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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기니피그 고기’ 수출 증가…‘꽃청춘’도 놀랐던 그 요리

    페루 ‘기니피그 고기’ 수출 증가…‘꽃청춘’도 놀랐던 그 요리

    기니피그로 만든 페루의 전통요리인 ‘꾸이’(Cuy)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니피그 고기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가디언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페루뿐만 아니라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의 고급 식당을 중심으로 꾸이 요리가 다시금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기니피그 고기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설치목에 속하는 기니피그는 애완동물 또는 실험동물로 주로 쓰이며, 페루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사랑받는다. 쥐와 비슷하지만 주둥이와 꼬리가 짧고 귀여운 외모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애완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며, 꾸이 요리는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한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기니피그로 만드는 꾸이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 페루의 전통음식으로, 페루 쿠스코성당에 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도 등장하는 음식이다. 예로부터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별미 또는 종교의식에 주로 사용됐는데, 최근에는 고급 식당을 중심으로 카레를 넣거나 단맛을 가미한 퓨전 스타일이 새로운 메뉴로 떠올랐다. 주목할 만한 것은 페루의 기니피그 육류 산업이 현지 여성을 위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과거에는 설치류를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외국인이 많았지만 현재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안데스 정부와 자선단체는 농촌 여성들에게 지속 가능한 기니피그 양식 훈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여성의 불평등문제와 빈곤 등의 문제부터 영양실조까지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식용으로 사육되는 기니피그의 경우 몸집이 애완동물용의 두 배에 달하며,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루 여성들의 기니피그 양식 사업을 돕는 미국 비영리단체 월드네이버스 관계자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기니피그 양식은 토지 사용의 최적화, 빠른 번식 등의 장점이 있으며, 다른 가축과 달리 삼림벌채나 온실가스, 대량의 배설물 등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페루 농업부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니피그 고기 판매량은 24년 전인 1994년에 비해 18% 증가했으며, 특히 국제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가는 미국이다. 다만 미국 이외의 국가에 수출하기까지는 아직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농가 관계자는 “양국의 수출 및 수입 기준을 충족하며 미국 농무부가 허가한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페루 기업들은 포장된 기니피그 냉동식품을 외국에 수출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 “회사들은 외국 세관에 이 제품들이 적합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식품이라는 것을 확신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포시의회 “코로나19 대응관련 안건 부족·의회의결권 침해 유감”

    김포시의회 “코로나19 대응관련 안건 부족·의회의결권 침해 유감”

    경기 김포시의회는 13일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제198회 임시회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 변강안과 조례안 16건, 기타안 6건 등 총 24개 상정안건을 처리했다. 안건별로 살펴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배강민)로부터 심사보고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은 집행기관이 요구한 1조 5236억원 7739만원(본예산 대비 515억 6830만원 증액) 중 8억 835만원을 삭감하는 수정안으로 의결하고, 2020년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은 원안가결했다. 주요 삭감내용으로 ▲스마트게이트 설치공사 1억 4300만원 ▲민원실 전문안내도우미 용역 4995만원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관리운영비 1억 3128만원 ▲김포시장배 수영대회 3000만원 등 총 14건이다. 아울러 조례안의 심의결과 ‘김포시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 교통안전 관리에 관한 조례안’ 등 15건은 원안가결하고, ‘김포시 태권도시범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부결됐다. 또 ‘가축전염병 피해 농가에 대한 재산세 감면 동의안’ 등 기타안 6건은 원안동의했다. 한편, 신명순 의장은 본회의 의결에 앞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시의회가 회기일정까지 단축하며 집행기관을 배려했지만 정작 코로나19 관련 대응 예산이나 안건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던 조례안과 관련 예산 동시 제출, 같은 사업에 대한 삭감안과 편성안의 동시 제출로 인한 단체장의 동의절차 진행 등 의회 의결권을 경시하는 사례가 나온 점에 대해 유감과 함께 엄중 경고한다”고 말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개고기는 자랑스러운 문화…식용금지 안돼!” 中업체 주장

    “개고기는 자랑스러운 문화…식용금지 안돼!” 中업체 주장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종식 선언이 머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의 한 식품회사가 개고기 섭취를 권장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텅쉰신원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에서 개고기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한 업체는 8일 현지 SNS를 통해 “개고기를 먹는 것은 2000년 넘게 장쑤성에서 이어져 내려온 역사적 전통이며,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식문화에 대한 문화적 자신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고기 섭취를 금지하는 것은 극단적인 동물(개) 애호가를 위한 별도의 법안일 뿐이며, 광범위한 여론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다”라면서 “개고기 금지 법령을 제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또 “야생동물 범위에 속하지 않는 가축을 거래 금지 품목에 포함하거나 확장할 수 없으며, 국가식품안전법 역시 개의 번식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고기 소비는 검역 및 식품안전법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며, 중국 내에서 개고기로 인한 전염병이 발병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달 광둥성 선전시가 동물을 매개로 한 전염병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식용 금지법안을 내놓으면서, 여기에 개와 고양이 등을 포함시킨 것에 반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전시의 법안에는 돼지, 소, 닭, 비둘기, 생선 등 식용으로 쓰일 수 있는 9가지 동물을 ‘화이트 리스트’로 명시했고, 반대로 이 리스트에 없는 다른 동물은 식용으로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위반시 최대 2만 위안(한화 약 35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선전시 인민대표법 상사위원회는 “가장 엄격한 법률을 통해 대중이 건강 및 위생 개념과 문명화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촉진해야 한다”면서 “인간이 개와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동물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므로 이를 식용으로 쓸 수 없다. (개,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도 식용 금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인류 문명의 합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지의 동물보호법 및 동물학대방지법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석 연구자 창지원 역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2016년 우리 연구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만 명의 참가자 중 64%가 개고기 식용 금지를 지지했으며, 24.4%가 반대, 11.6%가 중립을 밝혔다”면서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개고기 식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부 지역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고려핼 때, 국가 차원에서 완전히 금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각 지방 단체가 민족 습성 및 관습 조건에 따라 (개고기 식용 금지 법안)을 양보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개고기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中업체 주장

    [여기는 중국] “개고기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中업체 주장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감하면서 종식 선언이 머지 않았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의 한 식품회사가 개고기 섭취를 권장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텅쉰신원 등 현지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장쑤성에서 개고기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한 업체는 8일 현지 SNS를 통해 “개고기를 먹는 것은 2000년 넘게 장쑤성에서 이어져 내려온 역사적 전통이며,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식문화에 대한 문화적 자신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고기 섭취를 금지하는 것은 극단적인 동물(개) 애호가를 위한 별도의 법안일 뿐이며, 광범위한 여론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다”라면서 “개고기 금지 법령을 제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또 “야생동물 범위에 속하지 않는 가축을 거래 금지 품목에 포함하거나 확장할 수 없으며, 국가식품안전법 역시 개의 번식을 규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고기 소비는 검역 및 식품안전법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며, 중국 내에서 개고기로 인한 전염병이 발병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달 광둥성 선전시가 동물을 매개로 한 전염병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식용 금지법안을 내놓으면서, 여기에 개와 고양이 등을 포함시킨 것에 반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전시의 법안에는 돼지, 소, 닭, 비둘기, 생선 등 식용으로 쓰일 수 있는 9가지 동물을 ‘화이트 리스트’로 명시했고, 반대로 이 리스트에 없는 다른 동물은 식용으로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위반시 최대 2만 위안(한화 약 35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선전시 인민대표법 상사위원회는 “가장 엄격한 법률을 통해 대중이 건강 및 위생 개념과 문명화된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촉진해야 한다”면서 “인간이 개와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동물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맺었으므로 이를 식용으로 쓸 수 없다. (개,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도 식용 금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인류 문명의 합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지의 동물보호법 및 동물학대방지법 프로젝트를 이끄는 수석 연구자 창지원 역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2016년 우리 연구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만 명의 참가자 중 64%가 개고기 식용 금지를 지지했으며, 24.4%가 반대, 11.6%가 중립을 밝혔다”면서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개고기 식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부 지역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고려핼 때, 국가 차원에서 완전히 금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각 지방 단체가 민족 습성 및 관습 조건에 따라 (개고기 식용 금지 법안)을 양보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견과 힘께 취약계층 심리 안정 도와요”…동물매개 봉사활동자 모집

    “반려견과 힘께 취약계층 심리 안정 도와요”…동물매개 봉사활동자 모집

    서울 관악구는 오는 17일까지 동물 매개 봉사활동 ‘멍멍아,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할 신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해당 프로그램은 봉사자가 반려견을 동반해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과의 만나, 취약계층의 심리·정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물 매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2016년 시작돼 현재까지 모두 4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자녀, 중증장애인 등 70여명과 만났다. 올해 봉사자 모집 기간은 오는 17일까지이며, 모집 대상은 견주 10명이다. 동물 등록 및 예방접종을 한 강아지만 신청 가능하다. 구는 반려견이 봉사견 활동에 적합한지 공격성 또는 사회성 등을 평가한 후, 사전평가에 통과한 반려견주를 대상으로 봉사자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에는 반려동물행동상담사,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교육은 모두 9시간이다. 신청은 관악구청 홈페이지의 뉴스소식, 관악소식을 참고해 우편(관악구청 일자리벤처과 반려동물팀), 팩스(02-879-7834) 또는 이메일(2015031218@ga.go.kr)로 신청하면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수요에 맞는 다양하고 선제적인 관악구만의 특화된 동물보호·복지사업을 운영해, 관악구가 반려동물 문화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올바른 반려동물 돌봄 문화를 확산하고자 ‘동물과의 공존’이라는 목표 아래 ▲유기동물 보호관리 ▲길고양이와의 공존문화 조성 ▲가축방역 ▲동물복지 활성화 등 19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당국, 야생동물 식용 및 인공 양식업 전면 금지

    중국이 야생동물 식용 및 인공 양식업 행위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명 ‘금야령’(禁野令)으로 불리는 이번 금지 정책에는 야생동물 포획 행위 외에도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인공 양식업’을 일체를 금지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국가임업초원국’(國家林業草原局)은 중국 우한 시 일대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의 주요 원인이 야생동물 식용과 관련이 깊다는 점을 지적, 향후 야생 동물 인공 양식업체에 대한 ‘야생동물 인공번식 및 이용허가증’(이하, 허가증) 일체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 국가임업초원국이 공개한 통보에 따르면, 기존 양식 업자가 가지고 있는 야생동물 인공 번식 및 이용 허가증이 전면 철회됐다. 국가임업초원국에 등록된 야생동물 인공 번식 및 판매 허가증 소지 업자에 대한 내용이 정부에 의해 모두 철회된 것. 실제로 지금껏 약 700만 명의 인공 번식 업자가 공식적으로 정부 인증을 받은 채 야생 동물 인공 번식 및 판매를 주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주로 판매해 왔던 야생동물에는 뱀, 자라, 사슴, 너구리, 황소개구리, 기러기, 비둘기 등이다. 국가임업초원국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업자들에 의해 인공적으로 번식된 야생동물은 이후 식용 및 약용을 목적으로 중국 전역과 해외 유통망을 통해 팔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야생동물 식용 산업의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1300억 위안을 넘어선 바 있다. 야생동물 불법 포획 후 판매하는 업체의 수를 포함할 경우 연평균 최소 1000만 명 이상의 이들이 이 분야에 종사해오고 있을 것이라고 국가임업초원국은 예측했다. 이는 미국, 일본 등 기타 국가에서의 야생동물 포획 사례가 매년 감소, 멸종 위기 야생동물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과 대비되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동물 복지 차원에서 사육장의 적절한 환경 및 규모, 포획 방법 적절성 여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진행 중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부했던 허가증의 기간은 공식적으로 10년 동안 총 50여 종의 야생동물에 대해서 해당 허가증을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해당 기간 동안 업자들은 공식적으로 야생 동물 인공 양식 및 판매 일체를 합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던 셈이다. 특히 이들 업자들이 선호했던 인공 양식 야생 동물 증에는 자라, 황소개구리, 토끼, 비둘기, 뱀, 기러기 등과 녹용을 사용한 녹용주 등의 가공품이 대표적이었다. 때문에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는 야생 동물들을 인공적으로 기르는 것은 이미 그 지역 농부들의 주된 수입원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로 장시성(江西省) 완안현(万安县)의 일부 야생동물 인공 번식 업체들은 너구리 등을 포함한 야생동물 양식으로 연간 3500만 위안의 수입을 거둬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이 일대에서 양식돼 판매된 너구리의 수는 2만 8000여 마리에 달했다. 또 다른 야생동물 양식 업체가 자리한 광둥성 일부 소도시에서는 지난해 기준 총 8775만 마리 자라 양식이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해당 야생 동물 양식을 생업으로 하는 업체의 수가 광둥성 일대에서만 9만 1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같은 야생동물 인공 양식 및 판매에 대한 금지령에 대해 관계 업체의 생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상황이다. 최근 가장 먼저 해당 허가증을 취소한 지역은 장시성 완안현 관할 임업국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내의 허가증을 발부, 관리해왔던 임업국은 최근 인근 지역에 소재한 허가증 소지 업체 22곳에 대해 야생동물 번식 허가증 일체의 취소를 통보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즉각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한 상태다. 이들 22곳의 업체들이 매년 생산해 내는 야생동물 인공 번식 및 재판매 수입의 규모가 연간 1000억 위안에 달하기 때문이다. 해당 관련 업체들에 대해 정부가 통보하는 방식의 허가증 철회는 생업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중국 당국은 현재 관계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정상적으로 사육 후 식용할 수 있는 가축 목록을 구성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금야령’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에 대해 정부가 지속적으로 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 그러면서도 중국 당국은 야생 동물 번식 및 재판매 행위를 금지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가임업초원국 관계자는 “야생 동물을 양식을 금지하는 것은 이미 일부 지역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라 중국 전역에 대한 일체의 금지를 통보한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통보로 피해를 입은 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우선적으로 가축 사육 및 유통 망 지원 등 생계에 대한 지원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야생동물의 인공 번식 및 판매 행위는 돼지, 소, 닭 등 일반 가축에 대한 행위와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야생동물의 경우 본래 생산된 지역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해당 야생 동물 체내 병균 감염 여부 등을 확인 할 수 없다. 이는 곧 야생동물 식용 시 사람에게 병균 전염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사람에게 전염된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할 경우 코로나19 사태처럼 무수한 사람을 희생시킬 치명적인 병균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전염병 70% 야생동물서 유래…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

    “전염병 70% 야생동물서 유래…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

    반려동물 키우는 국민 1500만명 달해 동물복지와 인간복지 따로 갈 수 없어 야생동물 식용, 개·고양이 도살 금지를“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민이 15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제 동물복지와 인간복지는 따로 갈 수 없습니다. 20세기 들어 인간 전염병의 70%가량이 야생동물로부터 유래됐다는 점에서 우선 코로나19의 원인인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하고 개·고양이 도살도 전면 금지해야 합니다.” 이원복(55)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뒤늦게 야생동물과 개 식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소수 멸종 위기종을 빼고는 이러한 규제가 미흡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하다’고 강조하는 이 대표가 2000년 설립한 한국동물보호연합은 동물복지를 위한 비영리단체로 회원이 8000여명에 이른다. 동물보호연합을 비롯한 국내 43개 동물단체는 지난 1월 이 대표의 제안으로 ‘동물복지 전국선거연대’를 결성해 정치권에 동물복지정책을 촉구하는 릴레이식 입법청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각 정당에 개·고양이 도살을 금지할 것과 개를 가축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이 대표는 20여년 전 채식을 시작하면서 동물보호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어느 날 밥상에 오른 고기를 보고 문득 동물도 우리처럼 고통과 행복을 느끼는 존재인데 하나의 먹거리로만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국내 1만여개의 개농장에서는 살아 있거나 죽은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중국처럼 인수공통전염병과 신종 바이러스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개 식용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개농장에서는 폐사한 닭 사체를 개들에게 먹이는데, 이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AI)에서 변이된 개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을 가능성도 크다”고 경고했다. 동물보호연합의 꾸준한 노력은 2018년 동물 임의 도살을 금지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면서 빛을 보는 듯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1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계류 중이다. 이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후보들이 개 식용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이 없다”면서 “중국에선 한 해 30억~5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식용으로 희생되는데, 국내에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놓고 있어 정확한 야생동물 식용 통계조차 얻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통령과 신천지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통령과 신천지

    그야말로 ‘밤새 안녕’이 가슴에 와닿는 요즘이다. 자고 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 명씩 늘고 유증상자도 어마무시하다. 국민 모두 영향권에 들어간 만큼 전쟁을 방불하는 난리라고 할 만하다. 10여년 전 팬데믹(대유행)으로 선언된 신종플루 때와 달리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에 단기간에 발본색원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길게 바라보면 인류 역사는 전염병과의 동거였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병원균이라는 적과의 동침은 불가피했다. 천연두와 페스트, 콜레라와 결핵은 대표적인 역병이다. 수억의 목숨을 앗아간 괴질도 결국은 정복해 낸 인간이니 이번에도 극복해 내리라 확신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곤란하다. 불교의 ‘전유경’은 독화살을 맞은 이에게 가장 화급한 일은 치료를 받는 것이지 화살을 쏜 자의 정체가 아니라고 갈파한다. 전염병으로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는 국민을 돌보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중생’은 어리석은가 보다. 책임 소재에 집착한다. 크게 대통령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으로 좁혀 보자. 먼저 정부 여당 책임론이다. 지난달 중순쯤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는 행정부와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앞다퉈 집단 행사를 열어도 좋다느니 방역과 의료 체계가 세계 수준이라고 김칫국부터 마신 것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들이 빨간불을 경고하는 시기에 파란불을 켜는 바람에 사태가 커졌다는 것이 비판론의 골자다. 정부가 대책 없는 낙관론을 전파해 정책은 실기를 거듭하고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으니 대통령이 사태 확산의 ‘트리거’(trigger)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원흉론도 만만찮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대 다수가 신천지 신도이며 유증상자 또한 엄청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신자들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이 연달아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도 교단의 비협조에서 기인한다. 일부에서는 교단의 책임자 이만희 총회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형사고발했다. 신천지 교단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꺼져 가던 불씨가 되살아나 바이러스 천지가 됐다는 주장이다.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미증유의 사태에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신천지에 모든 원인을 떠넘기고 마음껏 비난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문명 평론가 우치다 다쓰루는 사회가 악의 근원을 설정하고 그것을 제거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고방식을 ‘희생양 바치기’라고 말한다. 역병이 번진 테바이의 왕 오이디푸스 이래로 공동체는 희생양을 만들어 내서 곤경을 타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마녀사냥으로 귀결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게다가 지금 만연한 바이러스는 이념과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가 손을 씻고 마스크를 끼는 개인 위생을 준수하지 않으면 아무리 촘촘한 공중 보건의 그물망도 뚫릴 수밖에 없다. 희생양 제의를 한다고 해서 사회가 평상시로 복귀하고 민심이 평상심을 회복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왜 공격이 그치지 않을까. 정책적 실수나 기본적 책임을 처벌과 심판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이면에는 ‘순수함을 향한 의지’가 들어 있다. 대통령이나 신천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이웃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려는 반공동체적 논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네 편과 내 편을 갈라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모두가 송두리째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일수록 공동체를 지키고 유지하려면 짓밟고 싶은 구성원들과도 공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귀족 가문의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제언이다. 지금은 희생양을 만들 때가 아니다.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가 낳은 진풍경…사돈과 불편한 ‘동거동락’ 40일

    [여기는 중국] 코로나19가 낳은 진풍경…사돈과 불편한 ‘동거동락’ 40일

    중국 후베이성(湖北) 일대가 봉쇄된 이후 약 40일 동안 사돈과 ‘동거동락’ 한 중국인 전웨이 씨가 식량 부족을 호소한 것이 화제다.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앞으로 먹고 살 식량이 부족하다’는 내용을 게재한 중국인 여성 전 씨. 올해로 59세의 그는 지난 1월 23일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후베이성 일대가 봉쇄된 이후부터 줄곧 자신을 포함한 총 17명의 가족들과 함께 거주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 씨가 밝힌 식량 부족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직후부터 지금껏 계속되고 있는 것. 평소 혼인 후 쓰촨성(四川)에 소재한 사돈댁과 광둥성 광저우 등을 오가며 거주했던 전 씨의 아들 가족과 그의 사돈이 그의 집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 씨의 아들과 며느리 하 씨 사이에는 올해로 15세의 손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쓰촨성 출신의 며느리와 혼인한 전 씨의 아들은 결혼 이후 줄곧 광둥성 광저우 일대에서 거주하며 직장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이후 15년 동안 전 씨와 사돈 가족들이 대면할 기회가 부재했던 것.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들 내외는 올해 춘절 연휴를 활용해 전 씨의 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직후 전 씨의 거주지인 ‘쑹즈시’(松滋市) 일대에도 강제 봉쇄 정책이 통보되면서 총 17명에 달하는 대가족들은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동거동락’을 이어오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1월 춘제(春節, 중국식 설날)를 기념해 전 씨의 집을 찾았던 사돈 가족들은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연휴기간이 종료되는 2월 2일 경 각각 쓰촨성과 광둥성 등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춘절 연휴 기간 아들 내외와 사돈 가족들이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던 전 씨는 집 안에 약 500근의 쌀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비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비축한 식량이 부족한 상태에 이르게 된 셈이다. 총 40여일이 넘는 기간 동안 17명의 대가족 식사를 책임진 것은 전 씨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0여 일 동안 우리 집에서 가족들이 식사한 양을 계산해보니 돼지 3마리, 기르던 오리 3마리와 구매한 오리 30마리, 닭 8마리, 400근의 쌀 등으로 셀 수조차 없다”면서 “집에서 키우던 닭과 오리, 돼지를 다 잡아 먹었고, 내일 당장 먹을 식량은 냉장고와 창고에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식량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이 같은 전 씨의 사연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직후, 해당 지역 정부는 그의 가족들을 위해 쌀, 기름, 야채 등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얼마 전 지역 정부 관계자라는 남성이 찾아와서 쌀과 기름, 야채 등을 전달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면서 “1끼 식사마다 가족들이 소비하는 쌀의 양은 무려 8근에 달한다. 정부 관계자의 지원으로 당장 먹어야 하는 식량 부족 문제는 해결했지만, 여전히 집에 함께 거주하고 있는 사돈 가족들의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식량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의 가축장에 남은 것은 암탉 6마리가 전부인 상황이다. 그는 “손자가 매일 아침 먹는 신선한 계란을 확보하기 위해 몇 마리의 암탉만큼은 가족들 중 누구도 잡아먹지 못하게 남겨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전 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후베이성 지방 정부는 쌀 260근, 식용유 2통, 야채 2박스 등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 씨 가족이 거주해오고 있는 인근 촌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개인 사비를 털어 1000위안(약 17만 원)의 위로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당진 삽교호 수질기준 전체 항목 4등급 달성

    충남 당진시 삽교호 수질이 전체 항목 모두 4등급으로 개선됐다. 당진시는 지난해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측정에서 월별 삽교호 수질 등급이 평균 4등급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수소이온농도(pH), 총유기탄소량(TOC), 부유물질량(SS), 용존산소량(DO), 클로로필-a(Chl-a) 등 5개 항목 모두 4등급 이상을 받았다. 삽교호 수질이 이 같이 측정된 것은 처음이다. 삽교호 물로 기르는 농산물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삽교호는 2017년 TOC가 친환경농산물 인증 기준을 충족했지만 나머지 4개 항목이 5∼6등급에 그쳤었다. 시가 삽교호 수질개선을 위해 2015년 남원천 등 오염하천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합덕하수처리장 및 신평하수처리장 증설 등 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시는 또 다른 오염원인 가축분뇨 개선을 위해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등을 증설했다. 시 관계자는 “2016년 환경부, 충남도, 아산시와 함께 도입한 자율적 삽교호수계 수질오염총량제도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해설]‘코로나19’ 매개 대북·대일 메시지 발신한 문 대통령

    [해설]‘코로나19’ 매개 대북·대일 메시지 발신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북한을 향해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공식제안하고, 일본에 대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 구축 의지를 내비치면서 공통분모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필요성을 꼽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감염병 확산 등을 언급하며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고, 코로나19의 국제적 환산을 통해 초국경적 협력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3·1독립선언서에서 언급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인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남북은 2년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 성과를 일궈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앞서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문 대통령이 보건협력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올 신년사에서 ‘생명공동체’와 함께 접경지역 협력을 제안한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역시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남북 협력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다. 남북관계가 장기 교착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북한도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상황에서 당장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과거사 문제를 빌미 삼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조건부 유예 등으로 한일 관계 복원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되 이날 기념사는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친일잔재 청산’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강제징용’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 민감한 현안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수출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전제조건이 일본의 ‘과거사 직시’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101주년 3·1절 기념사“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면서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 정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활기차게 되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면서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서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견인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해 안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191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첫 번째 달력 ‘대한민력’을 발간하면서 3월 1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국경절로 표시했습니다. 임시정부는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하며 상해에서 최초의 3·1절 기념식과 축하식을 거행했고, 배화학당을 비롯한 전국·해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념 만세시위가 열리는 구심 역할을 했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쳤고, 동경과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프랑스에서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3·1독립운동 기념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일제는 특별경비와 예비검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침묵시키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습니다.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깁니다.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19년 한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가혹했지만,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습니다. 1920년 1월 13일,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1월 30일에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 될 76명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민족교육운동으로 실력을 양성했고 여성의 교육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했고 기업가들은 근대적 기업을 일구기 위해 분투했으며 국민들은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자각한 국민들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에만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습니다.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습니다.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습니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된 군대와 식량과 의복을 지원한 우리 겨레 모두가 독립군이었고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입니다.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습니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하여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입니다.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고 추경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합시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입니다.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습니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단합된 힘으로 전쟁과 가난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습니다.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오늘을 이겨냅시다.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文 “독립운동가 기억은 긍지 일깨우는 일… 최고 예우로 보답” 北 평양 출신 홍범도, 항일무장투쟁 선봉 서봉오동·청산리 전투서 일본군에 대승 거둬카자흐스탄서 생 마감…文, 유해 봉환 요청문재인 대통령은 삼일절(3·1절)인 1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 출신의 홍 장군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와 연해주 등에서 대한독립군을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이끌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광복이 되기 전인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75세로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현지에 묻혀 있는 홍 장군의 유해봉환을 요청했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의 항일 업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19년 한 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됐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제 탄압이 가혹했으나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각한 국민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다”면서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로,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文 “일본, 과거 직시해야 상처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 “일본,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문 대통령은 한때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살상을 저지른 일본을 향해서도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도 동시에 구축한다는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면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文 “북한, 보건 분야 공동 협력 바라…한 국가만으로 해결 어려워”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북한과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면서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文 “코로나19 위기, 단합하면 반드시 함께 극복해낼 것” 文, 작년 일본 수출규제 극복 위기 언급“대구경북에 온정의 손길…외롭지 않다”“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문 대통령은 이날 3·1 독립운동 정신과 여러 차례 국난 극복의 저력을 되새기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면서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후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국가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했다.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을 거론,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은 지역 주민들, 헌혈에 동참한 국민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은행·공공기관·대기업의 고통 분담, 의료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면서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내 최고 한우 생산지, 횡성가축경매시장 내달 11일까지 휴장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강원 횡성한우의 판매장인 횡성가축경매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휴장에 들어갔다. 28일 횡성군과 횡성축협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한우경매를 전면 중단하고 있다. 구제역 등 가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 이외의 원인으로 가축경매가 휴장하기는 이례적이다. 횡성축협 가축경매시장은 매달 450두가 넘는 한우가 거래되는 대규모 경매시장으로 매달 2, 12, 22일에 열렸다. 매회 경매때 마다 100~150두 가량이 거래돼 휴장이 장기화되면 일선 축산농가의 출하지연으로 경영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엄경익 횡성축협 조합장은 “축산농가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가축경매시장으로 인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임시휴장한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화성서 작물 재배, 대변 대신 소변으로 가능?!

    [핵잼 사이언스] 화성서 작물 재배, 대변 대신 소변으로 가능?!

    영화 ‘마션’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바로 화성에서 우주 비행사의 배설물을 이용해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다. 이 내용은 실제로 가능한지를 두고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과학계에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탐사를 염두에 두고 오래전부터 화성에서 작물을 재배할 방법을 연구해왔으며, 심지어 국제 감자 센터의 연구팀과 합동으로 화성과 비슷한 환경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인간 배설물을 이용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의 연구팀은 영화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들은 소변에 섞여 있는 성분 중 하나인 스트루브석(Struvite)에 주목했다. 스트루부석은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마그네슘, 암모니아, 인산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미량 원소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생활 폐수 처리 시설에서 추출할 수 있어 이전부터 친환경 비료 소재로 관심을 끌었다. 연구팀은 지구의 흙, 화성 및 달의 레골리스(Regolith, 암석이 부서져 형성된 고운 모래와 먼지)에 풋강남콩을 넣고 스트루브석을 15g 준 실험군과 주지 않은 대조군을 만들어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지 검증했다. 물론 생육 환경은 지구 대기와 같은 온도와 압력을 지닌 온실로 화성 기지 내부의 온실이라고 가정했다. 화성처럼 낮은 기압과 온도에서 살 수 있는 지구 작물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 60개의 화분에서 풋강남콩을 키운 결과 스트루브석을 비료로 준 경우 대조군에 비해 작물이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비록 지구의 흙보다 1~2주 늦긴 했지만, 화성 레골리스에서도 스트루브석 비료가 있으면 작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수확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화성에서 소변으로 키운 콩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지구에서 막대한 자원을 먼 화성까지 모두 실어나를 수 없기 때문에 화성 유인기지는 가능한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영화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배설물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물론 지구에서 인간이나 가축 분뇨는 이미 오래전부터 귀중한 비료 재료였지만, 화성의 환경은 지구와 다르기 때문에 현지 환경에 맞는 사용법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모의 화성 환경 연구를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기생충과 코로나19/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영화 ‘기생충’이 그동안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이었던 아카데미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흥분했다. 봉준호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에 탄복하면서도 특히 많은 이가 지적했듯 냄새를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한 점에 눈길이 갔다. 대학생 시절 반지하방에 살아 본 나는 축축하게 습기 찬 곳에서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만드는 특유의 냄새를 알고 있다. 당시 내 몸과 모든 옷에 배어들었던 그 냄새를 반지하방을 나온 뒤에도 한동안 잊지 못했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는 냄새라는 ‘선’이 있지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이들과 함께 사는 비인간 생물들이 다른 것이다.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 다른 미생물 생태계 속에 살아간다.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충분히 즐길 새도 없이, 코로나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온 나라를 두려움으로 에워싸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악수도 없이 인사하는 것이 예의가 된 현실이 사뭇 낯설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늘고 사망자가 생기는 지금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 새로운 에티켓에 빨리 적응해야 할 듯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서로 만나 인사하는 행위는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는 다른 종류의 곰팡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교환하는 일이었다. 서로 다른 생태계들이 만나서 각자의 미생물들을 주고받는 일이 만남이라는 작은 사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인간들끼리만 미생물을 교환하는 것은 아니다. 에볼라, 지카,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코로나19 등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지는 신종 감염병들은 인간이 다른 종들과 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동시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종의 경계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가축이나 반려동물의 경우 오랫동안 인간이 길들여와서 안전할 뿐이고, 인간은 종의 경계를 넘어 다른 종들과 미생물을 교환해 왔다. 이런 점을 떠올리면 신종 감염병은 단지 중국인의 별난 식도락 문화 탓이 아니다. 인간이 주거지를 야생으로 계속 확장하면서 박쥐 등 야생동물로부터 변종 세균을 받아들인 결과인 것이다. 인간과 접촉이 드물었던 다른 종과의 만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중국에 수출할 콩을 심을 경작지를 마련하려 아마존 밀림을 개간하고 있고 중국에선 산업용 희귀 광물을 채굴하려는 이들이 더 깊은 숲을 파헤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다른 종과 만나는 행위로 인간만 위험에 처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엄청난 왜곡이다. 인류의 출현 이후 지구의 생물종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농업혁명을 거치며 동물과 식물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그 결과 지구에 사는 전체 동물량에서 야생동물은 3%일 뿐 나머지 97%는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 차지한다. 나아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인간의 삶은 지구에 사는 모든 종을 기후변화라는 가늠하기 어려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지질학 용어가 이 시대를 정의하는 데 폭넓게 사용되는 것은 인간이라는 종이 다른 종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 행성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쳐 왔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인간이라는 종이 지구시스템에 지워지지 않는 일들을 벌였고 그 결과 신종 감염병, 생물다양성 감소, 기상이변과 재난 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들이 앞으로도 외국인 입국자를 감시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신종 감염병이 기상이변과 함께 또다시 닥치면 우리는 입국을 통제하고 모임과 행사를 취소하고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길 기다리면 될까. 영화 ‘기생충’에선 폭우가 가난한 가족의 반지하집만 침수시켰지만 기후변화로 빚어질 태풍, 홍수, 극단적 기상현상과 신종 감염병을 부자라고 피해갈 수 있을까. 설사 가난한 이들만 타격을 준다 해도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데 자본주의라고 온전할까. 우리의 삶은 지구시스템을 값싸게 이용하면서 다른 종과의 관계를 인간중심적으로 이해해왔다. 이제는 지구시스템에서 인간이라는 종이 벌이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다른 종과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상상해야 할 때이다.
  •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경상북도가 각종 유행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구제역 등 사람은 물론 동식물을 위협하는 각종 유행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들 유행병은 초기 방역작업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기 때문에 도는 대대적인 방역·방제 전쟁에 나섰다.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집중 소독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염되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확진환자 격리·치료에 도 전체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19일 영천, 청도에서 5명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5일 만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200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23개 시군 가운데 16곳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도는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도록 포항·안동·김천 도립의료원 3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오는 28일까지 의료원 전체를 소개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환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해 코로나19를 진료한다. 대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111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도는 코로나19 방역에 예비비 등 150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시군도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청도군은 지난 21일부터 대남병원 및 인근 지역을 집중 방역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을 비롯한 공공시설물 대부분을 폐쇄했다. 청도역과 군청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고,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는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시군도 확진환자가 방문한 시설물을 잠정 폐쇄하는 한편 공공시설물을 긴급 방역하고, 담당 마을별 직원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외출 자제 등을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경북도는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재선충병과의 전쟁도 치르고 있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의해 빠르게 확산되고, 감염된 소나무는 치료약이 없어 100% 말라 죽는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처음 발생한 뒤 현재 18개 시군으로 확산됐으며, 감염 피해목만도 10만 6000여 그루에 달한다. 도는 재선충특별대책팀을 설치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선 하루 1300여명의 방제인력을 투입, 매개충이 유충상태로 월동하는 다음달까지 피해 고사목 제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포항·경주·안동·구미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차 방제를 했고, 다음달까지 2, 3차례 반복 방제해 피해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김택동 경북도 재선충특별대책팀장은 “4월부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미 나무를 탈출하기 시작한 뒤라서 고사목을 치우는 방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구역 등 주요 소나무림 1128㏊에는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하고, 7522㏊에서는 항공 및 지상방제를 한다. 재선충병 감염목의 무단 이동 차단을 위해 주요 도로변에 단속초소 14곳도 운영된다. 아울러 시군 산림공무원과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총동원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내 목재 취급업체 및 난방용 화목 사용 농가를 수시 점검한다. 단속되면 관련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선충은 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성충으로 자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나무 속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도는 가축방역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ASF는 지난해 9월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의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면서 양돈 농가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의 동서를 가로질러 설치한 울타리다.●돼지열병 남하 대비 거점 소독시설 운영 이에 전국 3위 규모의 양돈지역인 경북도는 지난해 9월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오갈 때 소독하도록 하고 양돈농가가 밀집한 단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도내 양돈 농가 740여곳에는 담당관을 지정해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농가 자체 방역도 강화하고 취약 농가에는 소독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시도의 분뇨 도내 반입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ASF의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엽사 759명으로 포획단을 구성해 집중 포획하고 있다. 김규섭 경북도 동물방역과장은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특별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중국과 미얀마 등 인접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최근 인천 강화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감염(NSP) 항체가 잇따라 검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는 지역의 모든 소와 염소에 백신접종을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도축장과 가축분뇨,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도 매달 환경검사를 한다. 축산농가들에 모임과 구제역 발생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물 불법 반입을 금지하는 등 예방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 돼지, 양, 염소, 순록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고열증상을 보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죽는다. 도는 전국에서 AI 항원 검출이 잇따라 철새도래지 차단 방역도 강화했다. 구미 해평, 포항 형산강, 김천 감천, 안동 낙동강, 영천 자호천, 경산 금호강 남하교·하양교 등 철새도래지에 대해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 예찰과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철새도래지 AI 차단 방역도 대폭 강화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축산차량 출입으로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계장, 거점 소독시설, 통제초소, 계란 유통센터 등 관련 시설도 소독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산시 금호강을 비롯해 도내 철새도래지 278곳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저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그렇다고 철새가 돌아가는 시기인 다음달 중순에서 하순까지 절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내에서 각종 유행병의 확산 및 유입 차단을 위한 전선이 확대되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각별한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이동이 병의 확산 요인이 되는 만큼 관계 당국의 통제 및 행동요령 준수 등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코로나 주범이 돈?…‘세탁’ 나선 中

    코로나 주범이 돈?…‘세탁’ 나선 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중국 당국이 이른바 ‘돈세탁’에 나섰다. 허베이성, 광둥성 등 코로나19 집중 발병지의 화폐도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돈을 수거해 폐기하거나 소독한 뒤 다시 유통한다는 방침이다. 17일(현지시간) CNN,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폐를 폐기하려 집중 발병지의 병원·가축시장·대중교통 등에서 유통되는 화폐를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는 수거된 화폐들은 최소 14일간 별도 보관처에서 자외선 소독 등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우한 등 감염 지역의 화폐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도록 화폐 유통도 차단했다. 손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붙은 화폐를 만진 뒤 입이나 코에 대면서 감염되는 사례를 줄이려는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3일부터 열흘간 광둥성에서 약 78억 위안(약 1조 3000억원)이 수거됐고, 이 중 30억 위안(약 5100억원)만 재유통됐다고 전했다. 다만 우한이 속한 허베이성은 수거 화폐가 워낙 대규모여서 화폐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이에 중국 당국은 6000억 위안(약 102조원)을 해당 지역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2주간의 화폐 소독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멸될지는 미지수다. CNN은 최근 물건 표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간은 9일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대(UCSF) 찰스 치우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사스 바이러스는 물건 표면에서 5분에서 9일까지 생존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자료는 아직 부족하고 변종 특성이나 환경 조건 등에 따라 생존 기간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기고] 생애 내내 착취되는 젖소라고?

    지난 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여성 10여 명이 가슴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디렉트 액션 에브리웨어(DxE)’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동물 보호 단체 한국지부 회원들이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포함한 각종 유제품 포장지에 감춰진 동물 강제 착유 현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진행한 DxE는 “동물을 향한 폭력을 반대한다”고 외치며, 강제 임신과 출산, 착유, 송아지 입을 틀어막는 이유 등을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그들이 ‘동물학대,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동물복지차원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DxE는 낙농업 농가에서 흔히 모유 방지기를 사용하고 있고, 어린 소가 엄마 젖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유방지기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송아지의 건강과 이유에 따른 스트레스 최소화 등의 장점을 지닌 조기 이유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만을 마친 어미 소의 건강 회복 등의 이유로 송아지를 별도 우사에 관리하고 있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한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건국대학교 동물자원학과의 이홍구 교수는 “조기 이유를 통해 별도 송아지 우사에서 관리하는 것은 송아지 사육환경 측면에서 좋아 질병예방 및 환경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조기 이유를 통한 송아지의 건강, 영양적 측면에서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에, 조기 이유를 마치 송아지의 학대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DeX가 주장하는 임신을 위한 강간이란 젖소에게 행해지는 인공수정이다. 인공수정이란, 난자와 정자의 결합을 자연교미에 의존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수가축의 정액을 암가축의 생식기 내에 주입하여 수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젖소에게 행하는 인공수정은 동물복지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공수정의 가장 큰 목적은 생식기 질병으로부터 젖소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수컷의 직접적인 생식기 접촉으로 전염되는 트리코나므스병, 비브리오병, 브루셀라병 및 질염 등은 암컷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며, 나아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또한, 자연교미 상태에서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들 간의 치열한 투쟁으로 인해 심한 상처를 입거나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반면, 인공수정은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교미로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번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공수정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사람도 정상적인 임신이 불가능한 경우, 인공수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미루어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수정을 축산에 도입한 최초의 동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닌 생식기 질병을 예방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으며, 단순히 부정적인 기능만을 부각해 마치 ‘인공수정은 동물학대’라는 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이홍구 교수는 “최근 일부 동물 복지 단체에서 인공수정의 부정적인 기능만 부각하여 동물 학대로 단정 짓고 있다”라며 “인공수정은 동물복지는 물론 축산·낙농 산업적 가치와 학술적 연구 측면에서 꼭 필요하며, 앞으로도 윤리적이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축산 환경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 “시신을 거름으로”…화장보다 탄소 배출 1.4t 적은 ‘인간 퇴비 장례’ 논란

    “시신을 거름으로”…화장보다 탄소 배출 1.4t 적은 ‘인간 퇴비 장례’ 논란

    내년 2월부터 미국 워싱턴주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되는 ‘시신 퇴비화 장례’(이하 퇴비장) 서비스가 과학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업체 측이 공개했다고 영국 BBC뉴스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퇴비장 서비스업체 ‘리컴포즈’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의 마지막 날, 퇴비장에 관한 과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리컴포즈는 워싱턴주립대 연구진과 함께 기증받은 시신 6구를 가지고 수행했던 선행 연구에서 30일 안에 시신의 모든 부분을 흙처럼 만들었던 과정을 공개하고, 이런 과정은 화장이나 전통적인 매장보다 탄소 배출량을 1t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카트리나 스페이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을 때 BBC에 우리는 퇴비장 과정을 “천연 유기 환원”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페이드 CEO는 “기후 변화에 관한 우려 탓에 매우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에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1만5000명이 넘는 사람이 우리의 소식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관심 덕분에 워싱턴주에서 퇴비장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데 양당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드는 1년 전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나서 가진 몇 번의 인터뷰에서도 “실용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3년 전 30세였을 때 내 죽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죽었을 때 내 일생을 지켜주고 보듬어준 지구에 내가 남긴 것(시신)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그것은 논리적이면서도 훌륭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페이드는 분해(decomposing)와 재구성(recomposing)을 구별한다. 전자(분해)는 시신이 땅 위에 있을 때 일어나는 과정이고, 후자(재구성)는 시신이 흙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그는 또 시신을 화장하는 대신 퇴비화하면 대기 중에 탄소 1.4t이 방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전통적인 장례 정차에서 시신을 운송하는 것부터 관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컴포즈는 퇴비장의 비용을 5500달러(약 653만원)로 산정할 예정인데 실제로 워싱턴주의 표준 장례비용은 수목장 6000달러(약 713만원), 화장 7000~1만 달러(약 831만~1188만원), 매장 8000달러(약 950만원) 선으로 다른 장례 방식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퇴비장의 경우 시신 1구에서 나오는 퇴비는 약 0.76㎥(760ℓ) 정도이며, 수목장과는 달리 퇴비를 유족이 가져가거나 기부할 수 있다.퇴비장 절차는 시신을 나뭇조각과 알팔파(자주개자리) 그리고 짚 등과 함께 밀폐 용기에 넣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회전한다. 그러면 30일 뒤 시신이 퇴비로 변해 유가족은 수목 아래 묻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연구는 4년간 진행됐다. 이를 위해 스페이드는 저명한 토양학자인 린 카펜더 보그스 워싱턴주립대 교수에게 이 연구를 의뢰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오래전부터 합법적으로 죽은 가축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왔다. 이를 인간의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개선하고 만들어진 퇴비가 환경적으로 안전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카펜더 보그스 교수의 임무였다. 이 연구에서 카펜터 보그스 교수는 시신이 퇴비화되는 과정에서 온도가 일정 기간 55℃까지 도달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런 높은 온도 덕분에 시신 안에 있던 질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유기체나 의약품들이 파괴됐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퇴비장은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도 가능하지만, 전염성이 높은 괴질의 일종인 에볼라 바이러스나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등으로 사망한 사람 등은 퇴비장 서비스에서 제외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비장의 장점은 저렴하고 친환경적이며 대도시의 토지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다. 리컴포즈 관계자는 “관과 묘지가 필요하지 않고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매장과 화장으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온전히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에선 시신의 방부 처리가 땅을 오염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남북전쟁 당시 전사한 군인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방부 처리가 미국의 장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땅에 남은 방부 약품 탓에 미국의 공동묘지 주변 토양이 황폐해질 뿐 아니라 각종 유해 박테리아,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퇴비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주의 천주교계는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편지를 주 상원에 보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주교계 한 관계자는 “죽은 인간도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시신을 일부러 썩게 해 거름으로 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한편 리컴포즈는 올해 말부터 사업을 시작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워싱턴주에서 퇴비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장례 절차는 워싱턴주에서만 합법적으로 치러진다. 현재 콜로라도주 정부에서도 퇴비장을 허용하는 법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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