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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개신교의 참회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당시 유럽 사회에서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가톨릭의 부패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됐다.우리나라에서는 면죄부로잘못 번역된 대사(大赦·indulgentia)의 남용에 항의해 발표한 95개 조항의성명서가 그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대사란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는 행위인보속(補贖)의 방법과 기간이 너무 엄격해서 신자들이 보속을 다 이행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많아지자 10세기부터 교황이 일정한 조건을 부과하면서 죄를 사면해준 제도였다.그 조건들은 교회나 가난한 이들을 위한 희생이나 자선의 실천이었는데 교회가 부패하고 세속화하면서 대사가 남발되고 전제조건도 대성당 등을 짓기 위한 헌금으로 대체되면서 상품화되고 말았다.루터는돈으로 구원을 얻고자 하는 당시 교회의 악습에 반기를 들고 ‘오직 성서와믿음과 은총만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은 뼈를 깎는 자기쇄신으로 거듭났다.지금도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지동설(地動說)을 주장해 파문(破門)했던갈릴레오 갈릴레이를 1992년 복권시켰다.지난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에 대한 교회의 침묵을 반성하는 문헌 ‘우리는 기억한다:쇼아(Shoah·유태인 대학살)에 대한 반성’을 발표했고 중세의 종교재판과 같은 교회사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회개도 이루어졌다. 한국 개신교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개신교 교단에 구성된 15개 목회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9일 일간신문에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5단 크기 광고를냈다.같은날 10개 기독교 시민단체들도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를 결성했다.이들은 최근 교회와 신자들이 연루된 일련의 사건들-고급옷 로비 사건,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방송사 난입,종말론 추종자들의 집단가출,신애양 사건,모 교단의 선거부정 및 비리 시비 등-이 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에 대해 참회하며 교회 쇄신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자기고발 광고는 ▲교회의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고 왜곡된 기복신앙을 강조한 나머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철저하게 가르치지 못한 죄 ▲돈과 권력있는 자를 가난하고 약한 자보다 우대하고 교회의 자원을 사회정의 실현과 이웃을 섬기는 일에 바로 사용하지 못한 죄 ▲IMF 고통과 북한동포들의 굶주림,세계 8억 인구가 기아상태에 있는 현실에서 나눔과 섬김의 원리로 청빈의 삶을 살지 못한 죄 ▲신사참배 등 역사적으로 교회가 권력과 맘몬(物神)의 우상 앞에 무릎 꿇었던 죄 등 7개항의 죄를 고백하고 있다.“주여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소서”로 끝나는 이 고백과 교회갱신운동이 루터의 성명서가 그랬듯 한국개신교를 거듭나게 하는 제2의 종교개혁바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임영숙 논설위원
  • 개신교계 개혁·자성 목소리 높다

    개신교계에 자정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기독교 관련 외곽단체들이 교회갱신을 위한 연대모임을 결성하는가 하면 목회자들이 ‘참회의 선언문’을발표하는 등 교회내부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것이다. 지난 9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등 10개 기독교 단체들은 ‘교회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를 발족,교회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운동을 천명하고나섰다.같은날 ‘대한예수교장로회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등 개신교 13개 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회장 옥한흠)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제하의 선언문을발표했다. 이는 최근 종말론을 신봉하는 신도들의 집단 가출과 목회자들의 탈선 등 개신교와 관련해 빚어진 사회적 물의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얼마만큼 가시적인 교회개혁으로 연결될 수있을지 주목된다. ‘교회 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는 선교 등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개별 개신교 단체들이 교회관련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상설 네트웍을 구성한것. 이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가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연대 실천운동으로 우선 13일부터 시작되는 각 교단 총회에 참관해 총회장 선거과정과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10월말 토론회를 갖고 교회갱신을 위한 공동 목표와 실천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이와함께 10월25∼31일 종교개혁주간에 교회갱신을 위한 십자가 기도회와평신도·목회자 선언 등을 열어 교회개혁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한목협의 선언문도 눈길을 끈다.한목협 소속 목회자 일동은 선언문에서 “모 교단의 교단장 선거부정시비,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방송중단 사건,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가출 충격 등은 모두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면서자신들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다시는 이같은 고발의 현실에 직면하지 않도록 교회일치와 개혁,나눔과 섬김의 삶을 향한 연대를 이루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정진우 총무는 “한국 교회의 부패상이 더이상 주저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그동안 논의돼왔던 연대 움직임을구체화한 것”이라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목협 등 교회갱신에 관심을 갖는 모든 단체와 연대해 결실을 맺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
  • 종말론 신도 재가출 ‘긴장’

    ‘종말론’을 추종한 것으로 보이는 경북 포항 모 교회 신자들이 또다시 집단 가출한 뒤 경찰의 귀가 요청을 뿌리치고 제3의 장소로 집단 이동,신자들의 ‘극단적인 행동’이 우려되고 있다. 1일 경기도 가평군 하면 매봉산 기슭에서 경찰에 발견된 신자 20명은 “종말론 신도라는 언론보도에 가족들이 받아주지 않는다.서울이나 수도권지역에서 일거리를 찾아 함께 생활하겠다”며 포항으로 귀가하지 않고 자신들의 차량 4대에 분승,제3의 장소로 이동했다. 경찰은 가출 신자들이 지난 7월 24일 집단가출하며 1인당 5만∼500만원을갹출,모금한 1,300여만원의 자금을 부식비 등 공동생활 자금으로 쓰고 현재40여만원만 남아있어 생활비 부족 등으로 인한 집단행동을 우려하고 있다.특히 가출 신자들과 함께 생활했던 이모군(11·초등4년) 등 어린이들이 경찰조사에서 “야외생활을 하는 동안 어른들이 ‘100일 기도가 끝나면 종말이 오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종말론 신자들의 ‘우발적행동’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가출신자들이 지난달27일 매봉산에서 발견될 당시 휘발유와 등유가담긴 1.5ℓ 플라스틱통 15개 등을 소지했던 점을 들어 재가출 신자들의 ‘극단적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출신자들에 대해 귀가조치 등 강제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신자들의 ‘극단적 행동’을 막기 위해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포항으로 돌아온 집단가출 신자 중 현재 어린이 5명을제외한 어른 29명의 소재가 불분명,14가구 29명(어린이 4명)이 전원 재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기고] DJ 예외론

    내가 대선에서 DJ를 지지했던 이유는 단순하다.그는 우리의 현대 정치사에서 특이하게 예외적인 지도자이다.우선 출신성분과 정치사회적인 배경부터생각해보자.DJ는 예외적으로 명문가출신도 아니고 이른바 우리 사회에서 엘리트 코스라고 불리는 교육과정을 거치지도 않았고 군이나 관료,법조계,재벌 등 강력한 조직의 배경도 없다. 그는 우리가 이름도 잘 모르는 섬에서 태어나 순전히 개인적인 역량으로 우리 정치에서 큰 영향력을 갖는 지도자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역시 혼자의힘으로 학식과 경륜을 닦아 국내외에 함께 명성을 얻은 사람이다.뒤집어 말한다면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가 괜찮은 나라라는 증거다.장래가 있는 공화국은 오두막집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의 통합과 노예해방을 이룩한 대통령의 신화를 양식으로 삼는다.나는 DJ가 대통령이 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우리 정치사에 의미가 큰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둘째로,DJ는 우리의 지도자 중에 해외에서 가장 큰 인지도와 영향력을행사해온 사람이다.우리 현대사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지도자들이 여러분 계시지만 DJ만큼 해외에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DJ는 해외에양식과 영향력을 함께 갖춘 광범위한 지도급 인사 중에서 거의 고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한 사람이다.나는 이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심지어는 DJ를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인사인데도 내가 그를 위해서 일한다는 사실만 갖고도 상당한 예우를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세기에 우리민족이 당면한 가장 큰 난제의 하나는 세계화의 격랑을 헤쳐나가는 일이다.우리는 세계에 나가서 적극적으로 우리를 실현함으로써 우리의 위상과 역할을 확보하는 것으로 여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DJ는이런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질을 가장 잘 갖추고 있는 지도자다.이런 의미에서 나는 그를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했다. 셋째로,DJ는 우리 현대정치사가 알게 모르게 안고 있는 구김살 진 한 페이지를 바르게 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앞에서 언급한 출신과 배경의문제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어떤 공화국도 상당한 수의 일정한 계층이나 일정한 정치적 성향을 갖는 사람들을 항상 소외시키거나 억압하면서 밝은장래를 기약할 수는 없다.이런 시각에서 보면 미국의 흑인 노예해방이란 흑인만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 미 공화국의 앞날을 담보로 하는 것이었다.DJ는해방이후 우리의 정치현실에 드리워진 답답한 제약들을 풀고 민족의 앞날을개척하는 정지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끝으로,현재 집권하고 있는 사람에 관하여 이런 글을 쓰기까지에는 상당한용기가 필요했다는 것을 부언하고 싶다.여기에는 물론 그럴만한 동기가 있다.이른바 ‘3김론’ 혹은 ‘후3김론’이란 오래 전부터 아마도 근대이전까지거슬러 올라간 시기부터 우리의 정치를 멍들게 해온 폐단의 일종이다. 흔히 ‘3김정치’의 특징이라고 하는 ‘지역주의’,‘사당정치’ 혹은 ‘보스정치’란 우리의 정치발전과정에 있어서 부정적인 일면이며 한 단계이다. 어떤 영향력있는 정치인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지역주의나 보스정치란 DJ가 만든 것이 아니라 그의 발목을 잡아온 제약들이며 그 자신도 해소하려고 고심을 한 난제이기도 하다.‘3김’으로 불리는 분들은 모두 서로 다른 배경과 경력을 거쳤으며 각기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는 분들이어서 이들을싸잡아 함께 책임을 묻는 일은 공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의 정치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 역대 훌륭한 업적을 이룬 대통령들이 계셨지만 이들이 대부분정치적 행적을 잘 마무리하고 국가의 원로로 남는 데 실패하였다.이들의 실패는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고 국가적인 실패이기도 하다.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실패에는 물론 이분 자신들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우리 자신도 반성의 여지를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 DJ는 예외적인 인물로 예외적으로 국가의 최고통수권자가 된 사람이다.그가 맡은바 과업을 잘 완수하고 예외적으로 국가의 원로로 남는가하는 문제는후일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그러나 확실한 것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에는 이런 예외적인 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하며,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본인들은 물론우리 모두가 ‘지역주의’와 ‘붕당정치’의 폐단때문에 국가의 중요한 자원을 소모시키는 일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나종일 경희대 교수
  • 포항 信徒 집단가출 주도 3명 가택수색영장 신청

    포항 남부경찰서는 35일간 집단 가출했던 포항 S교회 신도들의 정확한 가출동기를 조사하기 위해 29일 김모(37)·배모씨(45) 등 가출을 주도한 것으로알려진 3명의 신도에 대한 가택수색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귀가한 신도들로부터 이들이 지난달 24일 이후 포항 오어사와 경기도 포천 유원지,가평군 매봉산 등을 전전하며 집단 야영생활을 해왔고 가출당시 개인당 5만∼500만원씩 모두 1,300여만원의 공동자금을 마련,사용해온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경찰은 집단가출의 동기가 분명치 않은데다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 등 3명이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아 이날 이들의 가택수색을 위한영장을 대구지법 포항지원에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집단생활 중 모금 강요,감금 등 강압행위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신도들을 상대로 조사를 펼치고 있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삼풍 악몽 이긴 인연 3년만에 파경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인연이 돼 결혼한 남녀가 파경을 맞았다. 서울 가정법원 가사4부(재판장 李載桓 부장판사)는 27일 부인 A씨(34)와 남편 B씨(29)가 낸 이혼소송에서 “A씨는 B씨와 이혼하고 B씨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첫 결혼에 실패한 A씨와 미혼이었던 B씨는 삼풍백화점 내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다 95년 6월 붕괴사고로 다쳐 같은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랑을 싹틔워 97년 결혼했다.A씨가 5년 연상이었다. 이들은 사고 피해보상금으로 새 아파트도 마련,시어머니(83)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A씨는 B씨에게 말도 없이 며칠씩 외박을 했다.B씨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A씨는 흉기를 휘두르며 폭행했다.아파트에서 뛰어 내린다며 소동을 피우기도 했다. 얼마후 A씨는 다단계 판매회사에 취업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큰 빚을 지게되자 “시어머니를 더 이상 모실 수 없다”며 B씨와 다투다 지난해 4월 집을 나가버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소한 일에도 트집을 잡아 행패를 부리고 남편과상의없이 가출하는 등 가정파탄의 주된 책임은 A씨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종말론자 30명 한달째 잠적

    종말론 추종자로 보이는 기독교 신도 30여명이 집단 가출한 뒤 1개월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소재 수사에 나섰다. 26일 포항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황모씨(52·포항시 남구 해도동)는 자신의딸 윤구씨(34)와 외손자 이모군(11) 등 3명이 지난달 24일 대도동 S교회에나간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이날 신고했다. S교회 목사 이모씨(50)도 자신의 교회 신도 30여명이 한달째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 경찰은 신도인 김모씨(36)부부가 “99년은 지구 종말의 해이며 피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기도뿐”이라며 평소 신도들을 부추겼다는 이목사의 진술에 따라 이들이 종말론에 빠져 집단 가출한 것으로 보고 전국 기도원 등을 중심으로 이들을 찾고 있다. 한편 가출인들이 다닌 교회는 지난 86년 설립된 대한예수교 장로회 소속 교회로 신도수는 170명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교사들 교단 抗日투쟁 54년만에 ‘햇빛’

    일제때 청년교사들이 교원노동조합을 결성,조선인 위주의 교육을 주창하며교단에서 항일운동을 벌였던 사실이 밝혀졌다.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독립군이나 의병으로 활동한 선열들의 활약상은 많이 소개됐으나 교단에서의 항일운동 사실이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묻혀있던 청년교사들의 항일운동은 항일투쟁사 연구가인 추경화(秋慶和·48·경남 진주시 신안동)씨에 의해 광복 5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추씨는 최근 부산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이들에 대한 판결문을 찾아냈다. 일제 강점기였던 28년∼33년 사이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김두영(金斗榮·하동군 하동읍 두곡리)·이명상(李明祥·창원군 웅천면 북부리)·강용운(姜龍雲·함안군 군북면 소포리) 등 청년교사 18명이 우리 고대사를 가르치며민족의식을 고취하고,우리말의 중요성을 일깨우다 일본경찰에 체포돼 옥고를치렀다. 이들은 1932년 경남 교원노동조합을 결성,노동운동을 통한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같은해 진해 동양제사공장의 파업을 지원하고,공장노동자 동맹파업을 유도하는 전단을 등사해 배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경에 체포된 뒤 각각 징역 1년∼4년까지 선고받고 복역중 다음해 6월 가출옥으로 풀려났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삼성‘추가 출연’협상안 낼듯

    삼성자동차 부채처리 해결을 위한 채권단과 삼성간의 막판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의 금융제재를 결정하기 위해 다음주초로예정된 삼성그룹 채권단협의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3일 “삼성이 14일 ‘삼성차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추가출연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협상안을 공식 통보해 올 것으로 안다”며“협상안에 대해 검토하고 삼성측과 논의과정을 거치려면 시간이 필요해 다음주 예정된 채권단협의회는 당분간 연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측도 이날 “삼성차 부채에 대한 확약서 작성을 거부함에 따라 빚어진채권단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14일중 채권단에 공문을 보내 협상 재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차 부채에 대해 일부 손실을 분담할 수 있다는 견해가 채권단 일각에서 제기되고,삼성측도 “부채처리용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가 전부”라는 입장에서 돌아섬으로써 조만간 양측의 극적 타결이 이뤄질 공산이없지 않다. 그러나 삼성차 최대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측은 “삼성이 부채를 책임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협상용 공문을 보내 올 경우 채권단 협의회를 연기할수 없다”며 “한빛은행 등 다른 채권단과 협의해 이같은 방안을 관철시킬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사설] 삼성車부채 조속 해결해야

    삼성자동차 주요채권단이 삼성자동차 부채처리를 위한 추가부담을 거부한삼성그룹에 대해 다음주부터 금융제재를 하기로 결정,주목을 끈다.채권단은삼성그룹에 대해 1단계로 신규여신 중단,2단계로 만기여신 중단과 총수 개인 보증,3단계로 수입신용장 개설과 외국환업무 취급중단 등 제재조치를 발동하고 이건희(李健熙)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별도로 진행하기로했다.삼성그룹에 대한 이번 조치 가운데엔 무역금융 중단이 포함돼 있어 전례없는 강력한 금융제재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삼성그룹이 삼성차의 추가 채무보증을 기피한 데서 비롯됐지만 그 파장이 재벌 구조조정 및 대외신인도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갖게 한다.삼성그룹은 지난 6월 30일 일방적으로 빅딜협상을 중단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삼성차 빚보증용으로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내놓으면서 주식가치가 부채총액 2조8,000억원에 미달될 경우 추가출연을 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삼성그룹은 채권단이 구두약속을 문서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시간 끌기 작전’을 하다가 거부하고 말았다. 삼성그룹은 자동차 빅딜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지난해 12월 7일 정부·채권금융기관·재계 간의 빅딜합의를 백지화했기 때문이다.신용경제사회에서 개인간의 합의도 충실히 지켜져야 하는데 국내 상위 재벌이 국민과의 약속을 제멋대로 파기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은 또다시 채권단은 물론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삼성그룹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채무액에 미달할 경우 추가출연을 하겠다고 밝히고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국민과의 약속을 두번이나 어기고도 ‘끝없는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우롱하는 처사가 아닌가. 또 삼성그룹은 신용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도 보증을 거부함으로써 금융질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중소기업은 담보가 없으면 돈을빌리기가 힘든데 재벌은 신용으로 돈을 빌리는 특혜를 누리고도 사후에 빚보증마저 서지 않겠다고 버티는 ‘오만한 행동’에 경악을 금할 수없다.우리가 그동안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우려한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이번 사태는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지배할 수 있다는 한국 재벌의 특수한 형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버티기로 일관할 경우 재벌그룹을 해체하라는 시민단체와 일부국민여론이 본격적인 행동으로 옮겨질지도 모른다.이는 새로운 재벌개혁의시발점이 될 수가 있다.삼성그룹은 이 점을 직시하고 삼성차의 부채처리문제를 이번주 내 매듭지을 것을 촉구한다.
  • 삼성車 채권단도 속탄다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다음주부터 신규여신 중단 등 실력행사를 공언하며 삼성차 부채처리 해결에 기치를 올렸지만 근심은 여전하다.삼성측이 과연 쉽게 굴복해 올지 여부를장담할 수 없는 데다 정면충돌 상황이 전개될 경우 채권단의 타격도 막심하기 때문이다.따라서 내부적으로도 신규여신 중단과 만기연장 거부 등 단계적 금융제재 조치가 발동되기 전에 어떻게든 삼성측과 타협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최대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삼성에 지급보증한 회사채 등에 대한 대(代)지급 청구액만 벌써 700여억원이 쌓였다.삼성차 부채처리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지급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지만 뒷감당을 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하다.돈을 받아내기 위해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는 투신사 등 채권자들을 달래느라 여념이 없다. 그동안 “추가손실 부담은 전적으로 삼성 몫”이라는 ‘고압적인’ 태도를견지해 오다 지난 10일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삼성이 추가출연 의사를밝혀 올 경우 채권단도 일부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쪽으로 돌아선 것도 이런사정이 감안됐다. 채권단의 유화책은 ‘훗날’을 걱정한 측면도 있다.삼성차 부채처리 문제가끝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문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삼성차에 부실여신을 집행한 책임자에 대해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기도 하다.소액 대출자에 대해서는 대출금 회수를 위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하면서도 삼성에 대해서는 경위야 어쨌든 무분별하게 대출한책임을 어떤 식으로든 묻겠다는 것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삼성차에 4,700여억원을 빌려줬지만 공장설비 등 3,300여억원만 담보로 잡았으며,2조1,000여억원의 삼성차 회사채 등에 지급보증을 서준 서울보증보험은 대부분 무담보로 집행했다.삼성차 부채에 대한 삼성의 ‘협조’가 없는 한 각각 수백억∼수천억씩의 대출금을 떼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 “이제야 정상생활”6천명 호적취득

    호적(戶籍)이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던 6,000여명의 국민이 호적을갖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10일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무호적자 일제조사 및 취적(就籍) 지원사업’을 벌여 버려진 아이 2,880명을 포함,모두 6,357명에게 호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7년 498명,98년 237명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이다.지역별로는서울 1,439명,경기 787명,부산 720명,충북 504명,전북 465명 등이다.여성(3,198명)이 남성(3,159명)보다 약간 많다. 특히 이들 가운데 20세 이상인 2,987명은 그동안 취학도 안될 뿐 아니라 주민등록증이나 의료보험증,신용카드 등을 전혀 발급받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한편 이번 사업으로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로 출생신고도 하지 못한 채 가출,충남 서산에서 살아온 백모씨(70·여)는 호적을 갖게 된 것은 물론 60년만에 언니(72),남동생(54)과 재회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또 김모씨(75.여)는 정신이상 증세로 자기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다지문 조회로 경기 수원에 살고 있는 아들과 23년만에 상봉했으며,아주 어려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을 전전하다 결혼,전남 장흥에 터를 잡은 신모씨(60·여)는 이순의 나이에 비로소 호적을 취득,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그동안 기아(棄兒)를 제외한 무호적자는 1만여명으로 추정됐으나 이번 사업으로 대부분 호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 [사설] ‘재벌개혁 부진’ 소리 높다

    재벌개혁의 성과에 대한 불만족의 소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바꿔 말하면 보다 신속하고 강도높은 재벌개혁이 추진돼야만 우리경제의 역동적인 회생이 가능할 것으로 국민들은 굳게 믿고 있다는 얘기다.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두드러져 기업윤리와 도덕성회복 등 건전하고 합리적인 자본주의경제풍토조성을 위한 재벌들의 실천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정홍보처가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사에 의뢰,성인남녀 1,000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지금까지 진행된재벌개혁 성과를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현정부 재벌개혁정책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56%가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보도됐다.더욱 철저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재벌기업을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68%에 이르며 가장 큰 이유로는 탈세와 재산해외도피 등 총수의 부도덕성을 꼽았다. 경영에 실패한 총수의 사재(私財)출연문제는 88%의 압도적인 비율로 “출연해야 한다”고 했고 91%가 경영실패총수에 대한 책임추궁이 너무 약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무리한 과잉·중복투자와 엄청난 규모의 부채경영으로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경제를 위기로 몰아 넣은 재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이 얼마나 심한 가를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해외도피로 부실화한 대한생명측이 경영권유지를 위해 기습증자(增資)를결의하고 삼성측이 총수의 사재 추가출연문제에 대한 견해를 번복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도 국가사회를 위한 이들 재벌기업의 책임의식이 미흡함을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겠다.사재출연에 대해 우리는 재벌총수들이 더 이상 머뭇거림 없이 앞장서 개인재산을 쾌척(快擲),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 할때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국가경제회생도 앞당겨질 것임을 강조한다. 또 재벌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부정적인 사시(斜視)도 상당 부분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자신의 재산은 고스란히 그대로 둔 채 은행빚등 남의 돈을 빌려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바빠서 절실한 자구(自救)노력이나 개혁의지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게 그동안 국민들 앞에 비춰친 재벌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경영진에 대해 민·형사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은닉한 사유재산조사에 나설 방침임을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무한의 전횡으로 기업을 망치고 결국 국가경제기반을 뒤흔들어 놓은 재벌총수에 대해서는 예외없이 무한책임을 지우게 할 것임을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 여름휴가 테마가 있는 추억 만들기

    테마가 있는 여행은 더욱 아름답다. 마음껏 놀고 푹 쉬는 휴가여행은 재충전을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그러나 거기에 목적과 보람을 덧붙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올 여름에도 종교 성지순례,문학기행,역사탐방 등 테마가 있는 여행을 여러곳에서 진행한다.8월에 가 볼만한 테마여행을 소개한다. ■겨레문화답사연합 경남 창녕 우포늪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태답사로,14∼15일 이틀 일정이다.우포늪은 1억4,000만년전 생성된 국내 최대의 자연 늪.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이 여러 종살아 있는 생명의 보고이다. 물안개가 피어나는 새벽 풍경을 시작으로 식물 곤충 양서류 등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류창회 생태연구소장이 강사로 동행한다.02)798-4206■관광공사 기독교 성지순례여름철 휴가상품으로 처음 기획돼 연중 계속될 테마여행이다.한국 교회의 순교 현장을 찾아간다.당일,1박2일,2박3일 등 세가지 코스가 있다. 당일 여행은 정동제일교회와 선교사묘지·기념관이 있는 양화진,절두산 성지,발안 제암리교회,용인 순교자 기념관을 돌아본다.1박2일 코스는 정동제일교회,양화진,절두산 성지,발안 제암리교회,병천 매봉교회,용인 소래교회 탐방으로 짜여진다. 2박3일 코스는 양화진,절두산 성지,발안 제암리교회,김제 금산교회,영광 이월교회,병천 매봉교회,용인 소래교회 탐방으로 진행된다.02)766-6319■종로서적 문학·역사기행휴가철을 맞아 ‘거문도·백도 기행’과 ‘이집트·터키 역사문화기행’ 등2가지를 마련했다. 13∼15일로 잡힌 ‘거문도·백도기행’은 이생진 시인과 함께 하는 문학기행.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의 섬을 주로 찾아다니며 시를 써‘섬 시인’으로 통하는 이씨의 설명을 들으며 거문도·백도에서 문학적인 체험을 가져볼 수 있는탐방이다. 20∼27일의 ‘이집트·터키 역사문화기행’은 지난달 한양대 이희수교수가출간한 ‘세계문화기행’의 문화 배경지인 이집트·터키를 저자와 함께 돌아보는 여행이다.이스탄불∼부르샤∼트로이∼카이로∼룩소르∼올드 카이로 등책에 소개된 역사의 현장을 전문가의 설명으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02)786-0128■전주시 생활체험답사기행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기획해 다른 시·도의 눈길을 끌고 있는 향토기행.25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실시한다. 한솔종이박물관과 이성계의 영정을 모신 경기전,연꽃으로 유명한 전주의 명소 덕진공원 탐방으로 짜여진다.여행일정에 전주시 외곽의 농촌 봉사활동도들어 있어 참가자들에겐 전주시가 봉사활동 인증서도 발급한다.0652)281-2553■서울지방철도청 성지순례·사적지 답사열차방학중 가족단위와 청소년을 겨냥한 기획상품.13일 당일코스로 운행하는‘천주교 성지순례열차’와 10일 ‘하루코스인‘광복절기념 사적지 답사열차’등2개 여행 코스를 마련했다. ‘천주교…’는 오전8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한다.온양역에서 내려 구합덕 성당,솔뫼,공세리 성당을 순례하고 신례원역에서 오후6시30분 출발해 귀경한다. ‘광복절기념 사적지 답사열차’는 오전8시35분 서울역을 출발,온양역에 도착한 뒤 독립기념관,현충사,윤봉길의사 생가및 사당,수덕사를 돌아보는 여행이다.02)3149-2273김성호기자kimus@
  • [외언내언] 아동 학대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와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가. 최근 부모들의 자녀학대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잠을 못자게 운다고생후 2개월된 아들을 때리고 집어던지는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생후 13개월된 아들을 세탁기 속에 거꾸로 넣고 질식사시키려 한 아버지,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숨진 4살배기도 있다.부모가 부모인지 폭력배인지 분간할 수없을 정도다.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원수이자 악연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300만 가구중 8.7%인 113만 가구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이유는 이혼,배우자 가출,실직과 빈곤 등 원칙적으로는 자녀와는 상관이 없는 일들이다.그러나 부모는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한 원인이 자식에게 있다고 믿고 걸핏하면 화풀이를 한다는 것이다.심하게 매맞은 아이들의 경우 실어증세를 보이거나 우울증·공포증·피해망상에 시달리고 보호시설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부모가 데리러 올까봐 자다가도 소리를 치면서벌떡 일어난다고 한다.남보다 좋은 환경에서 잘키우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는 못할망정 자신의 불행을 아이의 탓으로 돌린다든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원망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남의 집 일로만 간과하는 주변도 문제다. 물론 부모가 자녀를 다스리기 위해 나무라는 것을 간섭할 수 없지만 당치않은 불만으로 자녀를 폭행하는 행위는 폭력 자체이기 때문에 방관해선 안되는일이다. 현재 우리의 아동보호법은 ‘자신의 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아동을 학대해선 안된다’는 미온적인 법 대목이 있을 뿐이다.미국에서는 교사·의사 등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 정하고 신고받은 정부의 아동보호 담당자는 48시간안에 가해·피해자를 철저히 가려 가해부모에 대해 교육권과 친권 등의 박탈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동학대를 가정문제에 맡겨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어린이날에만 어린이 보호를 외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학대받는 어린이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 하나하나를 독립된 인격체로 지켜주는아동학대방지법 제정이 현실적으로 시급하다.그러기 위해서는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하면 먼저 신고하는 신고의무 강제규정부터 마련해야 한다.아동이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해야만 사회에 나와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한다.
  • 재계 이번주 ‘지각변동’

    8월들어 재계에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특히 이번주에는 대우의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고 삼성에는 금융제재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현대는 안팎의 따가운 시선속에 5일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하고 1년여를 끌여온 재계의 ‘빅딜’도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이 5대 그룹총수와 만찬회동을 하는 것도 ‘빅관심사’다. ■대우의 구조조정 채권단이 11일까지 대우의 계열분리 및 출자전환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려면 이번주에 골격이 나와야 한다.정부와 채권단은 일정상 무리라는 지적에도 불구,15일까지 대우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다는당초 방침을 재확인했다.출자전환은 중공업이나 전자 등을 우선으로 이뤄질공산이 크다.대우건설의 인력을 400명 감축키로 한 것처럼 대우도 자체적인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조만간 해외전문기관을 자문기관으로 확정,해외부채 만기연장을 위한 개별협상에도 나설 예정이다.이를 위해 다음주부터 외국 채권단을 상대로만기연장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이 만기연장을 위해 요구하는 추가담보나 채권단 지급보증에는 응하지 않되 필요시 국내 채권단이 함께 협의하도록 했다.장병주(張炳珠) (주)대우 사장은 “개별적인 만기연장 협상을 해왔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한꺼번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 금융제재 추가출연을 거부한 삼성에 금융제재를 내리기 위해 빠르면3일 중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당초 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신규여신 중단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삼성의 ‘추가출연 불가’ 입장을 담은 서한을 본 뒤에 회의를 열기로 했다.삼성차 처리문제로 삼성 계열사에 금융제재를 할 수 있는지 여부도 검토한다.삼성차 부채처리를 위해 2조8,000억원 출연이 보장되지 않자 서울보증보험은 2일 만기가 돌아온 삼성차 회사채500억원의 대지급을 거절하는 등 부작용이 일고 있다. ■현대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5일부터 금강산 유람선이 다시 동해항을 출발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된 남북경협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평양 남북농구대회와 금강산 신입사원 수련대회도 재추진된다.그러나 관광객의 신변안정을 위한 남북협의가 남한 당국을 배제하고 현대측과 북한 당국간에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에서 보듯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치적 협상용으로 활용할 경우,신변안전은 불확실해질 수도 있다. ■빅딜 영근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통합법인에 대한 일본 미쓰이의 투자제안서가 6일 통합추진본부에 전달될 예정이다.항공통합법인도 6일전경련 회관에서 운용계획을 밝히고 쌍용도 이번주에 정유 지분 28% 매각계획을 발표한다. 한편 김우중 회장이 대우를 도와준 4대 그룹 회장을 이번주에 초청,만찬을가질 예정이어서 전경련 회장 자리와 관련해 주목된다. 백문일 김환용기자 mip@
  • 일제때 영천 기독청년단체 회보 발굴

    1920년대 초반 영남지방의 한 기독교 청년단체가 일제당국의 허락없이 비밀리에 제작·배포한 ‘회보’가 공개됐다. 한국장서가협회 신영길(辛永吉·74)회장은 1920년 7월 조직된 경북 영천(永川)기독청년회(회장 李晳洛)의 기관지 ‘조양(朝陽)’의 창간호를 입수,25일본지에 단독 공개했다. 총112쪽 규모의 등사판으로 출간된 이 ‘회보’는 외형은 영천기독청년회의 기관지이나 당시 식민지하 조선청년들의 정신무장과애국·계몽사상 등을 담고 있어서 민족운동·기독교운동사연구에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회보’는 1921년 10월 24일자 ‘권두언’에서 “수운(愁雲)이 천(天)을복(覆)하고 참우(慘雨)가 지(地)에 하(下)하며 창이(瘡痍)가 목(目)에 가득하고 애통성(哀痛聲)이 야(野)에 진동하도다”라며 당시 조선민족의 암울한처지를 대변하고는 “민족이 절종(絶種)할 극한에 이르렀으니 뉘 아니 눈물흘리기를 아끼리오”라며 은연중에 민족대단결을 외치고 있다. 축사를 쓴 3명 가운데 도쿄(東京) 조선유학생 학우회장 주익(朱翼)씨는 보성전문 출신으로1919년 ‘2·8독립선언’에 관여했던 인물이다.이길용(李吉用·90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씨는 동아일보 ‘일장기말소사건’의 주역으로 20년대 초에는 동아일보 대전(大田)지국에서 일했다.이씨는 대전철도국근무시절인 1919년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에서 발행된 반일(反日)격문을 수송하다가 일경에 체포돼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고 복역중 1922년 가출옥,석방됐었다. 이씨는 축사에서 “무궁화 동산에 생명수(生命水) 목마름이 얼마나 되었는가.아마도 열 해 하고 또 남짓하다.생명수 샘솟는 곳이 얼기도 하였으며 막히기도 하였다.이것을 녹히면서 뚤어보자”고 강조하고는 “아(我) 반도에동아지(東亞紙)있어 언론의 억울한 부자유를 부르짖으며 개벽지(開闢誌) 있어 이를 돕더니 네가 생겨 큰 도움을 얻겠노라”고 밝혀 ‘회보’에 대해 ‘동아일보’,‘개벽’ 수준의 언론·계몽활동을 기대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한편 ‘회보’는 당국에 발행허가를 신청하였으나 허가를 받지못한 것으로나와 있다.창간호를 등사판으로 불법발행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소장자신영길씨는 “‘회보’는 항일·계몽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창간호 이후추가발행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영천YMCA 윤석재(39)총무는 “1920∼22년경 경북도내 5개 지역에서 YMCA가 조직된 바 있으나 영천에서도 조직됐다는 기록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회보’의 내용은 영천·경북지역의YMCA역사를 새로 써야할만큼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회보’에는 이밖에도 ‘생명있는 무궁화’라는 노래의 가사와 논설 6편,창작소설 ‘두견화(杜鵑花)’,그리고 부록으로 영천군지(郡誌)가 실려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교육용 애니메이션 모음집…비디오 2편 출시

    기독교영상문화연구소 케노시스가 교육용 애니메이션 모음집 ‘희망으로그리는 세계’를 비디오로 내놓았다.두 편으로 이루어진 이 비디오는 7∼10세용과 11∼14세용으로 돼 있지만 고교생이나 대학생,일반인에게도 감동을준다.유니세프(UNICEF)가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에 의뢰해 만든 것으로 각종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수작이다. 1편에는 산수시간을 지루해하던 주인공 코코가 선생님의 마술에 흥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셈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코코의 산수’를 비롯,아버지의 무관심으로 상처받는 아이를 그린 ‘아빠와 놀고 싶어요’,그리고 결식아동 문제를 담은 ‘사람의 띠,사랑의 띠’,‘이해의 문,화해의 문’,‘TV와 춤을’,‘마리아의 새 가족’ 등이 실려 있다. 2편에는 아버지의 학대에 견디다 못한 후나스와 리사 남매가 가출을 결심하는 과정을 담은 ‘후나스와 리사’,장애인및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을 꼬집은 ‘편견’과 ‘우린 친구야’,어머니의 지나친 교육열을 빗댄 ‘엄마,힘들어요’와 ‘어린예술가’,‘버려진 아이’,‘왜’등이포함돼 있다. 케노시스 대표 정혁현 목사는 “13편의 단편 모두 진지한 문제의식을 담은것이어서 교회의 여름수련회를 비롯해 각종 공동체학교,초중고등학교의 논술토론,방과후 수업,교사및 학부모 모임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구입문의 (02)3432-6573.
  • 금감위 다시 ‘구조조정 칼자루’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에게 다시 힘이 실리나.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 취임 이후 구조조정의 무게중심이 재경부로옮겨지는 듯했으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를 계기로 금감위가 힘을 다시 얻는모습이다. 8일 청와대 관계장관 회의에서도 ‘삼성차 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하기로했다. 그동안 삼성차 처리방안과 삼성생명 상장여부를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강장관과 이위원장간에 이견이 있어 부처간 혼선이 있었던 것처럼 비쳐진데 따른 것이다. 9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지난 1년여간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때의 자신감마저 배어나왔다.특유의 ‘언변’도살아나 삼성차 처리방안을 ‘강요된 협상’ ‘이해의 교감’이란 말로 정부의 압박이라는 지적에 우회적으로 비켜갔다. 이위원장은 최근 사석에서 재경부의 독주를 다소 시인했다.“내가 힘이 빠지고 있다고 한다면서…”라고 웃어넘겼지만 강장관의 말을 추인하는 경우가적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사견임을 내세웠지만 이 또한 가급적자제했다.그러나 9일 간담회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재경부가 삼성의추가분담을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추가출연으로 보는데 맞느냐”는 질문에“금감위로 창구를 단일화했는데 왜 재경부를 인용하느냐”며 농담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감위로 창구만 단일화했을 뿐 여전히 재경부가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본다.재벌개혁이라는 큰 흐름에선 재경부가 주도하고 공정위나 금감위는 계좌추적권과 금융제재라는 수단을 동원,뒷받침할뿐이라는 것이다.다만 강장관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게 분명하다. 백문일기자 mip@
  • [사설] 가닥 잡힌 삼성차 문제

    난항을 거듭하던 삼성자동차 처리문제가 삼성·채권단·정부 등의 역할분담을 통해서 가닥을 잡은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삼성그룹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 채권금융기관의 손실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족분을 추가 출연키로 했다. 채권단은 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 매각협상을 추진하면서 공장 가동여부를 결정하며,정부는 삼성자동차 처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삼성생명주식의상장(上場)을 허용할 방침이다.이번 해법은 삼성자동차문제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환란(換亂)의 원인이 된 기아사태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데다 경제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정부·채권단·삼성그룹은 삼성자동차처리문제에 큰 가닥이 잡힌 것을 계기로 당면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도록 당부한다.그러자면 삼성그룹·채권단·정부 등 각 주체는 앞으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다. 또다시 정치논리나 ‘부산지역 민심’으로 인해 처리방향이 흔들리는 일이있어서는 안된다.대다수 국민은 물론 부산지역 일부 민간단체도 삼성자동차를 그대로 존속시키면 존속시킬수록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대외신인도가 추락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에도 불구하고 채권금융기관의손실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출연은 물론 삼성전자 일부공장의 부산이전을 포함한 부산지역 경제활성화방안을 최단시일내에 확정해서 발표하고계획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삼성그룹은 앞으로 삼성자동차 처리에 최대한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룹 전체 이미지마저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채권단은 대다수 국민과 전문가들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부산공장의 가동여부를 하루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회장이 추가출연을 약속한 만큼 삼성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삼성생명의 상장을 허용하되 특혜적 요인을 최대한 배제해야 할 것이다.상장에 따른 특혜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보험계약 가입자를 참여시키는 방식과 기업공개로 인한 대주주의자본이득(상장에 따른 차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또 자산재평가 차익의 대주주 몫(현행 15%)을 크게 낮추고 경영진이 잘못하여 회사에 손실을 입혔을 경우 보험계약자가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있는 집단소송제도 도입도 검토되어야 한다.앞으로는 삼성자동차 문제가 정치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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