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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60~74세 예약률 56%, 백신 접종 유인책 서둘러야

    코로나19 백신은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서 벗어나 정상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한미 정상이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합의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미국 모더나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새롭게 체결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까지 네 종류의 백신을 생산하는 한국은 수급 불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가 됐다. 이제 문제는 백신 공급이 아니라 국민 사이에 퍼져 있는 접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다. 정부는 당초 9월까지 전 국민 70%에 백신을 1차 접종해 11월에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신 수급이 호전된 이후에는 접종에 속도를 붙여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9월로 앞당긴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그런데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우선 접종 대상인 고령층을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접종 예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60~74세 접종 대상자 911만 221명 가운데 그제 현재 사전 예약을 마친 사람은 506만 3637명으로 예약률은 55.6%에 그친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은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가짜뉴스’가 특정 백신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관계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살아야 하는 서민층에선 ‘백신을 맞으면 며칠은 쉬어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온다. 그럴수록 방역 전문가들은 접종 예약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은 정부가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떨칠 수 있도록 ‘백신 인센티브’를 검토할 시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것은 다행스럽다. 민주당은 접종 완료자에게 오후 10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풀고, 자발적으로 백신을 맞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연령 제한 없이 접종하며, 백신 접종자의 문화체육시설 자유출입 허용 등의 방안을 건의했다. 여기에 ‘백신휴가’와 ‘백신여권’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이 제시한 인센티브는 사회생활이 활발한 청장년층에게는 ‘당근’이다. 하지만 치사율이 높아 당장 접종률을 높여야 하는 고령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유인 방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시행하는 백신 장려금이나 백신로또도 굳이 외면할 필요는 없다. 재정의 추가 부담은 물론 걱정스럽다. 하지만 접종률이 떨어지고, 집단면역이 늦어짐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고려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
  • 미 하원의원 도전자 “18세 때 14세 소녀 임신해 결혼, 로미오와 줄리엣 같지”

    미 하원의원 도전자 “18세 때 14세 소녀 임신해 결혼, 로미오와 줄리엣 같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와이오밍주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주 상원의원이 18세 때 14세 소녀를 임신시켜 결혼한 사실을 스스로 털어놓았다. 그는 어린 나이의 연애담을 ‘로미오와 줄리엣’에 견줘 헛웃음이 터지게 했다. 주인공은 공화당 소속인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국내에서도 낯이 익은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데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전망되는 앤서니 부사드 주 상원의원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문제의 소녀가 자신보다 조금 나이가 어렸다면서 “여러분도 이런 얘기를 전에 들어봤다”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얘기라고 해명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로미오는 15세, 줄리엣은 13세 나이 무렵에 운명적인 사랑을 나눴다. 그는 일년 뒤 플로리다주에서 소녀와 결혼해 아들의 아빠 노릇을 하다가 3년 뒤 이혼했으며 그녀가 스무살이던 1990년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이 폭로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에 올린 13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뉴스 매체나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캐내기 전에 털어놓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가짜뉴스 매체로부터 총알이 날아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며 앞의 로미오와 줄리엣 얘기를 들먹였다. 지역신문 캐스퍼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당시 플로리다주 법은 임신했고 부모가 동의하면 어떤 연령대 사람이라도 결혼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을 통해 아직도 아들과 긴장 섞인 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부샤드는 “그는 자신의 삶에 잘못된 결정 몇가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의 남의 자식이 됐다. 그가 일생에 걸쳐 하고 있는 일들 가운데 몇몇을 난 승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처럼 여전히 그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낙태의 유혹도 많이 느꼈고 “어딘가로 잠적하고픈 마음도” 있었다면서 “그렇게 어린 나이에도 생명을 아끼는 결정을 내린 게 자랑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부샤드는 또 “정치적 반대파 조사 회사”가 “조사관”을 고용해 가족들에게 전화를 돌렸다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관심이 체니에게 지지율에서 앞선 반증이란 주장도 했다. 이에 따라 체니의 대변인 제레미 애들러가 나서 부샤드의 과거를 캐는 일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부샤드는 체니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1월 6일 연방의회 폭력 점거 사태 때 연설로 이를 부추긴 잘못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표를 다른 9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함께 던진 뒤 일주일 만에 당내 경선 도전을 선언했다. 체니는 이달 초 하원 공화당 의장 자리에서 축출됐지만 오히려 전국적 지명도가 높아져 트럼프 이후 공화당을 이끌 지도자 감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멀고 먼 탄소중립의 길…산림청 벌목 논란을 보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멀고 먼 탄소중립의 길…산림청 벌목 논란을 보며/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산림청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이 뒤늦게 논란이다. 탄소중립은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정책적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야다. 산림청의 탄소중립 계획은 올 초 발표됐다. 정책의 핵심은 조림이었다. 향후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한데 심을 땅이 부족한 게 문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벌목이 선행돼야 한다. 산림청은 탄소 흡수력이 떨어지는 늙은 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어린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베어내는 늙은 나무는 3억 그루 정도. 숲의 순환과 활용이란 관점에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산림청의 판단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20년이 넘은 나무가 70% 이상이고, 2050년에는 이들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3분의1로 떨어질 것이란 배경설명도 내놨다. 이 문제가 불거진 건 최근이다. 한 환경단체가 사유림에서 벌어진 대규모 벌목 사진을 공개했는데, 몇몇 매체가 이를 근거로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서 이슈화됐다. 환경단체의 주장을 요약하면 산림청이 내세운 탄소흡수량이 상당부분 부풀려졌고, 이를 근거로 세운 탄소중립 계획 역시 대규모 벌목사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탄소 포집과 산소 배출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건 사실 바다이다. 바다 생태계의 먹이 공급원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탄소를 흡수해 산소로 바꿔 공급하는 양은 대기 전체의 50%에 이른다고 한다. 해조류, 어류 등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갯벌의 경우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숲에 비해 50배 정도 뛰어나다고 한다. “우리가 숨쉬는 산소의 70% 정도는 대양에서 만든다”는 주장을 담은 영국 BBC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얻은 정보다. ‘이탄(泥炭)층’도 중요하다. 지구 육지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지구 탄소의 약 3분의1을 저장하는 탄소 저장고다. 호주에서 산불이 나 2019년부터 이듬해까지 약 240일간 타올랐을 때 많은 환경전문가들이 두려워했던 것도 이탄층 파괴를 통한 온실가스 유출이었다. 이처럼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요인들은 꽤 많다. 산림은 그중 하나이고, 산림청에서 벌목해서 젊은 나무로 채우겠다는 공간은 거기서도 일부다. 산림청 논란은 표면적으로는 잠잠해진 모양새다. 환경부에서 제동을 걸고, 산림청이 민관 협의체 구성 등에 동의하면서 결론을 미뤄 둔 상태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산림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벌목을 위해 거짓 데이터를 제시했다는 비판이 대다수이고, 보수언론이 만든 가짜뉴스라는 식의 반론을 퍼나르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본질은 사라지고 고질적인 이념 공방만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 논란을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컨트롤타워의 부재였다. 환경은 어느 한 부처에서 좌우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난마처럼 얽힌 정책들을 큰 틀에서 조율하고, 국민의 목소리까지 수렴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주 출범 예정인 탄소중립위원회에 눈길이 쏠리는 건 그래서다. 기후변화 대응을 의제로 삼은 대통령 직속의 국가기구다. 산림청 사례에서 보듯, 아무리 좋은 정책적 판단이라도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면 손질해야 할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탄소중립에 관한 정책 어젠다 도출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부처 간 업무 조정도 탄소중립위원회의 중요한 목표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 말기에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자칫 ‘보여주기’식 위원회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디 여러 우려를 불식시키고 정부의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돼 주길 기대한다. angler@seoul.co.kr
  • “인도 변종 표현 다 지워” SNS 압박하는 인도

    인도 정부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에 코로나19의 ‘인도 변종’을 표현한 모든 콘텐츠를 제거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BBC가 23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 변종을 ‘B.1.617’로 등재한 만큼 그대로 사용하고, ‘인도’와는 연관 짓지 말라는 것이다. ‘우한 폐렴’을 코로나19로 바꿔 부른 사례를 적용하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인도 통신사 프레스트러스트는 “코로나19의 ‘인도 변종’이라는 이름을 붙이거나, 언급하거나, 암시하는 모든 콘텐츠를 즉시 삭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과 관련, 인도 당국이 소셜미디어를 압박해 오는 과정에서 더해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4월 힌두교 최대 축제 ‘쿰브 멜라’ 이후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고 총리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자 인도 정부는 트위터에 바이러스 처리에 비판적인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BBC는 보도했었다. 당시 고팔 아가왈 인도국민당(BJP)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가를 해치는 가짜뉴스를 허용할 수 없다. 위기가 가짜뉴스로 더 악화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법치에 부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자정보통신부 장관은 힌두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했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빅테크들은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농민 시위 때도 인도 전자정보통신부는 관련 정보와 계정 폐쇄를 요구했다. 임직원들을 기소하겠다는 압박을 받자 빅테크들은 500개 이상의 계정을 차단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때도 인도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고, 유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사용자들의 불만도 커져 가는 상황이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테크의 한 임원은 로이터 통신에 “‘인도 변종’에 대한 모든 콘텐츠를 취소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BBC도 “영국, 브라질, 남아공 등 변종을 설명하는 지리적 용어가 많다”며 콘텐츠 삭제가 녹록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AZ 부작용 두려워 예약 안 해… 화이자는 맞겠다” 불신 큰 고령층

    “AZ 부작용 두려워 예약 안 해… 화이자는 맞겠다” 불신 큰 고령층

    만 60~74세 코로나 백신접종 예약률 56%“AZ 사망자 발생·20대 전신마비 두려워”‘기저질환 때문에… 백신 필요 없다’ 생각도비예약자 절반 “화이자·모더나 접종 의향” 유튜브 등 가짜뉴스가 불안감 조장 지적“나이·직업 상관없이 원하면 먼저 접종을”“아스트라제네카(AZ) 부작용이 걱정돼서 예약 안 했죠. 아무리 부작용 건수가 적고, 기저질환에 따라 발생 여부가 다르다지만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요.”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 대상자임에도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 혈전증 등 AZ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이다. 김씨는 “AZ가 아니라 화이자를 맞게 해 준다면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안전한 백신을 맞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만 60~74세 고령층 접종 대상자 911만 221명 중 506만 3637명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 예약률은 55.6%로 절반 수준이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과 동묘 구제시장, 구로구 가리봉시장, 마포구 마포시장 일대에서 고령층 접종대상자 50명을 만나 백신에 대한 속내를 들었다. 이들은 무엇보다 AZ에 대한 불신을 토로했다. 실제로 만 60~74세는 화이자를 맞고 있는 만 75세 이상과 달리 AZ를 접종한다. 서울 구로구에서 만난 정모(71)씨는 “AZ는 부작용에 따른 사망자도 있고, 20대도 전신마비가 왔다고 해 걱정된다”면서 “왜 하필 AZ냐, 화이자라면 바로 맞았다. 나이 조금 더 먹었으면 화이자인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백신 예약을 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부작용 때문이다. 또 기저질환이 있어 예약을 못하는 이들도 있었고, 백신이 필요없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비예약자의 절반 이상은 AZ가 아닌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게 해 준다면 접종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박모(63)씨는 “AZ로 인한 사망자가 뉴스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데 정부에서 상황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는 유튜브 영상을 봤다”면서 “AZ는 절대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생계 걱정으로 백신을 맞을 여유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고령층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높다. 마포시장에 생선을 파는 여모(61)씨는 “백신을 맞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데 일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백신 맞고 쉴 시간이 없다. 부담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률, 노쇼 등을 고려하면 예약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AZ 예방률이 70%가 채 되지 않는다. 50%가 AZ를 맞아도 35%밖에 예방이 안 되는 셈이다. 그러면 돌파감염이 그만큼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부작용에 대해 폭넓게 지원하는 동시에 지금 AZ를 맞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접종하도록 한다면 접종 동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손정민씨 사망 관련 ‘가짜뉴스’ 위법 여부 따진다 [이슈픽]

    경찰, 손정민씨 사망 관련 ‘가짜뉴스’ 위법 여부 따진다 [이슈픽]

    “허위 주장 게시글·영상 법리 검토 중”손씨 친구 A씨 측 17일 의혹 해명 입장문친구 가족 신상정보 노출…신변보호 요청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실종된 뒤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위법 소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에서 퍼지는 가짜뉴스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수집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살펴보고 있다. 손씨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손씨와 함께 술자리를 한 친구 A씨의 가족과 친척이 전 서초서장 혹은 강남서장, 대학병원 교수 등 유력 인사로서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나 고발을 접수한 것은 아니며, 허위로 판단되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이나 영상 등에 대해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손정민씨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사망경위 둘러싸고 SNS서 의혹 봇물이 과정서 친구 A씨·가족 신상정보 노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이후 A씨 가족이 손씨 실종 직후 A씨의 신발이 더러워져 버린 점, 실종 직후 당시 한강공원 폐쇄회로(CC)TV에 등장한 A씨와 A씨 부모의 행동, 정신을 잃은 듯한 손씨 곁에서 손씨 옷을 뒤지던 A씨 목격자 사진 등등이 공개되면서 손씨의 사망 원인에 A씨 관련 여부를 둘러싼 각종 해석들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각종 포털과 SNS에는 A씨와 A씨 가족의 신상공개 논란까지 빚어졌다.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손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연일 이어지자 A씨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친구 A씨 측 “가족 중 유력인사 없다”“만취해 ‘블랙아웃’돼 경위 기억 못한 것” 이와 관련해 친구 A씨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의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A씨의 사건 관련 기억에 대해 “A씨는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기억하는 것은 자신이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고인을 깨우려고 했던 것 등 단편적인 것들밖에 없다”고 했다. ‘구체적 경위를 숨겨왔다’는 지적에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에 따른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다. 사건 당일 새벽 A씨와 부모가 손씨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고 한강공원에 손씨를 찾으러 간 경위에 대해서는 “새벽에 고인 집에 연락드리기 송구스러워 직접 공원에 가서 확인해 보기로 한 것”이라며 현장에서 손씨를 발견하지 못해 A군 어머니가 손씨 어머니에게 전화해 손씨 귀가 여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도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또 A씨가 손씨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임병선의 시시콜콜] “사기 인터뷰로 다이애나빈 망쳐” BBC 26년 만에 사과

    “마틴 바시르, 거짓말과 가짜 서류로 인터뷰 성사시켜” 남동생 스펜서 백작 지적에 성의 없는 조사 “잘못 없다” 이혼 후 파파라치들에 늘 쫓긴 다이애나빈 애통한 죽음 지난해부터 22억원 들여 재조사 “사기로 인터뷰” 결론 유족에 사과 편지, 받은 상 반납하는 등 한참 늦은 반성 해리 왕자 “어머니 목숨 잃었지만 언론은 바뀐 것 없다”영국 BBC는 지난 1995년 1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고통스럽게 남편의 불륜을 처음 털어놓는 인터뷰 동영상을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대법관 출신 존 다이슨 경이 주도한 독립 조사 결과 인터뷰를 성사시키려고 BBC 직원 마틴 바시르(58)가 사기에 가까운 행동을 했음을 인정한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유족들이 보고 싶지 않아 할 동영상을 올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다시는 문제의 동영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 언론사들이 게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마 뒤 홈페이지에서 1분 30초 분량의 인터뷰 동영상은 사라졌고 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침착하게 성명을 읽는 동영상이 게재됐다. 바시르는 다이애나빈의 남동생 얼 스펜서 백작에게 누나와의 인터뷰를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빈 부부에 관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해 이들 남매를 화나게 만들었다. 또 다이애나빈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마도 바시르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니 당사자가 솔직히 인정하고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 좋겠다고 남동생을 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시르의 거짓말에 속은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를 마련했고 다이애나빈은 별거한 지 3년이 됐으며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부인)와 불륜 관계임을 털어놓아 영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000만명 가까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남긴 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내렸다.부부는 이듬해 파경을 맞았고 파파라치들에 내몰린 왕세자빈은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비운의 교통사고로 사랑하던 두 아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에게 이 인터뷰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음은 물론이다. 스펜서 백작은 인터뷰 다음해에 속은 사실을 알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사는 자체 조사를 벌인 끝에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BBC가 인터뷰 25주년을 기념한답시고 동영상을 방영하는 등 상처를 다시 건드리자 스펜서 백작은 다시 공개 폭로에 나섰다. 이번에는 바시르가 위조한 은행 서류를 제시하는 등 물증을 동원했다. 자신이 위조된 서류를 안 봤더라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재조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이슨 경은 140만 파운드(약 22억 4000만원)를 들여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한 보고서를 통해 스펜서 백작의 주장이 맞았다고 인정했다. BBC의 1996년 조사도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등 적어도 세 차례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의 시대여서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돼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해리 왕자는 형보다 훨씬 어조가 강했다. 그는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분께는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로 나아가는 첫 발“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은 아울러 이듬해 영국아카데미(Bafta) TV 상 등 이 인터뷰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영하려다 연기됐던 조사 결과 내용을 방영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BBC 의장을 지낸 그레이드경은 바시르의 행동보다 방송사의 “은폐”가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바시르는 이 인터뷰로 유명세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와 인터뷰한 것이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6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제출되기 몇 시간 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기 인터뷰로 어머니 다이애나빈 죽음 몰아” 왕세손들 BBC 작심 비판

    “사기 인터뷰로 어머니 다이애나빈 죽음 몰아” 왕세손들 BBC 작심 비판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1997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BBC 방송 직원에게 속아 1995년 11월 인터뷰에 응한 것이란 독립 조사 결과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되자 강한 어조로 BBC를 비판했다.  BBC 파노라마로 방영된 문제의 인터뷰는 다이애나빈이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재 부인)와 불륜 관계임을 처음 털어놓아 영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2000만명 가까이가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남긴 말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사람들의 입에 오랫동안 오르내렸다.  윌리엄 왕세손은 성명을 내 “기만적인 인터뷰 방식이 어머니 발언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본다”며 “해당 인터뷰는 부모님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를 아프게 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BBC의 잘못이 어머니의 두려움과 편집증, 고립에 상당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알아 형언할 수 없이 슬프다”면서 “BBC가 (처음 문제가 제기된 이듬해) 제대로 조사했더라면 어머니도 자신이 속았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슬프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뉴스의 시대여서 공영방송과 자유언론이 지금보다 중요한 적이 없었다”면서 “(BBC의) 잘못은 내 어머니와 가족뿐 아니라 대중도 실망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의 인터뷰가 담긴 파노라마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돼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형보다 훨씬 어조가 강했다. 그는 ”악용의 악습과 비윤리적 관행의 파급효과가 결국 어머니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이 더 심해져 여전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비윤리적 관행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바뀐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유산을 보호함으로써 모두를 지키고 어머니의 삶과 함께한 존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는 분께는 감사하다”면서 “정의와 진실로 나아가는 첫 발“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다이애나빈 인터뷰 성사 배경을 두고 문제 제기가 계속되자 지난해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는데 다이슨 경은 140만 파운드(약 22억 4000만원)를 들여 6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한 보고서를 통해 BBC 직원 마틴 바시르(58)가 다이애나빈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에게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빈과 관련된 정보를 흘렸다고 말하는 등 거짓말로 인터뷰를 주선하도록 만들었다는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인정했다.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던 BBC의 1996년 조사도 스펜서 백작을 만나지도 않는 등 “참담하게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평가했다. 또 바시르가 BBC 관리자들에게 위조 서류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등 적어도 세 차례 거짓말을 했으며, 바시르의 설명 상당 부분이 “믿을 수 없고, 신뢰가 가지 않으며, 일부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BBC 방송도 “자사의 특징인 높은 윤리와 투명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스펜서 백작은 바시르가 거짓말과 위조된 은행 입출금 내역 등을 내밀며 자신에게 인터뷰를 주선하게 했다고 주장해 왔으며, 인터뷰 방영 25주년을 맞은 지난해 공개 폭로했다. 그는 바시르가 위조된 은행 서류를 제시하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해 두 남매를 화나게 만들어 인터뷰에 응하게 했다며, 그 서류를 안 봤다면 바시르를 누나에게 소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다이애나비의 개인 편지를 누가 훔쳐봤다거나, 그녀의 차가 추적당하고 전화가 도청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스펜서 백작은 전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두 아들은 물론 찰스 왕세자, 스펜서 백작 모두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방송은 아울러 이듬해 영국아카데미(Bafta) TV 상 등 이 인터뷰로 받은 모든 상을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방영하려다 연기됐던 조사 결과 내용을 방영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BBC 의장을 지낸 그레이드경은 바시르의 행동보다 방송사의 “은폐”가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바시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도 그것이 다이애나비가 인터뷰에 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무명이었던 바시르는 이 인터뷰로 유명세를 얻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하는 등 승승장구했으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등 물의도 많이 일으켰다. 잭슨의 전 매니저는 2003년 바시르와 잭슨의 인터뷰가 6년 뒤 잭슨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보조 수단이던 약물이 그날 이후 필수품이 됐다는 것이다. 바시르는 2016년 BBC로 돌아와 종교 담당 에디터로 있다가 지난주 보고서가 제출되기 몇 시간 전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사했다.  1961년생인 다이애나비는 1981년 찰스 왕세자와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인터뷰할 때는 별거 3년째였으며 인터뷰 이듬해인 1996년 이혼했고 1997년 8월 31일에 사귀던 이집트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으로 달리던 차가 터널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바람에 숨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 대통령 접종’ 간호사 협박한 인물 특정…처벌 불원에 수사 종결

    ‘문 대통령 접종’ 간호사 협박한 인물 특정…처벌 불원에 수사 종결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담당했던 담당 간호사 등에 협박 전화를 한 인물이 누구인지 특정됐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이 종결됐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보건소 등에 전화를 건 사람들 가운데 불법행위가 확인된 인물은 1명”이라며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3월 23일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접종 당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왔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른바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으로, 이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급속히 퍼졌다. 종로구에 따르면 이튿날인 24일 오전부터 보건소와 담당 간호사 등에게 전화 수십통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불을 지르겠다’, ‘폭파하겠다’, ‘(정부의 설명이) 거짓말인 것 아니까 사실을 밝히라’는 등의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주사기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로 캡을 닫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백신 바꿔치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의혹을 믿고 당국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게다가 협박 전화까지 이어지자 경찰은 피해 간호사 등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같은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마친 뒤 SNS에 “저는 별로 고생이 없었으나 접종을 해준 분이 가짜뉴스와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들어 위로했다”고 쓰기도 했다. 협박전화 건은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종결되지만 질병관리청 의뢰로 시작된 주사기 바꿔치기 허위 게시글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청은 대구경찰청을 책임 관서로 지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가 특정된 상황이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AI는 ‘무릎팍 도사님’,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집단지성 수준 예측

    AI는 ‘무릎팍 도사님’, 무릎이 닿기도 전에 집단지성 수준 예측

    최근 들어 기후변화 평가, 신기술과 신약 개발부터 가짜뉴스 대응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단지성이 활용되고 있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참여자가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해 얻어 내는 집합적 판단, 지식 또는 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일 뿐 실제로 집단지성이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집단지성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수학자, 컴퓨터과학자, 인지과학자, 사회학자 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집단지성의 수준을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또 다른 학자들은 연구 성과의 미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경영대학원, 컴퓨터과학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집단지성연구센터,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대(UCSB) 커뮤니케이션과학부, 카네기멜론대 테퍼경영대학원 공동연구팀은 메타분석기법을 바탕으로 집단지성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SA’ 5월 18일자에 실렸다.이전에도 집단지성을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집단 속 개인 역량과 수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탓에 평가나 예측력이 활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총 1356개 집단, 5349명이 참여한 22개의 집단지성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집단지성의 성과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그룹의 협업 시스템, 의사소통 체계, 구성원의 성별·연령·인종 다양성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개인들이 모인 집단보다 평범하지만 협업이 잘되는 개인들이 모인 집단의 성과가 2배 이상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 그룹 내 여성 비율이 높고 다양한 연령이 모여 있는 경우 집단지성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학적 모델을 만들고, 다른 집단지성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성과 예측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리들 노스이스턴대 교수(네트워크과학)는 “최근 집단지성을 강조하는 연구나 프로젝트 집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이끌어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집단지성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개인보다는 집단의 협업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성과가 미래에 미칠 영향까지 예측할 수 있는 AI도 만들어졌다. MIT 미디어랩, 계산·시스템생물학과, 비트·원자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과학기술 분야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상위 5%의 논문과 이것들이 미래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42개 생명과학 관련 국제학술지에 1980~2019년 실린 연구논문 168만 7850건 속에 포함된 780만개 이상의 단어, 2억 1000만개의 연관성, 약 38억개의 계산수치 등 빅데이터로 연구의 미래 영향력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AI로 1980~2014년 무작위로 선별된 20개의 생명과학 분야 논문 중 19개 논문에 대해서 연구수준과 과학계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경기 지역에 사는 직장인 오모(25)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에서 당한 일 때문에 귀갓길이 공포스럽다. 그날 오후 11시쯤 뒤쪽에서 소리가 나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성이 오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 남성은 오씨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고 음란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오씨는 머릿속이 하얘졌고 몸이 굳어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후로 그는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2016년 5월 17일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여성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쳤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여전하다. 18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전국 만 18세 이상 여성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강남역 살인사건 후에도 여성폭력 발생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고 37.0%는 여성폭력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했다.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다. 여성들이 범죄 피해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은 다양했다. 강남역 사건처럼 공중·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30.9%)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24.2%), 불법촬영 피해에 대한 두려움(11.4%)이 뒤를 이었다.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56.7%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는 연인’(13.7%), ‘직장 동료 및 상사’(13.4%)가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최고 벌금 10만원에 그쳤지만 오는 10월부터는 가해자를 최고 징역 5년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시행된다. 김모(25)씨는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뒤를 밟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한 남성이 김씨에게 다가오면서 “지하철에서 보고 이상형이라 따라왔다”며 일방적으로 구애했다. 김씨는 “집 위치가 드러날까 봐 그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10분 넘게 길에 서 있다가 귀가했다”며 “또 나타날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의 91.3%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여성들의 여성혐오 표현 노출 정도는 심각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만연한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해 봤자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새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를 동반하는 가짜뉴스부터 성범죄를 모의하는 글 등 기존 법령에서 충분히 범법이라고 할 만한 문제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꼽은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중심적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20.1%), ‘여성을 성적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왜곡된 성 인식’(17.3%)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폭력 가해자에게 그 죄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법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손지민 기자 5sjin@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문을 연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여성 91% “혐오표현 접해”… 37% “미약한 처벌에 폭력 반복”

    “스토킹 피해 당한 적 있어” 49% 달해공중화장실·길거리에서 두려움 느껴경기 지역에 사는 직장인 오모(25)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에서 당한 일 때문에 귀갓길이 공포스럽다. 그날 오후 11시쯤 뒤쪽에서 소리가 나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성이 오씨를 빤히 쳐다봤다. 남성은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고 음란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오씨의 머리는 하얘졌다. 도움을 청할 만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그 후로 그는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2016년 5월 17일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여성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쳤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여전하다. 18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전국 만 18세 이상 여성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강남역 살인사건 후에도 여성폭력 발생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고 37.0%는 여성폭력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했다.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다. 여성들이 범죄 피해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은 다양했다. 강남역 사건처럼 공중·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30.9%)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24.2%), 불법촬영 피해에 대한 두려움(11.4%)이 뒤를 이었다.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56.7%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는 연인’(13.7%), ‘직장 동료 및 상사’(13.4%)가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최고 벌금 10만원에 그쳤지만 오는 10월부터는 가해자를 최고 징역 5년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시행된다. 김모(25)씨는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뒤를 밟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한 남성이 김씨에게 다가오면서 “지하철에서 보고 이상형이라 따라왔다”며 일방적으로 구애했다. 김씨는 “집 위치가 드러날까 봐 그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10분 넘게 길에 서 있다가 귀가했다”며 “또 나타날까 봐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의 91.3%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여성들의 여성혐오 표현 노출 정도는 심각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만연한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해 봤자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새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를 동반하는 가짜뉴스부터 성범죄를 모의하는 글 등 기존 법령에서 충분히 범법이라고 할 만한 문제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꼽은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중심적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20.1%), ‘여성을 성적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왜곡된 성 인식’(17.3%)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폭력 가해자에게 그 죄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법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손지민 기자 5sjin@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문을 연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강남역 살인’ 5년… 아직도 무섭다… 女 85% “변한 것 없고, 위험 증가”

    ‘강남역 살인’ 5년… 아직도 무섭다… 女 85% “변한 것 없고, 위험 증가”

    “스토킹 피해 당한 적 있어” 49% 달해공중화장실·길거리에서 두려움 느껴경기 지역에 사는 직장인 오모(25)씨는 지난해 8월 집 근처에서 당한 일 때문에 귀갓길이 공포스럽다. 그날 오후 11시쯤 뒤쪽에서 소리가 나 고개를 돌리니 한 중년 남성이 오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이 남성은 오씨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바지에 손을 넣고 음란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오씨는 머릿속이 하얘졌고 몸이 굳어 한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후로 그는 한동안 다른 길로 돌아서 출퇴근을 해야 했다. 2016년 5월 17일 30대 남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숨지게 했다.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직후 여성들은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모여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외쳤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성이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여전하다. 18일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가 전국 만 18세 이상 여성 7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강남역 살인사건 후에도 여성폭력 발생 위험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고 37.0%는 여성폭력 발생 위험이 오히려 더 증가했다고 했다.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다. 여성들이 범죄 피해의 공포를 느끼는 상황은 다양했다. 강남역 사건처럼 공중·공용화장실을 이용할 때(30.9%)가 가장 많았고, 길거리를 지날 때(24.2%), 불법촬영 피해에 대한 두려움(11.4%)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5%는 스토킹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의 56.7%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친구 또는 연인’(13.7%), ‘직장 동료 및 상사’(13.4%)가 그 뒤를 이었다.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최고 벌금 10만원에 그쳤지만 오는 10월부터는 가해자를 최고 징역 5년에 처하는 스토킹범죄처벌법이 시행된다. 김모(25)씨는 지난해 8월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뒤를 밟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자 한 남성이 김씨에게 다가오면서 “지하철에서 보고 이상형이라 따라왔다”며 일방적으로 구애했다. 김씨는 “집 위치가 드러날까 봐 그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10분 넘게 길에 서 있다가 귀가했다”며 “또 나타날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설문조사에 응한 여성의 91.3%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여성들의 여성혐오 표현 노출 정도는 심각했다.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남초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거나 비하하는 혐오 표현이 만연한 상황이다. 표현 하나하나를 규제해 봤자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새로 계속 나올 것”이라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를 동반하는 가짜뉴스부터 성범죄를 모의하는 글 등 기존 법령에서 충분히 범법이라고 할 만한 문제부터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폭력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로 ‘여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미약한 처벌’을 꼽은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중심적인 성차별적 사회 구조’(20.1%), ‘여성을 성적 대상화 또는 상품화하는 왜곡된 성 인식’(17.3%)도 주된 이유로 꼽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여성폭력 가해자에게 그 죄에 합당한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것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사법 정의의 시작을 알리는 일”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등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손지민 기자 5sjin@seoul.co.kr ■공공의창 2016년 문을 연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한다.
  • “임혜숙 뒤엔 김정숙” 국힘에 與 발끈 “가짜뉴스, 도저히 묵과 못해” [이슈픽]

    “임혜숙 뒤엔 김정숙” 국힘에 與 발끈 “가짜뉴스, 도저히 묵과 못해” [이슈픽]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주장 맹비난“정중한 사과 강력 촉구…무책임 극치”“국민의힘 가짜뉴스, 조직적 불법행위”“무책임한 언론보도에 징벌적 손배 도입”文대통령 영부인 개입 주장에 강력 반발여당이 16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의 배경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국민의힘과 황보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남국 “황보승희, ‘카더라’ 소문에 ‘뇌피셜’ 근거한 무책임한 주장”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마녀사냥을 하더니 이번엔 영부인을 끌어들여 생뚱맞은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정중한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원내대변인은 “국회를 가짜뉴스 생산지로 전락시키려는 것이냐”면서 “근거 없는 낭설을 던지고, 언론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검증은 국민에게 떠넘기느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보 의원의 독단적 판단이라면 무능력과 무책임의 극치고,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생산에 가세한 것이라면 조직적 불법행위”라면서 “국민의힘과 해당 의원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흐리는 무책임한 언론보도와 가짜뉴스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해 발언에 책임지는 국회, 보도에 책임지는 언론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김남국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너무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황보 의원은 ‘카더라 소문’과 자신의 ‘뇌피셜’에 근거한 무책임한 주장을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임혜숙 임명 강행 뒤에 김정숙 있다” 황보승희 14일 보도자료서 의혹 제기조수진 “공금으로 가족과 외국 여행한 임혜숙이 어떻게 여성 대표할 수 있나” 지난 14일 황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임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자기 관리를 하고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 반문했다. 그러나 황보 의원은 김 여사가 인사에 개입했다는 근거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황보 의원은 임 장관이 여성이어서 낙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성공한 여성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임 장관을 지명했다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편협한 젠더 의식이 남녀 갈등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청와대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임 장관 임명이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두고 “많은 여성이 공금으로 가족과 외국 여행을 다닌 이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도대체 이분이 어떻게 여성을 대표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文, 임혜숙에 “성공한 여성 롤모델” 위장전입·논문표절·아파트 다운계약 등與 “지명철회 최소 1명 임혜숙이었다”‘임혜숙 공개 지지’ 文, 기자회견 직후 반전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여성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학기술 분야”라면서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임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임 장관은 청문 정국 초반부터 야당의 낙마 표적이 돼 위장전입논문표절·아파트 다운계약·공금으로 가족 외국여행 등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여당 내에서도 더 이상은 지켜주는 게 어렵다는 의견들이 다수 나왔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임 후보자 지명에 대한 각별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장관 비율 30%’과도 맞닿은 것이어서 이후 여당 내 기류는 급선회했다. 민주당 초선모임인 더민초가 청와대에 지명철회를 요구한 ‘최소 1명’도 당초 임 후보자였지만, 문 대통령 회견 이후 실명은 공개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낙마 요구는 원래 임 후보자를 염두에 둔 것인데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된 것이라 실명을 거론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처음부터 여성 장관 30%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임 후보자를 어떻게든 살리고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아무도 안 도와주면서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가 링크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박준영 후보자가 무슨 죄냐”, “남자라는 이유로 떨어내는 건 남성 역차별 아니냐” 등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임 후보자의 결격 사유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명을 밀어붙인 건 여성에 대한 모독이자 매우 성차별적인 인식”이라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훈클럽 ‘가짜뉴스 범람…’ 오늘 세미나

    관훈클럽(총무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은 14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가짜뉴스 범람 속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서는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진욱(한국IT법학연구소장) 변호사가 주제발표를 한다.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과 유성운 중앙일보 문화부 미디어담당 기자가 토론자로 나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민의힘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예상된 수순”

    국민의힘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예상된 수순”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일시적 문제가 발생해 1차 접종에 차질을 빚게 된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이 “바닥난 백신에 민심도 바닥난다”고 말했다. 1일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충분한 백신 물량도 확보하지 않은 채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나온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의료계와 야당은 물론 화이자도 충분히 백신 물량을 구입하라고 했으나 정부가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하니 백신 가뭄은 예상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국민 안전을 넘어 민생경제까지 위협하는 위기에 봉착했기에 언론과 야당이 정부의 넋 나간 백신 정책을 비판한 것 아닌가”라며 “여당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물어뜯는 등 생떼만 썼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의 단세포적인 안일함과 무능이 바닥 난 백신 마냥 민심까지 한계점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며 “국민의 불신을 종식하려면 제조사별, 월별 백신 도입 물량과 접종현황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로드맵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우리 국민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으로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하며 재차 백신 로드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청래 “문 대통령 ‘역대급’ 지지율, 40% 중후반”

    정청래 “문 대통령 ‘역대급’ 지지율, 40% 중후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중후반대를 기록했다고 말하며 “역대급 지지율”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27일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6.7%,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4%로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내에서 격차다. 정 의원은 “임기 1년을 남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중후반대를 기록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내 기억엔 없다. 가히 역대급 지지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종 악재와 언론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 더욱 놀랍다”며 “결과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국가재난 사태속에서 그래도 국민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가 꺼지지 않았다는 반증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백신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두배가량을 확보했다”며 “5월이후 하루 150만명 백신접종역량을 갖추고 11월 이전에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국민들께서 문재인 정부의 방역당국을 믿고 하루빨리 백신접종을 맞고 건강한 일상으로의 회복으로 복귀하시길 기원한다”며 “가짜뉴스성 백신논란을 부추기며 불안감을 의도적으로 부풀리려는 불순한 세력의 음모는 통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방역의 모델이 된 것도 다 국민들 덕분”이라고 글을 마쳤다. 정 의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조각상에 담긴 절절한 모성애…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로하다

    조각상에 담긴 절절한 모성애…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로하다

    여인이 양팔과 다리로 온 힘을 다해 두 아이를 감싸 안고 있다. 가장 작지만 가장 안전한 지상의 안식처, 어머니의 품 안에서 아이들은 편안히 눈을 감고 있다. 고개를 푹 숙인 여인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아이들을 품느라 활처럼 휜 등줄기가 절절한 모성애를 말없이 전한다. ●작품에 반전 메시지 담은 케테 콜비츠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청동 조각 ‘여인과 두 아이’다. 동프로이센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건 두 아들의 엄마로서 모성애만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참여 예술가로서 약자에 대한 억압과 불평등, 부조리에 저항하며 공감과 연대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썼다. 특히 1차 세계대전에서 둘째 아들 페터를, 2차 세계대전에서 손자를 잃은 비극적 경험을 ‘전쟁 연작’을 비롯한 반전 예술로 승화해 인류애를 실천했다. 조각 ‘여인과 두 아이’(1932~1936), ‘전쟁 연작’(1922~1925) 7점 등 판화 32점을 선보이는 콜비츠의 전시 ‘아가, 봄이 왔다’가 제주 서귀포시 포도뮤지엄 개관전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콜비츠의 일기에서 따온 제목에는 페터처럼 전장에서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담겼다. 전쟁의 참상과 죽음의 고통, 이별의 슬픔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들과 아울러 노동자와 농민의 비참한 현실과 저항운동을 표현한 판화들은 시대를 초월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전시장에는 담담한 필치로 내면을 성찰한 자화상들, 아이와 엄마의 깊은 결속감을 드러낸 작품들도 걸려 콜비츠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교육·복지 공익법인 티앤씨재단이 기획한 ‘아포브’(APoV) 전시의 하나다. ‘다른 생각’(Another point of view)의 약자인 아포브는 전 세계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 대신 공감과 화합의 사회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류사 비극 예술로 승화 ‘너와 내가…’展 포도뮤지엄 개관전으로 동시에 열리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도 티앤씨재단이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선보였던 ‘아포브’ 전시다. 왜곡된 정보와 가짜뉴스가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증폭해 전쟁과 집단학살의 비극을 불러온 인류사를 예술로 환기시켜 호평받았다. 제주 전시에선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구와쿠보 료타 등 기존 참여 작가 외에 중국의 장샤오강, 한국의 진기종 작가가 새로 합류해 예술성과 메시지가 더욱 풍성해졌다.장샤오강은 낡은 시멘트로 만든 서랍들로 거대한 벽을 세운 설치작품 ‘기억의 서랍’을 통해 역사의 참혹한 소용돌이를 관통해 왔지만, 어느새 잊혀진 개인의 시간들을 끄집어낸다. 서랍에 부착된 사진들은 2차 세계대전부터 1960년대까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진기종 작가의 ‘우리와 그들’은 서로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3개의 손으로 공존의 의미를 묻는다. 두 전시 모두 내년 3월까지 열린다. 글 사진 제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與 ‘엄호’에 野 “김어준이 정신적 지주? 제2의 조국이냐”

    與 ‘엄호’에 野 “김어준이 정신적 지주? 제2의 조국이냐”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진행자 김어준씨의 정치 편향 및 고액 출연료 등의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언론 탄압”이라며 연일 엄호에 나서자 야당은 “김어준이 제2의 조국이냐”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어준씨의 방송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방송”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정권의 전·현직 인사들이 김어준 결사옹위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보니 김어준이 사실상 문재인 정권의 정신적 지주인 것 같다”면서 “김어준씨는 제2의 조국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철 지난 구태와 선동정치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조국 전 장관”이라며 “공정을 외치지만 ‘내로남불’하는 행태도 꼭 닮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4·7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논의된 프로그램 15건 중 5건이 ‘뉴스공장’이었고, 그중 2건이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심에 역행하는 김어준을 대변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해진 의원은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언론인, 방송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일은 없는지, 양심에 어긋난 진행은 없었는지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TBS가 감사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여당이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감사원 감사 필요성을 이야기하니 정치 탄압이라고 하는데 소수 야당이 언론을 탄압한 역사를 봤나”라며 “떳떳하면 (감사를) 받으라”고 쏘아붙였다. 감사원이 TBS에 대해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김용민 의원 등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특정 공영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감사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민 의원은 지난 23일 “야당 국회의원의 요청에 따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말 한마디에 명확한 근거와 절차 없이 김어준의 퇴출을 목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권한남용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와 같은 불공정한 행태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겠다. 불공정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5일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사실상 ‘조국 수호’고, 언론개혁이 사실상 ‘어준 수호’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대한민국 못 잃어’ 수준의 신격화”라며 “청취율 1위니까 신뢰·수호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을 할 거면 ‘슈퍼챗’(유튜브 등에서 구독자로부터 받는 후원) 세계 1위하는 방송은 참언론이겠다”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재명, 재산비례 벌금제 비판 윤희숙에 “한글독해력 갖추라”(종합)

    이재명, 재산비례 벌금제 비판 윤희숙에 “한글독해력 갖추라”(종합)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재산비례벌금제’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에게 한글독해 좀 가르치라”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세력간 경쟁과 비판은 대의민주주의에 필수요소지만 선전 선동 목적의 가짜뉴스나 왜곡비난은 민주주의를 망치는 해악”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저는 재산비례벌금제를 제안했다”며 “재산비례벌금제란 벌칙의 실질적 형평성과 실효성을 위해 벌금을 소득과 재산 등 경제력에 따라 차등 두는 것을 말하고 서구 선진국들은 오래 전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윤희숙 의원께서 ‘벌금비례기준은 재산 아닌 소득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제 글을 두고 ‘벌금은 재산에만 비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핀란드는 차등기준이 소득인데 재산기준이라고 거짓말 했다’며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산비례벌금제는 벌금의 소득과 재산 등 경제력 비례가 핵심개념이고, 저는 재산비례벌금제를 ‘재산에만 비례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소득과 재산에 비례해야 함을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반박했다. 앞서 윤 의원은 이 지사의 재산비례벌금제 제안에 대해 “이상한 점은 이재명 지사가 핀란드나 독일을 예로 들면서, 이들 나라가 ‘재산비례벌금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굳이 거짓을 말하며 ‘재산비례벌금제’를 주장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기도 지사쯤 되시는 분이 ‘소득’과 ‘재산’을 구별하지 못한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만큼 그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재산이 많은 사람들을 벌하고 싶은 것이 의도일지라도 최소한 근거와 논리를 가져와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현행법상 세금과 연금, 보험 등은 재산과 소득수준에 따라 다르게 내고 있지만, 벌금형은 총액벌금제를 채택하고 있어 개인의 형편과 상관없이 획일적으로 부과하고 있다”면서 “같은 죄를 지어 벌금형에 처해도 부자는 부담이 크지 않아 형벌의 효과가 떨어지고 빈자에게는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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