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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백신 접종 ‘가짜뉴스’ 유포 강력 처벌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허무맹랑한 가짜뉴스가 확산 중이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 공포가 커진다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완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그제까지 나흘간 누적 접종자는 2만 3086명이다.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된 경증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2억회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음에도 피접종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은 낙태아의 유전자로 만든다’, ‘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 ‘백신 맞으면 유전자가 변한다’, ‘백신에 칩이 들었다’, ‘접종하면 불임이 된다’는 등 가짜뉴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과 언론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들을 경계하면서 안정된 백신 접종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상 가동을 재촉했다. 가짜뉴스를 삭제하려면 방심위 위원들이 심의·결정을 해야 하는데 지난 1월 말 임기가 만료된 후 후임 위원 추천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위원회 구성이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백신과 관련해 과학적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을 해치는 반사회적 행위다. 방역 당국의 적극적인 설명과 함께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관용 없는 엄단이 필요하다. 정치권은 가짜뉴스를 거를 수 있는 방심위 구성을 서두르고, 사법 당국도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유포자에 대해 강력 처벌해야 한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위선도 그리워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위선도 그리워

    미국 사회비평가 모리스 버먼(1944~)의 ‘미국 문화의 몰락’(2001)은 ‘미국이 몰락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반미 성향을 지닌 독자라면 반가워할지도 모르지만, 한국도 그리 여유롭지 않다. 한국 역시 거대한 미국화의 조류에 휩쓸려 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대 로마제국 멸망의 4대 원인을 열거하면서, 미국 역시 같은 원인으로 몰락하는 중이라고 진단한다. 몰락의 원인 중 하나가 특히 인상적이다. 천박한 상업주의의 만연으로 사회 전체가 ‘정신적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업주의가 일상을 지배한 결과 저속한 모방과 과장이 사회 전체에 만연해,과장으로 부풀리고 거짓으로 그럴싸하게 치장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사람들은 쓰레기와 진정한 가치를 구분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저자는 조악하고 저속한 것들이 오히려 사회에 잘 적응하고 문화적으로도 환영받는 실정이라고 개탄한다. 아무리 우스꽝스럽고 수치스러워도 ‘유명’하기만 하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심지어 돈도 된다. 정신적 죽음이다. 멸망의 주요 원인이다. 뻔히 거짓임을 알면서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해 돈벌이를 꾀하는 일부 유튜버들,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터무니없는 거짓과 왜곡을 저지르는 몇몇 학자들,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자극적인 거짓말로 클릭을 유도하는 일부 언론이 여기 해당한다. 일제강점기 기독교 사상가 김교신(1901~45)은 ‘위선도 그리워’(1933)라는 글에서 예수 시대의 서기관과 바리새인이야말로 ‘위선자의 표본’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교신은 그들에게 차라리 긍정적인 모습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바리새인은 말뿐이고 실행은 없는 것이 결점이었으나 하는 ‘말’만은 옳은 말이었으므로 예수도 제자들에게 바리새인이 하는 ‘말’은 따르라고 가르쳤다. 바리새인은 스스로는 의인이 못 되더라도 겉으론 진실하고 선량한 외양을 보이고 싶어 했다. 부끄러움을 알았다. 그러나 작금의 세태는 어떠한가. ‘언행의 일치’를 도모해 행동은 물론 말까지도 뻔뻔스럽게 거짓을 내뱉는다. 과장으로 부풀리고 거짓으로 치장한다. 그러면 오히려 ‘솔직’하고 ‘용감’하다는 찬사를 받는다. 정신적 죽음이다. 그러므로 김교신은 말한다. 부끄러움을 잃어버린 사회에선 차라리 위선마저 그립다고.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백신 맞으면 유전자 변형된다? 화이자·모더나 사망자 1000명?

    백신 맞으면 유전자 변형된다? 화이자·모더나 사망자 1000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정보가 온·오프라인에서 번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정치권과 언론도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들을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예방접종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과 감염내과 전문의들의 도움을 얻어 관련 정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봤다. Q.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형되나. A. 사실이 아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백신에 해당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mRNA 백신은 몸속으로 주입된 후 그냥 분해된다. 인체의 DNA(디옥시리보핵산)와 상호작용하지 않는다. Q. 백신을 맞으면 불임이 생기나. 노인은 쉽게 치매에 걸린다는 말도 있다. A. 사실이 아니다. 영국에서 첫 접종이 이뤄진 게 지난해 12월이다. 3개월도 채 안 지났다. 불임과 관련된 데이터가 쌓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치매는 ‘왜 이런 말이 나왔나’ 유추해 보면 백신 접종 후에 ‘섬망’(정신이 혼란한 상태) 증상이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이를 치매로 오인한 게 아닌가 싶다. Q. 낙태아의 폐조직으로 백신을 만들었다는 말도 떠돈다. A. 사실이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위해 세포(HEK293)를 쓰는데 이는 1970년대 태아 신장세포에서 얻은 세포를 형질전환해 얻은 세포주다. 이런 내용이 잘못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Q.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데. A. 사실이 아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건 맞다. 하지만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고 해서 그것이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현재까지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사례는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3가지 백신의 임상연구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는데, 백신 실험군과 대조군 사이에 사망자 수 차이가 없었으며 대조군이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Q. 화이자, 모더나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의 정식 승인이 아닌 긴급 승인을 거쳐 부작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 하는데. A.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 두 백신 모두 긴급 승인을 거친 건 맞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긴급 승인 체계하에서 효과성, 안전성을 들여다봤다. 유럽의약품청도 홈페이지에 “(백신들의) 임상연구가 1년 만에 끝나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지만 실제 각 임상연구 단계가 생략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Q.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됐다. 죽을 것 같다”는 등의 접종후기가 많은데. A. 절반의 사실. 실제 고열을 통해 입원한 사람이 2명 있었다. 하지만 고열은 하루 만에 없어졌다. 대체로 3일 안에는 완쾌됐다. 이미 질병청에선 백신 접종 뒤 고열 등 경미한 이상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판치는 백신 가짜뉴스…방심위 두달째 손놨다

    판치는 백신 가짜뉴스…방심위 두달째 손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백신 접종 시 치매·불임 유발설’, ‘좀비처럼 변한다’ 등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에 정부는 엄단을 경고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은 가짜뉴스 단속을 위해 육군 정보부대까지 투입한 반면 우리는 가짜뉴스를 처리해야 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두 달째 개점휴업 상태다. 2일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4기 방심위원들의 임기 만료 후 경찰 등이 이첩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는 60여건에 이른다. 그러나 위원 추천을 두고 여야 이견으로 5기 구성이 늦어져 심의가 중단됐다. 9명으로 구성된 방심위는 인터넷에 유포된 허위 정보를 심의하고 삭제 여부를 의결한다. 심의할 위원이 없으니 가짜뉴스를 찾아내도 삭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위원 구성이 되지 않아 현재 사무국이 접수한 민원을 검토하고 안건으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민원을 검토하고 안건으로 올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급기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 “가짜뉴스가 국민적 불신을 가져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나라들의 경험을 우리가 반복할 수는 없다”며 “방심위가 하루빨리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 달라”고 정치권에 협조를 당부했다. 가짜뉴스는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으면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거나 낙태아 조직으로 백신을 만들었다는 등 대체로 ‘음모론’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런 게시물이 공포심을 조장해 접종률을 떨어뜨리고 집단면역 형성을 방해할 것이라며 발 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이 정치와 연계되고 방역이 정치적 성과와 연결되는 게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방역이 정치적 성과가 되면 정치적 반대편에 선 이들의 가짜뉴스 수용성이 커질 수 있다. 정부와 전문가가 소통 창구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방통위, ‘백신 가짜뉴스’ 게시판으로 신고 받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허위조작정보 신고게시판을 3일부터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 대응 종합대책에 대한 후속조치다. 방통위에 따르면 국민 누구나 허위조작정보로 의심되는 사안에 대해 게시판을 통해 제보가 가능하다. 신고된 제보는 질병청 등 소관 부처에서 사실관계 확인 후 필요에 따라 삭제요청하거나 수사의뢰 할 예정이다. 방통위와 정부 각 부처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배너에 접속하면 신고할 수 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국민들이 보다 쉽게 백신 관련 허위조작정보를 제보하고 정부가 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좀비, 치매설’ 백신 가짜뉴스 넘치는데 방심위 두달째 ‘휴점’

    ‘좀비, 치매설’ 백신 가짜뉴스 넘치는데 방심위 두달째 ‘휴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가짜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백신 접종시 치매 유발설’, ‘좀비처럼 변한다’ 등 터무니 없는 가짜뉴스에 정부는 엄단을 경고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은 가짜뉴스 단속을 위해 육군 정보부대까지 투입한 반면, 우리는 가짜뉴스를 처리해야 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두달째 개점휴업 상태다. 2일 방심위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 4기 방심위원들의 임기 만료 후 경찰 등이 이첩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는 60여건에 이른다. 그러나 위원 추천을 두고 여야 이견으로 5기 구성이 늦어져 심의가 중단됐다. 9명으로 구성된 방심위는 인터넷에 유포된 허위 정보를 심의하고 삭제 여부를 의결한다. 심의할 위원이 없으니 가짜뉴스를 찾아내도 삭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위원 구성이 되지 않아 현재 사무국이 접수한 민원을 검토하고 안건으로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민원을 검토하고 안건으로 올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급기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서 “가짜뉴스가 국민적 불신을 가져와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나라들의 경험을 우리가 반복할 수는 없다”며 “방심위가 하루빨리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야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달라”고 정치권에 협조를 당부했다. 가짜뉴스는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으면 ‘인간’이 아닌 자녀를 낳게 된다거나 낙태아 조직으로 백신을 만들었다는 등 대체로 ‘음모론’에 가깝다. 전문가들은 이런 게시물이 공포심을 조장해 접종률을 떨어뜨리고 집단면역 형성을 방해할 것이라며 발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이 정치와 연계되고 방역이 정치적 성과와 연결되는 게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며 “방역이 정치적 성과가 되면 정치적 반대편에 선 이들의 가짜뉴스 수용성이 커질 수 있다. 정부와 전문가가 소통 창구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신 접종은 전날까지 나흘간 누적 2만 3086명이 됐다. 이상반응은 4건이 추가돼 누적 156건으로 모두 경미한 증상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 대통령 “이제 시작…어떤 백신이든 정부가 안정성 책임진다”

    문 대통령 “이제 시작…어떤 백신이든 정부가 안정성 책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특히 어떤 (코로나19)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치권과 언론도 국민 불안을 부추기는 가짜뉴스들을 경계하면서 안정된 백신 접종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일상 회복을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치밀하게 대비하며 11월 집단 면역을 차질없이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접종이 일상 회복을 위한 전환점이지만 집단면역이라는 종착점에 이르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우리는 지금까지 해 왔듯이 방역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민생·고용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19조 5000억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을 마련한 것과 관련해 “위기 극복에 대한 정부의 대응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차례의 코로나 재난지원금 중 가장 큰 규모로, 두텁고 폭넓게 피해 계층을 지원하면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한 심각한 민생·고용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와 국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어려운 국민들께 하루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신속한 논의와 협의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 총리 “백신 안전성 입증되고 있다…가짜뉴스 차단해야”

    정 총리 “백신 안전성 입증되고 있다…가짜뉴스 차단해야”

    “어제까지 2만 3086명 접종…이상신고 156건 모두 경증”“‘낙태아 유전자로 백신 제조’터무니없는 가짜뉴스 막아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접종 속도를 높이되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접종 첫날인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나흘간 누적 접종자가 2만 3086명이라고 전하며 “연휴를 감안하면 접종 참여율이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되는 경증으로 나타나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런 현장의 모습과 달리 일각에선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린다”며 “낙태아의 유전자로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신속하게 삭제하고 차단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인데 위원 추천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위원회 구성이 1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정치권에 협조를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탄핵 찬성 의원 17명 일일이 호명한 트럼프 “백악관 되찾을 것”

    탄핵 찬성 의원 17명 일일이 호명한 트럼프 “백악관 되찾을 것”

    “다음 선거서 제거”… 체니·매코널 저격“바이든, 미국 꼴찌주의로 갔다” 맹비난신당 창당 부인·2024 대선 재도전 시사AFP “10명 중 7명 트럼프 재출마 원해”나치 상징물 닮은 무대 디자인 논란도“(2022년 중간선거에서) 그들을 모두 제거합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올랜도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CPAC 2021’ 연단에서 자신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상·하원 의원 17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특히 이 중 공화당 하원 탄핵 표결을 주도한 리즈 체니 의원(와이오밍주)을 지목하며 “다행히 그녀의 지지율이 누구보다 빨리 떨어졌다. 사람들은 다음 선거에서 그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조롱했다. 의회 난입 참사에 대한 트럼프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해서는 “우리는 유권자에게 충성하는 공화당 지도자들을 원한다”고 저격했다. 지난 1월 20일 퇴임 후 39일 만에 첫 공식 연설에 나선 트럼프의 일성은 ‘복수’였다. 여전히 ‘대선 사기’ 주장을 고수했고, 항간에 떠돈 신당 창당 가능성을 부인하고 공화당에 남아 4년 뒤 대선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CPAC 대미를 장식한 그가 등장하자 청중들은 일제히 기립해 “USA(미합중국)”를 연호했고, 트럼프는 “내가 그리웠냐”며 90분간 예의 분노와 증오의 연설을 시작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반일자리, 반국경장벽, 반에너지, 반여성, 반과학적”이라고 포문을 열고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에서 미국 꼴찌주의(American last)로 갔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신당을 만들 거라는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득표를 나눠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런 것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막 백악관을 잃었다. 하지만 누가 알겠냐.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고자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객석은 환호했고,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외쳤다. 연설 마지막에도 트럼프는 “당신(지지자)의 도움으로 우리는 상·하원을 되찾고 백악관에 승전고를 울리며 돌아올 것이다. 그게 누구겠냐”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트럼프”라고 화답하는 등 마치 대선 출정식과 같은 분위기였다. 호텔 내에는 ‘트럼프 2024’라고 적힌 마스크와 깃발 등이 깔렸고, 기부금을 못 낸 지지자들은 호텔 밖에 모여 ‘대선 사기’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AFP통신은 “이날 CPAC의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거의 7명이 트럼프의 재출마를 원했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확고했다”고 전했다.이날 행사가 낳은 논란은 트럼프 발언뿐이 아니었다. CPAC 행사장의 무대 디자인이 2차 대전 때 나치가 상징물로 사용했던 고대 북유럽 룬(rune) 문자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비판이 제기됐다. 트위터 등에는 무대를 위에서 조망한 사진과 나치 독일군 제복에 달린 상징물을 함께 비교하는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행사장을 내준 하얏트 호텔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려와 유감을 표시했다. 호텔 측은 “그런 혐오스러운 상징물들은 우리 기업 가치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속보] 文 대통령 “코로나와 싸움 끝 보여...11월 집단면역 목표”

    [속보] 文 대통령 “코로나와 싸움 끝 보여...11월 집단면역 목표”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며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1일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국민의 힘으로 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왔고, 지금도 코로나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에 있어서 투명성을 제1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하며 “백신 접종 전략과 물량 확보, 접종 계획과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언제나 국제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첫 공개 연설 트럼프 “바보냐? 차기 도전하며 신당 창당하게”

    첫 공개 연설 트럼프 “바보냐? 차기 도전하며 신당 창당하게”

    도널드 트럼프(74)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별도의 신당 창당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보수 진영의 연례 최대 정치 이벤트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 나서 “나는 그들을 패배시키기 위해 세 번째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가 보수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달 20일 퇴임 후 39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6일 의회 난동 이후 탄핵 심판을 거치며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정치적 이력을 마무리하며 1974년 시작해 보수 진영의 최대 이벤트를 통해 정치 활동 재개를 공식화하면서 자신을 보수 세력의 중심으로 곧추세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층에서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 46%는 그가 공화당을 탈당해 새 정당을 만들더라도 변치 않고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예정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연단에 등장했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청중들은 환호로 그를 맞았다. “난 우리가 4년 전 함께 시작했던 믿기지 않는 여정이 많이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선언하기 위해 여러분 앞에 섰다”고 말문을 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저녁 미래, 우리 운동의 미래, 우리 당의 미래,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려고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똑똑해져야 하지 않느냐? 새 정당을 창당하면 우리는 우리 표를 분열시켜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농을 섞은 뒤 “우리는 공화당을 갖고 있다. 이전보다 더 단결해 다 강해질 것”이라고 말해 열화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당이 대선을 “훔쳤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민주당이 4년 뒤 백악관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선 이후 공화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세간에 떠돌았던 신당 창당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제3의 정당을 만들려 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가짜뉴스”라면서 “나는 신당을 창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이 장소에 있는 용감한 공화당원들은 급진적인 민주당, 가짜뉴스 미디어에 반대하는 노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나는 계속해서 여러분 편에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주창했던 ‘아메리카 퍼스트’ 대신 ‘아메리카 라스트’를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 바이든 행정부가 나빠질 것이란 점을 알았지만 그들이 이렇게나 망쳐놓을지, 좌파가 하고픈 대로 얼마나 망쳐놓을지 우리 중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하자 청중들이 환호로 화답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체온 38.3도까지”…백신 접종 후 가벼운 후유증 호소 잇따라

    “체온 38.3도까지”…백신 접종 후 가벼운 후유증 호소 잇따라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전국 곳곳에서 근육통·어지럼증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잇따랐다. 그러나 대부분이 수액을 맞거나 안정을 취한 후 평온을 되찾았다. 현재 생명에 위협적이거나 치명적인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28일 전북 군산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요양시설 20대 종사자 A씨가 38.3도까지 체온이 치솟는 사례가 나왔다. A씨는 26일 오후 2시30분쯤 군산보건소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뒤 10시간쯤 후인 27일 0시 4분쯤 이상 증세를 호소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수액을 맞았고, 정상체온으로 돌아와 병원 도착 2시간만에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경북 포항의 50대 여성은 접종 후 30분 이상 고혈압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가 두통약을 처방받은 뒤 퇴원했다. 울산에서도 이날 백신 접종을 받은 1명이 발열(38.4도)과 두통, 근육통 및 접종부위 통증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포털이나 SNS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가벼운 열감이나 어깨 근육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올라왔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백신을 맞으면 사망하거나 유전자가 변형된다’ 등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면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대한결핵·호흡기학회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대상자 모두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비과학적인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정부의 일정에 따라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安 “천안함 함장, 10년간 가짜뉴스와 싸워…못난 나라 아니냐”

    安 “천안함 함장, 10년간 가짜뉴스와 싸워…못난 나라 아니냐”

    천안함 함장 최원일 중령 전역 보도 언급“천안함 46용사 명예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천안함 피격사건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해사 45기) 해군 중령의 전역 보도를 인용해 “명예 진급이지만 늦게나마 대령으로 진급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대한민국을 위해 30년간 헌신하신 최원일 중령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 중령의 심경은 매우 무겁고, 복잡할 것”이라며 “고(故) 천안함 46명 용사와 유가족 그리고 58명 생존 병사들의 명예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비굴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유가족과 생존 장병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줬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 3년이 지나서야 지난해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정경두 전 국방장관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해전 등에 대해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폄훼하고 욕되게 했다”고 비난했다. 또 “‘천안함 북한 폭침은 개그’라면서 음모론을 주장했던 사람을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까지 임명했다”며 “정권의 행태가 이 모양이니 아직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소행이 아니라며 재조사해야 한다는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국가가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은 아직도 패잔병이라는 비난과 각종 괴담,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못난 정부, 못난 나라 아니냐”고 했다. 안 대표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비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위로해 이분들이 떳떳하게 가슴 펴고 살아가는 진짜 제대로 된 국가,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10년 동안 가짜뉴스와 싸우면서 온갖 마음 고생을 다한 최원일 중령만의 숙제가 아니고 정치권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야 한다. 강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는 대한민국의 아들딸들이 북한의 도발로부터 희생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숭고한 희생을 예우함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결국 ‘1호 접종자’는 없었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결국 ‘1호 접종자’는 없었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오늘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 1호는 누구냐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결론은 허무했다. 1호는 따로 특정하지 않았다. 대신 전국 500여곳에서 동시다발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굳이 따지자면 접종이 시작되는 아침 9시에 백신을 맞는 사람은 모두 1호인 셈이다. ‘1호 접종자’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의외다.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는 없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호가 돼야 한다는 논쟁이 뜨거웠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을 1호로 맞아야 한다는 주장은 유승민 전 의원이 처음 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소모적인 정쟁거리로 비화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가 될 거로 보는 사람은 많았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서다. 최고지도자가 제일 먼저 손을 들 거라는 기대감도 그래서 나왔다. 물론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냉정하게 보면 개인의 선택이라 강요할 일도 아니다. 다만 외국에서는 국가지도자가 선도적으로 백신을 맞은 선례가 잇따랐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진해서 첫 접종자가 됐다. 국민의 3분의1이 백신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뒤다. 총리가 나선 덕인지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벌써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맞았다. 완전한 일상 복귀를 4월로 잡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다. 작년 12월엔 78세의 고령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백신을 맞았다. 1호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이다. 정치지도자가 위기의 순간 전면에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의무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런 뜻을 내비쳤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돼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우선접종)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부는 90% 이상이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설문조사를 근거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한데 이 조사는 요양병원 종사자 등 1차 접종 대상자들에게 돌린 내용이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또 다르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성인의 절반 이상(50.8%)이 자기 순서가 오더라도 백신 접종을 연기하거나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오늘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65세 이상 노인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로 국내에서도 65세 미만으로 대상자를 바꾼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됐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를 일축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상황은 여야 간 서로 물어뜯는 정치공방으로 변질됐다. 유 전 의원의 제안에 정청래 의원은 “대통령이 실험 대상이냐.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과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대통령이 백신을 먼저 맞으라는 제안이 왜 국가원수 모독인지는 모르지만, 곧이어 야권에서는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는 반박이 나왔다. 정 의원은 이번엔 “유승민씨, 그러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을 맞자”고 엉뚱한 역제안을 했다. 이후 코미디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친문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며 대통령을 대신해 자기들이 백신을 맞겠다고 경쟁하듯 앞다퉈 손을 들었다. 백신이 ‘독배’도 아닌데 서로 몸을 던져 대신 맞겠다고 나서는 건 국내 정치권에서만 처음 보는 이상한 현상이다. 여당 의원들이 기를 쓰고 대통령의 1호 접종을 막으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오해만 더 부추기는 역효과를 냈다. ‘백신의 정치화’를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거꾸로 백신 문제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밀어넣는 꼴도 됐다. 대통령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국민의 의중을 조금이라도 고려했다면 이런 비정상적인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니 사회적 갈등과 불신만 키우는 백신 정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 정치가 방역정책의 발목을 잡는 잘못을 반복해서도 안 된다. 방역 당국은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면 오는 11월에는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들이 근거 없는 소문에 흔들려 백신 접종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 sskim@seoul.co.kr
  • [금요칼럼]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 누구를 위한 것인가/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에서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도를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법률안들은 가짜뉴스 대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법무부는 2018년 10월 16일 ‘알권리 교란 허위조작정보 엄정대처’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법무부는 “허위조작정보의 제작ㆍ유포는 형법상 명예훼손(징역 5년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 내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징역 7년 또는 벌금 5000만원 이하), 형법상 업무방해, 신용훼손(각 징역 5년 또는 벌금 1500만원 이하),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죄(징역 3년 또는 벌금 3000만원 이하) 등으로 처벌되는 명백한 범죄”들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즈음 ‘범정부 허위 조작정보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방안’에서는 “정부정책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조작정보는 올바른 정보의 유통을 방해하고 사회전반의 신뢰를 저해하므로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대처 필요”라고 언급하며 가짜뉴스 대책의 대상이 정부정책에 대한 것임을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허위정보에 대해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다 하더라도 함부로 사회적 해악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즉 “허위사실의 표현으로 인한 논쟁이 발생하는 경우, 문제되는 사안에 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촉진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공익을 해하거나 민주주의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고, 행위자가 주관적으로 공익을 해할 목적이 있는 경우에도 실제로 표현된 내용이 공익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적인 내용이거나, 내용의 진실성 여부가 대중의 관심사가 아닌 때, 내용의 허위성이 공지의 사실인 경우 등에도 그로 인한 사회적 해악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언론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가 도입되면 실제로 이용할 피해자들은 대부분 언론보도의 대상이 되는 국가기관, 공무원, 중요 기업들, 문제 되는 사이비종교단체 등이 될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우리 법원은, 민사재판에서 국가기관은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바 있고 국회의원, 서울지방 국세청 국장, 법무부 장관, 검사 등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제기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소송에서도 손해배상을 인용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허위사실의 입증책임까지 전환법리로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비판한 정봉주 전 의원은 억울하게 1년여간 옥살이를 했다. 한편 기업들, 사이비종교단체들도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그간 명예훼손, 영업방해, 초상권, 저작권법 위반 등을 활용해 ‘전략적 봉쇄소송’의 형태로 악용해 왔다. 전략적 봉쇄소송이란 “해당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재판 과정에서 언론보도를 위축되도록 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우리 법원은 ‘위법성 조각사유의 성립’(위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근거)에서 ‘공인 및 공공의 이익’을 좁게 해석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발생한 애매한 영역 때문에 봉쇄소송들은 매우 효과적으로 언론의 입을 막는 방법들이었다. 관련 법률들에 제한사유나 위법성 조각사유들이 충분히 적시되지 아니한다면, 언론사들의 상당수가 위축효과의 영향을 받을 것이 명백하다. 즉 여전히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억울한 판결들이 많고,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소송을 수행한 수년간의 세월과 에너지가 충실히 보상될 길도 없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민주주의 핵심요소인 표현의 자유 보장 및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를 목표로 내세우며 구체적인 내용으로 “2018년까지 공적규제를 축소하고 2021년 자율규제로 완전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가짜뉴스 대책으로서 ‘미디어 6법’은 너무나 멀리 왔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 ‘백신 맞으면 사망’ 전단 붙이다 잡히자 “한글 몰라” 발뺌한 60대

    ‘백신 맞으면 사망’ 전단 붙이다 잡히자 “한글 몰라” 발뺌한 60대

    ‘백신에 칩 들어가 있다’ 전단 33장 붙여교회 안수기도 받으러 갔다가 받아와경찰, 가짜 전단 유포 지시 인물 등 수사국내 첫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을 길거리에 붙인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A(68·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이달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등지에 ‘백신에 칩이 들어가 있다. 백신을 맞으면 죽는다’는 허위 내용이 담긴 전단 33장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14일 112 신고를 받고 다음 날 A씨를 검거했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 유포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광역수사대로 사건을 넘겼다. ●경찰 추궁하자 “배운 게 없어 한글 몰라” A씨는 이달 초 대전에 있는 한 교회에 2차례 안수기도를 받으러 갔다가 해당 전단을 받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모른다”며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붙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가짜 전단 유포를 지시한 인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최초 전단 작성자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방통위,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등 6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홍보 및 가짜뉴스 대응협의회’를 마련하고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전문가 “잘못된 정보 유통 큰 폐해”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이런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 때문에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황희 문체부 장관 “중국 김치공정, 한중문화교류 해 맞아 풀겠다”

    황희 문체부 장관 “중국 김치공정, 한중문화교류 해 맞아 풀겠다”

    김치를 자국 고유 음식이라는 중국 측 주장에 관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올해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체부 주요 업무 방향으로 코로나 극복, 문화 뉴딜, 국정홍보 3가지를 들었다. 황 장관은 “취임 이후 현장을 지속적으로 다녀보니 정부 지원정책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어디다 전달해야 하느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정부 지원도 중요하지만, 현장과 소통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한 구체적 대책으로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내세우기도 했다. 황 장관은 “신속 PCR은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들에 대해 의사 입회하에 진행해야 하지만, 일반사용승인신청도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다. 승인이 나면 관광업계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강화를 가리키는 ‘문화 뉴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황 장관은 “예를 들어 266개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문예회관과 대극장의 공연 기능을 재창출해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e스포츠도 대한민국이 상당한 종주국인데 디즈니랜드 수준의 게임 랜드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장관은 “문체부 예산이 7조원이 채 안 된다. 찔끔찔끔 예산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문화뉴딜로 이 분야 시장을 키우고싶다”고도 했다. 김치와 한복 등을 고유문화라 주장하는 중국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문화가 알려지니 내 것이라 하고싶은 생각이 들 것”이라 짐작했다. 그는 “다만, 중국은 경제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파트너다. 올해와 내년 양국 정상이 한중문화 교류의 해로 정해놓고 왕래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적대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진 않을 뜻을 보였다. “한중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상대국 문화를 자국 내에서 홍보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거로 본다”고 낙관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리가 홍보를 세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문화예술분야 남북교류가 경색한 기류에 관해서는 “문화예술과 관광 체육분야는 별도의 트랙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북한도 국제 사회에 편입하고 싶은 의지가 높다고 본다. 관광은 제재가 가해지니 별도로 하더라도 문화예술, 체육 분야는 교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굳이 정치를 따라갈 게 아니라 한반도를 최악의 순간에서 구제할 수 있는 마중물로 봐야 한다”고 했다. K-POP을 필두로 한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관련해서는 “뻗어나갈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한류를 지속할 수 있는, 종주국으로서 아카데미상이나 그래미상 같은 대형 시상식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관해서는 “문체부가 선도적으로 관여할 부분은 아니고 의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발을 빼기도 했다. 가짜뉴스를 몰아낸다는 취지로 입법을 추진 중이지만,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를 두고 문화예술 분야 전문성이 없는 데도 장관에 임명되면서 문 대통령의 측근인사라는 비방이 있기도 했다. 황 장관은 “나는 알려진 만큼 측근은 아니다. 세간에 그렇게(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 알려졌지만, 대선 이후 제대로 문 대통령을 뵌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방역사령탑 정 총리… ‘설익은 메시지’ 깜짝 발표 논란

    코로나 방역사령탑 정 총리… ‘설익은 메시지’ 깜짝 발표 논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온갖 가짜뉴스들이 유포되자 정세균 총리는 지난 19일 강력 대응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 총리 또한 설익은 메시지로 방역 당국에 부담을 주고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보에 목마른 국민에게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나 혼선을 줄이려면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단일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 총리의 ‘깜짝 발표’는 주로 인터뷰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 행보를 겨냥한 듯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더 잦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0일 “(다국가 백신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 물량이 2월 초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입니다. 질병청은 당일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한국에 공급되는 물량과 시기, 종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 국가의 총리가 한 말이건만 발언 반나절 만에 상반된 메시지가 나온 것입니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를 두고도 혼선이 생겼습니다. 정 총리는 23일 한 방송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성 검증이 조금 덜 돼 (효과성을) 확인 후 접종하는 것으로 돼 있고, 그 사이 3월 말~4월 초 화이자 백신이 들어온다”며 “고령층엔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질병청은 3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를 받아 보고 65세 이상 접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총리가 ‘65세 이상이 맞게 될 백신은 화이자’라고 못 박아 버린 것이죠. 질병청은 “임상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든 화이자·모더나 등 추후 들어오는 백신이든 추가 논의를 거쳐 고령자에 대한 접종 백신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해명에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가뜩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임상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리가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처음 출하된 24일에는 ‘정확한 출하 물량을 알려 달라’는 기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습니다. 줄곧 75만명분이 공급된다고 발표해 오다가 정 총리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78만 5000명분”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죠. 질병청은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출하 승인으로 물량이 3만 5000명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정 총리의 말이 맞았지만 질병청이 수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도 백신 정보를 갖고 있지만 알리지 않는다”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정보는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질병청 ‘원보이스’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가 중대본부장을 맡은 지 딱 1년째 되는 이날 새겨들어야 할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 방역사령탑 정총리...‘설익은 메시지’ 깜짝발표 엇박자

    코로나 방역사령탑 정총리...‘설익은 메시지’ 깜짝발표 엇박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온갖 가짜뉴스들이 유포되자 정세균 총리는 지난 19일 강력 대응 방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 총리 또한 설익은 메시지로 방역 당국에 부담을 주고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보에 목마른 국민에게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나 혼선을 줄이려면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단일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 총리의 ‘깜짝 발표’는 주로 인터뷰를 통해 나오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 행보를 겨냥한 듯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더 잦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0일 “(다국가 백신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 물량이 2월 초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입니다. 질병청은 당일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한국에 공급되는 물량과 시기, 종류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 국가의 총리가 한 말이건만 발언 반나절 만에 상반된 메시지가 나온 것입니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를 두고도 혼선이 생겼습니다. 정 총리는 23일 한 방송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 대한 효과성 검증이 조금 덜 돼 (효과성을) 확인 후 접종하는 것으로 돼 있고, 그 사이 3월 말~4월 초 화이자 백신이 들어온다”며 “고령층엔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질병청은 3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결과를 받아 보고 65세 이상 접종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총리가 ‘65세 이상이 맞게 될 백신은 화이자’라고 못 박아 버린 것이죠. 질병청은 “임상 결과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든 화이자·모더나 등 추후 들어오는 백신이든 추가 논의를 거쳐 고령자에 대한 접종 백신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해명에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가뜩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임상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리가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처음 출하된 24일에는 ‘정확한 출하 물량을 알려 달라’는 기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습니다. 줄곧 75만명분이 공급된다고 발표해 오다가 정 총리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78만 5000명분”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죠. 질병청은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출하 승인으로 물량이 3만 5000명분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는 정 총리의 말이 맞았지만 질병청이 수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도 백신 정보를 갖고 있지만 알리지 않는다”며 “국민 생명과 직결된 정보는 정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질병청 ‘원보이스’로 정보를 전달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총리가 중대본부장을 맡은 지 딱 1년째 되는 이날 새겨들어야 할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 백신 맞으면 몸에 칩 삽입” SNS에 전문가 “가짜뉴스 큰 폐해”(종합)

    “코로나 백신 맞으면 몸에 칩 삽입” SNS에 전문가 “가짜뉴스 큰 폐해”(종합)

    “‘백신 맞으면 서구인에 지배’ 허위 주장”“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 말아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으면 몸에 무선 인식 칩이 삽입돼 국가의 통제를 받는다는 허위 정보가 온라인에서 유포되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잘못된 정보의 유통은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그런 일은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칩 삽입? 과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특집 설명회’에서 “온라인에서 이런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과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무선 인식 칩을 코로나19 백신에 삽입해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거나, 해외에서 멀쩡한 사람도 백신을 맞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는 등의 주장이 퍼지고 있다. 최 교수는 “역사적으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면서 문제가 됐던 일이 많이 있다”면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서구 사람들에 의해 지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접종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문에 무료로 공급되는 백신임에도 맞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볼 수 없는 소아마비나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허위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아낙팔락시스, 적절히 대처하면 문제없이 호전…접종 두려워 말라” 최 교수는 또 대표적인 백신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관련해서도 “대개 10만∼100만명당 1명 정도의 발생률이고, 적절히 대처하면 문제없이 호전된다”면서 “이런 것들이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고 피하는 근거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7일에는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백신 이상 반응 신청시 120일내 보상”질병청 “사망시 4억 3700만원” 질병관리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 보상을 신청할 경우 120일 이내 보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1조에 근거해 국가예방접종 후 불가피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한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본인 또는 보호자가 보상신청 구비서류를 갖춰 주소지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질병청은 120일 이내에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 보상심의를 거쳐 보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보상 가능한 부분은 진료비(본인부담금), 간병비(입원진료시, 하루당 5만원),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및 장제비 등이다. 이 가운데 사망일시보상금의 경우 4억 3739만 5200원(산정기준 : 월 최저임금액 × 240개월)이 지급된다. 경증 장애 진단시 보상금은 사망보상금의 55%, 중증은 사망보상금의 100%가 각각 지급된다. 이 밖에 이상반응에 대한 일반 진료비 등에 대한 신청 기준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한해 대폭 완화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예전에는 진료비가 한 30만원 이상 본인부담금 생긴 경우에만 보상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접종은 진료비 상한금액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모두 다 심사하되 소액인 경우에는 심사 절차를 조금 더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를 개선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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