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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대재앙’ 지구온난화

    ■ 슈퍼 태풍이 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폐해는 한반도라고 예외가 아니다. 기온이 올라가 질병이 늘고 산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겨울 짧아지고 진해 벚꽃 8일 일찍 개화 최근 들어 기상청은 벚꽃 피는 시기를 전망하느라 애를 먹는다. 올해 진주 벚꽃 개화 시기는 3월24일이었다. 평년보다 11일, 지난해보다는 8일 정도 일찍 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지난해 12월, 올 1∼2월)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1904년 근대기상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다. 겨우내 전국 평균 기온은 2.46도로 평년(최근 30년)0.43도보다 2.03도 높았다. 특히 2월 전국 평균 기온은 4.09도로 평년(0.75도)보다 3.34도 상승했다. 서울 한강은 1991년 겨울 이후 15년 만에 얼지 않았다.1850년 이래 가장 따뜻했던 12번 중 11번이 최근 12년 동안에 발생했다. 갈수록 한강이 어는 것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룡 기후자료팀장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 등에 따라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겨울이 짧아지고 따뜻한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과 재배 지역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 기온 상승은 한반도 식생 변화를 예고한다.‘대구 사과’는 이미 재배지가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다. 조치원에서 농사를 짓는 임진수씨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병해충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복숭아 출하 시기도 10년 전보다 1주일은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금세기 말에는 서울 남산 소나무도 모두 말라죽고 열대림이 그 자리를 메우지 않을까 걱정된다. 환경부는 “2080년쯤 한반도의 현존 산림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 재해 빈도 증가 기상청은 올해는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슈퍼 태풍의 경고도 나오고 있다. 피해액이 4조원을 넘은 루사, 매미와 같은 대형 태풍은 모두 최근 5년간 집중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채여라 연구원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실행하지 않으면 2100년 한반도 기온은 3도 올라가고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받은’ 케냐 피해 확산 케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케냐타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한눈에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 앞에서 연신 ‘원더풀’을 외친다. 적도 근처 아프리카 땅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초가을 같은 온화한 날씨와 손에 잡힐 듯한 푸른 하늘에 흠뻑 빠져든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아름답게만 보였던 케냐 자연이 지구온난화라는 덫에 걸려 돌이키기 어려운 길로 변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운트 케냐 만년설도 92% 녹아 내려 신이 선물한 아프리카의 자연 가운데 가장 신비하다고 하는 킬리만자로(해발 5896m). 킬리만자로를 덮었던 만년설(빙하)을 보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만년설로 뒤덮였던 곳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눈이라곤 정상에만 조금 남아 있고 시커먼 돌덩어리들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지질학자 로니 톰슨은 “킬리만자로 정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는다면 2020년쯤에 정상의 눈이 사라져 암석만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운트 케냐(해발 5199m) 꼭대기 만년설도 같은 운명에 처했다.1800년대 말에 확인된 18개의 빙하 가운데 현재 12개만 남았다. 이들마저 빠르게 녹아내려 약 92%가 사라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케냐를 구성하는 70여개 부족 가운데 가장 큰 부족인 키쿠유(Kikuyu)족 사이에서 마운트 케냐는 세계의 창조주인 나가이가 이 땅 위에서 머무는 곳으로 전해져 왔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정상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나면 이제 그러한 문화적인 자산도 함께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고 말 것이다. 킬리만자로에서 시작하는 7개의 강가에는 수백만명이 살고 있는데 가뭄과 수량 고갈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삶의 터전을 버려야 할 위험에 처했다. ●사막화 확산으로 전통 생활양식 포기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한 시간 정도를 가면 기린과 누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크고 작은 호수로 둘러싸인 대규모 초원지대(리프트 밸리·Rift Valley)가 나온다. 이 가운데 나이바샤 호수로 흘러드는 하천 유역은 과거 물에 잠겼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우량이 감소하고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던 에버데어 산악지대 숲이 파괴되면서 호수 물이 말라가고 있다. 케냐 국토의 88%는 건조 또는 반건조 지역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산림 파괴, 강우량 감소로 건조 지역이 늘어나면서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물 부족은 농민뿐만 아니라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집중 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도 위협적이다. 케냐는 이미 1998년에 엘니뇨 현상으로 피해액이 170억실링(약 2400억원)에 이르는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그런가 하면 2005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가축들이 폐사했다. 가축이 폐사함에 따라 목축에 종사하던 가족들은 생계를 잃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가축에게 풀을 뜯길 곳이 사라지면서 50만명이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포기하고 생존을 위해 나이로비 등 대도시 주변 슬럼가로 모여들고 있다. 지구온난화 피해는 식물 생태계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야생 동·식물 갈수록 감소 건조한 초원과 사막지대, 고원지대, 인도양 및 빅토리아 호수 등 다양한 지형과 기후 특성으로 케냐는 지구상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물 창고다. 특히 케냐의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 비율은 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최고를 자랑한다. 암보셀리·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케냐를 관광대국으로 끌어올린 자원이다. 그만큼 케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최근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자산인 케냐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최근 큰 위험에 직면했다. 올해 4월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1.5∼2.5도 상승할 경우 동·식물의 약 20∼30%가 멸종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경고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케냐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케냐 야생동물보호청 제임스 메턴지는 “기후 변화가 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대형 포유류와 소형 포유류 및 식물 등에서 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질병 급증…두 달 만에 122명 사망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말라리아 등 열대성 질병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케냐의 고원지대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금세기 후반부터는 위험 지역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징후는 벌써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케냐에서는 건조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리프트밸리 열병(Rift Valley Fever)’이라고 불리는 전염병이 발생했다. 올해 1월 말까지 불과 두 달 만에 환자가 414명으로 늘었고, 이들 가운데 무려 122명이 사망했다. 영양 상태와 위생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기온 상승은 주민들의 건강에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케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케냐는 전력 공급의 대부분(60∼80%)을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수력 발전소가 있는 타나강 주변 하천은 마운트 케냐의 빙하에서 지속적으로 수량을 공급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트 케냐의 빙하가 녹으면 케냐의 전력 공급이 끊기고 산업 기반마저 무너뜨려 이 지역에 삶의 기반을 두고 있는 주민들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케냐 정부 온난화 대책 케냐의 지구 온난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있을까, 아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케냐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국내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도 미미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케냐 정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구 온난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박사가 이끄는 그린벨트운동 등 민간단체들이 산림의 무분별한 파괴를 막고 대대적으로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기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빗물 저장시설의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케냐발전회사의 피우스 코리코는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은 수력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열·풍력 등을 이용, 발전 다원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가 열렸다. 세계의 환경장관, 민간 전문가 등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 방안,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들은 산업화의 부산물로 야기된 기후변화가 산업화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아프리카 저개발국가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선도적인 노력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선진국들의 지원은 미지근한 상태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자연의 목소리에, 가장 빈곤한 지역에서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 가족들의 목소리에 세계가 귀기울여야 할 때이다. 황계영 주 케냐 한국대사관 환경관 ■ 더위 먹은 지구 식혀주세요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환경의 날을 맞아 코앞에 닥친 지구 온난화의 위험을 직설적으로 경고했다.‘녹아내리는 빙하-위기 속의 지구’라는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가 세계 전체에 끼치는 중요한 사실들을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UNEP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는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고, 국제사회는 극심한 가뭄이나 홍수에 노출된 국가들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UNEP의 경고를 재구성했다. ●북극곰의 SOS!… 우린 어디로 가란 말인가 북극곰은 바다 얼음 덩어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입니다. 북극곰은 바다사자를 사냥하고 빙하에서 빙하로 이동할 때 얼음 회랑을 이용한답니다. 임신한 암곰은 눈이 두껍게 쌓인 곳을 골라 굴을 만들고 새끼를 낳지요. 어미곰은 새끼와 함께 봄이 올 때까지 5∼7개월동안 굶은 채 얼음굴에서 견뎌야 합니다. 어미곰과 새끼곰들의 생존이 얼음 덩어리에 달려 있습니다. 곰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자꾸만 나빠지고 있고요. 그래서 그런지 몸무게와 출산율이 점점 떨어진답니다. 금세기가 끝나기 전에 여름 얼음 덩어리가 사라진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우리는 하나의 생물 종으로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극곰을 살려주세요,SOS! ●아프리카 농부·태평양 섬주민의 절규 기온이 올라가고 산악지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 대지는 가뭄으로 메말라 갈 것이 뻔합니다. 농지와 가축을 기르던 초원은 황량한 사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식량이 줄어들면서 함께 모여 살던 부족들도 하나둘 삶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답니다. 선진국이 앞장서 대책을 세워주세요. 섬에 사는 사람들도 걱정이 태산이네요.100년동안 세계 해수면은 1∼2㎜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1992년부터 해수면 상승 속도가 1년에 2㎜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린란드의 빙원은 새로 생겨나는 빙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습니다. 빙하 두께가 얇아지는가 하면 남극의 큰 빙하 3개가 지난 11년동안 붕괴됐습니다. 섬과 해안도시에 사는 주민들도 어떻게 되나요.2005년 12월 태평양 바누아두섬 주민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범람의 위기를 맞아 주거지를 옮겼을 정도입니다. ●보험사도 망하기 일보직전 2005년 독일 뮌헨 파운데이션은 열대성 폭풍우와 산불 같은 날씨와 관련된 경제적 손실이 200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보험 피해는 700억달러가 넘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열대기후 지역이 늘어나고 전염병 또한 증가할 것은 뻔합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등 곤충 매개성 질환이나 여름철 유행하는 음식 매개성 살모넬라균들이 늘어나겠지요. 빨간불은 이미 켜졌습니다.2003년에 프랑스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1만 5000명이 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 전체에서 3만 5000명이 죽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다간 보험사 망하는 것 시간 문제이지요. ●당신과 정부에 묻습니다 기후변화의 재해를 막기 위해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발생량을 줄여야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태양열·풍력·바이오·지열 등 대체 에너지 개발·이용을 위해 얼마나 실천하고 있나요. 일찍 눈을 뜬 유럽에서는 수백만의 가정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을 해결하고 있지요. 아일랜드에서는 수력과 지열 에너지를 수소로 바꿔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브라질에서 설탕에서 추출한 에탄올로 원유 사용량의 40%를 대체했습니다. UNEP의 ‘백만그루 나무심기’운동에 동참, 나무심기에 매달리는 나라도 많습니다. 나무는 기후변화 속도를 늦춰주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도를 낮추는가 하면 담수 저장과 토양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수입 쇠고기 혈투’ 시작됐다

    ‘수입 쇠고기 혈투’ 시작됐다

    수입산 쇠고기간 ‘한반도 혈투’가 예고된다. 미국산 쇠고기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다음달 9일 전국 동시 판매로 무차별 공습을 시작한다. 호주산은 미국산의 맛을 따라잡기 위해, 캐나다도 미국산 LA갈비와 동시 수입을 목표로 전력투구에 나섰다. 정부는 미국산 등의 한우 둔갑을 막기 위해 다음달까지 수입 쇠고기 원산지 특별 단속에 착수했다. ●공정위 “짬짜미 예의주시” 17일 미국육류수출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달 9일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20여개 주요 할인점과 백화점 등에서 동시 판매될 예정이다. 대형할인점 관계자는 “선점효과도 좋지만 경쟁사와 같은 날짜에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롯데마트 사태 같은 후유증을 피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동 판매가 ‘짬짜미(담합)’로 이어져 국내 쇠고기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례상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의 업체간 동시 판매 이후 물량 축소나 가격 인상 등 담합, 판매지역 할당 등 불공정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4월 말 수입 재개후 1500t 이상이 반입됐다. 최근 한 달새 1200여t이 수입됐다. 하루에 40t씩 밀려온 셈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현재 한우 가격의 절반, 호주산보다 25% 정도 싸다. ●캐나다도 수입 재개 전망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쇠고기수출협회(CBEF)에 따르면 농림부는 이달말~다음달 초 캐나다 현지 도축장과 가공장 등을 방문, 수입위험 분석 8단계 중 4단계 ‘현지 가축위생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동물성 사료의 ‘교차오염’방지, 특정위험물질(SRM) 제거·처리, 이력추적시스템 등 광우병 위험관리시스템 전반을 살핀다. 문제가 없으면 수입위생조건을 맺어 수입이 진행된다. 농림부 안팎에서는 5월 국제수역기구(OIE)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동시에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미국산 ‘LA갈비’ 수입 시기에 맞춰 수입 허용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수입 중단 이전인 2002년 1만 7000t(640억원)이 수입됐다. 규모로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다음이다. ●호주산도 점유율 지키기 나서 호주산 쇠고기도 전의를 다진다. 미국산 여파로 점점 하락하는 가격과 시장점유율 수성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호주산은 미국산이 퇴출된 틈을 타 수입시장의 70% 이상을 석권했다. 그 전까지는 20∼30%대에 머물렀다. 호주측은 “‘미국산=광우병, 호주산=청정우’ 이미지 부각과 함께 곡물 사료를 먹여 육질이 부드러운 제품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입산 쇠고기의 수입 확대가 부정유통 증가로 이어질 것을 경계한다. 실제로 최근 서울 한 정육점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이 첫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다음달까지 수입쇠고기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에 돌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고] 개방화 파고,우수 브랜드농산물로 넘는다/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산 농산물이 싼 가격을 무기로 하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 우리 농산물은 품질을 내세워 소비자를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농산물이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소비자에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은 무엇일까? 해답은 농산물의 브랜드화이다. 산지농협이나 영농조합 등을 중심으로 많은 농가가 뭉쳐 작물재배나 가축 사육방법을 통일하고 안전성도 철저히 관리하여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여러 농가가 결속하여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고 안전성도 갖춰 한 가지 브랜드로 유통시킨다면 소비자들의 선택도 쉬워지고, 고정고객 확보가 가능해져 시장 평가도 높아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은 일정 물량을 일정 가격 이상에 지속적으로 팔 수 있어 안정적인 농사가 가능해진다. 농산물의 브랜드화는 상대적으로 일찍이 규모화가 진전된 축산분야에서 시작되었다. 정부에서는 개방화시대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을 추진해 왔다. 종축, 사료, 가축 키우는 방법 등을 통일하여 품질의 균일성을 높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공급규모를 늘리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어 왔다. 우수 브랜드를 뽑아 널리 알리기 위하여 해마다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를 열고, 소비자단체가 나서서 브랜드를 평가하여 우수한 브랜드를 인증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발전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경영체를 선발하여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품질과 안전성 관리 노력, 경영능력 등이 우수한 브랜드경영체 73곳을 선발하여 컨설팅, 생산·유통시설 현대화, 마케팅 등에 쓸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농림부가 본격적으로 우수 축산물브랜드 육성정책을 추진하면서 축산농가들 스스로가 똘똘 뭉쳐 브랜드 규약을 만들고 실천하는 등 브랜드화 노력이 뜨거워지고 있다. 품질과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명품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농업인들이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정부시책과 현장 농가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2003년 브랜드육 유통비율이 한우는 17.4%, 돼지는 41.4%에 그쳤으나,2006년에는 각각 32.2%,50.9%로 증가하였다.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 일부 브랜드는 백화점에 고정적으로 납품되어 고가에 팔리고 있고, 수요에 맞춰 물량을 대기도 힘들다. 소비자단체가 우수하다고 인증한 축산물브랜드가 36개에 달한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브랜드가 하나 둘씩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2004년 18%에서 2006년 34.4%로 크게 상승하였다. 정부는 2006년에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쌀, 과수, 채소에 대한 브랜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쌀은 앞으로 시·군 단위의 대표브랜드를 100개 정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과일이나 채소, 콩,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다른 작물도 브랜드를 통해 품질과 차별성을 높여나갈 것이다. 지금 현장에서는 많은 농업인들이 합심하여 우수 브랜드 농산물을 생산하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는 소비자들의 평가에 달려있다.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명품 브랜드 농산물 생산을 위해 현장의 농업인들과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
  • 경북 첫 ‘씨 수소’ 탄생

    경북1호 종모우(種牡牛·씨수소)가 탄생됐다. 경북축산기술연구소는 29일 경북에서 처음으로 국가 검증기준을 통과한 한우 보증 종모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종모우는 2003년 3월 후보 종모우로 선발돼 3년 6개월 동안 농협 가축개량사업소에서 국가 검증기준에 따라 후대 검증을 받았다. 검증방식은 후보 종모우의 정액을 암소 50마리에 인공 수정시켜 생산된 송아지를 기른 후 도축해서 도체성적 등을 종합 분석, 최종 종모우를 선발하는 과정을 거친다.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도심서 몽골 축제

    서울 도심에서 호쾌한 몽골 유목민 축제가 펼쳐진다. 28일 광진구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오전 10시∼오후 5시 광장중학교 운동장에서 ‘제7회 나담 축제’를 연다. 국내에 있는 몽골인들에게 모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기획했다. 구민들에게는 이색적인 몽골 유목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담 축제는 본래 7월 초순쯤 몽골 사막에서 펼쳐지는 몽골 최대의 국가축제다. 공식 명칭은 ‘에링 구루방 나담’. 씨름·경마·활쏘기 등 3종의 중요한 경기라는 뜻이다. 지방 예선에서 강자를 선발한 뒤 중앙 무대에서 몽골 최고의 강한 남자를 뽑는 대회다. 서울 축제는 나담 축제의 축소판인 셈이다. 다만 서울에서는 몽골 말을 구하기 쉽지 않아 경마를 생략하고 몽골 전통씨름 ‘부흐’와 활쏘기, 이어 달리기 등을 한다. 양이나 염소의 복숭아뼈로 일종의 구슬치기를 하는 ‘샤가이’도 한다. 주한 몽골학교 학생들이 전통무용도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에는 몽골 전통가옥 ‘게르’를 전시하고 양고기 구이 ‘허르헉’ 등 전통음식도 싸게 판매한다. 광진구는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항올구(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정송학 구청장이 취임 후 첫 해외방문지로 지난 5월 몽골에 다녔왔을 정도로 인연이 각별하다. 지역에 중소기업이 많아 몽골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과 주한 몽골학교가 광장동에 있다. 몽골인 260만명 중 1.3%인 3만 5000여명이 국내에 살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매년 2000명 가까운 몽골인들이 이 축제에 와서 고향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면서 “광진구 주민과 몽골 근로자가 개별적으로 결연을 맺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독일을 가다] 축산분뇨로 전기·비료 생산 ‘자원화’

    [신재생에너지 선진국 독일을 가다] 축산분뇨로 전기·비료 생산 ‘자원화’

    최근 수년 사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에너지 고갈에 대한 경고가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일명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연구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가스, 유기물 고체연료, 하수가스 등의 실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독일의 선진 신재생에너지, 그 중에서도 바이오가스 개발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소·돼지의 분뇨(똥·오줌)로 전기와 비료를….’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州) 엠스란트 지역이 풍력에너지와 바이오가스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1998년부터 인근 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엠스강 일대 낮은 평지에 풍력발전소 단지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2002년에는 독일 최고의 바이오가스 플랜트(공장)를 건립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북해에서 60km 떨어진 뵐테 마을에 자리잡은 EWE바이오가스 플랜트의 특징은 소나 돼지의 똥·오줌, 이른바 축산분뇨를 이용하여 발전은 물론 액체비료를 생산하는 ‘1석 2조’의 모델이란 점이다. ●분뇨·음식쓰레기 매일 300t 처리… 악취 제로 이곳에서는 매일 축산 분뇨 210t과 음식물쓰레기 90t을 발효시켜 시간당 2.524MW(1555가구 사용량)의 전기를 생산한다. 또 발전용 가스를 발효한 뒤 남은 액체 비료는 인근 농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도르트문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달려 현지 공장에 도착했다. 방풍림이 공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동행한 한국엔비오 나윤태 사장은 “악취 제거 장치를 설치해도 약간의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데 방풍림이 최종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대표적 에너지사업 컨설팅사인 엔비오사의 한국 법인인 한국엔비오사가 경기도와 1억달러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이날 체결한 뒤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날 현장에 도착했더니 약간의 분뇨냄새가 났다. 공장장 프리드리히 쉬니더스는 “오늘 열교환기를 교체해서 나는 냄새”라며 “평소에는 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장을 방문한 경기도 관계자도 “악취 발생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먼저 사무실에 가 축산분뇨 처리에서부터 발전까지 전반적인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축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파이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트럭으로 인근 농가 110가구의 축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오면 두 개의 파이프를 통해 각각 저장 탱크로 옮겨진다. 이곳의 출입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게해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악취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막고 있다. ●1500여가구분 전기 생산… 액체비료는 농가로 집하 탱크에 모인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섭씨 70도에서 저온살균 처리 과정을 거친다. 살균 처리된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1차 발효탱크로 옮겨진다. 쉬니더스는 “박테리아의 활동을 위해 항상 40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 곳에서 가스가 발생한다. 여기서 발효되지 않은 축산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는 2차 발효탱크로 옮겨진다.1·2차 발효 탱크에서 생긴 가스를 파이프를 통해 발전 시설로 옮겨 전기를 생산한다. 독일도 한국처럼 민간이 전기를 판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정부에서 사들인다. 축산분뇨 1t당 25.6kw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판매액은 하루 5000유로(약625만원) 정도다. ●잉여 수익금은 출자 농가 배분·대출상환 활용 한편 밑에 남은 물질은 95%의 액체와 나머지 물질로 구성된 액체비료가 된다. 이 비료는 인근 농가의 밭에서 비료로 활용한다. 결국 축산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도 버려지지 않고 전기와 비료로 재활용되는 것이다. 쉬니더스는 “저를 포함해 공장 운영인력은 4명 뿐”이라며 “전기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공동 출자한 농가 110가구의 이익금과 은행 대출 상환에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뵐테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자 인근 지역의 도살자, 식당주인 등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그는 자랑했다. 글 뵐테(독일) 이종수특파원 vielee@seoul.co.kr ■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 20%로 |뵐테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1990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착수했다. 회원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풍력·태양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서 세계 선두권이다. 2001년에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초연구 네트워크를 발족해 총체적 연구를 실시한 뒤 2004년 ‘재생 에너지 촉진을 위한 법’을 제정했다. 주요 내용은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공급 비중을 현재의 한 자릿수에서 2010년 12.5%,2020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 1차 에너지 소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비율도 2020년까지 12.5%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독일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차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5.3%다. 이 가운데 풍력이 42%로 가장 비중이 높다. 그 뒤를 수력(29.7%), 유기물 고체연료(9.1%), 바이오가스(7.4%) 등이 차지한다. 특히 풍력에너지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한 뒤 주요 대안으로 부상했다. 독일 전역에 1만 7574대의 풍력 발전기를 가동해 1만 8428㎿의 전력을 생산한다. 풍력 에너지 시장 규모만 50억유로(약 6조 2500억원)에 해당한다. vielee@seoul.co.kr ■ “분뇨 처리 바이오가스 플랜트 한국 축산농 고민 해결해 줄 것” |뵐테 이종수특파원| “2012년부터 축산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게 금지됩니다. 한국 농민들도 이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세워 분뇨를 쉽게 처리, 발효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비료를 만드는 재활용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니더작센주(州) 뵐테 마을의 농민운동가 게오르그 크루제(58)는 이 지역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선구자’다. |뵐테 이종수특파원| “2012년부터 축산 분뇨를 바다에 버리는 게 금지됩니다. 한국 농민들도 이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세워 분뇨를 쉽게 처리, 발효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부산물로 비료를 만드는 재활용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니더작센주(州) 뵐테 마을의 농민운동가 게오르그 크루제(58)는 이 지역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선구자’다. 그가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돌린 계기는 단순하다. 화석연료가 고갈될 것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석유와 석탄은 제한된 자원으로 곧 고갈됩니다. 지역 농민협회 회장으로서 일하던 중 10년전부터 차세대를 위한 에너지 자원이 절실하다고 판단, 풍력·바이오가스 개발에 나섰습니다.” 시작은 풍력에너지 개발이었다.1997년 인근 엠스란트 지역에 풍력 단지 6곳을 세웠다. 현재 60기의 풍력 발전기를 가동, 지역 전체 발전량 가운데 60%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오롯이 그의 공로다. 그의 설득에 공감한 엠스란트의 농민 1000명과 일반주민 300명이 1억 50만 유로라는 총 투자비용 가운데 30%를 투자했다. 주 정부는 세금 감면, 은행은 대출 등으로 이들을 지원했다. 크루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2년부터 바이오가스 플랜트 설립에 나섰다.“엠스란트 지역은 가축 밀도가 높아 냄새가 지독한데다 분뇨를 밭에 뿌리는 방법 외에는 처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대책을 찾다가 분뇨를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그 부산물로 전기와 비료를 얻는 바이오가스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았다고 한다.“뵐테 마을의 110가구 농민들이 모두 의아해했습니다. 그래서 개별 농가를 일일이 찾아가 설득한 끝에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세우게 됐습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건설에는 총 540만 유로(약68억원)가 들었다. 이 가운데 마을 농민들이 30%를 출자했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대출해 주었다. 세운 지 2년 동안은 적자가 났지만 3년째부터 흑자로 돌아서 순이익 10%의 알짜 사업으로 변신했다. 구체적 이익을 묻자 “하루 5000유로 정도의 전기 판매액이 나오는데 공장 가동을 320일 정도 합니다.”라고 에둘러 대답했다. 그는 지난 13일 경기도와 1억달러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독일 엔비오사의 한국 법인 기술고문으로 임명됐다. 그래서인지 요즘 10여년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경기도에 전수할 계획에 부풀어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축산분뇨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한국 농민에게 “바이오가스는 농가 축산 분뇨 처리 문제만이 아니라 농가 소득에도 기여합니다.”라고 조언했다. vielee@seoul.co.kr
  • 뉴욕 한복판에 농장빌딩?

    뉴욕 한복판에 농장빌딩?

    최첨단 도시 뉴욕 한복판에 농장이 들어선다면 어떨까. 미 컬럼비아대 과학자들이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뉴욕 같은 대도시에 빌딩 형태의 ‘수직 농장(vertical farm)’을 지을 것을 제안해 화제다. 20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수직 농장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옥상에 거대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한 30층 높이의 유리 건물을 상상하면 된다. 각 층마다 대형 모판과 관개시설을 설치해 모든 종류의 곡물을 재배하고, 소규모로 가축도 키울 수 있다. 수직 농장의 장점은 다양하다. 완벽한 통제 시스템 아래 일년내내 곡물 재배가 가능하고, 모든 수확물은 야생 벌레에 노출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다. 또 도심에서 재배해 바로 소비하기 때문에 운송비를 줄일 뿐더러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에너지는 태양열 전지판과 농장 폐기물에서 공급받고, 모든 용수는 재활용된다. 아이디어를 창안한 컬럼비아대 딕슨 데스포미어 교수는 “수직 농장은 거대 온실과 유사하다.”면서 현재 온실에 사용되는 기술을 활용하면 머잖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농업 외롭지 않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우리 농업 외롭지 않다/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6·25전쟁이 들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57년 전 6월, 전방에 배치된 병력은 수적으로 열세였고 대규모 침공에 대비한 훈련도 미흡했다. 그 결과 서울을 3일만에 내주었다가 유엔군의 도움으로 석달만에 탈환했으나, 이후 약 3년 동안 온 국민과 국토는 상상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올해 제네바의 여름은 총성 없는 전쟁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 협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의장이 내놓은 제안서에는 가장 민감한 문제인 농산물 관세 감축에 대한 의견도 들어 있다. 여기에는 ‘높은 관세는 많이 인하한다.’는 원칙 아래 90%를 넘는 농산물 관세는 선진국의 경우 최고 85%까지 인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자간 협상에서는 유사한 입장을 가진 회원국들이 그룹을 형성하여 활동한다. 우리 협상대표단은 ‘농산물 수입국 그룹’과 ‘개도국 그룹’에 참여하여, 관세 인하율은 가급적 낮추고 개도국에 대한 특별대우는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다. 우루과이 라운드(UR) 농업협상에서 인정받은 개도국 지위를 지킴으로써 관세 인하율과 이행 기간에서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려는 것이다. ‘농산물 수입국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개 선진국인 데다가 높은 관세를 매기는 농산물이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와 여건이 비교적 유사한 일본의 농가는 겸업소득이 많아 문제가 덜 심각하다. 반면에 ‘개도국 그룹’은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1970년대 수준의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독특한 우리 입장 때문에 제네바에서 우리 농업 협상대표는 우군을 찾아 연합전선을 펼치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 농업의 외로운 입장은 칠레 및 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자유무역협정은 국가 전체의 이득이 손실보다 크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피해 분야로서 농업은 다른 산업 분야와는 물론이고, 혜택을 보는 소비자와도 반대편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농업은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품질 좋고 안전한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전국에 분포해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산 농·축산물임을 확인할 수 있고 품질만 보장된다면 가격에 관계없이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농촌에 가서 살고 싶다는 도시민들의 비중도 매우 높다. 젊은 층들은 농촌의 주거 환경과 교육 여건이 개선된다면 귀농할 사람이 많고, 연세가 드신 분들은 ‘제2의 인생’의 터전으로 농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이웃하고 있는 경기도 안성시, 충남 천안시, 충북 진천군이 농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하였다는 멋진 뉴스가 최근에 전해졌다. 고품질 쌀을 생산하고, 가축질병을 방지하는 데 세 곳의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농촌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정책을 펴나가기로 한 것은 반가운 결단이다. 이러한 노력이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부처 간에도 확산되기를 바란다. 요즘 농촌 문제가 광역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더욱 종합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독특한 여건 속에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한국 농업에 국산을 선호하는 농산물 소비자와 농촌이주 수요자들이 희망을 주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농촌개발의 중요성과 농촌개발에서 차지하는 농업의 중요성은 농업 비중이 감소하더라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농업이 고유의 다원적 기능을 발휘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갖고 지원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수단 다르푸르 참사 온난화도 요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이후 20만명 이상이 숨진 수단 다르푸르 사태의 배후에는 전 세계적 기후변화가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사한 사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반 총장은 16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다르푸르 사태는 생태학적 위기에서 시작됐다. 적어도 일부 측면에서는 기후변화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통계로 볼 때 인도양의 기후 상승은 계절풍에 영향을 미쳐 지난 20년간 강수량이 약 40% 감소했고 결국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뭄을 야기했으며 이러한 결과는 일정 부분 인간이 자초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 총장은 토양이 비옥했을 때 흑인 농민들은 아랍 목동들을 환영하고 물을 공유했지만 가뭄이 발생하자 너무 많은 가축 방목을 막기 위해 담을 치게 됐다면서 가뭄 때 다르푸르에서 폭력이 발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러한 문제가 단지 수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소말리아나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다르푸르 사태의 진정한 해결책은 신기술이나 유전자변형(GM) 곡물, 관개시설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공중보건과 위생, 교육의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르푸르에서는 지역 무장세력이 수단 정부군에 반기를 들면서 지난 2003년 이후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통상적으로 그 원인을 흑인 무장세력과 아랍 세력 간 종족 갈등 등 정치적 문제로 손쉽게 분석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dawn@seoul.co.kr
  • 경기도 축산분뇨 ‘바이오 에너지’로

    축산분뇨 및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전기와 비료를 생산하는 시설이 경기도내에 건설된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13일(현지시각) 바이오가스플랜트 전문업체인 엔비오(Envio)사와 1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엔비오사는 환경 및 재생에너지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향후 3년간 경기도에 축산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바이오가스플랜트 시설을 15개 건설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엔비오사는 우선 경기북부지역에 100억원을 공동 투자, 하루 300t 처리규모의 축산 및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시범적으로 건립, 운영한 뒤 추가로 시설을 확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2000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당 1250㎾의 전기를 부가적으로 생산하고 최종 처리후 발생되는 액비는 농가에 무상 보급, 비료로 활용된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모두 2950만마리의 가축을 사육 중이며 연간 1340만t에 이르는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으나 마땅한 처리방법이 없어 일부를 해양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만도 도내에서 발생한 축산분뇨 가운데 47만 5000t이 바다에 버려졌고 처리비용이 119억원에 달했다. 독일에는 엔비오사 제품과 같은 처리시설이 3000여개 가동 중이며 악취발생이 거의 없고 전기와 비료를 부가적으로 공급, 농민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일본 오사카는 지금 ‘족제비와 전쟁중’

    일본 오사카는 지금 ‘족제비와 전쟁중’

    일본에서 가장 많은 한인(韓人)들이 거주하는 오사카가 난데없이 출몰하는 족제비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족제비들이 쓰레기를 헤집고 사육장의 닭을 덮치고 있어 주민들이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  산케이신문 온라인뉴스 ‘이자’는 “족제비들이 집 천정과 지붕사이의 공간에 정착한 것 같다.”며 “족제비에 관한 상담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15일 전했다.  지난 2004년 오사카에서 신고된 ‘족제비 상담건수’는 300여건.그러나 지난해에는 4% 증가한 503건으로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최근에는 일본 전역에서 실시된 ‘족제비 일제소탕’ 에서 오사카에서만 300마리가 포획돼 전국 최다기록을 세웠다.  오사카의 한 시민은 “집 천장쪽이 족제비의 분뇨로 악취가 심하다. 농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가축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오사카부(府) 동물애호축산과측은 “족제비 대부분은 외래종으로 도심지역의 환경에 완전히 순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족제비가 고교야구대회에 출현, 그라운드를 돌아다녀 시합이 중지된 적도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 [열린세상] 개들의 소리가 말하는 것/소설가 성석제

    [열린세상] 개들의 소리가 말하는 것/소설가 성석제

    날이 더워져서 문을 열어놓고 살게 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소음이 개 소리다. 조금 더 명확하게 말하면 개끼리 싸우는 소리이고 개가 우는 소리이다. 내 작업실이 있는 오피스텔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엘리베이터 안이며 현관 곳곳에 애완동물에 관한 주의사항이 붙어 있다. 그런데 개개의 사항에 선행하는 문구가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헌법 전문 같은 대전제다. 키우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을, 원칙을 위반할 것을 예상하고 십여 개나 되는 항목을 줄줄이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외롭게 사는 사람들에게 애완동물은 가족이나 다름없다. 같은 ‘가’자 항렬이라도 가족은 가축과 개념 자체가 다르다. 가축인 개는 키워서 도둑을 지키게 하거나 팔거나 이웃과 바꿔서 잡아먹을 수도 있는 대상이지만, 가족은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보호막이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가족들이 함께 외출을 할 때, 가족의 일원이 지나가던 다른 가족의 일원과 부딪쳐 싸움을 벌일 때가 문제다. 개라는 가족은 인간의 수십·수천 배나 되게 청각·후각이 예민하다. 형체가 보이지 않는 ‘그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에 이미 긴장하기 시작한다. 길을 가던 인간이 다른 인간과 눈을 마주치고는 ‘뭘 봐?’ 하고 시비를 걸게 되는 거리에서는 짧은 목줄을 한하면서 서로에게 덤벼든다. 물론 만만하거나 마음에 안 들거나 자신의 영역을 침입하는 상대에게. 그리하여 15층짜리 오피스텔 12층에 있는 사람의 귀가 따갑도록 적의에 찬 개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된다. 개를 집에 두고 외출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기가 먹고 마실 게 마련되어 있다고 부모가 돌아올 때를 얌전히 기다리는 게 아니듯 개도 혼자 방치되었다는 느낌에 인간으로 치면 울음을 터뜨리며 신세를 한탄하게 된다. 여름이면 창문을 열어놓는 게 보통이므로 그 호곡 같고 귀곡성 같은 개 소리가 창문을 넘게 마련인데, 그 개 소리를 들은 비슷한 신세의 개들이 호응을 하여 오피스텔 전체가 뇌성처럼 울려 퍼지는 개 소리로 조용할 날이 없다. 무슨 일이라도 할까 싶어 책상 앞에 앉았다가도 한숨을 쉬며 창문을 닫아버리는 것은 그 구슬픈 울음이 품고 있는 슬픔과 한이 인간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위층에서 장난감을 따라 뛰노는 개가 내는 소리는 이미 만성이 되었지만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제발 원칙을 지킵시다. 공동주택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 금지되어 있다지 않소이까?’ 하는 문장을 인쇄해서 들고 다니다가 개싸움을 말리느라 정신 없는 개 주인에게 나눠주고 윗집 문에도 하나 붙이고 앞집에도 내가 안 그런 척 잠 안 오는 새벽에 갖다 붙일까 하는 상상을, 일 안 되는 오후에 침대에 드러누워 한참 진행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홀연한 깨달음이 찾아왔다.‘도시의 고층 공동주택에서 인간이 사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하는 헌법 전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집집마다 개를 키워도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이렇게 신경 쓴 적이 없었다. 오히려 한밤중에 울려 퍼지는 컹컹거리는 개 소리는, 태어나서 한 번도 떠나본 적 없는 제 집 안방에 누워 있는 소년에게 뭉클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도시의 좁고 밀집된 공간에 제 발로 들어와 살면서 언제나 낯모를 존재와 부딪치고 침해받는다는 생각이 이렇게 사람을 예민하게 한 것일 뿐이다. 향수 하나만은 넉넉하게 가진 부자로서 문 닫아 걸고 에어컨 같은 도시적 장치를 조금씩 활용하면서 참고 적응하는 수밖에 없겠다. 소설가 성석제
  • [기고] 농업의 신성장동력,종자산업 육성 필요/박효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명예교수·전 한국종자연구회장

    우리는 매년 약 1500만t의 곡물을 외국에서 수입해서 우리가 직접 먹거나 가축의 사료로 쓰고 있다. 우리의 곡물자급률이 30% 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에서 곡물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매년 약 800만t 이상 수입하는 옥수수 값이 2005년에 t당 83달러에서 2007년 3월에는 161달러로, 약 300만t을 수입하는 밀은 t당 126달러에서 183달러로 폭등했다. 이는 2006년의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4182만t이 감소한 19억 6780만t이었는 데 비해, 소비량은 이보다 무려 7600만t이나 많은 20억 4325만t이었기 때문이다. 맬서스가 ‘인구론’를 발표했던 1798년 당시 8억명이었던 지구인구는 불과 200년 사이에 64억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맬서스가 우려했던 범세계적인 대기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200년 동안 맬서스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농학의 획기적인 발달로 곡물생산성이 인구증가율을 앞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비료와 농약의 인공 합성, 농업 동력의 기계화, 관수 면적의 확대, 현대적 육종기술의 발전 등으로 곡물생산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지구인구는 매년 8000만명 늘고 있는데 곡물생산성 증가율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7년 초 세계곡물가격의 폭등은 우려했던 범세계적 식량위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신호탄이 아닌가 걱정된다.‘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970년대의 일본 NHK의 특집이 다시 부각될 것이며, 지난 30여년간 다국적 대자본들이 수백억달러의 막대한 자본을 동원하여 세계 유수한 종자회사들을 M&A했던 전략상의 동기가 해명되는 듯하다. 토지자원이 한정된 우리로서 종자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농림당국이 종합적인 종자산업발전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수원소재 농촌진흥청 내에 유전자원 50만점 저장규모의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건립하여 유전자원의 수집, 특성평가, 보존연구 및 분양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했다. 앞으로도 종자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므로 다음 몇가지를 심층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한다. 종자산업을 육성하려면 첫째, 작물군별로 종자산업의 발전 정도와 문제점이 현격하게 다르므로 각 작물군별로 현실성있는 종자산업 발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둘째로 현재 각 작물군별로 종자산업의 3대 과정(육종, 종자의 생산·조제, 영업·보급)의 민영화 정도가 크게 다르다. 정부는 종자산업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민영화에 두고 법적·제도적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종자관련 국가 R&D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넷째로 종자산업에 투자되는 R&D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공학분야를 우선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생명공학은 육종의 한 수단에 불과하지 결코 목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종자산업의 투자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특별위원회의 설치를 건의한다. 다섯째,2015년에 종자수출 1억달러를 목표로 종자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기본방향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가별·작물별로 구체적인 수출전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안이 없다면 1억달러 수출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여섯째, 실제 육종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전통육종가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대한 장기적이며, 효율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다. 종자산업은 미래에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주는 무한한 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박효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 명예교수·전 한국종자연구회장
  • 美 내수용 쇠고기 66t 국내반입

    ‘내수용’인 미국산 쇠고기 66.4t이 수출용으로 둔갑해 잇따라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밝혀져 미국의 검역체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통관 체계의 오류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이미 시중에 풀린 쇠고기 49t에 대한 광우병 우려 등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농림부는 지난달 25일 부산항을 통해 반입된 카길사의 미국산 쇠고기 15.2t과 다음날 역시 부산항을 통해 수입된 타이슨푸드사의 51.2t 물량이 한국 수출증명(EV)프로그램에 의해 생산된 것이 아닌 미국 현지에서 소비되는 ‘내수용’으로 판명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 ‘30개월미만, 순 살코기만’으로 제한된 한국 수출용과 달리 광우병 우려로 수입이 금지된 캐나다산과 멕시코산이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농림부 설명이다. 카길사와 타이슨푸드사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생산업체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타이슨푸드사 수출 물량이 내수용’이라는 제보를 접하고 제품을 확인하니 상자에 붙은 ‘고유 번호’가 기존 반입 물량의 것과 달라 미국에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미국이 리처드 레이몬드 농무부 식품안전 담당차관 명의로 타이슨푸드사는 물론 최근 ‘통 갈비뼈’가 2상자나 발견된 카길사 수출 물량도 내수용이라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66.4t을 전량 반송 조치했다. 구체적인 사실이 규명될 때까지 카길사와 타이슨푸드사의 해당 작업장의 수출 선적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앞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 37건 227t 전량에 대해 한국 수출증명 프로그램에 의해 생산된 것인지 확인해달라고 미국측에 요구했다. 김 과장은 “수출검역증명서 발급 등 미국 현지 통관 과정상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과장은 “카길사와 타이슨푸드사 물량을 수입한 수입업체인 F사 관계자가 미국 해당 공무원과 결탁해 내수용 물량을 빼돌려 수출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14년까지 농촌테마공원 24곳

    2014년까지 농촌 지역에 농업을 주제로 휴양과 체험·관광 시설을 갖춘 ‘농업·농촌 테마공원’ 24곳이 생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경기 안성과 충북 음성, 충남 서천, 전남 영광 등 4곳에 조성된다. 농림부는 4일 국내 관광수요를 농촌으로 유치하고 도시와 농촌 교류 및 농촌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농업·농촌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4년까지 총사업비 1200억원을 투입하며, 올해 추진되는 4개 지구에는 16억원을 지원한다. 농촌 테마공원 사업은 농촌의 자연과 문화, 향토자원을 활용해 휴식과 레저,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우선 올해에는 경기 안성에 ‘축산과 경종(耕種)’을 주제로 한 농축산 테마공원이 만들어진다.안성목장 부지를 활용해 목장체험장, 가축방목장, 승마장, 농·축산 종합박물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충북 음성, 충남 서천, 전남 영광군에는 각각 원남, 동부, 불갑저수지 주변을 중심으로 ‘수변 테마공원’이 조성된다.음성 공원에는 연꽃단지, 영농학습관, 수목원. 피크닉장 등 시설이 마련된다. 서천 공원에는 수변생태 탐방로, 물버들생태공원, 수변 관망데크 등이 추진된다. 영광 공원의 경우 수상골프연습장, 습지·초지 생태원 등이 만들어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美 수입쇠고기서 이번엔 갈비뼈 발견

    농림부가 고민에 빠졌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뼈 있는 쇠고기(LA갈비 등)’ 수입 검토에 들어갔지만, 신뢰성있는 위험 평가 결과를 내놓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현지조사를 통해 ‘광우병(BSE) 교차오염’ 등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지적사항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어렵다. 여기에 국내 반입 물량에서 수입이 금지된 ‘갈비뼈’까지 발견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국민을 납득시킬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갈비뼈 발견,‘관리 부실’인가 ‘의도적’인가 최근 미국 카길사가 수출한 미국산 쇠고기 15.2t에 수입 금지된 ‘뼈 붙은 갈비’가 두 상자나 포함된 것은 미국내 허술한 쇠고기 검사 시스템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카길사 등이 지난해 농림부의 현지 작업장 조사 과정에서 미국산과 타국산 쇠고기를 구분하지 않는 등 문제가 적발된 뒤 시정 약속을 해 수출이 허용됐는데, 결국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면서 “미국내 대형 쇠고기 수출업체의 관리 부실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측이 우리의 검역 시스템 전반을 완전히 무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사고 있다. 발견된 갈비뼈들은 대부분 크기가 10㎝ 이상으로 X레이 검사를 할 필요도 없이 한 눈에 식별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50㎏ 규모의 갈비뼈가 두 박스나 섞인 채 배에 실린 것은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4월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뼛조각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검역을 통과한 사례가 있어,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미국측의 고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OIE 지적 사항 객관적 검증 어려워 농림부는 지난 25일 미국의 공식 요구 이후 수입 위험 평가 8단계 중 2단계인 ‘가축위생 설문서 송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후 ‘미국의 답변서 검토→가축 위생실태 현지조사→수입허용 여부 결정→수입위생조건안 협의→수입위생 조건 개정→수출작업장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농림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현지조사’ 절차다. 농장, 사료공장, 도축장, 가공공장 등 쇠고기 생산시설 전반에 걸쳐 위생상태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최근 OIE가 미국산 소에 대해 ▲광우병위험물질(SRM)이 소 사료로 쓰이는 ‘교차오염’ ▲광우병 소 신고가 의무가 아닌 점 ▲불완전한 이력추적시스템 등을 새롭게 지적해 과거 자료는 효용가치를 잃게 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OIE 지적 사항 모두 미국의 관련 법령과 시스템 등을 고쳐야 해결되기 때문에 단기간의 현지조사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렇다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현지조사를 과거 자료로 대치할 수도 없어 딜레마”라고 난감해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몽골에 2600만弗 차관 공여키로

    정부는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지능형 교통망과 긴급구난 정보망 사업에 26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차관(EDCF)을 공여키로 하는 약정에 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1개 항의 공동 언론발표문을 냈다. 정부는 몽골의 가축바이러스성 질병진단센터와 정부 통합데이터센터 건립, 재난방지연구센터 역량강화사업 등의 사업에 무상원조 600만달러를 제공키로 했다. 양국은 수형자가 자국민이고 잔여형기가 1년 이상이면 본인의 동의하에 잔여형기를 자국에서 복역토록 하는 수형자 이송조약을 체결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세상에 이보다 더 치사한 사내를 보셨나요”

    “이 세상에서 이토록 치사한 사내가 있다니! 그것도 손녀 같이 어린 여학생들에게 돈 몇 푼 집어주고 유린하다니….” 중국 대륙에 어린 소녀들에게 고린전 몇 푼 집어주고 꼬셔서 성관계를 맺어온 치사하고 추저분한 60대 후반의 사내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얼다오(二道)구에 살고 있는 둥(董·68)모씨.공장에서 퇴직한 둥은 일찍 아내를 여의고 지체장애자인 딸과 함께 어렵게 생활해오고 있다.종자는 홀로 늙어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어린 소녀들에게 샐닢 몇 푼을 찔러주고 데려와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3월 초 여중생인 샤오훙(小紅·14)양은 꼬질꼬질하던 지난 학기와는 달리 옷차림이 눈에 띄게 화사하고 화려해졌다.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몸가축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샤오훙양의 부모는 조금 이상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아버지는 “야 샤오훙,전에 보지 못했던 예쁜 옷을 입고 다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이에 샤오훙양은 “친구로부터 잠시 빌려 입었다.”는 등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로 얼버무렸다. 아무래도 의심쩍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샤오훙양의 뒤를 밟기로 작정했다.그녀의 학교 앞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린 그녀의 아버지는 몰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야할 샤오훙양은 집으로 가지 않고 100m쯤 떨어진 조그마한 아파트 앞에서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그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시간쯤 흘렀을까.샤오훙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아파트를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이를 지켜본 그녀의 아버지는 “그 아파트에는 왜 갔느냐?”며 따졌으나 샤오훙양은 “친구 집에 놀러갔다오는 길”이라며 발뺌을 했다. 그녀가 뭔가를 숨긴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이튿날 아파트를 찾아 그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알아봤다.그 결과 그 아파트에는 60대 후반의 사내가 지체장애인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뭔가 감을 잡은 샤오훙양의 아버지는 그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사실대로 말해라.”고 욱대기자,그녀가 울면서 저간의 사정을 모두 털어놨다. 너무나 황당해 한동안 우두망찰하던 샤오훙의 아버지는 이튿날 공안(경찰)당국에 신고를 했다.그 바람에 별로 돈을 들이지 않은 둥의 ‘영계 엽색’행각은 끝내 막을 내렸다. 공안당국의 조사 결과 종자는 지난 3년동안 모두 3명의 여중생을 꼬셔 모두 수십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고 한번에 100∼200위안(약 1만 2000∼2만 4000원)의 해웃값을 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FTA 재협상 변수…‘카드’활용땐 수입 지연

    미국이 22일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에서 예상대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갖춰진 나라’로 최종 판정을 받아 ‘뼈 있는 쇠고기(LA갈비)’의 수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정부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수입 위험 평가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이르면 8월 중 수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활용된다면 수입이 지연돼 통상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중간단계의 위험국가… 수출 제한 안받아 이번에 미국이 공인받은 ‘광우병 위험 통제국(Controlled risk)’ 등급은 OIE가 분류하는 광우병에 대한 위험도 3단계 중 중간단계에 해당한다.‘위험 거의 없음’과 ‘위험도 미정’ 사이에 속하는 단계로 광우병 방지 조치가 잘 시행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이 등급 판정을 받은 국가는 일정 조건에 따라 광우병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수출시 연령이나 부위 등 제한을 받지 않는다. 현재 수입이 금지된 갈비는 물론 사골이나 우족, 소꼬리 등 부위를 자유로이 수출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당장에 우리나라와 지난해 1월 맺은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을 OIE지침에 맞게 뜯어 고치자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부 관계자는 “미국이 현행 수입위생조건 중 ‘뼈 없는(boneless) 살코기’ 부분을 ‘뼈 있는(bone-in) 살코기’로 바꾸도록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입위생조건 OIE지침에 맞게 수정요구할 듯 정부는 원칙대로 8단계 ‘수입 위험 분석’ 절차를 밟아 수용 여부를 따지되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농림부 관계자는 “현지 작업장 조사를 지난해 실시했던 것으로 대체하고 그간의 검토자료를 활용하면 사실상 서류검사 등 3∼4단계로 압축된다.”면서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 늦어도 9월 추석(25일) 연휴 전에는 갈비까지 전면 수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갈비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재개방이 상당기간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한·미 FTA 재협상 압박에 대응할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교차오염´ 우려 제기할 듯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일방적 재협상 요청에 맞서 추가적인 실익을 확실히 챙기기 위해서는 미국 업계가 간절히 원하는 ‘LA갈비 수입’을 당분간 협상용 카드로 쥐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에 대한 문제제기는 미국 정부를 난감하게 만드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는 설명이다.정부 또 다른 관계자도 “광우병위험물질을 돼지·닭에게 먹인 뒤 이들의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하는 ‘교차오염’문제는 관련 법령을 고쳐야만 해명이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측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등 우리측 대표단은 22일 OIE 총회에서 “미국이 SRM을 폐기하지 않고 비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하고 있어 교차오염의 우려가 있고, 광우병 예찰 시스템도 약하다.”는 등의 우려를 공식 제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4) ‘쓰레기 해양투기국’ 오명 씻는길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4) ‘쓰레기 해양투기국’ 오명 씻는길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한국처럼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를 보지 못했다.”얼마 전 우리나라에 온 유엔 직원에게서 들은 말이다. 일반쓰레기와 함께 재생 가능한 종이, 플라스틱, 캔은 물론 음식물쓰레기까지 분리수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잘 수거한 쓰레기는 수거하면 어떻게 처리할까? 땅에 묻거나, 태우거나, 재활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중 일부가 그냥 바다에 버려진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한 시민단체가 쓰레기의 해양투기 실태를 고발하면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다른 한 조사에 의하면 쓰레기 투기 해역에서 잡히는 고동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카드뮴 등 유독성 중금속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식품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이런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우리나라 주변 3개 해역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때부터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 당시 육지에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을 건설해 쓰레기를 처리하려 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무산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처음에 가축 사료로 재생되었지만, 음식물 쓰레기 중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된 후에는 사료화 시설이 아예 문을 닫았다. 이처럼 육지에서 쓰레기 처리가 어려우니 눈에 잘 띄지 않고 처리과정에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은 갈수록 늘어났는데, 가령 하수처리 및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하수슬러지의 경우 1993년에 1만t에서 2005년 162만t으로 폭증하였다. 해양문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하수슬러지를 해양에 투기하는 국가라고 한다. 근래 우리 정부는 쓰레기 해양투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부터 전체 해양투기의 40%를 차지하는 하수슬러지와 가축분뇨의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고,2006년에 900만t이던 총투기량을 2011년까지 400만t으로 줄이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관련 법도 개정했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의 배경에는 ‘런던협약 의정서’라는 국제조약이 있다. 폐기물 및 각종 오염물질의 해양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1972년 체결된 런던협약이 있었지만 쓰레기의 해양투기를 규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1996년에 새롭게 런던협약의정서가 만들어지면서 쓰레기의 해양투기를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수년내 이 의정서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도 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비해서 국내법을 개정한 것이다. 앞으로 쓰레기의 해양투기가 규제되기 시작하면 바다에 버리지 못하는 쓰레기 처리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쓰레기를 소각 및 매립하거나 가공해서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각장이나 매립지 등을 확충해야 하는데, 지역 주민의 극심한 이기주의는 우리 사회 전체를 힘들게 할 것이다. 정부는 부지 주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쓰레기 재활용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나라의 쓰레기 분리수거에 놀랐던 유엔 직원이 우리나라 쓰레기 처리수준에 감탄하는 날이 올 것이다. 명지대 교수(국제법) 바젤협약 이행준수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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