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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통합당, 거짓 선동 태영호·지성호 징계해야”

    민주 “통합당, 거짓 선동 태영호·지성호 징계해야”

    더불어민주당은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주장한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에 대해 당 차원의 사과와 징계를 요구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두 당선인이 김 위원장 사망설 등 허위정보로 국민 혼란을 가중한 데 대해 통합당의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두 당선인의 거짓 선동은 당사자 사과로 유야무야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이들의 발언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두 당선인을 21대 국회 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변인은 “그런데 통합당은 안보 혼란의 본질을 흐리고 남의 당 일에 간섭하지 말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두 당선인이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국가의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한 데 대해 공식 사과와 징계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당선인이 퍼뜨린 가짜뉴스가 자칫 국가적 위기를 자초할 수 있는 심각한 위해였음을 자각하고 당내에 만연한 안보 불감증을 깊이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민병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해프닝으로 그들이 가진 정보도 모자이크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민감한 상임위 배정은 국민적 신뢰가 깨져서 이미 어렵게 됐다. 다른 상임위를 통해 북한이탈주민, 다문화 가정을 포용하는 따뜻한 보수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사망설’에 뒤늦게 발끈한 北 “여론조작 행위”

    ‘김정은 사망설’에 뒤늦게 발끈한 北 “여론조작 행위”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에 빠지게 해”미래통합당 직접 거론하며 맹비난하기도북한의 대외 선전매체가 5일 남한에서 퍼지는 ‘가짜뉴스’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보수언론과 야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최근 오보로 판명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사망설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메아리’는 이날 ‘남조선에서 가짜뉴스 성행, 보수언론들 앞장’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가짜뉴스를 ‘일정한 정치적 및 경제적 목적을 노리고 특정한 대상이나 집단에 대한 허위사실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유포하는 여론조작 행위’라고 정의한 뒤 최근에는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발달한 정보통신망 이용 덕분에 그 전파 속도와 침투력이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남조선 보수 세력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들을 대대적으로 내오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현 당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며 “보수언론들이 가짜뉴스들을 마치도 사실자료인듯이 꾸며 내보내어 사람들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도 꼬집기도 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 권력의 힘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악을 써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제사회와 국내외 언론, 탈북민 출신 야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의 온갖 추측성 주장을 뒤엎고 잠행 20일 만에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이 기간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의 직감’ 앰뷸런스에서 쏟아진 검은 봉지 놓치지 않았다

    ‘경찰의 직감’ 앰뷸런스에서 쏟아진 검은 봉지 놓치지 않았다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감을 발휘한 경찰이 은밀한 제안도 뿌리치고 마약사범 검거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칼리에서 앰뷸런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앰뷸런스는 갑자기 등장한 오토바이를 피하려 급히 운전대를 꺾다가 옆으로 쓰러졌다.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사람은 운전대를 잡은 30살 남자와 조수석에 앉아 있던 27살 여자뿐. 다행히 환자는 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앰뷸런스에는 구급대원이나 의사, 간호사 등이 타는 게 보통이지만 두 사람은 평범한 일반인 같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약 대국' 경찰답게 곧바로 수상쩍은 냄새(?)를 맡았다. 경찰은 앰뷸런스를 검색, 뒤편에 숨겨져 있던 마리화나 500kg을 발견했다. 앰뷸런스에서 쏟아져 나온 마리화나는 누군가의 주문을 받은 듯 검은 비닐봉지로 깨끗하게 포장된 상태였다.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청년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으로 수갑을 차고, 마리화나는 모두 소각될 수 있는 상황. 이때 남자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전화를 받은 남자는 곧바로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경찰이 전화를 받자 반대편에선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가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남자는 마리화나가 나온 걸 조용히 눈감아주면 바로 1억 콜롬비아 페소(약 3150만 원)를 주겠다고 했다. 경찰은 제안을 바로 뿌리치고 청년 두 명을 체포하는 한편 마리화나를 전량 압수했다. 수사 관계자는 "경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는 건 사고 당시 누군가가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이라며 "앰뷸런스를 뒤따르던 조직의 감시 차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뇌물을 단호하게 거절한 것에 대한 복수였을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내용인즉 앰뷸런스를 운전하던 청년이 경찰이었다는 것. 콜롬비아 경찰은 "경찰에게 오명을 씌우려는 치졸한 가짜뉴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中 연구소 검증 못하는데 폼페이오도 “우한서 유출”…재선 앞둔 트럼프 구하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퍼졌다”는 일각의 주장을 공식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될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 문제는 ‘가짜뉴스’에서 ‘진실 공방’의 대상으로 격상됐다. ●폼페이오 “사람이 만든 것 아니라는 건 동의”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에도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지금도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회자가 ‘과학계의 합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이 밝힌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모순적인 대답을 했다. ●英 등 친미언론도 “우한연구소 유출설” 이날 영국과 호주 언론들도 일제히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코로나19 실험이 진행됐으며 알 수 없는 경로로 이 바이러스가 연구소 밖으로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국가들이 함께 연구소 유출설을 제시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지난 2월 세계적 의학저널 ‘랜싯’에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음모론을 비난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여느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연구소 유출설 등) 음모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훼손하고 공포와 편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美, 우한 연구소 공개 안 할 것 알고 이슈화 이렇게 ‘가짜뉴스’로 판명돼 폐기된 듯 보였던 연구소 유출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문제 제기로 미 대선 이슈로 되살아났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환자 116만명, 사망자 7만명으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 이 때문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감염병 초기대응 실패 여론을 희석시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트럼프 대통령 측이 ‘연구소 유출설’을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 해당 의혹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주권 침해를 감수해 가며 우한 연구소를 미국에 공개할 리 만무하고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결국 연구소 유출설은 미국 측이 대선 기간 내내 검증 없이 쓸 수 있는 ‘중국 때리기’ 소재가 될 전망이다. ●中 “증거없이 거짓말… 냉전시대 발상”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4일 사평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19 연구소 발원설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도 논평에서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펴는 것은 냉전시대의 발상”이라고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세계 흔든 ‘김정은 오보’… 트럼프 “CNN은 가짜뉴스” 힘 실려

    전세계 흔든 ‘김정은 오보’… 트럼프 “CNN은 가짜뉴스” 힘 실려

    제한된 北 정보로 검증 없이 예측 보도CNN방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술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시작된 ‘김정은 사망설’ 보도가 열흘 만에 오보로 판명됐다. 특종·속보 경쟁에 매몰된 미국의 상업방송 시스템이 전 세계에 얼마나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CNN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살아 있고 건강하다’고 확인했다”면서 “북한 관영 매체들이 전날 공개한 김 위원장의 공장 시찰 사진은 진짜가 맞다”고 전했다. 자사 오보에 대한 사과나 언급은 없었다. 앞서 CNN은 지난달 20일 속보로 “그가 최근 수술을 받고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블룸버그통신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다가 중태에 빠졌다”고 가세했다. NBC방송의 한 기자는 트위터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일본의 주간지 슈칸겐다이도 “심장질환으로 갑자기 쓰러져 수술 도중 식물인간이 됐다”고 타전했다. 북한에서 이를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아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의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테이프를 끊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마무리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주장해 온 ‘CNN은 가짜뉴스’란 주장에 힘을 실어 주는 결과가 됐다. CNN은 2014년 11월에도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사망했다고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외신들은 CNN의 계속되는 북한 관련 오보가 제한된 정보를 근거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북한의 상황을 예측하려다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본다. 속보가 곧바로 돈이 되는 뉴스 환경에 매몰돼 언론의 본질인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보다 자극적인 기사 내보내기가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보수·野정치인 무차별 ‘金위중설 뻥튀기’… “인포데믹 대책 세워야”

    보수·野정치인 무차별 ‘金위중설 뻥튀기’… “인포데믹 대책 세워야”

    대북소식통發 거짓정보에 전 세계 들썩 주식·외환시장 요동… 부작용 만만찮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린(인)비료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이 보도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근거 없는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익명의 ‘대북 소식통’발(發) 거짓 정보에 한반도 주변국이 들썩였던 열흘 동안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잘못된 북한 정보가 확산되는 ‘인포데믹’을 예방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 위중설은 대북소식통을 인용한 가짜뉴스가 외신을 통해 확대됐고, 외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쓰는 한국 언론이 재생산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청와대와 정부가 수차례 “위중설의 근거가 없다”고 확인했지만, 일부 보수 언론과 유튜버, 보수 야당 및 탈북자 출신 정치인들은 오히려 한국 정부를 의심하며 대중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일삼았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지난달 20일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심혈관 시술설을 제기한 다음날 미국 CNN 방송은 “위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15일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궁전 참배를 불참하면서 건강상 문제일 가능성이 이미 제기됐으나 외신이 아무런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확정적으로 보도하면서 파장을 키운 것이다. CNN 보도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2.99% 포인트 하락했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탈북자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지난 1일에도 “지난주에 사망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 위원장의 등장 이후 ‘아니면 말고’식의 주장을 펼친 지 당선자와 주영국 북한대사관 출신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 등에게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오히려 새로운 의혹을 내놨다. 지 당선자는 “속단하지 말고 좀더 지켜보자”고 했고, 태 당선자는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카트)이 다시 등장했다”며 ‘카트 의혹’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지 당선자가 2006년 회령에서 탈북한 지 14년째이고 태 당선자도 런던 대사관에 10년 넘게 근무해 평양 권부 사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의 발언을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을 통한 가짜뉴스 유통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발 북한 소식을 검증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탈북자와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주민이 대부분인 이른바 ‘대북 소식통’은 떠도는 소문을 전할 뿐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같은 기밀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언론사들이 단순히 일방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북한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보도해야 가짜뉴스 증폭 메커니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이른바 대북 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보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특이동향 없다” 적중…‘대북정보력 입증’ 평가(종합)

    “김정은 특이동향 없다” 적중…‘대북정보력 입증’ 평가(종합)

    정부의 대북정보 수집 경로·역량 주목 위성 띄우고 정찰기로 ‘이상 신호’ 감지북한 매체 보도 분석하고 휴민트도 활용“자신 있게 말씀드릴 정도로 역량 갖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로 전 세계가 들썩이던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특이동향이 없다. 우리 정부 입장을 확고하게 믿어 달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내놓았다. 20일 만에 잠행을 깬 김 위원장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정부의 대북정보 수집 경로와 역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군 등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동향을 포함한 대북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인공위성, 감청·영상 정보(시긴트), 인적정보(휴민트), 공개정보 등 크게 4가지다. 인공위성의 경우 김 위원장 전용 열차의 이동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데, 정부가 활용하는 상업위성의 경우 해상도가 낮아 정확한 판단과 분석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군사위성을 운용하는 미국과 대북정보 공조 체제를 유지한다. 실제 한미 당국은 이번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중단한 기간 위성 정보를 바탕으로 그가 원산에 체류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가 위성정보를 미국에 의존하다 보니 파악한 정보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자칫 미국이 제공한 정보에 근거한 판단을 공개하면 미국 측에서 자료를 실시간으로 주지 않거나 제공하는 정보의 양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북한 내부의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방식으로는 ‘시긴트’가 꼽힌다. 군은 백두·금강 정찰기를 통해 평양 이남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의 군사시설에서 발신되는 무선 통신을 감청하고 각종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실제로 한미 당국자들은 신호정보를 통해 평양에서 특이한 통신량의 증가 등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관련 상황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북한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쏟아지는 ‘공개 정보’ 분석에도 공을 들인다. 북한 체제 특성상 신문이나 방송을 주민들의 선전·선동 도구로 활용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의 정책 결정이나 정세 판단을 읽을 수 있어서다. 이번에도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선 침묵했지만, 통상적인 수준의 업무 관련 보도를 통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김 위원장이 모범 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거나 외국 수반과 축전을 주고받은 것을 비롯해 노동절(5월 1일) 기념 사설에서 “김 위원장만 믿고 따르자”고 독려한 보도 등이 대표적이다.이 밖에 한국 정부가 확보한 탈북자 네트워크나 북·중 접경지역 등의 휴민트도 빼놓을 수 없는 주된 대북정보 수집 경로다. 다만 이번의 경우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대북정보 중에서도 ‘1급’에 가까워 탈북자는 물론 ‘내부 소식통’이라고 불리는 휴민트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가짜뉴스’로 판명된 뒤에도 대북정보의 민감성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는 분위기이지만, 이번 해프닝을 계기로 대북정보 수집력과 판단이 ‘적중’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측은 정보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청와대 “김정은, 수술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 “가벼운 시술도 안 받았나” 질문에 “그렇다”“종합적 판단…근거 있지만 밝히기 어려워” 이날 청와대는 김 위원장에 제기됐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의 태양절 행사 불참의 배경은 분석이 됐나’라는 물음에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재등장 이후에도 일각에서 계속됐던 수술설, 시술설 등에 대해 청와대가 확실하게 선을 그은 셈이다. 그는 “청와대의 판단은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을 때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 종합적인 판단은 그러하다는 것”이라면서 “정보기관에서도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靑, 태영호·지성호에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근거 없는 주장 유감…정보당국 신뢰해야” 아울러 청와대는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의 언급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된 것에 대해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을 향해 “깨끗하게 사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도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는 태 당선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제 주장이)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사용한 카트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병 중 사용한 것이라며 “의문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이번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논란에 대해 “이른바 ‘대북소식통’ 보다는 ‘한국 정보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팬티빨기 숙제’ 울산 교사 체육교사 배정? “가짜뉴스”

    ‘팬티빨기 숙제’ 울산 교사 체육교사 배정? “가짜뉴스”

    울산교육청 “직위해제 상태”…언론보도 반박 울산 초등학교 교사의 학생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울산시교육청이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한 상태이며, 다른 업무에 배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3일 ‘성 비위 초등 교사 언론 보도에 대한 울산교육청 입장’을 발표하고 “해당 교사가 사건이 불거진 이튿날(4월 28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학급 단체대화방을 통해 조례를 했다거나 다른 학년 체육교사로 배정되고 현재 병가를 사용 중이라는 등의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사건 인지 즉시 학급 담임을 교체했고, 경찰이 수사 개시를 통보한 지난 1일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했다”면서 “해당 교사를 체육교사로 배정한 사실도 없으며, 사건 직후 그 교사는 병가가 아니라 연가를 사용하면서 출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이후 노옥희 교육감이 양성평등 교육 강화를 위한 지역공동체 토론회를 개최했고, 6일에는 2차 토론회에서 교직원 예방교육 강화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울산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SNS 단체대화방에서 팬티 세탁 과제를 내주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져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며, 울산지방경찰청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천 찾은 정 총리에 유족들 “60년 평생 참혹한 형상…제발 각성을”

    이천 찾은 정 총리에 유족들 “60년 평생 참혹한 형상…제발 각성을”

    유족들 “철저히 조사해달라” 눈물정 “책임 통감…총리팀 TF 구성”38명의 사망자를 낳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족들이 분향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철저히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은 3일 오전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차례로 헌화했다. 정 총리는 방명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쓴 뒤 유가족 대기실을 찾았다. 정 총리는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께 죄송하다. 특히 희생자 중에 젊은이들이 많아 너무 부끄럽고 기성세대로서 너무 안타깝다”면서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철저히 수사해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밝혀내고, 결코 대충 넘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족 대표라고 밝힌 박종필씨는 이날 정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뿐 아니라 책임자 처벌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화재 당시 안전관리자가 한명도 없었다고 하는데, 각 층마다 담당자가 한명만 있었어도 이런 대형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 피해자 시신을 확인하러 갔는데 60년 평생 볼 수 없는 형상이었다”면서 “이런 사고는 매년 일어나는데 정부와 지자체는 제발 각성 좀 하시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 총리는 “관련법을 확인해야겠지만, 상식적으로 2008년 비슷한 사고에서도 법 처벌이 너무 미약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자를 제대로 엄벌하지 못한 게 아닌가”라면서 “이번 사고 바로 다음날 관계부처 장관을 소집해 회의했다. 앞으로 재발을 막기 위해 총리팀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처벌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중국 동포라고 밝힌 한 유족은 “기사에 ‘중국인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려서 그렇다’는 댓글이 많다”면서 “동생을 잃은 것만 해도 가슴 아픈데, 왜 이런 막말까지 들어야 하느냐. 너무 억울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에 정 총리는 “대한민국은 외국인에게 차별하면 안 되는 나라다. 수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그런 악성댓글을 쓴 것은 잘못”이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전날 저녁 마지막 사망자까지 신원이 확인되면서 합동분향소에는 38명 희생자 모두의 위패가 들어왔다.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유족들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일반 시민들의 조문은 여전히 받지 않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아니면 말고’식 발언에 신뢰도 추락 자처김정은 역정보 흘린 경우 정보원 노출우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외부 공개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사망설·건강 이상설’을 주장해온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대북정보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불명확한 정보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아니면 말고’ 식 공개 발언으로 혼선을 가중시키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와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강남갑) 당선인과 탈북민인 미래한국당 지성호(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확신에 찬 듯 언론과 인터뷰해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지 당선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장담하면서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는 지 당선인의 사망설 주장이 하루 만에 ‘가짜뉴스’가 된 셈이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북민 출신 의원 당선자 정보력 한계배지도 달기 전에 자질론 시비 불거져 태 당선인은 고위급 탈북민이고, 북한인권운동가인 지 당선인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들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출신의 두 당선자는 당초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만큼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신뢰도 추락을 자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자질론’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런 점들을 악용해 역정보를 흘린 것이라면 탈북자 출신 당선자들의 정보 경로 파악이나 대북소식통들의 정보력 시험에서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청와대 “태영호·지성호, 무책임한 발언”통합당 입장 난처…윤상현 “징후 사실” 장성민도 “김정은은 코마 상태” 주장 빈축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면서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특정 국회의원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거듭된 정부 입장을 두 당선인이 사실상 부인, 혼란을 초래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서 참패했던 통합당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해왔지만 소속 당 출신 의원들과 당선자들의 말실수에 관리 책임 등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통합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자청,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는 소스를 인용해 “심혈관 질환 수술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지난달 2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것인가”(유민봉 의원) 등 불신을 표시한 바 있다. 16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장성민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정은은 한마디로 의식불명의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고 주장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총알에 맞았다… 아!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다”

    “총알에 맞았다… 아! 나는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다”

    1980년 작성된 일기장 14편 기증받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일기도 포함 5·18 경험한 평범한 일반인들의 기록 무자비한 국가 폭력의 참상 고스란히#1. “21일 오후 시내에 나갔다. 광주은행 본점(금남로 3가) 앞으로 오니 총성이 나고 있었다. 한 대학생이 마이크를 들고 있다가 왼팔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신기했다. 바로 2~3m 전방에 서 있던 사람이 쓰러졌다. 목에서 피가 난 사람도 있었다. 겁이 났다.” 1980년 당시 광주 서석고 3학년 장식씨가 5·18 첫 집단발포가 이뤄진 5월 21일 오후 전남도청 인근 금남로 상황을 이같이 5월 26일 일기장에 기록했다. 장씨는 시민들과 계엄군이 격렬하게 맞섰던 5월 20일 일기에서도 그날의 저녁 상황을 세세히 기록했다. “밤 7시 30분에 시내로 걸어갔다. 남광주 근처에 오니까 시민들이 학동(동구)파출소를 부수기 시작했다.” 5월 20일은 광주역 인근에서 발포가 이뤄져 처음으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방송국이 불타는 등 시내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때다. 장씨는 일기장에 5월 31일 광주에 있는 탱크·군인·장갑차 위치를 그린 약도와 당시 상황을 알리기 위한 호소문도 적어 놨다. #2. “하나의 총알이 주방 유리창을 뚫고 맞은편 벽에 꽂혔다. …난데없이 등에 뭐가 꽉 박히며 코와 입으로 피가 쏟아져 나왔다.(아침 6시 30분쯤)” 전남대 2학년생인 김윤희씨가 1980년 5월 27일 옛 전남도청 진압 작전인 ‘상무충정작전’ 때 본인이 입은 총상에 대해 적은 내용 중 일부다. 김씨는 ‘새벽 4시 30분쯤 큰 폭음에 잠이 깼지만 도망을 가지 않고 YWCA에서 밥을 안치는 순간, 총격을 경험하고 총알에 맞기까지 했다’고 썼다. 일기장에는 ‘총알에 맞는 순간, “아! 맞았구나. 하지만 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적혀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1980년 5·18을 기록한 시민의 일기장 14편을 기증받아 30일 공개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주소연·조한유·주이택·조한금씨 등이 쓴 일기장도 포함됐다. 당시 동산국민(초등)학교 6학년이던 김현경, 주부 김송덕과 강서옥, 5월 27일 당시 전남도청에서 사망한 문용동 전도사, 직장인 박연철, 전남대 사범대 4학년이던 이춘례씨 등의 일기장도 기증됐다. 40년 전 시민들의 일기장에는 1980년 5·18의 진실과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 대한 공포가 담겼다. 기록관 측은 “오월 일기는 5·18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당시 평범한 일반인들의 경험을 전달해 주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역사 자료로서도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기증자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가짜뉴스를 보며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 일기장은 오는 1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공개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릴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가격리 확인 어떻게”… 한국 경찰에 쏟아진 질문

    “자가격리 확인 어떻게”… 한국 경찰에 쏟아진 질문

    참가자 120명 채팅 통해 궁금증 질의 약자 보호·업무량·유치장 방역 등 문답“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에서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사기, 가짜뉴스 같은 특정 범죄가 증가했습니까?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이고 특별 대응팀이 있었나요?” - 유엔개발계획(UNDP) 회원국 독일 참가자 지난 27일 오후 10시 5분 김용종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의 ‘한국 경찰의 코로나19 대응’ 사례 발표가 끝나자 37개국 대표 120여명의 참여자가 질문을 쏟아 냈다. 경찰청이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와 함께 한국 경찰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웹(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다.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스테판 클링어빌 UNDP 서울정책센터 소장이 “최근 여러 나라로부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한국의 성공적 사례를 공유하자”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면서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미국 뉴욕에 있는 UNDP 본부 법집행담당관과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레바논, 세네갈 등 37개국 대표 120명이 참여했다. UNDP는 유엔의 개발원조 활동을 조정하는 국제기구로 뉴욕에 본부가 있으며, 170개국에서 상설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경찰은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추고 방역적 경찰 활동에 모든 인적·물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찰의 대응 경험을 자세히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자가격리자 소재 확인 ▲불법행위 수사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지원 ▲다중이용시설 합동점검 등을 단계별로 설명했다. 발표를 경청한 각국 참가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궁금증을 풀었다. 이탈리아 참가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찰의 보호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느냐”고 물었고, 싱가포르 참가자는 “감염병 대응 업무로 평소에도 힘든 경찰 업무가 폭증하진 않았느냐. 또 이에 대한 대응법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짐바브웨 참가자는 유치장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했다. 예멘 참가자는 분쟁 지역 재건과 방역을 위해 한국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승협 경찰청 국제협력과장은 “유엔이 제시한 표준에 부합하는 한국 경찰의 대응 사례가 인상적이라는 평이 대다수였다”며 “웹 세미나 중 접수된 질문에 대한 답변 자료를 만들어 참가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건강상태 알지만 말 못해”

    트럼프 “김정은 건강상태 알지만 말 못해”

    北 ‘넘버 3’ 박봉주 평양 경제현장 시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한 여러 정보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건강 상태와 관련한 정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심장 시술 보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평양 봉쇄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의 방직공장 등 경제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과 함께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다음날 공개된 이후 12일 만(보도일 기준)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연철 “김정은 시술설 ‘가짜뉴스’…코로나19 고려해야”

    김연철 “김정은 시술설 ‘가짜뉴스’…코로나19 고려해야”

    “북한, 김일성 생일 행사 등 취소·축소”“김정은 ‘혈관 시술’ 보도는 가짜뉴스”‘평양 있나’ 질문엔 “말씀드릴 수 없어”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참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김일성 생일과 관련한 경축연회, 중앙보고대회 등이 코로나 상황으로 취소됐다”며 “금수산기념궁전 참배계획 대상도 축소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혈관 시술 후 원산에 칩거 요양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땐 가짜뉴스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관련된 CNN 보도의 출처는 데일리엔케이 보도라고 알고 있다. 향산진료소에서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시술했다는 보도였다”며 “이는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이어 “김 위원장이 향산에 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향산진료소는 보건소와 같아서 수술이나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시술이든 수술에 참여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현재 평양에 있는지를 묻는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의 질의에 “(김 위원장의) 동선에 대해서는 정보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강릉~제진 구간 동해선 북부철도와 관련해 북한 측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남북 모두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접촉 등은 없었다”며 “아직도 코로나19에 남북대화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다시 마이크 앞에 “살균제 신고 급증 이해가 안 된다”

    트럼프 다시 마이크 앞에 “살균제 신고 급증 이해가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백악관 조정관 정도만 배석시킨 채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고 있으며 미국 전역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모든 사례에서 더 나아졌다.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상황과 직면했으나 그런 상황들은 떠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소독제 주입 발언 이후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브리핑을 취소했거나 본인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 앞뒤에 갖는 브리핑룸에서의 브리핑이 아니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허기짐”이 있다며 “우리 경제의 건강함을 보장하는 일은 우리 국가의 건강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런 일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릭스 에이자 보건 장관이 초기 감염병에 대한 경고를 무시한 것이 끔찍한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들끓는 데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에이자 장관을 감싸는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그런 참극이 빚어졌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난 매우 운 좋게 국경을 닫아 중국으로부터 감염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펠로시 의장은 차이나타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가고 싶어 했고 외출해 파티를 벌였다. 2월 말에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 달에 펠로시 의장이 힘들어하는 소상공인들을 도와야 한다며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을 방문하자고 했지, 파티를 벌이자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영국 BBC는 팩트 체크를 했다.한 기자가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 이후 메릴랜드주 응급당국에 살균제를 주입해도 되느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며 이런 파장을 예상했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유조차 상상할 수가 없다. 상상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10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주지사실이 경보를 발령했다. 대통령은 가짜뉴스 기자들을 야유하려고 한 발언이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 기자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당연히 “아니다”라고 딱 잘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봉쇄령 탓에 사람들이 가게 문을 열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죽음을 포함해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아주 진중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해 달갑지 않고, 이 모든 상황이 즐겁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원지에서 멈춰질 수 있는 일이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 빨리 멈춰질 수 있는 일이며 전 세계로 확산될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연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선거 날짜를 바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왜 내가 그래야 하나? 11월 3일이다. 좋은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주장은 “프로파간다로 만들어졌다”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의 캠페인 문구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바이든이 지난주 온라인 모금 행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선거를 뒤로 물리려 하고 있다”고 공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갈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잡는 래리 호건 “떠오르는 대로 말하지 마”

    트럼프 잡는 래리 호건 “떠오르는 대로 말하지 마”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면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된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사실을 기반으로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언론을 향해 비꼬는 의미를 담았다고 진화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미 언론의 비판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공방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언급 이후 메릴랜드 응급 상담전화 코너에 관련 문의 전화가 수백통 걸려왔다고 전했다. 대부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 제품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복용하는 게 가능하냐는 내용이었다. 결국 주 보건 당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민들에게 “근거 없다”며 경보를 울렸다. 그는 “국민은 미국의 대통령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할 때 주목한다”며 ‘정확한 브리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계 배우자(유미 호건)를 둬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일에도 한국산 코로나19 검사 키트 공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주정부가 스스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각을 세운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심재철 “靑 몰랐다는 말 누가 믿나”… 이해찬 “사전 인지 못해 참담하다”

    심재철 “靑 몰랐다는 말 누가 믿나”… 이해찬 “사전 인지 못해 참담하다”

    통합당, 진상조사팀 발족해 파상 공세 곽상도 “성폭력상담소장 文지지 전력” 민주당, 사전조율 의혹 강력 대응 밝혀미래통합당은 27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핵심 수뇌부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발생 당시부터 인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사건을 여권 전체의 책임으로 거세게 몰아붙였다. 통합당은 오 전 시장이 피해자와 ‘총선 후 사과·사퇴’를 공증한 곳이 법무법인 부산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운 법무법인으로, 대표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다.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곳 변호사 출신이다. 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변호사는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사람이고, 사건이 터진 뒤 마무리에 나선 오 전 시장 측근(장형철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은 직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진상조사팀도 꾸렸다. 곽 의원은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는 부산성폭력상담소 이재희 소장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지지한 전력을 문제 삼았다. 곽 의원은 “이쯤 되면 청와대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총선 기간인 지난 8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김어준의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곧 가짜뉴스가 엄청나게 돌 것이고, 공작정치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것도 논란이다. 이 대표 발언이 오 전 시장 사건을 의미했다는 게 통합당의 해석이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은 방송 전날인 지난 7일 벌어졌다. 통합당 조해진 당선자는 “돌이켜보면 민주당이 물타기를 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을 제명 처리한 민주당은 야당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휴가에서 복귀한 이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 관련 건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휴가 중 목요일에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전 조율 의혹에 대해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도 “목요일 아침에 저는 소식을 듣고 놀랍고 참담하기 그지없었다”며 “피해자분과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오 전 시장 제명을 의결했다. 임채균 원장은 “사안이 중차대하고 본인도 시인하고 있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의 소명자료 제출 등에 대해선 “소명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소명을) 포기한 것”이라며 “(현장조사도) 나름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트럼프, 떠오르는 대로 말하지 마”

    ‘한국사위’ 호건 주지사 “트럼프, 떠오르는 대로 말하지 마”

    트럼프 살균제 인체 주입 브리핑 후폭풍래리 호건 “응급상담코너에 전화 수백통”트럼프 선거유세용 브리핑 자체에 문제트럼프, 13시간 발언 중 ‘애도’는 270초자화자찬 45분, 타인 비방에 2시간 써각종 실수에 바이든 대선 여론조사 앞서 “그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면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된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26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사실을 기반으로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일에도 한국산 코로나19 검사키트 공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주 정부가 스스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며 지적한 바 있다. 한국계 배우자(유미 여사)를 둬 ‘한국 사위’로도 불리는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발언 이후 메릴랜드 응급 상담전화 코너에 관련 문의 전화가 수백통 걸려왔다고 전했다. 대부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 제품을 인체에 주입하거나 복용하는 게 가능하냐는 내용이었다. 결국 주 보건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민들에게 “근거 없다”며 경보를 울렸다.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이 언론을 향해 비꼬는 의미를 담았다고 진화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미 언론의 비판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것이 여전히 뉴스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나를 괴롭게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서로를 계속 보호하기 위해 미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의 더 큰 부분을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언론의 공방 보다 ‘국민의 안전’이 우선임을 언급한 셈이다. 호건 주지사 역시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설화로 백악관 브리핑 자체를 멈춰야 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방역 전문가에게 많은 대화를 허용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 금요일 기자회견 정도가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도 코로나19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으로 사실상 선거유세를 하는 현재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지난 1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중 자신의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영상을 틀면서 CNN와 MSNBC가 항의의 뜻으로 생방송 송출을 갑자기 중단하기도 했다.실제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6일부터 35차례의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총 13시간의 발언 중 코로나19 희생자 애도 시간은 불과 4분 30초에 그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외려 말라리아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홍보에 2배가 긴 약 9분을 할애했다. 자신과 정부를 칭송한 게 45분이었고, 남을 공격한 게 2시간이나 됐다. 또 전체 답변 346개 중 약 25%가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브리핑에서 각종 실수를 하면서 외려 점수를 잃고 있다. 폭스뉴스의 지난 4~7일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2%로 동률이었지만 유고브의 19~21일 조사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앞섰다. NBC방송의 지난 13~15일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2%)을 이겼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콘텐츠 수익 막고 환불 안 해주고…플랫폼 공룡 기업들의 ‘한국 홀대’

    콘텐츠 수익 막고 환불 안 해주고…플랫폼 공룡 기업들의 ‘한국 홀대’

    코로나 관련 공인기구 제작 앱만 등록 ‘확진자 동선’ 등 국산 민간 앱은 없어 유튜브, 코로나 뉴스섹션 한국만 제외해외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이용자들을 홀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정부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토종 플랫폼’들이 체력을 길러 ‘글로벌 공룡’ 기업을 견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한 해외 플랫폼 업체다. 지난달 중순부터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나 공인기구 등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만든 앱만 검색된다. 미국 백악관이 자국 인터넷 기업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직후에 발생한 일이다.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 코로나19를 검색하면 마스크 판매처나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앱 70여개가 발견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더라도 사전에 국내 개발자나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 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는 지난달 19일 전 세계 16개국에서 코로나19 뉴스 섹션을 신설해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하면서는 코로나19 초기 발생국인 한국은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코리아 측은 “특별히 설명할 입장이 없다”며 본사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월에는 유튜브가 코로나19 관련 콘텐츠의 광고 수익 창출을 일괄적으로 제한하면서 ‘가짜뉴스’와 무관한 게시물을 올린 ‘유튜버’들까지 제재를 받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튜버들이 늘자 유튜브는 제한을 완화했지만 광고 수익에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보상 절차는 없었다. 더불어 항공권 검색 플랫폼 업체 스카이스캐너도 코로나19 탓에 여행 취소가 쏟아지는 와중에 1.7%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환불해 달라는 국내 여행사들의 요청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글로벌 기업임을 주장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해외 지사보다는 본사의 사정 위주로 돌아가기 마련”이라며 “그나마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등 ‘토종 플랫폼’이 코로나19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콘텐츠 수익 막고·환불 안 해주고…플랫폼 공룡들의 ‘한국 홀대’

    콘텐츠 수익 막고·환불 안 해주고…플랫폼 공룡들의 ‘한국 홀대’

    코로나19로 불거진 해외 플랫폼 업체들의 ‘한국 홀대’ 해외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국내 이용자들을 홀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정부의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토종 플랫폼’들이 체력을 길러 ‘글로벌 공룡’ 기업을 견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야기한 해외 플랫폼 업체다. 지난달 중순부터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나 공인기구 등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만든 앱만 검색된다. 미국 백악관이 자국 인터넷 기업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직후에 발생한 일이다.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 코로나19를 검색하면 마스크 판매처나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앱 70여개가 발견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더라도 사전에 국내 개발자나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설명을 해 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는 지난달 19일 전 세계 16개국에서 코로나19 뉴스 섹션을 신설해 ‘가짜 뉴스’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하면서는 코로나19 초기 발생국인 한국은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코리아 측은 “특별히 설명할 입장이 없다”며 본사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월에는 유튜브가 코로나19 관련 콘텐츠의 광고 수익 창출을 일괄적으로 제한하면서 ‘가짜뉴스’와 무관한 게시물을 올린 ‘유튜버’들까지 제재를 받았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튜버들이 늘자 유튜브는 제한을 완화했지만 광고 수익에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보상 절차는 없었다. 더불어 항공권 검색 플랫폼 업체 스카이스캐너도 코로나19 탓에 여행 취소가 쏟아지는 와중에 1.7%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환불해 달라는 국내 여행사들의 요청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글로벌 기업임을 주장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해외 지사보다는 본사의 사정 위주로 돌아가기 마련”이라며 “그나마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등 ‘토종 플랫폼’이 코로나19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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