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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코로나19 시대 부각된 ‘그림자 노동들’/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코로나19 시대 부각된 ‘그림자 노동들’/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코로나19 위기가 끝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세계적으로 100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만명을 넘어섰다. 공식 보고된 통계가 이 정도이니 적극적으로 검사하지 않는 국가들까지 고려하면 심각하다는 말로도 부족해 보인다. 공중보건 재난이 덮치면서 사회경제적 활동이 멈춰 섰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우리의 일상은 공중을 걷는 듯 불안하다. 이 위기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복구될 수 있을지, 그 충격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새로운 세계 질서가 만들어질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만 하다. 산업활동이 위축되고 인간의 이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역설적이게도 기후변화라는 인류의 또 다른 위협은 완화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려스러운 이산화탄소 배출이 인간이 그동안 익숙하게 살아온 삶의 방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은 이제 분명하다. 하지만 과연 이 결과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긍정적으로 기여할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소박한 일상이 다른 지역의 재난과 더이상 분리될 수 없고 일상의 안정이 영원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는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사회적·물질적 인프라스트럭처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일상적 삶이 평온하게 유지되기 위해 요구되는 보건의료, 물류 및 통신체계 등은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의료인력과 시설, 의료보험 등 보건의료체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에 따라 재난의 결과는 국가마다 사뭇 달랐다. 효율성을 계산하며 보건의료체계의 민영화를 시도했던 국가들은 이번 재난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며 그 취약성을 드러냈다. 세계화의 논리에 따라 구축된 물류 이동의 인프라스트럭처도 이번에 허약함을 드러냈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부품생산을 아웃소싱했던 지구적 공급 사슬은 큰 타격을 입었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던 중국의 제조 공장들이 부품을 공급하지 않자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줄줄이 멈춰 섰고 인도가 봉쇄되자 제약품 생산과 공급이 중지됐다. 심지어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 감염환자들을 보호하는 의료진이 쓸 마스크조차 생산할 시설이 국내에 없었다. 경제적 합리성만을 좇은 세계화의 결과는 이번 재난의 가장 큰 취약점이 됐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인프라스트럭처의 유지와 작동을 위해선 노동자들의 돌봄노동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보건의료체계가 작동하는 현장에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종일 쓴 채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있고 신속하게 검사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밤잠 자지 않고 기기를 돌리는 테크니션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온라인 주문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에게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배달해 주며 위험을 무릅쓰는 배달노동자들도 있다. 미국의 페이스북 본사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유해 콘텐츠를 걸러 내는 일을 하던 계약직 노동자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음란물과 폭력물, 혐오 콘텐츠와 가짜뉴스를 제거하는 일을 하던 이 노동자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출근도 못 하고 보안 문제 때문에 재택근무도 할 수 없게 됐다. 페이스북은 임시로 인공지능에게 유해 콘텐츠 제거 임무를 맡기고 있지만, 가짜뉴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돌보는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자, 위기 상황에서 가짜뉴스를 걸러 내고 정확한 사실을 제공하는 소셜미디어의 기능도 멈춰 섰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이들만 주목하지만 사실 이런 기술들이 무난하게 작동하도록 유지하고 관리하는 노동자들이 그만큼 중요하다. 언젠가는 이 위기가 끝나겠지만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듯 위기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거듭되는 위기 때마다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으로만 회복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적 삶이 의존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유지하고 돌보는 이들이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곳곳에서 인프라스트럭처의 취약성을 돌보는 노동자들을 그동안 어떻게 대우해 왔는지,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돌봐 왔는지 깊이 자문해 봐야 할 때다.
  • 안철수 “의료봉사가 쇼? 말보다 행동이 천배 만배 중요해”

    안철수 “의료봉사가 쇼? 말보다 행동이 천배 만배 중요해”

    “현 정권 정치쇼에 싫증 느끼는 분들 많아”“‘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라고 생각”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일각에서 자신의 대구 의료 봉사를 ‘쇼’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치인은 쇼만 한다고 인식하는 국민들이 현 정권 들어 더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 정권의 정치 쇼에 싫증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집권 내내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한 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제가 의료봉사 간 직후, 쇼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며 “심지어 쇼하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제가 사진만 찍는다’고 가짜뉴스를 퍼트렸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한 대구의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 봉사를 했다. 당시 진료복을 입고 땀에 흠뻑 젖은 안 대표 모습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대표는 환자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홍보용 사진만 찍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정치인은 전 국민이 보고 있다보니 모든 행동이 의도하든, 아니든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며 “때문에 정치인에게 중요한 것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말보다 행동이 천배 만배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다음번 재앙.’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호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을 뜻한다. 지금은 세계의 시선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미국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 쏠려 있지만, 시차를 두고 아프리카와 인도, 남미 등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그때는 위기를 넘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서방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코로나19의 공격에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봉쇄와 사회적 거리 유지로 확산세가 꺾이길 기다리고 있는데, 하물며 방역능력과 의료체계, 위생상태가 취약한 저개발국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유엔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위기일수록 ‘공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은 선진국들이 제 코가 석 자지만 더 힘든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큰 저개발국과 최빈국들을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화상정상회의에 이어 통상장관, 중앙은행·재무장관 회의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구성된 G20이 11년 만에 다시 굴러가고 있다. ●위기 속 더 깊어진 국가 간 양극화 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93만 2605명이다. 사망자는 4만 6809명이다.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21만 3372명으로 이탈리아(11만 574명)와 스페인(10만 4118명)을 합친 숫자와 맞먹는다. 다만 미국의 사망자 수는 4757명으로 5000명에 육박해도 앞의 두 나라 사망자의 각각 절반 수준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확진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기는 저개발국과 저소득층에 더욱 가혹하다. 한국에서도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를 권장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정은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싶어도 쓸 마스크를 살 돈도 없고, 손 씻을 깨끗한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나라들이 있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다. 지난달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자 부자들은 생필품을 사려고 슈퍼마켓으로 달려갔지만, 같은 시간 일감을 잃은 사람들은 맨발로 수백㎞를 걸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인구 13억 8000만명 중 빈민층이 7400만명에 이르고, 뭄바이의 인구밀도는 미국 뉴욕의 28배나 된다. 워싱턴에 있는 감염병·경제·정책연구소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즈음 병원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1000명당 병상수가 인도(0.5개)보다 6배나 많은 이탈리아(3.2개)도 병상이 모자라 대혼란을 겪고 있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난민들이 몰려 있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사정도 크게 낫지 않다. 현대 경제사 전문가인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포린폴리시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나라들로 인도 이외에 남아공과 브라질, 터키, 알제리 등을 꼽았다. 남아공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 및 보균자가 약 770만명이나 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투즈 교수는 경고했다. ●위기 속 확대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는 방역 및 건강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택근무는 고학력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저학력·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한 사람 중 대학원 졸업자는 73%, 대학 졸업자는 62%였으나, 고졸 이하는 22%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의 61%, 중간 소득층의 41%가 각각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은 27%만 집에서 일했다. 저소득층은 감염 위험을 감수해 가며 일을 하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액시오스가 입소스와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1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 가장 낮은 1분위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3%에 불과했고, 직장에 출근했다는 응답은 26%였다. 반면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고소득층은 재택근무 비율이 각각 48%와 39%나 됐다. 직장이 문을 닫았거나 일시 해고됐다는 응답자도 소득이 적고 저학력층일수록 많았다. 각국의 정부는 단기 처방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직접 현금 지원을 하며 경제와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당장은 여력이 없더라도 저개발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세계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맞은 최대 위기”라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을 통제,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며 선진국이 저개발국가들을 도와야 위기가 재앙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G20 국가들이 공존 요청에 화답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화상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신흥국에 대한 채무조정 등 금융지원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행동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열린 G20 통상장관 화상회의에서도 세계은행은 최빈국들의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과 다른 기본 물자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일부 국가, 코로나 틈타 정부 권한 강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한 정부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비상 상황이다 보니 정부 개입이 늘고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어느 정도 침해돼도 일단은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언론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커진 정부가 과연 사태가 진정된 뒤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순순히 돌아갈지 벌써부터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와중에 몇몇 국가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헝가리 의회는 지난달 30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바19 저지법’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법원의 영장 없이 정보기관이 확진환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명령을 승인했다. 필리핀 의회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올해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겼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단속한다며 언론을 통제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언론들은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 활용하는 것을 ‘빅브러더’에 빗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보니 사생활 보호와 인권 문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스스로 무뎌져 자칫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때를 놓치면 위기 와중에 비대해진 정부의 역할을 견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공급망의 마비를 경험한 각국은 주요 기간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보호주의의 벽을 더 높일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달갑지만은 않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무대는 멈춰도 연극은 상영중

    무대는 멈춰도 연극은 상영중

    한 마을에 역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권력자는 전염병을 차단하겠다며 마을을 차단하고, 질병이 퍼진 쪽과 퍼지지 않은 쪽을 가른다. 사회 혼란과 공포를 악용하는 무리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도 거대한 전염병에 맞선 사람들의 연대도 피어난다. 2018년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박근형 연출의 연극 ‘페스트’는 코로나19로 세계적 혼란에 빠진 2020년의 지금과 닮아 있다. 도시가 아닌 국가 단위로 이미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불안 심리를 악용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사재기 기승으로 대형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었고, 마스크 등 생존을 위해 필수가 된 품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무리까지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방역·의료진은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평범한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인류애로 지독한 질병과 싸운다. 오는 6일부터 유튜브 채널 등 소셜미디어에 온라인 상영회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진행하는 국립극단이 첫 상영작으로 ‘페스트’를 선정한 것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국립극단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가치를 전하는 이 작품은, 전염성 바이러스 하나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점에 응원과 연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전했다.국립극단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국민들에게 문화와 함께하는 작은 여유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온라인 상영회는 그간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이 무료로 전막 공개된다. 8일 공개되는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초연과 재연 당시 “청소년극은 유치하고 교훈적”이라는 편견을 깨며 매진 행렬을 일으킨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도 재탄생했다. 미모의 여성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의 구애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 아울러 9일에는 일제로부터 해방 직후 각자의 사연을 안고 전재민 구재소로 모여든 사람들의 삶을 그린 연극 ‘1945’, 10일에는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실수연발’을 공개한다. 각 작품은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순서로 2차 상영도 이어진다. 국립극단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4~5분 분량의 낭독 영상 6편을 공개하는 ‘짧은 연극 낭독회’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튜브에도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유튜브에도 연극이 있습니다” 국립극단 온라인 상영회

    한 마을에 역병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권력자는 전염병을 차단하겠다며 마을을 차단하고, 질병이 퍼진 쪽과 퍼지지 않은 쪽을 가른다. 사회 혼란과 공포를 악용하는 무리도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도 거대한 전염병에 맞선 사람들의 연대도 피어난다.2018년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박근형 연출의 연극 ‘페스트’는 코로나19로 세계적 혼란에 빠진 2020년의 지금과 닮아있다. 도시가 아닌 국가 단위로 이미 문을 걸어 잠그고 있고, 불안 심리를 악용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사재기 기승으로 대형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었고, 마스크 등 생존을 위해 필수가 된 품목으로 폭리를 취하는 무리까지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럼에도 방역·의료진들은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평범한 시민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인류애로 지독한 질병과 싸운다. 오는 6일부터 유튜브 채널 등 소셜미디어에 온라인 상영회 ‘무대는 잠시 멈췄어도,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를 진행하는 국립극단이 첫 상영작으로 ‘페스트’를 선정한 것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우울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국립극단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가치를 전하는 이 작품은, 전염성 바이러스 하나로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가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 응원과 연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국립극단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국민들에게 문화와 함께하는 작은 여유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온라인 상영회는 그간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이 무료로 전막 공개된다. 8일 공개되는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는 초연과 재연 당시 “청소년극은 유치하고 교훈적이다”라는 편견을 깨며 매진행렬을 일으킨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으로, 영화와 뮤지컬로도 재탄생했다. 미모의 여성 록산느를 둘러싼 세 남자의 구애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이 밖에 9일에는 일제로부터 해방 직후 각자의 사연을 안고 전재민 구재소로 모여든 사람들의 삶을 그린 연극 ‘1945’, 10일에는 셰익스피어의 코미디 ‘실수연발’을 공개한다. 각 작품은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으며, 13일부터 17일까지 같은 순서로 2차 상영이 진행된다. 국립극단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4~5분 분량의 낭독 영상 6편을 공개하는 ‘짧은 연극 낭독회’도 진행하고 있다. 한 명의 배우가 지문을 포함해 대본을 낭독하는 형식이다.‘조씨고아, 복수의 씨앗’(3월 27일), ‘영지’(4월 2일), ‘만선’(3일), ‘스카팽’(7일), ‘파우스트 엔딩’(9일), ‘사랑의 변주곡’(14일)을 상영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부 “코로나19 위기 속 선거,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할 것”

    정부 “코로나19 위기 속 선거,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4·15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안전하고 공명한 선거를 위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선거 운동 기간 개시일인 2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아래서 실시된다”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비상한 각오로 안전한 투표 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가짜뉴스 생산과 유포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불법 선거 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를 위한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 전날 개시된 재외선거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일부 국가 주재 공관들의 재외선거 사무를 불가피하게 중지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소중한 참정권 행사가 이뤄지지 못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해당 지역 재외국민 여러분들의 이해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선거가 실시되는 국가들도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심해지는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교부는 선거가 종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 및 공명선거 지원을 위한 세부 대책으로 △선거 전후 투·개표소 전체 방역 소독 △이상 증상 유권자에 대한 임시 기표소 마련 △코로나19 확진자 투표권 행사 보장 △탈법·불법 선거운동 철저 단속·처벌 △공무원 선거 관여에 대한 감찰 강화 등을 들었다. 특히 금품수수 및 사이버 공간에서의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 등을 중점 단속하겠다고 했다. 장관들은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안전한 선거를 위해서는 투표소 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하다. 투표소에 오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확인, 거리 두기 등 투표 사무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 달라”면서 “후보자와 선거사무 관계자 여러분도 선거 운동 기간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했습니다” 만우절에 또 속아 넘어간 사람들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했습니다” 만우절에 또 속아 넘어간 사람들

    만우절인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져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흔들바위 추락’은 만우절마다 등장하는 단골 거짓말 중 하나다. 설악산국립공원 측은 이날 페이스북에 “흔들바위는 건재하다”며 “가짜뉴스로 포털사이트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 2위까지 하고 있는데 설악산 흔들바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설악산과 흔들바위를 걱정해 주시는 탐방객들의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며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진 가짜뉴스에는 “흔들바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날 오전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뒤 흔들바위 관광을 하면서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거구 11명이 힘껏 밀어 추락시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글은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지며 강원 속초시와 경찰서 등에도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말 깜짝 놀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웃음을 줬다”는 반응과 함께 “지금이 웃을 때인가. 도 넘은 장난”이라는 불편한 반응도 쏟아졌다. ‘흔들바위 추락’은 19년 전인 2001년 서울 채권시장에 나온 뜬소문으로 만우절마다 등장한다. 이로 인해 설악산국립공원 직원들은 만우절이면 빗발치는 전화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가짜뉴스를 반복해 유포하면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고, 업무방해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가 바꾼 만우절 풍경…“농담은 내년 4월로 미루자”

    코로나19가 바꾼 만우절 풍경…“농담은 내년 4월로 미루자”

    코로나19가 4월 1일 만우절 풍경도 바꿔놨다.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만우절 장난을 자제하거나 공포와 불안을 덜기 위해 희망과 위안이 섞인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은 해마다 만우절 때 하던 ‘만우절 장난’(April Fools)을 올해는 하지 않았다. 로레인 투힐 구글 마케팅 총괄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올해 구글의 만우절 장난은 없다”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농담은 내년 4월로 미뤄두자”고 공지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만우절 만큼은 장난 전화 대신 지인이나 친구들과 안부와 대화를 나누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1일 브리핑에서 “4월 1일은 서양에서 유래한 만우절이지만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라면서 “장난 전화나 잘못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다”고 만우절 장난 전화의 자제를 호소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동체를 위한 나눔과 연대를 지속하고 코로나19 환자와 격리자 등에 대한 차별과 배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만우절을 빌미로 ‘소금물이나 알콜로 소독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 ‘확진환자가 어디를 다녀갔다더라’는 식의 코로나19를 소재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행위를 삼가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빙자해 방역당국 등을 상대로 장난전화나 허위신고를 하면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행위로 간주돼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법집행 기관이나 소방서 등에 장난으로 하는 신고는 형법 136조에 따른 공무집행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인적 사라지자 염소·악어·재규어 활보

    코로나의 역설…인적 사라지자 염소·악어·재규어 활보

    코로나19 사태로 인적을 찾기 어려워진 영국의 한 마을이 야생 염소떼 차지가 됐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북웨일즈의 유명 휴양지 란두드노에 야생 염소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마을을 헤집고 다니던 염소떼는 22년간 이 마을에 산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주민은 “내가 염소떼를 ‘체포’했다. 염소들은 산울타리 근처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염소떼가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대로 2m 거리를 유지했다고 농담을 던졌다.며칠 전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염소 무리는 인적 없는 거리를 활보하다 주택 정원을 점령하고 풀을 뜯는 등 여유를 부렸다. 지난 화요일에는 성당 내 묘지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염소가 출몰한 마을 어귀로 출동했으나 염소떼의 침입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웨일즈 콘위시의회 역시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콘위시의회 대변인은 I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맘때면 풀을 뜯으려는 염소들이 마을로 내려오곤 하지만 이번에는 주택가까지 멀리 퍼졌다. 달리 막을 도리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약 200마리의 야생 염소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1837년 페르시아가 빅토리아 여왕에게 바친 인도산 염소 한 쌍의 후손이라고 설명했다.감염병 확산으로 각국이 외출금지령을 발동한 가운데, 사람의 발길이 끊긴 멕시코의 한 리조트에서도 야생동물이 여럿 목격됐다. 멕시코 칸타나로 지역언론은 칸쿤 남쪽 리비에라 마야 관광지역에서 리조트 발코니를 어슬렁거리는 거대 악어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툴룸 지역에 위치한 다른 리조트에는 평소 보기 드문 맹수 재규어도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떠난 자리를 야생동물이 채우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달 관광이 중단된 베네치아에 백조가 돌아오고 항구에는 돌고래가 나타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가짜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달 19일 “베네치아 관광중단으로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운하가 맑아졌으며 운하에는 백조가 항구에는 돌고래가 나타났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음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진 속 장소는 베네치아가 아닌 부라노섬이며, 원래 주기적으로 백조가 찾아오는 곳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악산흔들바위 추락했나요?” 국립공원 측 입장 내놔

    “설악산흔들바위 추락했나요?” 국립공원 측 입장 내놔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중심으로 설악산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글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설악산국립공원 측이 입장을 냈다. 설악산국립공원 측은 1일 페이스북에 “흔들바위는 건재합니다”며 “#가짜뉴스에 실검(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2위까지 하고 있네요. 설악산 흔들바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잘 있습니다”고 전했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검색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설악산과 흔들바위를 걱정해주시는 탐방객분들의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며 “그러나 안심하세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흔들바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날 오전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뒤 흔들바위 관광을 하면서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평균체중 89kg의 거구인 11명이) 흔들바위를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해당 글은 이날 만우절을 맞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글로 드러났다. 이 글은 SNS를 통해 급속하게 퍼지며 속초시와 경찰서 등 관련 기관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정말 깜짝 놀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웃음을 줬다”, “지금이 웃을 때인가? 도 넘은 장난 같은데”, “완벽히 속았습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이야기 나왔죠”, “진짜 인 줄”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만우절인 1일 가짜뉴스를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도록 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찰이 경고했다. 가짜뉴스를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면 정보통신망법 제74조 제1항에 제3호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소방서나 경찰서 등에 허위신고를 한 경우에도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3항 제2호(거짓신고)에 따라 6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베 옹호 정당” “文 감방서 무상급식”… 또 ‘네거티브 망령’

    “아베 옹호 정당” “文 감방서 무상급식”… 또 ‘네거티브 망령’

    민주 ‘구태·막말 정당’ 등 강조 매뉴얼 마련 통합, 논란 일자 유튜브서 해당 영상 삭제 열린민주 “윤석열 장모 의혹 공수처 수사”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일)을 이틀 앞둔 31일 여야 각 당에서는 벌써부터 막말·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고개를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일본 아베 정권을 옹호”한다는 ‘친일 정당’ 프레임을 꺼냈고, 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교도소에서)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는 막말을 던져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민주당이 대외비로 각 후보에게 전달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전략 홍보유세 매뉴얼’을 보면 민주당은 통합당을 ‘국정 발목 정당, 구태 정당, 막말 정당’으로 몰아 심판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민주당은 통합당에 대해 “일본 아베 정권을 옹호하며 일본에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는 미통당(통합당), 우리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한일전’이라고 부른다”며 “막말·가짜뉴스 역사 왜곡 정치를 끝장내야 한다”고 썼다. 통합당 일부 인물들의 왜곡된 역사 의식을 근거로 당 전체를 ‘친일 정당’처럼 몰아가는 전략을 후보들에게 하달한 것이다. 통합당은 당 공식 유튜브 방송 진행자의 막말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뉴스 코너를 진행한 박창훈씨는 이날 문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 먹이면 된다. 어느 교도소든 친환경 무상급식 제공되니까요”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통합당 측은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의원은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 지지 방문 자리에서 “아무리 문 대통령 욕을 해도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은 당신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는 뭘했느냐 한다”며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했다.친문(문재인)·친조국 정당을 표방한 열린민주당은 ‘검찰총장’이라는 명칭을 ‘검찰청장’으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검찰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비례대표 후보 2번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의혹에 대해 “범죄 구성 요건을 충족한다면 당연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통합당 정병국 인천·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은 “최강욱이 밝혀야 할 것은 윤 총장 장모 계좌 이전에 조국 아들 허위 인턴 증명서”라며 “최강욱이 달아야 할 것은 비례 순번이 아니라 검찰 수사 영장”이라고 공격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도쿄 봉쇄? 한 달 실시하면 총생산 60조원 감소”

    “도쿄 봉쇄? 한 달 실시하면 총생산 60조원 감소”

    “일본 경제 괴멸적 타격 받을 수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 도쿄도를 한 달 동안 봉쇄할 경우 5조억엔대(약 60조원)의 총생산 감소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는 도쿄 봉쇄 조치가 단행돼 사람의 이동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을 전제로 한 달 동안의 실질 총생산 감소분을 추산했다. 그 결과 도쿄에서만 실질 총생산 감소분이 5조 1000엔에 달하고, 봉쇄 조치가 가나가와현 등 인접 광역 지역으로 확대될 경우 한 달간 손실 규모가 8조 9000억엔(약 100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가 봉쇄돼 사람 이동이 엄격히 금지되면 일본경제는 머리를 도는 혈액이 멈추는 것과 같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점을 고려해 연구소 측은 이번 추산에서 최저한의 경제활동을 허용해 평일 출근율이 평소와 비교해 58% 떨어지는 것을 전제로 총생산 감소 추정치를 산출했다. 구마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낙관적으로 산출한 수치가 이 정도”라면서 수도 도쿄와 주변 지역의 경제활동이 60%가량 줄 경우 일본 전역과 연결된 공급망에도 혼란을 초래해 한층 엄청난 피해를 예상할 수 있지만 이번 추산에서는 그런 요소를 고려하지 않았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봉쇄 수위에 따라 손실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봉쇄를 하더라도 최저한의 경제활동이 가능한 ‘이동자제’ 수준을 넘게 되면 일본경제가 “괴멸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아베 신조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정비를 끝내 놓은 상태다. 다만 아베 총리는 전날 집권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내가 긴급사태와 계엄령까지 선포한다는 헛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같다. 유언비어와 가짜뉴스에 주의하길 바란다”면서 현 단계에서는 긴급사태 선포나 도시봉쇄 같은 조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美골프 우승자에 두루마리 화장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성업 중인 미국 골프 미니투어에서 두루마리 휴지가 부상으로 등장했다. 지난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선댄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골프 미니투어인 캑터스 투어 11차전 우승자인 새라 버냄(미국)은 우승 상금 2800달러와 함께 두루마리 화장지 한 뭉치를 받았다고 미국 ‘디트로이트 뉴스’가 30일 전했다. 버냄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상대에 섰더니 ‘우승자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는 소개말와 함께 두루마리 휴지가 한 아름 주어졌다”고 밝혔다. 두루마리 휴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최근 미국의 대형마트 등에서 맨 먼저 동이 나는 ‘귀하신 물건’이 됐다. 마스크를 만드는 데 펄프가 대량으로 쓰인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품귀 현상을 두려워한 소비자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 신드롬’과, 행동으로 이어진 ‘사재기’ 탓이다 버냄은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하고 2019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랭킹 122위(6만 6000달러)에 그쳐 투어 시드를 잃는 바람에 올해는 주로 미니투어에서 뛰고 있다. 출전 선수는 고작해 봐야 50명 안팎인 데다 참가비도 내야 하는, 속된 말로 ‘돈 내고 돈 먹는’ 투어다. TV중계는 물론 갤러리도 없는 ‘그들만의 리그’지만 미국 전역에 퍼진 코로나19 탓에 중단된 미프로골프(PGA),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이 생계를 위해, 또는 기량 유지를 위해 몰리면서 ‘틈새’ 성업 중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란, 코로나19 ‘자가 치료’ 위해 메탄올 삼켰다가 300명 사망

    이란, 코로나19 ‘자가 치료’ 위해 메탄올 삼켰다가 300명 사망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이란에서 약 300명이 자가 치료를 목적으로 독성이 강한 메탄올을 삼켰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란의 SNS 사용자 사이에서는 잘못된 치료법에 대한 가짜뉴스가 돌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는 고농도의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루머였고, 몇몇 사람들이 직접 자가 테스트에 나섰다. 이들이 삼킨 것은 메탄올 또는 메틸알코올로 부르는 물질로, 맛과 냄새는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유사하다. 독성이 강해 시신경 손상이나 영구 실명, 혼수상태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당국은 잘못된 정보로 메탄올을 삼켰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소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메탄올과 더불어 코올 베이스의 손 세정제를 삼키거나 알코올이 다량 함유된 위스키 또는 꿀 등으로 코로나19를 자가 치유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메탄올을 삼켜 이미 사망한 사람들 외에도, 같은 방법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특히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5세 남자아이도 포함돼 있다. 호흡곤란 등으로 기도삽관술을 받은 이 남자아이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실명판정을 받았다. 이란 안팎에서는 이란 사회가 코로나19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만큼, 가짜뉴스에 대한 선별 능력도 높지 않아 유사한 사건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란의 메탄올 중독, 한국과 유럽 등지의 소금물 소독 등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생겨난 대표적인 인포데믹(Infordemic)으로 꼽힌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번지는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은을 녹인 액체를 마시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내용의 방송이 전파를 타 논란이 일었고, 국내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소금물로 입을 헹구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고 이를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한편 이란 보건부는 현지시간 29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901명 늘어 3만8309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23명 증가해 2640명이 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회 감염 거의 없어” 또 터진 黃의 구설수

    “교회 감염 거의 없어” 또 터진 黃의 구설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종교·역사 편향 발언’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4·15 총선 선거전이 본격화된 시점에 지도부가 반대 진영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꼴이 되면서 당내에서도 황 대표의 ‘이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마치 교회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 집단감염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와 개신교 교회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이지만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황 대표는 급히 ‘집단’이라는 단어를 빼고 ‘교회 내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로 글을 수정했다. 황 대표의 종교 편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부처님오신날 행사에서 합장을 하지 않았고, 지난 1월에는 조계종에 육포를 보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황 대표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는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며 ‘박정희 띄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불필요한 이념 논쟁을 부추기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통합당 의원은 29일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황 대표가 왜 특정 종교를 두둔하거나 중도층으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황 대표가 이선으로 빠져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하는 게 오히려 당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황 대표의 ‘가짜뉴스’는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설파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030 세대] 2020년, 국가의 귀환/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2030 세대] 2020년, 국가의 귀환/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재학생

    “국가의 힘은 앞으로 계속 약해질 것이다. 유럽연합과 같은 지역 연합, 각종 NGO와 도시, 기업이 국가의 역할을 대체하고 자율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시민들은 국가 밖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연결돼 소통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이야기가 전혀 이상하지 않았었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국경이 사라진 유럽연합은 주권을 양보한 국가들이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간 모범으로 칭송받았다. 국가 밖의 영역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운집한 군중이 30년 장기 독재자를 몰아낸 ‘아랍의 봄’도 있었다.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전능한 존재로 여겨지던 국가의 힘은 이제 위와 아래에 침식되니, 새로운 주인공들이 글로벌 시대에 맞는 유연한 대응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전망에 낙관적 기대가 너무 많았음이 드러났다. 유럽연합은 유로존 위기, 난민 위기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구시대의 유물’인 각국 정부의 권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정부가 무너진 중동에서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보다 더 심한 참극이 벌어지면서 지역 전체가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거기에 인터넷을 통한 초국적 연결망은 또한 IS를 위시한 극단주의자들을 서로 연결했고, 가짜뉴스를 살포해 소위 ‘탈진실의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금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강력한 행정력을 얼마든지 쓸 수 있던 동아시아 국가들은 방역에 상대적으로 성공했지만, 탈국가의 미래를 보여 준다는 유럽은 사실상 초토화됐다. 거기에 각국은 ‘유럽적’ 단위로 행동하기보다는 철저히 자국 중심으로 행동했고, 바이러스의 피해도 차별적으로 나타났다. 과연 코로나 이후에도 전혀 다른 경험을 한 이탈리아와 독일이 ‘같은 연합’이라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한편 국가 바깥에서 자유를 주창한 인터넷의 현실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으로 드러났다. 사실 이미 이전부터 텔레그램에서는 경찰 수사가 힘들다는 점을 악용해 사이비종교의 포교와 마약 유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결국 텔레그램은 국가 권력 밖의 ‘자유’가 어두운 범죄와도 손쉽게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셈이다. 그런 점에서, 서로 관련은 없어 보여도 코로나바이러스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은 큰 줄기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아무리 못 미더워도, 결국 현 단계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최적의 주체가 국가라는 사실을 말이다. 방역을 통해 안전을 보장해 주고, 무법지대의 범죄를 통제할 최종적인 역할을 국가 이외의 누가 수행할 수 있었는가? 국가에 다시 모든 힘을 실어준다 해도 평안을 찾지는 못할 것이다. 바이러스도, 온라인 범죄도 모두 국경을 넘나드며 움직이며 사회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초국적 위협이 부상하는 가운데, 여전히 인간의 대응 수단은 국가밖에 없다는 이 딜레마가 앞으로 우리에게 놓인 과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 “확진자 발생 초기 발빠르게 대응… 피해 업소 재산세 감면 검토”

    “확진자 발생 초기 발빠르게 대응… 피해 업소 재산세 감면 검토”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의 후속 조치가 아니라 선제 조치로 코로나19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강남 자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목소리엔 묵직한 힘이 묻어났다. 강남구 인구는 57만여명, 하루 유동인구는 100만여명, 이동차량은 200만여대다. 회사만 해도 7만곳이 넘는다. 말 그대로 경제 활동 중심지로, 강남이 뚫리면 전국이 다 뚫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강남구 감염병을 총괄하는 정 구청장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26일 코로나19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가 강남 지역 음식점·호텔·병원 등을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이후 두 달째인 26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정 구청장에게선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느껴졌다. 정 구청장은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가 강남을 다녀간 것으로 드러난 당일 현장대응반을 꾸리고 비상체제에 돌입, 이날까지 61일째 휴일도 반납한 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오전 9시 구청 대책회의부터 오후 1시 보건소 점검, 저녁 6시 상황 점검, 밤 10시 보건소 선별진료소 근무 교대 시간 맞춰 마감 점검까지 대책회의와 점검만 하루 4번 한다. -강남구의 코로나19 대응은. “확진환자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강남을 다녀가면서 일찍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비상근무 체제로 들어가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다. 2월 26일 관내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2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전부 국내외 다른 지역에서 감염됐지 강남 내 지역 감염은 없다.” -지난 1월 말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의 강남 내 동선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경찰에 고발했는데, 그 이후 상황은. “사실과 다른 특정 업소를 거명하는 가짜뉴스가 나돌아 경찰에 고발했는데 고발 이후 온라인상에서 나돌던 허위 내용들이 삭제되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던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가짜뉴스를 유포시킨 20대를 검거해 형사 조치했다. 발 빠른 조치가 없었다면 관내 업소들 피해가 엄청났을 거다.” -경기 침체로 전국 곳곳에서 힘들다는 하소연이 쏟아지는데 강남은 어떤가. “관내 관광호텔·숙박업소 150여곳의 수익이 평소 10분의1로 줄었고, 식품접객업소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확진환자 동선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업소는 아예 손님들이 찾지를 않는다. 강남엔 연간 700여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와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는데 이들 발길이 끊겨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면서 죽어가는 지역 경제도 살려야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은. “중앙정부에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 한다. 숙박 등 피해업소는 재산세 징수를 유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적 검토를 거쳐 일부 감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일상생활을 되찾으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거리·동네 단위 축제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 지역 경제 활성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패키지 관광 상품’을 새로 만들고,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역상품권으로 줘 관내 식당에서 사용토록 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려 한다.” -강남의 코로나19 대응책은 어떤 기준으로 수립했나. “전문가들 자문을 들어보면, 당초 지난 1월 20일 최초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3월 10일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3월 9일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터지면서 변곡점이 3월 20일로 열흘 정도 늦춰졌다고 한다.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된 4월 5일까지 잔불 정리를 잘하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본다. 강남은 이 수순에 따라 감염 확산 저지 조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세웠다.” -강남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도 눈에 띈다. “지난달 21일부터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관내 건물주들을 대상으로 ‘착한 임대료 릴레이’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상가·전통시장 319곳의 건물주들이 동참, 3억 1000여만원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지자체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강남구는 어떻게 마스크를 확보하고 있나. “직원들이 용인 등 경기 일대 제조업체를 직접 찾아가 구매하고 있다. 중개업자를 통해 중국에서도 들여오고 있다. 이렇게 구입한 마스크 100만장을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과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3~10세 아동 등에게 지급했다.” -전주시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있는데 강남구는 어떤가. “재난기본소득,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지원 대상에서 소외된 계층이 있는지 파악, 틈새 계층이 확인되면 추경을 편성하거나 구 재난기금 123억원으로 지원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강남이 부자동네라고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열한 번째로 많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비상상황에서 지방정부 역할은. “중앙정부는 큰 틀에서 방역이나 지원 등을 총괄하고, 세부적인 건 지방정부가 담당해야 한다. 방역, 마스크 지급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실질적으로 막는 건 지방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주민 생활과 맞닿아 있는 지방정부가 가장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다. 각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 게 코로나19 발생 이후 조기에 변곡점을 맞고, 두 달여 만에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종걸 “통합당의 상징색 핑크는 색정·도색 상징” 발언 논란

    이종걸 “통합당의 상징색 핑크는 색정·도색 상징”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이적하는 이종걸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핑크색을 두고 ‘색정’, ‘도색’을 상징한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었다. 이종걸 의원은 26일 페이스북 글에서 “포르노처럼 공공연하게 색정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핑크 무비’ 혹은 도색 영화라고 한다”면서 “핑크의 이런 상징을 볼 때 이 당(통합당)이 상징색을 핑크로 선택한 것은 놀라운 혜안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도색당’이 총선에서 이겨 감성과 가짜뉴스로 국민을 자극하는 ‘도색 정치’를 펼친다면 21대 국회는 그 시작부터 협치가 사치이고 정치개혁은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패밀리(민주+시민당)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의 이 글에 대해 통합당 임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핑크는 생명과 치유, 따뜻함을 상징한다”며 “그런데 이종걸 의원은 핑크를 보며 포르노를 떠올렸다고 한다. 색정, 도색 등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들로 자신의 SNS를 도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5선의 여당 중진 의원이고, 때는 n번방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때”라며 “제아무리 과거 여성 대통령을 향해 ‘그X’이라 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경박하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종걸 의원은 원래의 글에서 ‘핑크’ 관련 부분을 삭제하고 “20대 국회 때 보수 야당의 행태가 너무 상식 이하여서 당의 상징색과 관련해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다”고 해명의 글을 남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주빈은 남원 출신이 아닙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고향이 전북 남원이라는 가짜뉴스가 확산돼 남원시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26일 남원시에 따르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조주빈의 신상 공개와 함께 온라인에서조씨의 고향이 전라도 남원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간베스트, 트위터 등에서는 그의 고향이 남원이라는 글과 함께 지역을 비하는 글과 각종 비속어도 등장했다. 그러나 조씨의 실제 고향은 인천으로 확인됐다. 남원시 관계자는 “조주빈이 남원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한데 어떻게 이같은 내용이 온란인에 유포되고 있는지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5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는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채팅방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로나 살균 락스 분무는 위험… 가글·마늘 예방 효과설 엉터리

    코로나 살균 락스 분무는 위험… 가글·마늘 예방 효과설 엉터리

    코로나19 공포를 틈타 각종 거짓 정보와 유언비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일명 ‘인포데믹’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짓 정보는 전염병만큼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시민사회의 혼란을 키우고 효과적인 방역활동을 방해하는 잘못된 정보를 검증하기 위한 코로나19 팩트체크가 필요한 시점이다.●코로나19는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된다? 공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코로나19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했을 때 공기 중으로 날아간 비말(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눈, 코, 입 등을 만질 때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점막으로 침투해 전염된다. 다만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인공호흡기 등 호흡기와 관련된 의료적인 처치를 할때 제한적으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락스 분무기는 안전하지 않다? 락스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한다. 다만 락스를 사용할 때는 희석한 용액을 헝겊 등에 묻혀 오염이 우려되는 부분을 닦아내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 분무기에 담아 락스를 뿌리는 것은 위험하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락스의 독성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해로울 수 있다. 방역요원들이 오염지역에 소독약을 뿌릴 때 반드시 마스크나 고글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확진환자가 다녀간 곳은 안전하지 않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인체 밖에서 몇 시간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확진환자의 비말에 오염되거나 확진환자가 접촉했던 물건, 시설 등을 만질 경우에는 접촉 부위(손, 옷 등)에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다. 하지만 접촉한 손으로 얼굴의 점막 부위,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고 손을 씻으면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환자의 동선을 파악해 적절하게 환경 소독을 한 곳에서는 오히려 감염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 ●바이러스가 몸에 닿기만 해도 감염 된다? 손이 바이러스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손으로 코, 입, 눈 등을 만지면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염자와의 신체 접촉으로 피부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아니다. ●헤어드라이기로 옷·마스크 소독 가능하다 ? 통상적으로 일반 소형 드라이기는 80도, 중형 드라이기는 95도, 전문가용 중형 드라이기는 133도 정도의 열을 낸다. 때문에 바이러스를 죽이는 기능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검사 비용은 본인 부담이다? 의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검사 비용은 국가가 지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부담한다. 본인 부담으로 검사를 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국가가 전액 환불해 준다. 검사 비용은 8만원 정도이지만, 환자에 따라 검체 2개를 사용해 검사하기도 해서 최대 16만원가량이다. ● KF80 이상 마스크 써야 감염증 예방 한다? KF(Korea Filter)는 미세입자 차단율을 의미한다. 마스크의 KF가 80이라면 미세입자를 80% 이상, KF가 94라면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병원 근무자 등은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KF94, KF99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만 일반인은 KF80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도 효과는 충분하다. 보건용 마스크가 없다면 일반 방한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침, 재채기 등으로 침이 호흡기에 직접 닿지 않아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예방 효과가 있다. ●마스크를 두개 쓰거나 페트병을 써도 된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채소, 과일, 페트병, 생수통 등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검증되진 않았다. 종종 수건이나 휴지 등을 마스크에 덧대어 사용하는 것도 호흡하기만 어려워질 뿐 효과는 좋지 않다. 마스크를 두 개씩 착용하는 것도 지나치다. 보건용 마스크 사용량이 늘다 보니 허위·과대광고 마스크를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보건용 마스크가 허가받은 제품인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운영하는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면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과 기침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 기침, 숨가쁨, 근육통이다. 이 밖에 두통, 인후통, 설사, 흉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과 유사한 증상이나 징후를 나타내지만 폐렴에 비해 상부 호흡기 증상(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코로나19는 가벼운 증상 때부터 전파될 수 있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면서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처럼 가볍게 지나치지 말고 가급적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금물 가글·마늘 섭취로 예방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엉터리다.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목사 부인이 감염을 예방한답시고 소금물을 제대로 소독하지도 않은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 입안에 뿌렸다. 이 교회에서는 50명에 가까운 확진환자가 나왔다. 목사 부인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소금물을 뿌릴 당시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정보가 감염 확산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유튜브에서는 안티푸라민을 바르면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떠돌고, 이란에서는 바이러스를 죽인다며 알코올을 마시다 4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홍콩에서는 생마늘 1.5㎏을 먹은 사람이 병원에 실려가고, 국내에선 도라지가 코로나19 특효약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경북 포항에서는 바이러스가 묻었을지도 모르는 지폐를 소독한다며 5만원짜리 180만원어치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다 훼손된 일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와 속설은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과도한 염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민범준 교수는 “새로운 감염병은 항상 미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루 종일 인터넷에 빠져 있다든지 가짜뉴스에 휩쓸리기보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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