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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대두가 뭐기에…” 고민 깊어지는 중국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여긴 대두를 정조준해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 수입 장벽을 높였지만, 오히려 이를 다시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속절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대두(大豆·콩)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즐기는 고기인 돼지의 사료성분 20%를 차지하고 식용유의 주원료로도 이용된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미국 대두 농가 수확량의 3분의 1을 수입했을 만큼 중국이 글로벌 대두업계의 큰 손이다. 액수로 따지면 139억 5900만 달러(약 15조 8300억원)에 이른다. 중국의 미국산 수입제품 가운데 보잉 여객기 다음으로 액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정부에 압박을 가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판단이었다. 중국농업과학원은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로 미국의 대중국 대두 수출이 5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현지의 세계 최대 대두 가공업체 싱가포르 윌마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두 관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유기업 중량(中糧)그룹(Cofco)의 자회사 중국량유(糧油)지주(China Agri-Industries Hldings)도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호황을 구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산 대두의 가공업체들의 수익 척도인 분쇄 마진은 12%나 증가해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대두가격에 25%의 관세가 추가되더라도 이 마진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안정적인 흑자 유지는 가능하다. 아마 이 점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 부과를 과감하게 감행하게 한 또 하나의 까닭이다. 중량그룹과 주싼량유궁예(九三糧油工業·Jiusan Oils & Grains Industries Group) 같은 자국 업체들은 한동안 마진 축소 또는 무마진이 되더라도 ‘애국적 의무를 수행한다’고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6일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대두 수입을 추진해왔지만 주요 대체지인 남미대륙이 수출의 한계를 보이면서 대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지난 9일 보도했다. RFI는 “전 세계에서 중국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미국 밖에 없다”면서 “중·미 양국의 무역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향후 수주 내에 다시 미국산 대두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150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등 남미 대륙의 대두 공급 감소로 중국 국내 대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미국산 대두 수입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중국이 대두 수입량을 떨어뜨리기 위해 억지로 돼지고기 생산을 줄이면 육류가격 상승 등 파장이 커지는 만큼 이 선택 또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주요 대두 생산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등지에서 대두 경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4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농민들에게 대두 농장의 규모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지린성 창춘(長春)의 농업당국이 발표한 긴급 공지에 따르면 모든 지구와 마을은 최우선적으로 대두 농장을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4월말 이후에 ‘일일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당국도 이와 비슷한 지침을 내려 농민들에게 더 많은 대두를 재배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해관(세관) 당국도 나서서 가축사료 공급을 늘리기 위해 대두 외의 다른 농산물 검역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선 가공을 거친 두박(콩깻묵)을 수입해 대두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두박 수입을 늘릴 경우 아르헨티나가 다시 미국산을 수입해 이를 충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 미국산 대두수입과 같은 효과를 내게된다고 RFI가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축산업계가 타격을 받았고 식료품 가격 마저 들썩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은 대부분 두부와 두유로 대두를 접하고 있지만 대두 교역을 지배하고 있는 분야는 돼지고기 등 동물사료용이다. 사료용이 세계 대두 수확량 중 80%를 차지한다. 나머지 15~20%는 식용유와 바이오 디젤 생산 등에 사용된다. 물론 중국은 주요 원자재에 대해 자급 자족을 원칙으로 하거나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두는 중국이 압도적으로 수입에 기대고 있는 형편이다. 대두 수입의 85%를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에서 의존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남미 농민들이 내년 수확용 대두를 재배하는 여념이 없는 겨울철에는 중국이 대두의 거의 전량을 미국산 수입 물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대두유의 경우 식용유 시장에서 야자유와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과 비교적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대두의 대두분은 축산 농가에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동물용 사료이다. 대두분의 단백질 함량은 다른 곡물보다 최대 4배 이상 높다. 이 덕분에 대두분을 첨가한 사료로 가축을 기르면 더 빠르게 기를 수 있고 시장에서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동물사료에 단백질을 첨가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더군다나 중국인들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육류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중국의 축산 시장은 폭발적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미국 농민들이 대두 대신 다른 작물로 전환해 대두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 중국 축산업자들은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 이런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최대 대두 수입업체의 하나로 꼽히던 식용유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산둥(山東)성 지방법원은 지난달 26일 재정통지서를 통해 산둥성 천시(晨曦)그룹이 만기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파산 구조조정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시그룹의 파산 신청은 중국 당국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로 중국의 기업대출이 급격히 위축돼 시장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재경보(財經報)가 분석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관세 부과가 중국 대두 가공업체의 경영난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1999년 산둥성 르자오(日照)시에 설립된 천시그룹은 석유화학과 식용유, 무역,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규모는 432억 위안(약 7조 1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60%를 대두 수입 등을 통해 벌어들인다. 대두 수입량으로 보면 중국내 3위 기업이다. 특히 2012년에는 551만t의 대두를 수입해 중국 수입 총량의 9.4%를 차지하며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중 26위를 차지하고 있는 천시그룹의 사오중이(邵仲毅) 회장은 지난해 130억 위안의 자산으로 중국 부호 순위에서 26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윌마 인터내셔널과 번지, 카길, 루이스 드레이퍼스 같은 글로벌 대두 가공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올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랭지 배추밭까지 직격탄…“35년만에 이런 가뭄은 처음”

    강원 폭염·폭우로 여의도 면적급 피해 영서 내륙 강수량 절반… 밭이 황무지로 여수·고흥 등 양식장 41만마리 떼죽음 한 달 넘게 끓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사람은 물론 가축, 물고기, 농작물을 안 가리는 전방위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배추 농사 35년 만에 이런 더위와 가뭄은 처음이다”, “비 오기를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본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12일 전남도재난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360여명이 발생해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주, 영암, 함평 등 440곳 축산농가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73만 6000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이 30여억원에 달한다. 어류 폐사도 잇따랐다. 이날까지 전남 여수, 고흥, 장흥, 함평 등 6개 양식장에서 돌돔 등 41만 1000마리가 떼죽음했다. 과일도 단감 73.4㏊, 곡성 사과 26.7㏊, 장성 포도 22㏊ 등 모두 228.4㏊가 피해를 입었다. 전북은 온열질환자 171명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 가축 131만 96마리가 폐사했고, 농작물 피해도 423㏊에 이른다. 경기도는 315 농가의 가축 60만 9698마리가 폐사해 지난해보다 48% 급증했다. 충남도도 온열질환자 202명이 발생해 2명이 숨졌고, 닭과 돼지 8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태안군 등 간척 논 벼 55㏊와 안면도 고추 29.4㏊도 피해를 봤다. 대전 시민 식수원인 대청호에서는 빙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대정리 사이 5㎞ 물 위에 죽은 빙어들이 가득 떠 있다. 호수의 표층 온도가 36도까지 오르면서 12~18도에 사는 냉수어종 빙어가 폐사한 것이다. 대청호 어부 손모(72)씨는 “배를 타고 나가면 팔뚝만 한 누치나 잉어가 수면에 떠올라 입을 벌름거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고 했다. 황규덕 충북도 내수면산업연구소 팀장은 “폭염이 그치지 않으면 다른 어종의 폐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 41도를 기록한 홍천이 속한 강원도는 해발 1000m가 넘는 국내 최대 고랭지 배추밭까지 폭염이 덮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강원 동해안에 하룻밤 새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농경지 90.2㏊가 침수돼 폭염 피해 면적까지 합치면 200.1㏊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0㏊)의 3분의2가 넘는다. 반면 영서 내륙은 가뭄이 심각하다. 화천군 간동면 율무밭은 황무지나 다름없다. 화천은 지난달 강수량이 219㎜로 지난해 같은 달 511.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계곡 상류는 말라 자갈돌만 남았고, 모래가 풀풀 날렸다. 한 농민은 “관정을 파고 3∼4일 지하수를 끌어 썼는데 이마저 얼마 못 가 고갈될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22일까지 곳곳이 33~34도로 폭염이 계속되고 이후는 변동성이 커 언제 폭염이 끝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13일까지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첫 일정은 폭염피해 현장점검

    이개호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임명장을 받자마자 폭염 피해 점검에 나섰다. 이 장관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경남 거창을 찾아 폭염 피해를 겪는 과수·축산 농가를 찾았다. 과일과 육계 등 가축의 폭염 피해를 들여다보고 추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현장을 둘러본 뒤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미가입 농가는 농약대(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일부 피해를 봤을 때 병충해 방제에 소요되는 비용)와 대파대(대체 파종을 심을 때 드는 비용) 등 복구비를 빨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재빨리 손해평가를 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날 현재 501개 농가에 47억 8900만원을 지급했다. 피해가 심한 곳은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을 지원하고 영농 자금 상환 연기나 이자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피해 농가가 원하면 ‘재해대책경영자금’을 낮은 이자에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이 밖에도 농협 계약재배에 참여하는 사과·단감 농가에 일소(日燒·햇볕 데임) 피해 예방 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포도·복숭아 자조금 가입 농가는 복합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례 없는 폭염으로 이날 현재 닭이 471만 6000 마리, 오리 23만 5000마리, 메추리 11만 6000마리, 돼지 2만 1000마리 등 508만 8000마리에 이르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31만 96마리로 피해가 가장 컸다. 벼와 과수 등 농작물 피해도 모두 1965㏊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수 피해가 958㏊로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경북 농작물 피해가 958㏊로 가장 컸다. 이 장관은 “농업재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농가는 보험에 가입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일소피해 과일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탄저병으로 2차 피해를 볼 수 있어 문제가 된 과일은 재빨리 제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낮 시간에는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면서 “사과·배추 등 성수품 가격이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도네시아가 개·고양이 식용을 금지한 이유

    [김유민의 노견일기] 인도네시아가 개·고양이 식용을 금지한 이유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 수의공중보건회가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국가 동물복지 조정’ 회의에서 개와 고양이 고기를 금지하는 것에 동의했다. 이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내 국가 및 지역 정부대표자들, 동물보건·검역·축산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했다. 수의공중보건회의 이사인 스얌술 마리프 수의학 박사는 개식용 산업이 동물 복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본 산업을 “동물에 대한 고문”이라며 개들을 다루는 방법과 운송하는 방법 등이 반드시 멈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에서는 이 회의 결과를 개와 고양이의 식용 산업과 이색적인 동물의 거래를 영구한 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권고사항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등과 함께 개고기를 소비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다. 매년 약 3000만 마리의 개들이 잔인하게 도살되고,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 반면 홍콩, 필리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는 개고기를 금지하고 있다.지난 2017년 6월 발리에서 행해지고 있는 개식용 산업의 실태가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의 개 식용 문제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관광객에게 닭고기 사테이로 팔리던 것이 실제로는 개고기였고, 2018년 1월 토모혼 마켓에서 버젓이 행해지는 도축 영상은 “지옥을 걷다”라고 불리며 충격을 줬다. 유명 여행 어플인 트립어드바이저는 이 곳의 소개를 영구 삭제했다. 인도네시아의 개고기 금지를 위한 동물보호연합 DMFI(Dog Meat Free Indonesia)은 국내외 단체들의 연대를 통해 개와 고양이 식용 산업의 잔인함과 충격적인 실태를 공개해왔다. 개고기를 도축하기 위해 반려견을 훔치고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만들어진 고기는 광견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DMFI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18일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2주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을 환영했다. 캐메론 디아즈, 첼시 이슬란, 제인 구달, 소피아 라츄바, 사이먼 코웰, 앨론 드제너레스 등 유명인을 포함, 93만명의 세계인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롤라 웨버 체인지 포 애니멀스 파운데이션의 이사는 “인도네시아의 개, 고양이 식용 산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학대가 포함되어 있다. 관습의 변화와 인도네시아 내의 본 산업의 종식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은 인도네시아가 개식용을 종식시킬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하며, 이 관습이 역사속으로 묻혀 불법화 되어야 할 때임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키티 블록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네셔널 대표 역시 “개와 고양이 식용 산업은 극도로 잔인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며, 범죄행위를 수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발표가 매년 3000만 마리의 개와 10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상상을 초월하는 학대속에서 고통받게 하는 아시아의(중국, 한국, 인도, 베트남 등) 다른 국가들에게도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농장에서 공장식 사육을 통해 개고기를 공급하는 국가로 매해 약 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희생되며, 이들의 약 60-80%가 복날을 기점으로 도축된다. 국내에는 전국적으로 1만 7000여개의 식용견 농장이 분포하고 있으며, 해마다 약25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도축되고 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축산법이 정의하는 가축에서 개를 제외한다는 축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고양이 등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명시되지 않은 동물을 도살할 수 없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지난달 개식용 종식 토론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개식용 문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낳고 환경부가 키운 것이다. 1000마리~1만마리를 키우는 대규모 개농장은 ‘음식쓰레기’와 ‘축산폐기물’이 조직적으로 공급됐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들을 폐기물 처리기로 이용했지만 이 개들을 보호해야 할 농식품부는 개식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운운하며 동물학대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전 이사는 ▲실태조사 실시 ▲개식용 종식 필요성 공론화 ▲폐기물관리법, 축산법, 동물보호법 개정과 이에 따른 엄정한 법집행 ▲전업지원 등 출구전략을 포함한 ‘개식용 종식 로드맵’ 도출과 합의를 통해 개식용을 종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지구를 불태우는’ 폭염과 인류세/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지구를 불태우는’ 폭염과 인류세/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기록적인 무더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홍천은 기상관측 111년 역사에서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했고, 같은 시간대 서울은 39도를 넘었다. 연일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그야말로 전국이 불타고 있다. 불볕더위, 폭염 등 한여름 무더위를 가리켰던 그 어떤 말로도 이번 경험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 이를 표현할 새 용어를 찾아봤는데, 허무하게도 그 용어는 그냥 ‘여름’이 될 것 같다. 기록적인 더위를 지칭할 용어가 만들어지기보다는 우리가 쓰던 ‘여름’의 의미가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의 무더위가 곧 평범하고 일상적인 여름 날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기후변화 혹은 지구온난화가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다른 원인도 기여했지만 기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이 이번 폭염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대량 배출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지구 온도를 계속 올리면서 폭염, 혹한, 홍수, 가뭄 등 극단적 사건들을 더 자주 일으키는 것이다.함께 여름을 나는 다른 북반구 국가를 살펴보면 이런 분석이 수긍할 만하다. 일본은 41도를 넘는 폭염으로 65명이 사망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북극권인데도 30도를 넘어서면서 산불이 줄을 잇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47도를 넘어섰고 40도를 넘어선 프랑스는 냉각수 상승으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서부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산불이 확산됐고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폭염으로 89명이 사망했다. 알제리 사하라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 역사상 최고 기온인 51.3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가 불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불타고 있다”는 말은 영국의 우파 타블로이드 신문인 ‘더 선’의 최근 기사 제목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를 공개적으로 부인해 온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이 신문은 최근 기사에서 기후변화가 전 세계 폭염의 원인이라는 과학자의 말도 인용했다. 좀 믿고 싶은 대로 말하자면 이 전례 없는 폭염은 그동안 기후변화를 부인해 온 우파의 입장에도 균열을 낼 정도인 듯하다. 이 폭염을 가리킬 새 용어를 찾기는 어렵더라도 폭염과 기후변화의 관련성을 공유할 새 용어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정부는 최근 폭염을 재난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낸다고 했지만, 재난은 사회의 공론장에서 폭염을 정의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하지만 재난 그 자체는 불시에 들이닥치는 자연현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재난은 우리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재난 자체에는 우리의 책임이 없다. 우리는 변덕스런 자연의 무고한 희생자일 뿐이다. 하지만 만약 폭염이 기후변화의 결과라면 우리에게 책임이 없을 수 없다. 인간이 기후변화를 야기하고 이 폭염을 일으킨다면 말이다. 오히려 이번 폭염은 우리에게, 원인 제공자로서 ‘인간 종’에게 무겁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새 용어들이 여럿 출현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 등 기술이 선도하는 미래상과 결부된 새 용어들은 안타깝게도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떠올리지 못하게 한다. 산업혁명을 다시 맞이한다는 인식 속에는 산업혁명이 지구에 끼친 영향에 대한 성찰이 자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심대한 충격을 함축하는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용어가 있지만, 우리 사회와 학계에서는 아직 큰 반향이 없다. 인류세는 현재의 지질학적 시대를 정의하기 위해 도입된 용어이지만 지질학을 넘어 지구 행성의 위태로운 운명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플라스틱, 방사능 동위원소, 가축들이 온 지구를 뒤덮고 있고 숲과 야생종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인류세의 풍경이다. 인류세는 무엇보다 인간이 지구 행성이라는 하나뿐인 생명 유지 시스템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와 활동이 이 행성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상기시킨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산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인류세 시대에 산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 이번 폭염은 훗날 평범한 여름 중 하나로 기억되거나 아니면 이상기후로 기록될 듯하다.
  • 주말에도 열대야·폭염…다시 ‘대프리카’

    주말에도 열대야·폭염…다시 ‘대프리카’

    주말에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등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진다. 기상청은 4일 아침 기온은 서울과 인천이 29도, 춘천·대전·광주·부산·제주 27도, 대구 26도로 관측했다. 이날도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밤사이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초열대야’ 현상이 이틀간 나타났다. 3일 서울 최저기온은 30.4도로, 서울에서 기상청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동안 최저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날 30.3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29.5도),청주(28.9도) 등도 밤사이 최저기온을 고쳐쓴 가운데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산은 17일째, 여수는 16일째, 광주와 대전은 각각 14일째, 서울은 13일째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초열대야는 밤새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4일 낮 최고기온은 대구가 39도로 가장 높고, 청주와 광주가 38도로 예상된다. 이어 서울과 수원, 강릉, 전주, 대전이 37도를 보일 전망이다. 춘천은 36도, 인천 35도, 부산 34도, 제주 33도로 예측된다. 뜨거운 남서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부 경북 내륙 지역은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좋음~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가축·농업·산업·수산업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또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낮 동안 야외활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충북, 폭염 폐사 가축 35만마리 넘어설 듯

    충북, 폭염 폐사 가축 35만마리 넘어설 듯

    114년 만에 찾아온 재난급 더위로 충북지역에서 폐사한 가축 수가 30만마리를 넘어섰다.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8월말까지 가축이 폐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폐사피해가 35만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들어 폭염으로 폐사한 도내 가축은 31만9316마리다. 닭이 30만8482마리로 압도적으로 많고 오리 1만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 순이다. 이를 보험금으로 추정하면 피해액이 11억6000만원 정도로 잡힌다. 지역별로는 진천군 12만131마리, 음성군 6만510마리로 두 지역의 피해가 크다. 육계농가가 단 한곳인 옥천군에서는 아직 폐사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닭은 땀샘이 없고 피부에 털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더위에 약하다”며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폐사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사피해를 입은 농가 가운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가축입식비 일부가 지원된다”고 했다. 올해 폐사피해는 최근 5년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해보다 10만마리 이상 많은 것이다. 2012년은 9만8836마리, 2013년은 5만4584마리 등 이 때는 폐사된 가축수가 10만 마리를 넘지 않았다. 2014년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 집계가 없을 정도로 피해가 적었다. 이어 2015년은 9만8836마리를 기록했다. 2016년 들어 피해가 두배이상 늘어 21만558마리, 2017년 21만1978마리로 각각 집계됐다. 사람도 폭염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온열 질환환자는 총 134명(사망 2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정도 많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38명, 열경련 10명, 열실신 9명, 기타 4명 순이다. 보건당국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등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경기유망관광 10선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보자”...경기유망관광 10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마땅한 곳을 아직 못 정했다면 휴가를 이용해 그동안 몰랐던 경기도의 숨은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가까운 곳에 숨은 보석이 즐비하다.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경기유망관광 10선’을 소개해 본다. 복합해양문화공간 김포아라마리나 김포아라마리나는 해양과 내수면을 아우르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마리나 시설이다. 수상과 육상관광이 가능하며 요트부터 수상레저기구까지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대규모 쇼핑 아웃렛이 인접해 있어 쇼핑과 관광·체험이 한곳에서 가능하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아라육로270번길 73 (031-999-7843) www.ara-edu.net 1500여 종의 식물이 살아 숨쉬는 벽초지문화수목원 드라마나 CF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벽초지문화수목원은 자연생태계 본연의 모습을 보전하기 위해 친환경 식물수목원으로 조성됐다. 12만㎡의 면적에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자생식물뿐 아니라 전 세계 희귀종, 각종 교목과 관목, 수생식물 등 14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031-957-2004) www.bcj.co.kr 그림 같은 초원의 낭만 안성팜랜드 안성팜랜드에서는 냉이캐기축제, 호밀밭·초원축제, 썸머쿨페스티벌, 가을목동페스티벌, 겨울놀이축제 등 1년 내내 축제가 펼쳐져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일반 놀이공원과 달리 넓은 초원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가축 먹이주기와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교육효과도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031-8053-7979) nhasfarmland.com 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용문산관광지 197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용문산관광단지는 어느 계절에 찾더라도 각 계절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천년고찰 용문사를 비롯해 천년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정지국사 부도 및 비, 용문산지구전적비 등 문화유적이 있다. 7080세대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트릭아이 뮤지엄인 ‘청춘뮤지엄’과 ‘바닥벽화’도 볼거리.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031-773-0088 용문산관광안내소) tour.yp21.net 생태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의왕레일파크 왕송호수는 사계절 철새가 찾아와 자연과 생태학습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도권 최고의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왕송호수를 둘러싼 4.3㎞ 구간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곳곳에 포토존과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마련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경기도 의왕시 왕송못동로 209 (1670-3110) www.uwrailpark.co.kr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곡선사유원지 전곡리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세계적 구석기 유적이다. 전곡선사유원지에서는 선사시대 문화에 대해 자세히 볼 수 있고 이색적인 외관의 선사박물관과 알찬 체험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구석기시대 활쏘기 체험장을 비롯해 조각과 함께 사진도 찍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 연천의 자생식물이 자라는 작은 정원도 있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031-839-2206 선사체험마을) www.yeoncheon.go.kr/seonsa 다양한 빛깔의 바다 제부도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 일명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작은 섬 제부도는 자연, 맛, 재미 등 모든 것을 갖춘 사계절 ‘머스트 고(Must Go)’ 여행지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 바라보는 ‘매바위 3형제’와 어우러진 낙조가 아름답다. 또한 개펄 체험, 승마 체험, 해안 산책, 수상 레포츠, 바다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명소이다.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해안길 (031-357-3808) tour.hscity.go.kr 책과 건축, 문화의 만남 파주출판도시 1989년 출판유통구조의 현대화를 꿈꾸던 출판인들이 모여 조성된 파주출판도시는 시대를 앞서 나간 건축물들이 더해지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비상했다. 파주출판도시에는 책방, 북카페, 아트숍, 전시관, 갤러리, 박물관 등 50개가 넘는 문화 및 체험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즐거운 체험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저마다 독특한 스토리가 담긴 건축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031-955-0050 재단법인출판도시문화재단) www.pajubookcity.org 하늘과 호수가 만나는 평택호 관광단지 호수의 낭만과 우리 음악의 풍류가 흐르는 평택호는 한국소리터, 평택호예술관, 지영희국악관 그리고 국내 최초의 소리의자까지 우리 전통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평택의 대표적 관광지다. 총 24㎢에 달하는 인공호수 주변의 목조 수변데크와 수중고사분수 및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시설,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있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길 159 (031-8024-8687 평택호 관광안내소) www.pyeongtaek.go.kr/tour 자연과 예술, 휴식이 있는 포천아트밸리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화강암을 채석하던 폐채석장이 친환경 복합예술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15만㎡ 넓은 부지 안에 산마루공연장, 천주호, 조각공원, 교육·전시센터, 천문과학관 등의 다양한 관람·체험 시설을 갖췄다. 4~10월에는 주말 공연이 열리고, 창작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031-538-3483~5)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개보다 친근한, 여우를 키워볼까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개보다 친근한, 여우를 키워볼까

    은여우 길들이기/리 앨런 듀가킨·류드밀라 트루트 지음/서민아 옮김/필로소픽/272쪽/1만 8000원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말한다. “난 네 친구가 될 수 없어.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여우는 인간에게 길들지 않은 동물이다. 한편 여우의 친척인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로, 수만년 전 인간에게 길든 늑대의 후손이다. 왜 야생에서 살던 늑대는 길들어 인간 가까이에 살게 됐고, 여우는 여전히 길들지 않은 채로 남았을까. 1950년대 옛 소련 시절, 모피 동물 품종개량 연구를 위해 모스크바의 여우농장을 둘러보던 유전학자 드미트리 벨랴예프는 어떤 여우들이 유난히 차분하고 온순하게 행동하는 것을 발견한다. 농장에서 사육되는 여우는 대부분 사람에게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온순한 여우들은 시선을 끌었고, 벨랴예프는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혹시 여우를 길들일 수도 있을까?’ ‘은여우 길들이기’는 벨랴예프가 기획한 은여우 가축화 실험에 관한 논픽션이다. 1959년에 시작된 은여우 가축화 실험은 개의 진화와 종의 가축화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을 밝혀낸 연구로 알려져 있다. 온순한 여우들만을 선별해서 교배를 거듭한 결과 탄생한 ‘길든 은여우’들의 모습은 국내에서도 방송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실험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은여우들 이상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벨랴예프가 처음 은여우 가축화 실험을 기획하던 시기는 소련이 유전학을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하던 시절이었다. 가축화의 유전학에 관한 진지한 실험을 하는 것은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벨랴예프는 이 실험이 가축화의 본질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고 믿었고, 결국 표면적으로는 ‘모피 품종개량’이라는 이유를 내걸고 실제로는 여우를 개로 길들이기 위한 목적의 실험을 감행했다. 류드밀라 트루트는 여우들을 직접 돌보고 관찰했던 실험의 또 다른 주축이었다. 트루트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여우들이 점차 인간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하며 마치 개들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은여우 길들이기 실험은 지금도 이어지며 동물들이 어떻게 인간과 살아가게 됐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밝혀내고 있다. 어린 왕자의 여우는 떠나는 왕자에게 말한다. “넌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해.” 트루트는 이제 은여우들이 사람들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꿈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 [여기는 남미] 얼굴이 말처럼 생겼네…괴물 박쥐 출현 소동

    [여기는 남미] 얼굴이 말처럼 생겼네…괴물 박쥐 출현 소동

    "날개 달린 추파카브라가 나타났다." 한때 이런 소문이 돌면서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이 발칵 뒤집혔다. 뒤늦게 잡힌 괴물(?)의 정체는 확인됐지만 이 동물이 어떻게 남미대륙으로 건너왔는지는 수수께끼다. 비행하는 추파카브라가 출몰했다는 소문이 퍼진 곳은 아르헨티나 동부 라리오하주의 밀라그로라는 곳. "날개 달린 괴물이 가축들을 공격하려 한다"는 소문이 최근 돌기 시작했다. 목격자들도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괴물을 봤다는 주민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나는 포유류를 봤다"고 증언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물이 가축들 주변을 맴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민들이 떠올린 건 전설의 흡혈동물 추파카브라다. 소문은 곧 "가축들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추파카브라가 나타났다"고 확대됐다. 그로부터 얼마 후 "추파카브라가 생포됐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키우는 돼지들을 지키던 한 농민이 날아든 추파카브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것. 농민의 집에는 추파카브라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었다. 소문이 번지면서 라리오하와와 맞붙어 있는 산후안주에서도 추파카브라를 구경하려 사람들이 건너왔다. 드디어 제보를 받은 언론도 현장에 출동했다. 농민이 기자들에게 보여준 동물은 희귀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말과 흡사한 얼굴에 덩치는 개처럼 제법 컸고, 날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전설의 흡혈동물처럼 보이진 않았다. 현지 언론이 전문가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한 결과 붙잡힌 동물은 망치머리박쥐(학명 Hypsignathus monstrosus)였다. 말얼굴박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말과 흡사한 얼굴을 가진 게 특징이다. 이렇게 괴물(?)의 정체는 확인됐지만 풀리지 않는 건 망치머리박쥐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온 경위다. 망치머리박쥐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 분포돼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농민에게 붙잡혔지만 아무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비행기에 태워 데려온 게 아니라면 어떻게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미 대륙으로 건너왔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현지 언론은 "확인해봤지만 누군가 망치머리박쥐를 반입했다는 기록은 조회되지 않았다"면서 동물의 정체가 확인되면서 오히려 더 큰 수수께끼가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엘누에베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와우! 과학] 거머리 장내 미생물에서도 발견된 항생제 내성

    [와우! 과학] 거머리 장내 미생물에서도 발견된 항생제 내성

    피를 빨아먹고 사는 거머리도 장내 미생물이 존재한다. 거머리가 빨아먹은 피를 분해해서 자신도 살고 숙주에게도 유용한 물질을 공급하는 공생 관계를 유지하는 미생물이 있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동식물이 공생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거머리도 장내 미생물이 있다는 이야기는 별로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코네티컷 대학 연구팀은 정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거머리 장내 미생물에서 항생제 내성을 발견한 것이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이 장내 미생물이 한 번도 항생제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거머리는 피를 빨아먹는 징그러운 기생충이지만, 사실 의료용으로 사용된 역사가 깊은 동물이다. 과거부터 고통 없이 피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는데, 현대 의학에서도 부작용 없이 피를 뽑아내는 용도로 이 기생충을 사용한다. 본래 기생충이었던 생물 가운데 사실 인간에게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생물이 바로 거머리다. 물론 환자에게 사용할 거머리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사료만 먹이고 키운 것으로 감염 예방을 위해 한 번만 쓰고 폐기한다. 따라서 평생 항생제에 노출될 기회는 한 번뿐이다. 그런데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았던 거머리에서 항생제 내성이 발견되었다니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의 장내 세균은 에어로모나스(Aeromonas)라는 세균으로 거머리 장 속에 사는 종류는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항생제 내성이 없는 거머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연구팀은 모든 가능한 항생제 노출 경로를 추적해서 한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바로 사료용으로 준 닭 같은 가금류의 혈액에 항생제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다. 내성을 지닌 에어로모나스는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이라는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지니고 있었는데,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서도 질병 예방 및 생산성 증가를 위해서 사용된다. 하지만 가축 혈액에 있는 항생제 농도는 너무 낮아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 농도의 1/100 이하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이 농도에서도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그 결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보다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항생제 내성균이 생성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세균을 죽이는 데는 충분하지 않지만, 성장과 분열 속도를 조금만 늦출 수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성 균주가 내성이 없는 균주보다 조금씩 더 빨리 증식해 우세한 균주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의료용 거머리의 경우 항생제 노출만 제거하면 더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생각보다 낮은 농도의 항생제도 내성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항생제 오남용을 막는 것은 물론 축산 폐수 등을 통한 항생제 유출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 항생제 내성균이 흔해질수록 인류가 감염성 질환과 맞설 무기가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무더위, 기후변화와 농업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무더위, 기후변화와 농업

    전례가 없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닭, 돼지 등 가축 폐사가 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폭염이 지속되면 누적된 더위 스트레스에 폐사 마릿수는 더 늘어날 것이다. 가축만의 문제는 아니다. 원예작물, 과실 등 거의 모든 농축산물이 폭염의 사정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 한편에서는 폭염 걱정을 하고 있지만, 사과 농가들은 올가을 수확이 걱정이다. 초봄까지 이어진 강추위로 사과나무는 꽃망울도 제대로 맺지 못했고, 사과 농가는 올가을 수확을 기약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머지않아 폭염의 피해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진행형인 이상 기후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은 단기적으로는 재해보험 등을 활용한 피해 보상,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팜 확산, 냉방시설 지원 등 자본 집약적이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시설 투자로 요약되는 듯하다. 무더운 여름 대규모 냉방기를 설치한 축산 농가는 냉방기를 가동하여 폭염으로부터 가축을 지켜 낼지 모르겠다. 하지만 냉방기 가동에 들어간 전기를 공급하는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지금 겪고 있는 이상 기후가 일회적인 천재지변이 아님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이상 기후는 앞으로 더 심각하게 빈발할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결국 시설 농가는 앞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책이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반면 대규모 시설 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중소 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대규모 시설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 집약적 농가와 그렇지 못한 중소 농가, 무더위로 농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된다. 그렇다고 큰돈을 들인 시설 투자로 이상 기후의 피해를 넘어설 수 있을까? 미래에는 더 극심한 폭염이 예정돼 있고, 시설에 투자한 농가들도 에너지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이 농가들은 마치 영화 ‘타이타닉’에서 침몰하는 배의 선수에 매달려 마지막까지 생존을 기약하는 승객과 같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활동의 위축, 빈익빈 부익부 심화와 공동체 붕괴, 현재진행형인 농촌의 피해를 우리는 농촌만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기후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농업과 농촌의 경제활동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고 있을 뿐이다. 결국 기후변화의 거대한 쓰나미는 농촌사회를 넘어 우리나라 전반을 덮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앞으로 닥칠 재앙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다. 공장, 주택 할 것 없이 사회 전반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야 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농업만큼 이러한 노력의 성과를 거둘 분야도 없다. 첨단의 반도체 제조 공장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고 회사의 수익이 크게 늘지 않는다. 하지만 농축산업은 다르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서 무더위와 추위에도 효과적으로 가축을 키우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면, 이는 농가의 수익으로 직결된다. 그리고 장바구니 물가도 안정될 것이다. 기후변화의 피해가 가장 크지만,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기후변화 대처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가 농업이다. 범정부 차원, 농업을 넘어선 각계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체계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농업에서 우리가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농업보다 기대 효과가 미비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의 성공은 더더욱 기약하기 힘들다. 침수하는 배에 올라탄 우리는 먼저 선수에 가려고 발버둥치기보다 함께 침수를 막아야 한다.
  • 기상이변 많은 날씨 흉작 우려

    올해는 봄부터 유난히 기상이변이 많아 벼농사는 물론 과채류까지 흉작이 우려된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는 봄철에 기습한파가 덮친데 이어 6월에는 집중호우, 7월에는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이어져 농가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4월에는 완연한 봄날씨가 계속돼 대부분의 작물이 성장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급격히 영하로 떨어지는 기습한파가 몰려왔다. 이때문에 무주, 진안, 장수 등에서 인삼과 사과 등을 재배하는 4809농가 3002㏊의 농작물이 냉해를 입었다. 6월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 전역에는 장맛비가 퍼부어 2843농가 3368㏊의 논과 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침수피해는 부안군 1649㏊, 군산 1106㏊ 등 서부지역에 집중됐다. 폭우는 바닷물이 들어차는 만조 시간 대에 집중돼 피해를 키웠다. 장마전선이 물러가자 폭염이 한반도를 뒤덮어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까지 도내에서는 익산, 정읍지역 등에서 닭, 오리, 돼지 등 가축 63만 마리가 폐사했다. 뿐만아니라 진안 등 동부 산간지역의 고랭지 채소도 고온피해를 입어 농가들이 울상짓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폭염은 오는 8월까지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과일은 화상을 입는 등 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가축 폐사가 전국 217만 마리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폭염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논농사뿐 아니라 밭농사, 과수 등 모든 작물이 기상이변으로 평년작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부 “8월 둘째 주까지 최소 100만㎾ 전력 추가 확보”

    건설현장 1000여곳 일사병 특별점검 무더위 쉼터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8월 둘째 주까지 최소 100만㎾ 규모의 전력 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폭염 관련 추가 대책회의를 열고 전력수급대책 점검과 무더위 쉼터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음달 초까지 33도 이상의 폭염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전력수급 대책을 재점검한다. 최소 100만㎾ 전력 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충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화력발전소 출력을 늘리는 방식 등으로 680만㎾까지 활용활 수 있도록 했다. 폭염으로 인한 정전 사고를 줄이기 위해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취약지구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사고 발생 때 신속한 복구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도 가동한다. 고용노동부는 1시간 노동 후 10~15분 휴식 등 열사병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건설현장 1000여곳에 대한 자체 점검과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야외 노동자들에게는 아이스 조끼나 아이스 팩 등 보냉장구를 산업안전관리비로 구입해 지급하도록 했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무더위 쉼터 4만 5000곳의 운영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9시로 3시간 늘리고, 주말에도 개방한다. 보건복지부는 기존에 진행하던 독거노인 안전 수시 확인, 경로당 냉방비 지원, 노숙인·쪽방주민 집중보호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구 북구 등 폭염 빈도가 높은 10개 지자체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시행한다. 아울러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지난 25일 기준으로 234만 마리에 달하는 만큼 피해 발생 때 재해보험금 지급 소요 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0일로 단축한다. 수산 분야에서는 어업인들의 양식수산물 조기 출하를 유도하면서 액화산소공급기 등 대응장비 구입을 위한 긴급예산 10억원을 지자체에 추가 지원한다. 폭염으로 레일 온도가 오르면서 열차가 느려져 지연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일 온도 측정 인원을 투입해 서행 구간을 단축하고 레일 온도가 63.5도 이상이면 ‘살수트로리’를 상·하선에 동시 투입한다. 행안부는 폭염대책 지원 명목의 특별교부세 100억원이 조기 집행되도록 유도하고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되도록 ‘재난안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야생의 맛’ 남유럽 뿔닭 요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야생의 맛’ 남유럽 뿔닭 요리

    얼마 전 프랑스와 스페인을 다녀왔다. 전지구적으로 산업화된 이른바 ‘팝콘닭’이 아닌 각국의 토종닭을 살펴보고 맛보기 위해서였다. 프랑스 닭의 여왕이라 불리는 브레스 닭부터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토종닭 등 여러 지역의 닭을 만나 보았는데 그중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프랑스 드롬 지역의 특산물 뿔닭이었다.국내에선 호로새로 알려져 있는 뿔닭은 꽤 흥미롭다. 우선 모양새다. 몸통은 통통한 닭 같지만 머리는 조그마한 것이 꿩을 닮았다. 칠면조와는 다르고 오리나 거위랑은 더더욱 다른 모양새다. 볏 대신 머리에 모자를 쓴 것처럼 뿔이 나 있어서 뿔닭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호로호로 하며 운다고 ‘호로조’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실제 울음소리는 ‘호로호로’보다는 ‘끼약끼약’에 가깝다. 우리 눈에 기묘한 이 조류의 고향은 서아프리카다.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에 있는 기니 지역에서 났다고 하여 영어권에서는 기니닭이라고도 한다. 아프리카에 있던 뿔닭은 대체 왜 유럽까지 건너가게 된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흥미를 끄는 전설이 있다. 기원전 2세기 로마제국과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가 지중해 패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던 무렵,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은 로마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멀리 돌아 후방인 피레네산맥을 넘기로 결심했다. 한니발은 6만명이 넘는 군대와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지금의 프랑스 드롬 지역을 지났는데 여기서 군수물자로 가져온 뿔닭이 일부 병사들과 함께 탈영을 하면서 그대로 그 지역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다.뿔닭이 언제부터 유럽에 당도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로마의 부유층들은 자신들의 정원에 각지의 진귀한 새를 수입해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는 것으로 비춰 보건대 전쟁통에 우연히 건너왔다는 이야기보다는 이쪽이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프리카가 고향인 뿔닭은 추위에 취약하다. 그 때문에 뿔닭을 기르는 곳은 유럽에서도 남쪽에 치중해 있는 편이다. 프랑스에서도 남쪽의 드롬 지역, 이탈리아는 토스카나 지역이 대표적인 뿔닭 생산지다.완전히 가축화된 닭과 달리 뿔닭은 야생성이 남아 있어 키우기가 비교적 까다롭다. 우리의 산업화된 닭이 태어난 지 한 달이 겨우 지났을 때 도축되는 것과 달리 드롬 뿔닭은 알에서 부화한 새끼 뿔닭을 무려 52일 동안 키운다. 그 다음 30일에서 최대 40일 가량 방목해서 더 키운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건 최소 87일 키운 영계 뿔닭이다. 영계라고 해도 무게가 거의 1.5㎏에 육박한다. 하루 중 볕이 좋을 때 뿔닭을 풀어놓는데 무리 지어 뛰어다니거나 때로는 짧은 거리를 날아다니며 곤충이나 씨앗을 쪼아 먹는다. 이렇게 자유롭게 자란 뿔닭의 맛은 어떨까. 요리를 보니 모양새가 영락없는 닭이라 비슷하겠거니 하고 맛을 보았는데 닭의 풍미는 전혀 나지 않는다. 한니발에게 뒤통수를 맞은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의 심정이 이랬을까. 익숙한 닭의 맛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꿩과 같은 야생동물의 진한 풍미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종의 특성도 있지만 방목해서 뛰어다닌 뿔닭의 근육은 가둬 키워 근육이 흰 산업용 닭의 것과는 달리 소고기를 연상케 하는 진한 붉은색을 띤다. 선명하고 진한 육향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유럽의 상류층은 비둘기나 메추라기, 꿩 등 수렵으로 잡은 야생조류를 미식 식재료로 선호했다. 하늘에 있어 어느 동물보다 고상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닭과 야생조류의 맛 어느 사이에 있는 뿔닭도 즐겨먹었다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맛을 보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일부 미식가들은 썩기 직전까지 며칠 더 숙성해 ‘야생의 맛’을 극대화해 맛보는 것을 즐겼다고 하는데 입맛이 섬세해진 요즘엔 그리 선호되지 않는 방식이다. 프랑스에서 맛본 뿔닭을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심란해진다. 뿔닭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풍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다면 항상 닭 아니면 오리로 수렴되는 가금류 소비가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드롬에서 만난 뿔닭 농장주는 닭보다 신경 쓸 게 많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사육을 선호한다고 한다. 국내에선 관상용으로 몇몇 농장에서 키우고 있지만 소비자가 육용 뿔닭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많지는 않지만 육용 뿔닭을 기르는 농가와 뿔닭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도 뿔닭 요리가 등장한다.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뿔닭 요리를 맛보던 주인공의 표정을 언젠간 우리도 지어볼 수 있는 날이 오길.
  • 1년 전부터 악취 났는데…전주시 늑장 대처에 시민들 ‘분통’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북 전주시가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효자동과 삼천동 등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새로 입주를 시작한 송천동 에코시티, 덕진구 혁신동은 물론 중화산동과 서신동까지 시내 전역에서 가축 분뇨와 하수구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특히 재난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자 전주시 전역으로 악취가 퍼져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불쾌감과 대책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전주시 자체 조사 결과 ▲효자동과 삼천동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폐수와 분뇨 악취 ▲서신동은 하수구와 분뇨 악취 ▲송천동 에코시티와 덕진동은 가축 분뇨 악취 ▲혁신동, 장동, 인후동은 가축 분뇨와 퇴비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들은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가 수많은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다 악취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며 “악취 발생을 예견하지 못하고 사태를 키운 관계 공무원을 징계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전주시가 뒤늦게 대책을 내놨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우선 ▲24시간 악취 민원 콜센터 운영 ▲실시간 악취 관리 특별상황실 운영 ▲악취 다량배출사업장 중점 관리 ▲주민 악취 모니터링단 운영 ▲악취 자동측정기 설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악취 근본 대책인 삼천 음폐수관로 설치와 노후 하수관 정비 등은 예산 확보와 공사 발주 등 절차가 필요해 시민들의 악취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명시, 7개분야 TF팀 꾸려 폭염예방 총력대응 나선다

    광명시, 7개분야 TF팀 꾸려 폭염예방 총력대응 나선다

    경기 광명시가 연일 푹푹 찌는 폭염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펼친다. 광명시는 박승원 시장 주재로 ‘2018년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해 폭염피해를 줄이고 대비체계 확립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한다. TF팀은 안전총괄과를 중심으로 상황총괄과 건강관리 지원, 농·축산물보호, 전력수급, 홍보, 구조구급반 등 7개 반으로 구성했다. 폭염특보 발효에 따라 TF팀 상황관리를 유지하고 시민행동요령 등 현장 중심 예찰활동에 나선다. 무엇보다 재난도우미 등을 활용해 폭염 취약계층을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 임시 그늘막을 설치하고, 살수차로 물을 뿌려 도심 온도를 낮추는 데 온힘을 다할 계획이다.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축산농가는 스프링클러 등 폭염예방 장비지원에 나섰다. 최인철 안전총괄과장은 “폭염이 지속돼 무더위 쉼터를 상시 개방하고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노인시설 115곳을 비롯해 복지회관 5곳과 주민센터 18곳, 관공서 6곳 등 모두 144곳에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 폭염을 일시적으로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관리 책임자 3명을 두고 재난담당 직원들을 상시 배치했다. 또 통장이나 자율방재단원 등 현장관리관을 정해 수시로 냉방기 가동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시는 홀몸노인이나 거동불편자에게는 재난도우미를 운영 중이다. 도우미는 방문간호사와 자율방재단으로 이뤄져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거나 안부전화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시는 재난기금 2750만원을 긴급 편성, 운영하고 경기도로부터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460만원을 교부받았다.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지난해보다 10곳 늘려 52개소를 운영 중이다. 박 시장은 “폭염상황관리 TF팀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모든 시 역량을 동원해 불편이 없길 바란다”면서 “노약자 등 소외계층은 전담반을 만들어 가정방문해 특별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기 13일째 폭염특보…온열질환자 111명·사망 2명

    경기지역에 13일째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2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9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11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열사병 25명,열탈진 61명,열경련 13명,열실신 7명 등이다. 특히 지난 16일 양평의 자택 근처에서 풀을 뽑던 80대 할머니가 쓰러져 숨졌고 17일에는 동두천의 어린이집 차량에 방치된 4세 여아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가축 폐사도 잇달아 58개 농가에서 8만3225마리가 무더위로 폐사했다. 닭 30개 농가 7만2900마리, 돼지 26개 농가 325마리, 메추리 2개 농가 1만마리 등이다. 도와 31개 시·군은 폭염 상황관리 TF 415명을 꾸려 폭염특보에 따른 대처와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생활관리사 1359명과 재난도우미 7736명이 홀로 사는 노인 3만4000 여명 등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고,노숙인밀집지역과 영농작업장,건설현장 등에 대한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높은 기온이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 현상인 폭염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그런데 폭염은 자연재난일까 아닐까. 한반도가 무더위로 이글이글 불타오르면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 발령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일 최고기온 33℃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heat index)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주의보를,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이달 내내 찜통더위를 예고한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일수를 의미하는 폭염일수 기준으로 보면 1994년이 전국 평균 31.1일로 최고로 더웠으며 2016년에는 22.4일로 2위였다. 올해는 이 폭염일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 고열, 체온상승, 두통,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열로 인한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자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폭염피해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16년이다. 당시 207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닭 406만 마리 등 430만 마리의 가축도 폐사했다. 올해도 벌써 온열환자는 1043명이 생겨났고 12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가축 집단폐사도 100만 마리를 넘겼다. 이쯤 되면 폭염은 자연재난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자연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낙뢰, 가뭄,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조수(潮水), 화산활동, 소행성·유성체 등 자연우주물체의 추락·충돌,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를 뜻한다. 자연재난으로 인정되면 피해 발생 때 정부에서 보상을 해 준다. 때마침 정부에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포함하는 움직임에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들려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폭염의 자연재난 포함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폭염이나 미세먼지 등 지구온난화 탓에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새로운 요인은 갈수록 늘고 있다. 폭염과 온열질환자,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 발병의 인과관계 규명 등 여러 해결 과제가 있겠지만,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재해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정부 “폭염도 자연재난”…온열질환 피해 보상 길 열리나

    정부 “폭염도 자연재난”…온열질환 피해 보상 길 열리나

    행안부 “관련 법 심의 때 찬성할 것” 법 개정 땐 체계적 폭염 대응 가능해져정부가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된다고 인정했다. 기존 ‘아니다’라는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앞으로 정부 차원의 폭염 대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대응정책관은 22일 “내부적으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면서 “국회에서 관련 법 심의 때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는 데 찬성 의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포함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의원 발의로 여러 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으로는 태풍, 홍수, 호우, 강풍, 대설, 해일, 황사, 화산, 소행성 등이 지정됐지만 폭염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온열환자가 속출하면서 폭염도 자연재난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정부 입장은 달랐다. 지난해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혹한은 재난에 준해 관리 중이고 필요한 조치는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1년 만에 정부 입장이 바뀐 것은 최근 폭염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15일 온열환자 285명이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이달 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원 발의 법안에 정부가 찬성표를 던지고 법 개정이 이뤄지면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 등에 따라 폭염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 온열질환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나 폐사한 가축에 대해 피해 보상도 가능해진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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