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가족사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38
  • 끝내고 싶었지만 허망함만 남았다

    끝내고 싶었지만 허망함만 남았다

    20년의 세월을 기다린 끝에 성공한 복수. 통쾌할 법하지만 남은 건 온몸을 휘감는 허망함 뿐이다. 2015년 초연 당시 화제를 모으며 연극계를 휩쓸었던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하 조씨고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18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조씨고아’는 중국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에 수록된 춘추시대 조씨 가문의 역사적 사건을 원나라 작가 기군상이 연극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각색의 귀재’로 이름난 고선웅 연출의 각색을 통해 거듭났다. 원작에 대한 남다른 해석 덕분에 제8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제1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올해의 연출가상, 제52회 동아연극상 등 굵직한 연극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국가화극원 무대에 오르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권력을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 중국 진나라 장군 ‘도안고’는 왕의 총애를 받는 문인 ‘조순’에게 반란죄를 씌워 그의 가문 300명을 몰살한다. 평소 조순에게 신세를 진 40대 시골의원 ‘정영’은 자신의 아이를 희생하면서까지 재앙 속에서 살아남은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자신의 아들로 키운다. 정영을 자신의 심복으로 삼은 도안고가 이 사실을 모른 채 조씨고아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아 무인으로 훈련시킨다. 조씨고아는 20년이 흐른 뒤 정영으로부터 이 사실을 듣고 도안고에 대한 복수를 감행한다. 고 연출은 고전적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나아가 20년에 걸쳐 복수를 도모하지만 그 끝에 남은 씁쓸한 공허함을 극대화했다. 비극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처자식을 비롯해 조순, 공주, 한궐, 공손저구 등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끝내 복수의 씨앗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한 사내를 치밀하게 표현한 하성광의 안정적인 연기 덕분에 가능했다. 고 연출이 “2시간이 넘는 극에서 대사를 지루하지 않게 처리하면서 관객들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줄 아는 배우”라고 극찬한 그는 “재공연 때 ‘연기를 좀 더 단순화하면 좋겠다’는 연출가의 주문에 따라 애쓰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려고 대사와 동선을 조금 수정했다”고 말했다. 참혹한 가족사를 듣기 전 정영 앞에서 천진난만하고 호쾌한 젊은이의 모습을 연기한 조씨고아 역의 이형훈도 한몫한다. 그는 “정영과 대조적인, 때때로 망아지처럼 활발한 조씨고아의 모습을 통해 복수를 향한 정영의 의지와 노력을 돋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초연 당시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한 고 임홍식 배우가 맡았던 공손저구 역은 정진각 배우가 채웠다. 개막 전날인 지난 17일 시연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 연출은 최근 자신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제외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데 대해 “청문회 당시 내 이름과 작품이 언급돼 놀라고 사뭇 긴장했는데 정황을 보니 나와 조씨고아팀에 나쁠 것이 없었다”면서 “초연 때 돌아가신 임 선생님이 ‘조씨고아’ 잘되라고 하늘에서 우리에게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정영이 떠밀리듯 아들을 잃었듯, 우리 주변에서 소중한 것을 잃고 그것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하씨의 말처럼 극은 복수를 큰 줄기로 험난한 세파 속 나약한 인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와 상관없이 연극적 장치로 등장하는 ‘묵자’의 마지막 독백은 그래서 더욱 가슴을 울린다. “이 세상은 꼭두각시의 무대. 북소리 피리 소리에 맞추어 놀다 보니 어느새 한바탕의 짧은 꿈. 갑자기 고개를 돌려 보면 어느새 늙었네.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공연은 2월 12일까지. 2만~5만원. 1644-200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광장] ‘최순실’, 정치교체의 목적이어야 한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최순실’, 정치교체의 목적이어야 한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최순실’의 늪이 버겁다. 검찰에 이은 특검의 아메바 수사가 끝을 잊은 가운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튀어나오고 최씨 부친 최태민씨 일가의 가족사가 30년을 거슬러 재조명되고 있다. 검찰이 주요 피의자에게 적용한 직권남용 혐의는 특검에 의해 단순 뇌물 및 제3자 뇌물 수수, 위증,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격상됐다. 세월호 7시간 논란은 의료계 비선 의혹으로 외연을 넓혔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을 법원에 보낸 특검의 발길은 이제 SK, 롯데 등 다른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 생면부지의 한 여인으로 인해 저녁이 있는 삶을 빼앗긴 지 몇 달 된 기자는 그렇다 치고 저녁 술자리 장삼이사 셋만 모이면 죄다 ‘최순실’이니, 이 땅의 신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씨가 대체 국정의 어디까지를 농단했는지, 이로 인해 이 나라 국정이 어떻게 비틀렸는지는 특검이 뒤지고 법원이 따지면 될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도 머지않은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에 따라 갈릴 것이다. 어쩌면 두 달 뒤쯤엔 이 폭풍우가 잦아들 것이라고도 한다. 물음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러고 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느냐는 것이다. ‘최순실’이 던진 담론의 화두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마르크스는 역사는 한 번은 위대한 비극으로, 한 번은 너절한 희극으로 반복된다고 했다는데, 어찌 된 영문이길래 우리의 대통령사는 예외 없이 집권 4년차의 너절한 비극으로 점철되는지 우리는 지금도 그 답을 올바로 알지 못한다.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태생적 폐해라고도 하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지 않아서라고도 하지만 저마다 제 입맛대로 내놓는 주장일 뿐이다. 한 번도 우리 정치는 당리당략을 배제한 채 대통령 권력을 논한 바가 없다.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헤집는 동안 대통령 주변의 그 많은 측근과 실세들이 청맹과니 행세를 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찌해야 우리가 이런 청맹과니들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있는 건지, 사용 연한을 다한 87체제를 무엇으로 대체해야 후대에 욕을 먹지 않을지도 고통스럽게 묻고 다투며 답을 찾아야 한다. 다른 시공(時空)에 사는 듯 주말이면 서울 도심을 둘로 쪼개는 ‘촛불’과 ‘태극기’는 대체 하나가 될 수 있기나 한 것인지, 허구와 가짜가 판치는 ‘탈(脫)진실’(post-truth)의 시대에 언론은 무엇으로 권위를 되찾고, 대중은 무엇으로 부러진 잣대를 바로 세울지도 고민해야 한다. ‘최순실’을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이 낳은 낯부끄런 사고쯤으로 간주한다면 우리 사회의 총체적 적폐는 언제든 집권 4년차의 필연적 불행을 다시 불러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두 사람으로 문제를 좁히면 그만큼 답은 멀어진다.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시스템이 허물어지고, 능력 대신 돈과 인맥이 성패를 가르고, 부러진 사다리 앞에서 부여잡을 것이라곤 절망과 증오밖에 없는, 그래서 어떻게든 연줄을 찾아 끼리끼리 묶고 우리는 절대 남이 아니라고 거듭거듭 외치며 저네들과 우리들을 나누고 싸워 이겨야 하는 패당적 분열 구조의 이 반칙 사회가 ‘최순실’을 잉태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적수공권의 성공 신화를 일군 화장품 업체 대표 정운호가 판사 출신 변호사를 50억원에 사서 판검사들에게 로비를 벌이고, 20년 가까이 본 적 없는 동창 사업가에게 친구야 하며 술집 애인 방값까지 뜯어내 흥청댄 전도유망 검사가 구치소에 갇혀 있는 현실이 그 당위를 말해 준다. 소셜미디어의 홍수 속에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객관적 사실 전달보다 정파적 주장을 앞세운 채 ‘단독 오보’까지 서슴없이 날리고, 종합편성채널로 출발한 종편이 종일편파방송으로 변신해 가며 여론 지형을 뒤틀고 있는 작금의 언론 환경이 지금의 왜곡 사회를 강화해 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결국 정치다. 정권교체니 정치교체니 하는 말씨름으로는 ‘최순실’을 지울 수 없다. 정권교체만으론 절대 정치를 바꾸지 못하고, 공허한 정치교체 주장으론 절대 정권을 바꾸지 못한다.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등 차기를 책임지겠다는 인사들이라면 이제라도 ‘최순실’을 정권교체의 수단이 아니라 정치교체의 목적에 두고 싸우기 바란다. 그래야 4년 또는 5년 뒤 ‘최순실’을 만나지 않는다. jade@seoul.co.kr
  • [아하! 우주] ‘인류 척후병’ 보이저호 지금 어디에 있나?

    [아하! 우주] ‘인류 척후병’ 보이저호 지금 어디에 있나?

    미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이 미지의 영역을 날고 있는 보이저 1, 2호의 여정을 담은 로드 맵을 ​공개했다. 인류가 우주로 띄워보낸 ‘병 속 편지’ 보이저 1호는 2017년 1월 현재 지구로부터 약 206억km 떨어진 우주 공간을 날고 있는 중이다.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것이 지난 1977년 9월 5일이니까, 올 9월이면 꼬박 만 40년을 날아가고 있는 셈이다. 총알 속도의 17배인 초속 17km의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 거리는 초속 30만km인 빛이 달리더라도 19시간이 넘게 걸리며, 지구-태양 간 거리의 138배(138AU)가 넘는 거리다. 탐사선의 전력이 바닥나는 2030년까지 보이저 호는 탐사활동을 계속하며 지구와 교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력이 끊어진 후에도 허블 망원경은 계속 보이저의 항로를 따라가며 관측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공간으로 진입한 것은 2012년 8월로, 탐사선을 스치는 태양풍 입자들의 움직임으로 확인되었다. 인류의 우주탐사 꿈을 싣고 한 세대를 지나는 세월 동안 고장 한번 나지 않은 기적의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보이저 1호는 목성, 토성을 지나며 보석 같은 과학 정보들을 지구로 보낸 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태양계를 벗어나 미지의 영역인 ‘검은 우주’ 속으로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션은 태양권 계면 탐사와 및 태양풍, 성간물질 입자 관측이다. 보이저 1, 2호의 주요 미션은 목성과 토성 탐사였다. 지난 30여 년간 보이저 1호가 보내온 각종 영상과 데이터는 태양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넓혀주었다. 목성의 위성 이오에서 화산활동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토성의 고리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최초로 확인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1980년엔 최초로 완벽한 태양계 가족사진을 촬영했다.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돌아본 지구의 모습과 태양계 풍경을 최초로 인류에게 보여준 감동적인 사진으로, 지구에서 62억km쯤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찍어보낸 그 유명한 지구 사진, 흑암의 무한 공간 속에 한낱 먼지처럼 부유하는 ‘창백한 푸른 점’도 보이저 1호의 작품이다. ​ 보이저 항로 동행하는 허블 망원경 웨슬리언 대학의 천문학자 세스 레드필드는 “보이저호가 우주공간에서 직접 관측한 자료와 허블 망원경으로 수집한 자료를 비교 분석해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면서 “보이저의 항로에 비해 허블 망원경을 통한 관측은 보다 넓고 먼 영역을 아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블 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태양계 너머의 성간공간은 갖가지 입자들과 수소 분자가 뒤섞인 구름들이 여기저기 떠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태양권 계면이라고 불리는 태양계 경계에 이르면 태양풍의 영향과 성간풍의 영향이 거의 같아진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태양계를 감싸고 있는 태양권(heliosphere)은 태양풍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영역으로, 거대한 자기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로 양성자(수소의 원자핵)와 전자로 구성되고, 태양 코로나 안에서 초속 400km까지 가속되는 고에너지 입자군인 태양풍은 태양의 자전에 실려 확대되기 때문에, 소용돌이를 그리면서 밖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이 태양풍과 태양계 외부의 항성에서 오는 항성풍의 압력이 서로 상쇄되는 경계가 바로 태양계의 경계가 되는 셈이다. 초음속의 태양풍 흐름이 갑자기 느려지는 영역을 말단 충격(termination shock)이라 하는데, 여기가 태양계의 가장 바깥 언저리라 할 수 있다. 그 바깥쪽으로는 태양권 계면(heliopause)이 시작된다. 태양권 계면 바깥에는 뱃머리 충격파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은 태양권 계면과 성간매질의 상호작용이 격렬해지는 곳이다. 인간의 모든 신화와 문명에서 절대적 중심이었던 태양, 그 영향권으로부터 최초로 벗어나 호수와도 같이 고요한 성간 공간을 주행하고 있는 722㎏짜리 인간의 피조물인 보이저 1호의 몸통에는 이색적인 물건 하나가 부착되어 있다. 지구를 소개하는 인사말과 영상, 음악 등을 담은 골든 레코드가 바로 그것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외계인과의 만남을 대비해 지구를 소개하는 갖가지 정보를 담은 레코드를 만들어 보이저에 실었던 것이다. 이 음반을 보이저 호에 동봉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이었다. ​세이건은 일찍이 “이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고 말하며 외계인의 존재를 강력히 믿었다. 그리하여 그와 뜻을 같이하는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를 대표할 수 있는 사진과 음악, 소리를 선정해서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메시지를 골든 레코드에 담아냈던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자영업자·공무원도 개인퇴직연금 가능

    오는 7월부터 자영업자와 공무원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IRP 가입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5일 입법 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오는 2월 14일까지이며 개정안은 7월 26일부터 시행된다. IRP는 이직이나 퇴직 시 수령한 퇴직급여 일시금과 퇴직연금 가입자가 추가 납입한 적립금을 적립·운용해 노후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정안은 그동안 IRP 가입이 허용되지 않던 퇴직금제도 적용 근로자, 퇴직급여제도 미설정 근로자, 직역연금 가입자를 새로 가입 대상에 포함시켰다. 직역연금 가입자는 공무원, 교직원, 군인 등이다. 이에 따라 7월 26일부터는 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가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급여를 받지 않고 가족사업을 돕는 ‘무급 가족 종사자’는 제외된다. IRP에 가입하면 소득세법상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행 소득세법에 따르면 퇴직연금 본인 추가납입액에 대해 연간 최대 7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급속한 고령화와 우리나라의 낮은 노후소득 수준 등을 고려해 취업자들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IRP 가입 대상을 전면 확대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굿바이 할머니”…세계 최고령 105세 범고래 사망 추정

    “굿바이 할머니”…세계 최고령 105세 범고래 사망 추정

    웬만한 노인들도 ‘할머니’하고 부를 세계 최장수 범고래가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범고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침몰한 타이타닉호보다 더 오래된 105세로 추정되는 이 범고래의 공식이름은 J2로, 현지에서는 할머니(Granny)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동글동글하고 검고 흰색의 피부색을 가진 범고래인 J2의 추정 생년은 1911년. J2와 인간의 첫 만남은 지난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시애틀의 고래 연구자들은 범고래 무리가 바다를 헤엄치는 것을 목격했다. 연구진은 이 범고래 중 다 자란 J1과 J2에 주목했으며 이중 J1의 나이를 최소 20세로 추정했다. 이는 범고래의 경우 20세가 되야 ‘성인’의 몸을 갖기 때문. 흥미로운 점은 J1의 엄마가 바로 J2로 단 한 번도 어린 새끼와 발견된 적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J2의 마지막 자식이 J1인 셈으로 일반적으로 범고래가 40세에 폐경을 맞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J2의 나이는 60세로 추정됐다. 이후 J2는 현지 고래 연구자들의 주요 연구대상이었으며 특히 지느러미에 독특한 표식이 있어 다른 범고래와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J2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로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을 잇는 국경 해역인 세일리시해에서 포착됐다. 고래연구센터(The Center for Whale Research) 측은 "정기적으로 목격되던 J2가 지난 10월 이후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진화생물학자인 다렌 크로프트 박사도 "세상을 떠나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 J2에게도 온 것 같다"면서 "매우 슬픈 소식"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범고래는 일반적으로 60~80세의 평균수명을 갖고 있어 J2는 이례적으로 장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J2는 한 범고래 무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로 100년을 쉬지않고 헤엄쳐 평생 지구 100바퀴는 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프로농구] “관중석 암 투병 아버지의 응원… 절실하게 뜁니다”

    [프로농구] “관중석 암 투병 아버지의 응원… 절실하게 뜁니다”

    “아버지 생신에 가족끼리 모여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아쉽기만 하죠.” 프로농구 오리온의 이승현(24)은 2016년의 마지막 날 저녁 가족 모임을 가지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연초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온 부친 이용길(58)씨의 생일을 맞아 저녁 가족 모임을 예약했는데 취소하고 말았다. ●아버지도 농구인 출신… 항암치료 받으며 관람 한국농구연맹(KBL)과 오리온이 이날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SK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팁오프 시간을 오후 4시에서 10시로 조정한 탓이었다. 오후 4시 시작했더라면 경기를 마치고 홀가분하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가장 늦은 시간에 경기를 시작하게 돼 선수단과 함께 저녁을 들고 경기 전 훈련에도 임하게 됐다. 연맹과 구단이 흥행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며 팔을 걷어붙인 마당에 관중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경기를 끝난 뒤 선수들과 관중이 어울려 2017년 새해를 함께 카운트다운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가족사를 들어 불평만 늘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항암 치료를 받느라 체력이 나빠진 이용길씨는 요즈음도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곤 한다. 어머니 최혜정(51)씨와 나란히 농구인 출신이라 직접 아들의 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국가대표팀 합숙훈련을 마치고 2016∼17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씻어낸 그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됐다. 외박 때도 가급적 아버지와 시간을 보낸다. 절실해진 이승현은 “아버지가 언제까지 경기장에 나오실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며 “모든 경기가 아버지가 지켜보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아버지의 생신 날 내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삼성, kt 잡고 역대 세 번째 통산 500승 한편 선두 삼성은 30일 서울 잠실체육관으로 불러 들인 kt를 102-82로 누르고 KBL 역대 세 번째 통산 500승 고지를 밟았다. 마이클 크레익(삼성)은 26분24초를 뛰어 22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개인 처음이자 올 시즌 처음, 통산 110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지난해 11월 8일 애런 헤인즈(오리온)가 전자랜드를 상대로 작성한 이후 1년 1개월여 만이며 삼성 선수로는 무려 758일 만이다. 4연승과 동시에 구단 자체 홈 최다 (12)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공동 2위 오리온,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유지했다. 인삼공사도 동부를 98-85로 따돌리고 전신 SBS의 202승에 더해 298승째를 올려 나란히 통산 500승을 일궜다. 하지만 전신 구단의 기록까지 포함한 것이어서 공식 인정되지 않는다. 이정현(인삼공사)은 역대 50번째로 통산 3점슛 400개 고지를 등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정민, “가정폭력 때문에 14살에 가출..미용 배웠다”

    김정민, “가정폭력 때문에 14살에 가출..미용 배웠다”

    최근 김구라와 열애설에 휩싸인 배우 김정민의 과거사가 다시금 화제다. 김정민은 지난 1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 토크쇼-택시’에 출연해 가족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정민은 “친아버지의 지속적인 가정 폭력 때문에 어머니가 가출하고 동생을 돌보기 위해 14살에 가출해 미용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밤이 되면 일찍 조용히 자는 집, 부모님이 싸우지 않고 엄마가 울지 않는 집이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라도 광주에서 중학교 1학년을 다녔다. 그때부터 엄마와 떨어져 지냈고, 어린 남동생이 학교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정민은 “생계를 위해 미용 기술을 배웠다”며 “나보다 힘든 환경에서도 의젓하게 잘 자라준 남동생이 더 고맙다”고 했다. 또한 김정민은 “새 아빠는 진짜 고마운 분이다. 존경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엄마를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더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 했다. 한편 김구라와의 열애설에 대해 김정민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우울한 연말에 재미난 기사거릴 제공하는 김구라 오빠는 역시 ‘대세남’이신 듯”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덕화 딸 이지현 결혼, 예비신랑과 함께 한 웨딩화보 보니 “붕어빵 가족”

    이덕화 딸 이지현 결혼, 예비신랑과 함께 한 웨딩화보 보니 “붕어빵 가족”

    오늘(29일) 결혼하는 이덕화 딸 이지현의 웨딩화보가 눈길을 끈다. 배우 이지현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amily portrait #사랑하는 #가족 넷이 다 닮았다. #아빠 #엄마 #오빠 #가족사진 #붕어빵”이라는 글과 함께 웨딩화보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덕화 부부와 딸 이지현, 예비신랑이 나란히 서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닮은꼴 가족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한편 29일 이지현의 소속사 디에이와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지현은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5살 연상 남성과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다 오랜만에 재회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사진=이지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만인보에 나온 고영태 가족사… 5·18때 父 희생·母 삶도 언급

    만인보에 나온 고영태 가족사… 5·18때 父 희생·母 삶도 언급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이장 노릇/새마을지도자 노릇/(중략)/누구네 집 나락 열 가마/남은 것도 아는 사내/고규석/딱 하나 몰랐던가/하필이면/5월 21일/광주에 볼일 보러 가/영 돌아올 줄 몰랐지/(중략)/마누라 이숙자가/찾으러 나섰지/(중략)/광주교도소 암매장터/썩은 주검으로/거기 있었지 만인보 단상 3355-이숙자 고규석의 마누라 살려고 나섰다/(중략)/광주 변두리/방 한 칸 얻었다/살려고 버둥쳤다/(중략)/조금씩 나아졌다/망월동 묘역 관리소 잡부로 채용되었다/그동안 딸 셋 시집갔다/막내놈 그놈은/펜싱 선수로/아시안 게임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중 한 명인 고영태(40) 전 더블루K 이사의 부모가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萬人譜)에 수록된 사실이 알려졌다. ‘만인보’는 198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0권 3800여편이 이어진 연작시로, 5600여명의 삶이 녹아 있다. 고씨 부모는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편과 ‘단상 3355-이숙자’ 편에 등장한다. 고규석씨는 1980년 5월 21일, 광주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계엄군 총탄에 숨졌다. 이후 이숙자씨는 망월동 묘역 관리소 인부로 일하며 다섯 자녀를 키워냈다. 막내가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걸고 돌아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바로 고씨다. 부친 죽음으로 험난한 유년을 보낸 고씨는 펜싱 금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다. 2000년대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도 나왔지만, 고씨는 부인했다. 결국 비선실세 최순실씨와의 ‘인연’이 ‘악연’이 되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계기가 됐다. 김진아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 소개된 고영태 가족사…“그놈은 펜싱선수로”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 소개된 고영태 가족사…“그놈은 펜싱선수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의 또 다른 주인공인 고영태씨의 비극적 가족사가 고은 시인의 대표작 ‘만인보’에 소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고씨가 다섯 살 때 아버지 고규석씨는 37세의 나이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바 있다. 고은 시인은 고규석씨의 사망과 시신 수습 과정을 만인보에 기록했다. ‘만인보’는 고은 시인이 1986년부터 2010년까지 4001편의 시를 30권으로 엮은 연작시다. 고향사람들을 추억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신라시대부터 불승들의 행적,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인물까지 5600여 명을 다룬 대작이다. 고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시던 중 군인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어머니가 며칠 동안 찾아다닌 끝에 광주교도소 안에 버려져 있던 아버지의 시신을 찾았다”고 말한 바 있다. 고씨의 가족사는 ‘만인보 단상 3353-고규석’, ‘만인보 단상 3355-이숙자’ 편에 등장한다. 고은 시인은 고규석씨의 사망과 시신 수습 과정을 이렇게 기록했다. “하필이면/ 5월 21일/ 광주에 볼일 보러 가/ 영 돌아올 줄 몰랐지/ 마누라 이숙자가/ 아들딸 다섯 놔두고/ 찾으러 나섰지/ 전남대 병원/ 조선대 병원/ (…)/ 그렇게 열흘을/ 넋 나간 채/ 넋 잃은 채/ 헤집고 다녔지/ 이윽고/ 광주교도소 암매장터/ 그 흙구덩이 속에서/ 짓이겨진 남편의 썩은 얼굴 나왔지/ (…)/ 다섯 아이 어쩌라고/ 이렇게 누워만 있소 속 없는 양반” 시인은 이어 이숙자씨가 자녀들을 어렵게 키우고 막내아들인 고씨를 국가대표 펜싱 선수로 키워낸 과정을 묘사했다. “고규석의 마누라 살려고 나섰다/ (…)/ 광주 변두리에/ 방 한 칸 얻었다/ 여섯 가구가/ 수도꼭지 하나로/ 물 받는 집/ 방 한 칸 얻었다/ 망월동 묘역 관리소 잡부로 채용되었다// 그동안 딸 셋 시집갔다/ 막내놈 그놈은/ 펜싱 선수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걸고 돌아왔다// 늙어버린 가슴에 남편 얼굴/ 희끄무레 새겨져 해가 저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희, 남편과 붕어빵 아들 공개 “우리 세 가족”

    가희, 남편과 붕어빵 아들 공개 “우리 세 가족”

    가수 가희가 남편, 아들과의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가희는 18일 인스타그램에 “우리 세 가족 첫 예배”라며 “노아의 첫 예배. 지혜롭고 분별력있는 주님의 일꾼으로 자라길 기도합니다. 건강하길. 기쁨이 넘치길. 감사가 넘치길. 사랑이 넘치길. 흥이 넘치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가희와 남편이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남편은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을 안고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희는 지난 3월 3살 연상의 사업가 양준무 대표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10월 득남했다. 사진=가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입사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워라밸’

    [단독][커버스토리] 입사하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워라밸’

    서울신문과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이 취업 준비생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다수는 국내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기업’으로 공기업과 정부부처 그리고 구글·다음·네이버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정말 이들이 꼽은 기업(기관)의 직원들은 대기업 직원에 비해 일과 삶을 잘 조화시키며 살고 있을까. 근무경력 3~4년차인 공무원, IT업체 직원, 일반 대기업 직원의 하루 일과를 비교해 봤다. ■IT 야근요정 강도 높지만 휴식도 확실프로그래머 “매주 4~5일씩 자정 야근도 불사” “야근 없는 회사요? 제 별명이 야근요정입니다.” 4년째 유명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는 박전산(28·가명)씨는 “출근 후 약 30분을 제외하면 온종일 허겁지겁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한가할 때는 7시에 정시 퇴근을 하지만 바쁠 때는 매주 4~5일씩 오후 10시나 늦게는 자정까지 일한다”고 16일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그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9시에 집을 나선다. 그는 사람들이 대개 출퇴근 시간만 보고 IT업계를 여유로운 직장으로 착각한다고 했다. 매일 정해진 업무가 있는 일반 회사와 달리,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구현하는 등 프로그램 개발 업무는 퇴근 후에도 지속된다고 했다. 그는 기획회의나 보고서 작성으로 근무를 시작해 빈틈없이 빡빡하게 일을 한다고 전했다. 불필요하거나 늘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주어진 일을 기한 내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라밸 기업’을 일이 적거나 야근이 적은 회사라고 한다면, IT업계는 절대 워라밸 기업이 아닙니다. 다만 한가할 때는 확실히 쉴 수 있도록 회사가 배려하는 것은 있죠. 예를 들어 아이가 아프다면 특별한 대면보고 없이 사유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보내면 됩니다.” 컴퓨터 앞에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운동은 필수다. “매주 한두 번씩 퇴근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에서 필라테스를 하고 옵니다. 야근할 때도 한두 시간 운동을 하는데 회사에서 눈치를 주거나 핀잔을 하는 사람은 없죠.” 그는 과거처럼 조직에 헌신하는 기업 문화는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일의 강도는 매우 높지만,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가정생활의 양립을 독려하는 분위기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야근까지 없다면 좋겠지만, 그런 곳이 실제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 ‘일과 삶의 균형’은 일이 적은 게 아니라 ‘일할 땐 힘들게, 쉴 땐 확실히’가 아닌가 싶습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새벽별 보는 공무원 생활 칼퇴는 먼말7급공무원 3년차 “일주일 두번만 제시간 퇴근” “삐-, 삐-, 삐-.” 16일 오전 6시. 김공직(29·가명)씨는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겨우 몸을 일으켰다. 3년차 중앙부처 7급 공무원인 그는 ‘공무원은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는 통념과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공식적인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지만, 이 시간에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 회의나 업무 준비를 하려면 오전 8시에는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 도착해야 한다. “대변인실이나 비서실 등은 부서 특성 때문에 새벽 5~6시에 출근하기도 합니다. 우리 부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죠.” 회의와 업무 보고로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면 어느덧 점심 시간이다.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30분이라도 눈을 붙인다. 회의는 오후에도 이어진다. 회의 보고서 작성, 정책 관련 동향 파악, 다른 부처와 협업 조율, 민간업체의 상담 등이 끊이질 않는다. 짬짬이 민원전화를 받고 자잘한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김씨가 부서 막내이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칼퇴근한다고 생각하시죠? 꿈도 못 꿉니다. 대기업에 비하면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적을지 몰라도, 임용 전 생각했던 ‘일과 생활의 균형’은 없더라고요.” 그는 ‘가족 사랑의 날’인 수·금요일을 제외하고 제시간에 퇴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국정감사 시즌이 되거나 정책 이슈가 불거지면 퇴근 시간은 가늠할 수 없다. “정책 현안에 대해 여러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하고, 남아 있는 업무를 처리하면 금세 밤 9시가 됩니다. 야근수당은 시간당 8000원인데, 이걸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요즘엔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누굴 위해 일했나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업무 때문에 친구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그의 카카오톡에는 ‘공무원이 무슨 야근이냐’, ‘공무원이 얼마나 바쁘다고 비싼 척하냐’는 메시지가 남아 있기 일쑤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 1인당 근로시간은 연 2200시간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평균 근로시간은 연 2113시간으로 세계 3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저녁 먹자는 상사의 권유 제일 싫어요대기업 4년차 “일주일 두번 운동만이 내 생활” “퇴근하면 잠자기 바빠요. 일·생활 균형 같은 거 잊은 지 오래예요.” 대기업 입사 4년차인 이대기(32·가명)씨의 평균 퇴근시간은 오후 10시다. 그나마 수·금요일이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되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오후 7시쯤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인사발령이 나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출퇴근하게 돼 그나마 기상 시간이 6시 30분이지,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때는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적어도 7시 30분에는 회사에 도착해야 하거든요.”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하지만 30분 먼저 출근해 업무 준비를 마쳐야 한다. 새벽부터 출근하는 몇몇 상관들의 눈치도 보인다. 씻는 둥 마는 둥 통근버스에 올라 사무실에 도착하면 전날 밤 클라이언트에게서 온 메일과 각종 업계 동향을 정리한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맡은 업무를 처리하면 어느새 정오. 인근 식당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 뒤 안락한 소파가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후 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소파에 앉아 10분이라도 눈을 붙여야 버틸 수 있어요. 밥 먹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자려고 하는 편이죠.” 오후에도 서류, 전화, 메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금세 사무실 밖이 어두워진다. “저녁 먹고 하지”라는 상관의 말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이게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업계 특성상 월말이 되면 자정 넘어 퇴근하는 게 일상이죠. 매월 25일이 넘어가면 일찍 집에 가는 것은 포기합니다.” 고생한 대가로 돌아오는 건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자리다. 이씨에게 일과 생활의 균형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내 생활이라면 수·금요일에 운동하는 정도죠. 그나마 저희 회사는 퇴사율이 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편이에요. 그만 한 보상이 나오기 때문이죠. 어쨌든 미래를 생각하면 근무시간이 좀 길어도 높은 임금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씨가 받는 연봉은 성과급을 포함해 6700만원 정도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우리, 모델 뺨치는 아내+딸 공개 ‘알고 보니 결혼 24년차’

    김우리, 모델 뺨치는 아내+딸 공개 ‘알고 보니 결혼 24년차’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의 가족이 화제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 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에선 결혼생활 24년차인 김우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우리는 “결혼 24년차다. 큰 딸이 22살, 작은 딸이 17살이다”며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우리의 딸은 늘씬한 기럭지와 어여쁜 외모를 자랑했다. 특히 모델 같은 아내의 모습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우리는 “딸이랑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다음날 친한 차예련한테 연락이 왔다. ‘오빠 조심하고 다녀’라고 하더라. 아내도 딸들하고 밖에서 어깨동무 하는 걸 조심하라고 하더라”라고 일화를 고백했다. 한편 김우리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 박그네도 이기는 그런 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오늘도 실검 1등이네유. 오늘로 9번째 검색어 1등 먹었슈. 감사합니다”는 글과 함께 해당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가결돼도 추워도 전국 104만명… 폭죽 터트린 촛불 “탄핵 크리스마스”

    가결돼도 추워도 전국 104만명… 폭죽 터트린 촛불 “탄핵 크리스마스”

    7차 집회까지 총 748만명 참석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지난 10일 전국에서 104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6만 6000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강하게 촉구했다. 시민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탄핵 크리스마스’ 등의 인사를 건네며 전날 있었던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자축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평일·주말 열리는 모든 촛불집회를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는 6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12만명)이 참여했다. 지난 7차례의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748만명이 참석했다. 두 차례 이상 참여한 경우가 상당수이겠으나 연인원으로 치면 우리나라 인구(5168만 7682명)의 14.5%에 해당한다.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3개 경로로 ‘청와대 포위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에서 6시부터 본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는 미술가들이 설치한 8.5m 높이의 대형촛불 점등식이 열렸고 오후 7시에는 1분 소등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304개의 풍선을 하늘로 띄웠고, 희생자 304명을 뜻하는 각각 304개의 구명조끼와 촛불도 놓였다. 이효승(40)씨는 “탄핵안이 가결된 것이지 아직 탄핵이 된 건 아니기 때문에 기뻐하긴 이르다”며 “시민들이 너무 일찍 만족하고 흩어지면 정치권에서 또 물타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란(39·여)씨도 “탄핵안이 가결돼 집회 참여하는 시민이 줄어들까 봐 걱정돼서 일부러 나왔다”며 “박 대통령이 정말 물러날 때까지 계속 모이고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오후 7시 50분에는 청와대 200m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본행진을 시작했고 이미 설치된 무대 앞에서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식 행사가 종료된 밤 9시 30분에는 주최 측이 나누어 준 폭죽을 터뜨리며 전날의 탄핵안 가결을 자축했다. 자정까지 일부 시민들이 집회를 계속했지만 연행자는 없었다. 오후 5시 30분쯤 통의동 교차로까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소속 30여명이 탄핵안을 가결한 국회를 규탄하는 맞불행진을 하면서 긴장이 커졌지만, 역시 큰 충돌 없이 평화집회 기조가 이어졌다. 집회에 어김없이 등장한 패러디는 오히려 내용이 더 무거워졌다. ‘실업자가 된 박근혜 돕기 사랑의 모금’ 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선 박성수(42)씨는 “10원 몇 푼이라도 쥐어 보내자는 의미에서 10원짜리 동전만 모금하고 있다”며 “성금을 모아서 청와대에 택배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인근의 경찰차벽에는 꽃 스티커 대신 풍자 스티커가 붙었다. 경찰 버스 창문에 철장에 갇힌 박 대통령의 그림을 붙이는가 하면, ‘근혜와의 전쟁’, ‘간신’ 등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스티커도 등장했다. 시민들은 나눔 이벤트를 마련해 탄핵안 가결을 반겼다. 사진전문기업인 ‘당신의 사진가’ 소속 사진작가 3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탄핵기념 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 주었다. 역사박물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복숭아즙과 여주즙을 나눠 준 농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솜사탕 기계를 들고 나와 솜사탕을 어린이에게 무료로 주었다. ‘박근혜 하야’의 의미로 박하사탕 1500여개를 반지 모양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준 임좌진(49)씨는 “시민들이 답답할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마음이 시원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박하로 골랐다”고 말했다. 지방 곳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는 시민 5만여명이 참석한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나라 우리의 힘으로’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폭 25m·길이 20m)을 전일빌딩 외벽에 걸고, 대형 태극기를 든 채 1시간 동안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후 5시부터 국채보상로에서 7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대회가 열렸다. 전남 여수 거문도 주민들은 조업용 어선 10척에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깃발을 내걸고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서울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윤민수 가족, 단란한 휴일 ‘폭풍성장 윤후 눈길’

    윤민수 가족, 단란한 휴일 ‘폭풍성장 윤후 눈길’

    가수 윤민수 가족의 휴일 일상이 공개됐다. 11일 윤민수의 아내는 인스타그램에 “생각해보니 연애 할 때부터 오리도 타고 남편이 외출하자고 할 때 항상 데리고 가는 한강 #고마하자마이했다아니가”라는 글과 함께 단란한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핑크빛 비니를 쓴 윤민수와 미모의 아내, 윤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훌쩍 성장한 윤후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한편 윤민수는 김민지 씨와 2006년 6월 결혼해, 그해 11월 아들 윤후를 얻었다. 윤민수와 윤후는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인기를 끈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10일 매서운 추위 속에 열린 7차 촛불집회를 따뜻하게 만든 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이벤트였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순식간에 줄이 길어졌다. 사진작가 손광은(28)씨는 “마음맞는 예술가끼리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뭐라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이런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시간 동안 무대를 설치하고 준비작업을 했는데 1시간만에 50가족 이상이 참여했다”며 “촛불을 든 국민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사진 찍은 이윤옥(58)씨는 “딸, 사위, 손자까지 가족이 함께 나왔는데 평범한 가족사진이 아니라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우리 가족이 함께 있다는 의미가 담겨서 좋다”며 “어제 탄핵안이 가결됐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종로구 통인동에서 차와 핫팩, 빵 등을 나누어주었다. 그 뒤에는 ‘이젠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세월호 엄마 아빠는 촛불 국민과 함께 있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인숙(49)씨는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그는 “토요일마다 문 닫고 커피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의 커피는 ‘탄핵축하커피’다”고 했다. 한 건강음료업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치지 말고 힘내시라고 닭 잡아서 만든 닭발엑기스 드립니다. 이거 먹고 힘내서 청와닭 좀 잡아주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 내걸고 실제 닭발로 만든 진액 음료를 무료로 나눠줬다. 역사박물관 앞에서 시민들에게 복숭아즙과 여주즙을 나눠 준 농민도 있었고, 한 시민은 솜사탕 기계를 들고나와 솜사탕을 어린이에게는 무료로 주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남보라 “행복 기준, 돈·명예 아냐” 인터뷰 논란에 해명글 게재

    남보라 “행복 기준, 돈·명예 아냐” 인터뷰 논란에 해명글 게재

    배우 남보라가 인터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6일 남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논란이 있어 용기 내어 글을 씁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는 최근 있었던 한 뷰티 매거진과의 인터뷰에 대한 해명글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남보라는 인터뷰에서 “행복의 기준이 큰 돈과 명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되려 흘러 넘치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나는 ‘소박한 뚝배기’라 남들이 봤을 때는 작을지언정, 그런 소소한 행복들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며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찌라시에 포함된 내용 등 남보라를 둘러 싼 의혹들이 인터뷰 발언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 왔다는 내용의 댓글들을 달았다. 이에 남보라가 인터뷰 내용을 포함, 찌라시에 대한 해명을 하기 위해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남보라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남보라입니다. 논란이 있어 용기 내어 글을 씁니다.먼저 기사를 보시고 기분이 언짢으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돈? 중요합니다. 살면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 중에 하나지요.이 점을 간과하고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점. 죄송합니다.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을 좀 더 보충하고자 몇 자 적어봅니다. 올해 초,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가족사도 있었고 말도 안되는 찌라시와 루머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숨쉬는 것조차 버거웠습니다. 매일 밤 울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힘든데 누군가는 힘내서, 힘들고 쓰러질 때 기대게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전 그게 제가 되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린 동생들, 부모님. 나라도 정신차리고 곧게 서 있어야겠다. 그래야지 누군가 쓰러질 때 내가 가서 일으켜 세워야지. 그 생각 하나로 다시 일어서야겠다 다짐 했습니다. 그만 울어야지. 힘내서 견뎌야지. 처음에 웃는 연습부터 했습니다. 거울보고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공책에 그동안 살면서 내 인생에 감사했던 것들, 행복했던 순간들,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적어 나갔습니다. 공책에 적은 것들은 ‘동생들과 밤새 보드게임 했던 것.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동생이 그린 엘사. 다 같이 모여서 무한도전 본 것. 페이스북에 웃긴 것 있음 태그해서 같이 보기. 라면 나눠먹기. 편의점에 갔는데 1+1이벤트했던 것’ 등등 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가치관을 ‘사소한 것에서 오는 행복을 잊지 말자’로 바꾸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많은 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거기에 취해서 자만했을 때가 있었습니다. 진짜 소중한 것들을 놓쳤을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고 살면서 가장 소중한 순간은 작은 것 하나에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올 해 힘든 일을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 인터뷰였습니다. 저도 처음 살아보는 시간이라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 부족한 점이나 개선할 것이 있다면 달게 받아들이고 노력하겠습니다. 모든걸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루머와 찌라시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 드리자면, 쇼핑센터에서 찍힌 사진은 상 치르기 전 사진입니다. 스폰 아닙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남보라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재명 지지율 급상승에 “정치, 국민들 대신하고 대변해야”

    이재명 지지율 급상승에 “정치, 국민들 대신하고 대변해야”

    야권 차기 대선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최근 지지율 상승과 관련 “속도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서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5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국민을 진짜로 대신해 주는 사람, 대행해주는 사람, 머슴의 입장을 가진 사람, 내 입장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을 한국의 트럼프, 또는 샌더스에 비유하는 시각에 대해 “저는 트럼프처럼 막말이라든지, 불합리한 억지 주장 이런 것은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미국 국민 평균 수준보다 높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처럼 해서는 못 이기고, 샌더스 처럼 가야 선택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재명은 선동가이고 탄핵 정국이 지나면 인기가 다시 수그러들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에 대해서는 “말 세게 한다고 지지율 오른다면 저보다 훨씬 세게 하는 분들이 많다. 국민들이 특정 정치 상황에 흥분해서 이쪽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구정치적”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도 어필했다. 이 시장은 “제 참모들은 사실 제갈량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있다. 누구냐면 국민이다”며 “저는 어떤 중요한 사안에 대한 판단이나 이런 것을 할 때 국민들의 집단지성을 제일 먼저 들여다보려고 한다. 카페나 게시판, 트위터에 답글 오는 것,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이런 데 있는 글들을 빨리 훑어본다”고 말했다. 친형과의 불화 등 가족사와 관련한 심경도 밝혔다. 이 시장은 같은날 오마이TV ‘팟짱’에 출연해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면서 “형수에게 욕했다고 하니까 그것만 보면 저런 돌쌍놈이 있나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이유는 형님 부부가 시정 개입하고, 인사 청탁하고, 특혜 요구하고, 공무원들에게 전화해서 내가 시장 친형인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 안 들으면 파면한다고 겁주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제가 (형님과 연락을)모두 차단했다. 그러니까 형님이 어머니까지 끌어들여 패륜 폭언한 것은 지금도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까칠 말투+눈빛은 로맨틱 ‘시청자 무장해제’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 까칠 말투+눈빛은 로맨틱 ‘시청자 무장해제’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가 시청자를 무장 해제시키고 있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6회에서 허준재(이민호 분)는 츤데레 매력남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항복시켰다.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심청(전지현 분)을 향한 준재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6회에서 이민호는 디테일이 다른 츤데레, 업그레이드 된 로코킹의 면모를 선보였다. 심청의 약속을 기억하고 남산에서 기다리던 준재는 길가에 흩날린 전단지와 자신이 줬던 휴대폰을 보고 사고를 직감, 병원을 수소문해 청을 찾아냈다. 공복대기라는 말에 우울한 심청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병원에 직접 클레임을 거는 까칠한 스윗함으로 극성 인어맘의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침부터 몰래 짬뽕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천재 사기꾼답게 자해공갈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심청을 구하기 위해 사기를 감행했다. 심청을 향한 마음을 하나, 둘 깨달아 갈수록 준재의 매력도 드러나고 있다. 표현에 서툴지만 배려가 앞서고, 심청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위기에 처한 청을 사기로 구하는, 능력치까지 만렙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 준재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항복시키기에 이르렀다. 배우 이민호의 강점은 바로 준재의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에 있다. 까칠한 말속에 배려를 담은 츤데레 사랑법의 준재이기에 대사 보다는 눈빛이나 표정 연기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 병원에서 청을 발견하고 절망이 찬 눈빛으로, 잡고 있는 손의 섬세한 떨림으로,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미소로 전하는 준재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그동안 이민호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보여준 매력과 강점은 분명했다. 여기에 더해 3년이라는 시간동안 깊어진 연기가 ‘진화형 로코킹’ 이민호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허준재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보다 풍성하게 전개되면서 감정의 층위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배우 이민호가 보여줄 연기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푸른 바다의 전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캡틴 판타스틱’

    [지금, 이 영화] ‘캡틴 판타스틱’

    벤(비고 모텐슨)은 여섯 아이의 아버지이자 교사다. 그는 곧 성년이 되는 첫째 보(조지 매케이)부터 벌거벗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막내 나이(찰리 쇼트웰)까지 혼자 가르친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는 벤의 교육 목표는 플라톤적 이상 사회를 건설할 철인 양성이다. 그래서 그는 철학과 과학(기하학), 신체 단련을 병행하는 전인 교육을 실시한다. 벤의 가르침은 결실을 맺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월등한 지력과 체력을 갖게 된다. 예컨대 이제 겨우 열 살 남짓한 다섯째 사자(슈리 크룩스)는 비상한 암기력과 논리력―‘권리 장전’에 대한 설명으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사촌을 압도한다. 그런데 영화 ‘캡틴 판타스틱’을 연출한 맷 로스 감독은 이런 장면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이렇게 묻는 것 같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채로만 유지될 수 있는 이상 (가족) 사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것은 우리 모두의 천국이 아니라, 실은 벤 ‘당신만의 천국’이지 않을까. 그런 질문에 답하려는 과정이 작품에서는 로드 무비적 요소로 나타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은 레슬리다. 여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교사였던 그녀는 조울증에 시달리다 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덩그러니 남겨진 일곱 식구는 긴 여행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레슬리를 만나고 제대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다. 여정은 낯선 것과 마주치는 경험의 연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길 위에 있는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다.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철인이 되어 가는 듯 보였던 여섯 아이는 물론이고 이들로 하여금 작은 이상 사회를 구현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벤의 인식도 차츰 바뀌게 된다. 벤의 가족이 향하는 곳은 더 나은 쪽이라기보다는 덜 나쁜 쪽이다. 적어도 자식들은 마땅히 따라야 한다고 여겼던 ‘아버지의 법’을 의심할 수 있게 되었고, 벤도 자신의 신념이 과욕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회의하지 않고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맹목이기 십상이다. 집 밖에 나가 항해하면서 벤과 아이들은 자기 인생의 진짜 선장(캡틴)이 된다. 벤이 참조했던, 플라톤을 전유한 루소의 교육론에 쓰여 있는 것처럼. “삶을 사는 것이 내가 그에게 가르치고 싶은 일이다. 내 손을 떠날 때 그는, 나도 인정하건대, 법률가도 군인도 성직자도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필요할 경우 누구 못지않게, 한 인간이 되어야 할 바가 무엇이든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명이 그의 위치를 바꾸려 해도 소용없이, 그는 언제나 그의 자리에 있을 것이다.”(장 자크 루소, 이용철·문경자 옮김, ‘에밀 또는 교육론 1’, 한길사, 2007, 67쪽) 벤과 아이들은 책에 적힌 삶을 넘어선다. 그들은 실제 삶을 살며 다시 배운다. 30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