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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뭉치 아이들이 확 달라졌어요

    사고뭉치 아이들이 확 달라졌어요

    학교에서 말썽 피우는 아이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북인천중학교는 ‘역지사지’를 그 답으로 제시했다. 그걸 ‘소울(Soul) 프로젝트’라 부른다. 25일 낮 12시 10분 방영되는 EBS의 ‘폭력 없는 학교’는 북인천중의 사례를 다뤄본다. 보통의 학교들은 담배 피우다 적발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에게 징계를 내린다. 북인천중도 그런 학교 가운데 하나였다. 공부는 안 하고 사고만 치는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진학하기를 꺼리는 학교였다. 이를 뚫기 위해 제시한 것이 ‘H3O 학생회’다. H3O란 ‘Human(인간), Harmony(조화), Hug(껴안다) = One’을 뜻한다. 다 같이 끌어안고 뒹굴어보자는 것이다. 이 학생회에는 특별한 학생들이 함께한다. 바로 ‘SOUL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학교폭력의 경험이 있는 가해 학생들이라서다. 학교에서는 각 반에서 학교폭력을 휘두를 우려가 있는 고위험군 학생 4명에게 학생회 활동을 권했다. 일종의 역발상인데 쉽지는 않았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 학생들이나 부모님, 선생님들 어느 하나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이들이 학생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변화가 놀라웠다. 이들이 모범적인 바른 학생들로 차츰차츰 변해갔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이들은 가출하거나 다른 학생을 때리고 괴롭히는 아이들을 설득하는 데 앞장서기까지 했다. 북인천중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교실, ‘한들 교실’이 있다. 한들이란 마을 밖에 탁 트인 넓은 들판이라는 뜻으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교실이다. 계양종합사회복지관의 학교사회복지사가 나와서 상담에서 학교 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자칫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학부모 참여도 활발하다. 매주 수요일에는 어머니회가 나서서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에는 아버지회가 나서서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일탈행동을 막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프간 남자, 바람난 딸 2명 총살 ‘충격’

    아프간 남자, 바람난 딸 2명 총살 ‘충격’

    아버지가 두 딸을 총으로 쏴 살해한 사건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했다. 아버지는 외간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간 딸을 자식으로 키울 수 없다며 두 딸을 향해 무자비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끔찍한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주 나드 알리 지구에서 발생했다.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5살과 16살 된 두 딸은 우연히 알게 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통역관을 따라 최근 집을 나갔다. 그러나 4일 만에 가출을 후회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따뜻하게 맞아줄 줄 알았던 아버지는 그러나 손을 내미는 대신 총을 집어들었다. 바람이 나 집을 나갔던 자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버지는 총을 쏴 두 딸을 살해했다. 현지 경찰은 아버지를 긴급체포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근 22살 여성이 간통 혐의로 공개처형됐다. 총살 장면은 인터넷에 올라 국제사회의 비판과 규탄이 빗발쳤다. 사진=에페통신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부(富)의 양극화는 자본주의나 경제발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 다른 많은 양극화도 양산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파생되는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해결할 수 있다. 부모를 잘못 만난 ‘미래의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는 담보하기 어렵다. ●운동에도 돈이 필요해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9·초3)군은 일주일에 한 번 잔디구장이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전임교사의 지도 아래 축구를 배운다. 벌써 3년째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교 축구 프로그램이 있지만 운동장이 맨땅인 탓에 스포츠센터에서 시작하게 됐다. 운동장에서 하면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어머니의 배려 덕분이었다. 10여명이 1학년 때부터 같은 강사 밑에서 쭉 배우다 보니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홍모(10·초4)양은 가출한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식사는 손쉬운 재료로 준비하다 보니 나트륨과 고칼로리에 노출돼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푼다. 키 148㎝에 몸무게 52㎏의 과체중이지만 시간이 나면 TV 시청에만 매달린다.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일수록 비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이 고칼로리인 탓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권장되는 품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먹을 기회가 적다. 오 이사는 “날씬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아동일수록 성적이 더 높다.”며 “요즘에는 운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형편이 어려워 운동하기도 쉽지 않고 학원을 다니지 못해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은 3조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9·초3)군은 이번 방학이 기다려진다. 방학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한달가량 떠나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학원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국내 영어캠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영어수준별 반 편성이 끝나고 보니 같은 반에 학교 친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 등록비는 95만원이다. 김군 어머니는 “일주일에 평균 3일을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오는데, 점심식사에 셔틀버스까지 제공해줘 (가격대가)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임모(9·초3)군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영어를 처음 접했다.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염려한 공부방 교사들이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개념 자체가 낯설어 애를 먹고 있다. 얼굴(face)을 구성하는 영어단어 공부를 했는데 지금도 헷갈려 한다. 임군은 영어캠프라는 게 있는지조차 모른다. 입시분석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 1·2’로 유명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교육 시장은 초등학교가 9조 461억원 규모로 중학교(6조 235억원), 고등학교(5조 333억원)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영어(34.0%)로 시장 규모는 3조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중학교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2조 1865억원, 고등학교는 1조 4999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사교육이 많은 과목은 영어가 아닌 수학이다. 그만큼 영어는 초등학교 시절의 사교육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셈이다. ●컴퓨터 사용 방식도 극과극 경기 분당에 사는 최모(11·초5)군은 숙제 대부분을 파워포인트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수업 시간 발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한다. 지난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기본 요령을 배운 뒤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파워포인트 작업이 별로 어렵지 않다. 가끔 막히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이번 방학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국가공인자격증(ITQ)을 따볼까 생각 중이다. 광주에 사는 박모(11·초5)군은 4학년이던 지난해부터 게임방을 드나들었다. 장기 입원 중인 누나의 간병으로 어머니는 주로 병원에 있고 아버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탓에 박군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방에서나 집에서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학교 수업에서는 늘 눈이 충혈돼 있고 무기력했다. 올 들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 컴퓨터게임을 끊지는 못했다. 그나마 시간을 줄인 것이 다행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첫번째”라고 전제한 뒤 “게임업계도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자동 종료되는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를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여가부는 게임업계와 협의 중이다. 이 실장은 “인터넷게임 중독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10월 중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검찰조사 출석 앞두고 김찬경 6촌 동생 자살

    김찬경(56·구속 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6촌 동생 김모(53) 미래저축은행 천안지점장이 16일 오후 3시 20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산방동의 한 둑길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의 자살은 지난 5월 여신담당 상무에 이어 두 번째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 15일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이날 예금보험공사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아 소재를 확인하고 있었다.”면서 “오후 2시 30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의 외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예보에서 대출 과정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합수단은 지난 11일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 과정 확인을 위해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지금까지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다. 지난 2003년부터 줄곧 천안지점장을 맡아 온 김씨는 김 회장의 인척이자 측근으로 은행 사정에 누구보다 밝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날 0시 45분쯤 술에 취해 집에 전화를 걸어 “아들을 강하게 잘 키워라. 마지막으로 볼 것 같다.”는 말을 남긴 뒤 소식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부인이 가출 신고해 119 위치추적을 통해 김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인은 경찰에서 “남편이 최근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자살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합수단은 저축은행 수사 과정에서 참고인 등이 잇따라 자살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강압 수사 등은 전혀 없었다.”면서 “수사와는 상관없이 관련자들이 소중한 목숨을 끊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5일에는 김 회장의 최측근인 김행신(50·여) 미래저축은행 상무가 검찰 조사를 받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모텔에서 목을 매 숨졌다. 지난해 9월 이후 비리 수사와 관련돼 목숨을 끊은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두 5명이다. 김승훈·최재헌·천안 이천열기자 hunnam@seoul.co.kr
  • [열린세상] ‘친구의 날’과 사이버 시대의 우정/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열린세상] ‘친구의 날’과 사이버 시대의 우정/박남기 광주교육대 총장

    마음에만 두고 있던 친구, 미안하거나 서운했던 친구에게 연락하고 서로의 마음도 주고받을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난 5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친구와 발음이 비슷한 7월 9일을 친구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었다. 2011년 여름 아르헨티나에 갔다가 그 나라 사람들이 친구의 날에 서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며 그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2007년에 7월 9일을 가출 청소년을 위한 친구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했었음을 나중에 알았지만 이날이 가출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청소년과 성인들도 소중한 친구를 서로 챙기는 날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제안했더니 의외로 호응이 컸다. 그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는 7월 9일 아이들 마음속에 우정이 피어나도록 하기 위한 다채로운 친구데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 미국에서는 1919년부터 8월 첫째 주 일요일을 우정의 날로 지켜 오다가 상업성에 대한 부작용 탓에 1940년대에 들어 잊혀지게 됐다. 1958년 파라과이의 알테미오 브라초 박사가 7월 30일을 우정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해 남미의 많은 나라들과 일부 아시아 국가들에서 우의를 다지는 날로 삼게 됐다. 그를 주축으로 인종, 피부색, 종교를 넘어 온 인류가 우정을 돈독히 하자는 세계우정운동이 전개됐고, 드디어 2011년 유엔이 7월 30일을 ‘세계 우정의 날’로 공식 선포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미국의 풍습을 받아들여 8월 첫째 주 일요일을 우정의 날로 지키고 있다. 친구는 오랫동안 가까이 사귄 벗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한둘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바쁜 삶을 핑계로 급우나 직장동료는 있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마음의 친구는 갖지 못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왜 그러한 친구를 갖고 있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의 비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것일까.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상황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인내력 저하이다. 인간관계에서 상대에 대한 인내 정도는 필요 수준에 비례하고 대체 가능성의 수준에 반비례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놀이 대체물이 있기 때문에 같이 놀다가 갈등이 생기면 불편한 마음을 쉽게 드러내고 놀이 친구를 쉽게 떠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깊은 우정을 나눈 마음의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 그런데 큰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러한 대체물은 친구 역할을 해 줄 수가 없다. 어찌 보면 게임과 텔레비전 그리고 정보기술(IT)이 새로운 놀이 상대를 만들어 주는 대신 친구는 뺏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친구의 날을 맞이해 우정은 선물처럼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내하고 존중하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쌓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서로 친구를 챙겨 줄 것을 제안한다. IT는 사이버 우정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인은 가족이나 친구가 물리적으로 떨어진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는 카톡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마치 곁에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서로의 이야기와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친구의 날을 맞아 세계 최고의 IT와 그 사용을 자랑하는 우리의 여건을 토대로 시대에 걸맞은 사이버 우정을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키워 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기를 제안한다. 단순한 사이버 에티켓 수준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친구와 소통하고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소통시 유의할 점, 적절한 어휘 선정 방법, 갈등 해결 방법 등을 발전시켜 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현대인들이 바쁜 중에도 가상공간에서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과 당면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서로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사이버 우정을 키워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엔이 제정한 세계 우정의 날 취지를 살려서 다문화사회 시대에 걸맞게 다른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 그리고 삶을 이해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피부색 그리고 종교를 넘어 모두가 친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날로 친구의 날을 발전시켜 가기를 기대해 본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축구선수에게 30대 중반은 은퇴를 고민할 나이다. 하지만 북미 프로축구리그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표 선수는 예외인 듯 보인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도, 소속팀인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도 동료 선수들은 그가 팀의 정신적 지주라고 입을 모은다. 이영표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각시탈을 잡은 공을 인정받아 종로경찰서 경부가 된 슌지(박기웅)는 강토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 기무라 서장의 말이 의아하기만 하다. 이미 각시탈을 쓰기로 마음먹은 강토는 슌지가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에 앞날이 불길하게만 느껴진다. 한편 종로시장에 나타난 각시탈을 보게 된 조선 사람들은 각시탈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들뜬다. ●아이두 아이두(MBC 밤 9시 55분) 은성은 걱정했다며 지안에게 화를 낸다.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던 태강은 뱃속의 태아를 생각해서 화해하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뜬다. 당황한 두 사람, 혼란스러워하는 지안과 달리 은성은 오히려 태연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한편 태강은 임신 사실을 회사에는 비밀로 하겠다고 지안을 안심시킨다. ●드라마 스페셜 유령(SBS 밤 9시 55분) 조현민(엄기준)은 김우현의 모습을 한 박기영(소지섭)에게 음료수를 대접하며 대화를 나눈다. 권혁주(곽도원)는 이 둘의 대화를 몰래 듣다가 남상원 사건에 대한 진실을 듣게 된다. 한편 유강미(이연희)는 기영이 뽑아 놓은 죽은 사람들의 파일에서 프로필 사진을 확인하고는 크게 놀란다. ●연중기획-폭력 없는 학교(EBS 낮 12시 10분) 늦은 밤, 유흥가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 가출한 청소년들이 갈 곳을 잃어 방황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안타까워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런 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그보다 더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착한 식당을 소개한다. ●대뜸 토크(OBS 밤 7시 5분) ‘지하 벙커에 또 다른 집이 있다’는 등 뜬소문으로 가득한 이재오 의원의 자택을 샅샅이 공개한다. 그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지하를 다 털어도 23평밖에 안 나온다.’며 의혹을 불식시킨다. 5선 국회의원의 자택이라고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박한 집안. 곳곳에서 평생 정의를 위해 살아왔다는 이재오 의원의 신념이 엿보이는데….
  •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작은 관심이 자존감 높여주고 꿈도 찾아줘”

    “이모, 밥 주세요. 완전 배고파요.” “그래, 알았어. 삼겹살이 맛있어. 학교는 어땠어?” 윤태순 서울보호관찰소 범죄예방위원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을 열일곱 살 기훈(가명)이에게 가져간다. 도란도란 모자 같은 대화가 이어진다. 여느 가정집의 저녁같은 풍경이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학생들 사이사이 어른들이 앉아 한 주간의 대소사를 털어놓는다. 다른 점이라면 갈취 등으로 구속 전과가 있거나 학교폭력 가해자 등 비행 청소년들과 현직 경찰, 지역주민 봉사자가 함께한 자리라는 점이다. ●화요일마다 ‘따뜻한 힐링캠프’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 망우3치안센터 2층. 매주 화요일 오후 2~9시에 이렇게 조촐하지만 따뜻한 만찬이 마련된다. 서울경찰청 소속 스쿨폴리스(학교지원경찰관)가 주축이 돼 동부지원교육청, 지역아동센터, 중랑경찰서, 봉사자가 함께 이끄는 작은 ‘힐링캠프’이자 지역 청소년 모임방이다. 이곳에서는 학교폭력과 비행으로 2회 이상 경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소년보호관찰소, 소년원 등에 수감된 전력이 있는 학생 24명이 전문가와 함께 대화와 상담을 하고 식사도 함께 한다. 규율에 익숙지 않은 이들이라 전문적인 심리치료나 교육프로그램은 하지 않는다. 그저 친구나 가족처럼 일상생활을 묻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매주 이곳을 찾는다. 지난 3월 문을 연 뒤 처벌 전과가 있는 8명 가운데 재범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인(서울청 소속 스쿨폴리스) 경위는 비결을 ‘관심’이라고 말한다. “밖에 나가면 질시받는 애들이잖아요. 살갑게 말을 들어주고, 밥 챙겨주고, 그런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적 없는 애들이다 보니 작은 관심이 자존감을 높여주고 마음도 녹이는 것 같아요.” 학교를 그만뒀던 이진수(가명·17)군은 이곳에 나오면서 중학교 3학년으로 복학했다. 가출을 일삼다 지난해 오토바이 날치기와 갈취로 구속되기도 했지만 이 경위의 끈질긴 관심과 애정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다. 사회복지사 등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법도 배웠다. 지금은 아버지가 근무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도 번다. 이군은 “이 경위님이 면회까지 와주시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싱긋 웃었다. 배우를 꿈꾸는 이군은 이 경위의 소개로 인근 서일대학교 소속 조교에게 연기지도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교 연극 수업을 청강하기도 했다. ●함께 저녁 만들어 먹으며 고민 나눠 단짝 친구가 가정불화로 자살한 후 스스로 학교를 그만둔 미영(17·가명)이도 올 3월부터 이곳을 찾으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고 있다. 또래 학생과 어울리며 수다도 떨고, 상담을 받으며 안정을 찾았다. 모임방 관계자들은 평소 딸 양육에 소홀한 엄마에게도 상담을 받도록 주선하는 등 모녀관계 회복도 돕고 있다. 봉사자 윤태순씨는 “내 아들, 딸 같아서 좋아요. 같이 장보고, 음식도 만드는데 애들이 고민 털어놓을 때 보람을 느껴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아버지/최광숙 논설위원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상원에서 연설을 할 때다. 한 상원의원이 “여기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소. 그러니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링컨은 “연설을 하기 전에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맞받아쳤다. 당시 상원의원들은 거의 귀족이었으니 구두공 아버지를 둔 링컨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적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자 “프랑스에서는 절대로 안 되니 미국으로 가라.”고 했다. 헝가리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에게는 아들의 꿈이 허무맹랑하게 여겨졌지만 아들은 결국 아버지의 말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아버지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최근 ‘아버지의 날’을 맞아 워싱턴포스트가 라이스 대학 대통령학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 교수에게 의뢰해 최고·최악의 아버지를 각 3명씩 뽑았다. 최고 아버지 1위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아버지가 차지했다. 어린 아들을 아마존에 데려가 자연을 가르쳤고, 개인 교사를 둬 외국어도 배우게 했다. 2위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아버지인 프레스콧 부시다.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이던 그는 아들에게 정치뿐 아니라 신사가 되는 법을 가르쳤다. 존 퀸스 애덤스 대통령의 아버지는 3위를 차지했다. 반면 포드 전 대통령의 생부는 최악의 아버지로 뽑혔다. 과음과 폭언을 일삼아 그의 어머니는 포드가 태어난 지 16일 만에 아들을 안고 가출했다. 이혼 후에는 양육비도 주지 않아 포드는 양아버지의 성으로 바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계부는 못된 아버지 2위를 기록했다.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자 어린 클린턴이 “다시는 손대지 말라.”고 했을 정도다. 이혼남이라고 속여 결혼한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는 나쁜 아버지 3위에 올랐다. 그는 아들이 두살 때 고국인 케냐로 돌아간 이후 딱 한번 오바마와 만났을 뿐이다. 우리는 대통령학에 대한 연구가 일천해 대통령 아버지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다. 그래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버지 김홍조옹이 ‘능력 있는’ 아버지 1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정치권에서 김옹의 멸치를 선물받지 않은 이들이 없을 정도로 아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어느 나라든 역대 대통령을 보면 부잣집 도련님보다 자수성가형이 더 많은 것 같다. 대통령은 훌륭한 아버지를 만났다고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공덕역 실종녀 안타까워 레바논전 대승 기분좋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공덕역 실종녀 안타까워 레바논전 대승 기분좋아

    지난 6월 11~17일 네티즌들의 관심은 정치, 언론,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하게 분산됐다. 그 가운데서 검색어 1위는 페루 헬기 참사로 인한 사망자들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이 차지했다. 19주째 결방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 관련 뉴스는 2위에 올랐다. 김재철 MBC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의 외주화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사측은 “당장 외주화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복귀해 달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공덕역 실종녀의 가출 이유는 3위를 차지했다.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은 의붓아버지의 가혹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4위는 국민일보 파업 타결 소식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23일 편집권 독립과 조민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한 국민일보 노조는 사측 대표단과 노사합의문에 서명하고 173일간의 파업을 정리했다. 검찰이 14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뉴스는 5위를 차지했다. 병역 논란을 둘러싼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박주영 선수의 기자회견은 6위에 올랐다. 박 선수는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7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레바논전 승리 소식이 차지했다. 축구대표팀은 12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2골을 쏜 김보경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하고 승점 6점으로 A조 선두를 유지했다.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 3’의 접속장애 패러디는 8위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된 영상에는 ‘디아블로3’의 접속이 지연돼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는 상황을 영화 ‘몰락’ 속 히틀러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면에 자막으로 표현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었다. 9위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애국가 관련 발언이 차지했다. 이 의원은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바 없고, 우리나라는 국가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KBS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에 출연한 배우 정아율의 자살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철없는 아빠의 돌출행동

    기왕이는 초등학교 졸업식 날 엄마에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너도 다 컸으니 엄마 없이도 살 수 있지?” 이런 말을 남기고 엄마는 아프리카로 발령을 받아 ‘가출’을 한다. 엄마가 아프리카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아빠는 “아, 저 가방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라며 기왕이가 마음속으로 부르짖는 말을 내뱉는다. 상심은 잠시뿐, 엄마의 가출에 희희낙락하는 아빠는 비디오대여점을 정리하고 명탐정 포아로가 등장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크리스마스 푸딩의 모험’에서 제목을 딴 카페를 차린다. 그러나 아빠의 진정한 의도는 카페가 아니라 그 옆에 나란히 간판을 단 ‘명탐정 고명달 사무소’에 있다. 그렇다. 기왕이의 이름은 고기왕, 명탐정의 아들이다. 제5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최상희 작가의 ‘명탐정의 아들’(비룡소 펴냄)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버지가 명탐정의 간판을 내걸지만, 철딱서니 없는 아버지 대신 애늙은이가 된 ‘명탐정 아들 고기왕’이 사건을 해결한다. 입담이 발랄하고 이야기 전개도 속전속결이다. 하지만 결론이 ‘왕따라서….’로 귀결되는 방식이 좀 진부하다. 그래도 한번 책을 잡으면 배꼽을 단속해가며 끝까지 빠르게 읽어내려 가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덕역 실종녀’ 의붓아버지 6년간 상습폭행 혐의 구속

    한 여대생의 단순 가출로 알려졌던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이 의붓아버지의 가혹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4일 A(20)씨의 의붓아버지 김모(36)씨를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실종된 여대생을 찾는다’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간 딸이 실종됐는데 경찰이 단순 가출로 판단하고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며 A씨의 신상정보까지 공개했다.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0일 A씨가 경기도 안산에 있는 친할머니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단순 가출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찰은 “삼촌(김씨)의 지나친 간섭이 싫었다.”는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김씨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김씨는 A씨의 친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동거남이며, A씨를 6년 동안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A씨의 친구가 ‘삼촌이 나를 감금하고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A씨의 연락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이 A씨의 집으로 출동했을 때 A씨는 김씨에 의해 머리가 깎인 채 울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A씨의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혹행위는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가출할 당시 딸이 거짓말을 하며 유흥업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갈등이 있었다.”면서 “가출은 계획적”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게임 끊을 수 없어서 가장 고민”

    지난해 서울시 청소년상담 지원센터를 찾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상담한 고민은 ‘인터넷게임 과다 사용’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은 왕따(집단 따돌림)와 이성교제, 남자 청소년은 학교폭력과 가출 등에 대한 상담을 많이 받았다. 서울시는 시내 21개 청소년상담 지원센터의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센터를 찾은 청소년 77만 2696명 중 인터넷게임, 쇼핑, 음란물 과다 사용 등 ‘컴퓨터·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상담이 전체의 24.7%인 19만 1184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학업·진로’ 13만 5992명(17.6%), ‘일탈 및 비행’ 10만 2031명(13.2%), ‘대인관계’ 9만 3954명(12.2%), ‘정신건강’ 5만 4294명(7%), ‘가족문제’ 5만 2276명(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고민하는 부분도 다르게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의 경우 왕따, 친구관계, 이성교제 등 대인관계 문제로 인한 상담자가 5만 4426명으로 남자 청소년 3만 9528명보다 훨씬 많았다. 남자 청소년은 학교폭력, 가출, 금품갈취, 음주, 흡연, 잦은 외박 등 일탈 및 비행 관련 상담이 2009년 3만 544명에서 2011년 6만 5513명으로 2배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상담자는 위기청소년 상담 서비스 확대로 2005년 6만 746명에서 2010년 67만 1728명으로 5년 사이 10배가량 증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0대男, 동거녀 젊은 딸 못살게 굴다가 결국…

    30대男, 동거녀 젊은 딸 못살게 굴다가 결국…

    동거녀의 딸에게 여러해 동안 가혹행위를 해온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른바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의 최초 유포자 김모(36)씨가 13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초록색 반팔 티셔츠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경찰과 함께 서울서부지법에 출두했다. 그는 기자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 이유를 묻자 “딸을 찾고 싶어서….”라고 짧게 대답한 뒤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이날 심사에서는 김씨가 가출한 동거녀의 딸인 A(20·여)씨에게 실제로 가혹행위를 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인터넷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딸이 핸드폰도 꺼진 상태로 실종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A씨의 얼굴 사진과 인적사항을 자신이 자주 찾는 게임 관련 인터넷 방송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씨는 “딸이 사라지자 와이프가 자살기도까지 해 혼수상태로 지내다 깨어났다. (딸이) 실종됐는데도 경찰은 단순 가출로 보고 기다리라고만 한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주말 ‘공덕역 실종사건’으로 불리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간 김씨의 글은 파워 트위터리안인 소설가 이외수와 가수 허각 등이 A씨를 찾아달라는 글과 사진을 리트윗하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지난 10일 A씨가 경기도 안산의 친할머니 집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했다. 김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가정의 지나친 간섭이 싫어 집을 나갔던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A씨의 가출 경위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A씨 주변을 탐문 수사했고, A씨가 김씨에게 여러차례 학대당한 정황을 포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넷 중독 대응 범정부 협의체 구성

    부처별로 산재한 인터넷 중독 대응 정책이 부처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정비된다. 1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은 2002년부터 생애주기별 예방교육을 운영해 온 행안부가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를 통해 실시한다. 학교방문 집단상담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 지역 교육청에 설치된 Wee센터(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에서 실시하고,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상담 지원센터를 통해 가출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학교 밖에서 집단상담을 담당한다. 캠프·레스큐스쿨 등 기숙형 치료와 병원치료 연계 사업은 179개 병원과 협력체계를 맺은 여가부가 전담키로 했다. 다만 성인 대상 사업은 예방교육부터 상담·치료연계까지 행안부가 일괄 수행하기로 조정했다. 이 밖에 업무조정에 따른 공백을 막고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된다. 공공·민간의 상담기관들과 청소년 대표, 게임 개발업체 등이 참여하는 ‘상담기관 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해 상담기법 공유와 상담 프로그램 공동개발 등 중독자 공동 치유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광주 청소년 비행 해마다 증가

    광주지방경찰청이 최근 4년간 112 치안상황실에 신고된 청소년 비행 건수를 분석한 결과 꾸준히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591건, 2009년 548건, 2010년 1877건, 지난해 2291건이다. 학교가 많은 북부 지역이 19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거 지역과 통학로 주변이 전체 신고의 61.9%(401건)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술·담배(41.5%), 소란행위(27.4%), 가출이나 배회(7.2%) 순이었다. 요일별로 목요일(15.5%), 토요일(15.1%), 일요일(14.9%), 화요일(14%)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23%), 오후 8∼10시(20.3%), 오후 10시∼자정(17.1%)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가시적·역동적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10대 가출 소녀 175명 실태조사 해보니

    가출 10대 여성 4명 중 1명이 잘 곳과 먹을 것 등을 마련하기 위해 돈벌이 수단으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명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시민단체인 ‘유쾌한 섹슈얼리티 인권센터’와 함께 서울·경기 지역 쉼터 25곳에 있는 가출 10대 여성 1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5.1%가 ‘성산업 관련 일자리와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어 봤다’고 답했다. 가출 후 돈을 번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54.4%였으며 이 중 55.3%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유형은 조건만남(25.5%), 노래방(10.6%), 보도방(9.6%), 단란주점 및 룸살롱(3.2%), 키스방(3.2%), 성매매 집결지(2.1%), 티켓다방(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 가출 평균 연령은 만 13.7세였으며 최초 성매매 시기는 88.1%가 만 14~17세였다. 성매매 이유(중복 응답)는 ‘잘 곳이 없어서’가 44.2%를 차지했으며 ‘배가 고파서’(30.2%), ‘강요에 의해서’(30.2%),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30.2%),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25.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이들 중 40.7%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초 성폭력 가해자로는 가족이 26.1%로 가장 많았다. 한편 시는 7일 오전 10시 ‘가출 10대 여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청소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출과 폭력 피해 실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시는 이들의 가출, 성매매 예방을 위해 심야거리상담인 ‘브릿지 프로젝트’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조폭남편에 수장살해 20대女, 4년만에 다시…

    조폭남편에 수장살해 20대女, 4년만에 다시…

    2007년 6월 19일 밤, 전남 나주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그는 드들강변인디요, 강 속에 차가 한 대 빠져있어라우.” 경찰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주일 전 가출신고가 접수된 26세 김모씨였다. 그녀가 뱃속에 품고 있던 5개월 태아도 엄마와 명을 같이했다. 동갑내기 남편 박모씨와 가족들은 그녀의 주검 앞에 오열했다. 박씨는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미숙으로 강물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는 사망 전 보험사 3곳에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을 각각 들어둔 상태였다. 보험 수익자는 모두 남편 박씨였고 전체 보험금 총액은 4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회사 2곳에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업 실패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박씨 부부가 매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점이 석연치 않았다. 1억원짜리 자동차보험의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운전자보험도 본인이 사망하면 2억원이 나오도록 특약을 설정한 점도 수상했다. 또 김씨가 발견된 드들강변은 15도 경사의 좁은 비탈길로 운전연습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고발생 시간이 밤 11시였는데도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지 않았고,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도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씨는 빚 독촉에 시달렸고 보험사기 전과도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행적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초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했고, 박씨는 보험회사 1곳에서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 미혼모에게 접근한 조폭, 달콤한 말로 꼬드긴 이유는… 경기도 시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씨는 2007년 4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되자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던 김씨는 인터넷에서 보모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나중에 남편이 된 박씨. 광주 조직폭력배 S파의 일원이었던 박씨는 가정불화로 그해 2월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에게 “15개월 된 딸을 혼자서 키우기 버거우니 보모가 돼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던 김씨는 박씨가 이성적으로 접근하자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박씨 집에서 동거를 하다 같은달 23일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보모 구인광고 역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박씨는 혼인신고 일주일 뒤 중고 승용차를 구입, 산부인과 갈 때 쓰라며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사건 전 친정 어머니에게 “돈도 없는데 굳이 차를 사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6월 6일 박씨는 “운전연수를 시켜주겠다”며 전남 나주시 드들강변으로 아내를 데려갔고, 계획대로 아내가 탄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그대로 강물에 밀어넣었다. 현충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가입한 보험 중 하나는 휴일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더 주는 특약조건이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1주일 뒤에는 800만원을 주겠다며 교도소 동기 양모(당시 26세)씨에게 사고차량 발견 신고를 하도록 시켰다.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최초 신고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 해결의 실마리는 신고전화 속 나즈막한 ‘그 놈 목소리’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영구미제로 끝날뻔한 이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나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그는 당시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형사는 조폭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4년 전 그때의 남편 박씨 이름이 있는 게 아닌가. 재수사가 시작됐고, 얼마 후 “양씨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양씨의 음성 파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과는 일치. 국과수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냈다. 신고 당시 양씨 옆에서 “떨지마.”, “겁 먹지마.”, “화순쪽 샛길로 간다고 해야지.”라며 지시를 내린 작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씨였다. 양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심지어 박씨가 자신에게 목소리 변형수술을 강요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시신 발견지점을 특정한 점, 신고 사실을 은폐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씨는 징역 15년, 양씨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도 왜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부검결과도 익사로만 나왔을뿐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그녀가 살해되는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건 Inside] (34) 범인은 전화기 속에 있었다…‘광주 임신부 살해사건’

    [사건 Inside] (34) 범인은 전화기 속에 있었다…‘광주 임신부 살해사건’

    2007년 6월 19일 밤, 전남 나주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그는 드들강변인디요, 강 속에 차가 한 대 빠져있어라우.” 경찰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주일 전 가출신고가 접수된 26세 김모씨였다. 그녀가 뱃속에 품고 있던 5개월 태아도 엄마와 명을 같이했다. 동갑내기 남편 박모씨와 가족들은 그녀의 주검 앞에 오열했다. 박씨는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미숙으로 강물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는 사망 전 보험사 3곳에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을 각각 들어둔 상태였다. 보험 수익자는 모두 남편 박씨였고 전체 보험금 총액은 4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회사 2곳에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업 실패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박씨 부부가 매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점이 석연치 않았다. 1억원짜리 자동차보험의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운전자보험도 본인이 사망하면 2억원이 나오도록 특약을 설정한 점도 수상했다. 또 김씨가 발견된 드들강변은 15도 경사의 좁은 비탈길로 운전연습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고발생 시간이 밤 11시였는데도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지 않았고,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도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씨는 빚 독촉에 시달렸고 보험사기 전과도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행적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초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했고, 박씨는 보험회사 1곳에서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 미혼모에게 접근한 조폭, 달콤한 말로 꼬드긴 이유는… 경기도 시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씨는 2007년 4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되자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던 김씨는 인터넷에서 보모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나중에 남편이 된 박씨. 광주 조직폭력배 S파의 일원이었던 박씨는 가정불화로 그해 2월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에게 “15개월 된 딸을 혼자서 키우기 버거우니 보모가 돼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던 김씨는 박씨가 이성적으로 접근하자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박씨 집에서 동거를 하다 같은달 23일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보모 구인광고 역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박씨는 혼인신고 일주일 뒤 중고 승용차를 구입, 산부인과 갈 때 쓰라며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사건 전 친정 어머니에게 “돈도 없는데 굳이 차를 사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6월 6일 박씨는 “운전연수를 시켜주겠다”며 전남 나주시 드들강변으로 아내를 데려갔고, 계획대로 아내가 탄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그대로 강물에 밀어넣었다. 현충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가입한 보험 중 하나는 휴일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더 주는 특약조건이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1주일 뒤에는 800만원을 주겠다며 교도소 동기 양모(당시 26세)씨에게 사고차량 발견 신고를 하도록 시켰다.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최초 신고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 해결의 실마리는 신고전화 속 나즈막한 ‘그 놈 목소리’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영구미제로 끝날뻔한 이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나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그는 당시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형사는 조폭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4년 전 그때의 남편 박씨 이름이 있는 게 아닌가. 재수사가 시작됐고, 얼마 후 “양씨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양씨의 음성 파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과는 일치. 국과수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냈다. 신고 당시 양씨 옆에서 “떨지마.”, “겁 먹지마.”, “화순쪽 샛길로 간다고 해야지.”라며 지시를 내린 작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씨였다. 양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심지어 박씨가 자신에게 목소리 변형수술을 강요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시신 발견지점을 특정한 점, 신고 사실을 은폐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씨는 징역 15년, 양씨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도 왜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부검결과도 익사로만 나왔을뿐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그녀가 살해되는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고향극장(KBS1 밤 7시 30분) 거문도를 이루고 있는 세 개의 섬인 동도, 서도, 고도 중 가장 외진 섬 동도. 평소 물 맑고 고기 많기로 소문난 동도 앞바다는 봄이 오자 더욱 활기가 넘친다. 물 위는 거문도 사나이의 뱃일로, 물 아래는 거문도 해녀들의 물질로 바쁘다. 그런데 거문도 유촌 마을 해녀들에게 요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고 하는데….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정해진 시간에 허락된 양만큼만 먹을 수 있다는 한정 판매 요리들이 있다. 이 요리들은 발로 뛰고 기나긴 기다림을 감수한 사람들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선착순 200그릇. 이마저도 30분 안에 품절돼 버린다는 한우 갈비탕부터 식당과 주방장을 통째로 전세 내고 즐기는 원 테이블 철판 코스까지. 도도한 맛의 세계 속으로 빠져 본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침실에서 유란과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키고도 상호가 발뺌을 하자 은설은 폭발한다. 유란은 초롱을 데리고 가출하고, 길에 서서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은석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한편 상호는 은설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미리 알았음에도 꽁꽁 숨겼던 것에는 뭔가 꿍꿍이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여덟 살 지혁이는 축구면 축구, 태권도면 태권도를 잘하는 만능 재주꾼이다. 하지만 학교 앞에만 섰다 하면 180도 돌변하면서 선생님도, 친구도 필요 없다. 학교에선 오직 엄마뿐이다. 이런 지혁이는 교실 탈출은 기본에다 수업은 내 멋대로 등교 거부를 외치기 일쑤다. 과연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명의(EBS 밤 9시 50분) 뇌혈관 질환은 한국인의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하루 85명의 생명을 앗아 가는 뇌혈관 질환은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뇌졸중 인식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위험 신호에 대해 인지도는 60%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의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집 생방송 민주통합당 대표후보 토론회(OBS 오후 1시 10분) 김민전 경희대 교수의 진행으로, 약 12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회가 열린다. 민주통합당 대표 선거에 참여한 8명으로 이해찬,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조정식, 강기정 후보가 참여한다. 이들은 자신의 주요 핵심 공약을 밝히고, 상대 후보에게 질문 공세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 [대권주자 인터뷰] (2) 경기도지사 김문수·설난영 부부

    [대권주자 인터뷰] (2) 경기도지사 김문수·설난영 부부

    “우리 부부는 설득과 체념의 관계예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부인 설난영(59)씨와의 관계를 이렇게 규정했다. 4·11 총선 직후 대통령후보직에 도전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견에 아내 설씨는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꾸준한 설득 끝에 설씨가 결국 체념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지난날 노동운동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반려자인 설씨는 지난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제1야당’답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선후보로서의 경륜과 자질은 충분하지만,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같은 ‘서민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좀더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옆에 앉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허허~’ 하고 그저 헛웃음만 낼 뿐이었다. 일요일 경기도 수원의 도지사 공관에서 편안한 옷차림을 한 부부를 만나봤다. →5번 선거를 하면서 다 이겼는데, 남편의 대선 도전에 반대했나. -(설난영)처음엔 반대를 했다. 자질이나 경륜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기가 적절한지 고민이 됐다. -(김문수)처음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가출하겠다고 하더라고. →출마하겠다는 얘기를 남편에게서 들은 건 언제인가. -(설)총선 직전이었는데, 출마 얘기를 듣고 계속 반대했다. 도정 마치고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시기가 안 맞다고 봤다. -(김)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설득과 체념의 관계다. 설득만 갖고 안 되겠다 싶으면 내가 밀고 나가야 된다. 그러면 아내는 체념한다. 그다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 허허. →원래 노동운동가 출신인데도 직설적인 표현 때문에 수구적 이미지가 생겼는데. -(설)최근 ‘춘향전’ 발언이 그렇다. 지금 공직자들은 최고로 잘하고, 역사적으로 잘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것인데 오해를 샀다. 그리고 최근 119 발언이 그랬다. →119 발언의 진위는. -(김)원래 매뉴얼은 소방관 누구누구인데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해야 한다. 전화했을 때 도지사를 내려놔야 했다. ‘소방관님 도지사인데요, 얼마나 고생하십니까’라고 하면서 부드럽게 갔어야 했다. 도지사를 내려놓으면 문제가 없는데, 나도 모르게 거기에 매달린 것 같다. 도지사든 대통령이든 내려놔야 된다. 대통령은 쓸데없는 경호가 많아서 내려놓기가 더 힘들다. -(설)관직에 올라갈수록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들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119도 마찬가지다. 급할 때는 관등성명도 없다. 권위적인 측면이 있어서 ‘지사님 어디십니까’라는 반응을 원했을 수도 있다. →노조 활동과 도피 생활을 하면서 30년 이상 부부의 연을 맺어오셨는데, 남편으로서 평가하자면. -(설)가정은 남편과 아내가 중심인데, 서로 깊이있게 상대에게 다가가거나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다 요구하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없어도 짬짬이 딸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경상도 사람인데도 집에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가 훌륭한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나. -(김)나는 좀 딱딱한 사람이지만, 아내는 재미있는 걸 좋아한다. -(설)남편은 유교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치면서 힘든 일을 하면서 웃을 일이 없었다. 본인이 좀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남편 김문수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설)청렴하고 순수하고 최선을 다한다. 현장에 뛰어가서 일을 하고 같이 그 속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린다. 딱딱한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학생운동이라든가 노동운동 등 30여년간 온 몸을 부딪쳐 살아왔고, 국회의원과 도정을 경험해 오면서 대통령직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대통령이 될 준비는 많이 돼 있다고 판단하나. -(설)이미 소양과 품성은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경험이나 경륜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인간의 나이와 체력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일에 비춰보면 빠르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분들에 비해 경륜에서 부족하진 않다. 다만 이승만 대통령도 나이 칠십이 넘어서 대통령이 됐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경험 많은 분이었다는 점을 볼 때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총리, 장관, 언론, 국민, 지방자치 등 여러 분야에 권력을 분산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개헌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4년 중임제, 내각책임제, 이원집정부제 등은 우리 정치 현실에 맞지 않다. 개헌을 위해서는 3분의2 이상 국회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힘들다. 이원집정부제 같은 복잡한 권력구조는 우리나라같이 남북이 분단돼 있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이 안 된다. 4년 중임제도 처음에 당선된 사람은 4년 내내 정쟁만 일삼기 때문에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5년 단임제가 그나마 나은 제도다. →왜 대통령이 되고 싶나.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높고, 저출산율이 문제다. 자살률을 많이 줄여 보고, 출산과 이혼 문제 등을 다뤄 본 내가 요즘 같은 민생 위기에 적합하다. 또 경기도지사로서 각국과 많은 관계를 가지고 투자유치도 해 본 경험이 있다. 내가 가장 글로벌 리더로서의 비전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 후보인 이재오 의원도 서민 이미지로 나서고 있는데. -나는 공장 생활을 7년 했다. 3교대, 2교대 등 생산현장에 있었고, 택시운전도 35번째 실제로 해 봤다. 시장에 다니면서 악수만 한다고 서민이 아니다. 실제로 밑바닥에서 가장 어렵고 보편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재오 의원은 감옥에는 나보다 오래 있었지만, 사람들의 현장에서 나만큼 실제로 살아온 사람은 없다. →아내로서 김 지사와 경쟁 대선 후보들을 비교해 달라. -(설)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당원의 입장에서 당의 구원투수로서 높이 평가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은 인지도 자체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전국적으로는 당연히 인지도가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서민으로서 삶을 살아온 점이 가장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룰라의 기적을 이루고 싶다. →남편의 오픈프라이머리 주장에는 동의하나. -(설)적극 동의한다. 100% 오픈했을 때 일반 사람들이 판단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박근혜 전 위원장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박근혜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까. -(김)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가장 보약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받아들일 것이라고 본다. 박근혜 전 위원장은 추대와 같은 현행의 경선방식으로 가면 어렵다. 국민생각, 자유선진당, 우파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을 망라하는 덧셈의 정치로 나가야 간발의 차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선에서 이기고 나니, 자기 덫에 갇힌 것 같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당연히 지는데, 다들 이길 것처럼 착각한다. 박근혜라는 신비주의와 착각 속에 앉아 있는 거다. 허위와 신비, 패배가 명백한 산술적인 성적표를 우리 지지자들이 다 잊어버린 것 같다. →야권후보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다른 야권 잠룡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김)안철수 원장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경험이 너무 없는 게 문제다. 택시기사를 해도 운전면허와 택시운전 자격증이 필요하다. 하물며 도의원, 시의원, 이장도 안 해 보고 갑자기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다. 과연 대통령직이 이런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노동운동의 대선배이신데, 통진당 사태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김)대한민국 주사파는 1세대가 1968년 통혁당, 두 번째 세대가 1979년의 남민전, 그다음이 1980년대 중반의 주사파다. 북한이 존재하는 한 없어지지 않는 종북이 가장 큰 문제다. 종북은 자기의 본질을 상당히 은폐하고 있는데, 공안기관이 이걸 잘 모른다. 북한이 대남 적화노선을 포기할 때까지는 대북 공안 파트, 경찰, 군의 대공파트는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경계심이 너무 약해져서 문제가 되고 있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면서 국민들께 지지해 달라고 한마디한다면. -(설)한마디로 서민대통령이 될 것이다. 충분히 잘해 낼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해 왔고, 보좌관들도 최고로 잘한다고 평가해 줬다. 도정하면서도 도민들이 어떤 지사보다 우리 도를 위해서 열심히 해 왔다고 말한 적이 많았다. 대통령이 돼서도 최선을 다해서 해내리라고 생각한다. -(김)당내 경선에서만 이기면 누구도 나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되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대통령만 되면 누구보다 자신 있다. 내가 하면 확실히 국민통합이 될 것이다. 내가 맡게 되면 여야, 동서, 남북 통합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국운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서 국제관계에서 동북아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라는 산이 너무나 큰 산이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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