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출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종섭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협력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잔혹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이낙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17
  • [2007 자치구 핫이슈](2)중구 10월 ‘충무로 영화제’

    [2007 자치구 핫이슈](2)중구 10월 ‘충무로 영화제’

    23일 중구 충무로 3가 56번지. 영화 관련 간판보다 출판사 간판이 먼저 눈에 띄었다. 도로를 점거한 음식점의 이동 간판과 우후죽순 세워진 전봇대는 어수선함을 더 했다. ●낭만의 영화거리 조성 그런 이 곳이 오는 10월에 ‘영화의 메카’로 다시 돌아온다. 지저분한 전봇대와 전선은 땅속으로 들어가고, 이색 가로등이 들어선다. 충무로3가∼극동빌딩 230m 도로 중앙에는 영화 사진들이 담긴 강화 유리가 땅속에서 빛을 낸다. 보도 블록에는 ‘영화의 거리’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된다. 특히 10월21일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충무로 국제영화제’(가칭)를 보기 위해 이 거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충무로의 ‘제2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중구청이 올해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최에 올인한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이날 “한국 영화의 메카인 충무로에 영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충무로 국제영화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옛 충무로의 멋과 낭만을 되살리겠다.”면서 “이를 통해 중구의 문화적 가치를 한층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야심찬 충무로 프로젝트의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 영화의 발상지이자, 영화의 메카인 충무로에 번듯한 영화제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늘 제기됐었다. ●새 명소·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그러나 이름밖에 남지 않은 충무로에 영화 인프라를 갖추기란 만만치 않다. 실제로 1980년대에는 영화 단체가 무려 90여곳이나 둥지를 텄지만 지금은 고작 9곳만이 ‘영화 충무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충무로가 기업가출신 정동일 청장의 ‘충무로 국제영화제’ 개최 추진으로 옛 영화를 꿈꾸고 있다. 정 청장은 “충무로가 청계천 조성 이후 서울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영화제는 오는 10월21∼27일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충무아트홀, 극장 등에서 열린다. 개막식에는 영화인과의 만남, 대표 영화 상영 등이 예정됐다. 부대 행사로는 감독과의 만남, 작품 설명회, 사인회 등이 열린다. 또 온·오프라인을 통해 작품 및 스타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를 위해 영화인 16명과 공무원, 지역인사 9명이 현재 자문회의를 구성해 영화제 규모 및 운영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다음달 영화제 사무국이 구성되고,3월에는 영화제 전체사업을 확정짓는다.8월에는 참가 작품 선정을 마감하고,9월에는 행사지원 대책 수립에 나선다. 윤배 중구청 문화예술 팀장은 “1955년에 개봉한 ‘춘향전’이 충무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면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제2의 전성기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구가 ‘넘어야 할 산’ 중구는 우선 영화제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많지만 이 가운데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고, 대중 호응이 뜨거운 영화제로는 부산 국제영화제 정도다. 일부 영화제는 요란한 선전만 있고, 알맹이는 없어 퇴출 직전에 놓인 것도 적지 않다. 중구는 이 때문에 영화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용역을 맡긴 상태로 다음달이면 영화제의 얼개가 나올 예정이다. 시간이 촉박한 것도 걸림돌이다. 기초단체가 국제영화제 개최의 A부터 Z까지 하다 보니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전체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구는 올해 영화제에 41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갑부의 외동딸이 도둑으로 곤두박질친 사연

    수십억원대 갑부의 외동딸이 ‘양경장수’로 전락한 까닭은? 중국 대륙에 수십억대의 갑부 외동딸이 양상군자로 돌변(?)하는 바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황당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 구이저우(貴州)시에 살고 있는 리멍(李萌·가명·17)양.강철 주물공장을 경영하는 수십억원대 재산가의 외동 딸인 그녀는 벤츠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돈 아까운줄 모르고 살아왔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풍족한 편이다. 그런 리양이 지난해 10월 남자친구와 여행을 다니는 등 신나게 놀다가 행탁에 돈이 떨어지는 바람에 두차례에 걸쳐 남의 물건을 후무리다가 그만 덜미를 잡혀 영어(囹圄)생활을 하게 됐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시 가오신(高新)구 공안분국 형경(刑警)대대에 따르면 리양은 지난해 10월 한 대학 영빈관에 몰래 들어가 현금 2000위안(약 24만원)과 MP3를 훔친데 이어,1주일 뒤인 21일 모 대학 예술학과 여학생 휴대전화를 후무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형경대대 조사 결과 그녀의 아버지는 구이저우성 구이저우시에서 수천만위안(수십억원)을 투자한 강철 주물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지방 갑부였다.리양의 아버지는 사업에 너무 바빠 외동딸이지만 관심은 소홀했다. 그녀가 절도범으로 급전직하할 조짐은 1년 전인 지난해 초부터 서서히 나타났다.리양은 당시 컴퓨터 채팅을 통해 ‘꽃미남’의 한 남학생을 사귀게 됐다.이들 사는 곳이 너무 멀어 만나지는 못하지만 매일 채팅만으로도 사랑은 새록새록 깊어졌다. 지난해 9월 어느날,리양은 아버지와 대판거리로 말다툼을 벌였다.그녀의 아버지는 학생이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이 채팅이나 하고 거리를 쏘다닌다고 꾸중했기 때문이다.화가난 그녀는 무작정 집을 뛰쳐 나갔다.가출을 한 것이다. 그때 리양은 6800위안(81만 6000원)이 든 아버지가 준 저금통장을 가지고 있었다.곧바로 남자친구가 있는 랴오닝성 진저우로 날아간 그녀는 남친을 만나 상하이(上海)·항저우(杭州) 등 관광을 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바닥을 드러냈다.남친은 집으로 돌아가고 무일푼이 된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돈을 만들 방법이 없었다.구걸도 해봤으나 익숙하지 않은 탓에 하루 밥 먹기가 너무너무 어려웠다. 이에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양경장수가 되는 길 밖에 없었다.10월 13일 현금 2000위안과 MP3를 훔치는데 성공한 그녀는 여학생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두차례에 걸쳐 ‘사건’을 쳤다. 하지만 그 이상은 성공하지 못했다.현금과 MP3를 잃어버린 모 대학 영빈관 관계자가 도난 신고를 함으로써 공안당국의 수사망에 올라 끝내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리양은 형경대대 조사에서 “나의 한달 용돈은 보통 사람들의 1년 쓰는 돈과 맞먹는다.”며 “당신들 벤츠를 몰아본 적이 있느냐.”는 등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여 공안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미자(李美子)와 소녀가수(歌手) 5각(角) 편지

    이미자(李美子)와 소녀가수(歌手) 5각(角) 편지

    이미자의 그늘에서 울고 있는 소녀가수들. 여자가수의 정상을 달려 온 이미자천국에는 그녀때문에 빛을 못보고 울고 있는 소녀가수들이 있다. 제2의 이미자로 꼽힌 남정희(南貞姬), 『동백아줌마』의 정은숙(鄭銀淑), 『사랑했어요』의 여이주(呂梨珠) 그리고 문주란(文珠蘭)까지도- . 본의든 아니든 이미자 때문에 출세에 지장을 받았다는 이들의 또하나의 「엘레지」는. 미움을 받게된 까닭 먼저 정은숙(21)의 경우. 그녀는 『이미자때문에 몇번인가 가수를 걷어치울 결심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는 이미자가 정은숙을 굉장히 미워하고 사사건건 훼방을 놓고 있다는 것. 미워하는 이유는 69년 이미자 가출 사건때부터 발단했다. 전까지는 정은숙은 「미자언니」를 굉장히 따랐고 이미자도 동생처럼 사랑해줬다. 『정은숙이 이미자의 남편 이모씨와 어쩌구』하는 소문이 두사람 사이를 적대관계로 만든 것이다. 『이씨에게 출연료를 받으러 갔다가 3,4명의 연예계사람과 어울려 자리를 같이 했을 뿐인데- 』「스캔들」의 올가미를 씌워 1년이 넘도록 미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너무 큰 영향력 가져 이미자가 미워한다는 사실은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야 하는 신인가수에겐 큰 위협이 되는 것같다. 이미자는 작곡가들에게 압력을 넣어 정은숙에겐 곡을 주지 말라고 할 수 있고 제작사에게는 「디스크」를 내지말도록 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 작곡가들이 이미자에게 자기 곡을 불리려고 경쟁을 벌이고 제작사도 이미자 때문에 돈을 번다고 (그래서 부사장이란 별명도 있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은숙은 지난해 『석류의 계절』 이후 1년이 가깝도록 취입을 못했다. 방송 출연도 어렵게 얼마전에 『하얀 그림자』를 「타이틀」로 한 독집을 냈는데 『이미자가 어찌 야단을 치는지 큰 소동이 일어났었다』는 소문. 그뿐만 아니라 이미자는 「쇼·스테이지」나 방송 「스테이지」에도 『정은숙과는 함께 서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는 얘기. 병아리 가수라면 몰라도 이른바 간판 가수인 이미자가 안 나온다면 낭패일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 정은숙은 방송, 「디스크」등 활동무대를 모조리 빼앗겨 왔다고 울상. 작곡가를 움직이고 그다음 제2의 이미자로 불렸던 남정희(19)의 경우. 그녀는 67년에 「히트·송」『새벽길』을 내놓은 뒤, 이렇다 할 「히트」 하나 없이 3년을 넘겼다. 호소하는 듯한 가냘픈 목소리와 창법이 흡사 이미자의 그것이래서 퍽 촉망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레코드」사와 작곡가에게 묶여 있는 그는 「히트」가 가능한 곡이 배당되지 않았다. 『쓸만한 곡』은 모조리 이미자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다리다 지친(?) 남정희는 요즈음 일본공연으로 가냘픈 「레지스탕스」-. 전속 옮겨간 경우도 비슷한 경우에 걸려든 게 여이주(20)와 문주란이다. 68년에 『사랑했어요』로 「데뷔」한 여이주는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1곡의 「히트」도 못내 놓고 아직도 기다리는 가수다. 문주란은 항창 인기 절정일 때 이미자가 『가장 미워한 가수』였고 그래서 전속사도 「지구(地球)」에서 「신세기(新世紀)」로 옮겼다는 소문이었다. 문주란의 인기가 전만 못하고 은퇴소문을 날리면서부터는 약간 두사람사이가 호전됐다는 소식. 여왕(女王) 7년의 존재로 64년 『동백아가씨』 이후 7년동안 줄곧 정상의 위치를 지켜 온 이미자이기에 그의 영향력은 작곡가, PD, 제작사들에게 거의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대중가요계에 복고조「붐」을 일으키면서 누려온 그의 생활은 울고 짜는 식 노래와는 달리 화사하고 방자(?)했다. 그 그늘에서 또 몇명의 「제2의 이미자」가 빛도 못보고 스러질지 그건 아무도 생각해 주지 않는 문제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희곡당선작]심사평

    올해도 백 편 가까운 희곡들이 응모함으로써 양적인 면에서는 예년과 비슷했으나 좋은 작품들을 찾기는 힘들었다. 희곡 장르에 대한 충분한 독서와 이해, 혹은 관극의 경험 없이 막연한 상투성으로 접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구성과 언어 면에서 미흡했다. 좋은 희곡이나 연극을 제대로 접하지 못한 탓에 탄탄한 구성 대신 단편적 아이디어나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의 나열들이 많았고 언어에 성찰의 깊이와 인문학적 향기가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최종적으로 심사위원들의 손에 남은 후보작들은 ‘도미노’(채승철),‘내비게이션’(한정희), 그리고‘문득, 멈춰서서 이야기하다’(김정용) 등이었다. 이중 ‘도미노’는 한 야생동물 사육사가 연쇄적으로 맞닥뜨리게 된 사건들, 즉 여학생의 피살과 원조교제의 누명, 첫사랑과의 대면, 아내의 가출과 딸의 죽음들을 엮어 놓은 내용이었다. 이런 사건들을 시간상의 역순으로 전개함으로써 이들이 마치 도미노현상처럼 연쇄적으로 벌어졌다는 해석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자 했으나 연쇄성이 충분히 부각되지 못했으며 야생동물 사육사라는 의미가 효과적으로 드러나지 못했다. ‘내비게이션’은 한 회사원이 일상의 좌절과 상실감을 내비게이션 속의 가상적 여인을 통해 벗어나고자 한다는 내용인데 무대적 시공을 상상적으로 활용하는 연극적 감각은 돋보였으나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오가는 현실과 환상들에 최소한의 극적 논리가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모노로그 콰텟’이라는 부제가 붙은 ‘문득, 멈춰서서 이야기하다’는 각각 다른 사연을 지닌 네 명의 인물들이 사중주처럼 엮어 가는 독백들로 이루어져 있는 독특한 형식의 희곡이었다. 네 인물들의 독백들은 표면적으로는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 듯이 이어지지만 이면적으로는 각자 자기 나름의 독자적 흐름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런 씨줄과 날줄들은 서로 모이고 흩어지고 하면서 각자와 모두가 함께 출렁이는 소리와 의미의 리듬을 형성하게 된다. 공연되었을 때 과연 소기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 일말의 불안이 없지 않았으나 형식의 참신성, 공들인 짜임새, 담백함 속에 섬세하게 빛을 발하는 무대적 센스 등을 높이 사 올해의 당선작으로 밀기로 했다. 손진책, 김방옥
  • 14차례 절도범에 ‘또 한 번의 기회’

    “수감 생활을 통해 법의 엄중함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한번 더 기회를 줄 테니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판사가 최모군에 대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면서 당부한 말이다. 새해 스무살이 되는 최군은 지난해에 나쁜 일과 좋은 일을 한꺼번에 겪었다. 부모가 이혼한 뒤 방황을 하다 만난 형과 함께 주차된 차량을 돌며 절도행각을 벌여 구속된 일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나쁜 일이었다. 전화위복으로 이 일이 계기가 돼 어머니를 다시 만나 살게 된 일은 좋은 일이다. 법원은 이런 최군에게 선고유예 판결을 내려 나쁜 기억을 지워줬다. 최군이 새해엔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장래 희망인 ‘요리사’의 꿈을 키워갈 수 있게 됐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방황하던 최군은 중학교 3학년 때 가출해 무작정 서울로 갔다. 평소 잘해주던 형을 따라 14차례에 걸쳐 주차된 차의 문을 열고 11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2005년 말 불구속기소됐다. 최군은 절망에 빠졌지만, 다행히 소식을 들은 어머니가 찾아왔다. 어머니를 따라 고향으로 돌아간 최군은 자신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결국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하지만 보강수사에서 최군은 수사기관이 미처 밝히지 못한 혐의까지 털어놓으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하는 성인 수용자가 법원에 최군을 위한 탄원서를 낼 정도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득환)는 최군에 대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선고유예는 죄가 가벼운 사람에 대해 형의 선고를 일정 기간 미루는 제도로, 법원이 사실상 최군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셈이다. 재판부는 최군의 죄가 가볍지는 않지만 최군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주목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군이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요리사 자격을 취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희망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9) 과학자 꿈 ‘祖孫가정’ 장현이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9) 과학자 꿈 ‘祖孫가정’ 장현이

    “우주과학자가 되고 싶어요….” 부모의 가출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장현(10·광주 K초등학교 3년)이는 “새해 떡국먹고 한 살 더 먹게 돼 너무 좋다.”면서 “하루 빨리 어른이 돼서 할머니를 편안히 모시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장현이는 한참 예민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지만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때론 우주선을 타고 드넓은 창공을 나는 꿈을 꾼다.”는 장현이는 “빌 게이츠와 같은 유명한 컴퓨터 공학자나 우주선 설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꿈을 이루려면 어릴적부터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새기고 있다. 여느 집 아이처럼 학원을 찾아다니거나 과외 선생님을 댈 형편도 아니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학과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 47만원으로 두 식구 생활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해 나가지만 그의 꿈은 하늘처럼 높다. 교과목 중 수학이 제일 흥미진진하다는 장현이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분야에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끌린단다.“세계에서 성능이 가장 뛰어난 우주선이나 컴퓨터를 만들고 싶다.” 장현이는 학교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엄마·아빠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여느 결손가정 자녀와 달리 심성도 올곧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논리적인 수학공부가 제일 좋아” 할머니 임모(68)씨는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이혼하는 바람에 핏덩이나 다름없던 한 살배기 손자를 맡아 10년째 길렀지만 아들과 며느리로부터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장현이는 최근에야 꿈에도 그리던 부모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더 이상 상황을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할머니는 얼마 전에야 손자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할머니는 “그 얘기를 들은 장현이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을 봤을 땐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며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손자가 대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 보조금 47만원으로 두 식구가 생계를 이어간다. 할머니는 “손자가 반듯하게 자라는 것을 볼 때까지만 살았으면 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할머니 건강 걱정하는 대견스러운 손자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학원에서 장현이의 수강료를 면제해 주자 “자존심이 유달리 강한 손자가 이를 알까봐 쉬쉬하고 있다.”고 할머니는 조심스러워했다. 장현이는 몸이 아픈 할머니를 배려하는 마음도 남다르다.“할머니가 약을 안 드셔도 건강해 질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한다.”며 “빨리 커서 할머니가 편히 쉬도록 해드리고 싶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시론] 부동산과 세밑 거리의 아이들/김지우 소설가

    [시론] 부동산과 세밑 거리의 아이들/김지우 소설가

    한차례 눈도 지나가고 이른바 세밑이다. 유난히 가족애가 강조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훈훈해지는 온정적인 달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에 절대적 빈곤감까지 가세되어 세밑이 온통 아우성이다. 화두도 부동산이요, 딜레마도 부동산이요, 오로지 부동산만이 생의 증거인 것처럼 자발없다. 그리고 가출 청소년들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 밤거리를 헤매고 있다. 가정과 학교를 완전히 떠나 ‘거리의 아이들’로 소위 독립생활을 하고 있다. 거리의 아이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한다. 속칭 ‘삥뜯기, 자판기 털이, 차털이’ 등 범죄의 유혹에 빠져 들기도 한다. 원조교제 등 성매매를 통해 생활비를 벌기도 한다. 가출한 미성년자라는 불안한 신분 때문에 20만∼30만원에 불과한 아르바이트 돈을 떼이는 일도 허다하다.PC방이나 찜질방을 전전하거나 1평도 채 안 되는 쪽방에서 하루를 한 끼니로 때우거나 굶으면서 산다. 이런 거리의 아이들이 적게는 10만, 많게는 100만명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건 가출 청소년 4명 중 1명이 초등학생이다. 급속한 가족해체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출 유형도 옛날과는 너무 다르다. 집 바깥의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 세상을 향해 나가는 추구형 가출이나 시위형 가출, 부모의 과도한 통제나 기대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도피형 가출은 서랍 속 고전이 됐다. 유희추구형 가출은 더더욱 아니다. 가정 내 폭력을 피하기 위한 탈출형 가출이나 가정이 파괴되면서 거리로 나선 버려진 가출인 경우가 태반이다. 말하자면 생계곤란형 가출인 셈이다. 그러나 정부의 청소년정책은 가정과 학교에 소속된 아이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 소속이 없는, 존재하면서도 존재감이 없는, 유령같은 존재인 거리의 아이들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쉼터나 그룹 홈 같은 시설은 수용 위주의 정책으로 통제와 관리가 우선이다. 따라서 거리 생활로 지친 아이들에게 그다지 쉴 만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 집과 가족에게서 탈출했음에도 거리의 아이들은 ‘가족적인’ 공간과 ‘집 같은’ 공간을 너무도 절실히 원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그리운 게 가족이라고 눈시울을 붉힌다. 그나마도 단기쉼터는 한두 달 정도밖에 머물 수 없다. 결국 아이들은 다시 거리에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가정이 해체됐기 때문에 돌아갈 가정, 부모도 없고 학교도 다니지 못한다. 기능적으로 해체된 가정이 많아 집으로 돌려보내도 가출을 반복한다. 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집은 없다. 이들의 장래가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몰락한 계층, 낙오자 계층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들을 각종 범죄의 세계로 유혹하는 인터넷 ‘청소년가출’ 관련 카페가 한둘이 아니다. 이들이 홈리스나 부랑아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사회적 관심과 실질적 도움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 숙식제공과 보호로는 이 복잡하고 다양한 위기의 아이들을 가정과 사회로 복귀시키기 어렵다. 가족적 분위기에서 학업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중장기 쉼터나 그룹 홈이 필요하다. 세밑 화제가 단연 부동산인 작금, 부동산을 소재로 시를 쓰겠다는 시인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할 말 다 하지 않았는가. 집은 없고 온 천지에 부동산만이 있을 뿐이니, 집과 부동산 사이의 머나먼 갭 속에서 이 세밑에 집을 나와 집을 찾는 아이들, 그들이 돌아갈 집은 어디인가. 김지우 소설가
  • [26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2006년 10월, 국제 100세인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90세 이상 노인의 장수비결이 발표되었다. 규칙적인 하루 세 끼 식사와 충분한 수면. 즉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장수의 핵심요소였다. 우리 생활 속의 가장 기본적인 건강요소인 쾌식, 쾌면, 쾌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인 ‘삼쾌’의 비밀을 알아본다.   ●레드 코드(EBS 오후 11시55분) 15A팀은 고양이를 구하려고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줄에 매달린 소년 필리포를 극적으로 구출한다. 간질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는 필리포. 그를 보고 파우스토는 어머니의 가출과 알코올 중독이던 아버지가 만취 상태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져 고아원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사랑도 미움도(SBS 오전 8시30분) 아파트 공원에서 정희는 재혁에게 우리 관계는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적절한 관계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재혁은 충격을 받고 이내 농담식으로 자신의 관계가 이제까지 부적절한 관계였냐고 말한다. 정희가 집으로 돌아간 사이 재혁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우두커니 공원벤치에 앉아 있는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7시45분) 만복은 필두를 찾아와 눈물로 사과를 하는데, 투병으로 초췌해진 필두를 보고는 기가 막히다. 필두는 만복의 죄를 선주가 다 갚았다며 봐주겠다고 한다. 만복은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으로 선주를 바라본다. 한편 검찰 직원들의 손에 붙들려 잡혀가던 만복은 동수에게 선주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사무실에서 영농일지를 쓰는 타이거 박. 꼼꼼하게 정리하는 그의 모습에서 과거 냉철한 분석력을 자랑했음을 알 수 있다. 농사에 관련된 책을 독파하며 필리핀에서 농사를 위해 애쓰고 있다. 드넓은 논을 바라보며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그의 표정이 심오하다. 그런데 너무 무리를 한 탓인지 감기에 걸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커피와 함께 에티오피아의 대표 작물인 카트. 이곳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카트 생산에 여성은 물론 어린이까지 종사한다. 카트 잎을 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집중력도 올라가나, 장기간 복용하면 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 유럽국가에서 카트는 금지 목록에 올랐다.
  •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7) ’골퍼의 꿈’ 논산 계룡학사 원생들

    [2006 희망 키우는 아이들] (7) ’골퍼의 꿈’ 논산 계룡학사 원생들

    “굿 샷.”“나이스 샷.” 20일 오후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 계룡학사 앞마당. 보육원 원생들이 골프연습장에서 어른들의 흉내를 내면서 큰 소리로 ‘…샷’을 외치며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골프연습장이지만 엉성하기 짝이 없다. 농구장 크기의 보육원 마당에 고무 매트리스로 타석을 만들고 15m 앞 언덕에 그물을 쳐놓은 것이 고작이다. 눈이 수북이 쌓여 있고, 날씨도 추웠다. 하지만 연습장은 원생들의 골프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인혁(7·연산초교 1년)군은 “어른이 되면 골프선수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이곳에서 골프는 취미생활이나 레저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이다. 인혁이는 5살 때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왔다. 엄마와 아빠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논산읍내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고 할머니가 가끔 찾아온다. “골프를 칠 때는 엄마·아빠 생각이 나지 않아요.” 인혁이의 말이다. 유창학 원장은 “골프가 원생들이 홀로서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골프의 저변 인구가 두텁고 진로도 다양하기 때문이란다.“아이들이 반드시 선수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골프장이나 연습장의 티칭프로도 있잖아요.” 유 원장의 설명이다. 인혁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윤주원(7·초등학교 1년)군도 골프를 배우고 있다. 주원이는 두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지난 9월 보육원에 왔다. 엄마가 가출하자 아빠가 보육원에 데리고 왔다. 택시운전사였던 아빠는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주원이도 인혁이와 마찬가지로 골프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그는 “공이 잘맞을 때에는 재미있다.”며 “아빠와 같이 살 때는 무척 심심했다.”고 희미하게 웃었다. 이 보육원은 1948년 문을 열었다. 만 18세 이하 원생 70여명이 생활한다. 부모가 이혼이나 가출, 경제적 이유 등으로 헤어졌거나 부모가 없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던 아이들이다. 골프팀이 창단된 것은 1999년 8월. 원생들 가운데 체격이 좋고 스스로 원하면 골프팀에 가입시키고 있다. 그동안 원생 3명이 세미프로 자격증을 땄다.2명은 현재 선수활동을 모색하고 있다.1명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모 골프연습장에서 티칭프로로 활동하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이 골프팀에는 초등학생 5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2명 등 10명이 있다.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티칭프로 안철수(44)씨가 7년 전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일부 원생들은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오직 골프에만 열중할 거예요.” 인혁이와 주원이의 다짐이다. 이들의 소원은 골프장에 나가 공을 한번 치는 것이다. 안 감독은 “골프장에서 공을 치는 것은 고사하고 경기에도 거의 나가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돈이 많이 들어서다. 초등학교는 골프대회가 해마다 4∼5차례 열리지만 5명이 출전하려면 100만원 이상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중·고교 원생들도 대회를 거르기 일쑤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회는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해외 전지훈련은 2년 전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태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 원생 골프팀 가운데 남녀 고교생 1명씩 2명만 다녀왔다. 일부 프로골퍼들이 소문을 듣고 후원도 한다. 가끔 보육원을 찾아와 지도를 한다. 지역 유지들도 돕고 있지만 예년 같지는 않다. 안 감독은 “폐타이어를 흙속에 묻고 쇠파이프로 쳐대던 초기 때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인혁이와 주원이는 학교 공부가 끝나면 보육원으로 돌아와 하루 1∼2시간씩 골프 연습을 한다. 두 어린이는 연습을 하면서도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골프공을 몇 번 치고 연습장 옆에 있는 연못을 몇 바퀴 돌기도 했다. 인혁이와 주원이는 엄마·아빠 얘기를 꺼내자 눈물을 글썽였다. 인혁이는 엄마·아빠와 놀이공원에 놀러갔던 일을, 주원이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갔던 추억을 가장 즐거웠던 일로 기억하고 있다. 두 어린이는 “여동생이 학교에 들어가면 골프팀에서 함께 배우고 싶다.”고 합창했다. 글 사진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숙제 안 해온 초등6학년생에 “혈서 반성문 써라”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교사가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혈서를 쓰라고 하다니요….”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 2명에게 혈서로 반성문을 쓰도록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전북 군산시교육청에 따르면 S초등학교 6학년1반 담임인 이모(24·여) 교사가 지난 5일 2교시에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모(13)군과 문모(13)군에게 혈서 또는 반성문을 쓰거나 교실청소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교사가 이같은 지시를 하고 밖으로 나가자 이들 2명의 남학생은 쉬는 시간에 연필깎이용 칼로 자신들의 오른손과 왼손 가운데 손가락 윗부분을 1㎝가량 그었다. 그러나 이들은 피가 너무 흘러내리자 놀란 나머지 혈서를 쓰지는 못했다. 당시 교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급우 33명이 비명을 지르며 복도로 뛰어나가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학생들은 급우들의 도움을 받아 보건실로 찾아가 응급 치료를 받았다. 문모·김모 학생은 “선생님께서 혈서를 쓰라고 해서 장난 삼아 칼로 손을 그었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와 글씨는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같은 반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2주일가량 지나 학생들의 손가락 상처는 아물었으나 부모에게 꾸중들을 것을 우려해 집에 가서는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혈서를 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학교에 찾아가 항의했다. 더구나 문모 학생은 어머니가 가출한 가정으로 할머니가 돌봐주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교사는 “깊이 반성을 하라는 뜻에서 혈서 혹은 반성문을 쓰든지, 청소를 하라고 말했지만 정말로 혈서를 쓸 줄은 몰랐다.”면서 “함부로 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학생은 숙제를 자주 해오지 않아 여러 번 주의를 줬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방과후에 숙제를 마칠 것을 지시했으나 매번 집으로 도망갔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2005년 2월18일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9월1일자로 신풍초등학교에 온 초임교사다. 공교롭게 신풍초등학교는 군산이 고향인 이 교사의 모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혈서를 강요하는 교사가 교육자로서 자질이 있느냐.”면서 “아무리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문원익 군산시교육장은 “교육상 반성문을 쓰거나 청소를 시킬 수는 있지만 혈서를 쓰라고 한 것은 분명히 교육용어를 잘못 사용한 것”이라며 “감사반과 장학사를 학교에 파견, 진상조사를 실시해 조사결과를 토대로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거짓 가출신고 판친다

    거짓 가출신고 판친다

    #1.5년 전 한국인 남자와 결혼했다가 사실상 이혼상태인 베트남인 T(32)씨는 지난 10월 경찰에 남편의 가출 신고를 했다. 그녀는 남편이 있는 곳을 모르는 게 아니었지만 가출신고를 한 것은 오로지 체류기간 연장 때문이다.T씨는 “체류 연장용 신원보증을 안해 주겠다는 남편과 이혼하는 것보다 가출 신고를 내고 연장을 받는 게 간편해서 남편의 묵인 아래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2. 지난 11일 김모(49)씨는 2000년 부부싸움을 한 뒤 집을 나간 아내를 찾겠다며 가출신고를 했다. 가출 당시에는 ‘집 나간 사람과 평생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구태여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뒤늦게 가출 신고를 한 것은 융자 때문이었다. 신씨는 “빌라 구입을 하기 위해 융자를 신청했는데 금융기관에서 신원보증 차원에서 아내가 가출했다는 증빙자료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3. 지난 10월 이모(54)씨는 15년 전 집을 나간 아내를 찾겠다며 경찰에 가출신고를 냈다.“아내를 꼭 찾아야 한다.”고 신고했지만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그는 “아는 사람이 가출신고를 해야 이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찰의 ‘가출인 신고 제도’가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 실제로 사람을 찾겠다는 것보다는 체류 연장이나 이혼, 융자 등 다른 속셈으로 내는 가출신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은 거짓 신고임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경찰력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9일 서울신문이 지난 3개월간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미귀가자, 가출인 신고를 취재해 분석한 결과 가출한 지 6개월이 넘은 배우자를 뒤늦게 찾겠다며 접수시킨 경우가 20건이 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화 취재에서 “찾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혼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을 듣고 찾고 싶은 척 신고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한다. 가출한 아내를 찾기 위해 지난 14일 경찰에 신고한 최모(57)씨는 “채무관계 때문에 아내를 빨리 찾아야 하는데 경찰에서 ‘실종자 신고가 많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남편이 나가 생계까지 막막해진 김모(34)씨도 가출인 신고 당시를 떠올리며 화를 냈다. 그는 “수소문을 했는데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신고했는데 ‘딴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했다. 그때 제대로 신고했다면 보육료라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찰은 거짓 신고를 ‘알면서도 속아 주는’ 처지다. 경찰 관계자는 “자력으로 집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을 찾아주는 게 우리 임무인데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개인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게 뻔히 보여도 ‘나중에 변사체로 발견되면 어쩔 거냐.’며 따지면 할 수 없이 신고를 받아 준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가출인 신고 남용이 무지와 상당부분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가출인 신고 뒤 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이혼이 되는 것으로 흔히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혼인관계 해소는 오직 배우자 사망이나 협의상 이혼, 재판상 이혼을 거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탄현 주상복합 3명 추가출금

    경기도 고양 일산 탄현동 주상복합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조정철 부장검사)는 12일 시행사인 K사 사무실에서 컴퓨터 2대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컴퓨터를 대검에 보내 하드디스크에 삭제파일이 있는지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삭제파일 등이 복원돼 내용이 확인되면 K사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의혹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검의 컴퓨터 정밀조사가 끝나면 사건 관련자들의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또 K사 전 대표 김모(44)씨가 지난 6일 비자금 조성혐의가 있다며 추가 고발한 K사 대표 정모(47)씨 등 13명 가운데 횡령 및 비자금 조성혐의가 짙어 보이는 3명을 출국금지했다. 이들 3명 중에는 탄현동 주상복합아파트 부지 매입과 관련된 인물을 비롯해 사업 추진과정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토요영화]

    ●모두들, 괜찮아요(KBS2 밤12시25분) 툭하면 가출하는 치매걸린 아버지 원조(이순재), 영화감독을 10년째 지망만 하고 있는 남편 상훈(김유석), 속에다 능구렁이 한 마리 키우는 애늙은이 아들 병국(강산). 딸·아내·엄마 노릇을 무난히 소화해내는 동네 무용학원 원장 민경(김호정) 덕 에 그래도 산다. 그러나 상훈의 바람끼에 민경이 폭발하면서 태평성대는 깨진다. 정말 이들 모두 괜찮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던지는 질문이다. 별 다른 장식 없이 기본에 충실한 드라마, 그리고 김호정의 연기력이 돋보인다.2006년작,104분.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EBS 오후11시) 태국 감독 펜엑 라타나루앙이 일본 자본으로 찍은 영화. 방콕을 배경으로 일본 배우 아사노 다다노부가 남자주연을 맡았다. 한때 ‘태국의 쿠엔틴 타린티노’로 불렸던 펜엑 감독은 이 영화를 계기로 재기발랄한 연출에서 진중하고 느린 연출로 스타일이 바뀌었다. 이 영화 뒤 지난해에는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과 함께 ‘보이지 않는 강’을 찍기도 했다.‘화양연화’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감독을 맡았다. 도서관 사서 켄지는 지나칠 정도로 깔끔을 떨어대는 인물이다. 어느 날 형이 친구라며 야쿠자를 집으로 끌어들이고, 우연히 야쿠자가 형을 죽이는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야쿠자를 살해하고 만다. 어느새 선명한 핏자국 위에 나뒹굴고 있는 시체 두 구. 또다시 자살충동에 휩싸인 켄지는 집 밖으로 뛰쳐나가고, 여기서 교통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태국 여자 노이를 만난다. 기댈 만한 모든 것이 다 사라진 듯 점점 더 땅 속으로 꺼져들어가는 인생 앞에서 이들은 금세 뜻이 통하고 그래서 함께 지내게 된다. 물론 뜻만 통했을 뿐이다. 서로 일본어와 태국어를 못하니 익숙지도 않는 영어로 더듬더듬 얘기를 나눈다. 결벽증 켄지는 정리정돈이라는 단어 자체를 잊은 노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다 이들은 차츰 사랑에 빠진다. 두 인물 모두 겉으로는 자유분방하게 거칠게 없이 행동하지만, 속으로는 불안함이 가득하다. 조용하면서도 물기 하나 없을 정도로 건조한 화면과 가끔씩 등장하는 어이없는 컷, 그리고 도마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200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돼 영화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2003년작,108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착실하던 아들 대학 들어가며 돌변 술타령에 학사경고… 가출 위협까지

    Q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착실하던 아들이 대학교 들어가더니 골칫덩어리입니다. 공부는 안하고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용돈 타령에 학사 경고까지 받았습니다. 어제는 남편이 야단을 치다가 뺨을 한대 때렸더니 아빠도 사업한다고 매일 밤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느냐며 바락바락 대듭니다. 급기야 집을 나가겠다고 시위 중입니다. 저런 자식은 내 자식이 아니라고 남편은 펄펄 뛰는데 아들이 진짜 집을 나갈까봐 걱정입니다. 도대체 중간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혜수(가명,51세) A아들 편을 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편과 합세해서 아들을 나무라면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봐 두렵기도 하니 얼마나 애가 타시는지요. 대학교에 입학만 시키고 나면 걱정이 없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막상 자녀들을 대학교에 보내 놓으면 또다른 문제의 시작이라는 것을 절감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노선을 통일하시기 바랍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의견이 꼭 같을 수는 없겠지만 큰 방향에서만큼은 의견이 일치해야 아이들의 혼란과 부부간의 다툼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남편께서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아드님의 뺨을 때린 것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집을 나가겠다며 부모님에게 대드는 아드님의 행동도 잘못입니다.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한 말이라 짐작은 되지만 끝까지 집을 나가겠다고 우기면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행동을 요구하셔야 합니다. 입시 공부로 얽매여 있다가 대학 생활의 자유로움에 젖어 학업을 다소 게을리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학사 경고를 받을 정도라면 학생의 본분에 충실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도 매일 밤 늦게까지 술 먹고 들어오면서 아버지의 생활과 맞비교하는 태도는 옳은 행동이 아니고요. 타당한 이유도 없이 멀쩡한 집을 놔두고 끝까지 나가서 살겠다면 일체의 경제적인 지원을 해 줄 수가 없다고 선을 그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지만 나가서 살 방을 얻어 주고 생활비까지 보태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는 아니니까요. 어디서 누구와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권한을 누가 갖는 것이 옳은지 남편과 상의해 보십시오. 집을 나가겠다고 위협하는 아드님의 시위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하는 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거니까요. 때로는 성인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부모님의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하며 투정을 부리는 것은 모순된 행동입니다. 남편이나 아드님 모두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지혜롭게 하시고 부모와 자식간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시는 것 또한 잊지 마십시오.‘너의 미성숙한 태도나 철없는 행동을 나무라는 것이지 너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아드님에게 명확하게 심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 문제 역시 학사 경고를 받을 정도의 성적이라면 계속해서 학비를 대주는 것도 재고하겠다고 경고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귀가 시간에 대한 원칙은 합의를 통해 만드시고 그 약속을 어겼을 때의 대가나 예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눠 보시기 바랍니다. 아드님이 내린 결정이나 선택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를 길러 주시고 부모님께서도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시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 주는 인내심을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 [씨줄날줄] 자살예고/진경호 논설위원

    “선생님. 제발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잊지 말아주세요.” 일본 여류문학상 수상작가 이나바 마유미의 단편에서 절름발이 중학생 이토 다쿠로는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견디다 못해 가출한다. 그러곤 엄마와 선생님, 자기를 괴롭힌 가나이, 마쓰오카, 모치즈키, 야마다, 그리고 친구 미야모토에게 편지를 남긴다. 이지메가 너무 고통스러워 떠나지만 그런 자신을 절대 잊지는 말아달라고, 엄마와 선생님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이토가 그 뒤 생을 어찌했는지는 모르겠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제2, 제3의 이토가 남긴 편지와 잇단 ‘이지메 자살’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문부성에 자살을 예고하는 이지메 피해학생의 편지가 날아들고 닷새 뒤 사회 각계의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 두 명의 중학생이 목숨을 끊었다. 교내 이지메 실태를 숨겼던 한 초등학교 교장도 목숨을 끊었다. 자살예고와 모방 자살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1968년 미국자살학협회를 세운 슈나이드먼은 “자살자의 80%는 죽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그 신호(signal)를 보낸다.”고 했다. 다수의 자살이 실제로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려고 주변에 애타게 구원을 호소하는 몸짓인 것이다.‘생명의 전화’는 그 80%의 신호가 자기만의 공간, 즉 방이나 일기장, 홈피, 편지, 문자메시지 등에 남겨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만 401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우리다. 적어도 그들의 80%,1만 1200명은 자살을 예고했고, 그런 그들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비극은 없었을 수 있다. 최근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주최 자살예방세미나에서 고려대 강선보 교수가 뉴욕의 한 여교사 얘기를 소개했다. 반 학생들에게 일일이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리본을 달아주었고, 건너건너 전해진 그 파란리본이 자살을 결심한 한 아이를 살렸다. 자살관련 사이트만 270여개에 이르는 이 ‘자살 권하는 사회’에서 자살을 청소년 사망원인 1위에서 끌어내리려면 지금 당장 우리 가슴에 파란리본을 달고 ‘특별한 당신’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학교폭력에 ‘다친 가슴’ 엄마품서도 ‘닫힌 말문’

    아이들의 괴롭힘을 못 견디겠다며 집을 나갔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컵라면으로 끼니… 병원복도서 새우잠 지난 9일 학교폭력을 이유로 가출했던 서울 노원구 모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군이 12일 0시30분쯤 집앞에서 발견됐다. 김군의 아버지(45)는 “집으로 수신자 부담 전화가 걸려와 받아 보니 ‘엄마’를 부르며 흐느껴 우는 소리가 나다 끊어졌다. 아들이 돈이 떨어지고 추워 집 근처로 왔을 거라고 생각해 찾아 나섰다가 집앞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사흘동안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병원복도 등에서 새우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현재 집 근처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군은 9일 오후 3시40분쯤 ‘같은 학교 아이들이 계속 괴롭힌다. 졸업식 전까지 몸을 만들어 돌아와 해볼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는 내용 등이 적힌 메모장을 자기 방에 남기고 가출했다.메모에는 ‘몇달동안 다른 반 아이들이 나를 놀이터로 끌고 가 싸움을 걸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경찰, 학교폭력 실제 여부 수사 착수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아 가출 이후 행적에 대해 부모에게조차 말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군이 안정을 찾는 대로 실제 학교 폭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삼청교육대 死因조작 의혹도

    “몸에 새를 그려 놓은 문신이 있으면 새를 잡는다고, 호랑이 문신이 있으면 호랑이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몽둥이로 집중적인 구타를 당했다.” “한겨울 새벽에 연병장에 알몸 상태로 집합시켜 물 묻힌 빗자루로 물을 뿌린 뒤 움찔거릴 때마다 몽둥이 구타가 이어졌다.” “가장 참기 힘들었던 건 동료를 서로 세워놓고 나쁜 사람으로 평가하라고 하는 것이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이해동 목사)가 10일 밝힌 삼청교육대사건 조사결과에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인권유린과 가혹행위가 피해자들의 입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태도불량자로 찍힌 입소자들은 낮뿐만 아니라 새벽 취침시간에도 1시간30분마다 강제로 일어나 가혹행위를 당해야 했다. 특히 여성들은 돌이 많은 연병장에서 머리를 땅에 박는 ‘원산폭격’을 하다가 정수리가 터진 경우가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계엄사령부는 ‘입소 직후 3∼5일간 공복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육체적인 반발과 저항력을 감소시키라.’는 교육계획을 하달했으며, 식당에는 ‘돼지보다 못하면 돼지고기를 먹지 말고 소보다 못하면 소고기를 먹지 말자.’는 구호를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사위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 6만 755명 중 전과가 없는 경우가 35.9%에 달했다.”며 “불량배 소탕이라는 명분과 달리 다수의 억울한 피해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또 입소자 중에는 중학생 17명을 포함해 학생이 980명이나 끼어 있었고, 여성들도 319명이나 끌려갔다고 밝혔다. 과거사위에 따르면, 전두환 당시 국가보위비상대책위 상임위원장의 재가를 받아 집행된 삼청교육 기간 중 사망자는 총 54명으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자살로 발표된 김정호씨의 경우 1980년 8월7일 폭행치사로 최초 보고됐으나 5일 뒤 보고서에는 자살로 변경되는 등 36명의 사인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과거사위는 말했다. 그러나 삼청교육 기간(1980년 8월4일∼1981년12월5일)에 숨진 54명 외에 추가 사망자는 없으며 실종자 대부분은 퇴소 후 가출 또는 사망했다고 과거사위는 설명했다. 삼청교육 피해자 단체가 주장하고 있는 한탄강변의 시체처리소각장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사위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 중 훈방·재판 조치된 경우를 제외한 3만 9742명 가운데 현재까지 4644명(11.6%)만이 보상신청을 했다고 밝혔다.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피해자가 보상 실시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삼청교육 전력이 알려지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과거사위는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개구리 소년’ 부모 국가소송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김명수)는 9일 1991년 대구 와룡산에서 실종된 ‘개구리 소년’ 부모들이 “경찰의 위법한 수사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은 경찰이 초동수사에서 단순 가출이나 실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유괴나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주장했지만 원고들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경찰의 초동 수사가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경찰이 소년들의 유골을 발견할 당시 현장을 함부로 파헤쳐 범인을 검거할 수 있는 단서와 시기를 놓쳤다는 원고측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모씨 등 유족 9명은 “실종된 어린 학생들이 11년이 지난 뒤에야 유골로 발견됐는데도 경찰이나 국가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제2, 제3의 ‘개구리 소년’ 사건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원고들은 지난해 8월 경찰의 부실한 초동 수사와 유골발굴 현장 훼손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4억 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판타스틱 코믹 호러 ‘삼거리극장’

    ‘삼거리극장’은 뮤지컬 영화다. 뮤지컬과는 담을 쌓았던 한국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안았다. 게다가 ‘판타스틱 코믹 호러’란 수사란 수사도 다 갖다 붙였다. 스크린이 열리고 다소 지루한 초반부를 지나면 이런 수사가 왜 동원됐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예산이라 스펙터클한 맛은 없지만 오밀조밀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잘 조합했다. 천호진 말고는 딱히 눈에 익은 배우는 없어도 연극판과 뮤지컬에서 내공을 쌓은 박준면 한애리 조희봉 박영수의 잘 조련된 춤과 노래에 감칠맛이 있다. 신인 전계수 감독의 연출력이 그래서 돋보인다. 제10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호평도 받았다. 할리우드도 꺼리는 뮤지컬 영화를 ‘간을 배 밖에 내놓고’ 시도한 그 대담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고생 소단(김꽃비)이 어느날 가출한 할머니를 찾으러 머잖아 문을 닫게 될 삼거리극장에 가고 그곳에서 매표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가 영화의 줄거리다. 밤마다 나타나는 혼령들을 겁내지 않는 소단, 찌그러져 가는 현실에서보다는 무섭지만 화려하고 신나는 환상의 세계에서 맘껏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는 소단에게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엿볼 수 있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다면 현실의 무대를 쏙 옮긴 듯한 러닝타임 120분의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엔 다소 인내심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폭력과 코미디가 판치는 한국 영화판에서 ‘삼거리극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관람의 가치는 충분하다. 감독의 말처럼 ‘끈질기게 즐거운 영화’일 수 있어서다.15세 관람가,23일 개봉.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탈주범 이낙성 검거…중국집 전전 “도피 지쳤다”

    청송 제3교도소(구 청송감호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4월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 중 탈주했던 이낙성(42)씨의 도피 생할이 1년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10분쯤 이와 턱을 치료 받기 위해 성동구 성수2가 영동병원에 들렀던 이씨를 인근에서 검거했다. ●턱치료 접수중 가명 대다 “내가 이낙성” 실토 경찰에 따르면 그는 서울 창신동 모 중국집 일을 마친 뒤 일당 9만원을 갖고 인근 포장마차에서 소주 6병을 마셨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들어간 건물 계단에서 굴러 위쪽 앞니 두 개가 부러지고 턱이 찢어졌다. 아침에 서울 성수동 길가에서 눈을 떴고 뒤늦게 통증이 느껴져 인근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무협지 소설 속 주인공인 ‘정종철’이라는 이름을 댔다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자 “감호소에서 나온 지 얼마 안됐다. 주민등록번호가 기억 안 난다. 내가 이낙성이다.”라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검거 후 이씨는 이름을 밝힌 이유에 대해 “오랜 탈주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자수할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씨가 간단한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나온 직후인 오후 2시55분쯤 이 병원 원무과 직원 강모(32)씨가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병원 인근에 순찰을 돌던 서울숲지구대 유진기(36) 경사가 주변을 탐색한 끝에 병원에서 8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그는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당시 탈주 직후 배포된 사진과는 달리 살이 빠지고 머리가 다소 긴 상태였으며 검은색 바지에 회색 니트를 입고 있었고 소지품은 6만 6000원이 전부였다. ●신촌등 수도권 머물러… 인력시장도 기웃 이씨는 2004년부터 보호감호를 받던 중 지난해 4월6일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다음날인 7일 새벽 1시쯤 도망쳤고 서울에서 교도소 동기(39)를 만나 지하철을 탄 뒤 종적을 감췄다. 이씨는 지하철에 내리자마자 서울 북창동 인력시장으로 가서 구리시 교문리 한 중국음식점 설거지 일을 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석 달쯤 일한 뒤 서울 마포구 중국식당에서도 두 달가량 일을 하는 등 서울·수도권 일대 중국식당에서 같은 일을 했다. 최근에는 돈이 필요할 때만 일 하고 서울 시청과 신촌 일대 여관과 공원을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지난 6∼7월에는 이번에 검거된 병원 인근 중국집에서 일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집 주인은 “신문을 통해 이낙성이라는 탈주범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집에서 일한 사람과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전했다. ●“탈주, 계획했던 것은 아닌 듯” 하지만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던 이씨가 치료도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도주하면서 일까지 했다는 부분은 석연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치료를 따로 받지 않고 참았다고 하지만 좀더 조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주 이유에 대해서는 “계획한 것은 아니고 교도관이 졸고 있어 충동적으로 도망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1000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전국에 수배전단을 뿌리면서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섰으나 성과가 없었다. 탈주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사회보호법이 폐지돼 이씨의 청송감호소 동기들 가운데 상당수가 가출소했다. 하지만 이씨는 도주죄 외에 절도 혐의로 추가로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다. 탈주 당시 지갑과 휴대전화가 들어있던 교도관의 점퍼를 훔쳐 입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