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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최연소’ 유방암 8세 소녀 “암과 싸워 이길 것”

    [월드피플+] ‘최연소’ 유방암 8세 소녀 “암과 싸워 이길 것”

    미국 유타주에 사는 8세 소녀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ABC뉴스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8살 된 크리시 터너는 지난 달 가슴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터너가 앓고 있는 ‘분비성 유방암’(Secretory carcinoma)은 100만 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며, 학계는 터너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세계 최연소 환자로 보고 있다. 특히 8살 소녀의 유방암 발병은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너의 엄마는 자궁경부암을 앓은 병력이 있고, 아버지는 현재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을 투병 중이다. 어린 딸의 유방암 소식을 접한 터너의 어머니는 “우리 가족은 언제나 건강에 민감했다. 남편에 이어 어린 딸까지 암 투병을 한다는 사실에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터너가 조만간 유방절제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터너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은 치료비 모금을 위한 소셜펀딩을 시작했다. 터너의 어머니는 “우리가족은 암과 싸워서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과 기도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터너 역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매우 무서웠다. 하지만 암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암과 싸워 이길 것이다”며 희망을 잃지 않은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가족을 위한 모금 운동은 온라인 기금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chrissysallian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연소’ 희귀 유방암 8세 소녀 “암과 싸워 이길 것”

    ‘최연소’ 희귀 유방암 8세 소녀 “암과 싸워 이길 것”

    미국 유타주에 사는 8세 소녀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ABC뉴스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8살 된 크리시 터너는 지난 달 가슴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터너가 앓고 있는 ‘분비성 유방암’(Secretory carcinoma)은 100만 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며, 학계는 터너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세계 최연소 환자로 보고 있다. 특히 8살 소녀의 유방암 발병은 가족력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너의 엄마는 자궁경부암을 앓은 병력이 있고, 아버지는 현재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을 투병 중이다. 어린 딸의 유방암 소식을 접한 터너의 어머니는 “우리 가족은 언제나 건강에 민감했다. 남편에 이어 어린 딸까지 암 투병을 한다는 사실에 매우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터너가 조만간 유방절제술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터너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은 치료비 모금을 위한 소셜펀딩을 시작했다. 터너의 어머니는 “우리가족은 암과 싸워서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의 응원과 기도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터너 역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처음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매우 무서웠다. 하지만 암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암과 싸워 이길 것이다”며 희망을 잃지 않은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가족을 위한 모금 운동은 온라인 기금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chrissysallianc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킨슨병 환자 매년 7.2%·80대 환자 8.3% 늘어

    근육이 굳어지고 떨리며 몸동작이 느려지는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0대 이상 진료 인원이 늘면서 연평균 증가율도 덩달아 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8일 최근 5년간(2010~2014년) 병원을 찾은 파킨슨병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이 매년 7.2% 증가하고 80대에서는 환자가 8.3%씩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파킨슨병 환자는 8만 4771명으로, 여성(60.8%)이 남성(39.2%)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5.3%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 27.2%, 60대 18.4% 순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9%를 차지했다. 1812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 보고한 이 병은 뇌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해 운동장애와 비운동 증상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이 왜 부족해지는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진 게 없다. 다만 가족력이 있고 50대 이전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이 발생했다면 유전일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환경적 요인, 독성 물질 등이 원인이라는 연구도 있다. 파킨슨병이 생기면 주로 떨림증, 근육의 강직, 행동 느림, 걸음걸이 장애, 균형장애, 인지장애, 우울증,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나타난다. 고령화로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환자가 크게 늘었다. ‘나이의 증가’가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이다 보니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커피나 카페인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몇몇 연구 결과는 나와 있다. 파킨슨병은 느리게 진행되는 병이다. 병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으나 폐렴, 넘어짐으로 인한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환자는 수년간 약물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한다. 적절한 약물치료, 운동 관리를 통해 환자 스스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시점을 연장할 수 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약물은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시키는 약이 아니라 증상을 조절하는 약이다. 환자의 연령, 활동 정도, 부작용을 고려해 약의 종류와 용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해 자신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고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파킨슨병 치료제는 부족한 도파민 제제를 보충해 주는 것인데, 만약 환자가 도파민 전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항상 다른 질병으로 진료를 받을 때는 자신이 파킨슨병 환자라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먹어도 배고파” “아직도 뚱뚱해”… 구멍 난 마음 탓

    “먹어도 배고파” “아직도 뚱뚱해”… 구멍 난 마음 탓

    폭식을 되풀이하는 폭식증과 저체중인데도 살찌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은 증상이 다른 듯해도 매우 긴밀하게 연결된 정신질환이다. 폭식증 환자는 반복적으로 음식을 많이 먹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조절할 수 없으며 먹고 난 뒤에는 체중을 줄이려는 행동을 강박적으로 반복한다. 때로는 씹지도 않은 채 음식을 삼켜 버리고 주변 사람 몰래 숨어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런 섭식장애가 적어도 1주일에 2회 이상씩,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폭식증으로 진단한다.폭식을 하고 난 뒤에는 바로 후회하며 체중을 줄이기 위해 먹은 음식을 억지로 토해 내거나 변비약이나 이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고 지나치게 운동에 집착한다. 대개 남보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에 매우 신경을 쓴다. 폭식증 환자는 음식을 반복적으로 폭식하는데도 대개 정상 체중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마른 환자도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폭식증의 원인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미뤄 유전적 원인이 있지만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며 “식욕을 관장하는 뇌 경로가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청소년기의 욕구를 적절하게 표출해 해소하지 못하거나 알코올 의존, 자해 등을 일으키는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경우에 발병하기도 한다. 강지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와 유사하게 폭식증 환자는 우울감,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며 고립된 경우가 많고 진정제 등 약물 남용이 꽤 많다”고 밝혔다.폭식증 환자는 정신과적 문제 외에도 반복적인 구토와 이뇨제 남용으로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나 저칼륨혈증, 저염소성 알칼리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잦은 구토 때문에 식도나 위가 찢어지는 일도 있다.반면 거식증 환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 체중 감소와 식사 제한으로 탈모증, 체온 저하, 피부건조증,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신장 및 심장 기능의 장애 등 합병증을 겪는다.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해 체중이 적정 체중 대비 15% 이상 감소하며 심한 경우 30% 이상까지 줄기도 한다. 우울한 기분, 사회적 위축, 자극에 과민한 상태, 불면, 성적 흥미의 감소, 음식에 대한 강박적 행동도 나타난다.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과도한 체중 감량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도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무월경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거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거식증은 대뇌에서 식욕, 체온, 다양한 신경내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인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 유전적 영향도 있다. 이 밖에 날씬함과 운동, 젊은 모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거식증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폭식증 환자의 4분의1은 치료 없이도 좋아지며 치료를 받으면 절반 정도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에 성공해도 폭식증은 재발할 수 있다. 폭식증 치료에는 보통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물을 쓴다. 약물 치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폭식과 관련한 이상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나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 거식증 환자는 정신 치료를 받으며 식사 행동을 서서히 교정한다. 섭식장애 중 특히 거식증은 가족 간의 갈등이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족 치료가 필요하다.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젊은층 실손의료보험 기본… 중년 간병인 지원보험 추천

    젊은층 실손의료보험 기본… 중년 간병인 지원보험 추천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3월 모 제약회사에 입사한 김출발씨. 27세의 적잖은 나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보험이 없다. 경제적 여력도 없었지만 금융지식도 없어 무엇부터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하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저축성이니 보장성이니 딱히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감이 잘 안 온다. ‘아 몰랑’ 자포자기 직전의 김씨를 위해 ‘연령별 맞춤 보험 가입요령’을 짚어봤다. [10~20대] 보험은 ‘해약하면 밑지는 장사’다. 평생 유지를 목적으로 최소한의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실제 낸 의료비 중 8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손해율(받은 보험료 중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 높다고 아우성일 만큼 평생 아프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10대의 경우엔 성인에 비해 다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실손, 간병, 암보험 등 웬만한 손해보험 상품에 하루 입원하면 몇 만원씩 보험금을 주는 입원일당 특약이나 상해 및 질병으로 수술 시 별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술 특약을 추가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일상배상책임보험도 있다. 이것도 손해보험상품에 특약으로 붙여 가입할 수 있다.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에게 물질적으로나 신체적 피해(배상책임손해)를 입혔을 때 최대 1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30대] 재무설계를 기초로 한 보험가입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가정을 이루는 시기인 만큼 실직, 질병 등으로 수입이 끊겼을 때를 대비해 가족을 위한 안전망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 우선 노후를 대비해 가입하는 저축성 연금보험을 눈여겨볼 수 있다. 복리의 힘으로 은퇴자금을 만들 수 있어 30대 초반이 가입 적령기다.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 또는 세액공제 등의 추가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특정 나이 이후 종신으로 받거나 일정한 기간 동안 해마다 일정 금액을 받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도 있다. 최근엔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생전에 연금 등 생활비를 받아 쓸 수 있는 신(新)종신보험도 나왔다. 단 보상액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고 오랫동안 부어야 하는데 해약하면 돈을 많이 떼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이 더 인기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까지만 보장을 받는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 예를 들면, 가장의 활동 시기(유족의 경제력이 없는 시기)까지, 즉 대략 60세 전후까지 사망 보장을 받는 형태다. [40~50대] 기본적인 보험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시기에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은 질병에 관한 위험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은 간병인의 도움이 꼭 필요한 만큼 가족을 위해서라도 가입을 생각해 볼 만하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나 간병비 지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다. 아예 간병인을 지원해 주는 보험도 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작은 병도 큰 병이 될 수 있는 만큼 각종 질병이나 상해 후유장해 특약도 이 시기에 고려해 볼 만한 담보 중 하나이다. 후유장해란 추간판탈출증, 인공관절수술, 치매, 당뇨합병증, 암 절제술, 시력저하, 치아결손 등 질병이나 상해에 대해 치료한 후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후유증을 뜻한다. [60~70대] 최근엔 수명 연장과 통계의 발달로 인해 노인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늘었다. 만일 실손의료보험이 없다면 50~75세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노후실손의료보험’이 있다. 물론 보험료가 비싸고 가입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건강할 때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병원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치과 치료비에 대해 보장해 주는 치아보험도 있다. 치아의 부식에 대한 치료나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보험이다. 대개는 40~55세에 가입이 가능하지만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김민석 더블유에셋 영업지원실장은 “80세까지도 가입이 가능한 암보험도 출시됐다. 가족력이 있다면 1000만~2000만원의 암 진단금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13] 건강검진을 위한 네 개의 팁

    [심재억기자의 헬스토리-13] 건강검진을 위한 네 개의 팁

     우리 국민들의 건강 상태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것입니다. 이는 의문의 여지없이 우리 의료 수준의 향상과 궤를 같이 합니다. 특히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은 건강검진의 기여가 크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일반 수검자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국민 건강 수준에 맞춰 검진 내용을 좀 더 충실하게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 의료기관의 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개인이 일상적으로 체크하는 항목은 필요한 사람만 검사하되, 질병의 발생 추이나 바뀐 생활패턴에 맞춰 필요한 항목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언입니다.  우리 국민은 기준 연령이면 누구나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애 주기에 따라 정밀검진도 가능합니다. 건강검진이 부모님께 드리는 선호도 높은 효도선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막상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하면 검사하는 병원이나 검사 비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검사항목이 다양해 헷갈리기만 합니다. 연령과 성별, 신체적 특성, 생활 방식이나 가족력 및 병력 등을 고려해 특정인에게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를 가리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가장 바람직한 건강검진이라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일률적 검진보다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검진 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하겠지요. 또 일반적인 건강검진 항목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세상의 변화에 맞춰 반드시 짚어야 할 점도 있습니다. 고령화 추이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수명은 빠르게 늘어가는데, 사는 일이 ‘골골 칠십’이라면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후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검사항목을 네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물론, 이런 제안이 건강검진의 충실도를 더해 건강한 삶의 초석을 다지자는 의도이지 지금까지 받아온 건강검진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 덧붙입니다.    ●심장을 살리는 ‘NT-proBNP검사’  나이가 들면 당연히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깁니다. 스스로 알던, 모르던 노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심장의 수축력, 즉 펌핑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지요. 이런 문제 중에 심부전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습니다.  온몸을 돌아 심장으로 모이는 피를 다시 뿜어내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적인 생리활동입니다. 그런데,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전신에서 심장에 응급신호를 보내 산소와 영양분의 빠른 보급을 독촉할 것이고, 다급해진 심장은 더 빠르게 박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심장의 운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 심장이 커지는 비대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순환 부조에 빠지게 되고, 이 때문에 정체된 체액이 폐조직으로 스며들어 폐부종을 유발합니다. 이런 상태를 심부전이라고 하지요.  심부전의 유병율은 보통 1∼3% 정도이지만, 일단 심부전이 온 상태에서는 관상동맥증 위험율이 70%까지 높아집니다. 만약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심부전으로 발전할 확률이 무려 60%나 되지요.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심장질환자나, 고혈압·비만 등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심부전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의료 용어 중에 바이오마커(biomarker)라는 게 있습니다. 단백질이나 DNA, RNA, 또는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인데, 이걸 활용하면 인체의 병리적인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암이나 뇌졸증, 치매 등의 진단은 물론 신약 개발에도 두루 활용되고 있지요. 이 방법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질환과 관련해 바이오마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질검사 목적으로 시행하는 고지혈증검사는 물론 ‘NT-proBNP’라는 검사법을 활용해 심장의 기능을 정확하게 측정, 평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장의 심실에서 혈관으로 방출되는 물질인 NT-proBNP는 심장이 약해져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이 방출됩니다. 다시 말해, 심장이 과부화 상태가 되면 혈액 속의 NT-proBNP 양이 늘어나는데, 바로 이 특성을 이용해 심부전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지요.  따라서, 혈액 속 NT-proBNP의 양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심장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중장년 연령대에 심혈관질환이 의심되거든 주저하지 말고 NT-proBNP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이뤄져 번거롭지 않고, 비용 부담도 크지 않습니다. 이런 간단한 검사로 심부전을 잡아낼 수 있다면 이후의 삶이 달라질테니까요.    ●난소암 조기진단과 표지자 ‘HE4’  2012년 국가 암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사망률 기준 10대 암 중에서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은 각각 3.3%를 차지해 8위와 9위에 올라 있습니다. 또 2013년의 여성 10대 암 사망분포를 보면 난소암과 자궁경부암이 각각 3.7%와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발생률과 사망률에서 8∼9위의 뒷자리에 있지만, 어쩌면 그것이 더 치명적인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앞 순위의 암은 경각심이라도 일으키지만, 뒷쪽 암들은 그런 경계의식마저 피한 채 야금야금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은 병기에 따라 1∼4기로 구분했지만, 최근에는 1기보다 더 이른 상태인 0기를 따로 넣어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진단기술의 발전과 ‘조기 발견,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감안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0기 암이 문제입니다. 암은 암인데, 아직은 전이도 없고, 크기가 워낙 작아 CT나 MRI, PET 등 첨단 영상진단으로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의료계에서 0기를 주목하는 것은 비록 조기 상태이지만 틀림없는 암이고, 이를 암으로 특정한 진단 방법을 신뢰하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0기 암의 확인을 가능하게 한 진단방법이 바로 혈액학적 진단입니다.  의료인들의 일치된 견해는, 암을 이른 시기에 찾아낼 수 있다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조기 발견이야말로 암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접근법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진단이 가능한 범주에서 보자면, 0기 상태에서 암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난소암의 경우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만큼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특별한 자각증상 없이 은밀하게 병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환자의 절반 가량이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3∼4기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습니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때는 이미 암이 복막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그만큼 치료가 어렵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모든 암은 병기가 늦을수록, 즉 말기로 갈수록 생존률이 크게 낮아집니다. 초기인 1기에 발견됐다면 5년 후 생존할 확률이 76∼93%로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2∼3기가 되면 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사들이 평소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라고 권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상황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모든 암이 그렇듯 난소암 역시 조기 진단이 최선의 치료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런 난소암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건강검진 때 질 초음파나 혈액 속 종양표지자인 ‘CA125’의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CA125 검사로 모든 난소암을 찾아내기는 어렵습니다. 특이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이를 보완할 다른 종양표지자들을 찾아내는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요.  지금까지의 국내외 연구를 종합하면, 종양표지자인 CA125의 수치 확인 방법에 ‘HE4’ 검사를 병용하는 것이 최선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HE4와 CA125의 조합해 사용했더니 폐경 전후 여성의 골반 종괴(혹)의 악성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CA125가 가진 검사상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두개의 표지자를 각각 따로 사용할 때보다 악성 종양을 훨씬 정확하게 감별할 수 있게 되었고, 그만큼 난소암을 찾아낼 가능성을 높였다는 뜻이지요.  권위있는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들 표지자를 조합해서 난소암을 검사할 경우 95%의 특이도와 86%의 민감도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악성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HE4와 CA125를 병용해야 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당뇨 진단과 당화혈색소  당뇨병은 정말 무섭습니다. 일단 합병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성난 들소처럼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족부 궤양으로 다리를 절단하는가 하면 누구에게서는 시력을 앗아가고, 또 어디에서는 치아가 우수수 주저앉거나, 혈관병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2012년 국내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니,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이 인구 10만 명당 23명이나 됩니다. 이는 질환 사망원인 중 5위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잘 알려져 있지만, 당뇨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인슐린 기능이 이상해 혈당이 치솟고, 이 상태를 통제하지 못해 이런 저런 합병증을 만드는 질환이지요.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망막 및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의 발생은 평소의 고혈당 상태, 그리고 유병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라면 꼼꼼한 혈당 조절을 통해 심혈관질환은 물론 망막질환으로 인한 실명, 신부전으로 인한 콩팥 기능 상실, 말초동맥 폐색에 의한 족부 절단 등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몸이 당뇨병 상태로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임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당뇨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혈당계에 찍히는 혈당치가 항상 정확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 하면 변화의 폭이 큰 혈당치를 잘못 측정했다가는 자신의 몸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당뇨의 진행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은 무엇을 먹었는가, 신체 활동은 어떻게 했는가 등에 따라 변화의 진폭이 큽니다. 이 때문에 정확한 당뇨 진단을 위해서는 검사 전 8시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당에는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어느 한 시점의 혈당이 아니라 당뇨 진행 상태를 알아내기 위해 정확한 혈당을 측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 주로 활용하는 당뇨 진답 방법이 바로 당화혈색소(HbA1c) 측정입니다. 당화혈색소란, 체내 적혈구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혈색소에 당이 결합된 형태를 뜻하며, 혈당이 높으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아지지요. 이 당화혈색소를 검사하면 많은 요인들에 의해 변동이 생길 수 있는 혈당 변화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진단 목적의 당화혈색소 검사에서는 최근 2∼4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는데 아주 유용하지요. 다시 말해, 혈당검사는 측정 시기와 상황에 따라 측정치 차이가 있지만, 당화혈색소는 이런 요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신뢰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당뇨 진단이든, 관리 차원이든 공복 및 식후 혈당치 검사만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에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를 더한다면 가능한 편차를 보정한 진단이 가능해 훨씬 간편하고 정확하게 당뇨를 관리,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비타민D의 위력 그리고 결핍  이 칼럼을 통해서도 얘기했지만, 적당한 햇볕을 받고 사는 일이야말로 몸과 마음 모두에 탁월한 선택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기를 쓰고 햇볕을 피하곤 합니다. 이런 현상이 물색없이 백인의 흰 피부를 열망하고 동경해서 생겼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냥 더워서라거나, 아니면 햇볕 알레르기 등 납득할만 한 이유도 없이 단 몇 분 정도 햇볕에 드러내는 일까지 꺼린다면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가끔 공원이나 강변에 나가보면 마치 중세 기사의 투구처럼 얼굴을 감싼 마스크를 하고 운동을 하는 여성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햇볕을 피하기 위해 두껍게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에 모자와 긴팔 옷을 입는 등 거의 중무장 수준입니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고, 나름 이유가 있을테지만, 보편적으로 우리 국민들의 햇볕 기피현상은 유별납니다.  이처럼 햇볕을 피하는 이유는 자외선 때문일 것입니다. 기미를 만들어 미용 부담을 키우고, 피부 노화를 촉진하며, 드물게는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범이 자외선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라면 확실히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피부암은 가장 위험한 요인이 유전이며,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햇볕 때문에 피부암이 생긴 사례가 흔치 않습니다. 또 설령 피부암이 생겼다고 해도 과다한 햇볕 노출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특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전성에다 환경 요인 등 복합적인 인과성을 가진 병증을 두고 햇볕 때문이라고 단정할 근거가 있을까요?  기미도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기미가 된다는 것은 알지만, 햇볕을 즐기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며, 설령 햇볕에 의해 기미를 얻을지라도, 햇볕에서 얻어야 할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바로 비타민D 때문입니다.  비타민D는 햇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체 생리작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D2, D3의 경우 전구물질, 즉 비타민D로 합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체내에서 대기하다가 자외선을 받으면 비로소 D2와 D3로 바뀌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 체내에 아무리 전구물질이 많아도 필요한만큼 햇볕을 쪼여주지 않으면 말짱 ‘꽝’인 것이지요.  비타민D는 칼슘 흡수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고,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의 결합을 촉진하며, 체내 면역력을 높이는 게 핵심적인 기능입니다. 또, 최근 제시된 연구 결과를 보면,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난소암 췌장암 등 각종 암의 발병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새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 비타민D가 가진 면역력 강화 기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타민D는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매우 적은 대신 햇볕을 받아야만 체내 합성이 되는 아주 특이한 영양소입니다. 실제로, 인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D는 4000IU 정도인데, 이 중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양은 이의 10%인 400IU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0%는 햇볕을 받아야만 합성이 됩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현대인들의 비타민D 결핍상태는 심각합니다. 특히 골다공증을 가진 폐경기 이후의 여성 중 절반 이상이 비타민D 결핍으로 조사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게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따로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근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햇볕 속으로 나서야 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피부의 햇볕 감수성이나 노출 넓이 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얼굴과 목덜미, 팔목이 드러난 상태에서 30∼40분만 햇볕을 쪼여도 필요량을 합성할 수 있다니 귀담아 들을 대목이지요.  문제는, 최근 들어 비타민D 결핍 문제가 중요한 건강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덩달아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건강검진에서 이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병원이나 검진기관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직 필요가 수요를 창출하지 못한 단계라고 해야 할까요.  따라서 중년을 지나 갱년 단계로 접어드는 연령대라면 건강검진 때 일부러라도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 볼 것을 권합니다. 비타민D 결핍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25-하이드록시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측정은 혈액검사로 가능합니다.  노후의 건강이 걱정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이 들어 찾아오는 병은 병이 아니라 저승사자’라는 말도 있지만, 그렇게 체념하거나 포기할 일은 아니지요. 장수 시대, 살아갈 날이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혈당이나 혈압, 콜레스테롤 체크하듯이 비타민D 혈중 농도도 주기적으로 체크할 일입니다. jeshim@seoul.co.kr
  • “알레르기 비염, 이거 좀 어떻게 안 되나”

    “알레르기 비염, 이거 좀 어떻게 안 되나”

     주부 한우정씨(45)는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고통이 말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약을 복용해보지만 그때 뿐이다.    ■가장 흔한 만성질환, 꾸준히 유병률 증가  이런 알레르기 비염은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가장 흔한 만성 질환의 하나다. 최근 들어서는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국내의 경우 전체 인구의 15~20%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주는 고통과 불편이 간단치 않다. 학습 및 업무 능률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수면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만성적인 경과 때문에 일상생활의 지장은 물론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천식, 부비동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시가 시행한 연구(2008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은 34점(116점 만점)에 그쳤다. 중증도가 높을수록 신체·정신적 고통이 컸고, 삶의 질은 낮았다.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의 삶의 질도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현저하게 떨어졌다.    ■어머니가 환자면 자녀가 환자일 가능성 2‘3배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가려움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눈자위가 가려운 증상도 흔하다. 이밖에 피로감, 감정 기복, 인지기능의 저하가 동반하기도 하며, 특히 수면 장애와 이에 따른 기억력 또는 집중력 저하, 업무 및 학습능력 감소가 나타나며, 심하면 우울감이 올 수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어머니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자녀의 알레르기 비염 발병 위험이 2~3배나 높다. 양 부모가 모두 증상을 가진 경우라면 발병 위험은 이보다 훨씬 높다. 이런 가족력을 가진 경우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의과대학 알레르기면역연구소장)는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소아의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서 위장관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다가 학동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증상이 시작되는,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 경향을 보인다”면서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전에 나타난 알레르기 질환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 요인도 많아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 바퀴벌레 등 무척 다양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와 수술요법 등이 있지만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환경적 요인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물론 개인에게 작용하는 원인 항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는 주로 매트리스나 베개 이불 카펫 천소파 직물류 등에 서식한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침실에서 불필요한 쿠션이나 천으로 만든 장난감, 카페트 등은 없애고, 침구류는 2주에 1회 이상 뜨거운 물에 빨아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또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비투과성 커버를 씌우는 등 최대한 원인을 제거해 노출을 줄여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가능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비염 자가진단  다음의 위험인자 영역과 증상 영역 중 각각 하나 이상이 해당하면 알레르기 비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할 것을 권한다.  [위험인자 영역]  1.어릴 때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  2.가족 중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다.  3.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에 알레르기가 있다.  4.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 결과 양성이다.  5.감기에 잘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    [증상 영역]  1.입으로 숨을 쉬거나, 잘 때 코를 곤다.  2.아침에 일어나면 발작적으로 재채기를 한다.  3.감기가 아닌데도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이 반복된다.  4.코를 자주 만지고, 눈과 코를 비비며, 눈 주위에 다크써클이 있다.  5.비정상적인 코맹맹이 소리를 내거나 후각 또는 미각 장애를 보인다.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어느 날 계단 밑 안 보여 발 헛디디면 녹내장 주의!

    어느 날 계단 밑 안 보여 발 헛디디면 녹내장 주의!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 전 라식 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뜻밖의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자각 증상도 없었고 그저 나이 들면 생기는 질환이라고 여겼던 이씨는 적잖게 놀랐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까지 이르는 질환으로 ‘소리 없는 그림자’라고 불린다. 나이가 들면서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녹내장은 환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 71만 6767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67.7%(48만 5081명)를 차지했지만 40대가 10만 6075명, 30대가 6만 3451명, 20대 4만 3824명으로 40대 이하 환자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10대 환자도 1만 5649명이나 됐다.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침침하고 어두워지므로 노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나이가 젊고 시력이 좋아도 발병할 수 있다. 안과 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나빠진 시력을 라식 수술 등으로 교정하고자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발견하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뒤늦게 발견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회복이 어렵다. 황영훈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시신경이 상당히 손상되는 말기까지도 중심 시력은 거의 정상이고 주변 시야만 서서히 소실되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해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녹내장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은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7%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로 밝혀졌다”며 “안압이 낮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녹내장 초기에는 사물을 볼 때 명암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대비감도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대비감도가 저하되면 계단을 내려갈 때 잘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는 일이 잦아진다. 빛이 번져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빨리 진료해야 한다. 40세 이상,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환자 등이 고위험군이다. 서서히 시력을 앗아가는 또 하나의 질환은 백내장이다. 빛이 잘 통과하려면 수정체가 투명해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면 초점이 깨끗하게 맺히지 않아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력이 감퇴한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해지면 눈동자가 하얗게 변해 백내장(白內障)이라고 부른다. 시력 감소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밝은 햇빛 아래서 더 잘 안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시력 감소를 더 느낄 수도 있다. 눈물이 나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는 것은 백내장 증상이 아니다. 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약한 수준의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정체 중심부에 혼탁이 없다면 시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독서나 운전 시 문제가 있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백내장을 너무 오래 내버려두면 백내장 제거가 매우 어렵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기창원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시력, 안압 등을 측정해야 하며 일단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안젤리나 졸리의 주치의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안젤리나 졸리의 주치의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활동 무대인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세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영화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는 세계 곳곳의 분쟁이나 빈곤, 난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이다. UN난민 고등판무관이기도 한 그녀는 남편 브래드 피트와 함께 틈만 나면 지구촌 현장으로 달려가 자신의 열정과 재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각성을 주곤 한다.  그런 안젤리나 졸리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면서 자신의 양쪽 유방을 절제한 사실을 세상에 알렸기 때문이다. 그 때가 2013년이었다. 그런가 하면, 얼마 후에는 난소와 나팔관까지 제거했다고 다시 밝혔다.  그녀는 당시 뉴욕타임즈에 ‘안젤리나 졸리 피트: 수술 일기’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자신에게는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은 ‘BRCA1’ 변이유전자가 있으며, 이 경우 난소암 발병 확률이 50%나 돼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친인척에게서 같은 종류의 암이 발생한 시점보다 10년 전에 예방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면서 “나의 어머니는 마흔 세살 때 난소암 진단을 받았고, 나는 지금 서른 아홉살이다”고 덧붙였다.     ■가공할 암의 공포  확실히 암은 무섭다. 2013년에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한 여성은 총 2만 8255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3.6%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유방암 사망자 2231명과 난소암 사망자 1038명이 포함돼 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종은 폐암(전체 사망자의 16.5%인 4658명)이었으며, 대장암(12.7%), 위암(11.3%), 간암(10.6%) 등이 뒤를 이었다. 참고로, 같은 기간에 암으로 사망한 남성은 총 4만 707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2.1%였다.  물론 국가나 인종에 따라 암은 발병 추이와 사망률이 큰 편차를 보인다. 당연히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그런 중에도 다르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다른 질환에 비해 완치율이 낮고, 치료가 어렵다는 점이다. 발병 부위도 열외가 없다. 머리카락 말고는 어디서든 생길 수 있다. 암을 말할 때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떠올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라고 암에 대한 태도나 시각이 우리와 다를 리가 없다. 어쩌면 현실에서 이룬 게 많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치명적으로 속박할 수도 있는 암에 대해 더 강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가졌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결정함으로써 그는 다른 중요한 것들을 포기해야 했다. 난소 제거 후 그녀는 “수술은 유방절제보다 복잡하지 않았지만, 수술의 영향은 더 심각했다”며 “이 수술을 받은 여성은 폐경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그녀는 “(나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고, 신체적인 변화도 느껴진다”며 자기에게 다가온 폐경기의 징후를 설명하기도 했다.  유방과 난소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여성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에 해당된다. 유방은 모체의 본질인 수유의 유일한 통로이자 자신이 여성임을 외부에 드러내는 기관이다. 난소는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위로, 모두 여성에게만 있다. 한 여성이, 그것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여성이 특별한 병증도 나타나지 않은 단계에서 그런 유방과 난소를 모두 제거한다는 것은 강한 자기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졸리의 선택이 ‘용기 있는 결단’이든,‘무모한 선택’이든 돌이킬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졸리가 자신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했을 여성성을 포기할만큼 심각하고도 현실적인 암의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졸리의 어머니인 배우 마르셀린 버틀란드와 외할머니, 이모가 난소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런 가족력은 그의 결단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유방 제거술을 받은 뒤 그녀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나의 의학적 선택(My Medical Choice)’에서 “의사는 내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50%라고 추정했다”며 “유방절제술을 받을 받고 난 지금은 그 확률이 5%대로 떨어졌다”고 적었다.     ■무엇이 그녀를 움직였을까  물론, 그녀가 유방과 난소를 제거한 데는 너무 일찍 요절한 어머니 마르셀린 버틀란드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어머니의 생애를 지켜보면서 가슴 속에서 키웠을 암에 대한 공포감과 그런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게 한 직접적인 요인은 분자생물학이라는 의과학이었다. 병원에서 분자생물학적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도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킬 수 있는 ‘BRCA 1’이라는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용단’을 내리게 된 것.  실제로, BRCA 1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킬 경우 70세까지 유방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최대 8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80%라는 가능성은 산술적으로는 ‘열 명 중 여덟명’을 뜻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극히 예외적인 사람을 제외한 거의 모두’를 뜻한다. 예컨대, 중병으로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 주치의가 ‘20%의 가능성’을 거론했다면 기대치가 희박하다는 뜻이고, 어떤 환자의 상태에 대해 ‘80%의 가능성’을 말했다면 ‘다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크게 틀리지 않다. 의사들은 직업적으로 환자의 가능성을 말할 때 대체로 보수적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면, 의학적 혹은 의료 측면에서 비전문가인 졸리가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그녀를 잘 아는 주치의의 권고가 있었음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졸리의 주치의는 핑크 로터스 유방센터 크리스티 펑크 박사였다.  크리스티 펑크 박사가 당시 졸리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한 장면을 추정해 재구성해 보자.  “안젤리나, 이런 얘기를 할 수밖에 없어 유감이지만, 당신이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서둘러 만나자고 했습니다”  펑크는 진지하고도 약간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계속했다. “지난번에 의뢰한 유전자검사 결과, 당신의 몸 속에서 아주 위험한 ‘BRCA 1,2’ 유전자가 확인됐습니다. 물론, 암이 발병한 건 아니지만, 가장 신뢰할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성 유전을 하는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평생 유방암에 노출될 위험이 80%,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50%에 이릅니다. 따라서 저로서는 두 가지 가능성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치의의 설명이 이어졌고, 놀란 얼굴로 설명을 듣던 졸리가 물었다. “문제가 유방인가요? 아니면…” 졸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의사는 손사레부터 쳤다.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는지 알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에게 당장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위험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 그래서 선제적으로 그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받아들일 것인지 묻고 있는 겁니다. 물론 당장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만….” 주치의는 여기까지 말한 뒤 졸리와 피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봤다. 졸리의 손을 꼭 잡고 있던 피트가 물었다.“펑크 박사님, 아까 말씀하신 두 가지 가능성이라는 게 뭐죠?”  “물론 우리도 가장 적절한 대응책을 두고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고, 결론은 정기적인 관찰을 좀 더 자주, 치밀하게 하는 방법과, 발암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두 방법의 차이는, 관찰의 경우 어떻든 암이 생긴 후에야 의료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은 신체를 훼손하는 대신 암이 생길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졸리의 유방을 제거하지요. 난소까지요”  펑크 박사와 마주 앉아 있던 졸리는 고개를 돌려 남편 피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피트가 말했다. “당장 암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방금 말씀 하신 내용이 틀림 없고,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도 고민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얼마의 시간을 주실 수 있습니까?”  “제 생각엔 시간의 문제라기보다 선택의 문제라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두 분께서는 우선 두 가지 방법이 가진 특성과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분이 어떻게 결정하든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만, 저로서는 두 분이 지금까지 확인된 의학적 가능성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물론, 제가 확실한 기대치를 가질 수 있는 시점에서 두 분께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점도 말씀 드립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졸리 부부는 다시 펑크 박사를 찾았다. 일부러 펑크가 한가한 시간에 맞췄다. 물론 그 주치의와 졸리 부부는 오랫 동안 교분을 나눠왔고, 두 부부가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함께 식사를 할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그 날도 그런 친밀함을 전제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졸리 부부는 며칠 동안 펑크가 제안한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숙고를 거듭했다. 가족은 물론 뉴욕의 의사 친구로부터도 자문을 구했고, 역시 절친한 영화사 대표와도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고민을 했지만 선뜻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피트가 “난 항상 당신 편이야. 당신이 어떤 결정을 해도 난 그 결정을 지지하고 지켜줄 준비가 돼있어”라고 말했고, 졸리는 “우린 그렇게 살고 있어. 지금도, 앞으로도.”라고 했지만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사실, 이들은 펑크 박사를 만날 때까지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피트는 펑크를 보자 “박사님은 지난 번에 확언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유방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맞나요?”하고 물었다. 주치의가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저도, 병원도 당연히 심사숙고를 했고요” 그 때까지 말없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졸리가 입을 열었다.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표정은 결연했다. “졸리의 유방을 제거하지요. 필요하다면 난소까지도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저도 제가 어떤 상황인지를 잘 알고 있어요. 진지하게 말씀해 주신 박사님께 감사드려요”    ■주치의 펑크 박사, 천사일까 악마일까  펑크 박사는 수술 후 브리핑에서 “졸리의 가슴에서 유방조직을 제거하고 보형물을 삽입했으며, 그녀의 가슴은 아주 자연스럽게 치료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펑크 박사는 이어 이 수술의 적정성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세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모든 유방암 환자나 유방암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졸리와 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이어졌다. 아직 암이 생긴 것도 아닌데, 예방을 위해 멀쩡한 유방과 난소를 제거한 선택이 과연 옳으냐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암의 진단과 치료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수술 지상론과 불필요하고도 잦은 검사 등 과잉의료의 문제로 확대됐다.  일부에서는 “졸리의 수술이 과거 ‘치료중심 의학’에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예방중심 의학’으로 추세가 변하는 모멘텀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자 다른 쪽에서는 “암을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해야만 완치할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조기 치료의 성과가 좋은 사람도 있지만, 심각하지도 않은데 수술을 받아 건강을 해치고 경제적 부담을 떠안은 환자도 많지 않나”라면서 “하물며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암을 예방한다며 유방과 난소를 제거하도록 제안한 그 주치의는 결코 천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일본 니가타대학의 저명한 예방의학자인 오카다 마사히코 박사는 “이 의료행위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 선택을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말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 특히 수술을 권한 의사에게는 큰 불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격노했다. 오카다 박사는 비판의 근거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수술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암의 본질에 관한 문제이기도 한데, 유방암의 발생 원인이 꼭 유방에만 있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또 어디까지가 유방암 위험 부위인지도 딱 잘라 선을 그을 수 없다. 따라서 양쪽 유방을 모두 제거했다고 유방암 위험이 제거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졸리가 유방을 제거함으로써 암 발병 확률을 5%까지 낮췄다고 하지만 무엇으로 이를 증명할 수 있는가. 이 수술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졸리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수백명의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은 유방을 제거하고, 다른 쪽은 그대로 두고 장기적으로 관찰해 어느 쪽에서 유방암이 많이 생기며, 어느 쪽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지를 비교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따라서 그런 검증 없이 졸리에게 유방과 난소 제거를 권유한 의사는 매우 위험한 곡예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았다.  펑크의 결정이 아직도 발전 중인 분자생물학의 분석을 지나치게 맹신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그에게 남다른 선견지명과 신념이 있어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알기는 어렵고, 따라서 그의 선택이 ‘선’인지,‘악’인지를 가늠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수술 후에도 남아 있다는 5%의 진폭도 의외로 크다. 이후 졸리에게 암이 생기지 않는다면 수술을 통해 안전한 부류라는 95%에 포함시킨 현명한 조치가 될 수 있지만, 만약에 그에게서 암이 발병한다면 그렇게까지 하고서도 결국 암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 어떻든, 펑크는 부담이 큰 선택을 한 것이다. 졸리에게 암이 생기지 않을 경우, 수술과 관련 없이 원래 생기지 않는 조건일 수도 있고, 그 수술 때문에 암을 피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암이 생겼을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펑크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여전히 남아 있는 과잉의료 시비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도 암 치료를 둘러싼 과잉의료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암이라는 병 자체가 가진 파괴력이 워낙 크다보니(실제로 파괴력이 큰 암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그 위험성이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게 사실이다) 과잉의료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미처 그런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의사와 의료에 매달리는 형국이지만, 좀 거리를 두고 살펴보면, 더러는 의료인들의 무능과 무분별까지 더해져 과잉의료의 부피는 커져가기만 한다.  수술만 해도 그렇다. 그럴 수 있다면 인체를 훼손하는 수술을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일부 의사들은 수술로 환자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냉철하게 따지지 않고 환자만 보면 수술부터 하려고 대든다. 이런 의사들은 냉정하게 말해 환자보다 수술에 집착하는 부류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충분한 근거를 갖고 시도하는 수술에 시비를 걸 이유는 없고, 여기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점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수술만이 암을 비롯한 질병의 가장 확실한 근치법이라고 믿는 의사들이 여전히 많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암 수술 과정을 도식화해 보자. 수술지상론자들은 폐나 간, 위나 대장 등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중요한 신체 부위를 포괄적으로 제거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 뿐이 아니다. 암이 림프관을 통해 전이된다며 병변 주변의 림프절까지 깡그리 없애버린다. 이 상태로도 환자의 면역력은 최악의 상태에 빠지지만, 약으로 버티게 한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수술 전부터 시행해 온 X-레이와 CT, PET-CT검사 등을 수술 후에도 계속 해야 하고, 강력한 항암제와 방사선요법까지 동원한다. 환자는 오랜 시간 병상을 떠나지 못해 몸은 급격하게 쇠하고 만다. 여기에 환자가 진단 단계부터 겪어온 정신적 고통까지 더해보자. 도대체 어떤 철인이 이걸 견뎌낼 수 있다는 말인가.  졸리의 수술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의료인들은 “유방암 가족력을 가졌더라도 예방적 절제보다는 검진을 자주 받는 것이 옳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쪽에서는 “졸리처럼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암의 발생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답은 없다. 지금 우리가 모르는 답은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에 제시될 수도 있고, 영원히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의사들이 내리는 모든 결정이 치열한 고뇌의 산물이어야 하고, 의학적 근거의 토대 위에 있어야 하며, 어떤 치료 방식이든 의료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확신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직은 답을 내릴 수 없다. 졸리를 수술대에 눕힌 크리스티 펑크는 과연 악마일까, 천사일까.  jeshim@seoul.co.kr  
  • 대장 용종 제거한 당신, 술잔 들기 전 한번 더 생각!

    대장 용종 제거한 당신, 술잔 들기 전 한번 더 생각!

    직장인 이모(43)씨는 최근 건강검진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용종 4개가 발견됐다. 이 중에 3개가 대장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선종성 용종이었다. 전조증상도, 가족력도 없었다. 의사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나쁜 생활 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씨는 용종을 제거하고도 적어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술을 마신다. 한번 용종을 제거했으니 당분간은 재발할 위험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정말 괜찮은 걸까. 고위험 용종 환자 5명 중 1명은 1년 내 고위험 용종이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 전문 서울양병원이 2013년 고위험 용종이 발견된 환자 1184명을 추적 검사한 결과 1년 뒤인 2014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297명 가운데 54명(18.2%)에게서 또다시 고위험 용종이 발견됐다. 대장암의 95% 이상은 선종성 용종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흔히 선종을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부른다. 선종의 개수와 크기, 이형성 정도에 따라 고위험·저위험 용종으로 구분하는데 용종의 개수가 3개 이상이거나 크기가 1㎝ 이상이고 고도 이형성이면 고위험으로 분류한다. 관상융모선, 융모선종, 톱니형 선종 등이 고위험 용종이다. 고위험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 시간이 짧고 암 발생률이 높다.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 이상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기까지 5~10년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또 1㎝ 이하의 선종은 암 발생 빈도가 6% 정도이나 1㎝ 이상이면 16.7%로 증가한다. 2㎝ 이상이면 침윤암일 가능성이 크다. 양형규 서울양병원 의료원장은 “고위험 용종은 빠르게 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의료진과 상의해 1~3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대장항문학회도 고위험 용종을 제거했다면 1~3년 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2013년 기준 선종성 용종 환자는 13만명으로 2008년 6만 8000명에서 5년 새 1.9배가 증가했다. 2013년 선종성 용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50대가 2만 8814명으로 가장 많고 60대(2만 2923명), 40대(1만 4088명) 순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특히 중년 환자층이 두껍다. 평생 섭취한 발암물질이 몸에 쌓이다 보니 중장년층에서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40~50대는 증상이 없어도 건강검진 목적으로 검사하는 경우가 많아 용종을 발견하기가 쉽다. 용종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40대 이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발견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배변 습관의 변화,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선종성 용종 중 크기가 1㎝를 넘거나 3개 이상이고 융모성이 있는 경우는 고위험군으로, 용종 제거 후에도 3년 이내 대장내시경 재검사가 필요하며 1~2개 혹은 1㎝ 이하의 저위험군이라도 3~5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은 가족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 30개 이상 발견됐거나 1㎝ 이상 용종이 2개 이상 나왔다면 직계가족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선종성 용종 대부분은 내시경 검사 중에 제거할 수 있으며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면 몇 가지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 양 원장은 “1개월 이상 변에 검붉은 피가 섞여 나오거나 대변이 가늘어지고 변비나 설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용종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식이, 생활 방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과다한 칼로리 섭취, 고지방 음식 섭취, 과음 및 과체중, 흡연은 선종 발생을 증가시키며 반대로 식이섬유, 채소, 탄수화물, 엽산 등은 선종 유병률을 줄인다. 따라서 붉은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섭취하는 총칼로리가 높을수록 대장암 발병 확률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소, 과일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소는 발암물질이 장 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 준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하면 복부를 자극해 대장의 연동 운동이 수월해지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란병원 관절센터, 엄지발가락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아픈 이유

    세란병원 관절센터, 엄지발가락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아픈 이유

    무지외반증을 앓는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대부분이다. 실제 여성환자가 약 87%라는 통계도 있다. 이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 역시 여성이 월등히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도별/성별 무지외반증 진료인원,수술환자현황 통계)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안으로 휘어 기형적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이런 발가락변형이 유독 여성에게만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지외반증의 문제가 되는 요소가 바로 여성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하이힐이기 때문이다. 무지외반증은 신발의 종류와 직업, 보행습관 등 외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굽이 높고 발볼이 좁아 발가락을 조이는 신발이 문제이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에 발의 앞쪽 쪽으로 체중이 실리는 현상으로 발 모양의 변형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이 하이힐 탓만은 아니라는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유전적인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 통계적으로 무지외반증이 있는 환자의 60% 이상이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선천적으로 평발이거나 발볼이 넓은 경우 등 발과 발목의 다양한 생역학적 특징도 관여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김보현 과장은 “많은 이들이 무지외반증은 하이힐만 신지 않으면 괜찮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대부분의 무지외반증은 하나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지외반증의 큰 증상은 위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발가락의 변형이다.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며 내측으로 회전해서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돌출된 상태(건막류)에 이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휘어진 각도가 15도 이상일 경우 무지외반증을 의심할 수 있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셋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기고 발 전체에 변형이 유도되기도 한다. 문제는 변형이 심해지면서 생기는 극심한 통증이다. 변형된 관절로 인해 걸을 때마다 심한 통증이 유발되고 급기야는 발을 디디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신발을 제대로 신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심한 변형과 통증이 오기 전에 미리 문제가 되는 신발과 생활습관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무지외반증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경우 우선적으로 교정기구를 이용해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고 약물과 주사로 통증을 억제시키는 비수술적 보존요법을 일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도 변형이 악화되고 통증이 계속될 때 고려된다. 발은 기능적으로 중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지 미용적 목적으로 수술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김보현 과장은 “변형된 뼈를 깎아내는 것이 아닌 뼈의 각도를 재배치해 미용적인 면도 만족시켜 주고 재발률도 감소시키는 교정술과 절골술을 동시에 진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또한 이 수술은 최소절개로 후유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수술하는 것 역시 중요하겠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모의 불안장애, 자녀에게 유전된다”

    “부모의 불안장애, 자녀에게 유전된다”

    정신질환의 일종인 불안장애가 유전적 특성을 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의과대학 연구진은 여러 대(代)에 걸친 붉은털원숭이 600마리를 대상으로 다양한 유전적 질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에게서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 자녀에게서도 불안장애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는 뇌가 지나치게 활성화 됐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여러 세대의 붉은털원숭이 약 600마리의 뇌를 양전자 방사 단층 촬영했다. 이를 통해 신진대사가 증가하는 뇌의 영역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원숭이의 불안장애 정도를 확인한 결과 이중 35%가 가족력으로 인한 불안장애 성향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뇌와 전전두엽, 대뇌변연계 등 세 개의 부위가 특징이 유전적으로 대물림되고 이것이 후에 자녀 원숭이의 불안장애 및 우울증을 유발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적인 연관성이 강한 이들 뇌 회로는 주로 뇌간과 대뇌 변연계의 편도핵, 전전두피질 등에 위치하며 주로 인간과 인간의 조상인 영장류 등에서만 발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위스콘신의과대학의 네드 칼린 박사는 “불안장애와 관련한 뇌의 활동은 진화적으로 봤을 때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활동들은 추론 및 인지 능력을 높이고 두려운 것을 미리 피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 영역들이 과도하게 활동할 경우 불안장애 등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가 뇌의 기능 및 자녀 세대의 정신적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이를 통해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더욱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테로이드 많이 썼거나 폐경 빠를 땐 골밀도 체크, 카페인·나트륨 적게… 치료제 복용 땐 물 충분히

    스테로이드 많이 썼거나 폐경 빠를 땐 골밀도 체크, 카페인·나트륨 적게… 치료제 복용 땐 물 충분히

    이른바 ‘조용한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뼈가 부러진 뒤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은 것을 뜻한다. 뼈에 구멍이 늘면 약해지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돼 손목, 척추, 엉덩이 관절에 골절이 잘 생긴다. 특히 척추 골절이 생기면 키가 점점 줄고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서 척추가 휘게 된다. 골반 골절의 경우 장기간 침대에 누워 있게 돼 합병증이 올 수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22.4%)이 골다공증이고, 성별로는 여성이 3명 중 1명(37.3%), 남성이 10명 중 1명(7.5%)꼴로 발병한다. 특히 여성은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워 유병률이 남성보다 5배쯤 높다. 여성에게서 골다공증이 잘 나타나는 이유는 폐경 후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 골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한 사람, 위를 절제한 사람에게서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폐경이 빠른 사람, 마른 사람, 체격이 작은 사람,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사람 역시 위험군이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다. 최대 골량의 75% 정도는 유전적 소인에 의해 결정되고, 나머지 25%가 칼슘섭취, 운동 등 후천적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 잦은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도 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근육의 양도 골다공증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적은 사람은 골다공증에 특히 취약하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골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도 위험인자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이 나와 장이 칼슘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되며, 소변 등으로 칼슘이 빠져나간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과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받으려면 키와 몸무게의 변화, 체질량지수, 영양상태, 운동량, 흡연과 음주 여부, 가족력, 약물 복용 여부를 의사에게 자세히 알려야 한다. 한 번 부러진 뼈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물론 햇볕을 적절히 쬐어 뼈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해야 한다. 칼슘이나 비타민D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칼슘 또는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해도 좋다. 음식은 싱겁게 먹는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은 체내 전해질 농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트륨을 배출하는데, 이때 나트륨이 칼슘을 같이 끌고 나간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탄산 또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되도록 피한다. 운동을 하면 근력이 좋아져 균형을 잘 잡게 되고 넘어지는 일도 줄어든다. 걷기나 뛰기, 에어로빅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을 포함한 여러 운동을 고르게 해야 한다. 노인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빙판이나 목욕탕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집 안의 장애물도 없애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주로 뼈의 생성을 돕거나 뼈 조직의 파괴를 늦춰 뼈가 더 오래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뼈의 생성을 돕는 약으로는 부갑상선호르몬제제가 있다. 이 약은 새로운 골의 형성을 촉진하고 골량을 증가시킨다. 뼈 조직의 파괴를 늦춰 주는 약으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많이 사용한다. 이 약은 골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제로 골 흡수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부위에 침착해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의 활성을 낮추고 골밀도를 증가시킨다. 다만 약을 복용할 때 식도 점막에 자극이 생길 수 있으므로 1컵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셔야 한다. 그래야 약이 신속하게 위에 도달한다. 씹거나 녹여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또 드물게 턱뼈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치주질환이 있는 환자는 구강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안압 상승이 원인인 녹내장, 안압관리로 개선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 주요 원인이다. 녹내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전체의 약 10%정도가 급성 녹내장으로 안압이 급속도로 높아질 때 발병된다. 이때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시력 감퇴와 두통, 구토, 충혈 등이 나타난다. 반면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므로 평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점점 좁아지면서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여 사물을 볼 수 있게 하는 신경으로 이 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시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주변이 점차 안 보이게 되고 가운데만 보이는 형태로 시야가 좁아진다. 위에 녹내장 증상들 외에도 눈을 감은 상태에서 지그시 눌러 봤을 때 눈이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이물감, 건조감이 심하고 불빛을 보면 그 주위로 무지개가 보이는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녹내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은 “녹내장은 안압상승으로 발병되므로 녹내장 환자나 평소 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꾸준한 안압관리가 필요하다”며 “물구나무 서기나 역기 들기 등의 무리한 운동과 넥타이를 조여 매는 등 안압이 올라갈 수 있는 생활습관은 피하고 전문가를 통해 연간 1~2회의 정기검진과 꾸준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송원장은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눈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며 “안구구조와 안구 영양공급, 안구 기혈순환 정상화를 통해 안구재생능력을 높여준 후 좋아진 눈 상태를 유지하거나 점차 눈의 건강을 회복하는 치료를 통해 안압관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아체한의원에서는 녹내장 치료프로그램으로 안압관리를 비롯해 안구뜸과 침 치료, 안구운동, 안구침 치료, 교정치료, 생활관리 등을 통한 다양한 안구 치료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원시와 근시, 안흔, 사시 등 나빠진 시력을 개선해주는 시력개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체지방의 두 얼굴을 보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체지방의 두 얼굴을 보다

     ■체지방의 두 얼굴을 보다  옛날에는 얼굴이 허여멀겋고, 턱선이 겹친 데다, 배를 불룩 내민 사람을 보면 “신수(身數)가 좋아보인다”고들 부러워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은 피죽도 못 먹어 피골이 상접한 판에 잘 먹고, 잘 살아 그런 풍모를 갖췄다면 부러울 밖에요. 그러나 세상 일이 상전벽해이듯 건강의 문제도 예전과는 보는 눈이 크게 달라졌지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비만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가정 환경이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더군요. 예전의 뚱뚱함이 이제는 신수 좋은 게 아니라 살기 어려운 사정을 반영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지요. 이런 인식의 변화는 그 중심에 체지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체지방이란 몸 속에 저장된 지방을 아우르는 총칭입니다. 지방이 허벅지에 있든, 배에 있든 몽땅 뭉뚱그려 체지방이라고 하지요. 요즘 헬스클럽이나 사우나에 가면 대부분 ‘인바디검사’를 위해 체지방 측정기를 설치해 두고 있습니다. 그걸 이용해 누구든 체지방을 어렵지 않게 측정해 볼 수 있습니다.  ■체질량지수가 바로 체지방의 실체  이런 체지방을 지수화한 것이 바로 BMI(Body Mass Index)로 불리는 체질량지수입니다. 이와는 달리 체지방률을 말하기도 합니다. 체중에 대한 체지방의 비율이지요. 보통 남자의 경우 체지방률이 15∼20%, 여성은 20∼25% 정도라고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아무래도 여성의 체지방률이 높은데, 이는 임신과 출산을 거쳐야 하는 신체적 기능 때문에 생래적으로 남성보다 많은 지방을 축적하려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BMI는 보다 정교하게 비만 정도를 구분합니다. 자신의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바로 체질량지수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이를 비만도 판정에 적용하는데, 이 값이 20∼25이면 정상, 25∼29.9는 과체중(1도 비만), 30∼40이면 비만(2도 비만)으로 보며, 특히 이 값이 35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간주합니다. 최근에는 의료계에서 이런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비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비만이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 서구권과는 다른 권고기준치를 제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0∼24.9는 과체중, 25.0∼29.9는 경도비만, 30.0∼34.9는 중등도 비만, 35.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BMI는 산출도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키 1.75m(175㎝), 체중 65㎏인 사람은 ‘65÷(1.75×1.75)〓21.22’, 즉 BMI가 21.22로 정상 수준의 비만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만약 키 1.75m에 체중이 78㎏이라면 같은 수식(78÷3.0625=25.47)에 따라 25.47이라는 BMI 값을 얻는데, 이는 WHO 분류기준에 따르면 가벼운 비만에 해당합니다.    ■남성은 배, 여성은 피부로 몰리는 체지방  이런 체지방은 크게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으로 나누는데, 수치나 몸에 쌓이는 양태는 개인차가 클 뿐 아니라 식이 및 운동량에 따라 금방 달라지기도 합니다. 또 남성은 주로 내장에 지방이 축적되고, 여성은 피하에 쌓이는 등 성별에 따른 특성도 다릅니다. 그러니 모두 같은 기준을 적용해 일률적으로 좋다, 나쁘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예컨대 같은 남성이라도 키가 크고, 근육이 잘 발달했으며, 골격이 건장하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당연히 적정 체지방량도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체지방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한 의료계의 경고는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체중이 늘어난다고 당장 당뇨병이 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체중이 늘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곳은 근골격계입니다.  흔히 말하는 ‘똥배’를 가진 사람은 대부분 배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하는데, 이는 복부를 적절하게 잡아주고, 눌러줘야 할 복근이 불러오는 배를 감당하지 못해 계속 배가 앞으로 밀려나오고 덩달아 척추가 뒤로 휘면서 발생하는 체형 변화의 단계지요. 이런 똥배를 가진 사람은 당연히 척추와 무릎, 고관절에도 상상보다 많은 부하가 걸려 정상인보다 더 빨리, 더 심각하게 손상이 나타납니다. 그 뒤의 결과는 뻔하지요. 바로 척추 부위의 디스크가 삐져나오거나 터지는가 하면, 퇴행성 관절염에 노출되는 것이지요. “그까짓 체중 좀 늘었다고 그렇게까지야…”라고 생각한다면 잘못입니다. 사람이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는 자기 체중의 2∼3배, 달릴 때는 최고 6배에 이르는 충격이 가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아무리 탄력이 좋아 말랑말랑한 연골이라도 이걸 감당하기가 쉽지 않지요.    ■과체중이 만드는 치명적인 질환들  체지방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당뇨에 노출되기 쉽다는 뜻인데, 이 당뇨는 고혈압이나 뇌졸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당뇨란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인슐린의 기능이 약해져 생기는 병으로, 체내의 당분을 충분히 흡수, 활용하지 못해 생깁니다. 인슐린이 당분을 감당하지 못하면 남은 당분이 피에 섞여 혈관을 타고 떠도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피가 맑지 못하고 탁한 것은 물론 종국에는 혈관 손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바로 동맥경화입니다. 고혈압과 뇌졸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런 정도라면 체지방이 정말 고약하다고들 믿으시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체지방이 과다하게 많았을 때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그러니 체지방 자체를 적대시할 일은 아니지요. 체지방은 없어서 좋은 게 아니라 적정치를 유지할 때 신체 기능이 가장 좋습니다. 예컨대, 사람의 활동 에너지는 상당 부분 체지방을 태워서 만듭니다. 그러니 소위 말하는 힘이나 완력이라는 게 체지방의 산물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또 체온을 조절하고, 내장조직을 보호하기도 하지요.  그 뿐이 아닙니다. 인간의 성적 욕구를 자극하는 호르몬도 상당 부분이 체지방에서 만들어집니다. 만약 사람에게 체지방이라는 게 없고 골격과 근육, 피부로만 형체가 만들어진다면 그 몰골은 상상하기도 싫겠지요. 여기에서 보듯 사람의 체형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도 바로 체지방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뚱뚱하던 사람이 갑자기 살을 빼면 얼굴이 깡말라 잔주름이 자글자글해 보이는 경우 말입니다. 이 정도면 체지방을 오로지 적대시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이 보내는 반응에 민감해야  사람 몸이라는 게 워낙 치밀하고 민감한 유기체여서 무엇이든 과하거나 부족하면 즉각 반응을 하고, 신호를 보냅니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게 해 빨라 물을 마시라고 독촉하고, 염분이 부족하면 평소에는 짜다고 느꼈던 음식이 당기도록 자극합니다. 배가 고프다는 건 초보적 에너지로 활용할 영양분, 즉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지방을 먹어달라는 신호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범주를 확대해보면, 상처가 난 부위가 아픈 것은 상처 부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체의 면역 및 치유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관점에서는 통증 부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건강에 신경 못 쓰고 살더라도 체중이나 혈압, 맥박 등 기초적인 바이탈의 기준 정도는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할 필요가 있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상이 감지되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람직하기로야 가족력 등을 근거로 가능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지만 그게 어디 쉽습니까. 구체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디에서 무슨 문제가 나타날 것인지를 예측한다는 게 쉽지도 않거니와 그러고 싶어도 워낙 바쁘니 엄두를 못 내고 살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 몸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징후, 즉 몸이 보내는 신호나 놓치지 말고 살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심근경색은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대부분 가슴의 흉통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흉통도 통증의 단계가 많아 처음에는 가벼운 답답증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마치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발전합니다. 그 다음 수순은 뻔하지요. 뇌졸중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간헐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 언어의 어눌함이나 보행 등 동작 이상 등으로 나타나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게 상례입니다.  ■체형의 문제를 넘어서는 체지방 관리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체지방을 적정선에서 관리하는 것이 단순한 체형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몸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세상 일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인데, 몸도 그렇습니다. 약을 생각해 봅시다. 병을 치유해 고통을 더는 게 약인데, 이걸 정해진 용량에 못 미치게 먹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약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는 이 정도지만 과하면 치명적인 독성 등 부작용에 노출되게 됩니다. 몸에 좋다는 비타민(지용성)도 과하면 부작용을 낳는데, 다른 약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니 체지방이 기준을 벗어나 있다면 기를 쓰고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도 해서 그걸 안정권으로 끌어들여 놔야 합니다.아니, 다 세상 잘 살자는 것인데, 체지방 때문에 ‘잘 사는’ 일이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jeshim@seoul.co.kr
  • 고혈압 제대로 관리 하는 방법은? 연령대마다 치료 달라

    고혈압 제대로 관리 하는 방법은? 연령대마다 치료 달라

    평소 고혈압 약과 건강식품을 이것 저것 복용하던 60 대 직장인 A씨는 혈압이 제대로 조절이 되지 않아 여기 저기 병원을 바꿔 다녔다. 특히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도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아 안과에서 수술을 받을 수도 없었다. A씨는 유명 대학병원의 경우 진료 대기 시간이 길고, 같은 약만 반복 처방 받아 수치가 조절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근처 의원으로 다시 옮겨 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약으로 혈압 조절이 안되고 머리가 개운치 않은 두통의 부작용도 생기자 혈관 전문 병원을 내원하게 되었다. 혈관종합검사 후 상담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처방을 받고부터 혈압도 조절이 되고 부작용도 없어지고 백내장 수술도 받게 되어 노년에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가 의사에게 많이 하는 질문 중 “꼭 고혈압 약과 좋은 건강식품을 먹으면서 관리하면 완치가 되지 않을까?” 또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 수치와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났는데,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되나?”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대부분 젊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약을 먹으면 평생 못 끊을 거라 생각하고 혈압약 치료를 당장은 미루게 된다. 하지만 같은 고혈압이라도 나이, 가족력, 심장 상태, 동맥경화 진행, 당뇨병 동반, 고지혈증의 유무에 따라 처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혈압 조절 방법을 찾아 조기치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수치 조절의 목적은 심장보호인 만큼 꾸준한 심장체크는 중요하다. 심장과 혈관이 붙어 있음으로 따로 떼어 놓고 생각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심장상태에 따라 고혈압 약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약을 점차 약을 줄이기 위해서는 혈관운동치료와 식이영양치료가 필수적이다. 혈압약은 종류가 많은데 고르기가 쉽지 않다. 심장상태에 따라 약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의 유무 또는 호흡기 질환의 유무, 특히 나이에 따라 약을 달리 처방 받는 것이 수치 관리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번 약이 정해졌다고 해서 평생 같은 약은 계속 반복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검사와 상담을 통해 몸 상태에 따라 조금씩 조절해 나가는 약 조절 노하우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칼과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비 침습적 종합혈관검사기기도 도입돼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FalconPro라는 검사장비는 동맥과 정맥, 혈압과 혈류를 측정함으로써 혈관이 막히거나 정체된 부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손가락과 발가락 끝에 있는 말초혈관부터 상하지 혈관, 흉곽출구 증후군 등을 한 번에 종합적으로 측정해 저리고 감각이 저하된 원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원인을 추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FalconPro검사는 주사바늘과 방사능이 없는 검사로서 여러 차례 해도 혈관이 손상되거나 통증을 가하지 않는 무손상 무통증 검사로 혈관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검사 시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음,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혈압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30~40대에도 고혈압의 심각한 합병증인 협심증과 동맥경화, 뇌졸중, 부정맥,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 좋은 습관이 합병증의 일차 원인이 될 수 있어 철저히 심장과 혈압을 체크하며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과 과일쥬스 등 과당과 유당이 첨가된 음료의 경우, 혈액 내 당과 콜레스테롤 마저 증가하면서 고혈압 합병증으로 당뇨, 고지혈증 등 합병증이 나타나 손발부종과 더운 날씨에도 손발이 차고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주의를 요하고 있다. 나이가 비교적 어리다고 하더라도 부모세대에 고혈압 환자가 있거나 비만 등 고혈압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 합병증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위험군에서는 혈압 체크뿐만 아니라 심장, 혈관, 혈류, 혈액과 관련된 종합적인 검사를 받고 고혈압과 그 합병증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종로 로엘혈관의원 이택연 원장은 “고혈압 약물은 이뇨제와 칼슘길항제,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수용차단제 등이 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ARB(Angiotensin receptor blocker) 등 부작용 위험이 적은 약물도 등장했는데, 고혈압은 약물치료도 좋지만 가장 먼저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이어 “금연과 식이치료, 유산소운동 등 생활습관에서부터 고혈압의 위험을 낮추고, 약물치료를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라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치료에 탁월한 유산소 운동을 개인의 심폐기능을 측정해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치료법을 제안하고, 식사요법과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등을 병행해 전문적인 혈압, 혈액 건강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엘의원 이택연 원장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연세세브란스 교수시절 EBS 프로그램 ‘명의’에서 심장내과와 협진시스템으로 그의 수술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연금 개혁 악역이 필요하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연금 개혁 악역이 필요하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10년 전쯤 한 대학병원 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나이 여든을 앞둔 노 원장은 “50여년 의사 생활에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세 가지 원인으로 죽는 것 같다. 하나는 세포의 문제, 또 다른 하나는 혈관계 질환, 나머지는 교통사고다. 허허…”라고 말했다. 세포 문제란 암, 뇌종양, 백혈병 등을 말하고 혈관계 질환이란 뇌출혈, 심근경색, 고혈압 등 혈류가 고장 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둘은 유전을 통한 가족력의 영향이 매우 크고, 웬만해선 둘 다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 삼촌이 암으로 돌아가셨다면 본인도 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뇌출혈 걱정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 기자가 혈관계 질환으로 급사했다. 앞서 그의 친족 상당수도 같은 유형으로 사망했는데, 정작 후배는 암보험만 두 개나 들어 둔 사실을 알았다. “보험금 탈 일도 없을 것을 … 내가 미리 그 말을 전하기만 했더라도….” 후회가 밀려왔다. 현재 우리 정국은 세포와 혈관에 모두 문제가 생긴 듯하다. 중요한 어느 부위가 썩었고, 동시에 흐름도 막혔다는 말이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현직 도지사에 이어 위세 당당했던 총리마저 검찰에 소환된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그들이 설령 불기소 처분을 받더라도 마구 검은돈을 뿌린 한 기업인과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국민은 실망하고 불쾌하다. 야당도 똑같은 부류라 여기는 민심은 지난 4·29 재보선의 표심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정치권 선거자금보다 금융권 뇌물이 더 구조적이고 대가성이 분명한 비리인 만큼 수사에서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는 사이 공무원연금 개혁은 아직도 헛돌고 있다. 용케 여야가 논의 기구를 통해 합의를 이뤘는데, 주무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뒤늦게 “안 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당·청 간의 간극을 메워야 할 청와대 정무수석은 “몰랐다”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또 공무원 노조의 향방을 잘 주시해야 하는 인사혁신처 장관은 법외 노조위원장보다 존재감이 없고, 복지부와 인사처를 관할하는 사회부총리는 중요한 시점에 아예 지역에 내려가 모임만 챙겼다. 잘못된 것이라면 합의 이전에 지적했어야 옳다. 어딘가 막혀도 한참 막힌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단단히 중병에 걸려 대수술이 필요한 응급실 환자와 다름없다. 연금 등 복지 문제를 개혁하려면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그동안 인심 쓰듯 퍼주다가 돌연 뺏는데, 누가 좋아하고 따르겠는가. 그러나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기어코 밀어붙였다. 요즘 우리는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인은 큰일(연금 개혁)은 하나도 못 하면서 오로지 반일(反日)밖에 모른다”는 조롱을 받을 만한 꼴이 됐다. 옛 조선의 왕조 역사에서 미천한 태생의 그가, 제 자식마저 참혹하게 죽인 그가, 결국 강력한 개혁 군주로 기억되는 것은 제21대 영조다. 우리에겐 현실 타파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반세기의 노력과 발전이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매년 늘어나는 ADHD 환자… 66%는 청소년

    청소년들이 전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료환자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조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층적인 치료계획과 교육을 통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ADHD 진료인원은 2009년 5만 1865명에서 2013년 5만 812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전체 진료인원의 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실진료인원을 보면 2009년 107명에서 2013년 116명으로 연평균 2.17% 증가했다. 10대가 640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미만 336명, 20대 33명, 30~40대 7명, 50대 이상 1명 순이었다. 특히 10대 실진료인원은 2009년 501명에서 연평균 6.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남성이 4만 658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ADHD는 주의를 집중하지 못해 발생하는 부주의,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과잉행동,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충동성 등 3가지 주요 증상이 나타난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ADHD는 활동과 주의집중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 저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가족력 및 유전적인 경향 등으로 발병한다”고 전했다. 이어 “ADHD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자극제 등의 약물치료와 함께 부모 교육, 행동치료 등 통합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는 높지 않다.퇴행성 관절염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주로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데,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 요인이나 증상,치료 방법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임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그런가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사소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원인이 되어 폐렴 등 심각한 감염병에 걸리거나 심혈관질환에 노출돼 생명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직접 사인만을 따지는 행태 때문에 기저질환은 묻히기 십상이다.치료의 어려움도 문제다.주로 증상을 진정시키는 수준이었던 과거의 치료 방식 때문에 지금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된다”거나 “약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믿어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국민의 1%가 가진 것으로 추산돼 유병률이 결코 낮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전혀 다른 면역질환이며,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한다.그러나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이지만 조기에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얼마든지 관해(완치)적 치료가 가능하다.그만큼 치료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치료제는 항체 바이오치료제까지 개발돼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JW중외제약은 최근 전문의들을 초청해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그 내용을 중심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과 증상,최신 치료 방법 등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 대부분의 염증 반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으로 발생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이 있다.이런 자가면역 질환의 대표적인 사례 질환이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런 자가면역질환에는 쇼그렌 증후군,루푸스,강직성 척추염,크론병 등 약 80여 종의 질환이 존재하지만 발병 빈도로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관절을 공격인자로 인식해 공격함으*< 주로 활막세포에서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한다.면역체계에 의해 공격을 받은 활막조직에는 혈액에서 유입된 다양한 염증세포로 이루어진 ‘판누스’(딱딱한 염증 덩어리’가 형성되는데,바로 이 판누스가 연골과 관절을 파괴하고 관절의 뼈를 손상시킨다. 일단 염증반응이 시작되면 해당 부위의 뼈가 뒤틀리고,퉁퉁 부으며,심하면 조직이 굳는 골성 강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국내에는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차이 두 질환은 아픈 부위나 통증의 느낌,발생 연령대가 비슷하지만 원인은 전혀 다르며,따라서 치료 방식도 크게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관절을 오래 쓰는 동안 연골과 힘줄의 손상으로 인해 관절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병한다.반면,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인체를 공격해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고 연골을 파괴하는데,통증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계속 사용하거나 체중이 관절에 실릴 때 심해지다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새벽이나 아침시간대에 통증과 붓기가 심해지고 오후가 되면 완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아직도 모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엉덩이·발 등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손가락·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잘 생긴다.오후보다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하며,통증의 양상도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보인다.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중년의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며,질병의 진행도 빨라 발병 후 2∼3년 이내에 관절이 급속도로 변형돼 일그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일단 발병해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와 골다공증,세균 감염으로도 이어지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지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조기치료의 중요성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진행된다.일단 관절 변형이 시작되면 면역기능 이상이라는 ‘시동’이 걸린 상태이며,치료 후에도 질병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아 재발 또는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은 똑같은 치료를 해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최상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초기에 집중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병증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의외로 빠르게 증상이 진행돼 관절 증상 외에 빈혈·건조증후군·피하결절·폐섬유화증·혈관염·피부궤양 등 전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전문의들은 “이처럼 심각한 질환인 탓에 국가가 4대 중증질환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절반이나 되는 50%의 환자가 아직도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폐나 심혈관에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라면서 “치료 후 증세가 완화됐다고 약제를 임의로 중단할 경우 30∼40% 정도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잘 대처하려면 초기 증상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움직이기가 힘들거나,아침에 주먹을 쥘 수가 없으나 움직일수록 증상이 가벼워질 때,까닭없이 관절에 열이 생길 때,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플 때,손으로 병뚜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울 때,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경미하게라도 별다른 이유없이 손가락 관절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며,류마티스 관절염 가족력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다양한 치료방법 중 어울리는 치료제 찾아야 환자들 중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최근에는 통증을 줄이는 치료 뿐 아니라 직접적인 면역억제를 통해 관절의 변형과 파괴를 예방하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돼 생각보다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휴미라,레미케이드,엔브렐 등 ‘TNF 억제제’(TNF-α)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2013년부터는 ‘IL-6’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악템라)가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에게 훨씬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악템라의 경우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인터루킨-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IL-6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적인 신약으로 꼽힌다.로슈그룹이 개발한 악템라는 2013년에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악템라는 2009년 10월부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100여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기존 치료제(MTX 등 항류마티스 약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 중 61.7%가 ACR(류마티스 관절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기준 20% 이상 증상이 개선되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상기도 감염,위장관계 질환 등의 부작용 외에 새로운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특히 비생물학적 제제인 MTX(메토트렉세이트)와 병용 투여하지 않고 단독 요법만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와 항체바이오 제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단독요법 비교연구 결과,악템라 단독요법이 휴미라에 비해 우수했다는 연구 결과가 저명 의학저널인 란셋에 게재되기도 했다.당시 이 연구는 생물학적 제제에 대해 비열등성이 아닌 우위성을 전제,직접 비교방식으로 진행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으로 주목받았으며,악템라가 휴미라보다 임상학적으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검증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독 요법의 임상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MTX에 효과가 없는 환자는 물론,MTX 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신장이나 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해야 하거나 기형아 출산 등을 우려해 MTX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가임기 여성 등에게는 생물학적 제제의 단독 요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그런가 하면 TNF 억제제(TNF-α) 요법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결핵 발병도 악템라는 최대 6∼7배까지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완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민간요법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발병 후 2년 내에 60∼70% 가량 병이 진행되고,관절 및 뼈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정윤 교수는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IL-6 저해제의 경우 MTX나 TNF-α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몸짱 ‘근육 보충제’ 남성생식기암 위험 65%나 ↑ -美 연구

    몸짱 ‘근육 보충제’ 남성생식기암 위험 65%나 ↑ -美 연구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보충제가 남성생식기암 즉 고환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와 하버드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크레아틴’이나 ‘안드로스테네디온’이 포함된 보충제(알약 혹은 파우더)가 고환암 발병 위험을 65%까지 높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런 보충제를 25세나 그 이전부터 먹기 시작했거나 두 가지 이상 먹고 있거나 3년 이상 먹은 남성들이 고환암으로 진단받는 경향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통창 쳉 예일대 교수는 “연구결과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런 보충제를 어릴 때부터나 오랜 기간, 다양한 종류를 사용했다면 고환암 위험은 일반인보다 더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예전부터 일부 보충제 성분이 고환 손상의 증거를 보여준 것에 주목하고 연관성을 살피려고 했다. 쳉 교수는 “고환암 사례가 1975년에 남성 10만 명당 3.7건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 5.9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고환암 위험을 증가시킨 원인이 무엇인지 확신하지 못했다. 쳉 교수는 “고환암은 매우 이해하기 힘든 암”이라고 설명하면서 “고환암 증가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의심할 만한 요인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러스 하우저 하버드공중보건대 교수도 “이번 연구는 보충제 사용이 고환암 위험을 높이는 것과 관련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 결과는 고환암에 관해 아직 확실하지 않은 위험 인자를 조금이라도 식별하는 것이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와 코네티컷주(州)에 사는 남성 약 9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자료도 사용됐다. 인터뷰 당시 참가자 가운데 356명은 이미 고환 생식세포종양을 진단받은 고환암 환자였고 나머지 513명은 그런 진단을 받은 적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인터뷰를 통해 보충제 외에도 흡연, 음주, 운동습관, 가족력뿐만 아니라 고환이나 사타구니를 이전에 다친적 있는지 등 여러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 또 나이나 인종 등 인구통계학적 요소도 고려했다. 이를 통해 이런 보충제를 사용한 남성이 고환암에 걸릴 위험이 65% 더 높은 것을 산출해냈다. 이 수치는 4주 이상에 걸쳐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한 종 이상의 보충제를 섭취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정의했다. 이런 보충제를 두 종류 이상 사용한 남성은 고환암 위험이 177% 더 늘어났다고 한다. 또 보충제를 3년 이상 쓴 남성은 일반인보다 고환암 발병 위험이 2.56배 더 높았다. 25세나 그 이전부터 쓴 남성은 2.21배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보충제 사용은 고환암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되는 것일 수 있다”면서도 “보충제와 고환암 사이 확실한 인과관계를 밝혀내려면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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