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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소녀 취직시켜 거액 출연료등 챙겨

    서울 강남경찰서는 4일 김선관씨(33ㆍ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145)와 김용일씨(22ㆍ강동구 천호3동 121)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연예인취업알선업을 하는 프러덕션 직원으로 위장,지난88년 7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천모양(18ㆍ강동구 천호3동) 등 10대 가출소녀 10여명을 『유명유흥업소에 취업시켜주겠다』고 꾀어 이웃술집의 무용수 등으로 취업시켜준뒤 한달 출연료 60만∼80만원 가운데 30만∼40만원씩을 영업비 등의 구실로 뜯어내 지금까지 모두 5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 정부미도정「방앗간싸움」뜨겁다/「자유화」싸고 기획원ㆍ농림수산부 맞서

    ◎쌀값안정위해 가공소확대 불가피 기획원/부정유통ㆍ품질저하 우려… 극력 반대 농림수산부 경제기획원과 농림수산부간에 때아닌 방앗간 싸움이 한창이다. 지난 50년부터 정부양곡 도정공장에 대해서만 허용해온 정부미 도정을 일반도정 업자에게도 허용하느냐의 여부를 놓고 두부처가 팽행히 맞서고 있다. 정부가 사들이는 쌀은 연간 1천만섬 정도로 이것을 누가 찧느냐는 것은 대단한 이권일수도 있고 쌀값과도 직결된다. 정부미는 벼상태로 사들여 벼상태로 보관했다가 필요에 따라 도정한다. 수매량 1천만섬은 쌀기준이기 때문에 벼로 따진다면 1천4백만섬이 넘고 쌀로는 1천8백만 가마에 이른다. 쌀1가마 도정비가 3천원이 넘어 연간 도정비만 5백억원 이상이다. 방앗간 싸움은 경제기획원이 그동안 정부 양곡도정업체에만 허용해온 정부미가공권이 정부미 방출정책에 차질을 주어 쌀값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25일 정부미(조곡)의 매출대상을 앞으로 일반민간도정업체와 양곡 도ㆍ산매상 등까지 확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데서 비롯됐다.농림수산부는 이에 대해 정부미 가공권을 정부양곡도정업체에만 주어온 것은 가격안정지도와 품질유지 및 안정공급등 때문이었다고 설명하고 영세 소규모업자가 대다수인 일반도정업체에 이를 허용할 경우 부정유통과 품질저하와 함께 가격안정지도에 어려움이 적지않아 쌀값안정에 오히려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극력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원이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은 정부양곡도정업체들 가운데 상당수 업체가 정부가 보유한 조곡(벼)의 매입을 꺼리고 정부미의 임가공만을 희망하고 있어 정부미 방출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진단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양곡 도정업체들중 상당수가 이처럼 조곡매입을 기피하는 것은 정부가 보유한 조곡을 80㎏가마당 가공된 정부미방출가에 비해 3천원 싸게 구입,자율적으로 가공해 포장ㆍ판매하는 것보다 정부미의 임가공 수수료가 가마당 3천2백60원 수준이어서 위험부담이 적고 안정적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양곡 도정업체는 4백6개 업체이며 이중 조곡매출 대상업체는 83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3백23개 업체중 3백개업체는 정부미 임가공만 전담하고 있고 23개는 휴업중이다. 기획원은 이같은 여건에서 정부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일반미를 현재 하루 7만2천가마에서 10만가마로 늘려 방출,쌀값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정부미의 매출대상 도정업체를 전국 1만6천3백64개 일반도정업체까지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은 또 정부미를 지역별로 특정정부양곡도정업체에만 가공토록하는 조곡원료권제도도 폐지,정부미의 가공ㆍ유통을 시장자율기능에 맡기기로 방침을 세웠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대해 정부가 허가한 도정업체에만 정부미 가공권을 주고 있는 것은 국민의 기본식량인 쌀의 품질관리와 부정유통에 대한 감독ㆍ지도를 위한 것이며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양곡 도정업체의 연간가동률이 20%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경우 1개 도정공장의 정부미 임가공비가 7천만원 수준이었음을 들어 일부의 특혜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농림수산부는 원료권도 운송비 등을 절약하기 위해 근거리 조작원칙에 따라 형성된 관행이며 아무런 법적근거가 없기 때문에 정책상 필요한 때는 원료권을 조정,지역간 수급조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정부미 방출대상업체를 전국 일반도정업체까지 확대할 경우 쌀값안정 효과보다는 부정유통ㆍ품질저하등 갖가지 문제가 초래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우선 정부미 도정업체가 많아짐에 따라 일반미에 정부미를 섞어 일반미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혼합가공판매등 부정유통에 대해 정부의 사전ㆍ사후감독이 어렵게 된다는 점을 들었다. 같은 이유로 정부의 효과적인 가격통제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쌀값안정이 어려워지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와 함께 일반도정업체가 정부미의 안정공급으로 그동안 해왔던 산지의 쌀수집기능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농가출하량의 감소로 시중일반미의 가격상승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조곡을 구입했다가 이를 정부수매때에 높은 값에 되팔 수 있다는 극단적인 예까지 들며 기획원의 방침에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밖에 일반도정업체가대부분 시설이 부족한데다 노후화돼 정부미의 가공에서 미질을 떨어뜨려 오히려 정부미의 인식을 현재보다 더 나쁘게할 우려가 없지않다는 점도 거론했다. 농림수산부의 이같은 반대논리에 대해 경제기획원은 전체 물가안정 차원에서 일반도정업자에게도 정부미 도정의 허용을 밀고 나갈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변심 정부와 휘발유 분신사/40대 남자

    ◎입원실서 불 질러… 환자 5명도 화상 21일 하오2시15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동 353 도영병원 313호 입원실에서 이근호씨(42ㆍ중국음식점 경영ㆍ구로구 오류2동 97)가 이 병원에 입원중이던 내연의 처 박길자씨(35)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함께 숨지고 같은 병실에 입원중이던 이재범씨(71ㆍ여ㆍ구로구 개봉1동) 등 5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이씨 등 3명은 중태다. 이 병실에 있던 한문순씨(45ㆍ여ㆍ구로구 고척2동)는 『이씨가 플라스틱 휘발유통을 들고 병실로 들어와 갑자기 병상에 누워있던 박씨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뒤 박씨의 몸을 부둥켜 안았으며 순식간에 병실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불은 313호 병실내부를 모두 태운뒤 30여분만에 꺼졌다. 불이나자 소방차 5대가 출동,진화작업을 벌였으며 이 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와 병원직원 등 1백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인천의 모스탠드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박씨와 알게돼 지난해 12월부터동거해 왔으며 박씨는 이씨의 잦은 주벽에 불만을 품고 지난7일 가출했다가 14일 낮 구로구 개봉동 N여관에서 이씨와 다시 만나 『함께 다시 살자』는 이씨의 강요를 피해 3층객실에서 뛰어내리다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고 이 병원에 입원했었다.
  • 대덕단지 연구소 55개로

    ◎92년까지 8천억 투입… 과학문화 도시 육성/10대 핵심 첨단기술 집중 개발/“국제협력­공동연구 강화” 노대통령 정부는 92년말까지 총8천억원(정부 1천8백억원·민간 6천2백억원)을 투자,대덕 연구단지를 완공,국가과학기술 발전의 메카이자 국제공동연구의 거점이 되는 과학기술 문화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국책연구개발 사업의 주축으로 삼아 산·학·연 협동으로 단·중·장기 산업수요와 기술 예측에 입각한 핵심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광기술·고화질TV·제3세대 항생제 G4팩시밀리·지능형 컴퓨터 등 10대 핵심 첨단전략 제품의 국책적 개발에 힘써 나가는 한편 오는 2001년까지 기초과학센터와 공학센터 1백개를 선정,기초과학을 육성함으로써 창의적인 연구를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10일 상오 대덕 연구단지내 과학재단에서 열린 90년도 제1회 과학기술 진흥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노태우대통령과 국회 및 행정부·학계·산업계·연구계 대표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정장관은 『우리의 가용 자원과 잠재역량을 과학기술 혁신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기초연구→응용연구→개발·설계·제작·생산→시장화에 이르는 전 주기가 단절없이 연계되는 과학기술 시스템의 균형적 발전을 이룩해야 된다』고 말하고 『이를위해 국가출연 연구소의 연구사업 선정시 기술예측과 수요전망을 강화하고 연구비 관리방식을 엄격하게 평가함은 물론,출연 연구기관의 보유인력·첨단연구시설·선진기술 정보,그리고 축적된 노하우를 대학과 산업계와 공동 활용,확산시켜 나갈 것』을 밝혔다. 정장관은 또 대덕 과학연구단지 조성사업을 92년말까지 완공해 21세기 고도과학 기술시대에 대비하며 국제공동연구의 거점으로 육성시킬 뜻을 밝히고 과학단지조성위원회를 구성,정부출연·민간연구소 등 32개 기관이 추가 입주(총 55개)하는 산·학·연 공동연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보고했다.〈관련기사15면〉
  • 군사만화 일서 판친다/자위대소재 단행본 2백만부 팔려(특파원수첩)

    ◎도쿄 지하철 승객이 읽는 건 거의 만화책/의원이 대정부질문 때 구독여부 묻기도 육ㆍ해ㆍ공 자위대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내용의 만화가 최근 일본에서 판을 치고 있다. 이들 만화 가운데는 신문 서평란에 취급되는 것도 있으며 어떤 것은 국회 대정부 질의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자위대를 주제로 한 만화의 인기는 대단하다. 동서의 긴장완화,미국의 국방비 삭감 등 환경의 급격한 변화,나아가 자위대원의 모집난이라는 자위대 자체가 처해 있는 미묘한 상황에서의 만화에 대한 인기상승은 풍자적인 것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만화로는 우선 청담사가 발행하고 있는 코믹모닝에 지난 88년 9월부터 연재중인 「침묵의 함대」(가와구치 가이지 작)를 들 수 있다. 일본과 미국이 극비리에 건조한 핵어뢰탑재 원자력 잠수함 「시 팻드」와 함장 가이에다 시로(해강전사랑) 대령이 그 주인공이다. 만화의 줄거리는 시험항해중 반란을 일으켜 원자력 잠수함 국가의 독립을 선언한 가이에다 함장이 미ㆍ소 함대의 포위망을 돌파,일본을 향해 항해하는 도중의 갖가지 모험과 스릴러다. 지금까지의 연재분을 묶은 4권의 단행본이 권당 50여만부씩이나 팔린 대히트작이다. 지난해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경선에 나선 바 있는 작가출신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진태랑) 의원은 신문의 서평란에서 『일ㆍ미 안보가 허구상으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모호한 조약인 것을 명쾌하게 일본인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고 절찬했다. 또 지난 5월29일에는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공명당 소속 야마구치 나쓰오(산구나진남) 의원이 이시가와 요조(석천요삼) 방위청 장관을 상대로 『「침묵의 함대」란 만화를 읽어 본 일이 있는가』라고 추궁한 일도 있다. 「침묵의 함대」가 해상자위대 편이라면 육상자위대물로는 「우향 좌」(스기무라 신이치 작)가 있다. 역시 청담사의 영 매거진에 지난해 4월부터 연재중인데 3백만엔을 만들기 위해 입대한 사카다 미쓰오(판전삼□재) 이등병이 주둔지역 안팎에서 엮어내는 허무맹랑한 코미디를 소재로 하고 있다. 부대내의 기합과 우여곡절 및 박봉을 상대로 하는 금융업자들의 에피소드 등이 묘사되어 그다지 건전한 내용이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항공자위대물로는 청담사와 맞먹는 대행 출판사인 덕간서점의 「이글 드라이버」(시미즈 도시미츠 작)와 스콜라사의 「항공자위대 이야기」(요시가와 신코 작)가 있다. 앞의 것은 F15전투기의 파일럿이,뒤의 것은 정비사가 주인공이다. 지금까지 자위대를 다뤘던 만화로는 60년대 전후 항공자위대를 묘사한 「보라매 신오」(가이츠가 히로시 작),잠수함이 무대인 「서브머린 707」(오자와 사도루 작) 등 손꼽을 정도 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왜 자위대물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걸까. 『코믹의 장르는 학원물ㆍ스포츠물 등 세계가 좁다. 좀 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싶었다』고 영 매거진의 다미야(전궁) 편집장은 말한다. 소년 캡틴의 사카이(판정) 편집장은 『전과 비교해 볼 때 자위대의 존재론은 이미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으며 젊은층의 저항도 없다. 한편으로 영화 「톱 건」이 인기를 끈 것 처럼 하늘에 대한 젊은이의 동경심은 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에 대한 방위청의 반응은 자위대의 이미지 훼손이 다소 걱정되기는 하나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답변에 나선 이시가와 방위청장관은 『만화라는 것은 나이먹은 어른들이 읽을 것은 못됩니다. 나는 다이쇼(대정) 태생이기 때문에…』라고 얼버무렸다. 「우향 좌」를 애독하고 있다는 한 자위대원은 주인공이 엮어내는 희극에 대해 『뭐,만화의 세계이기 때문에…』라면서도 『육상자위대의 이미지 훼손의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출판사에 항의할 만한 것도 못된다』라고 대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일본은 만화천국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주쿠(신숙) 소재 도쿄(동경) 최대의 서점 기노구니야(기국옥) 6층은 전체가 만화전용 코너일 만큼 만화가 성행한다. 예전의 도쿄 지하철은 독서하는 승객들로 가득찼었다. 지금도 책을 펴들고 있는 승객은 많다. 그러나 승객들이 보고 있는 책은 대부분이 만화책인 것이 오늘의 일본의 현실이다.
  • 소녀12명 윤락강요/화대 7천만원 뜯어/30대에 영장

    서울시경 특수수사대는 26일 홍동환씨(30ㆍ강남구 역삼동 영동아파트 13동 110호)를 아동복지법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홍씨의 내연의 부인 오모양(19)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홍씨는 지난해 4월초 자신의 아파트에 「로얄보도」라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차려놓고 오양이 유인해온 박모양(16) 등 10대 가출소녀 12명을 강남구 역삼동 D룸살롱 등 10여개 술집에 소개해 손님들에게 술시중을 들게 하고 윤락행위를 시켜 이들이 받은 화대중 1인당 하루 2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7천여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삼촌집 보일러실서 국교3년생 중독사/엄마꾸중에 가출

    20일 상오6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316의90 이성규씨(53ㆍ노동) 집 지하 보일러실에서 이씨의 조카 종민군(9ㆍ신우국교 3년)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져있는 것을 이씨의 부인 신영혜씨(48)가 발견했다. 신씨는 『연탄불을 갈려고 보일러실의 잠긴 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조카가 비닐을 가슴까지 덮고 반듯이 누워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종민군은 전날 저녁9시쯤 친구들과 함께 놀다 집에 늦게 들어가 어머니(30)에게 꾸지람과 함께 매를 맞은뒤 『잠깐 밖에 나가있다가 들어오라』는 아버지(38)의 말에따라 밤10시쯤 울면서 집을 나갔었다. 경찰은 종민군이 꾸지람을 듣고 집에서 20m쯤 떨어진 삼촌집 보일러실에 들어가 잠을 자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제8회/교정대상 수상… 보람과 영광의 얼굴들

    ◎27년째 봉직… 출소자 결혼식엔 꼭 참석/진익화 52세ㆍ수원교도소 교사/대상 『남달리 뚜렸한 선행을 한 것도 아니고 교정인으로서 평범하게 살아온 제가 이런 큰상을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올해 제8회 교정대상 수상자로 뽑힌 진교사는 짤막하게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63년4월 수원교도소에서 「반징역살이」라는 교도관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27년째를 맞은 진교사는 박봉과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교정행정의 산 일꾼으로 일관해왔다. 『앞으로의 교정행정은 재소자들을 격리ㆍ구금하는 것 보다는 이들을 교화ㆍ선도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소신을 펼치는 진교사의 얼굴엔 지난날에 대한 자부심이 어려있다. 재소자들을 위한 직업ㆍ교화교육을 통해 9백50여명의 각종 기능자격자와 59명의 대입ㆍ고졸합격자를 배출해냈다. 박봉을 쪼개 돕고 출소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을 알선하는 일이 진교사의 업무가 된지 오래다. 진교사는 『신참시절인 65년 혼자서 경기도 화성군 간척지조성 새마을사업장에서 6개월동안 재소자 35명과 함께 숙식을 하며 바다막는 일을 아무사고 없이 마치고 온 일이 후배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를 때면 감회가 새롭다』고 활짝 웃었다. 27년의 교도관생활을 통틀어 살인죄로 복역하던 김모씨(50)가 70이 다 된 노모와 어린 두자녀를 남겨두고 빚독촉에 못이겨 부인이 가출한 것을 고민하는 것을 보고 몰래 도와주자 출소후 부인과 함께 찾아와 이마가 땅에 닿도록 감사해 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비록 교도관과 재소자 관계지만 그들이 출소한 뒤 검소한 생활을 하는것을 볼때면 교정계에 투신한 보람을 느낀다』면서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출소자들의 결혼식이나 회갑연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드러나지 않는 음지에서 사명감이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교정직에 종사하는 진교사는 『교도관에 대한 사회의 몰이해와 냉대,비난을 접할 때 가장 괴롭다』고 밝히고 『다른 행정기관에서 조차 최근까지도 교정기관을 「혐오기관」으로 분류한 것을 접할 때면 참담한 심정까지 든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교정행정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와 정부차원의 뒷받침을 아쉬워하며 『묵묵히 뒤에서 도와주고 교도관직을 자랑스럽게 여긴 아내와 4남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불우출소자 피복지원운동 전개/우규식(면려상) 54세ㆍ영등포구치소교사(본상) 60년 6월15일 교정계에 첫발을 내디딘이래 30년동안 재소자들을 선도하고 처우를 향상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64년 2월 공주교도소에서 근무할때 불우출소자들을 위해 피복지원운동을 시작,3년이 넘도록 계속하면서 옷가지 1백여점을 모아 출소자들에게 나눠줘 새생활을 돕기도 했다. 73년 영등포구치소 의무과에 재직할때는 폐결핵을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최모씨를 인공호흡으로 회생시킨 뒤 지속적인 상담으로 새 생활을 하도록 돕는 등 사경직전의 재소자 2명의 생명을 구했다. ◎무연고자 가족 찾아주기에 앞장/민도영(성실상) 53세ㆍ춘천교도소 교사(본상) 재소자들이 안정된 수형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정교육과 무연고자 가족찾아주기에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출소후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취업알선과 사회생활에 대한 상담으로 27년 2개월동안 정성을 쏟아왔다. 73년2월부터 의지할곳 없는 출소자 17명을 지역사회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아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이들의 자립갱생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86년4월에는 강원대학교와 협조해 사범대학생 6명을 강사로 초빙,남모씨 등 26명을 고입ㆍ고졸자격 검정고시에 합격시키는 등 재소자들의 학과교육지도에 힘썼다. ◎문맹원생 1백여명에 한글 교육/조기선(창의상) 57세ㆍ대전소년원 보도사(본상)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61년1월 보도직에 임용된 이래 소년원생들이 퇴원한 뒤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기술습득과 문맹원생 한글해독ㆍ취업알선 등에 앞장서 이들이 사회에 뿌리내릴수 있도록 열과성을 다했다. 72년부터 80년 4월까지 문맹원생 1백69명에게 한글을 가르쳐 진로선택의 폭을 넓히고 사회적응을 도왔다. 83년부터는 원생들에게 내실있는 직업교육을 실시해 1천4백20명이 각종 기능자격을 취득하고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출전,은메달 등 19개의 메달을 따내 소년원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수형자 4백여명 자매결연 주선/김무웅(교화상) 49세ㆍ인천소년교도소 교회관(본상) 의지할 곳 없는 장기수와 문제수형자 4백57명에게 각계인사와의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허물없는 신상상담을 통해 갱생의욕을 고취시켰다. 81년 1월부터 교정참여인사들로부터 피아노ㆍ컬러TV 등 2억5백만원어치의 교화기자재 7백54점과 7천여만원어치의 교화용도서 2만8백여권을 기증받아 재소자들의 교정교육과 정서함양에 기여했다. 73년부터 78년까지 광주교도소에 근무할 때에는 좌익수 교화기법을 개발,무기수 허모씨 등 98명을 전향시키는데 공헌했다. ◎신앙통한 교화로 갱생의지 부축/이의정(박애상) 49세ㆍ예장전북노회 목사(특별상)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77년 3월부터 13년이 넘도록 재소자 종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앙을 통한 재소자교정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성직자로 법무부장관표장을 2차례 받았다. 77년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이래 52만3천5백여명의 재소자들을 상대로 8백80여차례에 걸쳐 기독교적 교화를 실시했다. 종교위원으로 봉사하면서 알게된 김모씨 등 출소자 15명을 신학교에 진학시켜 이 가운데 11명이 교육을 이수,전주와 남원 등지에서 목회자 활동을 하도록 지원했다. ◎「출소자들의 어머니」… 취업등 알선/정팔기(자애상) 73세ㆍ서울대교구사목회 회원(특별상) 78년8월 인천소년교도소 소년재소자 교화선도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뒤 11년여동안 매달 2차례씩 영등포ㆍ의정부ㆍ홍성교도소 등을 순회하면서 재소자 교화활동을 한 공로로 88년 법무부장관표장과 89년 「카톨릭대상」을 받았다. 재소자들의 심성순화활동 뿐 아니라 의지할 곳 없는 재소자 28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영치금 2백10만원과 1백30만원어치의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등 불우재소자들의 수형생활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교도소 포교 자원… 20여년간 헌신/서병진(자비상) 39세ㆍ조계종 삼천사주지(특별상) 재소자교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교도소 포교법사를 자원해 20년동안 서울구치소와 수원ㆍ강릉교도소 등에서 재소자교리지도ㆍ신앙상담ㆍ사형수와의 자매결연 등 재소자교화선도에 헌신한 공로로 3차례에 걸쳐 법무부장관표장을 받은 성직자. 79년1월 서울구치소종교위원으로 위촉된 뒤 3백70여차례에 걸친 불교모임을 통해 4만6천여 재소자들에게 자비사상을 고취해 심성을 순화했다. 매주 1차례씩 사형수 3백21명에게 신앙상담을 해 과거의 죄를 참회토록 교화하고 해마다 불경암송대회를 열어 재소자들에게 신앙심을 고취시켰다. ◎재소자전용 직업훈련시설 기증/박광식(공로상) 48세ㆍ성보산업주식회사대표(특별상) 부산교도소 교화위원과 부산진구 갱생보호위원을 겸직하면서 재소자의 직업훈련 및 교화기자개기증 뿐 아니라 86년부터는 자신의 신발제조업체인 성보산업에 재소자들을 출퇴근시켜 기술훈련을 시킨뒤 원하는 경우 출소뒤 취업시키는 등 교화사회정착사업에 헌신해왔다. 성보산업 안에 재소자전용직업훈련 시설을 마련,현재까지 1백97명을 훈련시켜 이들에게 9백80여만원의 생활정착금을 지급하고 이 가운데 취업을 희망하는 60명은 정식직원으로 채용해 재소자들의 출소후 자립에 크게 기여했다. ◎재소자 9백명에 직훈/정해원 50ㆍ안동교도소 교사(장려상) 63년 12월 교정계에 투신한 뒤 27년동안 확고한 신념과 성실한 복무자세로 각종 재소자직업훈련과 출소자취업알선 등 교화선도에 헌신했다. 9백여명의 재소자들을 상대로 가구ㆍ미용기술 등 직업훈련과 영농교육을 실시해 근로정신을 함양하는 한편,출소자 17명의 신원을 보증해 취업을 시키는 등으로 사회복귀를 지원했다. ◎소년수형자 취업알선/양택민 52ㆍ군산교도소 교사(장려상) 농촌지도요원으로 8년동안 일하다 지난 66년 교도관으로 전직한 뒤 불우재소자돕기와 취업알선,독서ㆍ서예활동을 지원해 재소자의 정서함양에 남달리 헌신했다. 86년 소년재소자에 대한 수용관리대책을 마련해 직원들과 1대1로 자매결연을 맺고 취업을 알선,자립의 기반을 마련해주는데 힘썼다. ◎장기수에 생필품 지원/정인옥 51ㆍ광주교도소 교사(장려상) 유도2단의 무술교도관으로 21년동안 근무하면서 재소자교정교화 및 수용질서확립 등 각종교정사고방지에 기여했다. 재소자특별할동의 하나로 서예반과 회화반을 만들어 여가선용 및 심성순화에 힘썼다. 장기수 등 재소자 1백여명에게 영치금과 생필품을 지원,갱생의욕을 고취시켰다. ◎수용환경 개선에 힘써/김병윤 48ㆍ제주교도소 교사(장려상)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교도소가 개청될때부터 근무해오면서 기반조성에 공헌하고 민원실환경을 이용자들에게 편리하도록 개선하는데 힘썼다. 불우재소자 58명을 종교인들과 자매결연토록 주선해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안정된 수형생활을 할 수있도록 상담했다. 교도소 주변의 환경미화작업에 앞장서 수용환경을 개선했다. ◎21년간 교화위원 활동/노지욱 76ㆍ공주제일감리교 장로(장려상) 고령에도 불구하고 21년동안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며 재소자의 신앙상담ㆍ종교교화ㆍ출소자취업알선 등 불우재소자를 위해 봉사해왔다. 의지할 곳 없는 출소자들을 집에 데려가 돌보며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명절때마다 재소자들을 찾아가 격려해왔다. 교도소 선교회를 만들어 신앙활동을 지도했다. ◎출소자 30명 보호선도/김봉래 61ㆍ순천 교화협의회장(장려상) 73년부터 교화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재소자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소외감을 없애고 불우재소자의 자활의욕을 고취시키는데 힘썼다. 불우출소자들에게 취업은 물론 결혼을 주선해주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갱생보호위원도 겸직하면서 출소자 30여명을 보호선도했다. ◎재소자 검정고시 교육/김태수 71ㆍ김천 교화협의회장(장려상) 소년재소자의 교화교육과 면학기회를 마련해주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국민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재소자들을 위해 중입검정고시제도를 신설,9백3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김천중앙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과정을 만드는데 앞장섰다. 84년 화랑소년대 권투부를 만들어 재소자의 체육활동을 활성화시켰다. ◎감호자 정신교육 앞장/안의종 49ㆍ청송 진성중학교장(장려상) 81년 청송교정시설의 개청과 함께 교화위원으로 일해오면서 감호자정신교육과 수용생활을 지원하는데 헌신했다. 진성중학교 교사를 검정고시강사로 보내 3백40명을 고입 및 고졸검정고시에 합격시켰다. 장기감호자와 신체장애자 5백여명에게 7백여만원어치의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 새로 등장한 「폭주족」/노주석 사회부기자(현장)

    ◎거의 부유층 자제… 사회에 큰 충격 『붉은 스카프를 바람에 휘날리며 고속도로를 무리지어 질주하는 외국영화속의 젊은이들이 멋져 보였어요』 오토바이를 타고 백화점 여종업원을 납치,폭행한 김모군(19ㆍ대학생)의 말이었다. 4일 경찰에 구속된 김군 등 4명은 서울시내에 자기들 말고도 2∼3개 클럽의 「폭주족」 30여명이 더 있다고 털어 놓았다. 김군 등은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대교아래 한강고수부지에 친구와 함께 놀러왔던 김모양(22)을 오토바이로 둘러싸고 폭음을 내며 빙빙도는 등으로 겁을 준뒤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 납치했다. 이들은 이어 인적이 드믄 상암동 난지도 빈터까지 김양을 데려가 차례로 욕을 보였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모두 부유층자제로 집에서 무단 가출,낮에는 경주용오토바이를 떼지어 몰고 다니며 오토바이의 출입이 금지된 강변도로나 서울 외곽도로 등에서 난폭운전이나 과속ㆍ추월 등을 일삼아 왔으며 밤에는 여의도 고수부지 등지에 모여 노숙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용 오토바이를 타고 자동차전용도로인 강변도로 등을 맘놓고 질주할 때의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면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순찰차를 저만큼 따돌리고 약을 올리며 도망칠 때의 기분도 그만이었다』고 했다. 이들이 「질주의 쾌감」을 맛보기 시작한 지난해 1월. 「터보클럽」이라는 오토바이클럽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였다. 오토바이경주 선수가 되어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허황된 꿈을 안고 여의도고수부지에 모여 연습을 해왔다. 그러나 오토바이경주 선수가되기 위한 고된 훈련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로 돌아다니며 청소년들의 부러움을 사거나 용돈이 떨어지면 부녀자들의 핸드백을 날치기 하는 일이 더 쉽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김군을 뺀 나머지 3명은 재수생ㆍ고교중퇴ㆍ중졸의 학력이 전부여서 가정은 부유하면서도 사회로부터 학교로부터 가족들로부터 냉대받는 문제청소년들이었다. 1대에 1백만원이 넘는 경주용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부녀자를 납치ㆍ강간하고 용돈이 떨어지면 오토바이날치기까지 서슴지 않는 이들의 비뚤어진 행동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청소년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 증안기금 추가출자 한달 2천5백억씩

    증권업협회는 1일 이사회를 열어 증권사의 증시안정기금 추가출자분으로 6월과 7월에 각각 2천5백억원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5천억원의 기금을 출자했던 증권사는 나머지 출자분 1조원을 8월부터 단계적으로 조성,연내에 전액 모으기로 했다. 총4조원 규모의 증안기금 가운데 증권사 출자분은 2조원이다.
  • 우려스런 「광신의 화」(사설)

    「목사」가 아들을 1년4개월동안이나 감금해 두었다가 친구들에 의해 「구출」당하게 한 사건은 충격을 느끼게 한다. 그 이유가 『자신의 신앙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때문이었다는 것에 더욱 아연함을 느낀다.아예 가출신고를 하여 주민등록까지 말소시킨 것을 보면 「목사」인 아버지는 자기를 따르지 않는 아들을 「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려 했지 않았나 의심하게 된다. 대저 목사란 어린 양떼 같은 인간을 하느님의 길로 인도하고,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하는 사명을 띠고 자신을 신께 맡긴 사람이다. 신의 「말씀」은 인류구원의 사명을 띠고 세상에 온 구세주가 가르치는 계명이다. 계명이란 인간이 옳고 바르고 착하게 살기를 가르치는 정신적인 지침이다. 그러므로 「말씀」의 도리를 지키는 일은 목사가 솔선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말씀」중의 핵심은 용서와 사랑이다. 자기와 뜻을 같이하고,사랑받을 일을 하는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물론,자기와 뜻을 달리하고 반대하는 「원수」에게까지도 맞은 뺨을 돌리고 또한쪽 뺨까지도 내놓기를 가르친다.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자신을 송두리째 바칠 자유도 있고 권리도 있다. 우리 귀에 설기는 하지만 자신이 받드는 신앙의 세계를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치고,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들여 신앙에 정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럴 수 있듯이 남도 그럴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이 잔혹한 느낌이 드는 목사아버지의 행적을 보며,현세적 기복에만 매달려 광신적인 이상신앙에만 몰두하는 듯한 우리의 종교실상이 새삼스럽게 우렬르 자아내게 한다. 우리가 종교에 기대하는 것은 삶이 풍요롭고 기품있으며 정의롭고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경영되기 위해 종교가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는 그 기대가 별로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충족되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갈등과 분열이 더욱 조장되는 쪽으로 이바지하고 있다는 인상까지도 강하게 든다. 교회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신도가 생명을 걸고 대결하는 일이 주택가에서 예사롭게 일어나고 기도원을 지으려는 일을 사이에 놓고 극한 대립의난투극이 최근에도 벌어졌다. 교회나 기도원이 마을에 들어오면 성스런 분위기가 되고 삶에 이익이 된다고 환영받을 만한 인식을 심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종교의 불찰인 듯 환경을 오염시키고 소음과 배타적 광신으로 주민에게 곤혹을 주어 목숨을 걸고라도 거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종교의 존재의식에 반성을 부르는 일이다. 거대하게 성을 쌓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동서남북 끝끝에서 신도를 실어나르기 위해 교통혼잡을 부채질하는 교회때문에 믿지 않는 이의 적대감이 날로 확대되어 가는 현실도 불신을 조장한다. 걸핏하면 타종교를 비방하고 종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마귀들린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신도를 만드는 목사도 있다. 종교가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순화시키지는 못하고 분열과 반목과 증오를 제조하는 본거지가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오늘같은 현실은 잘못된 일이다. 다같이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만큼 심각한 이 현실이 걱정스럽다.
  • 뭔가 잘못돼가는 세태/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사회악 추방은 온국민의 합심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자동차의 소음ㆍ공해에 시달리며 사람들의 왁짜지껄이는 잡음을 들으면 황량하고 삭막한 삶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멘트블록 사이로 뚝심좋게 뻗어난 사철나무위에서 재잘거리는 참새소리에 깨어나는 아침의 감격이 뿌듯해진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고 시인 김영랑은 5월은 창엄한 햇살이 퍼지는 달이라고 읊었다. 그 아름다운 5월을 보내면서 어디선가 『더럽다,더럽다. 미쳤다,미쳤다. 망한다,망한다,망한다』하는 탄식소리가 내 귓가를 때리고 있다. 지금 이 때에 만약에 하늘로부터 특명을 받은 예언자가 나타난다면 분명히 이 세마디를 외며 통곡하고 헤매리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탄식소리 들리는 듯 모두가 먹고 마시며 기분내는 놀자판에서 돌팔매질을 당하면서도 그 예언자는 계속 그 말들을 외칠 것이다. 어느 청렴한 젊은 경찰관이 권총자살을 했다. 나는 그의 자살을 무척 안쓰러워 한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삶의 현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기가 힘겹고 뿌리칠 유혹은 많다.집안에서 철없는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과 바가지 긁는 소리에 미칠 것 같다. 그 결과 그 집안은 망해버린 것이다. 어느 여고 3학년 학생이 아침 일찍 보충수업 등교길에 집 근처 50m 떨어진 곳에 보온도시락을 버려둔 채 행방불명이 되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그 여학생이 그렇게 깜찍하게 납치극을 위장한 가출극을 벌였다기 보다는 납치로 인정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경찰은 그 여학생을 찾기도 전에 가출이라고 단정하였다. 수사촉각과 현장감각이 뛰어나서 그런 결론을 얻고 있다면 우리국민 모두가 경찰에 대한 신뢰와 존경으로 안심해도 되는 치안만세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의 실상은 그렇게 평가내릴 수가 없다. 흔히들 중매로 사귀다가 결혼한 경우에 중매반 연애반이라는 말에 비유된다. 그 여학생은 공부가 하기 싫어서 신문에 난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나섰다가 그날로 인신매매단에 넘겨진다. 가출이든 납치든 미성년의 어린 여학생이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가출신고를 받으면 경찰은 열심히 찾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가출한 지 40일후 내가 출연하는 MBC­TV 프로그램 「여론광장」에서 이 여학생의 실종을 다루게 되었다. 방송 전날밤 하나님께 「잃은 양 한마리를 찾아 헤매신다는 주님이시여. 주님은 이 어린양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겠지요. 방송을 통하여 이 아이를 꼭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간절히 기도드렸다. 그 여학생은 이미 눈쌍꺼풀 수술과 파마머리를 했기 때문에 그 가족들도 알아보기 어려운 얼굴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과거 방식으론 안 통해 기도의 힘은 큰 것이다. 신문보도와는 달리 어느 시민의 제보가 아니었고 여러 손을 거쳐 마지막으로 데리고 있는 포주가 이 방송을 본 것이다. 아이를 찾으려는 열정적 나의 태도에 놀라 이 아이를 데리고 있다가는 골치아프겠다며 경찰에 인계하였다 한다. 경찰은 그 여학생을 인도받은 지 무려 7시간후에 애타는 부모에게 연락하였다. 먼저 신문기자에게 배부할 진술서와 녹음내용을 다 만든 후에 말이다. 그무렵 며칠동안 자칭 인신매매단이다,경찰관이다 하는 남녀들로부터 집으로 사무실로 교회로 협박전화때문에 전화통이 불이 났다. 내가 더러운 곳만 건드리면 미치광이처럼 발작하는 자들이 왕왕거리는 세태에 우리식구들은 이미 익숙하여 그자들로부터 시달리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가출한 딸을 찾는 부모가 시경에 가출신고를 했더니 YMCA 신고센터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인신매매단에서 활약한 전력있는 사람의 경험에 의하면 경찰이 3일만 집중단속을 하면 인신매매단의 소굴은 뿌리를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올 상반기 가출ㆍ납치사건을 시경에서 3건,대검에서 5건,민주시민운동연합에서 25건을 해결했다고 한다. 여기에서도 공권력에 대한 신뢰성의 도는 가늠할 수 있다. 공직자 비리조사운운으로 다소 퇴폐산업이 기울어지고 있다 한다. 요즘처럼 부조리와 퇴폐문화가 만연되고 있는 때가 또 있었을까. 정부관리나 기업체 임직원들,세도부리는 사람들 치고 뇌물 주고받는 향응과 바이어들이 베푸는 기생파티나 술집에는 으레 여자의 시중이 있어야 한다는 빗나간 접대문화가 우리사회를 이모양 이꼴로 만들지 않았겠는가. 만 16로세부터 29세까지 6백50여만명 여성중 5분의 1이 접객업소에 근무하고 있다 한다. 딸과 아내와 어머니,즉 여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진다면 이렇게 내버려 둘 수 있는 실태인가. 정말로 바른 삶과 행복한 삶은 도덕관이 재정립되어야 한다. 한편에서는 또 돈이 너무 많아서 미치고 있다. 작년 한해 재벌기업이 사들인 땅이 약 2조4천억원어치라고 한다. 서울에 땅 한평 안가진 사람이 71%인데 애써 모든 국민의 저금으로 기업들이 기술개발이나 기업설비 증설은 하지 않고 부동산투기에만 열을 올렸다. 그래서 미친 여자 널뛰듯이 부동산값은 폭등했다. 덩달아 최근 9년만에 가장 심한 물가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다가 계층간의 갈등을 폭발시켜 끝내 자유민주주의체제,자유경제체제 자체의 붕괴를 초래할 절박한 상황에서 5ㆍ8조치가 나왔다. 지난 80년 9월27일 국보위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지만 유야무야 넘어갔다. 정부는 1990년대에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음성ㆍ진천군의 보궐선거의 결과에서 교훈삼아 강력하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도덕관의 재정립을 국민소득 4천달러의 우리가 국민소득 1천만달러 수준의 국민 이상으로 과소비를 하고 있는 망국의 징조가 보인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다시는 기적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제 우리 모두 씀씀이를 절제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듯 근검절약하는 마음가짐으로 합심하여 노력해야겠다. 하나님께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하던 중 내 생각,내 염려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알아서 할테니 좀 기다려보라고 하신다. 분명히 곳곳에 숨은 의인들이 있다는 말씀이다.
  • 주민신고로 잡은 살인범/경찰서 풀어줘 「제2살인」

    ◎풀려난지 이틀만에 가출아내 찔러 【부산=김세기기자】 경찰이 주민신고로 연행한 살인범을 혐의점이 없다고 풀어주자 이 범인이 또다른 살인사건을 저질러 경찰의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상오10시쯤 발생한 부산시 북구 만덕동 주공아파트 26동 109호 문영희씨(34ㆍ여) 피살사건을 수사중이던 지난1일 하오3시쯤 주민들의 신고로 범인 조현철씨(30ㆍ강간등 전과10범ㆍ부산시 북구 만덕동 870의14)를 집에서 검거,수사본부가 설치된 만덕파출소로 연행해 조사했으나 『혐의사실이 없다』고 연행 하룻만인 2일상오 풀어줬다는 것이다. 경찰에서 풀러난 조씨는 이틀만인 지난4일 상오 자신이 교도소에 있을때 집을 나간 처 이경자씨(23ㆍ부산시 북구 구포2동 1030의52)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하고 9백5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털어 달아나 경찰의 수사 잘못으로 시민1명이 더 희생되게 했다.
  • 「가정의 달」이 시름의 5월로…전국가대표체조선수 수유여중 박소영양

    ◎훈련중 평행봉서 떨어져 하반신마비/어머니가출,아버지도 직장서 쫓겨나/교사ㆍ학우들,비디오ㆍ전단만들어 각계 온정호소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속에서 우리들의 청소년들이 희망과 꿈을 마음껏 펼치는 5월입니다. 그러나 싱그러운 꽃향기와 밝은 햇살을 멀리하고 하반신 마비로 어두운 병실에서 신음하고 있는 박소영양의 딱한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소영이의 아픔과 절망,외로움을 대신해 줄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는다면 소영이는 다시 새삶을 찾을 것입니다』 90년 북경아시안게임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 체조선수로 뽑혔으나 훈련도중 척추를 다쳐 6개월째 병실에서 신음하고 있는 박소영양(15ㆍ서울 수유여중 3년)을 돕기 위해 스승의 날 선생님들이 쓴 호소문이 전교생과 학부모들을 울렸다. 이 학교 교사 70여명은 소영양이 물리치료를 받는 모습,옷을 갈아입느라고 애를 쓰는 모습,어린 남동생이 혼자 밥짓고 빨래하는 모습등 눈물겨운 장면을 담은 15분짜리 비디오테이프와 호소문을 만들어 15일부터각계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영양은 국가대표선수로 뽑힌지 3일만인 지난해 12월26일 학교체육관에서 동계강화훈련도중 2단평행봉 위에서 「몸비틀어 손바꾸어잡기」동작을 하다 실수로 떨어져 척추가 부러져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어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소영양은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하반신이 마비돼 주위의 도움없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불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먹는것 입는것 움직이는것조차 곁에 아무도 없으면 할수가 없다. 이 때문에 아버지 박일룡씨(51)와 어린동생 찬희군(13ㆍ전농중1년)이 눈물로 간호하고 있다. 게다가 12월에는 재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첫 수술에서 쇠붙이로 뼈마디를 고정시켜 놓았으나 뼈가 자라기 때문에 곧 쇠붙이 제거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박씨는 간병을 하느라 직장일을 제대로 못한 나머지 직장에서조차 쫓겨나 생계마저 막연하다. 이에 앞서 지난봄 가정불화로 어머니마저 가출한 터여서 사정은 더욱 딱하다. 처음에는 몇군데에서 성금도 들어왔으나 시간이갈수록 온정의 손길도 멀어만 갔다. 86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훈련도중 부상당한 전체조국가대표 김소영양(20)은 평생 무료진료와 1급 장애자보상 혜택을 받고 있으나 또다른 처지인 소영양은 이같은 혜택도 없다. 소영양은 다행히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밥값을 제외한 입원비 치료비 등을 지원받고 있으나 내년에 졸업을 하게되면 이마저 끊기게 되어 살아갈 길이 아득하다. 이를 보다못한 학교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인 15일 이종록교장선생님 주재로 기념행사를 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영이를 돕자는데 뜻을 모았다. 즉석에서 모금함을 마련,성금을 모았더니 2백36만4천원이나 됐다. 급우들을 비롯한 전체학생들도 그동안 돕기운동을 벌여 2백10만여원을 모았다. 그러나 이같은 정성도 소영양이 오는 12월 수술을 받고 새삶을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선생님들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 끝에 소영양의 고통을 직접 그림에 담은 15분짜리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각계각층에 마음으로 호소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소영양이 병실에서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가 들어있는 호소문도 1만여장을 만들었다. 교사들은 우선 이 비디오테이프 50여개를 복사해 각급 학교에 보내 많은 학생들이 직접 보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를 통해 시민들이나 각계인사들이 함께 보고 소영양을 돕는데 나서도록 추진하고 있다.
  • 병석 시부 수발 6년/어버이 날에 모란장 받은 효부 김동해씨

    ◎맑은 날엔 시어른 업고 「자동차구경」/가출남편 기다리며 시고모까지 병간호/시집올때 논6백평을 2천평으로 불려 어버이날인 8일 「장한효부」로 뽑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김동해여인(55ㆍ경북 선산군 옥성면 농소2리)의 효행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효」를 다시한번 일깨우는 것이었다. 시아버지 김백수씨(91)와 시고모 김봉순씨(88)의 병상을 지켜온지 6년. 『사람으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상을 받으니 조금 부끄럽습니다』 상을 받고난 뒤에도 김여인은 시아버지의 조석걱정 때문에 한시 바삐 고향갈길을 서둘렀다. 김여인의 헌신적인 효행은 지난 83년 시아버지 김씨와 84년 시고모가 각각 중풍으로 쓰러지면서부터 시작됐다. 김여인은 이 모든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여 단 하루도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병상의 시아버지와 시고모를 극진히 모시고 있다. 조석수발은 물론 어느것 하나 김여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날씨가 좋은날이면 시아버지를 업고 나와 강물구경ㆍ자동차 구경을 시키는 일도 일과중의 하나다. 상주군 낙동면 상촌리에서 17살의 어린나이에 시집온 김여인은 10여년간 남편 김봉원씨(53)와의 결혼생활이 가장 행복한 때였다. 그러나 27살때 남편이 돈을 벌어 오겠다며 집을 나간뒤 소식이 끊겨 청상이 되었지만 단하루도 「불행한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동안 김여인은 맏아들 영철씨(34)를 비롯,4형제를 훌륭히 키워 막내 상준씨(28)를 제외한 3형제는 결혼까지 시켰다. 그는 또 시집올 당시에는 재산이라곤 논 6백평이 고작이었으나 현재는 논 2천4백평,밭 4백평으로 재산을 늘려 놓았다. 마을부녀회 일에도 앞장서 부녀회 회의때마다 『부모 봉양을 잘하는 것이 사람다운 사람』이라며 젊은 부인들에게 경로효친을 일깨워 이 마을 부인회원 모두에게 효부란 평을 듣게 했다. 아들 모두가 객지에 나가 있어 아랫방에는 시아버지,건넌방에는 시고모를 모시고 손녀와 함께 4식구가 생활하고 있는 김여인의 일과는 새벽에 일어나 두 노인의 시중을 드는 일로 부터 시작된다. 마을앞을 흐르는 낙동강에서 잉어를 잡아 봉양을 하기도 했으며 한 겨울에도얼음을 깨 잉어를 잡느라 손발에 동상을 입기도 했다. 이 마을 이장 김이태씨(57)는 『김여인의 효행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일』이라며 그의 효행을 칭찬했다. 며느리가 큰 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시아버지 김씨는 며느리의 손을 꼭잡고 눈시울을 적셨다.
  • 외언내언

    오래전부터 우리네 가정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청소년들의 비행과 이에 관련된 가출이다. 툭하면 집을 나가 소식을 끊거나 말썽을 부리고 있어 많은 부모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요즘은 인신매매를 위한 유괴나 납치로 인한 강제성 가출이 많아 가정은 물론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가출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그 내용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70년대초까지만 해도 도시를 향한 농촌 청소년들의 무작정 상경이 사회문제를 제기했으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졌다. 소외감을 느낀 노인가출,신흥종교에 심취한 부녀자들의 집단가출등 다양하다. 또 소녀가출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요즘의 상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이 청소년가출. 지난 한햇동안의 비행학생 1만9천7백20명 가운데 가출학생은 전체의 30%인 5천9백42명이나 되고 있다. 비진학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상단한 숫자에 달할 것이 틀림없다. 또 가출청소년중 소녀의 경우를 보면 지난 83년에는 6%에 불과하던 것이 88년에는 50%로 크게 늘어났다. 상당부분이 윤락ㆍ미혼모 발생과 연결돼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실종여고생이 40일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인신매매범에 의한 납치여부로 딸을 가진 부모들의 애를 태웠으나 생존사실에 안도하는 그 이상으로 이번 가출은 또다른 아픔을 남겼다. 이 여고생이 미군상대 사창가인 「용주골」에 몸담고 있다가 왔기때문이다. 더욱이 이곳에는 구인광고를 낸 레스토랑의 소개로 가게 됐다는 데서 못된 어른들의 수심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가출원인. 입시준비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 때문이라는 데서 현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입시생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고,병원에 입원하고,각종사건에 끼어들고… 보통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가정과 사회가 하나로 진학위주의 교육풍토를 개선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데에 온 힘을 쏟는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어른들의 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 실종 여고생 40일만에 가족품에

    ◎“입시 지겨워 가출”… 『기지촌』생활 20대 여자 “취직”유혹… 사창가 넘겨/전단보고 이웃주민이 찾아 신고 속보=등교길에 실종돼 인신매매범에 의한 납치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여고생 김모양(18서울S여고3년 4월18일자 본보 사회면 머리기사 보도)이 집을 나선지 40일만인 28일 하오 경기도 파주군 파주읍 연풍리 미군상대 사창가인 「용주골」에서 한 시민에게 발견돼 가족들의 품속으로 돌아왔다. 김양은 일단 입시준비에 따른 정신적 압박감 때문에 가출한 것으로밝혀졌으나 가출뒤 취업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사창가의 한 포주에게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의 가족들은 지난달 19일 상오6시30분쯤 김양이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선뒤 실종되자 이틀뒤인 21일 경찰에 신고 했으며 실종 한달만인 지난 18일 본지에 크게 보도되면서 인신매매범의 소행추정을 둘러싸고 TV특집프로가 마련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김양은 경찰에서 『평소 몸이 약해 체력장 시험이 크게 걱정됐고 대학입시를 앞두고 가족들의 『공부압박이 견딜수 없어 가출했다』고 말했다. 김양은 실종 이틀전인 지난달 17일 하오3시쯤 모잡지에 구인광고를 낸 서울관악구 신림동 M레스토랑과 S레스토랑에 전화를 건뒤 하오5시쯤 이곳으로 찾아 갔다는 것이다. 이어 18일 하오1시쯤 김양은 S레스토랑에서 20대여인을 만나 이력서를 건네준뒤 가출을 결심,다음날인 19일 상오6시30분쯤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19일 하오2시쯤 이 20대 여인은 김양을 만나 『내삼촌인데 좋은곳에 취직자리를 알선해 줄것』이라면서 김양을 30대 한 남자에게 인계했고 이남자가 이날 하오7시쯤 김양을 데리고 택시로 「용주골」에 도착해 30대가량의 한 여자 포주에게 넘겼다는 것이다. 김양은 이 사창가를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창가와 이웃주점을 상대로 일수놀이를 하던 유모씨(40대 가량)가 서대문경찰서에서 배포한 「사람을 찾습니다」란 전단을 보고 김양을 확인,경찰이 김양을 찾아냈다.
  • 「합숙절도」행각 10대 6명 영장

    서울 종암경찰서는 28일 천모군(14ㆍ국교6년)과 최모양(15ㆍ중1년중퇴)등 10대 소년ㆍ소녀 6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27일 하오1시30분쯤 성북구 하월곡4동73 성모씨(38)집 담을 넘어들어가 안방에 있던 VTR등 90여만원어치의 전자제품을 훔친것을 비롯,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한달동안 모두 6차례에 걸쳐 대낮에 빈집만을 골라 2백6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모두 초ㆍ중ㆍ고등학교에 재학중이거나 중퇴한 10대들로 집에서 가출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최모양(15)집에 부모가 없는 것을 이용해 함께 생활해 오며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다.
  • 증시안정기금 2조 조성/25개 증권사 공동출자

    ◎대용증권 20ㆍ현금 20%로/대납비율 변경 증권사들이 증시 장기침체 타개책으로 2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한다. 증권업협회는 25일 하오 25개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한 정례이사회를 열고 주가붕락국면 이후 증시침체에 대한 업계의 자구책으로서 꾸준히 논의되어온 증시안정기금 조성방안을 확정,장세개입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총규모 2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은 25개 전증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식을 통해 마련되며 기본출자금은 5천억원으로서 내달 중순까지 우선적으로 조성키로 했다. 기본출자금은 각 2천5백억원씩 두차례에 걸쳐 모아져 즉시 주식매입에 들어갈 계획이며 조성시한은 5월7일과 19일로 각각 결정됐다. 기본출자금에 이어 나머지 1조5천억원의 자금조성에 들어가며 이중 1조원은 추가출자 형태로,5천억원은 회사채 발행으로 이루어진다. 추가출자금 1조원 가운데 2천억원은 각 증권사들이 위탁수수료및 인수ㆍ주선수수료에서 일정비율을 출연해서 모아진다. 남은 8천억원의 조성방법은 추후 결정되나 우선 5천억원은 필히 올해안에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으로 조성될 5천억원은 조성기간이 유동적으로 채권시장의 여건이 호전되는대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금의 운용조직및 형태에 대해서는 증시회복시기와 관련해 한시적이란 점과 출자지분에 비례해 반환하다는 원칙 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업계의 자구적 노력에 따른 증시안정 효과를 한층 크게하기 위해 자금조성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부동산매입 ▲점포증설및 증자 ▲회사채 인수주선등을 자제키로 결의했다. 또 강성진증권업협회장은 이날 회의를 통해 ▲미수금 및 신용융자의 신규발생억제 ▲창구사고 미연방지 ▲각증권사 자체단말기의 정보화면단속(근거없는 풍문게재등) ▲악성루머에 대한 창구지도강화를 당부했다. 이와 아울러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는 위탁증거금및 신용거래보증금 납부에 있어서 현행 대용증권의 대납비율을 변경,다같이 대용증권과 현금을 각 20%씩 병용하기로 25일 결정했다. 26일부터 시행될 이 제도는 지난해 12ㆍ12증시부양조치의 하나로 채택된 대용증권 대납비율 40%를 반으로 줄이고 그 나머지를 현금으로 납부토록 한 것이다.
  • “인신매매범에 납치됐나…”/여고생 실종 한달째

    ◎서울S여고3년 김소정양 등교길“증발”/“내딸 어디에…”애타는 부모,눈물의 나날/“도시락만 길바닥에… 피납분명”가족들/“목격자ㆍ증거 없어… 기다려보자”경찰 인신납치매매범들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아침 등교길의 여고생이 집에서 50여m 떨어진 길에서 납치된 뒤 한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김정배씨(52ㆍ화원경영)의 넷째딸 소정양(가명ㆍ19ㆍS여대부속여고 3년)은 지난달 19일 상오 6시30분쯤 집앞 50여m 길가에 보온도시락을 떨어뜨린채 행방불명 됐다. 소정양의 가족들은 사건당일 아침 소정양이 아침 보충수업을 받기 위해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간 뒤 바로 납치됐다고 주장했다. 청바지와 같은 윗도리 차림에 흰색 테니스화를 신고 있었던 소정양은 당시 새학기 1기분 등록금으로 10만원짜리 자기앞 수표 1장과 현금 3만5천원등 13만5천원및 책가방과 보온도시락을 지니고 있었다. 소정양의 아버지 김씨와 어머니 신춘자씨(49)는 날마다 하오 10시쯤이면 집으로 돌아오던 딸이 이날밤 11시가 넘고 자정이 지나 날이 새도록 연락도 없자 딸이 괴한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여기게 됐다. 가족들은 그러나 행여나 하는 생각으로 소정양의 친구와친척,담임교사 등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딸이 학교에 등교도 하지 않았으며 전혀 본 적이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 김씨는 다음날 아침8시쯤 전화로 「182」신고를 한 뒤 다시 관할파출소에 직접 달려가 신고를 했으나 경찰에서는 『목격자도 없고 증거도 없어 가출일 가능성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고 했다. 김씨등 가족들은 그러나 『소정이가 최근 학교성적도 오르고 명랑하며 아무런 걱정이나 고민도 없어 가출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정양이 실종된 이후 김씨 부부와 할머니(77),언니 3명,아들(12ㆍ국교5년),여동생 2명등 가족 9명의 단란했던 생활도 엉망이 됐다. 김씨는 매일밤 대문밖을 서성이며 뜬눈으로 밤을 새고 어머니 신씨는 혹시 소정이와 관계된 전화가 걸려올까봐 하루종일 전화기 앞을 지키고 있다. 전화기 앞에서 밤을 새우다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나면 신씨는 『내자식 어디서 무슨 짓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이 어미는 마음 편히 잠을 자는구나』싶어 가슴을 쥐어뜯으며 자책한 것도 여러번이다. 소정이가 실종후 김씨 부부는 파출소 직원들을 채근하여 평소 동네 불량소년들이 자주 모이던 집 뒷산을 밤새 뒤져보기도 했다. 한편 이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 또한 혼란에 빠져있다. 학생신분으로는 큰 돈이 든 예금통장과 가출에 필요한 옷가지 등을 그대로 둔채 그날 수업에 필요한 것만 챙겨들고 집을 나선 점으로 미루어 단순한 가출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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