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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의 사회면] ‘씨 없는 수박촌’

    [그때의 사회면] ‘씨 없는 수박촌’

    쌍둥이를 가진 것처럼 진단서를 위조해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구속됐다. 다자녀 가구에 아파트 분양에서 우선권을 주는 혜택 때문이다. 인구 증가가 걱정이었던 시대에는 정반대로 불임수술을 하면 아파트 분양에 우선권을 주는 정책이 시행됐었다. 1977년부터 정부는 불임시술자에게 아파트 우선 입주권뿐만 아니라 영세민 시술자 보상금 지급, 마지막 출생자 1년간 무료 진료, 취로사업 우선권 등의 혜택을 주었다. 그해부터 서울 반포아파트 등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자 불임시술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보건소에서 시술 쿠폰을 받으면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시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병원마다 시술 희망자가 몰려 장시간 기다려야 했다(경향신문 1977년 9월 8일자). 그보다 더한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가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바람에 출산 의사가 없는 50대와 60대까지 불임시술을 받으려고 줄을 선 것이다. 복덕방(공인중개사)들이 거액의 보상금을 제시하며 시술을 부추기기도 했다. 불임시술증명서가 특혜 증명서로 둔갑한 것이다. 불임시술자들이 대거 입성한 아파트들은 아이 울음소리 들릴 일이 없는, ‘씨 없는 수박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출산과 아파트 당첨을 연계한 데는 “해외토픽감”이라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청준의 ‘불알 깐 마을의 밤’은 불임시술을 받은 사람들의 아파트 입주와 가짜 불임증명서로 분양받는 세태를 풍자한 소설이다. 아파트 분양으로 인간의 생식 기능을 좌지우지하는 문제에 대한 이런 비판은 지금도 유효할 수 있다. 아이를 그만 낳고 싶은데 아파트를 분양받으려고 억지로 더 낳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불임시술을 받는 사람이 크게 늘자 정부는 40세 이하에게만 혜택을 주었다. 불임시술자 우대 정책이 인구 억제에 도움은 됐겠지만 청약저축통장과 함께 거래된 불임시술증명서에는 최고 600만원(현재 가치 6000만원 추정)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의 부작용까지 생겼다(매일경제 1985년 3월 29일자). 불임시술자에 대한 특혜는 출산율이 둔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다. 출산 정책 말고도 아파트 분양을 다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예는 더 있다. 노부모를 섬기는 효자, 효부에게 분양 우선권을 주어 시골에 있는 부모를 서둘러 모셔 가는 ‘사이비 효도’ 붐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었다. 교통사고를 줄일 목적으로 무사고 운전자에게 당첨 우선권을 준 적도 있었다(동아일보 1982년 9월 11일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빅 포레스트’ 신동엽X정상훈, 명불허전 연기 “美친 콩트의 신”

    ‘빅 포레스트’ 신동엽X정상훈, 명불허전 연기 “美친 콩트의 신”

    ‘빅 포레스트’가 신동엽과 정상훈의 바람 잘 날 없는 대림 생존기를 예고하며 흥미로운 서막을 올렸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불금시리즈 ‘빅 포레스트’(연출 박수원, 극본 곽경윤·김현희·안용진, 각색 배세영) 1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2%, 최고 2.9% (전국 가구 기준/유료플랫폼/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내공 만렙 배우들이 펼치는 참신하고 유쾌한 웃음과 짠내 나지만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차별화된 블랙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대림에 정착한 한물간 톱스타 동엽(신동엽 분)과 굴욕 범벅 일상에 던져진 초보 사채업자 상훈(정상훈 분)의 웃픈 대림 생존기의 시작을 그렸다. 사업 실패 후 음주운전 적발까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방송가에서도 퇴출된 동엽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대림동으로 흘러 들어온다. 사채업자들의 독촉에 시달리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던 동엽은 조선족 채옥(장소연 분)으로부터 가짜 결혼식을 올리고 축의금으로 이자를 털어내자는 아찔한 사기극을 제안 받는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양심 때문에 거절하려 했던 동엽은 땡전 한 푼 없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며 채옥의 손을 잡는다. 하지만 정작 채옥이 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결혼 한탕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고, 동엽의 만만치 않은 대림 생존기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가하면 딸에게 자신의 직업을 은행원이라 속여 온 상훈은 동엽이 돈을 빌린 대출회사 ‘아보카도금융’의 무쓸모 직원이다. 눈칫밥을 먹다 ’추심3팀’으로 발령받은 상훈은 ‘멘붕’에 빠진다. 소심하고 순박한 성격의 상훈에게 채무자를 독촉하는 일은 무엇보다 괴로운 업무. ‘추심3팀’의 동료 황문식 과장(김민상 분), 추심수(정순원 분), 캐시(유주은 분)와 동행하며 어깨 너머로 추심 기술을 배워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황과장의 황금빛 비기, 메소드 연기파 추심수, 남다른 비법을 소유한 캐시까지 모두 상상 초월의 기술들로 ’VIP(베리 ‘임파서블’ 퍼슨)‘들의 돈을 회수하지만, 상훈에겐 그저 충격적인 신세계일 뿐이다. 웃픈 나날이 흘러가던 중 동엽과 상훈의 조우가 드디어 이뤄졌다. 상훈에게 생긴 첫 담당 고객이 바로 동엽인 것. 돈이 없어 이자를 갚지 못하겠다고 당당히 말하는 동엽 앞에서 상훈은 바지도 벗어보고, 어설픈 협박도 시도하며 전수 받은 비기를 펼쳐 보이지만, 막무가내 채무자 동엽에게 통할리가 없다. 이자를 받으러 갔다가 되려 맥주를 사 주고 온 상훈은 제갈부장(정문성 분)의 냉철한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만취한 채 동엽을 찾아가 한바탕 모진 말들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의 신상 카드 속 특이사항, ’자살시도 1회’라는 문구를 떠올리던 상훈이 괴로워하며 다음 전개에 호기심을 높였다. ‘빅 포레스트’는 첫 방송부터 이국적인 배경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들의 하드캐리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27년 만에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한 신동엽과 ’캐릭터 소화제‘ 정상훈의 케미스트리는 짧은 호흡만으로도 기대를 끌어 올렸다. 신동엽은 모든 것을 잃고 대림으로 흘러들어온 초라한 톱스타 동엽으로 분해 그간 어디서도 보여준 적 없는 색깔의 짙은 페이소스를 그려냈다. 죽음까지 생각한 깊은 좌절부터 사기 결혼에 나선 고군분투까지, 눈물과 웃음을 오가는 팔색조 활약을 펼쳤다. 그의 새롭고 의미 있는 도전에 시청자들의 호평도 쏟아졌다. 어떤 배역도 제 옷처럼 소화해 온 정상훈은 싱글대디이자 초보 사채업자 상훈 역으로 짠한 공감과 연민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순수하고 선량한 상훈이 사채업에 뛰어들며 겪게 된 고민들은 물론이고 하나 뿐인 딸 보배(주예림 분)를 향한 딸 바보의 모습까지, 그의 활약은 인간미 넘치는 블랙 코미디 ’빅 포레스트’의 완성도를 한 차원 더 높였다. 곳곳에 포진한 연기력 만렙 배우들의 활약 역시 꿀잼 지수를 높이는 일등 공신. 장소연은 조선족 채옥으로 분해 신동엽과의 퍼펙트한 코믹 연기 호흡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아보카도금융’ 직원들의 생생한 캐릭터 역시 시선을 빼앗았다.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독특한 대화법을 지닌 다니엘 제갈부장 역의 정문성, 초짜 직원 상훈을 살뜰히 챙기는 황문식 과장 역의 김민상, 연기 재능을 살려 돈을 받아내는 추심수 역 정순원, 정보를 수집해 채무자를 압박하는 캐시 역 유주은의 연기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 커뮤니티 및 SNS 등에는 “신동엽 때문에 한 시간 순삭”, “판을 뒤집어 버리는 코미디다”, “마냥 웃기지 않고 짠한 공감은 무엇?”,“신동엽 첫 정극 연기 성공적이네”, “신동엽, 정상훈 브로케미 앞으로 기대된다!”, “짠내 나는 웃음이 묘하게 공감 저격”, “불금은 ‘빅 포레스트’ 고정 픽”등 뜨거운 호평을 쏟아냈다. 한편, 첫 회부터 차원이 다른 블랙코미디의 매력으로 안방을 사로잡은 ‘빅 포레스트’ 2회는 오는(14일) 밤 11시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갤럭시8은 5만원?…中정부, 온라인 상점 1128곳 강제 폐점 왜?

    갤럭시8은 5만원?…中정부, 온라인 상점 1128곳 강제 폐점 왜?

    중국 유명 온라인 유통 업체 내에서 지난 8일 동안 무려 1128곳의 입점 상점이 강제로 폐점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다. 논란이 발생한 곳은 ‘핀둬둬(拼多多)’로 불리는 신생 온라인 전문 유통 업체다. 지난달 2일부터 9일까지 8일 동안 업체 내에 입점한 온라인 상점 1128곳이 강제로 폐점 당했다. 폐점 사유는 ‘가짜 상품 불법 유통’이다. 핀둬둬는 창업 3년 만에 활성 고객 수 3억 명을 기록하는 등 마윈 회장이 이끄는 타오바오(淘宝)와 징둥(京东) 등을 잇는 온라인 강자의 위치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핀둬둬의 앱(App) 사용률은 26.5%를 기록해 징둥(23.5%)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또 올 1분기 매출액은 13억85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올 중순에는 창업 3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 상장 당시 기업 가치가 300억 달러(약 33조원)에 이르는 등 성공가도를 달린 바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대에 대량의 제품을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유통해온다는 점에서 상당수 제품이 ‘가품’일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구매 고객 사이에서는 ‘(핀둬둬에서 구매한)휴대폰 3대 중 1대는 가짜’라는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 이 곳에서 판매되는 아이폰8의 가격대는 불과 700위안(약 13만 7천 원), 삼성 갤럭시8 역시 300위안(약 5만 4천 원) 수준이다. 더욱이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 오메가(omega)의 남성용 메탈 시계의 가격은 68위안(약 1만 2천 원),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해외 유명 명품 가방 브랜드는 물론 한국의 면세점에서 직접 수입해 판매한다며 면세점 영수증까지 첨부한 한국산 화장품, 가방 등의 브랜드 제품도 불과 100~200위안 대에 판매 중인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껏 이 같은 지나치게 낮은 판매 가격 탓에 ‘가품’ 유통의 온상이라는 논란을 받아왔다. 그 때마다 핀둬둬 측은 ‘공동 구매’ 형식으로 대량 유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타사 온라인 업체에서 제공하는 1인 구매 가격보다 저렴하게 유통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실제로 해당 업체를 통해 소비자는 2인 이상 시 공동구매 형식으로 30~7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더욱이 해당 쇼핑몰에서는 구매를 앞둔 소비자가 개인 sns 계정과 연동, 공동구매에 참여할 지인을 직접 모집할 수 있도록 위챗(wechat) 연동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소비자는 ‘공유’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쉽게 함께 구매에 참여할 공동 구매자를 모집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각종 홍보 방식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상하이 시 공상행정관리국, 장닝구시장감독관리국 등은 공동으로 해당 업체의 가품 유통 여부 조사를 착수했다. 일명 ‘슈앙따씽동(双打行动, 범죄 색출에 대한 공권력 발동 정책)’으로 불리는 이번 가품 유동 업체 적발 조사는, 해당 감독부서의 관할 하에 진행, 총 1128곳의 가짜 상품 전문 유통 업체를 잡아들였다. 해당 가품 업체가 핀둬둬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판매한 제품의 종류는 총 45만 개, 운영 페이지의 수만 약 430만 건에 달한다. 해당 적발 결과에 대해 핀둬둬 측은 “국민의 시정 요구에 따라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시대적인 중요성을 인지하며, 지금껏 주체적인 책임 수행 능력이 결여됐던 점을 깊이 인식한다”면서 “플랫폼 내부에 대한 통제 시스템 미비와 가짜 제품 유통으로 인해 발생한 재산권 침해 혐의 등을 전면 인정하고 이번 사례를 계기로 향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공개 서한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측은 향후 고객이 핀둬둬 홈페이지 검색창에 유명 브랜드 명을 검색할 시, 정품 브랜드 업체 사이트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강구하도록 강제할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꼭꼭 숨어라…NYT 익명 기고자 찾을 수 있을까”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꼭꼭 숨어라…NYT 익명 기고자 찾을 수 있을까”

    미국 워싱턴 정가와 언론계가 발칵 뒤집혔다. 5일자(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면에 실린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가 쓴 칼럼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어서 언론계와 미 정가에서 일고 있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 세력의 일부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익명의 기고자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난맥상을 폭로하고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비효율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저지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관념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초기에는 대통령이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의회 표결을 통해 물러나게 하는 수정헌법 25조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나라에 대한 임무인데, 대통령은 계속 나라에 해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행정부 안에는 나라를 (대통령보다) 더 우선순위에 놓는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뉴욕타임스의 익명 칼럼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로한 것은 당연하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트위터를 통해 쉴새 없이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익명의 고위 정부관료의 기고문에 대해 “반역”이라는 표현을 쓰고, 뉴욕타임스에 국가 안보를 위협한 기고자의 신원을 당장 밝히라고 요구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물론 공화당 관계자들은 익명이라는 보호막 뒤에 숨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속도 내는 색출작업…‘용의자’ 12명으로 좁혀졌나 익명의 기고자를 찾아내기 위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기고문의 내용과 문체, 단어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마쳤다. 칼럼에 외교 안보에 대한 언급이 많아 백악관의 국가안보 담당 부서나 국무부, 국방부에 근무하는 고위 관리이거나 법무부 관계자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얼마 전 타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한 언급이 길게 돼 있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추도사에서 거론했던 단어가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매케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인사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기는 등 추측이 난무한다. 서로에서 손가락질하며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장관들과 주요 정부 관료들이 공개적으로 “나는 아니다”라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7일 현재 부통령과 국무, 국방장관 등 25명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성명서를 통해 자신은 무관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다짐하고 있다.“거짓말 탐지기라도 동원해 기고자 색출해야” 익명의 기고자를 색출하기 위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한다. 트럼프 지지자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백악관과 행정부의 고위 관리직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대통령의 자문 중 일부도 같은 주장을 했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런가 하면 고위 관료들에게 법적 효력을 갖는 진술서에 서명하도록 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외부 자문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용의자’를 12명으로 압축했다고도 전했다.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하든, 결백을 주장하는 진술서에 서명하도록 하든, 그 어느 쪽도 해결책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실망만 키울 뿐이다. 트럼프, 언론에 대한 공격 수위 더욱 거세질 것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의 칼럼은 여러 면에서 극히 이례적이다. 먼저 뉴욕타임스의 결단이다. 익명의 칼럼을 오피니언면에 실은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고자의 안전과 직결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실어왔다.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담당 편집책임자인 제임스 다오는 “지난주 어떤 사람을 통해 칼럼을 건네 받았다”면서 내부 논의 과정에서 기고자의 신원과 내용의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게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기고자 신원은 극소수만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 내부와 언론계에서는 칼럼 내용이 새로울 게 하나도 없는데 굳이 이렇게 큰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비판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들에 ‘국민의 적’,‘가짜뉴스’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언론과 비판세력에 대한 공격 강도를 더욱 강화할 것이 훤하기 때문이다. 또 언론, 특히 트럼프에 비판적인 언론들의 취재여건은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1일 시판되는 밥 우드워드의 책 ‘공포:트럼프의 백악관‘을 포함해 이미 출간된 트럼프 관련 책들과 언론 보도들에 실명과 익명의 관료들 인터뷰가 반영돼 있지만, 이번처럼 현직 고위관료가 직접 트럼프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 이야기를 폭로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트럼프의 통치 스타일 변화는…‘글쎄’ 다음은 미 공직사회에 미칠 파장이다. 이번 사건이 과연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료들이 일하는 방식과 사고에 변화를 가져올지,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의 정치전문가들은 백악관 측근들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 대한 트럼프의 불신과 의혹이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 주위에 믿을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딸과 사위 등 직계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정통 관료들과 전문가들의 ‘말발’이 더 먹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익명의 고위관료가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오히려 어려워질 수 있다. 익명 기고의 역효과랄까.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안팎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골수 지지층의 결집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만큼 트럼프가 핵심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 성향의 표까지 결집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지켜낼 수 있느냐이다.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볼 수 없었던 미국 정치 드라마가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어떻게 전개될지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이집트 버스 기사가 팬티 차림으로 차 위에 올라간 사연

    이집트 버스 기사가 팬티 차림으로 차 위에 올라간 사연

    이집트의 미니버스 운전기사가 차 위에 올라가 팬티만 걸치고 두 손을 깍지 낀 채 뒤통수에 갖다 대고 서 있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처음에 현지 언론은 그 기사가 혼자 버스에 탄 여성에게 지분거리고 납치하려고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이 그 기사가 그런 몰지각한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버스 위에 올라가 그렇게 하면 넘어가주겠다고 했던 것이었다. 그 기사는 경찰 신고가 두려워 시키는 대로 했다. 길 가던 시민 30명 정도가 버스를 에워싼 채 그 장면을 손전화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그런데 경찰은 이 기사를 체포했다가 풀어줬다. 왜 그랬을까? 경찰은 소매치기 일당이 사람을 모으고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꾸민 짓으로 보고 있다. 피해 여성은 곧바로 현장을 떠나 신원을 파악할 수가 없다. 문제의 기사는 버스 위에 올라가라고 한 사람이 동영상을 찍어놓았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따랐다고 진술했다. 이 여성이 금세 자취를 감춘 것은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99%의 이집트 여성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런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행실이 단정치 못해 그런 일을 당했다는 비난을 듣게 된다. 지난달 멘나 굽란이란 젊은 여성이 수도 카이로 거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는 마흐무드 솔레이만이란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는 그녀에게 다가와 커피나 한잔 하자고 말을 건넸다가 그녀가 손사래를 치자 사과하며 현장을 떠나는 것으로 나온다. 나중에 그녀는 그 남자가 차로 자신의 주위를 뱅뱅 돌았으며 부적절한 멘트를 날리다 자신이 손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기 시작하자 현장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선 오히려 굽란의 옷차림에 문제가 있었으며 솔레이만은 그럴 사람이 아니란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다. 솔레이만은 명예훼손 혐의로 그녀를 고소했다.그녀를 돕겠다고 나선 쪽은 뜻밖에도 이 나라의 최고 이슬람 기관인 알아즈하르였다. “희롱은 이슬람 율법 아래에서도 하람(허용되지 않는 일)이며 완벽하게 비난받을 일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 일부는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성희롱 범죄의 핑계로 동원하려고 애쓴다.” 올 여름 휴가지로 이름난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한 남자가 아내에게 추근거렸다는 이유로 다른 남성을 흉기로 난자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7월에는 레바논 관광객 모나 엘마즈부흐가 자신이 당한 성희롱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고발했다가 도리어 “불경스러운 내용을 제작하고 공표한” 혐의로 8년 실형과 벌금을 언도받았다. 앞서 5월에는 인권운동가 아말 파티가 정부가 성희롱에 대처하지 않고 인권 이슈에 대해 귀를 닫는다고 규탄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가 체포됐다. 국제앰네스티는 파티가 어떤 죄목으로 기소됐는지조차 불분명하다며 “국가 안위에 해를 끼치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는 명목으로 수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톰프슨 로이터 재단은 세계에서 여성이 가장 위험을 느끼는 도시로 카이로를 선정했다. 2014년 성범죄자에게 징역형과 벌금을 도입했지만 휴먼 라이츠 워치는 성추행이 이 나라에 만연돼 있으며 기소되는 일은 극히 드물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번엔 고위관료 폭로 “각료들, 트럼프 축출 시도”

    이번엔 고위관료 폭로 “각료들, 트럼프 축출 시도”

    “푸틴·김정은에만 호감… 동맹엔 무관심” 트럼프 “가짜” 격노… 기고자 색출 나서 펜스·폼페이오 “난 아니다” 서둘러 부인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현직 고위 관료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익명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정성 때문에 내각 내부에서 그를 대통령에서 축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고자를 향해 ‘반역죄’를 언급하는 등 ‘분노의 트윗’을 쏟아냈고 백악관은 익명의 기고자 색출에 나섰다. 전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이 곧 펴낼 신간 일부를 공개해 백악관의 적나라한 난맥상을 폭로한 데 이어 고위 관료가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를 정면 제기한 것이어서 일파만파의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NYT에 게재된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저항 세력의 일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익명의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은 충동적이고 적대적이며 비효율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올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악관과 행정부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방식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불과 일주일 전 내렸던 결정을 뒤집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불안정성 때문에 출범 초기 내각에서는 대통령을 제거하는 절차가 담긴 수정헌법 25조가 거론됐다”면서 “그러나 누구도 헌법상 위기를 불러오고 싶지 않았고 대통령 퇴임까지 행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25조에 따르면 장관들의 과반수가 대통령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의회 표결을 거쳐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자유 시장, 국민의 자유 등 보수의 가치에 친밀감을 보이지 않았고 비판적인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했다”면서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대통령의 도덕 관념 부재”라고 질타했다. 이 관료에 따르면 현 행정부는 ‘투트랙 대통령직’으로 작동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호감을 드러내고 동맹에는 별 관심을 드러내지 않을 때 행정부의 나머지 인사들이 다른 트랙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의 기고자 신원을 둘러싼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나는 아니다’라고 서둘러 부인했다. 펜스 부통령 대변인 재러드 아젠은 6일 오전 트위터에서 “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칼럼에는 이름을 밝힌다”고 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도 “나는 기고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NN은 유력한 후보로 돈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을 꼽았다. 이 밖에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 켈리앤 콘웨이 선임고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존 켈리 비서실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최측근뿐 아니라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도 포함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어둠 속 빛나는 가슴’, 기발한 아이디어 中 여성

    ‘어둠 속 빛나는 가슴’, 기발한 아이디어 中 여성

    중국 광둥성 선전에 살고 있는 한 여성 디자이너의 다소 황당한 아이디어가 화제다. 지난 6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소개했다. 이 여성의 아이디어 핵심은 여성 가슴속에 손전등 장치를 연결해 야간에도 가슴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하는 거다. 특히 나이트클럽과 같이 어두운 곳에 가게 되면 이 장치를 ‘장착‘한 여성은 말 그대로 어둠 속 번쩍이는 가슴으로 인해 많은 남성의 시선을 한 몸에 잡을 수도 있다는 거다. 이 장치를 직접 개발한 우(Wu)라는 여성은 미국의 한 포로노 스타가 가짜 가슴 위에 손전등을 비추어 자신의 가슴을 ‘돋보이게(?)’ 했던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고 한다. 그녀는 또한 손전등은 열이 나기 때문에 단순히 브래지어에 넣는다면 너무 뜨거울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광섬유 케이블과 3D 프린터로를 통해 만든 웨어러블 버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우 씨는 “이 디자인이 페미니즘에 대한 모욕이며, 많은 논란의 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단순히 재미적인 요소를 가미한 발명품이다”라며 크게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사진 영상=올비데오킹돔/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특사단의 평양 방문 이틀 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런 글을 SNS에 올렸다. “미국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건 가능하지 않다. … (그러나)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이다.” 미국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니 비장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친 배수진 같았다.물론 임 실장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청와대의 각오일 것이다. 종전선언 갈등에서 빚어진 작금의 교착 국면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웅변한다. 지금까지 실패한 북·미 협상의 전철을 돌아보면 지금 상황은 ‘파국 3보 전’쯤 와 있다. 북·미 협상에서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으레 튀어나와 판을 흔들어 파국으로 이끈 집단이 있다. 이른바 네오콘이다. 이들은 1992년 순조롭게 진행되던 북핵 협상을 흔들어 판을 깼고(1차 핵위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끊임없이 자극하다가 2002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해 다시 판을 깼다(2차 핵위기). 2005년 6자회담 대표들이 어렵게 9·19 공동성명을 도출하자 바로 다음날 마카오 방코델타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해 신뢰를 깨더니(의혹은 가짜였다), 공동성명의 2차 이행 계획인 2007년 10·3 합의를 곤경에 빠트리고, 결국 2008년 검증의정서를 불쑥 내밀어 모든 판을 깼다. 6자회담 미국 쪽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의 지적처럼 그들은 ‘정부 안의 정부’였으며, 콘돌리자 라이스의 말처럼 ‘경기 중 골대를 옮겨’ 북한으로 하여금 경기장을 뛰쳐나가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네오콘이 이렇게 판을 흔들거나 깰 때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제네바 합의 이행이 사실상 중단되고, 9·19 공동성명마저 흔들리자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다. 네오콘이 2008년 아예 판을 걷어차 버리자 이판사판 핵실험에 나섰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으로서는 그것만이 살길이었다. 그래도 네오콘에게는 맹신하는 게 있었다. ‘그러다가 북한은 곧 망한다.’ 망할 집단과 무슨 협상인가. 네오콘과 거리를 두던 오바마마저 임기 8년 동안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관한 것도 이런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이 사망해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해도 북 체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곧 망하리라던 김정은 체제에서는 오히려 북한의 국민총생산이 크게 늘었다.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이른바 ‘핵무력’도 완성했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게 됐다. 네오콘은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트럼프는 그런 네오콘을 주변에 겹겹이 포진시켰다. 그러고도 과거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가 자랑하는 11가지 거래의 원칙 중에는 ‘지렛대를 이용하라’는 게 있다. 트럼프는 이들을 강력한 지렛대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지렛대가 사람을 흔드는 양상이다.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북의 격렬한 반발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상회담 취소 소동을 빚게 했고, 6·12 정상회담 이후엔 종전선언 약속을 흔들어 작금의 교착 국면을 이끌어 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심지어 북·미 협상의 발판인 ‘쌍중단’(북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흔들었다.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스스로 내일을 바꾸기 위한’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네오콘 스타일 신문사 주필은 트럼프를 ‘미국인, 백인,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신경질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골수 장사꾼’ 트럼프는 한반도에는 평화 정착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네오콘과 달리 종교적 맹신이 아니라 합리적 계산에 따라 거래하고, 완승이 아니라 상호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한 측에 약속한 것이었다. 뒤늦게 값을 올리려고 골대를 옮기는 것은 상거래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그가 자랑하는 ‘거래의 원칙’ 1조는 “크게 생각하라”다. 이런 원칙도 있다. “입지보다는 전략을 택하라.” 목전의 이익이 아니라 개발 전략을 우선하라는 뜻일 것이다. 북한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신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지키지 않은 약속은 없었다”고 했다. 선언적 의미밖에 없는 종전선언을 주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뢰를 얻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거래가 어디 있겠는가.
  • 中 아이돌은 문화 선동대? 연예활동 간섭하는 공산당

    中 아이돌은 문화 선동대? 연예활동 간섭하는 공산당

    ‘나인퍼센트’ 뮤직비디오 1억회 공유 공청단 “부풀리기 가능성… 감독 필요” 댓글 2만개 달리며 SNS서 갑론을박중국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이 자국 인기 아이돌 ‘나인퍼센트’가 인터넷 조회 수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공청단이 나인퍼센트 멤버인 차이쉬쿤(蔡徐坤)의 웨이보 게시물이 1억 회 공유된 것은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공청단은 지난달 2일 뮤직비디오 ‘풀 업’을 올린 차이의 웨이보 게시물은 1억 회나 공유됐지만 ‘좋아요’ 의견은 100만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팬클럽이나 실명 계정이 없는 사용자들이 차이의 게시물을 공유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조회 수를 부풀렸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청단 측은 “가짜 조회 수는 환상일 뿐이며 연예 산업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적절한 정부 기관이 인터넷상에서 조회 수를 부풀리는 행위를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청단의 이러한 주장은 큰 파문을 낳아 2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아이돌의 웨이보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공청단은 좀더 국가의 중요한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인터넷 대국 중국에서 최대 조회 수 기록은 현재 최고 인기 남성 아이돌인 ‘티에프보이즈’가 갖고 있다. 2013년 데뷔한 ‘티에프보이즈’는 지난해 가수 선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워너원’과 비슷한 과정으로 데뷔한 ‘나인퍼센트’보다 4년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티에프보이즈의 왕쥔카이(王俊凱)는 2015년 웨이보 게시물이 4200만회 공유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한국 아이돌 엑소 출신의 루한은 2015년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웨이보 게시물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사이트 타오바오에서 공유 100회는 10위안(1630원), 댓글 100개는 30위안의 가격이 매겨질 정도로 인터넷 조회 수는 돈과 직결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공산당은 연예인을 문화 선동대로 보기 때문에 연예 활동도 사회주의 사상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14~28세 젊은이로 구성된 공청단원 규모는 8100만명에 이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이유영, 꿀 뚝뚝 눈빛 포착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이유영, 꿀 뚝뚝 눈빛 포착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이유영의 귀여운 회식 현장이 포착됐다. 5일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측은 본방송을 앞두고 한수호(윤시윤 분) 판사 사무실 식구들의 회식 현장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비록 진짜 한수호 판사는 아니지만 어느덧 이들과 끈끈한 동료애를 품게 된 한강호도, 판사 시보 송소은도, 사무실 식구들도 모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함께 술잔을 기울이거나, 고기가 익는 것을 설레는 눈빛으로 기다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발생한다. 앞선 방송 엔딩에서 한강호가 징계위원회 출석을 예고했기 때문. 한강호가 백지수표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비록 가짜이지만 판사 자리를 지키는 것이 위험해진 상황. 이런 가운데 한강호가 송소은, 사무실 식구들과 회식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놓칠 수 없는 것이 회식 중에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한강호와 송소은의 눈빛이다. 함께 여러 사건을 겪으며 성장한 두 사람. 현재 두 사람 사이에는 핑크빛 로맨스 기운까지 형성됐다. 서로를 향해 달달한 눈빛과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이 보는 사람까지 설레게 만든다. 이와 관련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제작진은 “오늘(5일) 방송되는 21~22회에서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쫄깃하게 펼쳐진다. 덕분에 웃음도 있고, 먹먹한 울림도 있고, 사랑스러운 설렘도 있는 60분이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담아낼 배우들의 연기도 있다. 순식간에 사라질 60분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가짜 알바생 서류 위조해 수당 꿀꺽한 김포시 공무원

    가짜 알바생 서류 위조해 수당 꿀꺽한 김포시 공무원

    경기 김포경찰서는 업무상 횡령과 위조공문서행사 혐의 등으로 김포시 6급 공무원 A(46)씨와 9급 공무원 B(43)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A씨 아내와 지인을 불구속 입건,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농정과에서 아르바이트생 2명을 채용한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위조해 인건비 명목으로 180만원을 빼돌려 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실무자인 B씨와 짜고 자신의 아내와 지인을 채용한 것처럼 거짓 서류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시는 검찰 기소 여부를 지켜본 뒤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예수금 309조원… 농민·농촌 살찌우는 상호금융 역할 다할 것”

    “예수금 309조원… 농민·농촌 살찌우는 상호금융 역할 다할 것”

    올 7월 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의 예수금은 309조원이다. 1년 전 292조원에 비해 17조원 늘었다. 예수금 규모는 제1금융권과 비교해도 가장 크다. 여기에 전국에 산재한 4696개 영업점은 농협상호금융이 국내 최대 금융네트워크를 갖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시중은행을 찾기 어려운 시골에서 농협상호금융은 농업인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금융기관, 도시에 사는 서민들에게는 요긴한 재테크 창구가 되고 있다. 소성모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농·축협 자금에 대한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농민과 농촌을 살찌우는 상호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첫해인데 관심 분야는. -9개월 동안 상호금융이 농업과 농촌,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의 사업 환경에서도 농·축협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했다. 2016년 6월 출시된 ‘콕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지난 2월 업그레이드했다. 농산물 출하내역이나 시세처럼 영농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조합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콕팜’ 서비스를 추가했다. 오는 11월에는 콕팜 내에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온라인 장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농민들이 올린 농산물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바로 살 수 있다. 농업인과 도시 고객의 연계를 강화하는 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콕뱅크 가입자 227만명 중에서 50대가 52만명, 60대 이상이 33만명일 정도로 중장년층에서도 호응이 좋다. 전체 산업 비중에서 농업은 줄지 몰라도, 농업 자체의 총생산량은 줄지 않는다. 그것을 효율화, 스마트화시키는 게 상호금융의 역할이다. →상호금융 비과세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올해 주요 현안은 연말에 도래하는 비과세 예탁금 일몰시한을 연장시키는 것과 금리 인상에 따른 농·축협의 연체율 관리일 거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가 준조합원인 ‘가짜’ 농어민과 고소득층의 절세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하는데 오해가 있다. 3000만원 이하의 예탁금에 붙는 이자에 대한 14% 세금을 면제해 주는데, 혜택을 받기 위해 농·축협에 만원 안팎의 출자금을 내고 준조합원이 된 사람이 대부분이다. 제도가 폐지된다면 준조합원 대부분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이동할 거다. 그럼 정부가 기대하는 2869억원 세수 효과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비과세 예탁금 제도는 상호자금의 유동성관리 측면에서 안전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농·축협에서 예금 인출이 이어지면 국가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농촌을 위한 하나의 상품으로 봐줬으면 한다. →농·축협의 연체율이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17년 말 기준 연체율이 1.01%다. 시중은행보다는 높지만 상호금융업권에서는 가장 낮다. 농협상호금융은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지만 사실 2금융권으로 출발했다. 은행에 비해 부실 채권 비율이 높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정책에 부응해 연체율 관리에 더 신경 쓰려 한다. →농민을 위한 금융상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올 4월 출시한 ‘청년농업희망통장’이 대표적이다. 40대 이하 창업농에게 최대 2%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3000만원 한도에서 영농자금을 대출해 주고, 반대로 여유사업자금을 예치하면 1.5% 포인트 이자를 추가로 붙여 준다.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확실히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미 대출 실적이 314계좌, 72억원이다. 현재 농촌에 여성 농업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여성 농업인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대출 상품도 고민하고 있다. →상호금융에 지역 상황에 밀착한 ‘관계형 금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자금을 빌려줘 돈을 벌게 하고 알아서 갚게 한다는 건데, 협동조합이 원래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어떻게 보면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 박사가 창설한 그라민 뱅크보다도 앞선 형태다. 지금도 각 지역 조합장들이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금융은 물론 생활지도를 위한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다. 단지 현재 상호금융은 지역은행 역할을 같이 하고 있을 뿐이다. 또 협동조합은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도 이익을 모두 조합원과 직원, 지역사회에서 환원할 몫과 세금 등으로 나눈다. 따라서 협동조합 이익은 적정이윤 또는 필요이윤이다. 최대 이윤은 날 수가 없다. 지역사회를 위해서 합리적으로 이익을 나눈 게 상호금융의 기본 목적이고 거기에 충실하려고 한다. →상호금융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은. -소통이다. 소통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거다. 올해 현장에서 조합장들을 만난 횟수가 30번이 넘는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이다. 앞으로도 현장 애로사항을 잘 듣고 먼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대담 전경하 부장 lark3@seoul.co.kr 정리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양승태 행정처, 朴 비선 의료진 특허소송도 개입”

    각급 법원 예산 빼돌려 비자금 조성 고위법관에 격려금으로 지급 정황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측이 당사자인 특허 소송에 대한 정보도 청와대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행정처가 일선 법원에 배정된 예산을 불법적으로 빼돌리는 등 비자금을 조성해 고위 법관들에게 지급한 정황도 포착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016년 법원행정처가 청와대의 요청을 받아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박채윤씨의 특허 분쟁 소송 관련 각종 자료와 정보를 특허법원을 통해 취합한 뒤 수차례에 걸쳐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박씨는 박 전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을 받은 김영재 성형외과의원 원장의 부인으로, 의료기기업체의 대표다. 특검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져 유죄가 확정됐다. 특허 소송은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 사업과 관련한 것이었다. 법원행정처가 넘긴 자료에는 박씨와 특허를 다투던 측을 변호하던 법무법인의 수임 내역과 연도별 수임 순위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재직 당시 관련 자료를 넘기는 데 관여한 유모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제 강제징용 재판 등을 비롯해 청와대 요구가 있을 때마다 대법원을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는 독립된 형태의 기관이 아닌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행정기관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또 2015년 법원행정처가 일반재판 운영비 중 각급 법원 공보관실 몫으로 새로 편성된 예산 수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법원행정처가 비자금을 운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일선 법원 재무담당자들에게 지침을 내려 신규 편성된 예산을 현금으로 인출하게 한 뒤 이를 인편을 통해 행정처 재무담당자에게 전달하게 했고, 이 자금을 금고에 보관하면서 상고법원 추진에 앞장선 각급 법원장 등 고위 법관들에게 격려금이나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이 과정에서 예산 사용 내역 증빙을 위한 가짜 영수증을 만들고, 자금 조성과 지급을 모두 현금으로 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당시 행정처 예산담당 직원 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과 사용이 문건에 적힌 대로 이뤄졌고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재판 운영비는 항목이 지정된 예산이기 때문에 자기 용도가 아닌 곳에는 쓸 수가 없다. 만약 이런 예산을 빼돌려 고위 법관에게 지급했다면 횡령이 될 수 있다”면서 “민간 기업에서 비자금 조성 때 사용되는 방법을 그대로 법원이 따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직원 돼도 근로 환경은 악화…SK브로드밴드 쇼했나”

    “정직원 돼도 근로 환경은 악화…SK브로드밴드 쇼했나”

    인터넷 설치·수리기사 건당 수당 지급 “불합리한 포인트제로 최저임금 받아” 사측 “업무 특성상 포인트제 필요해”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가 야심 차게 추진한 ‘민간부문 정규직화 1호’ 프로젝트가 노동자들의 반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비정규직이었던 초고속인터넷 설치·수리 기사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정작 해당 노동자들은 “기업 이미지 홍보에만 활용됐을 뿐 노동 환경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31일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홈앤서비스 노동자 1400여명은 서울 중구 SK남산빌딩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가짜 정규직화를 멈추라”고 외쳤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인 고정급을 인상하고 ‘포인트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양천센터에서 근무하는 성기일(37)씨는 “주말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근무해 110포인트를 넘기지 못하면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만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52시간 제도까지 시행돼 센터에 있는 90명 중에 20~30명 정도만 110포인트를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에 따르면 인터넷 등 설치·수리 노동자들 대부분은 기본급 158만원에 포인트제가 연동된 임금을 받는다. 보통 인터넷을 설치하면 1포인트, 텔레비전은 0.7포인트, 전화는 0.3포인트를 얻는다. 110포인트를 넘겨야 포인트당 1만 2500원 정도의 실적급을 받는다. 건당 수수료 제도로 알려진 포인트제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임금체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계절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로 양분되기 때문에 포인트제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가 설치·수리 노동자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장준 희망연대 정책국장은 “노동자들이 1포인트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다가 안전을 돌보지 못하고 추락사하거나 과로사로 숨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삼성전자서비스 설치·수리 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회사는 센터별로 운영되는 포인트제를 통일시켜 이 임금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사측 관계자는 “서비스업이라는 직무 특성상 포인트제는 필요하다”면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바로 포인트제를 폐지하는 것은 무리다”고 밝혔다. 노조가 실시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530명 중 448명(84.5%)이 “(자신을) 여전히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금 및 복지가 향상됐다”는 조합원은 23명(4.3%)뿐이었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자회사를 통한 민간부문 정규직 전환이 지속 가능하고 처우 개선이 가능한 모델이라는 것을 보여 주려면 민간기업에서 고민을 더 해야 한다”면서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조정해 타협할 여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美보수 큰 별’ 떠나는 날… 끝내 골프 치러 간 지도자 트럼프

    전직 대통령들 ‘조사’… 초당적 추모 물결 부시·오바마 “미국적 가치 보여준 영웅” 트럼프 겨냥 지도자 품격 되찾으라 촉구 트럼프, 초대 못 받아 이방카 부부 보내 WP·ABC 여론조사 “탄핵 찬성 앞섰다”“매케인이 걸어온 길은 ‘용기와 품격의 결합’입니다. 그는 나라를 위해 가치 없다고 믿는 정책에 정면으로 맞섰고 권력자의 면전에서 ‘미국은 이보다 더 나은 나라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권력 남용과 편견이 심한 자들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은 당파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초당파적으로 일했습니다. 정치는 번지르르한 말과 모욕, 가짜 논쟁, 분노를 주고받으며 비열해 보일 때가 많지만 그는 자유롭고 독립적 언론을 위해 싸웠습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 미국 보수 진영의 ‘큰 별’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한 두 전직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이름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렸다. 매케인 의원의 소신이었던 통합과 희생 정신이 담긴 두 전직 대통령의 조사 내용은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편견, 언론관 행태와 극명하게 대비됐기 때문이다. 이날 장례식이 미국 정치의 양대 축인 공화·민주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를 분열시킨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도자의 예의와 품격을 되찾으라고 촉구한 무대가 된 것처럼 비춰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상 고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민 통합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몇달 전부터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기획한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대선 도전 때 경쟁자였던 부시, 오마바 두 전 대통령에게 조사를 맡겼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과는 2000년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고, 민주당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2008년 대선 본선에서 대결했다. 참석자들은 2시간 35분간 진행된 장례식에서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은 소신으로 미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를 ‘미국적 가치를 잘 보여준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앨 고어 전 부통령 등 민주당 거물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운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맡았다. 매케인 의원은 2일 모교인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됐다. 매케인 의원은 생전 극심한 불화를 겪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끝내 앙금을 털지 못했다. 고인의 딸 메건 매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더 위대하게’ 슬로건을 겨냥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다. 미국은 원래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5년여 동안 포로 생활을 했던 매케인을 영웅이 아니라고 비하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매케인 의원이 타계하자 백악관 조기를 이틀만 내걸었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조기 게양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녀 이방카 부부를 대신 참석시키고 평소 주말처럼 버지니아의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달 26~29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의견이 49%로, 반대 의견(46%)을 소폭 앞질렀다. 이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와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등 최측근들의 유죄가 인정된 이후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공지능 스피커로 시진핑 사회주의 사상 학습하는 중국인

    인공지능 스피커로 시진핑 사회주의 사상 학습하는 중국인

    “샤오야! 샤오야!” “여기 있어요.” “‘30일 만에 이해하는 신사상’을 듣고 싶어.” “좋아요. 지금 ‘30일 만에 이해하는 신사상’을 들려드릴께요.” 인공지능 스피커로 공산당 사상을 학습하는 것이 중국에서 인기다. 3869만명의 중국인들이 지난 6월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시진핑 사상을 들었다. ‘샤오야(小雅·작은 인공지능)’라는 이름의 이 인공지능 스피커는 색깔도 빨간색인데다 낫과 망치를 새긴 중국 공산당의 상징 마크로 장식돼 있다.빨간색 ‘샤오야’는 사회주의 사상 학습 외에도 일상생활 정보 및 음악듣기 등 인공지능 스피커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사회주의 사상 학습은 손이 자유로운 데다 훨씬 쉽고 편하게 당성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중국 인터넷 매체 소후는 전했다. 게다가 5~10명의 사람이 동시에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샤오야 인공지능 스피커는 책으로 배우는 고전적인 사회주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 더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공산당 사상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한 히말라야사는 오디오북을 만드는 업체로 지난해 2월부터 중국 상하이 당 건설 센터와 협력해 샤오야를 만들었다. 공산당 사상 학습을 녹음한 이들은 전국 최고의 라디오와 텔레비젼 방송국 앵커들이다. 지난 5월 24일 히말라야사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시진핑 사상’을 ‘30일 만에 이해하는 신사상’이란 제목으로 제작해서 내놓았다. 시진핑 사상을 들은 횟수는 18시간 만에 100만 회가 넘어설 정도로 출시하자마자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고 제작사는 설명했다. 6월에 시장에 공개된 샤오야는 첫날 5만개가 팔렸고, 경쟁사인 샤오미사의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사용시간이 7~8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 스피커 산업은 최근 2년간 급격하게 발달했지만 샤오야는 공산당과의 협력을 통해 거대한 시장을 확보했다. 샤오야는 학습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통계를 제공하며 자동으로 질문도 던진다.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트위터 이용자들은 시진핑 사상을 가르치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존재에 대해 처음에는 가짜 뉴스가 아니냐며 의심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중국 전문가인 빌 비숍은 “지난 3월 중국 공산당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서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삽입한 이후 만우절에 시진핑 사상 학습 인공지능 스피커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씁쓸해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트럼프가 IT기업 재차 공격에 나선 까닭은?

    트럼프가 IT기업 재차 공격에 나선 까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을 비롯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정보기술(IT)기업들을 재차 공격했다.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 기업은 대중들을 침묵시키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은 불법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는 보수세력과 공화당을 불공정하게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 나라의 아주 큰 일부와 침묵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며, 옳지 않고, 공정하지 못하며, 불법일 수 있다”며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활동이 불법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를 검색해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검색하면 온통 가짜뉴스 매체 기사들만 보여준다”며 “거의 모든 기사와 뉴스가 나쁘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CNN이 두드러졌고 공화당 성향, 보수 성향의 공정한 미디어는 차단됐다”며 “구글 등이 보수주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에 대해서도 공화당과 보수의 목소리를 차별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람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그렇지 않은지 검열 없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IT업체들이 가짜 뉴스가 판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돈 달라는 부인 앞에서 ‘시체놀이’ 한 男 망신살

    [여기는 남미] 돈 달라는 부인 앞에서 ‘시체놀이’ 한 男 망신살

    돈만 아는 부인에게 질린 남자가 결별을 위해 꼼수를 부렸다가 망신만 당했다. 온두라스 출신으로 2년 전 결혼을 하고 돈벌이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단니 곤살레스(27)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주인공. 사건은 그가 일련의 사진을 부인에게 보내면서 시작됐다. 3자를 통해 온두라스에 남은 부인에게 전달된 사진은 끔찍하게도 이미 사망한 곤살레스를 촬영한 것이었다. 사진 속 곤살레스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고, 코와 입에 솜이 박혀 있다. 가슴 쪽으론 하얀 이불이 덮여 있어 망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런 사진들을 부인에게 전달한 3자는 "곤살레스가 암으로 죽었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만약 부인이 그저 남편의 사망을 안타까워하기만 했다면 사건은 여기에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인이 사진을 들고 방송국을 찾아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부인은 "우리 남편이 미국에서 죽었대요. 보상도 받고 시신을 찾을 수는 없을까요?"라고 하소연했다. 돈 때문에 헤어져서 지내던 부부에게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은 언론을 통해 온두라스 전역에 퍼졌다. 그와 함께 곤살레스의 사진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했다. 최초로 꼬리를 잡은 건 날카로운 네티즌들이었다. "아무리 사진을 봐도 죽은 것 같지 않다" "표정이 웃고 있는데 죽었다고?"라는 등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곤살레스가 덮고 있던 이불의 정체를 밝혀낸 한 네티즌의 지적은 결정적이었다. 그는 "이거 이불이 아니라 베갯잇이다"라며 죽음은 가짜라도 단정했다. 의혹이 꼬리를 물자 현지 언론은 확인취재에 나섰다. 일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결국 곤살레스는 자수(?)를 결심했다. 그는 언론에 연락을 취해 "모든 게 꾸민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유 있는 사기극이었다. 곤살레스는 "부인이 매주 전화를 걸어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바람에 일을 꾸미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건너온 후 부인이 사진 1장 보내지 않더라. 안부를 물은 적도 없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화를 걸어 돈을 더 보내달라는 요구만 했다"고 말했다. 최신형 핸드폰을 보내달라는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 곤살레스는 "2년 동안 미국에서 보내준 핸드폰만 6대"라며 "최신형을 보내주면 얼마 있지 않아 도둑을 맞았다고 다시 보내달라고 하곤 했다"고 했다. 안타까운(?) 진실이 드러났지만 곤살레스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편이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부모님 등 가족들도 있는데 얼마나 걱정을 하였겠는가, 보다 현명하게 부인과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고 곤살레스의 경솔함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곤살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져서 미안하다”는 박항서 페북 가짜계정에 응원글 도배

    “져서 미안하다”는 박항서 페북 가짜계정에 응원글 도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9일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패한 뒤 그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에 “져서 미안하다.”는 글이 올라오자 베트남 팬들이 박 감독을 응원하는 댓글을 수없이 올리고 있다. 가짜 페북 계정은 박항서 감독이 경기 직후 자신과 경기 결과를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의 글을 캡처해 올린 뒤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없었다.”며 “모든 베트남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한 것처럼 꾸몄다. 이 가짜계정은 또 박 감독이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오늘 경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한 것처럼 위장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그런 말들에는 신경 쓰지 말라.”면서 “감독님은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오늘날 베트남에 영광을 안겼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베트남 국민은 당신을 자랑스러워 한다.”면서 “무례한 사람들을 대신해 제가 오히려 사과한다.”고 올렸다. 한 누리꾼은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면서 “모두가 감독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밝혔다.박 감독에게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영원히 함께해달라고 요청하는 글도 잇따랐다. 이처럼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칭찬하는 댓글이 불과 3시간 만에 5000 건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응원 글은 끝없이 올라왔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박 감독의 글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댓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점차 빨라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팔로워가 10만 명을 넘어선 이 계정을 포함해 페이스북에는 박항서 감독을 사칭한 계정이 40여 개나 있고 인스타그램에도 박 감독의 가짜계정이 6개가량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감독은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구글 향해 ‘레드카드’… “96%가 좌파 뉴스”

    트럼프, 구글 향해 ‘레드카드’… “96%가 좌파 뉴스”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업계 길들이기 구글 “검색결과 편파적이지 않다” 반박 진보진영 “실행 불가능… 독재적 발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인 ‘구글’에 레드카드를 뽑아 들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 기존 언론뿐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 등 소셜미디어 기업까지 싸잡아 ‘가짜’와 ‘왜곡’ 프레임 씌우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은 즉각 반발했고, 민주당 등 진보 진영도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쳐봤더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달리 말하면 나를 왜곡한다. (나에 대한) 거의 모든 기사와 뉴스가 나쁘게 나온다”면서 “가짜 뉴스 CNN이 두드러졌고 공화당·보수 성향의 공정한 미디어는 차단됐다. 불법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구글은 보수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좋은 정보와 뉴스를 숨긴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통제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은 문제가 많은 부분에 발을 딛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보수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자신에 비판적인 진보·좌파 언론의 목소리만 검색된다는 불만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때리기’는 11월 중간선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다음주에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대형 인터넷 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의 CEO가 참석하는 청문회가 열린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업계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인 의제를 설정하는 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 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위협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방식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헌법적이고 실행 불가능하며 미국이 상징하는 모든 것에 반한다”면서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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