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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만 봤다는 尹정부 ‘경육남’ 내각… “성평등 관점도 자질에 포함돼야”

    능력만 봤다는 尹정부 ‘경육남’ 내각… “성평등 관점도 자질에 포함돼야”

    국무총리를 포함해 장관 후보자 19명 중 16명이 남자, ‘경육남’(경상도 60대 남성)에 치우친 초대 윤석열 내각은 젠더적 관점에서 엄연히 ‘틀렸다’. 여성 장관 비율 15.8%. 나이와 지역, 성별 안배가 ‘최하’ 수준.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후보자들 면면이 가진 젠더 의식과 함께 ‘경육남’ 내각의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성차별,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여성 장관 후보자 3명은 과거 발언이나 활동들에서 ‘구조적 성차별’을 인정하고 이를 타파하는 활동에 열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달라진 발언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 기조에 따라 다른 현실 인식을 보이리라는 추측도 나온다. 인구·가족정책 전문가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9대 국회의원 시절과 최근의 발언이 배치되는 ‘문제적 인물’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16일자 조선일보 칼럼에서 ‘(문재인 정부가) 성인지 예산을 국방 예산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시켰다”고 주장해 남초 커뮤니티의 가짜뉴스를 답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국회의원 재직 시절에는 성인지 예산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상급 공무원들이 성인지 예산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질의하거나(2012년 국회 여가위 국정감사), 정부 위원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이 60% 이상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여성발전기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016~2019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을 지냈다. 2017년 한 후보자는 매년 상반기에만 실시되던 여성 연구자들의 연구개발(R&D) 경력복귀 지원사업을 하반기로도 확대, 인건비와 연구활동비, 교육·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한 후보자는 2017년 9월 4일자 디지털타임스에 ‘기울어진 `IT 운동장’ 바로잡자’를 기고해 IT 분야의 오랜 성차별을 비판했다. 그는 “‘(IT는) 남성적인 문화’라는 편견 끝에 형성된 오랜 성차별의 결과, 남성적인 분야로 ‘인식’됐기 때문에 여성들이 점차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할당제에 비판적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나, “여성이 수학·과학 한다고 해서 막는 장애물 있나”(지난해 5월 2일) 같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현저히 다른 인식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한국여성벤처협회장(2015~2017) 출신이다. 여성벤처협회는 지난 14일 이 후보자 지명 당시 발표한 논평에서 “혁신벤처생태계 지속 발전을 위한 다양성 확보의 측면에서 여성벤처·스타트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런 기대와는 달리 이 후보자는 2015년 3월 1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문제점에 대해 “단순히 성별 때문에 차별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여성 폄훼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 논리에 따라 스탠스 바뀔 수도 이들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천명한 윤석열 내각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계 인사는 “김 후보자만 해도 의원 시절에는 여가부 강화 법안을 발의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여가부 폐지’ 국면의 장관 후보자로 등판했다”며 “과거 성평등한 관점에서 활동해 온 장관 후보자들도 앞으로는 정치 논리에 따라 어떤 태도를 보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여성계에서는 “인선 기준은 능력”이라는 윤 정부의 언사와 “여성·지역·연령 안배해야”라는 논의가 액면 그대로 맞부딪치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국민들에게 “여성·지역·연령을 안배하면 능력이 떨어지는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두 개의 서로 다른 논리를 결합하면 이상한 조합이 나온다”며 “후보자들이 가진 장관으로서의 경륜, 전문적 지식에 더해 젠더적 관점과 다원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등이 같이 평가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 관점 자체가 장관으로서의 자질에 포함돼야 한다는 얘기다. 윤석열 내각의 이 같은 행보는 ‘남녀 동수’가 대세로 떠오른 해외 추세에 역행한다. 2015년 11월 캐나다 총리에 취임하면서 남녀 동수로 내각을 구성했던 쥐스탱 트뤼도는 지난해 10월 3연임에 성공해서도 남녀 동수 내각을 이어 갔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독일 연방 정부도 여성 8명, 남성 8명으로 이뤄진 독일 최초의 남녀 동수 내각을 출범시켰다. ●“능력과 여성 안배 다원적 평가해야” 이선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정치 세력화를 위한 정치 대표성 확대’ 보고서에서 “‘남녀 동수’는 실현 가능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주로 선출직에서보다는 정부조직, 즉 임명직에서 더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의 낮은 정치대표성은 성인지적 입법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여성 문제의 이슈화 부재, 다양한 ‘여성’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 트위터 날개 단 머스크… 하루 2억명 여론 흔드나

    트위터 날개 단 머스크… 하루 2억명 여론 흔드나

    “예스(Yesss!!!).” 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인수가 확정되자 짧고 강한 트윗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원)에 트위터를 넘기는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공개한 지 11일 만이다. 인수액은 트위터의 이달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값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66% 오른 51.70달러까지 치솟았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9.2%)을 매수해 최대 주주에 오르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일과 비교하면 무려 31.5% 상승했다. 향후 주주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된다. 트위터의 일간 이용자(2억 1700만여명)는 페이스북(30억여명)에 못 미치나,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생각을 알리는 공개 창구로 트위터를 이용해 왔고 기업체나 유명 인사 등도 브랜드, 이미지 조성에 이를 활용해 왔다. 트위터가 지난 12년 동안 2년만 흑자를 냈음에도, 머스크가 이런 ‘트위터의 영향력’을 높이 샀기에 인수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머스크는 이날 성명에서 예상대로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는 제대로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며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나는 이를 ‘잠금 해제’(unlock)하기 위해 트위터 및 이용자 공동체와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또 “나에 대한 최악의 비판자들도 트위터에 남기를 바란다. 그게 바로 표현의 자유가 의미하는 것”이라는 트윗도 올렸다. 다만 머스크의 인수로 앞으로 표현의 자유와 거짓정보 그리고 가짜뉴스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그간 머스크는 일부 표현을 제한하는 것 자체로 편향성이 생길 수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더 증진하고, 어떤 콘텐츠가 게시될지와 관련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주는 등 트위터를 변혁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거래로 머스크가 트위터로 무엇을 할지, 전 세계적인 온라인 담론에 머스크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거래로 회사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투자자나 규제 당국 등의 감시 시선을 피해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 인권단체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의 데릭 존슨 총재는 “트위터가 혐오 표현이나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는 거짓말의 배양 접시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여성 인권단체인 울트라바이얼릿의 브리짓 토드 사무국장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아무런 조건도 붙지 않는다면, 이 플랫폼의 콘텐츠 규정과 이를 위반한 이용자를 금지할 수단과 관련해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에 위험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장은 정치권에까지 미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긴장하고 있다고 이날 CNBC가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그가 속한 민주당은 지난해 1월 6일 미 의회 난입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트위터에서 배제된 공화당 인사들의 계정 복구를 우려하며 인수 진행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전략가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2024년 대선에서 유리하게 만드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하며 머스크의 인수를 반겼다.
  • “중국이 대만에 미사일 공격”…대만 언론 8분간 충격 오보

    “중국이 대만에 미사일 공격”…대만 언론 8분간 충격 오보

    대만에서 희대의 오보가 수 분간 전파를 타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대만 현지인들이 공포에 떨었다. 로이터 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현지시간으로 20일 오전 7시, 공영방송인 중화TV는 아침 뉴스 시작과 함께, 화면 하단에 중국군이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해당 자막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신베이시(市)에 미사일 공격, 타이베이항 함정 폭발, 시설과 선박 파손’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그러나 해당 자막이 흘러나오는 동안, 화면에서는 진행자가 평상시와 다름없는 기상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진행자가 자막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동안, ‘반자오역 방화 발생, 폭발물 의심’, ‘중국 공산당의 빈번한 전쟁준비, 총통 긴급 대피령 발효’ 등의 자막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해당 방송국에는 자막을 본 시청자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그제야 방송사는 진행자의 멘트와 맞는 자막으로 교체했다. 자막이 교체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분 49초였다. 방송사 측은 긴급 사과방송을 통해 생방송 중 전쟁‧방화 뉴스는 오보이며 국민들은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결국 방송사 대표 측이 나서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천야린 중화TV 사장 대행은 “오늘 7시 아침뉴스의 오보 때문에 국민께 혼란을 안겼다.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현지 국회의원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왕메이휘 민진당 의원은 “공영방송이 가짜뉴스의 유포자가 됐다”고 지적했고, 장치신 국민당 의원은 “방송이 유언비어보다 더 심각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공황을 초래했다.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희대의 오보를 낸 중화TV는 대만TV(TTV), 중국TV(CTV)와 함께 대만의 3대 지상파 방송사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1994년 방영된 드라마 ‘판관 포청천’의 제작사로도 익숙하다. 중화TV 측은 해당 뉴스의 프로듀서와 편집자, 진행자 등 8명에게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한편, 대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반중 목소리를 높여왔다. 현지 국민 사이에서는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비롯한 지도부는 친미 노선을 강화하려 노력했다. 이달 초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약 1150억 원 규모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이 중국 대만 지역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특히 ‘8·17공보(1982년 8월17일에 합의한 대만 무기수출 금지 관련 합의)’를 심각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 “내정간섭” 中, 홍콩 행정장관 후보 유튜브 채널 폐쇄에 발끈

    “내정간섭” 中, 홍콩 행정장관 후보 유튜브 채널 폐쇄에 발끈

    구글, 미 제재대상 존 리 당선인 채널 폐쇄中 “미,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 자유 파괴”“홍콩 장관 선거방해하려는 음흉한 속셈”구글 “미국의 관련 제재 준수·정책 집행”미,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에 캐리람 제재러 법원, 구글에 가짜뉴스 방치 벌금 부과구글이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사실상 당선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의 유튜브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한 것에 대해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관련 기업은 제재를 준수한다는 핑계로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정치도구가 됐다”면서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론의 자유를 파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각종 명목으로 홍콩 사무에 관여하며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를 방해하려는 음흉한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국가 주권, 안전, 발전이익과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부동하다”면서 “어떠한 압박과 파괴수법도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순조로운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미국의 관련 제재를 준수하고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집행한다”며 존 리 전 부총리의 유튜브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했다. 미국은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직후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과 보안장관이던 리 전 부총리 등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구글, 우크라 침공 러 기업 광고 중단러 국영매체 연관 유튜브 채널도 차단 한편 구글은 지난달 검색엔진·유튜브 등 휘하 플랫폼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기업, 기관 광고를 전면 중단한 데 이어 국영매체와 연관된 유튜브 채널도 전면 차단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지도앱 구글맵에서 러시아 군사시설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구글맵상 포착된 러시아 군사시설 사진 4장과 함께 “이제 모두가 다양한 러시아의 포대, 대륙간 탄도미사일, 지휘소 건물, 비밀 매립시설을 0.5m 픽셀 해상도로 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진에는 항구에 정박한 군함 여러 대와 비행기지를 포함해 전투기 수십대가 찍혔다. 실제로 이 중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 항구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쿠르스크 지역 공군기지 사진은 지금도 구글맵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사진들뿐 아니라 구글맵상 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지역에서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함대들도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러 군사시설 구글맵이 다 본다’ 주장에구글 “침공 전후 어떤 사안도 변경 안해” 러시아 매체 모스코타임스는 최근 러시아와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 구글이 이러한 군사시설을 구글맵상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이 구글맵에서는 군사, 보안 시설 등이 있는 지역을 흐릿하게 하거나 해상도를 낮춰 표시해왔는데 갑자기 정책을 바꿨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구글 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구글맵을 통해 선명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며 “본사는 러시아 내부를 찍은 위성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사안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실제로 구글은 전 세계 군사시설을 구글맵에서 흐릿하게 드러나게 했지만 모든 시설에 동일한 조치를 취하고 있진 않다고 미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중부 투르에 있는 705 공군기지의 경우, 흐릿하게 표시돼 기자 안의 무장 등을 볼 수 없지만, 외계 생명체를 비밀리에 연구한다는 음모론의 배경이 된 미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는 지금도 선명히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러 법원 “구글 가짜뉴스 방치유죄, 벌금 6천만원 부과” 러시아 법원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구글이 ‘가짜 뉴스’를 방치했다며 러시아 법원이 구글에 벌금 400만 루블(약 6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타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은 우크라이나 극우단체가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가짜 뉴스 동영상을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구글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고 벌금을 부과했다.
  • “플랫폼 중립으로 표현의 자유 실현”… 머스크 트위터 인수 명분 ‘악성 콘텐츠 확산 자유’ 우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플랫폼 중립으로 표현의 자유 실현”… 머스크 트위터 인수 명분 ‘악성 콘텐츠 확산 자유’ 우려[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전문가들 “머스크는 자유언론 제대로 이해 못 해”‘의견’ 빙자 콘텐츠 난무… ‘악화의 양화 구축’ 될 것“나쁜 돈은 좋은 돈을 쫓아낸다.”(Bad money drives out good money.) 16세기 영국에서는 지금 쓰는 것과 같은 지폐가 없었고 금과 은, 동, 철로 화폐를 만들어 유통했다. 당시 은화는 널리 쓰이던 화폐였는데 문제는 ‘순도’였다. 은의 순도가 제각각 달랐던 것. 같은 금액이라 해도 가치가 높은 고순도 은화는 사람들이 집에다 보관하고 순도가 낮은 은화만 시장에 내놓았다. 이 현상을 눈여겨본 사람은 엘리자베스 1세의 재정 고문관인 토머스 그레셤이었다. 그는 금, 은, 동이 아닌 일반 금속으로 화폐를 만들어 유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유 가치가 낮은 화폐만 유통되고 실질 가치가 큰 재화는 유통 구조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됐다. 구축은 쫓아낸다는 뜻이다. 일명 그레셤의 법칙이다. 지금은 화폐 유통의 법칙보다 나쁜 상품(서비스)이 좋은 것을 압도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다. 특히 인터넷 세상에서는 나쁜 정보가 압도적으로 유통되는 현상을 두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이 말이 다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시도 때문이다.●트위터 사유화 분위기에 반감 고조 머스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430억 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인수합병 제안을 ‘트위터’로 알렸다. 그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트위터가 민주주의를 위한 신뢰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남는 것을 보장하려는 것으로,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인수 시도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처음 공개적으로 트위터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 트위터 직원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기존 정책을 흔들고 사유화하려 하자 분위기가 변했다.이에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만장일치로 ‘포이즌 필’(적대적 M&A나 경영권 침해 시도가 발생하는 경우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을 동원하기로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시도는 8000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메가 슈퍼 인플루언서’이자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머스크가 연출하고 주연한 블록버스터 ‘인수합병 드라마’가 됐다. 아직은 이 시도가 성공할지 못할지 미지수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를 사는 데 이미 25억 달러를 썼다. 그가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고 하더라도 트위터를 100% 인수하기 위해선 39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한데 자신의 테슬라, 스페이스X 지분을 팔아야 하고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머스크의 ‘현금 동원 능력’이 의심을 받았는데 이것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인수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해결되기 시작했다.●모건스탠리 등도 인수 참여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처음 트위터 인수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봤지만 모건스탠리나 아폴로가 머스크에게 인수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이번 드라마는 ‘하이라이트’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도 머스크의 편에 서서 ‘조연’으로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머스크는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시는 이날 “트위터 이사회는 지속적으로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고 비판하면서 머스크를 옹호했다. 도시가 보유한 트위터 지분은 2.25%로, 개인 주주로서는 머스크에 이은 2대 주주다. 그가 합류하면 머스크는 지분 11.45%를 확보하게 된다. 도시는 “2008년 최고경영자(CEO)에서 해고됐을 때 이사회가 지분 대부분을 빼앗았다”며 트위터 이사회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트위터 인수합병 블록버스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가 ‘트위터’ 자체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촉발했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시도의 가장 큰 이유로 “트위터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콘텐츠 중재 기능에 대한 불만을 ‘민주주의 훼손’이란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또 생각이 다른 것을 검열하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없애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의견’을 빙자해 특정 사용자를 괴롭히기 위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이미지나 사진, 특정 그룹의 ‘혐오’를 유도하는 발언, 마케팅성 콘텐츠, 스팸성 이미지, 가짜뉴스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머스크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가 플랫폼 중립성을 표방하면서 악성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자유일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정책은 좌와 우 양극단의 (이용자) 10%가 똑같이 불행하면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관리에 비판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머스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플랫폼 중재 안 하면 망가져 전문가들도 머스크의 의도가 ‘소셜미디어의 과거’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4위 소셜미디어 레딧의 전 CEO 이샨 웡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다면 고통스러운 세계에 빠지게 될 것이다. 머스크는 인터넷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데 대해 완전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웡 전 CEO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도 몇 가지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늘날 인터넷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해 머스크가 강조하는 ‘자유 언론’의 이상을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의 웹은 누구나, 언제든지, 무엇이든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서 트위터만큼 큰 플랫폼은 결국 검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대규모 소셜 플랫폼에서는 검열이 불가피하다. 충분한 규모의 소셜 미디어를 운영한다면 정부나 사용자에 의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검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머스크가 현재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해졌다.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 특정 의견이나 콘텐츠가 올라가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소수가 의견을 주도하고 결국 다수는 침묵하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플랫폼은 ‘중재’하지 않으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망가지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다. 그가 생각하는 표현의 자유가 달라질 수 있다. 머스크로 인해 ‘그레셤의 법칙’이 다시 소환된 이유이기도 하다. 더밀크 대표
  • [속보] 정호영 “병역의혹 해소 위해 아들 수일내 재검받도록 하겠다”

    [속보] 정호영 “병역의혹 해소 위해 아들 수일내 재검받도록 하겠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수일내에 재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진을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지만 의료기관 지정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근거없이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제 아들과 함께 수일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후보자는 “과거 MRI 영상과 진료 기록도 함께 가지고 가겠다. 제 아들이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진단이 적절했는지 밝히겠다”며 “검사 병원은 진료 받는 환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미리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진단 후 결과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국회에서 추후 의료기관을 지정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도 다시 검진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제 아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어떤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성실히 복무했다”며 “모쪼록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하는 마침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후보자의 입장문 전문] 제 아들의 병역에 대하여 객관적 근거가 없는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병무청 착오로 6년제 대학 졸업으로 기재된 것을 제 아들이 허위로 기입한 것이라는 가짜뉴스, 다음은 요추 6번이라고 엄연히 사용되고 있는 의학용어를 없는 용어로 만들어 허위진단서라는 허위뉴스로 허위의혹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것은 그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와 저에게는 심각한 명예훼손이 되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설명드렸지만, 제 아들의 척추질환 진단은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 검사와 병무청의 CT 검사, 도합 총 3번의 검사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입니다. 객관적인 근거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그럼에도 계속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저는 국회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신속히 재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습니다. 그러나, 의료기관을 지정하는 문제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 이것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저는 계속 근거 없이 제기되는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하여, 제 아들로 하여금 수일 내에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검사를 받을 때에는 과거의 MRI 영상과 진료기록 등도 함께 가지고 갈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제 아들이 진정 척추질환이 있는지 당시 진단이 적절했는지 검증을 받겠습니다. 혹시나 진료 현장의 의료진이나 환자분들에게 불편이 생길 수도 있어, 검사 일시나 병원을 미리 알려드리지는 못합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사를 받고 나면, 진단서 등 결과를 공개하겠습니다. 혹시 그 이후에라도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신다면, 거기에서도 다시 한번 검증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제 아들은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어떠한 특혜도 없이 병역 판정을 받고, 22개월간 성실하게 복무를 하였습니다. 모쪼록, 이번 재검사가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시키는 마침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결과가 나오면 바로 공개하겠습니다.
  • [속보] 러, 1026명 포로 공개…우크라 “가짜뉴스” 교전 계속

    [속보] 러, 1026명 포로 공개…우크라 “가짜뉴스” 교전 계속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항구를 점령했고, 우크라이나 해병 1026명이 항복했다고 주장하면서 손을 들고 투항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포위망을 돌파하지 못한 병력 일부가 러시아군에 항복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여전히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고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곳을 방어하는 아조프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50일 가까이 결사 항전을 펼쳐왔으나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마리우폴은 여전히 아조우 연대와 해병대가 지키고 있다”라며 “마리우폴은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도시로 남을 것이다. 1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병사가 항복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영 TV는 마리우폴 일리치 제철단지에서 해병들이 손을 들고 걷는 모습을 보도했다. 군인 중 한 명은 우크라이나 여권을 들고 있었다. 바딤 데니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보좌관은 “마리우폴 항구를 둘러싼 교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군이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한 36해병여단에 대해 “복합적이고 위험한 작전을 통해 포위망 뚫고 아조우(아조프) 연대와 합류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볼리나 제36 해병여단 지휘관과 데니스 프로코펜코 아조우 연대 지휘관은 “절대 항복하지 않겠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항복했다고 인정했다. 영국의 국방싱크탱크인 왕립연합연구소(RUSI)의 선임연구원 저스틴 브롱크는 “결과적으로, 마리우폴은 침공 초기부터 너무 일찍 포위돼서 제대로 보급이 이뤄질 기회가 없었다”며 “방어 병력들은 어떤 외부 분석가가 예측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길게 버텼다”고 평가했다.“시체 치우라” 러 열병식 계획 러시아는 전승 기념일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다. 5월 9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로 러시아의 가장 큰 공휴일이다. 러시아는 이날을 기념해 매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여는 등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한다. BBC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 지역을 관할하는 코스티안틴 이바슈첸코에게 “5월 9일에 열병식이 열릴 수 있도록 도시 중심부의 잔해와 시체를 치우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자료로 미뤄볼 때 점령자들은 그들의 ‘특수 작전’이 성공할 때를 대비해 마리우폴에서 ‘승리의 축제’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좋은 소식은 도시에 그런 행사를 수행할 차량이나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영상] 오늘도 푸틴 지근거리에는 ‘핵가방’이…그림자 동행

    [영상] 오늘도 푸틴 지근거리에는 ‘핵가방’이…그림자 동행

    요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는 핵가방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장례식장에 푸틴 대통령과 함께 등장한 핵가방은 12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자리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 루카셴코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협상 관련 논의를 했다. 전용 헬기를 타고 나타난 푸틴 대통령 옆에는 모스크바 장례식 때와 같은 심복 경호원이 이른바 ‘체게트’라고 부르는 핵가방을 들고 있었다.러시아 대통령의 핵가방을 칭하는 체게트안에는 핵버튼과 핵공격 암호 등 관련 문서가 들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얼마 전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장례식에도 이 체케트를 든 경호원을 대동한 바 있다. 핵가방을 분신처럼 챙겨다니는 푸틴 대통령을 두고 영국 언론은 여러 해석을 내놨다. 더선은 혹시 모를 암살 시도를 대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데일리메일은 핵능력 과시용이라고 분석했다.한편 푸틴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초기 목표가 달성되면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극이라고 하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시간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 역시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조금만 늦어졌어도 (오히려)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부차 대학살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거짓 선전과 마찬가지로, 부차에서도 가짜 깃발 작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가짜 깃발이란 해적이 상선에 접근하려고 우호적인 깃발을 건 데서 비롯된 말로, 다른 누군가가 러시아군인 척하고 학살을 저질렀다는 의미다.러시아 언론도 부차 대학살을 일제히 부정하고 있다. 7일 러시아 관영방송 로시야24는 우크라이나군이 부차에서 마네킹을 시신으로 둔갑시키는 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군복을 입은 우크라이나인 두 명이 마네킹을 테이프로 둘둘 말아 시신으로 위장했다. 유사한 마네킹 수십 개가 시신으로 둔갑, 우크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조작은 오히려 러시아 쪽에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인 8일 BBC러시안과 폰탕카 등은 해당 뉴스가 조작된 것이라고 관련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심선언에 나선 러시아 방송계 종사자 나데즈다 콜로베바는 “해당 영상은 내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드라마 현장 영상이다”라고 폭로했다. 로시야24의 관련 보도는 명백한 가짜뉴스, 조작방송이라는 지적이었다. AP통신 역시 12일 러시아-벨라루스 정상 기자회견 이후, 자사 기자가 부차 현지에서 민간인 시신을 직접 보고 목격자들 증언을 들었다며 푸틴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했다.
  • “부차 학살? 마네킹이 시신 둔갑”이라던 러시아…조작방송 들통 [영상]

    “부차 학살? 마네킹이 시신 둔갑”이라던 러시아…조작방송 들통 [영상]

    러시아는 그간 ‘부차 대학살’ 만행을 줄곧 부인해왔다. 러시아군이 물러난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쏟아졌으나, 모두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이 “부차 거리에서 확인된 시신은 러시아군과 무관하다”고 밝힌 데 이어, 러시아 관영방송 ‘로시야24’는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이 마네킹을 시신으로 둔갑시킨 거라고 보도했다. 이날 로시야24는 우크라이나군이 부차에서 마네킹을 시신으로 위장하는 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도를 맡은 기자는 “군복을 입은 우크라이나인 두 명이 마네킹을 테이프로 둘둘 말아 시신으로 위장했다. 시신으로 착각할 만하다. 유사한 마네킹 수십 개가 시신으로 둔갑, 우크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조작은 오히려 러시아 쪽에서 한 것으로 드러났다.방송이 나간 다음 날인 8일 BBC러시안과 폰탕카 등은 해당 뉴스가 조작된 것이라고 관련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심선언에 나선 러시아 방송계 종사자 나데즈다 콜로베바는 “해당 영상은 내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드라마 현장 영상이다”라고 폭로했다. 로시야24의 관련 보도는 명백한 가짜뉴스, 조작방송이라는 지적이었다. 콜로베바는 “영상은 전쟁 중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3월 20일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프세볼로시스크시 드라마 촬영 현장을 담은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로시야24가 우크라이나 군인이라고 지목한 영상 속 인물 역시 스턴트팀 스텝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한 사람은 러시아 영화계에서 유명한 스턴트 감독 알렉산더 우바로프라고 콜로베바는 말했다. 우바로프는 매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강에서 개최되는 ‘붉은 돛 축제’(Scarlet Sails) 2019년 공연에 참여한 인물이다. 폰탕카에 따르면 우바로프 감독 역시 뉴스를 확인하고 ‘가짜뉴스’ 대응 방안을 변호사와 논의 중이다.콜로베바는 “우리는 건물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 중이었다. 마네킹은 배우를 대신한 일종의 스턴트맨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떨어질 때 충격으로 마네킹 팔다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테이프로 둘둘 말았다. 또 마네킹이 주차된 차 지붕에 떨어지면서 실제처럼 핏방울이 튀도록 가짜 피를 마네킹에 붙였다”고 전했다. 콜로베바가 증거로 제시한 추가 영상에는 촬영 관계자들이 마네킹을 준비하고 건물 6층에서 배우 대신 떨어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콜로베바는 “하루 12시간씩 주 6일 내내 있던 현장이다. 우리가 모를 리 없다”면서 “우리는 마네킹에 이름도 붙여줬다. 또 촬영 현장에서 스텝이 군복을 입는 일은 흔하다”고 지적했다. “동료 연락을 받고 방송 조작 사실을 알게 됐다”는 콜로베바는 “단번에 촬영 현장임을 알아봤다. 로시야24는 우크라이나 신용을 떨어뜨릴 요량인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허위 보도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신상 공개를 결심했다”며 얼굴을 드러냈다. 콜로베바는 “나는 러시아에 있다. 두렵다”면서도 “용기를 내야 한다. 내 개인적 운명보다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생방송 중 반전시위한 러 여성 언론인, 독일 언론에 취업했다

    생방송 중 반전시위한 러 여성 언론인, 독일 언론에 취업했다

    지난달 러시아 국영 TV 뉴스 방송 중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깜짝 시위를 벌인 여성 언론인이 독일 언론사에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러시아 국영 채널1 TV 편집자 출신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44)가 독일 언론 '디벨트'의 프리랜서 통신원으로 채용됐다고 보도했다.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 국영 채널1 TV 뉴스 방송 도중 진행자 뒤로 갑자기 나타나 러시아어와 영어로 씌여진 반전 메시지를 담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 종이에는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시위 직후 체포된 그는 ‘가짜뉴스’ 처벌법으로 최고 징역 15년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결국 3만 루블(약 44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 뒤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오브샤니코바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다른 곳으로 이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오브샤니코바가 새롭게 자리를 잡은 디벨트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인 우파 성향의 악셀 슈프링어 그룹 산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향후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글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출연해 현지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오브샤니코바는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용감한 국민들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 자유를 위해 일하는 것이 저널리스트로서의 나의 책무"라고 밝혔다.  
  • 중국, 러시아발 가짜뉴스 옮겨…“부차 학살, 우크라가 꾸민 것”

    중국, 러시아발 가짜뉴스 옮겨…“부차 학살, 우크라가 꾸민 것”

    상하이 관영 TV “부차 학살, 우크라 정부가 꾸민 것”中 언론, ‘가짜뉴스 진원지’ 지목된 러 언론 인용 보도 ↑러시아 언론 출연자 중국서도 출연하며 같은 주장美 정부, 중국의 러시아 선전전 협력 상황 주시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으나 중국은 ‘러시아 지키기’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외교관·관영 매체 등을 앞세운 중국의 러시아발 가짜뉴스 전파 행위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최근 상하이 한 관영 TV는 부차 학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의 동정을 얻기 위해 꾸며낸 것이라면서 “법정에서라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엉터리 증거”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돼 서방 국가에서 퇴출당한 러시아 국영방송 RT·스푸트니크 통신사를 인용한 보도를 늘리고 있다. RT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음모론자 주장을 방송하면 중국 국영방송 CCTV도 동일인을 출연시켜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안보 연대’(ASD)의 브레트 새퍼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배경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오랫동안 서방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이 러시아의 선전전에 협력하는 상황을 주시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10일 중국이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러시아발 음모론을 반복하자 허위정보 전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경고는 별다른 효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새퍼 연구원은 “결과만 놓고 보면 미국의 경고는 먹히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국은 허위정보 전파를 강화했다”고 했다.
  •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러시아의 트롤링’ 기계적 인용 버젓이…언론이 가려 버린 ‘전쟁의 안개’ 속 진실[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제 6주를 넘겼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침공 직후만 해도 며칠이면 종료될 거라고 생각했던 이 전쟁은 기간만 길어진 게 아니라 그 영향 역시 세계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는 중이다. 세계적인 곡창지대 중 하나인 나라와 석유·천연가스 시장의 큰손인 나라가 싸우면서 아랍과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 위기에 직면했고, 러시아의 돈줄을 막으려 대대적인 경제 제재에 나선 선진국들은 그 결과로 일어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고민 중이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휘발유값이 오르면 자기 나라 정부를 탓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전쟁은 과거 시리아나 조지아, 예멘에서 일어난 전쟁과 달리 세계 언론이 관심을 갖고 거의 중계를 하다시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기사와 정보가 쏟아지고 있어 그중에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섞여 있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퍼뜨린 가짜뉴스도 버젓이 돌아다닌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소셜미디어 등장 이후 ‘가짜뉴스’라는 말이 보편화됐지만 원래 전쟁 중에 나오는 보도는 믿기 힘든 것들이 많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국가가 만들어 낸 가짜뉴스 우선 전쟁 당사국들은 자국 병사들의 사기 진작과 전쟁의 승리를 위해 유리한 정보만을 발표하거나, 유리한 정보가 없을 때는 이를 지어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국가가 만들어 내는 의도적 가짜뉴스에 해당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정부는 평상시에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로파간다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적당히 할 경우 국정 홍보, 혹은 프레이밍(framing)이지만, 도를 넘을 경우 기만적인 가짜뉴스가 된다. 정권, 혹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전쟁 중에 이런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전쟁 보도에서 진실을 찾기 힘든 또 하나의 이유는 소위 ‘전쟁의 안개’(the fog of war)라 불리는 전쟁 특유의 불확실성이다. 전쟁 얘기만 나오면 항상 인용되는 프로이센의 전략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표현(그는 단순히 ‘안개’라고 불렀다)은 “전쟁은 불확실성의 영역이며, 전쟁에서 수행되는 일의 대부분은 불확실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정보 활동과 판단력이 요구된다”는 그의 주장에서 나왔다. 전쟁의 안개가 어떤 것인지는 2010년에 일어난 천안함 피격 사건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한국의 해군 초계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이 사건은 3월 26일에 일어났지만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북한의 소행임이 확인된 것은 2개월 후의 일이다. 그사이 ‘암초에 부딪힌 결과’라거나 ‘금속피로로 인한 결과’(당시 해군참모총장과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의 공격이 아닐 거라는 발언을 했다) 혹은 자작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평시에 일어난 폭침 사건을 두고 온 나라가, 아니 국제조사단까지 참여해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 데 두 달이 걸렸다면 같은 종류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같은 넓은 땅 곳곳에서 매일, 그것도 6주 넘게 이어진다면? 이런 상황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지난주 금요일에 일어난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이다. 크라마토르스크는 수도 키이우 공략에 실패한 러시아군이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양보할 수 없는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지목된 도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으로 폐허가 된 마리우폴이나 하르키우의 상황으로 보아 이 도시의 주민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해 대피하게 했는데, 이들이 이동하기 위해 모인 크라마토르스크역에 미사일 두 개가 떨어진 사건이다. 수천 명의 피란민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중에 미사일이 떨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을 포함한 50명 이상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피란민을 포함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와 증언, 심지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이 됐기 때문에 크라마토르스크 공격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추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보도하는 한국 주요 매체의 기사들을 보면 ‘러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 안 해”’, ‘러, “…우크라이나군이 미사일 쏴”’ 같은 제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사들은 이것이 러시아가 하는 주장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가 어떻게 밝혀지든 오보라고 할 수 없다. ●일방 전달된 러 주장 설득력에 실려 그런데 많은 매체가 받아 쓴 연합뉴스 기사에 들어가 보면 앞부분 텍스트의 75%가 러시아 국방부와 크렘린의 주장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뒷부분에 “러시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짧게 소개됐지만, 이는 독자가 이 사건을 이미 들어서 알고 있고, 이후에도 계속 관련 기사를 읽는다는 것을 가정하는 일종의 후속 기사로, 한쪽의 발표를 그대로 전달만 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단신 기사다. 그러나 사람들은 매체가 기대하는 것처럼 이런 사건을 꾸준히 팔로업하면서 살펴보지 않는다. 많은 독자들에게 뉴스는 본업이 아니고, 이 사건은 이 기사 하나만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전달한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이 꽤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사실이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기차역에 떨어진 미사일이 ‘토치카U’라고 주장했고, 사진으로 미사일 몸통 잔해를 본 전문가들도 대부분 이에 동의한다. 그런데 연합뉴스가 전달한 크렘린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 기차역을 공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군은 그런 종류의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토치카 미사일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형 미사일로, 러시아는 이 미사일을 신형인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꾸준히 교체해 왔다고 알려져 있고, 옛 소련으로부터 토치카 미사일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기사가 언급하지 않는 것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여전히 ‘토치카U’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음이 영상과 사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는 두 나라가 아닌 제3자가 기록한 오픈소스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진지 방어를 위해 인간방패로 삼으려 한 주민들이 대규모로 도시를 떠나는 걸 무산시키려는” 목적으로 벌인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측에 피란민 통로를 보장해 달라는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다가 합의한 뒤에는 피란민을 공격했다는 건 이미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심지어 이런 피란민 공격과 학살은 그 순간이 기자의 카메라에 촬영돼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민간인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도 (친러 반군 점령지인) 돈바스 민간인 거주 지역에 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것은 크렘린의 마이크 역할을 하는 타스통신일 뿐 다른 매체들은 “러시아 측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여 주지 않았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심지어 로이터통신은 타스통신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크렘린의 주장을 기사로 송신하는 일을 계속하자 자사의 콘텐츠 마켓에서 제외해 버리기도 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전쟁을 벌였다면서 왜 이렇게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쏟아 놓을까? 카네기재단의 러시아 지역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보르트는 크렘린이 누구나 뻔히 아는 거짓말을 하는 건 “그럼 어쩔 건데?”라는 힘의 과시인 동시에 경고라고 설명한다. 푸틴의 정적을 크렘린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독극물을 사용해 암살하고도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것도 그 목적은 위협과 경고다. ●“어쩔 건데” 크렘린의 힘 과시 보르트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방 세계를 상대로 하는 트롤링(trolling·온라인에서 관심 끌어 분노와 혼란을 일으키는 행동)이다. 자신들이 거짓말을 끊임없이 쏟아 놓으면 배경이나 사실 여부를 모르는, 혹은 ‘기계적 공평 보도’를 원칙으로 하는 언론이 가져다 인용하고, 자국 정부나 언론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믿고 확산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한 팩트 체크에 따르면 임기 중에 3만 573개의 거짓말과 가짜뉴스(하루 평균 20회 이상)를 퍼뜨렸다는 트럼프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서구 언론은 트럼프 집권기를 거치며 “이 사람은 이 말을 하고, 저 사람은 저 말을 한다”는 20세기식 단순 인용 저널리즘은 더이상 공평한 보도가 아니며 더 많은 거짓말을 더 뻔뻔스럽게 쏟아내는 쪽에 이용당하는 일임을 깨닫고 반성했다. 언론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 셈이지만 그런 책임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언론사만이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터레터 발행인
  • “성인지 예산, 국방 예산 수준 증가” 김현숙 여가 장관 후보자 칼럼 논란

    “성인지 예산, 국방 예산 수준 증가” 김현숙 여가 장관 후보자 칼럼 논란

    성인지 예산 35조, 국방 52조보다 크게 적어“성인지 예산, 기존 예산 재분류한 것 몰이해”“金, 팩트확인 안하고 가짜뉴스 확산에 영향”‘남초 커뮤니티 가짜뉴스와 유사’ 지적도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쓴 한 언론사 칼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성인지 예산에 대해 국방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등 팩트 확인을 하지 않고 남초 커뮤니티에서 주장하는 내용들과 유사한 내용을 주장하는 등 잘못된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김 “文, 페미 대통령 한다더니성인지 예산을 국방 예산 수준 확대해놓고 평가도 안 해”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16일자 조선일보에 기고한 ‘남녀 편 가르기를 양념으로 추가한 문 정부’라는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 젊은 여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예산 지출이 남성과 여성 삶의 차이와 특성을 반영해 남성과 여성에게 평등하도록 분배한다는 성 인지 예산(gender budget)을 국방 예산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성 인지 예산 확대로 양성평등이 얼마나 진전됐는지에 대한 평가는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성인지 예산은 각 정부 부처 예산 중에 직간접적으로 성평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업 예산을 모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취업지원 사업 예산은 모두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수혜를 누리도록 한다는 점에서 성인지 예산으로 분류된다.즉 새롭게 투입되는 예산이 아니라 기존에 편성된 예산 가운데 성인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예산을 재분류해 놓은 것이다. 또 지난해 기준 국방 예산은 52조원으로 같은 해 성인지 예산(35조원)보다 17조원가량 많다. 이런 김 후보자의 주장은 인터넷 남초(男超) 커뮤니티에서 주로 떠돌던 ‘성인지 예산이 국방비 예산과 비슷하다’는 식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선 후보 시절 “성인지 예산 30조원 가운데 일부만 떼도 북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차인순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는 “성인지 예산 제도는 나라의 주요 사업이 얼마나 성평등 효과에 영향을 미치느냐 이런 것을 점검하는 제도라 김 후보자가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야기한 것 같다”면서 “팩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이야기했고 가짜뉴스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김현숙, 첫 출근길 여가부 폐지 문제에“여가부, 미래지향적 부처로 거듭나게” 한편 김 후보자는 여가부 폐지 문제와 관련해 “새 시대에 맞게 노동시장에서의 공정성, 그리고 출산·육아를 하면서 겪는 경력단절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서 좀 더 미래지향적 부처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당선인의 뜻을 받들고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야당 목소리도 경청하고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새 시대에 맞는 부처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인 김 후보자는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의원 시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여성가족위원회 간사 등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지냈다.의원 시절 여가부 장관의 자료 제출 요구권을 강화하는 성별영향분석평가법 개정안, 지역구 선거 여성 30% 공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2013년 새누리당에서 군 가산점제 부활을 논의할 당시 여가위 간사로서 반대에 앞장섰던 이력도 있다. 당시 그는 당정회의를 마치고 “군 가산점제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이라면서 “이를 재도입하는 것은 여성과 장애인 등의 반발을 불러오고 사회 갈등을 초래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 정책특보를 맡아 여가부 폐지, 저출산·고령화 관련 정책 부분을 담당해 왔으며, 윤 당선인의 의중을 반영해 여가부 해체 이후 새 방향에 대한 작업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 쌍방울 “쌍용차 청산은 국가적 손실, 애국하는 마음이니 믿어달라” 호소, 왜?

    쌍방울 “쌍용차 청산은 국가적 손실, 애국하는 마음이니 믿어달라” 호소, 왜?

    쌍용자동차가 재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쌍방울이 인수 의지의 진정성을 호소하는 입장문을 냈다. 일각에서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인수전에 참전한 것”이라는 시선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에서 쌍용차 인수를 주관하고 있는 특장차 제조기업 광림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는 그랜드 하얏트 및 알펜시아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쌍용차 인수전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면서 “하지만 최근 시장 일각의 풍문과 일부 언론의 오보로 기업의 명예와 주주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고, 이런 근거 없는 소문과 가짜뉴스는 순수한 인수 의지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쌍용차의 청산은 국가적 손실이고 인수와 정상화는 국가, 국민을 위한 헌신이며 애국이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난관이 있겠지만 항상 최선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입장문의 배경에는 최근 쌍방울그룹을 둘러싸고 시장의 의심 어린 시선이 있어서다. 쌍방울은 인수 의사를 밝힌 뒤 계열사 미래산업이 보유 중이던 다른 그룹사(아이오케이) 주식이 급등하자 657만 6842주를 124억 1479만원에 처분한 바 있다.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게 쌍방울의 입장이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게 사실이다. 쌍방울은 지난해 시장에 나왔던 이스타항공의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은 쌍방울과 함께 KG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하고 입찰에 붙이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되는 쌍용차 재매각은 이번주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은 뒤 다음주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푸틴-젤렌스키 ‘19금 개그’로 첫만남?”

    “푸틴-젤렌스키 ‘19금 개그’로 첫만남?”

    최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유튜브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첫만남’이라는 제목의 가짜 동영상이 화제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전면 침공을 강행한 이후 ‘러시아 군의 민간인 학살의혹’이 터져나오며 두 국가의 대통령이 강하게 대립하자 전세계적인 뉴스의 한복판에 서 있는 두 사람의 인연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조작된 영상까지 떠돌고 있는 것이다. 푸틴 영상과 젤렌스키 출연 짜깁기 등장 올해 마흔넷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희극배우 겸 배우 출신으로, 청렴하고 공정한 대통령 역할을 맡았던 ‘인민의 종’ 이라는 드라마 흥행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어 정치경험 없이도 대통령까지 당선됐다. 한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이런 그의 배경대로 그가 출연했던 한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온다. 그는 이 영상에서 동료와 함께 피아노 앞에서 손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를 활용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19금 개그’를 선보인다. 그런데 푸틴 대통령이 현장에서 이 코미디를 관람하며 다소 민망한듯 얼굴을 붉히고 눈을 감는 등 즐거워 하는 듯한 대비된 모습이 나온다.실제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과거 코미디언과 관람객으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의 악연이 된 것인지 궁금해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 영상을 진짜라고 믿고 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상은 서로 다른 영상을 짜깁기 한 가짜 뉴스다. 푸틴 대통령이 웃고 있는 장면은 자신을 개그 소재로 삼은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을 직접 방청하며 난감해하는 것을 한 유튜버가 오래 전 찍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온 영상 역시 우크라이나 코미디 프로그램에 수년 전 출연한 서로 다른 영상이다. “재미아닌 우크라 민간인 학살 생각할 때” 이에 네티즌들은 “워낙 두 사람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이다보니 이렇게 짜깁기 가짜뉴스까지 떠도는 것 같다”며 “다만 지금도 죄없이 목숨을 잃어가는 민간이 속출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비극이 진행형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 나라의 지도자를 단순 희화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상당수다.
  • [씨줄날줄] 인격권/문소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격권/문소영 논설위원

    인격권은 개인의 인격과 관련된 이익을 재산권처럼 보장하려는 권리이다. 인격적 품위와 사회적 평가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인 명예권, 자신의 성명이 부당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성명권, 자신의 얼굴이나 모습이 임의로 사용되지 않을 권리인 초상권, 개인의 사적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사생활권 등이 보호의 대상이다. 인격권의 근거는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와 민법 3조 “사람은 생존한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에 있다. 하지만 명문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때문에 그동안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례로 인격권 일부를 구제·보호해 왔다. 특히 초상권, 성명권, 음성권 등은 각별히 그랬다. 한국의 방송보도는 선진국과 달리 인물을 흐릿하게 처리하거나 음성을 변조해 보도하는 일이 잦아 뉴스의 정확성을 훼손한다는 지적들이 많았다. 서울 민사지방법원은 1982년 7월 23일 본인의 동의 없는 사진이 들어간 책을 판매 금지했다. 초상권 침해의 첫 판례를 만든 이후 언론은 인격권 보호라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뉴스를 제작해 왔다. ‘몰래카메라’식의 취재 관행을 최소화하고 대화의 당사자 간 음성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맹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음성변조’도 나왔다. 보도에서 범죄자 얼굴과 이름 등 신상공개를 최소화하는 것도 인격권 보호에서 비롯됐다. 법무부가 ‘인격권’을 민법에 신설하겠다고 한다. 누구나 온라인에 사진이나 음성, 동영상, 가짜뉴스를 올리고 빠르게 퍼나르는 시대다. 무질서한 디지털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명예훼손과 사생활침해의 피해를 줄이고, 손해배상을 허용해 예방적 효과도 노리려는 취지로 보인다. 법무부는 2004·2014년에도 인격권 명문화를 시도했지만 무산된 적이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명예훼손의 위험이 있더라도 공인 관련 보도는 허용돼 왔다. 인격권 보장이 몰카나 직장 내 갑질을 예방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보도의 성역’을 만드는 건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길 바란다.
  • “11명이 밀자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했다”…이번엔 진짜?

    “11명이 밀자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했다”…이번엔 진짜?

    만우절인 1일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뉴스가 또다시 퍼졌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밤부터 ‘설악산 흔들바위를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11명이 문화재 훼손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내용이 글이 공유되고 있다. 작성자는 ‘새벽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미국인 유학생 중 평균 체중 89kg인 11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며 그럴싸한 사건 경위를 적어놨다. 그러고는 글의 마지막에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엄청난 굉음을 냈으며, 이 굉음이 ‘뻥이요’라며 끝난다. 이 같은 글들은 만우절만 되면 고개를 드는 전형적인 가짜뉴스다. 흔들바위 가짜뉴스의 시작은 무려 21년 전부터 시작됐다. 흔들바위 추락 이야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내용이 바뀌면서 만우절이면 ‘낚시성 글’로 인터넷 등에 오르내리고 있다. 2020년에는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페이스북에 “흔들바위는 건재합니다”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도 흔들바위 추락 가짜뉴스는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이따금 문의 전화가 왔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문의가 없다고 밝혔다.
  • 직장 갑질·학교폭력·불법촬영… ‘인격권’ 적용 땐 손배 청구할 수 있다

    직장 갑질·학교폭력·불법촬영… ‘인격권’ 적용 땐 손배 청구할 수 있다

    #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가족회사 직원 A씨는 입사한 뒤 사장 부인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 사장 부인은 “야, 너 회사 망하게 하려고 들어왔냐”, “덧셈, 뺄셈도 못하는 애는 처음이다”, “일을 XX같이 한다”며 A씨에게 매일같이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주말에도 불러내 일을 시키고 야근을 강요하는 등 정도가 심해지자 A씨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노동청에 신고했다. A씨처럼 직장 내 갑질을 당한 경우 앞으로는 ‘인격권’ 침해를 근거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판례 등을 통해 일부만 인정됐던 ‘인격권’을 아예 법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직장 내 갑질뿐 아니라 학교폭력, 온라인 폭력, 불법녹음·촬영, 디지털 성범죄, 개인정보 유출 등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형사처벌과 별개로 모두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 법무부는 5일 인격권과 인격권의 침해배제 및 예방청구권을 명시한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민법 제3조의2 1항을 신설해 인격권을 ‘사람의 생명, 신체, 건강, 자유, 명예, 사생활, 성명, 초상, 개인정보, 그 밖의 인격적 이익에 대한 권리’로 정의했다. 현행 민법은 ‘사람은 생존한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고만 명시했는데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또 개정안은 인격권이 침해된 경우 침해된 이익을 회복하려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고 침해 염려가 있는 경우에도 예방이나 손해배상의 담보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당사자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편집된 영상 등도 인격권 침해가 우려된다면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재민 법무부 법무심의관은 “가짜뉴스 유포, 디지털 성범죄, 메타버스상 인격 침해 등 여러 종류의 인격적 이익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고 있고 법적 분쟁이 급증하면서 재산 침해 외에 인격적 이익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법 개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법무부는 법 개정이 완료돼 인격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분야의 인격권 침해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심의관은 “인격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인 구체 수단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개정안은 사람이 아닌 법인도 ‘인격권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다만 이 경우 법인의 인격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기업을 상대로 한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비판 등을 광범위하게 ‘법인의 인격권 침해’라고 주장할 수 있어 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병욱 변호사는 “인격권이 명문화되면 실질적으로 시민이 당하는 인격 침해에 더 적극적으로 법적 권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인의 인격권은 아무래도 사람과 비교했을 때는 더 엄격하게 해석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또 미성년자가 부모의 과도한 빚을 떠안지 않도록 성인이 된 후 ‘상속 선택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기존에는 부모가 사망한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재산과 빚을 모두 물려받지 않는 상속포기 등을 선택하지 않으면 모든 채무와 재산을 그대로 상속받는 단순승인으로 처리됐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가 영문도 모른 채 빚을 대물림받는 경우가 있었다.
  • 직장 갑질·학교폭력·몰카… ‘인격권’ 적용 떈 손배 청구 길 열린다

    # 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가족회사 직원 A씨는 입사한 뒤 사장 부인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갑질을 당했다. 사장 부인은 “야, 너 회사 망하게 하려고 들어왔냐”, “덧셈, 뺄셈도 못하는 애는 처음이다”, “일을 XX같이 한다”며 A씨에게 매일같이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주말에도 불러내 일을 시키고 야근을 강요하는 등 정도가 심해지자 A씨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노동청에 신고했다.  A씨처럼 직장 내 갑질을 당한 경우 앞으로는 ‘인격권’ 침해를 근거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판례 등을 통해 일부만 인정됐던 ‘인격권’을 아예 법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직장 내 갑질뿐 아니라 학교폭력, 온라인 폭력, 불법녹음·촬영, 디지털 성범죄, 개인정보 유출 등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형사처벌과 별개로 모두 손해배상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  법무부는 5일 인격권과 인격권의 침해배제 및 예방청구권을 명시한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민법 제3조의2 1항을 신설해 인격권을 ‘사람의 생명, 신체, 건강, 자유, 명예, 사생활, 성명, 초상, 개인정보, 그 밖의 인격적 이익에 대한 권리’로 정의했다. 현행 민법은 ‘사람은 생존한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고만 명시했는데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또 개정안은 인격권이 침해된 경우 침해된 이익을 회복하려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고 침해 염려가 있는 경우에도 예방이나 손해배상의 담보를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당사자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편집된 영상 등도 인격권 침해가 우려된다면 사전에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재민 법무부 법무심의관은 “가짜뉴스 유포, 디지털 성범죄, 메타버스상 인격 침해 등 여러 종류의 인격적 이익에 대한 침해가 발생하고 있고 법적 분쟁이 급증하면서 재산 침해 외에 인격적 이익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보편화하고 있다”며 법 개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법무부는 법 개정이 완료돼 인격권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분야의 인격권 침해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심의관은 “인격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인 구체 수단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개정안은 사람이 아닌 법인도 ‘인격권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다만 이 경우 법인의 인격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아가 기업을 상대로 한 언론이나 시민단체의 비판 등을 광범위하게 ‘법인의 인격권 침해’라고 주장할 수 있어 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병욱 변호사는 “인격권이 명문화되면 실질적으로 시민이 당하는 인격 침해에 더 적극적으로 법적 권리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법인의 인격권은 아무래도 사람과 비교했을 때는 더 엄격하게 해석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또 미성년자가 부모의 과도한 빚을 떠안지 않도록 성인이 된 후 ‘상속 선택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도 입법예고했다. 기존에는 부모가 사망한 사실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안에 재산과 빚을 모두 물려받지 않는 상속포기 등을 선택하지 않으면 모든 채무와 재산을 그대로 상속받는 단순승인으로 처리됐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가 영문도 모른 채 빚을 대물림받는 경우가 있었다.
  • [속보] 나토 “러시아, 우크라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집중”

    [속보] 나토 “러시아, 우크라 돈바스 전체 장악 시도 집중”

    “러, 우크라 동부로 초점 옮기고 재무장”“키이우 빠져나와 동·남부 추가 공격 예상”“러 참을 수 없는 잔혹 행위” ICC 지원젤렌스키 “집단학살이나 평화협상은 지속”부차서 민간인 시신 410구…러 “가짜뉴스”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향후 몇 주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다시 집중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로 초점을 옮기고 재편성, 재무장, 재보급을 위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빠져나오는 상당히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몇 주 동안, 우리는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고 점령된 크림반도로 가는 육교를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추가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러 병력 철수 때 더 많은 잔혹 행위 볼듯”우크라에 추가 무기 공급 논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외무 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첨단 무기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대전차용 무기, 탄약 등과 함께 의료 물자 지원을 언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러시아 병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들에서 추가적인 잔혹행위가 발견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병력이 철수했을 때 “나는 더 많은 집단 매장지와 더 많은 잔혹 행위, 더 많은 전쟁 범죄의 사례를 보게 될까 우려된다”면서 “유럽이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참을 수 없는 잔혹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나토는 러시아 병력에 의한 우크라이나 내 전쟁 범죄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ICC)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 둘째 날인 7일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핀란드, 스웨덴, 조지아 등 8개국 외교장관이 초청돼 참석할 예정이다.젤렌스키 “우린 협상 외 다른 선택 없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에도 평화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내면적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부차에서 벌어진 일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대화를 추구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과 별개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미 서방, 러 전쟁범죄 추가 제재 논의러 정부 “집단학살은 가짜뉴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들은 이번 일로 양측의 평화협상이 경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부차를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도 손에 뒤로 묶은 채 민간인을 대거 참수했다며 이를 ‘제노사이드’로 규정, 평화협상이 더 어려워졌다는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다소 완화된 것은 전쟁의 종식을 위해선 협상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수복한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러시아군이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권은 러시아가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고,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러시아 외교관 다수를 자국에서 추방하는 등 조처를 잇달아 내놓았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관련 의혹을 ‘가짜뉴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국군이 민간인 학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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