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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눔세상] 구속된 ‘압구정 10대’ 후견인 나선 40대 주부

    “너같이 예쁜 아이 크는 것도 못 보고,어머니는 얼마나 속상하실까….”“지금도 엄마가 보고 싶지만 전처럼 외롭지만은 않아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사무실에서는 나혜영(46·가명·주부)씨와 고모(16)군이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군의 손에 묶여 있는 포승줄만 아니면 영락없이 다정한 모자 간의 모습이다. ●엄마 가출·아버지 사망후 찜질방 등 떠돌아 고군은 지난 25일 오토바이로 지나가는 행인의 가방을 날치기하다 경찰에 붙잡혀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됐다.이미 절도 등의 전과가 있는 데다 또래 친구들과 ‘논현 팸’이란 조직을 만들어 학생들의 돈을 빼앗고 폭행한 혐의까지 더해져 중형을 면하기 어렵다고 경찰은 귀띔했다. 고군이 엇나간 것은 2001년 7월 어머니가 가출한 뒤부터.집이 수해를 입자 잠시 친척집에 가 있겠다고 나간 어머니는 그후 연락이 없었다.술로 시름을 달래던 아버지는 2002년 12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친척이라고는 큰아버지 하나뿐이었지만,고군을 맡고 싶어하지 않아 이때부터 고군은 친구집과 찜질방 등지를 떠돌아다녔다. ●“필요한 것은 사랑” 혜영씨는 고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통해 아들과 동갑내기인 고군의 사연을 알게 됐다.아들의 친구는 고군과 함께 날치기를 해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던 것.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혜영씨는 선뜻 고군의 후견인이 되겠다고 나섰다.평소 다니는 교회를 통해 무의탁 노인들을 도와온 혜영씨는 아들 또래인 고군의 처지를 못본 척 넘길 수 없었다고 했다.주변에서는 ‘무서운 10대 전과자를 만나다니 겁도 없느냐.’고 말렸다.그러나 급히 챙기느라 치수를 확인하지 못해 맞지 않는 큰 트레이닝복을 가져다 줬는데도 마냥 좋다고 입는 고군을 보고는 한순간에 마음이 열렸다.혜영씨는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야단만 맞으며 여기까지 흘러온 것 같다.”면서 “아무 데서도 사랑받지 못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옥바라지 하며 친해져야죠” 앞으로 고군의 옥바라지를 하며 천천히 어머니 자리를 메워주겠다는 혜영씨는 “꼭 공부를 하라거나 학교를 졸업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없다.”면서 “일단은 빨래라도 해주면서 좀더 친해진 뒤 정말 고군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같이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자랑도 아닌데 알리고 싶지 않다면서 굳이 익명을 요구한 혜영씨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있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남을 돕기에)머뭇거리는 것 같다.”면서 “먼저 손을 내밀기만 해도 올바른 길로 이끌려올 아이들은 얼마든지 있지 않겠느냐.”며 고군의 손을 꼭 잡았다. 고군 사건을 조사하며 혜영씨와 함께 후견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김창수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는 “시립여성보호센터 등지에는 갈 곳이 없어 또다시 성매매 등 범죄의 유혹에 넘어가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애정과 관심”이라고 강조했다.고군은 “그동안 엄마·아빠가 없어 힘들고 원망스러운 적도 있었지만,해 드리고 싶은 것도 많았다.”면서 “이제라도 내가 뭔가 해 드릴 수 있는 분이 생겨서 좋다.”며 고개를 떨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사랑이 뭐길래

    ‘헉!외국에서나 있는 일인 줄 알았더니….’ 20대 주부 학원강사가 14세 소년을 꾀어 성관계를 가져오다 쇠고랑을 차게 됐다.부산 강서경찰서는 김모(29·여)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간음 유인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수학강사로 일하던 경남 김해시 모 학원의 수강생 이모(14·중3)군을 ‘일본으로 함께 유학가자.’고 유혹,이군이 가출하도록 했다. 이어 김군과 창원·대구 등지의 여관을 전전하며 수십차례 성관계를 가져오다 지난달 말에는 아예 사글세 방까지 구해 동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김씨는 이군 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담당 경찰관은 “김씨가 내성적인 성격에다 결혼 후 시댁식구와 남편에게서 홀대를 당하는 등 결혼생활이 원만치 못했다.”면서 “김씨가 폐쇄적인 성향을 보여 정신감정 의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인터넷 구인광고로 부녀자 유인 섬 티켓다방에 팔아넘겨

    가출한 부녀자를 섬에 있는 티켓다방에 팔아넘기고,지역 유지에게 임신 6개월인 부녀자를 성상납한 인신매매 일당과 다방업주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직업을 소개해 준다고 꾀어 임모(27·여)씨 등 2명을 다방에 팔아 넘긴 구모(51)씨에 대해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염모(39)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윤락행위를 강요한 티켓다방 업주 이모(43)씨 등 3명을 윤락행위 방지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이들에게서 성 상납을 받은 군의원 신모(57)씨에 대해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임씨 등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폭력을 휘두른 다방 종업원 최모(37·여)씨 등 2명에 대해 체포·감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씨와 염씨는 지난해 7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 게시판에 ‘급전 필요한 사람 연락하세요.’라는 구인광고를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임씨 등을 강제로 승용차에 태워,하루에 배가 한 차례밖에 드나들지 않는 전남의 섬에 데려가 다방업주 김씨에게 150만원씩을 받고 팔아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 등은 카드빚 독촉을 견디다 못해 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방업주 이씨는 지난 6일 현직 군의원 신씨에게 임씨를 소개했으며,신씨는 임씨가 임신 6개월이라고 밝혔는데도 주먹을 휘두르고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선의 저쪽’ 성황리 일본초연

    지난 12일 밤 도쿄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일본 신국립극장 소극장에서 남미 출신의 극작가 아리엘 돌프만의 신작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선의 저쪽)’가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의 연출로 세계 초연됐다.이번 공연은 신국립극장이 ‘죽음과 소녀’ ‘과부들’ ‘독자’ 등 저항극 삼부작으로 유명한 아리엘 돌프만에게 희곡을 의뢰하고,처음으로 한국인 연출가를 초빙해 일본 배우들과 작업하는 다국적 공연이어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 ‘디 아더 사이드’는 눈에 보이는 현실과 부조리한 가상의 상황을 절묘하게 혼합해 인권과 자유,평화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주장해온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쟁 중인 국경지대 마을을 통해 획일적인 경계선,즉 모든 이분법적인 사고가 초래하는 폭력성을 비극과 희극의 양면으로 보여준다. 멀리서 들리는 폭탄소리와 집안 여기저기에 쌓인 군용물품이 오랜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무대.전쟁 중인 두 나라,토미스와 콘스탄자 출신의 노부부 아톰 로마(시나가와 도루)와 러바나 줄랙(기시다 교코)은 어릴 때 가출한 아들을 기다리며 위험한 국경마을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일로 생계를 이어간다.20년을 넘긴 전쟁은 이미 이들에게 일상처럼 익숙한 삶.그럼에도 언젠가 평화가 찾아오고,아들 역시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휴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두 사람을 갈라놓는 경계선이 된다.벽을 뚫고 난데없이 나타난 국경 경비대원이 부부의 집 한가운데에 노란선으로 국경을 긋고,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하면서 벌어지는 희극적인 상황들은 현실에 대한 지독한 풍자이다.군인이 아들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아내,이를 부인하는 남편,그리고 아들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행동하는 군인.세 사람의 기묘한 관계는 비단 전쟁으로 인한 국경선뿐만 아니라 인종,성별,종교,이데올로기 등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경계선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손진책 연출가는 이를 두고 “‘갈등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음악이나 조명,세트 등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모든 에너지를 오로지 배우의 연기와 대사에 집중해 자칫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극의 중심을 잘 잡아낸 연출이 돋보였다.굉음과 함께 벽이 무너지면서 무대 뒤편 무덤 이미지를 형상화한 차가운 철제 조형물이 드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날 첫 공연은 아리엘 돌프만 부부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의 평론가들,그리고 일반 관객들이 300석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아리엘 돌프만은 “부조리하면서도 현실적인 내 작품의 특징을 아주 잘 드러냈다.”며 만족해했다.현지 연극평론가 이시자와 슈지는 “한국인 연출가라는 점 때문에 경계선의 의미가 분단국가의 특수성에 쏠리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어느 나라,어느 민족에게나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잘 표현해 놀라웠다.”고 평했다.차범석 전 예술원회장은 “떠들썩하고 요란한 얘기만 횡행하는 요즘 연극계에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작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 아더 사이드’는 28일까지 신국립극장에서 공연되고,오는 9월 영국의 명연출가 피터 홀에 의해 런던에서 재공연된다.내년에는 한국 배우를 캐스팅해 국내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도쿄 이순녀특파원 coral@seoul.co.kr˝
  • ‘달리는’ 청소년쉼터 새달부터

    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이동청소년쉼터’가 마련되는 등 이들을 보호·지원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서울시는 한해 1만 8000여명(경찰청 신고 기준)으로 추정되는 가출 청소년의 보호 및 조기 발견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전용차량을 이용한 이동 청소년쉼터를 5월 초부터 운영한다. 25인승 중형버스를 개조해 만든 이동 청소년쉼터는 간이상담실·휴게실·싱크대·세면대 등을 갖추고 있다.전문 상담사들이 가출 청소년들에게 간단한 음료 및 간식을 제공하고 상담·아르바이트 알선,가정복귀 등과 관련 조언을 해준다. 이동 청소년쉼터는 가출 청소년이 밀집한 신촌일대,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등을 매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순회,청소년들의 접근과 이용이 쉽도록 했다.가정복귀가 어려운 남자 청소년들에게 약 1년간 숙식을 제공하는 ‘중기보호쉼터’도 다음달부터 운영할 계획이다.부상 및 질병을 갖고 쉼터에 입소한 가출 청소년에게는 1인당 5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원한다. 최용규기자 ykchoi@˝
  • [8일 TV 하이라이트]

    ●사과나무(오후 7시20분) 1년전 만 해도 수동이는 계속되는 가출과 전교 꼴찌에 가까운 성적의 소유자였다.그러나 지금,수동이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진 꿈을 가진 학생이다.하루 종일 ‘사물놀이’연습에만 매달리는 수동이의 꿈은 ‘인간문화재’다.경북예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사과나무 장학금이 돌아갈 바로 그 주인공’이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생방송 쟁점토론(오후 3시10분) 경제분야에 대해 각당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전문가가 출연해 토론을 벌인다.경제분야 토론 패널로는 한나라당 박재완,민주당 김종인,열린우리당 홍창선,자민련 유운영,민주노동당 이영순 비례대표가 나온다.토론회 사회자는 YTN ‘생방송 쟁점토론’을 진행하는 정치학자 김민전 경희대 교수가 맡는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출혈을 막는 한방재료 아선약은 갈색을 내는 재료.여기에 석회를 발라주면 색이 더욱 짙어진다.아선약과 석회를 이용해 두 가지 색이 은은하게 나는 스카프를 만들어본다.동남아시아산 열매로 밝은 노란색을 내는 미로밸럼은 철에 닿으면 회색으로 변한다.미로밸럼과 유산철을 이용해 전통 다기에 어울리는 찻잔받침을 만든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유신평의 ‘산뜻하고 가볍게! 봄철 채식 중식요리’ 싱그러운 봄,산뜻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채식 중식 요리를 소개한다.철판 두부,버섯소스 가지튀김,콩고기 무침,야채 누룽지탕,양송이 과일 탕수,오색냉채,연근전병,푸른채소버섯볶음.파릇파릇한 채소들을 이용한 담백하고 부담없는 음식들을 함께 배워본다. ●청혼(오전 8시30분) 수정은 우경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오고,철없이 구는 수정을 보는 우경의 심경은 복잡하기만 하다.오여사와 우경은 경희 일로 다시 한번 부딪히게 되고 우경은 절대로 경희를 포기 할 수 없다고 말한다.이에 오여사는 모자지간도 포기할 작정이면 경희를 선택하라고 한다.우경은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다. ●꽃보다 아름다워(오후 9시50분) 외국으로 떠나는 인철을 만나기 위해 미수는 공항으로 나간다.인철을 만난 미수는 더이상 죄책감을 갖지 말고,다시 만날 때는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며 인철의 행복을 빌어준다.신경정신과 검사 결과 엄마는 치매로 판명된다.고모부로부터 엄마의 병에 대해 들은 아버지는 엄마를 만나고,재수는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울먹인다. ●피플 세상속으로(오후 7시30분) 경기도 포천,코흘리개 아이부터 직장 다니는 큰아들까지 10남매를 키우는 박영철,이점임씨 부부가 살고 있다.형제가 적은 집에서 자란 이 부부는 자식 욕심이 많았던 터라 10명의 자식도 많다고 느끼지 않는다.워낙 식구가 많아 나들이 한 번 가기 힘들지만 서로 챙겨주며 정을 베푸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
  • 고시원, 주거지역서 못한다

    앞으로 주거지역에선 고시원 영업이 금지될 전망이다.고시원은 상업지역에서만 가능하며,‘숙박업’으로 분류된다. 또 찜질방은 ‘목욕업’으로 분류돼 영업 및 시설안전기준이 마련되고,산후조리원은 건물의 위치·층수·종사자 자격 기준 등이 엄격히 제한된다. 행정자치부는 1일 “시설기준이 없어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인 고시원·찜질방·산후조리원·콜라텍 등 신종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대책 및 법령 정비를 올 하반기까지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마땅한 단속이나 인·허가,신고 규정이 없어 세무서에 영업등록만 하면 개업을 할 수 있었다. ●주거지역 숙박용 고시원 금지 고시원의 영업지역 제한이 추진된다.정부는 숙박형 고시원의 80∼90%가 숙박업이 불가능한 주거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시원이란 명칭을 쓰면서 사실상 저소득 근로자와 가출 청소년 등이 생활하는 ‘숙박업’을 한다는 것이다.게다가 주택·사무실 등을 불법으로 개조해 창문 없는 밀폐형이 대부분인데다,복도 등 통로가 좁아 비상시에 대피 및 구조가 어려운 실정이다.건물 내부의 칸막이에 대한 불연재 사용 의무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중위생관리법을 개정,상업지역에 있는 숙박형 고시원을 ‘숙박업’으로 제도화하기로 했다.주거지역에 있는 ‘숙박형 고시원’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2년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기존의 숙박형 고시원을 잠을 자지 않는 형태의 비숙박형 독서실 등으로 업종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오랜기간 영업을 한 기존 고시원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마땅한 단속기준이 없는 찜질방은 공중위생관리법을 개정,‘목욕업’으로 분류해 발한실·수질·위생관리·환기설비 등 영업 및 시설안전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산후조리원도 안전기준이 적합한 시설을 갖추도록 설치 위치와 층수를 제한하는 한편 전문자격을 갖추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모자보건법’을 정비하기로 했다.청소년들이 찾는 콜라텍도 술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댄스 스포츠업으로 분류해 관련 법에 따라 신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중 시설 공기 기준도 마련 법 정비가 늦어 지난 2002년 12월31일 이전에 설치된 신종 다중업소에 대해 마땅한 안전규정이 없는 점을 고려,이들에게도 비상구 설치 및 실내장식물 불연재 사용 의무화 등을 하도록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2년간의 경과규정을 둬 2006년 6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 기준도 마련된다.고시원과 찜질방은 미세먼지 150㎍/㎥,이산화탄소는 1000,포름알데히드는 0.1,일산화탄소는 10 이하를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산후조리원은 미세먼지의 경우 100㎍/㎥ 이내로 더욱 강화하고,나머지는 고시원 기준과 같다. 행자부는 특히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신종업소가 발생할 것에 대비,유사업종별 안전기준,영업개시 전 안전시설 설치 신고제 등을 골자로 한 ‘다중이용업 안전관리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한편 다중이용시설 현황을 보면 고시원은 지난해보다 306곳 늘어난 2599곳이고,찜질방도 253곳 증가한 1353곳이다.화상·전화방은 53곳 는 571곳,콜라텍은 86곳 는 297곳이다. 반면 인터넷 보급 확산 탓에 PC방은 2003년 1만 8821곳에서 1225곳이 줄어든 1만 7596곳이다.산후조리원도 14곳 줄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길섶에서] 자퇴/이상일 논설위원

    A사장은 고등학생 아들이 학교 가기 싫다고 거듭 불평하자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말했다.아들은 덜컥 학교를 그만뒀다.그리고 가출하고 말썽 부리고 문제아로 방황했다. 그 사장을 아는 친구는 “아이들이 학교 다니기 싫다는 것을 곧이곧대로 듣고 자퇴하도록 허락한 것은 부모의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했다.“청소년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렴풋하게 그림을 그리도록 부모가 도와주었어야지…”라며 혀를 찼다.아들이 문제아의 길을 간 데는 아빠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었다. 그 친구는 “나는 아이들과 매주 토요일 온갖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고 전했다.아이들과 어른간의 토론은 이를 통해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지 진로와 인생관을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결국 문제아의 부모는 아이들의 불평을 그대로 들어주고 바람직한 충고를 해주지 못한 결과란 것이다.아이들이 “학교 가기 귀찮다.”고 투덜대면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며 면박을 주면서 생각나는 것이 그 사장과 친구다. 이상일 논설위원
  • 10년 별거 남편 외도는 무죄

    자녀를 두고 가출한 부인과 10년간 따로 산 남편의 외도는 무죄라는 판결이 나왔다.광주지법 형사7 단독 양태열 판사는 25일 간통혐의로 기소된 이모(46·상업·광주시)씨와 정모(32·여)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각각 무죄를 선고했다.양 판사는 판결문에서 “가출 및 가정파탄의 근본적 원인을 따지기에 앞서 10여년간 부인과 남남처럼 살아오는 등 혼인관계가 사실상 해소된 상태에서 이뤄진 남편의 간통행위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지난 82년 결혼한 부인 김모(43·광주시)씨가 94년 아이들을 놔둔 채 가출하자 2001년 정씨를 만나 동거하면서 정씨와의 결혼을 위해 김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고,부인 김씨는 남편을 간통혐의로 고소하면서 맞이혼 소송을 냈다. 광주 연합˝
  • 모텔투숙 동반음독 남녀5명 자살사이트서 만났다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녀 5명이 모텔에서 동반자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모텔 방안에는 이들이 마신 청산가리병이 놓여 있었고,‘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22일 오후 10시55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B모텔 3층 310호에서 박모(25·경남 밀양시),이모(29·서울 노원구),민모(20·광주 북구)씨 등 남자 3명과 송모(20·여·미용사·서울 광진구),문모(19·여·대학생·경기도 파주)씨 등 남녀 5명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 지모(49·여)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23일 이들이 각자 인터넷사이트에 2개 이상 가입,자살하기 위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정확한 자살경위 등에 대해 수사중이다. 경찰은 숨진 5명 모두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가입했으며 이중 이씨와 미용사 송씨는 동창찾기 사이트에,박씨와 민씨는 이메일 사이트에 서로 중복 가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모텔에서 발견된 이씨,민씨,송씨의 휴대전화 가운데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이들이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다음날(21일) 오후 9시15분까지 서로 2∼3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문씨의 호주머니에서 ‘이메일로 연락드렸던 사람이에요.구파발,종로3가,수원역’이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서로 인터넷 카페나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이 가입한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정확한 대화내용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의 경우 군 복무중 대인기피증으로 의가사 제대했으며,문씨는 지난해 9월 인터넷 모사이트에 독극물 구입을 문의한 뒤 가출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독자의 소리] 노인들, 연락처 찍힌 표지 착용필요/하성현 성남 중부경찰서 순경

    길을 잃거나 술에 취한 노인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나가보면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출동한 경찰관이 주거지나 신상을 파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들에게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지만 답변은 거의 들을 수 없어 조회도 해보고,분명치 않게 일러주는 번호로 전화도 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이 때문에 노인이 가출을 했다거나,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얼마전 이런 신고를 받고 나갔을 때 노인의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힌 종이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 쉽게 집까지 모셔다 드릴 수 있었다. 노인들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우선 중요하지만,만약을 위해서 노인들에게 전화번호가 찍힌 팔찌나 목거리를 착용케 하면 좋을 것 같다. 하성현˝
  • 보고싶은 그대-김유미

    ‘청순함과 섹시함은 동전의 양면’.한쪽이 드러나면 다른 한쪽은 뒤로 숨어버리는….그러나 배우 김유미(24) 앞에서 이같은 고정관념은 여지없이 무너진다.화장기 없는 뽀얀 얼굴에 상큼한 미소를 지을라치면 더없이 여린 여인.하지만 입술을 닫고 눈을 살짝 치뜨면 어느새 도발적인 ‘요부’로 변신한다. 이같은 ‘야누스적 매력’은 그녀를 데뷔 4년만에 주연급 연기자로 격상시키는 최고의 무기가 됐다.그간 출연작들을 살펴볼까.‘팔색조 배우’가 따로 없다.‘상도’와 ‘태양인 이제마’에서는 조신하고 단아한 여인,‘진주목걸이’와 ‘로망스’에서는 세련된 도시 여인을 연기했다.‘경찰특공대’와 ‘위풍당당 그녀’를 통해서는 킬러와 악녀 이미지까지 무난히 소화해 냈다. ●준비된 연기자 그녀는 대부분의 신인 배우가 데뷔 전 거치는 필수 코스라는 연기학원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했다.이유가 뭐냐고 물으니,“처음으로 ‘경찰특공대’오디션을 봤는데 운좋게 덜컥 캐스팅됐다.”며 엄살을 떤다.하지만 그녀는 수년간의 연기 공부와 무대 경험을 쌓은 뒤 배우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고등학교(계원예고)시절엔 연극을 전공했고,대학(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서는 방송연기를 미리 맛봤다. “원래 연기자는 꿈도 안 꿨어요.어머니가 강제로 예술고등학교에 입학원서를 넣었죠.그때 연극을 하면서 그동안 제 몸 안에 숨어있던 ‘끼’를 발견한 거예요.오히려 감사했죠.” 연극과 함께 한 3년이란 시간만큼 그렇게 살맛 난 적이 없었단다. 며칠전 종영된 ‘진주목걸이’를 언급하며 “연기에 물이 올랐다.”며 칭찬하자,자신의 연기철학을 수줍게 소개한다.“내가 느끼는 만큼 시청자들도 느낀다고 생각해요.‘이 순간만 그냥 넘길까?’하며 억지로 연기하는 것은 나중에 큰 후회로 돌아오죠.배역과 내가 하나가 될 때 진실된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자기 관리 철저한 똑순이 그녀는 연예계 데뷔 이래 크고 작은 구설수나 스캔들에 한번도 휘말린 적이 없다.한마디로 연예계 ‘범생이’인 셈.“매일밤 자기 전 1시간씩 기도를 하고 일기를 쓰며 지난 하루를 반성해요.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애쓰죠.(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혹시 남자에겐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차가운 첫인상 때문에 말걸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일단 친해지면 완전히 ‘오픈 마인드’인 걸요.활동적이고 책임감있는 남자,유머까지 있으면 ‘OK’죠.서른살 전에 운명처럼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날 테니 지켜 보세요.”(웃음) 그녀는 방송가에선 소문난 ‘짠순이’.오죽하면 별명이 ‘5000원’일까.“매일 용돈 5000원으로 산다고 주위에서 붙여줬어요.사실 사야 할 때는 팍팍 쓰기도 하는데….출연료 등은 모두 어머니가 관리하세요.아껴야 잘 사는 거 아녜요?” 그나마도 올해부로 2000원 인상된 것이란다. ●또 다른 색깔을 찾는 욕심쟁이 “방황하고 일탈을 꿈꾸는,한마디로 기본상식을 철처히 무너뜨리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가출소녀도 좋지요.” 영원한 스승인 선배 연기자 김해숙의 경우처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연기자로 우뚝 서고 싶은 게 그녀의 목표.라디오 DJ는 그녀가 어릴적부터 꿈꿔온 직업.기회만 달란다.“청취자와 함께 쌍방향으로 호흡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지요.연기의 연륜이 쌓이는 중년이 되면 연극무대에도 꼭 서보고 싶어요.” 그녀도 곧 ‘한류스타’로 발돋움할 것 같다.얼마전 ‘상도’에 이어 ‘태양인 이제마’의 타이완 TV 방영 홍보차 이달 말 출국한단다.“천하태평한 성격이라 그동안 찾아온 기회를 종종 놓치곤 했는데,이젠 꼭 움켜쥐려고요.” 당찬 목소리에 강한 자신감이 실렸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

    서울 청량리역에 가면 그가 있다.청량리역을 ‘아이를 찾는 사람들의 메카’로 불리게 한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 나주봉(羅周鳳·49)씨.그의 사무실은 3평짜리 컨테이너 박스였다. 26일로 예정된 ‘개구리 소년’들의 장례식을 준비하느라 며칠째 대구에서 온 아버지들과 함께 찜질방에서 지냈다는 그는 핼쓱했지만 표정이 밝았다.“최근 경찰이 나서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장기 미아를 찾기 시작했고,곧 DNA검사가 실시되면 우리 회원들 380명 중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요즘엔 밥 안 먹어도 배불러요.행복해요.” ●미아찾기 DNA 활용 소식에 큰 기대 최근 경찰청에 미아·가출인 수사전담팀이 구성됐고,전국 지방경찰청에서 장기 미아에 대해서 전면 재수사가 시작됐다.인권침해를 우려한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닥쳤던 DNA 검사 문제도 해결돼 앞으로 미아 찾기는 한결 쉬워질 것이라 한다.“사실 인권침해를 우려해 DNA 검사를 반대하시던 사회단체 분들에게 제가 큰소리쳤어요.부모 잃은 아이들의 인권과 아이 잃은 부모의 인권은 왜 생각하지 않느냐고요.저희들은 DNA 검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거든요.” 선뜻 ‘저희들’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는 아이를 잃은 피해 부모는 아니다.그래서 미아찾기에만 매달리는 그를 보면 이상해 보이기도 한다.그래서 ‘혹시 큰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고,아직도 가까운 이들은 만류한다.그때마다 그는 “누구든 단 10분만 아이 잃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나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미아 찾기는 그에게 우연히 다가왔다.각설이 복장으로 공연을 하면서 전국을 떠돌며 테이프를 팔던 그는 91년,인천 월미도에서 판을 벌였다.그때 ‘개구리 소년’ 아버지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보게 됐다.“내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나눠주면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어요.우리 아들이 세살 때라 부모 마음이 쉽게 이해가 됐고…” 그날,전단지 500장을 받아서 나눠주기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것이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그 자신도 몰랐다.그러나 이틀만에 전단지가 동이 나자 직접 전단지 20만장을 맞춰 나눠주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의 본업은 뒷전으로 밀렸다.결국 아이 찾기가 그의 본업이 되고 말았다.하긴 1.4t짜리 트럭 양 옆을 ‘개구리 소년을 찾아줍시다’라는 간판으로 뒤덮다보니 그를 테이프 장사라고 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전국의 시·군을 2∼3번씩은 방문할 만큼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구리 소년’들을 찾아다녔던 그는 결국 차가 낡아 폐차하게 된 뒤 청량리에서 군밤장사를 시작했다.물론 그때도 부모 잃은 아이들의 사진을 리어카 주변에 둘러쳤다. 자연히 그의 돈벌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대신 부인 김선년(37)씨가 5000원짜리 남방과 1만원짜리 티셔츠를 팔아서 두 아들을 키운다. ●전국 떠돌며 ‘개구리소년’ 전단지 배포 그러나 그는 후회가 없단다.‘개구리 소년’들이 살아서 돌아오지는 못한 것이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이젠 아이들을 떠나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종식이 아버지가 세상 떠난 후 1년만에 아이들을 찾았어요.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내보낸 것이 종식이 아버지라고 생각해요.그 형님 산소에 가서 ‘고맙수,형.수고했소.’라고 인사하고 왔어요.” 그의 말을 듣다보면 그가 소년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란 사실이 오히려 이상해졌다.그는 “배고파 본 사람이라야 남의 배고픔을 안다.”는 말로 설명했다. 가난한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났던 그는 9살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6살,4살난 동생을 돌보느라 초등학교 2학년에 학교를 그만뒀다.어릴 때부터 한 끼를 위해 일했던 그는 참으로 어려운 10대를 보냈다.그때 그는 시골에서 잔치라도 있으면 치마폭에 떡을 싸서 아이들에게 갖다주는 어머니들을 가장 부러워했다.그렇게 가족이 그리웠다. ●어린시절 가난이 남의 아픔 이해하는 약 “너무 오랫동안 영양실조라서 그랬는지 어느 날 각혈을 했어요.당시만 해도 결핵이란 난치병이었기 때문에 몇년 씩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죠.그때 죽을 결심을 몇 번이나 했고… ” 그후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병을 이겨냈고,또 참한 색시를 만나 가정을 어렵게 이뤘기 때문에 그는 남의 슬픔이나 고통을 누구보다 쉽게 이해한단다.“저는 배운 게 없어서 잘 모릅니다.그렇지만 아이잃은 부모가 그리 많고,또 해마다 300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는 이 가슴 아픈 사연은 버려둘 수 없었어요.더욱이 아이를 잃으면,대개의 가정이 깨어집니다.아이를 찾아 돌아다니느라 직장 잃지요,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기니 서로 부부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이혼으로 치닫는 등 정상적인 가정으로 회복되기란 거의 불가능해요.” 그는 젊은 부부일수록 아이를 잃으면 부부가 더 빨리 헤어지고 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그는 아이 잃은 부모들이 오면 전단지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뿐아니라 부모들의 손을 마주 잡고,가슴시린 사연도 들어주며 위로한다.그렇게 그동안 찾아준 아이가 36명이다. 헤어지면서 나 회장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남의 아이가 너무 예뻐서 데리고 가서 키운 분 등 불법 양육자들은 자수하세요.3월 한달간은 자수해도 죄를 묻지 않는답니다.아이를 잃고 헤매는 저희 부모들과 아이를 위해서 부탁합니다.”(02)963-1256 허남주기자 hhj@
  • [씨줄날줄] 성인 가출/우득정 논설위원

    “매월 550명이 자살하고 성인 4000명이 가출합니다.숫자도 충격적이지만 경기침체나 빈곤층 증가라는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해석하려는 자세가 더 문제라고 봅니다.”얼마 전 만난 이성재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자살과 가출,이혼,노인문제 등은 더 이상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했다.우리 사회가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사회병리학적인 진단과 함께 정부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이사장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건강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2002년 기준으로 출산율(1.17명)이 세계 최저를 기록하더니 이혼율은 세계 3위(47.4%)로 올라섰다.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자녀와 동반자살한 가정이 연간 20건,가출 및 미아 신고접수 건수는 6만 3000여건에 이른다.65세 이상 노인 19만 7000여명이 치매를 앓거나 혼자 기본생활을 할 수 없는 장애인임에도 사회보장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3개월 이상 요금을 내지 못해 단전 조치된 가구는 지난 한해 동안 63만 4000가구로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최하위계층 20%는 벌어들인 소득보다 지출이 많아 빚내어 생활한 결과가 이러한 수치에서 확인된다.저소득 가정이 추락을 거듭하면서 ‘생존 한계계층’으로 내몰린 탓이다. 특히 우리가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가출에만 매달려 있는 사이에 그보다 3배나 많은 성인들이 가출하고 있다는 통계는 할 말을 잃게 한다.지난해 집을 나간 만 20세 이상 성인은 모두 4만 7254명.경찰에 신고 접수된 것만 이 정도다.성인의 가출은 가정 폭력이나 인터넷 중독 등에 따른 청소년의 가출과는 달리 곧바로 가정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훨씬 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가출 사유는 빈곤,신용불량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대부분이지만 사회적 무관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빈곤이 우울증,자포자기식 가출로 악순환되기 때문이다. 가정 해체는 더 이상 개인적인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이를 방치하면 재정지출 증가와 범죄 등으로 인한 사회 비용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을 낳는다.사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NGO플러스]

    ●‘궁궐의 우리나무 알기’ 참가자 모집 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센터는 오는 27일부터 5월까지 ‘제5기 궁궐의 우리 나무 알기’ 프로그램을 마련,참가자를 모집한다. 매월 격주 토요일 이론교육과 함께 경복궁,창경궁,종묘 등 궁궐에서 실습이 진행된다.참가비는 일반 5만 3000원,회원 4만 8000원.4세 미만은 무료이다.(02)735-7000. ●자연생태부 근무 활동가 공모 광주전남녹색연합은 자연생태부에서 일할 활동가 ○명을 모집한다.주5일 근무,4대보험 혜택이 주어지며 환경운동가로서 일할 수 있다.1차 서류 심사후 2차 면접이 있다.서류접수는 25일까지다.(062)233-6501. ●숲생태 전문해설사등 30명 선발 환경운동교육단체 ‘숲연구소’는 오는 31일부터 1년 과정의 ‘숲생태 전문해설사’와 ‘생태건축 전문지도사 과정’을 열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생태아카데미에서 이론수업을 받고 북한산,홍릉수목원,청계산 등지에서 현장 수업을 한다.면접을 통해 30명을 선발한다.수강료는 120만원.(02)742-4526. ●유방암 여성가장돕기 캠페인 아름다운 재단은 최근 저소득 모자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저소득 여성가장 30명에 대한 종합검진을 실시한 결과 유방암 판정을 받은 김모씨의 수술비 및 치료비,생계보조금을 모금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김씨는 자활근로사업을 통한 월 50만원의 수입으로 현재 초등학교 1,2학년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가출한 남편과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문의 (02)730-1235. ●천안 유기농 환경농장 분양 천안아산환경연합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환경교육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유기농 환경농장을 분양한다. 텃밭 가꾸기,특별환경행사,여름가족캠프,유기농먹거리강좌,생산지 방문,어린이 유기농 생태교실 운영 등의 행사도 마련된다. 선착순 30가족이며 1계좌당 10평이 분양된다.임대료는 1계좌에 10만원이다.농기구,씨앗과 묘종,거름,고추 지주대 등이 제공된다.(041)572-2535. ●‘한반도 비핵화 사이트’ 개설 참여연대는 북한 핵문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북핵 협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시민대안 사이트’(http://nukes.peoplepower21.org)를 개설했다.참여연대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북한과 미국,주변국들의 입장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할 예정이다. ●중독 관리센터 설립 제안서 제출 대한의사협외와 환경운동연합이 함께 하는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는 8일 “유해물질 중독환자가 날로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엔 유해물질의 분석 및 응급조치나 치료 등을 담당하는 곳이 없다.”며 유해물질로 인한 중독정보센터 및 중독관리센터의 설립을 촉구하는 정책제언서를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위원회는 제언서에서 “한해 동안 1000∼2000종의 화학물질이 생성되는 등 국민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성인가출 IMF때의 2배

    경제 불황과 신용불량자 양산,이혼 증가 등으로 성인 가출이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가출한 만 20세 이상 성인이 모두 4만 7254명으로 전년도 4만 5634명에 비해 3.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지난 98년 외환위기 당시 2만 5170명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로는 99년 3만 1906명,2000년 3만 9628명,2001년 4만 3043명 등으로 집계됐다.경찰은 “실종자를 빼고 경찰에 가출 신고가 된 사람만 계산한 것으로 실제 가출 건수는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청소년 가출은 2001년 1만 8276명,2002년 1만 4865명,2003년 1만 3374명 등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카드빚 등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이혼율 증가에 따른 가정 불화가 주된 가출 이유”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발언대] 보호관찰제도 제대로 정착하려면/김행석 광주보호관찰소 사무관

    얼마전 눈에 띄는 뉴스를 접하였다.부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해 보호관찰을 받던 사람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자 술김에 화풀이로 어린이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다는 것이다.이 뉴스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범죄자를 시설에 수용해 교정처우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죄지은 자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다.하지만 모든 범죄자가 언제까지나 교도소와 같은 수용시설에 있는 것은 아니다.거의 모든 범죄자는 다시 사회에 나와 우리의 이웃이 되는 것이다.보호관찰제도는 바로 이들을 지도·감독·원호해 사회에 원만히 적응하고 재범을 행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내 처우이다.범죄인 교정은 수용시설에서 한다고 생각하는 보통사람들에게는 사회내 처우,즉 ‘사회에서의 범죄인 교화’라는 개념이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른다.그러나 보호관찰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사회내 처우는 수용시설내 처우와 성격이 다르다.일정한 준수사항을 지켜야 하긴 하지만 범죄자가 가정·직장·학교생활을 자유스럽게 해 사회와의 단절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보호관찰이 사회안전망 구실을 함으로써 가석방·가출소를 확대하게 되어 수용시설 과밀화를 방지하고 범죄인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무엇보다 이들의 재범 방지에 역점을 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를 보호한다.따라서 보호관찰은 범죄자와 사회의 가교 노릇을 담당한다고 하겠다.이 때문에 보호관찰소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보호관찰 대상자의 가정·직장 등을 현장방문해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는다. 사회내 처우에서는 지역사회와 시민의 관심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보호관찰제도의 특성상 대상자를 지도하는 데 다양한 지역사회의 자원이 필요하다.실제로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는 개인은 물론 각 사회단체·기관 등이 범죄자의 재사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다만 범죄자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차가운 인식은 여전하며,지역사회에서의 낙인은 이들이 재사회화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갱생 의지가 없는 범죄인은 지역사회에서 보호받을 수 없지만 새로운 삶의 의욕으로 노력을 다하는 이들에겐 지역사회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이들이 한 인격체로서 대우받고 일한 만큼 떳떳하게 보상받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 지역사회에는 훨씬 밝은 빛이 비칠 것이라 확신하며,또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그 나머지 그늘은 보호관찰소의 몫이다. 김행석 광주보호관찰소 사무관˝
  • 가출형제 비상모래함서 발견

    부모의 꾸중이 겁나 가출한 초등학생 형제가 36시간 만에 발견돼 부모에게 넘겨졌다.서울 수서경찰서는 3일 오후 2시쯤 영어학원을 간다며 나간 뒤 귀가하지 않은 김모(11)군과 남동생(10)을 5일 오전 2시30분쯤 지하철 8호선 송파역 4번출구 계단 입구의 비상모래함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군 형제는 실종 당시 송파구 가락동 집을 나서 영어학원에 가는 대신 근처 PC방에서 5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이들은 PC방에 간 것을 부모에게 들켜 혼날 것이 두려워 3일 밤을 송파동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보낸 뒤 배회하다 4일 오후 폭설이 쏟아지자 송파역으로 들어가 눈을 피했다.이어 5일 오전 2시쯤 지하철 연장운행이 끝나자 빈 비상모래함에 함께 들어가 잠이 들었다.경찰 관계자는 “형은 과자를 사서 이틀동안 자신은 거의 먹지 않고 동생을 먹였으며,발견 당시 겉옷을 벗어 추위에 떠는 동생을 덮어주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눈에띄네 이얼굴] ‘목포는 항구다’ 박철민‘

    주연 뺨치는 또 한명의 조연배우? 지난달 20일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제작 기획시대)의 인기 비결 가운데 하나는 주연인 차인표와 조재현이 걸쭉하게 뽑아내는 남도 사투리 속에 망가지며 보여주는 코믹 연기다.그런데 이들 못지않은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 조연배우가 있다.탁월한 개인기를 자랑하면서 영화를 빛내는 주인공은 박철민(37).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그가 SBS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의 류승범의 동료인 ‘웃기는 경찰’임을 대번에 알아차릴 것이다.혹은 ‘춘향뎐’의 방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포는‘에서 그의 역은 형사 조재현의 군기를 잡고 구박하는 가오리파의 ‘새끼 두목’.발군의 입담과 끼있는 연기로 연신 눈길을 끈다.특히 주먹으로 잽을 날리며 “취취취,이것은 입으로 내는 소리가 아니여.”“이런 아름다운 새끼를 봤나…내가 너의 노래 때문에 나의 과거를 반성해야 쓰겄냐?” 등의 포복절도할 대사를 터뜨릴 때면 눈물마저 난다.하회탈을 연상시키는 미소가 특징인 박철민의 끼있는 연기는 이미 연극계에서 검증받은 바 있다.‘오봉산 불지르다’‘기호 0번 대한민국 김철식’‘비언소’ 등의 작품에서 코미디 배우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80년 ‘조용히 살고 싶다’로 영화에 얼굴을 내민 뒤 ‘부활의 노래’‘이재수의 난’‘박봉곤 가출사건’ 등에 출연한 그의 개인기에 ‘목포는‘ 홈페이지의 네티즌들도 열띤 반응을 보인다.“그 분 너무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입에서나’)“가오리 아저씨가 젤로 웃겨요.”(김경순) 그같은 반응은 연극에서 영화로 뛰어들어 개성강한 연기자로 인정받은 이문식·공형진·성지루 등과 같은 반열의 배우가 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여자가 본 여자] (상)일상에서

    “쯧쯧,여자들이란….” 남성들의 이 말 속에는 비하와 비난이 그득하다.여성들도 말한다.“저 여자,왜 저래?”,“저 여자 정말 (꼴보기)싫어!”.이는 남자들이 “저 남자 싫다.”라고 비난하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왜 여자가 싫을까.남성들이야 자신과 달라 이해할 수 없어서 경원시할 수도 있다고해도,여성이 여성이란 사실을 콕 찍어 비난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다. 물론 여성들도 여성을 전혀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여자 팔자가 다 그렇지.”라는 여성 비하를 담았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일상에서,직장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여성들 사이를 흐르는 거리감의 정체를 상,하로 나눠 해부해 본다. ‘시샘이나 하는 소인’이란 여성에 대한 편견은 유교에 뿌리하고 있는 것같다.칠거지악·씨받이·남아선호 등 여성을 억압하는 갖가지 풍습은 결국 이 땅의 여성들을 무능하게 만들었다.늘 약자는 강자의 논리에 휘둘리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여성의 적은 여성’이란 지극히 남성적인 시각으로 본 편견의 말을 거리낌없이 여성들은 차용하면서 남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보고 건너편 여성을 경멸한다. ●고부 갈등은 삼각 관계인가 여자가 싫은,싫을 수밖에 없는 연결고리는 고부 갈등이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시어머니의 ‘심술’.이는 결혼생활을 ‘매운 시집살이’로 바꿔놓는다.20대 여성들이 모이면 주제는 ‘시집 흉’이고,30대는 ‘과외’라든가. 결혼을 하고나면 “나도 친정에서는 귀한 딸이었다.”는 넋두리가 연습이라도 한 양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은 바로 며느리로서 받게 되는 불평등 때문이다.그 불평등은 남성인 남편보다는 여성인 시어머니로부터 시작되게 마련이다. 김성자(68·서울 도봉구 수유6동)씨는 호된 시집살이를 이야기하면 지금도 어젯일인 양 넋두리가 나온다.“가난한 집안의 큰딸이라 7살부터 어머니를 도와 부엌일도 하고,동생도 키워 웬만한 고생엔 이골이 났지.그래도 17살에 시집 가서는 시어머니의 구박 때문에 못 살겠지 뭐야.이혼이나 가출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고 몇 차례나 아이를 들춰업고 목 맬 생각을 했는지 몰라요.그때마다 아이의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살았지.새벽같이 일어나 일해도 내 입에 들어가는 보리밥 한덩이를 아까워하는 시어머니를 내가 45년이나 모셨어.돌아가시면서는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더만.나는 시집와서 웃음을 아예 잃어 버렸어요.요즘같은 세상이었으면,나…안 살았어.” ‘시어머니 노릇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는 김씨,그러나 그의 며느리 윤자혜(47)씨도 시어머니는 여전히 어렵다.“시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유난했던 것은 저도 알아요.그래서 나는 우리 시어머니가 안됐고,잘 해드리고 싶어요.하지만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세요.‘무거운 것,아비에게 들게 하지 마라.’는 등 아들을 남편마냥 섬기시지요.나는 아들을 내 마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킬 생각이에요.그게 마음대로 될지….” 고부 갈등은 여전히 부부 갈등의 중요한 요소이자,이혼의 중요 변수가 되고 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상담소의 이혼통계 가운데 가장 많은 이혼 사유가 되는 6호 사유(민법 제840조 6호)를 보면,고부갈등은 4.1%정도이지만 여기에 시가와의 갈등(2.6%),생활양식차이(0.9%),혼수시비(0.2%),마마보이(0.1%) 등을 합치면 8%에 이르는 내용들이 시가와 연결돼 있다.여기서도 시어머니로 대표되는 시가와의 갈등관계가 부부갈등의 중요한 원인임을 확인하게 된다.”고 일러줬다.한 남성을 사이에 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가히 ‘삼각 관계’라 할 만하다. ●남자가 되고 싶어 프로이트에 따르면 3∼5세의 여자 아이들은 자신에게는 오빠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성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남성을 부러워 하는 한편 자신에게 남성 성기를 주지 않은 어머니를 원망한다고 한다.그래서 딸은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고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여 반감을 갖는 경향이 생긴다는데,이를 ‘엘렉트라 콤플렉스’라 한다. 정신분석학자 이론의 틀에 우리를 가둘 필요는 없겠다.그러나 ‘남자가 아니기 때문에’ 겪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느낀 여성은 자신만은 여성이 처한 부당한 현실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이기심을 갖게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나는 여자로 살기 싫어.”라는 외침과 “여자가 싫다.”는 말은 어쩌면 동의어인지도 모른다. 폭력 가정에서 자랐던 김순진(가명·42)씨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다.어머니를 늘 구박했던 폭군 아버지를 보면서 자란 김씨.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어머니에 대한 미움이 먼저 떠오른단다.“아버지가 부당하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엄마가 불쌍하기도 했고….그러나 내 속마음은 아버지보다 엄마가 더 싫었어요.고교시절까지 사회적으로 문제없는 아버지가 유독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만은 이렇게 이상하게 된 것은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머니 탓이란 생각을 했고,어머니의 태도가 못마땅했어요.지나고 보니 폭력에 의해 어머니는 판단 능력을 잃었던 것인데….그래서 난 내가 여자인 것도 싫었고,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요.”그는 결혼생활이 10년이 넘으면서,이제야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자신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해도 남편의 가부장적인 태도 때문에 상처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남편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던 지난 시대의 내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사셨을지 조금은 알겠어요.” 사춘기의 딸들이 어머니의 잘못을 조목조목 짚어낼 때면,어머니들은 말했다.“너도 살아봐라.”.어머니의 말씀처럼 ‘(결혼해서)살아본’ 딸들은 이제사 여성의 지난했던 삶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해란 ‘여자의,어머니의 희생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했다.’는 것 일뿐,여성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정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더욱이 성숙해졌다고 지난 시대의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요즘의 딸들은 어머니와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경제력을 갖지 못한 채 살았던 어머니의 딸들은 “절대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반면 일하는 어머니 때문에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딸들은 “어머니와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다.그래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보다 ‘어머니와 다른’ 삶을 택한다.반항하듯. 이혜정(4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결혼 후 병치레가 심한 아이를 위해 교사생활을 접었다.“아플 때,엄마가 내 곁에 없었던 외로움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미련없이 직장을 떠났어요.엄마로서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생각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겁니다.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제 행동은 어머니에 대한 반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열심히 사신 내 어머니에 대해 왜 나는 긍지를 가질 수 없었을까,이제 돌이켜 보면 내 겉은 여자이지만 속은 남자인 채 살아온 것 같아요.”이씨는 중2 딸이 “나는 직장을 가진 멋진 엄마가 더 좋은데 1등만 했다는 엄마가 왜 직장도 없느냐?”고 물으며,자신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한단다.“내 삶이 ‘전면 부인’해야 할 만큼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딸에게 보여주는 것,그것이 딸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동서,따지고 보면 남인데… 결혼한 여성들이 겪는 갈등 중 하나는 동서와의 갈등이다.어떤 의미에서는 시누이와 올케의 관계보다 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부유한 집 출신으로 결혼할 때 시어머니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동서가 시집온 후 시어머니로부터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김진숙(38·서울 서초구 서초동)씨,그는 “‘동서’가 가족이냐.”고 물었다. “솔직하게 동서는 남이지 않아요? 전통 사회에서야 시집가면 친정 식구와는 모두 떨어졌고,한 울타리에서 설움받는 존재였던 동서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것일 뿐,현대 사회에서 동서지간을 가족으로 묶는 것은 우스운 것이죠.그러니 이 정도 떨어져서 서로 좋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한 것 같아요.” 4남매의 장남과 결혼해 동생들을 모두 결혼시킨 정유선(51·경기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씨는 아직도 큰아들네에서 얻어서 동생들에게 주려고 애쓰는 시어머니의 행동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고 했다.“남편이 어렵게 자랐지만,사회에 나와 빨리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리 어려움 없이 우리는 집사고,재산불리고 살았어요.그래서 동생들에게도 잘 하려는 남편 마음에 맞춰 왔어요.하지만 이젠 동생들도 40대에 들어서면서 자리잡았는데도 여전히 시어머니는 내게 ‘뜯어서’ 동생들에게 갖다주는 게 낙이죠.그러면서 늘 나더러 욕심 많다고 흉보고….나 이렇게 말하면 나쁘지요? 하지만 제 속마음이에요.” 부모에게는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자식’이지만,엄연히 며느리에게는 ‘남’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성들은 알고 있다.다만 입에 올리면 나빠지기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할 뿐.이 역시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물론 동서와 친자매 이상 가깝게 지낸다는 여성들도 있긴 했지만,이들도 ‘새로 만난 친구’정도라는 개념일 뿐,그것을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규정하는 것에는 부정의 뜻을 밝혔다. ●남성의 눈으로 보면 “여자는 참 이상해” ‘공자가 죽은’ 이 시대에 여전히 우리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신봉하고 있다.남성들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하지만,정작 여성들의 시각 역시 남성의 시각과 다르지 않다.철저하게 남성의 눈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이에 대해 여성학자 박혜란씨는 명쾌한 답을 한다.“내가 여성학을 배운 39살 이전에는 내 주위에는 온통 ‘이상한 여자’투성이었다.그러나 내가 여성을 알고,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성들은 온통 당당하고,겸손하고,자신만만하면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은 여성들이었다.그 여성들을 알게 된 것이 행복하다.여성들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남성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을 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허남주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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