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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가축분뇨 관리정책 제안/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예전에 농촌에서는 소, 돼지, 닭 등을 소규모로 기르는 집이 많았다. 이때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거름으로 사용하였다. 친환경 혹은 유기농 농법으로, 가축분뇨와 환경오염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육류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축의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하였고, 대규모로 발생하는 가축분뇨량이 매우 많을 뿐만 아니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축분뇨는 고농도의 유기물, 질소 및 고형물뿐만 아니라 분해가 어려운 물질도 포함한 유기성 폐수이다. 발생량은 전체 하·폐수 중 0.6%에 불과하나, 하천의 수질에 영향을 주는 오염부하량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으로 25.8%에 이른다. 국내 가축사육두수는 총 1187만마리로 돼지가 79%인 938만마리로 가장 많고, 한우 202만, 젖소 46만 마리이다. 현재 가축분뇨 발생량은 1일 13만 1000t인데, 이 중 61%가 돈사폐수이다. 돈사폐수는 돼지의 먹이와 소화기관 특성상 다른 가축분뇨에 비해 유기물과 질소 농도, 수분함량이 높아 처리가 어렵다. 가축분뇨는 처리주체에 따라 개별처리와 공공처리로, 처리방법에 따라 자원화 및 정화처리로 구분한다. 가축분뇨와 관련된 정부부처 중 농림부는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재활용하는 자원화 정책을, 환경부는 가축분뇨를 생활하수나 공장폐수와 같이 가축분뇨 공공처리장을 세워 처리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자원화는 가축분뇨를 이용해 생산한 퇴·액비를 살포할 초지나 경작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살포할 초지나 경작지가 크게 부족하며, 또한 생산된 질 낮은 퇴·액비는 농가로부터 외면을 당할 뿐만 아니라, 강우시 오염물질로 유출되어 수질오염을 가중시킨다. 자원화를 위해서는 우선 퇴·액비의 품질에 대한 기준을 새로 정하고, 기술향상을 통한 양질의 퇴·액비를 생산해야 한다. 지역별로 환경용량 및 수용가능량 산정을 통해 적정량의 퇴비 및 액비를 생산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공처리시설에서 정화하는 경우 잘못된 발생량 예측과 대상 돈사규모의 제한 등으로 대부분의 공공처리시설은 낮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검증된 외국기술이나 하수처리를 위해 개발된 공법의 무분별한 도입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또 돈사폐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농도의 슬러지 돈사폐수에 대한 충분한 이해부족과 엄격한 방류수질 기준은 가축분뇨의 정화처리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환경부와 농림부는 2012년까지 약 4000억원을 투자하여,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및 공동자원화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퇴·액비의 수요를 확대하고, 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농협, 축협, 양돈협회 등이 참여하는 퇴·액비 유통협의체를 운영토록 하였으며, 정화처리 위주의 공공처리시설을 지역특성을 고려한 자원화시설로 전환하는 등 주로 자원화 위주의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축분뇨를 퇴·액비로 자원화하는 것은 강우시 비점오염을 증가시켜 하천의 수질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재배작물과 토양성분에 따른 적정시비량과 비점오염에 대한 조사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축분뇨를 직접 퇴·액비로 자원화하는 것보다는 모두 수거하여 공공처리장에서 우선 혐기성처리로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것이 환경은 물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원화 방안이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퇴비화하여 이용함으로써 순환형이면서도 저비용·저에너지 소비 가축분뇨 처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것은 자유무역협정에 의한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 국내 농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농림부의 퇴·액비 자원화 정책은 재고되어야 하며, 바이오가스와 퇴비를 생산하여 자원화할 수 있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물환경학회장
  • 청보리 ‘찬가’

    청보리 ‘찬가’

    청보리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알곡이 여물기 전에 수확해 줄기와 열매를 가축사료로 이용하는 청보리는 농가들의 반응이 좋아 해마다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청보리를 가축사료로 사용할 경우 사료비를 절감하고 농한기인 겨울철 농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고품질 한우까지 생산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재배 면적 급증 전북지역의 청보리 파종면적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의 조사 결과 지난해 7400㏊보다 38% 증가한 1만 176㏊로 집계됐다.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시의 경우 청보리 재배를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김제시는 청보리 재배면적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는 특수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접한 정읍, 부안, 익산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남지역도 청보리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2005년 2800㏊였던 청보리 재배 면적이 지난해 4700㏊, 올해는 9038㏊로 급증했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는 공원조성 예정 부지로 비어 있는 중구 태화강변 태화들 17㏊를 축산사료 및 경관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0월 청보리를 파종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2010년까지 청보리 재배면적을 100㏊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배합사료 값이 크게 올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청보리를 재배하는 축산농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기농 사료로 각광 벼농사를 짓고 난 늦가을에 파종했다가 다음해 모내기 전에 거둬들이는 청보리는 고품질 한우를 기르는 유기농사료로 이용된다. 사료의 질이 좋고 수입대체 효과도 크다. 보리는 질병이 없고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 일손이 적게 들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농가의 실질 소득이 높다. 청보리를 발효시킨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전북 김제시와 전남 영광군은 ‘청보리 한우’라는 고유상표를 개발, 한·미 FTA와 농산물 수입 개방의 파고를 넘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북도 박정배 축산경영과장은 “최근 국제 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조사료 생산기반을 시급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청보리는 사료의 수입대체 효과가 크고 고급육 생산에도 적합해 앞으로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청보리 ‘찬가’

    청보리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알곡이 여물기 전에 수확해 줄기와 열매를 가축사료로 이용하는 청보리는 농가들의 반응이 좋아 해마다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청보리를 가축사료로 사용할 경우 사료비를 절감하고 농한기인 겨울철 농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고품질 한우까지 생산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재배 면적 급증 전북지역의 청보리 파종면적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도의 조사 결과 지난해 7400㏊보다 38% 증가한 1만 176㏊로 집계됐다. 호남평야의 중심부인 김제시의 경우 청보리 재배를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김제시는 청보리 재배면적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하는 특수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접한 정읍, 부안, 익산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남지역도 청보리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다.2005년 2800㏊였던 청보리 재배 면적이 지난해 4700㏊, 올해는 9038㏊로 급증했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는 공원조성 예정 부지로 비어 있는 중구 태화강변 태화들 17㏊를 축산사료 및 경관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0월 청보리를 파종했다.시 농업기술센터는 2010년까지 청보리 재배면적을 100㏊ 이상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배합사료 값이 크게 올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청보리를 재배하는 축산농가가 늘어나는 추세다.●유기농 사료로 각광 벼농사를 짓고 난 늦가을에 파종했다가 다음해 모내기 전에 거둬들이는 청보리는 고품질 한우를 기르는 유기농사료로 이용된다. 사료의 질이 좋고 수입대체 효과도 크다. 보리는 질병이 없고 거친 땅에서도 잘 자라 일손이 적게 들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농가의 실질 소득이 높다. 청보리를 발효시킨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전북 김제시와 전남 영광군은 ‘청보리 한우’라는 고유상표를 개발, 한·미 FTA와 농산물 수입 개방의 파고를 넘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북도 박정배 축산경영과장은 “최근 국제 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조사료 생산기반을 시급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청보리는 사료의 수입대체 효과가 크고 고급육 생산에도 적합해 앞으로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50)자멸의 길로 들어서다

    [병자호란 다시 읽기] (50)자멸의 길로 들어서다

    우여곡절 속에 조선이 후금과의 관계를 힘겹게 이어가고 있을 무렵 명의 정세는 어떠했는가? 후금의 위협이라는 커다란 외환(外患)을 앞에 두고 명은 이런저런 내우(內憂)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극복은커녕 망하는 길로 확실히 접어들고 있었다.1630년 9월, 원숭환(袁崇煥)이 북경의 저잣거리에서 처형된 것은 명이 자멸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홍타이지, 명의 허를 찌르다 1629년 10월2일, 홍타이지는 몽골의 코르친(科爾沁) 부족을 길잡이로 앞세워 북경 공략에 나섰다. 홍타이지는 원숭환이 굳게 지키고 있던 영원성과 산해관을 우회하여, 영평(永平) 관할의 용정관(龍井關)과 준화(遵化) 관할의 대안구(大安口), 희봉구(喜峰口)를 통해 직접 북경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했다. 산해관에서 영원성으로 이어지는 주공로(主攻路) 방어에 집중하고 있던 명군은 허를 찔리고 말았다. 일찍부터 혼인 정책 등을 통해 몽골 부족을 회유하여, 산해관 동북의 장성 외곽을 돌파하려 했던 후금의 시도가 성공했던 것이다. 그 같은 사태는 원숭환이 이미 예견했던 것이다. 그는 일찍이 황제에게 올린 상소에서 산해관을 제외한 장성 외곽지역의 방어 태세가 몹시 취약하다는 것, 후금이 몽골을 회유하여 쳐들어 올 경우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10월26일, 후금군은 황성(皇城) 코앞의 경기(京畿) 지역까지 들이닥쳤다. 영원성에 머물던 중에 홍타이지의 공격 소식을 접한 원숭환은 당황했다. 그는 병력을 끌어 모아 그야말로 미친 듯이 북경을 향해 달려갔다. 원숭환은 산해관에 도착한 직후 참장(參將) 조솔교(趙率敎)에게 병력 4000을 주어 준화를 구원하도록 명령했다.11월4일, 후금군은 준화성 공격에 나섰다. 왕원아(王元雅)가 이끄는 명군은 힘껏 저항했지만 곧 무너지고 말았다. 성안에서 후금군에게 내응하는 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준화를 향해 달려오던 조솔교는 중간에 복병을 만나 전사하고 말았다. 성 함락 후 준화에서는 후금군에 의해 대학살이 자행되었다. 준화 함락과 대학살 소식에 북경은 전율했다. 11월17일,9000여명의 병력을 이끌고 밤낮으로 달려온 원숭환은 북경 광거문(廣渠門) 앞에 이르렀다. 병사와 말 모두 굶주림도 잊고 휴식도 없이 달려온 길이었다. 부총병 주문욱(周文旭)은 일단 휴식을 취하고 상황을 보아 북경으로 들어가자고 했지만 원숭환은 듣지 않았다. 황성이 포위되려는 마당에 휴식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윽고 11월20일, 원숭환의 명군은 광거문 앞에서 후금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6시간 이상 벌어진 10여차례의 사투 끝에 후금군은 뒤로 물러났다. 무리한 행군과 굶주림 속에서도 정신력으로 버틴 끝에 얻은 승리였다. ●홍타이지 원숭환에 패해 후퇴하다 11월23일, 후금군을 물리친 뒤 원숭환은 숭정제에게 장거리 행군과 전투, 그리고 노숙에 지친 병사들이 성안으로 들어가 휴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했다. 숭정제는 허락하지 않았다. 원숭환이 분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숭정제는 이미 원숭환에게 노여움을 품고 있었다. 후금군이 북경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이 원숭환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숭환 휘하의 병력은 엄동에 다시 노숙할 수밖에 없었다. 이어 11월27일 좌안문(左安門) 부근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도 원숭환은 후금군을 격파했다. 원숭환이 있는 한 북경을 도모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홍타이지는 병력을 북경 외곽의 남해자(南海子)란 곳으로 철수시켰다. 그는 북경에서 물러나면서 숭정제에게 서신을 보내 화친을 맺자고 요구했다. 일종의 양동작전이었다. 홍타이지는 이후 북경의 상황을 관망하면서 북경 주변의 여러 지역에 병력을 풀어놓았다. 후금군은 영평(永平), 준화, 난주( 州), 천안(遷安) 등지의 성과 촌들을 마구잡이로 겁략했다. 그들은 도처에서 사람과 가축, 각종 물자를 약탈하고 저항하는 인원들을 도륙했다. 황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명군은, 후금군이 외곽 지역에서 벌이고 있던 약탈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후금군은 통주(通州) 등지에서 1000척 가까운 조운선(漕運船)을 불태웠다. 수만 명의 포로를 획득하고, 후금군 병사 한 사람에게 1필씩 돌아갈 만큼의 우마를 획득했다. 잔혹한 학살과 방화, 그리고 약탈 속에서 북경 주변은 초토화되었다. 비록 황성은 어렵사리 지켜냈지만 명은 심장부가 유린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홍타이지는 원정을 통해 또 다른 명의 장성(長城)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무너뜨리게 된다. 그 ‘장성’이란 다름 아닌 원숭환이다. 후금군은 광거문 전투에서 원숭환에게 패했지만 귀중한 포로 두 사람을 사로잡았다. 마방태감(馬房太監) 양춘(楊春)과 왕성덕(王成德)이 그들이었다. 홍타이지는 이 두 사람의 포로를 활용하여 원숭환과 숭정제를 이간시킬 수 있는 반간계를 구상했다. 양춘과 왕성덕을 감금해 놓은 방 바로 옆에서 홍타이지의 부하 고홍중(高鴻中)과 포승선(鮑承先)이 밀담을 나누었다. 밀담은 ‘원숭환이 이미 홍타이지와 몰래 약속하여 북경을 공취(攻取)하기로 했고 곧 함락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겨우 벽 하나로 나뉘어진 옆 방에서 환관 두 사람은 고홍중과 포승선의 밀담 내용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홍타이지와 후금군 지휘부가 의도적으로 그 같은 상황을 연출했음은 물론이다. 11월29일, 홍타이지의 명을 받은 고홍중과 포승선은 태감 두 사람을 고의로 풀어주었다. 자금성으로 달려온 두 환관은 숭정제에게 그 사실을 고했다. 홍타이지가 북경을 기습한 직후부터 명 조정에 있던 엄당(奄黨)의 잔당들은 원숭환을 제거할 함정을 이미 만들어 놓고 있었다.‘원숭환이 오랑캐를 일부러 사주하여 북경으로 끌어들였다.’는 참소가 주된 내용이었다. 또 ‘원숭환이 병력을 이끌고 북경 옆의 통주에 다다를 때까지 후금군과 한번도 접전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야기도 떠돌고 있었다. ●원숭환, 하옥되다 당시 19세에 불과한 데다, 대국(大局)을 볼 수 있는 역량이 없었던 숭정제는 홍타이지가 던진 ‘미끼’를 덥석 물었다.1629년 12월1일, 황제는 원숭환을 황성으로 불렀다. 명목은 ‘군량 문제를 의논하자.’는 것이었다. 이미 ‘원숭환이 오랑캐와 내통하고 있다.’고 믿었던 숭정제는 혹시라도 원숭환이 낌새를 채고 오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에 ‘군량 문제’를 운운했던 것이다. 원숭환이 황성 앞에 도착했을 때 문지기들은 성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오랑캐’에게 북경 주변이 포위된 계엄 상태였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는 대신 성 위에서 밧줄에 달린 바구니가 내려왔다. 당시 계요총독(遼總督)이자 병부상서 직책을 갖고 있던 원숭환은 바구니에 실린 채 황성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것 자체가 치욕이었다. 황성으로 들어선 직후 원숭환은 금의위(錦衣衛)의 감옥에 투옥되었다. 반면에 그와 동행했던 총병 만계(滿桂)와 흑운룡(黑雲龍) 등은 황제로부터 칭찬을 듣고 승진했다. 내각 대학사 성기명(成基命)이 원숭환을 구명하기 위해 애써 숭정제에게 호소했지만 황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동림당(東林黨)에게 복수하기로 작심했던 엄당의 신료들은 원숭환을 죽이라고 아우성이었다. 원숭환은 동림당 계열의 대학사 전용석(錢龍錫)의 문인이었기 때문에, 원숭환의 ‘죄’를 물고 늘어지면 동림당 계열을 일망타진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홍타이지의 반간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1618년 누르하치가 무순성을 공격하여 선전포고했던 이래 후금군은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그 승승장구에 제동을 걸고 끝내 누르하치를 비명횡사시킨 장본인이 바로 원숭환이었다. 그가 영원성과 산해관을 막아서는 한, 아니 그가 존재하는 한 중원 정복이라는 목표는 실현될 수 없었다. 원숭환은 바로 명의 장성이었다. 그런데 그 ‘장성’이 반간계 한 방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요컨대 홍타이지는 탁월했고, 숭정제는 암우(暗愚)했다. 지도자의 차이가 후금과 명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길이 2m·무게 850kg ‘슈퍼돼지’ 中서 공개

    최근 중국에서 몸길이가 2m에 달하는 ‘슈퍼 돼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닝샹(寧鄕)현에 사는 장팡량(张放良)씨의 집에는 최근 구경꾼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몸길이 1.9m, 높이 1.1m, 무게가 무려 850kg이나 나가는 장씨의 ‘슈퍼 돼지’ 때문. 특히 보통 돼지의 몸이 단색인데 반해 이 돼지는 분홍·검정·노랑·하양등 4가지 색깔의 털을 한 몸에 가지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 장씨는 “4개월 된 이 돼지는 하루에 두 번만 밥을 먹고 한 끼당 먹는 양은 2kg을 넘지 않는다.” 며 “그러나 다른 돼지에 비해 매우 빠른 성장을 보였다.”고 놀라워했다. 이 돼지를 검진한 수의사는 “이 돼지의 빠른 성장속도의 원인은 식습관에 있는 것 같다.”며 “가축용 사료나 야채는 거의 먹지 않고 곡식을 주로 먹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추측했다. 장씨의 슈퍼돼지가 유명해지면서 1만4000위안(한화 약 177만원)의 고가에 사겠다는 사람도 나섰지만 장씨는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장씨는 “이 돼지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내 손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고 전한뒤 “몸집이 클 뿐 아니라 예쁘기도 해서 애지중지 아끼고 있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이 돼지가 어디까지 클 수 있을지 두고 볼 생각”이라며 “인근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ocal] 야생동물 피해보상 조례 추진

    야생동물에 의한 가축 및 농작물 피해를 제도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의회는 13일 ‘제주도 야생동물에 의한 가축 및 농작물 등 피해보상 조례’ 제정을 의원 입법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조례에는 다른 지역에는 없는 야생화된 ‘들개 피해’도 포함됐다. 가축피해는 최대 1000만원까지 현금으로 보상된다. 농작물은 피해면적이 100㎡ 미만이거나 전체 피해금액이 30만원 미만일 때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주 지역에서는 올들어 9월까지 노루에 의한 농작물 피해 면적이 13.8㎢(799농가)로 지난해 12.8㎢(828농가)보다 증가했다. 까치 등 조류에 의한 단감과수원 피해도 0.2㎢가 발생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썩은 보리·옥수수차’ 대량 유통

    먹을 수 없는 색소가 섞인 가축용 사료와 수입과정에서 썩어 비료로 써야 하는 곡물로 보리차와 옥수수차를 만들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박민표)는 10일 식품 원료로 쓸 수 없는 보리와 옥수수를 원료로 차를 만들어 유통시킨 김모(52)씨와 권모(56)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사료용으로 수입한 곡물 원료 등을 이들에게 판매한 I업체 대표 문모(40)씨 등 사료수입 및 유통업체 관계자 4명을 사료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이 속한 업체 4곳도 기소대상에 포함됐다.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사료판매상으로부터 썩거나 곰팡이가 핀 비료용 옥수수 444t과 사료용 겉보리 274t을 사들여 보리차와 옥수수차 및 엿기름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권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비료용 옥수수 82t과 사료용 겉보리 35t을 사들여 차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만든 차 제품과 엿기름은 서울, 대구, 부산 일대의 재래시장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사료회사 측은 사람이 먹는 데 쓰일 줄 몰랐다고 변명했지만, 배합 사료의 원료로만 써야 할 곡물을 빼돌려 팔아 결과적으로 김씨 등의 범행이 이뤄질 수 있게 한 만큼 기소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양구, 산채클러스터 뜬다

    양구, 산채클러스터 뜬다

    강원 양구군의 역점 시책인 산채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지역의 새로운 얼굴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6일 양구군에 따르면 인구 2만 3000여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지방자치단체 중의 하나인 양구는 청정 환경을 살린 산채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전국 제1의 산채주산단지로 뜨고 있다. 군은 지난 2005년부터 이 사업에 국비 등 138억원을 투입,335농가(255㏊)에서 곰취·산마늘·더덕 등 산채류를 재배해 농가의 주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2005년 210농가에서 33억원의 소득을,2006년에는 280여농가에서 50억원을 올렸다. 내년에는 500여농가에서 182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10년에는 700여농가에서 360억원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에도 31억 2000만원을 투자해 산채의 신규 판매망 확보와 산채가공업체 유치 및 선별·포장을 통한 산채 상품의 고급화에 나섰다. 군은 내년까지 100억원을 더 투자해 친환경 자재시설과 가축분뇨자원화센터, 산지유통시설,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한다. 민통선 이북인 펀치볼 지역에 통일농장시험장을 건립하는 등 고령지농업연구소와 공동으로 산채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탄련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 농산물의 판매를 위해 시래기, 된장, 두부, 콩나물 같은 다양한 가공 농산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품질관리 강화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곰취축제 등을 자연자원으로 특성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산 높고 골 깊은 첩첩산중 양구군이 친환경 농산물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서 “이 같은 친환경 농산자원을 활용해 생태식물원과 자연생태 탐방로 등의 식물원을 만들고 대암산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발전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내가 가장 큰 소” 1.3t 거대 황소 화제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황소로 기록될 ‘자이언트 소’가 소개돼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무게 약 1360kg, 몸크기 약 1.8m의 거대한 어린 황소가 조만간 ‘세계에서 가장 큰 소’부분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필드마샬(Field Marshal·6)이라는 이름의 이 황소는 프랑스 원산의 ‘샤롤레’(Charolais)종으로 근육이 잘 발달한 어린 소이다.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음에도 일반 소보다 훨씬 커 내년에는 300kg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2005년 죽은 기존 기네스신기록 보유 소인 ‘커넬’(Colonel)의 무게 약 1600kg보다 60kg 더 나가는 기록. 40년동안 가축업에 종사한 아더 더켓(Arthur Duckett·78)은 “2년전 우연히 봤던 이 소가 어쩐지 세계에서 가장 큰 소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직접 키우기 시작했다.”며 “필드마샬이 더 클 수 있도록 먹이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필드마샬이 다 큰 소가 된다면 엄청난 값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팔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환경·생명] 하루 13만t 가축분뇨 자원화 앞당겨야

    [환경·생명] 하루 13만t 가축분뇨 자원화 앞당겨야

    경기도 양평 외곽순환도로 주변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러 차창을 닫아야 한다. 주변 돼지 사육장에 쌓인 가축 분뇨가 악취의 주범이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분기점 주변에서도 승용차 통풍구를 닫아야 가축 분뇨 냄새가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잠깐 지나가는데도 참기 힘들 정도로 가축 분뇨 냄새가 역겨운데 주변 주민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대규모 돼지 사육장이 몰려있는 충남 홍성, 경기도 이천·포천지역 주민들은 연중 밤낮으로 가축 분뇨 냄새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철에는 참기 어려울 정도다. 경기도 이천 한 돼지 사육장 주변은 겨울인데도 모기가 날아다닌다. 쌓여 있는 가축 분뇨가 발효하면서 뿜어내는 열기로 주변 온도가 올라가 모기들이 활동을 접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가축은 1187만 마리. 이중 돼지 사육두수가 938만 마리로 가장 많고 한우 202만 마리, 젖소 46만 마리 등이다. 지난 2001년 전국 가축 사육두수는 1067만 마리로 그동안 10% 이상 증가했다. ●돼지 사육 수 많아 10t트럭 1만3000대분 수거 가축들이 내놓는 분뇨는 하루 13만 1000t에 이른다. 돼지 사육두수가 많기 때문에 10t트럭 1만 3000대가 수거해야 하는 양이다. 양 자체가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일반 폐기물과 달리 고체와 액체가 섞여 있는 데다 유기물이 발효되기 때문에 냄새가 나고 저장에 한계가 따른다. 그렇다 보니 같은 농촌 지역이라도 축산 농가와 경작(耕作)농가간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화학비료 사용에 익숙한 논밭 농사 짓는 사람들이 양돈업자들의 분뇨 처리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양돈 농가와 같은 마을에 사는 김모씨는 “돼지 사육장에서 나는 냄새가 코를 찌르지만 이웃이라 내놓고 얘기도 못한다.”며 “가축 분뇨를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가축 분뇨는 농가 자체적으로 퇴비를 만들거나, 정화처리, 해양배출로 처리하고 있다. 한우·닭 사육장에서 나온 분뇨는 농가에서 쉽게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처리에 큰 문제가 따르지 않는다. 돼지 분뇨는 액체가 많아 처리가 곤란하다. 퇴비나 액체 비료(액비)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지만 공공처리(하수처리장 정화 처리)로 보내거나 바다에 버리는 경우도 많다. 13만 1000t 가운데 82%에 해당하는 10만t은 축산농가가 퇴비·액체비료 등으로 자체 처리하고 있다.5.8%는 공공처리,5.4%는 바다에 버리고 6.8%는 퇴비공장에서 처리한다. 그러나 2012년부터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돼 분뇨 처리난이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에 버리거나 공공처리하는 양의 95%는 돼지 분뇨가 차지한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 이규만 과장은 “가축 분뇨 처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해양투기가 금지되는 2012년부터 양돈 농가는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다다를 수 있다.”며 “분뇨 자원화 이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에 버리지 못하는 분뇨는 퇴·액비로 처리하거나 공공처리할 수밖에 없다. 가축 분뇨는 일반 생활하수와 비교해 처리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바다에 버리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가능하면 퇴비·액비로 만들어 자원화하는 방안이 가장 좋다. 그러나 분뇨 자원화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응은 썩 좋지만은 않다. 구원모 여주 상하수도 사업소 가축분뇨 담당은 “시설이 들어서는 주변에 냄새가 고약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운영에 애를 먹기도 한다.”면서 “자원화 시설이야말로 분뇨를 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처리비용도 줄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돼지 1000마리를 키울 때 나오는 분뇨 가운데 농가에서 바로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빼고 나면 1주일에 20t 정도 쌓인다. 이를 바다에 버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경기 여주지역의 경우 t당 3만 1000원이다. 그러나 이를 액비공장으로 보내는 비용은 1만원이면 된다. 여주 천서면에서 돼지 1200두를 기르는 조창준 대암농장 사장은 “자원화 시설을 이용하면 처리 비용을 줄이고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농림부, 4000억 투자 공동처리시설 확충 환경부와 농림부는 2012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공공 및 공동처리시설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육 농가는 자체 처리시설을 갖추고 중소 규모 축산 농가는 하루 처리 용량을 1만t에서 2만 6000t으로 늘려 분뇨 처리난을 막겠다는 것이다. 공공처리시설은 돼지 사육이 많은 지역에 우선 투자된다. 자원화 시설도 확충한다.2011년까지 공동 자원화 시설 70개를 설치, 하루 7000t의 분뇨를 퇴·액비로 만들기로 했다. 또 액비 생산 시설 기준을 완화해 6개월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저장조 구비 요건을 2개월 저장조로 단축하기로 했다. 고속발효기를 이용하면 2개월 안에 분뇨를 완전히 숙성 발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여주 가축분뇨 액비공장 가보니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당산리 여주 가축분뇨 액비 자원화 시설. 양돈 농가에서 나온 분뇨로 액비를 만드는 공장이다. 냄새가 진동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코를 막고 접근했지만 예상 밖으로 냄새가 심하지 않았다.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분뇨를 발효시켰기 때문이라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류 55t 처리… 비료값도 절감 돼지 분뇨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곳으로 소문나면서 지자체 환경 담당 공무원과 양돈 조합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주 양돈협회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며 올 1월 공장을 돌리기 시작해 하루에 분뇨 55t을 처리하고 있다. 처리 절차는 간단하다. 분뇨는 양돈 농가에서 1차로 고체·액체를 분리한 뒤 전용 대형 트럭으로 수거한다. 공장에 들어온 분뇨는 2차 고액 분리기를 거친다. 고체는 바로 퇴비 공장으로 보낸다. 액체는 물탱크처럼 생긴 대형 액비 저장조로 옮겨진다.2000t 규모 대형 탱크 5개가 설치돼 있다.1만t 규모다. 분뇨는 5개의 탱크를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숙성 발효된다.1차 탱크에서는 분뇨에 공기를 불어넣어 아래위로 섞이게 하면서 미생물 발효를 돕는다. 분뇨에 들어있는 유기물질을 이용한 것이다. 탱크는 자체 발효열 때문에 뜨끈뜨끈했다. 아직은 분뇨 냄새가 나고 거품이 부글부글 끓는다. ●고속 발효기는 2개월 만에 분뇨 발효 2단계 탱크는 거품이 줄고 잔잔하다. 냄새도 심하지 않다.3,4단계 탱크를 거치면서 분뇨는 액체비료로 만들어진다. 겉으로 보아 맑은 간장처럼 보인다. 완전히 발효돼 냄새도 거의 없다.5단계 탱크는 액비를 저장하는 곳이다.1∼4단계를 거치는 기간은 2개월. 보통 분뇨를 완전 발효하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리지만 이곳에서는 고속 발효기를 이용해 2개월로 단축시킨다. 액비는 주변 농가에 보급된다. 액비를 뿌리고 있는 여주 대신면 양촌리 마(산약)밭을 둘러봤으나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다. 이용기씨는 “고구마·마밭에 뿌렸는데 뿌리가 많이 달리고 당도도 높았다.”며 “비료값도 절감돼 논에도 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신’은 가라! 이제는 ‘낙인’의 시대

    ‘문신’은 가라! 이제는 ‘낙인’의 시대

    ‘문신’은 진부하다. 이제는 ‘낙인’을 찍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터부시 되던 문신(tattoo). 한때 반항의 상징이던 문신은 이제는 누구든 패션의 하나로 몸에 장식하는 진부한 것이 되었다. 문신에 싫증을 느낀 젊은세대들이 찾는 특별한 것은 바로 ‘낙인’(Branding). 최근 영국의 20~25세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낙인(Brand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축들에게나 찍던 낙인이 농장을 벗어나 영국의 일부 타투 스튜디오에서 시술되고 있다는 것. 새 트렌드인 낙인을 몸에 새기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150달러(한화 약 14만원)에서 1000달러(한화 약 92만원)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문신에 비해 격렬한 고통이 뒤따라 가학적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그만큼 독특한 개성을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맨체스터에서 타투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그래함 스미스는 “고통도 바디 아트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시술시 마취하지 않은 채 고통을 견디는 그 과정은 하나의 중요한 의식”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눈 3개ㆍ코 2개’인 돼지 中서 발견

    최근 미국에서 얼굴이 두개인 고양이가 발견된 데 이어 중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돼지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윈푸(雲浮)시의 한 가축시장에서 발견된 이 돼지는 2개의 코와 3개의 눈을 가지고 있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약 35cm의 몸길이에 몸무게가 1kg정도인 이 새끼돼지는 아직 탯줄로 자르지 않은 상태였으며 3개의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새끼돼지의 주인은 “돼지를 키운 지 4년이 넘었지만 이런 돼지는 처음 본다.”며 “이 기형돼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해 시장에 팔러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형돼지와 함께 태어난 9마리는 모두 정상”이라며 “마지막으로 태어난 이 돼지만 이런 모습이여서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돼지 주인은 “시장에 내놓자 주변 상인들과 행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한 뒤 “하지만 며칠째 아무도 사려는 이가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한일합병은 합법” 망언 에토 전 日 총무상 사망

    |도쿄 박홍기특파원|“한일합병은 합법”이라는 등의 역사적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에토 다카미(82) 전 일본 총무상이 22일 베트남 호찌민시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에토 전 총무상은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개인적으로 베트남의 가축과 농작물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비서 1명과 함께 21일 하노이를 거쳐 호찌민시로 들어갔다. 운수상과 건설상도 역임하는 등 자민당의 실세였던 에토 전 총무상은 지난 1995년 자민당 주최 강연에서 “식민지 시대에 일본이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 한일합병을 무효라고 말하면 국제협정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발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도미이치 무라야마 총리와의 회담 취소를 검토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총무상직을 사임했다.hkpark@seoul.co.kr
  • 완도 5개섬 특정도서 지정

    환경부는 자연생태계가 우수해 보전가치가 큰 완도지역 5개 섬을 특정도서로 추가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특정도서로 지정된 섬은 잠도·장구도·문어북도·문어남도·가덕도다. 특정도서는 158개로 늘어났다.특정도서에서는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모든 행위를 할 수 없다.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없고, 가축 방목과 야생 동ㆍ식물 포획이나 반입·반출도 제한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양 상수원보호구역 4.33㎢ 해제

    고양 상수원보호구역 4.33㎢ 해제

    고양시는 16일 고양상수원보호구역이 지난 1983년 12월 지정 후 24년 만에 해제됐다고 밝혔다. 해제 지역은 고양시의 신도·관산동과 고양동 일원 1.62㎢, 양주시 삼하리 일원 2.71㎢ 등 모두 4.33㎢이다. 이 지역은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동시에 묶여 있던 곳으로 이번 상수원보호구역해제로 원주민 허용건축 면적이 100㎡에서 300㎡로 늘어나고 가축의 방목이 허용되는 등 상수원관련 규제는 모두 해제된다. 고양시는 지난 2000년 4월 팔당 광역상수도가 급수되면서 오금동 정수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비상시 급수원 확보를 이유로 그동안 정수장 폐지 절차를 미뤄왔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 초읽기

    미국산 쇠고기에 이어 캐나다산 쇠고기도 수입 재개 초읽기에 들어간다. 14일 농림부에 따르면 캐나다 농업식품부(AAFC)와 식품검사청(CFIA) 등 소속 대표단이 오는 22∼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우리측 검역 실무자들과 함께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협의를 통해 2003년 5월 이후 수입이 금지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위한 새 수입위생조건의 수위를 정하게 된다. 그동안 정부는 광우병 우려로 캐나다와 수입위생조건을 맺지 않았다. 농림부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수입국의 권리로 보장한 8단계 ‘수입 위험 평가’ 절차 중 4단계인 ‘현지 가축위생 실태 조사’까지 마쳤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수입 중단 이전인 2002년 1만 7000t,6000만 캐나다 달러어치가 수입됐다. 규모로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네번째였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수렵철 안전사고 잇따라

    수렵철이 시작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몰지각한 사냥꾼들이 인가 근처에서 마구 총을 쏘아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5분쯤 경북 영천시 고경면 삼귀리 야산에서 사냥을 하던 김모(46·경북 경주시)씨가 이모(74·여·경북 영천시)씨에게 엽총을 발사, 이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김씨는 사냥터 주변에서 약초를 캐고 있던 이씨를 멧돼지로 잘못 알고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옥천·보은·영동·단양지역 순환수렵장에는 엽사들의 무분별한 총질로 민원이 잇따르고 사고도 발생했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와 동이면 적하리 등지에서 “엽사들이 집 주변에 떼지어 다니며 마구잡이로 총을 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또 단양군 영춘면 용진리 축사 주변서 총질을 하던 엽사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청 공무원들의 제지를 받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쫓겨났다. 수렵 업무를 담당하는 옥천군청 문철호(환경위생과)씨는 “엽사들이 사냥개를 앞세우고 마을 주변을 누비다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며 “주택이나 축사 주변 100m 안에서 수렵할 경우 단속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1일 오후에는 보은군 산외면 문암리에서 수렵을 하던 공모(49·경기 안성시)씨가 멧돼지에 받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일행 김모(49)씨는 “수풀 속에서 갑자기 뛰어나온 멧돼지가 공씨를 들이받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사냥개가 방목 중인 염소를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 임실군 신덕면 오궁리 중촌마을에서 백모(68)씨가 기르던 염소 2마리를 사냥개들이 몰려들어 물어 죽였다. 또 사냥개들이 조용한 산골 마을을 마구 휘젓고 다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임실군 신덕면 김모(69)씨는 “사냥꾼들의 총소리에 가축들이 놀라 날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가축을 홀리는 핑크·무드 신종(新種)직업

    가축을 홀리는 핑크·무드 신종(新種)직업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시험이라는 별스런 시험이 있다. 서울시가 4월3일에 치를 예정인 실기시험이 벌써 10회째. 가축들을 「섹스·무드」로 속여 잔뜩 기분을 돋구게 해놓고 정충을 도둑질(?)하는 계면쩍은 시험. 태초에 창조주 말씀이 「생육하고 번성하라」- 축복해 줬는데 이젠 가축들로부터 그 축복의 운우지락(雲雨之樂)을 빼앗고 또 그걸 자격시험이라하여 「콘테스트」한다니 -. 자연출산보다 더 경제적…인공수정사 적극 양성케 5년전만 해도 가축의 인공수정이라면 점잖은 신사들이나 숙녀들이 입에 올리기 꺼려하는 해괴한 것으로 통했다. 사람이 가축의 국부를 「마사지」하거나 전기충격을 가하여 가축으로 하여금 성교상태로 빠뜨린 뒤 정충을 채집해서 수정하는 것이 바로 인공수정. 그 생소하던 분야가 이젠 「가축 번식학」이니 「가축 인공수정학」이라는 이름으로 버젓하게 「학(學)」자를 달고 행세하게 됐다. 뿐만아니라 아주 축산법으로 인공수정사를 양성하고, 일정한 자격시험을 거쳐 자격을 얻게 하는등 적극적으로 「가축인공수정사」의 배출을 정부가 권장하게 됐다. 물론 가축에 대한 인공수정이 여러 측면에서 「자연출산」보다는 춸씬 경제적이고 우생학적으로 보아 압도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 이번 제10회 가축인공수정사 자격시험은 서울시가 관장하는 것으로, 필기시험은 4월2일, 실기시험은 4월3일에 실시한다. 시험과목은 ①축산 수의법규 ②가축 번식학 ③가축 위생학 ④가축인공수정학 및 실기시험. 응시 자격자는 1개월 이상의 가축인공수정학 강습을 수료한 사람으로 강습회수료증이나 교육필증을 제시해야 된다. 「실기시험」이란 것이 특히 자격시험의 관건을 쥐고 있다고 서울시 산업국 농정과에서는 귀띔. 말은 전기충격법에 의해 닭은 마사지로 정액채취 실기시험은 모두 모의물(模疑物)로 실시하게 된다. 냉동되어 있는 가축의 정충을 응시자에게 주어 그것을 희석화(稀釋化)하고 냉동하고 조작하는 실습. 물론 이쯤되면 응시자가 어느정도 인공수정의 실습을 해왔으며 능력이 있나를 알 수 있다고. 가축에 대한 인공수정은 대체로 소 말 닭 돼지등에 실시한다. 경제적인 가치가 있어야만 인공수정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소는 종자가 좋은 수소앞에 암소를 끌어다 놓고 「핑크·무드」를 조성해준 뒤, 수소가 발정하여 올라타게 되면 「인공수정사」는 수놈이 암놈의 질속으로 삽입하기 직전, 그것을 질외로 오도(誤導)하여 손가락으로 성기 끝부분을 꼭 쥐어 준다. 워낙 소는 조루증이 있어 토끼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사정, 약 3백「그램」의 정액을 포함한 물을 발사한다. 암소가 없을 때는 「의빈대」(擬牝臺=허재비암놈)라는 모의 성기를 쓴다. 말하자면 허수아비암놈이다. 의빈대의 뒷부분에 암소가죽을 뒤집어 씌우는데 수소는 암소의 진짜 털로 착각하고 기분을 돋군다는 것. 의빈대 밑에는 암놈의 질과 비슷한, 길이 53.5㎝의 인공질이 있다. 수소는 그부분이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자연스런 성교로 생각하고 정액을 발사한다. 말의 경우는 좀 난처하다. 말은 인간이상으로 정력이 좋아 적어도 30분 이상 한시간을 끌기 때문에 전기충격을 가하여 단시간내에 뽑아낸다. 닭은 전적으로 「마사지」법. 종자좋은 수탉을 골라 하복부 성기근처를 「마사지」해주면 1분도 못가 정액을 사정하는데 1회분이 병아리 30마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분량. 암탉에 엎드려 매일 달걀 1개씩 만들어 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우량 품종으로 개량할 수 있다. 돼지는 소와 마찬가지로 의빈대를 사용하여 사정시킨다. 발정기가 된 종돈을 골라 암퇘지 모양의 의빈대를 넣어둔 교미돈사에 넣으면 말랑말랑한 가짜 질에 삽입하고 「꽥 꽥」소리까지 쳐가며 사정. 인공사정에 숙달(?)이 된 돼지는 의빈대만 보고도 전혀 주저하는 기미없이 자기신부로 알고 기분을 낸다고. 양은 질내 채취법을 쓴다. 자연 교미한 뒤 암놈의 질내에 주사기를 꽂아 그걸 빼내는 좀 잔인스런 방법이다. 개의 경우는 자연 교미가 주로 되지만 불가피하게 인공사정을 시키는 수가 있는데 「전기충격법」을 사용한다. 개도 말에 못지않게 장시간을 필요로하는 동물이어서 전기충격이 아니고선 인간이 지쳐 나가 자빠지기 때문. 냉동 저장된 정액으로 억지 임신시켜 이렇게 동물에 따라 갖가지 방법을 써 인공으로 정액을 채취하면 분비물에서 정액을 분리한다. 사출된 분비물이 전부 정액만으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 정액을 보호하기 위한 분비물이 사출되는데 이것을 분류하여 냉동 저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채취한 정액은 소의 경우 질 개구기(開口器)나 유리통 같은 것으로 질부분을 열고 1~2㏄정도의 정액을 넣는다. 동물에 따라서 손으로 외음부를 젖히고 넣는 수도있고, 대부분 유리통으로 넣어 「억지임신」을 시킨다. 현재 이러한 훈련과 실습, 자격시험을 거쳐 인공수정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서울시에서만 3백여명. 주로 가축병원 수의사가 취득하는 경우가 많고, 오로지 인공수정 자격만을 취득한 사람은 국가기관에 취직하거나 인공수정만을 전문으로 맡아 개업하기도 한다. 자격시험은 물론 서울시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전국 시·도 농정과에서 실시한다. 이렇게 인공수정 자격시험을 거쳐 수정사가 된 사람이 전국적으로 7백여명쯤 될거라는 서울시의 얘기. 『가축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한, 인간의 동물이죠. 인간의 경제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대상이기 때문에 그것들이 정서적인 동물이라 생각하면 그 짓을 할 수는 없죠. 하지만 좀 안된 생각도 들기는 해요. 수놈들이야 가짜건 진짜건 기분을 누릴 수는 있는데 암놈은 먹고 자고 낳고하는 것밖에 못하잖아요?』서울시의 한 인공수정 담당자의 동정섞인 친동물적 발언. <식(植)> [선데이서울 71년 3월 14일호 제4권 10호 통권 제 127호]
  • 지리산 방사 반달곰 ‘절반의 성공’

    지리산 방사 반달곰 ‘절반의 성공’

    지난 1일 지리산에 새끼 반달가슴곰 4마리가 추가 방사됐다.2001년 4마리를 시험삼아 풀어준 이후 네번째 방사다. 그동안 풀어준 반달가슴곰은 모두 20마리. 이 가운데 11마리가 현재 활동 중이다. 나머지는 야성적응에 실패해 다시 잡아들였거나 자연 폐사했다. 다행히 두 마리가 커플을 맺은 것으로 추정돼 6년째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적응률이 높지 않아 종 복원 사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반도 반달가슴곰과 같은 혈통 러시아산 방사 이번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풀어준 반달가슴곰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왔다. 몸무게 20㎏ 안팎의 암컷 4마리와 수컷 2마리를 들여와 기생충에 감염된 2마리를 빼고 4마리를 풀어줬다. 나머지 2마리는 구충제를 먹여 기생충을 없앤 뒤 추가 방사할 예정이다. 새끼 곰들은 유전자 분석결과 한반도 곰과 같은 혈통을 가진 개체로 골랐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간단한 검역을 마친 뒤 곧바로 지리산 근처 자연적응훈련장에 도착했다.1주일 동안 수의사와 공단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서 깐깐한 건강검진도 받았다. 자연적응 훈련을 받는 동안 건강하고 야생성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최종 확인한 뒤 자연에 풀어줬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인간의 간섭이 적고 서식 공간이 넓은 공간, 먹이가 많은 곳을 골라 반달곰을 풀어줬다.”며 번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동안 풀어준 새끼 곰들의 적응률은 절반에 불과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2001년 시험 방사 4마리 중 한 마리는 50일 만에 등산객들을 따라다니고 먹을 것을 얻어먹는 등 자연 적응에 실패해 산을 내려왔다. 다른 한 마리는 10개월 만에 실종됐다가 죽은 채 발견됐다. 2004년 풀어준 연해주산 6마리는 3마리가 사고를 당해 죽었고 3마리만 활동 중이다.2005년 7월에 풀어준 북한산 8마리도 2마리가 죽고 1마리는 산을 내려와 5마리만 남았다. 같은 해 놓아준 연해주산 6마리도 2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행방이 묘연하다. ●연애 커플 추정, 이르면 내년 봄 번식 기대 방사한 지 3년 이상 지난 반달가슴곰은 사고사만 없다면 지리산 자연에 적응하고 야성으로 길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리산에 풀어준 곰 중에는 사랑의 싹을 틔우는 커플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풀어줄 때 달아준 전파 발신기를 통해 두 마리가 가깝게 지내는 것이 확인됐다. 짝짓기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단은 이들이 겨울잠에 들어가면 부부의 연을 맺어 임신을 했는지 자세하게 관찰할 방침이다. 만약 임신이 확인되고 새끼를 무사히 분만하면 6년간 공들여온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셈이다. ●종 복원 사업 공방도 가열 낮은 적응률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든다. 시민단체는 “전국 국립공원에 도로와 탐방로가 늘어나 곰 서식환경이 열악해졌고 서식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달가슴곰을 풀어주는 것은 복원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서식 환경이 양호하지 못한 탓에 곰과 사람이 충돌하는 것도 복원사업을 어렵게 한다. 벌꿀과 가축에 피해를 주는가 하면 자연 적응력이 떨어져 민가로 내려오는 바람에 다시 붙잡아 인공사육장으로 보내기도 했다. 올해 환경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종 복원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야생동물 복원은 단순히 개체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먹이사슬과 서식환경 등이 맞물려야 한다.”면서 “곰과 인간의 충돌을 줄여야 하는데,49%에 이르는 사유지에 대한 매입·관리계획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단 종복원센터는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 지리산은 곰이 서식하기에 좋은 지역으로 꼽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생곰 5∼6마리가 살고 있어 추가 방사하면 자연 상태의 곰과 짝을 짓고 번식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기존 야생곰의 개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상태로 방치하면 근친 교배로 멸종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추가 방사를 계획하고 있다. 공단은 종 복원사업은 적어도 30년 이상 길게 내다보아야 한다고 말한다.2012년까지 지리산 곰 개체수를 5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고구려,전쟁의 나라/글항아리 펴냄

    고구려인들은 명분과 윤리를 무기로 내투(內鬪)에 몰두하던 ‘문화인’ 조선 선비들과는 달랐다. 같은 날에 태어난 두 명의 인물이 선악의 경쟁을 하는 ‘태왕사신기’를 보면 변화하는 세계를 뒤로한 채 내투에 매달리던 조선을 보는 느낌이 든다. 환상에 사로잡혀 밖의 현실로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곧 패배자의 모습이다. 척박한 숲속에서 사냥을 하고 살았던 초기 고구려인들에게 ‘박애’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양심이나 도덕·윤리에서 자유롭고, 목적을 수행하는 데서는 합리성과 현실적 유용성에 대한 판단만으로 행동하는 이런 것이 냉혹한 고구려인들의 본질이었다. 고구려에 찾아온 망명객 가운데 적의 손에 넘겨지지 않거나 살아남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언제나 그렇게 되었다. 그들은 정치에서 진실이란 윤리도덕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용성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구려, 전쟁의 나라’(글항아리 펴냄)에서 나는 고대 한국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다가서고 싶었다. 고구려는 파죽지세의 강자가 아니었다. 열악한 환경과 강적들의 틈바구니에서 일진일퇴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던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먹고 살기 위한 약탈 전쟁을 수행하고, 중국의 흡수공작에 말려들 위험에 처한 주변 약소민족들을 이간질해야 했다. 이 책은 단순히 전쟁을 다룬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전쟁이 힘을 소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힘을 배가시키는지 고민하는 고구려인들을 그려내고자 했다. 주변의 유목민이 양과 말을 길렀다면 고구려인들은 그들을 ‘인간가축’화하여 자신의 기병으로 부렸다. 당이 멸망한 후 고구려의 휘하에 있었던 거란족과 말갈족(여진)이 각각 요나라(907∼1125)와 금나라(1115∼1234)를 세워 북방초원과 북중국 전체를 지배했다. 주인이 없어지자 사나워진 ‘가축’들이 번갈아가며 아시아 최대 군사강국을 세웠다. 이는 고구려가 그들을 휘하에 두고 얼마나 지능적으로 단속했는지를 여실히 말해준다. 고구려인들은 정복하고 제압한 외부인들에게 “어디 출신이야?”라고 물어본 것이 아니라 “무엇을 잘할 수 있어?”라고 물었다. 자신과 다른 문화를 가진 자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용하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 올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들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현실에 유리되는 편견을 가질 수도 없었고 편가르기를 지속할 여유도 없었다. 그것이 고구려라는 국가를 700살까지 장수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구려는 수와 당의 집요한 외침을 막아내다가 결국 과로사했다. 연개소문 이후의 권력을 둘러싼 다툼은 초기 고구려의 역동성과 일체성을 허물어뜨렸다. 환상을 가지고 고구려가 위대하다고 주장만 한다면 그것은 자위라고 할 수밖에 없다. 한 걸음 물러나 치열하게 살아간 그들의 인간적 욕망과 순수한 삶의 의지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환상에 가려졌던 많은 이야기들이 살아서 걸어 나온다. 서영교 동국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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