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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한 10대 20여명 고의 사고후 금품 갈취

    가출 10대 여성 등 30여명이 남성들을 음주 운전하도록 유도한 후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타내거나 금품을 갈취하다가 적발됐다.광주 북부경찰서는 남성들을 유혹해 음주 운전을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고 금품을 갈취하거나 보험금을 타낸 김모(19)군 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18)군 등 2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2014년 5월 27일 오후 10시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한 남성이 음주운전을 하도록 유도한 뒤 고의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는 등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3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17∼18세의 가출 여성 청소년들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술을 사줄 사람’ 찾아 만난 후 피해 남성에게 술을 먹인 후 음주 운전을 유도했다. 이들 여성 청소년들은 “2차 가자”, “대리운전 부르지 말고 가까운 집으로 가자” 등으로 피해 남성들이 술에 취해 운전하게 꼬드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이 운전대를 잡으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공범들이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음주사고를 빌미로 돈을 빼앗거나, 보험금을 청구해 사고 보상금을 받아냈다. 이들은 3년 전쯤에는 도심 골목길 등지에서 고의로 차량에 손목을 부딪친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수리비를 받아내는 일명 ‘손목치기’에서부터 범행을 시작했다가 렌터카를 이용한 고의사고 유발, 가출한 여성 청소년을 이용한 음주운전 유도 등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음주 사고 운전자를 인근 편의점으로 데려가 현금 인출기에서 100만~200만원을 찾도록 한 뒤 합의금으로 챙기고 차량 수리비 등은 보험금으로 보상받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특히 유혹팀, 사고유발팀, 목격자팀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사건마다 최대 6명을 동원해 마치 연극을 하듯 범행을 저질렀다. 가출해서 만난 이들 청소년은 동참자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지르며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했다. 공범 남성 중 11명은 조직폭력배 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달아난 다른 공범 8명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오나라 “‘택시’ 출연 후 검색어 1위, 얼떨떨하고 신기해”

    오나라 “‘택시’ 출연 후 검색어 1위, 얼떨떨하고 신기해”

    배우 오나라가 ‘택시’ 출연 소감을 전했다.31일 오나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 소희정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전날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오나라는 “‘택시’ 녹화 끝나고 멘탈 가출한 우리 둘. 첫 예능이라 엄청 떨렸어요. 어제 방송 나오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실검 1위가 나를 반기네요. 얼떨떨하고 신기해요”라며 방송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오나라는 이어 “희정언니 함께 해서 너무 감사해요. 금요일 우리 둘만의 뒷풀이 기대할게요”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소희정과 오나라는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그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멀리뛰기 여제 “난 홈리스였다”

    멀리뛰기 여제 “난 홈리스였다”

    ●리우 2관왕 바톨레타, 런던 선수권 3위 “대회를 앞두고 석 달 동안 홈리스로 지냈다. 돈도 거의 들고 나오지 못했다.”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런던세계선수권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 나선 티아나 바톨레타(32·미국)는 6m97을 뛰어 팀 동료 브리티니 리세(31·7m02)와 러시아 국적이지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다리야 클리시나(26·7m)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 400m, 2년 전 베이징세계선수권 멀리뛰기, 지난해 리우올림픽 두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던 바톨레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자 대회 2연패에 실패해 낙담한 것이라고 짐작됐다. 그런데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할 속사정이 있었다. 바톨레타는 1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따낸 가장 값진 메달이어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012년 결혼한 뒤 “두려움과 다툼, 위협, 학대에 시달렸다”며 “안전한 삶을 찾기 위해 석 달 전 집을 나왔다”고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줬다. 이어 “나도 그런 결정을 내린 스스로가 낯설었다. 약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고 내 판단을 믿지 못할 지경이었다”며 “다들 날 ‘이미 성공한 선수’로 여겨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결혼 후 학대당해… 대회 직전 가출” 현실에 안주하려는 스스로를 다그치려고 가출한 뒤 훈련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 네덜란드의 값싼 월세방을 전전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바톨레타는 “훈련할 때가 가장 안전했다. 독특한 방법이지만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면 내가 되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걸 잃었지만 예전의 나 자신을 되찾기도 했다. 어떤 선택을 해도 잃는 것과 얻는 게 있다”고 말했다. 바톨레타는 런던세계선수권 400m계주 금메달을 따 메달 둘을 목에 걸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편하게 몸을 뉠 집은 없다. 남편이 “집을 나간 아내와는 살 수 없다”고 해 협의이혼 수순을 밟고 있다. 바톨레타는 그래도 이번에 배운 게 있다며 당부도 잊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란 사실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 잃은 치매 노인 가족 찾아준 방범대원

    길 잃은 치매 노인 가족 찾아준 방범대원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낸 방범대원들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경찰청(폴인러브)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달 13일 대전 동구 삼괴동 금산 방향 구도로에서의 일어난 일’이라는 소개와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밤 9시경 산내자율방범대원들이 탄 차가 도로를 순찰 중이었다. 주행을 하며 야간순찰을 하던 방범대원들은 혼자 걷는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다. 뭔가 이상하다고 여긴 이들은 할아버지를 차에 태워 산내파출소로 모시고 갔다 파출소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다행히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가족들로부터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곧장 가족들에게 할아버지 소식을 전했다. 산내자율방법대원 심권보 대장은 “할아버지를 발견한 지점은 차량 통행은 물론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도로였다”며 “그런 곳에 할아버지가 걸어가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멈춰 세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심 대장은 “할아버지에게 어디로 가시느냐고 목적지를 물었지만 제대로 답변하시지 못했다. 차에 태워 파출소로 모셔갔고, 할아버지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며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노인은 2017년 72만 5000명으로 전년 65만 5000명보다 10.2% 증가했다. 치매를 앓는 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실종 신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 산내파출소 김철호 경감은 “치매질환을 앓는 노인들의 가출신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들이 혼자 걸어다니거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관심을 갖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독감백신, 계란으로 만드는데 안전할까?…제약업계 “살충제 계란과 무관”

    독감백신, 계란으로 만드는데 안전할까?…제약업계 “살충제 계란과 무관”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약사에 독감백신의 안전성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독감백신을 계란으로 만들기 때문이다.국산 독감백신 대부분은 유정란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한다. 대개 백신 1개를 만드는 데에는 보통 1~2개의 유정란이 필요하다. 제약사들은 유정란의 안전성을 원료의약품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살충제 파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녹십자, 일양약품 등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일제히 “백신의 안전성과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사는 녹십자와 일양약품, SK케미칼 세 곳이다. 이 중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한다. 녹십자는 자체 운영하는 유정란 생산농장 ‘인백팜’에서, 일양약품은 세계적인 유정란 공급업체 지프(GEEP)에서 유정란을 공급받는다. 이 회사들은 식용 계란과 백신 제조에 쓰는 계란의 관리 수준은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기 전에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쳐 안전한 유정란만을 백신 제조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제조에 쓰는 유정란은 원료의약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살충제도 쓰지 않을뿐더러 자체 품질검사와 식약처의 국가출하승인까지 거쳐 시중에 유통되므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유정란을 공급받는 곳에서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한 유정란만을 백신화하고 있으며 해당 농장들은 전수검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망 나온 조선인 광부 숨겨줬다는 일본인 증언 공개

    도망 나온 조선인 광부 숨겨줬다는 일본인 증언 공개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3일 일본 서남한국기독교회관으로부터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 사본을 기증받아 공개했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기증받은 기록물은 일본 내 강제동원 연구자로 잘 알려진 하야시 에이다이가 수집하거나 직접 생산한 문서와 사진기록 6000여점이다. 하야시는 조선인 강제동원 연구를 위해 후쿠오카, 홋카이도, 한국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지금까지 ‘청산되지 않은 소화-조선인 강제연행의 기록’(1990) 등 57권의 책을 썼다. 일본 서남한국기독교회관은 규슈 지역 서남한국기독교가 2007년 설립한 부속기관으로 하야시로부터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수집한 바 있다.특히 1944년 8월부터 1945년 9월에 걸쳐 후쿠오카의 메이지 광업소 메이지 탄광이 생산한 ‘노무월보’는 당시 조선인이 처한 혹독한 노동 상황 등을 보여 주는 중요자료로 평가된다. 1944년 8월 누계 자료에는 탄광에 도착한 광부 1963명 중 1125명(약 57%)이 도주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본 지쿠호 일대에서 아소광업이 운영한 7개 탄광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아소 요시쿠마 탄광에서 1936년 발생한 갱도 사고와 관련한 신문 보도도 눈길을 끈다. 신문 기사에는 “갱도 화재사고로 인해 사망 20명, 중상 3명, 경상 12명, 행방불명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적혀 있다. 하야시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군함도(하시마섬) 관련 사진도 여러 점 공개됐다. 군함도는 미쓰비시가 1890년 사들여 개발한 해저 탄광으로 혹독한 노동조건 탓에 ‘감옥섬’ 또는 ‘지옥섬’으로 불렸다. 공개된 사진은 군함도의 전경, 신사 및 초소, 채굴한 석탄을 씻는 세탄장, 조선인이 수용되었던 시설 등이다. 하야시가 강제동원 피해 유족 등을 직접 만나 촬영한 사진과 면담 내용도 함께 공개되었다. 미쓰비시 사키토 탄광 피해자의 유족 사진에는 “부친이 면 순사에게 체포되어 연행된 후 1944년 병사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모친은 갑자기 가출하고 나는 친척집에 맡겨졌다. 부친의 유골은 전후 동료가 가지고 돌아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치기현 아시오 마을의 한 일본인 노부부는 “아시오 구리광산 고타키 갱도의 조선인 광부가 도망을 오면 그들을 숨겨 주고 주먹밥을 줘 달아나게 했다”며 당시 조선인에게 도움을 줬던 사실을 증언했다. 일제 강제동원 전문가인 정혜경 박사는 “이들 기록은 하야시가 일제 강제동원 관련 저술 등에 이미 활용한 바 있으나 대량으로 입수돼 공개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기록원은 기증받은 6000여점의 기록물에 대한 분류작업을 마무리한 뒤 기록원 홈페이지를 통해 내용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유하는 삶… 내일은 저 멀리 있다

    부유하는 삶… 내일은 저 멀리 있다

    더 나쁜 쪽으로/김사과 지음/문학동네/216쪽/1만 2000원무기력한 기성 사회의 ‘착란 속 피난민’이 되어 거리를 헤매는 사람.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끝내 제자리로 돌아오는 불안한 정체. 공고하게 짜인 기성 사회에서 튕겨진 채 미래로 나아가기보다 현재에 멈추기를 선택한 청춘…. 소설가 김사과가 두 번째 소설집 ‘더 나쁜 쪽으로’에서 그린 인간 군상의 모습이다. 작가는 희미한 세상의 언저리를 부유하는 사람들의 필연적인 절망과 허무함을 조망한다. 사람들이 머무는 현실은 어둡고 암울하지만 그렇다고 작가는 절망의 끝으로 이들을 몰지는 않는다. 2010년 내놓은 첫 소설집 ‘02’에서 절망적인 사회에 대한 분노와 폭력을 쏟아낸 작가는 이제 숨을 고르고 좀더 차분한 어조로 세계를 진단한다. 3부로 구성된 소설집의 1부에서 작가는 한국이라는 좁은 공간을 벗어나 세계를 바라보고자 하는 작가의 최근 경향을 보여 준다. 공간적 배경이 외국으로 설정된 작품뿐 아니라 구사하는 언어의 경계마저 허문 전위적인 작품이 눈에 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지금 머무르는 세계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저항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표제작 ‘더 나쁜 쪽으로’의 소설가 ‘나’는 자신을 무시하는 무심한 연인에게서 환멸과 역겨움을 느끼지만 그를 떠나지 못한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으며 나를 받아주는 것은 오직 이 거리, 역겨운 그 남자뿐’이기 때문이다. 어딘가 닿기를 바라지만 실패하고 허공을 떠도는 건 ‘비, 증기, 그리고 속도’의 계획 없이 미국으로 도피한 ‘나’ 역시 마찬가지.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다 실업자가 된 P와 ‘나’는 체류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안정된 생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채 귀신처럼 뉴욕을 방황한다. 이미 잘 짜인 사회 구조 안에서 살아갈 능력을 잃은 두 사람에게는 ‘이곳에서 죽어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지도와 인간’에서 ‘모르는 사람을 믿지 마라’, ‘이놈 저놈 만나고 다니면 안 된다’며 간섭하는 ‘엄마’에게 저항해 가출한 ‘나’는 저항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정체 모호한 언어로 불안을 이야기하는 ‘나’는 지도 같은 세상 속에 자신이 어디에 놓인지 가늠하지 못한다. 2부에서 작가는 특유의 냉철한 시각으로 한국 사회와 그 사회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을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고시원에서 살며 고급 아파트 단지의 분리수거함에서 우연히 주운 명품 정장을 입은 대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박승준씨의 경우’, 고시원에서 인스턴트 카레를 먹으며 생활하던 인간 혐오자 ‘나’가 혐오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그린 ‘카레가 있는 책상’, 2070년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국 재벌이 6대째에 이르렀을 때 벌어진 혼란을 작가 특유의 유머로 그린 ‘이천칠십X년 부르주아 6대’는 빈부 격차와 인간 소외, 혐오 범죄에 노출된 사회, 냉혹한 자본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작가의 시를 처음으로 묶은 3부는 1, 2부에서 접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응축해 간결한 시어로 들려준다. 의지가 희미한 인간들은 암담한 현실만큼이나 허망하다. ‘우리에게는 아무런 생산능력이 없다/먹고 쓴다/오로지 누워 있다/우리에게는 어떤 대항수단도 없다/당신들에게 대적할 아무런 의지가 없다/힘도 없다/항복한다/아무런 조건 없이, 원한 없이/우리는 투항한다’(우리의 입장-우리는 어떤 생산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205쪽)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지난 4일 대전에서 라이벌 조직폭력배 일당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대전 Y파 조직원 A(25)씨의 승용차에는 이른바 ‘보도방 도우미’ 여성 3명이 타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에서 “도우미를 다른 노래방으로 옮겨 주던 길에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를 폭행한 최모(25)씨 등 H파 조직원 7명은 8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같은 파 조직원 13명은 입건됐다. 최씨 등은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골목에서 도우미를 실은 A씨의 승용차를 앞뒤로 가로막은 뒤 A씨를 차에서 끌어내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A씨는 최씨 등이 모두 가면을 써 금세 얼굴을 알지 못했지만 몸에 새긴 문신 모양을 보고 경찰에게 범인 일부를 ‘찍어줘’ 범행 후 전북 전주로 도주한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최씨 등은 경찰에서 “지난달 Y파 조직원들이 우리 조직원을 때렸는데 우연히 Y파 A씨를 만나 보복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면에는 유흥주점 장악을 둘러싼 갈등이 깔려 있다. 2015년 Y파에서 H파 조직원을 대거 빼간 이후로 두 폭력조직 사이에 다툼이 한층 잦아졌다.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11일 “보도방 도우미 공급은 2010년대 들어 본격화된 이들 조폭의 신종 사업인데 시장 확장을 놓고 간간이 패싸움을 벌인다”며 “조직원이 많아야 도우미 공급이 원활하고 노래방 등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어 조직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대전 조폭은 생계형”이라며 “Y파와 H파가 대전 조폭의 최대 라이벌이지만 실상은 ‘양아치’ 집단에 더 가깝다”고 했다. 현재 Y파 조직원은 72명, H파는 52명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조폭 수사를 했던 한 경찰은 “옛날에도 대전 조폭이 ‘전국구’는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더 찌질해진 건 10여년 전 경찰이 집창촌인 유천동 텍사스촌을 초토화한 뒤 유성지역 유흥주점마저 위축돼 돈줄을 죄고 후배를 양성할 선배 조폭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락실, 도박장 등 사행성 산업 규모가 작아 이른바 ‘먹을 게’ 적은 대전에서 집창촌은 진상 손님을 해결하는 등 보호를 명분으로 돈을 뜯어내는 조폭의 큰 물주였다. 이 경찰은 “돈줄이 말라 큰 이권 개입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전 조폭의 주 사업은 보도방 도우미 공급이다. 20대 젊은 조직원이 많이 한다. 자금이 크게 들지 않고 자신이 잘 다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들은 인터넷에 ‘숙식제공, 하루 15만~20만원 보장’ 등을 조건으로 보도방 도우미를 모집한 뒤 조직원 1인당 3~5명을 관리한다. 도우미들과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모이는 장소를 알리고 노래방을 옮길 때 실어나른다. 도우미 한 명이 노래방에서 시간당 3만원을 받으면 1만원을 관리비 조로 뗀다. 도우미 한 명이 하루 6시간 뛰면 6만원, 5명을 관리하면 30만원을 번다. 한 달에 20일만 꾸준히 이같이 수입을 올리면 모두 600만원을 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 같은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조폭들이 대전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Y파 40명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 수법으로 도우미들한테 모두 60억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유성·둔산 관내 노래방 업주에게 ‘도우미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라는 문자를 발송했고, 연락이 오면 SNS로 모집한 만 18세 이하 가출청소년 350명을 도우미로 투입했다. 비슷한 기간 H파 조직원 5명은 ‘남자 도우미’ 80명을 모아 노래방에 투입해서 모두 14억원을 챙겼다. 남자 도우미는 여자들이 노는 노래방에서 ‘선수’로 불리며 여자 도우미보다 5000원 많은 시간당 3만 5000원을 받아 조폭에게 1만원씩 뜯겼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도우미들에게 후한 셈이다. 조폭은 돈벌이만 되면 일반인의 보도방 영업도 받아줬다. 대신 “우리가 이곳을 꽉 잡고 있으니 여기서 일하려면 돈을 내라” “민간인은 깡패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자기네 조폭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대가로 수입의 절반을 빼앗았다. 유성·둔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Y파와 H파 조직원들이 20대 초반인 반면 당시 적발된 구도심 조폭 S씨는 42세였다. 그 지역 토박이인 S씨는 SNS가 아닌 인맥을 통해 도우미를 모았다. 도우미도 장기간 그 지역에서 일해 나이가 거의 30~40대로 베테랑이다. S씨는 도우미가 받은 시간당 봉사료 3만원 중 7000원만 떼는 인심(?)을 썼지만 2015년 1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29억원을 챙겼다. 이 기간에 렌터카 11대를 빌려 보도방 도우미 조폭에게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재미를 본 조폭도 있었다. 렌터카 업체에서 한 대당 매달 60만원에 렌터카를 빌린 뒤 보도방 조폭에게 150만원씩 받고 다시 임대해 모두 2억원을 챙긴 것이다. 김 대장은 “돈이 좀 있는 조폭이 하는 업종으로 보도방 조폭에게 하루 5만원 정도씩 받고 렌터카를 다시 임대해 돈을 버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고준재 광역수사대 조직팀장은 “보도방 도우미 외에 대포차 거래,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업도 요즘 조폭이 하는 사업이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노래방을 직접 운영하거나 음식점 등 평범한 업소를 운영하는 조폭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이어 “일부 조폭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업소 등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됐을 때 도와주지 않아 바지사장의 밀고로 꼬리가 잡히기도 한다”면서 “옛날 조폭은 주먹과 의리, 요즘은 머리와 돈(사익)을 앞세운다”고 보았다. 한 경찰은 “대전 조폭은 1980년대 중반 J파를 시발로 볼 수 있는데 그때는 나이트클럽 영업권을 놓고 패싸움이 자주 벌어졌다”고 회고했다. 나이트클럽을 장악하면 술과 안주 등 판매권은 물론 조직원에게 웨이터 등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보스의 영이 서 조직이 유지되고 조직원 관리도 쉬웠다. 당시에는 호텔 영업권 및 건설업체 강탈 등도 좋은 먹잇감이었다. 가짜석유 ‘신나’ 밀매는 2012년 전후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웃돌 때 한창 성행했으나 요즘은 이를 통해서는 부당 이득을 취하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조직 운영도 달라졌다. 적어도 대전에서는 보스가 굳건한 위계질서 아래 조직원을 먹여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조폭도 ‘각자도생’인 것이다. 보도방 도우미 사업도 몇몇 조직원끼리 모여 벌인다. 같은 조직에 있어도 사업(?)을 함께 하지 않으면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보스는 특정 사안에 대해 지시를 내릴 뿐 조직을 장악해 전체 조직원이 한데 움직이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대전 Y파는 조직원이 72명, H파는 52명으로 알려졌다. 유성과 둔산신도시 상권이 이들 세력 싸움의 거점이다. 대전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6개 파 210명이지만 Y·H파를 제외한 나머지 조폭은 주로 구도심에서 활동한다. 고 팀장은 “패거리문화와 과시욕, 보호심리가 강한 젊은 조폭이 많은 두 개 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조직원이 대부분 나이가 들어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했다. 김 대장은 “굵직한 이권 사업이 많은 수도권과 부산 등은 여전히 예전의 조폭 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업형 성매매 사업, 도박사이트 운영에 오락실, 사채시장, 경마, 건설업체 등에까지 손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전은 생계형 조폭이 주류”라며 “건설 사업이 한창인 세종시는 공무원 도시에 대기업이 사업을 해 조폭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선지 아직 조폭이 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바닷속에서 가출 10년 넘은 남성 유골과 차량 발견

    바닷속에서 가출 10년 넘은 남성 유골과 차량 발견

    경남 통영 바다에서 가출한 지 10년이 넘은 남성의 유골과 차량이 발견됐다.통영해양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1시 45분쯤 통영시 산양읍 달아마을 인근 선착장 인근 바다 물속에서 이모(57)씨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 유골 2점과 카렌스 승용차를 발견해 인양했다고 4일 밝혔다. 유골은 차량 바깥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승용차 차대번호를 조회해 이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했다. 해경은 이씨가 2004년 3월 경남 진해경찰서에 가출인 신고가 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관을 보내 그의 가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씨의 차량은 지난달 24일 차를 타고 물속으로 투신한 사건을 조사하던 중 발견됐다. 하지만 이땐 유골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투신 사건 처리를 위해 수사를 보류했다. 해경은 이날 차량 주변 바닷물 속을 정밀 수색하다 유골을 발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상치 않은 대전 조폭들…차 가로막고 유리창 깨며 무차별 폭행

    심상치 않은 대전 조폭들…차 가로막고 유리창 깨며 무차별 폭행

    대전지역 폭력조직(이하 조폭)들이 잇단 세력·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4일 오전 3시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한 골목에서 대전 A파 조직원 10여명이 B파 조직원 C씨를 둔기로 마구 때린 뒤 달아났다. C씨가 운전하던 승합차가 골목에 들어서자 차량 5대를 나눠 탄 A파 조직원들이 앞과 뒤를 가로막았다. 이후 유리창을 깨고 C씨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린 뒤 둔기로 마구 폭행했다. 당시 C씨 차량에는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속칭 ‘보도방 도우미’가 타고 있었다. 집단폭행이 일어난 곳은 늦은 시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유흥가 인근이다. C씨가 치료받는 병원 응급실에도 몸에 문신한 B파 조직원 10여 명이 몰려와 병원 직원들과 환자 들이 불안에 떨었다 A파와 B파는 수년 전부터 세력 다툼을 벌이며 조직원 간 집단폭행을 일삼고 있다. 이날 사건을 계기로 A파에 대한 B파의 보복 폭행과 속칭 ‘조폭 간 전쟁’마저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폭력조직원과 추종세력 70여명이 기소돼 한꺼번에 한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7월 상대 조직원에 대해 집단 보복 폭행을 하려 하거나 기강을 잡기 위해 후배 조직원을 때리는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유성구 봉명동 유흥가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상가 앞에서 조폭이거나 추종세력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성 6∼7명이 도열한 상태에서 고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기강을 잡으려는 듯 이들의 정강이를 차고 욕을 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점에 있던 고객들과 주민들은 이들 때문에 한참을 불안에 떨어야 했다 각종 범죄를 연루돼 경찰에 검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보도방 연합회를 결성해 가출한 10대 등을 노래방 도우미로 공급하고 대포차를 불법유통시키고 인터넷 중고차 판매사이트에서 판매한 조폭들이 무더기로 검거된 것이다. 지난해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도방 연합회를 구성해 도우미를 공급하고,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해 돈을 챙긴 혐의(공갈 등)로 대전 지역 폭력조직 3개파 조직원 52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가출한 10대 등 남성·여성 도우미 530명을 서구와 대덕구 일대 유흥주점에 독점 공급해 알선비 등 명목으로 2015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9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심야 폭행 사건도 도우미 공급 등 이권을 놓고 대립해 온 조폭들이 충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타이어 ‘행복 드라이빙’

    한국타이어가 ‘행복을 향한 드라이빙’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2012년부터 시작된 틔움버스다. 틔움버스는 이동에 불편함을 겪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역사, 전통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최대 1박 2일 동안 사회복지 관련 기관에 45인승 버스 및 운행 비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6만여명의 취약 계층이 총 1792대의 틔움버스에 올라 문화를 체험했으며 임직원들이 안내와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아동, 청소년을 돕는 다양한 지원 활동도 눈길을 끈다. 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청소년들과 봉사단 활동을 연계하는 ‘드림 위드’, 가출과 학업중단 등 위기에 처한 청소년을 보호하고 작업기술훈련으로 자립을 돕는 ‘통합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스타 작가 배출 ‘학교’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스타 작가 배출 ‘학교’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지난주 일곱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학교2017’이 5%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성적순으로 급식 줄을 서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는 모습, 학부모 운영위원회가 학교를 좌지우지하는 모습 등이 현실성이 떨어지고 시대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지 못했다. 초반 부진에도 20년을 바라보는 전통의 드라마답게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1999년 처음 방영된 ‘학교’가 그동안 쌓아 올린 ‘상아탑’은 대단하다. 일단 스타 배우들을 대거 ‘졸업’시켰다. 장혁, 배두나, 김래원, 하지원, 김민희, 조인성, 공유 등이 학교를 거쳐 대중문화계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이 드라마가 배우들의 사관학교로 불릴 수 있었던 데는 개성 있고 생동감 있는 인물을 통해 폐쇄적이고 관습화된 교육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작가들 덕이었다. 즉, 학교는 배우뿐 아니라 현재 내로라하는 스타 작가들의 등용문 구실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해를 품은 달’, ‘베토벤 바이러스’, ‘마왕’ 등 히트작들이 모두 ‘학교’ 출신 작가들에게서 나왔다. 학교를 처음 탄생시킨 1대 작가는 김지우다. 학교1·2를 집필한 그는 청소년 드라마를 표방하면서도 왕따, 학교폭력, 체벌, 가출 청소년 등의 문제를 현실감 있게 그려 내 학교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들였다. 교사에게 체벌당한 학생이 경찰에 신고하는 내용 등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후 학교2에서 함께한 박찬홍 감독과 콤비를 이뤄 ‘부활’(2005), ‘마왕’(2007), ‘상어’(2013), ‘기억’(2016) 등 복수 시리즈를 완성했다.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사실적이고 긴장감 있게 그려 냈다는 평을 받았다.시청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사람은 ‘명대사 제조기’ 진수완 작가다.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를 담은 에피소드 ‘어느 날 심장이 말했다’(학교2)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학교 1·2·4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한 이후 ‘눈꽃’(2000), ‘라이벌’(2002), ‘경성스캔들’(2007), ‘해를 품은 달’(2012), ‘킬미힐미’(2015) 등 흥행작들을 뽑아 냈으며 최근 방영된 ‘시카고 타자기’까지 시대와 장소를 넘나들며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주인공에게 7가지 다중인격을 부여하는가 하면(‘킬미힐미’), 대필 유령작가를 등장시키고 현생과 전생을 오가기도 한다(‘시카고 타자기’).세 번째 학교는 ‘베토벤 바이러스’(2008), ‘더킹투하츠’(2012)로 널리 알려진 ‘홍자매’ 홍진아·홍자람 작가가 썼다. 이야기를 학교 울타리 밖으로 확장하고 톡톡 튀는 세련된 대사로 주목받았다. ‘어른들은 몰라요’(1995~1998)로 데뷔한 두 작가는 학교 외에도 ‘나’(1996~1997), ‘반올림’(2003~2005) 등을 집필하며 청소년 드라마의 부흥을 이끌었다. 학교2017의 전작이자 여섯 번째 시리즈인 ‘후아유’(2015)로 ‘입봉’한 김민정 작가는 이듬해 ‘구르미 그린 달빛’을 곧바로 흥행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건준 KBS 책임프로듀서(CP)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만큼 젊은 사람들의 참신한 감각과 에너지를 드러내기 위해 배우도 작가도 신인을 우선 기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학교를 통해 기성세대가 보여 주지 못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시도하면서 (작가도 배우도)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작가의 역량 탓인지, KBS의 기획 의도 때문인지 전작들에 비해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다. 한 시청자는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연도만 앞으로 갔을 뿐 내용은 뒷걸음쳤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시청자 역시 “1999년도 학교의 모습과 달라진 게 없어 식상하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일 뿐 현재의 학교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아 공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KBS가 사전 기획을 다 끝내 놓고 입맛에 맞게 작가를 선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당초 ‘식샤를 합시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로 유명한 임수미 작가가 학교2017의 극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영 3개월을 앞두고 신인인 정찬미 작가로 바뀌었다. 2015년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발칙하게 고고’로 미니시리즈에 데뷔한 정 작가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미니시리즈 집필이다. 연출을 맡은 박진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작가 교체 배경에 대해 “오랫동안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작가와 아이디어를 교환한 것이지 교체는 아니다”라면서 “제작 방향을 정하면서 학교의 문제를 침울하고 무겁게만 다루지 않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임 작가와)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길섶에서] 부암동살이 6년/진경호 논설위원

    새벽잠 잊은 새들이 요란스레 먼동을 부르는 것 여전하고, 수다스러운 빗줄기가 산자락에서 소슬거리며 미끄럼 타는 것 여전하다. 꼽등이에 돈벌레, 애집개미 같은 놈들이 식구가 된 지도 오래다. 물색없이 거실까지 기웃대던 지네에 물려 응급실로 달려가기도 했다. 16년을 함께한 ‘방울이’는 제가 뛰놀던 백사실 계곡에 잠들었고 천방지축 ‘토순이’가 가출한 지도 몇 해가 됐다. ‘서울의 마지막 자연정원’이라며 호들갑 떠는 방송사 카메라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싶더니 그 뒤로 줄을 잇는 기타 등등의 카페와 가게들이 ‘신흥상권’이라고 외친다. ‘문재인 커피’를 찾는 발길에 동네 어귀 커피집 앞은 늘 북새통이고 방송 카메라가 지겨워진 치킨집은 옆집도 모자라 뒷집까지 인수했다. 그런저런 집들 사이에 숨은 채 사람을 피하는 듯 기다려 좋았던 환기미술관은 잔뜩 힘준 서울미술관이 길 건너 들어서면서 그만 무람해지고 말았다. 스케치북에 담아 가던 부암동이 숨가쁘게 지워지고 있다. 훗날 아이들이 돌아와 추억을 더듬을 저 살던 동네가 이렇게 사라져 간다. 부암동의 추억이 자꾸만 다르게 적혀 간다.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군 습격 받자 갓난아이 놓고 도망친 유비, 아동학대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조조군 습격 받자 갓난아이 놓고 도망친 유비, 아동학대일까

    하북을 평정한 조조는 남방을 정벌하기 위해 50만 대군을 이끌고 유비가 있는 신야성으로 향한다. 신야는 군사가 채 만명도 되지 않는 시골 마을. 유비는 조조를 피해 신야를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다. 하지만 뒤쫓아 온 조조군에게 따라 잡혀 식솔들을 잃어버린 채 겨우 목숨만 건진다. 한편 조자룡은 행방불명된 감부인과 아두를 찾아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든다. 그러곤 하후돈의 동생 하후은을 저승길로 보낸다. 그때 조자룡의 눈에 하후은이 차고 있던 천하의 명검 청홍검(靑虹劍)이 들어온다. 조자룡은 청홍검을 거둔 다음 다시 적진으로 들어가 아두를 품에 안고 돌아온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조자룡은 식솔들을 보호하라는 유비의 명령을 따르지 못했다. 조조군의 야습을 받아 뿔뿔이 흩어지고 만 것이다. 정신없이 싸우던 조자룡은 유비의 식솔들을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홀로 적진에 뛰어든다. 그리고 아두를 구한 것은 물론 조조가 하후은에게 하사한 청홍검을 얻는다. 주군의 식솔들을 찾는 와중에도 조자룡은 청홍검을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며 매우 기뻐한다. 그만큼 청홍검의 가치가 큰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하후은은 조자룡의 칼에 이미 저승길로 갔다. 조자룡이 청홍검을 거둘 때에는 점유자나 소유자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조자룡에겐 아무런 죄가 성립하지 않을까. 한편 유비는 조조군의 야습을 받자 아내와 자식을 버리고 도망치기 바쁘다. 감부인은 그렇다 치고 아두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갓난아이에 불과하다. 장수이기에 앞서 아버지인 유비가 이처럼 아두를 내팽개쳐도 되는 것일까. 재물은 살아 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저승길에 싸 가지고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나온 말이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아닐까. 조자룡이 청홍검을 발견했을 때의 상황을 살펴보자. 주인인 하후은은 이미 저승길로 떠난 상태였다. 하후은은 소유나 점유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하후은이 죽었으니 점유권이 없다고 보는 것과, 죽었더라도 점유권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은 매우 큰 차이를 만든다. 점유권이 없는 것으로 보면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해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된다. 점유권이 있다고 보면 절도죄가 성립한다.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적용된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대 여섯 배나 크게 처벌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느 것이 더 현실에 맞는 해석일까. 판례는 이런 경우 죽은 사람의 점유를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민사상으로는 하후은의 점유를 인정할 여지가 없지만, 형사상으로는 좀더 현실적으로 보아 하후은이 여전히 점유한다고 본다. 따라서 조자룡에게는 하후은의 청홍검을 가져간 절도죄가 성립한다. 유비는 조조군의 습격을 받자 혼비백산해 도망쳤다. 감부인도, 갓난아기인 아두도 챙기지 못했다. 어찌 보면 남편이나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유비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전통적인 사회에서 아동은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했다. 훈육과 교육의 대상이란 생각이 훨씬 강했다. 체벌도 좋은 훈육 방법의 하나로 인정받는 게 당연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동도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다. 학대가 훈육과 교육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선 안 되는 것이다. ●출생신고·의무교육 안 해도 학대 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이 있다. 신체·정서·성학대는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행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구체적 행동 외에 아동을 돌보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도 학대가 될 수 있다. 바로 방임이다. 예를 들면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지 않는 것, 불결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돌보지 않는 것, 출생신고를 하지 않는 것, 가출한 아이를 찾지 않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의무교육을 시키지 않는 것, 무단결석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것도 방임으로 본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유비가 아두를 돌보지 않고 피란길에 오른 것도 방임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나 생각할 것은, 유비에게 아두가 어떤 존재였는가 하는 점이다. 늘그막에 장가가서 마흔여섯 살에 어렵게 얻은 유일한 혈육이다. 비록 유봉을 양자로 입양하긴 했지만 장차 나라를 세우게 되면 자신의 뒤를 이을 존재는 아두임이 분명하다. 유비에게 아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존재인 것이다. 그럼에도 유비가 아두를 적진에 놓고 온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 조조군의 기습으로 워낙 황망 중이어서 아두를 챙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아두에게는 어머니인 감부인이 있었다. 조자룡에게 잘 돌보라는 명까지 내린 상태였다. 이런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유비가 아두를 챙기지 못한 것을 방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조자룡이 아두를 구해 유비에게 달려갔을 때의 일이다. 작가에 따라서는 유비가 조자룡으로부터 강보에 싸인 아두를 건네받아 내팽개쳤다고 쓰기도 한다. “너 때문에 훌륭한 부하를 잃을 뻔했다”고 하면서. 이 경우는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물론 유비는 부하 장수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적진에 들어가 아두를 구해온 조자룡에 대한 미안함도 작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비가 아두를 내팽개친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분명히 신체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것에 해당한다. 아두가 너무 어려 학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아동학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화타, 진료 맡고도 신고 안 하면 과태료 조금 더 나가 보자. 유비의 행동으로 아두가 놀라 경기를 일으켰다고 치자. 아두를 그냥 놔두어도 될까. 그렇지 않다. 아두를 즉시 치료받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서 언급한 방임에 해당한다. 유비는 아두를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삼국 최고의 의사인 화타에게 아두를 데리고 갔다고 가정하자. 화타는 명의답게 아두를 단 한번의 치료로 말끔히 낫게 해 주었다. 화타의 역할은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법은 아동학대를 발견한 경우 일정한 사람에게 신고의무를 지우고 있다. 관련 공무원이나 119구급대원,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의 교직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중에는 화타와 같은 의사도 포함돼 있다. 화타가 아두를 치료하면서 유비의 아동학대 행위를 알게 되거나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화타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낼 수도 있다. 아두는 훗날 촉나라의 제2대 황제에 올랐지만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위나라에 항복해 나라를 넘겨주고 말았다. 어린 시절에 받은 학대의 상처가 아두의 아둔함을 조금 더 키웠다고 본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지난해 IS 합류한 15세 독일 가출 소녀…포로로 붙잡혀

    지난해 IS 합류한 15세 독일 가출 소녀…포로로 붙잡혀

    지난해 가출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독일 소녀가 결국 전쟁터에서 포로로 붙잡혔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은 독일 작센주 풀스니츠 출신의 린다 벤첼(16)이 이라크 모술에서 이라크군에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유럽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든 린다는 1년 전 엄마에게 친구 집에 가겠다고 말한 뒤 행방불명됐다. 이에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 린다가 무슬림 남자친구를 따라 IS에 합류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린다는 가출 전부터 아랍어와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심취했다. 또한 가출 직전 린다는 엄마의 서명을 위조해 은행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여행자금을 마련했으며,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가 IS에 합류했다. 이에 독일 당국은 린다를 잠재적 테러 용의자로 리스트에 올려 그녀의 활동을 예의주시해 왔다. 그녀의 존재가 다시 확인된 것은 지난 13일. 최근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이라크 정부군은 굴 속에 숨어있던 20여 명의 IS 여성대원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모두 캐나다, 터키, 러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로 이중 일부는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다. 린다는 연행되던 당시 촬영된 사진 속에서 포착됐으며 당초 이라크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으로 오인받았다. 독일언론 디벨트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진 속 여성은 실종된 린다가 거의 확실하다"면서 "신병이 확보되면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가출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거북…그 유쾌한 미스테리

    가출했다 2년 만에 돌아온 거북…그 유쾌한 미스테리

    2년 전 가출했던 반려 거북이가 돌아왔다. 느린 걸음으로 엉금거리며 흔적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희한하지만, 정작 거북이가 돌아온 곳이 2년 전까지 자신이 살던 집이 아니라, 주인들이 20년 전 살았던 옛집이라는 점은 더더욱 특이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더썬은 영국 슈롭셔주 미들턴 출신의 소피 베번(53)이 자신이 키우던 10살 육지거북(Hermann‘s tortoise) ‘아니’와 헤어진 뒤 2년 만에 재회했다고 전했다. 8년 전 딸 틸다(20)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데려온 아니가 2015년 5월 어느날, 열려있던 출입문을 통해 어디론가 사라졌다. 소피는 몇 개월 동안 아니를 애타게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계절이 두 번쯤 바뀌자 가족들은 아니가 살아남지 못했을거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20년 전에 살던 동네의 이웃인 수 밀링턴(60)에게서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는 “소피, 나 너희 거북이를 찾은 것 같아”라고 얘기했고, 이를 믿을 수 없었던 소피는 아니의 예전 사진을 비교해 그가 맞는지 확인했다. 아니의 등에는 딸 틸다가 칠해놨던 녹색 페인트 얼룩이 그대로 있었다. 소피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소피의 예전 집 창문을 청소하던 사람이었다. 거북이 한 마리가 기어오르는 것을 보고 현재 집주인에게 애완동물인지 물어보았는데, 그들은 아니라고 답했다. 반면 수는 이웃이었던 소피가 똑같은 거북이를 가지고 있던 걸 기억해낸 것이었다. 소피는 “두 번의 겨울을 밖에서 보냈을 텐데도 아니는 다친 곳이 없었다”며 안도하면서도 “지금 집에서 1.6km정도 떨어진 옛 집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이상하다. 우리는 20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왔고, 이사한 후에 아니를 사서 키우기 시작했다”며 의아해했다. 이어 “아니는 여기에 산 적이 없는데, 여기까지 온 걸 보면 가족들의 오랜 냄새를 맡았을지도 모른다”고 가정했다. 한편 언론은 이에 대해 “거북이들은 습관의 생물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적 본능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그들은 부화한 지역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데 능숙하며 그들은 몇 마일씩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희귀본능을 설명했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김인숙씨 실종, ‘단순 가출’ 아닌 이유가?

    ‘그것이 알고싶다’ 김인숙씨 실종, ‘단순 가출’ 아닌 이유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004년 5월에 발생한 김인숙씨 실종 사건을 다뤘다.1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시신 없는 죽음’으로 일컬어지는 김인숙씨 실종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2004년 5월 7일 보험설계사였던 김인숙 씨는 서울 삼성동 소재 호텔에서 투숙했다. 그날 이후 김인숙 씨의 행방은 묘연하다. 한 남성과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후 그녀가 나오는 모습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 이날 제작진은 당시 사건 담당 형사를 만나 당시 경찰이 왜 단순 가출로 판단하지 않았는지를 물었다. 이에 그는 “그 안에 신발 자국들 그 안에 신발 자국들이 그렇게 날 이유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음악 소리가 굉장히 커서 문밖까지 시끄럽게 들렸다’는 진술 등을 봤을 때 그 안에서 발생하지 않을까 이런 추측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다른 형사는 체크아웃 시각에 대해 지적했다 실종 당일이 아닌 다음날 체크아웃을 했다는 것. 또 형사는 “그때 당시에 이게 시체만 없었지 죽였다는 그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다”면서 “대낮에 1시, 그때가 한 20분쯤 됩니다. 그 호텔에서 어떻게 해서 사람이 사라지겠습니까. 그래서 확신을 한 거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최조웅의원 “서울교육청, 의회 동의없이 에산 집행” 질타

    서울시의회 최조웅의원 “서울교육청, 의회 동의없이 에산 집행” 질타

    서울시의회 최조웅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 제6선거구)은 지난 27일, 서울시교육청의 2016회계연도 결산심사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예산편성과 집행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조웅의원은 ‘농협은행(주)와 금고약정 건’ 및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추가출연 건’ 등 규정과 절차를 지키지 않은 예산편성 및 집행에 대한 사유를 지적했고, 교육청에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결산심사의 정회가 요청되는 등 교육청의 예산 편성 및 집행실태가 문제됐다. 교육청은 2016년 12월 농협은행(주)과 금고 약정을 체결하면서 공동지정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규정에 의하면 협력사업의 사업비는 금고약정 개시 후 30일 이내에 협력사업비 총액을 홈페이지와 시·도교육청 공보에 게재하도록 되어있지만 규정과는 달리 공고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의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 추가 출연도 문제가 됐다. 지방재정법 제18조 3항은 지방자치단체가 출연을 할 때 미리 해당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조웅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 제6선거구)은 이미 지난 제271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출연금을 편성한 절차적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잘못을 인정하고 이후에는 동의 절차를 거칠 것을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예산과 관련된 절차는 집행부의 자의적인 예산편성을 견제하고 건전한 예산집행을 위해 엄격한 절차에 의하도록 되어 있다. 사업비 총액 공고를 하지 않거나, 의회의 동의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는 시민의 예산 감시를 약화시키고,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최조웅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 제6선거구)은 “집행부의 선심성 예산낭비와 출연을 방지하기 위해서 절차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확실한 견제와 감시로 서울시와 교육청의 예산이 목적의 합리성, 절차적 타당성이 반드시 갖추도록 하여 서울시민들에게 필요한 곳에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남편, 조건만남 했다’ 인터넷 달궈...경찰 조사 착수

    ‘경찰 남편, 조건만남 했다’ 인터넷 달궈...경찰 조사 착수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군 ‘현직 경찰관인 남편이 조건만남을 했다’는 글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인천지방경찰청 산하 A경찰서는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경찰관 조건만남 의혹 글과 관련해 관내 모 지구대 소속 B경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자신을 현직 경찰관의 아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지난 22일 ‘남편이 조건만남을 비롯해 다른 여자들과도 바람을 피웠고 미성년자에게도 만나자고 요구했다’는 글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다른 여성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캡처해 함께 올렸다. 그는 또 ‘임신 중 집 나간 경찰 남편, 집 나간 지 두 달 만에 50만원 보내왔다‘며 ‘경찰 신분이라 실종이나 가출 신고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커뮤니티에 게시된 지 하루 만에 1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나 현재 지워진 상태다. 이 여성은 같은 날 국민 신문고에도 해당 내용을 제보했다. 경찰은 글쓴이가 댓글에 적은 경찰서 이름을 단서로 탐문해 B경장을 특정하고 최근 면담했다. B경장은 면담에서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아내가 맞다”면서도 “성매매를 했다거나 바람을 피웠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B경장을 상대로 성매매 여부를 확인하는 정식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경장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성매매 혐의가 있으면 입건하고 징계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외국인, 귀화 허용하라”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왔지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혼한 뒤 귀화 허가도 받지 못했던 중국 국적 여성이 법원 판결로 귀화를 할 수 있게 됐다. 19일 법원 등에 따르면 중국 출신 A씨(47)씨는 2008년 9월 조모씨와 결혼한 뒤 그해 11월 배우자 체류자격을 얻어 입국했다. 그러나 조씨는 툭하면 A씨에게 손찌검을 했다. 담뱃불로 A씨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얼굴에 유리컵을 던지기도 했다. A씨는 2011년 7월 가출한 뒤 이혼 소송을 냈고 이듬해 5월 정식 이혼했다. A씨는 그로부터 2년 뒤 법무부에 귀화를 신청했지만 지난해 10월 불허 처분을 받았다. 국적법은 ‘일반 귀화’ 요건인 ‘5년 이상 국내 거주’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본인 책임이 아닌 다른 사유로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할 수 없는 경우 ‘간이 귀화’를 허용한다. 하지만 법무부는 A씨의 가출도 이혼의 한 원인으로 보고 간이 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이에 A씨는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이날 법무부의 귀화 불허 결정이 위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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