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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송중기 마스크팩, 개당 300원 알고보니 가짜?

    가짜 송중기 마스크팩, 개당 300원 알고보니 가짜?

    가짜 송중기 마스크팩을 제조·유통한 일당이 적발, 검거됐다. 18일 특허청 산업재산 특별사법경찰은 위조 마스크팩을 시중에 제조·유통한 53세 A씨를 포함한 10명을 상표법 위반 불구속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이 조사한 바로는 A씨가 위조한 상품은 607만여 점으로, 정품 가격 기준 200억원에 달하며 A씨는 2016년 4월부터 2017년 4월까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색조화장품 업체 F사의 ‘세븐 데이즈(7DAYS) 마스크팩’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계약 해지 이후에도 마스크팩과 포장 용기(파우치)등을 제조, 시중에 유통해온 것이 밝혀졌다. 위조 마스크팩은 생산 원가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주름 개선과 미백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도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위조한 마스크팩은 개당 3000원인 정품 가격의 10%수준으로 국내외에 판매됐다. 특허청은 총판권을 인정한 서류도 위조됐다고 전했다. 한편 ‘7DAYS 마스크팩’은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7일간 요일별로 다른 성분을 첨가한 제품으로 마케팅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수국으로부터 배우는 기록자의 마음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산수국으로부터 배우는 기록자의 마음

    산에 올라 식물을 관찰하고 채집해 가져온 후 현미경을 통해 미세한 부위까지 관찰해 그림으로 그려내는 식물세밀화 기록의 과정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작업실 의자에 앉아 스케치를 채색하는 것도 그림을 완성했을 때도 아닌, 식물을 보러 숲에 가는 시간이다.장마가 시작돼 풀 내음이 가득한 이맘때의 숲에선 수십년을 살아온 거대한 침엽수 아래 자그마한 여름 풀꽃들이 꽃을 피우고, 그 사이 죽어 쓰러진 나뭇가지에선 버섯이 발생을 준비한다. 거대한 돌덩이 위에 이끼가, 주황색 동자꽃 주위에선 벌과 나비가 서성이고, 그 옆의 풀잎 위엔 온갖 곤충들이 기어 다니는 풍경을 보면서 이상적인 자연의 공존을 실감한다. 물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식물의 생장 과정을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식물세밀화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그 곁에 사는 나무와 풀, 벌과 나비, 버섯이 꼼지락꼼지락 각자의 할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덤으로 볼 수 있고, 이 모습들을 볼 때면 나도 이들과 같은 생물 한 개체로서 내게 주어진 이 기록의 일을 오랫동안 열심히 해나가야겠다는 다짐 비슷한 걸 하게 된다. 자연의 관찰과 기록은 그들의 형태를 들여다보고 그림으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으로 번진다. 요즘엔 숲에서 산수국을 자주 본다. 초여름부터 산과 도시 가릴 것 없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 산수국은 하이드렌자라고도 하는 수국속에 속하는 식물 중 한 종이다. 수국속 중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으로는 산수국 외에도 수국, 등수국, 바위수국, 탐라산수국 등이 있다. 수국을 개량한 원예종은 전 세계 정원식물과 절화로서 사랑받고 있다. 며칠 전 근처 수목원에서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어 다녀왔다. 축제의 대부분은 산수국을 개량한 것이었고, 세계에서 수집한 100품종이 넘는 다양한 색과 형태의 산수국들을 보면서 가장 좋아하는 꽃이 산수국이라던 지인들의 말이 떠올랐다. 이토록 화려하고 풍성한 꽃이라니. 그런데 이 화려함에는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다. 우리가 꽃이라 부르며 좋아하는 가장자리의 커다란 꽃은 암술과 수술이 없어 생식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들을 중성화 혹은 가짜 꽃이라고도 부르는데, 나만큼은 이들이 생식을 못 한다는 이유로 ‘가짜’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지는 않다. 이 중성화는 생식 기능을 하지 못하는 대신 화려한 모습으로 중심의 작디작은 양성화의 수분을 돕는 매개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화는 우리 두 눈으로 보기에도 작아 이들의 존재만으로는 곤충을 가까이로 유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자리에 유인 꽃을 만든 것이다. 산수국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꽃에는 비밀이 한 가지 더 있는데, 이들의 꽃색은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아 토양의 산도에 따라 푸른색을 띠기도,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 토양이 산성일수록 파란색, 염기성일수록 분홍색, 중성일 땐 흰색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토양이 산성에 가까워 푸른색의 수국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석회암 지대에 가면 붉은색 수국이 많다. 외국의 플로리스트들은 작업할 때 자신이 원하는 수국 색을 얻기 위해 개화 시기에 흙에 석회질 비료를 주어 산도를 조절하고, 꽃색을 붉게 만드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어제 산을 오르는 중에 푸른 산수국의 가운데 양성화에 벌이 서성이는 장면을 보았다. 이 꿀벌은 커다란 중성화를 보고 찾아왔겠지. 이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니 어쩐지 중성화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을 불러들였으니 중성화는 제 역할을 다 했고, 이제 벌은 가운데에 있는 양성화의 수분을 도울 일만 남았다. 가장자리의 중성화, 작디작은 양성화, 그리고 그에 달라붙어 있던 작은 꿀벌. 하나도 허튼 존재가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고요히 해나갈 때 비로소 산수국은 열매를 맺고 종자를 틔워 또 다른 생명을 낳을 것이다.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겠지. 누군가는 양성화로, 또 누군가는 중성화로, 또 누군가는 벌과 같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모두가 세상의 중심에서 참꽃 혹은 진짜 꽃이라 불리는 양성화로 살아가기를 꿈꿀지 모른다. 그러나 중성화 없이 양성화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양성화 없는 중성화 역시 존재에 의미가 없다. 산수국 잎을 적시는 빗물과 이들이 뿌리를 내린 흙까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숲속에서, 내가 지금 하는 이 작업 역시 작은 풀 한 포기의 기록일지라도 세상엔 가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긴 관찰의 여정에서 생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늘도 힘을 얻는다.
  • 가짜가 숨진 독립군 행적 도용 유공 혜택… 보훈처 색출 소극적

    가짜가 숨진 독립군 행적 도용 유공 혜택… 보훈처 색출 소극적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 국정 감사에서 고용진(55)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은 김태원을 거론하며 보훈처의 부실 서훈 은폐 의혹을 따졌다. ‘김태원 서훈’ 논란은 그의 후손들이 이름만 같은 다른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도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대표적 사례다.17일 보훈처 기록 등에 따르면 대전 출신 김태원(1901~1951)은 열일곱 살이던 1918년 중국으로 건너가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했다. 1919년 3·1운동 뒤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지자 그 산하에서 활동했다. 1922년 평안북도 삭주로 침투해 일본경찰 4명을 사살했다. 특수전 부대라고 할 수 있는 ‘벽창 의용단’을 조직한 뒤 평북 의주와 평남 대동 등지에서도 일본인을 살해했다. 1926년 신의주에서 체포돼 같은 해 5월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평양 감옥에 수감돼 죽음을 기다리다가 천우신조로 탈옥했다. 이후 상하이에서 임정 요원으로 활약하다가 1945년 해방을 맞아 귀국했다. 2015년 대전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 “그가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1903~1926)의 공적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대전 김태원은 생년월일과 가족 관계 등이 보훈처 자료 내용과 판이했다. 당시 신문기사를 보면 평북 김태원은 1926년 검거 당시 사형을 당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대전 김태원은 평북 김태원의 행적을 차용한 뒤 “사형 집행을 앞두고 기적적으로 탈출했다”며 결말만 바꿨다. 1963년 대전 김태원의 후손들이 평북 김태원의 활동을 가져와 연금 등 보훈 혜택을 받았다. 재검증에 나선 국가보훈처는 유족 등록을 취소하고 최근 5년간 지급된 보훈연금도 반납하라고 결정했다. 대전 김태원의 후손들이 각종 혜택을 받아온 지 50년도 훨씬 지난 뒤였다. 대전 김태원의 아들 정인씨는 지금도 독립유공자 후손 자격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문제는 보훈처가 대전 김태원 논란이 불거지기 4년 전인 2011년부터 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훈처 자료에는 “1963년 독립장을 수여한 김태원은 평북 신의주 출신인데, 독립유공자로 등록한 김태원은 대전 출신이다. 생년과 본적, 사망일시가 다르고 인척관계도 상이하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보훈처는 “2011년 당시 상황을 확인할 기록이나 서류, 담당자가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가짜 독립유공자를 솎아낼 의지가 진짜로 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일본군 출신 한국인 광복군 위장 대전 김태원 논란은 그간 가짜 유공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보여 준다. 대한민국에 가짜 독립유공자가 많다는 지적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국민당 정부에서 한국광복군 지원 업무를 맡았던 왕지셴 전 상교(대령)는 1994년 월간지 ‘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에 있던 한국인 91명이 ‘비호대’란 단체를 결성해 중국군 9전구(후난성 소재) 사령관을 돕고자 항일전투에 참가했다던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비호대란 단체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 같은 정보장교도 9전구 사령관을 만나기 힘들었다. 한국광복군 중에서는 만난 이가 거의 없다”면서 “비호대 조직설은 거의 상상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인이 검증되지 않은 단체 이름을 지어내 독립유공자 행세를 해왔음을 추론할 수 있다. 그는 또 독립운동가 박주대(1924~2000)가 대만성 행정장관공서(일본 패배 뒤 국민당 정부가 설치한 통치기구)가 발행한 ‘한국임시정부 및 광복군 관할 각부 인수표’를 근거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 대만성 정부나 행정장관공서는 광복군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을 리 없다”고 토로했다. 대만성은 1945년까지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 대만이 자신과 관계도 없던 한국광복군 관련 자료를 정리해 따로 보관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왕 전 상교는 한국에서 가짜 독립투사가 대거 등장한 이유로 1945년 해방 뒤 일본군에서 활동하던 한국인이 광복군으로 들어가 ‘신분 세탁’에 나섰기 때문으로 봤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운동가인 장준하(1918~1975)의 장남 호권(70·광복회 서울지부장)씨도 엉터리 독립유공자의 유래를 사이비 광복군에서 찾는다. 일본군이었다가 해방 뒤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떠돌던 이들 상당수가 귀국해서 광복군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해방 직전인 1945년 4월 작성된 임정 문서에는 광복군 인원이 339명으로 기록돼 있다. 광복군 출신 독립운동가 김득명(1923~2009)은 “이것도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더 많은 물자를 타내려고 상당히 부풀린 수치”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현재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광복군은 600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광복군 상당수가 가짜”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보훈처 공적심사도 가짜 유공자 양산 한몫 일각에서는 독립유공자 제도를 처음 실시한 1960년대부터 브로커와 보훈 담당 직원 간 ‘검은 거래’를 통해 독립유공자의 서훈을 돈을 받고 내주는 일이 존재했을 것으로 본다. 2017년 “자신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보훈연금을 타내려고 증조부 김정필(1846~1920)을 독립유공자로 둔갑시켰다”고 폭로한 김종갑(77)씨는 “1991년 정부가 증조부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면서 후손들에게 증조부의 행적을 확인하거나 재조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화 한 통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윤교병(1881~1930)의 손자인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해방 전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돌아가신 분들이 북한에 있으면 당시로서는 연고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부 보훈 담당 공무원들이 대한민국 내 동명이인이나 이름이 비슷한 사람에게 해당 정보를 넘겨줬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전 지부장은 “정부는 행정체계가 미비하던 1960~70년대에 가짜 독립유공자가 많이 생겨났을 것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1980년대 이후에 더욱 많을 것”이라면서 “당시 유공자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자신의 할아버지 공적을 새로 찾아냈다며 등록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랫동안 무연고로 있던 유공자의 가짜 후손으로 등록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껏 정부가 가짜 유공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1만 5000명이 넘는 독립유공자를 전수조사하는 것이 힘든 작업이기는 했다. 부득이하게 선배 공무원들의 과오를 들춰내야 하는 것도 불편한 일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가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담당자가 바뀌었고 후임자에게 인수인계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현재 학계 등에서 추정하는 가짜 독립유공자 수(100명 이상)는 우리나라 전체 서훈자 1만 5000여명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다. 우리 정부가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 구조적으로 개입해 비리를 저질렀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럼에도 전체 독립유공자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아직도 후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의 공적을 도용해 가짜 유공자가 된 사례는 없는지) 전수조사로 확인해 우리나라 서훈체계의 미흡한 점에 대해 이번 기회에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봉오동전투 최진동, 임정 김희선… 민낯 드러난 가짜 유공자

    2017년 8월 우리 사회에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한 70대 시민이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가짜 독립유공자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혀 정부로부터 이를 인정받은 것이다. 조상의 독립운동을 부풀리는 사례는 허다했지만, 그 반대로 조상의 허위 공적을 스스로 바로잡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던 김정필(1846-1920)의 증손자 김종갑(77)씨. 그는 2015년 용기를 내 광복회 대전충남지부 김영진 감사를 찾아가 오랜 세월 숨겨온 이야기를 털어놨다. 국가보훈처의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김정필은 충남 대덕 출신으로 1907년 의병장 한봉수(1883~1972)의 밑에 들어가 경기 용인, 여주 등에서 격전을 치렀다. 중국 만주로 망명한 뒤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게 살해됐다. 1968년 김씨의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서훈을 신청했고 정부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1991년에는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도 추서했다. 하지만 종갑씨는 모든 것이 이상했다. 자신의 증조부가 그토록 엄청난 활동을 했는데도 집안 사람 누구도 이를 알지 못했다. 증조부가 봉오동 전투에 참가했던 나이도 75세로 격한 신체활동을 하기 힘들 때였다. 공훈록에는 그가 1920년 사망했다고 나오지만 실제 증조부는 1925년 세상을 떠났다. 알고 보니 당숙이 보훈 연금을 타내려고 똑같은 행적의 동명이인 공훈을 가로채 서훈을 신청한 것이었다. 진실을 알게 된 종갑씨는 고민 끝에 국가보훈처에 “증조부에 대한 서훈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것을 묻어두는 것이야말로 선대를 욕보이는 죄악이다. 정부가 유공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가짜 유공자’ 논쟁을 없애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가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하루빨리 서훈을 자진 반납하고 역사를 바로잡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식적 서훈 취소 ‘가짜 유공자’는 39명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에도 독립유공자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가짜’들을 솎아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학계와 시민사회는 입을 모은다. 아직도 수많은 가짜 독립운동가가 버젓이 예우받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이다.●보훈처, 서훈자 1만 5180명 전수조사 17일 보훈처가 내놓은 ‘독립유공자 서훈 취소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서훈이 취소된 ‘가짜 독립유공자’는 39명이다. 2011년에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2005~2009)가 내놓은 반민족행위자(1006명) 명단을 토대로 허위 공적자 19명에 대한 서훈을 취소했다. 2017년에도 동일인 중복 서훈 등 가짜 유공자 15명을 추려냈다. 지난해 2월에는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1891~1955)의 서훈이 박탈됐다. 학계에서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가짜 독립유공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이용창 민족문제연구소 편찬실장은 “과거 자료가 워낙 부실하다 보니 같은 공적으로 이중 포상이 이뤄진다거나 흠결이 있는 분들까지도 잘못 서훈된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공적 도용 등 가짜 유공자 30~40명 추가 가짜 유공자 논란이 끊이지 않자 보훈처는 지난해 11월 “서훈자 1만 518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1976년 이전 서훈자 가운데 우선 검증 대상 587명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한다. 이들 587명은 1949~1976년에 당시 문교부와 총무처가 서훈한 독립유공자 가운데 1990년 재검증에서 빠진 이들이다. 과거에는 건국훈장이 3등급(중장, 복장, 단장)이었다가 1990년부터 5등급(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으로 확대됐다. 이때 보훈처는 새로 생겨난 4~5등급(애국장, 애족장)에 해당하는 이들을 선정하고자 일부 유공자에 대해 재검증 작업을 벌였다. 그간 유공자 전수조사를 주장해 온 윤석경 전 광복회 대전충남지부장은 “이번이야말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보훈처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학계에 따르면 보훈처는 이번 조사에서 독립운동 행적이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남의 공적을 도용한 가짜 유공자 30~40명 정도를 추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인물로는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김희선(1875~1925)과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알려진 최진동(1883~1945) 등이다. ●김희선의 상하이 임시정부 행적 지나치게 과장 김희선은 조선 말기 육군참령(소령)으로 활동하다가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항전을 주도했다. 평안도 안주군수로 있다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중국 상하이로 탈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참여해 군무부차장(국방부차관)을 지냈고 1920년 만주로 건너가 대한청년단연합회·대한독립단·서로군정서를 통합한 대한광복군총영을 설치했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그는 1925년 지린성 지안현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백범일지에는 그가 “임정 군무부차장 때 일본군에게 항복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적혀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그의 행적이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주장해 왔다. 최진동은 함경북도 온성 출생으로 중국 만주로 망명해 1919년부터 청년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켰다.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제19사단 보병부대와 교전해 500여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거뒀다. 이후에도 북간도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무장항일운동을 이어 갔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다. 하지만 그는 1937년 중일전쟁에서 일본의 위력을 확인한 뒤 돌연 친일파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토벌대의 선두가 돼 항일무장세력 진압에 앞장섰고 자신의 독립운동 과거를 속죄하고자 일제에 거액의 국방헌금을 냈다는 의혹도 있다. 막대한 재산으로 독립운동과 친일행각을 동시에 벌인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최진동의 유족은 “(친일 의혹은) 몇몇 학자들이 감정에 기반해 작성한 그릇된 자료가 바탕이 됐다”면서 “특히 일제의 비행기 제조를 돕고자 헌금을 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가짜 유공자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친일 행적 인물들의 현충원 안장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되고도 국립묘지에 묻히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현충원에만 친일 인사 37명이 안장돼 있다. 이 가운데는 국가기관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지정된 인물도 7명이나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친일 행위가 확인됐음에도 여전히 현충원에서 진짜 독립유공자들과 함께 있다.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이종찬(1916~1983)은 일본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942년 2월 일본군 최고 영예인 금치훈장을 받을 정도로 일제에 협력했다. 그럼에도 해방 이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현충원에 묻혔다. 2015년 9월 안장된 김홍준(1915~1946)은 만주국이 세운 간도특설대에서 항일무장세력을 소탕하는 데 가담했다. 하지만 그 역시 대한민국 국방경비대총사령부 근무 경력을 인정받아 국립묘지 안장 자격을 얻었다.●‘김구 암살 배후 의혹’ 김창룡도 국립묘지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 28명을 더하면 그 수는 65명으로 늘어난다. 대전현충원에 있는 친일 인사 가운데 일본군 헌병 오장(분대장) 출신 김창룡(1920~1956)은 김구(1876~1949) 암살의 배후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관계자는 “현충원에 반민족·민주행위자들이 버젓이 묻혀 있는 것은 민족정기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하루빨리 개정해 이미 안장돼 있는 자도 이장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짜약사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22일 결론날듯

    가짜약사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22일 결론날듯

    올초 경찰 자료에 검찰 “위반 소지”경찰 출석 불응...수사심의위 소집수사심의위, 첫 수사계속여부 판단심의 결과에 촉각...후폭풍 불 수도울산에서 촉발된 피의사실 공표 논란에 대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위원장 양창수)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사심의위가 수사 계속 사안에 해당한다고 판단할 경우, 그간 주요 사건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경찰의 입지는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오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 회의실에서 울산지검이 부의한 ‘울산경찰청 피의사실 공표 금지 위반 사건’에 대한 수사 계속 여부를 심의한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새롭게 도입한 수사심의위가 검찰의 수사 계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건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면허증을 위조해 약사 행세를 한 가짜 약사 사건에 대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울산지검은 지난달 초 울산경찰청 자료 등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 “피의사실 공표 금지에 위반된다”며 담당 경찰관 2명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관들은 출석에 불응했다. 대신 경찰청이 지난달 13일 대검에 “공보 규칙의 기준을 통일·재정비하기 위한 수사협의회를 개최하자”고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대검이 “수사공보준칙은 법무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대검) 소관 사항이 아니다”는 취지로 경찰청에 회신하면서 수사협의회 개최는 무산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21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외부 전문가들의 객관적 의견을 받아보자는 취지였다. 지난 2일 울산지검을 포함해 부산고검 산하 검찰시민위원회 위원 14명으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이중 9명이 찬성하자 울산지검은 대검에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다. 22일 수사심의위에는 담당경찰관과 주임검사 모두 출석해 의견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찰은 수사심의위에서 수사 계속 여부와 함께 기소·불기소 여부까지 판단을 받기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가짜 약사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자료를 낸 것”이라면서 위법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수사를 계속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만 판단을 내려달라는 입장이다. 울산지검 측은 “형법이 무력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심의 결과는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석 위원(10~15명)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위원장인 양창수 전 대법관은 회의만 주재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동안 검찰은 수사심의위 의견을 존중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수사심의위 판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사심의위가 검찰 손을 들어줄 경우, 적잖은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남미] 현직 의사가 마약장사…환자 탄 구급차로 택배

    [여기는 남미] 현직 의사가 마약장사…환자 탄 구급차로 택배

    마약장사를 하던 현직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주에서 경찰이 주의 경계선을 넘던 구급차를 검문, 마약을 발견하고 탑승자 4명을 전원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의 주범으로 모 병원에서 근무하는 현직 의사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현직 의사였다"면서 "구급차로 수사기관의 눈을 피해 마약을 팔아왔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초 의사가 이끄는 마약판매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모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이끄는 조직의 존재를 확인했다. 조직의 윤곽을 파악한 경찰은 코리엔테스주에서 차코주로 마약 택배가 떠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검거작전에 돌입, 의사와 조직원들을 체포했다. 조직은 의심을 받지 않고 불심검문을 피하기 위해 마약 운반에 구급차를 이용했다. 구급차에는 마약을 보관하는 공간이 바닥과 측면 등 곳곳에 숨어 있었다. 이날 주의 경계선을 넘기 직전 검거한 구급차에서는 대마초 377kg이 쏟아져 나왔다. 또 구급차에는 기사와 간호사, 어린 딸을 가진 여자가 타고 있었다. 딸을 가진 여자의 역할은 가짜 환자였다. 검문에 걸려도 경찰의 의심을 받지 않고 무사통과할 수 있도록 완벽한 연출을 시도한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은 파라과이 등 인접국에서 마약을 공급 받아 아르헨티나에 전국에 공급했다. 이들이 공급한 마약의 물량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금액으론 수십 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수사 당국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조직과 손을 잡은 다른 조직이 있는지, 인접국의 공급책은 누구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라가세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선율…그날 아이들도 ‘구원’했을까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선율…그날 아이들도 ‘구원’했을까

    “머리를 식히며 유머를 즐기는 시간은 건강한 기분 전환이, 나아가 구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8시. 600석 규모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객이 자리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단독 리사이틀 ‘유머레스크’의 현장 분위기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그의 명성을 실감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영혼의 동반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도 널리 알려진 그의 내한공연은 제2의 조성진을 꿈꾸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었을 겁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영국 왕립음악원 11년 교수 출신의 연주를 직접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레슨’이 되기 때문이죠. ●연주와 동시에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집중하는 어른들 이번 연주회 주제를 ‘유머의 다면적 속성을 탐독하는 음악 여정’으로 잡은 케너는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고요한 홀 안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이를 감상하는 관객들의 표정을 찬찬히 살펴봤습니다. 무대 열기에 비해 다소 민망하게도 연주 시작과 동시에 고개를 떨구는 사람들, 정확히는 꾸벅꾸벅 조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조금 과장하자면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민방위 교육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졸음을 주체 못 하는 학생들은 모두 교복을 입었고, 그런 학생들의 옆자리에는 중년 여성이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백발의 피아니스트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제 앞자리에 앉은 초등학생은 공연장이 불편하고 지루해 발목부터 허리, 팔, 목까지 온몸의 관절이 배배 꼬여 따로 놀던 참입니다. 역시 아이의 옆자리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연주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스쿨 오브 락’이 떠올라…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나 아이러니하게도 청중의 구원을 기원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의 연주를 들으면서 최근 본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떠올랐습니다. 160분 내내 유쾌한 록 음악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연이었습니다. 작품 배경인 명문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의 아이들은 오직 하버드와 예일 등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경쟁합니다. 음악 시간엔 부모의 뜻에 따라 피아노와 첼로, 클래식 기타를 칩니다. 그런 아이들이 삼류 록밴드에서 퇴출된 가짜 교사 ‘듀이’를 만나면서 비로소 저마다의 꿈을 좇습니다. 뮤지컬에서 아이들은 그들의 부모와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이 꿈은 제가 원하는 건가요? 아빠가 원하는 꿈인가요?” 그날 밤 2시간의 피아노 연주를 함께했던 그 아이들에게 그 공간과 시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물음표가 남습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미·이란 대화 나서라” 英·佛·獨 공동성명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3강’이 이란과 미국에 긴장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날 세 나라 정부 수반을 대표해 성명을 내고 “우리는 비핵화 체제 유지라는 안보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면서 이란과 서방 간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미국이 제재를 재개하고 이란이 핵합의의 중요 조치들을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탓에 핵합의 해체를 우려한다”면서 “이제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를 재개해 책임 있게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측은 3국의 이런 노력을 폄하하며 “미국이 제재를 거두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영·프·독) 측은 말로만 핵합의를 지지한다고 하고 우리의 기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면서 “유럽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해 우리도 핵합의 이행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또 “오직 가짜 정권(이스라엘)과 조그만 한두 국가(사우디아라비아, UAE)만 미국을 지지할 뿐 전 세계가 미국의 폐해에 저항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전략적 인내라는 어려운 일을 해낸 이란을 칭송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In&Out] 인보사 사태와 규제 완화/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In&Out] 인보사 사태와 규제 완화/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가짜약 인보사 사태는 한국의 의약품 관리와 허가 체계 전반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우선 이 약은 핵심 성분이 무려 17년간 달랐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다.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에서도 서류로만 심사를 한다면서 교차확인을 의뢰조차 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입을 닫았다. 정부, 학계, 기업, 병원 모두 느슨한 점검 과정을 유지했다. 인보사 관련 논문, 연구용역, 정부의 각종 지원 가운데 단 한 곳이라도 제대로 점검하고 확인했다면 ‘가짜약’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가 과정도 석연치 않다. 이 약은 유전자치료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애초부터 1년간 통증 개선 효과로 허가를 받았다. 표준치료인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치료와의 비교연구도 전혀 없었다. 유전자치료제는 기존 치료보다 현격히 나은 효과가 있어야 허가받을 수 있다는 법 규정도 모두 무력화됐다. 결국 허가 때부터 ‘비싼 진통제’라는 비판을 받아오다 사기극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가짜약’ 소동은 여러 시사점을 준다. 코오롱티슈진이라는 한 기업의 일탈로만 봐선 안 된다. 2005년 황우석 줄기세포 사기 사건 이후 우리는 최소한 연구윤리와 진실성 추구라는 큰 교훈을 얻었어야 했다. 당시 학계, 정부, 연관 기업들이 자정 노력을 했다면 이번 가짜약 사태가 재현되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문제는 황우석 사기 이후로도 냉정한 비판은커녕 ‘연구 애국주의’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부추기는 일이 더 많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전 세계 허가된 줄기세포치료제 5개(현재 8개) 중 4개가 한국서 허가됐었다. 이들 치료제 가운데 지금까지 미국, 유럽, 일본서도 허가받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인보사도 세계 최초의 유전자조작 세포치료제였지만, 성분이 바뀐 사실조차 한국이 아닌 미국 FDA의 요청에 따른 확인으로 드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국제적 망신이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다름 아닌 한국의 느슨한 약품 허가 과정과 연구윤리 때문이다. 이미 2012년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네이처’조차 한국의 느슨한 치료제 허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약품들이 한국에서만 허가받고 있다. 이렇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단기적인 투기 활성화뿐이다. 문제는 종국에 투기 자본의 ‘먹튀’와 비윤리적인 연구자들이 만연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건실한 바이오헬스 연구 과제와 치료제까지 도매금으로 사장될 수 있다. 규제 완화로 허가받은 약품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규제 완화를 통해 한국에서만 허가받은 바이오 약품이 양질의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을까. 결국 투기 자본의 단기 수익성 추구를 제외하면 누구나 바이오헬스 규제 완화와 느슨한 약품 관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규제 완화가 아니라 이윤에 눈먼 바이오 기업을 가려낼 통제 장치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 바이오헬스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춰 지속 가능할 수 있다.
  • “해볼래?” 허위자백 유도한 소령…“알겠습니다” 곧바로 수긍한 병장

    “해볼래?” 허위자백 유도한 소령…“알겠습니다” 곧바로 수긍한 병장

    병사 10명 모아놓고 가짜 범인 제안 허위자수 확인 이틀 뒤 합참에 보고“B 병장이 한 번 해볼래?” “알겠습니다.”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거동수상자’ 사건에 대한 병사의 허위자백은 이런 대화를 통해 모의했다고 국방부가 14일 밝혔다. 허위자백이라는 엄청난 일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이뤄졌다는 것이어서 충격을 준다. 국방부는 이날 “제대를 앞둔 병장에게 ‘허위자백’을 종용한 A 소령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허위보고’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조사 결과 A 소령은 상황 발생 이후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자 조기에 사건을 종결시키고 싶은 마음에 5일 오전 6시쯤 생활관을 찾아가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자백을 유도했다. A 소령은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B 병장을 지목하며 “한 번 해볼래?”라고 제의했고 B 병장은 “알겠다”고 수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B 병장은 오전 9시 30분쯤 2함대 헌병대대 조사에서 “흡연을 하던 중 탄약고 경계병이 수하(암호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절차)를 하자 이에 놀라 생활관 뒤편 쪽으로 뛰어갔다”고 허위자백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A 소령이 당시 상황을 안일하게 판단한 책임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A 소령은 허위 자백을 유도한 게 밝혀지며 보직 해임이 된 상황이다. 최초 사건을 발생시킨 근무 태만 병사들에 대해서도 법리적 검토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시 인근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C 상병은 후임인 D 상병에게 자신의 총을 맡긴 뒤 근무지를 이탈해 음료수를 구입하러 생활관으로 이동했다고 진술했다. 국방부는 또 일각에서 제기하던 대공 혐의점은 조사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당시 초소 근무자 신고 내용과 경계시설 등 시설에 대한 제반 정보분석 결과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2함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오리발 등 가방의 내용물들은 민간 레저용으로 2함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개인 소유로 확인돼 적 침투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했다. 또 박한기 합참의장은 9일 허위자수 사실이 확인된 이후 이틀 뒤인 11일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작전 상황이 아니므로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니었다”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고 계통에는 문제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허위 보고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 감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엔이 금지한 담배·벤츠 등 사치품, 일본이 북한에 불법 수출”

    “유엔이 금지한 담배·벤츠 등 사치품, 일본이 북한에 불법 수출”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정당화를 위해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해왔다.하지만 정작 대북 제재 이행을 위반한 것은 본인들이었다. 제재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유엔 보고서에는 일본이 북한 수뇌부와 고위층이 애용하는 담배, 화장품, 고급 승용차 등을 불법 수출한 사례들이 여러 건 지적됐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 10건을 분석한 결과 대북제재 대상 사치품이 일본에서 북한으로 불법 수출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전했다. 안보리는 2006년 채택한 결의 1718호 8항에서 ‘사치품’(luxury goods) 금수조치를 규정한 이래 유지하고 있다. 원산지를 따지지 않고 모든 사치품이 유엔 회원국의 영토·국민·국적선·항공기를 통해 북한에 제공되거나 판매·이전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대북 사치품 수출은 2008∼2009년에 빈번했다. 품목별로는 벤츠와 렉서스 등 고급 승용차 18대, 담배 1만 개비 및 일본 전통주 사케 12병, 다량의 화장품, 중고 피아노 93대 등이다. 2010년 2월 14일과 4월 18일에는 화장품을 비롯한 2억 4400만엔(약 26억 5000만원)어치의 사치품이 오사카에서 중국 다롄을 거쳐 북한으로 불법 수출됐다. 또 2008년 11월부터 2009년 6월 사이에 노트북 698대를 포함해 7196대의 컴퓨터가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다. 패널이 컴퓨터의 최종 사용자로 지목한 평양정보센터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기관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목록에 올라있다. 패널은 2017년 4월 개설된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미니소’의 평양지점이 대북 사치품 수출 및 합작기업 설립 금지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 사례는 대부분 일본 당국이 패널에 보고한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불법 수출 사례도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업자들이 당국의 감시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속임수를 썼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패널은 과거 북한과 거래한 일본 기업이나 재일동포가 연루된 점이 일본의 제재 위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수출한 화물의 최종 인수자를 가짜로 서류에 기재하고, 중국에 있는 중개자를 내세운 뒤 자금 세탁을 통해 추적을 회피하는 수법도 활용됐다. 반면 한국은 자동차와 피아노가 일본에서 부산항 등을 거쳐 북한에 수출됐다는 언급이 있지만, 직접 한국에서 수출한 사례는 보고서에 적시되지 않았다. 일본은 제재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북한과 교역이 많았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등 북한과 가까운 세력이 있어 수출이 용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패널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 싱가포르 국적의 전문가 각 1명 등 여덟 명으로 구성됐으며, 매년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와 회원국의 제재 이행 동향을 보고하고 있다. 보고서 원문은 대북제재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는 부대병사…음료수 자판기 다녀오다가…

    해군2함대 거동수상자는 부대병사…음료수 자판기 다녀오다가…

    지난 4일 경기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는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 이 병사는 근무 도중 음료수를 사먹으려 자판기에 다녀오다가 걸렸으나 두려운 마음에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수사단을 편성해 현장수사를 실시하던 과정에서 오늘 오전 1시 30분 ‘거동수상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인물은 당시 합동 병기탄약고 초소 인접 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이 병사는 초소에서 동료병사와 동반근무 중 “음료수를 구매하기 위해 잠깐 자판기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고 전투모와 전투조끼를 착용한 채 경계초소를 벗어났다. 자판기는 이 초소에서 약 200m 떨어진 생활관 건물에 있다.이 병사는 경계초소로 복귀하던 중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됐고 수하(어두워서 상대편 정체를 식별하기 힘들 때 아군끼리 약속한 암호를 확인하는 일)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 국방부는 “(사건 발생) 이후 관련자와 동반 근무자는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 이탈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후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허위 자백 관련 사항, 상급부대 보고 관련 사항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에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제의한 사실과 함께 국방부 등 상급기관에 늑장보고를 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됐다.이낙연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관련된 보고를 12일 오전에 받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영관장교가 부하 직원들이 고생할까봐 가짜 자수를 시키는 엉터리 같은 짓을 하다 발각됐다”며 “(영관 장교가) 아주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지시로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 25명, 해군 2함대 헌병 6명, 육군 중앙수사단 1명 등을 이번 사건 수사에 투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낙연 “가짜 자수시킨 참 못난 사람…엄중 조치하겠다”

    이낙연 “가짜 자수시킨 참 못난 사람…엄중 조치하겠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 4일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거동 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고 경계병이 암구호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려 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이와 관련해 병사 1명이 자수했지만 이는 간부의 허위 자백 강요로 이뤄져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재원 예결특위 위원장은 의원들의 추경안 질의를 도중에 끊고 이 총리에게 이런 사건을 보고받았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보고 받았다”며 “국방부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수화(암구호)에 불응했다고 한다. 자기 근무영역 지키다 보니까 도주를 못 잡은 상태라 한다”며 “영관장교가 부하직원들 고생할까봐 가짜 자수시키는 엉터리 같은 짓을 했다가 발각됐는데 참 못난 사람이라 생각한다.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도주자를) 아직까지 못 잡았다”며 “무장 상태는 아니고 그런(조깅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아는 것을 함부로 말하는 건 자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노동시간 축소’ vs ‘가짜뉴스 양산’ AI 로봇기자 두고 논란

    [특파원 생생리포트]‘노동시간 축소’ vs ‘가짜뉴스 양산’ AI 로봇기자 두고 논란

    스포츠 기사에서 정치 기사까지 활용 확대AP “로봇기자로 노동시간 20% 단축”오픈AI “감쪽같은 가짜 뉴스 생산에 폐기 처분”미국 언론계에서 인공지능(AI) 기자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 특히 2020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이 ‘가짜 뉴스’ 등 여론조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로봇 기자(Robot Reporter)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사가 AI로 무장한 로봇기자의 취재 영역을 확대하면서 윤리 논쟁이 일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 생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WP는 2016년 브라질 리우 하계 올림픽 당시에 자체 개발한 로봇 기자인 ‘헬리오그래프’(Heliograf)를 이용해 300건 가량의 기사를 작성했다. 헬리오그래프는 스포츠 담당 기자로 출발했으나 최근 미국의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선거까지 취재 영역을 넓혔다. 2016년에 헬리오그래프가 작성한 약 500건의 기사 클릭 건수는 5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헬리오그래프는 스포츠 기사와 정치 기사뿐 아니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주요 스포츠 경기 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AP 통신과 USA 투데이 등도 로봇기자가 활약하고 있다. AP는 미국 주요 기업의 분기별 영업 실적 발표 기사를 로봇 기자에게 맡기고 있다. AP는 그 결과 이 분야 기사 작성에 투입했던 기자의 노동 시간을 20%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도 인터넷판 기사에 맞물려 있는 비디오 제작과 기사 읽어주기 기능을 로봇 기자에게 맡겼다. 로봇 기자의 활동 영역이 커지면서 ‘가짜 뉴스’ 생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시사 매체 ‘더 위크’는 최근에 WP에 게재된 고등학교 풋볼 경기 기사 2건을 소개했다. 하나는 2016년 9월에 ‘인간 기자’가 쓴 것이고, 또 하나는 로봇기자가 2017년 9월 작성한 같은 풋볼 경기 소식이었다. 두 기사에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결국, 이는 로봇기자가 어느 때든 가짜 뉴스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지난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지원하는 비영리 AI 연구기업 ‘오픈AI’는 이들이 개발한 ‘작문 AI’를 공개하지 않고 폐기하기로 했다. 이는 진짜 뉴스와 구별하기 어려운 감쪽같은 가짜 뉴스를 양산하거나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글을 올리는 등 악용될 가능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신 오픈AI는 다른 연구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논문과 사양이 낮은 AI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다. 미국의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자에게 시간과 장소, 주제만 정해준다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진짜와 비슷한 ‘가짜 뉴스’를 언제든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앞으로 AI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윤리’ 논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불화수소 北에 밀수출한 日, 적반하장도 유분수

    일본이 불화수소를 포함한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어제 “일본이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996~2003년 사이 30건이 넘는 대북 밀수출 사건이 적발됐다. 여기에는 핵 개발이나 생화학무기 제조에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가 다수 포함됐다. 특히 1996년 1월 오사카항에 입항 중인 북한 선박은 불화나트륨 50㎏을, 같은 해 2월에는 고베항에 입항 중인 북한 선박은 불화수소산 50㎏을 각각 선적했다. 불화수소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것이고, 불화나트륨은 인체에 치명적인 사린가스를 만드는 원료 물질로 꼽힌다. 이 밀수출 사례를 보건대 일본 정부가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 ‘안전보장상의 이유’를 거론한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수출 규제가 한일 역사 갈등에 따른 경제보복이라는 점을 은폐하고, 자유무역에 반하는 행위라는 한국 정부의 반박을 회피하려다 자충수를 둔 꼴이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의 억지 주장을 토대로 현지 언론이 ‘한국의 전략물자 대북 밀수출’이라는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웃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리는 행위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으로 일본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수출 통제 체제를 폄훼하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더이상 수출 규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가짜뉴스를 확대재생산해서는 안 된다. 이런 중에 한일 전략물자 수출 통제 관련 양자 협의가 오늘 열린다. 지난 1일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양국 당국자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 이번 협의를 국장급으로 요청했지만, 일본의 주장대로 과장급으로 낮춰 진행한다. 이 역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로 평가할 수 없다. 이번 협의를 계기로 향후 대화의 격과 질을 높이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적극 화답해야 한다.
  • ‘해투4’ 비와이 마약언급 “나에겐 구약과 신약뿐”

    ‘해투4’ 비와이 마약언급 “나에겐 구약과 신약뿐”

    ‘해투4’ 비와이가 마약언급 등 여러 오해에 대한 진실을 밝힌다. 11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전국 짝꿍 자랑’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는 서민정, 신지, 김종민, 지상렬, 크러쉬, 비와이가 출연해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방출한다. 그동안 토크쇼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비와이가 ‘해투4’에 출연해 괴물 같은 입담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비와이가 여러 오해에 대한 해명을 밝혔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인다. 최근 녹화장에서 비와이는 “신곡을 준비하면서 연관 검색어에 ‘비와이 마약’이 올라 마음고생을 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와이는 “그 사건에서 ‘비와이가 하는 약은 오직 구약과 신약’이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를 유명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미지인 ‘명품 패션 굴욕 사진’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이는 비와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아이템을 착용하고 찍힌 사진을 말하는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 사진은 비와이에게 ‘가짜 명품을 파는 상인’ ‘패션 테러리스트’ 등 다양한 별명을 선사하며 굴욕을 안긴 바. 이 사진에 대해 비와이는 어떤 해명을 할까. 이와 함께 비와이는 십일조를 1억 했던 에피소드,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사연, 믿고 듣는 랩 실력으로 일일 랩 선생님으로 변신한 모습까지 거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는 후문. 여기에 절친 크러쉬와의 손발이 척척 맞는 호흡이 재미를 더했다고 전해져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가 수직 상승한다. 절친들의 입담이 폭발한 ‘해투4’는 오늘(1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수천만원 쓰고 미국 시민권…원정출산 천국 하와이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수천만원 쓰고 미국 시민권…원정출산 천국 하와이

    하와이를 꿈의 섬으로 여기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에서 단 며칠이라도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전 세계 명품 브랜드를 모아놓은 대형 쇼핑몰에서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해 쇼핑을 즐기길 소원한다. 그런데 매년 하와이를 찾아오는 약 1000만 명의 여행객 중에는 자녀의 미국 시민권을 획득을 목적으로 한 이들도 상당하다. 이른바 ‘원정 출산'(birth tourism)을 위한 최적의 지역으로 하와이를 꼽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의 유명 대기업 총수의 자녀와 그 손자, 손녀가 미국 시민권자이며, 이들이 출생한 지역이 다름 아닌 ‘하와이’라는 소문이 떠돌며, 이곳은 마치 원정 출산의 파라다이스처럼 여겨지는 형편이다. 이 같은 특수한(?) 목적을 가진 이들 때문일까. 하와이 현지에는 ‘원정출산’이라는 기대에 부푼 이들을 겨냥해 출산을 위한 의료, 숙박, 각종 행정절차 등 전반을 돕는 여러 곳의 전문 원정 출산 업체가 성행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를 포함, 중국, 일본 등지에서 찾아오는 산모들을 위해 수십 년 째 원정 출산을 도왔다는 수 곳의 업체들은 서로가 ‘원조’이며 가장 공신력 있는 업체라고 자부하는 등 암암리에 홍보를 지속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 원정 출산 패키지까지…출산 전후 2~3만 달러 수준실제로 하와이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일부 업체가 제공하는 원정 출산 광고에는 마치 물건을 구매하듯 가격별, 조건별로 디자인된 ‘패키지’ 구성 상품도 있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는 분위기다. 출산 시기 즈음 하와이에 도착, 출산을 마친 뒤 자녀에게 미국 여권을 쥐어주는데 성공한 이들의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를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해당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산모들은 출산 전후 각각 1개월 씩 총 2개월 동안 곧 태어날 자녀에게 미국 여권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면 바다 건너 이국에서의 생활로 인한 고난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정 출산을 돕는 업체들이 제공하는 가격은 각 패키지 별로 상이하지만, 평균 2만 5000달러에서 3만 달러(약 3000~35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비용에는 출산 전후 지출하는 병원 진료 비용 전액과 왕복 항공권, 2개월 간의 현지 숙박 체류 비용 등을 일체 포함한 것이다. 이 같은 원정 출산을 돕는 업체의 명칭은 ‘산후 조리원’, ‘여행사’ 등 ‘가짜’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주로 제법 큰 규모의 아파트와 레지던트 호텔, 콘도 등을 장기간 임대, 각국에서 오는 만삭의 여성들에게 출산 전후 머무를 수 있는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출산 시 이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병원을 중계하는 것이 이들 업체의 주요 임무다. 또 현지 언어에 낯선 고객들에게 출산 전후 과정 등 일체의 행정 처리 등을 돕는 업무도 이들이 하는 중요한 일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도움 덕분에 만삭의 여성들은 현지에서 약 2개월 동안 거주, 출산 후에는 아이의 손에 독수리 문양이 아로새겨진 미국 여권을 쥐어 공항을 통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 미래의 사교육비 지출 대비 원정출산비용 “아깝지 않아” 이 같은 현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의 이민연구센터(the Center for Immigration Studies)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미국 시민권을 위해 미국행을 선택하는 만삭의 외국인 국적 여성의 수는 약 3만 6000명(2018년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센터 측은 “미국 정부가 이들 원정 출산 여성들의 개인 정보 및 신원 등을 추적, 수치를 집계해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인 국적자일 것이다. 다만,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 국가는 한국인 산모”라는 입장이다. 이어 대만, 터키, 러시아 등의 출신 산모도 원정출산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지난 2007~2016년 약 10년 동안 미국 원정출산을 시도한 한국 국적의 임산부 수를 추적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약 3만 명의 여성이 자녀의 미국 여권 취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연평균 무려 3000명의 여성들이 만삭의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길게는 24시간, 짧게는 11시간의 장시간 비행을 감수하고 있는 셈이다. 만삭의 몸으로 무리가 될 수 있는 약 10시간에 달하는 장거리 비행과 출산 전후로 한국과는 크게 다른 병원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행을 선택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행 출산을 결정하기에 앞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출산 전후 병원비, 진료비 등의 항목에 최소 2만 달러, 많게는 3만 달러 이상의 금액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평범한 직장인 부부에게 ‘원정출산’은 쉽고 간편한 선택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자 하는 이들의 선택을 가장 확고하게 만든 측면은 미래에 지출할 가능성이 명백한 ‘사교육비’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필자와 평소 친분이 있는 한국인 가족의 사례에서도 원정 출산 시 소요되는 비용과 한국에서 출산 후 유치원 때부터 줄곧 영어유치원, 영어 과외와 중국어 과외, 미술, 피아노, 무용, 태권도, 논술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의 사교육 기관에 아이를 내몰아야 하는 형편을 고려하면 차라리 미국 원정 출산 비용이 ‘싸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평가다. 이는 과거 자녀의 병역 문제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목적과는 크게 달라진 특징이다. 과거 자녀 병역 문제 회피 등을 목적으로 한 불법 원정 출산이 줄을 이었다면, 자녀의 미래 사교육 지출에 대한 고려가 새로운 원정 출산의 목적으로 등장한 셈이다. 그런데 원정 출산 목적의 이 같은 변화는 과거의 원정출산이 소수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진데 그친 것에서 나아가,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교육 문제가 결부됐다는 점에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비관적인 시각이 다수다.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한 원정 출산이 감소한 이유는 현행 법규상 원정 출산 시민권자는 병역 면제를 받기 어렵게 된 현실적인 상황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남성이라도 부모와 당사자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거나 병역 의무 기간 당시 미국에 살지 않는다면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명문 법 규정이 실효됐기 때문. 더 이상 병역 면제가 한국을 떠나 타국에서 아이를 낳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 사유가 아니게 된 셈이다. 그 대신 과거보다 더 강력한 원정출산의 동기로 등장한 것이 자녀의 사교육 문제다. 자국의 교육 체제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의 교육을 자녀에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행 출산을 감행해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국적의 여성 10여 명이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입국, 원정 출산을 시도한 사례가 현지 경찰에 의해 적발되는 사건이 일반에 공개된 바 있다.이들 10여명의 만삭의 여성들은 입국 후 현지 원정 출산 전문 브로커와 접선, 대형 아파트에 입주해 출산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여성 1인당 약 10~23만 위안(약 1700~3800만 원) 수준의 비용을 받고 원정 불법 출산을 도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에 대해 현지 법원은 여성들에 대해 1인당 2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상태다. 그런데, 이 같은 논란과 ‘불법’ 원정 출산이라는 사회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매년 다수의 국가에서 원정 출산을 목적으로 현지 공항을 밟는 여성들이 줄을 잇는 현상은 매우 아이러니해 보인다. 특히 얼마 전 한국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현직 교사 출신의 학부형이 시험지와 답안을 몰래 반출한 사건 등을 기억할 때, ‘말 설고 물 설은’ 타국에서의 원정 출산을 계획하는 젊은 부모들에 대해 ‘불법’이라는 사회적 잣대만 들이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원정출산이라는 불법적인 행위에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출산을 앞두고 자녀의 미래를 계획 중인 부모 중 어느 누가 과연 ‘원정출산’이라는 선택지 앞에 마냥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이런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몹시 아쉬울 뿐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전·현직 靑대변인 ‘입싸움’… 민경욱 “고민정, 생방송서 한판 붙자”

    전·현직 靑대변인 ‘입싸움’… 민경욱 “고민정, 생방송서 한판 붙자”

    KBS 기자·아나운서 출신이자 전·현 정부 대변인 간 신경전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 불참’ 가짜뉴스를 계기로 격해지고 있다. 고민정(왼쪽) 청와대 대변인은 9일 페이스북에 “G20 첫째 날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에야 숙소로 돌아왔고 당일 풀기사, 보도자료만 9개, 브리핑문만 4개일 정도로 1호 기자에게도 강행군이었다”며 “최소한 정치(政治)를 하는 사람들은 정치(正治),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 부디 상식선에서 비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오른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고 대변인을 향해 “TV 생방송에서 한판 시원하게 붙자”고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또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 원고 읽다가 더듬거리지 말고”라며 전날 고 대변인의 라디오 반박 인터뷰를 거론했다. 토론 제안에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단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이벤트식 대응은 적절치 않다”고 거부했다. 민 대변인은 “그런 분이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느냐”면서 “저는 2년간 근무하며 조심스러워서 방송에 나간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李총리 “아베 대북제재 발언, 안보질서 흔들 수 있는 위험 발언”

    李총리 “아베 대북제재 발언, 안보질서 흔들 수 있는 위험 발언”

    “대단히 위험한 요소 내포하고 있다” 지적 北어선 발견 못한 것 경계작전 실패 인정 野, 장관 사퇴 요구에 정경두 “책임 통감” “날짜 안 정해졌지만 개각 준비는 사실 선거 출마할 분 보내드리는 것이 옳아”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북 제재 위반’ 발언에 대해 “자칫하면 우리가 오랫동안 지켜 온 안보질서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우리가 반도체 부품을 북한에 빼돌린 것처럼 아베 총리가 사실을 호도하는데 이런 사실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또 “아베 총리가 어떤 의도와 근거를 갖고 발언했는지 정부 차원에서 항의를 섞어서 질문했는데 아직 답이 안 왔다”며 “아베 총리의 발언은 사실과 맞지도 않고 대단히 위험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일본 보복 조치 대응방안을 묻는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의 질의에 “우선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외교적 협의를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초반에 보이지 않았던 세션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길어지며 두 분이 초반에 불참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대통령이 주요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도 많이 가졌다”며 “그래서 한 시간도 그냥 가만히 계셨던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응을 촉구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질의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사람”이라며 “현혹되는 사람은 스스로 바보가 된다는 경각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에 대해선 “올해 들어 북한 목선이 80여 차례 들어왔는데 모두 적발해 돌려보냈다”면서도 “이번에 그 목선을 발견해 내지 못한 건 크나큰 실책”이라고 경계작전 실패를 인정했다. 이 총리는 군 발표에서 목선 발견 장소를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군에서는 대공을 고려해 약간 흐리는 관행이 있어서 ‘인근’이라고 무심결에 했다고 한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못난 짓이라서 질책을 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합동조사 결과를 소상하게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렸고 대통령께서 판단하고 조치하실 거로 보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여야는 북한 목선 입항 사건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야당이 지나친 정치 공세로 국민 불신을 자극한다고 지적한 반면 야당은 정부가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며 국방부 장관 사퇴 및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장관과 군 수뇌부가 대통령 눈치를 보며 우왕좌왕하니 국민이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도 “북한 목선의 삼척상륙작전이 인천상륙작전보다 훌륭하게 성공했다”며 “한 편의 코미디 영화 같은 정말 황당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야당이 ‘노크 귀순’ 때도 없었던 장관 해임과 국정조사 등 국방의 특수성을 도외시한 주장을 한다”며 “군도 부정확한 표현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장병 교육을 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개각을 언제 하느냐’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날짜를 정해 놓고 준비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선거에 출마할 분들은 선거 준비를 하도록 보내 드리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 “계류 중 100만명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민자 처우 문제로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강경한 이민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시민이민국(USCIS)의 켄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7일(현지시간) 퇴거 절차가 계류 중인 100만여명의 불법체류 이민자에 대해 신원 파악과 구금, 추방 작전을 진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쿠치넬리 국장대행은 이날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전담해서 최종적으로 퇴거 명령을 받은 이민자들을 직접 찾아 그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추방할 것”이라며 “퇴거 명령 대상자는 상당한 숫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언급했으나 민주당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그사이 리오그란데 강에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가 사망한 채 발견되고, 이민자 아동 구금시설의 열악한 상황이 드러나며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궁지에 몰렸었다. 그러나 쿠치넬리 국장대행의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국토안보부 감사실의 이민자 구금시설 보고서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과장된 가짜 이야기’라고 비난하며 강경 기조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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