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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우주에서도 보이는 호주 산불…3명 사망, 수만명 대피

    [여기는 호주] 우주에서도 보이는 호주 산불…3명 사망, 수만명 대피

    우주에서 포착된 호주 산불의 이미지가 공개돼 호주 북동부를 휩쓸고 있는 화마의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부터 북동부 해안선을 따라 퀸즐랜드주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최대 127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생긴 연기는 뉴질랜드에서까지 보일 정도다. 10일 (이하 현지시간) 현재 3명이 사망했고, 7명 실종, 150여채의 가옥이 전소됐으며 최대 수만여명이 대피한 상태이다. 글렌 이네스에 살고 있던 비비안 채플렌(69)은 농장과 동물들을 지키려다 화마에 휩싸여 화상을 입은 상태에서 병원에 이송됐지만 9일 아침에 병원에서 사망했고, 같은 지역에 살던 조오지 놀은 탈출 중 전소된 차안에서 발견됐다. 타리에서 젓소 목장을 하던 줄리 플레처(63)도 피난하기 위해 차안에 짐을 챙겼지만 화마를 이겨내지 못했다. 플래처의 이웃은 “그녀는 동물을 사랑해 키우던 젖소들도 절대 도살장으로 안 보내고 그들이 농장에서 행복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가축들을 화마에 남기지 못하고 끝까지 남아 보살피다 탈출 시기를 놓친 듯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호주 정부는 7일부터 시드니를 포함한 뉴 사우스 웨일스 주 7개 지역에 ‘야외 불사용 전면 금지’ 명령을 내리고 ‘화재 긴급 경보’를 발동했다. 하지만 이번 산불은 오랜 가뭄 후에 35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강풍의 영향으로 1500여명의 소방대원이 진압해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주 수상은 “사망자 수에는 아직 7명의 실종자 생사 확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안타깝게도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인 피츠시몬스 NSW주 산불방재청장은 “이번 산불은 최근 발생한 산불 중 최악의 산불이며, 향후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일단 산불 피해를 본 성인에게 1000호주달러 아동에게는 400호주달러가 신속하게 지급될 것”이라며 “피해 구제와 함께 산불이 악화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미세먼지 대책, 친환경차 보급 편중… 생활방식·산업구조 대폭 전환 필요

    미세먼지 대책, 친환경차 보급 편중… 생활방식·산업구조 대폭 전환 필요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언제부터인가 차가운 날씨가 시작되면 미세먼지 걱정이 우리의 일상이 됐다. 가끔 찾아오는 파란 하늘을 맞이하게 되면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상황이다. 해외에 나가면 관광지보다 파란 하늘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오고 부럽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미세먼지 예보를 챙겨 보는 것이 일상이다. 학교와 주택, 사무공간 등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기본이다. 미세먼지로 가득 찬 희뿌연 하늘은 우리의 건강은 물론 미래까지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간절하게 해결을 원하지만 뾰족한 해결방안도, 뚜렷한 해결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보다는 서로 주변국가를 비난하는 상황이 됐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넘치는 대책과 정책 미세먼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시점은 대략 2012년을 전후한 시기다. 봄철마다 며칠씩 지속되는 미세먼지가 점차 사회 이슈화하자 정부는 2013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PM2.5가 관리대상 물질에 포함됐고, 2015년부터 PM2.5에 대한 환경기준이 적용됐다. 이후 거의 매년 미세먼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공약으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9월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봄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중단과 더불어 미세먼지 기준을 기존의 50㎍/㎥에서 선진국 수준인 35㎍/㎥로 강화하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정책들로 이루어진 미세먼지 대책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이후 2018년 1월에는 겨울철과 봄철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 비상저감조치를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2019년 2월부터는 미세먼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특별법)을 시행했다. 여기에 더해 2019년 4월에는 대통령 직속으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설치해 활동에 나섰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제도와 정책은 총력전이라 할 만큼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책과 대책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미세먼지는 왜 점점 심해지고 있을까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2001~2017년간 미세먼지 측정 자료를 토대로 보면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는 개선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미세먼지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느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016~2018년 3년 동안의 수도권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6년 26.84㎍/㎥에서 2017년 26㎍/㎥, 2017년 24.13㎍/㎥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해마다 증가해 2018년에 가장 빈번했다. 연평균 농도 감소는 배출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증가는 풍속의 감소 및 대기정체 등 기상영향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 대체로 미세먼지 배출량 자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위도 지역의 정체성 고기압이 출현하면서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다. 풍속이 저하되면 오염물질의 확산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간 반응에 의한 2차 생성이 촉진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는 단순한 대기환경 문제를 넘어서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다. 관측을 통한 객관적 수치와 국민의 체감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정책의 신뢰성 및 효과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높은 제조업 비중과 자동차 증가가 공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높은 제조업 비중과 더불어 좁은 국토를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황산화물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 독일과 비교해 보면 단위면적당 황산화물의 배출량은 우리나라를 1이라 할 때 독일은 우리나라에 비해 약 25%, 일본은 약 51%에 불과하다. 같은 수준의 기술을 통해 배출단계에서 농도를 낮추더라도 우리는 독일이나 일본보다 2~3배 높은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풍향이나 주변 국가로부터의 유입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감할 만큼의 개선이 쉽지 않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차량 역시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2009년 1733만대를 기록했던 자동차는 2018년 2320만대를 기록하면서 10년 사이에 34%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1대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 역시 39㎞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심권 차량진입제한 조치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소수의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산업생산 및 자동차 이외에도 농업 및 축산분야 역시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각종 비료 또는 가축의 분뇨 등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암모니아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별히 대규모 공단이 위치하고 있지 않은 전북 익산시가 2018년의 경우 미세먼지 나쁨 이상(㎡당 51㎍이상)을 기록한 날이 68일로 가장 높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어느 특정 부문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간주하기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인 상황이다. ●감축비용 안 따지고 친환경차 보급만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다른 요인은 미세먼지 생성 메커니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연소 과정 등을 통해 직접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경우 비교적 명확하지만, 가스의 형태로 배출된 오염물질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2차 생성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1만큼 줄인다고 해서 그만큼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지는 않는 불확실성이 있다.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투입에 따른 성과가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미세먼지 문제 이슈가 대두되면서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투입하고 있다. 미세먼지 대응 예산은 2016년 이후 4년 동안 매년 20% 이상 증가해 왔으며, 2019년 추가경정예산의 경우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3조 4000억원이 편성돼 미세먼지 예산으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미세먼지 예산은 지나치게 친화경차량 보급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미세먼지 대응 사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의 경우 1t의 미세먼지 감축에 약 50억원이 소요되는 데 비해 CNG버스 교체의 경우 7400만원이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2013년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에 대해서 자동차 부문에 집중된 사항을 지적한 이래 이러한 지적은 반복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가운데도 운행거리가 길고 저감 효과가 큰 화물자동차 교체에 집중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이 신산업 부문에 큰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정작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대기오염배출사업장에 대한 감시 강화와 자료수집 체계 개선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하고 수조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조원의 보조금을 통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9년 예산에서 미세먼지 대응 예산은 1조 8240억원인 반면 각종 유류 및 석탄 보조금 규모는 3조 4400억원에 이르렀다. 한쪽에서는 브레이크를, 한쪽에서는 가속기를 밟고 있으니, 모순된 미세먼지 대책이다. ●미·유럽과 손잡은 중국, 한발 앞서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분명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감정과 달리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어떠한 경로로, 어떤 수준으로 우리의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항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규명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월경성 오염물질에 대한 국가 간 갈등은 결국 원인과 확산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조사 연구가 뒷받침돼야만 국제적 협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산성비 등에서 알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있어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미세먼지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등에 대한 연구에서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연구자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직접 중국을 방문해 자신들이 개발한 이론과 연구장비를 활용해 중국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이 결과를 국제학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우리와 중국의 공동연구가 일회성, 자료 교환 수준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해 보면 중국이 어디에 더 힘을 쏟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벤트성 인공강우·옥외 공기청정기 대책 미세먼지는 단순히 대기오염물질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생활방식과 경제구조로 인해 등장한 문제임에도 변화보다는 대증적 요법으로 문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만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경제 전 영역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더 많은 자원의 투입을 통한 생산증가 대신 효율성을 높여 같은 에너지로 더 많은 생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이어지는 경기 침체의 기회를 활용해 산업구조와 생산방식의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도시 구조 역시 외곽으로의 확대 대신 더 높은 밀도에 집중해 자동차 수요와 이용의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야 한다.‘특단’, ‘특별’이 넘쳐나는 이벤트성 정책만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거의 매년 특단의 조치와 정책을 만들어 내는 동안 부족한 미세먼지 관련 인력은 이중 삼중의 부담에 노출돼 정책의 집행력은 약화된다.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지속된다고 인공강우, 옥외 공기청정기 설치 등의 효과가 의심스러운 대책들을 실시하도록 독촉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한 느리지만 분명한 길을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조급증을 버리고 차분하게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느려도 가장 확실한 해결의 길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최해영 북부청장 “김포서, 경기북부경찰청 관할로 편입돼야”

    최해영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북부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무 효율성과 경찰직원 인사·복지 등 다방면에서 김포경찰서가 경기북부경찰청 관할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청장은 “최근 발생한 돼지열병 사례에서 보듯 김포에서 발생한 돼지 열병에 대해 경기북부청이 관할하며 공조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며 “각종 가축 전염병이나 대북 안보·치안 등 분야에서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김포경찰서는 경기북부 관할로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포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상당수는 경기북부청 관할인 일산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인사·복지를 위해서도 김포서 관할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016년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에서 독립청으로 승격했다. 한강 이북 10개 시·군을 관할한다. 이때 대북 접경지인 김포도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한강 이남에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최 청장은 김포서가 경기북부청으로 관할이 조정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상부에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군인권센터 “박찬주 ‘삼청교육대’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

    군인권센터 “박찬주 ‘삼청교육대’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병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고 감을 따게 한 행위는 공관병의 임무라면서 갑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갑질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해체하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군인권센터가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 운영된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이라면서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홈페이지에도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육군 규정은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가 비판의 근거로 제시한 2017년 당시 육군의 병영생활규정은 부대활동과 무관한 임부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 행위는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과 부대 또는 관사주변 가축 사육, 영농 활동 등은 지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박찬주 전 대장은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발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일삼은 혐의를 받았다. 또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하는 등 등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킨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박찬주 전 대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검찰은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했다. 군형법상 ‘가혹행위’란 ‘직권을 남용하거나 위력을 행사해 학대 또는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대법원은 군형법에서의 가혹행위가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경우를 말한다”면서 가혹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자 및 그 피해자의 지위, 처한 상황, 그 행위의 목적, 그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와 결과 등 구체적 사정을 검토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찬주 전 대장의 지시가 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어 가혹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다만 박찬주 전 대장은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2심은 박찬주 전 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지만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 판결을 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2014년 무렵 고철업자로부터 군 관련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항공료와 호텔비, 식사비 등 7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2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인사 이동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찬주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는 “위생·식품 관리 차원에서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면서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다.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훈계였을 뿐이라 말하며 군대에 인권이 과잉되었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임태훈 소장에게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한 박찬주 전 대장의 발언에 대해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이라면서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면서 “박찬주는 국민들 앞에 나와 스스로 매를 벌고 있다. 박찬주는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똥별’로 싸잡아 욕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체르노빌 원전사고 그후…‘죽음의 땅’ 희귀 야생마 터전이 되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그후…‘죽음의 땅’ 희귀 야생마 터전이 되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사람의 발길이 끊긴 ‘죽음의 땅’이 희귀 야생말의 터전으 변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피터 슐리칭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벨라루스의 ‘체르노빌 제한구역’(CEZ)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야생말이 번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2004년 이 지역에 ‘프르제발스키'(Przewalski) 종의 말 개체 36마리를 풀어놓고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15년간 관찰을 이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구상에 현존하는 유일한 야생말로 여겨졌던 프르제발스키는 방사선 피폭으로 사람들이 떠난 땅에서 생존하며 첫 4년간 2배가량 개체 수가 늘어났다.연구팀은 이 야생말 무리가 카메라를 설치한 10개 구조물 중 9곳에서 35차례, 8개 구조물에서는 149차례 포착됐으며, 빈집과 헛간 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말들이 새로운 환경을 생존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지아대학교 부교수 제임스 비슬리는 “야생말은 일상적으로 폐쇄지역을 드나들고 있었다”면서 "이번 관찰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야생말의 행동 패턴에 대해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인간이 사라지고 자연적 변화는 줄었다”면서 방사선 피폭으로 사람이 떠난 땅을 동물들이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잠재적인 방사능 영향과 무관하게 체르노빌 제한구역은 이제 야생 포유류의 터전이 되었다. 이 지역에는 야생말 외에도 토끼와 사슴, 너구리, 늑대, 박쥐 등이 서식하고 있다. 1879년 한 탐험가가 몽골에서 발견해 자신의 이름을 붙여준 프르제발스키는 현존 유일의 야생말로 여겨졌다. 그러나 미국 캔자스대학 연구팀은 지난해 초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프르제발스키가 야생말이 아닌 가축의 후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프르제발스키는 5500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사육하던 말에서 비롯됐으며, 원시 야생마는 수천 년 혹은 수백 년 전 멸종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편 1968년에 이르러 야생에서 거의 모습을 감춘 프르제발스키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가 옮겼을까/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수의학 박사

    [시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가 옮겼을까/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수의학 박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와 멧돼지의 분비물,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이라 할 수 있다. 아직 ASF에 대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부는 현재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이남으로 ASF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7일 야생 멧돼지를 통한 ASF 확산을 막겠다며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광역 울타리를 만들기로 했다. 또 멧돼지에 대한 총기 포획이 금지됐던 포천과 양주, 동두천 등 완충 지역 5개 시군에서는 28일부터 멧돼지 총기 포획을 허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24시간 내내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ASF 오염 확산 차단을 위해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인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와 산림청은 멧돼지 폐사체를 조기에 발견해서 처리하기 위해 440명 규모의 수색팀을 발생 지역에 투입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 멧돼지의 양돈농장 침입을 막고 대대적인 소독 작업을 시행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야생 멧돼지가 GOP 철책을 넘어 남쪽으로 온 것이 ASF의 원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필자는 얼마 전 민관군 합동대비태세 점검 관련 제의가 있어 국방부, 농식품부, 환경부,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휴전선 접경지역 부대를 동행하며 군의 ASF 대비태세 현장을 확인했다. 이번 여정은 155마일 휴전선 서쪽 김포로부터 시작해 동쪽 고성까지 휴전선 철책을 따라가는 것으로 진행됐다. GOP 철책에는 주먹 하나가 들어가기도 어려울 정도의 촘촘한 철망과 한 뼘 굵기의 철주(쇠기둥)와 철주 사이의 철망 그리고 그 위에 동그랗게 여러 겹으로 촘촘하게 감은 가시 돋친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또한 철책은 남쪽의 남책, 북쪽의 북책, 가운데의 중책 이렇게 3중 구조로 돼 있다. 철책에는 사람이나 야생동물의 침입 또는 이동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광센서가 부착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야생 멧돼지의 활동을 실시간 추적 감시할 수 있다. 철책 하부는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고 철책 곳곳에 야생동물 기피제까지 설치돼 있어 야생 멧돼지가 이를 통과해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동행한 관계자들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두 번째로 서해안과 동해안 및 임진강을 건너 강화도와 김포 일대를 가로지르는 한강 하구로 야생 멧돼지가 홍수 시 떠내려오거나 바다를 통해 내륙으로 상륙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이곳을 경계 중인 해병과 육군 부대는 평소 과학화 감시장비로 멧돼지의 움직임을 식별한 후 야생 멧돼지가 한강 하구 중립 지역을 통과할 경우 사살하고, 바다를 통해 내륙 상륙을 시도할 경우 고속단정을 동원해 포획할 계획을 갖고 실제 훈련도 하고 있어 안심해도 될 것으로 보였다. 세 번째로 최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강원도 철원의 ‘DMZ 평화 둘레길’은 대부분 민통선에 위치해 있으나 일부는 DMZ 내부로 연결돼 주요 관광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이를 통한 ASF 전파가 우려되는바 해당 군부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들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에도 대비, DMZ 내부 화살머리고지 인근에 차량방역시설 1곳과 대인방역시설 12곳을 새로 설치해 차량 및 인원 출입 시 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둘레길을 통한 ASF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접경지역 숙영 부대에서 나온 잔반을 야생 멧돼지가 섭취해 ASF를 전염시키지 않을까 우려돼 군부대의 남은 음식(잔반) 처리 실태에 대해서도 환경부 관계자와 함께 꼼꼼히 살펴봤다. 하지만 대부분의 숙영 부대는 잔반을 전문 위탁업체에 맡기고 보관 잔반에 잠금장치를 하는 등 깨끗하게 보관 조치를 하고 있었다. 전문 위탁업체의 출입이 곤란한 일부 격오지 부대의 경우에는 자체 잔반 처리기를 이용해 야생 멧돼지가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었다.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ASF가 접경지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취약 요소들을 휴전선 155마일을 다니면서 다각도로 점검하고 살펴봤다. 현재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류나 곤충 등에 의한 감염 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부는 더이상 ASF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선을 구축하고 항공 및 지상 방역 활동 강화, 멧돼지 총기 포획 강화 등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여기는 남미] 더웠다 추웠다…양 3500마리 집단 폐사한 사연

    여름을 목전에 둔 아르헨티나에서 날씨가 심술을 부리면서 가축들이 집단 폐사했다. 아르헨티나 북서부 코리엔테스주에서 양 35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피해가 큰 곳은 양을 기르는 농장이 집중돼 있는 쿠루수콰티아. 이곳에서만 양 3000마리 이상이 떼죽음을 당했다. 원인은 저체온증이다. 한 농장주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한 양들이 쓰러지더니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털이 무성한 양이라면 웬만한 추위는 잘 견뎌내지 않을까? 원래 양들은 비교적 추위에 강한 편이다. 하지만 이건 털이 온전할 때의 일이다. 이번에 폐사한 양들은 털이 모두 깎인 상태였다. 양들이 털을 깎게 된 건 주인의 욕심이 아니라 배려 때문이었다. 코리엔테스주에선 지지난주 기온이 37도까지 상승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에선 이제 12월이면 여름이 시작된다. 브라질과 인접한 아르헨티나 북부는 더위가 더 빨리 오는 편이다. 무더위가 1주일 가까이 이어지자 농민들은 더위가 빨리 온 것으로 판단했다. 털이 수북하게 자란 양들을 보면서 농민들은 "얼마나 더울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약간 이른 듯하지만 농민들은 양털을 깎기로 했다. 양들은 겨울 내내 기른 털을 깨끗하게 밀었다. 하지만 털을 밀자 기다렸다는 듯 날씨의 심술이 시작됐다. 지난주 중반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한겨울 추위가 다시 몰아치기 시작한 것. 사람은 두터운 외투나 패딩을 입지 않으면 외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강추위였다. 양들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쓰러지더니 그대로 죽어갔다. 한 농민은 "더울까봐 털을 깎아준 게 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꼴이 됐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코리엔테스주는 양들이 집단 폐사하자 긴급상황 발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주 관계자는 "18일까지 집계한 피해규모가 3500마리"라면서 "조사를 계속하면 폐사한 양이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기후변화로 날씨의 변덕이 심해지면서 축산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검찰, ‘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항소심도 사형 구형…피해자父 “모든 것 잃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김성수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21일 열린 김성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과거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피해자와 당일 PC방에서 사소한 시비를 이유로 폭행한 뒤 80회에 걸쳐 찌르고 살해하는 등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와 공모해 공동폭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생 김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적법 절차에 의해 가축을 도살할 때도 이렇게 잔혹하게 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과 두려움은 피해자가 아닌 우리는 절대로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이 같은 중대범죄로 서울시민들은 자기도 피해자가 될까봐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 김성수는 자신의 불행한 가정환경 등 터무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국민들이 많고 오히려 그 주장이 그 같은 국민들에게 모욕으로까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검찰 “가축 도살도 이토록 잔혹하지 않아”…김성수에 사형 구형 검찰은 “잔혹하고 계획적인 방법으로 20세의 장래가 촉망받는 청년을 무자비하게 살해해 하나 뿐인 인생을 없앴고 피해자 가족의 남은 삶을 짐작하기도 어려운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면서 “유사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는 등 어느 면에서 봐도 피고인은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데 한 점 의문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수는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씨와 말싸움을 하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김성수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1심 재판부는 김성수에게 유기징역의 최고형인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동생 김씨는 “폭행을 공모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김성수의 동생 김씨에 대해서는 “PC방에서 친형 김성수와 피해자의 다툼을 지켜본 김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앙심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김성수가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최초 폭행할 때 말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성수가 폭행할 것임을 명확히 알았다”면서 “말릴 의도가 있었다면 더 강하게 피해자를 잡아 김성수와의 사이를 크게 벌려놨을 텐데 피해자의 허리만 잡은 것은 피해자가 김성수를 폭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김성수의 폭행을 쉽게 만들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수는 최후 진술을 통해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는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후, 후’ 소리를 내며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뒤 “동생아, 형의 잘못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하고 혼자 고립돼 있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건 이후) 네가 형한테 했던 말, ‘내가 칼에 찔릴 각오로 말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그렇게 못했다, 미안하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네가 공범으로 몰려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되는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형이 책임을 다 지지 못했기에 너에게 그 책임을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건 형의 잘못이니 고인(피해자) 분의 명복을 빌고 예를 갖추고, 너 자신을 자책하는 행동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수는 어머니를 향해서도 울먹이며 미안한 마음을 토로한 뒤 “이 불효자, 먼 훗날 다시 어머니를 만나뵙게 될 때는 훨씬 더 성숙해져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분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죽는 날까지 제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흐느꼈다. ●재판장, 피해자와 가족 향해 묵념 요청…김성수와 동생도 일어서 고개 숙여 앞서 재판부는 이날 신씨의 아버지를 법정에 불러 피해자 가족의 의견을 진술하도록 했다. 재판장인 정준영 부장판사는 “형사재판은 죄를 가려 엄정하게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인 동시에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존중과 위로를 받고 나아가 범죄로 인한 정신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절차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판사는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가족의 의견 진술을 듣기 전에 고인이 된 피해자 신씨와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이해를 표하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잠시 묵념을 하고 다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묵념을 하도록 했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도 피고인석에서 일어섰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신모씨는 “김성수의 동생이 제 아들을 뒤에 잡은 것은 결코 싸움 말린 게 아니고 폭행이라 생각. 또한 그 행위가 살인이 더 용이하게 이뤄지는 데 충분한 영향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제 아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도록 김씨의 죗값을 물어주실 것을 재판부에 간청드린다”고 먼저 말했다. 이후 김성수에 대해서도 잔혹한 범행과 매우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 김성수가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 “최소한 무기징역 이상을 선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신씨는 “자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은 슬픈 일 만이 아니다. 도저히 참기 어려운 고통이고 엄중한 형벌”이라면서 “저희 애가 그 때 당했던 무자비한 고통과 몸서리치는 두려움 생각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온몸이 떨리고 토할 것 같고 온몸이 자꾸만 무너져내린다. 죽을 때까지 저희 가족은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애는 저희에게 보내준 귀하고 소중한 선물이었다. 늘 얼굴에 미소 만들어 준 친구같은 아들, 엄마에게 딸 못지 않은 자식, 형과는 분신처럼 우애좋게 지내며 온 가족의 활력소였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씨는 재판부에 “제발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말아달라”면서 “저희도 저희 가정에는 절대로 이런 불행한 사건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의 불행이 한 순간에 닥쳤다”며 재판부에 거듭 엄하게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씨는 “저희는 이미 다 잃어버렸고 남아있는 제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그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애가 그 때 고통스럽고 무서운 기억일랑 다 잊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고 또 빌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씨는 법정에서 마련된 가림막에 가려져 김성수와 동생 김씨와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김성수와 동생 김씨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신씨의 말을 듣기만 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오전 두 사람에 대한 선고를 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동안 1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선제적 조치로 수매하는 돼지를 포함하면 수십만 마리의 돼지가 희생되는 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멧돼지 포획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히 돼지의 수난 시대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국민 모두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발병 직전까지 축산 농가의 잔반돼지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휴전선 철책을 이유로 멧돼지를 통한 질병 유입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휴전선 인근 지역의 선제적 멧돼지 포획 제안도 거부했다. 또한 2004년 이래로 방역 소독시설의 표준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 2011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거듭된 살처분,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대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 방역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독 시설의 표준을 지난 15년간 방치한 셈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의 상황은 그간 정부의 사전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질병 감염을 최초로 신고한 농장은 정부의 지침대로 농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잔반을 급이하지 않은 모범 농장이었다. 중국산 불법 돼지고기 육가공품은 버젓이 유통되고 있으며, 잔반의 불법 유통도 근절되지 않았다.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농장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무허가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 또한 정부가 질병 차단을 위해 설치한 거점 소독시설의 소독 효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최초의 발병 원인과 질병 확산에 관련한 역학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 확산 경로가 오리무중이니 정밀하고 제한적으로 진행돼야 할 살처분은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매뉴얼에 따르면 500m 이내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게 돼 있었지만 살처분과 수매는 반경 10㎞로 확대됐다. 서울로 따지자면 인왕산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잠실의 돼지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 역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정부는 최초 발견 시점에 매뉴얼에서 정해진 초동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금 뒤늦게 대규모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멧돼지는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매뉴얼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 정부의 안이한 사전 대응으로 집돼지와 축산 농가 그리고 멧돼지가 수난을 겪고 축산 농가는 생계의 근간을 위협받게 됐다. 그 갈등은 돼지가 있는 현장을 넘어서 그 축산 농가와 멧돼지를 지키려는 시민단체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통령, 총리, 관련 업계가 지난 1년간 경고를 하고 사전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두껑을 열어 보니 정작 실행 부서에서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부실한 방역 소독시설은 추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추수가 지나면 먹이를 찾아 나서는 멧돼지의 활동반경은 더 넓어질 것이다. 이제 더이상의 무사안일과 실패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옛날 무장공비가 발각되면 그 침입 경로를 확인해 관련 부대를 엄중 문책했다고 한다. 정부는 그간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이라는 것이 지난 1년간 업계와 전문가가 요구해 온 바와 다르지 않다. 또한 그간의 부실 대응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축산 농가에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 연천군 민통선 아래서 10번째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발견

    연천군 민통선 아래서 10번째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발견

    경기 연천군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남쪽 바깥으로 약 3㎞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이 20일 밝혔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 615번지 산속 묘지 주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10마리로 늘었다. 지금까지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를 발견 장소별로 보면 비무장지대(DMZ) 안 1마리와 민통선 안 7마리, 민통선 부근 1마리(900m), 그리고 이번에 발견된 민통선 외곽 1마리 등이다. 그동안 ASF 감염 멧돼지는 DMZ나 민통선 부근 혹은 안쪽에서만 발견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민통선에서 꽤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돼 ASF가 훨씬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도 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에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은 민통선에서 약 3㎞ 남쪽에 위치했다”면서 “주변에 감염된 추가 폐사체가 있는지 예찰(가축 전염병의 발생 및 역학에 관한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조사·탐문·임상검사·검진·혈청검사 등의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1차 철조망을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폐사체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연천군에서 현장에 출동했지만 산속이고 오후 6시 20분이 넘은 야간이어서 현장 확인이 불가능했다. 연천군은 그 다음 날인 지난 19일 오전 다시 출동해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사체를 매몰한 뒤 채취한 시료를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했다. 매몰자 소독 작업과 주변 방역 작업도 병행했다. 환경과학원은 지난 19일 오후 8시쯤 시료 분석에 들어가 이날 오후 5시쯤 확진 판정을 내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축전염병 확산 막기 위해 축사 신축 불허는 적법”…법원 판결

    구제역 등 악성 가축 질병으로부터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축산시설 근처 축사 신축을 허가하지 않은 것은 적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발단은 이렇다. A씨는 2015년 8월 우사를, B씨는 같은 해 12월 돈사를 새로 짓겠다며 안동시청에 각각 건축 신고를 했다. A씨는 건축 신고가 수리된 뒤 착공을 미뤄오다 2018년 건축물 용도를 우사에서 돈사로 바꾸고 건물 규모도 바꿔 건축 변경허가 신청을 했다. B씨도 기존 건축 신고 수리처분에서 정한 돈사의 위치를 바꾸겠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안동시는 “A씨와 B씨가 신축하는 축사 500m 이내에 종돈장이 있어 가축사육업 허가가 불가하다”고 허가하지 않았다. 이 종돈장은 A씨 등이 건축신고를 한 뒤 착공은 하지 않았던 2017년 3월 설치됐다. 이에 A씨 등은 안동시를 상대로 건축 신고사항 변경신청을 허가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소송을 냈다. 소송에서 원고들은 “축사 건축 신고가 수리된 뒤 종돈장 설� ㅏ楮� 허가가 이뤄졌고, 종돈장 설치 사실을 알려줬으면 추가 투자를 하지 않아 손해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축사 신축을 위해 1억원 상당을 지출한 상황에서 안동시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며 종돈장 설치 전 신고 수리처분을 받았는데 종돈장이 있다고 변경을 허가하지 않는 것은 비례와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안동시가 축사 신축과 축산업 영위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을 믿고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지출한 만큼 안동시 처분은 신뢰 보호의 원칙도 위반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행정1부(박만호 부장판사)는 “안동시 처분은 가축사육구역이 집단화하는 것을 방지해 구제역,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질병으로부터 국내 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고 패소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동시 처분으로 원고들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기더라도 안동시가 달성하려고 한 공익과 비교할 때 법익 사이에 현저한 불균형이 있어 비례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원고들이 애초 건축 신고 수리처분일에서 1년 6개월 동안 축산업 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보면 안동시가 종돈장 등 축산 관련 시설을 우선 보호하고 일반 축사 운영자를 합리적 근거 없이 차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23년부터 지역별-개인별 맞춤형 재난안전 문자 제공

    2023년부터 지역별-개인별 맞춤형 재난안전 문자 제공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일대 오후 3~4시까지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비하세요.” 2023년부터는 이처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만 맞춤형 재난안전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현재는 화재, 지진, 폭우, 태풍 등 재해가 발생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 안전 대비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이지만 관련 없는 지역 사람들은 문자를 받지 않으려고 휴대폰 설정을 바꾸면서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오히려 문자를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일상 속 안전 위험관련 문자나 지도정보를 지역별, 개인별 맞춤형으로 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일상 속 위험에 대비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생활안전 예방서비스 기술개발 연구단’을 구성해 연구개발, 실증시험, 지방자치단체 시범사업까지 2023년까지 마치겠다고 17일 밝혔다.연구단은 정부, 지자체, 산업계, 학계는 물론 시민단체, 자원봉사단체 등과 함께 국민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리빙랩’ 형태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안전, 위험 상황을 지역별-개인별 맞춤형으로 알림을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공급자 입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안전정보를 뿌리는 방식이지만 새로운 맞춤형 알림 기술이 개발되면 위치, 개인 선호도, 스마트폰 사용조건, 장애여부 등을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제공될 계획이다. 연구팀은 가축전염병 확산예측,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질 알림, 다중이용시설 위험 알림, 맞춤형 교통사고 확률, 범죄통계기반 예측, 전염병확산예측, 산사태, 홍수해일, 화재, 유해물질유출 알림, 아동실종 알림 등 15개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민들에게 의견을 물어 우선 순위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김형준 ETRI 연구단장은 “올 초 교통사고 발생시 골든아워 확보와 교통사고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량 단말 7종을 개발했다”라며 “생활안전예방 서비스와 관련된 가상체험 교육용 자료를 개발하는 한편 기업과 함께 생활안전 위험분석, 예측, 맞춤형 서비스 제공 플랫폼 개발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부 “살처분 보상금 당시 시가로 지급”

    한돈協 “경기 외 이동제한 피해도 보상을” 연천 민통선 남쪽 멧돼지서도 ‘열병’ 확인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집중 발생한 경기 북부 지역의 돼지를 살처분한 농장에 시가 100%로 보상하기로 했다. ASF 재발 우려로 당분간 돼지를 다시 들여와 키우는 것이 제한되는 농가에는 생존안정자금을 6개월 이상 장기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괄적 살처분으로 양돈 농가의 반발이 거세진 점을 고려한 것이나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5일 “파주, 김포, 강화, 연천의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생한 농장과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 농장에 보상금을 살처분 당시의 시가로 지급하며 100% 지급을 원칙으로 한다”며 “이는 살처분 관련 가축과 그 생산물, 남은 사료 등을 보상하는 것으로 축종이나 용도별로 시세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보상금 평가가 완료되기 이전이라도 보상금의 50%를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14차에 걸친 ASF 확진 농가와 주변 농장 총 94곳의 돼지 15만 4548마리의 살처분을 완료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돼지가 살처분된 이후 ASF 재발 우려가 있어 입식이 제한된 농가에는 일단 생계안정자금으로 월 최대 337만원을 6개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전국 축산 농가 평균 가계비와 수익 재발생 기간 등을 고려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바이러스가 구제역보다 더 오래 잔류할 수 있어 관련 시행령을 바꿔 6개월을 넘겨서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한돈협회 관계자는 “ASF가 발생하지 않은 경기 이외 지역 농가들도 이동제한조치로 손해를 본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보상도 추가돼야 한다”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가 지난해 10월보다 22%가량 떨어진 상황에서 시가 기준 보상금에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4일 경기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다섯 마리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 마리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폐사체 발견 지점은 민통선 남쪽 900m 지점으로 민통선 아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총 여섯 마리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옥천군 “군사시설 다른 곳으로 이전해주세요”

    옥천군 “군사시설 다른 곳으로 이전해주세요”

    충북 옥천군이 이달 말까지 옥천읍 양수리에 위치한 군사시설 이전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15일 군에 따르면 양수리에 1983년 조성된 예비군 훈련장과 1987년 들어선 자동화 사격장의 총 면적은 155.3㎡다. 이들 시설은 현재도 예비군 및 지역군부대 교육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옥천읍 서부지역(양수리, 마암리, 마항리, 대천리, 가화리) 주민들은 자동화 사격장의 소총사격 시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가축 자연유산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양수리 군사시설이 지역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군사시설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산업단지를 지으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타 지역에서 주민들 요구로 군사시설이 옮겨간 사례가 있어 서명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펼쳐진 ‘제3회 옥천군민의 날 행사’와 ‘제44회 군민체육대회’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했는데 2000여명이 참여했다. 군은 2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이달 말까지 전방위적 서명운동을 전개한 뒤 작성된 서명부를 다음달 국방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정부, 돼지 살처분 처리비로 특교세 74억원 추가지원

    정부, 돼지 살처분 처리비로 특교세 74억원 추가지원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돼지 살처분 비용으로 4개 시·군에 특별교부세 74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특교세 지원은 ASF 발생 농장 반경 3㎞ 밖의 돼지에 대한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 추진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살처분을 위한 용역비와 물품 구입비, 장비 대여비 등으로 쓰인다고 11일 밝혔다. 지원 대상 지역과 금액은 경기 파주 26억5000만원, 연천 20억5000만원, 김포 9억원, 인천 강화 18억원이다. 가축전염병으로 살처분이 이뤄지면 살처분 대상 가축 수매·보상비는 국고에서 지원되지만, 살처분 실시·사체 소각 및 매몰·소독에 들어가는 비용은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가 부담하는 살처분 비용도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 개정을 진행 중”이라며 “그때까지 지자체에서 들이는 살처분 비용 일부를 특교세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SF 발생과 관련한 특교세 지원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첫 확진 직후인 9월18일 인천·경기·강원 지역 17억원을 시작으로 9월24일 경기·강원에 32억원, 9월30일에는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에 150억원 등 앞서 세 차례에 걸쳐 199억원이 차단방역비·검사비로 지원됐다. 이번 지원까지 합치면 ASF 수습을 위한 특교세 지원 규모는 총 273억원에 이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이 가을 내 속을 달래 주는 순대씨

    춥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든든한 식사 겸 안주였던 ‘순댓국’이 이제는 동네 구석구석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30년 전만 해도 가축시장이나 재래시장 근처에서 돼지 부산물에 각종 채소를 섞어 팔던 ‘싼 국밥’이 대중화됐다. 우리나라가 아니면 좀처럼 맛보기 힘든 전통음식이기도 하다.용인의 백암순대국밥, 천안의 병천순대국밥, 포천의 무봉리순대국 등 체인사업으로까지 발전하며 중국집보다도 많아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도축장이 많기 때문인지, 순댓국집은 유난히 경기 북부에 많다. 그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고양시와 행정중심지인 의정부에는 각각 100여곳에 이르는 순댓국집이 있다. 순댓국은 돼지 뼈를 긴 시간 우려 만든 육수에 순대와 내장, 허파, 간, 염통, 머리 고기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을 ‘백화점식’으로 넣어 끓여 먹는 국밥 형태의 음식이다. 핏물을 뺀 돼지 뼈와 대파, 통마늘, 생강 등을 함께 넣어 24시간가량 푹 끓인다.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넣어 얼큰하게 먹기도 하며 부추로 만든 겉절이를 곁들이면 궁합이 좋다. 김영성(식품공학박사)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학장은 “순댓국은 나쁜 병균을 몰아내고 납, 수은 등 우리 몸에 유해한 독을 풀어 줄 뿐 아니라 비타민 F라 불리는 리놀산을 비롯한 많은 종류의 비타민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이라고 말했다. 리놀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양을 줄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댓국에 풍부한 단백질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이다.서울신문은 10일 뜨끈한 국물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추천하는 순댓국집을 소개한다. 이들 음식점의 공통점은 같은 장소에서 20~40년 고집스러운 방식으로 국물을 내고 고기를 삶는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냄새 잡는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돼지 뼈로 오랜 시간 육수를 내고 김치, 깍두기는 직접 담근다. 대부분 식자재가 같고 조리 방식이 비슷해 어느 집이 더 맛있다는 말은 사실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지역 공무원들이 맛있다고 꼽는 집은 한 곳에서 오랜 세월 그들과 동고동락했고 양이 푸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양 원당 또와순대국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전통시장 입구 2층 상가 건물에 있다. 30년 전 원당 리스상가 지하에서 오설매(72·여)씨가 창업했다. 초창기부터 같이했던 김옥련(68·여)씨가 1년 반 전 인수해 여전한 맛을 자랑한다. 순댓국 맛의 핵심은 불쾌한 돼지 냄새를 잡는 것. 김씨는 “깨끗하게 손질하고 피를 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방은 완전히 개방했다. 위생과 청결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김치와 깍두기 맛도 일품이다. 일산 지역에서는 ‘조박사가만든족발과순대국’과 일산시장 초입 ‘중앙식당’ 등이 입소문이 나 있다. ●파주 봉일천순대국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장사를 해 온 묵직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2년여 전 금촌 방향 통일로변으로 이전해 식당 내부가 깔끔하다. 약 반세기 전에는 소시장이 있던 봉일천교 입구에 있었으나 봉일천사거리를 거쳐 이곳으로 확장 이전했다. 맑은 국물에 당면 순대 2개, 옛날 순대 2개, 살코기, 내장 등 각종 돼지 부산물이 들어간다. 해장에 좋은 얼큰순댓국이 별도로 있고, 맛보기순대가 철판에 나온다. 순댓국을 불편해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금촌에 있는 ‘큰손집’은 장단 피난민 출신으로 파주시청 공무원과 토박이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양주골전통순대국 양주시 유양삼거리 근처 ‘순대촌’에 있다. 이 마을에는 예부터 순대를 직접 만들어 먹던 관습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중심에 양주골전통순대국집이 있다. 이명률(61)씨가 1998년 개업했다. 주메뉴인 순댓국뿐 아니라 소고기선지해장국도 많이 찾는다. 자칫 방심하면 잡내가 나기 때문에 한약재를 넣어 2~3번 삶기를 반복한다. 언제나 최고급 ‘곱’을 골라 구입하고 속재료도 재래시장에 나가 직접 만져 보고 씹어 본 후 산다. 이런 정성을 인정받아 2006년 양주시가 ‘모범음식점’으로 선정했다. 같은 마을에 자리한 ‘유양리토종순대국’, ‘원조할매순대국’, ‘양주순대국전문’ 등 다른 집도 저마다 단골손님이 있다. ●포천 미성식당 포천시청 뒤편에 있다. 5년 전 타계한 주정숙씨가 1980년 떡볶이로 시작했으나 이듬해 손자(우경호)가 태어난 후 순댓국집으로 업종을 바꿨다. 아들 우종운(74)씨와 손자 경호(38)씨 부자가 가업으로 이어받았다. 국물이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맑은 느낌이 난다. 맛을 내려면 머리뼈와 잡뼈를 오래 끓이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일 14~15시간을 끊인다. 밥을 국물에 말아 나가는 ‘토렴식’ 순댓국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15회 이상 토렴을 한다. 국물이 약해지면 판매를 중단한다. 일반인들에게는 43번 국도변 ‘무봉리순대국 본점’이 더 잘 알려졌다. ●동두천 그집순대국 동두천에서는 창업한 지 몇 년 안 된 집들이 강세다. 그집순대국은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조리법을 고수한다. 누린내 없이 고소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국내산 사골과 살코기에 한약재를 넣어 24시간 동안 우려낸다. 주재료인 돼지고기는 물론 쌀, 김치 등 모든 식자재를 국내산만 사용한다. 순댓국과 잘 어울려 단골 반찬이 된 김치와 깍두기는 매일 담근다. 양파와 자체 개발한 소스가 곁들여져 이 집만의 특별한 맛을 낸다. 매년 주변 홀몸노인들에게 음식 대접도 하는 ‘착한 가게’로 소문나 있다. 동두천중앙역 앞 ‘청년순대국’은 정말 20대 젊은이가 사장이다. 깊고 풍부한 맛과 넉넉한 인심이 할머니 못지않다.●의정부 윤할머니순대국 의정부경전철 흥선역 인근에 자리한 허름한 식당이다. 큰길가에 ‘순대국’이라고만 쓰여 있어 초행길인 사람은 근처에서 헤매는 경우가 있다. 주메뉴보다 먼저 나오는 겉절이 형태의 배추김치와 깍두기 사촌 격인 섞박지 맛이 일품이다. 보통 순댓국집에서는 간을 맞추는 용도로 맑은 새우젓이 나오는데, 이 집에선 양념 새우젓이 나온다. 주인공인 순댓국은 뽀얀 국물에 고기가 뚝배기 밖으로 삐져나올 만큼 가득하다. ‘회룡전통순대국’은 어린이를 위한 메뉴가 있어 가족 외식에 좋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돼지열병 방역망 구멍… ‘등잔 밑’ 연천 왜 제외됐나

    멧돼지·사람·車 이동 통한 감염 가능성 이낙연 총리 “방역 사각지대 놓친 듯” 도축장 출하車 이동중지 제외 ‘구멍’ 여전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 발생지 주변에 ‘완충지역’을 설치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완충지역인 경기 연천군 동부에서 국내 14번째 ASF 확진 사례가 나왔다. 연천은 중점관리지역인 만큼 방역 당국의 부실 방역과 오판이 위험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0일 “어제 연천군 신서면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에서 제외했다”며 “발생 농장을 포함해 돼지 총 9320마리를 살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살처분 대상 돼지는 15만 4866마리로 늘었다. 이번 14번째 발병은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뒤 잠복기(최대 19일)가 지난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사람이나 차량을 매개체로 바이러스가 옮겨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20여일간의 방역 활동이 부실했음을 의미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역 과정을 보면 사각지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 있다”면서 “방역에 임하는 분들은 긴장을 풀 수 없다”고 질책했다. 정부는 ASF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그동안 ASF가 확진될 때마다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48시간 이동중지명령 발령과 해제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ASF로 인한 피해를 예상한 농가들이 이동중지명령 해제와 동시에 앞다퉈 돼지를 출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 북부 내 이동이 많았다. 방역 당국이 지난 9일 밤 뒤늦게 연천에 48시간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지만 도축장 출하를 위한 가축 운반 차량을 제외해 여전히 방역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부터 돼지에게 잔반을 급여하는 것을 금지해 왔는데, 지난 2일 확진된 파주 농가는 미등록 잔반 급여 농가로 밝혀지는 등 미흡한 예찰 과정도 드러났다. 바이러스가 야외에 잔존하면 생존 기간이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소독이 철저하지 못했을 개연성도 있다. 정부가 지난달 ASF가 발생한 연천 서부만 발생지로 분류하고 연천 동부를 완충지역으로 남겨 놓은 것은 안일한 상황 판단으로 평가된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최소 3개월은 전쟁 중이라 생각하고 방역대 10㎞ 밖의 돼지도 조기 출하와 살처분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천의 14차 ASF 발생 농장은 지난 2일 ASF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비무장지대(DMZ) 역곡천 현장으로부터 불과 8.4㎞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북한 멧돼지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남하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초창기에 멧돼지 전염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환경부는 DMZ 남쪽 멧돼지와 하천 오염 사례가 없다고 했지만 이는 모래 속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기 연천군서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경기 연천군서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양돈농장에서 신고·접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의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돼지 4000여두를 사육하는 이 농가는 이날 모돈(어미돼지) 4두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임에 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신고가 이뤄졌다. 반경 500m 내 돼지 사육장 농가는 없지만 3㎞내 3개 농가에서 4120여두를 사육하고 있어 이들 농가 역시 예방적 살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즉시 가축위생방역본부 산하 초동검역팀을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 등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과 같은 긴급 방역을 실시 중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남쪽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역 주변을 집중관리하는 완충지역을 설정했다. 완충지역은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연천군 발생농가 반경 10km 방역대 밖이다. 연천은 파주에 이어 지난달 17일 두번째 확진 농가가 나온 지역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백령도 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인천 백령도에서 들어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 건을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 옹진군 백령면의 한 농가는 60일된 새끼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고 옹진군에 신고했다. 이 농가는 돼지 275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이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보내 사람·가축·차량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조치를 벌였다. ASF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래 지금까지 총 13건이 발생했다. 특히 백령도는 내륙과 떨어져 있는 섬 지역이어서 7번째 ASF 확진 지역인 강화 석모도 삼산면 발병 사례와 마찬가지로 감염 경로를 놓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인천 강화도로부터 직선거리로 150여 ㎞ 이상 떨어져 있으며, 북한 황해남도 지역과는 불과 15㎞ 떨어져있다. ASF는 현재까지 파주시 연다산동(9월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파주시 파평면(10월2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일 확진), 파주시 문산읍(2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3일 확진) 등 총 13곳에서 발병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제역 지하수’ 교훈 잊었나…“돼지열병 매립지 오염 우려”

    ‘구제역 지하수’ 교훈 잊었나…“돼지열병 매립지 오염 우려”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3㎞반경 지역 돼지 사육 규제 필요”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김포·파주 지역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인 가운데 ‘가축매립지’ 주변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 이어진 구제역 사태를 교훈삼아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돼지는 12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달 17일 파주 일대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김포·파주 등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국내 확진 사례는 모두 13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매몰지로부터 침출수가 유출돼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긴급조치로 마련된 가축매립지는 지하수 오염 위험에 대한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전파속도가 빠른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서 살처분 매립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면서도 “(이렇게) 돼지를 매번 땅속에 묻어 놓는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가장 심각했던 구제역 사태 당시에도 가축매립지 주변 지하수와 토양 오염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 교수는 “2010년 구제역 당시 333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매립됐을 때 그 일대 지하수가 오염되고 핏물이 새어 나와 악취가 진동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만 살처분하는 ‘핀셋식 살처분’을 통해 현재 3㎞인 살처분 반경 기준을 줄이고 돼지열병에 대응하는 매뉴얼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위생적인 시설에서 고온·고압 기술을 이용해 돼지 사체를 파쇄하는 ‘렌더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좋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시설이 미비해 실행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한편 가축전염병 예방법 24조에 따르면 매몰지는 3년이 지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남경훈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박사는 2015년 논문에서 “(3년이 지나면) 가축 매몰지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실정”이라며 “사체가 완전히 썩지 않으면 긴급매몰지나 부실 시공지에서 침출수가 확산될 위험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지하수계로 유입되기 전에 되도록 많은 오염수를 뽑아내 오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도 “돼지열병 발생 농장에서 질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3㎞ 반경 지역은 돼지 사육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멧돼지가 임진강에서 내려오는 부유물을 마시면서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돼지열병 방역대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매립지 오염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잔존물 제거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꼼꼼히 살필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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