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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최대한 빨리” 화이자 백신 국내 접종 임박

    [속보] “최대한 빨리” 화이자 백신 국내 접종 임박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2월 중순쯤 국내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백신은 정부가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도입하는 물량으로, 화이자 제품이 유력한 상황이다. 2월 초부터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일 이내로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접종 시점은 빠르면 2월 중순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대한 접종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앞서 코백스로부터 2월 초 백신 물량 5만명분 공급 제안을 받았다. 코백스 물량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GSK-사노피 백신 중에서 선택된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 대통령, ‘코로나 1년’ 맞아 백신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문 대통령, ‘코로나 1년’ 맞아 백신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백신 개발 현장을 독려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체결에 따라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백신은 우리 국민들의 예방 접종에 사용된다. 이 회사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백신 생산 공정, 백신 품질 검사과정 등을 참관한 문 대통령은 공장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안전하고 질 높은 백신이 생산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했고,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영상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되고 있는 백신을 보면서 코로나19를 조만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민-관-군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여 콜드체인 등 백신 유통과 공급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만에 하나 백신으로 인해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에는 정부가 전적으로 그 피해를 책임지고 보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대표이사와 영상회의를 갖고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기술 이전 및 추가 생산을 포함한 국내 공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도 위탁 생산 중이다. 정부는 이번 기술 이전 계약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약 2000만명분의 노바백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백스(1000만명), 아스트라제네카(1000만명), 얀센(600만명), 화이자(1000만명), 모더나(2000만명) 백신이 확보돼있다. 청와대는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은 여타 방식의 백신에 비해 보관·유통이 쉽고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노바백스 백신 추가 확보는 새로운 백신 플랫폼을 추가한다는 의미와 아울러 올해뿐 아니라 내년도 안정적인 예방접종 시행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구하라법’ 입법 예고…양육 의무 저버린 부모 상속권 박탈

    ‘구하라법’ 입법 예고…양육 의무 저버린 부모 상속권 박탈

    양육 의무를 저버리거나 자녀 학대를 일삼은 부모의 상속권을 박탈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이 입법 예고됐다. 법무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법률안에 따르면 상속을 받을 사람이 피상속인(상속 재산을 물려주는 사람)에 대한 부양 의무 위반, 학대 등 부당한 대우, 중대 범죄 행위 등을 한 경우 가정법원은 피상속인이나 법정 상속인의 청구에 따라 상속권 상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피상속인이 공증을 받아 상속인을 용서한 경우에는 상속권 상실 사유가 존재하더라도 가정법원에 상속권 상실을 청구할 수 없으며, 선고는 효력을 잃는다. 상속권을 잃으면 배우자나 직계비속이 대신 상속하게 되는 대습상속 제도도 적용받지 않는다. 현행법은 상속 개시 전 상속인이 사망하거나 결격자가 된 경우에 대습상속을 인정한다. 그러나 개정안에서는 상속인이 사망할 경우에만 배우자나 형제자매 등이 상속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사정판결제도(공공복리에 부합하지 않을 때 청구 기각)를 도입하고, 상속권 상실 선고 확정 전 거래 안전을 위한 제3자 보호 규정 신설 등이 포함됐다. 앞서 가수 고 구하라씨 오빠인 구호인씨는 “어린 구씨를 버리고 가출한 친모가 구씨 사망 이후 상속 재산의 절반을 받아 가려 한다”며 ‘구하라법’ 제정 청원을 해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스트라 백신 심사 착수… 2월 말, 의료진·요양병원부터 접종

    아스트라 백신 심사 착수… 2월 말, 의료진·요양병원부터 접종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코로나19 백신(코드명 AZD1222)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심사에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브리핑에서 “2월 말부터 아마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의 어르신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제 백신 접종 ‘실전’에 돌입하는 셈이다. 식약처는 늦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는 40일, 국가출하승인절차는 20일 안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심사와 승인절차를 병행하는 등 목표 시점보다 빠르게 진행하겠다”면서 “얀센과 모더나도 적절한 시점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초기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백신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면서 “1000만명분 전체 물량도 되도록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받으려고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처럼 여러 제품의 코로나19 백신을 혼용해 접종할 가능성에 대해 정 청장은 “동일한 백신을 1·2차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예방접종 추진단을 출범시켜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협업을 통한 신속대응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전체 인구의 60~70%인 3600만명가량이 백신을 맞아 중화항체가 생겨야 한다.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보인 효과를 실제로 낼지가 관건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량에 따라 예방효과가 들쑥날쑥하다. 특히 고령자에 대한 예방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최우선 접종자가 요양병원·시설의 노인인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게 될 경우 예방효과가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런 이유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예방 효과가 95%에 이르는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은 2분기에 도입한다. 정 청장은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가 3분기인데, 좀더 조기에 공급받고자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언론 인터뷰에서 “화이자 물량 일부를 2월로 앞당겨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접종해 생긴 항체의 지속기간은 일반적으로 6개월 안팎이다. 지금으로선 불확실성이 많다. 2월에 접종받은 사람의 면역력이 9월 이후까지 지속된다는 보장도, 접종자 100%에게 항체가 생긴다는 보장도 없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첫 접종자는 9월에 또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여러 변수를 고려해 준비를 철저히 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재발 방지, 전문인력부터 키워라”

    #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재발 방지, 전문인력부터 키워라”

    법원엔 “양부모 엄벌” 540여개 진정서 경찰, 세 차례 의심신고 받고도 조치 안 해 “지자체 전담공무원 증원하고 교육 필요”“신고 횟수보다 현장서 아동 파악 중요”양부모 고의 입증 땐 살인죄 성립 가능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고 재판에 넘겨진 가해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가해자 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재발 방지책 마련이지만 현행 아동보호체계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깊은 고민 없이 땜질식 처방을 해 되레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뒤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애도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540여개의 진정서가 전달됐다.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3일에 열린다. 정인양이 지난해 2월 입양(친양자 입양신고 기준)된 이후 경찰이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회 이상 신고되는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을 학대 행위자로부터 즉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는 “재학대가 예상되는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한 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 없다”면서 “보육원과 가출청소년쉼터가 학대피해 아동 임시 보호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분리가 필요한 학대피해 아동을 기존 시설에 밀어 넣는 식으로는 결코 아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문제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위탁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수행해온 아동학대 신고 접수, 조사, 응급조치 등의 업무를 지난해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담공무원의 부담만 키우고, 인력 증원과 전문성 강화와 같은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김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아동학대 및 보호와 관련한 법과 제도를 숙지하고 아동심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24시간 신고를 접수하는 동시에 피해 아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알아봐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공무원 한 명이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접수된 신고 ‘횟수’에만 급급하면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9살 아동이 여행용 가방에서 갇혀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을 긴급하게 가정과 분리해야 할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신고 횟수가 1회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분리 보호가 필요한 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부모에게 살인죄 의율이 가능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전문 부검의 3명에게 정인양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했다. 정인양은 등 쪽에 가해진 강한 충격으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충격이 가해졌는지는 명확치 않아 검찰은 정인양 양모인 장모씨의 공소장에 살인죄는 적지 않았다. 재감정 결과 가해진 충격의 정도가 고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면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고, 이에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통해 살인죄를 적용할 여지도 열려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인양 양부모에게 살인죄 의율을 적극 검토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인아미안해’ 추모 물결…터져야 메우는 ‘땜질 대책’ 분노

    ‘#정인아미안해’ 추모 물결…터져야 메우는 ‘땜질 대책’ 분노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고 재판에 넘겨진 가해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가해자 처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재발 방지책 마련이지만 현행 아동보호체계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깊은 고민 없이 땜질식 처방을 해 되레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 뒤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하여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애도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게시자 중 일부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인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으로 지난달 기소된 안모·장모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찍은 사진을 올린 게시물도 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는 지난달 11일부터 4일(오후 4시 10분쯤 기준)까지 540여개의 진정서가 전달됐다. 이 사건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3일이다. 앞서 정인양이 지난해 2월 입양(친양자 입양신고 기준)된 이후 경찰이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회 이상 신고되는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을 학대 행위자로부터 즉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는 “재학대가 예상되는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한 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 없다”면서 “보육원과 가출청소년쉼터가 학대피해 아동 임시 보호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분리가 필요한 학대피해 아동을 기존 시설에 밀어 넣는 식으로는 결코 아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문제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위탁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수행해온 아동학대 신고 접수, 조사, 응급조치 등의 업무를 지난해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담공무원의 부담만 키우고, 인력 증원과 전문성 강화와 같은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김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아동학대 및 보호와 관련한 법과 제도를 숙지하고 아동심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24시간 신고를 접수하는 동시에 피해 아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알아봐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공무원 한 명이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접수된 신고 ‘횟수’에만 주목했을 때 아동학대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예원 대표는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9살 아동이 여행용 가방에서 갇혀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을 긴급하게 가정과 분리해야 할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신고 횟수가 1회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분리 보호가 필요한 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가해부모에 대해 검찰이 살인죄 의율을 적극 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앞으로 아동학대 초동조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인력 확충과 전문성 강화, 전폭적 예산 지원, 그리고 아동학대 범죄 신고 접수 시 경찰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적극 협조 및 수사 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월 말부터 백신 접종한다…의료기관 종사자·고령자 우선”(종합)

    “2월 말부터 백신 접종한다…의료기관 종사자·고령자 우선”(종합)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요양시설 고령층 등정은경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 진행 중”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시작 방역당국이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을 다음달 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위와 우선 접종 대상에 대해 “2월 말부터 아마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해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의료기관별로,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병원별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우선순위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의 첫 번째 목표는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고위험군에서의 사망이나 중증(진행)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늘 허가신청을 했고 2월 중 국내 허가와 국가출하승인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조율해 접종 일정을 현재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접종 대상자, 접종기관, 실시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안은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처, 백신 심사 40일 이내로 단축할 계획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180일 넘게 걸리는 허가심사 처리 기간을 40일 이내로 단축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영국, 브라질,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이다. 지난해 9월 예상치 못한 이상 사례로 임상시험이 중단됐으나, 안전성 검토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어 임상시험이 재개됐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서 1만 1636명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해 지난해 12월 30일 긴급사용승인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착수, 40일내 완료 목표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 착수, 40일내 완료 목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를 신청한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제조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과 같은 제조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상 접종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이며, 예상 용법은 1회 접종 후 4∼12주 후에 2회 투여로 보관 조건은 2∼8℃다. 식약처는 180일 넘게 걸리는 허가심사 처리 기간을 40일 이내로 단축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청에 따라 비임상 및 품질 자료 사전검토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영국, 브라질,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이다. 지난해 9월 예상치 못한 이상 사례로 임상시험이 중단됐으나, 안전성 검토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어 임상시험이 재개됐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서 1만 1636명에 대한 예방효과를 확인해 지난해 12월 30일 긴급사용승인을 했다. 인도 정부도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해당 제품에 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사전검토를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을 신청하는 등 글로벌 백신공급 절차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제약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 제조하는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품목’ 허가,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위탁받아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의 원액 및 완제 의약품에 대한 품질 자료를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 추가로 제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본사는 임상시험 백신과 국내 위탁생산한 백신의 품질 동등성 여부를 분석한 뒤 이 자료를 식약처에 추가로 낼 예정이다. 식약처는 해당 자료가 준비되는 동안 제조소 간 비교자료 외 품질자료에 대해 먼저 심사를 착수해 허가심사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12개월 추적관찰을 통해 백신의 이상사례를 분석한 자료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제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가장 빠른 일정으로 국가 출하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출하승인은 제조단위 별로 국가에서 검정시험과 자료검토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백신은 품목허가 외에도 판매 전 품질을 검증하는 국가출하승인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은 신속출하승인 대상으로, 다른 국가출하승인 의약품보다 먼저 처리된다. 식약처는 통상 2∼3개월 이상 걸리는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20일 이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3’ 조명한 한강… 기후 재앙 꺼낸 빌 게이츠

    ‘4·3’ 조명한 한강… 기후 재앙 꺼낸 빌 게이츠

    코로나19 사태에도 출판 분야는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신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출판사의 올해 출간할 주목할 만한 책들을 살펴봤다.(일부 확정됐지만 책 제목 대부분은 가제다.) 우선 문학 부문에서는 한강, 최은영, 강화길, 박상영, 신경숙, 장류진, 조남주 등 유명 작가들의 신간이 독자들을 만난다. 문학동네는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상반기 중 출간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처럼 현대사의 아픈 과거인 제주 4·3사건을 조명한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은 5년 만이다.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유명한 최은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밝은 밤’도 올여름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증조모, 할머니, 엄마, 나로 이어지는 가족 4대의 삶을 비추며 100년에 이르는 한국 근현대사를 훑는다. 강화길 작가의 신작 장편 ‘대불호텔의 유령’, 2019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박상영의 첫 장편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도 올여름 문학동네에서 나온다.신경숙 작가가 ‘창작과 비평 웹매거진’을 통해 연재한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창비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고통을 참으며 자리를 지켜 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나’와 아버지의 삶을 교차하며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심훈문학대상을 받은 장류진 작가의 소설 ‘달까지 가자’도 상반기 중 출간한다. 민음사는 오는 3월 조남주 신작 소설집 ‘오기’를 낸다. ‘가출’, ‘여자아이는 자라서’, ‘오기’ 등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전작을 둘러싸고 작가가 받은 심리적 고통과 갈등으로 여성 서사를 돌아본다”고 출판사 측은 설명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이장욱 작가가 2017~2018년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하며 호평을 받았던 ‘밤과 미래의 연인들’을 출간한다.외국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출간된다. 민음사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작 소설 ‘클라라와 태양’을 오는 4월 출간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 사회에서 인간의 감정을 배우고 기적을 만들어 내는 이야기다. 7월에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의 소설 ‘페스트의 밤’이 예정됐다.비문학 분야에서도 주목할 책이 여럿 나온다. 김영사가 다음달 출간하는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가 직접 쓴 책이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그동안 진행해 온 환경·기후 관련 연구 결과와 해법 등을 담았다.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는 ‘신, 만들어진 위험´으로 올해에도 무신론을 주장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로 지난해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야마구치 슈의 신간 ‘일의 철학´은 직업 선택을 위한 마음의 자세와 실제 준비 과정, 직업과 이직에 관한 논의를 담았다. 지난해 활발한 출간으로 국내 인지도가 높아진 리베카 솔닛의 회고록 ‘세상에 없는 나의 조각들’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저자로는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미래의 질문´이 눈에 띈다. 김영사는 “팬데믹, 외로움, 세계화, 음모론, 트라우마 그리고 사랑 등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본질과 미래상을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돌아본다”고 설명했다. 시공사는 ‘카라반 모녀’ 사진으로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김경훈 로이터통신 기자의 사진 에세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리네 민박’에 출연해 유명해진 문경수 탐험가가 쓴 천문학책 ‘우주로 가는 밤´도 곧 선보인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물들도 이어진다. 예술가의 고향을 기행한 아르떼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26권이 나왔다. 올해는 정준호 음악평론가(차이콥스키), 노승림 음악평론가(말러) 등이 이어 간다. 서울대 교수들의 명강을 담은 북이십일의 ‘서가명강’은 올해 15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홍진호 독어독문학과 교수, 구범진 동양사학과 교수, 장병탁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이 바통을 잇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기도, 3월까지 긴급복지사업 신청 기준 완화

    경기도, 3월까지 긴급복지사업 신청 기준 완화

    경기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을 위해 ‘긴급복지사업’ 지원 기준을 오는 3월까지 완화한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지원 대상자의 재산 기준을 기존 시 지역 2억5700만원, 군 지역 1억6000만원에서 시 지역 3억3900만원, 군 지역 2억2900만원으로 완화한다. 금융 기준은 기존 1000만 원에서 1731만4000원으로 낮춘다. 지원 대상 가구는 주 소득자가 사망, 가출, 행방불명, 구금 등으로 가구 생계가 곤란한 경우, 주 소득자가 중한 질병 또는 다친 경우, 고용보험 수혜마저 끊긴 1개월 이상 소득 상실 가구, 30% 이하 소득 급감 영세 소상공인 등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생계비 126만원이 주어지고 중한 질병에 걸리면 입원비 500만원 이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긴급복지 지원 신청은 주민등록 주소지의 지자체 행정복지센터 또는 경기도 콜센터에서 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긴급복지 신청 기준 완화 기간은 보건복지부의 긴급복지 완화 기간인 3월까지로 정한 데 따른 것”이라며 “종료 시점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기간 연장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PC방인것 같아요”…112 다급한 전화, 감금당한 여성 극적 구조(종합)

    “PC방인것 같아요”…112 다급한 전화, 감금당한 여성 극적 구조(종합)

    창문으로 뛰어내린 男까지 체포성폭행·감금당한 여성 극적 구조위치추적 후 문자메시지로 감금 확인 2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30대 A씨와 40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오전 2시쯤 112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이 여성은 발음이 불분명한 데다 구체적인 위치를 말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서는 즉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한편 여성에게 주변 환경을 계속 물었다. “PC방인 것 같다”는 여성의 답변에 동대문서 장안1파출소 직원과 형사과 강력팀, 여성청소년 수사팀 소속 경찰관들은 장안동 거리의 PC방과 전화방(성인PC방)으로 달려갔다. 불은 켜져 있는데도 문이 잠긴 전화방 1곳이 있었다. 경찰이 문을 두드리며 여성에게 문자를 보내 소리가 들리는지 묻자 “들린다”는 답신이 왔다. 즉시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찰은 바닥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던 여성을 발견했다. 함께 있던 남성 2명 중 1명은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치다가 잠복 중인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로 넘겼다.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지난 24일 지방에서 가출 신고된 지적장애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가출한 이튿날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들을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A와 B씨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로 이 여성을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는 26일 오후 10시쯤 동대문구 전화방에서 피해 여성을 재차 성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집 앞에 케이크 있어” 문 열자 무단침입 시도한 남성

    “집 앞에 케이크 있어” 문 열자 무단침입 시도한 남성

    동거하던 10대 가출 청소년이 자신을 떠나자 다시 만나달라며 여러 차례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주거침입을 시도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6단독 강세빈 부장판사는 주거침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9·남)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사회봉사 80시간, 정신 심리치료프로그램 수강 40시간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2019년 5월부터 약 6개월 동안 경남 창원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10대 B양과 동거했다. 당시 B양은 가출한 상태였다. B양은 동거 6개월 만에 A씨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고 연락을 끊었다. A씨는 B양이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자 발신번호 표시제한 기능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에 B양이 발신번호 표시제한을 한 전화는 걸려오지 않도록 조치하자, A씨는 B양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무단으로 이 기능을 해지하고 연락을 시도했다. 또 지난해 11월 부산에 있던 B양을 찾아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B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달아났다. 심지어 같은 해 12월에는 ‘집 앞에 놔둔 케이크를 가져가라’고 B양을 유인한 뒤 현관문이 열리자 무단침입을 시도했다. 다행히 현관문에 안전고리가 걸린 상태여서 B양의 집에 들어가진 못했다. 그 밖에도 10차례에 걸쳐 ‘피눈물 흘리게 한 너’, ‘네가 날 또라이로 만들었다’, ‘칼이 목에 들어와도 꼭 복수한다’ 등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강 부장판사는 “이 사건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은 점, 부양가족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파트 룸메이트 구해요”…13세 소녀 데리고 있던 46세男

    “아파트 룸메이트 구해요”…13세 소녀 데리고 있던 46세男

    가출 종용 40대, 2심도 집행유예피해자 용인에서 군산까지 유인 10대 여성 청소년을 데리고 있으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4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전주지법 제3-1형사부(부장판사 최종원)는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에서 B(13)양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보호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법에 따르면 실종아동을 관할 경찰서장에게 신고하지 않고 보호하면 처벌받는다. A씨는 온라인 가출 카페에 “애들이 밖에서 잠을 자는 것이 안타까워서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댓글을 통해 알게 된 B양을 경기도 용인에서 군산까지 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는 B양이 사라지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A씨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고 싶다는 피해자의 말에 “위치 추적 우려가 있다”면서 장소를 옮겨 통화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양 보호했을 뿐 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주장 1심 재판부는 “룸메이트를 구한다면서 아동의 가출을 방임하고 자신의 주거지로 데리고 와 함께 있으면서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았던 피고인의 범행은 그 내용 자체로 죄책이 매우 무겁고, 가출 청소년을 상대로 성 매수한 혐의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집행 유예형을 선고했다. A씨는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아직 가출한 상태가 아니라 본인 집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메신저 대화를 통해 알고 있었음에도 가출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이 아닌 가출하면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용인에서 군산까지 가출을 종용한 점 등에 비춰보면 1심 판결은 정당하다. 양형부당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1심은 불리·유리한 정상을 모두 고려해서 재량의 합리적 법안에서 판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찰, 범죄 저지른 미성년자 조사 때 성경험 등 인권 침해 질문 규정 삭제

    경찰이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를 조사할 때 성 경험 여부를 묻는 등 인권을 침해할 수 있는 질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이런 내용이 담긴 소년업무규칙이 개정 시행됐다. 이 규칙은 만 19세 미만 소년의 비행을 방지하고 건전한 성장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찰이 비행소년을 조사할 때 비행 경력(전과), 부모 상황, 학업 중단 여부, 가출 여부 등과 함께 성 경험 여부를 묻도록 한 규정이 논란이 됐다. 앞서 경찰위원회는 범죄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성 경험을 묻는 것은 인권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소년업무규칙이 개정됐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대신 조사서에 기타 참고사항을 적는 칸을 만들어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면 성 경험 여부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경찰청은 조사서에 계부, 계모, 실부모 등 가족관계를 묻는 표현을 없애고, 결손가정 여부나 생계담당자,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재비행 위험 점수를 매기는 비행 척도 등급화를 폐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 맞네”…좋은 친구가 필요한 이유

    [달콤한 사이언스]“‘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 맞네”…좋은 친구가 필요한 이유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자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친한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끌려 덩달아 하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를 잘하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친구 관계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심리학에 따르면 청소년기에는 부모보다 또래 친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다. 또래 집단과 비슷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보이지 않는 ‘또래 압력’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또래 압력은 음주, 가출 같은 청소년 비행을 부추기는 부정적 요소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또래 압력이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공동연구팀은 사회적 가치 판단을 하는 뇌 영역이 또래 친구들의 위험기피 선택을 볼 때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친구의 위험기피 선택을 보고 더 높은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위험을 피하는 친구의 행동을 따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연구팀은 절반은 비행행동 경험이 없는 청소년, 나머지 절반은 음주, 흡연, 마리화나 같은 불법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으로 모두 78명의 실험대상자를 뽑았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서 위험 기피와 위험 선호 중 하나를 고르는 간단한 도박실험을 했다. 위험기피 선택지를 고르면 확실히 25달러를 받을 수 있고 위험선호 선택지를 고르면 50%의 확률로 55달러를 받던지 1달러만 받게 했다. 일부 선택을 하기 전 또래들이 두 옵션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는지 볼 수 있도록 했다. 실험 결과 일반 청소년 그룹은 비행 청소년 그룹과 달리 다른 참가자들의 위험기피 선택을 보고 본인도 위험기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뇌의 복내측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반면 비행 청소년들은 위험선호 선택을 많이 했고 다른 참가자들의 위험 기피 결정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비행행동을 보인 적 없었던 청소년들의 뇌는 또래의 안전한 선택을 봤을 때 더 크게 반응하고 또래의 선택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설명이다. 안전함을 선호하거나 위험기피 성향을 가진 또래들이 청소년 위험행동의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소년기에 비행행동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며 청소년기에 비행행동을 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알콜 중독 등 각종 중독환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일 UNIST 교수는 “지금까지는 또래 압력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또래 압력이 청소년을 위험행동으로부터 지키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래 압력이 뇌신경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청소년기에 위험행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습관이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라며 “약물중독, 비행 같은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편 성폭행 사실 숨기려...” 이웃 주민에 혐의 씌운 50대 징역형

    “남편 성폭행 사실 숨기려...” 이웃 주민에 혐의 씌운 50대 징역형

    50대 여성이 남편이 자신의 조카를 성폭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웃 주민에게 혐의를 씌운 사실이 뒤늦게 들통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광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노재호)는 무고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59·여)와 그의 남편(53)에 대해 각각 징역 7년,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에게 동조해 허위진술을 한 큰조카(23·여)에 대해서도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큰조카의 남편(51)과 성폭행을 당한 작은조카(21·여)는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5년 12월 “아랫집에 살던 60대 자영업자 B씨가 지적장애가 있는 작은조카를 7개월 동안 5차례 성폭행했다”고 신고했다. B씨는 “A씨의 조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A씨 가족들의 증언으로 구속돼 2017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B씨의 딸은 아버지의 무죄를 확신했고, 2심 선고 일주일 전 가출한 A씨의 작은조카를 찾아 나섰다. 10개월 만에 만난 작은조카는 눈물 어린 호소 끝에 “진짜 성폭행 범인은 A씨의 남편인 고모부”라고 털어놨다. B씨는 작은조카의 증언으로 무죄로 풀려났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조카를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부터 용의주도하게 B씨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재판부는 “A씨가 조카들에게 힘든 노동을 시키면서 폭행도 저지르는 등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었다”며 “허위 진술의 각본을 짜는 등 무고를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소아·청소년 우선 접종 제외…‘필수 서비스 인력’ 무료 검토

    소아·청소년 우선 접종 제외…‘필수 서비스 인력’ 무료 검토

    임상시험 미흡해 안전성 검증 필요 전담조직 만들어 백신 보관 등 관리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우여곡절 끝에 이르면 2월부터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 선정, 백신 보관을 위한 준비 등 실제 백신 접종까진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8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정부가 우선 접종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대상은 노인과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 보건의료인과 역학조사관, 경찰·소방공무원과 요양시설·재가복지시설 종사자 등 ‘사회 필수 서비스 인력’ 등이다. 정부는 이들 3600만명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백신 무료 공급과 함께 접종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자원을 해서 맞는 분들이나 필수 인력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정하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국민의 경우 접종 순위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고 비용도 일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접종 대상에서 소아·청소년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환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브리핑에서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아야겠지만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소아·청소년의 경우 임상시험이 전혀 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질병관리청에 백신 도입 및 예방 접종을 위한 별도 전담조직인 ‘(가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만들기로 했다. 정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문제는 백신 보관과 유통이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과정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면 백신의 신뢰성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영상 2~8도 수준의 일반 냉장 보관 상태에서는 닷새밖에 효능을 유지하지 못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들의 관심이 큰 코로나19 백신인 만큼 내년 2월 도입에 맞춰 품목허가 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심사 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40일로 줄일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미 10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담당 허가전담심사팀을 꾸려 사전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려면 품목허가 이후에 국가출하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 절차 역시 복지부와 질병청의 접종계획과 긴밀히 맞춰 차질 없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어느 정도 해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대략 국민들의 절반 정도가 접종이 끝나는 시기인데 그 시기가 가능한 한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내년에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선친은 생전에 그렇게 어머니를 괴롭혔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고 욕설과 손찌검을 하고 다른 여자들과 어울렸다. 결국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 내가 일곱 살, 막내가 여섯 살 때 외가로 달아나고 말았다. 그 후 계모가 두어 번 바뀌고 그 와중에 어리디어린 3남3녀의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져 저마다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다섯째 차남인 나도 열일곱 살 때 막내를 데리고 가출함으로써, 아버지와 가족 간의 인연도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수십 년 전 세상을 떠났건만 그런 아버지를 생각할 때마다 슬프다. 이해와 용서를 포기한 지는 오래인지라 그저 슬프기만 하다. 가족 모두에게 버림받고 그 바람에 어린 자식들까지 험한 세상에 내몰렸어도 아버지는 끝까지 당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왜 집을 떠났는지 이해도 못 했지만 아마 알았다 해도 절대 굴하지 않았을 것이다. 끝내 어머니와 자식들을 향해 원망을 거두지 않은 채 눈을 감았으니. 나이가 들어서일까? 나도 환갑이 넘으니 아버지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아버지는 평양에서도 꽤나 잘사는 집안의 자제로 자랐다. 모르긴 몰라도 귀하디귀한 장남으로 자라며 가부장제가 주는 혜택에도 흠뻑 취했을 것이다. 부잣집 도련님이면 만사가 프리패스인 시절, 그런데 하늘같은 가장이 하는 일에 감히 아낙이 토를 달고 자식들이 반기를 들어? 당신 입장에서야 기가 막히고 하늘이 무너질 노릇이었으리라. 전쟁 통에 피란을 오기는 했지만, 전쟁을 겪으며 세상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난 여전히 여기저기에서 내 아버지를 만난다. 여자 손님에게 “여자가 늦은 시간에 왜 돌아다니냐”거나 “여자들은 정치 몰라서 큰일이야” 등, 아무렇지도 않게 혐오를 일삼는 택시운전사에게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하자 “네가 무슨 참견이냐”며 욕을 해대는 노인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했다는 어느 여배우 기사에 “아비 없이 어떻게 애를 키울 생각을 하느냐?”는 댓글에서, “집에서 밥이나 하는 여자들이 왜 정규직이 돼야 하느냐”며 열을 올리는 어느 국회의원에게서. 지배자, 기득권자로 태어나 누려야 할 권리를 누렸을 뿐인데, 그게 왜 죄가 되느냐고 우기던 내 아버지, 강산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바뀐 세상을 받아들일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수없이 많은 내 아버지를 본다. 코언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의 제목은, 20세기 초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tium) 첫 구절에서 따왔다. 시에서는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이라고 돼 있으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아니라 “노인이 어찌해 볼 나라가 아니다” 정도가 정확한 번역 같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은퇴를 앞둔 보안관 에드 톰 벨 역시 “변덕스럽고 무자비한 젊은 시대”로서의 살인마 안톤을 이해하지도 따라가지도 못한 채 영화는 끝을 맺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라 자신하지만, 이미 낡아버린 구시대의 경험과 지혜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비극은 늘 옛것을 맹신할 때 찾아온다. 노년의 예이츠는, 변덕과 변화의 나라를 버리고 예술과 불변의 세계 ‘비잔티움’으로 떠나지만, 시의 마지막에는 오히려 구세대를 깨워 자신이 떠나온 새로운 시대에 귀를 기울일 것을 종용한다. 무려 100년 전 얘기다. 세상도 세월도 그만큼 바뀌었다. 예이츠의 예언대로 이제는 어른에게 무조건 복종하던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아버지들이, 수많은 가부장이 귀를 기울이고 순종해야 할 때다. 그럴 수 없다면, 그럴 생각조차 없다면, 말 그대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 전과 13범 70대 여성의 14번째 절도…법원 “정신적 상처 감안” 벌금형 선처

    전과 13범 70대 여성의 14번째 절도…법원 “정신적 상처 감안” 벌금형 선처

    절도죄로만 13차례 징역형을 받은 70대 여성이 또다시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나 벌금형의 선처를 받았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부장판사는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기소된 A(72)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 의류매장에서 7만 8000원 상당의 재킷 등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앞서 그는 1969년부터 총 13회에 걸쳐 절도 범행을 저질렀으며, 모두 징역형으로 처벌받았다. A씨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뒤 배우자로부터 지속해서 폭행을 당했고, 1969년 남편의 폭행을 피해 가출했을 때 다른 사람의 동전을 훔친 게 첫 범행이었다. 이후 가정으로 돌아갔으나 불행한 결혼 생활이 이어졌고, 남편을 피해 가출한 두 딸과도 인연이 끊기며 불안 및 우울장애로 정신적 고통을 겪어 왔다. 재판부는 “‘두 번 다시 판사님, 검사님 앞에 서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마지막으로 믿어 보기로 하고 벌금형으로 선처한다”고 판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원숭이가 수박밭에서 음주를?…자유를 꿈꿨던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

    원숭이가 수박밭에서 음주를?…자유를 꿈꿨던 동물들의 동물원 탈출기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404호(1976년 8월 1일자)에 실린 ‘술 마시고 낮잠 자던 가출 원숭이 – 용인은 원숭이 탈출 코미디쇼로 왁자지껄’의 사연과 함께 현재까지 동물원을 탈출했던 다른 동물들의 사연도 소개하고자 한다. ● 수박 따 먹고, 음주도 즐긴 원숭이 당시 ‘선데이 서울’ 기사에 따르면 1976년 7월 7일, 용인에서 수박을 따던 한 농부 가족은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원숭이가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수박을 먹고 있던 것이었다. 태연하게 수박을 먹고 있는 원숭이는 용인 자연농원 동물원에서 탈출한 5마리의 원숭이 중 한 마리였다. 느닷없는 원숭이 출현을 보기 위해 온 마을 주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동물원 직원들은 공기총을 허공에 쏘아 올리며 원숭이를 포획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원숭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급기야 어느 마을에서는 이런 이야기도 들려왔다. “한 젊은이가 밭을 매고 마시다 남은 소주 반병을 밭이랑에 숨겨두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더군요. 오후에 돌아와 보니 세 살쯤 된 털 난 아기가 술병을 안고 취했는지 대자로 뻗어있더래요. 나중에 아기가 아니라 원숭이임을 알고는 허겁지겁 홑이불을 가져다 덮쳤는데, 원숭이가 그만 도망쳐버렸대요.” 원숭이들이 수박밭을 돌아다니며 수박을 먹고 깬 탓에, 동물원 직원들은 피해 농가를 찾아 보상하기 바빴다. 원숭이들로 인해 피해를 본 12가구에 최저 5천 원에서 최고 2만 원(당시 가격)까지의 수박값을 물어줬다고 한다. ● 배우 이상우·곽도원의 지각 사유에 등장하는 코끼리 동물원 탈출 사건 중 가장 유명한 2005년 4월 2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코끼리 탈출 사건. 무려 6마리의 코끼리가 4시간여 동안 대낮 도심을 활보한 사건이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쇼 연습을 하던 코끼리들이 비둘기 떼에 놀라 집단으로 탈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탈출한 6마리의 코끼리 중 3마리는 일반 가정집과 식당 안까지 들어가 소란을 피웠다. 탈출한 코끼리를 포획하기 위해 소방관 80명, 소방차 9대가 출동했다. 결국, 코끼리들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모두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갔다. 당시 코끼리가 들어가 난동을 피웠던 식당은, 상호를 ‘코끼리 들어온 집’으로 바꾸어 화제가 되었고, 배우 이상우와 곽도원은 당시 코끼리 탈출로 인해 지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자꾸 도망 다니지 말레이” 2010년 12월 6일, 과천 서울대공원의 말레이곰 ‘꼬마’가 인근 청계산으로 달아난 일이 발생했다. 오전에 꼬마를 격리장으로 옮겨놓고 방사장을 청소하는 사이 앞발로 문을 열고 탈출한 것이다. 수색팀은 서울대공원 인근 청계산에서 발견한 배설물을 통해 꼬마가 등산객들이 버린 과일과 도토리 등을 먹는 것으로 추정했다. 탈출 후 일주일 뒤인 12월 13일에는 청계산 정상 부근 매점에서 라면, 양갱, 막걸리 등을 먹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결국 꼬마는 이틀 뒤(2010년 12월 15일) 포획틀에 걸려 무사히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갔다. 꼬마가 돌아온 첫 주말에는, 탈출했던 꼬마를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 4시간여의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떠난 퓨마 가장 최근에 발생한 동물원 탈출 사건은 2018년 9월 18일 대전 오월드의 퓨마, ‘뽀롱이’ 탈출 사건이다. 사육사가 청소를 한 뒤, 사육장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 뽀롱이가 탈출하게 된 것이다. 탈출 1시간 뒤 뽀롱이는 동물원 내에서 발견되어 마취총을 맞았으나 쓰러지지 않았다. 마취상태에서 달아난 뽀롱이는 인근 산에서 발견됐고, 결국 사살되었다. 당시 소방본부 측은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며 “마취가 풀릴 경우 시민 안전은 위협할 수 있다”고 사살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의 실수로 죄 없는 동물을 죽일 수 있냐”며 뽀롱이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좁은 우리에 갇혀있다가 4시간여의 짧은 자유를 만끽하고 세상을 떠난 퓨마. 어쩌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은 아니었을까.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장민주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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