물이 먹을것을 탐하 듯 이들을 시청률 도구로 보고 있는 것이다.출연자는 1회성 소품과 다를 게 없다.제작진의 ‘안전불감증’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당장 눈앞에 보이는 시청률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우리 방송은 어떤가.출연자들을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이벤트 현장으로 내몰면서도 짐짓 태연하다.지난달 13일 KBS 2TV ‘일요일은 101%’ 녹화 도중 소품용 송편을 먹고 기도가 막혀 28일간 사경을 헤매던 성우 장정진씨가 엊그제 숨졌다.안타까운 일이다.이에 성난 네티즌들은 항의와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무엇보다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KBS는 관련 제작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제작시스템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도 필요하다.방송 도중 사고에 대한 보상체계 또한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시청률보다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이젠 왕따카페까지…괴롭힐수록 등급 올라

    이젠 왕따카페까지…괴롭힐수록 등급 올라

    “진정 민우를 잘 괴롭힌다고 생각되는 사람만 회원 등급을 올려준다.”,“민우 괴롭히기에 숙달된 사람만 민우와의 격투기를 예약할 수 있다.” 인터넷에 같은 반 친구를 집단 따돌림하고 폭행하는 사진과 글을 모아놓은 ‘왕따카페’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이 카페는 논란이 확산되자 문을 닫았지만,피해학생은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고 괴로워하고 있다. 지난 2월 학생들의 왕따 동영상 파문으로 해당 학교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홍역을 치른 이후에도 교실에서의 왕따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왕따카페’에 폭행 장면과 ‘격투기’ 후기 공개 부산 남구 D고 3학년 9반 학생들이 만든 카페의 이름은 ‘정민우(가명·18)군을 사랑하는 팬클럽 모임’.하지만 카페에는 제목과 달리 반 친구들이 정군을 괴롭히는 내용의 게시물이 버젓이 올랐다. 이 카페는 지난 6월 초 멀티미디어 수업시간에 학급의 친목을 위해 만들어진 것.학생들은 작은 체격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놀림을 받던 정군과 친해지자는 취지에서 일부러 이름을 붙였다.하지만 반 친구들끼리 채팅을 하는 데 이용하던 카페는 점차 정군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바뀌어갔다.교정에 정군을 눕혀놓고 8∼9명이 의기양양하게 둘러서 있거나,정군의 손발을 4명이 들어올려 학교 뒷동산으로 끌고 가는 사진 등이 잇따라 올랐다. 심지어 학생들은 정군을 괴롭히는 ‘정기모임’까지 만들어 ‘격투기는 매일 5교시 20분 전 학교 뒷동산에서,민우가 도망가지 않는 한 계속한다.’는 공지글을 올렸다.점심식사 시간마다 1대1로 ‘이종격투기’ 명목으로 정군을 발로 차고 무릎으로 내리치는 ‘장난’을 하고는 후기를 올렸다.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꾹 참았다.” 이 카페는 한 학생이 ‘홍보’를 위해 그 내용을 비디오게임 커뮤니티에 올린 이후 급속히 퍼져나갔다.카페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이 카페에는 하루 100여명의 네티즌이 몰려들어 철없는 학생들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지난달 25일 서둘러 카페를 폐쇄했다.하지만 정군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학교에서 만난 정군은 “친구들이 장난칠 때 반항도 해보고 도망도 쳐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정군은 “그래도 반 친구들과 친해질 수도 있다는 기대에 괴로워도 꾹 참았다.”면서 “왕따카페를 만들어 공개한 사실에 허탈하고 배신감이 든다.”고 고개를 떨궜다. 담임 한모(50) 교사는 “민우는 키 162㎝,49㎏의 왜소한 체격에 행동과 말이 느려 친구들에게 자주 놀림을 받아왔다.”면서 “그래서 항상 반 학생들에게 주의를 줬지만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엔 장난으로…익숙해지다보니 불쌍한 마음도 안 들어” 카페 운영자인 김모(18)군은 “처음엔 민우가 불쌍했는데 괴롭히는 것도 익숙해져버려 장난으로 이런 일을 벌였다.”면서 “좀 잘해줬어야 하는데 지금은 민우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놨다.카페 회원으로 정군을 왕따하는 데 가담했던 김모(17)군은 “민우와 좀 더 친해지려고 그냥 장난으로 시작한 것”이라면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당혹해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왕따의 내용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집단적·가학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현상으로 확산되는 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왕따와 체벌 등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외부노출을 꺼리는 공간의 폐쇄성에서 기인한다.”면서 “학교 운영과 학생 생활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학생상담위원회를 만드는 등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혜·부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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