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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동물 잡(JOB)아라!’…지자체·대학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박차

    ‘반려동물 시장을 잡(JOB)아라!’ 최근들어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들이 관련 인력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훈련, 간호, 돌봄서비스 등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직업들이 생겨나면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 점을 십분 감안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반려동물 관련 업소는 1만 7155개로 종사자는 2만 2555명이다. 이는 전년 업체 수와 종사자 수보다 27.2%, 35.8% 각각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대구 남구는 지난달부터 처음으로 ‘반려 길동무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35명을 선발해 반려동물 생활미용 기술습득 과정인 ‘펫 생활미용지도사’와 반려동물 수제음식을 만드는 ‘반려동물 수제음식지도사’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펫산업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강남구도 지난 9월부터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수강생 4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관리전문가 과정, 수의테크니션(반려동물 간호사), 애견미용, 동물행동교정 이론·실습 과정 등을 진행한다. 서울 동작구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1인 창업아카데미 ‘반려견 손뜨개용품 제작’ 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반려견용품 사업 전망 소개를 비롯해, 코바늘 실 잡는법, 뼈다귀 장난감 제작, 미니 펫 머플러·스카프 빔 제작 , 크롭 티셔츠·머리핀 제작 등 총 12회로 구성된다. 교육수료 후 수료생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창업보육 전담 매니저의 1 대 1 상담 정보 제공 등 사후관리도 계속할 계획이다. 전남 강진군 청년 일자리카페는 반려동물 관리·펫푸드 실습으로 구성된 반려동물 관리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들은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가톨릭상지대는 경북북부지역 전문대학 중 최초로 2021학년도 ‘반려동물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반려동물의 간호, 미용, 식음료 및 관련 산업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갖춘 창의융합형 반려동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앞서 상지대는 지난달 강원도 평창군에 반려동물 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삼양꼼빠농과 산학협동 업무협약을 맺었다. 세명대도 내년에 전국 최초로 ‘동물바이오헬스학과’를 개설한다.. 40명 정원인 동물바이오헬스학과는 동물임상, 동물약품 및 의료기기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다. 지난 3월 교육부로부터 첨단학과로 인정받았다. 계명문화대도 내년부터 펫토탈케어학부(펫 스타일리스트 전공·펫매니지먼트 전공)를 운영한다. 부산부산경상대는 올해 ‘반려동물보건과’를 개설해 반려동물관리 역량을 겸비한 동물관리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신동철 상지대 총장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펫팸족, 펫맘이란 용어가 일상화될 만큼 펫코노미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반려동물 산업을 주도해 나갈 전문 인력 양성에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전국종합
  • 주스위스 대사 노태강, 주독일 대사엔 조현옥

    주스위스 대사 노태강, 주독일 대사엔 조현옥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당해 좌천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발탁된 노태강 전 문체부 2차관이 주스위스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는 5일 노 대사를 포함해 11명의 대사와 6명의 총영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노 대사에 대해 “문화·관광 분야에서 앞서 있는 주재국과 한 차원 높은 협력을 추진할 경력과 경험을 보유했다”며 “독일어권에서 근무했고 유학도 해 현지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설명했다.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조현옥 전 상지대 경력교수는 주독일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는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와 고위공직자로서 리더십을 보유했으며,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유학하는 등 언어 구사력과 현지 사정에 밝은 부분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동티모르에서 상록수부대 평화유지군으로 근무한 김정호 전 육군 교육사령부 부사령관은 주동티모르대사로 부임한다. 주교황청대사에는 2012년 퇴임한 추규호 전 주영국대사가 가톨릭계 추천 인사로 결정됐다. 이들 4명은 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특임대사에 해당한다. 외교부 출신 중에는 유대종 기획조정실장이 주프랑스대사에, 이원익 국방부 국제정책관은 주터키대사에 임명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3세 딸 납치돼 개종까지 당했는데…파키스탄 법원 “결혼 인정”

    13세 딸 납치돼 개종까지 당했는데…파키스탄 법원 “결혼 인정”

    파키스탄에서 한 13살 소녀가 집에서 혼자 쉬고 있다가 납치돼 강제로 개종당하고 억지로 결혼까지 하게 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부모가 이틀 뒤 딸 납치범을 알아내 당국에 신고까지 했는데도, 수사당국이 ‘소녀가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는 납치범의 말만 믿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녀를 구조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리기도 했다. 5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 살던 13살 소녀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집에 혼자 있다가 ‘알리 아자르’라는 44세 무슬림 남성에게 납치됐다. 딸의 부모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 이틀 뒤 경찰의 도움으로 아자르가 행정당국에 딸과의 결혼증명서를 제출한 사실을 파악했고, 딸의 행방불명이 납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해당 문서에는 딸의 나이가 18세로 표시돼 있었다. 가톨릭 신자인 딸이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더 황당한 것은 아자르가 이미 결혼해 자녀까지 둔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다. 소녀의 부모는 결혼증명서 내용이 가짜라고 주장했지만, 이번엔 사건을 맡은 법원이 황당한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재판에서 소녀가 “난 18살이다”라고 진술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결혼이 유효하다고 인정, 아자르에게 양육권을 부여했다. 법원은 심지어 부모에게 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다. 현지 인권단체와 가톨릭단체는 ‘소녀가 강제로 결혼하게 됐고, 거짓 진술을 강요받은 것’이라며 법원의 판결을 일제히 비판했다. 법원을 비판하는 거리시위도 벌어졌다. 여론이 악화하자 법원은 판결을 뒤집었다. 소녀의 출생증명서에 ‘2007년 출생’이라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경찰에 지시해 소녀의 신병을 확보했다. 소녀는 5일로 예정된 심리 전까지 법원이 보호 조치 중이다. 납치 혐의를 받는 아자르 역시 체포돼 같은 날 법정에 서게 된다. BBC방송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전역에서 미성년자 결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최근 발표된 UN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선 20대 초반 여성의 약 25%가 18세 이전에 결혼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키스탄에서도 ‘아동 결혼’은 불법이지만 파키스탄 법원들은 종종 이를 무시하고 사실상 결혼을 허용하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파키스탄 내에서 통용되곤 하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 서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44세 무슬림, 13세 소녀 납치결혼…파키스탄 법원 정당성 인정 논란

    파키스탄에서 13살 가톨릭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결혼시킨 40대 이슬람 남성이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은 지난달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납치된 소녀가 20여 일 만에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아르주 라자(13)는 지난달 13일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카라치 자택에서 납치됐다. 실종신고를 내고 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부모에게 이틀 후 딸의 혼인증명서가 날아들었다. 현지언론은 소녀와 이웃에 살던 무슬림 알리 아자르(44)가 소녀를 납치하고 강제로 개종시킨 뒤 법원에 허위로 작성한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납치범은 법원에서 혼인 인정을 받기 위해 13세에 불과한 소녀의 나이를 만 18세로 속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출생증명서로 딸의 나이를 증명하고 결혼이 무효임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드주 고등법원은 “만 18세이며 스스로 개종한 것이 맞다”는 소녀의 진술만을 받아들여 지난달 27일 두 사람의 혼인을 인정했다. 또 소녀의 양육권을 납치범에게 넘기고 도리어 가족으로부터의 보호 처분을 내렸다. 딸을 구할 길이 막막해진 부모는 임시방편으로 딸이 학대를 받고 있다는 청원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마저도 기각했다.현지 인권 단체와 가톨릭 종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카라치 대교구 측은 “명백한 강제 개종이다, 미성년 소녀들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법원의 재고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부모 측 대변인도 납치범이 소녀와 함께 더 머물면 형법 376조 아동성범죄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확산되자 신드주 고등법원은 2일 경찰에 소녀를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몇 시간 후 경찰은 납치범 자택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납치범을 체포해 구금했다. 소녀는 혼인 심리 당시 법정에서 도망치려 했지만, 납치범 위협으로 위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서 역시 강제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키스탄 인권부 장관 시린 마자리는 “소녀는 현재 보호소로 옮겨졌다.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소송참가인 통보를 했다. 다음 청문회는 5일로 예정돼 있다”며 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은 들끓었다. 왜 더 일찍 나서지 않았느냐며 정부의 태만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파키스탄 소수민족동맹회장은 “실종 직후 신속히 조치했어야 했다”면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임란 이스마일 신드주 주지사는 소수민족사회 대표들과 만나 “미성년 결혼 문제에서 타협은 없다”고 강조했다.일단 부모와 떨어져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소녀는 5일 법정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 자리에서 소녀가 13세가 맞는지 신체검사를 통해 밝히고, 이슬람으로의 개종 및 결혼의 강제성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1929년 제정한 아동결혼제한법에 따라 결혼이 가능한 법적 최소 연령을 여성 만 16세, 남성 만 18세로 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여성의 결혼 최소 연령을 만 18세로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014년 국회에서 무산됐다. 현재는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권고에 따라 최소 결혼 연령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조혼이 가장 많기로 유명한 신드주는 2013년 아동결혼금지법을 따로 마련해 만 18세 미만 여성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조혼 풍습은 여전하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어린 신부’는 190만 명 이상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영국의 한 인권단체는 파키스탄 소녀의 21%가 만 18세 이전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교황도 당한 악마의 편집… 바티칸 “동성 결합 지지 발언 왜곡”

    교황도 당한 악마의 편집… 바티칸 “동성 결합 지지 발언 왜곡”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결합 지지’ 발언과 관련해 ‘악마의 편집’으로 교황의 발언 진의가 왜곡됐다고 밝히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각국에 주재하는 교황청 대사에게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주재국 주교들과 공유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 ‘프란치스코’ 내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을 거론하며 “그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시민결합법이다. 그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길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런 발언은 가톨릭계가 인정하지 않는 동성 간 시민결합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보수 가톨릭계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다. 이에 대해 국무원은 공문에서 다른 시점에 이뤄진 인터뷰 발언들이 다큐에 인용될 때 편집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면서 그 취지와 맥락이 완전히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황의 첫 번째 인터뷰 발언은 한 사람이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동성애자들도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취지다. 시민결합법 관련 발언 역시 동성 간 결혼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게 바티칸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다큐 제작자인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은 현재까지 교황 인터뷰의 편집 과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프란치스코’ 상영 전 논란의 발언은 다큐를 위해 새로 진행된 인터뷰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큐에 등장한 교황의 발언은 지난해 5월 멕시코 방송인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나왔으나 방송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누가 되든지 커지는 불확실성… 통상·금융 리스크 관리 ‘1순위’

    누가 되든지 커지는 불확실성… 통상·금융 리스크 관리 ‘1순위’

    트럼프 불복땐 금융시장 대혼돈 우려바이든 장점은 예측 가능한 안정성노동·환경·지재권 분야 갈등 가능성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한국시간) 시작되면서 우리 경제에 끼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높다.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집권하든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두 후보 공약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이 커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공약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통상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금처럼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들어선다면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다자주의와 ‘온건한’ 자유주의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의 가장 큰 장점은 ‘예측 가능성’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과 무역분쟁 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정책은 예측할 수가 없고 혼동을 일으킨다”며 “바이든 체제에선 통상정책이 완전히 개방주의로 돌아가진 않겠지만 안정성을 보일 것이고, 우리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도 “트럼프는 ‘설마 이런 것까지 하겠어’ 싶은 걸 실제로 하면서 강대국,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을 쥐어짜는 정책을 보였다면, 바이든은 최소한 그런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캐나다·멕시코무역협정(USMCA), 유럽이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의 교역 관계 등 국제통상 질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무조건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통상환경에 적응했던 세계 각국과 기업이 전략을 수정해야 하고, 기업에 덜 친화적인 정책 추진 가능성도 통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경직됐던 통상환경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낙관은 금물”이라며 “특히 미국과의 결속 강화를 전제로 한 동맹국과의 통상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남석 교수도 “노동·환경 분야에선 지금까지 훨씬 더 높은 기준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미국과 갈등이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인 10명중 6명 “종교는 필요해” ”미래 가장 쇠퇴할 종교는 개신교”

    한국인들은 코로나19 전염병이 창궐하는 속에서도 종교를 ‘없는 것’ 보다 ’필요하다’고 더 많이 여기고 있으며 ‘미래 가장 쇠퇴할 종교’로 개신교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예장합동)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월13~20일 전국 19세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코로나시대 종교영향도 인식조사’결과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64.5%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필요없다’는 응답은 28.6%에 그쳤다.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경제적 여유’(56.1%)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건강(49.0%), 행복한 가정(27.3%), 안정적 일자리(22.30%), 취미생활(14.6%) 순이었다. 20~30년후 종교심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보다 약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36.2%로, ‘깊어질 것 같다’(10.8%)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지금과 큰 차이없을 것’이란 응답은 37.8%였다. 개신교를 비롯한 4대 종교 모두 쇠퇴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며 이가운데 ‘가장 쇠퇴할 종교’로 개신교와 이슬람교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개신교가 쇠퇴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는 40대 이후 장·노년층과 가정주부, 기혼자, 진보, 가톨릭신자 층에서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종교집회에 대해선 긍정보다 부정적 반응이 더 많았다. 온라인 집회를 놓고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응답이 45.8%인 반면 ‘현장 집회보다 못했다’에 49.1%, ‘집중이 안됐다’에 27.8%가 답했다. 한편 10년 이내 한국 사회가 당면할 위기에 대해서는 ‘경제적 양극화와 고용불안’(45.6%)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저출산 고령화’(40.6%), ‘기후환경’(35.2%), ‘세계적 전염병의 일상화’(24.6%), ‘진보·보수 갈등’(15.5%) 순이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에 대한 물음에는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9.8%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68.9%)보다 더 많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청 “교황의 ‘동성결합 지지’ 발언, 왜곡된 편집”

    교황청 “교황의 ‘동성결합 지지’ 발언, 왜곡된 편집”

    “‘동성결혼 언급 않겠다’ 발언 빠진 채 두 가지 인터뷰 짜깁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 결합 지지’ 발언 논란에 대해 교황청이 다큐멘터리 인터뷰가 편집 과정에서 왜곡됐다는 취지로 대응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가톨릭뉴스통신(CNA) 등에 따르면 교황의 비서실에 해당하는 교황청 국무원은 지난주 전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교황청 대사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주재국 주교들과 공유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교황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 내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을 거론하며 “그들도 주님의 자녀들이며 가족이 될 권리가 있다”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교황은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시민결합법(Civil union law)이다. 그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다.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이는 가톨릭계가 전통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동성 간 시민결합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성 소수자 권리를 강조하는 측과 진보적인 교계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보수 가톨릭계는 반발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이에 대해 국무원은 공문에서 서로 다른 시점에 진행된 2건의 인터뷰 내용이 다큐멘터리에 인용될 때 편집을 통해 하나로 합쳐지며 발언의 취지와 맥락이 완전히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교황의 첫 번째 인터뷰 발언은 한 사람이 동성애 성향을 가졌다는 이유로 가족에게서 버림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보수적 교계나 일부 언론이 이해한 것처럼 동성애자들도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취지다. 시민결합법 지지 발언 역시 동성 간 결혼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가 동성애자에게도 다른 국민과 똑같이 건강보험과 같은 복지 혜택을 주고자 시민결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국무원은 밝혔다. 실제 편집 전 인터뷰 원본에는 ‘동성 간 결혼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내용이 있으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부분이 통째로 잘려 나갔다고 한다. 국무원은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교황이 가톨릭 교리에 어긋나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러시아 태생의 미국인 에브게니 아피네예브스키 감독은 그 자신이 동성애자로, 2009년에는 유대인 가정에서의 동성애 자녀 포용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그는 현재까지 다큐멘터리에 인용된 교황 인터뷰의 편집 과정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고] 오봉택씨 부친상, 김석진씨 모친상, 박종덕씨 부친상

    ■ 오봉택(한국증권금융 강남지점장)씨 부친상 △ 오명수씨 별세, 오봉택(한국증권금융 강남지점장)·오현택·오희택·오영택씨 부친상, 1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3일 오전 4시 30분. 02-2650-5121 ■ 김석진(학교법인 경덕학원 이사장) 씨 모친상 △ 정순규 씨 별세, 김석진(학교법인 경덕학원 이사장) 씨 모친상, 2일 오전 6시, 충남대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4일 오전 7시 30분. 042-280-8181~2 ■ 박종덕(BNK투자증권 상무)씨 부친상 △ 박근배씨 별세, 박종덕(BNK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 상무) 부친상, 1일,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장례식장 2호, 발인 3일 오전 8시. 02-2258-5940
  • [인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 본부장 △ 글로벌협력본부장 박삼규 ◇ 센터장 △ 미래전략연구센터장 안은영 △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장 이수정 ◇ 실장 △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 지질신소재연구실장 서성만 ■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 기획운영본부장 성석호 △ 콘텐츠제작본부장 이로물로 △ TV국장 류호찬 △ 보도국장 서종빈 △ 제작기술국장 이용헌 △ TV국 제작부장 최성욱 △ 라디오국 제작아나운서부장 박종인 △ 재무회계부 차장 임현정 △ 전산정보부 차장 엄재현 △ 뉴미디어부 차장 정희용 △ 보도제작부 차장 이힘 △ 신문취재부 차장 백영민 △ TV기술부 차장 박상용 ■ 금융위원회 ◇ 과장급 전보 △ 사회적금융팀장 이진호 ■ 산업통상자원부 ◇ 과장급 전보 △ 군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조동우
  •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한국 천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보수적인가

    [김성호의 종교로 읽는 세상] 한국 천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보수적인가

    “동성애자들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비참해져선 안 된다. 나는 동성애 커플 보호 장치로서 시민결합법을 지지한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커플’ 지지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가톨릭의 오랜 가르침과 명백히 모순된다’는 보수 측과 ‘역사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진보 측 입장이 엇갈린다. 전통을 뒤엎는 가톨릭 최고수장의 발언에 전 세계 천주교계가 뒤숭숭하다.가톨릭 근본교리를 허물 발언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중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6년 임기를 마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뒤를 이어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새 의장주교로 선출됐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부의장,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서기를 맡아 의장을 보필하며 한국 천주교를 이끌게 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로마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교황을 정점으로 한 교황청의 사목과 행정 지침을 한국 교회에 전달·집행하고 한국 천주교의 사목·신행 방향을 결정짓는, 한국 천주교 최고의 의사 결정기구라 할 수 있다. 주교회의의 결정사항은 그대로 한국 천주교회의 실천과 실행으로 이어지는 게 관행이다. 그런 만큼 한국 천주교계는 새 수장을 맞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전 김희중 의장 체제와 사뭇 다른 지도부 성향 때문이다. 윤리 전공인 이용훈 주교는 천주교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교회일치에 치중하며 개혁적 행보를 이어 온 전 의장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실제로 주교회의는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방향성을 둘러싼 ‘소리 없는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지난달 16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있었던 신임 의장단 기자회견은 한국 천주교계의 새로운 행보를 확실하게 예시한 자리였다. 회견에서 주된 관심사는 단연 최근 큰 이슈인 ‘낙태죄 폐지’였다. 이 주교를 비롯한 의장단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생명수호와 낙태반대’라는 변함없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반발해 “여성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집단운동에 나선 천주교 여성 평신도들의 항의에 대해선 “교회 안에서 잘 가르치지 못한 탓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생명수호와 낙태반대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주교회의 차원에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낙태 절대반대’ 말고도 새 지도부는 생태 환경 보호 등 전통과 윤리의 중시와 집행에 집중했다. 그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더욱 주목된다. 보수성 짙은 우리 천주교 새 지도부의 출범 시점에 터져 나온 교황의 메가톤급 개혁 발언이 한국 천주교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세계 천주교 수장은 이제 동성애를 인정하자는데 한국 천주교 새 지도부는 낙태죄를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물론 낙태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앨프리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지난달 정부가 조건부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낙태 합법화 추진에 대한 가톨릭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천주교계가 목숨처럼 지켜 허물 수 없다던 그 천부의 영역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동성애 커플을 지지한다는 교황의 폭탄 선언 말이다. 이성 간 결합만 인정하던 전통을 허물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현실의 ‘생명 존중’ 요구에 눈과 귀를 트고 있는 것이다. 교황의 ‘동성애 지지’에 한국 천주교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교회의 교리만 고집할 게 아니라 세상 속 사람들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천주교 여성 신자들의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낙태죄 전면 폐지’를 향한 종교계 연대 움직임도 일고 있는 판국이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 땅을 밟자마자 가장 먼저 ‘순교자의 땅’이라며 땅바닥에 입을 맞췄다.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의 순교자를 냈다는 그 한국천주교의 뿌리는 누가 뭐래도 평신도다. 이제 그 뿌리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kimus@seoul.co.kr
  • 처음이자 최고였다… 굿바이, 제임스 본드

    처음이자 최고였다… 굿바이, 제임스 본드

    가난한 어린 시절 지나 ‘007’로 스타덤성적 매력 뽐내는 남성 역할 모델 창조 크레이그 “시대·스타일 정의한 사람”첩보 영화 시리즈 ‘007’에서 1대 제임스 본드 역할로 세계 영화팬들에게 각인된 영국 배우 숀 코너리가 3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0세. 1930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태생인 그는 1962년 007 시리즈 첫 작품인 ‘007 살인번호’(원제 Dr. No)에서 주연을 맡으며 ‘첩보 요원이자 성적 매력도 뽐내는 남성’ 역할 모델을 할리우드 영화계에 만들어 내며 역대 007 배우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남겼다.그는 ‘오리엔트 특급살인’(1974년), ‘장미의 이름’(1986), ‘언터처블’(1987년),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1989년), ‘더록’(1996년)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고 2006년 공식 은퇴했다. 미국 아카데미상과 2개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상, 3개의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도 많았다. 2000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아버지는 가톨릭 출신 공장 노동자, 어머니는 신교를 믿는 청소부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3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우유 배달, 벽돌공을 하다가 해군, 모델을 거쳐 1954년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007 시리즈 제작 당시 제작자 부인의 추천으로 배역을 따낸 그는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다. 스코틀랜드 태생임을 자랑스레 여겼던 그는 2003년 스코틀랜드 독립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부고에 세계 지도자, 연예계 동료들의 애도도 잇따랐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비통하다. 우리는 오늘 가장 사랑하는 아들 중 하나를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는 항상 그의 겸손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웃음을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의 뒤를 이어 최근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하는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코너리가 “시대와 스타일을 정의한 사람”이라며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 준 재치와 매력은 메가와트 수준으로, 그는 현대 블록버스터를 창조하는 데 일조했다”고 애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교황은 ‘동성애 커플 지지’… 보수 성향 한국천주교 대응은

    교황은 ‘동성애 커플 지지’… 보수 성향 한국천주교 대응은

    “동성애자들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비참해져선 안 된다. 나는 동성애 커플 보호 장치로서 시민결합법을 지지한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동성애 커플’ 지지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가톨릭의 오랜 가르침과 명백히 모순된다’는 보수 측과 ‘역사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진보 측 입장이 엇갈린다. 전통을 뒤엎는 가톨릭 최고수장의 발언에 전 세계 천주교계가 뒤숭숭하다. 보수 성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출범첫 회견서 ‘생명수호와 낙태반대’ 강조 가톨릭 근본교리를 허물 발언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중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6년 임기를 마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뒤를 이어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새 의장주교로 선출됐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부의장,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서기를 맡아 의장을 보필하며 한국 천주교를 이끌게 됐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로마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교황을 정점으로 한 교황청의 사목과 행정 지침을 한국 교회에 전달·집행하고 한국 천주교의 사목·신행 방향을 결정짓는, 한국 천주교 최고의 의사 결정기구라 할 수 있다. 주교회의의 결정사항은 그대로 한국 천주교회의 실천과 실행으로 이어지는 게 관행이다. 그런 만큼 한국 천주교계는 새 수장을 맞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전 김희중 의장 체제와 사뭇 다른 지도부 성향 때문이다. 윤리 전공인 이용훈 주교는 천주교 전통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교회일치에 치중하며 개혁적 행보를 이어 온 전 의장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실제로 주교회의는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방향성을 둘러싼 ‘소리 없는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있었던 신임 의장단 기자회견은 한국 천주교계의 새로운 행보를 확실하게 예시한 자리였다. 회견에서 주된 관심사는 단연 최근 큰 이슈인 ‘낙태죄 폐지’였다. 이 주교를 비롯한 의장단은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생명수호와 낙태반대’라는 변함없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반발해 “여성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집단운동에 나선 천주교 여성 평신도들의 항의에 대해선 “교회 안에서 잘 가르치지 못한 탓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생명수호와 낙태반대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주교회의 차원에서 준비하겠다”고 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 커플 지지”변화·균열 앞에 한국천주교 대응 주목 ‘낙태 절대반대’ 말고도 새 지도부는 생태 환경 보호 등 전통과 윤리의 중시와 집행에 집중했다. 그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더욱 주목된다. 보수성 짙은 우리 천주교 새 지도부의 출범 시점에 터져 나온 교황의 메가톤급 개혁 발언이 한국 천주교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세계 천주교 수장은 이제 동성애를 인정하자는데 한국 천주교 새 지도부는 낙태죄를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을 태세다. 물론 낙태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앨프리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지난달 정부가 조건부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낙태 합법화 추진에 대한 가톨릭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천주교계가 목숨처럼 지켜 허물 수 없다던 그 천부의 영역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동성애 커플을 지지한다는 교황의 폭탄 선언 말이다. 이성 간 결합만 인정하던 전통을 허물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현실의 ‘생명 존중’ 요구에 눈과 귀를 트고 있는 것이다. 교황의 ‘동성애 지지’에 한국 천주교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교회의 교리만 고집할 게 아니라 세상 속 사람들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해 달라는 천주교 여성 신자들의 목소리가 확산되면서 ‘낙태죄 전면 폐지’를 향한 종교계 연대 움직임도 일고 있는 판국이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비행기에서 내려 한국 땅을 밟자마자 가장 먼저 ‘순교자의 땅’이라며 땅바닥에 입을 맞췄다.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의 순교자를 냈다는 그 한국천주교의 뿌리는 누가 뭐래도 평신도다. 이제 그 뿌리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경들고 유세장 나온 수녀들, 트럼프도 “자매님” 관심...가톨릭 표심 어디로?

    성경들고 유세장 나온 수녀들, 트럼프도 “자매님” 관심...가톨릭 표심 어디로?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핵심 경합 주에서 막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을 돌며 유세를 펼쳤고,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2곳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필승 의지를 다졌다. 3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위스콘신, 미네소타 3곳을, 바이든 후보가 아이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3곳을 찾아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유세장을 찾은 지지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30일 미시간주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는 수녀 5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P통신은 이날 미시간주 워터포드타운십 오클랜드카운티국제공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 현장에 미시간주 하틀랜드타운십 성모성심회 도미니카수녀 5명이 참석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고 전했다.나이가 지긋한 수녀 5명은 수녀복을 입고 유세장에 등장했다.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 수천 명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수녀들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코로나19 투병에 관해 설명하다 직접 수녀들을 지목해 연설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매님들, (그때 나는) 정말 기분이 별로였다. 하지만 ‘리제네론’을 맞고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마치 신이 내 어깨를 어루만진 것 같았다”고 말해 수녀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트럼프 유세장에 수녀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4일 오하이오주 서클빌 유세 때는 단체로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마스크를 맞춰 쓴 수녀 3명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바로 뒤에서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환호하는 수녀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 유권자 사이에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한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 사이의 성 추문을 언급하며 “임신한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해 수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가톨릭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가짜 수녀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종교만 놓고 보면 미국인 46%는 개신교 신자, 22%는 가톨릭 신도다. 장로교 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미국 양대 종교인 개신교와 가톨릭의 막강한 정치력에 힘입어 당선됐다.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는 개신교 백인 복음주의자다.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한 것은 개신교 지지자를 의식한 다분히 의도적 제스쳐였다.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 52%도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조금 다르다. 상대 후보인 바이든 후보가 독실한 가톨릭 신도라는 점이 큰 변수다.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고 아들마저 암으로 먼저 보낸 바이든 후보가 신앙에 의지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이 때문일까.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는 가톨릭 유권자의 표심이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EWTN-리얼클리어가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1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 유권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53%, 트럼프는 41%로 조사됐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처럼 가톨릭 인구가 많은 주요 격전지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가톨릭 유권자 잡기에 몰두 중이다. 낙태 등 민감 사안에서 보수적 입장을 고수하며 기존 기독교 복음주의자 지지자는 물론 가톨릭 유권자까지 끌어안았다. 낙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는 바이든 후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태아 생명권을 주장하고 있다. 30일 위스콘신 유세에서는 “당신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지지자 말에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지 않으냐”고 답하기도 했다. 다만 전 세계 가톨릭 신도 13억 명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애와 연대’를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가톨릭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할지 막판까지 대혼전이 예상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한국인과 평화 위해 기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한국인과 평화 위해 기도”

    이백만 대사 인사차 알현 때 즉석 작성문서 마지막 ‘Franciscus’ 서명도 뚜렷靑 “文대통령, 감사의 마음 담아 답신”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민에게 전한 평화 메시지의 친필 문서가 공개됐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공관 홈페이지에 교황의 이탈리아어 자필 문서 2장을 공개했다. 첫 번째 문서에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를 위한 기도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문서에는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 김대건(1821∼1846년) 신부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교황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내고,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고 또한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지켜 주시길 기원한다”면서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문서 마지막에는 교황명의 라틴어 표기인 ‘Franciscus’라는 서명도 또렷하다. 교황은 통상 공식 문서에 라틴어로 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는 임기 3년을 마무리하고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백만 대사가 지난 23일 이임 인사차 교황을 알현했을 때 즉석에서 작성됐다. 교황의 공식 문서 원문과 필체가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앞서 교황은 지난 9월 6일에도 바티칸을 들렀다 귀국하는 슈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를 통해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구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교황은) 때마다 한국 국민과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면서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청 조직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전 세계 선교 활동을 관장하는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도 이 대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타이어 가는 호주 여고생들…”자동차 정비, 여학생도 필수”

    타이어 가는 호주 여고생들…”자동차 정비, 여학생도 필수”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호주의 자동차 유지보수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채널9 ‘투데이쇼’는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한 여학교를 찾아 관련 수업을 조명했다. 지난 23일, 시드니 교외에 있는 여학교 ‘스텔라 마리스 칼리지’ 11학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빨간색 자동차 앞에 자리를 잡은 학생들은 설명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반짝이며 특별 교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학생들의 집중을 한 몸에 받은 이 날 수업은 현지 자동차교육기관에서 진행한 자동차 유지보수 교육이었다. 해당 기관은 현지에서 13년째 여성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동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관 관계자는 “시드니 전역을 돌며 매년 10만 명 이상의 청소년을 가르친다. 우리의 1차 목표는 청소년의 안전 운전”이라고 밝혔다. 스텔라 마리스 칼리지를 찾은 특별 교사는 학생들에게 타이어 공기압, 엔진오일, 냉각수 확인법은 물론 교통사고 발생 시 대처법까지 가르쳤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난생처음 자동차 유지보수 교육을 받게 된 여학생들은 직접 타이어를 교체해 보는 등 수업에 열의를 보였다.교장은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길러내겠다는 우리 학교 정신과 일치하는 유익한 수업이었다. 졸업 전 꼭 배워야 할 필수적 생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11학년 학생 40명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뿌듯해했다. 가톨릭 부속 사립 여자중등교육기관인 이 학교는 우리나라 중학생 및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7학년~11학년 학생이 재학 중이다. 과거에는 주로 생계에 도움이 되는 바느질이나 세탁, 요리 등을 가르쳤지만, 독립적인 여성을 배출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정비 교육에는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지 공영방송 채널9은 ‘투데이쇼’ 제작진은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 반응을 취재했다. 방송에서 여학생과 타이어 교체하기 대결에 나섰다가 참패한 남성 출연자는 해당 교육을 모든 학교로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반년 만에 마이너스 탈출… 3분기 1.9% 성장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2% 가까이 반등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 2분기 연속 이어진 ‘역성장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회복세를 보인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456조 863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 늘었다. 분기 성장률 기준 2010년 1분기(2.0%)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아직 이전 성장의 추세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브이(V)자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은 긍정적인 신호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셧다운’(봉쇄 조치)이 단행된 2분기에 16.1% 급감해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반전이다. 민간 소비는 부진했다. 2분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1.5% 증가했던 민간 소비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엔 -0.1%로 뚝 떨어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 성장률 전망치 -1.3%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관련기사 4면
  • 반년 만에 마이너스 탈출… 3분기 1.9% 성장

    올 3분기 한국 경제가 2% 가까이 반등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 2분기 연속 이어진 ‘역성장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 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회복세를 보인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456조 863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 늘었다. 분기 성장률 기준 2010년 1분기(2.0%)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아직 이전 성장의 추세선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브이(V)자 반등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은 긍정적인 신호다.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셧다운’(봉쇄 조치)이 단행된 2분기에 16.1% 급감해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반전이다. 민간 소비는 부진했다. 2분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1.5% 증가했던 민간 소비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엔 -0.1%로 뚝 떨어졌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4분기에도 3분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 성장률 전망치 -1.3%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미국 첫 흑인 추기경 탄생… 인종 갈등 해결 앞장 주목

    미국 첫 흑인 추기경 탄생… 인종 갈등 해결 앞장 주목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 뽑는 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준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나왔다…교황, 새 추기경 13명 임명

    미국 최초로 흑인 추기경을 배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주례한 일요 삼종기도에서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발 표했다. 여기에는 흑인 사제인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 워싱턴DC 대주교가 포함됐다.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으로는 처음 추기경이 된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폭력으로 사망한 이후 인종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를 제안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유행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이에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여전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특히 지난 6월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서는 “예배와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최루탄 등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했다”며 이를 “당혹스럽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5살에 사제가 된 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 내 학대 행위를 뿌리뽑는데 앞장서왔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이탈리아 로마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시민결합법을 통한 동성애자 권리 보호를 공개 지지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도 이런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는 성명에서 “매우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이라며 “그리스도 교회를 돌보는 데 있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레고리 신임 추기경은 지난해부터 워싱턴DC 대주교를 맡았으며 오는 11월 28일 추기경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래 임명한 추기경은 약 128명으로 전체 57%에 이른다. 나머지 90여명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때 임명된 추기경들이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추기경 가운데 9명은 나이가 80살 미만이어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이 있는 신임 추기경 9명의 출신국은 이탈리아가 3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필리핀·몰타·칠레·르완다·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르완다와 동남아시아 브루나이에서 추기경을 처음으로 뽑은 것은 가톨릭교도가 극소수에 불과한 지역에 대한 교황의 배려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로 다른 종교도 인정하나 포교는 금지된 곳이기도 하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의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 지위다. 현재 전체 추기경 규모는 220명 안팎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20명 남짓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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