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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들의 ‘공수거’교훈(사설)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두 할머니는 새삼 한국여인,아니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마음과 저력을 생각케 한다.그런 심성과 힘을 계속 간직하는 한,오늘의 경제위기도 조만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힘차게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찬 믿음 또한 생긴다.나라가 부도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분노와 허탈감으로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녹여준 두 할머니는 김영한(82)·김정실(71) 두분이다. 김영한 할머니는 최근 약 2백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두 국가에 기증하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공증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조선권번의 기생으로 몸을 일으킨 김할머니는 지난해 1천억원대의 요정 대원각을 불교계에 기증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한편 김정실 할머니는 47년간 삯바느질과 하숙을 치면서 모은 재산,즉 4억5천여만원대의 집과 땅을 가톨릭대학에 기증했다.사후 장기기증서약서도 작성했다 한다.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일깨워 준 두 할머니의 이야기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어렵게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심심치않게 보도돼 왔다.그들은 ‘하늘 무서운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우리전래의 도덕률을 지켜온 사람들이다.쌀을 씻다가 허연 낱알 한톨 버리는 일도,굶는 이웃 옆에 두고 기름진 냄새 피우는 것도 하늘 무서운 일이라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 왔다.‘세상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렵게 모은 재산도 가장 깨끗하게 쓸 자리를 찾았다. 경제위기속에서도 과소비를 일삼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한다.우리 모두 천민자본주의의 절제없는 소비와 저속성에서 벗어나 할머니들이 간직해온 결곡한 생활태도를 다시 배워야겠다.이 경제난국을 극복하는 길도 거기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 각대학 합격기준 다양화/평가요소 일괄합산형 167개 대학서 채택

    ◎정시 다단계전형도 11개대… 연세대만 혼합형 합격자를 가려내는 방법이 다양해졌다.대학별 사정방법은 일괄합산전형 다단계전형 전형자료별전형 혼합형 등으로 분류된다. 일괄합산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비롯,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실기 등 모든 평가방법을 더해 등급을 매긴다.지금까지 가장 많이 통용된 전형 방법이다.정시모집에서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167개 대학이 일괄합산전형을 채택했다.되도록 많은 평가요소를 이용,우수한 학생을 뽑는다는 취지에서다.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 모집정원의 130∼700%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수능 및 학생부 성적에다 논술 면접 성적을 추가해 합격자를 뽑는 방식이다.정시모집에서 성균관대 경북대 충남대 등 11개 대학이,특차모집에서는 고려대 이화여대 등 8개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1단계에서 수능만으로 정원의 700%를 모집하고 2단계에서 수능·학생부·면접·논술 등으로 합격자를 추릴 계획이다. 전형자료별 전형은 수능이나 논술성적 등으로 우선 정원의 5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학생부와 논술성적으로 가린다.특차모집에서는 전남대 숙명여대 가톨릭대 세종대 등 4개 대학,정시모집에서는 침례신학대가 실시한다.침례신학대의 경우 수능 89% 면접 11%로 정원의 57%를 뽑고 43%는 학생부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혼합형을 채택한 대학은 특차 및 정시모집에서 연세대뿐이다.연세대는 인문계열 모집정원의 10%는 논술시험만으로 뽑는다.자연계열은 수리탐구Ⅰ 영역의 수능점수로 정원의 10%를 선발한다.나머지 80%는 학생부 수능 논술 면접 등을 활용,일괄합산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 창작 오페라 ‘춘향전’ ‘아라리공주’ 2편 나란히 초연

    ◎“한복입은 프리마돈나 보러오세요” □춘향전 ­서양 성악에 전통판소리·창 등 접목 ­‘가고파’ 등 각색 신창악 표방이 특징 □아라리공주 ­지난해 국립극장 창작공모 당선작 ­백제학자·신라공주 슬픈사랑 그려 푸른 눈의 토스카가 제 신세를 한탄하고 금발 미미가 가난한 사랑을 노래하는 오페라는 대표적인 서양의 ‘창극’.이런 오페라 무대에 한복입은 프리마돈나가 잇달아 오른다.김자경오페라단의 ‘춘향전’(8­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국립오페라단의 아라리공주(7­10일 서울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등 두편의 창작오페라가 나란히 초연되는 것. ‘춘향전’은 ‘가고파’‘저 구름 흘러가는 곳’ 등의 작곡가 김동진씨(84) 작품.원작이 워낙 유명한 고전인 만큼 현제명·장일남씨 등의 ‘춘향전’도 나왔지만 ‘김동진 버전’은 ‘신창악’오페라를 표방한다는게 특징이다.‘신창악’이란 서양 성악에 우리 전통 판소리나 창 등의 멜로디와 발성 등을 차용한다는 개념.즉 판소리 ‘춘향전’의 가락,끄는 목 등을 빌려 오페라를 지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40년대 후반 평양에서 지휘자로 일할 때부터 작곡을 시작,지난해까지 악보를 붙들고 다듬기를 되풀이했다.명창 김소희 선생을 출근하듯 찾아다녔고 ‘그런거 하면 목버린다’는 성악계 편견도 넘어야 했다.작곡착수 50여년만에 무대에 올리지만 ‘춘향전’은 아직 미완이라고 김씨는 말한다.공연을 해보고 마뜩찮다 싶으면 언제든 가필한다고 노익장을 보인다. 춘향에는 소프라노 임경희·박미자씨,이도령엔 테너 안형렬·강영린씨,사또에는 바리톤 유현승씨 등이 나선다.반주는 평택시향 전임인 김정수씨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연출은 서울예전 김효경 교수가 맡는다.393­1244. 한편 ‘아라리 공주’는 국립극장의 96년 오페라부문 창작공모 당선작.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최병철 가톨릭대 교수 작품이다. 기둥줄거리는 밀사로 신라에 파견된 백제학자 파을백과 신라 아라리공주 간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야기.삼국시대 말,신라와 백제가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공주에겐 부모가 정해준 정혼자로 신라군 총지휘관유달장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라리 공주’에 시선이 모이는건 신예 기대주 김성은씨가 프리마돈나로 공연하기 때문.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씨는 지난해 11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국내무대에 올라 가는 비단실같은 음색을 줄줄 뽑아내며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밖에 아라리공주로는 소프라노 이춘혜씨,파을백으로는 테너 임정근·강무림씨,유달 장군에는 김재창·고성진씨가 캐스팅됐다.김덕기 서울대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연출은 김홍승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장.271­1745.
  • 요실금/중년여성 10명중 4명이 경험

    ◎출산·비만 등으로 괄약근·골반근육 약화 원인/규칙적 운동으로 예방…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 중년여성이라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버렸던 경험을 한번씩은 가졌을 법하다.‘요실금’은 우리나라 여성의 약 40%가 경험하고 있는 질환.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수치심이나 정보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02­590­1503)의 도움말로 요실금의 종류와 치료,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종류◁ 【복압성 요실금】 여성 요실금의 70∼80%.기침이나 재채기,큰 웃음,줄넘기,달리기 때나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생긴다.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거나 성교시에도 나타난다.아이를 많이 낳거나 난산(난산)등으로,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요도 괄약근이나 골반 근육이 약해져 생긴다.갱년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요도의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기도 한다. 【절박성 요실금】 여성 요실금의 10∼20%.소변이 몹시 급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빨리가지 않으면 중간에 속옷을 적시는 증상.복압성 요실금을 가진 여성의 30%에 동반된다.뇌졸중이나 치매,디스크 등 신경계통의 질환이 있을때,당뇨나 자궁수술후 생긴다. 【축뇨성 요실금】 축뇨성이란 ‘넘쳐 흐른다’는 뜻.늘어난 고무풍선처럼 방광이 힘을 못쓰는 상태를 말한다.소변을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아주 약하게 나온다.배뇨후에도 개운치가 않으며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소변이 흘러 옷을 적시기도 한다. 【배뇨 통증】 요실금은 없으나 아랫배나 허리가 아프고 소변을 자주 보면서 항상 통증을 호소하는 것.환자는 심한 고통을 겪는다. ▷치료◁ 절박성 요실금과 배뇨통에는 약물요법을 주로 쓴다.질내에 전기자극을 주는 도구를 삽입하고 약한 전류를 가하면 통증없이 골반 근육이 수축하거나 방광 수축이 억제되기도 한다. 약물요법 등이 효과가 없는 심한 요실금일때는 수술을 한다.입원 및 마취가 필요하지만 치료 효과가 가장 확실하다. 최근에는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많이 한다.환자에 따라서 마취없이 간단하게 요도안에 이물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쉽게 치료되기도 한다. ▷예방법◁ △요실금 여성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많다.비만은 요실금의 원인이다.다이어트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운동은 장의 움직임을 좋게 하고 골반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켜 요실금을 예방한다. △특히 골반 근육 운동이 도움이 된다.발꿈치를 붙이고 발을 약간 벌리고 선다.이때 의자를 이용하여 몸의 균형을 잡는다.설사를 참는 기분으로 엉덩이와 하복부에 힘을 주지말고 ‘셋’까지 세고 힘을 뺀다.이 동작을 발가락을 세운채 하루에 50번씩 반복한다. △자극성이 많은 음식이나 음료의 과다섭취를 삼간다. △변비가 심하면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소변을 자주 보는 여성은 배뇨횟수를 기록한 다음 점차적으로 배뇨 간격을 늘려서 화장실에 가는 횟수를 하루 4∼6회 정도로 제한한다.
  • 간호·약학과 우수대학 21곳 선정/대교협 평가

    ◎서울·이화여대 등 교육여건·질 높아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13개 대학이 약학계열학과의 교육여건과 질에 대한 평가에서 ‘우수대학’으로 뽑혔다.나머지 우수대학은 경희대 중앙대 부산대 충북대 전남대 대구효성가톨릭대 영남대 원광대 조선대 등이다. 또 간호학과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한양대 경희대 부산대 전남대 등 8개 대학이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윤형섭 건국대 총장)는 12일 약학계열학과를 둔 20개 대학 및 대학원,간화학과를 가진 23개 대학과 19개 대학원을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결과,이같이 판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목표 및 교육과정,학생,교수,시설·설비 및 행·재정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300점 만점에 약학계열은 86개,간호학과는 84개 항목을 종합 평가,평점을 매겼다. 약학계열 영역별 평가에서는 이화여대 부산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은 교육목표 등 3개영역,서울대 성균관대 등 4개 대학은 2개 영역에서 각각 우수했다.서울대는 교육목표와 학생지도·복지·취업 등의학생영역에서 우수학과에 들지 못했다. 간호학과 영역별 평가의 경우,가톨릭대 경희대 등 2개 대학은 4개 영역에서 모두 우수평가를 받았다.
  • 대한제국 100년(외언내언)

    12일은 대한제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이 날을 기념해 대한제국이 추진한 광무개혁을 평가하는 세미나가 열리는 등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최근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대한제국은 고종이 1897년 10월12일 환구단에 나가 황제로 즉위하는 의식을 갖고 다음날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함으로써 성립됐다.그러나 10년도 못돼 일제의 보호국이 되고 1910년에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동안 고종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무능한 봉건군주라는 것이었다.대한제국도 개혁의 흐름을 거스른 시대착오적 보수·회귀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식은 일제의 악의적인 왜곡에 따른 것이라고 재평가를 시도하는 이들은 주장한다.고종에 대한 일본인들의 폄하는 오히려 일제의 한국침탈에 고종이 가장 큰 장애였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고종의 위상을 드러내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고종을 측근에서 관찰한 데니,뮐렌도르프,헐버트,알렌,맥켄지 등 서양인들의 인상기도 고종의 이미지에 혼선을 가져오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다른 정치적 환경에서살아온 이들이 약소국 군주를 평가하는 시각에는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편견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한다. 지난 10일 한국역사연구회가 마련한 ‘대한제국의 역사적 성격­개혁인가 보수인가’주제 세미나는 대한제국의 각종 정책을 내재적 발전론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서영희 가톨릭대 강사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것은 절실한 자주·자강의지의 발로였다”면서 “고종이 광무연간의 정국운영을 주도했고 제국주의 열강의 간섭과 민권세력의 압력이라는 이중적 위기상황속에서도 근대화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로 개명군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역사학계의 재평가작업과는 별도로 최근에는 몰락한 왕실의 복권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다.그래서 “고종이 반일적이었으며 한때 다소 개혁적이었음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때문에 전제군주제의 반역사성이 묻혀서는 안된다”(강만길 교수)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일제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바람직하나 왕실에 대한 향수는 지나친 듯 싶다.
  • 미국문화의 이해/태혜숙 지음(화제의 책)

    ◎문학 음악 영화 등 미국문화 실체 분석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미국문화의 실체를 균형잡힌 시각에서 분석.대중과 동떨어진 학계의 정태적인 고급문화전통을 해체하면서도 대중문화의 상업성이나 대중추수주의에 빠지지 않고,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를 다루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중문화의 보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 독점자본은 문화전반의 상업화를 조장하고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대중문화와 손잡은 포스트모더니즘이 후기 자본주의 혹은 다국적 자본주의의 문화논리로 작동하는 엄연한 현실을 지나쳐 보아서는 않된다고 강조한다.소비자본주의를 조건으로 하는 미국적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란 새롭게 대두된 신중간층만이 향유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그 문화에 무차별 환호하는 사이,후기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모순은 슬그머니 은폐되고 만다는 지적이다. 대구 효성가톨릭대 영문과 교수인 지은이는 이 책에서 특히 미국문학계의 문학정전 중심주의와 백인남성 우월주의를 비판한다.미국 여성작가들의 작품인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대중적 인기를 작품의 저급성과 동일시하려는 태도나 정전에 속하는 미국 문학작품들의 상투적인 소수인종 묘사는 왜곡된 문학관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게 태교수의 설명.이 책은 또 영화를 하나의 문화텍스트 혹은 서사텍스트로 보고 그 속에 감추어진 기호들을 분석,당대의 미국문화 읽기를 시도한다.미국 대중음악의 거대한 맥을 이루면서도 주변부로 밀려나 있는 흑인음악과 90년대 ‘테크노 문화’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룬다.중명 9천원.
  • 문화예술통해 종교간 벽 허문다/제1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

    ◎6개종단 참가 음악 미술 영화 학술행사/23일∼10월6일 예술의 전당 등서 열려 다종교시대를 맞아 문화예술을 통해 종교간의 화합을 다지는 국내최초의 범종교적인 축제가 펼쳐진다.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과 프레스센터 등에서 열릴 제1회 대한민국종교예술제가 그 행사로 음악 미술 영화 학술 등 4개부문에 걸쳐 국내 6개종단의 종교를 가진 예술인과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새 장을 펼친다. 이 예술제는 그동안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개 종교예술인들이 분산 개최해오던 예술행사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회장 송월주 스님)주최로 일원화하고 올해부터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협의회 등이 참가,범종교적인 축제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원학 스님(조계종 문화부장)은 “종교가 추구하는 사랑과 평화,자비정신이 숭고한 예술세계와 만날때 인간의 정서속에 무한한 감동을 주게 된다”며 “다가오는 세기에는 평화를 위해 종교간의 화합과 공존이 필요하며 종교예술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음악제는 23일 하오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다.개신교에서는 소프라노 박미혜·바리톤 고성현씨가 나와 ‘오 나의 구주여’ 등 찬송을 하고 불교에서는 바리톤 이재웅씨와 국악인 김성녀씨가 출연,‘원효대사’ 등을 부른다.천주교에서는 테너 최인배씨와 소프라노 김경희씨가 출연하며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각 교단 75명으로 구성된 종교연합합창단이 우리 가곡과 찬송을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반주로 공연한다. 미술제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91명의 미술인들이 회화 조각 서예 등 작품을 전시한다. 올해 처음으로 기획된 영화제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하루 2편씩 상영되는 시사회로 진행된다. 영화제에는 불교에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배용균 감독) ‘리틀 부다’(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개신교에서 ‘바베트의 만찬’(가브리엘 엑셀 감독) ‘빛은 내가슴에’(이기원 감독),천주교에서 ‘희생’(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 ‘로메로’(존 듀간 감독)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학술세미나는 24일 하오 2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 프레스센터 18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세미나는 전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의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우리의 자세’라는 기조강연과 함께 원광대 유병덕 교수의 ‘한국민중종교의 평화통일사상’,가톨릭대 이영자 교수의 ‘한국사회의 이질성과 치유대책’, 동국대 박경준 교수의 ‘도덕성회복’ 등의 주제발표가 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 우리사회의 윤리회복과 도덕성 확립을 위해 제안한 종교회관 건립문제도 본격 논의된다.문화체육부에서도 종교계 화합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회관건립이 절실하다고 보고 이를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재정경제원에 예산심의를 올려놓고 있어 앞으로 종교간 화합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녹차/전자파 피해­치매 예방한다

    ◎대구 효성가톨릭대 이순재­일 동경대 신야교수 발표/전자파 노출시 조직손상 방어작용/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생성억제 녹차가 전자파로 인한 조직손상을 줄이고,치매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녹차에 항암성분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구 효성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이순재 교수는 ‘녹차의 전자파 방어 효과’라는 논문에서 동물이 전자파에 노출될 때 생기는 생체조직의 상해와 이에 대한 녹차의 방어작용에 관해 밝혔다. 이교수는 우선 체중 200g인 흰쥐를 정상군과 실험군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실험군은 다시 증류수군과 녹차군으로 나누어 2주간 사육한 뒤 가정용 전자레인지를 개조한 초고주파 발생장치로 각각 전자파를 쏜뒤 16일동안 기간별로 약물해독대사계,항산화 방어계,조직의 과산화적 손상과 유전자 발현 변화양상을 관찰했다. 실험결과,증류수군은 전자파를 쏘았을때 간조직에서 약물해독대사계가 활성화하고 항산화계가 악화해 지질과산화물이 축적된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녹차군의 약물해독대사계의 활성은 정상군과 차이가 없었고 항산화계도 정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직손상도 녹차군이 훨씬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동경대 분자 세포 생물학과 신야 가즈오(신가일남)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카테킨의 효과’라는 연구에서 녹차가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치매는 크게 뇌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나눈다.이 가운데 뇌혈관성 치매는 동맥경화에 의한 경색이 원인으로 혈전 용해제등 치료법이 나와 있다.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뚜렷한 치료법 역시 없는 실정이다. 신야 교수에 따르면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catechin)’이 알츠하이머 병의 원인물질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펩티드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베타 아밀로이드 펩티드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어 있는 노인반을 구성하는 주성분인데 이 물질의 신경세포에 대한 독성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 펩티드가 축적되는 단계에서 신경독성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치매로 이행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미생물 대사 산물과 생약 추출물 등에서 찾던 중 독성을 강하게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바로 녹차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카테킨이라는 것이다. 카테킨은 항산화작용외에도 항균활성,발암억제 등 여러 생리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교수와 신야 교수의 연구결과는 9월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 녹차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 35㎞ 인간사슬로 인류애 다져/파리 세계청소년가톨릭대회 폐막

    ◎160개국 70만명 참석… 교황 화합기원 성 바르톨로뮤 축일의 학살발생기념일인 24일 파리 교외 롱샹 경마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야외 미사를 끝으로 6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 제12회 세계 청소년 카톨릭 대회기간 중에는 인류애를 다지는 각종 행사가 줄을 이었다. 대회폐막 전날인 23일 상오 10시 50분(현지시간)에는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 40만여명이 1분동안 ‘전인류의 결속’을 상징하기 위해 35㎞의 인간사슬을 만들어 파리 시가지를 에워싸는 행사가 열려 절정을 이뤘다. 파리시내를 비롯 근교인 일 드 프랑스 일대의 모든 성당에서는 인류화합을 위한 인간사슬이 시가지를 에워싸는 순간 일제히 종을 울려 국가간의 믿음과 우정,평화및 화합을 함께 기원했으며 청소년들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합창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 롱샹 경마장에서는 세계 1백60개국 청소년 70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야외미사가 열렸으며 미사에 앞서 교황은 러시아와 홍콩 등 각국에서 참가한 14세에서 30세사이의 청소년 대표 10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그리고 이날의 야외 미사는 참가 청소년들의 축제로 이어지면서 각종 콘서트와 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밤까지 계속됐다. 미사가 끝난뒤에도 청소년들은 국가별로 무리를 지어 밤늦게까지 파리 및 근교를 돌며 찬양의 노래를 부르는 등 더욱 분위기를 돋우었으며 마지막날인 24일에는 교황이 마지막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롱샹 경마장에 도착하기 3시간 30분전인 상오 6시에 파리 몽마르트의 성심성당의 수도사들과 50명의 성가대의 축복속에 참가 청소년들의 대규모 새벽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 재외국민 특별전형 4,499명 선발/117개대 98년 요강발표

    ◎지원자격 기준 완화/유학­자영업자 자녀도 대상에 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117개 대학이 교포·해외주재 공무원 및 상사직원의 자녀 등을 대상으로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실시,4천499명을 뽑는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전형 일자를 달리함에 따라 복수지원 기회가 늘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윤형섭 건국대총장)는 25일 전국 180개 대학 가운데 내년도 입시에서 재외국민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117개 대학의 모집요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는 외국에서 자영업을 한 부모와 함께 5년 이상 생활하며 중·고교 전과정을 마친 학생을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91개 대학이 종전의 지원자격기준을 확대하거나 일부 변경했다.즉 교포·공무원·상사직원 등의 자녀로 한정됐던 지원자격이 현지법인 직원,유학·연수 및 출장자,선교사,자영업자 등의 자녀 및 귀순동포 등으로 넓혀졌다. 반면 경북대 가톨릭대 등 26개 대학은 종전과 같은 자격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 모집인원은 서울대 50명,연세대 103명,고려대 111명,이화여대 112명,성균관대 83명,한국외대 70명,서강대 34명,중앙대와 경희대 각각 93명 등이다. 입시일자는 11월3일 제주대를 시작으로 11월6일 서울대,11월7일 고려대,11월8일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64개 대학이 11월에 실시한다.덕성여대 영남대 등 24개 대학은 12월에,단국대 한성대 등 29개 대학은 내년 1·2월에 전형을 치른다.
  • 지방대 10곳 내년 정원자율화/포항공대·한림대 등

    ◎의료·사범계학과 제외 포항공대 등 10개 지방 사립대학이 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모집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할수 있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포항공대 한국기술교육대 한림대 부산가톨릭대 광주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호남신학대 대신대 영산원불교대 한라공과대 등이 대상이다.지난 해 7개 대학에 비해 3개 대학이 늘었다. 교육부는 9일 ‘98학년도 대학정원 조정지침’을 확정,정원 자율화 대상인 비수도권 소재 68개 사립대 가운데 교수 1인당 학생수인 교원확보율 과 교사확보율이 각각 법정기준의 70%와 60% 이상을 충족시키는 이들 10개 대학을 정원 자율화 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대학들은 교수 1인당 학생수와 시설확보율을 감안,자체적으로 모집정원을 결정한 뒤 증원계획을 교육부에 내면 된다.단 의료 및 사범계 관련 학과는 정원자율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교육부는 정원 자율화대상이 아닌 국립대는 원칙적으로 정원을 동결하지만 국가전략산업이나 및 국책지원사업 관련학과는 최소한 범위내에서 증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달말까지 대학별 정원조정 신청을 받아 8월말까지 계열별 정원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 24개대 총학/“한총련 지도부 사퇴하라”

    ◎「시민 폭행치사」 관련자 자진출두… 국민에 사죄해야/서울대 운동권토론회서도 군사적 투쟁방식 탈피 촉구 한총련의 폭력시위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경북대·부산교대 등 전국 24개 대학 총학생회가 13일 『한총련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이석씨 사망사건의 책임을 지고 자진출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현 사태의 책임있는 수습과 학생운동의 방향정립을 위한 전국 학생대표자 연석회의(공동대표 중앙대 총학생회장 이지웅)」에 참여한 18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이날 하오 중앙대 총학생회실에서 회의를 열고 한총련의 내부개혁과 지도부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연석회의」는 중앙대·경북대·이화여대·숭실대·서울여대·가톨릭대·서울시립대·서울교대·중앙대 안성캠퍼스·성균관대·가톨릭대 성심캠퍼스·한양대 안산캠퍼스·공주대·호서대·공주전문대·효성 가톨릭대·금오공대·부산교대 등 18개 대학 총학생회와 연세대,고려대(서창캠퍼스) 등 단과대 및 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참가한 21개대 등 총 39개대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큰 아픔을 겪은 유가족과 국민들에 대한 사죄와 학생운동의 근본적인 자기정정을 위해 의장 및 중앙집행위는 전원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지역의 대구대·안동대·경산대·경일대·가야대·동양대 등 6개 대학 총학생회장들도 이날 안동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아병적 투쟁방식 일변도의 한총련에 결코 동조할 수 없다』면서『한총련 지도부는 전원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하오 5시 교내 학생회관에서 과거 학생운동의 선봉에 섰던 전국연합 중앙위원 함운경씨(33),전대협 6기 의장이었던 태재준씨(29),참여연대 기획부장 이태호씨(30),민주노총 정책부장 이병우씨(34) 등 4명을 초청,한총련 사태와 학생운동 진로에 관한 「학생운동 대토론회」를 열었다.토론회장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선배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였다. 함씨 등 토론자 4명은 한결같이 『더이상의 폭력시위는 의미가 없다』며 한총련의 내부개혁을요구했다. 태씨는 『한총련은 현재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우선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함씨는 『현재의 한총련은 물리적 충돌이라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물리력에 의존하지 말고 공부와 대화를 통해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참여연대 이씨는 『학생들은 현재의 폭력적 방법을 방어적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현재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는 처사』라며 『이제 학생운동도 과거와 같은 준군사적 투쟁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총련 너무 뻔뻔하다(사설)

    한총련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명동성당에서 쇠사슬로 서로 묶고 농성에 돌입하는가 하면 『이석씨는 공안당국이 학생을 가장한 복면프락치들을 시켜 폭행,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해괴한 변명을 늘어놓기도 한다. 한총련 지도부가 이석씨를 자신들이 죽였다고 발표할 때는 언제고,이제와서는 PC통신을 통해 공안당국이 살해했다고 허위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니 그런 뻔뻔스런 적반하장이 또 어디 있겠는가.명동성당에서의 농성도 그렇다.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적단체의 조직원들이 성당을 피난처로 악용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자신들의 실체를 호도하기 위해 외치는 『대선자금 공개』『정권퇴진』등 구호는 가증스럽기조차 하다. 명동성당 평신도 사목위원회가 한총련 학생들의 성당농성에 대해 『한총련의 폭력노선은 교회정신에 맞지 않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다.차제에 명동성당은 종교적 성소가 국기를 흔드는 무리들의 투쟁장소로 오염되는 것을 더이상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천명해야 할 것이다. 한총련은 무엇보다도 대학가의 냉담한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이화여대,중앙대,효성가톨릭대 등 20여개 대학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총련 지도부는 국민에게 백배사죄한 뒤 전원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반성하는 뜻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서울대에서는 80년대 학생운동의 주역들이 모두 초청된 가운데 한총련을 비판하고 새로운 학생운동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한총련이 설 땅은 이제 사라졌다. 지하로 잠적한채 PC통신 등을 통해 비현실적인 투쟁지침을 하달하는 한총련 지도부나 스스로 그 하수인이 되어 자기 몸을 결박한 채 뭇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명동성당의 저 어리석은 「단식농성단」은 현실을 직시하고 각성해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사죄하고 자수하라.
  • 서양 중세철학의 백미 아퀴나스 명저/신학대전 번역본 본격 출간

    ◎정의채 신부 14년만에 30권중 4권째 내놔/신의 존재와 본질·인간의 덕목 등 두루 다뤄 서양의 중세사상을 완성한 인물로 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년)의 「신학대전」.전30권을 목표로 번역에 착수한 이 방대한 저술이 4권째 간행되었다.그의 이름과 「신학대전」은 우리 종교계와 학계에도 널리 알려졌지만 내용을 대한 사람들은 흔치 않다.원전이 라틴어라는 언어문제와 독특한 내용 때문에 쉽사리 소개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저술의 번역은 원로 철학자이자 가톨릭의 사제인 정의채 신부(72)손에 이루어졌다.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강대 석좌교수로 봉직중인 그가 「신학대전」 번역에 손을 댄 것은 지난 1983년.두 해 뒤인 1985년 9월 제1권을 내놓고 나서 이번에 제4권을 출간하기까지 꼬박 12년이 걸렸다.제5권은 현재 담당 출판사인 바오로딸이 인쇄에 들어갔다.그리고 제6권은 우리말로 절반쯤 옮겨놓았다. 「신학대전」은 토마스 아퀴나스가 1272부터 2년에 걸쳐쓴 대표적 저술로 원전은 3부로 되어있다.제1부에서는 신의 존재와본질·창조·천사·인간을 다루었다.제2부는 1,2편으로 나누어 인간의 목적과 행위·죄와 법을 골자로 한 도덕의 근본문제와 더불어 신앙과 사랑·정의와 용기·절제 따위의 덕에 관한 문제를 말했다.제3부는 그리스도론을 비롯한 신학문제를 들추어 냈다. 그러니까 신학 뿐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과 목적을 밝혀주면서 인간의 실재를 다룬 「신학대전」은 고전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이 저술에 담긴 사상은 오늘날 유럽문화의 원천이 되었거니와 인류의 지적 유산으로 평가받는다.더구나 「신학대전」속에는 당시 유럽과 접촉한 그리스­로마와 아랍사상까지도 융화되었다.그의 사상에 세계성을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을 것이다. 이번에 나온 번역본 제4권은 원전 제2부 1편에 해당한다.믿음을 비롯,희망·사랑·지혜와 정의의 덕,불의 등 8항목이 들어있다.각 항목의 테마에 반론과 본문을 제시하고,반론에 응답을 주는 형식으로 꾸몄다.믿음을 다룬 항목 한 절에서는 「홀로 또는 오직이라는 배타사가 하느님안에서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그러나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니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의 궤변론에 따르면 홀로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같이 있지 않는 사람이다.그런데 하느님은 천사들과 거룩한 영혼들과 함께 하는 터라,홀로라 할 수 없다」.이 대목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되풀이만 한 것은 아니다.그리스도교 철학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흔적이 「신학대전」곳곳에 나타났다.「신학대전」번역과 완간을 필생의 과제로 삼은 정의채신부는 『서구사상이 여러 손을 거쳐 전수되어서는 학문을 제대로 연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래서 원전에 충실하면서 이번 제4권은 라틴어와 우리말 대역본으로 내놓았다.중세철학연구로 유명한 로마 우르바노대와 그레고리안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연구한 그는 우르바노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국가 혼란 정치인들 책임”/김수환 추기경 기자간담

    ◎“모두 힘합해 난국 타개를”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은 24일 현 시국 상황과 관련,『현 시국은 방향감각을 찾지 못할 만큼 어지럽다』고 개탄하면서 『대선주자를 비롯해 정치인들이 대국적 정치소신을 갖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나라를 안정시킬수 있는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가진 가톨릭대학교 장기발전계획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런 혼란의 책임은 정부와 여야 정치인에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경제문제』라고 지적하고 『경제인과 노동자들이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고 전반적인 협조 분위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확대된 대학별 선발기준

    ◎서울대­고교장 추천제 첫도입… 정원 10%선 선발/호선대­사회봉사 240시간·중기 취업희망자 모집/강남대·가톨릭대­졸업20년 넘거나 45세이상 만학도 뽑아/실업게 출신­선·효행자 일반전형대 2배 늘어 98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설립 목적과 취지에 따라 대학들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신입생 선발제도가 활성화된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 및 선·효행자 등을 우대하는 독자적 기준의 일반전형은 97학년도의 31개 대학보다 2배가 넘는 66개 대학이 실시한다.모집인원도 4천365명에 이른다. 소년·소녀가장 및 유공자 자손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으로 53개 대학이 948명을 뽑는다.지난번 입시때는 38개 대학 666명이었다. 서울대는 올해 처음으로 고교장 추천제를 도입,정원내 총 모집인원 4천910명 가운데 10%인 491명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기로 했다. 고려대 등 다른 26개 대학도 고교장 추천제를 실시한다.유학을 교시로 하는 성균관대는 향교의 전교가 추천하는 학생을 대상자로 못박았다.숙명여대는 고교 학생회장 또는 부회장 출신,한양대는 고교 반장 및 회장 출신으로 자격을 제한했다. 호서대는 사회봉사활동 240시간 이상,졸업후 천안 및 아산지역 유망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 등을 모집한다. 덕성여대는 「폭넓은 교양과 인격 및 책임감이 있어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 가능한 자」로 자격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대·충북대 등 25개 대학은 실업계 출신자를,경희대 등 21개 대학은 선·효행자를 일반 전형할 방침이다. 강남대·가톨릭대 등 4개 대학은 고교 졸업 20년 이상 또는 만 45세 이상인 고령 및 만학도를,광주가톨릭대는 수도회에서 4년 이상 수련한 사람을 따로 뽑는다. 경희대는 토플 성적 520점,토익 760점 이상인 학생을 별도로 모집한다. 특별전형의 경우,서강대 등 53개 대학은 순국선열·애국지사로서 건국훈장을 받은 사람의 직계 및 손자녀 가운데 생계가 어려운 생활 보호대상자,시장·군수·구청장이 생활보호 대상으로 인정한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지원자격을 주고 있다.
  • “고려는 귀족사회 아닌 문벌사회”/유승원 가톨릭대교수「통설」부정

    ◎세습특권제도 없었고 문벌교체현상도 잦아/가문배경 중시… 상류층 우대책 많았던 시대 고려가 전형적인 귀족사회였다는 기존 학설을 전면 부정하는 학설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톨릭대 유승원 교수(한국사)가 「역사비평」 봄호에 발표한 「고려사회를 귀족사회로 보아야 할 것인가」 제목의 논문이 그것으로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고려 귀족사회론은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통설로 자리잡아온 학설로 고려사회를 소수의 문벌이 대를 이어 정권을 장악,음서(공신이나 고관의 자제에게 과거시험 없이 등용하는제도)의 특권을 누리며 폐쇄적인 통혼권을 형성한 사회로 보고 있다.그러나 유교수는 우선 이 학설의 근간인 귀족의 개념과 음서제의 오해에 대해 지적하면서 고려사회가 귀족사회가 아니었음을 주장하고 있다.즉 기존 귀족사회론이 귀족의 개념을 방만하게 설정하여 단순히 몇대에 걸쳐 고위관리가 되는데 성공한 문벌을 귀족으로 설정하고 있고 마치 음서제를 귀족제로 보는 오류를 남기고 있다는 것.유교수는귀족사회론에서 제시하는 고려의 사회상은 한마디로 문벌이 모든 사회적 특권을 사실상 독점했다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면서 소수의 지배층이 모든 사회적 특권을 사실상 독점한다는 명제는 비단 고려시대만이 아니고 어느 시대에나 적용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유교수는 비판의 근거로 우선 고려시대에는 법제적인 세습특권을 누리는 귀족이 존재하지 않았고 귀족제라 할만한 제도도 찾기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귀족사회론에서 음서제를 일종의 귀족제로 이해한 것은 귀족제적 요소와 귀족제를 혼동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유교수는 오히려 고려사회에서는 과거제를 위시한 실적제가 제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에 전형적인 귀족사회와는 판이한 성격의 사회라는 주장이다.고려사회에서 문벌들은 몇대 못가 가세가 기울었으며 끊임없이 신인이나 신흥가문이 나타나서 문벌의 잦은 교체현상을 보였음을 예로 들면서 실제로 신인이나 신흥가문과 별 거리낌없이 교유하고 통혼했다고 밝히고 있다. 유교수는 특히 이 귀족사회론은 신라골품제 사회를 극복한 고려사회의 발전상을 퇴색시키는데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나말여초에 이룩된 세습귀족제의 폐기라는 커다란 역사적 진전이 묻혀버리고 만다는 것.이는 조선사회까지 귀족사회로 간주하게 해 근대 시민혁명까지 끈질기게 귀족이 존속했던 서구 역사와 귀족사회에서 일찍 벗어난 한국의 역사에 대한 비교사적인 안목을 갖기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유교수는 따라서 그 대안으로 고려사회를 귀족사회 대신 문벌사회로 자리매김할 것을 제안한다.문벌사회는 개인의 능력보다 가문의 배경이 우선시되거나 적어도 그 못지않게 중시되어 상류층에 대한 우대책이 공공연하게 입안되고 실시될 수 있었던 사회라는 유교수는 고려사회는 문벌사회중에서도 경쟁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강한,상당히 진전된 사회였다고 정의했다.
  • 추기경의 정년(외언내언)

    1951년 9월15일.대구 계산동 성당의 종소리가 유난히 밝게 울려 퍼졌다.이날 29살의 청년 김수환은 69살의 어머니가 맨앞자리 마루바닥에 꿇어앉은채 자애로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사제서품을 받았다.한때 「장가 가고 싶어」신부되기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홀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을 뿌리치지 못해 신부가 됐고 이날이후 성직자로서의 멀고험한 길을 묵묵히 걸어와 오늘에 이르렀다. 대구에서 가난한 옹기장수의 8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신부로 서품된지 15년만인 66년 주교에 올랐고 68년에는 대주교로 서품되면서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됐다.김수환 대주교가 추기경에 오른것은 69년 3월28일.이땅에 카톨릭이 전래된지 192년만의 경사였고 47세 추기경으로 카톨릭사상 「최연소 추기경」의 영예도 함께 얻었다.그리고 지금은 존경받는 정신적 지도자로 우뚝 서 있다. 그가 오늘의 자리에 이른것은 추기경이란 신분때문만은 아니다.올곧은 양심의 대변자로서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인간성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김수환 추기경은 교회의건전한 현실참여를 주도하고 있지만 해방신학같은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는 단호히 거부한다.그것이 「존경받는 성직자」로서의 품위를 지켜주고 있다. 그는 청빈한 사제의 본보기를 몸소 실천하고 있으나 권위는 내세우지 않는다.오히려 지극히 소박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친근감을 갖게한다.95년 9월12일 경기도 부천 가톨릭대학에서 열린 KBS의 「열린음악회」때 대중가요인 「애모」를 열창한 것도 그의 성품을 드러낸 한 단면일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오는 5월8일로 만 75세,교회법상 정년을 맞게 된다.그는 정년을 앞두고 여러차례 은퇴의사를 표명했으나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적극 만류하고 있다고 한다.그의 은퇴여부에 대해 교황청의 공식발표가 있겠지만 앞으로 어떤자리에 있게되든 존경받는 성직자로서,또 사회원로의 한분으로 계속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 이대 “모교사랑 최고”

    ◎한국투신 공사채 판매 108억원으로 가장 많아 「모교사랑 1위는 이화여대」.한국투자신탁이 지난달 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모교사랑공사채」의 수탁고가 발매 35일만에 5천억원을 돌파했다.대학별로는 이화여대가 1백8억원으로 가장 많아 모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투신은 지난 14일 현재 모교사랑 공사채의 수탁고가 5천1백90억원,2만2천837계좌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대학별 수탁고는 이화여대에 이어 연세대가 8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서울대가 63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이어 서일전문대 39억원,고려대 36억원,침례신학대 34억원,한양대 29억원,아주대 22억원,가톨릭대·상일여고 20억원씩,숙명여대 18억원 순이었다. 이 상품은 한국투신이 펀드운용의 대가로 받는 신탁보수의 10%를 고객이 지정하는 학교에 후원금으로 지원하는 공익상품이다.학교법인이 직접 가입할 경우에는 별도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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