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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육영수여사 생가복원 차질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 복원사업이 일부 후손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옥천군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90억원을 들여 충북도 지방기념물 제123호인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 313 육여사 생가터(9181㎡)에 13채의 건물 등을 복원키로 하고 지난해 2월 아들 박지만씨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착공했다. 군은 이곳에 안채, 위채, 사랑채, 아래채, 사당, 대문채, 창고, 중문채, 곳간 등 건물 13채와 연못, 정자 등을 다시 짓고 인근에 기념관(990㎡), 주차장(2000㎡)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사업에 앞서 후손에게서 터를 무상 제공받기로 하고 상속권자 33명 중 28명을 찾아 상속권을 기부채납 받았다. 그러나 당시 기부채납에 응하지 않던 육 여사 조카(50·옥천군 옥천읍) 등 3명이 최근 “터의 지분을 포기할 수 없다.”고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재산권 행사에 나섰다. 이 때문에 안채 골조를 올린 뒤 탄력있게 추진되던 생가 복원공사가 당분간 멎게 됐다. 군 관계자는 “이의를 제기한 3명이 토지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초 터는 기부채납키로 후손들과 합의하고 공사에 나섰는데 일부가 말을 바꿔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1800년대 전통 한옥인 육 여사 생가는 1971년 중수됐으나 부친 육종관씨가 1965년 사망한 뒤 상속분쟁에 휘말려 방치되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1999년 완전 철거됐다.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道추진 사업비 전액 삭감

    강원도 혁신도시 선정과 관련, 춘천과 강릉시민들은 연일 강도 높은 궐기대회와 촛불집회에 이어 내년도 도 추진 사업비 전액을 삭감하는 등 갈등의 골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정작 해결에 나서야 할 강원도와 정부는 원칙론만 고집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춘천시는 시민궐기대회와 시가지행진에 이어 지난 22일 시민단체 등 1만여명이 혁신도시 선정무효 촛불시위를 벌였다. 정부의 재심사를 촉구하고 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도 추진하고 있다. 강릉시도 지난 15일 1만여명의 시민들이 궐기대회를 갖고 편파적인 기준에 의한 혁신도시 선정의 재평가를 촉구했다. 지사 퇴진운동과 분도(分道) 추진도 구체화 할 움직임이다. 이에 앞서 춘천·강릉시의회는 강원도가 지원하는 사업비 전액을 삭감, 내년도 추진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춘천시의회는 지난 21일 내년 도민체전 참가비 1억 6000만원과 알코올상담센터 운영비 8200만원 등 41억 9000여만원의 도지원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강릉시의회도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빙상장 건립비 33억원을 비롯해 아트센터 건립비 2억원 등 모두 42억 7900여만원의 도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같은 도 지원사업비 삭감으로 내년도 강원도가 일선 시·군을 통해 펼칠 강원도 차원의 각종 시업이나 정책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해결에 나서야 할 강원도는 최근 “간선도로망과의 접근성에는 수도권을 포함한다는 지침을 (정부로부터) 분명히 받았다.”면서 “공공기관의 분산배치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설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은 “공공기관 분산배치나 도에 일임한 혁신도시 선정문제를 재론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MS, 매일 25억원 벌금 위기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에서도 반독점 위반과 관련해 거액의 벌금이 부과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EU)은 MS가 내년 1월25일까지 반독점 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원 판결 1년째인 지난 15일부터 소급해서 최고 200만유로(약 25억원)의 벌금을 매일 부과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명령 불이행을 이유로 EU가 벌금을 물리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MS에 대한 시정 명령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EU 집행위는 MS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를 경쟁법 위반이라며 4억 9700만유로(약 62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 경쟁업체가 MS의 윈도 운영시스템에서도 작동이 원활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 정보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대해 MS는 “정보 공개가 윈도 복제본을 낳을 것”이라고 반발하며 EU 1심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12월15일 이를 기각하고 EU 집행위의 시정 명령을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닐리 크뢰스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MS에 모든 기회를 주었으나 이제 공식 절차를 밟아 이행을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U 집행위는 MS가 이번에도 따르지 않을 경우 일일 벌금 부과액을 늘리는 방향으로 제재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MS는 즉각 반박했다. 법률고문인 브래드 스미스는 “EU의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EU가 계속 새로운 요구를 내놓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MS에 대한 제재는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앞서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는 MS의 끼워팔기에 330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지난 1998년에는 미 법무부와 주정부에 반독점 소송을 당해 한때 회사분할 명령을 받았다. 일본 공정위의 제재도 받았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사학법’ 종교단체 잇단 지지

    새 사학법을 반대하는 사학단체들의 주장과 달리 이를 지지하는 종교단체 목소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새 사학법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있었으나 종교단체들의 지지 움직임은 가시화된 적이 없었다.이에 따라 사학의 자율성 확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정부방침과 맞물려 사학법을 둘러싼 갈등이 정리될지 주목된다.●사학단체와 종교계 5명 위촉 교육인적자원부는 19일 개방형 이사 추천·선임방법 등을 결정할 사학법시행령 개정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당연직 1명(교육부 차관보)을 포함 모두 11명 이상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사학단체와 종교계 인사들도 참여해줄 것을 이들 단체에 추천을 요청했다.●신입생 모집거부 확인 하지만 개정 사학법을 반대하는 사학들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천주교 서울대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19일 김진표 교육 부총리에게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 자율권을 주면 사학비리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새 사학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대한사립 중ㆍ고교 교장회(회장 김윤수 경기 개군중학 교장)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2006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거부하기로 결의키로 했다. 한국기독학교연맹도 20일 오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에는 중학교 123곳과 고교 165곳 등 모두 349개 학교가 있다. 새 사학법에 대한 헌법소원과 법률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는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이르면 이번주 중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사학법 지지 종교단체도 있다 새 사학법을 지지하는 종교인사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원불교 이광정 종법사는 이날 서울 흑석동 원불교 본당을 찾아온 김진표 교육부총리에게 새 사학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 총무목사도 김 부총리에게 사학법 개정취지를 이해하고 시행령 제정작업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천주교 인권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기독교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등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세실 레스트랑에서 사학법 개정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교조도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전교조가 사학을 장악하려 한다는 등의 한나라당측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근혜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박현갑 이효용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한나라 장외투쟁은 구태다

    인기가 바닥권인 열린우리당이 왜 정기국회 막바지에 사학법 개정안 강행처리라는 무리수를 뒀을까. 현안법안 가운데 국민 지지가 높다는 점이 감안됐을 게 틀림없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사학법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은 60∼70%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학법 개정에 반발, 한나라당이 어제부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여당 전략에 휘말린 것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반대투쟁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정체성을 지키는 운동으로 규정했다. 너무 심한 비약이다. 사학재단에 개방형 이사를 4분의 1 포함시키면 교육현장이 온통 좌파로 물든다는 주장은 선동적이다. 전교조 추천 인사가 1명이라도 이사가 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 교사 스스로는 소속 학교 재단의 개방형 이사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사학법 개정으로 전교조가 재단 이사회까지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는 섣부른 예단일 가능성이 크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이 사학비리 발생 소지를 줄이는 순기능을 하도록 후속조치 마련에 주력하는 게 책임정당으로서 할 일이다. 사학법 개정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이념논란을 가열시킴으로써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국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또한 잘못된 판단이다. 여당이 국민 지지와 관계없는 행동을 했을 때 강하게 밀어붙여야 야당 위상이 올라간다. 여론과 동떨어져 특정집단을 옹호한다는 인식을 준다면 어렵게 쌓아온 지지도를 까먹을 뿐이다. 야당이 기댈 곳은 결국 명분과 국민지지라고 본다. 법 처리 과정에서 여당이 야당을 무시한 측면은 있다. 대리투표 의혹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불신임결의와 여당 의장 검찰고발을 추진키로 했다. 사학법인들은 헌법소원, 법률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 원내 투쟁을 통해 법개정 절차의 문제를 따질 수 있다. 위헌 논란은 헌재나 사법부 결정에 맡기는 것이 합당하다. 가두집회, 촛불시위로는 해법을 못 얻는다. 여당의 강행처리에 자존심이 상했겠지만 툭툭 털고 국회로 복귀, 예산과 민생법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 사학법인, 휴교 않기로

    사학법인, 휴교 않기로

    한국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회장 김하주 영훈학교법인 이사장)는 12일 개정된 사학법의 위헌 여부를 가릴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법률효력정지가처분신청도 내기로 했다.2006학년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하루 휴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는 이날 전국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확정했다. 회장단은 사학법 통과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사퇴했다. 협의회는 새 사학법이 내년 7월1일부터 시행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이를 따르지 않기로 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와 거부권 행사도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시·도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대처키로 했다. 교육부는 사학법인들이 집단 행동을 하면 지도감독권을 발동, 학교운영의 정상화를 꾀하고 이러한 시정명령을 듣지 않으면 임원 취임 승인 취소와 임시이사 파견 등으로 대처키로 했다. 이사장 및 학교장 고발과 해임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갖고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발,13일 명동과 서울역 거리규탄 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해 16일 오후 학부모 단체 등과 연계해 서울시청이나 서울역 앞에서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사학법 개정을 환영하는 단체들도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러한 반대 움직임에 대응하기로 했다. 사학법 개정 국민운동본부는 14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단체들의 헌법 소원이나 폐교 움직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도 15일 서울 여의도 사학법인연합회 앞에서 한나라당과 사학법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포털 ‘연예인 섬네일’ 퍼블리시티권 분쟁

    포털 ‘연예인 섬네일’ 퍼블리시티권 분쟁

    퍼블리시티권(right of publicity)? 아직 제대로 된 번역어조차 없을 정도로 낯선 단어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이름이나 얼굴 등을 재산권의 일종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초상권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초상권은 얼굴 그 자체의 권리를 말한다면 퍼블리시티권은 그것을 광고 등에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권리다. 우리나라에서 퍼블리시티권은 관련 법 조항도 없고 대법원 판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부각된 것은 것은 아무래도 한류 덕택에 연예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다 포털사이트들이 연예 관련 소식을 무더기처럼 쏟아내서다.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퍼블리시티권을 인정한 결정을 내놔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인터넷매체들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연예기획사 등이 네이버를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 사건에서 연예인 사진을 ‘섬네일(thumb-nail·손톱만한 크기의 사진)’ 형태로 가공해 네티즌들에게 제공한 것은 퍼블리시티권 위반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것. 그동안 하급심에서 퍼블리시티권 위반을 지적한 사례는 몇차례 있었지만 대개 초상권과 묶어서 다루었다. 이에 반해 이번 결정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특히 네이버에 대해 섬네일 제공을 통해 클릭을 유도, 상업적 이익을 봤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인터넷매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금 당장은 네이버만을 상대로 한 소송이지만 다른 포털사이트와 인터넷 매체들로 소송을 확대할 경우 불똥이 어디까지 번져나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인터넷매체 기자는 “연예인 등은 외려 인터넷을 통한 홍보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보는 사람들인데 일방적인 피해자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내최대 골프장 직장폐쇄 위기

    총 54홀의 국내 최대 규모, 최고 명문으로 평가되던 레이크사이드골프장이 4개월이 넘는 두아들의 운영권 다툼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양쪽으로 갈라진 직원들의 대립과 해고사태에 저항하는 노조의 파업까지 맞물려 레이크사이드는 국내골프장 초유의 직장폐쇄까지 우려되고 있다.●차남과 3남의 진실게임 사태는 지난 1996년 창업자 윤익성 회장의 사망 때부터 예고됐다. 지분을 둘러싼 가족간의 분쟁이 시작된 것.2002년 법원이 강제조정에 들어가 분쟁 당사자인 차남 윤맹철(36.5%)씨와 3남 윤대일(14.5%)씨 등의 지분을 확정해 줬고, 이후 최대 주주인 윤맹철 회장은 우호 지분을 합한 56.5%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2004년 3월 정기주주 총회를 앞두고 윤맹철 회장의 지분 9%가 윤대일씨 측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형제의 난’도 시작됐다. 윤대일씨 측의 지분이 52.5%로 늘어나 경영권을 빼앗긴 것. 당시 상황에 대해 윤 회장측은 “윤대일씨 측의 협박과 소송을 제기로 인한 불협화음을 종식시키기 위해 내 사후 경영권을 양도하는 대신 작금의 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으로 9%의 주권 실물을 넘겨준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현 대표인 윤대일씨 측은 “윤맹철 회장이 2004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측근의 이사 연임안 협조를 당부하면서 대가로 양도한 것”이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진실게임’인 셈이다.윤대일 대표는 지난 7월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소송에서 이긴 뒤 같은달 29일 주총에서 경영권을 손에 쥐었지만 윤 회장 측은 직후 윤대일 대표측을 상대로 이사직무정지가처분신청과 9% 지분의 반환 소송을 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직장폐쇄 위기, 불안한 골퍼들 불똥은 직원들에게까지 튀었다. 편가르기는 물론, 적대 세력에 대한 해고와 보직 이동 사태까지 발생한 것. 노조는 이에 따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16일 파업에 들어갔고, 현 사측인 윤대일씨 측은 직장폐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대의 피해자는 골프장 회원들. 식당 등 식음료 부문과 예약실의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체 인력으로 예약을 처리해 왔지만 이마저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18일 골프장을 찾은 한 회원은 “형제의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골프장의 이미지가 실추돼 회원권의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면서 “해결책은 법원의 판단이 아니라 회원들을 염두에 둔 양측간의 대화와 합의점 도출”이라고 충고했다.용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선 1200척 어디로” 고민

    환경파괴 논란에 휘말려 재판에 계류 중인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내년 3월 단행될 전망이다. 9일 전북도와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 바닷물 수위가 가장 낮은 시기인 내년 3월24일부터 새만금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물막이 공사 구간은 방조제 전체 33㎞ 가운데 아직 해수가 유통되고 있는 2곳 2.7㎞구간이다. 공사는 가력배수갑문 부근 1.6㎞와 신시배수갑문 부근 1.1㎞ 2개 구간 양쪽 끝 4곳에서 동시에 추진된다. 농업기반공사는 물막이 공사에 총력을 기울여 32일 만인 4월24일 끝낼 계획이다. 끝물막이 공사가 완공되면 지난 1991년 11월 착공된 새만금사업은 15년 만에 세계 최장 방조제 축조라는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끝물막이 공사를 앞두고 방조제 안쪽에서 조업 중인 어선 1200여척을 바깥쪽으로 이동시키는 문제가 새로운 고민거리다. 이들 어선을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내년 2월까지 내보내야 하지만 대체 선착장이 마련되지 않아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대항리(70척)와 가력도 선착장(285척)만 완공됐고 신시도(100척)와 비응도 선착장(374척)은 내년 말께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어선 이동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어민들은 대체어항도 없이 무조건 바다로 나가라고 하면 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기반공사는 “당초 방조제 완공시 어선들의 외측 정박을 조건으로 보상을 했는데 이제 와서 대체 선착장을 마련해 달라는 것은 무리”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도 끝물막이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공사중단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은 물론 실력행사에도 나설 계획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클릭 이슈] 방폐장 유치전 이상 과열양상

    [클릭 이슈] 방폐장 유치전 이상 과열양상

    경주, 군산, 포항, 영덕 등 4개 지방자치단체에서 25일부터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이하 방폐장) 입지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다. 이들 지역에서는 방폐장 유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폐장,‘님비에서 임피로’ 2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개 지자체에서 25∼30일 방폐장 부지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기간 동안 4개 지역에 모두 97곳의 투표소를 운영한다. 이는 이번 주민투표에서 과거 2∼3% 수준이던 부재자 신고율이 27.5%(영덕군)∼39.4%(군산시)까지 치솟아 부정 투표 등 공정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뜻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이 공식 투표일이지만 사실상 25일부터 1주일 동안 투표가 진행되는 셈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부재자 신고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선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불법사례가 적발되면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방폐장 최종 후보부지로는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주민투표에 참여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은 지역 가운데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이 선정된다. 이 때문에 지난 2003년 ‘부안 사태’와 달리 이번에는 오히려 지역마다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홍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방폐장이 들어서는 지역에 ‘3000억원+α’의 지원을 약속, 방폐장이 님비(Not In My Back Yard·유해시설 설치를 기피하는 현상)에서 임피(In My Front Yard·이득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려는 현상) 시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재자 투표, 선거 공보물 등에서 불공정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투표 이후 심각한 후유증마저 우려되고 있다. ●유언비어에 지역감정까지 ‘난무’ 시민·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반핵국민행동’은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부재자 투표에서 불법 사례가 대거 발각됐다.”면서 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증거자료에 따르면 경주지역에서 통·반장과 이장 등에게 부재자 투표용지가 대량으로 배달되거나 이장 등이 투표용지를 직접 수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장이 부재자 투표용지 100여장을 감추고 있다가 발각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현행법은 부재자 투표용지가 주민 개개인에게 등기로 배달돼야 하며, 각자 비밀리에 투표를 한 뒤 우편으로 부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핵국민행동 관계자는 “부재자 투표가 비밀·직접·평등·보통선거라는 투표의 기본원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관권·금권으로 얼룩진 불법 주민투표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에는 ‘기형아 사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군산시와 영덕군의 방폐장 유치 반대단체가 선관위에 제출한 선거공보물에 기형아 사진을 싣고 ‘10년 후 당신의 아들딸들의 모습일 수도 있다.’며 방폐장이 기형아를 낳게 된다는 식의 주장을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두 지역의 방폐장 유치 찬성단체는 관할법원에 공보물 인쇄 및 배포금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냈다. 하지만 전북도 선관위가 “반대단체가 낸 기형아 사진과 설명이 허위”라면서도 “주민투표법에 선거공보물은 수정·삭제를 못하도록 돼 있어 그대로 발송하고, 투표소에 이같은 결정 내용을 공고하겠다.”고 결정, 찬성단체측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군산시와 경주시는 최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성명을 주고받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송웅재 군산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경주지역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승인과 697억원의 주민지원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경주국책사업추진단은 “군산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데 혈안이 돼 문제를 경주시에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반박했다. ●20년 숙원사업 풀리나 정부는 지난 1986년 이후 20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방폐장 문제가 비로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지역별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60% 이상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폐장 유치 반대단체들은 벌써 ‘주민투표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가 끝난 뒤 찬반 주민간, 지역간 갈등의 골을 메우는 것도 숙제로 남아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역별 찬성률은 오차 범위내에 있어 후보지역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민투표가 방폐장 부지선정이라는 대표적인 갈등 과제를 해결할 경우 새로운 국정운영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열·혼탁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회장님들 ‘담장소송’

    이웃에 살고 있는 재벌가 부회장과 중견 건설업체 대표가 담 경계선 소유권을 놓고 1년 가까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사 신모 부회장은 지난 2월 재건축 공사를 하면서 자신의 집 담장 15m를 무너뜨렸다며 집주인인 모 건설사 이모 회장을 검찰에 재물손괴죄로 고소하고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이 회장도 “지반 침하 등으로 담장이 많이 밀려와 원래 지적도에 나온 경계 부분에 다시 만들자고 했지만 신 부회장이 묵살했다.”면서 신 부회장을 검찰에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이씨의 고의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물손괴죄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부장 이태운)는 지난 3월 공사방해금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배소도 1심 재판 결과 이 회장측이 승소하자 신 부회장이 항소, 서울고법 민사25부(부장 서기석)에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신춘호 농심 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한남동 새 집이 조망권을 침해한다며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과 건축허가 무효소송 등을 냈다가 양쪽이 화해하고 신청을 취하한 바 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최진실 이중계약 법정으로 MBC, KBS 출연금지 소송

    최진실의 안방극장 복귀 문제가 이중계약 논란으로 법정소송까지 번졌다.MBC는 자사와 전속 출연계약 분량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 촬영에 들어간 최진실을 상대로 출연금지가처분신청을 5일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MBC 법무저작권팀 관계자는 4일 “오늘 최진실측과 최종적으로 대화를 나눴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후 모든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1998년과 2000년 MBC와 전속출연 계약을 맺은 최진실이 44회 가량 잔여분이 남은 상황에서 지난달 16일 ‘장밋빛 인생’에 출연키로 계약하며 불거졌다. 한편 최진실은 드라마 촬영을 계속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KBS ‘장밋빛 인생’ 주연 최진실

    KBS ‘장밋빛 인생’ 주연 최진실

    “톱스타 위치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행복과 기쁨은 이제 저에겐 사치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오로지 연기로 웃음과 눈물을 선사하는 ‘생활 연기자’가 되려고 합니다.” 거의 14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카메라 앞에 선 최진실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2일 인천공항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로 예정된 ‘장밋빛 인생’(연출 김종창, 극본 문영남,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첫 촬영이 있었다. 최진실은 결혼 전엔 동생들 뒷바라지로, 결혼 후엔 살림살이로 억척스러운 삶을 살아가다 남편의 외도에 이어 이혼까지 당하는 ‘아줌마’ 맹순이 역을 맡았다. 나중에는 설상가상으로 암에도 걸리게 된다. 남편 반성문은 손현주가, 언니와는 다른 삶을 사는 커리어우먼 맹영이는 이태란이 연기한다. 이날 촬영분은 귀국 예정인 남동생을 공항으로 마중나가 기다리는 장면. 아직 MBC와의 전속출연 계약 위반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터라 심경이 복잡할 수도 있으련만, 카메라가 돌아가자 완전히 연기에 몰입했다. 연기 활동 중 처음으로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얼굴,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머리 모양과 옷 등 겉모습만으로도 완전히 달라보였다. 변신은 계속 이어졌다. 감독의 ‘큐’ 사인이 나자,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에 억척스럽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전형적인 아줌마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냈다. 또 남편의 이별 통보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한 번의 NG없이 끝냈다고 한다. 그동안 공백을 우려했던 김종창 PD 등 제작진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최진실의 안방 복귀까지는 난관이 있다.MBC와의 전속계약 44회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KBS 출연을 강행하기 때문. 일단 MBC는 법원에 출연금지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방침. 하지만 MBC는 4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최진실 측과 만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북·상주대 통합 무산 ‘후유증’

    경북대와 상주대의 통합이 무산됨에 따라 두 대학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된 경북대와 상주대 통합논의는 마감일인 지난 1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한 통합지원신청서에 상주대 총장의 직인을 포함한 문서보완을 하지 못해 8개월여만에 완전무산됐다. 두 대학은 교육부로부터 신규교수 정원 배정에서 제외되고 앞으로 4년간 시설확충비, 실험실습기자재 확충비, 공공요금 추가지원비 등 국고지원사업에서도 배제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또 학생모집 의무감축으로 인한 등록금 감소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상주대는 연간 5억∼6억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누리사업 대상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두 대학은 통합무산으로 재정적으로만 수백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상주대의 경우 신입생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상주대는 2001년도의 신입생 충원율이 98.2%였으나 2002년 90.2%,2003년 70.8%,2004년 65.7%로 급격히 줄어들다가 2005학년도에는 86.2%로 올라갔다. 경북대와의 통합소문이 충원율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평교수들로 구성된 상주대 교수협의회평의회의 주장이다. 대학구성원간 갈등과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대는 직원과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밀어붙였다가 무산됨에 따라 직원과 학생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상주대는 평의회가 통합을 끝까지 반대한 김종호 총장의 직무정지가처분신청과 퇴진운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복수차관 직무정지 가처분”

    한나라당은 27일 정부가 임명한 복수차관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등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키로 했다. 가처분신청 대상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된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행정자치부, 산업자원부의 차관직과 기상청장, 통계청장, 방위사업청 준비단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가처분 사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효력정지 ▲4개 부처 복수차관 등의 임명행위 효력정지 ▲4개 부처 복수차관 등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등이다. 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복수차관제 도입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에 대해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 법률적으로 무효인 차관들이 일하게 되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홍석현대사 스스로 거취결정을

    홍석현 주미대사가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홍 대사는 엊그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MBC가 확보했다는 도청테이프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도청테이프에 등장한 인사가 홍 대사와 관계없다면 그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홍 대사 본인이라고 하더라도 사적 대화를 불법도청당했으니 피해자일 수 있다. 그럼에도 홍 대사는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도청테이프 원음방송 여부에 관계없이 녹취록에 담긴 내용이 너무나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 홍 대사는 해명요구에 “너무 오래된 일이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과의 만남은 가끔 있었다고 시인했다. 불법도청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의 전신인 안기부 특수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8년여의 시간이 흘렀으므로 상세한 회상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녹취내용은 신변잡담이 아니다. 불법대선자금 제공 등 중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에 대해 사실이다, 아니다를 분명히 답변해야하는데 홍 대사는 그렇게 못하고 있다. 홍 대사는 대사직 임명 후 전력시비, 재산논란, 유엔사무총장 희망 발언 파문을 겪었다. 그가 도청테이프에 담긴 내용대로 발언하고 행동한 것이 맞다면 이전 구설수와는 차원을 달리 하며, 주미대사라는 고위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 도청피해자일 수 있는 홍 대사가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하고, 테이프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법적 책임, 공소시효를 따지기 전에 당시 잘못이 있었다고 여기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홍대사가 곧 회견을 갖고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힌다고 하니 그를 지켜볼 것이다. 청와대측은 “홍 대사 임명과정에서 (테이프 관련) 정보가 없었고, 몰랐다.”고 밝혔다. 도청테이프 존재는 테이프를 몰래 빼낸 전직 정보기관 요원이 물밑 거래를 타진하면서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청와대와 관계기관이 이를 점검하지 못했다면 부실검증 비판을 비켜갈 수 없다.
  • KBS ‘안기부 X파일’ 보도…”모 대선후보 30억 요구”

    KBS ‘안기부 X파일’ 보도…”모 대선후보 30억 요구”

    안기부가 김영삼 정부 시절 비밀도청했다는 테이프에는 1997년 대선 자금과 관련된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구여권 인사들에게 파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일간지 인사 “내 돈만 탈탈 터는 모양” ‘미림’팀이 도청했다는 내용 중 하나인 이른바 이상호 기자의 ‘X파일’은 21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와 KBS 9시 뉴스를 통해 일부 정황이 공개됐다.‘모 재벌기업 고위 관계자와 중앙 일간지 고위층 간의 대선자금 논의’를 담았다는 이 녹음 테이프는 이 기자가 미국을 네 차례 방문해 입수했다고 한다. MBC에 따르면 문제의 테이프는 두 사람이 1997년 9월 S호텔의 한 식당에서 대선자금 지원책을 놓고 1시간30분가량 나눈 대화가 녹음됐으며,DJ 정권 출범 후 퇴직해 미국에 체류 중인 전직 안기부 직원 김모씨가 제공했다. 테이프에는 ‘모 후보측에서 30억원을 요구하고 또 다른 모 후보는 10억원을 요구했다.’는 등의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이날 KBS가 보도했다. 또 ‘두 사람은 15억원을 운반할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30억원은 무겁다며 후보의 동생에게 건네는 장소로 백화점 지하주차장을 정했다. 중앙일간지 고위인사는 보안을 강조하며 모 후보는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KBS가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이 일간지 인사는 “돈을 주는데 왜 돈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 돈만 탈탈 터는 모양이다. 노조가 XX에게 아부해 봤자 소용없다. 확실히 보수편에 서야 한다는 충고도 모 후보에게 했다. 당의 경선 과정에서 몇몇 후보들에게 돈을 줬으며 이는 선거구에 대한 관리 차원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또 “A자동차를 해당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한 뒤 정치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기업 인사에게 제시했다. 대기업 인사가 “모 의원도 돈을 좀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중앙일간지 인사는 “조금 하시는 게 좋을 것”이라며 5000만원만 보내 주라고 했다고 한다. 이상호 기자는 전날 한 강좌에서 이 재벌기업이 “삼성”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홍석현 대사는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 안기부 파견검사,“미림팀 있었다” 검사 시절 안기부에서 파견 근무를 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미림팀은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단순히) 전화 도청이 아니라 주요 요인들이 자주 만나는 장소를 파악하고 미리 테이블 등에 도청기를 설치한다.”면서 “유명한 룸살롱은 가지 말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미림’이란 미림은 안기부 서기관급 팀장 1명과 사무관 1명,6급 2명으로 구성돼 속칭 ‘망원’(일반인 협조자)을 유력 인사들이 잘 찾는 술집, 밥집 등에 심어 예약 정보를 입수한 뒤 미리 도청기를 설치하고 옆방에서 엿듣는 방식으로 도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된 테이프는 8000개가 넘었으며 안기부장과 국내정보담당 1차장 등 핵심 수뇌부에게만 보고됐다는 전문이다. 박정경기자 carlos@seoul.co.kr
  • YS정부때 안기부 불법도청 국정원 조사착수

    YS정부때 안기부 불법도청 국정원 조사착수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3년부터 1998년 2월까지 5년간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가 비밀도청팀을 가동해 정·재·언론계 핵심 인사들의 식사 자리에서 오간 얘기를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 국정원이 21일 조사에 착수했다.‘미림’이라고 알려진 비밀도청팀의 활동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앞으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선일보가 이날 미림팀의 작품이라고 보도한 ‘모 재벌기업 고위 인사와 중앙 일간지 고위층 간의 97년 대선자금 지원 논의’가 담긴 녹음 테이프 내용, 이른바 이상호 기자의 ‘X파일’도 소속사인 MBC가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일부 정황을 공개했다. 이와 별도로 KBS도 저녁 뉴스를 통해 녹음테이프 내용을 인용,“97년 대선 당시 유력한 대선후보가 모 기업에 30억원을 요구했고, 다른 후보는 10억원을 요구했으나 이 기업은 유력후보에게 먼저 대선자금을 줄 것을 논의했고 30억원을 후보 동생에게 건넬 장소로 백화점 지하주차장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일간지 인사는 다른 모 후보측에는 18억원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과 97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었던 홍석현 주미대사는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방송을 통한 명예훼손이 있으면 건당 3억원씩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고 MBC는 보도했다.MBC는 이날 저녁 법원의 가처분신청 부분인용을 받아들여 테이프 주인공의 육성과 실명을 제외한 일부 불법 도청 의혹만을 방송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잘못된 과거를 씻어 버린다는 자세로 불법 도청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국민들에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MBC ‘X파일’ 실명 빼고 보도

    ‘MBC, 지레 움츠러들었나?’ MBC가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97년 대선 당시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청 테이프 관련 보도를 드디어 21일 내보냈다. 법원으로부터 조건부 허가까지 받았다. 그러나 상당히 맥빠지는 수위에 그쳤다. 홍석현(중앙일보 회장) 주미대사 등이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사실상 기각 판단을 내린 재판부조차 “재판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엄격하게 보도를 스스로 제한한 것 같다.”면서 “법원의 결정을 충실히 지킨 것으로 판단되며 요구 사항도 충족된 것으로 본다.”고 칭찬할 정도였다. 법원은 뉴스데스크 방송 직전 “테이프 자체의 불법성과 개인의 통신 자유의 비밀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테이프의 원음을 직접 방송하는 행위, 대화 내용의 인용, 실명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하지만 “나머지 사항은 방송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언급,‘국민의 알 권리’ 등을 위해 방송 자체는 금지할 수 없다는 뜻을 비췄다. 해석에 따라서는 테이프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 대선 후보들에 대한 자금 지원 등 중요 내용은 내보낼 수 있는 상황. MBC는 오히려 가처분신청 내용을 앞세워 크게 보도하기 시작, 통칭 ‘이상호 X파일’로 알려진 테이프의 개괄적인 내용, 테이프 입수 경위와 보도를 미룬 배경, 불법 도청에 대한 국정원 입장, 홍 대사 반응 등 5개 기사를 약 7분 동안 간략하게 내보내는 데 그쳤다. 같은 시간 KBS가 녹취 내용을 더 상세히 보도했고, 타 언론이 보도한 내용보다 외려 못한 수준이어서 ‘왜 이렇게 보도할 수밖에 없었는지’ 강조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엄기영 앵커도 법원이 ‘사실상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말해 MBC의 위축된 모습을 반영했다. 한편, MBC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seoul.co.kr
  • 전북개발공사는 ‘비리 온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장과 간부가 구속됐던 전북개발공사가 국민임대아파트 입찰 규정과 절차를 무시해 또다시 말썽을 빚고 있다. 전북개발공사 전 사장 최모(61)씨는 아파트 분양홍보물 인쇄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업무관리팀장 안모(45)씨는 허위출장명령서를 작성, 공금 2600만원을 빼내 도의원에게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모(50) 부장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부지 헐값 매각 관련 사항을 문제 삼은 도의원 정모(53)씨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법정구속되는 등 사장과 간부들이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전북개발공사는 이같은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익산시 송학지구 국민임대아파트를 입찰하면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특정업체를 밀어주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심의대상에서 탈락한 신동아건설은 20일 기본설계 심의에서 2순위로 결정됐다가 뒤늦게 설계에 하자가 있다며 실시설계 심의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전주지방법원에 입찰진행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신동아건설은 설계에 하자가 있으면 감점을 하거나 추후 보완을 지시하면 되는데 유독 가격경쟁력이 높은 자신의 회사만 탈락시킨 것은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북개발공사는 “기본설계 도면에 아파트 바닥면적이 300㎡ 이상인 경우 피난계단을 2개 이상 설치해야 하는데 한개씩만 설치해 건축법을 위반, 탈락시켰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북개발공사는 지난 12일 익산시 송학동 일대 5만 900㎡에 381억원을 투입해 16평형 200가구,21평형 300가구,24평형 200가구 등 모두 700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설계·시공일괄방식으로 입찰을 실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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