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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슴도치 얼굴 된 가출견…생명 잃을 뻔

    고슴도치 얼굴 된 가출견…생명 잃을 뻔

    사진만 보면 웃음도 나오지만 사실 견공의 목숨이 오고가는 긴박한 상황을 담은 사연이 소개됐다.최근 미국 CBS뉴스 등 외신은 가출한 개 한마리가 호저의 가시 공격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콜로라도 오로라에 위치한 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던 카넬로(1)는 가출해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카넬로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아침 덴버의 한 주택 현관 앞이었다. 집주인은 낯선 개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으나 개의 상태를 보고 더욱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카넬로의 얼굴은 물론 혀, 목, 다리, 몸통 등 온 몸 전체에 수백 여개의 가시가 박혀있었기 때문.이에 집주인은 경찰에 연락했으며 곧 카넬로는 동물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3시간에 걸친 외과수술을 받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카넬로를 공격한 것은 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호저.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는 호저는 특히 길고 단단한 가시를 적에게 발사하기도 한다.현지언론은 "카넬로가 빠른 수술 덕에 운좋게 목숨을 구했다"면서 "치료가 완료되면 다시 보호소로 옮겨진 후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호저 가시 공격에 고슴도치된 가출견의 사연

    사진만 보면 웃음도 나오지만 사실 견공의 목숨이 오고가는 긴박한 상황을 담은 사연이 소개됐다. 최근 미국 CBS뉴스 등 외신은 가출한 개 한마리가 호저의 가시 공격에 목숨을 잃을 뻔했던 소식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콜로라도 오로라에 위치한 한 동물보호소에서 입양을 기다리던 카넬로(1)는 가출해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 카넬로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아침 덴버의 한 주택 현관 앞이었다. 집주인은 낯선 개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으나 개의 상태를 보고 더욱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카넬로의 얼굴은 물론 혀, 목, 다리, 몸통 등 온 몸 전체에 수백 여개의 가시가 박혀있었기 때문. 이에 집주인은 경찰에 연락했으며 곧 카넬로는 동물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3시간에 걸친 외과수술을 받았다. 전문가에 따르면 카넬로를 공격한 것은 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호저. 산미치광이로도 불리는 호저는 특히 길고 단단한 가시를 적에게 발사하기도 한다. 현지언론은 "카넬로가 빠른 수술 덕에 운좋게 목숨을 구했다"면서 "치료가 완료되면 다시 보호소로 옮겨진 후 새 주인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황태 해장국에는 한국인의 지혜가 듬뿍 담겼다. 황태로 말리기 전의 명태는 본래 흔한 어종이고, 살 맛도 퍽퍽하기 때문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가축 사료로 썼을 뿐이다. 사실 우리도 1970년대 이전엔 어선 정박장에 마구잡이로 깔린 명태를 사람들이 질겅질겅 밟고 가던 모습을 옛 사진에서 볼 수 있다. 그렇게 천대받던 명태가 얼었다가 녹기를 반복하면서 고단백질의 해장 식품으로 변신한 것이다. 그런데 동해의 명태가 지금은 단 한 마리도 잡히지 않는다. 제 식구가 못되게 군 탓인지 순박한 명태가 결국 ‘가출’을 해서 몇 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명태는 서민과 친숙… 명칭 20여가지로 불려 명태는 서민들에게 친숙한 생선이어서 이름도 20여 가지나 된다. 살집이 있는 생태, 바로 얼린 동태, 딱딱하게 마르면 북어, 먹음직스럽게 말리면 황태다. 이 밖에도 백태, 망태, 먹태, 추태, 춘태 등이 있다. 북어는 동해의 차가운 해풍에 바싹 말린 것이다. ●얼었다 녹기 2~3개월 반복… 살 노래져 황태 함경도 원산 지역에선 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졌다가 낮엔 눈부신 겨울 햇살이 차가운 물기를 말렸다. 이곳의 북어가 한겨울 두서너 달 동안 밤낮으로 꽁꽁 얼었다가 눅눅해지면서 살이 노랗게 변하고 포실포실해지더니 황태라는 별칭을 얻은 것이다. 6·25전쟁 이후 남한에서 원산과 비슷한 곳이 강원도 인제·평창이었다. 해안가는 아니지만 깊은 산의 골을 끼고 있어서 더 혹한의 조건이었다. ●건조 과정서 아미노산 성분 24배나 많아져 북어나 황태는 마르면서 생태보다 오히려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급증한다. 단백질은 4배 증가하고, 아미노산의 경우 24배 이상 많아진다. 특히 아미노산 가운데 간 해독과 면역력에 좋은 메티오닌, 타우린, 아스파라긴 등이 황태 또는 북어 해장국을 탄생시켰다. 덕장에서 말리는 과정에서 북어의 단백질 구조가 깨지며 우리 몸에 좋은 체액이 나오기 때문이다. ●외국 해장 식품은 속에 자극 주는 토마토·식초 황태 해장국은 황태 채와 무를 들기름으로 살살 볶은 뒤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육수가 우러나게 하면 맛있다.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을 위해 불 끄기 직전에 넣고 새우젓, 파, 마늘 등으로 간을 한다. 각종 채소와 버섯, 두부 등을 넣어도 좋다. 북어 대가리와 무 등으로 미리 육수를 만들기도 한다. 뜨끈하고 진한 국물 맛에 밤사이 지친 속이 편안해진다. 외국에서 공통적으로 꼽는 해장 식재료는 토마토와 식초다. 토마토는 수분과 비타민 함량이 풍부하다. 음주 후 갈증에는 수분 보충이 필요하고, 비타민은 피로 회복에 좋다. 하지만 비타민에 의한 피로 회복은 당장 필요한 알코올 분해와 간 보호 이후의 문제다. 미국에선 핫소스를 뿌린 피자와 햄버거 또는 꿀물로 해장을 한다. 피자와 햄버거엔 토마토가 들어간다. 소금, 후추, 식초, 브랜디 등을 섞은 해장술인 ‘프레디 오이스터’를 먹기도 한다. 그리스에서는 시큼한 레몬주스에 커피 원두를 갈아 먹는다. 프랑스도 양파 수프인 ‘아루아뇽’으로 속을 달랜다. 자극적인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속을 푸는 게 아니라 불편한 속에 더 자극을 주는 것뿐이라고 본다. 그들 주변에 우리 해장국의 식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식재료를 하찮다고 여긴 탓인지 어떤 절박함이 부족한 것인지, 그들은 몸에 좋고 맛있는 해장국을 만들지 않았다. 우리 옛 어머니들의 지혜에 오로지 감사할 뿐이다. kkwoon@seoul.co.kr
  • ‘희소 불치병’ 두살배기 아들 살해한 父 ‘징역 4년’

    희소 불치병을 앓는 두살배기 아들을 숨지게 한 아버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부장 이영욱)는 희소병을 앓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박모(41)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만 2세에 불과한 유아인 자신의 아들을 질식시켜 살해해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사망에 이르는 순간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고, 유족도 큰 충격과 고통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오전 4시 11분쯤 경기도 시흥 자신의 집에서 정상 뇌의 80%가 없는 수두무뇌증이라는 불치병을 갖고 태어난 두살배기 아들을 돌보다가 아들의 입과 코를 테이프로 막아 질식사하게 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실직한 상태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중 아내마저 가출하자 불치병을 앓던 아들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고인도 앞으로 자신이 아들이 죽였다는 죄책감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만 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 호강할 기회, 제대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 러시

    눈 호강할 기회, 제대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 러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한국 창작뮤지컬 5편이 대학로 무대에 연이어 오른다. 내년 1월 5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리는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 공연에서다. ‘웰다잉’부터 ‘스페셜 딜리버리’, ‘안녕! 유에프오’, ‘에어포트 베이비’를 거쳐 ‘신과 함께 가라’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웰다잉’(1월 5~17일)이 ‘릴레이 공연’의 막을 연다. 노인들의 자살여행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한 죽음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스페셜 딜리버리’(1월 29일~2월 14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끄는 작품이다. 가출 여고생과 노처녀 여가수의 영혼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으로,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성이 서로 바뀐 입장에서 겪는 갈등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에어포트 베이비’(2월 23일~3월 6일)는 한국을 찾은 국제 입양아 청년의 생모 찾기와 그를 통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칼린이 연출하고 배우 최재림이 참여해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녕! 유에프오’(1월 31일~2월 14일)는 시각장애인과 버스 운전기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신과 함께 가라’(2월 23일~3월 6일)는 3명의 개성 강한 수도사들이 이탈리아 수도원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안녕! 유에프오’와 ‘신과 함께 가라’는 기존 영화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원작 영화의 매력을 뛰어넘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작 릴레이에 선을 보이는 뮤지컬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5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 지원’에 선정된 작품들이다. 올해 초 ‘파리넬리’, ‘바람직한 청소년’,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 지난해 우수작품 제작 지원에 선정된 작품들이 대거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위원회 측은 “이번에 공연되는 5편은 평균 2년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친 작품들”이라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교육부, 학생 보호 매뉴얼 보급경찰은 의심 사례 적극 수사

    최근 물의를 빚은 인천 아동학대 사건과 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학교 차원의 학생 보호 의무를 강화한 매뉴얼이 내년 신학기에 전국 학교에 보급된다. 합동조사팀이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의심이 될 때는 경찰이 즉각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미취학·장기결석 아동 관리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종합대책은 30일 당정협의를 거쳐 내년 초 확정, 발표된다.황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인천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미취학 또는 장기결석 아동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 법령과 제도를 철저히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학교에 구체적인 관리 매뉴얼을 개발·보급해 대상 아동을 끝까지 관찰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아동 보호를 위한 담임교사의 권한과 역할 강화도 추진된다. 가출 청소년이 온라인을 통한 조건만남 등 유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이들의 가정 복귀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등도 논의됐다.보건복지부는 부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학대 가해자의 80% 이상이 친부모인 점으로 미뤄 볼 때 학대와 훈육을 혼동하는 부모의 인식 개선이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경찰은 교육부가 시행하는 장기결석 아동 전수조사에서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사에는 각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수사팀과 학교전담경찰관을 활용하기로 했다.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황우여 “아동 보호 위한 담임교사 권한·역할 강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8일 인천 초등학생 학대사건과 관련해 “우리 사회 아동보호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미취학·장기결석아동 관리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부총리는 “학교와 교육청,지방자치단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책임 있게 아이를 챙겼더라면 그토록 오랜 기간 고통받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만시지탄의 아쉬움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취학 또는 장기결석 아동들이 보호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법령과 제도를 철저히 재점검하고 보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위학교에 구체적인 관리 매뉴얼을 개발·보급해 대상 아동을 끝까지 관찰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을 정비하고 아동 보호를 위한 담임교사의 권한과 역할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또 “법·제도 개선과 함께 중요한 것은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라면서 “아동학대는 가정 안에서든 밖에서든 중대한 범죄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학대를 인지한 사람이 바로 나서서 신고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와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가출청소년이 온라인을 통한 조건만남 등 유해환경에 유입되는 일을 막고 이들의 가정 복귀와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등도 논의됐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 부서 협의를 거쳐 추후 대책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자신없다” 희소병 아들 죽인 아빠

    경기 시흥경찰서는 선천성 희소병을 앓는 2살 아들을 살해한 박모(4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0월 12일 시흥시 자택에서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은 대뇌가 없는 무뇌수두증을 앓고 있었다. 박씨는 범행을 자백하며 “애 엄마는 며칠 전 가출했고 나도 일을 해야 하는데 돌볼 자신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 [영화 多樂房] ‘이웃집에 신이 산다’

    [영화 多樂房] ‘이웃집에 신이 산다’

    신은 존재한다. 그것도 벨기에 브뤼셀에. 인간 세상과 분리된 아파트에 주거한다. 서재에 틀어박혀 컴퓨터로 세상을 관리한다. 인간을 골탕 먹이기 위한 온갖 법칙을 만들어내고 재난, 불행의 씨앗을 뿌리고는 즐거워한다. 심술쟁이다. 오래전 집을 나간-사실은 집에 숨어 지내는- J.C라는 아들 말고 열 살짜리 딸 애아가 있다. 자신과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아버지를, 애아는 ‘망나니’라고 부른다. 어느 날 애아는 세상으로의 가출을 결심하고는 복수 차원에서 아버지가 꽁꽁 숨겨둔 비밀을 폭로한다. 모든 인간들에게 각자의 남은 수명을 문자로 전송해버린 것. 세상은 일시적으로 혼란에 빠진다. 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그런데 전쟁과 범죄가 사라지는 희한한 일도 생긴다. 신은 불같이 화를 내며 외친다. “인간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나한테 꼼짝 못해. 그래서 매일이 살얼음판 위고. 그런데 죽는 날을 알면 누가 고생을 해? 다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지!” 신은 새로운 사도 6명-인간 세상의 소수자인-을 만나 새로운 신약성서를 쓰려고 하는 딸을 붙잡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나간다. 이들에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24일 개봉한 코미디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토토의 천국’(1991), ‘제8요일’(1996)로 유명한 자코 반도르말 감독의 작품이다. ‘미스터 노바디’(2009) 이후 6년 만의 신작. 연극, 오페라 연출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유명 뮤지컬 ‘키스 앤 크라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복음서 등의 제목을 패러디하는 식으로 독특하게 진행된다. 곳곳에 위트가 깔려 있지만 경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초현실적인 장면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특정 종교를 믿는 관객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 가톨릭 신자라는 자코 반도르말 감독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으며, 또 충격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단지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제2의 다코타 패닝’ 필로 그로인이 애아 역을 맡아 성인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올해 시체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를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원래 제목이 ‘완전 새로운 신약’(The Brand New Testament)이다. 115분. 청소년관람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패·질병·장애… 인생 위기 이유 다른 만큼 지원체계도 다양해야죠”

    “실패·질병·장애… 인생 위기 이유 다른 만큼 지원체계도 다양해야죠”

    사회보장급여 이용·제공 체험수기 공모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보장제도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집행한 우수 사례를 발굴해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수기를 직접 심사한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다양한 사회복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강화, 지역 복지 인프라 확충, 지자체 공무원의 직제 개편 필요성 등을 제기했다. 23일 체험 수기 심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달개비 식당에서 방 차관을 만났다. →체험 수기를 심사하며 느낀 점은. -일반적으로 사회보장제도의 목표는 ‘빈곤 해소’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삶을 위기에 처하게 하는 요인은 매우 입체적이고 다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수기에 담긴 사례만 봐도 실업이나 사업 실패, 질병, 장애, 가정폭력,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지속적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적 위험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체험 수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현대판 장 발장’이라고 할 수 있는 60대 붕어빵 할아버지의 사례다. 도둑으로 몰려 가출한 뒤 움막을 짓고 산에서 생활하던 분이 복지사들의 도움으로 자활에 성공해 자원봉사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만 도움을 드려도 자립할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이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국가가 온기를 다 나눠 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다. →지역 복지 인프라 확충 방안은. -복지 공무원 6000명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의 일반 행정 공무원을 복지 공무원으로 많이 전환해야 하는데 정부가 나서 강요할 수도 없고 쉽지도 않다. 지자체의 기능이 복지 쪽으로 전환되고 있으니 지자체도 공무원 시스템을 복지 맞춤형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한다. 행정 공무원을 복지 공무원으로 적극적으로 전환하는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통·이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지역 주민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렇게 심사했습니다 ‘2015 사회보장급여 이용·제공 체험수기 공모’는 도움을 받은 사례와 도움을 준 사례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각각 204건, 58건의 사례가 접수됐고 진정성, 참신성, 개입내용의 적절성 등을 기준으로 두 차례 심사했다. 대상 수상자 가운데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각 100만원,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는 각 2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최종 선정된 수기는 내년 상반기 중 에세이집으로 묶어 배포한다.
  • 이 샛별 보게, 눈빛이 번쩍번쩍하네

    이 샛별 보게, 눈빛이 번쩍번쩍하네

    “이 정도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네요.” 얼마 전 막을 내린 국내 최대 독립영화 잔치인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스틸 플라워’가 으뜸 화제작이었다. 모질게 몰아치는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소녀 ‘하담’을 그린 이 작품은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하담’을 연기한 정하담(21)은 최우수연기상 격인 독립스타상을 거머쥐었다. 곧이어 날아간 ‘아프리카의 칸’ 모로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에선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심사위원장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많은 대사 없이도 하담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우 감동적인 경험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석영 감독이 연출한 ‘스틸 플라워’와 ‘들꽃’ 연작을 통해 주목받는 배우가 된 정하담은 박수갈채가 얼떨떨하다며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연기 경력이 전무했기에 더욱 그렇다. 중·고등학교 때는 천명관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문학 소녀였다. 원래 꿈도 소설가였다. 고교 시절 연극반 활동에서 움튼 배우의 꿈은 대학 입학 뒤에야 뒤늦게 피어났다. 연극영화과 입학을 위해 재입시를 치렀지만 낙방의 연속이었다. “실기에서 사시나무처럼 떨었어요. 익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찾게 됐죠. 경력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다섯 차례 면접을 치른 끝에 처음 출연한 작품이 ‘들꽃’이에요. 저 때문에 작품을 망쳐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정말 많았죠.” 험난한 세상을 떠도는 가출 소녀 세 명을 담은 ‘들꽃’으로 연기와 인연을 맺은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에 이어 박 감독의 차기작인 ‘애쉬 플라워’에도 출연한다. 이 작품은 가족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상업영화로는 ‘검은 사제들’에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소머리를 등에 지고 나와 굿을 하던 소녀 무당이 바로 그다. 첫걸음에 흥행의 달콤함과 쓴맛을 동시에 맛봤다. 짧게 얼굴을 비친 ‘검은 사제들’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나 ‘들꽃’은 10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등에서 호평받았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번에 상을 받으며 감독님과 스태프 모두 힘을 낼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아요. 정작 제 자신은 ‘들꽃’의 하담에 익숙한데 소녀 무당으로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신기하기도 해요. 그래도 ‘검은 사제들’을 봤다가 ‘들꽃’까지 보게 됐다는 분도 있어서 좋았어요. 내년에 개봉하는 ‘스틸 플라워’는 많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몰아치는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탭댄스를 추는 ‘스틸 플라워’의 마지막 장면처럼 정하담도 꿋꿋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간다는 각오다. 대선배인 김혜자와 쥘리에트 비노슈처럼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고 싶다며 커다란 눈망울을 빛냈다. “먼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세상을 따뜻하게 살았다는 느낌을 주는 얼굴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베트남 일가족 살해’ 경찰이 못 막았나

    위장 결혼으로 인한 다문화가족 참극으로 알려졌던 베트남 일가족 살해 사건의 과정에서 경찰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 남편에게 목숨을 잃은 베트남 출신 여성의 남편 A씨가 부인이 전 남편과 만나러 가서 불안하다며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사건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베트남 출신 여성 윤모(31)씨는 지난 6일 오전 딸(6)과 함께 전 남편인 조모(52)씨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윤씨는 남편이었던 조씨의 잦은 폭행으로 결혼 5년 8개월 만인 2013년 12월 이혼했다. 윤씨는 올 초 베트남인 A씨를 만나 재혼 후 임신을 하고 경남 진주에서 딸과 함께 살았다. 사건이 벌어지던 날 조씨는 면접교섭권을 빌미로 윤씨가 사는 진주에 내려왔다. 부인인 윤씨가 저녁이 돼도 돌아오지 않자 A씨는 “부인과 딸이 전 남편을 만나러 가서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 안 들어온다. 불안하니 찾아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조씨의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번호까지도 함께 알려줬다. 경찰은 가출 신고로 접수한 후 A씨가 알려준 조씨의 차량을 찾기 위해 인근 모텔과 음식점을 수색했다. 그러나 조씨는 그날 밤 윤씨와 딸을 차에 태워 강제로 서울로 데리고 올라갔다. 이튿날 새벽 그는 전처와 딸의 목숨을 빼앗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씨는 “처가 위장결혼을 해서 죽였다”고 유서에 적었다. 경찰은 조씨가 전 부인의 재혼에 분개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14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염 대표는 “남편 A씨의 신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등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던 데다 법원이 폭력 가해자에게 자녀 면접교섭권을 주는 바람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가출 신고에 따른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신고가 아닌 단순 가출 신고는 일반적으로 실종 대상 목록에 올리는 정도가 전부”라면서 “조씨가 이미 (진주) 관내를 벗어난 이후라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16일 처음 신고를 받았던 진주의 한 지구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건만남 미끼 40대男 갈취한 무서운 10대 4인조

     조건만남을 미끼로 40대 남성을 유인해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무서운 10대’가 구속됐다. 10대 남자 2명,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가출한 뒤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계획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A(17)군을 구속하고 B(18)군과 C(16)·D(16)양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전 2시쯤 스마트폰 채팅으로 알게된 E(49)씨를 중구의 한 여관으로 유인한 뒤 폭행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히고 현금 20만원과 스마트폰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부러 폐쇄회로(CC)TV가 없는 허름한 여관을 물색해 E씨를 유인했다. C·D양이 “먼저 씻겠다”며 화장실로 들어가 문자로 여관 호수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문자를 받은 A·B군은 객실로 찾아가 E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과 발로 E씨를 때린 뒤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생, 고등학생인 이들은 가출한 뒤 알게 된 사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객실에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는 여관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범행현장 주변 CCTV 화면을 확보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건만남 대상 중 싸움을 잘할 것 같은 남성을 만날 경우 ‘내 여동생을 왜 여관에 데리고 왔느냐’고 협박해 돈을 뜯기로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며 “이들이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결혼 100일 후 남편 잠적… 난 8번째 아내”

    “결혼 100일 후 남편 잠적… 난 8번째 아내”

    8명의 여성과 결혼을 하고 돈을 빼앗은 40대 남성의 ‘엽기 사기’ 행각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피해자 A(40·여)씨는 2013년 인터넷으로 만난 B(47)씨와 결혼했다. 남편은 세계적인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말했다. B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결혼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결혼 뒤 B씨의 행동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남편은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며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이 이어졌고 결혼한 지 석 달 만에 연락까지 끊겼다. 얼마 뒤 A씨는 법원으로부터 황당한 서류를 받았다. ‘부인이 가출했다’며 B씨가 자신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낸 것이다. A씨는 소송을 준비하며 남편의 ‘실체’도 알게 됐다. 그는 직업 등을 숨긴 것은 물론 5회의 이혼과 2회의 혼인 무효 전력도 있었다. A씨도 ‘결혼을 아예 무효로 돌려 달라’며 맞불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부부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의 이혼 청구에 근거가 없는 데다 A씨 역시 혼인 의사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A씨는 항소하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찾아냈다. 남편은 2011년에도 한 여성과 결혼해 1억 8000만원을 빼앗은 전력이 있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수석부장 민유숙)는 “B씨가 오로지 돈을 편취할 목적으로 혼인신고를 했다”며 1심을 파기하고 A씨가 낸 혼인 무효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혼인신고를 했지만 남편 B씨의 의도를 알지 못해서 한 것”이라며 “B씨에게는 참다운 부부 관계를 설정하려는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혼인 석달만에 잠적한 남편, 알고보니 결혼만 8번째

    8명의 여성과 결혼을 하고 돈을 빼앗은 40대 남성의 ‘엽기 사기’ 행각이 소송 과정에서 드러났다. 피해자 A(40·여)씨는 2013년 인터넷으로 만난 B(47)씨와 결혼했다. 남편은 세계적인 외국계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말했다.  B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결혼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결혼 뒤 B씨의 행동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남편은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며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집에 들어오지 않은 날이 이어졌고 결혼한 지 석 달 만에 연락까지 끊겼다. 얼마 뒤 A씨는 법원으로부터 황당한 서류를 받았다. ‘부인이 가출했다’며 B씨가 자신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낸 것이다.  A씨는 소송을 준비하며 남편의 ‘실체’도 알게 됐다. 그는 직업 등을 숨긴 것은 물론 5번의 이혼과 2번의 혼인 무효 전력도 있었다. A씨도 ‘결혼을 아예 무효로 돌려 달라’며 맞불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부부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의 이혼 청구에 근거가 없는 데다 A씨 역시 혼인 의사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A씨는 항소하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찾아냈다. 남편은 2011년에도 한 여성과 결혼해 1억 8000만원을 빼앗은 전력이 있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수석부장 민유숙)는 “B씨가 오로지 돈을 편취할 목적으로 혼인신고를 했다”며 1심을 파기하고 A씨가 낸 혼인 무효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혼인신고를 했지만 남편 B씨의 의도를 알지 못해서 한 것”이라며 “B씨에게는 참다운 부부 관계를 설정하려는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A씨가 실제 재산 피해를 보지 않은 점을 고려해 A씨가 요구한 위자료 2000만원 중 500만원만 인정했다.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경찰에 체포된 ‘미니 당나귀’…다시 주인 품에

    경찰에 체포된 ‘미니 당나귀’…다시 주인 품에

    마치 범죄 용의자처럼 경찰차 뒷좌석에 체포된 모습의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니 당나귀’(miniature donkey)가 다시 주인을 찾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노만 지역 경찰서는 지난 1일 아침, 차로 붐비는 도심 지역 도로에 작은 ‘미니 당나귀’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했다. 도롯가를 배회하던 이 당나귀를 체포(?)한 경찰관은 궁리 끝에 경찰차 뒷좌석에밀어 넣는 데 성공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자체 페이스북에 미니 당나귀가 경찰차 창문으로 머리를 내민 채 수송되어 가는 장면의 사진을 올리고 주인이 나타나기를 희망했다. 미니 당나귀를 체포한 경찰관은 “다행히 경찰차에 당나귀가 들어갈 수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후송 과정에서 미니 당나귀가 차 안에서 여러 번 실례를 해 혼쭐이 났다”고 밝혔다. 사진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화제에 오르자, 4일 마침내 당나귀의 주인이 나타났다고 현지 경찰당국은 밝혔다. 당나귀의 소유자로 알려진 의사인 매트 스폴딩은 지난 1일 오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보니 미니 당나귀가 울타리 밑을 통해 가출한 사실을 알고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트는 이후 언론을 통해 ‘크루즈’라는 이름의 이 미니 당나귀가 안전하게 경찰차로 모셔졌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매트는 크루즈는 당나귀 농구대회(basketball donkey) 출신으로 현재는 은퇴했으며, 자신이 2년 이상 돌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크루즈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며 “앞으로도 크루즈의 남의 여생을 잘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경찰차에 의해 후송되고 있는 미니 당나귀 ‘크루즈’ 모습 (현지 경찰 당국 제공 사진)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데스크 시각] ‘헬조선’에 ‘올리버’가 필요하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헬조선’에 ‘올리버’가 필요하다/한준규 사회2부 차장

    영국의 요리사이자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제이미 올리버(41) 같은 사람이 한국 사회에는 절실하다. 올리버는 어려운 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지 않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덟 살 때부터 아버지의 음식점에서 요리하기 시작한 올리버는 우연한 방송 출연으로 영국의 대표 셰프로 떠올랐다. 많은 부와 명성을 축적한 올리버는 ‘요리’로 사회 변화를 꿈꿨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리버가 불우 청소년 15명과 만든 ‘피프틴 레스토랑’이다. 2002년 12월 영국 북런던에 세워진 이 레스토랑은 16~24세 사이의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에 시달리며 가출했던 청소년 등이 요리사의 꿈을 키우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곳이다. 레스토랑 내에 요리 교육뿐 아니라 전문 상담사를 두고 청년들이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상담과 치유센터도 있다. 청년의 자립을 돕고 맛난 음식도 먹을 수 있는 피프틴 레스토랑에는 2007년 한 해 동안 10만명이 넘는 손님이 다녀갔으며 400만 파운드(약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프틴 레스토랑은 이제 사회적기업으로 변신했다. 소유주도 제이미 올리버가 아니라 피프틴재단이다. 피프틴재단은 요리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그 이윤을 어려운 청소년들의 직업재활 프로그램에 재투자한다. 지난해 5000여명의 청년이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었다. 훈련생 취업률은 평균 65%가 넘는다고 한다. 이 지점을 서울시는 눈여겨봐야 한다. 시는 지난 5일 2020년까지 5년 동안 저소득층 미취업 청년 3000명에게 월 50만원씩 ‘최소 사회참여활동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해마다 9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또 복지비 논란을 피해 가고자 선별적으로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달에 50만원, 그것도 최장 6개월 지원이 최선인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자리 대장정’ 과정에서 만난 청년들이 ‘현금’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하지만, 해마다 90억원씩 5년간 450억원을 청년 용돈으로 나눠 주는 정책이 지속 가능할까 되묻고 싶다. 가장 좋은 복지는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올리버와 피프틴재단에서 배우면 된다. 서울시는 올리버보다 훨씬 많은 직원과 인맥, 힘을 가지고 있다. 야당의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 박 시장의 넓은 인맥을 동원한다면 스타 셰프뿐 아니라 게이머와 프로그래머, 패션디자이너 등 훨씬 다양한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박 시장은 ‘올리버’를 잘 알고 있다. 그가 자신을 ‘소셜 디자이너’라고 부르던 2011년에 영국 사회 혁신 리포트로 ‘올리버는 어떻게 세상을 요리할까’라는 책도 썼다. 서울시가 나선다면 기업의 도움도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로그래머 교육은 박 시장의 정치적 동지인 안철수 대표와 인연 있는 안랩이,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청년은 현대차가, 호텔리어를 꿈꾸는 청년은 롯데호텔에서, 외식업은 CJ 등 기업의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시가 할 일은 무엇인가. 구시대적인 취업 교육을 현실에 맞도록 계획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또 교육적인 공간을 만들고, 시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테스트 마켓을 지원해야 우리 청년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청년들이 ‘헬조선’ 발언을 멈추고 일하며 땀을 흘릴 수 있다. hihi@seoul.co.kr
  • 한류 확산·봉사활동 헌신한 외국인들 “한국인 돼 기뻐”

    한류 확산·봉사활동 헌신한 외국인들 “한국인 돼 기뻐”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인이 됐습니다. 오늘은 딸의 한국 사랑을 누구보다도 지지해 준 어머니의 90세 생신인데 커다란 선물이 될 겁니다.” 스스로를 ‘한국인의 친구’라고 소개하는 프랑스 국적의 작가 겸 언어학자 마르틴 프로스트(64·여) 박사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프로스트 박사는 1979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뒤 두 나라를 오가며 우리 문화를 알려왔다. 법무부는 이런 공적을 인정해 19일 프로스트 박사와 이탈리아 국적의 김하종(58·이탈리아명 빈센초 보르도) 신부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특별공로로 우리나라 국적을 부여받은 이들은 기존 국적과 더불어 복수 국적을 갖게 된다. 프로스트 박사는 파리7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파리7대학 한국학과장 겸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연세대 불문과 강사로 재직 중이던 1983년 당시 학생이던 다섯 살 연하의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지한파’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프랑스 지식인들과 함께 ‘외규장각 의궤 반환 지지협회’를 만들어 2011년 외규장각 도서가 돌아오는 데 앞장섰다. 파리7대학 내부의 한국식 정원인 ‘솔섬 정원’도 그가 추진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2009년 그에게 문화포장을 줬다. 그는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올해 초부터 한국 국적을 꼭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해 법무부에 국적 취득 신청을 했다”면서 “요즘은 서울에서 거주하면서 남편과의 첫 만남을 그리는 책 ‘할아버지’를 프랑스어로 집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년간 원했던 한국 국적을 갖게 된 김 신부는 1990년에 국내에 들어와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찾아다니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1998년부터에는 경기도 성남에 국내 최초의 실내 무료 급식소이자 사회복지법인인 ‘안나의 집’을 세웠다. 지금까지 150여만명의 노숙인과 독거노인, 가출 청소년 등에게 따뜻한 밥을 먹였다. 올 5월에는 대통령 표창인 ‘올해의 이민자상’도 받았다. 최근에는 가출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는 ‘아지트(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 운동’을 시작했다. 김 신부는 한국 국적을 받기까지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1990년대 초반에 국적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한국인과 결혼을 하거나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인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제도 때문이었다. “20년 넘게 한국에서 소외된 이들을 도운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더욱 힘이 생깁니다. 한국인으로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 땅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지적장애인 휴대전화 개통시켜 대출 사기

    지적장애인 휴대전화 개통시켜 대출 사기

    대형마트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임모(지적장애 3급·49)씨의 누나는 지난해 8월 동생 앞으로 배달된 대부업체 독촉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독촉장에는 난생처음 보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동생 본인도 모르게 개통된 번호였다. 통신사에 확인한 계약서에는 동생의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가 또박또박 쓰여 있었다. 5~6세의 지능에 초등학교를 중퇴한 임씨는 주소나 주민번호를 제 손으로 적지 못하는 상태였다. 수소문해 보니 범인은 임씨의 회사 동료였다. 그는 임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은행 통장을 몰래 만들어 대부업체 두 곳에서 5000만원을 빌렸다. 빌린 돈은 유흥비로 날렸다. 임씨 가족들은 통신사와 은행, 대부업체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계약이 무효’라고 호소했지만 이들은 임씨 이름이 적힌 계약서만 들이밀었다. 범인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지만 그는 이윽고 종적을 감췄다. 결국 임씨 가족은 대부업체 등 10곳에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민사46부(부장 지영난)는 임씨가 대부업체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계약에 따른 채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임씨가 대출을 받을 만한 지적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가출했다가 노숙자에게 사기를 당한 이모(지적장애 1급·22·여)씨도 지난 9월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 영등포역 근처에서 만난 노숙자는 이씨를 데리고 통신사 대리점들을 방문해 일주일간 스마트폰 3대를 개통했다. 이씨 역시 주민번호는 물론 이름도 직접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통신사 대리점 직원은 노숙자의 말만 듣고 스마트폰을 개통해 줬다. 결국 이씨는 스마트폰 기기값과 소액결제 요금 등 400여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김제욱 판사는 “일생 동안 보호가 필요한 이씨가 가출로 인해 보호자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통신사들과 단기간에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씨가 법률적인 의미도 이해할 수 없던 상태에서 맺어진 계약은 효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적장애인의 명의를 도용해 체결한 금융계약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잇따르는 것은 장애인을 상대로 한 금융 사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장애인에 대한 금융 사기 등 ‘재산권 침해’ 상담 건수는 지난해 788건에 달했다. 2012년 429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적장애인들이 사기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휴대전화 대리점이나 대부업체들이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장애인 개인정보와 의사를 허술하게 확인하기 때문이다. 임씨 변호인은 “임씨와 계약을 맺은 10개 회사 중 단 한 곳도 ‘임씨 본인이 계약을 직접 작성했다’는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대부업체가 전화를 통한 ‘쉬운 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도 장애인 피해가 늘고 있는 요인이다. 김강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팀장은 “국내 금융사들은 외국 사례처럼 ‘장애인 전용 창구’ 등을 도입하는 등 지적장애인을 배려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간이식·병 수발받고 ‘적반하장’ 이혼訴

    딸이 자신의 간을 떼어주고 아내가 병구완까지 했는데도 외도를 지속한 남성이 자신이 낸 이혼 청구소송에서 패했다. 서울고법 가사3부(부장 이승영)는 A씨가 아내 B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 30여년 전 결혼한 두 사람은 성격 차이 등으로 부부싸움이 잦았다. 그러다 A씨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여성 C씨와 3년 전부터 가까워졌다. 아내는 남편에게 부정 행위를 추궁했고, C씨를 찾아가 남편을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기도 했다. A씨는 이 일을 탓하며 아내에게 폭언을 일삼았고 결국 B씨는 딸과 함께 집에서 나와 따로 살게 됐다. 그러다 1년여 뒤 남편의 건강이 악화되자 집으로 돌아갔다. A씨의 간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황에서 딸은 아버지에게 이식할 간을 제공했고, 아내는 병원에서 남편의 병수발을 들었다. 이런 가족의 헌신에도 A씨의 태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수술 뒤에도 C씨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다. 결국 B씨는 다시 집을 나갔다. A씨는 이혼 소송을 내면서 “재산 대부분이 자신의 명의로 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3년 전 가출해 경제적인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피고가 남편을 간병하고 딸도 자신의 희생으로 가족이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에 간을 이식해준 만큼 가족공동체가 파탄 났다고 속단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만남을 지속한 원고에게 주된 책임이 있고,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항소심 역시 1심 판결이 정당하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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