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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명 희생 샌디 훅 참사,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이 표현의 자유라고?”

    “26명 희생 샌디 훅 참사,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이 표현의 자유라고?”

    2012년 모두 26명이 숨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날조됐다고 지금도 주장하는 음모이론가들이 있다. 제임스 펫처와 마이크 팔라섹은 2015년 책 ‘아무도 샌디 훅에서 죽지 않았다’를 펴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펫처는 한 술 더 떠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26명의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노아 포즈너(당시 6세)의 사망 증명서에 허점이 많다며 아버지 레너드 포즈너가 가짜 문서를 사방에 뿌려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위스콘신주 데인 카운티 배심원단은 펫처가 포즈너 부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평결했고, 판사는 45만 달러(약 5억 34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펫처는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달 포즈너와 법정 밖 화해를 했는데 그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포즈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일간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재판은 수정 헌법 1조가 규정한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펫처는 샌디 훅 사건이 일어나지 않다고 믿을 권리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무지를 표현할 권리도 갖고 있다. 하지만 배상 판결은 펫처처럼 잘못된 주장을 펴는 이들의 권리와 나나 우리 아이 같은 희생자의 권리가 차이가 있다는 점과 명예훼손에서, 희롱에서, 의도적인 테러 조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의 변호인 지네비에브 짐머만은 펫처의 주장이 “대안 보수(alt-right)의 아편”이라고 말했다. 레너드 포즈너와 아내 베로니크 드라 로사는 유명 음모이론가 알렉스 존스도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존스는 이 부부의 고소 외에 적어도 네 건의 고소를 더 당했다. 지난주 텍사스 법원은 샌디 훅 희생자 제시 루이스의 어머니 스칼렛이 제기한 소송을 끝내기 위해 언론 자유를 핑계로 댈 수 없다고 판결했다. 샌디 훅 희생자의 부모들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가 온라인은 물론 직접 얼굴을 대한 채로 비난이나 공격을 받기도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시리아 철군 불똥 튄 트위터… WP “트럼프 충동적이고 트윗 의존”

    트위터측 “세계지도자들 트윗에 관대” 국제 정세를 혼돈에 휩싸이게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충동적이고, 트윗에 의존하는 의사결정 방식을 가장 잘 보여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전 세계는 미 정부 정책이나 인사 등 중요 사안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그의 트윗에 이목을 집중해야 했다. 그의 트윗은 전 세계인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의사결정 과정이 숙의가 아닌 트럼프 개인의 생각에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시리아 철군 사태도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족을 침공하면) 터키 경제를 완전히 말살할 것”이라는 등의 트윗을 통해 연이어 내놨지만 그새 적대관계였던 쿠르드족과 시리아 정권이 손을 잡았고 러시아 영향력이 확대되는 등 정세는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때로는 ‘가짜뉴스’를 서슴없이 올리는 사이 미 외교정책에 대한 세계의 불신은 높아졌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이 약화되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WP는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 대통령들이 모두 군사·외교정책에서 비판에 직면했지만 이번처럼 초당적인 반대에 부딪친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 민주당 등은 트위터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트위터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트윗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트위터는 이날 “폭력적 발언 금지 규정 등을 어긴 트윗이라도 정치인이나 정부 관료 등의 트윗이라면 이를 보전하는 것이 공중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PD수첩’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특혜 의혹 “처음 분량부터 밀어줬다”

    ‘PD수첩’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특혜 의혹 “처음 분량부터 밀어줬다”

    ‘프로듀스X101’이 투표 조작 등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증언이 나왔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 - CJ와 가짜 오디션’ 편에서는 ‘프로듀스 101’, ‘아이돌학교’ 등 CJENM 계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를 파헤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Mnet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했던 A씨는 “저희는 보자마자 ‘이 기획사가 되겠다’ 1화 보고 느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라며 “처음 분량부터 밀어줬다. 오죽하면 ‘스타쉽전용’, ‘스타쉽채널’, ‘스타쉽듀스’라고 저희 연습생들끼리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쉽인가. 센터 한번 해봐라. 이렇게 하면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 2~3주 만에 순위가 오르고 인생 역전이 돼 버리더라”며 제작진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연습생 특혜 의혹을 주장했다. 또 다른 연습생 B씨는 “한 번 이게 난리가 났었다. 어떤 친구가 경연곡을 유출했다.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안무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했다”며 “그래서 걔네는 경연 전부터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걔네 입장에선 회사에서 압박이 되게 심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MBK 엔터테인먼트와의 유착의혹도 제기됐다. 과거 CJ ENM 오디션에 참가했던 C씨는 “CJ에 그 당시에 계셨던 PD님께서 그때 대표님을 뵀었는데, ‘아 MBK 두 명 넣어주기로 해 놓고 한 명 넣어줬어’ 이러면서 욕을 하더라”고 폭로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도 유착 의혹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또 다른 출연자 D씨는 “파이널 결과를 보고 전 깜짝 놀랐는데, 한 연습생들이 ‘난 안 될 거 알고 있었다. 울림 팀장님께서 안될 거라고 했다’고 했다”며 “울림 측은 한 명만 데뷔시킬 거라고 이야기했다. 내정된 게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생방송 결과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사진=Mnet ‘PD수첩’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해인 “‘아이돌학교’ 시작부터 조작, 경연 과정에 문제”

    이해인 “‘아이돌학교’ 시작부터 조작, 경연 과정에 문제”

    ‘프로듀스 101’과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가수 연습생 이해인이 Mnet의 프로그램 조작을 주장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PD수첩 - CJ와 가짜 오디션’ 편에서는 ‘프로듀스 101’, ‘아이돌학교’ 등 CJENM 계열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를 파헤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앞서 이해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에 대해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해인은 “내가 겪은 일이지 않느냐, 내가 직접 입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PD수첩’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가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조작과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서 준비를 안 하고 있었는데 촬영 전날 작가님이 ‘너는 가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한 적도 있고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차 시험을 통해 선발됐던 최종 도전자들도 3000명이 모였던 2차 시험인 오디션장에 제대로 간 이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의 경연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칭찬을 받았는데도 떨어졌다. (떨어지는 게)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합숙 환경 또한 열악했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핑크빛 내무반은 페인트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예민한 연습생들은 피부병이 생길 정도였다”고 말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다는 또 다른 연습생들을 만나 제작진이 짜놓은 각본대로 새벽까지 촬영하는 일도 많았다는 증언들을 접했다.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아 일부 연습생들이 창문, 방충망을 뜯어 탈출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한 연습생은 생리를 안 했고 다른 연습생은 하혈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 연출 PD는 반박했다. 해당 PD는 “감금 이런 거는 없었다”며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급식소가 있었다. 밥을 잘 먹어서 살 찌는 게 걱정”이라고 해명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탈락 후 당시 회사에서 ‘아이돌학교 1반’이란 팀을 만들어 데뷔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도 했다. CJENM 측이 전속계약을 제안해 1년 안에 데뷔시켜줄 것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아이돌학교’ 탈락 후 아버지가 CJENM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을 때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라며 반대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해당 PD는 “최종 경연 투표는 내가 담당하지 않아 정확히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의 시간은 다시 못 올지 모른다/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의 시간은 다시 못 올지 모른다/황수정 논설위원

    대한민국이 상식의 진공 상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거짓과 위선의 몰상식이 상식을 압도하고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곤죽인 시간은 시련이다. 국민 단체 갱년기도 아닌데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열이 치솟고 등짝에는 식은땀이 나고 밥맛이 떨어진다는 사람, 주위에 넘친다. 울화병 초기 증세다. 졸렬한 시간에는 졸렬한 것들이 궁금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마당에도 여전히 그렇다. 졸렬한 시간을 버티기 힘든 가장 큰 이유다. 자신 때문에 나라가 반쪽 나서 분열 집회가 한창인 한밤중에, 자신의 아내가 검찰 조사를 받는 시각에 소셜미디어의 프로필 사진을 몇 번씩 바꾸는 심리 기제는 대체 뭔가. 상식이 교란된 기행(奇行)이거나,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조급증 이미지 정치의 완결편이었거나. 조국 임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많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버림받았다. 분노한 광화문의 민심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듣고서도 “국론 분열이 아니며, 검찰개혁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지지세력만을 향한 의도된 화답은 지지세력보다 훨씬 더 많은 국민을 ‘없는 사람’으로 부정했다. 버려진 민심은 소외의 이중고를 겪는 중이다. 거리에서 갈라지고 쪼개진 민심에도 대통령의 논평은 “감사하다”였다. 감사함과 미안함의 용처를 구별하지 못하는 국정 지도자는 소통을 원하는 시민에게는 ‘넘사벽’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과 국민적 신뢰 규모는 조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결자해지, 조국이 헝클어 놓은 자리를 수습하는 것은 전부 대통령의 몫이다. 민심의 상처를 원상복구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라 걱정했던 많은 시민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검찰 개혁 반대 세력으로 편을 가른 것이 집권당이다. 엄지 손가락 치켜세우며 임명한 윤석열의 조국 수사팀을 고발하면서 고발장 인증샷을 찍는 것이 집권당의 그릇이다. 대통령이 세월호 단식 농성장에서 읽었던 책(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은 “동의하지 않을 자유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의견 차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죄악시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만큼 선명하다. 진보 민주주의는 시민의 마음에서 권력이 비롯되는 정치제도, 그러므로 ‘내 편’이 아니라 국민 다수의 마음을 잃지 않았어야 한다. 대통령은 책에서 무엇을 보았던 건가. 민주주의의 위기에는 친절하게 빨간불 신호가 들어와 주지 않는다. 부지불식간 진행되는 것이 위험 속성이다. 군부 독재자가 아닌 ‘선출된 독재자’가 합법적으로 민주주의를 시들게 하는 과정을 요즘 세계적 화제인 책이 적나라하게 경고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 기관을 입맛대로 바꾸거나, 언론을 소리 내지 못하게 길들이고, 정치 게임의 규칙을 바꿔 반대편에 불리하도록 서서히 운동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조국 사퇴의 변에서 대통령은 “언론의 성찰”을 주문했다. 친정부 매체로 지목된 특정 방송과 신문의 일선 기자들조차 조국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다고 뒤늦게 반발하고 나선 판국이다. 언론이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의심받지 않았던 진보의 시간은 다시 올 수 있을까.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친문 진영이 직접 만든 용어)은 ‘틀딱 태극기 부대’와 소통 민주주의를 훼절하기로는 저울의 눈금 하나도 차이 나지 않는다. 조국 사태를 건너면서 우리는 확인했다. 피의자의 증거물 유출을 “증거 보존”이라거나 “진영 논리가 어때서”라는 궤변을 서슴지 않은 유시민 같은 이는 진보의 복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정권을 바꿔 세상이 달라지기를 기대하지 말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정권을 바꾸려 노력하자”던 노무현의 언표에 먹칠을 하고 있다.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금 유시민에게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급전직하한 대통령 지지율, 밑천을 들켜 잃어버린 많은 것을 복구하려면 진보의 전방위적 성찰만이 다급하다. 사퇴 수리 20분 만에 조 전 장관이 서울대 복직을 신청했다. 사퇴서의 잉크도 안 말랐다.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으로 명예를 추락시킨 곳이며, 그 문제로 그는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기회의 불평등에 분노하는 학생들에게 지금 무엇을 가르치겠다는 건가. “이쯤 되면 항복”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여론이 또 쏟아지고 있다. 아무것도 성찰하지 않는 오만에 기가 질리고 있다. 진보의 정의가 추문(醜聞)이 되고 있다. sjh@seoul.co.kr
  • “제가 리설주라면 김정은이 세계와 소통하게 돕겠어요”

    “제가 리설주라면 김정은이 세계와 소통하게 돕겠어요”

    대학생·방송 리포터 등 활발한 활동 중 김 위원장 체제하 탈북자 가족 탄압 줄어 리 여사 패션은 장마당 등장할 만큼 인기 “탈북 부정적 인식 딛고 한국서 꿈 이룰 것”“제가 만약 리설주 여사의 입장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돌려 좀더 세계와 소통하도록 하겠어요.” 구독자 약 2만명의 ‘놀새나라’ 채널을 운영하는 인기 유튜버 강나라(22)씨는 3~4개 직업을 한꺼번에 소화하느라 피곤해 보였다. 서울신문과 15일 만난 강씨는 새벽부터 이어진 방송 촬영으로 몸은 힘들지만 어렵게 얻은 자유가 주는 활기 탓인지 눈동자만은 생기로 넘쳤다. 청진예술대학을 다니며 장래 리 여사가 활약했던 ‘북한 걸그룹’ 은하수관현악단의 단원을 꿈꾸던 강씨가 탈북을 결심한 것은 서울에서 터를 잡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2014년 12월 압록강을 헤엄쳐서 탈북한 강씨는 서울에서 대학생, 유튜버, 방송 리포터 등의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연기 전공생이니만큼 배우나 방송인이 목표냐고 했더니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강씨는 “김정은 체제 들어서 탈북자 숫자도 줄었지만 북한에 남은 가족에 대한 탄압도 감시 정도로 줄었다”며 “탈북인 가족을 모두 탄광에 보내면 북에서 일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을 시작할 때는 젊은 유학생 출신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넘쳤지만 그동안 그의 노력이 얻은 것 없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한국을 방문하더라도 상식이 있는 사회니만큼 시위대 공격과 같은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여사는 머리띠를 하면 바로 중국산 가짜 제품이 장마당에 등장할 정도로 그의 세련된 화장과 패션은 북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탈북인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놀새나라’ 유튜브는 북한 여군 화장법, 북한 과자 시식 등 다양한 내용을 선보였는데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은 스포츠카 페라리와의 사고였다. 유튜브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로 향하던 중 페라리와 부딪히는 사고 경험을 이야기한 동영상이다. 1년 4개월 만에 구독자 1만 8000명을 기록 중이지만 촬영 스튜디오 대여비, 영상 편집비 등을 내면 아직 유튜브로 얻는 실제 수익은 없다고 한다. 유튜브 활동을 하는 탈북인 숫자도 현재 10여명에 이른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학생들의 초청으로 ‘자유를 찾아서’란 주제로 300여명의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했다. 북한 인권에 관심 많은 미 대학생들이 항공권까지 보내 주면서 초청한 것으로 일주일 만에 정이 듬뿍 들어 헤어질 때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한다. 서울시의 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인 ‘조선상회’ 토크쇼에 참여해 북한의 일상에 대해 소개했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다음달 5일 젊은 탈북민들과 평양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현 정권에서 북한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방송 출연이나 강연과 같은 탈북인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세금만 빨아먹는 사람이란 식의 분풀이성 악성 댓글도 많이 늘어났다”며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운명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쇼비즈·언론·네티즌… 누가 그녀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나

    쇼비즈·언론·네티즌… 누가 그녀를 막다른 길로 내몰았나

    11살 이른 데뷔, 쇼 비즈니스에 일찍 노출최근 성희롱 댓글과 선정성 보도로 고통예능 프로그램서 ‘악플 아이콘’으로 나와 “혐오 표현·가짜 뉴스 근본적 처벌법 필요”배우 겸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많은 팬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소신을 당당하게 밝혔던 연예인이었던 만큼 안타까움이 배가됐다. 청소년을 철저히 상품화해 대중 앞에 던져 놓는 연예계, 칼날처럼 마음속을 후벼 파는 ‘악플’,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리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사회적 타살이라는 것이다. 15일 서울 모처에는 설리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비공개 빈소가 차려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팬을 위한 별도의 조문 장소가 마련됐다.온라인에서도 애도 물결이 번졌다. 하지만 슬픔이 깊다고 설리의 아픔이 치유되는 건 아니다. 설리는 2005년 11살에 드라마로 데뷔한 이후 10~20대를 대중에게 ‘쇼’를 선보이는 연예계에서만 살았다. 아이돌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유명해졌지만, 악성 댓글과 루머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어린 연예인들은 또래보다 일찍 무한경쟁의 비즈니스 사회로 내던져진다. 데뷔를 위해 끊임없이 누군가의 눈에 들고자 노력하고, 정상에 올라도 감정을 눌러 삼킨 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인기와 성공을 획득한 소수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뜨지 못한’ 다수는 실패자로 낙인찍혀 버려진다. 최근 들어 어린 연예인들의 정신건강을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는 소속사도 등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격체가 아닌 ‘상품’으로만 가치가 매겨지는 게 연예계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악플’로 늘 고통받았던 설리는 최근 오히려 악플의 아이콘 이미지를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소비되기도 했다. 심리상담가 황상민씨는 “예술가적 특성이 있는 연예인은 그런 자질로 인기를 끄는 것과 동시에 특별함을 드러낼수록 대중의 통념에서 벗어나는 역설적 존재”라면서 “소속사가 스타를 물건으로만 보지 말고 이들의 마음을 관리해 줄 컨설턴트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저 없이 자기 목소리를 냈던 설리는 성희롱성 댓글과 선정적 보도로 오랫동안 고통받아 왔다. 설리가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주장하자, 반페미니즘 네티즌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자유분방한 생활 모습을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늘 가십 뉴스의 소재가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성수씨는 “설리의 행동과 음악을 보면 정체성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언론은 옷차림만 부각했고, 대중은 인신 공격과 가짜뉴스를 퍼 나르며 그를 공격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죽음 이후에도 조롱과 비난을 담은 글을 설리의 SNS와 커뮤니티 등에 남기고 있다. 과거 설리와 공개적으로 사귀었던 가수 최자에게까지 악플이 번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악플 처벌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악플에 대한 법 강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간 악플은 ‘표현의 자유’ 등과 맞물려 대책 없이 방치됐다. 김 평론가는 “잘못된 혐오 표현이나 무차별적 가짜뉴스를 단순히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처벌하는 것을 넘어 차별·혐오를 근본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금지어는 조작, 감금”...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는?

    “금지어는 조작, 감금”...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실체는?

    15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연예계 지망생, 팬들, 국민들 그리고 연예계 관계자까지 울리는 가짜 오디션을 해부한다. # ‘국민 프로듀서’의 허상 - 연습생과 소속사, 심지어 협업한 음악 스태프 등의 의견도 묵살한 ‘프로듀스X101’ Mnet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첫 선을 선보인 이래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프로듀스X101’ 종영 직후 참가자들의 득표 차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경찰은 CJ ENM과 소속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는 전 시리즈로 확대되어 급기야 국정감사에까지 언급되었다. 문제는 ‘국민 프로듀서’ 즉, 시청자가 직접 뽑는 아이돌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공정성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었다는 점이다. ‘PD수첩’에서는 출연자의 분량 문제, 이른바 ‘피디 픽’ 등에 대한 증언, 마지막 생방송 당일 투표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과정, 그에 따라 얽혀있는 소속사들의 이해관계 등을 방송 최초로 공개한다. # “금지어는 조작, 감금”… ‘아이돌학교’의 인권침해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돌 학교’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시작부터 과정까지 투표조작은 물론, 출연자 선정방식과 합숙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들을 연달아 폭로했다. ‘아이돌학교’에선 금지어가 ‘조작’ 감금‘일 정도로 인권침해가 다반사로 일어났다고 제보자들은 한 결 같이 말하고 있다. 도대체 아이돌을 육성한다는 ’아이돌학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일까? # 개발, 홍보, 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CJ ENM 아닌 곳이 없는 구조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상의 단순한 조작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CJ ENM은 ‘문화 공룡’이라 불릴 정도로 음반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등의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프로듀스’ 시리즈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CJ ENM이 관리하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지속적 노출과 홍보를 통해 음반 유통과 공연 수익까지 극대화하는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글이 SNS 계정에 올라왔다. CJ ENM 계열의 기획사와 계약 후에 그룹 활동을 했지만, 1년 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정산을 받은 적이 없었고 더 이상 투자가 어렵다는 회사의 말에 계약 해지를 원하자 CJ ENM에서 억대의 위약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수 년 간 연습생 생활을 해야만 했던 청년들은 데뷔만을 꿈꾸며 청춘을 바치고 피땀을 흘렸다. ‘PD수첩’은 청춘들의 꿈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던 CJ의 이른바 취업사기행각과 인권침해와 착취, 회유와 협박, 공정성 퇴색 과정을 취재했다. 한편, MBC ‘PD수첩 - CJ와 가짜 오디션’은 15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이인영 “검찰개혁 핵심” 나경원 “절대 불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이인영 “검찰개혁 핵심” 나경원 “절대 불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5일 “하늘이 두 쪽 나도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면서 공수처 설치를 다음 국회로 넘기자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가짜 검찰개혁을 선동하는듯한 비겁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을 조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것이야말로 한편으로는 검찰의 비위를 맞추고 야당을 편들라면서 검찰을 길들이고자 하는 매우 옳지 못한 이중적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의 핵심 조치는 공수처 설치로, 국민 절대다수가 찬성하고 지지하고 있다. 공수처 뺀 검찰개혁은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장기집권사령부인 공수처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개혁 뿐만 아니라 언론개혁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성찰하고 개혁하라’며 언론이 생사람을 잡은 것처럼 몰아붙였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 맞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들 어딨나” “업무와 무관”… 野·박원순 고성 설전

    이언주·조원진, 병역비리 의혹 재가열 “정치공세… 질문 못하게 해달라” 방어 “박주신씨 어디에 있나?”VS “이건 정치 공세다.” 1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아들 이름이 뜬금없이 이슈가 되며 고성이 오가는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첫 질의에 앞서 박 시장에게 아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박 시장이 “아들 얘기가 왜 (나오냐)”라고 반문하자 이 의원은 “그냥 궁금해서요. 제가 (소재를) 알아서 물어보는 것이다. 저는 참 이해가 안 간다. 그냥 나타나서 증인 나오시면 될 텐데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서울시 업무와 아무 상관이 없고 이미 공공기관이 아무 문제 없다고 답했다”며 “저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2016년 2월 법원은 박 시장 낙선을 위해 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 박사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일각에서는 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후 재개된 국감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다시 이 문제를 끄집어냈다. 조 의원은 “박주신 재산이 868만원, 박 시장 따님 재산이 29만원이다. 박주신씨 어디 있느냐”며 “박주신 (병역 관련) 소견이 가짜라는 얘기가 있지 않나. 떳떳하게 나와 ‘엑스레이 찍으니 이렇다’라고 하는 게 5분도 안 걸린다. 그걸 왜 (안 하고) 5년간 방랑자를 만드느냐”고 했다. 이에 박 시장은 “국감이 개인 문제 따지는 곳이냐. 완전히 정치적 공세다. 이건 국감 관련 법률 위반인 거 같다”며 위원장에게 해당 질문을 못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전혜숙 위원장은 조 의원에게 “대선 후보 청문회도 아니고 장관 청문회도 아니다.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고, 박 시장에게 답변하지 말라고 하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물러서지 않았고, 이에 여당 의원들이 “쓸데없는 질문하고 있다. 여기가 검찰이냐”고 비난하면서 한동안 소란이 이어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시, 상반기 라디오 광고비 전액 김어준 방송에 지출” 논란

    “서울시, 상반기 라디오 광고비 전액 김어준 방송에 지출” 논란

    김성태 “광고비 전액 8268만원 집행”“좌편향 방송 프로그램에 시민 혈세 낭비”서울시 “청취율 높은 채널 중심…단가 싸”채널지정 광고에 ‘유시민의 알릴레오’ 등 포함김세연 “심각한 정부 편향 방송 폐지돼야”서울시의 올해 상반기 라디오 광고비 전액이 시 산하 tbs(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시 광고비 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라디오 광고비 전액인 8268만 5000원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집행했다. 올해 서울시의 팟캐스트 광고비 목록에도 김어준이 진행하는 방송인 팟빵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팟티 ‘김어준의 다스뵈이다’가 이름을 올렸다. 팟티의 경우 ‘다스뵈이다’에만 광고비 121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시는 채널 관리자에게 광고비 일부가 직접 지급되는 팟빵의 ‘채널지정 광고’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시민의 알릴레오’, ‘김용민브리핑’ 등을 지정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처럼 특정 프로그램에 광고비를 집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좌편향 진행을 일삼는 방송 프로그램에 서울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라디오 광고는 예산 대비 효과 등을 고려해 청취율이 높은 채널을 중심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서울시는 “tbs라디오는 채널 청취율 2위,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동시간대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이라면서 “하지만 광고단가는 지상파의 50%로 저렴해 올해부터 주 광고 집행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상직 한국당 의원이 여의도연구원과 공동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9월까지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가짜뉴스 팩트체크’를 통해서 정치인 발언 19건에 대해 팩트체크를 진행했는데 한국당 의원 발언을 16번 걸쳐 다루는 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은 한 차례도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9건 가운데 16건(84%)은 한국당 소속 정치인의 발언이었으며 2건은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었다. 나머지 1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이었다.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tbs가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심각한 정부편향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폐지되어야 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통방송이 편향적 방송을 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檢개혁 끝을 봐야… 전관예우 내년 금지”

    조국 “檢개혁 끝을 봐야… 전관예우 내년 금지”

    檢특수부, 서울·대구·광주 3곳만 남겨 오늘 형사사건 공개 금지 구체안 발표 내일 국무회의서 특수부 축소 등 확정 이달 중 검찰 공무원 감찰 규정도 개정조국 법무부 장관은 13일 검찰개혁에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끝을 봐야 한다”며 “흐지부지 대충하고 끝내려 했으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고 했다. 조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검찰 출신 전관예우 금지 등 개혁안을 연내 추진해 내년부터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 결과 당정청은 지난 8일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개혁 방안의 핵심인 특별수사부 축소를 위한 규정을 15일 국무회의에서 개정해 확정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전국 7개 특수부 중 서울중앙지검을 포함해 영남권(대구)·호남권(광주) 등 3개 지역의 검찰청 특수부를 남기고 나머지 4개는 폐지해 형사부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수부 명칭 변경은 이날 회의에서 혐의 낙인찍기 우려가 나왔지만 법무부가 제시한 대로 ‘반부패수사부’로 정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안을 14일 발표한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의 방향과 시간이 정해졌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 검찰개혁의 입법화와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대검찰청도 자체안을 발표하며 검찰개혁의 큰 흐름에 동참했다. 검찰개혁 시계를 되돌릴 수 없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특수부 인력의 축소도 중요하지만 남은 특수부가 한정된 업무를 수사할 수 있도록 범위를 구체화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관행적으로 이것저것 수사할 수 있는 것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 밖에도 인권보호 수사 및 검찰에 대한 감찰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방안 등 검찰개혁안을 14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검찰의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 강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10월 중 검찰 공무원의 비위 발생 시 보고를 의무화하고 1차 감찰 사유를 확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무부 감찰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비위 사실 조사 중 의원면직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인사제도 개선과 투명하고 공정한 사건배당 및 사무분담시스템 개선 등도 연내 추진해 내년부터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제도·조직의 변화에 머물지 않고 행동과 문화의 개선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검찰개혁법안을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완수하자고 야당에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수사 방해 당정회의이자 조국 구하기용 가짜 검찰개혁 당정”이라고 비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경원 “KBS 사장 위에 유시민 있나…조국 개혁안은 맹탕”

    나경원 “KBS 사장 위에 유시민 있나…조국 개혁안은 맹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정부와 여당이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검찰 특수부를 축소하는 등의 검찰개혁을 논의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수사 방해 당정회의이자 ‘조국 구하기’용 가짜 검찰개혁 당정”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수부를 폐지하기로 한 한국당의 검찰개혁안이 더 개혁적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이 내놓은 개혁안은 “맹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과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며 KBS에 문제를 제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KBS 사장 위에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언론장악저지 및 KBS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회의에서 이런 주장을 폈다.그는 “한국당이 이미 제출한 (검찰개혁) 안은 더불어민주당의 안과 달리 특수부 폐지를 담았었고 기소와 수사에 있어서도 수사 권한을 원칙적으로 경찰에 부여하는 등 훨씬 더 개혁적이었다”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요란스럽게 발표하는데 그 내용이 사실상 맹탕인 게 다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골자로 한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시점에 대해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당 모두 10월 말 운운하는데 불법 사보임을 주도해 놓고 이제는 불법상정마저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체계·자구 심사 기간을 보장하지 않고 그대로 상정하겠다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원내대표들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논의할 의원들이 참여하는 ‘투 플러스 투’(2+2) 논의 기구를 다음 주부터 가동하자”며 “검찰 독립에서 중요한 것은 검찰총장의 임기보장인데 혹시나 이를 해치려는 불순한 시도가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나 원내대표는 KBS에 대한 유시민 이사장의 외압 논란에 대해서는 “경영진 내리찍기와 무시무시한 사람 자르기도 부족해서 이제 보도지침까지 내리며 공영방송을 흔들어 댄다”며 “KBS 사장 위에 유시민 이사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독재 국가에서 1면이 하얗게 칠해진 신문이 나오는 것과 공영방송이 이렇게 휘둘리는 것이 도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 우선 양승동 KBS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온라인 사기꾼을 역으로 속여 돈 받아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

    온라인 사기꾼을 역으로 속여 돈 받아 기부한 대학생의 사연

    아일랜드에서 한 대학생이 온라인 사기꾼을 역으로 속여 오히려 돈을 받아낸 증거를 SNS상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리머릭대학의 로스 월시(22)는 DJ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달 말 솔로몬 군디라는 한 남성으로부터 투자를 권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1000파운드(약 150만 원)를 투자해 자신의 사업 파트너가 되지 않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월시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이메일에 따르면, 솔로몬이라는 이 사기꾼은 1000파운드를 투자하면 수익의 절반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솔로몬은 자신의 회사가 주식 거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주 3만5000파운드의 수익을 올렸다는 말로 월시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 또 이 사기꾼은 수익이 이만큼이나 나면서 또 1000파운드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심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먼저 꺼내 월시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면서도 사기꾼은 자신이 지닌 지식을 적정한 가격으로 젊은 사업가들을 교육하는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면서 1000파운드를 페이팔로 보내면 곧바로 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러면 당신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월시는 거짓으로 1000파운드가 훨씬 넘는 5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월시는 자신이 사업에 대한 열정이 있어 1000파운드라는 금액은 모욕적으로 생각된다면서 사업 계약금으로 5만 파운드를 송금한 증명서를 첨부한다고 답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유럽의 사업가들은 무슨 일을 할 때 크게 벌인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앞으로 사업 전개에 대해 상담하고 싶으니 가능한 한 빨리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이때 그가 첨부한 페이팔 영수증 이미지는 포토샵으로 수정한 가짜였다. 그 이미지는 그의 페이스북에 공개돼 있는데 사기꾼이 지정한 계좌로 5만 파운드가 송금된 것으로 돼 있다. 물론 송금은 실제로 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사기꾼은 초조했던 모양인지 월시에게 회사의 페이팔 계정에 아직 송금이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이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그러자 월시는 송금을 기다리는 사기꾼의 욕망을 역이용하기로 했다. 결제 서비스 측(페이팔)이 이 송금을 사기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 같으니 그렇지 않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에게 소액의 돈을 보내라고 답장한 것이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25파운드(약 3만7000원)를 송금하니 정지가 풀렸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기꾼은 월시에게 25파운드를 보낸 것이다. 월시가 사기꾼을 역으로 속인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기꾼들이 선량한 사람을 먹잇감으로 삼기 전에 시간적으로 허비하거나 포기하게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입금된 모든 돈은 아일랜드 암학회(Irish Cancer Society)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스 월시/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당 “채동욱식 윤석열 찍어내기”…대법원서 ‘사법농단’ 규탄

    한국당 “채동욱식 윤석열 찍어내기”…대법원서 ‘사법농단’ 규탄

    자유한국당은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채동욱식 윤석열 찍어내기’, ‘조국 물타기’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문재인 정권 사법농단’ 규탄 현장 국정감사대책회의를 열고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윤석열 검찰총장 흡집내기가 시작돼 물타기와 본질 흐리기 공작은 지칠 줄을 모른다”며 “윤 총장이 이렇게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 검증한 조국 전 민정수석은 무엇을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본질은 ‘물타기’라고 본다”며 “더이상 물타기 하지 말고 모든 사안에 대해 특검으로 가야 한다. 이 정권의 비열함에 대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조국 일가‘를 살리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데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왜 이 시점에 윤 총장 관련 이런 얘기가 나오겠나. 정 문제가 있다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윤 총장이 조 장관 관련 검찰 수사에 속도를 내자 윤 총장을 흔들려는 의도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됐다는 주장이다. 당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 시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정권에 불리한 수사에 나서자 ‘혼외자설’을 통해 낙마시켰던 일이 떠오른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몇년 전 채 전 총장의 ‘혼외자 데자뷔’와 비슷한데 윤 총장 건은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와 허위사실 같다”며 “조 장관에게까지 수사의 칼날이 좁혀지는 국면에 이런 가짜뉴스가 나온다는 것은 정치 공작이자 윤석열을 찍어내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윤 총장이 김학의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것은 청문회 때 제보로도 들은 적이 없다”며 “전형적이고 통속적인 권력 음모로, ‘윤석열 찍어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언론 취재에서도 나올 수 있는 사안인데 팩트라면 왜 윤 총장을 임명할 때는 검증을 안했는가“라며 “여권이 그렇게 훌륭한 총장이라고 하더니 ‘채동욱식’으로 또 쫓아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현장 국감대책회의에서 법원이 증거 인멸 등 발부 사유가 명확한 조 장관 동생의 영장을 기각한 것은 ‘사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이 대법원 앞에서 현장 회의에 나선 것은 향후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저도 한때 법복을 입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사법부 출신으로 이 자리에 오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체제에서 자유, 평등, 정의가 짓밟혔다. 오늘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판사는 80년대 주사파, 좌파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586 판사’”라며 “명 판사에게 묻고 싶다. 당신과 법원 내 좌파 이념에 경도된 사람들이 죄 많은 조국 일가와 문재인 정권을 지켜내 무엇을 이루려는가”라고 했다. 주 의원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유례 없는 사법 파괴, 사법 장악 시도와 함께 법원이 ‘코드 인사’로 법원의 신뢰와 사법부 독립을 하루 아침에 무너뜨린 점을 한국당이 ‘사법 백서’로 작성해 두고두고 치욕으로 남기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 등 한국당 의원 17명은 검은색 상복을 입고 대법원 앞 회의에 참석해 ‘조국의 사법 농단’, ‘사법 치욕의 날’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었다. 현장 회의장 앞에는 조 장관 동생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판사의 실명과 함께 명 판사가 과거 영장을 발부한 사례(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와 기각한 사례(코링크PE 대표, 웰스씨앤티 대표 등)를 명시한 대형 피켓도 눈에 띄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초동과 광화문… 다수결은 옳은가

    서초동과 광화문… 다수결은 옳은가

    민주주의는 만능인가/김영평, 최병선 지음/가갸날/239쪽/1만 5000원가짜 민주주의가 온다/티머시 스나이더 지음/유강은 옮김/부키/456쪽/2만원우리는 ‘민주주의’를 말할 때 흔히 링컨의 명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을 떠올리곤 한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무려 세 번이나 넣어 거듭 강조하는데, 여기서 국민은 누구를 말하는가. 이 질문을 한국으로 끌고 와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두고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의견이 갈린 상황에서 무엇을 국민의 뜻으로 읽을 것인가. 더 많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한 쪽이 국민의 뜻인가. 질문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 관해 고민해 볼 지금, 이를 주제로 한 책 2권을 꺼내 들었다. ‘민주주의는 만능인가’는 김영평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와 최병선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가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2014년부터 공동 집필했다. 민주주의에 관해 생각해 볼 19개의 주제를 뽑아 저자 7명이 돌아가면서 서로 글을 비판하고 의견을 모았다.●자유와 권리 보장 최선은 법의 지배 저자들이 고른 19개 주제는 민주주의에 관해 우리가 가볍게 넘겼던 부분을 겨냥한다. 예컨대 우리 고교 교과서는 민주주의를 ‘국민이 국민을 지배하는 자기 지배의 원리에 기초한 정치체제´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마피아 같은 조직도 자기 지배 원리에 따라 조직을 운영한다. 저자들은 아무리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라 할지라도 그 운영이 민주적이지 않다면 그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일정한 헌법 제약 속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한정된 과업만 수행하는 정부’를 진짜 민주주의 정부라고 설명한다. 북한도 스스로를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지칭하지만, 민주주의 정부라 부를 수 없는 이유다. ●삼권분립 무너지면 초법행위 나타나 저자들은 이를 ‘법의 지배’라 칭하고 민주주의의 핵심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주주의의 목표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 보장이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보장책이 바로 법의 지배라는 것이다. 그리고 법의 지배를 유지하려면 입법, 행정, 사법이 철저하게 나뉜 삼권 분립 체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쪽으로 힘이 쏠리면 결국 초법행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런 기반하에 저자들은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 국가인지’,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인지’, ‘복지국가가 민주주의의 이상향인지’ 따진다. 이어 ‘포퓰리즘이 왜 위험한지’ 또는 ‘행정부의 팽창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정책이 여론을 따라가야 하는지’, ‘다수결이 무조건 정당한지’ 등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에도 답한다. 저자들의 말대로 민주주의는 만능이 아니며 깨지기 쉽다. 특히 21세기 들어 여러 나라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간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권위주의 광풍을 설명한다. 저자는 전작 ‘폭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국민 저자는 가짜 민주주의의 출발점으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목한다. 2000년 대통령이 된 후 개헌과 부정선거로 2012년 대통령직에 복귀한 푸틴은 파시즘 철학자 이반 일린의 사상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아 러시아 제국 복원을 꿈꾼다. 그 첫발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확립에 나서며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이어 유럽연합을 해체하고자 발걸음을 옮긴다.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지도자들과 함께 가짜뉴스와 인터넷 여론 조작으로 2016년 영국의 EU 탈퇴를 부추긴다. 이어 ‘파산한 부동산 업자’인 트럼프를 백악관에 입성시키려고 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에 관한 가짜뉴스를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퍼뜨렸다고 주장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것 같지만, 두 권의 책은 그렇지 않음을 거듭 강조한다.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깨질 수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바이마르 민주정부가 탄생했지만 나치 독재정부에 권력을 넘겨준 사례가 그렇다. 우리도 1960년 4·19혁명 다음해에 바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사례가 있다. 결국 민주주의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은 국민인 셈이다. 우리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지켜봐야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과기부 직할기관 국정감사, 연구부정 및 방만한 기관운영 집중 포화

    과기부 직할기관 국정감사, 연구부정 및 방만한 기관운영 집중 포화

    1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기관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연구부정과 직할기관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질의와 질타가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당부분의 질의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에 대한 한국연구재단의 입장을 묻는데 집중됐다. 이 때문에 국감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웃 일본은 노벨과학상을 24번이나 받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회 과학분야 국감에서까지 기승전 조국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2일 열린 과기정통부 국감에 이어 이날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과 관련해 질의를 집중했다. 자유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딸이 고등학생 때 제1저자로 의학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 연구부정이라며 연구재단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당한 저자 표시로 논문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의학계에서 나오고 연구윤리위 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연구부정행위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연구재단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노정혜 연구재단 이사장은 “현재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조치는 해당기관에서 판단한 다음에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이 돼 있다”라고 답했다. 또 정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연구부정 행위 400여 건에 대한 처리를 보면 주의나 경고, 조치없음 처리된 것이 44.4%에 달하고 있다”라며 “연구재단이 상급기관인 과기부에 규정을 바꿔달라고 요청을 해서라도 연구부정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 아니냐. 결국 연구재단은 규정을 핑계로 연구부정행위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다그쳤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학 교수들의 미성년 자녀들이 논문에 공저자로 등재한 논문이 지난 11년간 드러난 것만 24건이나 있다며 대학의 연구부정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과기부 지원 사업 중 2007년 이후 교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논무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신 의원은 “해당 논문들에 투입된 국가 예산은 현재까지 약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기부와 연구재단은 철저히 조사해서 정부지원 연구사업 전반에 드러난 자녀 스펙 쌓아주기 관행에 대해 면밀히 검증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학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최근 부실학회로 추정되는 ‘비트’라는 중국계 생명공학 관련 학회에 국내 연구자들이 다수 참석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과기부든 연구재단이든 부실학회의 가능성을 책임지고 공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정혜 이사장은 “정부기관이 학회의 부실 여부를 공개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앞장서서 특정 학회를 가짜나 부실학회라고 낙인찍을 경우 자칫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레트로 열풍에 중국산 짝퉁 나이키 1만 5000켤레 미 세관에 적발

    레트로 열풍에 중국산 짝퉁 나이키 1만 5000켤레 미 세관에 적발

    레트로 열풍을 타고 나이키의 과거 모델들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세관이 중국에서 들어온 약 1만 5000켤레의 가짜 나이키 신발을 적발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LA 롱비치항구에 ‘냅킨’이라고 분류된 채 들어온 물품이 사실은 한정판 나이키의 모조품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적발된 모조품은 모두 1만 4806켤레이며 진품이라면 200만 달러(약 24억원) 상당이다. CBP는 적발된 물품이 에어조던1 클래식 오프화이트와 에어조던12, 에어조던1 블루, 블랙, 레드, 화이트, 에어조던11, 에어맥스97 등이었다고 전했다. 신발 수집가들 사이에서 켤레당 2000달러에 거래되기도 할 만큼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하는 모델들이다. CBP 관계자는 특히 온라인을 통해 거래할 때 모조품인지 아닌지 수차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P LA·롱비치항구 담당관 라폰다 서튼버크는 성명을 통해 “유명 브랜드 신발의 모조품과 관련한 범죄는 수백만 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 인기있고 성공한 제품들을 카피하는 것은 엄청난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밀수가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법 물품 거래는 밀수와 다른 범죄들과 연관돼 있을 뿐 아니라 범죄 조직의 자금줄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취약 노동자 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 출범

    “내년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는 근로기준법의 햇살이 모든 노동자에게 비추면 좋겠습니다.” 근로기준법 핵심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과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9일 공식 출범했다. 이 단체는 임시직, 사회보험 혜택 없는 노동자 등 일을 하고 있지만 권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직접 소통하는 장을 만들고, 이를 통해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권유하다’ 대표는 준비 모임을 제안하고 이끌어 왔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이날 서울 용산전자랜드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한 대표는 “열이면 열 모두 불가능하다면서 말렸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저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면서 “노동조합을 만들 수 없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연간 200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2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권유하다’가 찾아야 할 근로기준법 적용조차도 안 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권유하다’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5인 미만 사업장, 임시직 플랫폼 노동자들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우선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고발센터’를 개설해 대규모 고발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0월엔… 민주주의를 되새기다

    10월엔… 민주주의를 되새기다

    인간 존재 이유와 존엄성은 문화·예술계의 영원한 화두다. 문인은 글로, 화가는 그림을 비롯한 창작물을 통해 ‘인간성’을 묻고 성찰해 왔다. 그래서 인권과 맞물린 민주주의 또한 그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했다. 주말이면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초동 사거리로 나뉘어 서로 다른 정의를 외치는 2019년 10월, 문화·예술계에서는 다시 인권과 민주주의를 묻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서 임민욱 기획전 지난 8월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기획전시 중단에 반발하며 자신의 출품작 철수를 요청했던 임민욱 작가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새로운 기획 전시 장소로 선택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정권 유지를 위해 각종 고문과 폭력으로 ‘가짜 간첩’을 만들어 낸 인권유린의 대명사와 같은 곳이다. 지금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했다. 8일 임 작가의 기획으로 이곳에서 개막한 기획전 ‘끝없는 여지’(Endless Void)는 대공분실 건물 전체를 복합 전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강라겸, 강은교, 배선영, 하고로모 오카모토 등 한일 청년 작가 13명이 각자의 시선으로 정권의 폭압과 민중의 저항을 풀어낸다. ●한일 청년작가 13명이 고발하는 인권 유린 김예슬 작가는 설치미술 ‘분실’을 통해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 짓밟힌 인권을 떠올렸다. 과거 물고문이 자행됐던 5층 분실 안에 수도 호스를 연결, 좁은 창 밖으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했다. 김 작가는 “상수도시설은 1차 경제개발계획이 수립된 1960년대부터 급속한 산업화·도시화와 함께 기반시설을 확립하기 위해 대대적인 계획과 투자로 이어졌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상수도 보급은 인권을 박탈하는 형태로도, 경제발전과 함께 이뤄졌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일본 작가 오카모토 하고로모는 행위예술을 통해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대공분실의 서늘한 기운과 공포감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 작가는 ‘기획의 글’에서 “폭력은 불멸하고, 민주와 인권은 기념할 수도, 개념화할 수도 없다”면서 “예술로 비관주의를 조직하며 더 살아내서 더 오래 울고, 더 오래 상처 입는 불멸의 민주주의로 지키려는 청년 작가들의 실험과 고민들을 함께 읽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18일까지 무료로 엄혹했던 현대사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부마항쟁 40주년 맞아 토크쇼·공연도 박정희 군사정권 몰락의 도화선이 된 40년 전 10월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자리도 마련된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는 유신헌법 철폐와 박정희 대통령 하야 등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곧 부산 전역을 넘어 마산 일대까지 포함한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부마항쟁 발발 10일 뒤인 10월 26일 박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숨을 거두며 유신정권도 막을 내렸다. 이 부마항쟁은 지난달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에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와 관련 시민단체는 10일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부마항쟁 40주년 기념공연 ‘시와 노래, 강연 그리고 토크쇼: 다시, 민주주의!´를 개최한다. 부마항쟁 당시 청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를 쓴 정희성 시인과 인문학 콘서트 등을 진행해 온 가수 신재창이 시와 노래로 공연을 열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부마항쟁을 말한다’가 이어진다. 또 당시 대학생 중심 시위를 대규모 민중항쟁으로 이끈 노동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나의 부마항쟁’ 등 과거 희생을 기억하고 지금의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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