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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 국제중 개교 은평·길음 2곳 자사고”

    “내년 3월 국제중 개교 은평·길음 2곳 자사고”

    차기 서울시교육감으로 당선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국제중학교를 설립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외국어고는 추가로 설립하지 않을 방침이며, 국제고는 영등포지역에 설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립형 사립고는 은평뉴타운과 길음뉴타운 2곳에만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공 교육감은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정이 좀 빠듯하기는 하지만 서울에도 국제중을 설립해 2009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학교법인으로부터 설립인가 계획승인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훈학원과 대원학원 등 2곳이 1곳당 학생정원 100∼150명으로 국제중학교 설립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걸림돌은 없지만 내년 3월 개교 가능성 여부를 실무진에서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중학교 설립이 조만간 확정되면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지원할 수 있으며 올해 10∼11월쯤 초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적성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006년 국제중 설립을 추진했지만 당시 교육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국제중학교는 가평 청심국제중과 부산 국제중 등 2곳이 있다. 공 교육감은 “외고는 추가로 설립할 생각이 없지만 국제고는 1곳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영등포 지역에 국제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길음뉴타운 자사고 설립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공언했던 사안이고 나의 공약이기도 하다.”며 “자사고를 유치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신청자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은평뉴타운에 하나금융지주가 자사고 설립을 추진하면서 그룹 직원과 인근 군 부대 직원에게 모집 학생의 20%를 할당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 것처럼 길음에도 이런 조건을 제시하면 신청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골프장회원권 기준시가 남부컨트리 20억 최고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의 회원권에 대해 세무당국이 매긴 기준시가가 20억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4억원을 넘는 고가 골프장 회원권의 상승세와 달리, 전국 골프장 회원권의 기준시가는 경기 하강과 골프장 증가 등의 영향으로 6개월 전보다 하락했다. 국세청은 31일 전국 180개 골프장의 373개 회원권의 기준시가를 고시하고 이 가운데 신규분을 제외한 349개 회원권의 기준시가가 지난 2월보다 평균 3.9% 하락했다고 밝혔다. 매년 두 차례 고시되는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가 하락한 것은 2004년 12월1일 고시분 이후 처음이다. 고시된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 과세시 보충적 과세기준으로 활용되며 실거래가의 90∼95%선에서 결정된다.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곳은 남부컨트리클럽(경기 용인)으로, 지난 2월 17억 1200만원이었던 기준시가가 이번에는 2억 8300만원 오른 19억 9500만원으로 고시됐다. 국세청은 거래가 5억원 이상인 회원권은 시가반영률을 95%로 하고 있어 이 회원권의 실거래가는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한 민간 회원권 거래소에는 이 골프장 회원권의 시세가 20억 20000만원으로 나와있다. 직전 고시에서 1위였던 가평베네스트(경기 가평)의 회원권은 변동없이 17억 1950만원을 유지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이들 외에도 기준시가가 조정된 349개 회원권 중 5억원 이상(25개)과 4억∼5억원 범위(11개) 고가 회원권은 평균 기준시가의 하락세와 대조적으로 2.3%,1.9%씩 상승했다. 이에 비해 3억∼4억원 범위의 회원권과 2억∼3억원 범위 회원권은 각각 4.0%와 4.4%,1억∼2억원대 회원권과 5000만∼1억원대 회원권은 각각 6.1%,5.7%씩 하락해 회원권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기준시가가 가장 낮은 상떼힐 익산(전북 익산)은 기준시가가 2400만원이었으며 6개월 전보다 20% 하락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골라가는 캠프, 신나는 여름방학

    골라가는 캠프, 신나는 여름방학

    중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2일 중구에 따르면 다음달 8일까지 동국대 학술관에서 ‘동국대 원어민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이번엔 중학생을 대상에 포함했다. 영어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들을 위해 심화반도 연다. 초등학생 원어민 영어캠프는 매일 오전 9시∼오후 1시에, 중학생은 매일 오후 2∼6시 총 60시간 3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영어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울외대 영어문화 체험캠프’는 초등학교 2∼6학년 어린이 80명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다음달 2일 경기 여주군의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에서 열린다. 외국인 교수진과 전문 분야별로 초빙된 외국인 강사진이 학생들을 집중 교육시킨다. 다음달 5∼6일과 다음달 7∼8일 두 차례에 걸쳐 ‘미래를 여는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한다. 지체장애 체험과 안전·응급처치 교육, 덕수궁·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자원봉사 학교를 수료한 학생에겐 자원봉사 활동 확인서가 발급된다. 중구 청소년수련관은 음악 활동에 관심있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30명을 대상으로 오는 29∼30일 경기 용인의 둥지골 청소년수련원에서 ‘신나는 여름 음악캠프’를 연다. 발성과 합창 연습, 뮤지컬 배우기, 물놀이 등 공동체 놀이를 통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초등학생 3∼6학년 4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12∼14일 가평 야생화캠프장에서 ‘자연속으로 떠나는 야생화캠프’가 진행된다. 이밖에 ‘눈으로 보는 세계여행’(이스라엘)과 ‘생생 청소년 직업체험’ 등도 운영된다. 눈으로 보는 세계여행은 24일 초등학교 4학년 이상(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생생 청소년 직업체험은 초등학교 3∼6학년 30명을 대상으로 23일 서울도시철도 도봉차량기지에서 개최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갑자기 먹구름… 나뭇가지에 걸려”

    문선명(88)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탄 헬기가 19일 경기도 가평에 불시착했다. 문 총재와 부인 한학자(65)씨, 손자와 손녀 등 일행 14명 가운데 13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가평의 청심국제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대통령 전용헬기와 동일한 국내 최고의 VIP용 헬기가 불시착했고, 불시착 직후 곧바로 폭발한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최고 기종… 폭발원인 관심 문 총재 등을 태운 헬기는 19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 잠실 헬기장을 이륙해 가평 청심국제병원 옥상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헬기는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인 5시10분쯤 병원에서 2㎞쯤 떨어진 장락산(해발 630m) 정상 부근 숲에 비상착륙했다. 탑승객들이 대피한 뒤 헬기는 곧바로 폭발했다. 통일교 측은 사고가 나자 곧바로 홈페이지에 ‘문 총재를 비롯한 탑승객 전원이 무사하다.’고 공지했다. 문 총재는 헬기 내 1등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고 불시착 순간 강하게 손잡이를 잡고 있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통일교 측은 전했다. 사고 당시에 대해서는 “착륙지점이 처음에는 잘 보였다. 그러나 인근에서 갑자기 검은 구름이 일었다. 착륙지점을 분간하기 힘들어 재상승한 뒤 착륙하려다 나뭇가지에 걸렸고 기체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탑승객 가운데 문 총재의 보좌관 임모(38·여)씨는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박스 판독에 2주 걸릴 듯 국토해양부는 블랙박스를 회수해 사고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것처럼 기체 결함에 의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장 조사결과 헬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을 때와는 달리 문 총재 일행을 태운 헬기는 사고지점 주변을 7m가량 스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헬기의 기장·부기장은 “운항 중 헬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나 기상악화로 착륙지점을 찾기 어려웠으며 갑자기 헬기가 어떤 물체에 부딪히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를 판독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헬기 제작사인 미국 시콜스키사로 옮겨져 2주 뒤에 판독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문 총재 평소 가평 오가며 왕성한 활동 문 총재의 측근인 양창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회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문 총재는 매일 오전 3시쯤 일어나 1시간가량 운동을 하고 오전 5시 새벽기도회를 주관한다.”면서 “꾸준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체력이 좋고 운동신경이 예민하다. 이런 운동이 부상을 막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소개했다. 문 총재는 평소 가평에서 새벽기도회를 주관한 뒤 헬기로 서울을 오가며 회의를 주관해 왔다. 이날도 오전에 가평을 출발해 서울에서 간부들과 점심을 겸한 회의를 마친 뒤 다시 가평으로 되돌아가던 길이었다. 가평군 장락산 일대 2600만㎡에는 통일교 본당을 비롯해 청심국제병원, 박물관, 청심국제중·고교,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수련시설 청아캠프 등 통일교 관련시설이 들어서 있다. 가평 김병철·서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드이슈] 변화하는 쿠바경제는 지금

    [월드이슈] 변화하는 쿠바경제는 지금

    1959년 1월1일 혁명 이후 그곳을 일컬어 누구는 자본주의의 대안이라고 했고, 누구는 사회주의의 마지막 뒷모습이라고도 했다. 청소부도, 의사도, 대통령도 25∼30CUC(쿠바 태환화폐·1CUC는 약 1200원)의 월급을 받는 곳,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는 무상교육·무상의료 체계를 갖춘 곳, 그러나 에너지난, 식량난으로 배급 계획경제가 여전한 곳, 바로 ‘카리브해의 진주’ 쿠바다. 우리나라보다 13시간 늦은 지구 반대편의 쿠바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냉전의 여파 속에서 금단의 땅이기만 했던 쿠바에는 2006년 현대중공업이 8500억원 규모의 이동식 발전설비시설 544대 공사를 수주했는가 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개인 사업가들의 진출 모색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등 30∼40명의 한국인들이 변화하는 쿠바에서 새로운 희망을 일구고 있다. |아바나(쿠바) 박록삼특파원|뜨거운 7월의 쿠바는 고정된 선입견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을 찾은 이가 어떤 이념을 갖고 있든, 자신에게서 무엇을 구하려든 늘 상반된 듯한 두 얼굴을 내비친다. 흰 반바지에 선글라스의 휴양객이라면야 그저 눈부신 태양과 푸르른 카리브해를 맘껏 즐기면 되지만, 거창하게도 인류의 나아갈 지표를 찾는 이라면 좀더 겸손하게 눈 부릅뜨고 진실을 구해야 할 것이며, 경제적 이익을 좇는 이라면 더더욱 ‘변화하는 사회주의’ 쿠바의 현실에 천착해야 한다. 변화를 멈추지 않는 쿠바는 자신을 마냥 부정하는 이도, 긍정하는 이도 반기지 않는다. ●2008년은 쿠바 경제 변혁의 해 미국에 의한 쿠바 경제봉쇄조치는 올해로 46년째다. 이 속에서 지난 2월24일 라울 카스트로(77)는 형 피델 카스트로(82)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공식적으로 승계받았다. 그리고, 여러 많은 개혁 조치들이 진행 중이다. 성과만큼의 부작용도 함께 껴안고 있다. 영어 통역 일을 하는 레일리아나 게레로(30)는 “휴대전화와 개인 컴퓨터 소유도 가능하게 됐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쿠바 사람들도 기존의 CUP(쿠바 페소) 외에 CUC도 함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놀라운 일이다.1CUC는 24CUP에 해당되고, 그만큼의 물가 차가 존재하는 ‘이중 물가정책’의 쿠바 경제가 본격적으로 한 바구니 안에 들어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인지 쿠바인들은 ‘짭짤한 팁’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 일하는 것을 적극 선호한다고 한다. 경제 양극화의 심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 흔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길거리 편의점이나 음식점, 카페에서 파는 가장 흔한 맥주인 크리스털, 부카네로는 대략 1∼2CUC 정도 한다. 맥주 한 캔 값이 하루 일당을 넘어서는 셈이다. 또한 호텔이 모여 있는 아바나 베다도 지역을 가면 젊은 쿠바 여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들은 “치노(중국인)? 코레(한국인)?”라며 말을 건 뒤 “맥주 한 잔 사달라.”고 요구한다. 쿠바는 남녀를 불문하고 외국인과 동행만 해도 경찰의 검문에 걸리고 처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으슥한 밤 호텔 주변에서 벌어지는 공공연한 외국인 매매춘은 호텔 앞을 지키는 경비에게 쥐어 주는 10∼20CUC로 묵인된다. ●좁혀지는 한국과의 간격 쿠바의 실사구시적 경제 변화는 극심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런 차에 등장한 현대중공업은 쿠바와 한국의 멀고 멀었던 거리를 훌쩍 단축시켰다. 계약 체결 당시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이 직접 계약석상에 배석해 “쿠바는 여러분에게 안 좋은 것(시가, 럼주)만 주는데, 여러분은 우리에게 좋은 것만 준다.”는 농담까지 던지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그는 병석에 드러눕기 직전에도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공사 현장을 찾아 한국 노동자들의 근면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현대중공업을 통해 투영된 한국에 대해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현대중공업이 건설 중인 이동식 발전소는 쿠바 중앙은행이 지난해 새로 발행한 10CUC 지폐 신권 뒷면에 실렸다. 쿠바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지 파견 근무 중인 현대중공업 정병옥 상무는 “발전설비 공사에 대한 쿠바 정부의 기대는 매우 크고 이 덕분인지 한국에 대한 그들의 인상은 아주 좋다.”면서 “이 일이 끝난 뒤에도 앞으로 쿠바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리아나는 “그동안 쿠바에서는 동양인은 다 중국인으로만 알았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언컨대 야구와 현대중공업, 자동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쿠바의 미래를 선점하라! 하지만 쿠바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는 곳은 우리뿐 아니다. 쿠바 시장을 선점하려는 해외 자본의 진출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중국산 신형 버스 300대를 들여왔다. 차체가 높은 탓에 간간이 거리에 낮게 드리운 가로수 가지가 버스 지붕을 긁곤 하지만 이 덕분에 아바나의 명물 ‘300인승 낙타버스’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쿠바의 관문인 호세 마르티 공항은 캐나다 자본으로 지어졌고 쿠바 최고급 호텔로 꼽히는 멜리아코이바 호텔, 멜리아아바나 호텔 등은 모두 유럽 자본으로 지어졌다. 모두 30∼50년 장기 임대 뒤 반환 형식을 취한 방식의 투자다. 여기에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군기지 폐쇄 ▲쿠바 관광 허용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민간 관광 교류 형태를 얘기했지만 사실상의 경제 봉쇄의 해제인 셈이며 쿠바와 미국의 ‘21세기형 신데탕트 시대’를 불러올 것을 의미한다. 아바나의 상징인 7㎞의 말레콘(방파제) 위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뚫고 달리는 클래식카와 그곁을 지나치는 깔끔한 현대차 쏘나타는 변화하는 쿠바의 단면이다. 예닐곱 살 어린아이도, 매력적인 젊은 여인도, 노인도, 그리고 올드 아바나의 허름한 건물 베란다에 널린 빨래들도 살사 리듬과 카리브해의 파도 소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든다. 열정 넘치는 변화의 몸짓이다. youngtan@seoul.co.kr ■ ‘고품질·AS·신뢰’ 모범답안 통하는 시장 김동우 암펠로스 회장 |아바나(쿠바) 박록삼특파원|“열정과 인내를 갖고 쿠바 정부와 국영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기업의 좋은 이미지, 제품의 높은 품질, 철저한 사후 관리를 한다면 오히려 편안한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일찌감치 쿠바 시장으로 뛰어든 ㈜암펠로스 김동우(46) 회장의 초기 시련은 컸다. 지금은 뻔한 듯한 ‘모범 답안’을 얘기하지만 쿠바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초기 몇 년 동안에는 물품을 공급한 뒤 대금을 떼인 일, 입찰 실무자의 이유없는 농간으로 좌절한 일 등이 부지기수였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모든 거래가 폐쇄적으로 이루어지고 고객인 국영업체들의 정보도 몰랐고, 특히 쿠바의 사회주의적인 여러 가지 거래절차가 달라서 애를 먹었다.”면서 “시간과 공을 들여 입찰에 참여하면 정부 실무자가 농간이나 배신을 부리며 물거품되곤 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역시 쿠바의 국가 체계가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시장 외적인 기능을 중시여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피눈물을 삼키며 좌절했었다. 하지만 시련의 시간이 지나고 ‘모범 답안’을 실천하면서 쿠바 정부의 신뢰를 조금씩 얻을 수 있었고 2003년부터는 쿠바의 국가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보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 암펠로스는 한국은 물론 쿠바, 중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파나마, 니카라과, 콜롬비아, 브라질 등 8개 국가에 지사를 둘 정도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중남미 지역의 의료장비 제조, 발전기 부품 유통 전문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의료 천국’ 쿠바와 단짝 분야를 파고들어 거둔 성과다. 김 회장은 “사회주의에서나 자본주의에서나 성공하기 위해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는 결국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면 쿠바 정부의 신뢰는 자연히 따라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쿠바는 우리나라처럼 교육 수준이 높은 곳이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나 IT 분야 등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정치적인 측면을 떠나 경제적 실리를 위해 양국 정부가 국교 정상화 등 서로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youngtan@seoul.co.kr
  • 서울 25개구 자원봉사 프로그램

    서울 25개구 자원봉사 프로그램

    서울시는 25개구 자원봉사센터별로 2008년 여름방학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봉사활동의 테마는 ‘즐길 수 있는 봉사’로 청소년들이 자발적이고 행복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한다. 강북구는 오패산과 우이천 환경지킴이 봉사활동을, 양천구는 맑은 세상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환경지킴이 노릇을 하게 된다. 금천구에선 하수처리과정시설을 견학해 맑은 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립하게 하는 환경교실체험을 진행한다. 광진구는 20일 가족과 함께 가평꽃동네 장애인 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양천구는 21일부터 우리동네 어르신 공경하기, 어르신 말벗 봉사 및 사랑의 케이크 배달 봉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문의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volunteer.seoul.go.kr) 또는 전화 776-8473으로 하면 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라울 ‘실용적 공산주의’ 공식선언

    “공산주의는 평등주의가 아니다.” 라울 카스트로(77)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실용적 공산주의’를 공식선언했다. 과도한 국가보조금 제도를 없애고,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생존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쟁 체제 도입과 이에 따른 임금 차등지급 등 자본주의적 요소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친형 피델 카스트로(82)가 수십년 간 추진해온 ‘평등사회’건설 노선과 단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라울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하바나에서 열린 국가평의회 연설에서 “사회주의는 정의와 평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평등은 권리와 기회의 평등이지 소득의 평등은 아니다.”면서 “평등(equality)과 평등주의(equalitarian)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월 라울이 피델 카스트로의 후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 열린 국가평의회로, 라울의 연설은 국영TV를 통해 녹화중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라울 의장은 취임 직후부터 조용하지만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해 왔다. 내국인에게 금지됐던 휴대전화와 컴퓨터,DVD플레이어 등의 전자기기 구매를 허용했고, 주택과 자동차도 본인 이름으로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했다.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던 렌터카나 고급 호텔도 쿠바인들에게 개방됐다. 가장 큰 변화는 쿠바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을 이뤄온 동일 임금 체계의 개혁을 들 수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국영기업 근로자들이 성과에 따라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임금 상한선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지난 6월 임금 차등 지급 제도 시행을 발표했다. 피델 카스트로 체제 아래서 정부는 쿠바 경제의 90%를 통제해 왔으며, 모든 근로자들은 월 평균 408페소(19.5달러)의 동일 임금을 받았다. 라울 의장은 그러나 “우리 모두가 더 빠르게 진행되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라울 의장은 개혁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선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취한 조치에 대해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미국 관리들이 불충분하다거나 가식적이라고 폄하했다.”면서 “우리는 결코 압력이나 협박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임을 재차 밝힌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물안개/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해거름 무렵이다. 물안개가 한층 짙어졌다. 섬 뒤편에 우뚝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희뿌옇게 사라졌다.“보세요. 산이 조금 전에는 셋이었는데, 지금은 하나죠?” 삼라만상이 고요했다. 수묵화의 세계이다. 아늑했다. 태아처럼 편안했다. 사람들 악다구니와 자동차 엔진음은 끊어졌다. 바람에 휩쓸린 나뭇잎이 부딪히며 바스락댔다. 고요함은 단순함으로 이어졌고, 그 다음엔 순수함이 찾아왔다. 메말랐던 가슴에도 물안개가 포근하게 피어올랐다. 60년 인생길을 걸은 끝에 경기도 가평 남이섬 옆 이화리에 정착한 그는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이제서야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지향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순에 꿈을 꾸는 사람을 뒤로하고 이화리를 떠났다. 서울 길은 소란스러움과 복잡함으로 향하는 통로였다. 헤어지기 직전 “우리 모두 손님”이라던 그의 말 뜻은 아리송했다. 다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라는 언급만은 화두로 간직하려 애를 썼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민주 고위당직자 4인 프로필

    민주 고위당직자 4인 프로필

    ● 이미경 사무총장 - 재야 여성운동 경력 4선의원 여성운동가 출신의 개혁성향의 4선 의원. 고 박홍수 전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2주 남짓 사무총장을 역임한 김영주 전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당사상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부산(58) ▲이화여대 영문과 ▲15·16·17·18대 의원 ▲한국여성민우회 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국회 문광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 ● 박병석 정책위의장 - 기자출신 충청권대표 정치인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3선 의원.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 입문했다.18대 총선에서 당내 후보 중 대전에서 유일하게 당선, 충청권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도개혁성향의 정치인이다. ▲대전(56) ▲성균관대 법학과 ▲16·17·18대 의원 ▲중앙일보 경제부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국회 정무위원장 ● 최재성 대변인 - 대변인만 세 번하는 386세대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386 정치인’. 대변인만 이번이 세 번째다.18대 총선에서 386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한 가운데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 가평(43) ▲동국대 불교철학과 ▲동국대 행정대학원 석사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청년특보단 리딩코리아 상임부회장 ▲17·18대 의원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합민주신당 원내공보부대표 ● 김유정 대변인 - 행정경험 많은 비례대표 초선 구 민주당계 출신으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복지·교육문화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2007년 민주당 여성국장으로 당에 복귀했다. ▲전남 광주(39)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서강대 행정학 석사 ▲15대 대선 대통령선거기획단 국장 ▲청와대 행정관 ▲환경분쟁연구소 이사 ▲민주당 원내부대표
  • 텐트속 별보기 어때요

    텐트속 별보기 어때요

    계곡에서, 바다에서 텐트 속으로 자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캠핑은 영원한 휴가의 테마. 캠핑의 불편함을 다소나마 덜기 위해 차를 이용해 오토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가평에 대형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는 등 오토 캠핑장 또한 느는 추세다. 가볼 만한 오토캠핑장 네 곳을 소개한다. #은구슬 쏟아지는 폭포에 발을 씻고…금원산 자연휴양림 경남 거창에는 쉬어가기 딱 좋은 숲들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위천면의 금원산 자연휴양림.2.5㎞에 달하는 휴양림 내 유안청 계곡을 따라 미폭과 자운폭포, 유안청폭포 등 다양한 형태의 폭포와 소, 담이 이어진다. 특히 유안청계곡은 예전 선비들이 홍진(紅塵)을 피해 즐겨 찾았을 만큼 풍광이 빼어난 골짜기다. 넓은 반석 사이로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와 골짜기 양옆을 빼곡하게 채운 나무들이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운폭포에서 숲속 교실로 향하는 계곡 양편에 방갈로와 야영지가 주르륵 늘어서 있다. 도로와 가깝고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휴양림 외에도 거창의 명소인 수승대, 넓은 바위가 많은 남덕유산 자락의 월성계곡, 돌담길이 예쁜 황산 고가(古家)마을, 구연서원과 덕천서원 등 둘러볼 곳이 많다.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지곡 나들목→24번국도→안의면→3번국도→마리면→37번국도→위천면→금원산 자연휴양림.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텐트 속에 동해바다를 품다…송지호 오토캠핑장 지난해 7월 문을 연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7번 국도와 송지호해수욕장 사이 너른 터에 자리를 잡고 있다. 송지호해수욕장은 화진포해수욕장과 더불어 고성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수심이 낮고 백사장이 깨끗해 피서객들에게 인기다.7번 국도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데다, 캠핑장 바로 앞이 송지호해수욕장 해변이라는 것이 장점. 텐트를 칠 수 있는 잔디밭 공간 90개, 통나무집 10채, 급수대 10군데, 화장실과 샤워장 각 1군데, 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1번∼30번 텐트 사이트는 해변,71번∼90번 사이트는 국도변,31번∼70번 사이트는 반원형의 잔디밭을 따라 배분되었다. 각 사이트마다 긴 의자와 탁자가 일체형으로 된 목제 테이블이 있어 챙이 넓은 파라솔을 꽂아둘 수 있다. 주변에 송지호철새관망타워, 왕곡민속마을, 가진항, 거진항, 화진포호수, 건봉사 등 둘러볼 명소도 풍부하다. 서울→6번 국도→양평 용두교차로→44번 국도→인제 한계삼거리→46번 국도→진부령→고성 대대삼거리→우회전→7번 국도→송지호 오토캠핑장, 또는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7번 국도→속초→청간정→천학정→송지호 오토캠핑장.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61∼3. #국내 최초 오토캠핑장-방화동 가족 휴양촌 전북 장수의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전국 30여개 오토캠핑장 중 가장 먼저 조성된 곳. 전북의 명산 장안산 줄기에서 발원한 방화동계곡에 조성된 휴양지로 오토캠퍼들이 좋아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캠프 사이트와 주차 공간이 마련됐고, 그 주변을 오래된 나무들이 시원하고 아늑한 그늘로 만들어 준다. 취사장, 잔디밭, 삼림욕장 등 관련 시설도 잘 조성돼 있다. 더 안쪽은 방화동 자연휴양림.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야영이 부담스러우면 이곳을 이용해도 좋겠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용성 스님의 생가가 있는 죽림정사, 매달 1,6일에 서는 번암장, 논개생가 등도 가볼 만하다. 천천면 월곡리 ‘블루 새들’(Blue Saddle)은 대형 승마리조트.1인당 4만원에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실내수영장과 스쿠버 풀 등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장수 나들목→장수읍→방화동. 장수군 산림문화관광과 063)350-2312, 방화동 가족휴양촌 353-0855. #눈길 가는 곳마다 비경-충북 단양 충주호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곳곳에 빼어난 계곡을 만들어 놓은 충북 단양에는 소선암·다리안·황정산·남천·천동 등 캠핑장들이 구석구석 잘 정비돼 있다. 그중 단연 앞줄에 서는 곳은 소선암캠핑장이다. 두악산 품에 안겨 있는 소선암캠핑장은 원목으로 지은 화장실과 깔끔한 개수대 및 음수대를 구비하는 등 오토캠핑장으로서 손색없는 면모를 갖추고 있다. 원목 야영 데크는 무료로 제공된다. 캠핑장 뒤쪽 2시간 코스의 두악산 등산로에서는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소선암자연휴양림 쪽으로 약 500m쯤 올라가면 유명한 ‘냉천약수터’가 나온다. 선암계곡뿐 아니라 금강산 봉우리를 축소해 놓은 듯한 사인암, 세 개의 봉우리가 남한강에 유유히 떠 있는 도담삼봉과 석문, 그리고 옥순봉과 구담봉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단양(대강)나들목→5번 국도 신단양방면→북하삼거리(충주·청주방면)→단성면삼거리(문경·방곡도예촌방면)→소선암자연휴양림.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150. #이런 상품 준비해 가세요 캠핑 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모기와 나방, 깔따구 등 날벌레들. 친환경용품 전문기업인 엔퓨텍은 이런 해충들의 특성을 이용한 전자식 살충기를 출시했다. 충전형은 6만원선, 비충전형은 4만 5000원선. 모기장도 진화했다. 야외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원터치 형식으로 제작됐다.3∼4인용 3만원선. 리펠라이트란 해충방지전구도 등장했다. 전구에 날벌레가 인식하는 파장이 나오지 않도록 특수 액체를 코팅한 제품. 기존 전구 소켓에 사용할 수 있다. #휴양섬 베스트30 한국관광공사는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베스트30’을 선정, 발표했다. 문화유적이나 빼어난 경관 등 볼거리와 향토음식, 그리고 갯벌체험 등 관광 매력과 함께 편의시설 등도 주요한 고려 대상이었다고 공사 관계자는 밝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우리지역에 송전탑 통과 안돼”

    송전선로 통과 지점을 두고 이천시와 광주시 주민들간의 마찰이 일고 있다. 1일 이천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도척면 진우3리 주민대표들과 기업인들은 765㎸ 신안성∼신가평 광주시 구간의 초고압 송전탑을 당초 예정선로에서 1㎞ 떨어진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경계인 각시봉 남서쪽으로 옮겨 달라는 건의서를 작성해 최근 지식경제부에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이천 지역 주민들은 무려 1㎞가량 이천시쪽으로 옮겨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 주민들은 광주 주민들의 대정부 건의서 제출 사실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 김모(58·이천시 신둔면)씨는 “송전탑 문제는 내 땅에 싫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전형적 지역 이기주의 실례”라며 “만약 당초 허가난 노선에서 이천쪽으로 한치라도 넘어 온다면 이천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천시를 비롯해 광주시, 여주군, 양평군, 가평군, 안성시, 용인시 등 7개 시·군에 모두 155기의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우리지역에 송전탑 통과 안돼”

    송전선로 통과 지점을 두고 이천시와 광주시 주민들간의 마찰이 일고 있다. 1일 이천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도척면 진우3리 주민대표들과 기업인들은 765㎸ 신안성∼신가평 광주시 구간의 초고압 송전탑을 당초 예정선로에서 1㎞ 떨어진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경계인 각시봉 남서쪽으로 옮겨 달라는 건의서를 작성해 최근 지식경제부에 전달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이천 지역 주민들은 무려 1㎞가량 이천시쪽으로 옮겨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천시 주민들은 광주 주민들의 대정부 건의서 제출 사실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 김모(58·이천시 신둔면)씨는 “송전탑 문제는 내 땅에 싫은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전형적 지역 이기주의 실례”라며 “만약 당초 허가난 노선에서 이천쪽으로 한치라도 넘어 온다면 이천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이천시를 비롯해 광주시, 여주군, 양평군, 가평군, 안성시, 용인시 등 7개 시·군에 모두 155기의 초고압 송전탑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카스트로 “중국식 사회주의 주목” 실용주의 노선 채택에 무게둔 듯

    피델 카스트로(81) 전 쿠바 최고지도자가 중국 사회주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 혁명가로서 유연성을 발휘하며 쿠바의 변화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와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전날 허궈창(賀國强)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임금차등제 도입 등 공산주의 핵심 정책을 바꾸는 등 실용주의를 가미한 쿠바의 변화와 맞물렸다.2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카스트로는 “중국 인민들의 발전과 중국적인 특성을 가미한 사회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그란마는 전했다. 2006년 이후 장출혈을 앓는 카스트로는 올 2월 동생 라울(77)에게 권력을 넘겨준 뒤 수도 아바나 자택에 머물고 있다. 라울 국가평의회 의장은 정치적으로 강력하게 통제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 정책을 펴고 있는 중국의 통치 방향을 찬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피델이 관영 언론에 “쿠바 공산당에 내분은 없다.”고 기고한 점도 쿠바의 변신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주말탐방] 꽃동네 봉사자와 수용자들

    [주말탐방] 꽃동네 봉사자와 수용자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19∼20일과 24일 두차례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지난해 12월 4일 동안 이곳에서 법무부의 봉사명령을 수행했다.‘빈자의 마을’인 꽃동네가 재벌들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단골 장소로 떠오르자 이곳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두 회장의 사회봉사명령 이행 장소는 법무부 산하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사회복지시설 여러 곳을 추천받아 당사자가 결정한다. 꽃동네를 설립한 오웅진 신부의 업무상횡령 등 혐의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고 잠잠했다 두 회장의 발걸음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꽃동네를 26일 방문했다. 음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재벌회장 사회봉사명령 단골마을 이날 오후 꽃동네는 수용자 몇명이 주변을 오갈 뿐 얼마전 ‘재벌들의 출동’과 몇년 전 오 신부 사건 때문에 어수선했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부랑인시설 ‘애덕의 집’ 앞으로 다가가자 시끌시끌한 소리를 들었다. 건물 앞에 앉아있던 한 수용자가 누군가에게 뜬금없이 “돼지야.”라고 소리를 질렀다.“학교종이 땡땡땡….”하면서 괴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도 있고 “깽깽” 강아지 소리를 질러 깜짝 놀라게 하는 이도 있다. 여성자원봉사자 보나(세례명·38·서울 성북동)씨는 “이곳은 나를 성찰하게 한다.”면서 “이웃을 돕다보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도 깨닫는다.”고 말했다.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음성 무극천 다리 밑에 거적을 치고 거지로 살아가던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나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라며 세운 꽃동네는 현재 국내 최대의 종합사회복지시설로 성장했다. 꽃동네는 음성 본원 말고도 서울, 경기 가평과 강화, 충북 청주와 옥천 등에 시설이 있다. 총 4500명의 수용자가 가운데 2160명이 음성에 있다. 이들을 돌보는 수사, 수녀와 직원들도 800명에 이르고 있다. ●먹이고, 입히고, 받아내고… 24시간 대기 수사, 수녀와 자원봉사자들이 ‘가족’이라고 부르는 수용자는 중증장애우, 부랑인, 정신지체자, 치매환자, 행려병자 등이 있다. 증세별로 시설이 분리돼 있다. 미혼모의 신생아들과 버려진 아이들을 받아 입양시키는 시설도 있다. 자원봉사자 없이는 이들을 돌보는 일은 엄두도 못낸다. 연간 2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온다. 일본, 유럽 등에서도 견학을 온다고 한다. 기꺼이 봉사활동을 하는 외국인도 있다. 봉사활동 점수를 따려고 오는 학생이 90% 이상이기는 하지만, 장기 봉사자 중에는 퇴직한 간호사, 언론인 등 다양하다. 자원봉사자의 수용자 수발은 각양각색이다. 죽음을 앞둔 이들의 노인전문요양원에서는 밥 먹여주기는 물론 대·소변 받고 기저귀 채워주기 등을 하면서 24시간 대기한다. 음악, 미술 등을 통한 치료와 물리치료도 돕는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있는 특수학교에는 ‘오미란 오성아 오진호 오아라’ 등 오씨 성 가진 어린이가 많다. 신생아 때 버려져 이름을 모르는 탓에 오 신부의 성을 딴 것이란다. ●횡령은 무죄지만 후원금 줄어 오 신부는 2003년 8월 자기 친·인척 명의로 땅을 사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으나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 기간에 회비와 후원금은 108억여원에서 97억원으로 줄었다. 회원이 100만명이고, 매월 1000원씩 회비를 내는 사람이 20∼30%다. 박마태오 수사는 “가끔 도둑이 꽃동네에 들어와 건축자재 등을 훔쳐가는 일도 있어 정문에 차량통제용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지만, 그래도 폐쇄적인 곳은 아니다.”며 웃었다.
  • 청평호반서 스티로폼 부표 향해 아이언샷 특훈

    수상스키 보드를 타고 날다람쥐처럼 청평호반을 가르던 5살짜리 꼬맹이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꼬박 17년이 걸렸다. 지은희(22·휠라코리아)는 경기도 가평 출신이다. 지금은 ‘골프특구’로 변했지만 그 때만 해도 그 곳은 골프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지은희는 그 곳에서 나서 그 곳에서 골프를 배웠다. 아마추어 시절 그는 시쳇말로 한 가닥 하던 선수였다. 수상스키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아버지 지영기(53)씨와 함께 한 혹독한 훈련의 결과였다. 지씨는 청평호반 위에 동그랗고 넓적한 스티로폼 부표를 띄운 뒤 딸에게 아이언샷으로 공을 그 위에 앉히도록 훈련을 시켰다. 빗나간 공이 물에 빠질 때마다 자맥질로 물속에 들어가 공을 꺼내 오던 아버지가 지은희는 너무 애처로웠다. 이를 악물고 공을 날렸다. 지난 2002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에서 박희영(하나금융)과 최나연(SK텔레콤 이상 21), 이지영(23·하이마트) 등을 제치고 우승,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 이듬해 5월 엑스캔버스 오픈에서는 박세리(31)와 한 조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뒤 준우승,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자신보다 2타를 덜 치며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지은희를 보고 박세리는 “조그마한 게 꽤 공을 친다.”고 부러운 눈흘김을 보내기도 했다. 2005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그는 늘 ‘2인자’였다. 신지애(21·하이마트)를 비롯한 라이벌들은 승승장구했지만 우승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 오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그는 휘닉스파크 클래식과 KB스타 투어 2차대회에서 2주 연속으로 우승, 한꺼번에 갈증을 씻어 냈다. 지난해 조건부 출전권으로 입성한 LPGA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5위,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올해 풀시드로 바꿔 탔고,6개월 만에 생애 첫 승을 두 손에 움켜 쥐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유가 해법은 신재생에너지”

    “고유가 해법은 신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로 고유가 파고를 넘는다.”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풍력·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이어 가축분뇨 및 쓰레기를 활용한 전력생산과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 등 첨단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기업 S사 및 태양광전지 생산시설 전문업체 T사와 2억달러를 투자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경기도가 밝혔다. 이에 따라 S사 등은 조만간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비정질 박막형 태양전지(유리기판에 분자의 배열이 고르지 않은 비정질 실리콘을 붙여 제조하는 얇은 막 형태의 태양전지) 연구·제조시설을 경기도에 건설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고유가 시대에 태양광 관련 기업을 유치한 것은 국내 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국내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메디코, 독일 가축분뇨 자원화 전문기업 하제(HAASE)와 1억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산시는 2010년까지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태양광,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이용한 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박막형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화지구 간척농지(대송지구)에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연구 지구’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에너지활용연구센터, 전원형 및 타워형 에너지시범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시흥시는 시화방조제 도로(총연장 11.2㎞)에 시설용량 76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다. 평택시 비전동 일대 300㎡에 조성되는 소사벌지구에는 2011년까지 모든 아파트와 단독주택, 공공시설에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셀이 도입된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주거지를 옮기는 181가구 주민들을 위해 지산지구에 태양광을 이용한 환경마을이 조성된다. 가평·양평군도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 군청과 읍면사무소, 장애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아웅산 수치 여사를 풀어줘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3) 여사가 19일 강요된 침묵 속에 생일을 맞았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측근들과 해외 망명단체를 중심으로 여사에 대한 석방 촉구와 안녕을 비는 편지 보내기 등 지구촌의 수백만명이 행사를 펼쳤다고 보도했다.AP는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주의동맹(NLD)의 한 당원이 사원을 찾아가 그녀의 부친 아웅산 장군 무덤에 새로운 날을 축원하는 뜻으로 노란 국화 64송이를 바쳤다고 덧붙였다. 망명단체가 운영하는 ‘버마(미얀마의 옛 국명)를 구출하라(Save Burma)’는 여사가 전화도 이용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편지 한 통도 검열받는 등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로, 방문객이라고는 정기 건강검진을 위한 의료진뿐이라고 밝혔다. AFP는 이날 여사가 갇힌 바닷가 자택을 찾아갔다가 경찰관들에게 쫓겨 NLD 당사로 이동했던 시민 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연금을 해제하라. 사이클론에서 생존한 것마저 고통이다.”고 외쳤다. 당사 앞에 모인 100여명은 여사 석방을 빌며 참새 63마리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탄 슈웨(75)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이 이끄는 군부는 지난달 초 나라를 할퀴고 지나간 사이클론 나르기스 대참사로 불거진 국제사회 압력이 몰고 올 파장 때문에 연금해제를 겁내고 있다.지난해 9월 말 민주화 시위 때 찾아온 승려들에게 수치 여사가 집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눈물을 비쳐 한 달 넘도록 불길이 번진 일도 군부에는 떠올리기 싫은 악몽으로 남았다. 1988년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여사는 이듬해부터 19년 가운데 12년 7개월(238일) 연금에 묶였다. 군부는 법률에 가택연금 최대 연수로 규정한 5년을 지나 2003년 5월부터 내리 6년 넘도록 풀지 않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9) 정교회 한국대교구 제2대 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는 다음달 20일 큰 전환점을 맞는다. 은퇴하는 초대 대교구장 소티리오스 트람바스 대주교의 뒤를 이어 두번째 대교구장에 임명된 암브로시오스 아리스토텔레스 조그라포스(48·그리스) 대주교가 착좌(취임)하는 날이다. 일찌감치 한국 땅에 묻힐 것을 선언한 채 30여년을 정교회 사제로 한국에 살아온 그리스 출신 한국인, 소티리오스 대주교. 그의 뒤를 잇는 한국 정교회의 새 수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다름아닌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곡한 부름으로 한국에 살게 됐다.‘한국 정교회에 힘이 되어 달라.’는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간청에 한국행을 결심해 한국에 사는, 정교회의 실력자이다. ●소티리오스 대주교 뒤이어 새달 착좌 지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정교회 한국대교구 성니콜라스 대성당. 최고 수장의 착좌식을 앞두었으니 사제며 신자들이 바쁠 성 싶은데, 성당은 ‘뭔 일 있느냐.’고 되묻기라도 하듯 차분하기만 하다. 찌는 한여름 날씨에 약속 시간을 맞추려 마포경찰서 맞은편 언덕 길을 바삐 올랐더니 온몸이 땀 범벅이다. 땀이 말라갈 무렵 “용인에서 강의를 마치고 막 도착했다.”며 긴 수염의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웃음 띤 얼굴로 기자 앞에 선다. 목부터 발등까지 내려입은 검은 사제복을 보고 있으려니 식었던 땀이 다시 솟을 것만 같다. 길다란 사제복에, 지금은 가평 수도원으로 옮겨 살고 있는 소티리오스 전 대교구장의 모습을 겹쳐 본다. 두 사람이 많이 닮아 있다. 마치 기자의 속내를 훔쳐본 것처럼 암브로시오스 대주교가 전임 대교구장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토록 많은 것을 이룸은 기적이지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 신자들로부터 ‘영적 아버지’로 통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자신을 버린 고생 끝에 얻은 영예이지요. 같은 사제의 입장에서 존경스러울밖에요.” 한국의 소수종교 사제 대신 좀더 나은 형편의 나라에서 살 수 있었지만 끝까지 어려운 한국 땅을 고집한 선배 대교구장에 대한 공경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정교회를 새로 이끌 이 중년의 대주교는 13년 전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청을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준비를 하던 때였는데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에서 전화를 하셨어요. 아무 인연이 없던 한국 정교회에 도움이 되어 달라는 청이었으니 당황할밖에요.” 그때만 해도 아시아 땅은 밟아본 적이 없는 그였다.2년여, 크리스마스 철마다 짬을 내 보름 정도씩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 한국인에게 정이 깊어감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한국을 알고 가까이해야만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커갔다고 한다. 그의 한국행 역시 정해진 소명이었던 것일까. 사도 바울의 역사와 흔적이 절절하게 담긴 아테네 남쪽의 유명한 지중해 휴양지 에기나 섬 출신. 에기나 섬의 웬만한 이라면 다 아는 대가족의 농민 아들로 태어났다.10남6녀중 여덟째.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그 유명한 아페아 신전을 비롯해 사도 바울부터 이어진 그리스도교 교회의 유적들이 널린 곳에서 나고 자랐으니 신앙심이 오죽할까. 어릴 적부터 정교회 사제가 될 생각에 신앙활동을 줄곧 했고 아테네대학교 신학과를 졸업, 사제서품을 받았다. 아테네 서쪽의 항구도시인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서 3년을 산 뒤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에서 2년간 도서관과 성화갤러리의 관리를 맡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은 그리스도교 관련 도서관으로는 로마 바티칸 다음으로 오래되고 각종 성서의 사본이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곳. 성화갤러리도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온 수천 점의 성화가 들어 있어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귀중한 성서와 성화들이 가득 들어 있다는 도서관과 갤러리의 모든 관리며 순례객 안내를 맡았으니 정교회의 그를 향한 신뢰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시절 열쇠 50∼60여개를 항상 몸에 지닌 채 살았다고 한다. “성카테리나 수도원 시절, 오랜 세월 숱한 희생을 딛고 살아 남은 성화며 성서들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극한 산고를 넘긴 어머니의 품에 안긴 갓난아기가 말을 걸어오는 듯한…. 어려운 고비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한국행은 정해진 소명 이곳에 묻히겠다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느닷없는 전화 통화에 고민이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아테네신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로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1998년, 거리마다 성탄의 흥청거림이 절정으로 치닫던 크리스마스 이틀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측의 신학과 학과장 제의와 캐나다 대교구의 대주교 추천을 미련없이 물리친 채였다. “영국, 그리스 같은 곳에선 나 아니어도 일할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사제와 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서 길을 찾은 것이지요. 물론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영향이 컸고…. 돌이켜 보면 마음은 오래 전에 한국에 쏠렸던 것 같아요.”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대주교. 그리스도교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선 동·서 교회로 갈린 10세기 이전의 그리스도인이 살았던 모습 그대로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물론 한국에서 그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도 교부들의 가르침이며 그리스도교 초기 교회의 말씀들을 온전히 전하기 위함이다. ●“강요 않는 믿음” 제대로 인식됐으면 “정교회는 남의 집 문을 두드려 믿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주교는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정교회를 한국인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 한국인 주교와 대주교 탄생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 미국과 그리스 등지서 신학교육을 마친 한국인 사제가 7명 있지만 주교 자리엔 단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청평 수도원 인근에 설립할 정교회 신학교에 쏟는 정성이 각별하다. 용인 한국외국어대 그리스어·발칸어과 교수의 신분도 겸한 사제. 지난 2004년 이 학과가 처음 개설된 이후 줄곧 교수로 재직해 왔다. 신분이 알려지면서 언제부터인가 교수, 학생들 사이에선 ‘교수님’보다 ‘신부님’ 호칭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용인에서 강의에 열중하지만 금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정교회 서울교구청의 사제로 돌아온다. 최근 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신부님’이 학교를 떠날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한다. “그리스 피를 받고 태어나 미국 시민권도 갖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한국사람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는 대주교.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가족들이 아무 분란없이 한 지붕 아래 잘 살아가는 한국의 종교세계를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단다. “해가 갈수록 한국의 종교에 깊숙이 빠져들게 됩니다. 샤머니즘이며 소수의 민족종교가 거대 종교와 허물없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허튼 말이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답사며 여행 때 사찰이나 문화공간을 빼놓지 않고 일정에 꼭 넣는다.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 들여다 보기 위해서란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최후의 만찬에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며 섬김의 모습을 직접 보여 주었다는 세족(洗足). 대주교는 성경의 세족이야말로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농축된 핵심임을 늘 새기며 산다고 한다. “민족이나 지위, 언어에 차별과 구별을 두지 않는 똑같은 사랑으로 변함없이 봉사, 봉직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1960년 그리스 에기나섬 출생 ●1983년 아테네대학교 신학과 졸업, 사제서품 ●1985년 니케아-피레아 대교구청 봉직 ●1988∼1989년 이집트 시나이산의 성카테리나 수도원 도서관, 성화갤러리 관리, 순례객 안내 담당 ●1991∼1993년 미국 보스턴 홀리크로스 정교회신학교서 학업 계속, 뉴잉글랜드·뉴저지 사목 ●1993∼1996년 프린스턴 신학교서 교회역사 전공, 프린스턴 대학교서 ‘예술의 역사’ 관련 석사학위 ●1998년 아테네신학대서 박사학위,12월23일 한국정교회서 사목 시작 ●2004년∼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 ●2008년 5월27일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청 시노드서 대주교 임명 ●2008년 7월20일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착좌 예정
  • [내일의 경기]

    ■ 프로복싱 WBCF 세계타이틀매치 허은영-사토코(오후 1시 가평체) ■ 탁구 폴크스바겐 코리아오픈(오전 10시 대전대 맥센터)
  • 미얀마 어린이 수천명 아사 위기

    미얀마 어린이 수천명 아사 위기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할퀴고 지나간 디다에 지역엔 폭우 속에서도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구호품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호품이 한시라도 빨리 전달되지 않으면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굶어죽게 될 것이다.” ●설사병등 전염병 확산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미얀마 망명매체 ‘이라와디’는 국제구호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빌려 3주째를 맞은 사이클론 참상에 대해 25일 이렇게 전했다.‘우리는 모두 눈물 속에 있다’는 제목의 기사였다.‘마셜’이라고만 밝힌 미얀마인 자원봉사자는 지난 23일 새벽 의료진, 교수, 교사 등 24명과 함께 사이클론 최대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에서 옛 수도 양곤와 가장 가까운 이곳을 찾았다. 정부 지원이 지연되자 보다 못한 민간인들이 알음알음으로 팀을 짜 구호에 나서고 있다. 마셜도 그런 팀의 일원이다. 생존자들은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진료는 말할 것도 없고 먹을 것이나 약품 등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25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들 가운데 50만명 정도만이 구호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유엔 구호담당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긴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5세 이하 3만여명이 심한 영양결핍 상태에 놓였으며 이 가운데 수천명의 목숨은 경각에 달렸다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디다에 지역 마기칸 마을 교회 신도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설사병을 앓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도 각종 돌림병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에 기대는 미얀마 이재민들 마셜은 “이재민들의 모습을 비디오테이프에 담으며 관리들에게 붙잡힐까 두려웠다.”면서 “우리 (방문객) 모두가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다.”고 글을 끝맺었다. 미얀마 당국은 여전히 ‘외세 개입’을 막으며 상황을 통제하려 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 나라 최고지도자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이 양곤에서 처음으로 이재민들을 만났다지만 주민들은 군부의 지원에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는 눈치다. 양곤에 인접한 디다에가 이런 정도이면 다른 곳 이재민들의 어려움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얀마 이재민들은 이제 유엔의 움직임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난 23일 탄 슈웨 장군과의 담판을 통해 국제지원에 문호를 개방할 것을 약속받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24일 중국 쓰촨 대지진 현장에서 “재난재해는 어느 때라도, 세계 어디서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공조해 이같은 도전과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세계적인 자연재앙과 관련해 유엔 차원의 체계적인 방지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부 “민간선박만 구호활동할 수 있다” 한편 미얀마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국제회의가 25일 양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반 총장과 50개국 대표 및 국제 구호기관들이 참석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야권에 대한 탄압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고립돼온 군부가 국제회의를 받아들인 게 정작 사이클론 이재민들에게 반가운 일이 될지, 그 결과에 지구촌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외교통상부도 25일 40만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미얀마 정부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회의에 참석한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는 “국제사회의 조건 없는 지원을 환영한다.”면서도 “민간, 그것도 선박만 구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송한수 김미경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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