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사회복지사업 가시화/확정된 「매년 1백억 공익투자계획」 내용
◎산재병원에 의료기·인력 지원/근로자아파트 2백가구 기증/추가출손은 30억뿐… 일부선 “생색용” 지적도
재계가 이익을 쫓는 것에서만 벗어나 사회복지사업에도 눈을 돌린다.
전경련은 26일 해마다 1백억원씩을 거둬 근로자기숙사 장애자복지관 등의 지원사업에 기금을 모두 쓰기로 확정했다.
전경련은 이날 상오 임시 이사회와 총회를 잇달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사회복지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1백억원의 목돈을 들여 사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사업내용은 직업기술훈련과 의료사업,일반복지 등으로 크게 나눠진다.
먼저 고용촉진과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공단지역내 기술대학의 설립을 지원하고 실업고교에 필요한 학습기자재를 지원키로 했다.
또 현재 전국의 8개 병원 및 2개 전문병원으로는 연간 12만8천명(89년)에 달하는 산업재해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베풀 수 없어 이에 필요한 의료장비 및 전문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각 시도에 5백,7백평 규모의 종합복지관 건립과 공단지역내 근로자들에 11평형 아파트 2백가구를 지어 기증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페놀오염과 관련,환경보호 연구기관에 재정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전경련은 이 같은 사업내용을 이달말까지 유창순 회장 등 10인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확정,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운영위원은 유 회장 외에 이현재 정신문화연구원장,이영섭 전 대법원장,고재필 전 보사부 장관,김동익 중앙일보 사장,최창봉 MBC 사장,이춘임 현대종합상사 회장,이석희 대우재단 이사장,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김종대 대전피혁 회장 등이다.
한편 재원은 현대·삼성·대우·럭키금성·선경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9개 회장단사가 85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15억원은 일반회원사가 거둬 내기로 했다.
재계의 이번 사회복지사업 참여는 해마다 1백억원씩을 조건없이 사회에 되돌린다는 점에서 기업이 공익투자를 가시화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유 회장 연임체제가 본격궤도에 진입했다는 청신호이기도 하지만 재계가 지난해 이후 부동산투기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일반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고육책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기금 1백억원의 조성내역을 뜯어보면 순수추가조성액은 30억원에 불과할 뿐 지난해까지 경제·사회·문화 분야의 협조비로 낸 30억원과 올부터 지원을 끊기로 한 자유총연맹 등의 지원금 40억원을 이 안에 포함시켜 생색을 냈다는 지적이다.
또 사업대상도 UR협상 등과 관련,국내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 및 지원비용 등의 계상이 아쉽다는 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