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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름빚 갚으려 공금 9억원 손댄 79세 美 수녀 “40년 징역 살겠다”

    노름빚 갚으려 공금 9억원 손댄 79세 美 수녀 “40년 징역 살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79세 수녀가 뒤늦게 참회했다. 로스앤젤레스(LA) 외곽의 한 가톨릭학교 교장으로 일할 때 자신이 진 노름빚을 갚기 위해 공금에 손을 댄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았다. 검찰과는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40년 징역형을 받아들이기로 형량 거래에 9일(현지시간) 합의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매리 마가렛 크로이퍼 수녀가 훔친 돈은 결코 작지 않았다. 83만 5000달러(약 9억 3000만원). 지난 2018년 은퇴했는데 그 10년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공금을 유용했으니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그보다 훨씬 많은 가치의 돈을 턴 셈이다. 학교가 사용하지 않는 은행 계좌를 따로 만들어 등록금 등을 적립해 놓고 수표를 저당 잡히고 돈을 인출해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빈 서약을 한 크로이퍼 수녀는 토랜스의 세인트 제임스 가톨릭 학교 교장을 무려 28년이나 맡아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자신의 범행을 철저히 숨길 수 있었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크로이퍼 수녀는 또 전신환 사기(wire fraud)와 돈세탁 혐의도 인정했다. 변호인은 LA 타임스에 그녀가 “대단히 뉘우치고 있다”며 정신건강 문제로 판단력이 흐려져 이런 타락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LA 총주교는 성명을 내고 “세인트 제임스의 신앙공동체는 이런 행동들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 교구와 학교는 범죄 수사를 하는 당국에 신고해 전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로이퍼 수녀의 행각이 처음 들통난 것은 지난 2018년 11월이었다. 라나 창이란 다른 수녀도 함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드러난 공금 유용액은 50만 달러였는데 이번에 절반 이상이 불어났다. 당시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하면서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형사소추 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는데 결국 사법부 판결을 통해 죗값을 치르게 됐다. 다만 라나 창 수녀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BBC는 전하지 않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대 이어 서강대·중앙대도 수능 최저 완화 …56개대 ‘코로나 전형’

    서울대 이어 서강대·중앙대도 수능 최저 완화 …56개대 ‘코로나 전형’

    지난해 서울대에 이어 올해 서강대와 중앙대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일부 전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1일 기준 총 56개 대학이 면접이나 논술 등의 전형 일정을 변경하거나 실기고사 종목을 축소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입전형을 변경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9일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관련 2022학년도 대입전형 변경사항’을 발표하고, 1일 기준 총 56개 대학의 대입전형 변경사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에 이어 올해 서강대와 중앙대까지 총 3개 대학이 수시 지역균형 성격의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이들 전형은 졸업생 없이 재학생만 응시하는 전형으로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해도 지원자의 풀에 변화가 생기거나 지원자 간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대교협은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 학생부종합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한다. 단 음악대학은 기악과·국악과의 경우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를 ‘4등급 이내’로, 작곡과는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3등급 이내’로 완화한다. 또 탐구영역 등급 충족 인정기준은 ‘2개 과목 등급 합이 4등급 이내’에서 ‘2개 과목 모두 3등급 이내’로 완화된다. 서강대는 학생부교과(고교장추천)전형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합 6 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했지만 4개 영역의 등급 기준을 이중 3개 영역이 각각 3등급 이내에 해당하면 되는 것으로 기준을 완화했다. 중앙대는 본교 학생부교과(지역균형전형)전형에서 인문계열은 4개 영역 중 3개 영역의 등급 합을 6에서 7 이내로, 자연계열은 탐구 2과목 평균 반영에서 탐구 상위 1과목 반영으로 변경했다. 그밖에 가톨릭관동대 등 22개대는 각종 대회나 시험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된 데 따라 실적의 인정 범위를 변경했고, 강남대 등 20개대는 실기고사의 종목이나 유형 등을 축소했다. 가천대 등 17개대는 전형 단계를 축소하거나 각 전형별 선발 배수를 조정했으며, 단국대 등 7개대는 대학별고사 일정을 조정했다. 대교협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지원자를 평가할 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것을 전국대학입학처장협의회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 비대면 면접은 원서접수 이전에 지원자들에게 안내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정시 외길’ 문인수 시인 별세

    서정적 시 세계를 구축해온 문인수 시인이 7일 별세했다고 지인들이 전했다. 향년 76세. 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고를 나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했다. 1985년 시 전문지 ‘심상’을 통해 등단했고 대구시인협회장을 지냈다. 대표작으로 시집 ‘쉬!’, ‘배꼽’, ‘적막 소리’, ‘뿔’, 동시집 ‘염소 똥은 똥그랗다’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시풍은 서정적이고 사변적이면서 성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압축적이고 절제된 시어로 외롭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연민을 드러내는 작품을 주로 썼다. 연합뉴스
  • ‘한국 서정시 대가’ 문인수 시인 별세

    ‘한국 서정시 대가’ 문인수 시인 별세

    서정적 시 세계를 구축해 온 문인수 시인이 7일 지병인 파킨슨병으로 별세했다. 76세. 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구고를 나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했다. 1985년 시 전문지 ‘심상’을 통해 등단했고 대구시인협회장을 지냈다. 고인의 시풍은 서정적이고 사변적이면서 성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압축적이고 절제된 시어로 외롭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연민을 드러내는 작품을 주로 썼다. 대표 시집으로는 ‘쉬!’(2006)와 ‘배꼽’(2008), ‘적막 소리’(2012), ‘달북’(2014) 등이 있으며 원숙하면서도 젊은 감각이 살아 있는 서정시의 세계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배꼽’에 실린 고인의 시 ‘이것이 날개다’는 뇌성마비 중증 지체·언어장애인 라정식씨의 빈소 풍경을 담아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건드렸다.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정숙씨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501호에 차려졌고 발인은 9일 오전 9시다. 장지는 경북 군위군 천주교 묘원. (053)940-8198.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올해 2차 추경 규모 “32조원” vs “20조원”

    올해 2차 추경 규모 “32조원” vs “20조원”

    홍남기 “고소득층 빼고 피해·취약층에”여당 “전 국민 지원이 일상 회복 방아쇠”전문가들 “보편 지급, 소비 진작 회의적”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하겠다고 공식화했지만, 추경 규모를 놓고 당정 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선별 지원을, 여당은 전 국민 보편 지급을 고수해 추경 규모도 20조~30조원대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정부 “지방교부세·교육교부금 제외 20조” 6일 기획재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두 번째 추경을 준비하면서 소상공인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에게 주는 맞춤형 지원금과 일반 국민에게 주는 소비 진작용 지원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백신 공급과 접종을 위한 추가 구입비 등도 추경에 포함된다. 대책 형태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급이 이뤄질 수 있다. 정부는 추경 재원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 없이 추가 세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32조원 상당의 추가 세수가 들어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빼 추경 편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총 2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여당 “지방교부금 돌려받으면 최대 32조” 그러나 여당은 중앙정부가 지방에 교부한 자금 중 일부를 재난지원금 재원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32조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원 규모를 두고 계산이 달라지는 것은 당정이 생각하는 지원 대상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추경을 공식화하며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취약계층과 피해계층 지원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선별 지원에 방점을 찍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소비 진작용 일반 국민 지원금을 지급하더라도 하위 70%나 하위 50%를 기준으로 삼는 등 고소득층을 빼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지급된 첫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논의 당시에도 ‘소득 하위 70%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여당에 밀렸다. 여당은 이번에도 ‘전 국민 휴가비’ 또는 ‘전 국민 위로금’과 같은 형태로 보편 지급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일상 회복의 트리거이고, 경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보편 지급의 소비 진작 효과에 회의적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소비 진작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난다면 알아서 보복 소비가 늘어날 텐데, 자칫 인플레이션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시니어패스 “매년 수백억 적자” “사회적 파장 고려”

    [단독] 시니어패스 “매년 수백억 적자” “사회적 파장 고려”

    “용산역 연결할 공사비 투자도 어려워”‘年 3000억 손실’ 서울에도 영향 미칠 듯 전문가 “연령 상향·피크타임 제한해야”“실버택배 등 일자리 기여… 축소 말라”고령화로 인한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수도권 등의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공기업인 코레일이나 서울시 등 지자체가 아닌 100% 민간 자본으로 건설·운영 중인 ‘신분당선’이 해마다 수백억원의 적자가 이어지면서 정부도 이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게 지하철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6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신분당선㈜ 등에 따르면 이제까지 무료였던 신분당선의 65세 이상 노인 요금 중 일부가 유료화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신분당선㈜과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는 2005년 ‘신분당선 전철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개통 후 5년 동안은 무임승차 대상자에게 요금을 받지 않고 이후 재협의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신분당선 측은 2011년 10월 개통(강남~정자 구간) 이후 5년 동안 무임승차자 비율이 5%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16~17%에 이르고 있다. 이에 신분당선 측은 2017년 7월 65세 이상 노인의 유료화를 골자로 하는 운임 변경을 국토부에 신고했으나, 촛불 민심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근 노인 운임 유료화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신분당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134억 8915만원, 당기순손실 503억 2907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분당선 관계자는 “용산역까지 연결 공사 투자 등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노인 운임의 일부 유료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 등을 감안해 노인 운임 유료화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있다.일각에선 신분당선의 노인 요금 유료화 추진이 수도권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등 서울과 부산 등 지자체의 노인 무임승차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는 노인 무임승차로 해마다 3000여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또 이로 인한 누적 적자가 2040년까지 14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지하철 승객 감소로 인한 경영난도 심각하다.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지하철 수송 인원은 19억 7912만명으로, 2019년의 27억 2625만명에서 27.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코레일에 해마다 노인 무임승차 비용의 60%를 보전해 준다”면서 “정부의 책임 있는 대안 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임승차 연령의 단계별 상향이나 유료 시간대 지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창의 가톨릭관동대 학장은 “노인 기준 연령을 65세에서 1단계 70세, 2단계 75세로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면서 “피크타임 또는 월별 횟수 제한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노인 복지 차원에서 무임승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인단체 관계자는 “실버택배 등 노인 일자리와 복지에 기여하는 바가 큰데 혜택을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신분당선은 분당, 판교, 강남 등 주거지와 업무지구를 한 번에 지나 ‘황금 노선’으로 불린다.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따라 현재 강남~신논현~논현~신사 구간을 건설 중이고 2025년까지 신사에서 용산역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중3 아들이 전자담배 사서 피워요, 인터넷에 널렸다며

    [단독] 중3 아들이 전자담배 사서 피워요, 인터넷에 널렸다며

    “아이가 인터넷에서 전자담배를 사서 피웁니다. 매장에서 못 구하니 다들 그렇게 한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A군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전자담배에 손을 댔다. 온라인에서 부모의 신분증을 이용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했다. 신분증도 때론 필요 없었다. 아이의 부모는 3일 “엄연히 불법이고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다는데 막을 방도는 없는 건가요”라며 한탄했다.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전자담배 판매글들이 그득하다. 구매 방법과 액상 배합비율, 니코틴 직구법 등 온갖 ‘전자담배 레시피’와 질문 답변들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는 성인이 청소년 대신 전자담배를 사 주고 일정 수수료를 챙기는 일명 ‘댈구’(대리구매)가 쉽게 검색된다. 여성가족부의 ‘2020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1만 4536명)에 따르면 청소년 8.7%가 흡연 경험이 있었다. 이 중 전자담배를 ‘직접 샀다’는 청소년은 13.4%였고, 대리구매도 12.8%나 됐다. ‘친구·선배가 줬다’가 67.7%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에서 성인 인증을 한 경우는 31.6%에 그쳤다.청소년이 마음만 먹으면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도 구할 수 있다. 잎이 아닌 줄기·뿌리에서 니코틴을 추출한 전자담배는 법상 ‘담배’로 규정하지 않아 자유롭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면 두통, 우울, 불안, 집중력 저하, 짜증, 졸음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전자담배는 구매도 쉽지만 냄새도 적고 덜 해로울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청소년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전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강숙(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교수)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은 “전자담배의 금연 입증 연구는 없고 전자·일반담배를 병행한 청소년은 자살생각·시도도 유의미하게 높아 정신 보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은 5배나 더 높고(미국 스탠퍼드대), 전자담배 흡입으로 폐 염증과 면역력이 약해져 중증 진행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샌프란시스코대)는 연구결과도 있다.청소년보호법을 관장하는 여가부는 올해 5월부터 SNS상에서 술·전자담배 등 청소년 유해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대리구매 불법 시도 행위 72건이 적발됐다. 일반 담배를 포함할 경우 총 118건이었는데 전자담배 불법 거래 행위가 이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했다. 당초 여가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전자담배로 적발된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보도 이후 내부적으로 실적 집계 발표과 언론 대응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수치를 정정했다. 여가부 청소년보호환경과 관계자는 “국가에서도 노력하겠지만 부모 명의 도용이나 신분증 관리는 부모가 통제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불법 행위 적발시 SNS 매체에 통보해 즉시 삭제 조치하고 법 위반 행위에 대해 형사고발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줄기·뿌리 추출 니코틴 전자담배를 담배로 규정하는 담배사업법 개정도 지지부진하다. 청소년의 흡입을 유도하는 맛과 향이 첨가된 ‘가향담배’ 역시 정부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지만, 영업 자유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담배업계의 반대로 진척이 없다. 미국, 유럽연합 등은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온라인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고, 인도는 전자담배 제조·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담배주무부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자담배 온라인 유통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막을 장치가 없다”면서도 “추출 부위에 관계없이 니코틴이 들어간 모든 전자담배는 똑같은 만큼 연내 법안을 통과시켜 온라인에서 청소년에게 유통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6억갑에 육박해 4년 만에 가장 많이 팔렸다. 청소년보호법 3·4조는 청소년이 유해환경에 접할 수 없도록 가정과 사회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전자담배 노출 환경을 과감히 줄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jurik@seoul.co.kr
  • 교황, 성직자·성도 미성년 성범죄 땐 처벌 명문화

    가톨릭 교회법에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명문화됐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개정 교회법을 반포했다고 밝혔다. 가톨릭 교회법 개정은 1983년 요한 바오로 2세 때 이후 38년 만으로 오는 12월 8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개정에서 사제가 미성년자 또는 자기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성인을 대상으로 십계명 중 제6계명(간음하지 마라)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지르면 성직 박탈과 함께 별도의 형벌이 내려진다. 심한 경우 성직자 신분 제명도 가능하다. 개정 교회법은 신체에 가해지는 직접적인 성적 학대뿐 아니라 신체 노출 등 음란한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해당된다. 음란 사진을 습득·보유·유포하는 행위도 처벌된다. 성직자 외에 가톨릭 교회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평신도도 처벌 대상에 포함됐다. 관련 범죄를 저지른 평신도는 소속된 국가의 세속 형법에 더해 교회법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여성에게 사제품을 주려는 시도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독일 등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성직 임명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가톨릭 교리는 여성에 대한 사제 서품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여성의 성직 임명은 교리에 어긋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 왔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단독] “중3, 온라인으로 전자담배 편하게 샀다”… 정부 속수무책[강주리 기자의 K파일]

    [단독] “중3, 온라인으로 전자담배 편하게 샀다”… 정부 속수무책[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전자담배 구매시 온라인 성인 인증 겨우 31%SNS선 신분증 없이 ‘대리구매’·중고거래 활개 ‘줄기·뿌리 추출 니코틴·가향담배 규제법’ 계류여가부, 올해 SNS 불법거래 단속… 적발 72건기재부 “제도 공백 인정…연내 법 개정해 보호”“온라인 전자담배 노출 막을 정치적 결단 필요”“아이가 인터넷에서 전자담배를 사서 피웁니다. 매장에서 못 구하니 다들 그렇게 한답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A군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전자담배에 손을 댔다. 온라인에서 부모의 신분증을 이용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했다. 신분증도 때론 필요 없었다. 아이의 부모는 3일 “엄연히 불법이고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높다는데 막을 방도는 없는 건가요”라며 한탄했다. 규제 사각지대 속 니코틴 담배 구매포털·SNS엔 온갖 ‘전자담배 레시피’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2011년 청소년 유해물질로 규정된 전자담배 판매글들이 그득하다. 구매 방법과 액상 배합비율, 니코틴 직구법 등 온갖 ‘전자담배 레시피’와 질문 답변들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는 성인이 청소년 대신 전자담배를 사 주고 일정 수수료를 챙기는 일명 ‘댈구’(대리구매)가 쉽게 검색된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1만 4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8.7%가 흡연 경험이 있었다. 이 중 전자담배를 ‘직접 샀다’는 청소년은 13.4%였고, 대리구매도 12.8%나 됐다. ‘친구·선배가 줬다’가 67.7%로 가장 많았다. PC·모바일 등 온라인에서 성인 인증을 한 경우는 31.6%에 그쳤다. 70%는 청소년인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전자담배를 팔았다는 얘기다. 청소년보호법은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전자담배 등을 판매·대여·배포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청소년이 마음만 먹으면 니코틴이 포함된 전자담배도 구할 수 있다. 잎이 아닌 줄기·뿌리에서 니코틴을 추출한 전자담배는 법상 ‘담배’로 규정하지 않아 자유롭게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면 두통, 우울, 불안, 집중력 저하, 짜증, 졸음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전자담배는 구매도 쉽지만 냄새도 적고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청소년들이 선호한다.전자담배 피우는 청소년, 코로나19 감염률 5배 높아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전혀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강숙(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교수)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은 “전자담배는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흡연 진입을 쉽게 하고 의존도를 높여 정규 흡연자가 될 확률을 높인다”면서 “최근 국내 청소년행태조사 연구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의 다중 발생율이 높았고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병행한 청소년은 자살생각·시도도 유의미하게 높아 정신 보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자담배의 금연 입증 연구는 없고 전자담배로 인한 뇌의 인지기능 저하 우려가 있어 청소년이 접근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은 5배나 더 높고(미국 스탠퍼드대), 전자담배 흡입으로 폐 염증과 면역력이 약해져 중증 진행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샌프란시스코대)는 연구결과도 있다. 청소년보호법을 관장하는 여가부는 올해 5월부터 SNS상에서 술·전자담배 등 청소년 유해물질에 대한 불법 거래 행위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대리구매 불법 시도 행위 72건이 적발됐다. 일반 담배를 포함할 경우 총 118건이었는데 전자담배 불법 거래 행위가 이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했다. 담배 외에 술 대리구매 불법 행위도 55건이 적발됐다. 당초 여가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5월에 전자담배로 적발된 건수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보도 이후 내부적으로 실적 집계 발표과 언론 대응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수치를 정정했다. 여가부 청소년보호환경과 관계자는 “국가에서도 노력하겠지만 부모 명의 도용이나 신분증 관리는 부모가 통제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불법 행위 적발시 SNS 매체에 통보해 즉시 삭제 조치하고 앞으로도 상시 점검을 통해 법 위반 행위에 대해 형사고발 등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줄기·뿌리 추출 니코틴 규제’ 담배사업법 개정안 지지부진美·EU, 청소년 유도 가향물질 첨가 금지中, 온라인 판매 중지…印, 전자담배 금지 줄기·뿌리 추출 니코틴 전자담배를 담배로 규정하는 담배사업법 개정도 지지부진하다. 청소년의 흡입을 유도하는 맛과 향이 첨가된 ‘가향담배’ 역시 정부가 2019년 5월 금연종합대책에서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지만, 영업 자유와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담배업계의 반대로 진척이 없다. 미국, 유럽연합 등은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온라인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고, 인도는 전자담배 제조·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듀크대 의대 연구진은 지난해 9월 전자담배에 향기를 위해 첨가한 향료와 용매제를 혼합할 때 생기는 새 화학물질들이 기도의 말초신경을 자극시키고 심장과 폐에 해로운 염증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돼 호흡 곤란이나 신진대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가향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담배주무부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자담배 온라인 유통과 관련해 “제도적으로 막을 장치가 없고 관리 공백이 있다”면서도 “추출 부위에 관계없이 니코틴이 들어간 모든 전자담배는 똑같은 만큼 연내 법안을 통과시켜 온라인에서 청소년에게 유통되는 것을 막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 우려에도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36억갑에 육박해 4년 만에 가장 많이 팔렸다. 청소년보호법 3·4조는 청소년이 유해환경에 접할 수 없도록 가정과 사회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해 전자담배 노출 환경을 과감히 줄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리플 역세권 확보한 프리미엄 오피스텔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

    트리플 역세권 확보한 프리미엄 오피스텔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

    신규 철도 노선·도로망·터널 개통 등 교통호재를 갖춘 신규 분양단지에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중심 상권과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직주 근접 효과로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뛰기 때문. 여러 교통호재 중 철도 관련 호재는 당연 으뜸으로 꼽힌다. 대표적 희소식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사업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철도로 4개의 노선으로 나뉜다. GTX-A(파주 운정~동탄역), GTX-B(인천 송도~마석역), GTX-C(경기 양주~수원역) 3개 노선은 사업 계획이 확정됐고, GTX-D노선은 오는 6월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GTX-B 노선의 개통 예정으로 트리플 역세권이 확보되는 인천 부평4구역에 진흥기업㈜과 효성중공업㈜이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할 예정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2~59㎡, 총 504실 규모로 준공된다. 전용면적별로는 △42㎡ 189실 △44㎡ 122실 △59㎡ 193실이다. 단지는 도보권 내 1호선 동수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부평역도 인접해 교통환경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향후 GTX-B노선(2022년말 착공예정)까지 들어서면 트리플 역세권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경인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도 인근에 위치해 있고, 대형 개발호재인 제3연륙교(2020년 착공/2025년 개통예정), 월판선(2021년 상반기 착공/2025년 개통예정), 제2경인선(2024년 착공예정/2030년 개통예정)등이 속속 개통되면 서울·수도권 진출입이 더욱 원활할 전망이다. 실제로 GTX-B노선이 2027년 개통 시 부평역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5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15분대로 대폭 축소되고, 부평에서 청량리까지는 기존 1시간 10분 소요되는 시간이 개통 시 약 19분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생활환경도 뛰어나다. 오피스텔 인근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인접해 있고, 부평 미군기지 공원화와 굴포천 생태하천 등도 가깝다. 또한, 부평지하상가와 부평문화의거리, 부평테마거리 상권도 인접해 생활인프라가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또 인근으로 한국지엠부평공장, 부평국가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인 만큼 종사자들을 배후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부평 지역은 교통, 교육, 편의시설, 쾌적한 자연환경 등 다양한 입지적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어 정주성이 높은 곳”이라며 “여기에 GTX-B노선, 복합환승센터 건립, 부평 미군기지 공원화 등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광역 수요까지 몰리고 있어 분양시장이 활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총리 성당 재혼에… “내로남불” 가톨릭에 튄 불똥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약혼녀 캐리 시먼즈와 깜짝 결혼식을 올린 뒤 난데없는 형평성 논란으로 영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데, 과거 두 번이나 이혼한 존슨 총리가 성당에서 결혼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가디언은 30일 “가톨릭 성직자와 신도들은 왜 존슨이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었는지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인을 성사(聖事)로 여기는 가톨릭 교회는 남녀의 결합이 죽을 때까지 깨질 수 없다고 보고, 이혼한 상대방이 살아 있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재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존슨이 1993년 첫 번째 부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이혼하고, 2018년 두 번째 부인 마리나 휠러와도 이혼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성직자 등을 중심으로 가톨릭 교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신부는 “나는 재혼을 원하는 신앙심 깊은 신도들에게 그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해야 한다”며 “왜 이턴스쿨 재학 시절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성공회로 개종한 존슨이 웨스트민스터에서 결혼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언제나 부자들을 위한 하나의 법이 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법이 따로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교황 전기 작가의 말을 인용해 “존슨의 전 배우자들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전 이혼은 가톨릭 교리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결혼 무효 등 단순한 행정 절차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내로남불’ 잣대를 놓고 가톨릭과 성당을 향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16세기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비교하며 로마교황청이 당시 재혼을 허용했다면 영국 종교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헨리 8세는 6명의 왕비와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는데, 교황청이 이를 반대하자 가톨릭을 버리고 영국 국교회를 수립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존슨 총리 성당 재혼에… “내로남불 가톨릭” 불똥

    존슨 총리 성당 재혼에… “내로남불 가톨릭” 불똥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웨스트민스터대성당에서 약혼녀 캐리 시먼즈와 깜짝 결혼식을 올린 뒤 난데없는 형평성 논란으로 영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는 이혼을 인정하지 않는데, 과거 두 번이나 이혼한 존슨 총리가 성당에서 결혼하는 게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가디언은 30일 “가톨릭 성직자와 신도들은 왜 존슨이 성당에서 결혼할 수 있었는지 묻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인을 성사(聖事)로 여기는 가톨릭 교회는 남녀의 결합이 죽을 때까지 깨질 수 없다고 보고, 이혼한 상대방이 살아 있는 경우 다른 사람과의 재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존슨이 1993년 첫 번째 부인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이혼하고, 2018년 두 번째 부인 마리나 휠러와도 이혼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성직자 등을 중심으로 가톨릭 교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 신부는 “나는 재혼을 원하는 신앙심 깊은 신도들에게 그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해야 한다”며 “왜 이턴스쿨 재학 시절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성공회로 개종한 존슨이 웨스트민스터에서 결혼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목사는 “언제나 부자들을 위한 하나의 법이 있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법이 따로 있다”며 비판했다.이에 대해 가디언은 교황 전기 작가의 말을 인용해 “존슨의 전 배우자들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전 이혼은 가톨릭 교리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결혼 무효 등 단순한 행정 절차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내로남불’ 잣대를 놓고 가톨릭과 성당을 향한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16세기 잉글랜드 튜더 왕조의 헨리 8세와 비교하며 로마교황청이 당시 재혼을 허용했다면 영국 종교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헨리 8세는 6명의 왕비와 결혼과 이혼을 거듭했는데, 교황청이 이를 반대하자 가톨릭을 버리고 영국 국교회를 수립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열린세상] 탄소중립 전략과 산림청의 마스터플랜/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탄소중립 전략과 산림청의 마스터플랜/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지금 기후변화 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 추세대로 이산화탄소를 계속 배출한다면 얼마 전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고대로 2050년 전후로 인류는 멸절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맞닥뜨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국은 특히 기후변화 위기에 취약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늠하는 경제, 사회, 환경부문 평가에서 경제, 사회부문에 비해 환경부문 전반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토의 63%가 산림인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주무 부처인 산림청의 혁신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부응해 산림청은 올해 ‘2050 산림분야 탄소중립 전략안’(이하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의 주된 골자는 향후 30년 동안 기존에 심은 나무를 수확해 목재로 활용하고, 그 자리에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난 새로운 수종 30억 그루를 심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만 잘 구현되면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7% 줄이겠다는 매우 힘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온통 콘크리트 일색인 아파트나 단독주택 건설에 나무 목재를 많이 활용하게 함으로써 탄소도 줄이고 국민 건강도 지켜 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경 전문가인 내가 안타까웠던 순간은 일부 언론에서 나무가 잘려 나간 산림 현장을 보여 주면서 산림청이 시대 역행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접했을 때다. 현대 행정은 너무나 복잡하고, 특히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9년 국립산림과학원이 행한 ‘주요 산림 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림은 20~30년생 나무로 구성된 숲의 비율이 높을 때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한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조성돼 수령이 30년 이상 된 나무가 전체 산림의 72% 이상을 차지한다. 2008년을 정점으로 우리 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무의 수령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줄어들게 돼 2050년이 되면 우리 숲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지금의 34%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한 그루 나무의 크기가 커졌을 때 그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증가할 수 있지만, 산림 면적당 생존할 수 있는 나무의 수는 줄어든다. 따라서 숲 전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줄게 된다는 역설에 직면하게 된다. 산림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오랜 기간 생존한 천연림은 거의 벌채됐고, 토양은 급속도로 척박해졌다. 황폐된 토양에 산림 생태계에 적합하고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나무를 심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우선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나무의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잘 성장할 수 있는 수종으로 조림 사업을 시작했다. 이 덕분에 지력은 상당히 회복됐고, 이제는 경제성 있는 수종으로 대체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많은 산림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필자도 더운 한여름에 목재로 만들어진 자연휴양림에 가서 숙박을 하고 오면 콘크리트 맹독이 내뿜는 아파트보다 한결 몸이 개운하다는 기분을 많이 느끼곤 한다. 이웃 일본은 대부분의 가옥이 목재로 건축된다. 그래서 일본 국민이 장수한다는 기사를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산림청은 이제 탄소 제로 시대를 맞아 산림 정책의 획기적 패러다임을 모색해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위해 언론 매체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는 게 중요하다. 유럽연합은 탄소를 줄이지 않는 국가의 제품에 대해서는 탄소 국경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적절하게 이산화탄소 감축을 해 내지 못하면 적게는 8조원, 많게는 18조원의 탄소세를 국제사회에 부담금으로 내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 소송은 이겼지만 간판 내려놓는 학교도 … 기로에 놓인 자사고

    소송은 이겼지만 간판 내려놓는 학교도 … 기로에 놓인 자사고

    서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와 서울시교육청 간 행정소송 1심이 자사고의 ‘4전 4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면서 자사고 간판을 내려놓는 학교들도 잇따르고 있다. 2025년 일반고 전환과 고교학점제 시행 등 자사고를 둘러싼 정책 변화 속에 자사고가 지금처럼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경희대와 한대부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경희학원과 한양학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소송에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서 2019년 서울시교육청이 운영성과평가를 통해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린 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 8개교가 모두 1심에서 승소했다. 부산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부산 해운대고도 지난해 12월 승소했으며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안산동산고가 낸 소송의 1심 판결은 다음달 나온다. 한편에서는 자사고 지위를 내려놓고 일반고로 자진 전환하는 학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서울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이사회를 열고 동성고를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동성고는 “2025년 일반고 전환과 고교학점제 시행, 고교 무상교육 등의 정책 변화가 자사고를 유지하는 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일반고 전환 배경을 밝혔다. 2020학년도에는 서울 경문고 등 전국적으로 4곳이 일반고로 자진 전환했으며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도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 바 있다. ‘명문대 코스’로 여겨지며 한때 인기가 치솟았던 자사고의 입학 경쟁률은 매년 하락세다.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하나고 제외)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2017년 1.70대1에서 2021년 1.09대1로 하락했다. 2020학년도에는 7곳, 2021학년도에는 절반(10곳)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일반고 전환 정책으로 인한 불안감, 고교 무상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수시모집 위주의 대입지형에서 수능 대비 교육에서 강점을 보여 온 자사고가 특별히 유리하지 않다는 한계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정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학교는 강남 일반고라는 대체제가 있다”면서 “비싼 학비에 비해 대입에서 크게 실익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도 자사고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지난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를 통과하면서 정부의 목표인 ‘국가교육위 연내 출범’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교육위 위원 21명 중 대통령이 지명하는 5명과 여당이 추천하는 4명, 교육부 차관까지 정부와 여당 측 위원이 10명으로, 국가교육위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정책을 재적위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 내년 대선 전 국가교육위가 출범하고 ‘고교 서열화 해소’를 포함한 교육 정책을 의결하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뒤집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25년 일반고 일괄 전환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사립 외고, 국제고와 함께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헌법소원 뿐이다. 행정소송에서는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의 절차적 하자 여부를 따지지만, 헌법소원에서는 교육의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고려하는 만큼 헌재가 자사고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리라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행정소송 결과와는 별개로 학생 모집의 어려움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일반고로 자진 전환하는 자사고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선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도 높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일부 자사고는 일반고만 참여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나 연구학교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학교 울타리를 열어 교육 자원을 공유하는 흐름을 거스르며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기에는 재정 상황이 안 좋은 학교들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소송에서 ‘4전 전패’한 서울시교육청이 2심과 3심까지 장기간 소송을 이어갈지 여부도 논쟁거리다. 서울시교육청은 네 번의 1심 판결에 대해 모두 항소하기로 했으나, 효율성을 고려해 사건을 병합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송이 길어질수록 예산과 행정력이 소모되는 탓에 소송을 취하하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교육청이 항소를 하지 않는다면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교육청의 과오가 있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는 탓에 항소를 취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사고 재지정평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한 절차인데다, 매 평가마다 평가 일정과 지표 설정 등 전반에 걸쳐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설계하고 있어 각 시도교육청은 2019년 재지정평가 역시 적법한 절차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소송 결과가 어떻게 되든 2025년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건 기정 사실화됐다”면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예산 지원과 행정적 뒷받침을 적극적으로 해 자발적 전환을 유도하는 데에 행정력을 쏟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주영(조선일보 부산취재본부장)씨 장모상

    △ 허월만씨 별세,조인훈·경숙(조은교 수학학원장)·영숙·희숙(약사)·지훈(사업)씨 모친상,김영수·신광수·이범철·박주영(조선일보 부산취재본부장)씨 장모상=28일 오전 7시,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53-650-4444 .
  • 서울 동성고 “불리한 자사고 반납”… 내년 일반고 전환

    자율형 사립고인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한다.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천주교 서울대교구)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2022학년도에 동성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동성고가 서울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심의와 청문, 교육부의 동의를 거쳐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 동성고는 동양고(2012년)와 용문고(2013년), 미림여고·우신고(2016년), 대성고(2019년), 경문고(2020년)에 이어 서울에서 7번째로 자사고 지위를 자진 반납하는 학교가 된다. 동성고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2년 연속 일반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 학교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2%가 일반고 전환에 긍정적이었다. 동성고는 입장문을 통해 “2025년부터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는 교육부의 방침과 고교 무상교육 정책의 영향으로 자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불리해졌다”고 일반고 전환 배경을 밝혔다. 학교는 “내년 2·3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사제 지망자들과 인문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을 위한 ‘인문중점학급’과 ‘과학·수학 특성화학교’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동성고 자사고 반납하고 일반고 자진 전환 의결

    동성고 자사고 반납하고 일반고 자진 전환 의결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고 내년 일반고로 전환한다. 27일 동성고에 따르면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천주교 서울대교구)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2학년도부터 동성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동성고가 서울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심의와 청문 절차를 밟는다. 이어 교육부의 동의를 거쳐 일반고로의 전환이 최종 확정된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동양고(2012년)와 용문고(2013년), 미림여고·우신고(2016년), 대성고(2019년), 경문고(2020년)에 이어 서울에서 7번째로 자사고 지위를 자진 반납하는 학교가 된다. 동성고는 입장문을 통해 “2025년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과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 교육 환경이 자사고를 유지하는 데에 불리하게 진행되면서 최근 몇 년에 걸쳐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었다”고 일반고 전환의 배경을 밝혔다. 학교는 “현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과 현재의 교육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고교 무상교육을 적용받는 신입생들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내년 2·3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면서 “사제 성소 지망자들과 인문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은 ‘인문중점학급’으로 양성하고 ‘과학·수학 특성화학교’를 운영하는 등 교육과정 다양화와 개별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성고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2년 연속 일반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자사고는 정부 지원 없이 등록금과 법인 전입금만으로 학교를 운영해, 학생 수 감소는 재정난으로 이어진다. 최근 학교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고 전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8.9%(156명)에 달했다. 반대 응답은 24.8%(79명)였으며 26.3%(84명)는 “둘 다 괜찮다”고 응답하는 등 학부모들의 의견도 긍정적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교육부와 공동으로 최대 5년간 총 20억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또 학교가 희망하면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와 교과중점학교 등 주요 사업 대상으로 우선 선정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48년 진료봉사’ 의사-월세 살며 ‘전재산 기부’ 80대, LG의인상 수상

    ‘48년 진료봉사’ 의사-월세 살며 ‘전재산 기부’ 80대, LG의인상 수상

    LG복지재단은 4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한 고영초(68) 건국대 신경외과 교수와 가사도우미 등을 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노판순(81)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고 교수는 의대 본과 재학 중이던 1973년 가톨릭학생회에 가입해 매주 서울 변두리 쪽방촌 등 의료 취약지역을 찾아 형편이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1977년부터는 진료와 수술 시간을 쪼개 서울 소재 무료 진료소를 매주 2회 이상 번갈아 방문했다. 주로 뇌하수체종양 진단·수술과 같이 어려운 이웃들이 치료받기 쉽지 않은 중증 질환을 치료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48년간 1만 5000명 이상을 무료 진료했다. 고 교수는 “어떤 날은 병원에서 몇 시간 힘들게 수술하고 한 시간 넘게 운전해 의료 봉사 현장에 가면 파김치가 되기도 하지만 막상 도착해 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고 환자들과 만나면 피곤함이 씻은 듯 사라진다”고 말했다.전북 군산에 거주하는 노씨는 2019년과 지난해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을 위해 군산대 발전지원재단에 3억 3000만원을, 지난 4월에는 군산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쾌척했다. 그는 지금도 군산의 작은 단칸방에서 월세로 살고 있음에도 가사도우미, 식당일, 목욕탕 운영 등을 통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내놓은 것이다. 노씨는 “평생 외롭고 힘들게 살아서 어려운 사람을 보면 가슴이 아픈데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나는 몸을 뉠 방 한 칸만 있으면 되니 여생 동안 이들을 더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상] 왼쪽 팔에 새겨진 수용번호 70072…허리 숙인 교황의 입맞춤

    [영상] 왼쪽 팔에 새겨진 수용번호 70072…허리 숙인 교황의 입맞춤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에게 위로의 입맞춤을 건넸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옆 ‘산 다마소’ 안뜰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만나 경의를 표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리디아 막시모비치(81)는 이날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폴란드에서부터 먼 길을 달려갔다. 그런 막시모비치에게 교황은 입맞춤으로 위로와 존경을 전했다.막시모비치와 동행한 폴란드 신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던 교황은 3살 때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며 소매를 걷어 올린 막시모비치의 왼쪽 팔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팔에는 아우슈비츠 수용번호 70072가 새겨져 있었다. 막시모비치는 뜻밖의 입맞춤에 감격한 듯 교황을 끌어안았다. 막시모비치는 교황 알현 후 바티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눈빛만으로 서로를 이해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나치 전범의사 멩겔레를 언급하며 “악행에 끝이 없고 양심의 가책도 없는 끔찍한 사람이었다. 그가 가한 고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몸서리쳤다. 막시모비치는 만 3세 생일 직전인 1943년 12월 벨라루스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죽음의 천사’로 악명 높은 나치 전범의사 요제프 멩겔레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됐다.1945년 종전 후 끔찍한 수용소 벗어난 막시모비치는 그러나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폴란드의 한 가톨릭 신자 가정으로 입양됐다. 18세가 된 1960년대 초 친모가 돌아가시기 직전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들 모녀는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의 상징인 수용번호 덕에 재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모의 수용번호는 70071이었다. 막시모비치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막시모비치의 팔에 입을 맞춘 교황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언급하며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016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직접 방문해 희생자 추모 미사를 집전했다. 올 2월에는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헝가리계 유대인 작가 에디트 브루츠크(89)의 자택을 깜짝 방문했다. 독일 나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100만 명을 비롯해 유럽 점령지역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서울 동성고 ‘자사고’ 반납 추진…확정되면 서울서 7번째

    서울 동성고 ‘자사고’ 반납 추진…확정되면 서울서 7번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환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천주교 서울대교구)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동성고의 일반고 전환 신청을 심의한다. 안건이 가결되면 동성고는 서울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서울에서 7번째로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는 학교가 된다.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와 우신고, 2019년 대성고, 2020년 경문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했다. 동성고의 자발적 일반고 전환은 정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과 고교 무상교육 등의 여건에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고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고교학점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자사고는 고교무상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수시모집 비중이 높은 현행 대입 지형에서 선택형 교육과정이 잘 갖춰져 있는 일부 자사고를 제외하면 수능 위주 교육인 대부분의 자사고가 대입에서 유리하다는 인식마저 약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를 제외한 상당수의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학교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고 전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8.9%(156명)이었다. 반대 응답은 24.8%(79명)이었다. 84명(26.3%)은 “둘 다 괜찮다”고 응답했다. 동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심의와 청문 절차를 밟는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총 20억원을 지원하고 일반고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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