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꽂이]
●달이, 구만리 저승길 가다(이성숙 글, 한지선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저승에 가서 부모님을 살릴 약을 구해 온다는 ‘바리데기’의 현대판이다. 자신을 버린 아빠와 세상을 떠난 엄마 때문에 상처받은 달이는 마을에 전해지는 저승길 이야기를 듣고 엄마를 찾기 위해 저승길 모험을 떠난다. 우리 전통의 이야기와 판타지가 결합한 고학년을 위한 판타지 동화다. 9000원.
●전교 1등 도전학교(서지원 글, 김미연 그림, 다산어린이 펴냄) 만년 꼴찌 호기, 주위 산만한 선만이, 엉망진창인 진찬이는 단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구박을 받는다. 참다 못해 가출을 결심한 이 세 아이들 앞에 ‘공신님’이라 칭하는 까치머리 대학생이 나타난다. 아이들의 비상식량까지 빼앗아 먹은 남자는 ‘공부 귀신들의 공부법’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9800원.
●고양이가 나 대신(이상교 지음, 창비 펴냄) 시와 동시를 30년 동안 써온 이상교 시인의 새 동시집. 60대 시인의 포근한 시선이 묻어나는 작품 56편을 담았다. ‘이른 새봄, 나무들이 / 입을 달기 시작했어요. (중략) 갸우스름 입술 꼴을 갖추면 / 밤낮으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 와수수수- 우수수수- / 하루종일 나불나불 떠들 거예요.’(‘나무의 입’)처럼 우리 곁에 있는 소리를 예민하게 포착해낸 작품이 많다. 8500원.
●둥글둥글 지구촌 문화유산 이야기(한미경 지음, 유남영 그림, 풀빛 펴냄)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가운데 22개를 간추려 대화체로 쉽게 풀어썼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에서 시작해 세네갈의 ‘고레섬’ 이야기로 끝맺는다. 재미난 비화를 익살스러운 그림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