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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싸다고… ‘에너지 하마 1위’ 서울대

    전기료 싸다고… ‘에너지 하마 1위’ 서울대

    서울시내에서 전기와 가스 등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건물은 ‘서울대’로 나타났다. 또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호텔신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6일 이런 내용의 대학·병원·호텔·백화점·대기업 등 5개 분야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 100곳의 에너지소비 성적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총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4만 4038TOE(원유 1t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량)를 쓰는 서울대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에너지소비량이 0.754TOE(2011년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대는 4인 기준으로 1만 4600가구가 사용한 에너지와 맞먹는 양을 해치운 셈이다. 1㎡당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38Kgoe(원유 1㎏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량)를 쓰는 호텔신라였으며 그랜드하얏트 서울(133Kgoe), 삼성서울병원(101Kgoe)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서울시내 전력소비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15만 2664㎿h를 쓴 서울대였고 호텔롯데 잠실점(11만 6519㎿h)과 삼성서울병원(9만 3888㎿h)이 뒤를 이었다. 서울대에 이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건물은 총량 기준으로 호텔롯데(롯데월드·3만 6260TOE), 삼성서울병원(3만 2072TOE), 서울아산병원(3만 1329TOE), 연세의료원(2만 4892TOE), 서울대병원(2만 2096TOE), 호텔롯데(백화점 포함·2만 2044TOE), 연세대(1만 9959TOE),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1만 9523TOE), 고려대(1만 8684TOE) 순이었다. 에너지 소비 상위 10개 건물 중 병원이 무려 5곳을 차지하고 있었고 대학도 3개나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특히 서울시내 대학들은 일반 건물의 전기요금보다 약 22% 싼 교육용 전기요금을 내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면서 “대학 건물 등도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대형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상 신고 대상을 기존 2000TOE 이상 소비한 건물에서 1000TOE으로 강화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옥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60%는 건물이 차지하며, 이 중 41%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 쓴다”면서 “따라서 서울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반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독재자 차베스 변혁가 차베스

    1999년부터 대선에서 네 차례나 당선해 14년간 집권하다 지난 3월 암으로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 베네수엘라의 변혁을 이끌며 남미 좌파연대의 맹주로 군림했던 그에 대한 평가는 극적으로 엇갈린다. ‘인민의 호민관’, 그리고 ‘포퓰리스트에 불과한 독재자’. 과연 차베스는 무엇을 이루었고 무엇을 잃었을까. 나라 이름을 19세기 라틴아메리카 해방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에서 딴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꾸고 자신의 집권 14년을 ‘볼리바르 혁명’이라 불렀던 차베스. 흔히 그에게 따라붙는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니, 독재자니 하는 평가는 남미의 경제·정치적 자주와 반미·반서방으로 일관했던 그의 정치·사상적 노선에 대한 서방세계로부터의 비판 성격이 강하다. ‘베네수엘라의 실험’(조돈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은 그런 차베스를 비교적 객관적인 측면에서 세밀하게 조망한 책이다. 저자는 지난 25년간 중남미 정치·경제·사회의 변혁에 천착해 온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책에서는 현지에서 일일이 발품을 팔아 추적해 낸 차베스와 베네수엘라의 성패가 촘촘하게 풀어진다. 책의 특징은 ‘21세기 사회주의’로 표방되는 차베스의 핵심 정책인 국유화와 공동경영의 변혁 실험을 치우치지 않은 시각으로 탐색한다는 점이다. 그가 표방했던 ‘21세기 사회주의’를 소련과 동구권의 이른바 ‘국가사회주의’와는 크게 다르다고 본다. 일단 정부와 노동자들이 국유기업을 공동경영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파격적인 실험이라고 들추면서도 국유기업의 공동경영은 해당 기업이 재사유화될 때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차베스 사후 친차베스 정권이 바통을 받았지만 변혁 실험을 꾸준히 추진할 제도적 장치와 기반이 형성되지 못한 것이 차베스의 한계라고 말한다. 그 한계는 바로 ‘아미고 에네미고’(친구가 아니면 적이다)라는 양분전략에서 찾아진다. ‘차베스를 지지하면 차베스의 변혁정책도 지지하라’고 압박한 결과 베네수엘라의 정치·이데올로기적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사회·정치적 불안 상황이 지속됐다고 본다. 저자는 결국 차베스와 베네수엘라의 성패를 국내 상황으로 돌린다. 우리의 경우 시민사회 발달의 수준이 유럽권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중남미와 유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특히 한국의 민주 노조 운동이나 진보진영에 대한 일갈이 도드라진다. “구성원을 향해 설득의 논리 대신 동원의 논리로 접근하면 노동자 대중은 객체화·도구화될 뿐이다. 수평적 소통과 설득의 논리를 체화해 일상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소외·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1만 7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메디컬시티 대구… ‘의료 한류’ 심장이 뛴다

    대구가 의료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해외 의료관광 전초기지가 개설되고 체류형 의료관광클러스터도 조성된다. 대구시는 2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의료관광상담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센터에는 책임자 1명과 의료관광코디네이터 2명이 상주한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등 시에서 지정한 의료관광 선도기관에 대한 현지 홍보와 의료관광객 유치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시는 칭다오시가 대구의 자매도시라는 점을 감안, 의료관광객 유치가 쉬울 것으로 보고 센터를 개설했다. 다음 달 6~10일 김범일 시장 등 시 대표단이 센터를 방문해 의료관광객 유치 및 홍보활동을 벌인다. 산둥유치국제여행사가 대구시와 공동으로 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이 여행사는 최근 3년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유럽, 미국 등에 모두 15만명을 보낸 실적이 있다. 또 대구에 체류형 의료관광클러스터 시범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구상하는 이 시범단지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헬스케어·숙박·관광이 어우러지는 체류형으로 만들어진다. 대구는 풍부한 병원 인프라와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양·한방통합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부가 조성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의료기관 유치 및 설립을 위한 시설지원과 모발이식, 성형, 피부, 건강검진, 임플란트 등의 의료기술 특화 분야에 대한 집중지원 등도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대구시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도 논의한다. 제주도와 같이 비자 면제나 발급이 쉬운 도착 비자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의 의료관광객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6171명에 이른다. 2011년 5494명보다 12.3%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본격 시작한 2009년 2816명을 시작으로 2010년의 4493명 등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시와 지역 병원 등이 의료관광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인식하고 의료관광 인프라 개선, 해외 의료시장 개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시 최운백 첨단의료산업국장은 “의료관광이 새로운 먹을거리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올해는 외국인 환자 7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구축, 신규시장 개척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년동안 어둠 속에서 웅크려 살던 아이 미술관에 갑니다, 김은정 선생님 손잡고

    20년동안 어둠 속에서 웅크려 살던 아이 미술관에 갑니다, 김은정 선생님 손잡고

    10년 전 처음 만난 스물두 살 청년의 등은 굽어 있었다. 눈이 안 보이고, 외마디 비명을 제외하곤 말을 못했다. 일어나 걷지도 못했다. 두 눈이 완전히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 청년은 무려 스무해 동안 방 안에서 화석처럼 웅크려 지냈다. 뼈와 장기는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위로 쏠린 채 퇴화했다. 강원도 유일 시각장애인 학교인 춘천시 우두동 명진학교에서 청년을 발견, 2년 동안 보살폈지만 그는 일어서지 못했다. 희생정신이 남다른 특수교사들마저 더딘 성장에 낙담할 무렵 청년은 김은정(작은 44) 교사를 만났다. 손과 발을 뻗쳐 닿는 곳이 세상의 전부였던 청년에게 새 세상이 열렸다. 청년은 김 교사와 함께 일어서고, 걸음을 떼며 굳어버린 근육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견뎌냈다. 100m를 걷는 데 40분이 넘게 걸렸지만, 김 교사는 청년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올해 서른 두살인 청년은 이제 내년 졸업을 준비 중이다. 배울 시기를 놓친 탓에 여전히 말은 못하지만, 지금은 김 교사의 말을 알아듣는다. 기쁠 때 환한 표정을 지으며 환호할 줄 알고, 싫은 일에 괴성을 내며 거부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사는 20일 “가끔씩 ‘엄마’라는 말을 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을 때가 있다”고 했다. 청년이 정말 옹알이하듯 말을 배우고 있는 것인지, 헬렌켈러의 스승인 ‘설리번 선생님’ 역할을 해 온 김 교사가 착각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홍조근정훈장)을 받는 김 교사는 20년 간 명진학교에서 중도·중복 시각장애 학생을 가르쳤다. 중도 시각장애인은 장애정도가 중증인 상태를 말하고, 중복 시각장애인은 눈이 안 보이는 동시에 다운증후군·뇌병변 등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을 이른다. 신체적인 부분뿐 아니라 심리적 보살핌이 절실한 학생들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을 미술관으로, 도서관으로 이끌어내며 적극적으로 이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게 유도했다. 겨울방학이 되면 이 학교 학생 10여명은 김 교사와 함께 기차나 전철을 타고 서울까지 이동해 용산구 이태원 삼성리움미술관이나 여의도 국회도서관을 찾았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고 점자책·오디오북으로 도서관을 만들고, 강당에서 학생들과 영화관을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문화 욕구가 커졌고 내친김에 미술관을 찾게 됐다고 귀띔했다. 김 교사는 “미국에 가지 않아도 미국에 대해 배우고 미국 여행을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도 그림을 감상하고 좋아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2회째인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자로는 김 교사와 함께 ▲유아부 배미양 충남 성남초병설유치원 교사 ▲초등부 한상준 인천 연평초 교사, 이선녀 강원 반곡초 교사, 이완국 제주 애월초더럭분교장 교사 ▲중등부 김효상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사, 김상기 전북 삼례공고 교사, 이한복 충남 당진중대호지분교장 교감, 이영욱 경남 웅상고 교사 ▲대학부 이성범 서울 가톨릭대 교수 등 10명이 선정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첫 성공

    美,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첫 성공

    미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음만 먹으면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생물·의학계와 외신들은 부작용이 없는 생체장기 생산이나 신체 복원, 희귀질환 치료 등에 신기원이 열렸다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오리건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트 교수는 “태아의 피부세포를 핵을 제거한 사람의 난자와 융합시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고 심장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셀’ 15일(현지시간)자에 게재됐다. 배아복제 줄기세포는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세계 최초로 수립했다며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다음 해 논문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직까지 미지의 기술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핵을 제거한 난자를 피부세포와 함께 놓은 뒤 전기충격을 줘 융합하도록 했다. 복제의 기본적인 원리는 복제양 ‘돌리’나 복제개 ‘스너피’ 등과 비슷하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인간의 배아는 융합 이후 분화 단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이 지나면 성장을 멈춰버렸지만, 이번에 그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교수는 “수백 개의 난자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실패했는데 미탈리포트 교수팀은 126개 난자로 6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면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퇴행성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장기를 만들 수도 있다. 부작용이나 거부반응도 거의 없다. 배아줄기세포 수립에 난항을 겪는 사이 학계에서는 대안 연구가 활성화된 상태다. 다 자란 세포에 유전자 조작을 가해 배아 상태로 되돌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나 골수·제대혈(탯줄혈액) 등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 등이 있다. iPS의 경우 일본과 미국 연구진이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기대가 높다. 하지만 모두 배아줄기세포에 비해서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다만 배아줄기세포는 근본적으로 윤리적 한계가 있다. 우선 이론적으로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복제인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또 한정된 사람의 난자를 어떤 방식으로 얻을 것인지도 문제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는 최소 10년 이상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황 전 교수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윤리심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사람들만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2009년 정형민 차바이오텍 대표가 허가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복지부는 “투명한 계획과 윤리적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추가적인 연구의 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SEC] (1) 중소기업 정책

    [창조경제 소통의 창 SEC] (1) 중소기업 정책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기조는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기존 기술과 새로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창업이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성장이 선순환되는 경제다. 서울신문은 창조경제의 주역인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거하면서 중소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소통의 창’(SEC·Seoul-shinmun Economy Conference)을 마련했다. SEC에서는 새 정부가 제시한 경제민주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구조 전환, 3불(不) 해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등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해결 방안 등을 총 4회에 걸쳐 다룬다. 제1차 콘퍼런스는 15일 오전 10시 서울신문사 대회의실에서 ‘창조경제시대 중소기업정책’을 주제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의 사회로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기찬 교수(이하 사회자) 중소기업을 살리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너무 많은 대책은 기획만 하다 끝나 버릴 수 있다. 핵심 대책에 대한 집중 논의가 필요하다.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전문기업을 이어줄 수 있는 성장사다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 등 ‘3불(不)’은 최근 대두된 갑을 문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3행(行)’의 핵심은 글로벌화다. 지난 10년간의 중소기업정책 중 가장 아쉬운 분야다. 글로벌화에 모든 게 담겨 있다고 본다. 일본에서 국내 시장에 매몰된 기업은 망했다. 자기 제품이 없으면 해외에 나갈 수 없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이하 김 차장) 공감한다. 중기정책은 맞춤형 지원으로 가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 글로벌화가 중요하다. 300만개 중소기업 중 수출기업은 8만 6000여개에 불과하다. 내수뿐 아니라 세계 시장도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상황이 됐기 때문에 창업 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이하 이 교수) 중소기업의 스펙트럼이 넓다. 중소기업을 살리자는 논의도 지금보다 지평을 넓혀야 한다. 혁신 기업들이 잘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 이슈다. 소상공인 문제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접근 방식과 대책도 달라야 한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이하 성 회장) 창업 후 5~10년간 흥망을 거듭한 뒤 안정기에 들어선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중견기업이 되면 성장 속도가 다시 빨라진다.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면 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150억~300억원 매출의 중견기업들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사회자 논의를 정리하자면 ▲3불 문제 해결 없이 중소기업 문제는 해결 난망 ▲창조경제와 시장 메커니즘의 화합 ▲벤처기업과 장수기업 양대 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성장사다리를 통한 글로벌기업 육성이다. -이 교수 이제 대기업 중심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경제는 한계에 부딪혔다.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중요하다. 중소기업에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3불 문제 해소가 관건이다. 성장과 고용 두 축을 달성하는 데는 창업 활성화가 우선이다. 신용 불량이 걸림돌이다. 창업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려는 성실한 사업가가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 회장 2000년 벤처 붐이 일면서 사라졌던 도전정신이 되살아났다. 창업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현장에서의 3불, 갑을 관계도 심각하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 제품 가격 깎기뿐 아니라 하청 기업에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을 자신들의 업체에 해줄 것을 강요하더라. 도덕적인 문제다. 하청 기업이 오히려 드러나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한다. →사회자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벤처 버블, 모럴 해저드, 무늬만 벤처 등의 거부 반응이라고 할까? -이 교수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중소기업 활성화 논의가 자칫 과거 벤처기업 거품 붕괴처럼 될 수도 있다. 김대중 정부 때의 벤처 붐 붕괴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벤처에 투자된 정부 지원금이 2조 2000억원인데 6000억원이 회수되지 못했다. 구조조정 지원금 165조원 중 미회수금이 65조원에 달한다. 벤처기업 매출액이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을 넘고 매년 평균 20% 성장하며 140만명의 고용을 창출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벤처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정부가 (벤처의 개념을) 정의하려는 순간 벤처는 무너졌다. 2001년 발생한 벤처 버블은 국내 문제가 아닌 글로벌 현상이다. 정부의 4대 벤처 건전화 대책은 정책 실패의 대표 사례다. 창업을 위축시켰고 묻지 마 투자를 없앤다고 엔젤투자를 축소했으며 코스닥을 통합했다. 초일류 벤처기업에 SKY 출신이 가지 않는다. 벤처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김 차장 오늘(15일) 발표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은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개선하고 엔젤을 중간에서 회수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 강화, 재기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을 담고 있다. 지금 벤처는 벤처 1세대가 대부분으로 이들이 재투자하고 후배 기업에 멘토링할 수 있도록 하겠다. 피인수 기업에 스톡옵션을 주고 행사 후 세금을 분할 납부하는 문제 등 포괄적인 내용도 담았다.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액공제 한도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됐지만 창업자 연대보증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 -성 회장 벤처정책은 성공한 정책이다. 벤처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 정보기술(IT) 경쟁력 확보의 근간이 됐다. 코스닥시장 조작, 분식회계 등 스타 기업의 비도덕적 행위로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줬다. 반성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불합리, 불균형 문제에서 “중소기업 제품의 가격을 깎지 말자”고 얘기하는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가격 경쟁력 높은 기업들이 들어왔을 때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보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력 불균형 등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기업가들도 M&A를 부담스러워한다. →사회자 벤처 기업 엔진 가동에 이어 성장사다리도 문제다. 지금까지 사다리 문제를 조세의 걸림돌로만 봤는데 기술 기업이 도약하려면 연구 개발 인재가 요구된다. 시급한 성장사다리는. -성 회장 중소기업에는 기술 인재 공급이 시급하다. 제도는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안 된다. 현실적으로 국책연구기관 같은 좋은 자리의 연구원이 되려면 의무적으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파견 기업에서 평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 교수 성장사다리의 핵심은 인력과 자금, 시장이다. 이 중 시장과 인력 조달 문제가 우선한다. 중소·벤처기업 인력 조달은 주식옵션제도가 가장 효율적이다. 연구·개발(R&D) 기관을 통한 인력 지원은 궁여지책이다. 그렇게 온 사람들은 목숨 걸고 일하지 않는다. 주식옵션제도를 현실에 맞춰 강화해야 한다. 기술과 기업이 거래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시장과 기술이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다. 기술로 시장을 확보하고 이후 필요한 기술은 M&A를 통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지원이 ‘제로섬게임’이 돼서는 안 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중견기업에 나눠 줘서는 안 된다. 중견기업에는 세액을 점진적으로 낮춰 주는 방향이 필요하다. -김 차장 인력 문제는 근본적으로 인력이 올 수 있는 스톡옵션제가 최선이다. 전문연구기관 및 출연연구소의 인력 파견도 좋은 대책이다. 현장감이나 기술 발전을 체험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할 수 있는 ‘윈윈책’이다. 출연연에 ‘테뉴어 제도’를 도입해서 중소기업 근무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대두된다. 성과 평가에 창업이나 중소기업 기술 지원을 반영하고도 있다. 중견기업의 성장사다리는 금융·세제 지원을 점진적으로 줄여 안착할 수 있도록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역량을 강화하는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회자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대책은. -성 회장 글로벌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50년간 이뤄진 일본의 방식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도 핵심 부품은 일본에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기술력에서 우리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에 지원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계속 투자하고 성장한 기업의 해외 진출에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이 ‘마중물’ 역할을 해 주면 어떨까 한다. -사회자 열린 국제화정책이 필요하다. 우리의 글로벌 정책은 기관정책이지만 이스라엘은 1000만명의 디아스포라(유대인)가 세일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마케팅도 결국 사람이 하는데 동포들이 나서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류 열풍을 활용해야 한다. 경제는 결국 ‘기브 앤드 테이크’다. -김 차장 과거 수출 지원은 기업 간 거래(B2B), 오프라인이었지만 현재는 기업과 소비자(B2C), 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과 관련해 기업의 수출 역량과 방식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해외 진출 로드맵을 수립하겠다. 정리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고] 진폐증 석탄광부 돌본, 예방의학 권위자 조규상 교수

    예방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조규상 가톨릭대 명예교수가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87세.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온 고인은 1958년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를 시작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 가톨릭대 의과대학장을 거쳤다. 진폐증으로 고통받는 석탄광부들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재해병원을 건립, 산업의학의 기초를 세웠다. 대한의학협회 예방의학회장, 국제산업의학협회 한국대표, 세계보건기구(WHO) 산업보건 자문위원, 아세아 산업보건협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국제 키비탄 한국지부 총재, 가톨릭 맹인선교회 후원회장 등으로 활동해 로마교황청 그레고리오 은성 대훈장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하윤자 여사와 아들 용현(여의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딸 영자·미자·혜자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영결식은 16일 오전 9시 가톨릭대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가톨릭대 의과대학장으로 열린다. (02)2258-5940.
  • [부고]

    ●이종춘(경북과학대 사회복지계열 교수)종수(미국 거주)씨 부친상 권기형(우리은행 부행장)권대원(사업)이호용(KT 차장)씨 장인상 강은향(대구 성산중 교사)씨 시부상 13일 칠곡 경북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30분 (053)200-2501 ●심정섭(서울대 명예교수)씨 별세 재일(태남산업 대표)씨 부친상 김재천(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씨 장인상 12일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2072-2014 ●송종호(전 중소기업청장)동호(전 대구 내서초 교장)성호(자영업)용호(자영업)달호(DH테크 대표)씨 부친상 13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53)655-4501 ●김용덕(KT&G 상무)용갑(전 FC서울 수석코치)용남(이케이테크 부장)씨 부친상 신동원(한국전력공사 양평지사 주임)씨 장인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02)3010-2294 ●조형제(산업경영연구원 대표이사)이제(서초구 행정지원국장)경제(사업)환제(제일바이오텍 대표이사)씨 모친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02)3410-3153
  •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차별화 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창조경제와 차별화 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일자리 부진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 성장의 원천 측면에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투입률의 저하, 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해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산업구조 측면에서는 그간 성장을 이끌었던 제조업에서 신성장동력 분야의 출현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중소기업, 서비스업의 혁신과 생산성이 부진하여 경제의 고용창출력 또한 낮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침체, 엔저 등 악재가 중첩되는 가운데 향상된 기술력을 갖춘 중국의 추격이 지속되면서 수출의 불확실성도 증폭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의 구축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성장의 원천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창의성의 저변 확대를 통해 융합 분야 중심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서비스 분야 등 생산성 취약분야의 발전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멘텀을 찾으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통해 모방 생산 중심의 추격형 경제로부터 세계시장 선도형 경제로 이행하는 발전 패턴의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의 관점에서 본다면 창조경제의 요체는 원가 경쟁력보다는 차별화 경쟁력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한 보고서에서 ‘본원적 경쟁이란 원가 경쟁과 차별화 경쟁뿐’이라고 단언한다. 원가(가격) 경쟁력은 기존의 모방된 생산구조 내에서 생산비용의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차별화(기술) 경쟁력은 지속적 혁신을 통해 남과 다른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속성상 창조적이고 선도적이다. 필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에 우리나라 제조업의 비교우위 창출 분야 중 가격경쟁력에 기반한 비중은 56%,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중은 44%였다. 반면 독일과 일본은 기술경쟁력에 기반한 비교우위의 비중이 각각 82%, 70%로 압도적이었다. 우리나라 제조업은 독일, 일본에 비하면 아직 차별화 경쟁력 혹은 생산구조 고도화가 부진한 것이다. 내수 부진도 기업들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데 중요한 원인이 있지 않은가 싶다. 기업과 가계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와 소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현금성 자산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 가계는 임금 등 소득원천의 부진으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임금 상승 억제 등 원가 절감만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기존 생산구조의 확대재생산’ 방식으로는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기업, 특히 대기업들은 기술혁신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차별화 경쟁력과 고생산성·고임금을 창출하여 내수 활성화, 나아가 창조경제에 기여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업도 기존 생산방식 내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차별화 경쟁력에 기초한 생산성 수반형 일자리 창출 패턴으로 바뀌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영세 사업체 수 증가와 저임금을 통한 일자리 창출 패턴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춘 고성장 기업 혹은 글로벌 강소기업 중심의 패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서비스업도 고용이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개인서비스와 유통서비스 중심의 일자리 창출 패턴으로부터 창의성과 기술혁신을 토대로 기업지원 서비스, 문화 서비스 등으로 구조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의 정책도 차별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창조경제가 만개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인재 양성, 벤처기업의 태동과 성장을 위한 제도 구축, 융합을 저해하는 규제 개혁 등 자생력을 위한 여건조성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세계시장 선도형 경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개방경제에서 차별화 경쟁력은 상대적인 것이다. 정부는 기업 및 과학기술인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우리 산업과 기술의 국제경쟁력을 냉철히 분석, 향후 특화해 나가야 할 신성장동력 기술·산업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 산업구조에 대한 비전을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이자 능력이다.
  • 천주교 ‘5·18민주화’ 기념행사 다채

    한국 천주교가 5·18민주화운동 33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5·18 그리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념미사와 축제, 학술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기념행사의 시작은 19일 오전 9시부터 열리는 청년 도보순례와 추모미사. 도보순례 참가자들은 광주 산수동성당을 출발해 5·18국립묘지까지 약13㎞를 행진한 뒤 국립묘지에서 광주대교구 김영호 신부의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도보순례에는 청년과 고등학생,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가족들이 참석하게 된다. (062)380-2273. 다음 날인 20일 오후 7시 30분 광주 남동 5·18기념성당에서는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기념 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미사에 앞서 6시부터는 주먹밥 나눔과 공연 등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5·18과 천주교 증언록’ 출판기념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2시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는 ‘5·18과 천주교’라는 주제의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학술대회에서는 김희중 대주교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용해 신부(예수회)와 안종철·정호기 박사가 발제에 나선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와 광주인권평화재단이 ‘5·18과 천주교―역사적·철학적 관점’이란 주제로 함께 열었던 학술 세미나의 후속행사다. (062)234-2737.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부처 옮긴다면 기재부로 가고 싶습니다”

    “부처 옮긴다면 기재부로 가고 싶습니다”

    “다른 부처로 이동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습니까.”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의뢰한 ‘한국형 융합행정 모형정립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은 “기획재정부”였다. 연구를 수행한 가톨릭대 정부혁신생산성연구소가 지난해 말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받는 공직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부처 이동 가능시 선호 기관’을 묻는 항목(1~3순위 응답 가능)에 가장 많은 17.9%가 기획재정부를 꼽았고, 감사원(13.8%), 안전행정부(13.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청와대 비서실은 9.6%였다. ‘임용 당시 선호기관’에 대한 질문에서도 기재부(27.6%)와 안행부(24.1%), 산업통상자원부(17.2%)가 상위에 올랐다. 반면 ‘부처 이동 가능시 비선호 기관’에 대한 질문에는 고용노동부와 기재부가 나란히 17.3%로 동률을 이뤘다. 여성가족부(16.5%)와 국민권익위원회(13.4%)가 뒤를 이었다. 이들 기관은 임용 당시 비선호 기관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용부 21.3%, 여가부 17.6%, 농림축산식품부 10.3% 순이었다. 예산, 재정, 조직, 경제 등 정부 핵심기능을 담당한 부처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지만, 신설됐거나 영향력이 낮은 부처의 인기는 낮았다는 의미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와 통제의 정책수단을 가진 기관들도 이번 조사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러한 선호도 차이에 대해 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같은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 126명을 대상으로 ‘기관 선호 요인’을 묻는 조사에서 “기관의 위상 때문이다”는 답변이 25.7%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세종시 이전 여부는 2.1%로 가장 낮게 나왔다. ‘기관 비선호 요인’에 대한 조사에서는 자신과의 업무적합도(19.9%)와 기관의 위상(17.8%), 업무 강도(15.1%)가 주된 답변으로 나왔다. 앞서 기재부가 비선호기관으로도 인식되는 이유도 업무 강도가 크기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더불어 통폐합이나 기관의 구조조정이 빈번할수록 선호도가 낮아지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보고서는 권익위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도 “과거 대통령 직속에서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격하되는 등 위상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부고] 남사당놀이 명예보유자 남기환씨

    [부고] 남사당놀이 명예보유자 남기환씨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명예보유자인 남기환씨가 6일 오전 4시 10분 부천 가은요양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73세. 고인은 남사당놀이의 저본을 남긴 남운룡 선생의 아들로 어린 시절 남사당패에서 무동(舞童)으로 시작해 풍물·상모 놀이·인형제작 등 다양한 기·예능을 연마했다. 1993년 8월 2일 꼭두각시놀음·덧뵈기(탈놀이)·풍물의 탁월한 기예를 인정받아 남사당놀이 보유자로 인정됐고, 2008년 7월 29일 고령으로 명예보유자가 됐다. 남사당놀이는 꼭두쇠(우두머리)를 비롯해 최소 40명에 이르는 남자들로 구성된 유랑연예인인 남사당패가 조선 후기부터 1920년대까지 농어촌을 돌며 행했던 놀이다. 빈소는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8일 오전 7시. (032)340-7300.
  • 적성검사로 1만 4200명 선발 중위권 대학 입학문 넓어진다

    적성검사로 1만 4200명 선발 중위권 대학 입학문 넓어진다

    올 대학입시에선 중위권 수험생들도 좋은 기회를 많이 만나게 된다.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학년도 수시전형에서 적성검사 전형이 29개 대학으로 지난해보다 9곳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1만 4200여명이 적성검사 전형을 통해 선발된다. 적성검사 전형이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선발인원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일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통해 수능 성적을 예상해 보고 3~4등급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적성검사 전형을 고려해 보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비교과 활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데다 논술보다 준비하기 수월해 다양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특히 지난해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이 시작돼 중복지원이 감소됨에 따라 지원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적성검사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일부 학과에만 적용해 수능 부담이 비교적 작다.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내신과 모의고사의 낮은 등급을 적성검사 점수로 만회해야 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수능 준비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일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율에다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원 때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과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합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해 보는 게 좋다. 올해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30개 대학 가운데 가톨릭대, 경기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동덕여대, 세종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을 포함한 12개 대학이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한다. 세종대의 경우 인문계는 4개 영역 중 1개 영역 2등급, 자연계열은 1개 영역 2등급 또는 2개 영역 3등급을 요구한다. 반대로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는 지난해까지 적용하던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고 적성검사 비중을 높였다. 수능 최저기준과 적성검사 반영 비율 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 과목 및 비율에서도 상당 부분 변화가 있다. 반영 요소별 비율이 달라지면 같은 성적대의 수험생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요소를 찾아 지원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목표 대학의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세종대는 올해 학생부 반영 비중을 50%에서 70%로 높였다. 학생부 교과 반영 방법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반영에서 올해부터 계열별 2개 교과 반영으로 변경됐다. 인문은 영어와 사회, 자연은 수학과 과학만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대는 수능 최저기준도 있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만으로 합격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다음 달 예정된 수능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가천대는 올해 적성검사 성적 100%로 정원의 30%를 우선선발하고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적성검사 성적을 100% 반영했던 2차 전형을 폐지하고 1차 적성검사만 실시한다. 1차는 적성검사 성적 100%로 정원의 절반을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절반은 일반선발로 뽑는다. 우선선발에는 수능 최저기준을 반영하지 않는다. 경기대는 올해 2차 수시에서도 적성검사 전형을 신설했다. 1차 수시와 2차 수시 모두 1단계에서는 학생부 100%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적성검사 100%로 선발한다. 경기대처럼 1단계에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강원대(7배수), 경기대(인문 60배수, 자연 40배수), 단국대 천안캠퍼스(20배수) 등이 있다. 올해 적성검사전형을 처음 실시하는 동덕여대의 경우 우선선발(50%)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적성검사 100%로 선발하며 일반선발(50%)은 학생부 30%, 적성검사 70%를 반영한다. 일반선발에는 수능 최저기준이 적용된다. 명지대는 지난해 단계별 전형을 실시했으나 올해 일괄합산 선발로 변경함에 따라 적성과 학생부를 50%씩 반영해 선발한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역시 지난해와 달리 학생부 20%, 적성검사 80%를 반영해 일괄 선발하고 수능 최저기준도 폐지했다. 적성검사를 내신성적을 뒤집을 기회로 삼을 수 있지만 단순한 IQ 테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섣불리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적성검사 출제 경향을 보면 교과형 문항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 교과형 문제 연습은 평상시 내신, 수능 공부를 통해 가능하다. 별도로 시간을 내서 적성검사를 준비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신·수능 문제 중에서 난도가 낮은 문제들을 빨리 푸는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교과형 문항 외에 각 대학에서 출제되는 유형에 대해서는 지원할 대학을 정한 후 유형에 맞춰 연습해야 한다. 물론 적성검사를 보는 대학을 지원하더라도 내신·수능 공부에 소홀하면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적성검사를 준비할 때 합격 가능한 대학을 목표로 출제 유형에 맞춰 준비한다면 짧은 시간에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네덜란드에서 왕비 바비인형 ‘인기폭발’

    네덜란드에서 왕비 바비인형 ‘인기폭발’

    최근 국왕즉위식이 열린 네덜란드의 완구업계가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왕비’ 바비인형 덕분이다. ’퀸 막시마’라는 이름이 붙은 ‘왕비’ 바비인형은 국왕즉위식에 맞춰 판매되고 있는 한정판 모델이다. 왕비 인형은 왕비답게 온톤 금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화려한 황금빛 왕관, 우아한 금색 드레스를 걸친 인형은 금색 팔찌까지 차고 있다. 상자에는 ‘퀸 막시마’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다. 빌럼 알렉산더르(43) 국왕을 남편으로 둔 아르헨티나 ‘평민’ 출신의 소레기에타(42) 여사의 이름이다. 아르헨티나 언론은 “국왕 즉위식를 기념해 출시된 ‘왕비’ 바비인형이 여자아이들 사이에 가장 갖고 싶은 기념품으로 떠올랐다.”며 “외국인이지만 왕비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막시마 소레기에타는 평민에서 일약 외국의 왕비가 된 동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아르헨티나에 가톨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에 근무하던 그는 1999년 스페인에서 열린 파티에서 운명이 바뀌는 만남을 갖는다. 지금의 남편인 당시 알렉산더르 왕세자를 만난 것. 2002년에는 왕세자와 결혼에 골인하면서 단번에 평민에서 왕족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일양약품 대표, 매출 조작 거래처에 5억대 불법제공

    제약회사의 병·의원 리베이트 제공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일양약품이 의약품 도매상이나 거래처에 자사 약품 판매 촉진을 위해 5억 5000여만원을 불법 제공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양약품이 ‘허위 매출’ 기록을 통해 의약품 도매상 등에 판매 대금의 50% 이상을 되돌려줌으로써 거래처의 비자금 조성 창구 역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들이 기부금을 받는 형식으로 수백억원의 리베이트를 착복한 혐의에 대해서도 지난주 각 병원 소재지별 지검에 사건을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는 29일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가 장부상 금액과 실제 판매 금액을 다르게 하는 수법으로 일양약품의 의약품을 납품받는 도매상이나 거래처에 불법 이득을 준 비리를 포착했다. 검찰 조사에서 김 대표는 일양약품 광주지점 직원 정모씨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해 의약품 도매상 등과 ‘이중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의 의약품 도매상 A사는 일양약품 약품을 구매하고 4800만원을 정씨 계좌로 입금한 뒤 일양약품 측으로부터 2400만원을 현금으로 되돌려 받았다. A사는 지불 금액의 50%를 비자금으로 축적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의약품 도매상과 거래처에 5억 5000여만원을 불법 제공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의약품 도매상 등에 불법 제공한 돈을 어떤 식으로 회계 처리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자사 약품 판매 촉진을 위해 거래처 등에 불법 자금을 제공한 것도 약사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이른바 ‘카드깡’ 등을 통해서 거래처에 수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심이 많고 민감한 사안이라 수사 상황에 대해 일일이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양약품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 관련 부서들이 다 함구하고 있어 혐의나 김 대표의 연관성 여부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면서 “김 대표는 아직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경기도 용인시의 일양약품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2008년 7월 이후 김 대표의 금융 거래 내역을 추적해 왔다. 한편 지난 16일 고대안암병원 등 대학병원들을 리베이트 착복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보건복지부는 조만간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의약품 도매상 등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으로 지난해 5~8월 의약품 유통 현지 조사를 실시했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열린세상] 진품, 가품(佳品) 그리고 창조경제/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진품, 가품(佳品) 그리고 창조경제/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꽃 피는 봄에 전북 남원을 다녀왔다. 대를 이어 온 장인이 만든 과일 깎는 칼과 주방용 부엌칼을 샀다. 품질에 비해 값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최근에 해외 유명 브랜드의 주방용품 판매점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색색으로 단장된 고급 주물 냄비가 그에 걸맞은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다. 주물이라면 집집마다 하나쯤 있었던 가마솥의 전통이 있는 우리가 아니란 말인가. 무겁고 투박하다고 한편으로 밀려난 주물냄비가 비싼 고가로 수입되고 있단다. 무거울 텐데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힘은 ‘가볍고, 편리함’의 실용을 당당히 뛰어넘고 있었다. 해외 명품가방, 구두가 시내 중심가 고급 백화점 안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버티고 있는데 우리의 수제화 장인들은 서울의 염천교 옆 꾀죄죄한 건물에서 우리 사회 ‘발전’의 울타리 밖에 있는 것처럼 박제화된 과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딩을 통해 소위 단순 고가품이 아닌 ‘명품(?)’이라는 후광까지 만들어 주면서 고수익을 올리도록 부추겨 주는 것도 모자라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진품 같은 가품을 구별해 가품을 찢어버리기까지 하고 있다. 진품 같은 가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인의 솜씨를 북돋아 그들도 자기 이름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도록 도와주기는 커녕 위조품을 만드는 범죄자로까지 몰아가고 있다. 더 나아가 상류층들이 소비하는 해외 명품들의 천문학적인 가격을 공개하면서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제품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진품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숙련 과정 없이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소위 서구의 명품들은 다 전통을 기반으로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혁신을 거친 제품들이다. 반면에 비서구 국가들은 ‘전통’을 부정하면서 근대적 발전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 ‘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보니 진품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근대적인 것은 밖에서 오는 것이고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전통은 새롭게 들어오는 것이 자리잡을 빈 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해물로 여겨졌다. 자국에서 버려진 비서구국가의 ‘전통’은 서구의 눈 밝은 디자이너나 사업가의 눈에 띄어 저작권과 특허의 법적 보장을 받고 다시 비서구 지역에 고가의 상품으로 등장한다. 전통의 기반 없이 무조건 따라잡는 것으로는 진품을 만들기가 어렵다. 최근 창조경제라는 말이 유행이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전통을 부정했듯이 창조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지워버릴지 걱정이다. 해오던 것을 더 다듬고 가치를 더 부여해 주는 것이 창조이지 다 지우고 나서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소위 선진국 유명 브랜드의 사례가 증명해 준다. 게다가 전통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동네 단아한 찻집에 장식되어 있는 전통 가구의 주물 손잡이 장식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만지작거렸던 기억이 있다. 주인이 고물로 나온 전통가구에서 장식만 떼어 다시 만든 것이라고 했다. 손잡이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직했을 뿐 아니라 비율이나 균형 면에서도 완벽했다.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도 않으면서 최선을 다해 무쇠를 두드리고 갈아서 아름다움을 다듬었을 장인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돈이나 명예와 관계없이 문고리에 자신의 인격, 자신의 느낌 그리고 우리가 공유했던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실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들인 정성에 대해서는 드라마에서까지 홍보해 주고 고가이지만 척척 소비도 해주면서 우리 장인들의 정성과 이야기에는 우리가 너무 인색하다. 그들은 전통사회에서는 신분제의 굴레에 갇혔고, 현대사회에서는 시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낙인 찍혀 스러지고 있다. 수입 명품(?)을 대접해 주는 것의 반만이라도 우리의 진품을 만들어 낸 사람, 만들어 낼 사람, 그리고 그 ‘물건’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통은 박제된 채로 박물관에 모셔두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혁신을 가하는 것 그리고 정성을 들여 다듬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진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원하고 북돋아 주는 것이 창조경제가 아닐까?
  • 개방형직위제 막는 공직사회 이기주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개방형직위제도가 새 정부 들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힘 있는 부처들이 앞장서 개방형 직제에 대한 공모 절차를 무시한 채 어물쩍 공무원을 앉혀 공직사회 이기주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3일 조직 실·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개방형 직위인 대변인과 안전관리본부장을 공모 절차 없이 임명했다. 본부와 소속 기관을 포함한 안행부의 고위 공무원 정원은 58명인데 현재 62명으로 정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매머드 부처인 기획재정부도 마찬가지다. 기재부는 최근 실·국장급 인사 발령에서 국유재산심의관, 성과관리심의관, 국제금융심의관, 복권위 사무처장, 공공혁신기획관 등 5개 개방형 직위에 대해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았다. 국무총리실 역시 개방형 직위인 정책평가관리관을 공모 없이 임명했다. 반면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 상대적인 약소 부처들은 그나마 공모를 통한 개방형직위제도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공모 절차 없이 공무원으로 개방형 직위를 채운 부처들은 “고위 공무원 정원이 넘쳤기 때문”이라는 ‘예외 규정’을 근거로 내놓고 있다. 24일 안행부 인사실의 관계자는 “규정상 정원이 초과되면 외부 공모 과정 없이 내부 직원을 임명할 수 있다”면서 “정원 초과는 새 정부 초기면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이럴 경우에는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령인 ‘개방형 직위 및 공모 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인사 운영상 개방형 임용을 하기 곤란한 특별한 사유가 있어 안행부 장관과 협의한 경우’를 예외 조항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5일 안행부 장관은 각 부처에 정원이 초과될 경우 특별한 협의 없이 부처 내부 인사를 하도록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처럼 각 부처가 예외 규정에 따랐다는 해명을 하고는 있으나 부처 간 협업과 민관 소통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크게 엇나가는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방형 임용을 하기 곤란한 특별한 사유’라는 예외 규정을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부처들이 자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크다”면서 “개방형 직위제의 예외 조항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도 “앞으로도 고위공무원단의 규모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예외 조항이 일반화되면 초과 정원을 소화하는 편법으로 이용되기 십상이다. 개방형 직위 제도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 있다”며 “‘충원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식의 애매한 표현도 손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방형직위제는 공무원, 민간인 가리지 않고 해당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공개경쟁 절차를 거쳐 선발해 임용한다는 취지에서 2000년 도입됐다. 현재 중앙행정기관의 고위 공무원 개방형 직위는 모두 161개이며, 이 가운데 66개 직위에 민간인 전문가가 임용돼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檢, 대학병원 ‘기부금 리베이트’ 수사 착수

    기부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챙긴 대형 대학병원들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리베이트를 받는 쪽도 함께 처벌하는 쌍벌제 시행 이후 대형 대학병원들이 기부금 형태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대학병원들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이나 각 병원을 관할하는 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원광대병원, 건국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수사 의뢰 대상 병원은 이들 외에도 1~2곳이 더 있으며, 이들이 챙긴 리베이트 규모는 병원마다 수십억~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병원들은 의료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벌집 추출물 ‘프로폴리스’ 항염증 성분 규명

    벌집 추출 성분인 프로폴리스가 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프로폴리스란 꿀벌들이 모은 꽃가루와 나무의 수액이 섞인 벌집에 들어있는 물질로, 항균 및 항산화 효과를 가진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팀이 이를 밝혀줄 중요한 사실을 확인했다. 가톨릭대 약대 이주영 교수팀은 프로폴리스에 들어있는 ‘카페인산 에스테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톨-라 수용체4’의 활성을 억제하는 경로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의 세포실험 결과, 톨-라 수용체4와 붙어있는 MD2 수용체에 ‘리간드’라는 신호분자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톨-라 수용체4가 활성화돼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에 착안한 연구팀이 카페인산 에스테르 성분을 세포에 주입한 결과 리간드가 MD2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방해해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TNF, IL-6 등)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병원성 독소를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유발한 쥐의 피부에 프로폴리스 성분인 카페인산 에스테르를 바르자 피부의 염증과 부종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영국 약리학 저널’ 4월호에 실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만성 골수성 백혈병 유발하는 새 유전자 찾았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유발하는 새 유전자 찾았다

    국내 의료인이 다국적 연구를 통해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이 유전자에 작용하는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비전형적 만성골수성백혈병’(aCML)을 유발하는 ‘SETBP1’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유럽과 미국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다국적 연구에 김 교수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유전학 분야의 권위지인 ‘네이처 지네틱스’ 최근호에 실렸다. 김 교수는 2011년부터 아시아인 최초로 유럽백혈병네트워크(ELN)의 국제표준지침제정위원에 선임됐으며, 최근에는 유럽혈액학회(EHA) 초록 심사위원으로도 선정됐다. 김 교수는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변이된 SETBP1 유전자가 비전형적인 만성 골수성백혈병을 일으키는 종양 유전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면서 “실제로 70명의 비전형적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와 574명의 다양한 혈액종양질환자, 344개 암세포의 표적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SETBP1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24개나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 환자는 백혈구 수치가 높았고 예후도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체 만성 골수성백혈병의 5% 가량을 차지하는 비전형적 만성 골수성백혈병은 일반적인 만성 골수성백혈병과 유사한 특징을 가졌으면서도 암 유전자가 없어 희귀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김 교수는 “SETBP1 유전자 발견으로 비전형적 만성 골수성백혈병을 표적으로 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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