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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미국 학위로 총장 행세…13억 챙긴 40대 징역 5년 확정

    가짜 미국 학위로 총장 행세…13억 챙긴 40대 징역 5년 확정

    미국에 가짜 대학을 세우고 총장행세를 하며 엉터리 학위 장사를 한 40대에게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제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사기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템플턴대학교’라는 이름의 법인 등록을 한 뒤 ‘이사장 겸 총장’으로 행세하며 국내에서 온라인 수강생을 모집하고 학비를 받았다. A씨는 템플턴대가 미국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주 정부로부터 고등교육기관 인가를 받았으며, 온라인 수업만으로 미국 대학 학위를 받을 수있다고 홍보했다. 또 이 대학 학위로 국내 4년제 대학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며 학사뿐 아니라 석·박사 과정 학생까지 모집했다. 하지만 템플턴대는 미국 정부로부터 정식 교육기관 인가를 받은 학교가 아니었다. 미국 현지의 오프라인 수업도 없었고, 국내 대학 편입을 위한 미국 기관의 관련 인증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속은 학생들은 수업료로 13억원이 넘는 돈을 보냈다. 피해자는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에는 2017년 19대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도 있었다. 이 후보는 학력란에 이 대학 학위를 올려 허위학력기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이 대학이 유령대학인 것을 몰랐던 피해자라고 판단해 내사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등록금 등의 명목으로 다른 공범과 함께 약 13억 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2018년 구속기소됐다. 1심과 2심 모두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 측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헨더슨 대학을 인수해 교명을 템플턴대로 변경할 예정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헨더슨대학교 역시 미국에서 교육기관 인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템플턴대의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 사이버대학의 겸임교수였던 A씨는 19대 총선 부산 지역의 총선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정치 활동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기부 자랑하려다 개인 금융정보 노출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기부 자랑하려다 개인 금융정보 노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부를 자랑하려던 백악관 대변인이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금융정보를 노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분기 급여 10만 달러(약 1억2450만원)를 미 보건복지부(HHS)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번 기부를 가리켜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취임 후 자신의 급여를 전부 기부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같은 금액을 복지부에 쾌척한 바 있다. 그런데 취재진이 잘 볼 수 있도록 매커내니가 캐피털원 은행에서 발행된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펼쳐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금융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NYT에 브리핑에서 가짜 수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수표는 진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수표라는 것. 이날 뜻하지 않은 금융정보 공개가 트럼프 대통령의 은행 계좌를 해킹 등의 위험에 노출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통령과 같은 주요 인사의 계좌에 대해서는 추가 보호장치가 있기 때문에 이날 노출된 수표 사진만으로는 해킹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윤미향 빌미’로 준동하는 극우, 과거사 왜곡 중단하라

    검찰이 그제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정의연 사무실과 연남동 위안부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등을 압수수색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은 기부금과 후원금 회계부실 처리 의혹과 ‘안성쉼터’ 조성과 관련해 횡령 및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관련 혐의는 검찰 수사로 조만간 밝혀질 것이지만, 정의연의 이번 위기를 빌미로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극우세력이 준동하는 사실을 시민들은 좌시해선 안 된다. ‘위안부 할머니는 사기’라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에 유통되고, 서울의 한 소녀상은 돌멩이 테러를 당했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공대위)라는 극우단체는 정의연이 주도해 온 수요집회가 “청소년들한테 성노예 개념을 주입해 정신적으로 학대했다”며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주장했다. 또한 ‘반일 종족주의’ 등의 출간을 주도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극우 인사들은 “일본군 위안소는 후방의 공창제에 비해 고노동, 고수익, 고위험의 시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에 대해서도 “노무동원은 자발적”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일본 최고재판소조차 지난 2007년 4월 27일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도 불구하고 개인 청구권은 살아 있다”고 판결했는데도, 한국의 극우세력이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적 전쟁범죄인 위안부 강제동원 등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서 범죄사실을 증언하는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극우들이 이를 부정하며 일본 극우와 궤를 같이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 학문의 외피를 쓰고 역사왜곡을 일삼는 것은 극우세력 스스로 한국인임을 부인하는 꼴이다. 정의연이 과거의 잘못을 도려내는 과정에 있다고 해서 세계적으로 공인된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이 매도돼서는 안 된다. 특히 한일 극우가 주장한다면, 소녀상 철거도, 수요집회 중단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데스크 시각] 우리, 자격을 갖고 있나/최여경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우리, 자격을 갖고 있나/최여경 문화부장

    프랑스에 사는 사촌언니는 현지 친구들에게 필자를 소개할 때마다 유독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10대에 파리에 정착한 언니는 프랑스 공인교사로 현지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에게 아랍어를 가르친다. 대단한 이력을 가진 언니가, 기자 동생을 그토록 자랑스러워한 건 프랑스에서 기자는 정부와 사회가 권위를 인정하는 직업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공인기관 중엔 기자증발급위원회(CCIJP)가 있다. 1936년에 발족한 기관은 1~2년마다 기자 심사를 한다. 심사를 받으려면 언론사 재직서류, 월급명세서 1년치, 최근 3개월간 쓴 기사 등 준비할 서류도 많다. 정부 비판 기사를 썼다고 심사에서 떨어지진 않는다. 심각한 오보를 냈거나, 가짜뉴스를 양산하면 당연히 자격 박탈이다. 2019년 현재 3만 2000여명이 기자증을 갖고 있다. 이러니 기자와 기사에 대한 신뢰도 높다. 서너 살 아이들이 가는 어린이집에서도 어린이용 신문과 잡지를 교육 교재로 쓴다. 초등학교엔 일주일에 한 시간씩 신문 논조를 분석하는 리터러시(Literacy) 수업이 있다. 온라인으로 뉴스를 접하는 비중이 높아지지만 여전히 가판대에는 신문·잡지가 그득하다. 2015년 1월 파리에서 일어난 만평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취재했다. 현장에 아이들과 온 사람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데려온 이유를 묻자 한결같이 말했다.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려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다.” 우린 그만 한 책임감을 갖고 있나.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나. 적어도 부끄럽지는 말자고 다짐하지만, 씁쓸한 일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올해 창간 100년을 맞은 한 일간지는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과거 오보를 바로잡으면서 갖은 생색을 내고 있다. “최대한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했지만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고 고백하면서. 이해 못할 대목은 아니다.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에 확인 즉시 ‘바로잡는다’는 공지를 내고 정정보도까지 한다. 그런데 그 신문이 보도한 1986년 11월 17일 ‘김일성 총 맞아 피살’, 2004년 1월 12일 “검찰 두 번은 갈아마셨겠지만”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2013년 8월 29일 ‘김정은 연인 현송월 공개 총살’ 등을 언급한다면? 많은 이들은 ‘실수’보다는 ‘의도’를 읽는다. 그 신문은 최근엔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낸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인물과사상사)를 두고 “‘문빠’ 지지층이 가져온 폐해를 지적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처럼 “진보 지식인의 ‘진영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원래 책은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정치적 소비자 운동을 강조한다. 3장에서 ‘어용 지식인 유시민’, 진보 성향 신문의 절독 운동 등을 꼬집는다. 책을 읽었다면 강 교수의 말이 다소 불편하긴 해도 썩 틀린 말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책의 일부만 발췌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갔다. 책이 왜곡된 데 답답증을 느낀 출판사 편집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목조목 반박하기에 이르렀다. 기사의 생명은 객관적인 정보다. 의도를 주입하거나 가르치려는 오만을 부려서는 안 된다. 건설적인 비판을 두고 진영 분열이나 와해 프레임에 가두는 것도 옳지 않다. 정의기억연대, 나눔의집 등의 논란 역시 반일·친일, 진보·보수 프레임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평안을 중심에 두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리터러시 센터장인 하워드 슈나이더의 말로 갈음한다. “언론인인 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고의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해서 주장이나 의견을 제공한다.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단순 의견인지, 그걸 구분하지 못하면 인생에서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지도 모른다.” cyk@seoul.co.kr
  • 남편 살인범 모는 트럼프에 아내 생방송 중 “당신은 아픈 사람”

    남편 살인범 모는 트럼프에 아내 생방송 중 “당신은 아픈 사람”

    “도널드, 당신은 아픈 사람이군요.” 미국 MSNBC 방송 앵커 미카 브르제진스키가 생방송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모닝 조’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남편 조 스캐보로가 19년 전 하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살해했을지 모른다며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음모론을 제기한 데 분노한 것이었다. 그녀는 트위터 자체적으로 대통령의 모략 글을 삭제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까지 말했다. 브르제진스키는 20일 “그가 다시 조에 대한 음모론을 트윗해 남편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거짓 비난을 늘어놓았다”며 “당신은 아픈 사람이군요. 정말 잔인하고 아프며 역겨운 사람”이라고 혀를 찼다. 이어 2001년 남편의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자연사한 보좌관의 유족을 부추기려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엄청난 인간의 재앙을 처리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남편이 진실을 말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관심을 흐트러뜨리려고 던진 가짜 미끼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들 부부가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대통령은 브르제진스키를 가리켜 “IQ 낮은 미친 미카”란 트윗을 날리며 과거에 플로리다 자택 근처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는데 “성형 수술을 한 뒤 지독한 출혈”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까지 공격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는 참모였던 로저 스톤이 (유죄 평결을 받는 등) 불공평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불평을 늘어놓은 뒤 “반면 시청률도 형편없고 사이코인 조 스캐보로 같은 친구들은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미제사건 열어라!”란 글을 올렸다. 지난주 트윗을 통해선 “언제나 그들은 플로리다에서의 사이코 조 스캐보로 일에 대한 미제사건을 열어볼까. 살인을 저지른 뒤 의원직 사퇴하면 다인가? 몇몇은 그렇게 생각한다. 왜 그는 의회를 그렇게도 조용히 빨리 떠났을까? 분명하지 않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완전 미치광이(A total nut job)!”라고 적었다. 문제의 사건은 2001년 7월 로리 클라우수티스(28) 보좌관이 포트 월튼 비치의 의원 사무실에서 숨진 것을 말한다. 스캐보로는 당시 워싱턴 DC에 있었음이 증명됐다. 그리고 더욱 결정적으로는 보좌관이 죽기 전에 이미 스캐보로는 의원직 사퇴를 공표했다는 점이다. 클라우수티스는 심장 부정맥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머리를 세게 부딪힌 것이 사인이라고 당국은 결론내렸다. 그녀는 전부터 몸이 좋지 않다고 동료에게 얘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트위터에서 언급한 것을 안 뒤 스캐보로는 생방송 도중 “제발 텔레비전 끄고, 일 좀 하시지, OK?”라고 비아냥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근거없는 음모론을 사랑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케냐 태생이라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는데도 당선됐다고 허튼 소리를 하거나, 공화당 대선 경선 라이벌이었던 테드 크루즈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를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인데 후자는 검증되지 않은 타블로이드 매체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었다. 지난달에는 풍력발전기 소음이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소리를 떠벌였다. 빌 클린턴과 힐러리 부부가 지난해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왜곡한 것도 마찬가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잠비아에서 코로나19 아닌 ‘미신·가짜뉴스’와 싸우는 여성 사연

    잠비아에서 코로나19 아닌 ‘미신·가짜뉴스’와 싸우는 여성 사연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가짜뉴스 또는 미신과 싸우는 여성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메트로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잠비아의 수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지 못하거나, 잘못된 미신 또는 가짜 뉴스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사람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진실과 더불어 미신의 위험성을 깨우쳐주기 위해 나선 이들은 티시 응고마라는 이름의 여성과 그의 동료들이다. 이들은 본래 잠비아 여성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일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많은 사람이 미신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티시에 따르면 잠비아에서도 교육과 생활 수준이 낮은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코로나19와 관련된 미신과 가짜뉴스를 믿을 위험이 높다. 예컨대 알코올이 함유된 술을 마시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속설이나, 습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없다는 가짜뉴스 등이 일부 잠비아인들에게 깊게 뿌리내린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티시와 일행이 캠페인을 위해 방문한 한 마을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이들을 보고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는지 물을 정도다. 티시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정보를 볼 수 없고,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얼마나 위험에 처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해도) 알코올로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거나 습한 환경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내용의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지역의 사람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여전히 거리를 활보하고 상점을 운영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국까지 동원했다”면서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더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리카 내륙국가인 잠비아에는 자극적인 미신을 믿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를 가지면 선거나 사업에서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소셜미디어가 공존하다. 일종의 주술 살인으로 알려진 문제의 미신들은 시신에서 귀나 심장, 생식기 등이 사라진 사건들의 또 다른 ‘주범’으로 꼽힐 정도로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잠비아는 20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761명, 사망자 수는 7명을 기록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8억 돌려달라”...윤석열 장모 상대로 소송 낸 사업가 패소

    “18억 돌려달라”...윤석열 장모 상대로 소송 낸 사업가 패소

    가짜 증명서 믿고 투자민사 1심에선 청구기각‘사문서 위조’는 별도다음달 11일 첫 재판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의 동업자에게 18억여원을 투자한 사업가가 최씨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한성수)는 21일 임모씨가 최씨를 상대로 낸 수표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임씨는 2014년 최씨의 동업자인 안모씨에게 18억 3500만원을 빌려주면서 담보로 최씨 명의 당좌수표 5장을 받았다. 이후 임씨가 2015년 12월과 2016년 5월 수표를 은행에 제시했으나 지급이 거절되자 최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최씨가 안씨에게 수표의 발행일을 변경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면서 “오히려 원고 또는 안씨가 최씨 동의 없이 수표 발행일을 임의로 변경한 사실이 인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최씨가 임씨로부터 돈을 빌리는 데 사용될 것을 알고 허위 잔고증명서를 작성해 교부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허위 잔고증명서는 발행일 당시 예금주의 예금액 등 자력을 확인하는 용도인 점에 비춰보면, 허위 잔고증명서 발행일로부터 2개월 이상 지난 2013년 8월부터 안씨에게 돈을 빌려주기 시작한 것과 허위 잔고증명서 제시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허위 잔고증명서와 관련해 최씨는 지난 3월 말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안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13년 4~10월 총 4장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위조된 잔고증명서(4월 1일자 100억원)를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의정부지법 형사8단독 심리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안씨가 지난달 국민참여재판 신청과 함께 법원을 옮겨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면서 첫 재판이 다음달 11일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 변호인과 재판 절차를 협의한 뒤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中 태극권 대가, 격투기 팬과 대결서 30초 만에 ‘KO 패’

    中 태극권 대가, 격투기 팬과 대결서 30초 만에 ‘KO 패’

    태극권 대가, 4초 만에 안면 맞고 넘어져시합 재개 시간까지 포함해 30초에 3번 KO“쿵푸 멋진 몸놀림은 영화만 가능” 조롱도중국의 한 태극권 ‘대가’가 아마추어 격투기 애호가와의 대결에서 30초 만에 3차례나 KO를 당하며 패배한 영상이 화제다. 21일 펑파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훈위안싱이 태극권 관리자(장문)인 마바오궈(68)는 17일 산둥성 쯔보에서 격투기 애호가인 왕칭민(50)과 대결했다. 영상을 보면 마바오궈는 시합 시작 4초 만에 글러브를 낀 왕칭민의 주먹에 2차례 안면을 강타당한 뒤 KO 됐다. 마바오궈가 곧바로 일어서면서 경기가 재개됐지만, 그는 또다시 안면을 맞고 쓰러졌다. 마바오궈는 이후 발차기 공격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역시 안면을 맞고 넘어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가 KO를 당한 뒤 일어나고 심판이 시합을 재개시키는 시간까지 포함해 겨우 30초밖에 안 걸렸다. 펑파이의 동영상에는 2200개의 댓글이 달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쿵푸의 멋진 몸놀림은 (‘쿵푸 팬더’ 같은) 영화나 소설에서만 볼 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등 태극권의 실전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조롱하거나, 마바오궈가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보도했다. 마바오궈는 시합 이후 올린 영상을 통해 “오른 주먹이 그의 코에 갔을 때 때리지 않았다”며 “만약 그 주먹에 힘을 줬다면 왕칭밍의 코뼈가 부러졌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해당 영상이 가짜인지, 혹은 연출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왕칭민이 속한 체육관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은) 정부기관이 아니며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 없었다.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또 왕칭민이 다른 대결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매체 신경보는 평론을 통해 최근 몇 년 새 소위 전통무술의 ‘대가’들이 이런 대결에서 수차례 참패하거나 큰소리를 친 뒤 도전에 응하지 않아 전통무술의 체면을 구겼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사람들은 ‘대가가 졌다’고 놀라지만, 사기꾼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만든 마케팅일 뿐”이라며 “무술은 일종의 비즈니스가 됐고, ‘대가’ 이미지를 가진 사기꾼들은 전문 브로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는 가짜!”…마스크 안쓰고 코웃음치던 美 남성의 후회

    “코로나는 가짜!”…마스크 안쓰고 코웃음치던 美 남성의 후회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짜’라고 코웃음치던 남자가 자신과 부인이 감염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책의 눈물을 흘렸다. 미국 N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 사는 브라이언 히친스(46)의 코로나19 투병에 얽힌 사연을 보도했다. 공유차량 운전기사인 히친스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시하는 글들로 가득 채웠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가짜로, 사람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끼는 것을 히스테리’라고 적었을 정도. 또한 하나님이 모두 다 해결해 줄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충만했던 히친스 가족을 비켜가지 않았다.지난달 중순 경 히친스 본인과 부인 모두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것. 결국 참다참다 병원을 방문한 그와 부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곧바로 중환자실로 실려가 가짜라고 믿었던 바이러스와 싸워야했다. 다행히 3주 동안의 투병 끝에 히친스는 지난 18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부인은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언제 완치될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짜로 믿었던 코로나19에 고통을 겪은 그는 한달 전과는 180도 달라진 글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스스로 반성했다. 히친슨는 "코로나19는 누군가 꾸며낸 것이 아니며 당신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진짜 바이러스였다"면서 "당국과 전문가들의 충고를 잘 듣고 새겨달라"고 충고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말을 무시하다가는 나처럼 된다"면서 “돌이켜보면 나는 마스크를 썼어야했고 지금 그 대가를 치른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파산 직전 기업에 속은 워런 버핏…8000억 손실

    파산 직전 기업에 속은 워런 버핏…8000억 손실

    가치투자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속인 독일기업이 소송에 처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 프리시전 케스트파츠(PCC)가 2017년 8억 유로(약 1조706억원)를 주고 배관기기 회사 빌헬름 슐츠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수액은 가짜 주문서와 송장으로 조작한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로 책정된 가격이었다. 파산 직전의 사업체를 견실한 기업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빌헬름슐츠가 위조한 회사 거래 내역은 47건 이상이다. 미국중재협회 국제분쟁해결센터는 지난 4월 9일 빌헬름 슐츠가 매수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투자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한 뒤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며 사기가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현재 빌헬름 슐츠는 사기 혐의 등으로 독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센터는 빌헬름 슐츠가 매각될 당시 가치는 1억5700만유로(약 2102억원) 이상으로 볼 수 없다며 PCC에 6억4300만유로를(약 8611억원) 돌려줘야 한다고 봤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랭킹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현재 순자산 675억 달러(약 82조7000억원)를 보유해 제프 베이조스(1130억 달러) 아마존 최고경영자, 빌 게이츠(98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베르나르 아르노(760억 달러) 루이뷔통모에헤네시 회장을 잇는 세계 4위 부자다. 버핏 회장은 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토대로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해 이익을 얻는 가치투자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태년 “1000억 넘는 전두환 추징금, 사후에도 추징할 길 열겠다”

    김태년 “1000억 넘는 전두환 추징금, 사후에도 추징할 길 열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이) 거짓된 주장을 못 하도록 역사 왜곡 처벌법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19일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비서관이 5·18 법적 책임과 관련“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사죄하느냐”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뻔뻔한 태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전 전 대통령은)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인 학살 주범이고 5·18을 둘러싼 가짜뉴스의 온상이다. 북한개입설도 당시 신군부에서 나왔다”고 했다. 이어 “5·18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 학살 책임자가 끝까지 죄를 부정하며 활개를 치도록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진상조사위 활동이 과거처럼 미완으로 끝나지 않게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환수할 방안을 찾고, 필요하다면 전씨 사후에라도 추징할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폼페이오 개 산책 심부름, 김정은과 협상하느라 바쁜 탓일 수”

    “폼페이오 개 산책 심부름, 김정은과 협상하느라 바쁜 탓일 수”

    “개를 산책시켰다는 이유로 정부 인사 누군가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전에는 일찍이 보지 못한 무기를 가진 중대한, 중대한 나라들과 전쟁과 평화를 협상하게 돼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 미디어들은 개 산책을 시킨 사람에 흥미를 갖고 있다.”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개 산책 갑질’ 의혹을 사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옹호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한 정황을 문제 삼는 민주당과 일부 언론을 공박했다. 그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난데없이 소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던 도중 정무직 비서관에게 개 산책과 같은 개인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갑질 의혹에 휩싸인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어쩌면 그는 바쁘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해 협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비서관에게) ‘내 개를 산책시켜 줄 수 있느냐. 난 김정은과 이야기하고 있다. 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들(중국)이 이 세계와 우리에게 끼친 손해 (배상을) 지불하는 문제와 관련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이런(경질) 요청을 했다고 우려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난 알지 못한다”면서 “우수한 사람”,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칭하며 웨스트포인트(육사) 수석 졸업 얘기를 꺼냈다. 또한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경력도 거론하며 “수석이거나 수석에 근접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더니 앞의 긴 문장을 나열했다. 그는 또 “이 나라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엉망진창이 돼 있다”고 말한 뒤 폼페이오 장관이 ‘개 산책’ 심부름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데 대해 “어리석은 일이다. 여러분도 그게 전 세계에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지 알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리닉 감찰관의 해임을 자신에게 요청했다고 확인하면서 “난 이 신사(리닉 감찰관)를 모른다”면서 “그것(경질)을 해서 기뻤다.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마이크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감찰관들에 의해 매우 부당하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특히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감찰관들을 제거하길 원한다면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닉 감찰관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됐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에 의해 임명된 모든 부처의 감찰관들이 교체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던 지난해 10월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정상들과의 통화를 언급하던 와중 “김정은과 통화를 한다”고 했고, 한달쯤 뒤에도 민주당의 ‘우크라 통화’ 녹취록 공개 요구에 대해 거론하다가 김 위원장과의 통화를 또 불쑥 꺼냈다. 정말로 두 정상이 통화했는지는 아직도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참 쉽죠” 쿠오모 생방송 중 자진검사… 봉쇄완화 맞물려 깜짝쇼

    “참 쉽죠” 쿠오모 생방송 중 자진검사… 봉쇄완화 맞물려 깜짝쇼

    뉴욕주지사 “700여곳서 하루 4만건 가능 일상생활 복귀 위해 코로나 검사를” 독려 트럼프 오만한 리더십과 달라 여론 호평 “빠르고 쉽습니다. 심지어 저도 이렇게 받았잖아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뉴욕만의 주지사가 아닌 ‘미국의 주지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일일 기자회견이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쿠오모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자회견 생방송에서 직접 감염 검사를 받는 ‘깜짝쇼’를 선보였는데 검사를 독려하는 ‘백마디 말’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동영상을 보면 쿠오모 주지사는 브리핑 도중 일어나 뉴욕주 보건부 소속 의사인 엘리자베스 듀포트를 직접 소개했다. 안면 보호장비와 마스크,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등장한 듀포트는 쿠오모 주지사의 콧속 깊이 면봉을 집어넣어 검사용 샘플을 채취했다. “고개를 들고, 눈을 감으라고요? 이렇다 잠이 드는 건 아닌가요. (저처럼) 검사 중에 의사에게 질문해도 됩니다. 왜 눈을 감으라는 거죠?”(쿠오모) “편안하게 검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듀포트) 짧은 대화 속에 5초도 안 돼 검사가 끝나자 쿠오모 주지사는 “이게 끝입니까, 다른 건 없나요”라고 묻고는 카메라를 향해 “내가 여러분께 말했잖아요”라며 검사가 간단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검사 과정에서) 고통도, 불편함도 없다. 검사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포함해 뉴욕주 전역에 약 700곳의 코로나19 검사소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1단계 완화 조치로 외부활동 인파가 늘어나자 뉴욕 어디에서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뉴욕주는 일일 최대 4만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색 퍼포먼스는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감염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과 주 차원에서도 이제 충분한 검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장치였다. 감염병 사태 이후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심리 안정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십분 발휘된 그의 유연한 리더십은 치적 과시와 정적 공격으로 점철된 데다 살균제 투입 등 가짜정보 남발로 논란을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한 리더십과 다시 한번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크리스 실리자 CNN 선임기자는 “쿠오모 주지사는 일일 브리핑에서 엄격한 아버지 같은 모습부터, 따뜻한 상담사, 솔직한 친구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며 꼭 챙겨 봐야 할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5살이나 어린 62세인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며 대선주자급으로 올라간 그의 위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뉴욕주는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지난 3월 26일 이후 최저치인 139명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주 정부와 단체장들은 여전히 경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청소년 76% “유튜브·온라인의 5·18, 역사 왜곡·비방 심각”

    청소년 76% “유튜브·온라인의 5·18, 역사 왜곡·비방 심각”

    청소년층에 익숙한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들이 확산되고 있다. 역사의식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관과 지역감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잘못된 역사관·지역감정 형성 우려 유튜브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검색하면 역사를 왜곡한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 간의 조회 수는 큰 차이가 난다. ‘북한’, ‘폭동’ 등의 단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라며 올라온 영상들은 통상 조회수가 60만회가 넘는 데 반해 이를 반박하는 영상들은 조회수가 1만회가량에 불과하다. 조사 결과 청소년 스스로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이 실시한 ‘2015~2019년 5·18 청소년 인식조사 분석’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비방·왜곡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은 매년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비방·왜곡이 심각하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2015년 60.1%, 2016년 64.4%, 2017년 74.8%, 2018년 77.8%로 늘어나다가 2019년 76.2%로 다소 줄었다. ●뭐가 가짜인지 몰라 진짜라고 믿는 경향도 실제 청소년들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을 우려하고 있었다. 올해 새내기가 된 윤지형(19)양은 “청소년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면서 “친구들이 뭐가 가짜인지 잘 모르다 보니 왜곡된 유튜브 영상이 진짜라고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현(18·가명)양은 “광주 비하 발언이나 5·18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는 망언 등에 대해 또래들 인식이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우리 세대가 더 많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또 차명진…“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 누구냐’ 타령 하나”

    또 차명진…“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 누구냐’ 타령 하나”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에도 보수 진영에서 항쟁의 진실과 역사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언사가 잇따랐다.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유력 인사들이 광주를 방문해 사과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5·18 진상조사 한답시고 수백명 불러서 심문했다는데, 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가 누구냐. 발포 책임자가 누구냐’ 타령을 하는 거요”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미국의 5·18 기밀문서가 해제돼 더이상 늘려먹고 우려먹기 힘들어졌네. ‘헬기 사격’이 아니라 밑에서 헬기를 향해 쏜 흔적이라는데”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 외교부에 제공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발포 명령 책임자나 지휘체계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부 개입설’을 거론한 것이다. 차 전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유가족에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써 경고 처분을 받았다. 올해 총선에선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또 다시 큰 파문을 일으켰고 결국 제명됐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역사에 묻힌 과거는 밝혀내야겠다”면서도 “주사파 권력이 ‘거짓의 새역사’를 창조하는 것은 막아내야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역사 왜곡과 유공자 명예훼손 등을 처벌하기 위한 특별법을 21대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 5·18과 유공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파렴치한 자가 활개 치는데 민주당은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5·18은 민주화의 동력이었고 민주정권의 탄생 기반”이라면서 “언젠가 우리가 개헌하면 헌법 전문에 우리가 계승 해야 할 역사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깅 중 백인 총격에 사망한 흑인청년이 ‘망치로 무장했다‘?

    조깅 중 백인 총격에 사망한 흑인청년이 ‘망치로 무장했다‘?

    백인 父子가 흑인 청년에 이유없는 총격오바마 “질문 답 없으면 총 쏠수 있다 생각”극우진영은 흑인 청년이 ‘망치 무장’ 주장현장 동영상엔 반바지에 런닝화 신고 조깅경찰 늑장조사와 인종차별 시위 확산되며해당 사건 오는 11월 대선 변수로 떠올라지난 2월 조깅을 하다가 이유 없이 백인 부자의 총격을 맞고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25) 사건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면서 미국 대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의 늑장수사와 처벌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이 사건의 부당함을 언급해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맞서 극우진영에선 피해자가 사망 당시 맨몸이 아니라 무장하고 있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인종대결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중동미디어연구소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아버리가 사망 당시 망치를 들고 있었다는 허위 사실을 극우 집단에서 유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아버리가 반바지에 런닝화를 신은 채 조깅을 하고 있는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는데 사실왜곡을 위해 가짜뉴스를 양산 중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아버리에게 총격을 가한 그레고리 맥마이클(64)과 그의 아들 트래비스(34)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는 공작도 펼치고 있다. 캐시 밀러 남부빈곤법센터 선임연구위원은 WP에 “백인민족주의 단체들은 미국에서 흑인범죄가 성행하고, 흑인 남성은 선천적으로 폭력적이어서 백인 여성에게 특별히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여전히 하고 있다”며 “아버리의 사망을 이런 관점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 2월 23일 오후 조지아주의 사틸라 쇼어스 마을에서 달리기를 하던 아버리에게 세 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맥마이클은 마을에 침입했던 용의자와 닮아 뒤쫓아갔고 총을 쏜 것은 아버리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경찰 출신인 맥마이클은 체포조차 되지 않았고 사건은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4월 말 해당 사건을 보도하면서 전국적인 반향이 일어났다. 이달 5일엔 강도를 쫓는 줄 알고 이들 부자를 뒤따라가며 사건 현장을 찍었던 이웃의 동영상이 공개돼 아버리의 억울한 사망이 확인되자 조지아주 수사국이 직접 수사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날 진행된 한 졸업식 축사에서 이 사건을 흑인차별 사례로 언급, 향후 수사 결과에 따른 파급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가 흑인의 근본적인 불평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하면서 “흑인이 조깅을 할 때 일부 사람들은 그 흑인을 세울 수 있고,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경우 총으로 쏠 수 있다고 느낀다”고 아버리 사건을 건드렸다. 미 언론들은 해당 발언에 대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흑인 표심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봤다. 이 사건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가 논평을 요구하자 “우울했다. 내가 보기에도 좋지 않아 보인다”며 선을 그은 뒤 언급을 삼가고 있다. 대신 ‘오바마게이트’를 운운하며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묶어서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슈퍼볼 광고를 내고 트럼프를 위한 검은 목소리라는 온라인 모임도 매주 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흑인층이 특히 큰 피해를 입으면서 흑인 유세가 벽에 부딪혔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검사 생중계 ‘미국의 주지사’ 쿠오모의 깜짝쇼

    코로나 검사 생중계 ‘미국의 주지사’ 쿠오모의 깜짝쇼

    1단계 완화 속 코로나 검사 독려하며 직접 시연뉴욕주 코로나 검사소 700곳...“빠르고 쉽다” “빠르고 쉽습니다. 심지어 저도 이렇게 받았잖아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뉴욕만의 주지사가 아닌 ‘미국의 주지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앤드루 쿠오모 미 뉴욕주지사의 일일 기자회견이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쿠오모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기자회견 생방송에선 직접 감염 검사를 받는 ‘깜짝쇼’를 선보였는데 검사를 독려하는 ‘백마디 말’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동영상을 보면 쿠오모 주지사는 브리핑 도중 일어나 뉴욕주 보건부 소속 의사인 엘리자베스 듀포트를 직접 소개했다. 안면 보호장비와 마스크,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등장한 듀포트는 쿠오모 주지사의 콧속 깊이 면봉을 집어넣어 검사용 샘플을 채취했다. “고개를 들고, 눈을 감으라고요? 이렇다 잠이 드는 건 아닌가요. (저처럼) 검사 중에 의사에게 질문해도 됩니다. 왜 눈을 감으라는 거죠?”(쿠오모) “편안하게 검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듀포트) 짧은 대화 속에 5초도 안 돼 검사가 끝나자 쿠오모 주지사는 “이게 끝입니까, 다른 건 없나요”라고 묻고는 카메라를 향해 “내가 여러분께 말했잖아요”라며 검사가 간단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검사 과정에서) 고통도, 불편함도 없다. 검사를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포함해 뉴욕주 전역에 약 700곳의 코로나19 검사소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1단계 완화조치로 외부활동 인파가 늘어나자 뉴욕 어디에서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뉴욕주는 일일 최대 4만건의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이날 이색 퍼포먼스는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위해서는 감염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것과 주 차원에서도 이제 충분한 검사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장치였다. 감염병 사태 이후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심리안정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십분 발휘된 그의 유연한 리더십은 치적 과시와 정적 공격으로 점철된데다 살균제 투입 등 가짜정보 남발로 논란을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한 리더십과 다시 한번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크리스 실리자 CNN 선임기자는 “쿠오모 주지사는 일일 브리핑에서 엄격한 아버지 같은 모습부터, 따뜻한 상담사, 솔직한 친구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꼭 챙겨봐야 할 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15살이나 어린 62세인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며 대선주자급으로 올라간 그의 위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뉴욕주는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지난 3월 26일 이후 최저치인 139명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주 정부와 단체장들은 여전히 경계를 낮추지 않고 있다. CBS 뉴스는 빌 드블라시오 뉴욕시장이 5월 마지막 주 전몰장병기념일을 맞는 휴일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해변 등 다중이용장소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뮤니티·유튜브…온라인 5·18 왜곡, 청소년 역사 인식 영향 주나

    커뮤니티·유튜브…온라인 5·18 왜곡, 청소년 역사 인식 영향 주나

    청소년층에 익숙한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들이 확산되고 있다. 역사의식이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역사관과 지역감정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튜브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검색하면 역사를 왜곡한 영상과 그렇지 않은 영상 간의 조회 수는 큰 차이가 난다. ‘북한’, ‘폭동’ 등의 단어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라며 올라온 영상들은 통상 조회수가 60만회가 넘는 데 반해 이를 반박하는 영상들은 조회수가 1만회가량에 불과하다. 조사 결과 청소년 스스로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이 실시한 ‘2015~2019년 5·18 청소년 인식조사 분석’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비방·왜곡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청소년의 비율은 매년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비방·왜곡이 심각하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2015년 60.1%, 2016년 64.4%, 2017년 74.8%, 2018년 77.8%로 늘어나다가 2019년 76.2%로 다소 줄었다. 실제 청소년들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을 우려하고 있었다. 올해 새내기가 된 윤지형(19)양은 “청소년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면서 “친구들이 뭐가 가짜인지 잘 모르다 보니 왜곡된 유튜브 영상이 진짜라고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지현(18·가명)양은 “광주 비하 발언이나 5·18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는 망언 등에 대해 또래들 인식이 많이 괜찮아졌지만, 아직도 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우리 세대가 더 많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5G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음모론에 각국 기지국 ‘활활’

    “5G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음모론에 각국 기지국 ‘활활’

    이른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시킨다’는 황당한 음모론이 날이 갈수록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이날 새벽 브래드포드 시 윕세이의 한 거리에 설치된 5G 무선 기지국이 누군가의 방화에 의해 불탔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 측은 5G 음모론과 관련된 방화로 보고 용의자를 찾고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것은 영국은 물론 유럽 각 지역, 호주 그리고 미국, 캐나다에서도 이같은 일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G 음모론의 기반은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과 맞물려있다. 이 주장은 지난 1월 벨기에 의사인 크리스 반 케르코벤이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G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커지자 신문사 측은 게재 하루 만에 기사를 삭제했으나 이후 이 주장은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물려 살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5G의 경우 인체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게 한다는 주장이 널리 퍼졌다. 또한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직전 5G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그럴듯한 근거까지 붙어있는 상황.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배후라는 영화같은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확산한 '가짜뉴스'는 온라인을 넘어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실력행사를 하고있다. 영국의 경우 약 50건 이상의 5G 관련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국 일부 주에서도 5G 기지국 방화가 이어져 국토안보부까지 나서 경고하고 나섰다. 문제는 책임있는 당국자들이 이같은 음모론 확산을 차단하기 커녕 오히려 부추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음모론적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 정쟁의 도구로 삼아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빠’, 인포데믹 그리고 군중심리

    [이해영의 쿠이 보노] ‘빠’, 인포데믹 그리고 군중심리

    21세기 한국 사회 대표 현상 가운데 하나를 들라면 ‘빠’를 들어도 좋겠다. 성찰 없는 몰입과 맹목적 추종 정도로 정의해 보자.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에는 ‘인포데믹’이란 말이 유행이다. 코로나 못지않게 지구적으로 대유행인 ‘가짜뉴스’와 무관하지 않을 게다. 그렇다면 이 ‘빠’ 현상은 언제, 어디서, 왜 생기는 걸까. 또 마찬가지로 인포데믹 즉 정보감염병은 어떻게 만들어져서 대유행으로 되는가. 프랑스의 의사이자 사회학자, 심리학자인 귀스타브 르봉의 ‘군중심리’, 1895년 나왔으니 이미 백 년이 훨씬 지난 책이다. 수많은 나라 말로 옮겨졌고 이미 우리말로도 몇 종의 역서가 있다. 이 사회심리학의 고전은 그다지 길지도 않아, 장차 내 수업을 들을 학생들에겐 열 번씩 손으로 베껴 쓰게 하고 싶을 정도다. 풀(foule)이란 프랑스어를 ‘군중’으로 번역했는데 영어로는 크라우드(crowd)로 쓰고, ‘대중’이나 ‘집단’이라 해도 뜻에 큰 차이는 없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군중현상은 비단 19세기의 것만은 아니다. 이미 16세기 사상가 마키아벨리에게서도 군중의 속성과 행태에 대한 매우 상세하고 탁월한 관찰기는 존재한다. 하지만 르봉은 마키아벨리가 멈춘 그곳에서 시작, ‘심리학’이라는 근대학문의 방법론에 기대 군중현상을 더욱 체계적으로 또 예리하기 짝이 없는 메스를 든 집도의처럼 해부하고 있다. 고립된 개인이 군중으로 조직화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는데, 즉 소속 구성원 모두의 감정과 사고가 ‘동일한 방향’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군중심리의 핵심이다. 고립 상태에서 개인의 지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일단 군중에 속하게 되면 그 능력은 사라지고 집단적 정신상태를 형성하게 된다. 설사 아인슈타인이라 해도 군중 속에서는 그저 저자의 갑남을녀와 다를 바 없다. 그 바탕에는 ‘집단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집단적 정신은 특성이 있다. 첫째, 군중을 형성한 개인은 익명성을 엄폐물 삼고 수적으로 무소불위의 힘을 얻었다고 생각함으로써 개인일 때 눌려 있던 본능이 등장한다. 둘째, 군중 속에서 개인의 감정과 행위는 ‘최면’ 상태처럼 아주 쉽게 ‘감염’된다. 셋째, 감염의 결과 군중은 리더 또는 조직자의 ‘암시’에 순종하고 자신의 본래 생각이나 감정과는 전혀 다른 행동성향을 보인다. 군중은 그래서 이 최초 암시자가 소환한 ‘이미지’에 따라 이미지화(imagination)하고 이를 고정시켜 내면화한 다음 행동에 옮긴다. “군중은 논리적으로 추론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체 비판정신을 발휘할 수가 없다는 말을, 즉 진실과 오류를 구분할 수 없으며 그 어떤 것에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말을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군중은 오로지 자신에게 강요된 판단만 받아들일 뿐 토론을 통해 내려진 판단은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군중은 이성적으로 추론하지 않고, 토론이나 반론을 허용하지 않으며, 군중에게 던져진 암시는 삶의 모든 영역에 침투해 즉각 행동화하며, 암시된 이미지와 결부된 이상을 위해 언제든 스스로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이 집단무의식과 결합된 집단 감정은 ‘종교적’ 형태를 갖게 되는데 대부분 광신과 의견이 다른 집단에 대한 철저한 배제와 비관용을 동반한다. 군중이 바라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감동이다. 이는 ‘확언, 반복, 감염’을 통해 전개된다. “어떤 확언이 충분히 반복되어 일체감이 형성되면 사람들이 여론의 흐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만들어지고, 강력한 감염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사상과 감정, 정서, 신념은 군중 사이에서 세균만큼이나 강력한 감염력을 발휘한다. 군중을 이룬 인간들도 모든 감정이 순식간에 감염된다.” 집단무의식, 여기에 바탕한 군중심리가 촉발한 집단행동은 어떤 때는 폭동을, 어떤 때는 자기희생을 수반한 혁명을 불러오기도 한다. 20세기는 군중의 시대로 21세기 진실 이후(post-truth)를 예비하고 있었다. 각종 ‘빠’의 시대, 몰이성과 비합리의 정신적 폭력이 판치는 시대, 군중심리에 맞서 계몽이성의 회복을 주장하는 것은 부질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감정은 이성을 상대로 줄기차게 벌여 온 투쟁에서 단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해서 코로나 사태에서 손씻기하듯 좋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정신위생에 힘써 면역력을 키우고, ‘빠’나 가짜뉴스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 인포데믹의 대유행을 막는 것이 우선 각자도생의 첫걸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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