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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빅컷’… 글로벌 금리인하 시작됐다

    美 ‘빅컷’… 글로벌 금리인하 시작됐다

    연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내려고용 안정에 방점… 연내 추가 ‘빅컷’주요국 통화 완화정책 신호탄 주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빅컷’(0.5% 포인트 인하)과 ‘베이비컷’(0.25% 포인트 인하)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한 연준은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고 과감하게 인하 폭을 키웠다. 코로나19 여파로 4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물가를 잡기 위해 30개월간 펼쳤던 긴축 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빅컷을 단행한 미국에 이어 주요국도 금리 인하에 속도를 붙이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한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도 기존 5.1%에서 4.4%로 조정했다. 올해 안에 추가로 0.5% 포인트 이상 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시장은 이번 FOMC를 기점으로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이 물가보다는 고용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이례적으로 빅컷을 통한 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데는 빠르게 식고 있는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지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2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 증가치인 16만 4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았던 물가는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상승 위험은 줄어들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증가했다”며 “이번 결정이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의 결정이 빅컷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 FOMC 직후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이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오자 “연준이 더 빠르게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향후 노동시장이 예기치 않게 둔화한다면 연준은 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해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노동시장 상황에 따라 한 단계 더 급진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시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세계 경기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유럽과 캐나다 등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가진 파급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 인하 시점을 조율 중이던 주요국들이 결단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도 글로벌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미국보다 앞선 선제적 금리 인하가 자국 통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빅컷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작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뒤 이를 유지해 왔다. 이날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카타르,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들도 잇따라 금리를 내렸다. 이미 점진적 금리 인하를 진행 중인 스위스와 유럽, 캐나다가 조만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과 호주, 노르웨이 등도 연내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서 유럽을 비롯한 몇몇 국가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자국 경기나 세계 경기에 미친 영향을 보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글로벌 경제를 이끌다시피 하는 미국의 이번 통화정책 전환은 어떻게 보면 다른 주요국들이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통화정책 완화라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 중인 일본의 움직임은 변수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에 이어 7월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특히 7월 기준금리를 0.15% 포인트 인상했을 땐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지며 아시아 증시 폭락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연내 일본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이 연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가 상당히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시장의 변동성을 급격하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3000명 뽑는다고 해도 의대 인기 여전… 7만 2000명 지원

    3000명 뽑는다고 해도 의대 인기 여전… 7만 2000명 지원

    2025학녁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총 7만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 5000여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의대 진학을 노리는 수험생도 같이 급증한 것이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날 밤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정원 내 기준)에 총 7만 2351명이 지원했다. 이는 전년(5만 7192명)보다 1만 5159명(26.5%) 증가한 것이다. 지원자는 늘었지만 전체 경쟁률은 떨어졌다. 올해 모집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의대 수시 모집인원은 총 3010명으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으로 전년(1872명) 대비 60.8% 늘었다. 최종 경쟁률도 24.04대 1로 전년(30.55대 1)보다 떨어졌다. 권역별로 보면 경인권 경쟁률이 77.01대 1로 가장 높았고 서울권(35.77대 1), 지방권(14.79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보면 가천대가 104.19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성균관대(90.1대 1)와 중앙대(87.67대 1), 가톨릭대(65.3대 1), 아주대(59.35대 1), 인하대(49.86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날 오후 11시 30분에 원서를 마감한 가톨릭관동대는 경쟁률 13.1대 1로 나타났다. 전날 밤 경쟁률을 공개한 전북대는 12.38대 1로 나타났다. 전형 유형별로 보면 성균관대 의대 논술전형이 412.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대학은 지원자 수가 지역인재 쪽에 편재돼 중복 합격으로 인한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며 “수도권 학생 상당수는 논술전형에 지원했는데 이 학생들은 대체로 N수생으로 정시도 대비하고 있어 정시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전국 의대 수시모집에 7만 2000명 몰려…지난해보다 1만 5000명 증가

    전국 의대 수시모집에 7만 2000명 몰려…지난해보다 1만 5000명 증가

    37곳 의대 수시 경쟁률 23.99대1모집인원 크게 늘어 경쟁률은 하락 전국 의과대학이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보다 1만 5000명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수시에 7만 2219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 39개 의대 수시 지원자가 총 5만 7192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만 5027명(26.3%)이 증가한 것이다. 이번 수시 원서 접수는 9∼13일 사이에 대학별로 3일 이상씩 진행됐다. 서울권 의대 지원자는 1만 6671명으로 1년 전(1만 8290명)보다 8.9% 감소했다. 반면 경인권 의대 지원자는 44.4% 증가한 2만 2333명, 지방권 의대 지원자도 41.7% 늘어난 3만 321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의대 모집 정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원자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올해 39개 의대의 수시 모집 인원(3010명) 대비 총지원자인 현재 경쟁률은 23.99대1이다.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60.8% 증가하면서 경쟁률 자체는 작년(30.55대1)보다 낮아졌다. 이날 39개 의대 중 37곳이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오후 11시 30분까지 접수하는 가톨릭관동대와 최종 경쟁률이 공개되지 않은 전북대가 경쟁률을 공개하면 전체 의대 수시 지원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까지 권역별 경쟁률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권 의대는 41.19대1에서 35.77대1로, 경인권은 131.03대1에서 77.01대1로, 지방권은 17.89대1에서 14.74대1로 떨어졌다. 대학별로 보면 가천대가 104.1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성균관대(90.1대1), 중앙대(87.67대1), 가톨릭대(65.3대1), 아주대(59.35대1), 인하대(49.86대1) 등의 순이다. 지방권에선 연세대(미래)의 경쟁률이 39.46대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형별로는 성균관대 의대 논술전형이 412.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울, 경인권 대학에 수험생들의 ‘분산 지원’이 이뤄졌다”며 “지방권 의대 역시 지원자 수는 증가했지만 모집인원 확대 탓에 경쟁률은 작년보다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선 그은 의료계 “‘요지부동’ 정부가 잘못 인정해야 풀려… 협의체 시기상조” 공동선언(종합)

    선 그은 의료계 “‘요지부동’ 정부가 잘못 인정해야 풀려… 협의체 시기상조” 공동선언(종합)

    정치권, 여야의정 협의체 추진에“정부 태도 변화 없는데 참여 못 해”“국민이 정부에 멈추라고 외쳐달라”“내년 의대증원하면 의대생 안 돌아와”“30년간 혼란… 증원 심도 있게 논의해야”“‘전공의 사직’ 의협 겨냥 수사 중단하라”경찰, ‘빅5’ 전공의 조사… 혐의 입증 주력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가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우리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시점에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 상황에선 참여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덕수 총리 겨냥 “정부는 요지부동”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13일 의협회관에서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런 내용이 담긴 ‘의료대란 관련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료계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최 대변인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의료대란의 첫 번째 책임은 전공의에게 있다”, “국민들이 죽어 나간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한 발언을 가리켜 “정부는 요지부동”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사직 전공의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의료계가 정부와 한 합의가 제대로 지켜진 적이 없고, 기피과 문제와 지역의료 문제 등 다방면 개선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부디 국민께서 정부에 무리한 정책을 멈추고 대화해달라고 외쳐달라”면서 “정부는 불통을 멈추고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향적인 변화’는 2025년도 증원 문제 재논의,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 전공의 수사 중단 등이라고 확인했다. 입장문에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전국광역시도회장단협의회, 의협 대의원회 등 총 8개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의협 “전공의 수사는 의료계 우롱”‘전공의 집단사직’ 유도 혐의 의협 수사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의협의 범죄 사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중단도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추석을 앞두고 경찰은 우리 전공의 소환 조사를 지속해서 강요했다”면서 “정부는 협의하자면서도 아무 죄 없는 전공의들 경찰서로 불러 전국민 앞에 망신 주고 겁박하며 협의체 들어오라는데, 이건 대화 제의가 아니고 의료계 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화를 바란다면 정부는 즉각 전공의 사직 관련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을 정부 계획대로 진행하면 의대생들은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그럼 내년에 3000여명을 가르치던 환경에서 7500명의 학생을 교육하게 돼 30년간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대 정원 문제는 지금과 같이 의료대란을 일으키며 무리하게 강행할 게 아니라, 의사 수 증가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단 ‘의협 회장 사퇴 촉구’ 갈등엔 “어느 단체든 다 의견 통일되긴 힘들어”“의협은 13만 의사 대표 유일 법정 단체”의협은 전공의·의대생들과 어떤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는 “정보는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들은 개별적인 선택으로 사직·휴학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개별 판단에 대해 의협이 이래라저래라 말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임현택 의협 회장 사이의 갈등 등 ‘내분’ 상황을 묻는 말에는 “어느 단체든 의견이 다 통일되기 힘들다”면서 “자유로운 회원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의협 임현택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유일한 법정 단체고, 오늘은 나중에라도 어떤 협의가 진행이 된다면 그것의 중심이 될 수 있든 모든 단체가 모여 단일한 입장문을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와 관련해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출석 전 “현 정부의 정책은 불합리하고 젊은 세대에게 많은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란 의사를 비롯해 전문가의 역할을 존중하고 그에 알맞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다른 ‘빅5’ 병원 선생님들도 10시간 이상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의 부당한 겁박과 책임 돌리기가 부디 오늘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박재일 서울대 전공의 대표 등 경찰이 소환한 빅5 병원 전공의 대표 중 마지막으로 이날 조사에 응했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의협 전·현직 간부들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최근 전공의 대표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의협 집행부를 대상으로 한 수사는 지난 7월 마무리했으며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 [단독] 사전투표 도입 10년만에 편성 예산, 본투표 역전…편익·투표율 제고 vs 비용·정보격차

    [단독] 사전투표 도입 10년만에 편성 예산, 본투표 역전…편익·투표율 제고 vs 비용·정보격차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지난 가운데 지난 22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에 편성된 예산액이 선거일 투표(본투표) 예산액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 관리 인력 또한 역대 최대인 11만 367명(본투표 13만 9554명)으로 확인됐다. 사전투표가 유권자의 편의를 증진하고 투표 기회를 확대했지만 비용 문제, 사전투표자와 본 선거일 투표자 간 정보 격차 문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5~6일 실시된 22대 총선 사전투표에 편성된 예산은 687억 1900만원으로 같은 달 10일 실시한 본투표 예산(680억 3600만원)을 넘어섰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부터 사전투표가 실시된 이래 8차례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 편성 예산이 본투표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총선 당시 사전투표 예산 편성액은 역대 최다였던 2022년 8회 지방선거(941억 2000만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총선 기준으로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편성액인 312억 6100만원 수준에서 두배로 급증했다. 참관인을 제외한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 관리인력은 11만 367명으로 본투표 관리인력(13만 9554명)보다는 적지만, 사전투표 관리인력으로는 2014년 이래 역대 최대 인원수를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도입되고 처음 치러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8만 5851명의 인력이 동원됐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10만 3816명이 동원됐다. 사전투표율은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11.5%에 불과했지만, 올해 총선에서 31.3%로 상승했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사전투표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0.2%에서 절반인 46.7%로 급증했다. 송진미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다음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자 수가 선거일 투표자 수보다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찬반 나뉘는 정치권…유권자 편의 향상은 순기능 사전투표제도의 순기능은 유권자들의 편의가 향상됐다는 점이다. 본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수 있고, 자신의 실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아닌 지역에서 생활하는 유권자도 가까운 투표소에서 방문하기 편리한 사전투표소에서 편하게 투표할 수 있다. 선관위가 지난 5월 20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전투표가 투표참여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93%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타지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려면 부재자 신고를 해야 했는데, 이를 못할 경우 투표를 포기해야했다. 총선 투표율이 2012년 54.2%에서 2016년 58.0%, 2020년 66.2%, 2024년 67%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서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입법팀장은 “사전투표 제도의 취지는 사실 본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분들의 참정권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투표제로 인해서 본선거의 밀집도 해소와 함께 시간적인 비용과 거리 비용을 줄여줬다”고 평가했다. 본투표일 사이 정보격차, 선거관리 비용 등 과제하지만 별도의 선거 관리 비용과 추가 인력은 과제로 지적된다. 올해 총선에서 사전투표율 편성 예산이 본예산보다 많은 이유로는 이틀에 걸쳐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다 인력이 투입됐다는 점과 함께 관외 사전투표에 따른 우편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전 투표가 이틀간 치러지면서 지난 4월에는 사전투표 업무에 투입된 전북 남원시 공무원이 사망해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정보 격차도 문제다. 사전투표일과 본투표일 사이 투표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이미 투표를 한 유권자는 자신 선호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호선 국민대 법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제가 규범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주권자의 의사결정 집단이 4~5일 간격으로 두개로 나눠진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1인 1표제라고 하는 것은 1인이 동일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유권자들이 동일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기의 정치적 의사결정을 내려야 그게 진정한 의미의 투표 등가성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그렇지않다면 지금의 투표제도는 1차투표(사전투표), 2차투표(본투표)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는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한다. 이번 총선의 경우 4월 3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고, 5~6일에 사전투표가 실시됐는데, 사전투표 참여자들은 투표 2~3일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 본 셈이나, 본투표일 투표자들은 6일 전부터 어느 후보 정당이 유리한지에 관한 정보 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형평성 문제가 있고, 선거 직전까지 여론조사가 공표되면 1위 후보나 열세 후보에 대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공정성 등을 이유로 사전투표 폐지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후보였던 김민전 최고위원과 함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전투표를 폐지하는 대신 부재자투표 도입, 투표소에서의 개표, 투표시간 연장, 투표소에서의 자동재개표 등 현행 투·개표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안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를 폐지하자는 것은 정략적 발상”이라며 “전체적으로 양당의 득표율이 약 5%포인트 차이 나는 데 의석수는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선거구의 문제나 사표를 줄이는 방법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 [데스크 시각] 진화론을 부정하는 당신에게

    [데스크 시각] 진화론을 부정하는 당신에게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아니고 ‘구천을 떠도는 유령’도 아닌 것이 지박령처럼 뿌리박고 잊을 만하면 머리를 들이민다. 바로 현대 생물학의 근간인 진화과학을 거부하는 태도 말이다. 과학기자로서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안창호씨의 인사청문회에 눈길이 갔다. “진화론을 가르친다면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셨으니 진화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래돼서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대학교 때 본 책에 의하면 진화론의 가능성은 0이다” 등의 발언들 때문이었다. 그런 비과학적 망언들이 낯설지는 않다. 12년 전인 2012년 일이었다. 기독교 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가 진화과학의 대표적 근거인 시조새와 말의 진화 같은 부분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삭제하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과학저널 ‘네이처’는 “한국이 창조론자의 요구에 항복했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결국 수많은 국내외 과학자의 비웃음거리가 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다. 5년 뒤인 2017년에도 사건이 있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진화과학에 대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로서 그 부분을 밝히기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가 뒤늦게 “질문을 착각했다”며 번복했다. 같은 해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창조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회 활동이 밝혀지면서 낙마했다. 이번 안 위원장의 발언이 이전 사례보다 더 황당했던 이유는 헌법이라는 명확한 근거로 엄정한 판결을 해야 했던 헌법재판관까지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객관적인 사실을 부정할 수 있다는 점은 그동안의 법률적 결정을 의심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19세기에 등장한 생물 진화이론은 20세기 들어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도약이 이뤄졌고, 과학적으로도 엄정하게 검증된 이론체계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96년 “다윈의 진화론은 가톨릭 교의에 모순되지 않는다”며 로마 교황청 사상 처음으로 진화론을 인정한 바 있다. 최근 진화과학은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진화의학, 진화유전학, 진화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융복합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진화과학 연구자들은 점점 늘고 있다. 안 위원장의 논리라면 이 과학자들은 가능성 제로인 이론에 매달려 있는 ‘미친 사람’들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과학적 소양은 필수다. 빠르게 변하는 과학기술 사회에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과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논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과학책 한 권쯤은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대학을 다녔던 1970년대 말 어떤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도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진화과학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과학에 대한 무지와 종교적 신념이 과학에 대한 반증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진리의 영역과 믿음의 영역을 헷갈리고, 개인적 신념과 아집을 진실과 착각하는 사람은 문해력을 넘어 지적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단순한 믿음으로 과학적 진리를 거부하고 흔드는 중세 시대에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4체액설이나 골상학도 과학 교과서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든다. 다른 선진국들처럼 이공계 출신들이 고위 공직에 오르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경청의 자세와 과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길 기대하는 것은 이 나라에서는 그저 헛꿈일까.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450년 전 묻은 성녀 무덤 열어보고 ‘깜짝’···“시신 부패 없이 온전”

    450년 전 묻은 성녀 무덤 열어보고 ‘깜짝’···“시신 부패 없이 온전”

    약 45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성녀(종교적으로 신성한 여성을 가리키는 표현)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돼 신도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1515-1582)는 스페인에서 테어나 19살이 되던 해 1535년 11월 2일 아빌라의 강생 카르멜 수녀원에 입회한 뒤 67세에 숨을 거둔 인물로, 1614년에 시복되고 1617년에 에스파냐 의회가 그녀를 에스파냐의 수호자로 선언하였다. 사후 40년이 지난 1622년에는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됐다.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성녀 테레사를 여성으로는 최초로 교회학자로 선포하기도 했다. 스페인 아빌라 대교구는 성녀 테레사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지난달 무덤을 개봉했는데, 수녀와 수도사, 사제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무덤 속 성녀 테레사의 시신은 사망 후 440여 년 이 흘렀음에도 부패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피부가 미라화 되어 색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성녀 테레사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 후였다. 당시 교구가 그녀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냈을 때 거의 부패하지 않은 시신에 놀랐고, 이후 신자들은 그녀가 사후에도 행하는 ‘기적’을 보기 위해 직접 무덤에 접근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1914년으로, 교구 기록에 따르면 당시에도 시신은 ‘완전히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열린 이유는?현지 가톨릭 수도회 측은 바티칸의 스페인 주교 루이스 리타나가 요청한 추가적인 성인 인정의 일환으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빌라 대교구는 지난달 28일 “오늘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열렸고, 우리는 그것이 1914년 마지막으로 열렸을 때와 같은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지 수도회의 마르코 키에사 신부는 “성녀 테레사의 마지막 몇 년은 걷기 어려운 시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발을 분석한 결과, 보행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석회질 가시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성녀 테레사의 현재 시신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가톨릭 전문 기자인 사친 호세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성직자들과 수녀들이 성녀 테레사의 시신이 담긴 은관 주위에 모인 모습을 공개했다. 안전 조치로 인해 성녀 테레사의 시신까지 총 10개의 열쇠가 필요했으며,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열쇠 10개를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녀 테레사 시신에 대한 연구는 루이지 카파소 교수가 이끄는 이탈리아 의사와 과학자로 이뤄진 연구진이 이끈다. 연구진은 성녀 테레사에 대한 유해를 정밀 검사하고, 사진 및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 이를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샘플은 연구실로 보내지고, 유해가 부패하지 않는 정확한 원인 등을 찾을 예정이다.
  • 450년 전 ‘성녀’의 시신, 부패 없이 온전…“얼굴 알아볼 수 있을 정도”[핵잼 사이언스]

    450년 전 ‘성녀’의 시신, 부패 없이 온전…“얼굴 알아볼 수 있을 정도”[핵잼 사이언스]

    약 45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성녀(종교적으로 신성한 여성을 가리키는 표현)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돼 신도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1515-1582)는 스페인에서 테어나 19살이 되던 해 1535년 11월 2일 아빌라의 강생 카르멜 수녀원에 입회한 뒤 67세에 숨을 거둔 인물로, 1614년에 시복되고 1617년에 에스파냐 의회가 그녀를 에스파냐의 수호자로 선언하였다. 사후 40년이 지난 1622년에는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됐다. 1970년 교황 바오로 6세는 성녀 테레사를 여성으로는 최초로 교회학자로 선포하기도 했다. 스페인 아빌라 대교구는 성녀 테레사에 대한 연구를 위해 지난달 무덤을 개봉했는데, 수녀와 수도사, 사제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무덤 속 성녀 테레사의 시신은 사망 후 440여 년 이 흘렀음에도 부패하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피부가 미라화 되어 색이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얼굴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성녀 테레사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 후였다. 당시 교구가 그녀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냈을 때 거의 부패하지 않은 시신에 놀랐고, 이후 신자들은 그녀가 사후에도 행하는 ‘기적’을 보기 위해 직접 무덤에 접근하는 일들이 잦아졌다.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1914년으로, 교구 기록에 따르면 당시에도 시신은 ‘완전히 부패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열린 이유는?현지 가톨릭 수도회 측은 바티칸의 스페인 주교 루이스 리타나가 요청한 추가적인 성인 인정의 일환으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빌라 대교구는 지난달 28일 “오늘 성녀 테레사의 무덤이 열렸고, 우리는 그것이 1914년 마지막으로 열렸을 때와 같은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지 수도회의 마르코 키에사 신부는 “성녀 테레사의 마지막 몇 년은 걷기 어려운 시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발을 분석한 결과, 보행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드는 석회질 가시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성녀 테레사의 현재 시신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가톨릭 전문 기자인 사친 호세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성직자들과 수녀들이 성녀 테레사의 시신이 담긴 은관 주위에 모인 모습을 공개했다. 안전 조치로 인해 성녀 테레사의 시신까지 총 10개의 열쇠가 필요했으며, 여러 명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열쇠 10개를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녀 테레사 시신에 대한 연구는 루이지 카파소 교수가 이끄는 이탈리아 의사와 과학자로 이뤄진 연구진이 이끈다. 연구진은 성녀 테레사에 대한 유해를 정밀 검사하고, 사진 및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 이를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샘플은 연구실로 보내지고, 유해가 부패하지 않는 정확한 원인 등을 찾을 예정이다.
  • “소아마취 전문의 꿈 접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

    “소아마취 전문의 꿈 접었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

    ‘빅5 병원’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를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3분쯤 청사 앞에 나타난 김 대표는 “언론 노출은 처음이라 카메라 앞에 이렇게 서기도 어렵다”고 말문을 연 뒤 “언제 어디가 아파도 상급병원에서 VIP 대접을 받는 권력자들이 의료 현안, 의료 정책을 결정한다는 게 화가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저는 마취과 전공의로 소아 마취를 전문의로 하는 의사를 꿈꿔왔지만, 그 꿈을 접었다”며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전공의 사직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다른 전공의 대표들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대표에 대한 이날 조사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데 이어 박재일 서울대 전공의 대표 등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빅5 병원 전공의 대표 중 마지막으로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오는 13일 조사받을 예정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임현택 의협 회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 추석 명절 문 여는 병원 알려 주는 은평

    추석 명절 문 여는 병원 알려 주는 은평

    서울 은평구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 현장을 격려하고자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은평구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 9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해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김수현 응급의료센터장 등 병원 관계자와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의사 집단행동, 여름철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응급진료에 매진하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또한 연휴 기간 응급진료에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했다. 은평구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등의 정보를 알림톡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추석 명절 연휴에도 응급의료 현장을 지켜 주시는 의료 종사자분들의 남다른 헌신으로 주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중앙정부의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에 발맞춰 진행됐다.
  •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정권·이해 당사자 따라 널뛰는 규제… 상설 컨트롤타워 세워야” [규제혁신과 그 적들]

    ‘규제와의 전쟁’을 선포하지 않았던 정부는 없다. 국민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눈엣가시 같은 규제를 풀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약속은 역대 정권 국정과제에서 반복됐다. 하지만 대통령들의 규제혁신 의지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졌고 혁신과제들도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집권 4년 차인 2020년 청와대와 여야 모두 택시 업계 입장을 우선시하다 ‘킬러 규제’였던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윤석열 정부도 집권 3년 차인 지금까지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허용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입법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규제혁신과 그 적들’ 마지막회에서 규제개혁 문제를 행정부와 다뤄 봤거나 이 문제에 천착해 온 전문가 5명에게 혁신의 행정적 걸림돌은 무엇이고, 윤석열 정부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들어봤다. 이들은 분산된 규제혁신 기능을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 중심으로 모아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대통령이 직접 힘을 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전 규개위 경제분과위원장),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한국규제학회장),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전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민간팀장), 홍승헌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정책연구실장, 양용현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실장과의 인터뷰를 좌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윤석열 정부 규제혁신,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은. 이정희 교수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은 잘했지만 동시에 아쉽다. 역대 정부가 풀지 못한 규제에 칼을 뽑은 건 잘한 일이다. 국민도 대체로 명분에 동의했다. 하지만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숫자에 매몰돼 소통하지 못하고, 국민 피해가 생기면서 차츰 공감대를 잃었다.” 양준석 교수 “초저성장 시대에 잠재성장률을 높일 방안으로 규제혁신을 세팅한 건 잘했다. 풀어야 할 규제를 찾아오라고 부처를 압박한 것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규제혁신 성과를 국민이 알기 쉽게 홍보하지 못한 건 아쉽다.” 김태윤 교수 “아무것도 된 게 없다. 개선 과제 발표 이후 실제로 어떻게 됐는지 피드백이 없다. 규제는 1개가 풀려도 다른 곳에 함정이 많다. 규제가 풀린 줄 알고 입주했다가 하나도 바뀐 게 없어 망연자실한 기업가가 많다.” 홍승헌 실장 “대통령 소속 규개위와 (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국무총리 소속 규제혁신추진단(추진단)이 열심히 했다. 한덕수 총리가 추진단 사무실을 거의 매주 방문해 챙긴다고 한다. 하지만 규제정보포털에 투명하게 공개되던 규제 개선 법령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내놓을 성과가 없다는 의미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양 교수 “한 총리와 유일호 전 부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규개위, 한 총리가 단장인 추진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팀장인 경제 규제혁신 TF로 나뉘어 있어 업무가 중복된다. 역할을 미루며 손 놓고 있는 곳도 있다. 규제혁신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달라졌다. 학계에선 ‘규제개혁청’ 신설을 주장한다. 컨트롤타워 상설화가 필요하다.” 양 실장 “규제혁신을 여러 조직이 경쟁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한곳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부총리·총리급에서 풀리는 규제가 있고, 위로 올라가야 풀릴 규제가 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규제혁신은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김 교수 “규개위가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힘을 주지 않고 쓸데없이 다른 조직을 만들어서 결과를 내려고 한다. 추진단은 법적 기구가 아니어서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홍 실장 “컨트롤타워가 분리돼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규개위는 신설·강화 규제만 심사하고, 추진단과 경제 규제혁신TF는 완화 규제를 심사하는데 협업이 잘되고 있다.” 이 교수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규제혁신은 한계가 있다. 엉킨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려면 국회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모법(법률)이 있는 상태에서 시행령만 개정하는 혁신은 반쪽짜리다.” -규제혁신을 가로막는 적은. 양 교수 “국회와 이해단체다. 국회가 표를 생각하니 막히는 게 많다. 의원 발의안에 나쁜 규제도 많다. 국회를 뚫으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또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혁신을 막는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홍 실장 “신구 업역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규제혁신을 반대하는 이유가 과학적 근거에서인지, 파이(몫)가 줄어서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반대한다. 규제혁신이 기존 일자리를 실제 빼앗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 교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규제를 통해 혜택을 받는 집단의 이해관계가 더 단단해진다. 혁신 타이밍을 놓치면 반발이 커져 개선하기 어렵다.” 김 교수 “규제당국의 약한 의지가 최대 적이다. 규제를 풀자는 쪽은 풀어도 문제가 안 생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무 부처는 책임질 일이 생길까 봐 어지간해선 풀려고 하지 않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에 환경규제를, 환경부는 산업부에 산업규제를 풀어 달라 하지만 쉽게 안 풀어 준다.” -재계 건의를 통한 ‘상향식’ 개선은 괜찮나. 이 교수 “애로 사항을 아래에서 올리는 방식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해관계자의 말을 계속 듣다 보면 규제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편향된 의견을 중도적·객관적으로 판단한 다음 의사 결정은 하향식으로 해야 한다.” 양 실장 “건의를 통한 개선이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 이게 문제다 싶어 풀어 봤자 기업엔 도움이 전혀 안 될 수 있다. 기업이 풀길 원하는 규제보다 정부가 풀기 쉬운 규제 위주로 푸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 “기업이 어떤 규제로 고통받는지 정부로선 알기 어렵기 때문에 상향식 접근은 나쁘지 않다. 다만 규제를 건건이 개선하기보다 큰 틀에서의 어젠다 지향 혁신이 필요하다. 노동·금융·부동산·입지·환경 물질 등 테마별로 접근해야 한다.” 홍 실장 “규제 효과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상향식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 다만 지금 재계에선 무슨 규제를 풀어야 하느냐고 묻는 건 그만하고 성과를 보여 달라고 한다.” 양 교수 “정부가 전략을 잘못 짰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개선 과제를 건의받아 해결하면 그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가 전체적 측면에서 보면 효과가 미미하다. 일상을 지배하는 큰 규제를 풀어야 효과가 크고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 개혁 과제 하나하나에 천착하면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신속한 규제혁신이 필요한 분야를 꼽는다면. 이 교수 “일반의약품(OTC) 규제다. 약국에서만 판매하는 일반약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은 20여년 전부터 나왔다. 지금 겨우 소화제·진통제 등 몇 개 제품만 편의점 판매가 허용됐다. 일반약 자판기를 공공시설에 설치해 갑자기 배 아픈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려 하니 약사들이 오남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생활 규제가 개선돼야 혁신 체감도가 높아진다.” 양 교수 “산업 분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산업이 진화하면서 새 상품이 개발됐는데 기존 틀로 분류하면 골치 아파진다.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폐품 등으로 건설자재를 만들려 해도 폐품으로 분류돼 건설자재로 쓸 수 없다. 수의사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해도 의학기술로 분류할 수 없어 못 쓴다.” 홍 실장 “반려인 1500만명 시대다. 하지만 반려동물 사체는 현행법상 생활폐기물이다. 또 식품 접객 업소에서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안고 밥을 먹이면 불법이다. 식품위생법상 음식을 섭취할 때 사람과 반려동물은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규제들이다.” 김 교수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한다. 정부 말로는 풀어 준 것처럼 돼 있는데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 반도체 화학물질 규제도 정부가 푼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드론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하려면 풀어야 할 관련 규제가 1000개가 넘는다.” 양 실장 “의료·바이오 분야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의료개혁 이슈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신산업 활성화에 걸림돌이 많다. ‘규제 샌드박스’ 신청이 들어온 제도 개선 수요는 많은데 상당수는 교착 상태다.” -규제를 푸는 게 능사는 아닐 텐데. 홍 실장 “규제는 합리화하는 것이다. 혁신적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불편을 겪는 건 규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없어서다.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상품을 믿고 사용하려면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의료로봇은 위험성 분류에 따른 안전 인증 체계가 없어서 쓰지 못한다. 역설적이지만 신산업이 성장하려면 규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양 실장 “규제를 무조건 푸는 게 아니라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규제 완화가 반드시 기업 활동을 촉진하진 않는다. 오히려 도입해야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 교수 “세상에 좋은 규제는 없다. 완화 일변도로 가야 한다. 규제를 다 풀어서 무정부상태가 되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지만 극단적인 가정이다.”
  • 응급의료 현장 격려 나선 은평…‘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방문

    응급의료 현장 격려 나선 은평…‘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방문

    서울 은평구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응급의료 현장을 격려하고자 관내 지역응급의료센터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했다. 은평구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지난 9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해 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 김수현 응급의료센터장 등 병원 관계자와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처장은 의사 집단행동, 여름철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응급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또한 연휴 기간 응급진료에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은평구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등의 정보를 알림톡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추석 명절 연휴에도 응급의료 현장을 지켜주시는 의료 종사자분들의 남다른 헌신이 있어 주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하게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며 “경증 환자는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고 일반의료기관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장 방문은 중앙정부의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에 발맞춰 진행됐다.
  • “동전 던지려면 돈 내라”…로마 필수 여행 코스 ‘이곳’ 유료화 추진

    “동전 던지려면 돈 내라”…로마 필수 여행 코스 ‘이곳’ 유료화 추진

    이탈리아 로마 당국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 입장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트레비 분수에 입장하는 방식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지난 5일 로마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제한을 두는 등 트레비 분수에 대한 새로운 입장 방식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로마 당국은 로마 시민에게는 트레비 분수를 무료로 개방하고 그 외 사람들에게는 1~2유로(약 1480~2970원)를 걷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오노라토 시의원은 입장료의 목적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노라토 시의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로마 당국이 지금까지 무료로 개방해왔던 트레비 분수를 유료화하려는 건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 때문이다. 연간 수백만 명이 트레비 분수를 방문하는 데다 특히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가톨릭 정기 희년을 앞두고 전 세계에서 약 3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내년을 앞두고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군중을 통제하는 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트레비 분수 관광객 제한 조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비 분수는 현재 기술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로,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었다. 특히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전 세계인들의 필수 여행 코스가 됐다.
  • 고속도로 통행료 9년째 ‘동결’… 낡고 파여도 보수 예산이 없다

    고속도로 통행료 9년째 ‘동결’… 낡고 파여도 보수 예산이 없다

    고속도로 노후화가 가속하면서 안전투자 비용만 한 해 3조 6000억원에 이르지만 통행료는 9년째 동결됐다. 낡은 도로일수록 관리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터라 늦지 않게 대규모 수선을 하는 편이 오히려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는 의미다. 또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짊어지고 있어 이자 비용만 하루 27억원에 이른다. 결국 사회간접자본(SOC) 공기업의 대규모 적자는 국민 부담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 통행료 인상 필요성이 제기된다. 8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총괄 원가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의 원가보상률(기준 100%)은 2019년 91.5%에서 지난해 78.0%로 급감했다. 각종 비용과 이자를 빼고 나면 도로공사가 22%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이 추세대로면 통행료 수입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안전투자비(유지관리비·시설개량비)와 이자는 향후 4년간 96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원인은 2015년 이후 묶인 통행료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는 33%, 도매 가스는 41.6% 올랐으나 통행료는 4.7% 인상(2013~14년)에 그쳤다. 현재 우리나라의 통행료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4분의1, 미국의 2분의1 수준이다. 여기에 영종·인천대교 등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인하를 위한 차입금이 급증하고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반복된 통행료 감면으로 연 1281억원씩 손해가 더해지고 있다. 현재의 통행료 체계로는 도로를 새로 만들기는커녕 유지 비용 감당도 어렵다. 도로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21%는 1990년 이전 건설해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고속도로 운영에 필수적인 안전투자비는 매년 1387억원씩 증가해 지난해 3조 3600억원이 들어갔다. 도로 노후화로 시설 개량 비용도 매년 287억원씩 늘고 있다. 낡은 도로를 포장하는 비율은 2016년 14%에서 지난해 35.3%로 증가했고 2030년에는 47.0%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은 지 30년 넘은 교량·터널 등 노후 구조물 비율은 2016년 1.1%에서 지난해 7.8%로 늘었으며 2030년에는 24.5%에 이를 전망이다. 포장 성능 향상, 구조물 수명 연장, 터널 방재 등 시설 개량비로는 지난해 1조 839억원이 지출됐다. 도로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38조 3000억원으로 SOC 공기업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부채 비율은 지난해 87.3%까지 높아졌으며 2028년에는 100.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요금을 9년씩이나 동결했다면 생산성 향상이 있지 않은 한 적자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인플레이션율만큼은 매년 요금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 세계 최대 성모 마리아상 등장[여기는 남미]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 세계 최대 성모 마리아상 등장[여기는 남미]

    세계에서 가장 큰 최대 규모의 성모 마리아상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 들어섰다. 현지 언론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마리아상이 제막됐다”면서 “브라질의 예수상과 함께 가톨릭 신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남미의 또 다른 명소가 될지 기대된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마리아상은 7일부터 일반의 입장이 시작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마리아상은 아르헨티나 북서부 카타마르카주(州)의 엘로데오 지역 산에 우뚝 서 있다. 마리아상의 높이는 52m로 16층 빌딩 정도로 제작에만 약 7년이 걸렸다. 마리아상 아래 부분에는 신자들을 위해 예배당이 들어서 있다. 마리아상 내부를 통하면 전망대에 올라 마리아상이 내려다보고 있는 일대의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까지 오르려면 117개 계단을 뚜벅뚜벅 올라야 한다. 카타마르카 당국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자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신자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도록 하는 게 더욱 의미가 크다는 의견이 다수라 계단만 놓기로 한 것”일하고 설명했다. 카타마르카는 산의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마리아상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총 길이 5900m의 길을 새로 닦았다. 마리아상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와도 연결돼 있어 외지인이 찾기에도 편리하다. 카타마르카는 승용차 등 이동 수단 없이 마리아상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셔틀 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카타마르카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앙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1694년 일어났다는 메뚜기 재앙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내려오는 일화다. 메뚜기떼가 카타마르카를 쳐 농사를 망치게 되자 농민들이 성모에게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기적처럼 메뚜기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카타마르카에선 성모를 기리는 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올해 축제는 오는 11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열린다. 한편 마리아상 프로젝트는 이제 2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마리아상을 찾는 신자와 관광객을 위해 아래로 각종 편의시설을 건립하는 단계다. 카타마르카 당국은 “가톨릭 신자가 많은 남미에서 마리아상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신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도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물 가지러 간 사이 ‘일가족 사망’…피투성이 된 가장, 다 잃었다

    물 가지러 간 사이 ‘일가족 사망’…피투성이 된 가장, 다 잃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아버지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가족들을 대피 장소에 두고 물을 가지러 가 홀로 살아남은 남성의 사연에 우크라이나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야로슬라프 바질레비치는 아내와 세 딸을 한꺼번에 잃었다. 야로슬라프는 아내 예브헤냐와 세 딸 야리나(21), 다리나(18), 에밀리아(7)를 집안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주택 건물 계단에 대피시켰다. 이후 혼자 물을 가지러 집안에 들어간 사이 가족들이 대피한 건물에 미사일이 날아들었고, 이들은 모두 사망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한 공습 현장 사진에는 야로슬라프가 피투성이가 된 채로 구급대원들에 의해 옮겨지는 아내와 딸들의 시신을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공습으로 르비우에서는 야로슬라프 가족 4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60명이 넘게 다쳤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50채 넘는 시내 중심가 주택이 파괴되고 의료시설 2곳과 학교 2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한순간에 아버지 홀로 남은 이들 가족의 사연에 르비우 지역 사회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안드리 시장은 숨진 큰딸 야리나가 르비우 시청에서 일한 적이 있다면서 애도했다. 둘째 딸인 다리나는 르비우 시내의 우크라이나 가톨릭 대학에서 우크라이나 문화를 전공하는 장학생으로, 올해 2학년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성명을 내고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상실”이라며 “무고한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해, 이들의 아버지 야로슬라프를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이번 공습이 벌어진 르비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과 불과 60여㎞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동부 주민들이 전쟁 피란처로도 찾을 만큼 안전하다고 여겨진 곳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 도시인 르비우에는 전쟁을 피해 온 피란민 수만명이 현재 머물고 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르비우의 군수산업 시설을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밤새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13발을 쏘고 드론 29발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4시 전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르비우·키이우·체르니히우·폴타바·수미 등 각지에서 방공망을 가동했다.
  • 성 학대 의혹만 2400건…가톨릭 운영 학교에 ‘발칵’ 뒤집힌 이 나라

    성 학대 의혹만 2400건…가톨릭 운영 학교에 ‘발칵’ 뒤집힌 이 나라

    아일랜드 내에서 가톨릭이 운영하던 수백개의 학교에서 제기된 성 학대 의혹이 2400건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추가 조사를 위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927년에서 2013년 사이에 아일랜드 308개 학교에서 884명의 학대 혐의자가 연루된 2395건의 과거 아동 성 학대 혐의가 담긴 700쪽 분량의 보고서가 이날 공개됐다. 보고서에 적시된 대부분의 혐의는 현재 아일랜드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거나 이전에 운영했던 42개 종교 교단의 기록에서 나온 것으로, 교사와 사제를 포함해 성 학대 혐의를 받는 남성의 절반이 이미 사망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피해자 중 140명 이상의 생존자 증언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대부분 50대와 60대, 70대 남성인 생존 피해자 중 일부는 학대가 자신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처음 이야기했다. 생존 피해자들은 “공포와 침묵의 분위기”에서 성추행과 성폭행 등을 당했으며 이러한 학대에는 종종 끔찍한 폭력도 수반됐다고 증언했다. 또한 생존 피해자 중 많은 사람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이 “학대가 시작된 날 멈췄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부 생존 피해자들은 학대가 만연해 있었다면서 종단 지도자 중 일부는 학대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학대를 조장하고 가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학교나 중단에 의한 학대 사실 은폐와 국가와 교회 간 충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에 대해 노마 폴리 아일랜드 교육부 장관은 “끔찍한 성적 학대 사례가 담긴 참혹한 문서”라고 규정하며 학대 수준과 학대 혐의자의 수가 “정말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폴리 장관은 “정부가 추가적인 학대 조사를 위한 위원회 설립에 들어갈 것이며 피해자에 대한 보상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종단들도 향후 보상 계획에 기여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에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학교 내 성폭력 의혹에 대한 조사는 국영방송사인 RTE가 더블린의 명문 사립학교인 블랙록 칼리지에서 벌어진 조직적인 성적 학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지난 2022년 이후 시작됐다. 아일랜드 가톨릭교회는 지난 1970년대 국민투표를 기점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대부분 잃었으나 아직도 시민사회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잠깐 자리 비운사이에…러 공습에 부인과 세딸 잃은 우크라 아빠

    잠깐 자리 비운사이에…러 공습에 부인과 세딸 잃은 우크라 아빠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공습해 7명이 숨진 가운데, 이중 아빠를 제외한 일가족이 몰살당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CNN 등 외신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인과 세 딸을 잃은 아빠 야로슬라프 바질레비치의 사연을 보도했다. 르비우의 한 아파트에 살던 바질레비치 가족은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이 벌어지자 보다 안전한 계단으로 피신해 몸을 숨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아빠는 가족이 먹을 물을 가지러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미사일이 떨어지며 서로의 운명을 달리했다. 사망자는 부인(43)을 포함 각각 21세, 18세, 7세 딸로 확인됐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구조대원들이 딸들의 시신을 옮기는 동안 아빠는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멍하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안타까운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도했다. 리비우 시장인 안드리 사도비는 “큰 딸인 야리나는 시청에서 일을 했으며 둘째는 우크라이나 가톨릭 대학의 장학생이었다”면서 “이 슬픔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르비우 공습으로 바질레비치 가족을 포함 7명이 숨지고 최소 64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시내 중심가의 50채가 넘는 주택과 의료시설 2곳, 학교 2곳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에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르비우의 군수산업 시설을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CNN 등 외신은 이번 르비우 공습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로 여겨지던 도시가 공격을 당했다고 분석했다. 르비우는 우크라이나 서부 폴란드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동부에서 온 수만 명의 피란민들이 살고있다. 특히 러시아와도 멀리 떨어져 있어 미사일과 드론이 도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 의료대란 속 ‘응급실로 몰리는 정치인들’ [포토多이슈]

    의료대란 속 ‘응급실로 몰리는 정치인들’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의사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 위기 상황 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일 언론에 알리지 않고 서울 영등포구 소재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한 대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병원에 머무르면서 의료진 등으로부터 현장 상황을 청취했다. 이와 관련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의료현장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라며 “환자와 의료진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공개, 최소인원으로 다녀왔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응급의료센터 방문 이틀 뒤인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방문해 추석명절 의료대응 여력 등을 살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한덕수 국무총리를 겨냥해 “의료대란이 의사 탓이라니, 그렇다면 민생파탄은 국민 탓이고 경제위기는 기업 탓이겠다”며 한 총리가 제기한 전공의 책임론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한 총리는 전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개혁을 두고 ‘정부의 일방적·전투적 의료 개혁에 국민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의 불안은 중증, 난치병 환자를 떠나버린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 [단독] 여의도성모병원, 추석 연휴 야간 응급실 중단 검토

    [단독] 여의도성모병원, 추석 연휴 야간 응급실 중단 검토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 야간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등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부분적인 운영 중단이 현실화한 가운데 수도권으로 ‘응급실 대란’이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의도성모병원 관계자는 3일 “현재 야간에 인력이 부족해 응급 진료를 거의 못 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분만실 진료를 안 한 지 오래됐다”며 “추석 연휴 5일간 야간에 응급실 문을 닫고 주간에는 심폐소생술(CPR) 등 초중증 환자 위주로 진료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 운영 일부 중단이 현실화하면 서울의 대형병원 중 첫 사례가 된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응급실 전문의 7명이 근무하지만 반년 넘게 이어진 전공의 사직 여파로 과부하 상태다. 응급실 운영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강원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미 야간 응급실 운영을 멈췄고, 건국대 충주병원은 평일 야간 및 휴일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아주대병원은 5일부터 매주 목요일 응급실 운영을 제한한다. 서울에서는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이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응급실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한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도 응급실 운영 중단 등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붕괴 수준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일부 응급의료기관은 의료진 이탈 등으로 대응 역량이 줄어들어 평시 진료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면서도 “응급의료 붕괴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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