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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노인과 바닥-김주원

    [2016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노인과 바닥-김주원

    >> 등장인물 노인(77) 소년(12)-아역이 아닌 성인 배우가 연기할 경우 의상으로 소년다움을 표현 노인의 아들(50세) 노인의 며느리(40대 후반) 노인의 중년 시절 목소리와 친구 목소리-1인 다역 가능 무대 불이 켜지면 단출한 방이 보인다. 정면 벽면에 가족사진이 비스듬하게 걸려 있다. 노인 부부의 중년 시절 모습으로 가운데에 12살 아들이 있다. 아들의 모습은 극 중 소년과 일치. 구석에 오래된 소형 냉장고. 그 옆에 환경미화원들이 사용하는 커다란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기대어 놓여 있다. 우산 통에 우산이 하나 꽂혀 있다. 가난한 분위기보다 가구가 없는 느낌으로 표현. 정면을 보며 방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낚싯대를 잡고 있는 노인. 낚싯바늘에 미끼도 없다. 배우가 손으로 낚싯대를 들고 연기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낚싯대를 받칠 수 있는 탁자가 있어도 무방하다. 낚싯줄은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다. 노인은 사뭇 진지하다. 시간 비 오는 밤 노인의 방 빗소리 점점 거세지는가 싶더니 천둥소리. 노인: (폭우 소리에 주위를 돌아보며) 꼭 그놈 울음소리 같군. 낚싯대를 잡고 다시 집중하며, 노인: 놈은 모를 게야. 이 늙은이가 여기서 자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개나리 진달래 핀 봄에 오려나. 햇살 따뜻한 여름이려나. 낙엽 뚝뚝 떨어지는 가을, 하얀 눈 푹푹 날리는 겨울에 올까. 근데 딱 오늘 같은 날이었군. 비 오는 이런 밤에 누가 와도 모르지. 아무렴, 누구 하나 죽어도 모를 날씨야. 빗소리 잠잠해지고 똑똑, 노크 소리. 소년 목소리: 저예요. 또 문밖에 왔어요. 노인: 비 맞을라. 얼른 들어오너라. 소년 목소리: 전 이 정도 비바람엔 끄떡없는걸요. 노인: 다행이다. 아까 그놈은 울부짖더구나. 소년 목소리: 전 안 울어요. 약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노인: 사람이 약하기만 한 건 아니란다. 소년 목소리: 때에 따라 날씨처럼 바뀌죠. 노인: 어서 그놈이 와야 할 텐데. 소년 목소리: 또 그놈을 기다리나요? 노인: 그래. 아무래도 오늘은 놈이 올 것 같다. 소년 목소리: 도대체 언제 저랑 함께 가실 거예요? 노인: 얘야, 난 그놈을 기다려야 한다. 만나야 해. 소년 목소리: 그럼, 전 그놈이 올 때까지 기다려요? 노인: 바쁘면 먼저 가려무나. 소년 목소리: 그럴 수 없으니 문제죠. 노인: 늙은이가 된 후부터 그놈을 기다려 왔지. 소년 목소리: (웃으며) 늙은이요? 언제 늙은이가 되셨는데요. 노인: 기다리면서부터. 여기 이렇게 낚싯대 앞에서. 낚싯대를 쥔 노인의 손이 슬쩍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물고기 입질이 온 듯. 노인: 쉿. 소년 목소리: 왔나요? 그놈이? 노인 일어나 낚싯대를 쥐고 크게 좌우로 휘청댄다. 큰 물고기 움직임에 따라가듯이. 노인: 그런 것 같구나. 노인 어떻게든 낚싯대를 끌어 올리려고 한다. 빗소리 거세지고 노인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다 낚싯대를 놓치며 뒤로 넘어진다. 암전 무대 불 켜지고, 노인 허탈하게 앉아 있다. 곧 방문 열리고 소년 들어온다. 노인: 그놈이 아니었어. 소년: 저 왔어요. 노인: 오늘도 보여 줄 게 없구나. 소년: 할아버지만 있음 돼요. 노인: 오늘도 오지 않으려나 보다. 그놈이 아니었어. 소년: 대신 이렇게 제가 왔잖아요. 노인: 하지만 방금 엄청난 놈을 놓쳤다. (일어나 두 팔을 크게 벌리며) 적어도 이만 한 놈이었는데. 아니 훨씬 클 거다. 소년: 저도 알고 보면 엄청난 놈인데. 알면 깜짝 놀랄걸요? (낚싯대를 주워 와 굽히며) 와우 굉장한 놈이었나 봐요. 휘어졌어요. 할아버지 허리처럼. 노인: 어쩔 수 없어. 시간이 쾅쾅 밟고 가는데 별 수 있나. 소년: (한 손에 낚싯대를 들고) 다시 보세요. 멀쩡해요. 노인: 내 허리도 멀쩡하다. 이 바닥에서 낚시하는 덴 지장 없지. 얘야, 그걸 이리 다오. 소년, 낚싯대를 노인에게 건네며 그 옆에 앉는다. 노인, 정면을 바라보며 다시 낚시를 하고 소년: 다시 기다리는 건가요? 노인: 그놈은 온다. 소년: 놈이 알까요. 할아버지가 이렇게 기다리는데. 노인: 그냥 기다려야 하는 거야. 서두르면 안 돼. 소년: 알아요. 저도. 그래서 밤마다 그냥 여기 앉아 있잖아요. 노인: 놈은 온다. 꼭 와. 오늘 밤이 가기 전에. 소년: 어휴, 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 저도 빨리 할아버지와 여길 떠나고 싶거든요. 노인: 아까 놈이 울었단다. 창에 찔린 것마냥 고통스런 비명이었다. 결국 여기로 올 수밖에 없어. 살기 위해서 나를 찾아올 게다. 소년: 죽기 위해서가 아니고요? 노인: 죽을 거면 저렇게 비명도 지르지 않았어. 계속 나한테 신호를 보내는 거야. 놈은 알아. 내가 자기를 살려 줄 불빛이라는 걸. 소년: 과연 그럴까요. 노인: 그런 장면이 꿈에 나왔어. 요즘 매일 그놈 꿈을 꾼다. 그놈은 피를 철철 흘리며 나를 찾아와. 붉은 피는 보이는데 그놈 모습은 희미하지. 소년: 치, 할아버지는 바로 옆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빗줄기 소리 다시 들리고, 낚싯대가 꿈틀거린다. 소년: 어? 그놈인가요? 노인: 이놈은…, 이놈은! 노인 일어나서 낚싯대를 끌어 올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빗줄기 소리 점점 거세지고 노인은 낚싯대를 붙잡고 버둥댄다. 소년: 도울게요. 노인: 아니다! 소년: 제 허리는 멀쩡해요. 제 팔 힘은 어마어마하죠. 한 손으로 그놈도 때려눕힐 수도 있어요. 노인: 얘야, 비켜라. 이건 나와 놈과의 일이다. 소년 뒤로 조금씩 물러나며 퇴장 무대 조명, 낚싯대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만 비추는 가운데 빗줄기 소리 점점 거세진다. 방문 두드리는 소리 들리고, 문 열리며 며느리 등장한다. 며느리 노인을 보고 놀라며 조심스레 주변을 맴돈다. 노인이 낚싯대를 들어 올리려는 순간 며느리가 한 손으로 잡는다. 노인 비로소 며느리 바라보고 빗줄기 소리는 점점 약해지며 꺼짐. 며느리: (낚싯대를 뺏어 뒤에 들고) 아버님도 제정신이 아니군요. 노인: (정신 차려 며느리 바라보며) 누구신지…. 며느리: 저를 못 알아보시겠어요? 상태가 더 악화되셨군요. 저예요. 아직까지 아버님 아들하고 이혼 안 하고 같이 사는 여자. 노인: 그래, 내 아들 결혼식 때 봤구나. 20년 만인가. 며느리: 10년 만이에요. 아버님. 노인: 아하, 그래 오랜만이구나. 며느리: 전혀 반가운 표정이 아니시네요. 노인: 아니다. 네가 올 줄 몰라서 당황스럽긴 하다. 하지만 방금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나서 그래. 며느리: 무슨 일이죠? 지금 저희 집안 돌아가는 것보다 더 당황스런 일이 있겠어요? 노인: 아깝게 놓쳤어. 네가 들어오는 바람에 그놈이 달아났다. 며느리: (히스테릭하게) 어딜 가나 제 탓! 아버님도 제 탓이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올걸 그랬어요. 아버님마저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노인: 네 탓이라고는 안 했다. 며느리: 방금 제가 와서 잘못됐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요. 저는 잘못됐어요. 그런데 제가 뭘 잘못했나요? 며느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기 시작한다. 노인, 한 손으로 며느리의 어깨를 다독여 준다. 노인: 얘야, 잘 왔다. 나는 꽤 오래전부터 기다렸단다. 며느리: (고개 들며) 저를요? 노인: 그놈을 가장 기다렸지. 하지만 네가 와도 좋구나. 여기에 너무 오랫동안 사람이 오지 않았어. 며느리: 맞아요. 그 애는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어요. 노인: 그 애라니. 내 아들 말이냐. 그 애가 혼자 있니? 며느리: 아니, 아버님 손자요. 그이는 애가 아니잖아요. 노인: 나한테는 애로만 보이는구나. 그 애가 안 온 지 꽤 됐지. (가족사진을 보며) 저 사진을 찍을 때 참 좋았다. 그때는 몰랐지. 저 때 그 애가 몇 살인 줄 아니? 며느리: 아버님의 그 애가 사진 속에서 몇 살인지, 그런 게 뭐가 중요하죠? 노인: 열두 살이란다. 저 때 저 애를 데리고 바다 여행을 그렇게 다녔다. 며느리: 과거잖아요. 중요한 건 현재라고요. 노인: 현재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게냐? 며느리: 문제투성이죠. 아버님도 저도. 아버님의 손자까지도. 그 애는 잘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뭐하는지 아세요? 대학 실패하고 방에서 게임만 해요. 노인: 나도 방에서 낚시만 한다. 며느리: 아버님은 노인이잖아요. 그 앤 팔팔하다고요. 노인: 기다려 봐라. 다 때가 올 게다. 그 애도 기다리고 있을 게야. 자, 낚싯대를 다오. 지금 나는 낚시를 해야 할 때야. 며느리: (낚싯대를 더 뒤로 감추며) 그럴 때가 아닐 텐데요. 노인: 넌 모를 게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오래 낚싯대를 붙잡고 있었는지. 얼마나 애타게 그놈을 기다려 왔는지. 어서 낚싯대를 다오. 며느리: 그보다 허리는 어떠세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오년 전 새벽 청소하다 빙판길에 미끄러지셨다면서요. 노인: 참 일찍 묻는구나. 며느리: 저도 정신없었어요. 그 애는 저하고 한마디도 말을 안 해요. 전 혼자 상담받으러 다니느라 힘들었어요. 노력할 만큼 했다고요! 노인: 내 허리는 좋다. 낚시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 며느리: 솔직히 망가졌잖아요. 그 후로 일을 못 하시죠. 노인: 낚시는 할 수 있다. 낚시하며 기다리는 일도 할 수 있지. 며느리: 그런 건 일이 아니에요. 돈이 나와야 일이죠. 지금 집에 일하는 사람이 없어요. 다들 불량품이 됐다고요. 그래도 아버님은 멀쩡하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제정신이 아니실 줄이야. 노인: 나는 멀쩡하다. 낚싯대를 다오. 며느리: 제발 그만하세요. 노인: 내 집이야. 뭐든 할 수 있다. 내 맘대로. 며느리: 하지만 명의는 그이 앞으로 되어 있잖아요. 확인하고 오는 길이에요. 노인: 그래서 낚시를 하지 말라는 거냐? 이 집은 내가 청소해서 겨우 마련한 거야. 그 애 앞으로 해 놓은 것도 나다. 며느리: 이런 곳에 아버님을 방치할 수 없어요. 노인: 방치라니, 여기서 난 일을 하고 있다. 며느리: 무슨 일요? 노인: 그놈을 기다리는 일. 오늘처럼 비바람이 불었다가 잔잔해지면 심장이 뛴다. 이 나이에 심장이 뛰다니. 두근두근 누가 북을 치는 것마냥. 이게 다 그놈 때문이야. 얘야(귓속말하듯 가까이) 이 바닥 아래에 깊은 바다가 있어요. (정면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넓기도 하단다. 며느리: 정신 차리세요. 우리는 바닥에 있어요. 아버님! 빗소리 들리는 가운데 노인 천천히 바닥에 누우며 노인: 그날도 비가 왔어. 밤이었다. 새벽이었나. 뭐 늙은이 혼자 있는데 밤인지 새벽인지가 뭐가 중요하겠어. 이러고 바닥에 귀를 대고 있는데 들리는 게야. 그 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나지막하게) 왜에 왜에 왜에 로오옵 로오옵 로오옵 다아다아다아. (천천히 일어나며) 뭐지. 빗소리를 뚫고 깊은 데서 신음처럼 올라오는 이 소리는 뭘까. 다음 날 바닥에 귀를 대고 있으니 파도소리가 들렸어. 이 바닥 깊은 곳에 바다가 있는 게야. 그놈은 거기에서 혼자서 울고 있던 거고. 상상이 안 가지? 나도 허리 다치기 전에는 몰랐단다. 며느리: 그때는 새벽부터 이 일 저 일 나가셨잖아요. 깊이 주무셨을 텐데. 노인: 그래, 일을 안 나가고 바닥에 누워 있으니 들리더구나. 며느리: 다 일을 못해서 생긴 병이에요. 노인: 병이 아니다. 며느리: 그이는 병에 걸렸어요. 노인: 뭐라고? 며느리: 네, 아버님 아들이 병에 걸렸어요. 보증까지 서더니 결국 사기당했어요. 백세시대라는데 인생의 절반까지 모은 재산을 날렸어요. 노인: 그 애는 어디에 있니. 며느리: 사기꾼 잡겠다고 전국을 이리저리 다녔죠. 올 초에 빈손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바닥에 누워 헛소리를 해요. 노인: 그 애도 바닥에서 바다를 발견한 거니? 며느리: 뭘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그이는 제정신이 아니에요. 3년 전, 회사 정리해고 명단에 그이가 포함됐죠. 처음부터 제가 그 친구 조심하라고 했어요. 그런데도 돈을 빌려주고 순진하게 낚인 거예요. 친구가 아니라 사기꾼이죠. 그래도 걱정 마세요. 이 집은 안전하니까요. 노인: 마침내, 너희에게 이걸 줄 때가 왔구나. 며느리: 이제 말이 통하네요. 아버님. 그래서 십년 만에 아버님을 찾아온 거예요. 노인 냉장고에서 오래된 책을 한 권 꺼내 가져온다. 책 제목은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노인: 헤밍웨이란 작자가 쓴 노인과 바다란다. 이걸 읽으면 견딜 수 있다. 내가 그랬거든. 며느리: 작자가 아니라 작가예요. 아버님은 제정신이 아니시네요. 노인: 난 멀쩡하다. 봐, 낚시도 하잖니. 아직 귀도 멀쩡해서 저 밑바닥에 있는 바닷소리도 듣는다. 며느리: 방금 책을 냉장고에서 꺼내셨잖아요! 노인: 이건 내 꿈이었다. 꿈은 싱싱해야 하니까. 상하면 안 되지. (책 냄새를 맡으며) 다행히 아직은 괜찮구나. (책을 들어 휘리릭 넘겨 보이며) 자 바다가 보이지? 며느리: 우린 바닥에 있다니까요! 노인: 네 나이 때 길바닥 청소를 하다가 주웠지. 성탄절 새벽이었다. 버릴 수 없었어. 바다, 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젊어서는 배를 타고 멀리 나가고 싶었어. 하지만 그럴 수 없었지. 바닥이 날 잡아 끌었으니까. 가족이 먹고살 만해지면 바다에 나가려고 했는데…. 어느 날 눈 떠 보니 나는 노인이 되어 바닥에 누워 있더구나. 하지만 이 바닥 깊은 곳에 바다가 있을 줄이야. 자, 어서 낚싯대를 다오. 빗줄기가 점점 거세진다. 노인: (천장을 두리번거리며) 그놈이 올 것 같아. 그놈이 오기에 딱 좋은 날씨군. 자, 빨리 그걸 달라니까. 며느리: 아뇨. 그이도 아버님도 치료가 필요해요. 노인: 병원은 필요 없다. 며느리: 병원이 아니에요. 주변에 푸른 나무들이 있을 거예요. 공기도 상쾌할 거예요. 무엇보다 아버님은 혼자가 아닐 거구요. 이런 낚시는 거기서도 맘껏 할 수 있어요. 그러려면 이 집을 팔아야 해요. 천둥소리! 며느리 깜짝 놀란 틈을 타 노인 낚싯대를 뺏어 온다. 대신 며느리 품에 책을 안겨 주며 노인: 자, 이걸 그 애한테 전해다오. 며느리: (책을 한 손에 들고 어이없어하며) 우리가 봐야 할 건 이런 게 아니에요. 이 집이 필요해요. 현실을 똑바로 보세요. 며느리 퇴장. 문밖에다 책을 홱 버린다. 노인 정면 보며 낚시를 한다. 빗소리 점점 줄어들며 똑똑 노크 소리 들리고 소년 목소리: 들어가도 돼요? 노인: 또 비가 오는구나. 추울 테니 어서 들어오너라. 소년 목소리: 추위 따위가 제 일을 방해하지는 못해요. 그리고 전 추위 같은 건 아무렇지 않아요. 노인: 젊었을 땐 나도 그랬지. 너만 한 아들이 있었을 때 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두렵지 않았어. 아들이 쑥쑥 크고 있었으니까. 가진 게 없는 이들에겐 견디는 힘이 필요하지. 어느 날 바닥 청소를 하다가 허리가 아파 고갤 들었을 때 알았나. 아들은 이미 지 애비 키를 훌쩍 뛰어넘어 있었어. 그리고 내 몸에서 젊음이 빠져나갔더구나. 소년: 아 참, 누가 이겼어요? 노인: 모르겠다. 며느리하고 나 둘뿐이라서. 우리 둘 중 누가 이겼다고 할 수 있겠니. 소년, 문 열고 들어와 노인의 옆에 앉는다. 소년: 아이 참, 그놈하고 한 판 승부 말이에요. 노인: 안 왔다. 소년: 아까 왔다고 했잖아요. 노인: 그놈은 늘 올락 말락 한 곳에 있지. 그리고 난 그놈과 승부를 하려는 게 아니야. 소년: 그럼요? 노인: 그냥 만나고 싶구나. 놈을 억지로 여기 데려올 수는 없어. 정말 올 마음이 있다면 놈 스스로 낚싯줄에 걸려들 거야. 그럼 난 힘들이지 않고 들어 올리기만 하면 돼. 소년: 그놈이 올까요? 오늘이 가기 전에. 노인: 올 거야. 소년: 할아버지는 왜 그놈을 기다리죠? 노인: 그게 내 일이란다. 마음이 끌리는 일. 소년: 어서 그놈이 왔으면 좋겠어요. 노인: 너도 그놈이 보고 싶니? 소년: 전 그놈을 기다리는 할아버지를 기다려요. 노인: 오늘은 특별한 날이구나. 오랫동안 낚싯대를 들고 있었지만, 이런 날은 처음이야. 하루에 두 명이나 여길 왔어. 그중 한 명이 가족이라니. 소년: 오랫동안 가족이 안 왔군요. 노인: 한때 내 가족은 셋이었다. 아내와 아들이 함께 있을 때. 까마득한 일이야. 소년, 일어나 벽면 뒷면에 비스듬하게 걸린 가족사진을 본다. 소년: 아들이 엄마를 닮았네요. 노인: 깊은 데는 날 더 닮았지. 사람 말을 잘 믿는 거. 저 애가 친구한테 돈을 빌려줬다더군. 친구 사정이 딱했던 모양이지. 나도 그랬던 적이 있어. 그때 돈을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어. 기억이 안 나. 가끔 이럴 때 답답하지. 바닥에서 뭔가를 끌어 올리고 싶은데 아무것도 안 걸리는 게야. 소년: 도와드릴까요? 노인: 네가 말이냐? 소년: 비키라고 안 하시면. 소년, 양반다리로 앉은 다음, 자연스레 노인의 머리를 제 다리에 눕힌다. 노인, 소년의 다리를 베고 옆으로 누운 모습. 소년: 자, 눈을 감아 보세요. 기억이 떠오를 거예요. 영화의 되감기 장면처럼. 노인:(눈 감고) 그래, 그때 친구 놈 말을 끔찍하게 믿었지. 아니 믿고 말고 할 게 없었어. 당장 어린 아들이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어쩌겠어. 친구 놈은 내가 적금 타는 걸 알고 있었거든. 퇴직금을 받는 대로 준다고 했는데. 소년: 못 받았나요? 노인: 안 받았지. 소년: 사람들은 돈이라면 다 좋아하지 않나요? 돈 싫어하는 사람 못 봤어요. 자식이 돈 때문에 집에 불 질러서 부모가 한날한시에 죽는 경우도 많아요. 부모가 돈 타려고 어린 자식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요. 근데 왜 그 돈을 안 받았나요? 노인:(침울한 목소리로) 그 돈을 내가…어찌 받나. (사이) 친구 놈이 영영 떠났어. 차 사고로. 아들을 따라간 게야. 아들이 수술 도중에 먼저 갔거든. 무대 어두워지고, 허공에서 40대 중반 노인과 친구 목소리 들린다. 노인 목소리: (40대 중반) 자네 아들 수술, 이번에는 성공할 거야. (사이) 돈 꼭 돌려줘야 하네. 친구 목소리: 고맙네. 내일모레 퇴직금 들어오니까 걱정 말고. 내가 무슨 일을 해서라도 줄 테니까. 노인: 그건 친구 목숨 값이었어. 뒤늦게 친구의 편지를 받고 알았지. 그 친구가 저세상으로 갔다고 하니, 아내가 깜빡했다며 등기 우편을 하나 내밀더군. 편지에 사망 보험금 수령인을 나로 해 놨다고 쓰여 있더군. 더 일찍 읽었더라면…. 소년: 뭐가 달라졌을까요. 노인: 아내에게 화를 내지 않았겠지. 그때부터 아내의 뇌에 고드름이 생긴 것 같아. 내 머리에 흰머리가 군데군데 쌓일 때 아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었지. 아내의 뇌에 녹지 않을 고드름이 크게 자리 잡았거든. 아내의 종양은 고드름 모양이었어. 아내는 고통스러워했어. 아내가 떠났을 때 난 이렇게 말했어. 축하해, 여보. 노인, 태아처럼 몸을 웅크려 본다. 소년, 낚싯대를 바닥에 내려놓고 노인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노인: 왜 나만 이러고 있지. 친구도 아내도 떠났는데. 소년, 노인을 일으켜 앉히며 소년: 할아버지, 눈 뜨세요. 노인, 눈 뜨고 낚싯대를 잡는다. 소년: 지금은 아들과 둘이 남은 건가요? 노인: 나 혼자란다. 그놈이 오기 전까지. 소년: 저도 끼워 주세요. 그럼 다시 셋이 되잖아요. 노인: 너는 가족이 아니잖니. 소년: 그럼, 그놈은 할아버지와 가족인가요? 노인: 모르겠구나. 오래전에 이 바닥에서 그놈의 숨소리를 들었다. 놈은 심해에서 혼자 버티고 있었지. 그 소리를 계속 들으며, 고통스러웠어. 여기 가슴이 아팠다. 왜 나도 아플까. 저 밑바닥에서 놈을 끌어 올리기로 했지. 그때부터 놈은 남이 아니었다. 소년: 그놈이 올 때까지 할아버지는 여기를 안 떠나겠네요. 노인: 올 거야, 놈은. 소년: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벌써 밤 열한 시예요. 노인: 이 방에는 시계가 없단다. 빛과 어둠만 드나들 뿐이지. 소년: 그래도 저는 알아요. 전 남들과 다르다니까요. 노인: 쉿! 빗소리 들리기 시작하고. 입질이 온 듯 노인 낚싯대 쥔 손을 움직인다. 소년: 빗소리예요. 노인: 저 밑바닥에서 뭐가 이리로 왔어. 얘야, 봐라. 이 줄의 움직임을. (낚싯대 움직임을 크게 하며) 노인 일어나 낚싯대를 크게 움직이며 버둥거린다. 큰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듯. 소년: 도와드려요? 노인: 아니다. 소년: 이번에도 놓치면 어쩌시려고…. 노인: 정말 그놈 같구나! 소년: 전 정말 힘이 세다니까요. 숨을 들이마시면 (관객석을 쭉 가리키며) 여기 있는 영혼까지 죄다 빨아들일 수 있는데. 노인: 얘야, 부탁이다. 뒤로 물러나 있으렴. 무대 불 꺼졌다 켜졌다 하는 도중에 파도 소리, 거센 빗소리 들린다. 바다 한가운데서 혼자 큰 물고기를 잡아 올리려는 듯이 노인 무대 위에서 사투를 벌인다. 점점 폭우 소리 정점을 향해 가다 절정에서 무대 불과 소리 동시에 꺼짐. 그와 동시에 소년 퇴장하고 문이 열리고 아들 던져진 듯 노인 옆에 등장. 아들은 책 ‘노인과 바다’를 가슴에 끌어안고 있다. 무대 불 켜지고 쓰러진 노인 옆에 아들이 앉아 있다. 이 와중에도 노인은 손에 낚싯대를 쥐고 있다. 아들: (노인을 부축해 앉히며) 아버지, 왜 바닥에 쓰러져 계세요. 노인: (두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어디서 온 게냐. 얼굴이 상했구나. 아들: (고개를 돌리며)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어요. (관객 중 한 명을 가리키며) 저 자 보이세요? 저 사람이 아까부터 저를 쫓아다니고 있어요. 노인: 안 보인다. 내 눈엔 너밖에 안 보인다. 아들: 아버지, 작게 말씀하세요. (빗자루를 가리키며) 여기에 도청 장치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혹시 누가 오면 절대 문 열어 주지 마세요. 여기 들이면 안 돼요. 높은 곳에서 아버지를 잡으러 올 수 있어요. 노인: 높은 곳에서 왜 나 같은 늙은이를. 아들: (비밀을 말하듯이 은밀하게) 그들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우리 같은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잡으러 오는 일당이죠. 노인: (아들의 품에서 책을 꺼내 들고) 이건…. 아들: 문 앞에 떨어져 있었어요. 일당이 일부러 놓고 간 거죠. 노인: 내 정신이 깜빡깜빡하지만 이건 기억난다. 내가 며느리한테 준 거야. 아들: 아내가 떨어뜨린 건 맞겠죠. 문제는 그걸 조종한 게 그 일당이라는 겁니다. 노인: 잘 이해가 안 가는구나. 아들: 그럼 알기 쉬운 얘기부터 할게요. 예전에 아버지가 주워 온 책이잖아요. 밤에 아버지는 술 한 잔 마시며 이 책을 읽었죠. 전 그때 아버지가 신기했어요. 책을 읽다니. 그것도 저런 지루한 책을 진지하게. 낯설었어요. 노인: 난 바다에 가고 싶었다. 꿈이었다. 넓은 바다를 보며 한 가지 일만 하고 싶었지.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그런데 저 책에 나오는 늙은이는 그러고 살더구나. 심심하지 않게 말 걸어 주는 손자 같은 녀석도 있고. 아들: 지금도 그런 삶을 꿈꾸세요? 노인: 모르겠구나. 여기서 나도 한 가지 일을 하고 있지. 네가 발길을 끊은 후부터였나. 아들, 침묵 노인: 여기서 그놈을 기다렸단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아까만 해도 간절했는데. 순식간에 산 정상에서 내려온 것 같으니. 아들: 잠깐 그놈이라니요? 설마 그놈이 여기에 왔었나요? 아버지 조심하세요. 놈은 아버지를 데리러 왔다구요. 절대로 들여보내지 마세요. 노인: 그놈은 해가 되지 않아. 어디서 무슨 말을 들은 게야. 아들: 그 사람이 찾아왔다면서요. 노인: 그놈 말이냐? 아들: 아니, 이번에는 기찬이 엄마요. 아버님 며느리. 노인: 미안하다. 3년 만에 만나 그런지 아까부터 네 말을 한번에 못 알아듣겠다. 아들: 그 사람 말로는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니래요. 노인: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같구나. 아주 익숙해. 아마 나한테도 네 아내가 그 말을 수차례 하고 간 모양이다. 아들: 상처받지 마세요. 저도 매일 들어요. 노인: 얘야, 너야말로 상처받지 마라. 용서하고 기도해라. 아들: (욱 하듯이) 어떤 용서요? 무슨 기도를 하라는 거죠? 저는 된통 당했어요. 평생 모은 돈을 그놈이 들고 튀었다고요. 보통 사람이 할 짓이 아니죠. 아, 사실 그놈은 보통 놈이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국가정보기관에서 일하는 놈이었죠. 저랑 사업 얘기를 할 때 만년필 머리를 꾹 누르곤 했는데, 실은 그게 녹음기였던 거예요. 노인: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아들: 그걸 들으며 어떻게 하면 저 같은 사람을 속일 수 있을까. 등쳐 먹을 수 있을까. 박사들이 연구를 하는 거예요. 노인: 국가에서 너한테 사기를 쳤다는 게냐. 왜 하필 너를. 아들: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괴로웠죠. 왜 나한테 이 일이 일어났을까. 전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회사가 하라는 대로 했고 세금은 월급에서 꼬박꼬박 빠져나갔죠. 그런데 아들 녀석은 대학에 떨어지고, 친구는 저한테 사기치고. 아내는…… 밤에 제 옆에 오지 않아요. 딜도와 함께 있죠. 노인: 딜도? 그게 높은 사람 이름이냐? 아들: 아니에요, 아버지. 여기서 딜도의 정체는 중요하지 않아요. 전 국가에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물론 제 가족에게도요. 노인: 내가 보증하지. 넌 잘못하지 않았어. 아들: 아, 그 말씀은 안 들은 걸로 할게요. 아버지, 절대 보증은 서면 안 돼요. 제가 아들이어도 안 되는 거예요. 노인: 너는 착한 아이였다. 개근상을 꼬박꼬박 타왔지. 아들: 바로 그게 문제였어요. 전 만만한 사람이었어요. 일부러 저 같은 사람을 찾아내는 거죠. 국가기관에서 사람을 보내 저 같은 서민한테 사기를 치는 거예요. 그렇게 세금을 확보하는 거죠. 노인: 그럼 서민한테 사기 치는 사람들이……. 아들: 실은 특수 공무원들이죠. 노인: 아니야. 너는 만만하지 않다. 재수도 하지 않고 대학에 붙었잖니. 아들: 네, 그 점도 문제였어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 올 봄까지 전국 바닥을 돌아다녔어요. 경찰에 신고해도 그놈을 잡을 수 없었어요. 그때 알았죠. 모두 한통속이구나. 이 비밀 시스템을 알아 버린 거예요. 순전히 촉으로 말이죠. 그 뒤부터 저한테 감시자가 붙었어요. 제가 이 사실을 터뜨릴까 봐 감시하는 거예요. (노인의 손을 잡으며)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아버지도 조심하셔야 해요. 노인: (아들의 뺨을 한 손으로 어루만지며) 얘야, 너야말로 조심해라. 아들: 우리는 표적이 됐어요. 제가 아버지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말았어요. 일당은 저를 협박하기 위해 아버지를 납치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아내 말대로 (가까이 귓속말하듯) 일단 요양원에 들어가세요. 시간이 지나면 제가 아버지 꿈을 이루어 드릴게요. 노인: 내 꿈? 아들: 바다에 보내 드릴게요. 노인: 괜찮다. 낚시는 이 바닥에서도 할 수 있다. 아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이 바닥은 위험해요. 노인, 비로소 낚싯대를 내려놓는다. 다음, 아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아들을 안아 주며 노인: 얘야, 걱정 말아라.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한다. 무엇도 널 망가뜨리지 못해. 너는 잘못하지 않았다. 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뭔지 아니? 네가 훌훌 털고 일어나는 거다. 나는 이 바닥에서 버텨 왔다. 너도 여기에서 다시 시작해 봐. 아들, 두 손으로 아버지를 꼭 끌어안는다. 빗소리 들린다. 포옹을 풀고 아들 문 쪽으로 간다. 노인, 아들에게 ‘노인과 바다’ 책을 건넨다. 그 다음 우산 통에서 우산을 꺼내 아들 손에 쥐어 주며 노인: 바닥에서 일어나 보란 듯이 다시 걸어가렴. 그게 그들이 가장 겁내는 일이야.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마. 아들 퇴장한다. 노인, 무대 중앙으로 와서 바닥에 옆으로 눕는다. 봄비처럼 가느다란 빗소리 들리는 가운데, 소년 목소리:(들뜬 목소리로) 할아버지, 할아버지. 노인: 밖에서 나를 기다렸구나. 소년 목소리: 저 방금 그놈 봤어요. 그놈이 할아버지 집에서 막 나왔어요. 노인: 어때 보이든? 많이 아파 보이든? 소년 목소리: 상처가 크긴 해요. 하지만 바로 죽을 정도는 아니에요. 좀 절뚝거리긴 하겠지만 혼자 살아가는 덴 문제없어요. 노인: 얘야, 네 목소리가 익숙하구나. 많이 들어 본 목소리야. 소년 목소리: 그놈하고 얼굴도 똑같이 생겼는걸요. 가족사진에서 봤어요. 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로 찾아가거든요. 노인: 그래, 어서 들어오너라. 소년 목소리: 이제 저랑 함께 가실 거죠? 노인: 그러자꾸나. 근데 이렇게 밤이 깊었는데 어디로 갈까나. 소년 목소리: 바다로 갈까요. 노인: 그것도 좋지. 노인, 미소 띤 얼굴로 눈을 감는다. 암전
  • 9·11 희생자 자녀들, 파리 시민에 영상편지 띄우다

    9·11 희생자 자녀들, 파리 시민에 영상편지 띄우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파리 테러의 충격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과거 9·11테러로 부모를 잃었던 미국인 유가족들이 파리 테러 희생자 유가족 및 시민들에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영상편지가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체 복스닷컴(vox.com)은 과거 9·11테러로 가족을 잃었던 네 명의 미국인 테리스 에이킨(22), 줄리엣 칸델라(21), 프란체스카 피체르노(23), 조셉 팔롬보(26)가 출연한 영상을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영상을 제작한 사람은 복스닷컴 소속 멀티미디어 저널리스트 엘레노어 아멜랑이다. 프랑스인이지만 뉴욕에서 일하는 그녀는 파리 테러 사건 직후 미국인들이 보여준 따뜻한 위로에 감동받아 이와 같은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파리 테러 소식을 접한 직후, 프랑스인인 친구와 충격에 빠져 뉴욕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 “그런데 우리 대화를 들은 어떤 미국인 남성이 다가와 ‘매우 유감’이라며 우리를 포옹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같은 날 밤,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물 자리에 새로 지어진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에는 파리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삼색기 조명이 켜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미국인들이 보여준 이러한 연대의식은 내게 감동을 줬다. 뉴욕에서 일하는 프랑스인 저널리스트로서, 나도 이와 같은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상 제작의 취지를 밝혔다. 영상에 출연한 9·11테러의 유가족들은 먼저 테러의 아픔이 오랫동안 인생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피체르노는 “가족의 죽음이 수천만의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나면, 그들의 죽음을 잊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테러로 인한 분노와 슬픔에 빠지는 대신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파리 시민들에게 조언한다. 에이킨은 “테러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우리의 결정에 달렸다” 며 “우리는 (테러를 통해)분노와 증오가 어떤 모습을 지녔는지 충분히 확인했다. 우리마저 그런 삶을 살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야 말로 ‘테러리즘에 대한 최고의 복수’라고 입을 모았다. 팔롬보는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비극이 아닌 희망을 볼 것”이라며 “당신들의 행복은 전 사회가 바라는 결과”라면서 “환하게 웃고, 인생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테러집단과 테러리즘에 대한 최고의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유튜브/복스닷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월드피플+] 얼굴·심장 기증 가족, 수혜자 만나 뜨거운 포옹

    [월드피플+] 얼굴·심장 기증 가족, 수혜자 만나 뜨거운 포옹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가정집에 낯선 사람들이 때이른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기위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들과 집주인은 오랜 가족을 만난듯 뜨겁게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 CBS방송 등이 영상과 함께 공개한 '가족 아닌 가족' 인 이들은 바로 장기기증자의 누나인 레베카 브라운(30)과 그 수혜자들이다. 가슴을 울리는 이들의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입대를 앞둔 청년 조슈아 아버사노(21)는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한창인 나이의 아들이자 동생을 잃게 된 가족의 슬픔은 컸지만 가족은 조슈아의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사망한 조슈아로부터 얼굴을 기증받은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킨 버지니아주에 사는 리처드 리 노리스(39)다. 그의 사연도 파란만장하다. 노리스는 지난 1997년 어머니와 다투던 중 자신의 얼굴에 총을 쏘는 사고로 코와 입 부위 대부분을 잃었다. 이후 그는 말을 하거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등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마스크를 쓴 채 은둔하며 살았다. 그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준 것이 기증된 조슈아의 얼굴이었다. 당시 150명의 의사가 달라붙어 36시간의 일명 '페이스오프' 수술을 진행한 끝에 완전히 뭉개졌던 노리스의 코는 100% 가깝게 복원됐고, 안면부를 지나는 신경과 근육 역시 이식을 통해 거의 재건됐다. 물론 일반인과는 달리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얼굴이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했다. 이후 노리스의 삶은 바람대로 180도 달라졌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남성 잡지 지큐(GQ)의 표지모델로 당당히 나서기도 했다. 또한 이날의 특별한 저녁에는 조슈아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은 존 젠킨슨(56)과 그의 부인도 초대됐다. 그 역시 심부전으로 사경을 헤매다 심장이식을 통해 제2의 삶을 얻었다. 커다란 칠면조를 식탁에 차리고 새로운 가족을 맞은 레베카는 "수혜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면서 "동생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다" 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지난 5월 레베카는 동생의 얼굴을 이식받은 노리스와 처음 만난 바 있다. 당시 그녀와 노리스는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다음과 같은 대화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얼굴을 만져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나와 같이 자랐던 동생의 바로 그 얼굴이네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

    “내가 왜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이런지 몰라” 혹시 유행가 가사처럼 이런 적 없나요. “요즘 나 왜이러지? 예전엔 안그랬는데, 성격이 이상해졌나?” 나이가 듦에 따라 어쩐지 자꾸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느낌! 정말 왜 그러는 걸까.근데 나 자신만 그러면 그나마 괜찮다. 내남편, 내아내가 “왜저러지?“그렇게 말 잘듣고 예뻤던 내 아들딸들이 “요즘 왜그러지?” 이런 경험들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게 당사자들만의 문제 때문일까. 이는 바로 ‘호르몬’ 때문이란다. 호르몬을 이해해야 사람의 질병과 건강을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나와 가족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호르몬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가족의 화목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다.결혼한 지 10년, 20년 넘은 부부들. 예전 연애할 때처럼 지금도 설레는지? 아니면 그냥 편하고 가족같이 지내고 있지는 않은지? 중년들은 자주 피곤하고 근력도 없어지고 먹으면 뱃살만 나오는지 걱정되는 사람들. 이런 증상들이 뭘 잘못먹어서 그러는 걸까. 바로 우리몸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란다. ‘ 호르몬 명의’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를 만나 ‘호르몬이 우리몸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해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봤다. ⇒ “호르몬 호르몬” 하는데 호르몬이 뭔가요?그리스어로 “흥분시키다, 불러일으키다”라는 뜻인데 성적인 의미라기보다 몸을 자극해 행동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리몸의 장기인 간, 신장, 부신들은 고유의 대사기능을 하는데 어떻게 서로 기능을 서로 조율하게 되는 걸까. 바로 이런 시스템은 신경조직과 호르몬이 한다. 한마디로 호르몬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호르몬은 개인의 건강, 성격, 감정까지 좌우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 구성요소가 본체, CPU, 소프트웨어프로그램 등이라면 간, 심장 장기는 부품이고 피부, 근육은 외장본체, 복잡한 CPU는 호르몬으로 비유될 수 있다. 우리몸의 다양한 조직들은 이런 화학물질이 전해주는 신호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런 신호전달의 중심에 호르몬이 있다. 생명신호를 전달하는 게 두개 시스템이 있는데 하나는 신경게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계다. 신경계의 시스템을 유선전화라고 한다면 내분비계는 멀리 있는 세포까지 신호를 전달하는 광대역 와이파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몸에 중요한 호르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호르몬 종류는 약 4000가지로 추정한다.화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인데 단백질계와 스테로이드계로 나눌 수 있다.우리 신체에 중요한 호르몬으로는 크게 성장호르몬(남성여성 신체,노화방지), 남성호르몬(남성답게 만들어줌), 코티솔호르몬(부심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생존하는데 필요), 갑상선호르몬(에너지 자동차 엔진만큼 중요), 감정조절호르몬(감정, 감각조절호르몬, 행복호르몬 세라토닌, 감각 감정호르몬 중 우울감, 스트레스, 충동 등 감정과 관련된 호르몬), 감각호르몬(미각, 시각 등), 성욕호르몬(종족본능), 식욕호르몬(과다하면 비만, 프랑스 패션모델 식욕호르몬을 거부하는 행위로 거식증을 유발함)이 있다. 최근 새로 발견돤 것으로는 허벅지, 지방, 간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다. 허벅지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아이리스신이라 한다. 아이리스신 중 나쁜 지방은 백색지방으로, 좋은 지방인 갈색지방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간에서 나오는 헤파토카인 호르몬이 있는데 간에 지방이 끼면 헤파토카인이 잘 안나와 이게 부족하면 내장지방, 동맥경화가 생기게 되고 암, 치매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 연인들이 첫눈에 반할 때 작용하는 호르몬이 있다는데?서로 원수집안데도 첫눈에 반한 로미오와 줄리엣, 바로 도파민호르몬 때문이다. 흔히 이성을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어”라고 얘기하는데, 통계적으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90초에서 4분사이라고 한다. 이때 눈깜짝할새에 도파민이 분비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파민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끼게 된다. 관습이나 도덕에 의해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사물에 대해 애착을 느끼게 되는 호르몬이 도파민이다. 예를 들어 충동구매, 인터넷 홈쇼핑 중독자도 도파민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나치면 산만하며 감정기복이 심할 경우도 생긴다. 그다음에 사랑이 더 깊어지면 페닐에틸아민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사랑하는 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퐁퐁 솟아나게 된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주고받는데 이 초콜렛 성분이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렇게 사랑이 더욱 깊어지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는 상대와 포옹, 키스 등 만지고 싶은 신체접촉을 했을 때 호르몬이 급격히 늘어난다.한마디로 사랑을 하면 “열병”을 앓는 이유가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그리고 옥시토신, 또 하나 엔돌핀이 분비돼 일어나는 현상들이다. ⇒ 근데 첫눈에 반했던 사랑이 왜 꺼지는 걸까요. 남녀가 사랑에 불같이 빠져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그랫냐는 듯 일순간 꺼지는 건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얘기다. 사랑은 뇌와 호르몬의 교환상호작용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짜릿한 순간들이 시간이나 과정에 호르몬의 반감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빠져 사랑이 유지되다가 18개월에서 30개월이 지나면 이런 호르몬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흔히 얘기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다. 근데 남성이 여성보다 이런 반감기가 빠르단다. 2년마다 사랑의 배터리가 방전되면 재충전을 해야 한다. 이럴 땐 헤어스타일을 바꾼다거나 집안분위기를 바꿔보고 가끔 여행도 시도해보고, 회사근처로 불러 외식도 한번씩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 우리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은?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등 교감신경호르몬이 분비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축축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신체변화가 나타난다. 스트레스 호르몬에는 에피네피린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이런 호르몬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만들어지는 호르몬인데 이것이 과장되면 스트레스가 된다. 흔들다리 증후군이라고 해서 흔들다리에 있으면 스트레스로 호르몬이 나오기도 한다. 코티솔호르몬은 여러 스트레스에 대항할수 있도록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 ⇒ 성장호르몬, 청소년뿐 아니라 60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성장호르몬은 일반적으로 수면, 운동 등으로 아이들 키크게 하는 신체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근데 성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데 복부는 지방에 쌓이면서 D라인이 되는데 바로 성장호르몬이 주범이다. 뇌하수체서 만들어지는 성장호르몬이 몸안서 평생 분비되는데 그 양이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은 50대에, 남성은 40대부터 노화가 온다. 이때 남성,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지방을 주목해야 한다. 남성엔 근육을 발달시키고 지방을 빼게 하는데 40대 초반부터는 근육이 줄어들고 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남성들이 나이가 먹으면 배가 나오게 된다. 성장 호르몬을 키크는 데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성장호르몬은 20대부터 줄어들게 되는데 10년마다 14.4%씩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최고치의 절반도 안되며 70대에는 5분의1이하로 뚝 떨어지게 된다. ⇒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인데 커피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은.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대항하는 호르몬이다. 커피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는 것을 피해야 된다. 커피는 하루 권장량이 2잔이다.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면 카페인 때문에 가슴이 메스껍고 두근거리는 현상도 있다. 카페인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 혈압, 맥박이 올라가게 된다. 커피가 호르몬을 교란시킨다. 외부환경에 무섭게 느껴지는 것도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 순환에 장애가 와서 소화도 안되고 머리카락도 빠지게 된다. 커피를 많이 마셔서 카페인이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메스껍고 속이 안좋은 사람처럼 말이다. ⇒ 숙면을 못하는 게 호르몬 때문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나.수면호르몬은 멜라토닌인데 송과선에서 나오는 거다. 재미있는 건 멜라토닌은 낮에 30분 이상 햇볕을 쐬어야 잘나온다. 낮과밤을 인식하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우리 주변의 밝기가 일정수준으로 떨어지면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분비되고 성정호르몬뿐만 아니라 밤중에 나오는 여러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난다. 개구리의 피부색깔을 바꾸는 호르몬이다 해서 멜라토닌이라 불린다. 잠을 못잘 때 다크서클이 생기는 건 멜라토닌이 나오지 않아서다. ⇒ 흥미로운 호르몬 어제는 ‘터프가이’ 오늘은 ‘꽃미남’ 이 좋다?한 실험결과 배란기 직전의 여성은 남자다운 얼굴을 선호하고 배라기후에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더 좋아한다. 임신할 때는 남자다운 인상을 선호하고 비가임기에는 남성호르몬이 적게 나오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꽃미남 타입을 좋아한다는 심리란다.남자는 약지가 길고 여자는 검지가 길어야 선남선녀라고? 일반적으로 남성은 약기보다 검지가 길다. 반대로 여성은 검지가 약지보다 기다란데 약지는 테스토스테론, 검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라 볼 수 있다. 또 남자가 여자보다 주차를 더 잘하는 건 우뇌에 공간을 인지하는 방향감각과 공간감각이 더 뛰어나다. 건축이나 엔지니어링 분야에 남자가 많은 게 이 때문이다.⇒ 건강검진 시 꼭 체크해야 할 호르몬검사가 있다면. 호르몬은 병이 발생되기 이전에 위기상황의 구조신호를 보낸다. 미리 알면 건강을 지킨다. 오히려 늦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호르몬검사를 해야 한다.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생애 주기별 시점에 호르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의료는 4P라고 한다. ”Personality, Prevention, Prediction, Participation"으로 개별적으로 맞는 치료를 해줘야 한다. 만약 이런 것들이 미리 제시되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근거없는 의료기기나 약물 복용에 빠질 수 있다. 우리 건강검사 항목이 너무 정형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남성호르몬 치료제로 먹는 약, 주사약으로 다양한 제제가 나와 있듯이 더 다양한 호르몬의 세계를 국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호르몬 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식사로 조절하는 게 좋다. 호르몬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주사 같은 걸로 해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식사때 당지수가 높은걸 피하고 흰쌀, 설탕, 밀가루음식이 대표적이다. 음식에 트랜스지방, 액상과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살펴보고 많은 건 피하라. 또 과일은 사과가 좋고 딸기나 수박은 많이 먹는걸 삼가야 한다.이왕이면 호르몬에 좋은 음식을 먹어라. 남성은 견과루, 토마토, 부포화지방산이 많은 보신탕, 추어탕, 장어가, 여성은 석류, 콩 등이 호르몬에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운동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유산소운동을 30분이상 해야 하고 이내는 별 운동효과 없다. 근력운동은 적당하게 하고 이틀에 한번씩 20분정도로. 덤벨이나 아령보다는 자전거타기, 걷기, 다리들어올리기운동을 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술, 담배, 커피보다도 음악을 감상하는게 좋다. 스트레스를 떨어지게 하는 것으로 충분한 꿀잠을 자라. 일상 먹는 약물들 조심해야 한다. 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걸 조심하라. 약물의 오남용을 경계해야 한다. ⇒ 국민건강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고 권하고 싶다. 동기부여를 하면 좋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도파민은 성공 전의 갈망과 기대감으로 인해 성취 이전에 훨씬 더 분비량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결국은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일을 하면 지치고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에게 도파민 분비가 증가되어 동기부여가 된다. 늘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라. 한사람의 우주가 집-회사-병원 3개뿐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여기에 취미, 봉사활동 등 5개, 10개나 되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우주라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갖는 자원이다. ■ 호르몬 명의 안철우 교수는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용산고, 199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의학과 박사를 받았으며 2002년부터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장과 더불어 혈관대사연구소장, 의생명연구센터 소장 등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호르몬 치료 명의다. 특히 제2형(후천성) 당뇨병 연구와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당뇨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사,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 치료법은 당뇨 환자의 복부에서 지방을 5g 정도 채취한 다음 중간엽 줄기세포를 분리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로 분화시켜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안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 이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부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본격 임상시험연구에 착수한다. 안 교수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 사이버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한 당뇨병의 지속적인 관리 및 홍보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당뇨병은 어떤 질환보다 환자의 자기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매일 진료상황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내분비 호르몬 이상 환자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그동안 진료경험을 토대로 호르몬 관련 질환을 설명한 ‘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어?’(지식과감성)를 대화하듯이 구어체형식으로 알기 쉽게 펴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가슴품에 안겨야만 잠이 드는 고양이 사연

    가슴품에 안겨야만 잠이 드는 고양이 사연

    무릎이 아닌 가슴 품에 안겨야만 잠이 드는 고양이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미국 최대 소셜사이트인 레딧닷컴에는 ‘캐슈는 내 무릎에 앉지 않는다. 가슴 품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제목으로 사연과 사진이 공개됐다. 태어난 지 2주 반 정도밖에 안 된 암컷 고양이 캐슈는 미국의 한 반려동물 용품 매장 근처에 버려져 있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에 구조된 캐슈는 온몸이 벼룩 투성이였을 뿐만 아니라 털에는 오물이 잔뜩 묻어 있었고 오른쪽 눈에도 문제가 있었다. 캐슈는 구조된 날 밤, 어미를 잃은 슬픔에 외로워서인지 울음소리를 계속 냈다. 그때 캐슈를 직접 구조했던 여성은 그 조그만 고양이를 자신의 가슴 품으로 꼭 안아줬다. 그러자 놀랍게도 캐슈는 울음을 그쳤다. 아마 아기 고양이는 그녀를 어미 고양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그녀는 캐슈를 밤새 가슴 위에 올려놓은 채 잠들었다고 한다. 캐슈가 ‘포옹하는 습관’이 생긴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캐슈는 좋아한다는 애정 표현으로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어 안긴다는 것. 그런 사랑스러운 행동으로 여성 구조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슈는 최근 정식으로 그녀의 가족이 됐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 캐슈는 자신을 구해준 여성의 품에 안겨 좋아 죽을 듯한 모습이다. 도도한 줄로만 알았던 고양이의 반전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사진=레딧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이산가족 해법 이젠 바뀌어야 한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산가족 해법 이젠 바뀌어야 한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금강산이 또 한번 눈물로 적셔졌다. 1953년 6·25 전쟁의 포성이 멈춘 날부터만 따져도 무려 62년 넘게 응어리진 한(限)들이 어제 또 한번 눈물로 뿌려졌다. 그 모진 세월을 깊은 주름으로 새겨 넣은 얼굴에서 네 살배기 코흘리개 남동생을 찾아낸 기쁨에 울었고, 오늘이 지나면 다신 이승에서 만나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또 울었다. 금강산으로 떠나기 전날 편숙자씨는 북의 사촌 언니를 만날 생각에 “반가워서 살점이 벌벌 떨린다”고 했다. 일흔여덟의 나이에 새삼 살 떨리는 설렘이라는 것이 남아 있을까 싶다면 그건 아마도 뼛속 깊이 사무친 이산의 정신적 궁핍과 허기를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금강산은 이렇게 26일 2차 상봉단이 만남을 마칠 때까지 세월을 이겨 낸 재회의 기쁨과 통절한 석별의 아쉬움으로 흥건하게 적셔질 것이다. 마땅히 들뜨고 설레고 기뻐야 할 이 아침, 그러나 그런 흥분 뒤로 우리가 시선을 던져야 할 곳이 있다. 고령자 위주의 컴퓨터 추첨으로 행운을 부여잡은 이들을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고만 있을 남은 이산가족들이다. 1985년 북한에 수해 물자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첫 상봉이 이뤄진 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한 이산가족 상봉은 이번 20차 상봉까지 고작 2000명이 채 안 되는 가족들의 만남을 이뤄 내는 데 그쳤다. 상봉을 신청한 12만 9698명 가운데 1986명만 가족을 만났다. 0.15%다. 지금처럼 한 해에 200명 남짓 만나는 식이라면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 6만 6292명이 모두 가족들을 만나는 데 300년도 더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해에 4200여명, 하루 평균 12명의 상봉 신청자가 사망하고 있을 만큼 상봉 신청자 대부분이 7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15년 정도 뒤엔 그나마 상봉을 기다릴 신청자조차 남지 않을 상황이다. 지금대로라면 고작해야 3000명 정도만이 상봉의 기쁨을 맛볼 뿐 나머지 6만 3000여명은 저승에 가서나 헤어진 가족을 만나야 한다. 살 떨리는 설렘으로 재회의 기쁨을 맛본 이산가족들의 ‘달라진 일상’도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지난해 2월 19차 상봉을 통해 북측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이산가족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극심한 허탈감과 무기력, 불면과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 대한적십자사 조사에 따르면 남측 이산가족 10명 가운데 3명이 ‘상봉 후 생활에 불편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 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나 ‘다시 보고 싶어 잠을 못 잔다’, ‘허탈감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했다. 심지어 ‘생각과 이념이 달라 실망했다’거나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는 사람도 10명 중 1명꼴로 나왔다. 두 손을 꼭 부여잡고 ‘우리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고 다짐다짐하며 돌아섰지만 열에 아홉은 다신 이승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았다. 이번 20차 상봉이 당장의 경제적 대가 없이 이뤄진 점만 두고 박수칠 일이 아니다. 북한 지도부의 ‘통 큰 결단’에 매여 있다는 점에서 예나 다를 바 없다. 통곡의 포옹을 지켜보며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엔 세월이 많이 흘렀고, 남은 시간은 턱없이 모자라다. 가뭄에 콩 나는 식의 이런 이산가족 상봉은 이제 틀을 바꿔야 한다. 이산상봉 행사에 매달리기보다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가 2011년 이산가족 1만 6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40.4%)들이 북에 남은 가족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부터 정부가 확인해 주기를 희망했다. 대면 상봉 확대는 그다음(35.9%)이었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서병덕(84)씨는 지난해 평화문제연구소 발간 ‘통일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북의 사촌 누이와의 만남을 거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19차 상봉을 앞두고 “북의 사촌 누이와 만나겠느냐”는 연락을 받아들고는 왜 북에 남은 어머니와 동생들로부터는 연락이 없는지, 사촌 누이를 만나면 어머니는 영영 못 보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고 했다. 어머니의 생사를 알고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이다. 북의 행정 체계도 이젠 이산가족의 생사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정부는 다음 상봉 행사를 논하는 것과 더불어 1000만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 통일의 기운은 거기서 싹튼다. jade@seoul.co.kr
  • [영화를 만나다] BIFF 상영작 ‘스페셜 애니’, 따뜻한 동행 ‘눈길’

    [영화를 만나다] BIFF 상영작 ‘스페셜 애니’, 따뜻한 동행 ‘눈길’

    관객의 가슴을 조용히 두드린 따뜻한 다큐멘터리 한편이 눈길을 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일드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스페셜 애니’(Special Annie)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CGV 센텀시티에서 만난 ‘스페셜 애니’는 감독의 주관적 시선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사적 다큐멘터리’다. 누군가의 일기장이 시각화되어 관객 앞에 펼쳐진 듯한 감독의 진솔한 내레이션은 객석에 앉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는 김현경 감독 작품이다. 김 감독은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2005년)와 ‘부초’(2010년)를 통해 남다른 시선을 인정받아 마르세이유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비엔나 국제영화제, 뉴욕 모마, 파리 퐁피두센터 등 주요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은 바 있다. ‘스페셜 애니’는 감독이 뉴욕에서 힘겹게 지내던 어느 날, 한 교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우연히 애니라는 여성을 만난다. 당시 감독은 그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에 집중하지 못해 무슨 이야기를 듣고 나온 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날 애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독은 다시 그녀를 만나길 시도한다. 당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애니는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를 앓고 있고, C형 간염에 걸린 환자다. 이후 감독은 용기를 내어 그녀를 찾아간다. 막상 마주한 고 위험군 환자인 애니는 유쾌한 모습으로 감독을 맞이한다. 어린 시절 애니는 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동네 아저씨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렇게 시작된 애니의 불행은 점차 매춘, 마약, 은행 강도로 이어졌다. 결국, 애니는 일정기간을 교도소에서 살고 나왔다. 그리고 이제, 아픈 몸으로 어린 시절 그토록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소박한 삶을 그리며 오늘을 살고 있다. 애니는 감독에게 그러한 자신의 삶을 숨기지 않고, 또 꾸밈없이 풀어놓는다. 실제 애니는 아프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몇 배 더 안간힘을 써야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꾸준히 감독을 향해 미소를 짓고, 노래를 부른다. 또 아픈 이웃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고, 이것저것 과자를 꺼내 감독의 손에 쥐여준다. 그런 애니가 자신처럼 에이즈에 걸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키우기 시작한다. 그 고양이의 이름이 바로 ‘스페셜’이다. 이후 감독은 이들의 터전인 뉴욕의 브롱스 거리와 감독 자신, 또 자신의 가족을 차분하게 담아내면서 ‘스페셜 애니’가 완성된다. 어느 순간 감독은 애니에게 어린 시절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가졌던 것을 고백하고, 또 촬영 도중 뜻하지 않게 문제가 발생하면 온 마음을 다해 사과를 전한다. 감독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는 작품에 깊이를 부여한다. 영화는 어느 지점부터 이들이 카메라를 든 사람과 찍히는 사람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듬고 현재를 살아가는 친구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감독이 자분자분 관객을 향해 말을 건네던 영화 ‘스페셜 애니’가 끝나면, 작품 속 애니와 감독의 포옹처럼 관객도 누군가를 한껏 끌어안고 싶게 만드는 온기 가득한 작품이다.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87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관속 ‘죽은 남편’과 찍은 가족사진...마약중독 경고

    관속 ‘죽은 남편’과 찍은 가족사진...마약중독 경고

    마약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미국의 한 여성이 관 속에 있는 사망한 남편과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州) 신시내티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인 에바 홀랜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일 사망한 남편 마이크 세틀스가 관속에 누운 채로 자녀와 함께 찍은 다소 섬뜩한 사진을 공개했다." 홀랜드는 이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불편해할지는 모르나,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사진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홀랜드에 따르면 11년간 결혼생활을 한 그의 남편은 헤로인 등 마약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지난 2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사망한 남편마저도 자신에게 이러한 일이 닥칠 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알렸다. 홀랜드는 지난해 말 마약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병원에 입원했고 거의 완치가 되어 작년 크리스마스 전에 퇴원했다고 홀랜드는 전했다. 올해 5월에는 세틀스도 자신이 마약 중독에서 벗어났다며 "가족이 다시 합치기로 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진통제 과다 복용 습관에서 비롯된 그의 마약 중독 습관은 다시 치아 진통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재발했고 결국 세틀스는 지난 2일 숨을 거뒀다고 홀랜드는 전했다. 홀랜드는 "죽은 남편도 이렇게 생이 마감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다시 강조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사진과 글은 현재 25만여 회가 공유되는 등 화제를 몰고 있다. 홀랜드는 자신이 게재한 사진과 글이 화제를 몰고 오자 "이 글을 보고 다시 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병원에 입원하기로 했다는 사람이 우연히 나를 길에서 보고 포옹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녀는 "힘들게 올린 이 가족사진과 글로 인해 많은 사람이 마약 중독에서 벗어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다시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사진=마약 중독으로 죽은 남편을 배경으로 한 가족사진과 아래는 생존 시의 가족사진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남북 8·25 합의] 평양 갔던 유소년 팀 다시 집으로

    [남북 8·25 합의] 평양 갔던 유소년 팀 다시 집으로

    남북의 긴장관계 중에 평양에서 열린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에 출전한 경기도 팀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귀국해 애태우던 가족과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거침없는 포옹+키스에 이영자 “어디서 19금이야” 버럭

    택시 김새롬 이찬오, 거침없는 포옹+키스에 이영자 “어디서 19금이야” 버럭

    택시 김새롬 이찬오,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이 키스..이영자 “어디서 19금이야” 버럭 ‘택시 김새롬 이찬오’ 방송인 김새롬과 이찬오 셰프 부부가 ‘택시’에 출연해 애정을 과시했다.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지난 13일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새롬을 위해 요리를 준비한 이찬오는 “이것만 하면 약한 것 같아서 또 하나 선물을 준비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남녀가 다정하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찬오는 “이 사진은 저희가 좋아하는 사진이거든요. 10년 후에도 우리가 이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 김새롬을 감동케 했다. 이어 이찬오는 “김새롬 여보. 우리 드디어 결혼해 내일. 미우나 고우나 서로 두 손 꼭 잡고 잘 살자. 항상 정말 고맙고 여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될 수 있게 노력할게. 이제부터 내 인생은 기승전 새롬”이라고 말해 감동을 더했다. 김새롬은 이찬오에게 포옹에 이어 입맞춤을 했고 시간이 가도 끝나지 않는 두 사람의 애정표현에 이영자는 “그만해. 어디서 19금이야. 8시 반에 나가는 방송을”이라며 버럭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찬오 김새롬 부부는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만 초대해 점심식사를 가지며 단출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택시 김새롬 이찬오 보기 좋다”, “택시 김새롬 이찬오 지금처럼 행복하길”, “택시 김새롬 이찬오, 사랑에 빠졌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tv ‘택시’ 캡처(택시 김새롬 이찬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는 스킨십 ‘달달 신혼부부’

    택시 김새롬 이찬오, 카메라 앞에서 거침없는 스킨십 ‘달달 신혼부부’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비용 얼마? ‘상상초월’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비용 얼마? ‘상상초월’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반지까지 1천만원 들었다”

    택시 김새롬 이찬오 “반지까지 1천만원 들었다”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달달한 애정행각’ 결혼식은 어땠나

    택시 김새롬 이찬오 ‘달달한 애정행각’ 결혼식은 어땠나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총 1천만원” 어땠나보니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총 1천만원” 어땠나보니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거침없는 스킨십..결혼식 비용은 얼마?

    택시 김새롬 이찬오, 거침없는 스킨십..결혼식 비용은 얼마?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비공개 결혼식 비용 얼마? “총 1000만원 들었다”

    택시 김새롬 이찬오, 비공개 결혼식 비용 얼마? “총 1000만원 들었다”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총 1천만원” 결혼식 당일 사진 보니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총 1천만원” 결혼식 당일 사진 보니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반지 포함 1000만원”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반지 포함 1000만원”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반지 포함 1000만원” 결혼식 어떻게 했기에?

    택시 김새롬 이찬오 “결혼식 비용 반지 포함 1000만원” 결혼식 어떻게 했기에?

    18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는 ‘로맨틱 택시 특집’으로 연애 4개월 만에 결혼한 김새롬 이찬오 셰프가 출연했다. 결혼식 전날 진행된 ‘택시’ 촬영에서 김새롬 이찬오 셰프는 포옹을 하고 입을 맞추는 등 폭풍 애정행각을 보였다. 지난 13일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자리에서 단출한 결혼식을 올린 김새롬 이찬오 부부는 이날 ‘택시’에서 “반지를 포함해 총 결혼 비용이 1000만 원이었다”고 결혼식 비용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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