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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데이엔 색다른 경험… 샤브올데이, 신비한 럭키 사탕 이벤트

    화이트데이엔 색다른 경험… 샤브올데이, 신비한 럭키 사탕 이벤트

    샤브샤브 뷔페 브랜드 샤브올데이가 화이트데이를 맞아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오는 3월 14일, 단 하루 동안 진행되는 ‘화이트올데이’ 이벤트는 샤브샤브와 샐러드바를 즐기며 소소한 설렘과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신비한 럭키 사탕’은 색이 변하는 특성이 있어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색에 따라 행운 메시지도 제공된다. 현장에서는 즉석 운세 풀이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달콤함 속에서 작은 행운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샤브올데이는 고급 호텔식 프리미엄 뷔페 스타일을 접목한 샤브샤브 전문 브랜드다. 최상급 소고기와 신선한 제철 채소를 활용한 샤브샤브와 다양한 육수 옵션, 60여 가지 이상의 다채로운 메뉴가 무제한 제공된다. 여기에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넉넉한 공간이 더해져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샤브올데이 관계자는 “화이트데이를 더욱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색다른 재미를 더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맛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험까지 선사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트올데이’ 이벤트는 전국 샤브올데이 매장에서 3월 14일 단 하루 동안 진행되며, 방문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故 김새론, 유튜브 올라올 때마다 고통”…4만명 서명한 국민청원

    “故 김새론, 유튜브 올라올 때마다 고통”…4만명 서명한 국민청원

    지난달 16일 향년 24세로 숨진 배우 故 김새론이 생전 자신의 사생활 등을 조롱하는 영상을 제작해 온 유튜버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사이버 렉카’들의 무분별한 활동을 제재해달라는 국회 국민청원에 4만 명이 동의해 정식 접수를 눈앞에 뒀다. 13일 국회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공개된 ‘연예 전문 기자의 유튜브 채널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연예인 자살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한 국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 요청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전 9시까지 4만 3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국회 국민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 명이 동의하면 정식 접수돼 국회 소관위원회 및 관련 위원회로 넘어간다. 이후 90일 이내 본회의 부의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청원인인 정모 씨는 “연예부 기자가 만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예인을 스토킹 수준으로 괴롭히는 사회적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런 행태로 또 한 명의 젊은 여배우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이런 악질적 행태에 대해 반드시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김새론은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뒤 자숙하며 조용히 지냈지만, 연예부 기자의 유튜브 채널로 대중이 잊을만 하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파해쳐졌다”면서 “(연예부 기자는) 자신만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비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다’, ‘자숙하지 않는다’는 등의 영상을 전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인은) 잘못을 뉘우치고 자숙해 배우의 삶을 이어가겠다고 하루하루를 살았을텐데, 유튜버는 그녀의 희망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정씨는 “기존의 매체였다면 윤리적인 이유로 자체 정화되고도 남았을 수준의 연예인 괴롭히기 행태가 유튜브에서는 아무런 제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회는 유튜브와 이에 종사하는 유튜버의 기초 자격 조건을 정립하고 이들이 전파하는 영상에 대해 정확한 규정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고인의 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연예 전문 유튜버의 영상과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는 언론에 김새론이 고통스러워했다”면서 유튜버 이진호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딸을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딸을 들춰업고 응급실로 향했다”면서 “가족들도 지옥을 보냈으며 지금도 고통이 끝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당 유튜버로 지목된 이진호가 “김새론의 매니저와 이야기하며 그의 복귀를 도우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이진호는 김새론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한 뒤 “자숙기간 중 술파티를 벌였다”, “보여주기식 생활고” 등 김새론을 다룬 영상을 여러 건 올렸다가 김새론이 숨지자 영상들을 모두 비공개했다.
  • “대선 출마 계획 있나” 외신 물음에 최상목 웃음 터뜨리며 한 말

    “대선 출마 계획 있나” 외신 물음에 최상목 웃음 터뜨리며 한 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무역과 경제에서 더 균형 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을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행은 이날 WSJ이 공개한 단독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심이 곧 세계 최대 무역 흑자국 중 하나인 한국으로 향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에서 660억 달러(약 95조원)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WSJ은 최 대행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화살이 한국에 꽂히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조명했다. 최 대행은 WSJ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해 한국의 조선 전문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행은 또 한국이 트럼프 1기 당시 약속했던 미국 제품 구매 계획을 초과 이행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은 이에 대해 완전히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권한대행 된 뒤 하루도 안 쉬어”WSJ은 미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경제 관료의 길을 걸은 최 대행에 대해 ‘비교적 익명의 인물’이라며, 40년에 가까운 공직 생활 처음으로 비밀 경호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대행은 “권한대행이 된 뒤 하루도 쉬지 않았다”면서, 주로 집무실에서 된장찌개 등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또 권한대행을 맡은 뒤 “우리 가족의 사생활은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가족들에게는 기쁨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WSJ은 한국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으며,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실시해야 하는 탓에 최 대행의 직무는 몇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행은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지금은 내 임무를 다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치매환자 100만명과 독거노인

    [씨줄날줄] 치매환자 100만명과 독거노인

    지난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미국 영화배우 진 해크먼. 아내가 일주일 전에 죽은 사실조차 알지 못한 치매 상태에서 사망했다. 그는 일주일간 치매 독거노인이었다. 기억이나 판단력이 점차 흐려지는 ‘머릿속의 지우개’인 치매는 늙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70%를 차지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94년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국 영화배우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아내 윤정희씨도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스는 루이소체 치매로 고생하다 자살했다. 그의 아내는 ‘내 남편 뇌 속의 테러리스트’라는 간병 에세이를 출간했다. ‘다이하드’ 주인공인 브루스 윌리스는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 있다. 이 치매는 발병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진행 속도는 빠른 편이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를 올해 97만명, 내년 101만명으로 추정했다.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 80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4명 중 1명이다. 치매 환자의 절반(52.6%)이 1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독거노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치매도 예방 가능하거나 적어도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명인과 가족들이 투병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일반인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숨겨진 환자’에 해당해 이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단체 관계자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하면 가족들에게는 휴식을, 환자에게는 사회적 활동 기회를 줄 수 있다. 어르신 지문을 미리 등록하고, 안심귀가 팔찌나 배회 감지기를 착용하는 것도 적극 추진할 방안이다.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돼 있다.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치매안심센터를 더이상 낯설어하지 않아야 할 때다. 전경하 논설위원
  • “자기 결정권으로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 ‘웰다잉 기본법’ 필요”[이순녀의 이사람]

    “자기 결정권으로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 ‘웰다잉 기본법’ 필요”[이순녀의 이사람]

    웰다잉 문화 왜 중요한가韓 병원서 사망 비율 77% 세계 최고죽음 관련 문제들 능동적 선택 필요사전연명의료의향서 274만명 그쳐내년 연명의료결정법 제정 10주년인공영양 중단 등 범위 규정 확대자기 결정권 행사할 수 없는 환자‘지정대리인제도’ 도입도 서둘러야죽음 성찰하는 ‘마지막 이기적 결정’유언장 통해 뜻 알리고 삶을 정리가족·사회 도움되는 ‘이타적 결정’치매 대비 ‘부부 쌍방 후견제’ 활용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65세 이상 노인 인구(1024만명)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세. 누구나 최소 20여년의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잘 사는 것(웰빙)을 넘어 잘 나이 들고(웰에이징) 잘 죽는 일(웰다잉)과 관련해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국내 대표적인 웰다잉 운동가인 원혜영(74)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를 만나 초고령 시대에 노년의 주체적인 삶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물었다. 5선 국회의원이자 부천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원 대표는 2020년 정계 은퇴 후 웰다잉 문화 전파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그간의 활동과 소회를 정리한 저서 ‘마지막 이기적 결정’을 출간한 원 대표를 지난 6일 서울 중구 웰다잉문화운동 사무실에서 인터뷰했다. -웰다잉 문화는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웰다잉은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늙기 전에 죽었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짧았기 때문에 굳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러운 죽음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77%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마지막 순간까지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임종을 맞이한다. 웰다잉은 내가 뜻한 대로 삶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과 관련된 일들, 이를테면 연명의료와 장기 기증, 장례 형태, 상속 문제 등을 본인이 사전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자기 결정권’이 웰다잉 문화의 핵심이다.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죽음이 닥치면 이런 중요한 결정을 자신이 아닌 가족, 의사, 장례업체 등이 떠맡게 된다. 무책임한 일 아닌가.” 원 대표는 19대 국회의원 시절 연명의료를 주제로 한 세미나 참석을 계기로 웰다잉에 관심을 갖게 됐다.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같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계속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 제기에 깊이 공감한 그는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연명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법 제정에 앞장섰다. 2016년 국회를 통과한 ‘연명의료결정법’은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됐을 때의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직접 문서로 밝혀 둘 수 있게 했다. 2018년 2월부터 시행돼 올해로 7년이 됐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올 2월까지 274만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2%였다. 그에 비하면 실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비율은 저조한 것 같다. “미국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고 등록한 노인이 65%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높지만 아직까지 실천은 잘 안 하는 실정이다. 막연하게 생각만 할 뿐 닥쳐오지 않은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것을 낯설어 하고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인식과 실천의 간극을 좁히는 게 웰다잉 문화 운동이다.” -내년이면 연명의료결정법 제정 10년이 된다. 개선해야 할 점은.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연명의료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현재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인공호흡 중단은 되지만 인공영양 공급 중단은 안 된다. 미국, 대만, 유럽 다수 국가는 인공영양 및 수분 공급 중단을 연명의료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도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환자에게 인공영양 공급을 중단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지 않은 환자가 의식이 없어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해 특정인을 대리인으로 지정하는 ‘지정대리인제도’ 도입도 필요하다.” -조력 존엄사법 제정 논란도 뜨겁다.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찬성하는 국민이 82%라는 설문조사도 있다. “조력 존엄사법은 21대 국회에서 폐기됐다가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다. 이 법은 말기 환자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안락사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해 자연스럽게 존엄한 죽음으로 이끄는 연명의료결정법의 존엄사와는 의미가 다르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중단시키는 중대한 일인 만큼 충분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윤리 및 법적인 측면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신중히 검토한 뒤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 -웰다잉 문화의 한 축으로 유언장 쓰기를 특히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하고 가족 간 불필요한 갈등이나 혼란을 예방하려면 유언장을 반드시 써야 한다. 연명의료 여부와 장례 절차, 상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밝혀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상속 분쟁이 이혼소송 건수보다 훨씬 늘어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에는 유언장을 쓰는 문화가 없었다. 일부 지배계층 말고는 자녀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었기에 굳이 유언장을 쓸 이유가 없었다. 1940~50년대부터 부를 축적한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이 세상을 뜨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상속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유언장을 써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렇지만 남들도 안 쓰고,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는 핑계로 회피한다. 부자만 유언장을 써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편견이다. 규모와 상관없이 자신이 평생 모은 소중한 재산을 내 뜻대로 정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일본처럼 유언장 공적 보관 제도를 고려할 만하다. 사후에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나누는 ‘유산 기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 좋겠다.” -유언장은 언제, 어떻게 쓰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은퇴 시점에 한 번쯤 써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하면서 현재 자기 삶의 좌표를 점검하고, 새로운 각오로 남은 인생을 바라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유언장은 손 가는 대로 일단 작성해 보라고 얘기한다. 쓰다가 막히면 중단해도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중에 찢어 버려도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한번 써 보라.” -장례 문화를 웰다잉의 주요 영역으로 다루고 있는데. “영정 사진, 수의, 관, 제단 꽃장식 등 장례에 관한 항목들을 미리 결정해 놓으면 가족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지막 배웅을 받을 수 있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 평소 가까웠던 지인들을 초청해 생전 장례식을 여는 것도 좋은 이벤트다. 기회가 된다면 웨딩플래너처럼 생전 장례식 컨설턴트로 봉사하고 싶다.” -치매도 초고령 시대의 중대 과제다. “요즘 사람들이 암보다 더 두려워하는 병이 치매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0%, 84세 이상은 40%가 치매 환자라고 한다. 치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치매에 걸릴 때를 대비해 자신의 뜻을 잘 아는 사람을 후견인으로 정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 중 한 명이 치매에 걸리면 남은 사람이 후견인 역할을 하는 ‘부부 쌍방 후견 계약’ 제도를 활용하기를 권한다.” -‘웰다잉 기본법’ 제정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초유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지만 웰다잉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죽음에 대해 성찰하고, 자기 결정권을 통해 삶을 품위 있게 마무리하는 웰다잉 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품격을 높이고 통합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웰다잉 기본법 제정으로 정부가 종합적으로 웰다잉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책의 제목인 ‘마지막 이기적 결정’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자신의 뜻을 알리는 유언장, 자신이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 마지막에 바라는 돌봄 방식, 스스로 정리하는 삶의 기록, 자신이 원하는 추모 등이다. 삶을 잘 마무리하기 위한 이기적인 결정이지만 가족과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이타적 결정이다.” -웰다잉 운동을 하면서 아주 큰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 삶의 영역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삶을 더 풍요롭고 품위 있게 만든다. 웰다잉 운동을 통해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삶을 더 폭넓게 누릴 수 있게 됐다.” 정계 은퇴 후 웰다잉 운동에만 전념해 온 원 대표는 이달 초 국회 연구기관인 국회미래연구원 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지난 5년간 정치와 선을 긋고 지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의 요청으로 국가의 중장기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정치 양극화와 극단주의가 극심해진 현상에 대해 원 대표는 “걱정이 크다”면서 “정치가 대립과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데 외려 방관하거나 편승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 원혜영 대표는 서울대 재학 중 민주화 운동으로 세 차례 복역, 두 차례 제적됐다. 풀무원식품을 창업해 6년간 경영했다. 1992년 14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5선 의원이다. 민선 2·3대 부천시장을 역임했다. 2020년 제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를 은퇴하고 웰다잉 전도사로 인생 3막을 시작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국제 정세, 1·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슷”

    “국제 정세, 1·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슷”

    ‘게임이론으로 본 미국 전략’ 주제 트럼프 출범 후 美 역할 급속 축소 “누구와 제일 많이 싸우냐면 가족과 제일 많이 싸우거든요. 상호의존성이 커지면 갈등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집니다.”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에서 현재의 국제 정세가 1·2차 세계대전 직전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한 교수는 이날 ‘게임이론으로 본 트럼프와 미국의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노먼 에인절(1872~1967)이 “전쟁은 모든 국가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나는 행위”라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했던 예상이 틀렸던 사실을 언급했다. 당대 모든 지식인이 이에 공감했지만 러시아가 영국, 프랑스와 손잡고 경제를 발전시키자 이를 경계한 독일이 1차 대전을 일으키게 됐다는 것이다. 2차 대전은 미국이 대공황을 겪으면서 해외 투자금을 거둬들여 독일 경제가 어려워진 여파라고 분석했다. 이에 독일인들이 아돌프 히틀러(1889~1945)를 선택했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그의 진단대로 자유무역협정(FTA)의 확산으로 전 세계의 상호의존성은 커졌다. 한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제 역시 예전 같지 않아졌고 미국이 ‘큰 형님’으로서 희생하고 있음에도 다른 나라들이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정서가 모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은 자신들의 역할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한 교수는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세계 평화를 잘 유지해 왔다”면서 “제1강대국이 사라지면 과연 세계가 잘될까. 전쟁이 나도 더 나고 경제적으로 더 어렵게 된다. 트럼프가 큰 형님 역할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 때문에 불안함이 있다”고 말했다.
  • “하루 1만명 방문”…‘딥시크’ 명소로 뜬, 량원펑 고향 마을

    “하루 1만명 방문”…‘딥시크’ 명소로 뜬, 량원펑 고향 마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 마을이 하루 최대 1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량원펑이 태어나고 자란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 마을은 본래 평범한 농촌 마을이었다. 청년들이 근처 신발 공장에서 일하고 노인들은 농사를 짓는 이곳에는 주민이 700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최근 량원펑이 저비용·고성능 AI 딥시크로 소위 ‘대박’을 치면서 중국 내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량원펑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리링 마을에는 지난 1월부터 방문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부터 회사 유니폼을 입은 단체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성지 순례’하듯 마을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한 마을 관계자는 “지난 춘제(음력 설) 연휴 기간(1월 28일~2월 4일)에는 매일 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량원펑도 춘제 기간에 고향에 머무르며 동창생들과 함께 축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색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축제 때나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량원펑은 이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우촨1중학교에 진학했으며 2002년에는 명문 저장대에 입학했다. 그의 부모는 이 마을의 초등학교 교사였다. 량원펑이 살던 집에는 현재 그의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편하게 열어 두던 현관문을 닫고 지낸다고 SCMP는 전했다. 일부 관광객은 집의 흙이나 돌, 나뭇잎 등 상징적인 물건을 주워 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마을 개보수 작업도 진행됐다.
  • 동작 ‘합계출산율’ 19위에서 8위로 ‘껑충’

    동작 ‘합계출산율’ 19위에서 8위로 ‘껑충’

    서울 동작구의 합계출산율이 껑충 뛰었다. 동작구는 합계출산율이 2022년 19위에서 지난해 8위로 대폭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동작구는 ▲동작구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비용 본인부담금 90% 지원 ▲둘째아부터 신생아 상해·질병 보험료 월 2만원씩 5년간 지원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키즈카페 등 다자녀 가정 감면 혜택 ▲백일 축하용품 대여 서비스 등 사업을 하고 있다. 또 건강관리청(보건소)에 모자건강센터를 만들어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한번에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만들었다. ▲임신 사전 건강관리 ▲난임부부 지원 ▲임산부 및 신생아 지원 ▲출산 이후 모자 건강교육 등 임신·출산·육아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또한 제공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흑석동에 7남매 다둥이 가족이 탄생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지난달 26일 이 가정을 찾아가 축하 인사를 했다. 박 구청장은 “저출산 시대 7남매 다둥이 가정은 매우 특별하고 축복할 일”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출산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람 살리는 성북 교육, 이게 실천 행정

    사람 살리는 성북 교육, 이게 실천 행정

    서울 성북구가 구민 안전을 위해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을 조성하고 전 구민 교육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성북구보건소 6층에 문을 연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에서는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매일 2회 운영된다.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이론을 배우고 실습하며 직접 몸으로 익힐 수 있다. 교육을 희망하는 경우 성북학습포털,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또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 장비 대여,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병행해 보다 많은 구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심폐소생술 체험은 평일 4회 열린다. 정해진 운영시간에 교육장에 방문하면 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응급 상황에서 내 가족,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이라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외부통제 받겠다더니… 뻔뻔한 선관위 ‘특혜 자료’ 국회 제출 거부

    외부통제 받겠다더니… 뻔뻔한 선관위 ‘특혜 자료’ 국회 제출 거부

    “수사 진행… 외부 공개 땐 업무 지장” ‘외부 통제 검토’ 약속 잊고 비공개2023년 채용 비리 때도 자료 안 줘선관위, 선거철 휴직 자제 공문 발송 고위직 자녀 채용 논란에 ‘외부 통제 적극 검토’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특혜 채용된 직원 11명에 대한 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관리 사항 등이 공개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한 차례 비판 여론의 ‘소나기’가 지나가자 다시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에 채용 특혜를 받은 임직원 현황 자료를 요구했으나 선관위로부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선관위에 감사원 적발 특혜 임직원에 대한 ▲채용 직전 근무 기관·직책 ▲휴직·휴가 ▲승진 ▲포상 ▲감사로 인한 조치 결과 ▲수사개시통보서 접수 현황 ▲급여 ▲파견·연수 등의 자료를 1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제출 기한을 하루 넘긴 전날 “현재 징계 및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났던 2023년에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선관위에 대한 감시나 견제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선관위에 ▲부정 채용 대상자 근무처 ▲해외 출장 ▲업무폰 현황 및 내부규정 ▲내부감사 관련 법령 등을 요구했으나 기한을 넘긴 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지난 5일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변화는 없는 것이다. 2022년에도 선관위는 국회의 가족 직원 현황 요구에 “관련 정보를 별도 관리하지 않는다”며 11회 이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후 감사에서 ‘선관위 부모·자녀 관계 직원 현황’ 자료를 만들어 업데이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직원들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45조(비위에 따른 임용·합격 시 취소)에 해당되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주 시도 선관위에 “향후 관리하는 선거에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불요불급한 휴직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자제 안내에도 불구하고 불요불급한 휴직 후 복직한 직원은 결원 상황 등을 반영해 타 시도로 전보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선거철 휴직 자제 공문을 발송했다. 선관위는 공문을 보낸 이유로 “정치권과 언론에서 일부 직원들이 선거 관리 본연의 직무를 외면하고 불요불급한 휴직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억 아파트 물려받아도 상속세 0원

    20억 아파트 물려받아도 상속세 0원

    각자 상속받은 만큼만 세금 부과정부 “2028년 ‘유산취득세’ 전환” 상속되는 재산에 세금을 매기는 유산세 방식이 75년 만에 수술대에 오른다. 피상속인(사망자)이 물려주는 총재산이 아닌 개별 상속인(배우자·자녀)이 각각 물려받는 재산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유산취득세)이 추진된다. 정부안대로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개정되면 ‘N분의1’ 과세로 과세표준(과표)이 내려가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상속세 인적 공제와 배우자 공제도 개편된다. 지금은 서울의 10억원대 아파트를 물려받을 때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2028년부터는 20억원까진 상속세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유산취득세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상속재산 전체에 부과한 세금을 상속인별로 나눠 내는 유산세 방식이 적용됐다. 유산취득세로 전환되면 세금이 줄어든다. 상속세율 체계가 상속재산 규모가 클수록 높아지는 누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30억원을 3명이 10억원씩 물려받을 때, 물려주는 30억원은 세율 40% 구간에 있지만, 물려받는 10억원은 세율 30% 구간에 있다는 점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정정훈 세제실장은 “실제 상속받는 재산에 따라 세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과세 형평성이 높아지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깝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속세를 매기는 24개국 중 유산세 방식을 채택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 세금이 부과되는 상속액 규모를 줄여 주는 공제 제도도 세금을 더 깎아 주는 방향으로 바뀐다. 현행 상속세 공제는 기초공제(2억원)와 자녀공제(1인당 5000만원)를 아우르는 인적공제와 일괄공제(5억원) 중 혜택이 큰 것을 선택하게 돼 있다. 여기에 배우자 공제(5억~30억원)가 추가된다. 상속세 대상자들은 대부분 일괄공제를 택해 왔다. 자녀가 6명이어야 기초공제 2억원을 더해 인적공제액이 일괄공제와 같은 5억원에 이르러서다. 그 결과 일괄공제 5억원에 배우자 공제 5억원을 더한 10억원이 사실상 상속세 부과 기준선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일괄공제가 도입된 1997년 이후 경제 규모가 커지고 집값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당시 작은 빌딩 한 채 값이었던 10억원은 이제 아파트 한 채 값이 됐다. 서울의 아파트 중간 가격이 지난해 6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하면서 아파트 한 채를 가진 중산층도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3억 8289만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9년째 유지돼 온 일괄공제를 폐지하고 유산취득세 방식에 부합하는 1인당 5억원의 기본공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녀가 많을수록 공제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다. 배우자 공제 최소액은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두 배 확대한다. 그러면 상속세 면세 지점은 4인가구 기준으로 배우자 공제 10억원에 자녀공제 10억원(5억+5억원)을 더해 20억원까지 높아진다. 실거래가 20억원 안팎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84㎡ 한 채를 물려줘도 상속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유산취득세 도입에 공제 확대 효과가 더해져 고액 자산가의 세 부담도 줄어든다. 상속재산 30억원을 배우자와 자녀 2명이 10억원씩 물려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지금은 배우자 공제 10억원과 일괄공제 5억원을 더한 15억원까지 공제되고 남은 15억원에 대해 4억 4000만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법이 개정되면 배우자는 10억원이 공제돼 면세되고 자녀 2명은 5억원씩 공제받아 남은 5억원에 대해 각각 9000만원의 세금만 내면 된다. 총세액은 1억 8000만원으로 기존보다 2억 6000만원(59.1%)의 절세 효과가 생긴다. 상속재산 50억원을 배우자 20억원, 자녀A 15억원, 자녀B 15억원씩 물려받으면 상속세는 기존 8억 4000만원에서 4억 8000만원으로 3억 6000만원(42.9%) 줄어든다. 때문에 과세 방식 개편에 따른 중산층 세 부담이 합리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부자 감세’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의 대물림 방지’를 위해 도입된 상속세 취지가 훼손될 우려도 있다. 현행 유산세 방식은 상속재산 전체에 누진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자산 규모가 클수록 세금이 많아진다. 하지만 유산취득세는 상속인별 과세여서 물려주는 재산은 같아도 상속인이 많을수록 세 부담이 분산된다. 따라서 여당이 추진하는 ‘배우자 상속세 폐지’처럼 ‘초부자 감세’까진 아니어도 30억원 이상 자산가 가족에게 돌아가는 감세 혜택은 커질 수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속재산을 쪼갤수록 과표가 낮아져 세금이 줄기 때문에 30억원 초과 구간의 감소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수 감소 효과는 연 2조원으로 추산됐다. 2023년 기준 상속세수 8조 5400억원의 23.4%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편안은 올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개정되면 2026~2027년 2년간 과세 시스템을 정비한 뒤 2028년 시행된다.
  • 치매 환자 곧 100만명… 53%가 돌봐줄 사람 없는 ‘나 홀로 노인’

    치매 환자 곧 100만명… 53%가 돌봐줄 사람 없는 ‘나 홀로 노인’

    올 97만명… 2044년 200만명 전망‘경도인지장애’ 늘어 300만명 육박치매 환자 가족 ‘경제적 부담’ 호소시설·병원 입소 연평균 3138만원 집에서 돌볼 때도 年1734만원 들어 국내 치매 환자가 내년에 100만명을 넘어서고 2044년이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치매 환자는 97만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52.6%가 돌볼 사람이 없는 1인 가구여서 국가의 치매 예방·돌봄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치매 유병률은 2016년 9.50%에서 2023년 9.25%, 2025년 9.17%로 점점 줄고 있다. 비교적 건강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노년기에 진입하고, 음주·흡연율이 감소한 영향인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했다. 치매 환자 100만명 진입 시기는 2016년 예측(2025년 진입)보다 1년 미뤄졌고, 200만명 진입 시기(애초 2040년)는 4년 미뤄졌다. 이 조사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시행한 전국 단위 조사다. 치매 유병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의 규모 자체는 늘고 있다. 무엇보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28.42%에 이르러 2016년 22.25% 대비 6.17% 포인트 증가했다. 진단자 수는 올해 298만명으로 2033년에는 400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은 떨어졌어도 일상생활은 가능한 상태를 말하며 방치하면 10~15%가 치매로 전환된다. 오무경 중앙치매센터 팀장은 “치매 유병률은 2045년까지는 10% 내외,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 2059년에는 약 12~13%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가구 유형별 치매 유병률은 1인 가구가 10%로 가장 높았다. 2인 가구부터는 유병률이 5%대로 뚝 떨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2052 장래가구추계’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비중은 2022년 기준 8.9%인데 2052년이면 21.3%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느는데 그중에서도 치매 유병률이 높은 ‘혼자 사는 노인’이 느는 것이다. 노인 1인 가구 빈곤율(가처분소득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은 2021년 기준 71.6%로 전체 노인 가구(37.7%)보다 높아 건강관리와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다양한 문제로 치매 대처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가족들은 돌봄 부담을 호소했다. 집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45.8%가 부담을 느낀다고 했고,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부담(집에서 돌보는 경우 38.3%, 시설·병원 41.3%)을 꼽았다. 환자를 집에서 돌볼 때는 연평균 1734만원, 시설·병원 입소 땐 연 3138만원이 들었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1인 노인 가구 정보를 치매센터에 연계해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치매 조기 발견으로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
  • (영상) 바통에 머리 맞고 쓰러져…美 육상 경기 사고 논란

    (영상) 바통에 머리 맞고 쓰러져…美 육상 경기 사고 논란

    미국에서 열린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브룩빌 고등학교에서 열린 실내 육상 선수권 대회 4X200m 계주 결승에서 발생했다. 결승 2차전에서 선수들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케일린 터커라는 선수가 코너에서 앞서던 선수를 제치자 뒤처진 선수가 쥐고 잇는 바통으로 터커의 머리를 내리쳤다. 머리를 맞은 터커는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 바닥에 쓰러졌다. 미국 언론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영상을 보도하면서 당시 심판이 머리를 내리친 알라일라 에버렛이 속한 그의 팀을 경기 직후 실격 처리했다고 전했다. 터커는 뇌진탕 및 두개골 골절 가능성 소견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며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커의 어머니는 “사건 직후 상대 측 그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터커의 상태를 확인하러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선수의 부모와 팀 감독이 사과를 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버렛 측은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단순한 사고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버렛은 “달리다가 팔이 걸려 균형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바통이 상대 선수의 머리에 닿았다”고 해명했다. 에버렛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협박을 받았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버지니아 고등학교 체육연맹(VHSL)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에버렛의 실격 조치는 유지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 대국민 사과했던 선관위, ‘채용 비리’ 11명 승진·휴가 자료 제출 거부

    대국민 사과했던 선관위, ‘채용 비리’ 11명 승진·휴가 자료 제출 거부

    고위직 자녀 채용 논란에 ‘외부 통제 적극 검토’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특혜 채용된 직원 11명에 대한 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관리 사항 등이 공개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한 차례 비판 여론의 ‘소나기’가 지나가자 다시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에 채용 특혜를 받은 임직원 현황 자료를 요구했으나 선관위로부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선관위에 감사원에 적발된 특혜 임직원에 대한 ▲채용 직전 근무 기관·직책 ▲휴직·휴가 ▲승진 ▲포상 ▲감사로 인한 조치 결과 ▲수사개시통보서 접수 현황 ▲급여 ▲파견·연수 등의 자료를 1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제출 기한을 하루 넘긴 전날 오후 “현재 징계 및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당초 선관위는 이 의원 측의 수차례 독촉에 “담당 부서에서 답변서 작성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났던 2023년에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선관위에 대한 감시나 견제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선관위에 ▲부정 채용 대상자 근무처 ▲해외 출장 ▲업무폰 현황 및 내부규정 ▲내부감사 관련 법령 등을 요구했으나 기한을 넘긴 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지난 5일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변화는 없는 것이다. 2022년에도 선관위는 국회의 가족 직원 현황 요구에 “관련 정보를 별도 관리하지 않는다”며 11회 이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후 감사에서 ‘선관위 부모·자녀 관계 직원 현황’ 자료를 만들어 업데이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직원들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45조(비위에 따른 임용·합격 시 취소)에 해당되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아들의 경우 선관위 임용·합격이 취소됐을 때 다시 지방공무원직으로 돌아가느냐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의 질문에 “신규 채용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답했다.
  • “죽은 줄 알았는데”…적진 지뢰밭서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우크라 군인

    “죽은 줄 알았는데”…적진 지뢰밭서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우크라 군인

    수류탄에 부상을 하고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무사히 적진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 군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동료들은 그가 전사했다고 여기고 장례를 준비 중이었지만, 그는 2박 3일을 쉬지 않고 기어서 결국 동료와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HUR) 소속 군인인 ‘코홀’(콜사인)과 한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코홀’은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인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지만, 그는 당당하게 그것을 자신의 콜사인으로 삼았다. 코홀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전투’는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 동료들이 적에게 포위당한 상태였고, 그는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 동료들을 구해야 했다. 다행히도 동료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진을 빠져나오는 길은 매우 위험했다. 그들의 후방을 감시해주던 드론은 배터리가 부족했고, 야간 투시 장비의 전력도 고갈됐다. 결국 코홀과 동료들은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적의 영토에서 헤매야 했다. 코홀과 동료들은 그곳에서 러시아군과 맞닥뜨렸다. 총격전이 시작됐고, 코홀은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그때 코홀 앞으로 수류탄이 떨어졌고, 순식간에 모든 세상이 검게 변했다. 코홀은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렸을 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적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면서 “분명 그들은 나를 볼 수 있었지만 나를 죽이러 가까이 오지 않았다. 그제야 내가 지뢰밭 한가운데에 갇혔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그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적과 아군의 총알과 땅에 묻힌 지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천천히 기어가는 것뿐이었다. 코홀은 “5분 간격으로 잠을 잤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항상 무기를 앞으로 겨누고 있었다”면서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적군과 아군이 쏘는 총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류탄 폭발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수류탄 파편이 머리뼈와 몸통을 파고들었고, 고막이 터졌으며, 식량과 물도 없었다. 지친 그는 환각을 겪었지만, 환각 속 아내는 언제나 그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길을 재촉했다. 2박 3일 동안 적진 한복판, 그것도 지뢰밭을 기었던 그는 결국 우크라이나 진지를 찾아 돌아왔다. 그가 무전으로 자신의 호출 부호인 ‘코홀’을 외치는 순간, 그의 죽음을 애도하던 부대원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홀이 자신의 부대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코홀은 키이우포스트에 “나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소속 군인으로, 국가와 가족, 국민을 지키는 훈련을 받았다”면서 “어떤 일이든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동기를 알고 있다면 어떤 임무든 완수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전쟁을 끝내고 우리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장 행복했던 그 시절, 부부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가장 행복했던 그 시절, 부부의 초상 [으른들의 미술사]

    美 동부 미술관<5>: 19세기 사회상을 깬 아이작과 에디스 1895년 8월 21일 아이작 뉴튼 펠프스 스톡스와 에디스 민턴은 캐나다 퀘벡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 소식은 이튿날 뉴욕타임스를 장식했다. 기사에는 신부가 백색 드레스를 입고 신부 들러리들은 핑크색 드레스를 입었다는 사실과 애팔래치아 산으로 신혼여행을 갔다는 사실까지 적혀있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기사로 낼 정도로 젊은 부부는 미국 뉴욕 사교계의 유명 인사였다. 에디스는 1893년 시카고 세계박람회를 상징하는 조각의 모델이 될 정도로 아름다웠다. 남편 아이작은 1891년 하버드를 졸업한 인재였다. 앞날이 보장된 젊은 사업가와 아름다운 상속녀의 결혼은 뉴욕을 떠들썩하게 했다. 부부는 뉴욕에서 손꼽히는 부자들이었지만 이들의 생활은 늘 타인을 향했다. 아이작은 뉴욕주 연립주택법을 이끌어 가난한 이들이 값싸게 집을 임대해 살 수 있는 주택 개혁에 앞장선 인물이다. 아이작은 사회개혁가와 자선가들이 유독 많은 가족 분위기 속에서 자라 자선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부유한 해운업자의 상속녀인 에디스 역시 뉴욕유치원협회를 이끌며 유아 교육에 힘썼다. 신부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던 신랑이 낸 꾀‘펠프스 스톡스 부부 초상’은 한 친구가 스톡스 부부의 결혼 선물로 존 싱어 사전트에게 의뢰한 것이다. 사전트는 신부 모습을 가장 예쁘게 구현하기 위해 이런저런 자세를 연구했다. 아침용, 저녁용 드레스를 모두 입혀보기도 했다. 그러다 산책 후 들어오는 에디스를 보고 워킹드레스 차림으로 정했다. 워킹드레스는 19세기 여성들이 산책할 때 입는 옷으로 거추장스럽지 않게 디자인됐다. 사전트는 스포티하고 현대적 감각의 일상 옷을 입은 신부를 그리기로 결정했다. 그다음에 결정할 것은 소품이었다. 사전트는 새신부 에디스 옆에 충직한 사냥개가 있는 모습으로 결정했다. 이런 식의 초상화는 17세기부터 유행한 방식이다. 사전트는 사냥개를 키우는 친구를 찾아갔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그 친구가 개를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자 아이작은 영감이 떠올랐다며 자신이 기꺼이 사냥개 위치에 서겠다고 했다. 새신부와 떨어지기 싫었던 새신랑은 이렇게라도 신부와 같이 있고 싶었다. 부인이 전면에 등장하고 남편이 뒤에 서 있는 이 구도는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이었다. 당시 남성 중심 사회구조처럼 집에서도 남성이 중심이어야 했다. 그러나 개혁적이고 개방적인 신혼부부는 이 틀을 과감히 깼다. 부부에게 닥친 시련…행복했던 순간은 남다부부는 행복했지만 아이를 낳지는 못했다. 부부는 인도에 사는 지인의 딸을 입양하기로 했다. 나눔과 상생을 실천한 부부는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 1929년 경제대공황이 닥치면서 부부도 소유한 부동산과 예술품을 대부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부는 자신들의 사랑이 담긴 이 그림만은 팔 수 없었다. 5년 후 이들 부부에게 마지막 시련이 찾아왔다. 에디스가 뇌졸중에 걸려 바깥 활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언어 장애도 동반했다. 아이작은 에디스 옆에서 끊임없이 말을 시키고 책을 읽어주며 말과 기억을 되살리려 했다. 에디스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이 그림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다. 아이작은 5년 동안 아내를 극진히 간호했으나 에디스는 1937년 사망했다.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던 아이작은 1944년 사망했다. 부부 모두 이 세상에 없지만 그들이 가장 행복했던 사랑의 순간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담겨 있다.
  • (영상) 상대가 앞서자 바통으로 머리 ‘퍽’…美 고교 경기 논란

    (영상) 상대가 앞서자 바통으로 머리 ‘퍽’…美 고교 경기 논란

    미국에서 열린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한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를 가격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브룩빌 고등학교에서 열린 실내 육상 선수권 대회 4X200m 계주 결승에서 발생했다. 결승 2차전에서 선수들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와중에 케일린 터커라는 선수가 코너에서 앞서던 선수를 제치자 뒤처진 선수가 쥐고 잇는 바통으로 터커의 머리를 내리쳤다. 머리를 맞은 터커는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 바닥에 쓰러졌다. 미국 언론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영상을 보도하면서 당시 심판이 머리를 내리친 알라일라 에버렛이 속한 그의 팀을 경기 직후 실격 처리했다고 전했다. 터커는 뇌진탕 및 두개골 골절 가능성 소견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며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커의 어머니는 “사건 직후 상대 측 그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터커의 상태를 확인하러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선수의 부모와 팀 감독이 사과를 전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버렛 측은 지역 매체 인터뷰에서 “단순한 사고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에버렛은 “달리다가 팔이 걸려 균형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바통이 상대 선수의 머리에 닿았다”고 해명했다. 에버렛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포함한 가족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적 발언과 협박을 받았다며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버지니아 고등학교 체육연맹(VHSL)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 에버렛의 실격 조치는 유지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 성북구,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 운영

    성북구,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 운영

    서울 성북구가 구민 안전을 위해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을 조성하고 전 구민 교육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성북구보건소 6층에 문을 연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에서는 응급 상황 발생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매일 2회 운영된다.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이론을 배우고 실습하며 직접 몸으로 익힐 수 있다. 교육을 희망하는 경우 성북학습포털,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또 심폐소생술 체험, 교육 장비 대여, 찾아가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병행해 보다 많은 구민이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심폐소생술 체험은 평일 4회 열린다. 정해진 운영시간에 교육장에 방문하면 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응급 상황에서 내 가족, 내 이웃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이라며 “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글이글 눈동자, 발 달린 첼로가 날 향해 걸어와”…유명 패션이라는데

    “이글이글 눈동자, 발 달린 첼로가 날 향해 걸어와”…유명 패션이라는데

    “누구도 말을 잇지 못한 순간, 모델이 속이 빈 첼로를 몸에 두르고 나와서 쇼를 마쳤다. 그렇다, 진짜 첼로다.” 최근 파리에서 개최된 패션위크에서 스웨덴의 디자이너 엘렌 호다코바 라르손이 선보인 독특한 컬렉션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의 패션잡지 i-D와 유로뉴스 등이 전했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젊은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권위 있는 국제 패션 경연 대회인 ‘LVMH 프라이즈’의 지난해 우승자인 라르손이 수상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주요 패션쇼였다. 헝클어진 머리의 모델들은 버려진 의류나 물건을 재활용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런웨이를 걸었다. 특히 현이 없는 속 빈 첼로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첼로 드레스’는 이브닝 드레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모델은 갑옷처럼 몸을 제약하는 이 의상 때문에 손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라르손의 상징인 ‘호다코바-이즘’은 바지를 드레스로 변형하고, 벨트를 예상치 못한 소매와 밑단에 꽂는 독특한 스타일이다. 이번 쇼에서는 더 과감하게 악기를 활용했다. 모델의 머리 위에 바이올린을 올리거나, 드럼을 미니스커트로 재활용하고, 바이올린 현을 옷에 뒤죽박죽 꿰어 넣는 식이다. 라르손은 스웨덴 직물 학교에서 미술과 조각을 공부했다. 그녀는 패션 산업의 ‘낭비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많은 팬과 지지자를 얻고 있다. 블랙핑크의 로제, 배우 줄리아 폭스, 인플루언서 카일리 제너도 그녀의 예술적이고 재치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라르손은 ‘패션계의 그레타 툰베리’로 불린다. 그레타 툰베리는 환경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변화를 촉구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젊은 환경 운동가다. 라르손의 재활용 철학은 가족에게서 비롯됐다. 재봉사였던 그녀의 어머니는 새 옷을 거의 사지 않고 헌 옷을 활용해 다시 옷으로 만들어 입거나 집안 장식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어머니는 수공예를 좋아하는 분이셨어요. 저는 항상 다락방에 올라가 어머니의 80년대 스타일 옷을 입어보곤 했어요. 큰 드레스와 큰 어깨 패드가 있었죠!” 라르손은 오빠와 함께 그림 그리기, 만들기, 공예를 즐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녀는 지난 2021년 졸업을 앞두고 패션지 보그에서 ‘주목해야 할 미래의 인재’로 선정되며 빠르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브랜드를 출시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소규모 팀을 이끄는 라르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드스톡 의류를 분류해 등급을 매기고, 활용 가능한 용도를 신속하게 분석한다. 옷을 무조건 대량 생산하기보다는 개성 있는 디자인의 의류를 적당량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수류탄 맞고 죽었는데…3일간 지뢰밭 기어 나온 우크라 군인 [월드피플+]

    수류탄 맞고 죽었는데…3일간 지뢰밭 기어 나온 우크라 군인 [월드피플+]

    수류탄에 부상을 하고도 삶의 의지를 놓지 않고 무사히 적진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 군인의 사연이 소개됐다. 동료들은 그가 전사했다고 여기고 장례를 준비 중이었지만, 그는 2박 3일을 쉬지 않고 기어서 결국 동료와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HUR) 소속 군인인 ‘코홀’(콜사인)과 한 단독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코홀’은 러시아인이 우크라이나인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지만, 그는 당당하게 그것을 자신의 콜사인으로 삼았다. 코홀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전투’는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 동료들이 적에게 포위당한 상태였고, 그는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 동료들을 구해야 했다. 다행히도 동료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진을 빠져나오는 길은 매우 위험했다. 그들의 후방을 감시해주던 드론은 배터리가 부족했고, 야간 투시 장비의 전력도 고갈됐다. 결국 코홀과 동료들은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적의 영토에서 헤매야 했다. 코홀과 동료들은 그곳에서 러시아군과 맞닥뜨렸다. 총격전이 시작됐고, 코홀은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그때 코홀 앞으로 수류탄이 떨어졌고, 순식간에 모든 세상이 검게 변했다. 코홀은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렸을 때,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적들이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면서 “분명 그들은 나를 볼 수 있었지만 나를 죽이러 가까이 오지 않았다. 그제야 내가 지뢰밭 한가운데에 갇혔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그는 오로지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적과 아군의 총알과 땅에 묻힌 지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천천히 기어가는 것뿐이었다. 코홀은 “5분 간격으로 잠을 잤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항상 무기를 앞으로 겨누고 있었다”면서 “소리를 따라 움직였다. 적군과 아군이 쏘는 총소리를 듣고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류탄 폭발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수류탄 파편이 머리뼈와 몸통을 파고들었고, 고막이 터졌으며, 식량과 물도 없었다. 지친 그는 환각을 겪었지만, 환각 속 아내는 언제나 그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길을 재촉했다. 2박 3일 동안 적진 한복판, 그것도 지뢰밭을 기었던 그는 결국 우크라이나 진지를 찾아 돌아왔다. 그가 무전으로 자신의 호출 부호인 ‘코홀’을 외치는 순간, 그의 죽음을 애도하던 부대원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코홀이 자신의 부대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내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려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코홀은 키이우포스트에 “나는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소속 군인으로, 국가와 가족, 국민을 지키는 훈련을 받았다”면서 “어떤 일이든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동기를 알고 있다면 어떤 임무든 완수할 힘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전쟁을 끝내고 우리 아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미래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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