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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 주부스타 김미심‘정든 코트여 안녕’

    ‘주부스타’ 김미심(제일생명)이 98∼99핸드볼큰잔치를 끝으로 20년간 정들었던 코트를 떠난다. 국가대표 부동의 왼쪽 공격수 김미심은 현역선수 가운데 최고참이면서 유일한 주부선수.여자선수로는 ‘환갑’인 30살 나이에도 불구,재치있는 슛과 뛰어난 경기감각으로 아직도 후배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팀에서는 트레이너도 겸해 다소 벅차지만 주부·선수·맏언니로서 ‘1인 3역’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그는 또 한국 여자핸드볼의 산증인이다.인천 문학초등학교 4학년때 핸드볼을 시작한 김미심은 91년 태극마크를 달며 95세계선수권 우승,아시아선수권 6연패,아시안게임 3연패 등 한국 여자핸드볼이 걸어온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김미심은 “당분간 소홀했던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면서 “많은 대학과 실업팀이 창단돼 어린 후배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IMF의 여파로 팀이 해체되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김미심은 지난해 4월 이명구씨(31·대우연구소)와 결혼,남편 직장이 있는 창원과 팀숙소인 인천을 오가며 주말부부로 정을 나누고 있다.김민수kimms@
  • 신춘 논단-20세기 남은 한해의 과제

    20세기 남은 한해의 첫날이 밝았다.한국역사상 유례없는 파란곡절의 20세기가 올해로 막을 내리고 새 천년 21세기 여명을 맞게 된다. 세기말과 새 천년의 어간에 선 1999년은 청산과 새 설계의 한해가 돼야 한다.무엇을 청산하고 무엇을 설계할 것인가. 먼저 식민지배와 분단과 독재와 지역갈등과 IMF로 상징되는 민족모순과 그잔재를 청산해야 한다. 우리는 20세기 초입에서 식민지로 전락하고 중간시점에서 동족상잔을 치르고 세기 말에 IMF환란을 겪게 되었다.분단과 독재와 실업사태 등 모든 갈등구조는 여기서 연유한다. 무능한 지도자는 범죄다.대한제국 지도층은 국제정세에는 장님과 같았고 국내문제에는 색맹이었다.밀물처럼 밀려드는 외세의 침략에는 눈뜬 장님처럼허둥대고 개혁과 통합이 요구되는 국내문제는 개화·쇄국으로 나뉘어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사시적이었다.결과는 참담한 식민지 전락이었다. 지도층의‘장님과 색맹현상251은 해방후에도 나타났다.해방정국에서 찬탁과 반탁,단독정부와 통일정부수립을 둘러싸고 또 다시 국제정세에는 눈뜬 장님이었고 국내 권력투쟁에는 이념의 색맹이 되었다.결과는 분단과 동족상쟁으로 나타났다. 장님과 색맹의 정치는 자유당 12년 독재와 30년이 넘는 군사정권 그리고 여기에 뿌리를 둔 사이비 문민정부로 승계되는 반세기 정치권력의 모순으로 이어졌다.이 기간 물량위주의 성장이‘한강의 기적251을 이루었지만 사회정의와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성장은 IMF허상으로 나타났다.색맹권력이 만든 비극이다. 정경유착,지역갈등,도덕타락,강력범죄,가정해체,공직부패 등 반사회 반국가적 현상은 이같은 모순구조가 빚은 산물이다.이런 것들을 청산하지 않고 21세기를 항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분단과 남북적대의 해소없이는 민족모순의 해결은 공염불이다.‘유일한 분단국251이 지구촌의 치욕이지만,남한 150만 실업자 북한 300만 기아자,세계최고의 군사밀도와 북한의 핵개발과 생화학무기개발 등은 자칫 민족 전체의파멸을 불러올 재앙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양측에서 존재하는 극우 극좌세력의 준동은 민족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조선조 때의 극심한 예송논쟁이나 한말 쇄국·개화파 대결이 국난과 망국을 불러왔듯이 지금 남북간의 적대적 이념대치는 한민족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밝은 구석도 보인다.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흑자에 이어 외환,환율,물가안정,주식시장의 활성화,국제신용도 향상,재벌의 빅딜과 구조조정 그리고 정경유착의 단절로 우리 경제의‘안개251가 걷히고 있다.실업과 내수부진 등 부정적 요인이 없지않지만,정치·사회불안 등 비경제논리가 경제회생을 억누르지만 않는다면 전망은 밝다.올해는 국가의 모든 역량을 국제경쟁력 향상에기울여야 한다.북한은 부분적이지만 시장경제적 요소확대,암시장 허용,금강산개방,금창리 지하시설 현장 접근 가능성등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남북간에 인적 물적 교류도 활발하고 대북투자 물량도 확대되고 있다. 남북간의 엷은 햇살은 김대중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영향이 크다.정부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일관되게 정경분리 정책을 견지하면서 대북 화해정책을 추진한 결과 아직은 엷지만 화해와 협력의 햇살이 50년 언땅을 녹이게되었다. 차제에 미국의대북경제제재 완화,미·일의 대북수교 등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불러올 서방의 가시적 조처가 나타난다면 한반도의 냉전기류는 크게 바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총성없는 혁명의 한가운데 서 있다.과거처럼 폭력혁명이 아닌변화와 개혁의 혁명이다.5대 재벌이 빅딜과 구조조정을 통해 사실상 재벌해체의 과정에 있으며 정부의 4대 개혁과 공직부패 척결이 진행되고 있다.문제는 정치권이다.낡은 행태와 구습을 반복하면서 고비용 저효율의 틀을 벗지못한 정치권이 지역단위 정당체제, 소영웅주의적 의정활동,총독부형 지방행정구조를 고치지 못하면 국난극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분열적 선거제도와 국회·정당구조를 국민통합형으로 바꾸고무능력자와 부패정치인을 퇴출시켜야 한다.21세기 한국을 20세기적 정치틀에서 19세기형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치권이 개혁을 단행하여 정치발전과 경제회생에 앞장서야 한다.정치개혁이 없는 국정개혁은 미봉책일 뿐이다.인류역사상 가장 극심한 변화가 예상되는 21세기를 한해 앞두고올해를 민족사적인 낡은 질서의 청산과 새 세기를향한 새 설계의 준비기간으로 활용해야한다.정치개혁이 선결과제다. [김삼웅 본사주필]
  • 외언내언-아듀 1998

    참으로 고단한 한해였다.더 직설적으로 “징그러운 한해였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많다.“또 한해가 저문다”거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라 는 말이 1998년 세밑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다.‘격동의 한해’라는 표현 마저 상투적으로 들릴만큼 지난 한해는 여느 해와 달랐다. 6·25동란이후 최대의 국난(國難)으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의 경제난속에서 우리는 무인년(戊寅年)을 고통의 질곡(桎梏)에 갇혀 보냈 다.모든 것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라지는 듯한 상실감을 체험했다. 기업의 도산(倒産)행렬이 이어지고 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 고 가정이 해체되고 노숙자가 늘어나고 결식아동이 13만명에 이르는 궁핍의 상황을 깜깜한 터널을 지나듯 더듬거리며 헤맸다.그런 상황은 모라토리엄(대 외채무지불유예),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다운사이징(조직축소),아웃소싱(외 부하청),빅딜(대규모 사업교환)등 올해 유행한 경제용어들이 그렇듯 생뚱맞 은 것이었다. 그뿐인가.북풍(北風)·세풍(稅風)·총풍(銃風)으로 불린음습한 바람들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가슴을 더욱 짓눌렀다.엘니뇨의 영향으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우가 쏟아져 16만명의 이재민과 2조원의 재산손실을 유발한 자연재해까지 덮쳤다. 그러나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은 한해이기도 했다.장롱속에 묻혀있던 돌반지 ,결혼반지,기념메달등이 한푼의 달러라도 끌어 오겠다는 의지를 담고 수집창 구에 몰려든 금모으기 운동은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과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맨발로 연못에 빠진 공을 쳐내 며 명승부를 연출한 박세리선수 역시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우리는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웠다.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은 한 기업가의 도 전정신과 거센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유지된 당국의 대북(對北) 햇 볕정책이 금강산관광 성사로 이어지면서 통일의 징검다리가 놓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사회가 총체적 개혁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다.뼈를 깎는 고통을 동반한 개혁이지만 다시는 황당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 정치를 제외한 각 부분에서 이루어지 고 있다.헌정 50년 사상 처음인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새 정부가 출 범한 것은 그 개혁작업을 위한 국민의 선택이었다.내일의 태양은 더욱 빛나 리라는 믿음으로 새해를 기다린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내 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자/崔一道 시인(대한광장)

    우리는 올 한해,참으로 험한 세월을 살아왔다. 매일 길거리에 쏟아지는 실직자들의 모습,버려지는 아이들,노인들…. 어떤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진 것을 모두 잃어 버렸고 비록 지금은 그럭저럭 생활을 꾸려가고 있지만 갑자기 일상적인 삶이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모두를 감싸고 있다. 일터가 없어서 경제적 고통을 받고 사회적 보호막이 사라져 버리는 것보다 더욱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것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인 가정을 해체시키고 있다. 평생 함께 살겠다고 다짐했던 부부가 등을 돌리고 갈라서고 있다. 결식아동들이 늘어났고 거리엔 청소년들이 방황한다. 더 이상 부모는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못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최후의 선이 무너져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것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였다. ○삶의 가치관 뿌리째 흔들려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훨씬 낮은 동남아국가와 비교해도 턱없이 낮은 사회복지예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나마의 모습을 갖춘 것은 끈끈한 가족애였다. 부모에대한 공경,자식에 대한 의무가 지켜져 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것들마저 사라지고 있다니…. 현재 우리의 모습이 염려스러운 것은 단순히 물질적인 빈곤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끈은 쉽게 끊어져서도 안되고 끊어질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눈앞의 현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가족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가족이기주의에 사로 잡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잘못된 가족사랑은 물질적인 가치를 최고의 자리에 놓는 황금만능주의와 결합하였고 여기서 부패의 싹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현대 가정은 더 이상 공동체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고 잠자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다. 단지 아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만하면 됐다. 그리고 가정에 그것들을 공급해 줄 탄약이 떨어져 버렸다. 가장은 더 이상 가장이 될 수가 없었다. 가족들을 인격적으로 반겨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렸으니까…. 몇 달전 까지만 해도 청량리 다일공동체에 매주 목욕차를 보내서 무의탁노인들과 행려들에게 목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복지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감사가 나왔는데 이동목욕차를 청량리로 보내는 것을 지적받았다고 한다.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지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무료 목욕혜택을 받아야 할 분은 복지관보다도 무료급식소에 몇배가 더 많은데도…. ○‘나눔의 사랑’ 넘치는 사회를 복지부가 국민의 혈세를 받아 당연히 해야 할 일은 정작 보호가 필요하고 돌봄이 필요한 약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관료들의 생각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들에게 최후의 안전을 제공해 줄 곳은 정부가 아니라 가족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가족이기주의로는 무너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바로 세워질 수 없다. 눈을 넓혀서 내가족의 범위를 넓게 보고 가족에게 충족되어져야 하는 것은 밥만이 아니라 사랑이며 나눔이며 우정임을 발견할 수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가정같은 사회가 된다면 이 찬바람은 더 이상 우리를 추위에 떨게 하지 않을 것이다.
  • 재벌개혁 새 경제도약 계기로(사설)

    재벌개혁의 밑그림이 완성됐다.지금까지의 선단식 경영체제가 막을 내리고 주력업종 중심으로 재편된다.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7일 하오 청와대에서 열린 정·재계간담회는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대규모사업교환)을 비롯,5대그룹을 각각 3∼5개 주력업종으로 재편하는등의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추진 합의문을 발표했다. 채권은행들은 앞으로 이번 5대그룹 구조조정 합의사항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실천사항을 공시하고 불이행시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간담회 합의내용은 한마디로 5대재벌 업종전문화·특화를 통한 국가경제의 국제경쟁력및 신인도 제고를 지향하는 것으로 사실상 종전의 선단식(船團式)재벌경영의 해체를 의미,우리 경제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다시 말해 경제위기를 심화시켰던 과다차입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의 폐해에서 벗어나 초일류의 제품개발과 기술혁신노력으로 무한 경쟁의 세계시장에 새로 도전하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으로 재무장하기 위한것이라 할수 있다.역대정부가 시행치 못했던 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 그동안 재벌기업들은 그릇된 정·경유착 관행과 무분별한 과잉중복투자로 손대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여서 세계시장에 쏟아 붓는 상품은 많아도 거의 모두가 잡제품(雜製品)일뿐 이렇다할 경쟁력있는 간판상품이 별로 없는 부끄러운 실정이었다.때문에 5대 재벌은 과거 잘못에 대한 책임의식의 바탕에서 이번 기회에 상호지급보증 해소등의 방법으로 부실계열사들을 과감히 정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이러한 몸집 줄이기로 업종전문화에 의한 국제경쟁력 비교우위 확보에 온힘을 기울여야 마땅하다.‘재벌공화국’이니 ‘대마불사(大馬不死)’같이 재벌의 왜곡된 경제력집중을 가리키던 말은 더이상 쓰이지 않게 해야한다. 이번 정·재계 합의는 향후 우리 민간경제 운용에 새 패러다임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과거와 같은 의미의 재벌이나 고비용 저효율의 경영방식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다. 이제 앞으로 정부·기업·근로자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경제개혁을 완벽하게 마무리함으로써 새로운 국운(國運)개척을 위한 새 도약을 이뤄나가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 해장술은 알코올 중독의 지름길/술권하는 사회… 잘못된 상식들

    ◎한두잔후 운전하려면 최소 1시간 지나야/반주도 알코올농도 20%되면 소화력 저하/“음주후 성생활 도움”은 일시적 현상일뿐/술은 백혈구 이동 억제… 질병저항력 약화 IMF로 무너진 가정,술로 또 무너진다고 할만큼 최근 알코올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했다.특히 연말을 맞아 잦아진 송년모임으로 술을 접할 기회가 부쩍 늘어나는 때다.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꼴로 알코올중독 증상을 보이며,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술로 인해 가끔 장애를 겪는 경우는 20∼25%에 이른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다.더욱이 ‘술 권하는’우리 문화의 특성은 술의 부작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끔 해 더욱 큰 문제라고 전문의들은 한결같이 지적한다. 술은 근본적으로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물질로,마시면 중추신경을 조절하는 작용이 해체되면서 흥분상태로 들어가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이같은 초기 상태가 지나면 기억력과 집중력,자의식이 차츰 둔해진다. 술은 다른 음식에 비해 흡수속도가 아주 빨라 마지막 음주후 30분에서 90분사이에 최고 농도를 보인다.44g의 알코올을 위스키(0.12ℓ)로 마실 경우 혈중농도는 최고 67∼92㎎/㎗로 나타나지만 식사를 함께하면 30∼53㎎/㎗정도로 낮아진다.같은 양의 알코올을 맥주(1.2ℓ)로 마시면 빈속일 때 41∼49㎎/㎗,식사에 곁들일 때 23∼29㎎/㎗정도이다.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가진 사람의 알코올 대사능력은 한시간에 체중 1㎏당 12㎎이다.운전을 하려면,술 한두잔에 한시간씩의 시간이 지나야 혈중농도가 떨어져 안전하다.따라서 빈속에 마시지 말고 안주를 잘 먹는 게 덜 취하는 비결이다. 일반적으로 적당한 음주는 소화작용을 돕는다고 알고 있다.그러나 실제 위장내 알코올 농도가 10%일 경우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키지만 소화를 도와주는 펩신은 늘지 않는다.알코올 농도가 20%가 되면 위즙분비가 줄어들고 소화력도 떨어진다.술이 소화를 돕는다는 것은 기분에 불과할뿐이다. 술에 관한 잘못된 상식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성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속설. 음주후 정신적 억제가 풀리면 일시적으로 성욕이 증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만 실제로는 성기관에 나쁜 영향을 줘 성감(性感)을현저하게 떨어뜨린다.남성의 만성음주는 간의 손상과 함께 발기부전,불임,고환위축 및 유방의 여성화를 불러일으킨다. 또 술은 조혈작용을 방해해 혈소판 감소와 적혈구,백혈구의 이상을 초래하기도 하며 염증부위로 백혈구가 이동하는 작용을 억제,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한다.그러므로 감기에 소주를 마시면 낫는다는 등의 말은 옳지 않다. ‘술독은 술로 푸는 게 최고’라며 간혹 술로 숙취를 다스리는 사람도 있는데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시간간격을 두고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증가하지는 않지만 신체대사 능력에 이상이 생겨 수일내로 육체적 의존성이 발생한다는 것.의학적으로 술을 끊은 지 12∼72시간에 무력감 불안감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술을 다시 마시면 이런 증상이 줄어 ‘술을 술로 푼다’는 말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음주가 수면을 돕는다고 믿기도 하는데 잠이 들 때까지의 시간을 단축할 수는 있지만 숙면을 방해해 중간에 깨며,장기적으로는 술을 먹지 않으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도움말 오산신경정신병원 정신과전문의 기선완(0339)374­6744,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내과 이진호 교수(02)950­1001
  • 연탄시대의 부활/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연탄시대의 부활을 불러오고 있다.연료비가 기름에 비해 절반이나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 연탄용 난방기구들이 IMF형 월동작전의 필수품으로 팔리고 있다. IMF체제 이후 환율인상에 따른 유류가격의 상승으로 그동안 기름을 때던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나 일반가정들이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연탄연소기 보급사업을 펴고 있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측의 집계에 따르면 연탄 3개를 한꺼번에 넣는 ‘1구3탄’ 보일러의 경우 올 10월까지 이미 지난해보다 3,155대가 더 많은 1만3,000여대가 보급되었다. 민수용 무연탄 수급상황을 보면 지난 88년 2,292만t에 이르던 소비량이 지난해엔 138만t까지 줄어드는 등 매년 30%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올들어서는 무연탄 소비는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7%밖에 줄지 않았고 10월 한달을 비교할 경우 금년 10월은 1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청계천 등지의 연탄난방기구 전문상가나 철물점에서는 연탄용 화덕이나 난로,보일러 등의 재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배고팠던 60∼70년대의 연탄시대는 하루하루가 고달펐었다.매일 아침 신문엔 ‘연탄가스 일가족 중독 사망’ 등의 가스 사고기사가 끊이질 않았다.그런 가운데서도 누구나 이를 악물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내일을 향해 달린 시절이었다.고된 하루지만 저녁땐 식구들이 연탄온돌 아랫목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IMF체제 아래 1년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우리를 뒤덮고 있던 많은 ‘거품’들을 걷어냈다.그래서 에너지를 아끼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연탄화덕을 구하고 연탄보일러를 찾는 것이다. 최근 실업자의 속출,임금 삭감 등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의 해체,생계형 범죄의 증가,자포자기의 패배의식이 확산되는 현상들이 잇따르고 있다.연탄을 때던 그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국민들이 저마다 뇌리에 갖고 있던 ‘고난 극복’의 정신과 가슴속에 품고 있던 ‘가족결속’의 사회기풍을 ‘연탄시대의 부활’현상과 함께 오늘에 되살렸으면 한다.
  • 노숙자 이대로 둘순 없다­정부대책 점검

    ◎취업 알선·복지 제공에 초점/30개 민간활동기관 지원/일자리·숙식 해결책 미흡 ‘이번 겨울에 얼어죽는 노숙자가 단 한사람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 金大中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정부의 ‘동절기 노숙자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추위가 닥치기 전인 10월20일까지 동절기대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노숙자대책으로 △귀가 등 사회복귀 적극 지원 △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 △노쇠·병약 부랑인의 사회복지시설 보호 △사회불안요소 해소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5개 시·도에 종교·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30개 ‘노숙자 현장상담팀’을 운영,취업 및 귀가,쉼터 안내,응급의료,사회복지시설 입소 등의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가족과 집이 있는 노숙자 500여명에 대해서는 한시적 생계보호와 공공근로사업 참여를 통해 얼마간의 돈을 갖고 귀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숙자의 80% 이상이 몰린 서울에서는 노숙자종합지원센터를 설치,쉼터와 상담소,급식소 등을 알선하고 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영선·배관·주차관리 등의 경험이 있는 노숙자는 교회나 사회복지시설 등의 유료봉사원 일자리를 제공,1년 후에는 600만∼700만원의 목돈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캐어’ 회원병원의 자원봉사 의료인 100명과 대학생 100명은 전담의료팀을 편성,진료 및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민간 및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숙자들의 상담 과정에서 이들은 일정한 거처가 없기 때문에 급여 수준이 다소 낮더라도 숙식을 함께 해결해 주는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일자리인 농촌일손돕기나 침식을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푸른숲가꾸기사업 등에 참여하는 것은 장기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육체적으로 다소 힘이 들고 급여가 낮더라도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일자리가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노숙자에 대한 급식이 계획성 없이 이루어져 중복급식 등 낭비 요인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까지 옥외급식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다. 옥외급식은 위생문제뿐 아니라 노숙자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을 안겨줄 수 있다. 또 쉼터 이용자에 대한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노숙자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동절기 노숙자 대책의 대상과 내용 ◆심리상담 ·대상:모든 노숙자 ·내용:상담결과에 따라 귀가, 쉼터안내, 취업알선, 사회복지시설 보호 ·비고:3,020명 ◆귀가지원 ·대상:가족과 거주처 있는 사람(30∼40대) ·내용:공공근로사업 한시적 생계 보호 *귀가지원 10만원 ·비고:500명 ◆쉼터증설 ·대상:귀가 어려우나 근로능력 있는 사람 ·내용:32곳→147곳(2,035명→5,060명) ·비고:115곳, 3,025명 ◆실직 노숙자를 위한 사랑의 운동 ·대상:가정있는 30∼40대 노숙자 ­가정 해체된 사람 ·내용:교회에 영성, 전기, 주차관리요원으로 취업 ­교회가 노숙자 가정까지 보호 ·비고:500명 ◆직업훈련 ·대상: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20∼30대 ·내용:노동부 직업훈련시설업소 *훈련기간중 가구당 20만원 생계 지원 ·비고:40명 ◆사회복지시설 유료 봉사원 배치 ·대상:일정수준의 기술이 있는 30∼40대 ·내용:장애인·노인·시설 등에서 24시간 함께 생활 ·비고:100명 *현재 300명 배치 ◆노쇠·병약 부랑인 ·대상:자력보호가 안되는 상습 부랑인 ·내용:응급의료구호 후 사회복지시설에 보호 ·비고:700명 ◆건강관리서비스 ·대상:전 노숙자 ·내용:‘글로벌캐어’ 주관 의사 100명, 학생 100명으로 진료팀 구성, 진료 및 건강검진 ·비고:1,000명 ◎任仁哲 복지부 심의관/“석달간 1,600명 귀가시켰는데 다시 늘어/질병치료 최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야” “함께 고통을 나누고 밝은 사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노숙자들을 껴안아야 합니다” 노숙자 대책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任仁哲 사회복지심의관은 노숙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경제위기로 노동자에서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들을 사회가 백안시하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면서 이들을 따뜻하게 껴안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숙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6월 조사때에는 3,000명 정도였다. 특별지원사업을 시행하면서 1,600여명을 귀가시켰는데 9월 현재 다시 3,000여명으로 늘었다. ­동절기 대책은. ▲날씨가 추워지면 노숙하는 것이 위험하다. 귀가를 유도하고 치료도 해주고 직업도 알선해줘 한 사람이라도 배고픔과 추위에 떨지 않게 한다는 것이 대책의 핵심이다. 노숙자 쉼터에서 3,000여명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내년 봄이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노숙자들에게 시급한 것은. ▲노숙자들의 30%가 결핵이나 피부병,내분비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다. 자원봉사 의료인들의 모임인 ‘글로벌캐어’ 진료반이 1,000여 노숙자들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도 해주고 있다. ­장기적인 대책은. ▲노숙자가 없어질 수는 없다. 노숙자 문제를 단순한 사회현상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퍼내면 다시 고이는 게 노숙자지만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한달 이혼 1만건… 돈 문제가 절반/大法 7월 현황 분석

    ◎‘IMF 가정해체’ 위험 수위/실직·파산 갈등 심화… 빚독촉에 위장 이혼도/20·30대 결별 줄고 중·장년층 신청 크게 늘어 IMF 사태 이후 경제난으로 인한 ‘가정해체’가 폭증하고 있다.가장의 실직이 가정붕괴로 이어짐에 따라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8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법원에 접수된 협의이혼 신청은 1만건을 넘어섰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혼 사유도 IMF 전과는 달라졌다.이혼 신청의 주된 사유였던 외도는 크게 줄어든 반면 돈 문제로 인한 갈등이 전체 이혼사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혼을 신청하기도 하지만 파산이나 빚보증에 따른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직장에서 쫓겨난 남편이 스트레스를 못이겨 가정폭력을 행사함에 따라 이혼에 이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혼신청 계층도 고령화됐다.‘성격차이’를 내세웠던 20대 신세대나 30대 초반 부부의 이혼은 준 대신 중·장년층의 이혼은 늘고 있는 것이다. ‘위장이혼’ ‘작전이혼’도 크게 늘었다.헤어질 생각은 없으나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서류상 이혼하는 수법이다. 재산을 통째로 날리기보다는 ‘부부 재산분할권’이라는 법조항을 교묘히 이용,절반이라도 건지겠다는 계산이 낳은 새 이혼풍속도인 셈이다.
  • DJ 부부/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청와대에서 만두국을 먹었다.20일 金大中 대통령 내외가 여성 언론인 63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자리였다.마침 헤드 테이블에 앉게 돼 지척에서 바라 본 대통령 내외는 좀 의외의 느낌을 주었다. 우선 건강이 좋지 않다는 항간의 소문과 달리 대통령은 건강하고 활기에 넘쳤다.그리고 유머감각이 풍부한 부드러운 남자였다.원래 하오 1시15분까지 예정된 모임이 1시30분 넘어 끝날 만큼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대통령 부인 李姬鎬 여사는 대한YWCA 총무를 역임한 한국 여성운동 제1세대인 만큼 내주장이 강할 것으로 지레 짐작했으나 그 예상도 빗나갔다.전통적인 한국의 아내들이 그렇듯 남편의 이야기를 다소곳이 듣는 편이었다. 대화 주제는 여성지위 향상에서부터 수해,실직자,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현대자동차 사태,구조조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지난 69년 효창운동장에서 했던 삼선개헌 반대 연설 녹음테이프를 찾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 물론 자리의 성격상 여성문제가 주요 화제였다.대통령은 여성쿼터 20∼30%가 지켜져 취업은 물론 물론 승진에서도 여성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여성특위에서 “남아선호와 남녀차별 의식 개혁방안”을 연구 검토하도록 즉석 지시도 했다.“가족법 개정에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역할도 컸다”면서 지난 89년 가족법 개정 당시의 뒷이야기도 털어 놓았다.평민당의원이었던 국회 법사위 가족법소위 위원장이 개정을 반대해 교체했던 일,가족법 개정을 박수로 축하하자고 의원들에게 제의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것 등. “여성을 위해 가장 열심히 일했음에도 선거에서 여성표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여성을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여성문제 해결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여사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는 우스개에 “우리도 비슷하다”고 밝혀 웃음이 터졌다.李여사가 돈만 있으면 남들에게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는데 “내가 돈을 쓰기 때문에 당신에게 돈이 들어 오는 것”이라고 오히려 생색을 낸다는 것. 李여사는 이날 “앞으로 나름대로의 일을 하려고 한다”면서 한달후 쯤 활동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최근 경제난속 실업과 가정해체 문제에 가슴아파하고 있다고 나중 한 측근인사가 귀띔했다.청와대에 들어 간후 “눈부시게 예뻐진 비결”을 묻는 질문에 “예전에는 직접 머리 손질을 했으나 요즘은 미용사에게 맡기고 새벽 4시쯤 일어나다가 1시간 정도 더 자는 것 이외에 다른 비결은 없다”고 대답했다.“다리를 다쳐 입원했던 것이 아니라 미용성형수술을 했다는 엉뚱한 소문이 떠도는 모양이지만 사실 마사지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털어 놓았다. 金대통령 부부는 여성계에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후원자로 꼽힌다.張明秀 한국일보 주필의 이날 건배 제의처럼 “두분이 이곳에 계시는 동안이 일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가 되기를”빌어 본다.여성은 물론 우리 국민의 진운(進運)을 위해.
  • 유실 발목지뢰에 첫 피해/인천 세어도서… 발가락 잘려

    ◎수원 가정집선 박격포탄 발견 합동참모본부는 8일 낮 12시30분쯤 인천 세어도 해안에서 피서 중이던 申東宣씨(45)가 경기도 고양시 공군 방공포대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M14 대인지뢰(발목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가락 4개가 잘리는 상처를 입었다고 9일 밝혔다. 합참은 또 경기도 평택의 공군부대 두 곳에서도 지뢰 100여개가 유실돼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9일 하오 6시20분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351 吳정남씨(38)집 마당에서 박격포탄으로 추정되는 30㎝가량의 폭발물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폭발물이 인근 공군 모 부대에서 유실돼 吳씨 집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군부대에 폭발물 해체작업을 요청했다.
  • 굶는 아이들/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서울 강동구 하일동 털보반점 주인 노영구씨(56)는 요즘 부쩍 바빠졌다.방학 기간 결식아동 48명에게 무료점심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점심시간을 넘기고 조금 한가한 시간이 되면 꼬마 손님들은 털보반점을 찾아와 자장면을 먹는다.노씨는 때때로 볶음밥,잡채밥,탕수육도 내놓는다.창피하다고 안찾아 오는 아이들에게는 집에까지 음식을 배달해 주기도 한다. 주간 서울시청 뉴스에 의하면 털보반점처럼 무료점심을 제공하는 강동구의 중국음식점은 모두 198개 업소다.총 579명의 어린이가 강동구 중식업친목회(회장·고재영)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점심을 먹기 어려운 초·중·고생이 전국적으로 10만명 가까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결식학생 돕기모금운동과 함께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 7월말 현재 결식학생이 9만8,839명이라는 것이다.이중 55.4%의 학생에게만 국고나 지방비로 급식비가 지원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별로 급식을 지원 받거나 아예 굶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결식아동은 우리가 고도경제 성장을 하던 시절에도 있어 교육부가 지난 89년부터 학교 중식지원사업을 시작했을 정도다.그러나 지금의 결식아동 문제는 풍요로운 시대의 가정해체에 따른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난해서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던 50∼60년대 상황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교총의 이번 조사에서도 결식학생이 3개월 사이 53%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관계당국은 “10만명이라는 숫자속에는 학교 자체 지원을 받는 학생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결식 학생 숫자는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그러나 우리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면서 결식학생 숫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학교급식의 전면확대가 이 문제의 가장 바람직한 해결 방법으로 보이지만 정부 예산에는 한계가 있다.교육부는 올해 필요한 결식학생 지원비를 128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국고 및 교육비 특별회계로 확보된 예산은 84억원에 불과하다.학교 자체와 민간단체 지원금 14억원을 합쳐도 30억원이 모자라는 실정이다.또 교총은 2학기중에만 63억원의 추가재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학교급식은 방학중에는 중단되는 단점이 있다.경기도 교육청은 최근 방학중 급식지원 방침을 정했지만 학기중에도 재정지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시·도 교육청도 있다.따라서 강동구 주민과 중국음식점 주인들이 펼친 사랑나누기 운동과 교총이 모금한 8억7,000여만원이 더욱 소중해 보인다.
  • 여학생 폭력/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한 TV화면은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다른 여학생의 얼굴을 발길로 차면서 우산으로 올려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어른들은 이를 못본 체하고 있었고 카메라맨은 이를 말리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치못했다. 이런 생생한 자료화면을 접하지 않았다면 학원폭력의 실상을 실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중고생들의 학원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곤 하지만 조작이나 연출이 아닌 이상 그 처럼 잔인할 줄은 짐작할 수 없었다. 이번엔 여학생 폭력조직인 ‘일진회’ 멤버들이 역시 후배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치맛단을 뜯거나 인간탑을 쌓는 샌드위치, 줄 세워놓고 발로 차는 도미노 기합을 준 보도가 경악케하고 있다. 일진회란 일본의 폭력조직을 다룬 만화 ‘블루’에서 따온 이름으로 가장 싸움을 잘 하고 잘 노는 ‘일진’들을 뜻하는 말이다. 지난해 이들의 집단구타 금품갈취 감금협박에 견디다 못한 학생들이 자살을 하거나 자퇴하는 사례가 늘자 법원은 교내폭력 서클을 조직한 고교생들에게 소년법상 가장 무거운 처벌인 소년원 송치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각 학교 일진회들이 다소 주춤한 기색을 보이더니 다시 힘없는 후배·동급생들을 괴롭힌다는 것이다. 폭력의 양상도 더욱 살벌해져서 주먹과 발길질은 예사이고 전깃줄로 묶거나 각목과 쇠파이프로 때리고 물 고문까지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원폭력은 성인폭력의 답습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더구나 폭력은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체제를 해체시키는 악마주의다. 그동안 수많은 캠페인성 행사와 대책이 논의되어 왔으나 모든 것이 형식에 그치고 있음을 이번 사건으로 알 수 있다. 이제는 가정폭력이 사사로운 집안 일이 아니듯이 학원폭력이야말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눈앞의 현실이다. 우리의 자녀들은 결국 안심하고 학교에 다닌 것은 아니다. 그들은 무차별로 얻어 맞으면서도 한마디 대꾸나 저항의 몸짓은 커녕 때리면 당할 수 밖에 없는 자괴(自壞)와 자아망실(自我忘失)을 마음 속에 심고 있었다. 그들만의 발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되찾아주기 위해 부모와 학교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현실적인 대책을 위해서라면 학원폭력 방지법이라도 만들어 우리 자녀들을 보호해야겠다. 비겁보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르쳐야 할 때다.
  • ‘풀뿌리 민주’ 지자제 2期 오늘 출범

    ◎대규모 인사·조직개편 ‘술렁’ 민선 2기 단체장 시대가 1일 본격 출범하는 데 따라 지방 행정조직 구조조정 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지방관가의 관심이 온통 이에 쏠리고 있다.지방공무원들은 ‘우리 부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불안감으로 술렁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많은 지방공무원들이 ‘살아남기’차원에서 단체장 눈치보기 및 줄대기에 목을 매 한동안 파행행정이 우려된다. ◇조직개편 방향=경북도는 3국5과 484명을 줄이기로 하고 대상 부서 선정에 나섰다.감축대상자로는 특채자와 징계를 받은 사람,근무성적이 나쁜 사람을 먼저 골라내고 다음으로 고령자와 갓 임용된 사람을 꼽고 있다. 부산시는 현행 14국58과 6,485명 중 업무가 비슷하거나 겹치는 3국8과 716명을 줄인다.우선 민방위재난관리국을 해체하고 문화관광업무를 신설되는 교통관광국에 넘긴다.또 보건사회국과 가정복지국을 통폐합하고 수산관리관과 하수관리관도 합칠 방침이다. 대구시도 3국5과 24개 사업소를 없애 서기관(4급)과 부이사관(3급) 10명을 줄인다. 지난달 18일 조직개편 지침을 지방에 내려보냈던 행자부는 이달 중순쯤 최종 감축안을 확정한다. ◇감축안에 대한 반발=모두 4,644명(총정원의 12.2%)을 줄이도록 된 경기도는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인구 850만명의 거대 도(道)를 다른 시 도와 같은 선상에 놓고 ‘획일적’으로 금을 그은 결과란 지적이다.행자부의 지침에 따르면 인구 380만명인 부산시는 11실·국 50과가 되는 반면 경기도는 10실45과가 된다.인구 70만명인 일산의 경우 오히려 부천(인구 65만명),안양(58만명)보다 공무원 수가 780∼220명 가량 적어진다.이에 따라 경기도는 인구수가 비슷한 서울시와 같은 규모로 조직을 유지할 것을 행자부에 건의했다. 대구의 각 구는 정부의 지침이 지역실정을 무시하고 있어 형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87명을 줄이는 달성군은 정년퇴직자가 68명으로 실질감축자가 19명인 반면 북구는 감원자수 134명에 정년퇴직자가 80명이어서 실질감원자가 3배나 많은 54명에 이른다. ◇부작용=지방공무원의 불안감 확산과함께 ‘복지안동(伏地眼動)’등 각종 역기능이 일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각 부서에 담당업무를 보고하도록 지시하자 상당수가 다른 부서의 업무를 자기 업무라고 거짓보고 한 일도 있다.광주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글이 심심챦게 오르고 있다.광주시 吳炫燮 기획관리실장은 최근 “줄을 대거나 남을 비방하고 헐뜯는 사람은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과와 환경과 등을 통폐합할 것을 검토중인 부산 모구청에서는 폐지 대상 부서의 직원들이 국회의원등을 동원,인사청탁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 2002 월드컵 입체영상 안방서 본다/원자력硏 로봇기술개발팀

    ◎15인치 휴대형 모니터 개발 성공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안방에 앉아 3차원 입체영상 모니터로 즐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로봇핵심기술개발팀(팀장 李容範 박사·38)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소형(15인치 크기) 휴대형 입체영상 모니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6천만원의 연구비와 6개월이 소요됐다. 새 모니터는 2개의 얇은 액정 모니터와 반투명 거울로 이뤄졌다.액정 모니터들은 입체 카메라로부터 전달된 좌우 영상신호를 내보이는 기능을 갖는다.반투명 거울은 좌우 영상신호를 입체영상으로 합성한다. 액정 모니터는 브라운관을 이용하는 기존의 입체영상 모니터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30%에 불과하다.무게 10분의 1,부피는 4분의 1이다. 핵심은 작아졌다는 것.기존의 모니터들은 대형이어서 일반 가정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영상관을 찾아가야만 관람이 가능하다. 李박사는 “2002년을 목표로,위성을 통해 입체영상을 전파시켜 일반가정에서도 일반 TV 크기의 3차원 화상을 즐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여기엔 수신기 교체 등 작업이 필요하다.입체 영상관을 만들어 운동경기 등을 관람토록 할 계획도 세웠다. 李박사는 그러나 올해안에 의료와 원자력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크기가 작아져 비용이 외국제품의 3분의 1(5천만∼6천만원)로 떨어졌기 때문에 많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했다.내시경 수술 때나 로봇이 원자력 해체 작업을 할 때 작업과정을 입체 모니터로 살펴보도록 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 朱聖秀 한양대 교수 ‘한국자원봉사 포럼’ 주제발표

    ◎민·관 합동 자원봉사조직 만들자 한국자원봉사포럼은 6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타 기자회견장에서 ‘국난위기극복과 자원봉사’라는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했다.朱聖秀 교수(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장)는 ‘국민자원봉사운동과 국민의 정부 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국민봉사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했다.다음은 발표요지. 지난 95년 봄부터 일부 대학에서 ‘사회봉사’교과가 시작되면서 그 영향력은 각계에 미쳤고 일부 그룹은 계열사마다 ‘사회봉사단’을 조직해 직원봉사활동을 개시했다.당시 자원봉사운동은 국민으로부터 환영을 받으며 각계각층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중·고교 봉사활동이 본격 시행됨으로써 대학과 함께 교육현장에서부터 국민자원봉사운동이 제도화 단계로 진전됐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는 적지 않은 문제들이 속출했다.무엇보다도 자원봉사를 지도하고 관리하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부각되었다.즉 여러 관련기관들이 전문활동에 들어갔지만 지도자 양성훈련과 같은 내실화 작업을등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국난위기의 상황을 맞게 됐다.대량실업,가정파탄,청소년가출과 비행,강·절도 범죄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지금은 전략을 강구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사회현장에 적용시키는 위기대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파트너십 구축 경쟁력 제고 선진사회는 이미 80년대부터 민간자원의 최대활용을 바탕으로 민관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작고 강한’ 정부를 지향해왔고 정부정책결정에 민간 고급인력을 적극 활용해 왔다. 비정부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환경보호,청소년선도,의료지원,빈민층지원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정부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이들은 지역사회에서 태어나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이 일하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보다 지역실정 및 해결방식을 더 잘 알고 있다.정부도 기업도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고 가족의 붕괴,이웃간의 단절,공동체의 해체추세에 맞서 공동체를 재건하며 국력을 배가시켜 왔다.○창의력+지원 시너지 효과 비영리,비정부 제3섹터는 무엇보다 경제기여도가 높다.최근 통계는 제3섹터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프랑스 49.3%,독일 42.6%로 추산한다.정부지원으로 민간단체의 역할이 증대하면서 무수한 새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의 효과도 낳고 있다. 준비된 정부와 민간단체는 실업대책,심각한 사회문제 해결,그리고 공동체재건과 같은 국가발전 전략에 상호공조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우리사회 자원봉사운동은 민간주도형으로 발전해 왔다. 자원봉사진흥법 제정은 95년부터 말만 무성했을 뿐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국민자원봉사운동의 역량을 당면한 국난극복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민주시민사회를 지향하는 국가발전의 전략으로 삼기위해 민간·정부자원봉사 파트너십 조직으로 ‘국민봉사위원회’를 제안한다. 민간·정부파트너십은 민간주도 창의력을 지향해야 하고 민간기관은 국민봉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또 정부 각 부처는 ‘정책결정’과 ‘정책집행’ 지원체제를 갖추고 민간과 공조해 창의적인 공익사업을 개발,시행해야 한다.
  • 1∼3월 버려진 아이 3,089명/보건복지부 집계

    ◎수용시설 한계 넘어 결식아동 67%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대량실업 등으로 가족해체가 가속화되면서 오갈 곳 없어 버려지는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5일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요보호 아동수는 3천89명이다.특히 가정빈곤 등의 이유로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기는 사례가 급증해 1월에 118명,2월 180명,3월에는 318명으로 늘어났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기아(棄兒)도 크게 늘어 1월에는 84명이었으나 2월에는 86명,3월에는 150명으로 늘어났으며 미혼모에 의해 버려지는 아이도 1월 184명,2월 214명,3월 246명으로 증가했다.시설보호 장애아도 1월 63명에서 2월86명,3월 95명으로 늘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아동상담소에는 올 1월부터 위탁문의가 예년보다 50%이상 많아졌고 실제 위탁건수도 한달 40여건에서 70∼80건으로 크게 증가해 수용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결식아동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말 집계한 결식학생수는 6천374명.지난 3월 신학기가 시작된 뒤에는 1만679명으로 67.5%나 증가했다.이 가운데 초등학생은 65%인 6천610명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羅源亨씨(35)는 “많은 가장들이 경제능력을 상실한 뒤 이혼을 당하고 혼자 자녀를 기르고 있지만 그래도 사랑과 관심으로 대한 어린이들은 밝게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자녀에게 사회와 가정의 변화를 상세하게 일러주고 신뢰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홈 스위트 홈… 누가 바라지 않으랴만(박갑천 칼럼)

    홈 스위트홈.‘즐거운 우리집’으로 번역되어 불린다. 원곡은 영국 H 비숍이 작곡한 오페라 ‘밀라노의 아가씨 클라리’(1823) 가운데서 불렸던 것으로 노랫말은 미국인 J H 페인이 지었다.누구나 알고있듯이 어떤 호화찬란한 궁전보다도 조촐한 나의 집이 가장 즐거운 곳이라는 내용이다. 누가 그‘홈 스위트홈’을 바라지않겠는가.하지만 살다보면 모진세파가 밀어닥쳐 그를 허물어뜨리는 경우가 생긴다.할퀴고간 자국위에 다시 세워보는‘홈 스위트홈’.거듭되는 시련을 끝내 이겨내는 축이 있는가하면 대근하여 못견디고 주저앉는 사례 또한 적지않다.이승의 사람들 한살이는 사회적인 혹은 개인적인 그 시련의 연속이라 할 것이다. 이른바 IMF 한파는 실업·파산의 연속 속에서 가정의 해체위기를 양산해내고 있다.전화(戰禍)라도 치르는 양 노부모와 자식부양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만 간다.그에따라 노숙하며 떠도는 사람도 많아져 가고있고.서울만도 2천여명,전국적으로는 5천명에 이르는 것 아닌가 어림쳐지고 있다.경제파탄은 가정파탄으로도 이어지는 법.이혼이 는다는 숫자가 나오는건 그 때문이다.서울의 어떤 구(區)는 지난2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1.9%나 늘어났다지 않던가.더 놀라운건 자살증가다.대검강력부 발표에 의할때 올들어 1~3월 자살자가 2천288명에 이르렀다니 선거워진다. 아서 밀러의 .제1막이 오르면 63세의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광경부터 눈에 들어온다.축처진 어깨에서는 생활의 피로가 부르터난다.그 가방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른다.그러나 윌리가 판 것은 특정상품이 아니라 자기자신이었다는 게 가방을 내세운 작자의 의도였다고 헤아려볼수 있다.윌리는 30여년동안 자기자신을 팔면서 ‘홈 스위트홈’을 위해 타울거렸다.가정적인 아내 린다가 있지 않았던가.하건만 어느날 해고당하고 기대를건 자식들마저 엇나갔을때 인생에 대한 회한과 절망이 밀려들면서 스스로 죽어갔다 할 것이다.그건 현대인의 비극적 모습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오늘의 현상은 윌리와 같은 절망속에서 자살을 택하는 흐름이다.어려움에 무릎꿇지 않는 자에게 행운의 여신은 미소짓는다 했건만 그‘말’이 절망을 다독이지는 못하는 듯하다.‘홈 스위트홈’노랫소리는 멀어져가는가.5월은 가정의 달이다.
  • 위기의 가정을 지키자(사설)

    신록이 눈부신 5월이다.“금방 찬물로 세수한 스물 한살 청신한 얼굴”이라고 시인이 노래한 달이다.어린이 날,어버이 날,스승의 날,성년의 날이 이어지는 이 달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다. ○곳곳에 가정해체 징후들 싱그러움과 희망을 상징했던 축복의 5월이 그러나 올해는 우울하게 다가왔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 ‘위기설’이 떠돌고 있고 우리 가정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가장(家長)의 사업 부도와 실직으로 부부관계가 악화돼 이혼이 급증하고 생활고로 노부모와 어린 자식 돌보기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무의탁 노인 수용시설이나 영아원·육아원 등에는 올들어 할아버지·할머니나 어린 아이들을 맡기겠다는 상담전화가 지난해의 2~4배로 늘어났다 한다.가정해체의 안타까운 징후들이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화풀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들도 늘어났다.한국이웃사랑회 아동학대상담소의 경우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0배 가까이 많이 접수됐다는 것이다. 경제적파산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의 자살행렬 또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검 강력부가 집계한 3월말까지의 자살자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하루 30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우리 가정이 이처럼 위기에 처한 적은 없었다.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겪고 극심한 궁핍의 시련을 당하면서도 우리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에 기대어 혹독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그 가족이 지금 해체되고 인륜이 무너지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회복보다 더욱 시급 물론 산업화 이후 일터와 분리된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이 축소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가족해체와 청소년 문제가 제기돼 오긴 했다.우리 사회에서도 가족의 고립화 현상,가정폭력 등이 문제화했다.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는 하숙집 같은 가정에서 컴퓨터·TV·비디오에만 각자 몰두함으로써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고 남편과 아내,부모와 자식 사이에 끔찍한 폭력이 자행되기도 했다.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인 현상이었지 지금처럼 무서운 파급력을 지니지는 않았다. 가정은 우리 사회를지키는 마지막 보루이다.최소 단위의 공동체인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와 나라도 건강해진다.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세우는 것은 침체된 경제를 회복하는 일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국가 차원의 사회 안전망이 갖추어지지 않은 우리 상황에서 사회통합의 핵심역할을 해온 가정해체를 방치하면 사회전체의 위기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자신의 노력 중요 노인 및 아동 복지시설의 확충 등 국가 차원의 대책과 종교·사회단체의 프로그램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 자신의 각성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우리 모두 남편과 아내로서,아버지와 어머니로서,아들과 딸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자. 가정이 하루의 피로를 풀고 활력을 줄 수 있는 안식처의 역할을 유지한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히려 가족의 결속을 더욱 다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풍요의 시대에 나약하고 이기적으로 자란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강인하게 성장할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루 세끼중 한끼만 배불리 먹어도 은혜로웠고 가족간에 사랑과 우애가 넘쳤던 지난날 궁핍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가정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5월 가정의 달에 찾아야 겠다.
  • 대통령 도서관(美國의 대통령 문화:20)

    ◎국민속에 살아있는 ‘대통령 체취’/“지나치게 크게 지어 업적 미화” 지적/86년 건축규모·시설 규제조항 신설/31대 후버 대통령부터 41대 부시까지 11곳 모두 자신의 고향에 건립/시설은 개인,관리는 정부서/재임시의 모든 행위 문서·메모·사진·테이프 등/취임전후 가정사는 물론 당시 시대상까지 기록·보관 【칼리지파크(美 메릴랜드주)=羅潤道 특파원】 지난해 11월7일자 미국의 조간신문들은 4명의 미 전현직대통령들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일제히 전면에 실었다.‘조지 부시 라이브러리’ 개관식에 참석한 카터,포드,부시 전 대통령 부처와,클린턴 대통령 부처,그리고 알츠하이머로 앓고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 등이 파안대소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날 텍사스주의 소읍 칼리지 스테이션에 있는 텍사스A&M 대학교 교정 한편에 위치한 이 도서관 앞뜰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부시의 가족과 부시 행정부의 전직 관리들을 포함한 각계인사와 시민 등 4만여명이 참석,성대하게 치러졌다. 부시의 고향집이 있는 휴스톤에서 북으로 130여㎞ 떨어진 이 도서관은 개인자금과 후원회의 모금 8천300만달러를 투입,11번째로 건립된 대통령도서관으로 CIA국장,주중(駐中)대사,부통령 등 그의 다양한 경력만큼 자료도 다채로와 4천만점 가까운 각종 자료들이 20명의 ‘내셔널 아카이브’(NARA:국립문서 및 기록보관소)파견 직원과 300명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도서관은 대통령 재임시 행해진 모든 행위들에 대한 문서,메모,필름,테이프,사진 등 기록을 보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 취임전과 퇴임후의 개인사및 가정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따라서 대통령도서관은 대통령 재임당시의 역사는 물론 그 전후한 시대상의 기록을 알 수 있는 센터로 국민 속에 살아있는 대통령의 현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내 대통령도서관은 31대 후버 대통령부터 부시 전 대통령까지 모두 11개로 주로 자신들의 고향에 건립돼 있다.이들 도서관은 대통령의 재임기에 따른 특징들을 갖고 있어 대통령 자신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을 연구하는학자나 일반 관람객들로 항상 붐빈다. 대통령도서관 시스템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1939년,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중 이었다.자신의 1차 임기중 모든 공적 사적문서들을 연방정부에 기증했다.그는 동시에 하이드파크 농장의 일부를 내놓고 또 친구와 지인들로 구성된 후원회는 이듬해 그 땅에 도서관과 박물관을 지었다.그리고 46년 건물이 완공되자 루즈벨트는 NARA에 도서관의 운영을 의뢰했던 것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대통령도서관 구상은 그때까지 대통령 기록들에 대한 공식적인 보관방법이 없이 의회도서관이나 출신 대학·고향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혹은 후손에에게 물려주는 등 제각각이어서 분실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많던 당시 현실에서 그의 투철한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루즈벨트의 뜻에 동감,의회는 55년 ‘대통령도서관법’을 통과시켰다.이로써 시설은 대통령 자신이 마련하고 그 관리는 연방정부에서 맡아주는 형태로 미국의 대통령도서관이 정착되게 되었다.특히 78년에는 ‘대통령기록법’이 통과돼 그때까지는 개인재산으로 간주되던 대통령의 개인적인 문서들에 대한 개념도 국가재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에따라 트루만(57년),아이젠하워·후버(62),존슨(71),케네디(79),포드(81),카터(86),레이건(91),부시도서관(97) 등이 차례로 건립,기증됐다.닉슨도서관은 그의 출생지인 LA 교외의 요르바 린다애 건립됐으나 닉슨대통령 당시의 워터게이트사건 관련 문서 등 상당량의 문건이 의회로부터 아직 비공개로 묶여 있어 NARA본부에 보관되고 있다.따라서 이 도서관은 현재는 사설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대통령도서관은 NARA의 8개 실중 하나인 ‘대통령도서관실’에서 모두 관장하고 있으며 각도서관의 인력 파견과 운영은 물론 자료수집 활용 등에 이르기까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특히 최근 각대통령도서관이 지나치게 크고 호화롭게 지어지고 또 대통령의 업적을 지나치게 미화시키는 등 문제점이 발생함에 따라 NARA측은 1986년 대통령도서관법 개정안을 마련,건축규모와 시설 등을 규제하는 장치를 해놓았다. 현재 대통령도서관실 산하에는 2억5천만페이지의 문서,500만장의 사진,활동사진 1천350만 피트,6만8천시간분의 테이프,박물관 자료 28만건 등이 보관되고 있다. NARA는 대통령 퇴임시 모든 문건을 인계받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도서관이 완공될때까지 관리를 맡고 있다.지난해 11월 부시도서관의 개관과 함께 ‘부시프로젝트’는 해체됐고 현재는 ‘닉슨프로젝트’만 운용되고 있다.오는 2001년 퇴임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후원회도 클린턴도서관 준비위를 결성,아칸소 리틀록 시내에 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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