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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O “육류 대신 곤충식 어떠세요”

    식량 위기는 지구촌 음식 문화와 먹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 놓았을까. 포린폴리시(FP) 최신호는 식량가 급등 등 식량 위기속에서 각 나라와 지역마다 다른 대처 방법과 대응 가운데 특색 있는 10가지를 추려 소개했다. ●곤충 농장과 곤충의 식용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곤충 상식(常食)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육류 소비 대신 곤충을 보다 많이 즐겨 먹으라는 호소다. 식용가축 사육이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는데다 곤충은 가축보다 쉽고 싸게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FAO는 “곤충이 육류에서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주요 비타민과 철분 등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또 “곤충 먹는 습관은 서양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세계 80% 지역에서는 곤충 식용화가 오래 이어져 온 전통”이라면서 ‘먹고 있는 지역에서부터의 확산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빼앗긴 안데스인들의 슈퍼식량 볼리비아 등 남미 안데스 지역 곡식류의 하나인 퀴노아는 최근 미국 등 서구에서 가장 각광받는 새 식량으로 떠올랐다. 퀴노아는 단백질과 미네랄 함량이 높은데다 아미노산도 풍부해 FAO가 모유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힌 슈퍼식량감이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 30여년 전에 도입됐지만 2000년 이후 가격이 7배나 뛰어오를 정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볼리비아는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게 됐고, 이 탓에 정작 볼리비아 국민들은 퀴노아를 더 먹기 힘들게 됐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볼리비아 정부는 퀴노아를 전략식품으로 지정하고 임산부에 대한 무상제공도 결정했다. 그렇지만 서구지역에서 일고 있는 퀴노아 광풍이 볼리비아 민초들의 식탁에서 퀴노아를 빼앗아 가는 아이러니는 막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의 전략적 돼지고기 비축 식량위기가 지구촌으로 번지던 즈음인 2008년 중국 당국은 돼지고기의 전략적 비축에 착수, 냉동 돼지고기를 쌓아놓기 시작했다. 2008년 돼지 전염병의 여파로 10년래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을 경험한 뒤였다. 병 걸린 돼지 수백만 마리가 도살돼 땅에 묻히자 돼지고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면서 다른 식품가격들까지 끌고 올라가 버린 것이다. 돼지 파동과 물가 급등에 민심이 흔들리고 당국에 대한 불만으로 번지자 중국 정부는 당황하며 전략적 보유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런 덕분인지 2010년 4억4600마리의 돼지를 보유한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세로 안정됐다. FP는 이와 함께 ▲‘최후의 날’에 대비한 곡식 금고 준비 열기’▲캐나다와 유럽연합의 물개 고기 분쟁 ▲한국의 김장철 배춧값 폭등 ‘금치 소동’ ▲‘초코 핑거’ 앤소니 워드의 카카오 싹쓸이 파문 ▲아랍과 이스라엘의 후무스(콩과 마늘, 기름을 섞어놓은 중동음식) 종주권 분쟁 격화 ▲격렬한 민족주의의 폭력타깃이 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 외식 체인 ▲유엔식량계획기구(WFP)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난민 식량 구호 성공 등을 들었다.
  • 사람도 공격하는 전설 속 ‘몽고 벌레’ 정체는?

    사람도 공격하는 전설 속 ‘몽고 벌레’ 정체는?

    ‘몽고 살인벌레’로 불리는 전설속의 괴생물체의 정체를 밝히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 AOL(아메리카 온라인 뉴스)이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과학전문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으로 알려진 다큐멘터리에 몽고 사막에서 서식하는 ‘몽고 살인벌레’가 등장하는데, 이 벌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람들의 눈에 띈 적이 없는 전설 속 곤충이다. 몽고 살인벌레의 전설은 몽고 고비 사막에 거주하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내려져 오는데, 크기는 0.6~1.5m 가량 되며 가축의 창자를 닮은 외모를 가졌다. 전기를 방출할 수 있으며, 강력한 독성물질을 뿜어 낙타와 염소, 사람 등을 공격해 ‘살인 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국제미확인동물박물관의 미확인동물학자(Cryptozoologist) 로렌 콜맨은 “몽골 살인벌레는 예티나 네스호 괴물같은 잘 알려진 미확인 동물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전설을 가진 생명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일부 과학자 사이에서는 몽고 살인벌레가 흔하게 볼 수 없는 뱀이나 벌레에게 잘못 붙여진 이름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AOL 뉴스는 “호주에서 발견한 초대형 지렁이, 강력한 전기를 발산하는 전기 뱀장어 등을 생각하면 몽골 살인벌레의 실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제역 살처분 토지오염 첫 소송

    경기 파주의 땅 주인이 “구제역 가축 살처분 때문에 땅이 오염돼 피해를 봤다.”며 파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살처분 가축을 묻은 땅 주인이 토지오염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구제역 가축 매몰이 이뤄져 향후 이와 비슷한 소송이 전국에서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경기 파주 광탄면 마장리에 밭 4700여㎡ 등을 소유한 이모씨는 “구제역 소를 묻어 땅이 오염됐다.”며 3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소장에서 “파주시가 사전 협의나 통지 등의 절차 없이 무단으로 소를 묻고, 사후 통보도 해주지 않았다.”면서 “차수벽(遮水壁·침출수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한 차단막)을 먼저 설치해야 함에도 응급 살처분부터 한 다음 지난 2월에서야 이를 설치하는 바람에 그 사이 두달 동안 침출수로 토지 대부분이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물 사체 침출수로 오염된 땅은 최소 10년, 최대 20년 동안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손해와 차수벽 해체 및 원상복구 비용 등으로 3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또 “나머지 손해는 감정 등을 통해 추가로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 사는 이씨는 지난 2월 24일 파주의 친척으로부터 자신의 땅에 구제역 소를 묻은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갔다. 현장에는 파주시장 명의로 “2010년 12월 23일 소를 매몰했으니 3년간 발굴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고,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한 차수벽 설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이씨는 파주시에 항의를 했지만 파주시 측은 “보상 계획이 있다.”고만 한 뒤 별다른 사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씨는 “파주시가 협의 없이 무단으로 소를 묻었다.”며 소송을 냈다. 이씨와 파주시 간의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유사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이뤄진 구제역 가축 매몰로 악취와 침출수 유출에 의한 토지·지하수 오염 우려가 제기됐었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구제역으로 인해 소, 돼지, 염소 등 가축 약 350만 마리가 매몰처리됐으며, 매몰지도 전국 4500여곳에 이른다. 법조계 관계자는 “구제역 가축은 국유지 또는 미리 협의된 토지에 매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거나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영천서 또 구제역 확진

    경북 영천의 농가에서 지난 16일 돼지 6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지 3일 만에 인근 농장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영천 금호읍의 돼지 농장에서 19일 오후 8시 30분 새끼 돼지 2마리가 폐사하고 새끼 돼지 73마리의 발에 수포와 상처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 역학검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 16일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로부터 2.4㎞ 떨어져 있다. 정부가 지난 12일 구제역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한 뒤 1주일 만에 두곳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 농장의 돼지들은 지난 1~2월 두 차례 백신 접종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새끼 돼지는 태어난 지 40일 정도 돼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73마리가 집단으로 증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백신 효능에 한계가 드러났거나 앞서 유행했던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영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유전자 변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전체회의에 출석,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이달 말부터 가축을 거래할 때 백신 접종 확인서 휴대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3개 왕조의 도읍 ‘세계적 古都’ 중국 시안

    13개 왕조의 도읍 ‘세계적 古都’ 중국 시안

    중국 산시성(陝西省)의 성도 시안(西安)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도(古都)입니다. 최초로 중국 대륙을 통일한 진(秦), 화려한 문명을 구가한 당(唐) 등 13개 왕조가 시안을 도읍으로 삼았습니다. 그 덕에 1100여년 동안 황제 70여명의 생멸을 지켜본 천자(天子)의 도시로 군림할 수 있었지요. 실크로드의 기점이기도 합니다. 둔황, 우루무치 등을 가리키는 시내 이정표에서는 서역의 느낌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 자치구에 접해 사철 희뿌연 곳. 지금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열풍에 휩싸여 있지요. 고도의 깃발이 개발의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시안에 다녀왔습니다. ●거대한 죽음의 지하 왕국… 병마용 vs 한양릉 시안은 중국 중서부 내륙의 비옥한 관중평야를 타고 앉은 도시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너른 평원에 솟은 크고 작은 구릉들을 만난다. 중국을 지배했던 황제들의 무덤들이다. 시안 일대에만 72개 능에 73명의 황제가 묻혀 있다. 당 고종과 여황제 측천무후가 함께 묻힌 건릉(乾陵) 때문에 황릉보다 황제의 수가 하나 더 많다. 워낙 능이 많아 ‘시안에서 성공하려면 (유물을 캐기 위한) 곡괭이만 있으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공공연하게 회자되기도 한다. 시안 시내에서 강태공이 낚시를 했다는 위수(渭水)를 건너 동북쪽으로 30㎞쯤 가면 양씨 집성촌인 서양촌에 닿는다. 1974년, 이 마을 감나무 숲에서 우물을 파던 양신만(楊新滿) 등 촌부들은 특이한 형태의 토기 파편들을 발견했다. 이게 2000년 넘는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진나라 대군이 긴 잠에서 깨어나는 단초가 됐다. 당시 양씨 일행이 발견한 것은 진시황(BC 259∼210년)의 병마용 종장갱(從葬坑·부장품을 넣어둔 구덩이)이었다. 이듬해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됐고, 양씨 등이 발견한 1호 병마용갱(兵馬俑坑)에 이어 1976년 2호갱과 3호갱이 잇달아 발견됐다. 병마용갱의 규모는 거대하다. 특히 1호갱은 길이 230m, 폭 62m로 ‘A매치’가 열리는 축구장보다 넓다. 그 안에 참호를 판 뒤 도용(陶俑·흙으로 만든 인물상)과 도마(陶馬)들을 오와 열에 맞춰 배치했다. 병마용의 모습은 소름 끼칠 정도로 사실적이다. 얼굴 표정은 물론 복장, 계급 등도 제각각이다. 전투 명령이 떨어지면 당장이라도 ‘돌격 앞으로!’에 나설 기세다. 병마용의 재료는 황토. 시안이 황사의 발원지 가운데 하나란 것을 생각하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한 셈이다. 각 갱에 묻힌 병마용은 모두 6000여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발굴과 전시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도용의 크기는 175~196㎝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진나라 남성의 평균 신장이 158㎝였다니, 실제보다 과장되게 표현된 셈이다. 특이한 점은 도용들의 손에 병장기가 들려 있지 않다는 것. 이는 진나라 말기 수도 함양을 침공한 항우의 군대가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도용들의 실제 병장기를 자신들의 무기로 재사용하기 위해 수거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1호갱은 당시 보병 중심의 1개 군진 규모다. 2호갱은 보병과 기병, 궁노수 등 여러 병종을 혼합 편성했다. 가장 규모가 작은 3호갱은 사령부인 것으로 추정된다. 진시황 병마용갱이 군진 위주의 호전적인 형태라면, 한양릉(漢陽陵)은 보다 작고 다양한 계층의 도용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漢)의 4대 황제 경제(景帝)의 무덤으로, 갱 위에 강화유리를 붙여 관람객들이 발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80여개의 갱 가운데 10여개만 발굴됐다. 전체 크기는 20㎢로, 진시황 병마용갱과 비슷하다. 그런데 병마용들의 크기는 60㎝ 정도로 대폭 축소됐다. 혹독한 세금과 징용으로 파탄 났던 진나라를 본보기 삼아 병마용의 크기와 개수를 대폭 줄여 작은 죽음의 왕국을 만든 것이다. 원래 옷을 입은 형태로 제작됐으나, 세월이 관복을 삭혀 생식기까지 드러난 상태로 남았다. 도용의 종류도 병마용갱과는 사뭇 다르다. 황제에게 버림받은 ‘냉()궁녀’와 환관 등 황궁에 기거했던 사람들은 물론, 약국 등 저잣거리의 습속도 형상화했다. 특히 소, 돼지 등 가축들은 저마다 배가 불룩하다. ‘저승에 가면 열 마리가 될 것’이라며 전부 새끼를 밴 모습으로 조각한 당대 사람들의 재치가 엿보인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 놀이터 화칭츠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가 당나라 6대 황제 현종과 양귀비 커플이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가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 시안 동쪽 교외의 화칭츠(華淸池)다. 43도의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증축하면서 화칭궁(宮)이라 칭했다.  화칭츠는 여러 개의 욕실이 전각 형태로 모여 있다. 양귀비와 현종이 함께 들었던 해당탕(海棠湯), 목욕 후 함께 머리를 말렸다는 양발전(陽髮殿) 등이 고스란히 남아 1300년 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각들이 어깨를 맞댄 마당에는 옥으로 조각한 반라의 양귀비 상(像)이 있다. 늘씬한 S라인이라기보다는 ‘자질풍염’(資質豊艶)이란 기록처럼 풍만하고 농염한 쪽에 가깝다. 현지 가이드는 “목욕을 마치고 나온 27세 때 양귀비 모습을 기록에 따라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화칭츠 뒤편은 리산(驪山)이다. 1936년 장제스(蔣介石)가 은신했다가 체포됐던 ‘시안 사건’의 현장이다. 화칭츠와 리산은 밤이 되면 거대한 세트장으로 변한다.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백거이의 시 ‘장한가’(長恨歌)가 영화감독 장이머우의 지휘 아래 화려한 쇼로 재현된다.  낮보다 화려한 시안의 밤풍경도 인상적이다. 시안 도심을 감싸는 둘레 13.7㎞의 장안성에 경관 조명을 해뒀다. 대안탑과 대당불야성, 대당부용원 등은 꼭 찾아봐야 할 곳. 대안탑은 ‘삼장법사’ 현장(玄奘)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번역한 뒤 보관한 곳이다. 역시 탑 주변에 경관 조명을 해 밤에도 풍광이 빼어나다. 대당불야성은 대안탑 북문광장과 마주하고 있다. 개인이 사재 50억 위안(약 8400억원)을 털어 당나라 시대 거리를 재현했다. 양 꼬치구이 등 무슬림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회민거리도 가볼 만하다. ●(古都)에서 열리는 원예박람회  오는 28일~10월 22일 찬바 생태구에서 ‘2011시안세계원예박람회’가 열린다. 옥외 전시단지는 모두 109개. 면적만 서울 여의도의 절반쯤 된다. 34개 국가관 중엔 한국관인 애련정(愛蓮亭)도 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여는 전남 순천시를 상징하는 정자다.  높이 99m의 장안탑에 오르면 박람회장이 한눈에 보인다. 대안탑을 본뜬 것으로 수·당대 건축 양식에 현대 기술을 접목했다. 장안탑 왼쪽엔 산시 4대 보물관이 들어선다. 친링(秦領)의 네 가지 보배로 통하는 판다·따오기·들창코 원숭이·타킨(사향소와 비슷한 포유류)이 전시된다. 중국 국가여유국과 동방항공은 둔황, 우루무치 등 인근 관광지와 박람회 입장권, 숙박권을 연계해 20~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여유국 한국사무소 (02)773-0687.   ▲여행수첩  항공편: 아시아나항공(화·목·토·일)과 대한항공(월·수·토)이 인천~시안 직항편을 운항한다. 3시간 15분 소요.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  날씨: 4월 기온은 10~20도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건조하고 덥다. 황사지역과 인접해 있어 마스크를 준비하는 게 좋다.  맛집: 예전 서태후가 맛을 봤다는 딤섬(만두) 전문점 더파창(德發長)이 유명하다. 딤섬의 종류는 380여 가지. 가격은 15~180위안으로 다양하다. 시안 중심지인 고루(鼓樓) 인근에 있다.  숙박: 찬바 생태지구에 위치한 켐핀스키호텔과 시안 시내 하얏트호텔 등이 깨끗하다.  주변 관광지: 화산(2160m)은 중국 오악 중 하나다. 시안 시내에서 2시간가량 걸린다. 비림(碑林)박물관은 중국 명필대가의 비석 3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당나라 시대 대명궁터도 가볼 만하다. 글·사진 시안(중국)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완전 살처분 농가 “수입 없어 시설 현대화 꿈도 못꿔”

    “여기저기 얘기를 해 놓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12일, 자식처럼 키우던 돼지 800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오경섭(56)씨는 지난 10일 새로 돼지를 들여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텅 빈 돈사의 분뇨를 치우고 천장의 거미줄도 걷어내고 먼지도 털어냈다. 가축위생연구소의 방역 검사에서 불합격되는 일을 피하기 위해서다. 경기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오씨는 후보돈을 계획대로 들여올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한달에 후보돈 25마리씩 사들여 4개월에 100마리를 채울 계획이지만 그의 말대로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이 크다. 전국적으로 종돈 50만 마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올해 수입할 종돈이 50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오씨가 100마리의 후보돈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80%가 살처분된 경기도에서 동시에 입식 허가가 떨어지면 아우성을 칠 것이 뻔하다. 후보돈 100마리를 확보하는 데 몇달이 걸릴지 알 수 없다. 후보돈이 들어오더라도 3개월이 지나야 새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돈이 있다 해도 정부에서 주는 보상금으로는 턱도 없다. 오씨는 “한 마리에 대략 35만원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종돈이 100만원까지 치솟아 3마리분 보상금으로 겨우 한 마리를 들여올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정부가 내놓은 3·24 축산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축산 허가제라는 것이 시설 현대화와 대규모 부농 육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어서 소규모 영세농가를 퇴출시키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누군들 시설을 자동화하고 개선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시설이 좋으면 인건비도 절감되고 생산성이 좋아진다는 건 다 알아요. 그렇지만 지금은 수입이 없어 생활 자금도 막막한 판이라 시설 현대화는 꿈도 못 꿉니다.” 인력을 쓸 여유도 없어 부부가 오롯이 농장 일을 해온 오씨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포천 김상인PD bowwow@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돼지 1000만두 회복 ‘엇갈린 전망’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돼지 1000만두 회복 ‘엇갈린 전망’

    구제역으로 돼지 330만 마리를 살처분한 양돈 업계는 가축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마릿수 회복 채비에 나섰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해야 할 돼지의 적정 마릿수는 얼마이고 이를 획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 이전(2010년 12월) 돼지는 988만 마리가 사육돼 1000만 마리 시대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구제역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달 1일 현재 28.8% 줄어든 703만 마리가 됐다. 구제역 이전 돼지고기 자급률은 80%가량. 그러나 대량 살처분으로 출하는 30%가 줄어든 반면, 돼지고기 수입은 최대 70%까지 늘어났다. 자급률은 70% 이하로 떨어졌다. 자급률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종전 자급률 80%로 돌아가기 위해선 1000만 마리가 적정한 수준이다. 업계나 정부 모두 적정 마릿수에 대해선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걸리느냐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정부는 1년6개월~2년이면 1000만 마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시중에 공급하는 후보돈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구제역 전에는 어미돼지 1마리가 낳는 암컷 5~6마리 중에서 1~2마리를 선발해 후보돈으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비육돈으로 돌렸으나 당분간은 전량 후보돈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돼지고기 품질이 떨어질 수 있지만 기존 사육 마릿수를 회복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업계는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종돈이 53만 마리 정도 모자라는 데다 종돈 가격도 100만원가량으로 폭등해 농가의 입식이 정부 전망만큼 빨리 이뤄지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기 포천의 양돈 농민도 “1000마리를 키우는 농가에서 완전 살처분했다면 정상화까지 꼬박 3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5~6년 걸린다는 예측도 있다. 정민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팀장은 “우수한 어미돼지를 선별해 제대로 된 양돈 개체수를 확보하려면 5~6년 걸린다.”고 밝혔다. 박홍규PD gophk@seoul.co.kr
  • “구제역 백신으로 다 못 잡아”

    경북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의 돼지 6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나자 대규모 살처분 이후 재입식을 준비하던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재확산을 우려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김모(57)씨는 “백신을 접종하고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재발해 허탈하다.”면서 “생산 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재발생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과정이다. 지난달 24일 ‘사실상 구제역 종료’를 천명한 것은 간헐적인 발생까지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축산농가의 가축이동 제한이 풀리고 돼지 재입식이 시작되면서 외국산 종돈 등에 의해 구제역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현재까지 알려진 7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이번의 경우 정부가 맞힌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혈청형 O형’이 발생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백신접종으로 대량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다. 이번 구제역 재발생도 야생동물이나 농장주가 옮긴 대량 바이러스를 백신을 맞은 돼지가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구제역에 감염돼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서 발병을 완화하고 바이러스 배설량을 감소시켜 전파를 막아주는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침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가축에 접종한 수입 예방백신이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와 83.5%의 일치도를 가지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100%는 아니라는 의미다. 사실 백신 접종은 구제역의 창궐을 막을 수 있지만 종식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완의 경우 1997년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 이후 6년간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은 바 있다. 백신을 맞히면 농가들이 방역에 관심을 덜 두기도 하고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던 어미돼지와 달리 새끼돼지는 구제역에 걸린 채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의 완전 종식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리며 향후 6개월마다 백신을 재접종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구제역 재발생은 백신청정국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악재임이 분명하다. 백신청정국은 백신 접종 후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2년째에는 구제역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구제역 재확산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소는 구제역이 재확산될 확률이 더 높다. 소는 예방백신 접종 이후에 구제역에 감염되면 구제역 바이러스를 보유한 ‘캐리어’(carrier·보균자)가 될 수 있다. 임상증상은 없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미 축산농가들의 돼지 재입식이 구제역 재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국내 종돈이 부족해 외국 종돈을 들여오면서 축사 내에 남아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재발생으로 축산농가들은 예방접종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믿음을 버리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한편 재입식에도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한우 450만~485만원… 1년 새 20%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한우 450만~485만원… 1년 새 20% ↓

    구제역 파동 이후 쇠고기 가격은 하락한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3~5월 한우(큰 소) 산지가격(1등급, 600㎏ 환산 기준)은 450만~485만원으로 전년(634만원)보다 20~2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송아지 가격도 전년(246만원)보다 하락한 190~210만원으로 전망된다. 또 같은 기간 쇠고기 수입량도 전년보다 16% 증가한 6만 7000t으로 예상돼 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가축 시장 재개장으로 그동안 유통되지 못했던 물량이 쏟아지면 소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돼지값은 장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에 따르면 4월 돼지고기(지육) 가격은 ㎏당 60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지육 가격은 6719원으로 전년 같은 달(3920원)보다 68.4%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동제한 해제로 3월 하순부터는 가격이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8월 사육 마릿수 감소로 높은 가격대(6800~7000원)를 유지하다가 9월에 들어서면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제역 위기 끝나지 않았다

    구제역 위기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잘하셨는데 앞으로 더 잘하시겠죠?” 경기도 가축위생연구소의 신영호 방역관은 돼지 혈청과 항원 채취를 마친 뒤 농장주 박호근(56)씨에게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방역을 당부했다. 17일 오후 신 방역관이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 박씨의 돈사 9곳에서 채취한 혈청과 분뇨 시료에서 구제역 항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이동 제한 조치는 풀린다. 박씨는 물론 종돈 분양을 신청한 양돈 농가들이 목 빼고 기다리는 ‘그날’이 오는 것이다. 구제역 때문에 전국에서 돼지 330만 마리, 소 15만 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소는 사육 마릿수의 4.5%에 그쳤지만 돼지는 33.6%가 당국의 미흡한 대처 탓에 땅에 묻혔다. 그러고도 구제역 위기는 진행형이다. 경보 단계를 ‘심각’(3개 시·도 이상 확산)에서 ‘경계’(확산)로 낮춘 지 닷새 만인 17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양돈 농가들은 보상금 미지급, 이웃 주민들의 반대, 종돈값 급등 등에 재입식(가축을 다시 축사에 들이는 일) 계획조차 잡지 못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효과도 없이 지나치게 경직된 사후 방역 조치도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소 사육 농가도 급락한 소고기값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소와 돼지의 자급률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박씨의 농장엔 희망이 싹트고 있다. 그 싹은 돼지의 절반이라도 구제역으로부터 지켜냈기에 가능했다. 사육 돼지의 80%를 살처분해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경기도, 그중에서도 한수 이북의 양돈 농가는 90% 이상 살처분하는 궤멸 수준이었다. 돼지 26만마리가 사육되던 포천시의 살처분율도 90%였다. 종돈장을 운영하는 박씨는 2000마리 가운데 1000마리를 땅에 묻었다. 불과 100m 떨어진 이웃 농장에선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고, 포천의 민간 종돈장 6곳 중 유일하게 종돈을 건져낸 곳이 박씨 농장이었다. 돈사의 환기·온도 조절, 사료 공급을 자동화하고 평소 꼼꼼한 위생 사육 원칙을 고집했기에 다른 농장에 보내지는 종돈을 지켜낼 수 있었다. 구제역 이후 축산 방향이 어떻게 가야 할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씨 역시 정부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못했다. 50%밖에 받지 못한 보상금으론 재기가 힘든 데다 정부가 종돈 수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박씨는 “값이 많이 오른 종돈을 들여오고 생활자금도 조달해야 하고 시설 현대화 자금도 마련하려면 최소 1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정부가 축산을 경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박씨는 “정부가 국제무역 원칙과 경제 논리를 들어 축산과 농업에서 손을 떼려고 하는데 그래서야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량 자급이나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포천 임병선기자·김상인PD bsnim@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3개월새 손해 2억원… 멀쩡한 소도 못파니 어떡하나요”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3개월새 손해 2억원… 멀쩡한 소도 못파니 어떡하나요”

    “아니, 현장 매뉴얼을 따랐더니 이제 와서 그리한 근거를 대라니요. 자기네들이 확산방지 노력을 제대로 못해서 이리된 걸 왜 힘없는 농가에 뒤집어씌웁니까.”(경북 안동 한우농) “3개월간 손해가 얼마인 줄 압니까. 2억원이에요, 2억원. 팔아야 하는 소가 150마리인데, 하나도 못 내놨습니다. 혈청 검사해서 안전한 걸로 나오면 팔게 해 준다더니 전화도 안 받아요. 우리는 어떡하라고요.”(경기 안성 육우농)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는 15만여마리. 돼지의 30분의1 정도지만 농가의 속앓이는 ‘그나마 낫다’는 말도 꺼내기조차 힘들다. ●“한우값 고작 20% 하락했다고?” 경기도 안성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별빛농장. 소독약에 운동화를 담갔다 꺼내고 우주복처럼 생긴 회색 방역복을 덧입고서야 농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여전히 방역에 신경쓰는 건지 묻자 김창구(56) 농장주는 “구제역이 나기 전부터 이렇게 했다.”고 답했다. 이 농장에서는 소 120마리를 키운다. 한 마리의 공간이 평균 16㎡정도. 처음부터 이렇게 방역을 철저히 하고 사육 공간이 여유로워 구제역 피해를 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김씨의 한숨은 그치지 않았다. 소를 묻은 일은 없었지만 구제역 후폭풍을 맞은 탓이다. 가장 큰 문제는 소값 하락. 750~800㎏짜리 한우가 구제역 발생 전보다 20% 정도 떨어진 600만~650만원에 팔린다. 송아지를 키워 우시장에 팔기까지 2년 동안 평균 사료값이 350만원 든다. 송아지를 270만원에 사들였다니 얼추 계산해도 인건비조차 빼기 힘들다. 전북 정읍에서 한우농장을 하는 박승술(54)씨 사정도 마찬가지. “5~10% 오른 사료값을 따지면 팔아야 하는데 떨어진 소값 생각하면 못 팔아요. 한우값이 고작 20% 하락했다고요? 사료값, 인건비는 왜 안 따지는데요? 우리 체감 하락률은 절반 이하예요.” ●“살처분 지침 따랐는데 왜…” 경북 안동에서 한우를 키우는 조득래(44)씨는 구제역 발생 초기에 100마리 중 43마리를 묻었다. 확산을 막는 예방적 살처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정부의 보상 기준에 분통을 터뜨렸다. 48개월령 암소 한우(번식우)의 평균 체중이 357㎏으로 산정된 것을 예로 들며 조씨는 “이건 10년 전 기준이고, 요즘은 못해도 2배는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제한이 풀려 부분적으로 가축을 출하할 수 있게 됐지만 여파는 여전하다. 안성에서 육우 240마리를 키우는 곽근원(53)씨는 150마리를 석달째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시장에 내놓으려고 했지만, 안전성 검사를 먼저 해야 한답니다. 열흘 전에 혈청 검사를 해가더니 지금껏 감감무소식이에요. 한우·육우 출하는 막아 놓으면서 미국, 캐나다산 수입 물량은 늘리겠다는 게 이 정부입니다. 우리 축산 농가를 다 죽일 참인가요?” ●“선진화 방안? 현장은 봤나?” 정부의 축산 선진화 방안에 대해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이번 살처분 보상 기준만 보더라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요. 현장을 모르는데 무슨….” 김창구씨는 “지금까지 나온 것만 보면 안성에 있는 1000여곳의 농가 중 200여곳 정도만 이 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 대부분 영세해서 선진화 방안을 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취재 도중 만난 한 농장주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는 ‘3대 원죄(寃罪)’가 생겼다고 했다. “살아있는 소를 묻은 죄, 소비자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준 죄, 소를 토양에 묻어 후세에게 피해를 준 죄입니다. 이건 씻어낼 길이 없어요.” 안성 최여경기자·성민수PD kid@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구제역 부서 확대” “허가제 내년 도입”

    구제역 방역과 정책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영국 농식품환경부(DEFRA)와 농림수산식품부의 구제역 전문가들이 지난달 18일 과천종합청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마틴 윌리엄스 축산물정책팀장은 영국에서는 구제역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확진 전에 임시 통제지역을 10㎞까지 설정한다고 말했다. 농민 보상은 시가 보상이 원칙이지만 발생 원인 농가에는 5000파운드(약 887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전했다. 방역 인원도 우리나라처럼 공무원을 우선 투입하지 않고 전문 외주업체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엿새 뒤인 지난달 24일 정부는 ‘축산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선진화와 고급화는 대규모 농가에 유리하고 소규모 농가의 도태를 유도하는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선진화 방안은 구제역 초기부터 위기 대응의 최고 단계인 ‘심각’에 해당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담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및 군경 등으로 구성되는 ‘가축전염병 기동방역기구’와 기존 3개 검역 기관을 통합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칭)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농식품부의 담당 부서가 우선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담당하는 동물방역과를 2개 과로 확대해 구제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살처분 보상은 가격이 급등하면 과거 1년 평균 시가의 30% 초과분까지만 지급한다. 특히 정부는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획득을 목표로 삼은 만큼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A·O·아시아 1형을 혼합한 ‘3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백신 비용을 일정 규모 이상의 축산 농가에 부과하는 정책 방향을 확정한 바 없다고 하지만 농가들은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백신 비용을 농가에 떠넘긴 타이완에서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축산업 허가제는 내년부터 대규모 농가에 우선 도입한다. 대상이나 시기,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생산자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이달 말에 확정한다. 허가제는 가축 전염병 방역이나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행 기준과 범위를 정하는 데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사육·운송·도축 단계를 포괄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제도를 정비하고 재입식 농가가 축사 시설을 현대화하도록 300억원의 예산을 우선 배정키로 했다. 반면 사육부터 도살까지 반윤리적인 가공 과정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된 동물복지형 축산 대책은 빠져 있는 상황이다. 농촌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동물복지형 쇠고기(등심 600g)의 경우 일반 쇠고기보다 35.5% 오른 값(1만 7757원)을, 돼지고기(삼겹살 600g)의 경우 일반 돼지고기보다 38% 오른 값(4561원)을 치를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른 시일에 구체적인 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종돈값 폭등·이웃들 반대… 돼지 다시 기를 수 있을지…”

    [구제역 후폭풍 위기의 축산농] “종돈값 폭등·이웃들 반대… 돼지 다시 기를 수 있을지…”

    7만 4900㎡의 터에 7개 농가의 축사가 들어선 곳인데 적막감만 흘렀다. 4개월 전만 해도 돼지 1만 6000마리의 울음소리가 가득했을 곳인데 개 짖는 소리만 요란했다. 이동 제한이 풀려 다시 삶의 터전을 찾은 농장주들이 굴착기로 마당을 정리하거나 돈사를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있었다. 직원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을 내보낸 뒤라서인지 대부분 주인 부부가 일하고 있었다. 농장주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돌려 버렸다.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였다. A 농장주는 들머리에 들어서는 기자에게 손사래부터 쳤다. “나가라고 했잖아요!”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S축산단지. 구제역의 첫 발생지로 알려진 곳이라 농장주들의 쌀쌀한 반응은 짐작했지만 생각보다 심했다. 지친 표정이 역력한 B 농장주는 “재입식 준비는 하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재입식은 돈사에 가축을 다시 들이는 일인데 농장주들은 50%만 지급된 매몰 보상금 때문에 재입식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으로 씨수퇘지(種豚) 90만 마리 가운데 30만 마리가 매몰되면서 50만~60만원 하던 가격이 90만원까지 올라 나머지 보상금을 손에 쥐더라도 전에 키우던 돼지 숫자를 채우기 어렵게 됐다. 모돈(母豚·새끼를 낳은 경험이 있는 돼지)과 후보돈(새끼를 처음 낳게 될 100㎏급 암퇘지) 역시 구제역 이전의 곱절인 100만원까지 올라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C 농장주는 “수십년 가꿔 온 재산을 잃은 것도 억울한데 정부는 외면하고 이웃들은 손가락질하고….”라면서 혀를 찼다. 이웃 서현리 주민들이 연판장을 돌려 이참에 단지를 폐쇄하라고 안동시에 압력을 넣고 있어서다. 시에선 60억~70억원을 들여 매입한 뒤 단지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언론에 밝혔지만 농장주들은 가구당 6억~7억원 갖고는 “턱도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와 농장주들은 지난달 말에 만났으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그 뒤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했다. 서현리 주민들은 “냄새가 나고 파리떼가 들끓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4㎞밖에 떨어지지 않은 안동호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양돈단지를 폐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 농장주는 “여기도 먹을 게 천지인데 왜 마을까지 날아가겠나? 늘 서풍이 불어 냄새가 날아가지도 않는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화를 냈다. 재입식을 막겠다는 데 대해서도 “대한민국에 법도 없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서현축산단지에서 35㎞ 떨어진 영주시 갈산리 S양돈단지도 마찬가지다. 1만 3000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농장장은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에게 “안 돼요.”란 말만 10여 차례 되풀이했다. 이웃 주민들은 “집회를 열어 재입식을 막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10㎞쯤 떨어진 곳에서 개인 농장을 운영하는 조모씨는 “돈사는 정리했지만 재입식 결심은 못 했다. 올해는 쉬고 내년 봄에나 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움직임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구제역 피해를 본 도처에서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5일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16개 마을의 주민들은 돼지 3만 7000마리를 매몰 처분한 S영농조합의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안흥면 번영회는 “영농조합이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는 데다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로 불편함이 가중될 것”이라며 재입식을 막겠다고 했다. 원주시 문막읍 궁촌리에서 다담농장을 운영하는 정태봉씨는 돈사를 청소하고 안팎의 바닥에 석회 가루를 뿌려 재입식 준비를 마쳤다. 양돈협회 원주지부장이기도 한 정씨는 “강원도에서 재입식 신청은 2건뿐이고 원주에선 1건도 없다.”면서 “경기도 이천에선 먼지까지 지적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하지만 불합격해도 다른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테니 먼저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사 합격 뒤 30일을 기다렸다가 재입식해야 하는 규정도 문제다. 이미 구제역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준 마당에 뭘 또 그렇게 기다려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안동·영주·원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속보] 영천 돼지농가서 또 구제역···올해 유행했던 ‘O형’

    [속보] 영천 돼지농가서 또 구제역···올해 유행했던 ‘O형’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경북 영천 돼지농장에서 16일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 대한 정밀 검사결과 구제역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구제역 경보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단계로 하향 조정한 지 4일만에, 또 구제역 감염 가축에 대한 마지막 살처분이 이뤄진 지 26일만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 검사결과, 영천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올해 전국에서 발생해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O형 혈청 구제역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경북도에 해당 농장의 이동제한 조치 및 감염 돼지 6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내외부에 소독 등 긴급방역조치를 취하도록 조치했다. 또 전국 시도에 축산 농장에서 사육중인 가축에 대해 임상관찰 및 일제 소독·예찰 활동 등 방역대책 추진을 강화토록 지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유형은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유형으로 앞으로도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축산농가는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되는 경우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전북도 구제역 과잉대응 논란

    정부가 구제역 상황을 사실상 종료했지만 전북에선 계속되는 방역에다 가축시장 개장까지 미루고 있어 과잉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일자로 전국의 가축 이동제한을 모두 해제하고 8일부터는 가축시장 개장을 허용했다. 11일에는 방역협의회를 열어 구제역 방역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전북을 제외한 대다수 자치단체는 구제역 상황이 끝난 것으로 보고 소독통제소 운영 등 방역활동을 중단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 설치된 소독통제소를 대부분 철거하고 가축시장을 개장해 축산농가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아직도 56곳의 소독통제소를 운영 중이다. 최고 150개에 이르던 소독통제소는 3분의1로 줄어들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얘기다. 또 대다수 지자체가 가축시장을 전면 개장했지만 전북은 이달 말까지 관망하다 새달 1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북 지역 축산농가와 주민들은 전북도가 구제역 청정지역을 사수하려는 진정성과 의지는 이해하지만, 과잉대응이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지역에 진입하는 모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는 여전히 진입 차량에 입체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소독통제소를 운영해 운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가축시장도 오는 18일부터 도내에서 생산된 송아지만 매매를 허용하고 전면 개장은 5월부터나 허용할 방침이어서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 높다. 송아지 입식에도 적기를 맞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아 이래저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현 양돈단지 ‘폐쇄 vs 재입식’ 갈등

    서현 양돈단지 ‘폐쇄 vs 재입식’ 갈등

    지난해 11월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양돈단지의 돼지 재입식을 놓고 주민과 농장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구제역 종료 공식 선언 뒤 가축 이동제한이 전국적으로 해제되면서 8일까지 지역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가축 재입식 신청를 받고 있다. 시는 구제역 미발생 농가에는 이달부터 재입식을 허용하고, 발생농가에 대해서는 축사 청결 상태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30일 이후 재입식하도록 할 계획이다. 돼지 1만 6000여 마리를 살처분한 서현양돈단지(6만 4900여㎡) 내 7개 농가도 2만여 마리의 돼지 재입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농장주 양모(49)씨는 “농가들이 5월 재입식을 위해 축사 청소와 소독을 하는 등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서현리 28가구 주민 60여명은 단지 폐쇄 요구와 함께 돼지 재입식을 강력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권모(58)씨는 “돼지 사육단지에서 발생되는 악취와 함께 마을 전체에 파리·모기 떼까지 들끓어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이 참에 양돈단지를 폐쇄하는 것이 주민과 4㎞ 남짓의 안동댐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돼지 재입식에 나설 경우 행동으로 막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60억~70억원을 들여 서현양돈단지를 매입, 단지를 폐쇄한다는 계획이지만 가능성은 미지수다. 매입비 확보 자체가 어려운 데다 농가들이 폐업 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서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제역관련 시·군 간 이동제한 해제

    구제역과 관련한 시·군 단위 가축 이동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일 “충남 홍성군을 마지막으로 시·군 단위로 내려졌던 가축 이동 제한이 모두 해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지 125일 만이다. 하지만 농장 1004곳의 경우 마지막 매몰 처분이 있은 지 3주일이 지나지 않아 농장 단위의 가축 이동 제한이 계속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2주가 지나고 임상검사를 시행해 이상이 없을 경우에 한해 시·군 단위 가축 이동 제한을 해제하고 있다. 농장 단위의 이동 제한 조치는 마지막 구제역 발생 이후 3주간 추가 발생이 없으면 해제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11일까지 추가 발생이 없으면 농장 단위 이동 제한도 모두 해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자들도 값싼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중대본 파견 6개 부처 과장들, 숨가빴던 4개월을 말하다

    구제역은 지난해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첫 발생 신고가 접수된 이후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으로 확산됐다. 수많은 소·돼지가 동시다발로 살처분되다 보니 부실 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 문제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정부는 원활한 사태 수습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5개 부처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부처합동 매몰지관리 지원팀을 꾸렸다. 또 행정안전부 재난대책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중대본은 3월 31일 자로 해체되고 파견자들은 1일 소속 부처로 복귀했다. 서울신문은 중대본에 파견됐던 6개 부처 과장들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숨가쁘게 일했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행정안전부 안병윤, 보건복지부 권준욱, 농림수산식품부 신현관, 환경부 백운석,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환, 국토해양부 이철조 과장 등이 인터뷰에 동참했다. →처음 합동 근무 명령을 받았을 때의 심정과 각오는. 권준욱 복지부에서 신종플루로 한동안 정신없었던 일을 떠올리며, 다른 부처 일로만 여겼던 구제역이 나의 일이 됐다는 것에 사실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근무를 시작하고 맞이한 토요일(2월 19일), 파견자들이 모여 구제역 괴담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마치 전투 중에 최일선에 선 첨병과도 같은 심정이었다. 신현관 축산정책과장으로 구제역 중심에 있다가 중대본 파견 근무 명령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구제역이 방역 지원과 조정(1차 백신접종이 거의 완료단계)에서 매몰지 침출수 문제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매몰지관리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파견 중이던 국장이 국립식물검역원장으로 발령 나, 교체 파견자로 발탁된 것이다. 농식품부가 주무 부처였다가 여러 부처 공동 일이 돼 구제역과 매몰지 문제 종식을 위해 일익을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마음을 추슬렀다. 안병윤 재난대책 과장으로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와 수도권 홍수피해, 연평도 포격 등 재난대응과 피해복구 지원에 직원들이 녹초가 된 상황이었다. 구제역 문제가 제발 중대본 체제로 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기 북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경기 제2청사에 정부합동 지원반을 구성한 것을 시작으로 본부에 구제역 매몰지 지원팀까지 구성하게 됐다. 중대본 총괄과장이다 보니 휴일과 낮과 밤 구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합동 근무의 의의와 성과를 꼽는다면. 백운석 정부 부처 직원들이 합동으로 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한 것은 재난 대응에 있어서 통합적인 관리체제의 한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전 부처가 힘을 합쳐 대안을 제시하고, 중대본 지휘체제로 일원화해 전국 지자체까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재난대응에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소속 부처 업무를 가리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큰 동료애도 느낄 수 있었다. 이철조 당초 예정됐던 3월 말까지 매몰지 정비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 것이 최대 성과이다. 전국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 정비대상 매몰지 선정, 정비를 위한 설계 시공 등 일련의 과정을 계획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중대본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도 좋은 본보기로 남을 것이다. 중앙부처 외에도 각 부처 산하기관 소속 전문가들의 참여도 큰 힘이 됐다. 정비 대상 매몰지에 대한 설계와 시공상황을 점검해 준 기술 전문가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신현관 중대본이 꾸려지기 전에는 각 부처 일에만 충실하다 보니 의견이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방역에 초점을 두고, 환경부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제대로 조율이 안 된 내용이 국민에게 전달돼 혼란을 야기시켰다. 중대본이 설치됨으로써 정부 내 의견이 조정돼 언로가 일원화되고, 군·경 병력의 동원과 지자체장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처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본다. →힘들었던 점과 보완이 요구되는 사안은. 김재환 구제역과 매몰지 정비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언론과 인터넷에서 ‘식수대란’, ‘침출수 비상’, ‘축산업 붕괴’, ‘대재앙’ 등 극단적인 표현들이 나와 힘들었다. 물론 상황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랐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보다 과도한 표현들이 국민에게 큰 불안을 안겨 준 측면이 크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못된 정보도 많고, 과장된 해석도 많았다. 실제 구제역으로 인해 치러야 할 ‘언어의 비용’도 많았다. 백운석 연일 아침 일찍 나와서 밤늦게 들어가다 보니 육체적인 피로와 잘해야 된다는 정신적 부담감도 컸다. 무엇보다 일부 언론에서 매몰 초기 급박한 상황에서 발생한 부실 매몰지에 대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매몰지가 아닌 지역의 일반적인 오염도까지 매몰지 때문으로 보도할 때는 힘이 빠졌다. 안병윤 재난 대응 인력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오랜 기간 연일 긴장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피로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메커니즘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우수한 전문인력이 재난관리 분야에 근무하도록 유인하는 조직상의 메리트가 부족하다. 또 교대근무를 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 이번 중대본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본 지진을 계기로 우리는 어떤 대비책이 필요한가. 이철조 기존 시설물의 내진 성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매뉴얼과 분야별 대응 전략도 정비가 필요하다. 평소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대응훈련도 내실 있게 실시해야 한다. 국민들이 행동요령을 숙지해 따를 수 있도록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권준욱 미국 유학 시절 토네이도가 온다는 경고를 텔레비전을 통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재난 시 자동으로 텔레비전이 켜지면서 경고 방송이 나왔다. 우리도 통신·방송수단 등을 통해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정부 역시 부처 간 합동 태스크포스를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신현관 자연에 순응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의 정부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가축 매몰 매뉴얼만 봐도 현실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각 지역의 상황이 다르지만 일률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큰 틀의 가이드라인으로 해당 지자체장이 지역 여건에 맞게 운용하도록 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합동근무를 마치고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재환 구제역 방지 업무를 하다 유명을 달리한 9명의 명복을 빈다. 이런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흙더미에 묻혀 사라진 347만 마리 가축의 영혼도 위로하고 싶다. 죽어가면서까지 새끼에게 젖을 먹였던 횡성의 어미소 사연은 가슴 아팠다. 우리는 살처분된 동물에게 미안함을 갖고, 두번 다시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권준욱 중대본 매몰지 지원팀 팀장으로 어깨가 무거웠던 게 사실이다. 이제 파견근무를 끝내고 소속 부처에 복귀해 새로운 과제에 매달리고 있다. 당분간 주말에는 부족한 잠을 푹 자고 싶다. 전국의 많은 공직자들이 구제역으로 고생했다. 특별히 지면을 할애해 지원팀 근무자들의 뒷얘기를 취재한 서울신문에도 감사드린다. 백운석 구제역이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부적절한 장소에 매몰하거나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차수시설이 미비한 곳도 있었다. 이번 사례를 거울로 매몰 처리 시 침출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고밀도 폴리에틸렌라이너를 차수재로 사용하는 등 매몰 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답습해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구제역에 걸리지 않은 가축들도 살처분했는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진지하게 모색해 볼 때이다. 신현관 구제역 매몰지 문제해결을 위해 부처합동 근무로 지원팀을 꾸렸던 것이 국민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 좋았다. 구제역 위기에 관련 부처들이 상시적인 정보와 협의를 통해 대처한 것은, 향후 어떤 위기상황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안병윤 최선을 다해 구제역을 막았는데 한 세기 만의 혹한으로 방역효과가 잘 먹히지 않았다. 또한 사료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으로 인해 계속해서 구제역이 확산될 때는 맥이 풀렸다. 구제역 예방과 종식은 축산농가의 환경개선에 있다고 본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를 정부 시스템상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재난안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는 시스템 개선과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매몰지 주변 상하수도 ‘지지부진’

    구제역 매몰지 주변 상하수도 설치 사업이 턱없는 국비 지원과 지자체 재정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경기 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1월 침출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에 대해 상수도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 연말과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한 18개 시·군 가운데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933개 마을에 총연장 2226㎞의 상수로를 설치하기로 하고, 480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경기 지역 상수도 공사에 배정된 국비지원금은 3283억원으로, 무려 1517억원이나 부족해 상하수로 공사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구제역 매몰지 78.9㎞에 대해 219억 4500만원의 공사비를 책정, 이 가운데 70%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원은 94억 7200만원이나 삭감됐다. 연천군도 50억원을 들여 40㎞ 구간에 대한 상수도 설치를 추진했으나 실제 국비지원은 17억 3700만원만 이뤄진 상태라 사업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09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구제역의 악몽을 겪은 포천시의 경우엔 첫 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수도 공사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포천시는 79억 5200만원을 들여 56㎞ 구간에 상수도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국비 교부가 늦어진 데다 한겨울 공사가 중단되면서 구제역 발생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2.8㎞ 구간만 공사가 완료됐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취득세 축소 따른 지방세수 감소 정부 100% 책임져야”

    “길고 힘든 전쟁을 치른 느낌”이라는 게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첫마디였다. 맹 장관은 지난해 말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12월 29일부터 90여일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과 매몰지 관리에 매달리면서 맹 장관은 ‘구제역 장관’이나 다름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맹 장관은 3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대본 활동에 대한 소회, 지방재정 문제 및 현장 공무원 중심의 정부포상 방침, 정부공직기강 확립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대담:박현갑 정책뉴스부장 →최근 주택 취득·등록세 감소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등 지방재정 확충을 놓고 지방에서 장관 입만 쳐다보고 있다. -아주 죽겠다(웃음). 취득·등록세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에 대해선 정부가 100% 책임져야 한다고 기획재정부와의 부처협의 시 강력히 주장했다. 재정부에서도 그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인 요구안에 대해서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지방세 감소를 최소화하자는 게 정부 입장인가. -(언론에는) 마치 부처 간 의견이 맞지 않은 것처럼 비치는 것 같다. 행안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간 입장에 있다고 보면 된다. 적어도 취득세 삭감 부분에 대해선 지자체 입장을 대변한다. 지방 재정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지방자치다. 이는 지방재정 확충을 전제로 하는데 그러려면 자주재정이 확보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문제가 지역 간 재정의 부익부빈익빈이다. 수도권처럼 잘사는 지역은 재정자립이 돼 있는데 안 그런 곳도 있다. 때문에 도리 없이 정부가 교부세로 부족분을 채워 주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이 아직은 자주재정을 운영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돼야 한다. →지방세 조정과 관련해서 사전에 부처 간 협의를 하지 않나. -사전에 얘기를 많이 한다. 재정부 장관도 만나면 수시로 한다. 취득세 인하는 내가 강하게 반대했다. 재정부에서는 경기가 어렵고 주택건축시장도 어려워 방법이 그것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지자체의 지방세 감소분을 100% 보상해 주면 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행안부로서는 지자체 의견을 대변해야 하니 앞으로 장관의 사전협의권한을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는 지방비 부담을 요하는 국고보조사업에 중앙과 지방 간 공식 협의시스템이 미비해 과도한 지방비 부담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방비 부담을 수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행안부의 의견제출권을 협의권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려고 한다. →공무원 기강확립 얘기는 수시로 나온다. 음주운전이나 성매매에 대한 처벌을 확립토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안이 있나. -현재는 성매매가 비위유형 중 품위유지 의무 위반의 기타에 해당돼 징계수위가 약하거나 징계처분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견책부터 파면, 해임까지 징계수위가 강화된다. 부처협의를 거쳐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종시 이주 공무원에 대한 지원대책은. -개인적으로는 수도분할을 강력 반대했지만 국회에서 결정된 이상 최선을 다해 세종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하는 게 옳다. 디자인 포럼을 만들어 세종시를 점검했다. 100년 이상 내다볼 수 있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 그런데 대통령, 국회는 서울에 남아 있게 돼 이산가족이 되는 게 가장 걱정이다. 다행히 우리 전자정부가 세계 1위인 만큼 스마트 오피스를 강화할 생각이다. 국무회의를 화상회의로 할 수도 있고…. 지금도 자치단체장 회의를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잘하고 있다. →중대본이 31일로 종료됐다. -(차수벽, 옹벽 설치에 필요한) 시멘트 양생기간이 필요해 오늘까지 활동했다. 모든 점검을 끝냈다. 구제역 사후관리는 감출 일이 없이 모든 걸 투명하게 진행했다. 작은 문제도 즉각 현장보고토록 하고 바로 손대서 철저히 대처했다. →침출수 오염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환경부의 침출수 조사기법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쓸 정도로 세계적으로 공인됐다. 중대본은 침출수가 새나가지 않도록 매몰지를 완전히 싸 버리고 그 안에서도 아예 (침출수를) 뽑아 버렸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문제가 된 매몰지 417곳 전체에 시트를 치든 차단벽이나 옹벽을 설치하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구제역 업무로 사망하거나 공상을 입은 공무원에 대한 처우개선안은. -구제역 업무 관련 사망자가 민간인 1명, 군인 1명을 포함해 11명이다. 사망자 가운데 40, 50대 공무원이 많다. 공무원은 20년 근속을 안 하면 유족연금이 안 나온다. 이 나이대는 아이들도 한창 클 시기인데 연금조차 없으면 어떡하겠나. 또 공무로 부상 시 현재는 3년까지만 정부가 치료비를 대준다. 하지만 그 이상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진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3년이 지나도 치료비를 지원하는 쪽으로 일을 추진 중이다.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공무원들이 봉사하다 희생한 부분은 정부가 당연히 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게 옳다. 이 자리를 빌려 구제역 처리에 기여한 지방공무원, 경찰, 군인,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 대비를 잘해야 한다. 중대본부장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람을 생각하기는커녕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 왔다. 보람보다도 최선을 다해 일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많은 가축이 희생되고 축산인들의 피해도 크고 국민들도 불안했다. 굉장히 힘든 긴 전쟁을 치른 느낌이다. 다만 초기에 선제적 대응을 잘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번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태가 컸는데 매뉴얼이 부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보강된 건 다행이다. 이와 관련해 IT 기반의 선제적 통합관리시스템을 재난안전실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29일 국무회의서 구제역 방역 중 사망한 군인에 대한 훈장 추서가 있었다. -그 군인의 누나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정부가 빠르게 대응해 줘서 정말 고맙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대통령이 이 말을 하면서 날 쳐다보더라. (대통령이) 지방, 현장에서 근무한 사람들 위주로 표창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인천공항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통령 포상에 환경미화원을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오는 6월에 국민 추천에 의한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다. 4월까지 추천자를 접수하는데 현재 80여명 추천이 들어왔다. 포상을 자주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사람들 위주로 훈장을 수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직계존비속 고지거부 비율이 30% 가까이 된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는 고지거부를 하지 않았다. 장관으로서 하나도 감추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견인데 부모 재산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이상한 것 같다. 자녀는 그래도 영향을 받았으니 공개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정리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맹형규 장관은] ▲1972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4~87년 연합통신 런던 특파원 ▲1988~91년 국민일보 워싱턴 특파원 ▲1991~95년 SBS 8시뉴스 앵커 ▲2004년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2008년 6월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2009년 9월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2010년 4월 15일~ 행정안전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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