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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대피 소외... 재난관리시스템에 ‘동물’은 없다

    구조·대피 소외... 재난관리시스템에 ‘동물’은 없다

    현장조치 매뉴얼 없이 국가 구호 못받아묶인채 죽거나 화상…치료시설도 부족가축과 달리 반려동물은 숫자도 몰라미·일 참사 겪고 구조·대피소 대책 마련 불에 그슬려 빨갛게 맨살이 드러난 콧잔등, 붉게 충혈된 눈과 갈색 눈물 자국, 딱딱하게 굳어 네 발을 뻗고 옆으로 누워 죽은 몸. 지난 4일 발생한 강원 산불 이후 사람과 함께 대피하지 못한 동물들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물권 논의가 본격화하며 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적 감수성은 커졌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여전히 소외된 것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8일 “화재 현장에서 화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강아지 10여마리를 구조했고 주인 없는 개 농장의 개 8마리를 서울 보호소로 데려왔다”면서 “동물 피해는 정확한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해방물결은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을 포함해 현재 대한민국 재난 관리 시스템에 동물에 관한 내용은 없다”면서 “동물 구조 책임이 온전히 개인에게 있기 때문에 동물은 국가의 구호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물보호 활동가와 자원봉사자 10여명은 6~7일 강원 고성·속초 등에서 동물 구조 활동을 벌였다. 조 대표는 “축산법에 따라 재산으로 분류돼 피해를 추산하는 소·닭·염소 등 가축과 달리 개와 같은 반려동물은 얼마나 죽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장을 돌아보니 대부분 불에 타 죽어 구조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말했다.이번 화재에서 철창에 갇히거나 사슬에 묶여 도망가지 못한 개들은 그대로 타 죽거나 불에 그슬려 큰 상처를 입었다. 강원도 수의사회 영동북부분회는 산불 피해를 본 가축이나 반려동물을 무상으로 치료해 주고 있다. 하지만 조 대표는 “피부 화상, 기관지 손상 등 동물도 인간과 똑같은 화상 피해를 입었는데 동물을 위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동물해방물결은 “2005년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은 미국과 2011년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반려동물까지 포함하는 재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에 따르면 미국은 2006년 PETS Act(반려동물 대피와 운송 기준법)를 제정해 지방정부가 연방 보조금을 받으려면 재난 대응 계획에 동물을 포함하도록 했다. 현재 30여개 주가 재난 때 동물 대피·구조 매뉴얼을 마련했으며 반려동물 대피소도 늘었다. 일본도 대지진 이후 환경성에서 ‘반려동물 재해 대책’을 만들고 대피소 내 동물 동반을 허용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강원산불 주택 478채, 가축 4만마리 태워…집 잃은 이재민 829명

    강원산불 주택 478채, 가축 4만마리 태워…집 잃은 이재민 829명

    이재민 78.5% 고성…통신 복구 완료끔찍했던 강원도 산불로 인해 주택 478채가 불타고 829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고성 335채, 강릉 71채, 속초 60채, 동해 12채 등 주택 478채가 불에 탄 것으로 확인했다. 고성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이로 인해 집을 잃은 이재민 수는 전체 829명으로 고성에만 78.5%인 651명에 달했다. 이들은 마을회관, 학교, 경로당, 연수원, 요양원 등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쌀쌀한 날씨 속에 이불이불·침낭 1596개, 담요 2635장, 생필품·식료품 11만여개 등이 지원됐다. 이외에도 축사 61동 등 가축 4만 1520마리가 불에 탔다. 캠핑리조트 46곳, 학교 부속시설 9곳, 공공시설 138동, 비닐하우스 21동, 농림축산기계 434대, 창고 194동, 기타 농업시설 60동, 상가·숙박 등 근린생활시설 54동, 공공시설 138동 등도 소실됐다. 불에 통신선이 불타면서 끊겼던 통신선은 대부분 복구됐다. 피해를 본 3개 통신사 기지국 646곳과 인터넷 회선 1351개는 극소수 인터넷 회선을 제외하면 모두 복구가 마무리됐다. 정부는 임시주거시설별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불편 신고를 받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강원 화재]타버린 탈곡기와 경운기…“앞으로가 막막해요”

    [강원 화재]타버린 탈곡기와 경운기…“앞으로가 막막해요”

    화재 진압 마무리 단계…생계 걱정 앞선 이재민들“작물·농기계 타버려 걱정”…노후 생활 꿈도 무너져외지 가족들 찾아와 위로…집 잃은 가축들도 배회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지에서 발생한 강원 산불 사흘째인 6일 재발화 없이 화재는 진압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정부의 총력대응으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던 화재 규모와 비교해 인명피해 등을 줄였다. 하지만 이재민들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재민의 가족·친척·지인들은 현장을 찾아 놀란 이재민들을 달래고 현장 정리를 도왔다. ●생계 수단까지 삼켜버린 대형 산불 6일 오전 강원 속초시와 강릉시의 주민들은 화재에 까맣게 잿더미가 된 농작물을 보며 눈물을 삼켰다. 마을 건물 50여채가 전소된 속초시 장천마을 주민 엄기찬(64)씨는 “이제 퇴직하고 40년 만에 내 고향에 와서 살려고 장천마을에 먼저 고사리 농사 450평을 짓고 있었는데 다 타버렸다”면서 눈물지었다. 엄씨는 “이번 주에 고사리를 거두고 다음 달에 아내와 고향에 돌아와 살려고 했는데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됐고 생가는 잿더미가 됐다”면서 허무해했다. 이어 “재건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은데 그동안 꿈꿔왔던 노후 생활도 2~3년 미뤄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농기계가 모두 타버린 탓에 막막함을 호소하는 농민도 많았다. 이 마을에서 40년 넘게 거주한 엄기만(80)씨는 “우리 아들, 딸, 손주들 주려고 직접 심고 거둔 쌀 열댓 가마니가 흔적도 없이 타버렸다. 탈곡기까지 다 망가져버렸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이어 “속초에 대피했다가 돌아올 때만 해도 이 꼴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엄씨의 집 앞 마당에 있던 쌀 저장고에는 쌀 한 톨 남김없이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 강릉시 옥계면에 거주하는 정계월(59)씨는 “농사지어 팔려던 고추랑 고구마 모종 총 1600만~1700만원 어치가 순식간에 타버렸다”고 발을 굴렀다. 정씨는 “수천 만원 들여서 마련한 경운기, 용접기, 사각 베일러(짚 묶는 기계), 이양기, 볍씨 발아기까지 죄다 타고 틀만 남았다”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농작물을 심어야 하는데 올해 농사 전체를 글렀다”며 한숨을 쉬었다.정씨는 화마에 농작물뿐 아니라 살던 집도 잃었다. 앞산에서 붙은 불덩어리가 집 뒷산까지 날아와 집 곳곳에 붙자 200평 대지가 5분도 안돼 전소했다. 정씨의 남편 허금석(64)씨는 “농기계 사고 집 사고 애들 교육시키느라 평생을 빚만 갚다가 작년에 겨우 다 갚고 이제 좀 살 만하다 하니까 이렇게 다 타고 없어져버렸다”면서 속상해했다. 이어 “아들 결혼할 때 반지 하나 못해줬다”면서 “없이 사니까 미안해서 (아들에게) 무사하다고 연락만 하고 오지 말라고 했는데 온다고 하더라”라면서 덧붙였다. ●이재민 걱정에 만사 제쳐두고 현장 찾은 가족들 화재 피해를 입은 강원 지역 일대에는 6일 하루종일 외부차량이 드나들었다. 다른 지역에 사는 가족들이 찾아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불안에 떠는 이재민 가족을 끌어안았다. 장천마을 박춘랑(85)씨는 큰 아들이 차를 몰고 달려와 불안에 떠는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박씨의 집은 타지 않았지만 바로 옆 소 축사와 그 안에 저장해뒀던 비료가 불타 온 집안에 탄내가 진동하고 잿가루가 날렸다. 집안 곳곳을 살피고 돌보는 박씨 아들의 뒤를 까맣게 그을린 백구가 좇았다. 박씨는 “아들이 일전에 데려와 맡겼던 백구가 검둥이가 돼선 이따금 눈물을 흘린다. 많이 놀랐다보다”라면서 “대피하면서 다칠까봐 풀어주고 갔는데 내내 집 주위를 배회한 것 같다”고 백구를 쓰다듬었다. 백구의 집은 다 녹아서 없어져버렸다. 80대 고씨 형제는 장천마을에 모셔둔 부모님 묘지가 걱정돼 현장을 찾았다. 고수길씨는 “장천마을이 다 탔다고 했을 때 얼마나 놀라고 걱정했는지 모른다”면서 “싹 타버린 부모님 묘에 술 한 잔 올리고 내려왔다. 다음에 다시 와서 싹 정리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재민이 걱정돼 속초·강릉·고성 일대를 찾은 가족과 친지들로 인해 강원 일대는 차량으로 붐볐다. 이재민들은 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와우! 과학] “귀찮게 왜 부르냥?”…고양이도 자기 이름 알아듣는다

    [와우! 과학] “귀찮게 왜 부르냥?”…고양이도 자기 이름 알아듣는다

    알쏭달쏭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 조치대학교 연구팀은 고양이도 '집사'들이 자신을 부르는 이름을 인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마도 집사라면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고양이가 실제로 자신의 이름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와 달리 고양이의 경우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에 연구팀은 일반 집고양이와 고양이 카페에 있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연구팀은 실제 이름과 같은 길이의 의미없는 단어 4개를 만들어 이름을 부를 때와 같은 억양으로 15초 간격으로 고양이를 불렀다. 그러자 고양이는 처음에는 머리나 귀를 움직이는등 약간 움직였지만 점차 반응은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점점 흥미와 관심을 잃어버린 것. 그러나 5번째로 실제 이름을 불렀을 때는 달랐다. 자기 이름을 듣자 곧바로 이름을 부르는 쪽으로 머리와 귀를 움직이는 등 뚜렷하게 반응한 것. 이는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불렀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같은 실험에서 별다른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 논문의 선임저자인 아츠코 사이토 연구원은 "적어도 집고양이의 경우에는 인간의 말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첫번째 실험"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연구팀은 고양이가 이름이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사이토 연구원은 "고양이에게 이름은 일종의 자극제"라면서 "먹이, 놀이와 같은 보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개와 고양이의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이토 연구원은 "이름을 불렀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개와 비교하는 불공평한 게임"이라면서 "개는 수천년 동안 인간에게 순종하며 사육된 반면 고양이는 여전히 가축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양이들은 여전히 당신을 무시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고양이는 자신이 원할 때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게 바로 고양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식품 속 과학] 식품화학물질 안전 기준의 의미/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품화학물질 안전 기준의 의미/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중 위해 가능성 물질은 없으면 없을수록 좋다. 그러나 모든 것은 양면성이 있어서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성분이더라도 필요한 때가 있다. 농약이나 동물용의약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약이나 동물용의약품은 농작물 재배나 가축 사육과정에서 병충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꼭 필요하다. 특히 질병에 걸린 가축에서 얻은 축산물 판매는 식품위생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려면 최소한의 동물용의약품 사용이 필요하다. 다만 정부는 동물용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고자 약사법을 적용해 가축별로 사용 기준을 정하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사용 기준에 따라 가축별로 섭취하는 부위마다(근육, 지방, 내장, 우유, 계란 등) 잔류 기준을 정하고 있다. 따라서 약사법에서 정한 사용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식품에서 잔류 기준이 초과된다. 농약도 농약관리법에 의해 사용 기준을 정하고 잔류 기준은 식품위생법으로 정하고 있다. 식품 중 잔류농약이나 잔류동물용의약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과 같은 화학물질은 사용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할 때 오남용이 방지되고 환경오염과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월 농약에 대해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를 시행했으며, 동물용의약품에 대해선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식품은 생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또 단순 분쇄가 아닌 다양한 가공 방법을 거쳐 다양한 비율로 혼합해 만든다. 때문에 식품의 안전과 관련된 성분 규격은 그리스 신화의 테세우스처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국제무역에서도 국가별 기준 규격은 무역갈등 요소가 된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맞춰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기구(FAO)가 공동으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를 운영해 국제 기준의 조화를 꾀하고 있다. 농약이나 동물용의약품도 지역이나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때문에 수출 식품에 대해서는 우리의 약품 잔류기준이 국제적으로도 허용될 수 있도록 정밀한 자료가 필요하다. 수입 식품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섭취량 자료를 토대로 섭취 수준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식품 기준과 규격의 설정은 다양한 분석데이터의 축적이 필요하며 식품 무역장벽을 극복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0) 아시아 최고의 협동조합 금융사로 키우려는 NH금융지주 경영인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60) 아시아 최고의 협동조합 금융사로 키우려는 NH금융지주 경영인들

    ‘빈농의 아들’ 이대훈 은행장, 최대실적 거둬대우증권출신 정영채 대표, 최연소사장에 올라농협은 농협중앙회가 농협과 축협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판매와 유통 등 경제부문은 경제지주가, 은행과 증권 등 금융부문은 금융지부가 총괄하는 형태다. 금융지주중에는 NH농협은행이 핵심이다. 지난해 1조 2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무려 87.5%가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2년 금융지주 출범이후 처음이다. 바로 이 농협은행을 이대훈(59) 은행장이 이끌고 있다. 이 은행장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경기도 포천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포천 동남종고(현 동남고)를 졸업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담임 선생님이 학비가 무료인 농협대 협동조합과에 진학할 것을 적극 권유해 평생 ‘농협인’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은행장은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농협인을 꿈꾸지는 않았지만 대학 수업을 들으면서 내 천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탓에 그는 농협에서 근무하며 ‘현장우선 주의’를 몸소 실천했다. 포천농협 재직시절에 마장동에서 직접 가축을 팔며 분뇨를 뒤집어썼다. 자연농법을 배우기 위해 경주에 내려가 비닐하우스 옆 창고에서 한 달 동안 합숙하며 닭똥을 치우기도 했다. 1994년 안성교육원 교수 시절에는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을 강조하며 교육원 옆에 7000평 규모의 실습농장을 조성하고 돼지 200마리, 닭 2000마리를 자연농법으로 키우는 축사도 세웠다. 그의 이런 현장중시 정신은 농협중앙회를 거쳐 농협은행으로 와서도 뛰어난 영업능력으로 발휘됐다.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거치며 발이 닳도록 현장을 누볐다. 당시 전국 최하위권이던 본부의 영업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파격적으로 부행장급(상무) 직책을 거치지 않고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승진한 뒤 2017년 12월부터 NH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다. 이 은행장은 ‘아시아 최고의 협동조합 은행’을 키우겠다는 계획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의 소액대출법인 사믹(SAMIC)을 인수해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를 출범시켰다. 사믹인수는 NH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금융회사 인수사례다. 그는 보수적 문화와 지방색이 짙은 농협은행을 ‘디지털부문 선도은행’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 출시 2년 6개월만에 가입자 300만명 돌파, 간편송금 이용금액 10조원 돌파, ‘NH스마트뱅킹’앱 실이용 은행권 1위 달성, 오픈 API개발 등 디지털 뱅크의 입지를 구축했다.홍재은(59) NH농협생명 대표는 농협내에서 대표적 자산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농협에서 주로 자산운용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농협중앙회 기업고객부 단장을 거쳐 2012년부터 NH농협은행으로 이동해 PE단장, 자금부장 등을 지낸뒤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았다. ‘보험부문’을 맡았던 경험이 없는 데도 지난해 말 NH농협생명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업계의 화제가 됐다. 의정부고와 성균관대 농업경제학을 졸업했다. NH농협생명의 자산운용 규모는 62조 6262억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급감하는 등 보험업황의 부진으로 NH생명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14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산운용 전문가인 홍 대표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오병관(59) NH농협손해보험 대표는 지난 1년간 농협손해보험의 토대 마련과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 폭염피해 급증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실적을 거둔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이끌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오 대표는 농협중앙회 기획실장과 NH농협금융지주 재무관리본부장,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을 정도로 농협내에서 최고의 ‘기획통’으로 통한다. 대외교섭력도 좋아 농협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서대전고와 충남대 회계학과를 나왔다. 정영채(55) NH투자증권 대표는 30년동안 투자금융(IB)업계에 몸담은 투자금융 전문가다. 경북대 부속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금융2 담당 상무까지 오른 뒤 2005년 8월 우리투자금융사업부장과 상무를 지냈다. 2014년 12월 NH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 대표 및 부사장에 오른 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발탁됐다. 농협 금융계열사 역사상 최연소 사장에 오른 것은 물론 초대형 투자금융 증권업계에 첫 증권맨 사장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별명이 ‘돈 되는 것은 다한다’라는 ‘DDD’일 정도로 돈 버는 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대표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당기순이익 3615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면서도 근무에서는 실적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2017년 금융소비자 연맹에서 선정한 ‘소비자가 뽑은 좋은 증권사’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태양광산업協, 2차 여론조사서도 국민 86.8% “태양광 확대·유지”

    태양광산업協, 2차 여론조사서도 국민 86.8% “태양광 확대·유지”

    재생에너지 국민인식조사 2차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재생에너지 2차 인식조사 결과를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우식 부회장이 발표했다.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1차 조사에 이어 한국태양광산업협회(회장 이완근)가 서울플러스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비중을 늘리자’는 항목에 대한 응답이 태양광 에너지가 1차 조사 당시 확대 67.9%, 유지 17.1로 가장 높았고 확대·유지가 85%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86.8%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국민들은 태양광 에너지원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나타났다. 원자력 발전과 석탄발전은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39.8%, 80.8%로 높이 나타났다. 반면 1차 조사 당시 원자력 에너지 25.0%와 석탄에너지 4.9%가 확대 의사를 밝힌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소폭 하락한 23.4%와 4.0%로 나타나 이를 줄여야 한다는 국민의식의 추이를 확인했다. 모든 정치 성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 태양광 에너지는 성향별 차이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성향이 74.5%, 중도성향이 60.3%, 보수성향이 48.7%로 진보성향일수록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됐다. 이번 한국리서치 조사는 지난 3월 6일~ 3월 11일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를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 ±3.1%이다. 이완근 회장은 “이번 조사는 지난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별 선호비중과 수용도, 태양광발전 효용성에 대한 인식, 태양광발전 관련정보에 대한 이해에 국민의식을 조사한 것으로 동일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 1분기 동안 국민의식의 변화를 확인하고 그 원인과 향후 협회 사업방향과 재생에너지 정책수립에 기초 자료로 사용하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의 거주지 수용도는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제일 높게 나타났다. 거주지 주변 수용할 수 있는 발전시설로 태양광이면 찬성이 68.4%로 바이오(65.9%), 풍력(64.2%), LNG(35.4), 원자력(21.3), 석탄(5.4)와 비교할 때 월등하게 높은 수치로 파악됐다. 이는 원전 대비 약 3.5배, 석탄발전 대비 약 11배 이상 높은 거주지 수용도로 태양광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 결과이다. 지난 1차 조사에서도 태양광이 71.0%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바이오(65.2%), 풍력 (63.5%), LNG(38.8%), 원자력(22.6%), 석탄(7.4%) 순으로 나타나 2차 조사와 대동소이한 결과이다. 다음으로, 태양광발전의 생산비용에 대한 인식 설문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태양광발전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54.5%로 나타났고 진보·보수·중도 응답자 모두 절반 이상이 태양광발전 비용하락 긍정 전망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 73.5%는 태양광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하였고 60.4%는 태양광시설이 인체·가축에 유해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두 질문 모두 진보·보수·중도적 성향 모두 50% 이상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발전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한 이해도에 대한 문하에서, 태양광패널에 중금속·발암성 물질 등이 함유에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사실이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1차 조사 당시 답변 21.1%에서 16.8%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언론과 전문가의 팩트 체크로 인해 국민인식의 점증적 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태양광패널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는 53.9%가 모르겠다고 답변하였고 유해성에 대해 모르겠다(53.9%) 유해하다(19.6%) 유해하지 않다 (26.5%) 는 순으로 답을 하였다.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유해성에 대한 합리적 판단을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태양광산업협회는 국민의식 제고를 위한 홍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부회장은 이날 본지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탈원전 논란 속에서도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지지 여론 확인되었다.”며 “2023년에는 그리드 패리티가 올 것으로 예측되고 이후 2~3년은 태양광 빅뱅시대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기에 국민의식 제고를 통해 국민과 함께 태양광 발전을 일궈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욕실 곰팡이’에 중독돼 목숨 잃을 뻔한 20대 여성 사연

    ‘욕실 곰팡이’에 중독돼 목숨 잃을 뻔한 20대 여성 사연

    욕실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곰팡이 때문에 건강을 잃은 20대 여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메트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뮤지션인 엠마 마샬(29)은 2014년 런던 동부의 한 주택에서 1년 간 거주했다. 당시 그녀가 거주한 주택의 욕실에는 짙은 검은색의 곰팡이가 두껍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생활했다. 해당 주택으로 이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그녀에게는 머리가 멍해지는 동시에 두통과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여러 의사를 찾아가도 정확한 원인이나 진단명을 들을 수 없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신장기능 이상이었다. 이사한 지 1년이 지난 후부터는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카테테르(도뇨관)을 삽입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기억력 저하와 불면, 탈모와 근육통이 동반됐다. 이러한 증상은 무려 4년이나 지속됐다. 이러한 증상으로 하루하루를 침대에 누워 보내던 그녀는 지난 2월, 우연히 기능의학(건강 유지를 위해 환경적 인자를 연구하고, 정상적인 물질대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의뢰했다. 소변 검사를 한 결과, 마샬의 소변에서는 진균독(mycotoxin)이 검출됐다. 진균독은 곰팡이가 생산하는 이차대사산물로서 사람이나 가축, 어류 등의 생물에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병이나 생리적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을 뜻하며, 곰팡이중독증을 유발한다. 당시 의사는 그녀에게 현재 일상과 주변 환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도록 했고, 그 결과 지독한 두통과 멍한 느낌,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욕실을 가득 채우고 있던 곰팡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샬은 “문제의 주택에 살기 이전까지 나는 매우 활기차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문제의 집으로 이사를 한 이후 각종 통증 및 탈진 증상이 나타났고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곰팡이중독증이라는 병명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는 곰팡이에 서서히 중독되고 있었다. 지금도 곰팡이균과 싸우고 있다”면서 “곰팡이중독증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마샬은 사람들에게 곰팡이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사연을 직접 공개했으며, 크라우딩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치료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북 무허가 축사 적법화 고작 11%

    전북지역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이행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적법화 이행 대상 무허가 축사는 4413곳에 이른다. 그러나 적법화 유예기간이 오는 9월 27일 종료되지만 3월 현재 이를 완료한 축사는 498곳으로 11.3%에 지나지 않는다. 측량, 설계도면 작성 등 적법화가 진행중인 축사도 2677곳에 이르지만 나머지 1125곳은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무허가 축사는 국·공유지나 타인 소유 토지 침범, 건폐율 초과, 가축분뇨처리시설 미설치 등이다. 도는 이행 기간 내에 무허가 축사 적법화가 안돼 행정처분 대상이 되지 않도록 시·군과 합동으로 저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음식물 쓰레기 ‘3월 대란’ 위기

    [단독] 음식물 쓰레기 ‘3월 대란’ 위기

    농진청 ‘건조분말 재활용 고시’ 3개월 미적 업체, 둘 곳 없어 조만간 수거 중단 불가피 환경부, 뒷북 실태조사… 지자체도 ‘비상’지난해 3월 ‘비닐 대란’에 이어 이번엔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아무런 대책 없이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에 제동을 걸었고,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제야 부랴부랴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서울 송파구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관계자는 10일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한 건조분말을 더이상 놔둘 곳이 없다. 지금 속도로 계속 쌓이면 이달을 넘기기 전 음식물 쓰레기 수거를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조만간 수도권과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음식물 쓰레기 대란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에만 현재 2000t을 웃도는 건조분말 포대가 창고, 공터, 주차장에 가득 쌓여 있다.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처리된다. 첫 번째는 수분을 머금은 습식사료로 만들어 가축의 먹이로 주는 것인데, 2017년 이 사료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닭·오리에게 주는 게 금지됐다. 두 번째는 수분을 짜내 덩어리인 ‘탈수 케이크’로 만들어 ‘가축분퇴비’ 생산업체에 제공한다. 하지만 탈수 케이크로 전환하는 과정이 복잡해 많은 양을 소화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분말로 만들어 유기질비료에 첨가하는 방법이다. 현재 전체 음식물 쓰레기의 절반가량을 건조분말로 처리하고 있다. 이물질만 제거하면 비료로 활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기존 비료 원료를 더이상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이게 불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유기질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의 ‘비료공정규격설정 및 지정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농진청이 그동안 ‘불법에 눈감아 줬다’는 비판이 제기돼 관련 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고시안이 확정되면 단속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행정예고 이후 농진청은 “검토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건조분말 사업이 합법화되는 것을 꺼리는 습식사료 업체와 퇴비업체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지난 3개월 동안 음식물 쓰레기 건조분말이 쌓여 지자체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를 중단할 상황에 놓였다. 정부 관계자는 “행정예고가 끝난 고시안은 법무담당관의 검토를 거쳐 한 달 내에 확정된다”며 “그럼에도 석 달 이상 이를 확정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정책 집행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울산시·한국제지 ‘증기 응축수 무상공급’ 협약

    울산시와 한국제지가 8일 울산시청에서 ‘증기 응축수 무상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시와 한국제지는 양해각서를 통해 증기 응축수 무상 공급으로 자원 재활용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제지는 온산바이오센터에서 생산된 증기를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응축수를 무상으로 온산바이오센터에 되돌려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제지는 기업의 사회 공헌 이미지를 높이고, 온산바이오센터는 증기 생산을 위한 수도 요금 등 연간 1억 5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응축수 공급을 위한 시설 공사는 시가 맡기로 했다. 또 시와 한국제지는 안정적인 증기 생산과 공급을 위한 전문 인력의 상호 방문, 시설 점검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친환경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폐기물과 가축 분뇨를 처리하려고, 230억원을 들여 2014년 1월 온산바이오센터를 준공해 민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준공 당시 시는 온산바이오센터의 유기성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증기를 생산, 한국제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센터에서는 하루 77t의 증기를 생산해 이 중 73t을 한국제지에 공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상생 협력이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용 성평등 방치한 공공기관 5곳

    고용 성평등 방치한 공공기관 5곳

    한국가스기술공사·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 공기관 5곳3년 연속 고용 비율 평균 70% 미달…사업주 성명 등 공개한국가스기술공사,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한국원자력의학원, 중소기업연구원,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공공기관 5곳이 고용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공공기관 5곳을 포함해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사업장 50곳 명단을 공표했다.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란 여성 고용 비율과 여성 관리자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도록 유도해 고용상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2006년부터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했다.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 338곳, 민간기관 1765곳, 지방공사·공단 43곳 등 총 2146곳이다. 이번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 미이행 명단에 포함된 사업장은 3년 연속 여성 고용 비율이 업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용부의 적극적 고용개선 이행 촉구에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곳이다. 고용부는 이들 사업장의 명칭과 주소, 사업주 성명, 전체 노동자 수, 여성 노동자 수와 비율 등을 관보에 게재하고 6개월 동안 고용부 웹사이트에도 공개한다. 명단에 포함된 사업장은 조달청 우수조달물품 지정 심사 신인도 평가에서 감정을 받는다. 고용부는 올해부터 300인 이상 기업도 적극적 고용개선 대상 사업장에 포함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상 남녀 차별 해소와 일·가정 양립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공공기업이 5곳이나 명단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의무 사업장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미이행 사업장에 대한 강력한 제재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살처분 매몰지 100곳, 죽음이 번성한 땅

    [그 책속 이미지] 살처분 매몰지 100곳, 죽음이 번성한 땅

    묻다/문선희 지음/책공장더불어/192쪽/1만 3000원충북 증평의 한 콩밭. 사람인지 동물인지 모를, 턱 부위쯤으로 추정되는 뼈가 땅 위에 드러났다. 사진을 찍은 문선희 작가는 돼지의 얼굴뼈라고 설명한다. 사진 옆에 ‘1588’이라는 숫자를 붙였는데, 3년 전 이곳에 모두 1588마리 돼지가 살처분됐다는 의미다. 살처분은 비닐 두 장을 깔고 동물을 묻은 뒤 가스가 나오도록 플라스틱 파이프를 연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법에 따라 살처분한 동물이 묻힌 땅은 발굴 금지 기간 3년이 지나면 다시 쓸 수 있다. 그러나 급속도로 퍼진 전염병에 허둥지둥 서두른 터라 제대로 살처분 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키 어렵다. 피로 물든 지하수가 인근 논과 하천에 흘러나오고, 땅속에 가득 찬 가스로 썩은 동물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신간 ‘묻다’는 저자가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살처분한 매몰지를 2년 이상 찾아다니며 남긴 기록이다. 전체 살처분 매몰지 4799곳 가운데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지난 100곳을 다녔다. 발이 푹푹 꺼지고 악취가 풍기는 매몰지 풍경을 사진과 글로 담담하게 남겼다. 2000년 이후 가축 전염병으로 살처분당한 동물은 모두 9800만 마리. 그 기록 일부가 담긴 사진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의 대량 살처분 방식은 과연 옳은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심장없는 아이 유골 140구 페루서 발견…15세기 종교적 제물

    심장없는 아이 유골 140구 페루서 발견…15세기 종교적 제물

    페루에서 심장이 도려내진 채 파묻힌 어린아이들의 유골 137구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2011년경 페루 북부지역에서 5~14세로 추정되는 어린아이 약 140명과 새끼로 추정되는 라마(남미에서 털을 얻고 짐을 운반하기 위해 기르는 가축)의 유골이 한꺼번에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이 2016년까지 유골들을 정밀 조사한 결과, 해당 유골들은 모두 심장이 도려 내어진 상태였으며, 고고학자들은 유골의 주인들이 모두 종교적 행사의 제물로서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어린아이들과 동물이 심장이 도려내진 채 죽음을 맞이한 시기는 약 570년 전인 1450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페루 북부지역에서 치무족(族)이 전성기를 누린 시기와 일치한다. 치무족은 잉카족 이전에 페루에서 가장 거대한 왕국을 세웠던 인디언 부족으로, 해당 유골들이 발견된 지역은 치무족이 이룬 왕국의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찬찬(ChanChan)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지점이다. 이를 연구한 미국 툴레인대학 연구진은 “발견된 어린아이와 새끼 라마의 유골은 당시 치무족의 종교적 제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유골 및 유골이 발견된 지점의 연구는 고대에 어린아이들을 제물로 바친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골들의 흉부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에게서는 모두 심장을 제거하기 위해 흉부가 열린 흔적이 있었다”면서 “흉부를 열고 심장을 꺼내는 과정은 현대의 외과수술과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들의 심장을 꺼낸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설만 존재하지만, 이는 다분히 문화적이고 종교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 유골들은 남미를 휩쓴 엘니뇨 현상으로 발생한 잦은 홍수와 폭풍우에 땅이 휩쓸리면서,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물 없어 농사 못 짓겠다”… 공주 농민들 보 해체 반발

    “물 없어 농사 못 짓겠다”… 공주 농민들 보 해체 반발

    “보 없애면 수위 낮아져 지하수 고갈” 민관협의회 보이콧… 정밀 조사 촉구26일 금강 공주보 주변엔 ‘지하수 고갈로 농사 못 짓겠다 환경부부터 해체하라’ ‘농사 지을 물도 없고 가축 먹일 물도 없다’라고 쓴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이날 오전 9시 충남 공주시 우성면 평목리 공주보 옆 빈터에서 집회를 가진 농민 500여명은 ‘공주보 철거 반대’라고 쓴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쳤다. 선봉에 나선 농악대 복장 농민들이 북, 장구, 꽹과리를 두드려 분위기를 돋웠다. 연사로 나선 평목리 이장 윤응진(54)씨는 “민관협의체에서 민간위원을 더 넣기로 해놓고 회의 한 번 열지도 않은 채 해체를 발표했다. 주민 의사를 무시한 환경부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홍수·가뭄 등 재난대비 시설에 대해 경제성을 핑계로 철거하려는 게 옳으냐”고 말했다. 주민 장교순(61)씨는 “4대강 사업 때 바닥을 5~8m씩 파내 5t짜리 통에 물을 받았다가 농사를 지었는데 보를 없애면 무슨 수로 견디느냐”고 말끝을 흐렸다. 보를 없애면 수위가 낮아져 농업용수로 쓰는 지하수를 고갈시킨다는 얘기다. 이날 오전 10시 인근 K-워터(한국수자원공사) 사업소에서 열려던 3차 민관협의회는 농민 대표의 불참 선언으로 10여분 만에 무산됐다. 환경부, 공주시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농민 등 24명으로 된 협의체엔 민간위원이 절반씩 포함됐다. 최창석 공주보철거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4대강 사업과 공주보 건설도 졸속으로 건설해 반대했는데 1~2년 조사로 철거를 결정한 것도 졸속이다. 조사기간을 3~5년으로 늘리고 정밀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이언트 코카시안 셰퍼드의 ‘절대 위엄’

    자이언트 코카시안 셰퍼드의 ‘절대 위엄’

    60대 할아버지와 자이언트 코카시안 셰퍼드가 함께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화제다. 2018년 중국 북부 허베이성 한 시골 마을에서 촬영된, 이 둘의 다소 ‘묘한 조합’을 지난 21일 뉴스플레어, 라이브 릭 등 여러 외신이 소개했다. 영상 속, 자그마한 체구의 60대 할아버지가 자신보다 2배 이상은 족히 되보이는 자이언트 코카시안 셰퍼드 한마리와 함께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이 할아버지는 녀석과 5년 동안 함께 지내왔다고 한다. 코카시안 셰퍼드종은 원래 러시아 카프카스 산맥지역의 야생동물로부터 가축과 인간을 지키기 위해 사육됐다고 한다. 덩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활동량도 많고 그 만큼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함은 당연한 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할아버지는 작은 트럭을 이용하여 녀석을 싣고 이곳저곡을 이동한다고 한다. 하지만 녀석을 위해 늘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힘든 몸으로 이곳저곳을 함께 다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하고 있는 녀석이 그저 예쁘기만한지 연신 녀석의 등을 쓰다듬고 애정을 표시하는 모습이다. 천생연분인가보다.사진=Top Life 2020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식물 10종 중 6종은 이미 멸종..위협받는 ‘인류의 식탁’

    식물 10종 중 6종은 이미 멸종..위협받는 ‘인류의 식탁’

    인류가 ‘생물다양성’을 보호하는 데 실패하면서 세계 식량 생산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유엔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엔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식물과 동물, 미생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식량농업기구(FAO)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러한 내용의 엄중한 경고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농장과 도시, 공장들이 땅을 파헤치고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함에 따라 인간의 식단을 지탱하는 자연의 지원 체계가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지구에서 식물을 생산해내던 토양의 생산성이 20%나 떨어졌다. 보고서는 또 토양의 생물다양성과 숲, 초원, 산호초, 맹그로브, 해조류는 물론 농작물과 가축의 유전적 다양성의 ‘파괴적인’ 손실을 지적했다. 일례로 이미 대양의 3분의1에선 과도한 어업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생물종이 간접적으로 식품 생산 체계와 연결돼 있다. 가령 해충을 먹는 새나 물을 정화하는 맹그로브 나무가 좋은 예다. 그러나 보고서는 91개의 국가로부터 얻은 많은 양의 자료와 연구 결과 등을 종합한 결과 식물의 63%, 새의 11%, 생선과 균류의 5%가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식물의 수분(受粉·꽃가루가 식물이 전이돼 수정을 거쳐 유성 생식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벌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새나 박쥐처럼 척추동물 가운데 꽃가루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물의 17%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실제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폴란드, 스위스에서는 꿀벌의 개체 수가 감소했다. 그라지아노 다 실바 FAO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우리 식량 체계의 근간이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과도한 경작과 살충제나 제초제에 대한 의존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의 경작이 이러한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물다양성이 훼손된 주된 이유는 무엇보다 숲이나 습지 등을 개간해 도시를 만들거나 농지로 바꾸는 ‘토지 전환’이지만 그 외에 물 공급 과잉이나 오염, 과도한 경작, 외래종의 확산, 기후 변화 등도 원인이 된다. 이집트는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물고기들이 북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국의 어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농작물 생산에서의 획일성도 문제다. 인류가 생산하는 농작물의 3분의2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쌀, 밀, 감자, 콩, 기름야자 열매, 사탕무, 카사바 등 9종에 한정돼 있다. 나머지 6000종의 재배 식물 중 상당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야생 식자원을 찾는 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줄리 베랑거 연구위원은 “슈퍼마켓엔 식재료가 넘쳐나지만 대부분 수입해 온 것들이며, 품목이 그리 다양하진 않다. 적은 수의 생물종에 의존한다는 것은 그들이 질병 발생과 기후 변화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식량 생산의 회복력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 실제 단일 품종에 의존하다 대기근 사태에 직면한 사례들은 역사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184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감자가 20세기 미국에서는 곡물이, 1990년대 사모아에서는 토란이 그 예다. 베랑거 연구위원은 “식량 생산 방식을 바꿔 생물다양성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자 경영 전략의 핵심 부분으로 다뤄지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진하다.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의 대표적인 예인 유기농법을 실현하는 농지는 전 세계 농지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생물다양성의 위기는 오는 4월 G7 회의에 이어 6월 세계자연보존총회(WCC)와 내년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며 글로벌 아젠다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번뇌에 물들지 않은, 행복의 나라… 가난하지만 넉넉한, 말간 얼굴들

    번뇌에 물들지 않은, 행복의 나라… 가난하지만 넉넉한, 말간 얼굴들

    태국 방콕에서 부탄행 항공기로 갈아탄 지 약 세 시간 반. 창 밖으로 만년설이 쌓인 히말라야가 보였다. 부탄이었다. 비행기는 험준한 산골짜기 사이를 파고들며 곡예하듯 비행해 파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해발 2235m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한 곳이다. ●곳곳 험준한 산골짜기·비포장 도로·아찔한 협곡 부탄 여행의 첫 목적지는 수도 팀푸였다. 공항에서 팀푸로 가는 길, 비포장 도로는 아찔한 협곡 사이를 지났다. 실수하면 아득한 벼랑 아래로 차는 굴러떨어질 것이다. 가이드는 부탄의 길이 대부분 이렇다고 설명했다. 뱀처럼 구불거리는 길을 따라 버스는 산등성이를 힘겹게 오른다. 부탄 땅의 대부분은 비탈과 협곡이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평지와 가축을 기를 수 있는 초지는 국토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시내로 들어서자 극심한 교통정체로 차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팀푸에서 반나절을 보내며 받은 부탄의 첫인상은 부탄이라는 나라가 상상했던 것처럼 신비하고 고요한 도시가 아니라는 것. 팀푸에는 멋진 손동작으로 수신호를 하는 경찰관이 있었고, 맛있는 에스프레소와 라테를 파는 카페가 있었고(전통 복장을 입은 금발의 외국인들이 커피를 마시는 장면은 좀 신비로웠다), 부탄 록밴드의 공연을 보며 춤을 출 수 있는 클럽도 성업 중이었고, 잘생긴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도 있었다.부탄에서의 어리둥절한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본격적인 여행에 나섰다. 처음으로 찾은 곳은 팀푸의 따시최종. 종(Dzong)은 행정과 종교를 관할하는 성을 일컫는 말이다. 티베트 침공에 대비해 세웠는데 지금은 행정부와 사법부, 지역 관할 사찰이 함께 들어선 부탄만의 독특한 복합 청사다. 따시최종은 부탄에 있는 수십 개의 종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정부청사 역할을 한다. 2008년 이전에는 궁궐로 사용됐으나 이후로는 국왕의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 및 사원으로 용도가 변했다. 4대 왕이 과감히 입헌군주제를 도입하면서부터 일어난 변화다. 따시최종과 함께 꼭 가봐야 할 곳은 푸나카에 자리한 푸나카종이다. ‘대행복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부탄 전역의 수십 개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전통 옷을 입고 술을 즐기는 부탄 사람들 부탄 사람들은 대부분 전통 복장을 입는다. 남자는 우리 한복과 비슷한 ‘고’를 입고 서양식 구두를 신는다.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이르는 X자형 띠인 ‘캄니’를 두른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원이나 정부 기관에 갈 때 착용한다. 일종의 예를 갖춘 정장이다. 여자는 복사뼈까지 내려오는 치마인 ‘키라’를 입는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천에는 독특한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다. 공무원과 호텔 종업원 등은 반드시 전통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부탄 사람들의 식탁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밥에 고기 요리를 포함한 서너 가지 반찬을 곁들인다. ‘에마다씨’는 빨간 고추에 산양 치즈를 더한 음식으로 우리 입맛에도 딱 맞는다. 고기 요리도 즐긴다. 시내에는 가공된 고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정육점도 많다. 불교 국가인 부탄에서는 살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죽은 고기를 모두 인도에서 수입한다. 부탄 사람들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술을 즐긴다. 우리의 소주와 비슷한 증류주인 아락을 직접 담가 먹기도 하고 위스키와 맥주 등도 많이 마신다. 부탄 맥주인 드룩 비어는 우리나라 맥주보다 훨씬 맛있다. 부탄은 2007년부터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한 세계 최초의 금연 국가지만 외국인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다. 운 좋게 부탄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레포츠인 활쏘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부탄 말로 ‘다체’라고 부르는 이 활쏘기는 부탄의 국민 스포츠다. 표적과의 거리는 무려 140~150m. 올림픽 양궁 종목 50m의 세 배에 이른다. 형식은 양궁보다는 국궁과 닮았다. 전통 의상을 입은 선수들이 마주 보고 과녁에 차례로 활을 쏜다.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만큼 먼 거리에 있는 과녁을 기가 막히게 맞히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점수가 잘 나오면 같은 편 선수들이 환호를 보내고, 못 나오면 상대편 선수들이 놀리는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불심으로 가득한 나라 부탄은 불교 국가다. 국민 모두가 불교신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거리 곳곳에는 불경을 적은 깃발인 룽다가 펄럭이고 사람들은 곳곳에 설치된 마니차를 돌리며 걷는다. 부탄의 불교는 8세기쯤 인도 북부에서 태어난 파드마삼바바가 전했다.가장 유명한 사원은 ‘탁상곰파’(탁상사원)다. 부탄을 광고하는 포스터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8세기 호랑이를 타고 날아온 파드마삼바바가 아득한 절벽 위에 이 절을 짓고 수도했다고 전한다. 해발 3140m에 자리잡고 있다. 탁상은 부탄말로 ‘호랑이의 둥지’라는 뜻이다.팀푸 중앙에는 3대 국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거대한 탑인 ‘메모리얼초르텐’이 있는데 팀푸 사람들은 출근할 때 이 탑을 세 바퀴 돌고, 퇴근할 때 다시 세 바퀴 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토록 간절한 걸음과 아득한 눈빛을 본 적이 없고, 그토록 행복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부탄 서부 지역 왕디에 자리한 네젤강 사원은 부탄 불교의 시원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부탄의 불교는 티베트 불교에 인도의 불교가 더해진 것으로 주문과 주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교다. 파드마삼바바는 경전을 부탄 곳곳에 숨겨 놓았는데 네젤강 사원은 그 가운데 하나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왕디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한 사원은 고요하면서도 장엄하게 서 있다.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사원은 아마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그다지 모습이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곳에 머물며 수행하는 스님들이 읊조리는 경전 역시 당시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치미사원도 재미있는 곳이다. 푸나카 치미 마을에 있는 남근을 숭배하는 독특한 사원이다. 이 사원에는 기이한 행적으로 유명한 둑파퀸리(1455~1529)라는 스님의 남근이 모셔져 있다. ‘5000명의 여자를 취한 자’, ‘히말라야의 미친 걸승‘으로 불렸던 둑파퀸리는 여성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깨달았다는 독특한 수행법을 설파한 것으로 유명하다. 둑파퀸리는 입적하면서 자신의 남근을 잘라서 그 속에 영험한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한다. 이 남근은 사원에 잘 모셔져 있는데 아기를 낳지 못하는 이들에게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사상가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책 ‘사색기행’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역시 이 세상에는 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그런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바로 그 순간에 내 육체를 그 공간에 두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흔히들 부탄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한다. 행복지수 세계 1위. 국민의 97%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다. 1999년 부탄의 국가행복지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행복을 보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탄행복연구소’ 도지펜졸 소장은 “부탄은 국민의 행복을 모든 정책의 중심에 놓고 국가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어떤 정책도 국민의 행복과 부합하지 않으면 시행하지 않습니다. 모든 정책은 10~15명으로 구성된 ‘국민총행복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총점 78점을 얻지 못하면 자동으로 폐기됩니다.” 이를 위해 부탄 정부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정책을 펴고 있다. 천연자원을 보존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헌법에 숲을 전국토의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해 놓았다. 가축 방목과 벌채, 채광은 엄격하게 통제된다. 부탄은 가난한 나라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약 340만원)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탄을 여행해 보면 이들이 절대 가난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넉넉하고 친절한 부탄 사람들 앞에서 한국의 내가 지금까지 가난하게 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절대로 행복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거죠.” 도지펜졸 소장의 말이 부탄 여행 내내 귓가에 맴돌았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부탄은 우리나라 면적의 약 40%, 경기도와 충청도를 합한 넓이다. 언어는 종카어와 영어. 통화는 눌트룸을 사용한다. 1눌트룸은 약 17원. 달러로 바꿔 가서 현지에서 환전해야 한다. ATM 가능.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로 6~8월은 우기다. 부탄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방콕이나 델리, 카트만두를 경유해야 한다. 부탄은 개별 여행이 금지돼 있다. 1일 최소 200달러의 체류비를 내고 부탄 정부가 지정한 여행사 패키지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체류비에는 숙박, 교통, 가이드, 식사 등이 포함돼 있다. 부탄문화원(02-518-5012)은 다양한 행사와 수교 프로그램을 진행, 운영한다. 여행에 관한 문의는 부탄문화원으로 하면 된다.
  • “좁은 철창에 꾸깃꾸깃… 개 잔혹 도살 멈춰라”

    “좁은 철창에 꾸깃꾸깃… 개 잔혹 도살 멈춰라”

    동물권단체들, ‘임의도살 금지법’ 제정 촉구서울시 “개 도축업체 다 없앤다”육견업계 “먹는 사람 권리도 존중해야”“오늘도 개들은 좁은 철장에 꾸깃꾸깃 우겨 담긴 채 악당 트럭에 실려가 좁은 장에서 잔혹하게 죽어갑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수많은 직장인이 오가는 21일 오후 12시 40분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돌연 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개 수십 마리의 구슬픈 울음소리는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광장 옆 인도에 전시된 1톤 트럭에서 나는 소리였다. 트럭에는 개 인형이 잔뜩 실려 있었다. 동물권단체인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위한마지막희망’(LCA)은 개·고양이 등의 임의도살 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며 개농장 트럭의 모습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식용을 위해 임의로 개를 죽이는 일을 멈추라는 취지다. 동물권단체들은 정부가 개식용 문제를 법적 사각지대 속에 놓고 방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오로지 먹기 위해 개를 대규모로 번식·사육·도살·유통하는 업자들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면서 “서울 경동시장 내 마지막 개 도축업소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식용을 위한 개 도살이 위법한지 여부는 판단하기 애매하다. ‘축산법’에 따르면 개는 가축으로 분류돼 농장에서 키울 수 있지만, 출산물 위생관리법상 식용을 위해 도살 가능한 가축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단체들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이나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에 가축으로 규정하지 않는 동물(개·고양이)의 임의 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제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지자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 개 도축업체를 없애겠다는 목표로 업주들을 설득작업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개고기 골목’으로 유명한 경동시장 내 남은 개 도축업소 2곳을 설득해 폐쇄했다. 이로써 서울시내 전통시장에 있는 개 도축업소는 전부 사라졌다. 그러나 생존이 달린 육견업계의 반발도 상당하다. 김종석 대한육견협회 회장은 “엄연히 업계에 종사하고 개고기를 즐겨 드시는 분들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보호단체들이 특히 여러 동물 중 개만을 대상으로 삼아 운동을 펼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육견협회 회원들은 종사자 권리보장을 주장하며 청와대, 국회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알리기 위해, ‘악당트럭’이 서울 시내 달린다!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알리기 위해, ‘악당트럭’이 서울 시내 달린다!

    동물권단체 동물해방물결이 18일 국회에 개류 중인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 ‘악당트럭을 멈춰라’ 진행을 밝혔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1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표창원 외 10인, 일명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이 현재 별다른 진전 없이 국회에 계류되고 있다. 개정 법안은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축산물위생관리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법률에 따르거나, 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한 경우 등에 한해 도살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동물해방물결은 “개들은 오늘도 ‘악당트럭’에 실려 도살장, 경매장, 시장으로 갔다”며 “탄생과 죽음, 그 사이를 달리는 운송 과정조차 개들에겐 고통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운송업자와 농장주는 좁은 철장에 덩치 큰 개들을 꾸깃꾸깃 구겨 넣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다가올 임시국회에 앞서 실제 트럭들의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한 일명 ‘악당트럭’을 이용, 21~26일까지 6일 동안 광화문 세종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를 투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23일(토)과 24일(일) 오후 2-5시에는 홍대입구역 인근에 정차하여, 시민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아 ‘개 도살 금지 캠페인’ 서명과 함께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동물해방물결은 지난 11일 국회의사당 돔에 ‘개 도살 금지‘, ‘끝내자! 개 도살 잔혹사’ 등의 메시지를 투사하며 해당 법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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