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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버려지는 아이는 늘고 국내 입양은 줄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부모의 이혼·별거·실직이 늘어나면서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시설이나 가정보호 조치가 취해진 요보호아동은 총 9284명으로 2007년보다 423명 늘어났다. 2001년 카드대란 이후 7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두고 떠나 버린 ‘유기아동’도 지난해 151명으로 2007년(37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집계된 것만 이 정도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티없이 자라야 할 어린이들에게마저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더없이 불행한 일이다. 버려진 아이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국내 입양은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다. 가정의 달에 한 가정에 한 명씩 입양하자는 취지로 5월11일을 입양의 날로 제정해 어제가 네번째였다. 하지만 입양의 날 제정 취지가 무색하게 국내 입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경제난으로 입양을 계획했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국가적 경제위기 때마다 요보호 아동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회안전망이 그만큼 허술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가족 해체를 경험한 아이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면 성년이 되어서까지도 정신적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범죄자 등 사회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 어린이들이 버려지는 불상사가 없도록 정부는 빈곤층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일시적인 요보호아동들을 위한 소규모 보호시설과 입양가정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 [발언대] 효행이 만복의 근원이다/홍원식 원광디지털대학교 초빙교수

    [발언대] 효행이 만복의 근원이다/홍원식 원광디지털대학교 초빙교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명심보감(明心寶鑑)상의 격언으로 동서고금을 통달하는 자연법적 진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말이다.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가정 해체의 위기 또한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해체 위기의 가정을 위해 무언가를 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서 혜택이나 공적 구조를 해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최소한의 수준일 뿐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 위기의 전선에 선 가정들 입장에서 가장 도움의 손길을 고대하는 금융권이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 정책을 당연한다는 듯이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예외 없이 경제위기에 처해 대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가정이나 신용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출 이율을 오히려 높이거나 아예 대출 자체를 거부하는 만행을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사회적 환경은 이처럼 위기의 가정에 냉정한 실상이다. 이러한 때에 살아남는 극한의 비결은 가정의 화목과 건강을 도모하는 길이다. 위기의 가정들이 살아나면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 또한 살아난다. 이처럼 중요한 가정의 화목을 이루는 최대 비결은 ‘효행이 만복의 근원이다.’라는 확고한 인식과 실천이라 할 것이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효행은 짐이 아니라 축복의 통로라는 분명한 믿음이 필요하다. 지극 정성 어린 효행이 있다면 하늘의 도움이 어찌 없겠는가! 백범은 소천을 앞둔 아버지를 살려 보겠다고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생피를 공양했고, ‘조국이 독립되기 전에 생일상을 받은 죄’로 나이 50에 어머니로부터 종아리를 맞았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백범 김구 주석이 세기를 넘어서 존경 받는 민족적 사표로 남아 있는 비결 중에 하나가 민족에 대한 끝없는 사랑에 앞선 ‘효행’에 있었던 것이다. 홍원식 원광디지털대학교 초빙교수
  • [8일 TV 하이라이트]

    ●추적 60분(KBS1 오후 10시) 실직, 사업의 실패 등 경제 위기를 겪은 후 가족의 곁을 떠나는 가장들이 늘고 있다. PC방, 만화방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아버지들. 서로 등을 돌린 채 외면하는 부부와 그로 인해 상처 받는 아이들. 2009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경제위기속에 해체되고 있는 가족의 현실을 조명해 본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밤 12시15분) 유희열의 초·중·고 한 학년 선배이자, 고등학교 시절 유희열을 방송반으로 직접 영입한 베테랑 MC 신동엽을 초대해 이들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어 본다. 소녀시대의 ‘Gee’가 이런 느낌으로 바뀔 수도 있다. 유리상자가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편곡한 ‘Gee’를 선보인다.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풀빵엄마’(MBC 오후 10시55분) 두 아이 최은서, 최홍현을 위해 풀빵장사를 하는 싱글맘 최정미씨는 위암 말기 환자다. 항암치료로 피폐해진 몸을 이끌고 풀빵 반죽을 새벽부터 준비하고, 밤 9시까지 장사를 한다. 아이들을 위해 꼭 살아야만 한다는 풀빵엄마 최정미씨의 처절한 모성애를 만나 본다. ●있다! 없다?(SBS 오후 8시50분) 세상을 발칵 뒤집은 초특급 된장이 출현했다. 수상한 사진 한 장에 표시된 문구, ‘1억 된장’. 도무지 믿기지 않는 상식 밖의 가격. 1억짜리 된장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 본다. 최초로 공개되는 미다스의 손금들, 그 안에 숨겨진 깜짝 놀랄 비밀이 밝혀진다. 또 1m 거대 통닭의 비밀을 밝힌다. ●행복이 가득한 우리가족 특별요리(EBS 오후 8시20분) 신청자인 며느리가 쓴 편지를 요리연구가 김노다가 읽고, 시부모님을 위한 요리인 ‘오디갈비 수삼구이’를 박수홍과 함께 요리한다. 요리가 끝난 다음, 신청자인 며느리와 아이들, 시부모님을 함께 모셔 완성한 요리를 시식하면서 며느리의 사랑이 유별난 시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지난달 30일 개막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소식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이명세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인터뷰 등이 방송된다. 개그맨 안상태가 최민식 주연의 영화 ‘취화선’과 ‘올드 보이’를 소개하고, 다음 주 개봉하는 유준상 주연의 영화 ‘로니를 찾아서’의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 KBS1 ‘벼랑에 선 아이들’ 방영

    KBS 1TV ‘시사기획 쌈’은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오후 10시 ‘벼랑에 선 아이들’편을 방송한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지난 2월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 청소년 800명 중 ‘죽고 싶다’는 답변을 한 설문자는 26%, ‘가출을 경험했다’는 22%,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40%에 이르렀다. 이날 방송은 경제위기로 이혼, 가족해체 등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동행취재한다. 또 가출 청소년들을 밀착 취재해 그들이 왜 가출을 했고, 그 이후 어떤 생활을 하는지 전한다.
  • 이재진, 과거 자서전서 직접 밝힌 ‘생활고(苦)’

    이재진, 과거 자서전서 직접 밝힌 ‘생활고(苦)’

    자대 미복귀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가수 이재진(30)이 전격 체포된 가운데, 그의 불우했던 성장과정 및 가정사가 오래 전 ‘젝스키스 자서전’을 통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컴백 젝스키스(COM’BACK SECHKISE)’라는 제목의 이 도서는 1997년 데뷔 후 전성기를 누리던 그룹 젝스키스가 자신들이 스타로 발돋움하기 까지의 과정을 직접 세세히 기술해 놓은 자서전 형식의 책이다. 하와이에서 강성훈을 만나 팀을 이루게 된 은지원, 무난한 학창시절을 보낸 장수원, 고지용, 김재덕과 달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이재진은 이 책에서 오히려 비교적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1남1녀인 그는 지난해 입대 직전인 2008년과 2006년, 각각 모친과 부친을 모두 잃은 상태. 어린 이재진의 기억 속에는 자신을 낳은 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누워계신 어머니, 일터에 돈 벌러 나가신 아버지, 외로움, 삶의 무거움, 신문배달, 그림, 춤 등의 단어가 남아 있었다. [ 이하 ‘젝스키스 자서전’ 발췌 · 이재진 作 ] - §1. 출산 후, 병으로 누우신 어머니 1979년 7월 13일 부산 사하구 감천동 한 산부인과. 어머니는 나를 낳으실 때 태몽이 예사롭지 않아 큰 인물을 기대했단다. 꿈은 좋지만 어머니는 나를 낳으신 후 줄곧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시고 계신다. 나로 인해 어머니가 평생 고생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 내가 빨리 사회인으로 자리 잡아 호강시켜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 §2. 외로웠던 어린 시절 어린 시절 내 또래의 아이가 우리 동네에는 별로 없었다. 한참 개구쟁이처럼 친구들과 놀 나이에도 친구들이 별로 없었던 관계로 나는 늘 2~3살 어린 여자 친구들과 주로 놀았다. 특히 어머니는 아파 누워계시고 아버지는 돈을 벌러 일터에 나가셨던 터라 나는 혼자서 보내야 했던 시간들이 너무 많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 혼자서도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 같았다. 어린 나이에도 혼자 있을 때면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나는 그 외로움을 동네에서 노는 일 외에 독서와 그림 그리는데 쏟아 부었다. - §3. 그림에 대한 소질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저녁 늦게나 볼 수 있었던 부모님들에게 칭찬을 받기위해 더욱 열심히 했는지도 모르겠다. 만화책의 경우는 아예 내 손으로 글까지 써서 서울에 있는 한 잡지사에 보내 선물을 받기도 했다. 92년 장평중학교에 입학해서도 나는 삶의 무거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가운데도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 §4. 신문배달로 견뎌낸 경제고 부모님의 어깨를 덜어야했던 나는 1학년 때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배달을 했다. 신문배달로 많은 돈을 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 생활에 큰 역할을 했다. 서울에서도 다시 그 일을 했고 자연히 하루에 3~4시간 밖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학교에서 조는 시간이 많아졌다. - §5. 한 줌의 빛, 춤 학교생활의 절반이상은 춤에 관한 생각으로 보냈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몸놀림이 유연했던 내가 TV에서 춤을 추는 가수들을 보면서 하나 하나 춤을 익혀가기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퀵실버’란 댄싱클럽을 만들게 된 것이다. 젝스키스에서 안무를 담당하는 재덕이도 같은 멤버였다. 우리는 하루에 보통 6시간이상을 춤 연습에 쏟았다. 학교가 끝나는 6시부터 새벽까지 춤을 췄다. 내가 리더역할을 했던 퀵실버는 중학교이후 학교축제나 시 행사 등에 초청되어 부산에서는 이미 스타대접을 받고 있었다. 출연료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어린 우리가 쓰기에는 충분했다. 힘들게 고생을 하며 연습하는 생활의 원동력은 어느새 가수의 꿈이었다. - §6. 서태지와 아이들 이주노가 발견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의 소문이 서울까지 알려져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선배에게 픽업이 돼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이 진리를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젝스키스가 앞으로도 10년 정도 장수하는 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측근에 따르면 젝스키스의 랩퍼로 약 4년간 활동했던 이재진은 부산에 계신 부모님께 생활비 대부분을 전해 드리며 가정의 기둥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000년, 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되자 이재진은 가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1년 후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좋은 성과를 얻진 못했다. 2005년 3월 마지막 앨범을 낸 그는 결국 다음 해인 2006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택한다. 하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해 지난해 8월 현역으로 재입대 판정을 받았다. 현역 입대 전 두 부모님을 잃는 등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재입대한 이재진은 최근까지 극심한 우울증을 앓았으며 국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웃 살피는 자기혁신 기회돼야”

    “이웃 살피는 자기혁신 기회돼야”

    부활절(12일)을 닷새 앞둔 7일 기독교계 수장들이 일제히 부활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부활절 당일 새벽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개신교 연합예배를 공동주관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엄신형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권오성 총무는 부활 메시지를 통해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과 사회를 향해 시선을 돌려 교회와 믿음의 개혁을 이룰 것을 한결같이 권고했다. ●정진석 추기경(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세상 모든 이들과, 특히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가득하기를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진리와 사랑과 생명이 죄와 불의와 죽음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것을 증거한다. 부활의 삶이란 무엇보다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으로 변화된 삶이다. 감사와 사랑의 운동이 종교를 넘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사회 전반에 영양과 활력을 제공하는 범국민적인 정신 운동으로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원한다. 우리 신앙인들부터 구체적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비록 작은 감사와 사랑의 실천이라도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면 우리 사회에 좋은 열매들을 맺고 결국에는 큰 기적을 이루게 될 것이다.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교회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권력자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닌 소외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세상 안에 있는 교회’가 새로운 가치관을 신념으로 삼아 ‘세상에 속하지 않은 교회’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사회는 심각한 가정 해체와 공동체 붕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것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전적으로 새로운 가치와 삶으로의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경종이다. 올해 부활절은 이 경고를 가슴에 새겨 절망과 소외에 신음하는 모든 이웃의 고통과 필요에 시선을 돌리는 자기 혁신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지금의 위기 극복은 현 금융체제의 일부 결함을 수정, 보완하는 단기적 처방으로 가능하지 않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고통받는 이웃들의 한 영혼,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로 나눔을 생활 속에 실천해야 한다.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의 회복과 생태적인 회심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할 때이다. 부활 생명으로 주님의 증인으로 살기 위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특히 남북 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지속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중요한 일이다. 정리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엄마·아빠 없는 복동이 슬프기만 할까

    소설가 박완서씨가 가정 해체로 상처 받은 아이들이 늘어가는 요즘 이들을 감싸 안는 따뜻한 성장 동화를 펴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떠난 뒤 이모와 외할머니의 손에 커온 초등학생 5학년 복동이. “아이고 이 지지리 복도 없는 새끼”라며 외할머니는 눈물을 훔치지만 기실 복동이는 이름처럼 어느 정도 행복을 누리며 사는 아이다. 시집도 안 가고 복동이만을 바라보며 사는 이모가 있고 겉으로 구박하는 듯하지만 누구보다 복동이를 아끼는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함께 있으면 ‘삼총사’ 부럽지 않은 국일이, 준걸이가 있어 늘 즐겁다. 하지만 한편으론 “나는 버림 받은 아이다. 되는 대로 살아도 뭐랄 사람이 없다.”는 어두운 생각도 품고 있다. 여름 방학 동안 영어를 배울 요량으로 미국에 사는 아버지, 이질적인 새 식구들과 살게 된 복동이는 더이상 상처 받지 않으려는 듯 아버지에게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다독인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발견하고 미국 학교에서 만난 한국인 입양아 브라운 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자신을 긍정하게 된다. 박씨는 작가의 말에서 “아이들이 편견 없는 사람이 되어 태어나길 참 잘했다며 감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이야기를 썼다.”고 밝혔다. 동화의 출발은 지인에게서 건네받은 짤막한 기사였다. ‘송곳에 찔린 것처럼 아픈’ 기사의 내용은 책 속에 브라운 박사의 이야기로 녹아 있다. “나 같은 게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하면서 살 때하고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하면서 사는 세상이 같을 수가 없죠.” 브라운 박사의 입을 빌려 할머니 작가가 손자뻘 아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긍정의 메시지다. 9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영화 ‘굿 바이’와 국가브랜드/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 영화 ‘굿 바이(Good&Bye)’는 일본적이다. 원제는 ‘오쿠리비토’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보내는 사람’이다. 염습(殮襲)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납관사(納棺師)다. 오케스트라의 해체로 실직한 첼리스트가 납관사의 길을 걷는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룬 잔잔한 작품이다. 특히 죽은 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이승에서 마지막 배웅을 해주는 ‘고결한’ 직업으로 납관사를 그렸다. 정성스럽게 고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얼굴 화장까지 해 주는 세심한 의식을 지켜보던 주인공이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일”이라고 마음으로 말할 정도다. 일본 소시민들의 일상 생활이 그대로 드러남은 물론이다. 벚꽃이 핀 길 뒤편으로 멀리 보이는 눈이 남은 산 등의 풍경은 전형적인 일본화다. ‘굿 바이’는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일본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탓에 일본 열도가 흥분했다. 경합을 벌였던 레바논 전쟁의 학살 사건을 다룬 ‘바시르와 왈츠를’이나 프랑스 이민 가정의 교육 문제를 다룬 ‘더 클래스’와 같이 사회 고발성 짙은 영화도 아니었다. 죽음을 대하는 납관사를 매개로 사랑의 소중함을 일본적인 특성을 한껏 가미, 감동을 전한 영화일 뿐이다. ‘굿 바이’는 현재 일본에서 관객몰이 중이다. 지난 15일까지 456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아카데미상 수상이 한몫 톡톡히 했다. ‘굿 바이’는 일본다움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눈길을 끄는 데 비교적 수월했다. ‘일본의 것을 세계로’라는 국가브랜드 육성전략과도 맞아떨어졌다. 일본은 신일본양식을 뜻하는 ‘네오 재패네스크(Neo Japanesque)’를 내세우고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기술력을 새로운 양식으로 제품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가들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다. 일본의 매력, 특성의 무기화다. 일본은 2003년 3월 총리 직속으로 지적재산전략본부를 설치했다. 국가 브랜드를 지적재산의 측면에서 접근했다. 지적재산이 될 수 있도록 발굴하고 키우려는 취지다. 기술과 문화·전통, 지역의 특성을 종합적·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목표는 관광입국과 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강화다. 게다가 2006년 교육기본법의 개정을 통해 전통과 문화, 나라 사랑의 교육을 한층 강조하고 나섰다. 국수주의적인 성격도 짙지만 실질적인 사회 흐름의 반영이다. 국민 이미지의 개선 차원에서다.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친절 운동을 펼쳐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을 정착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친절과 예의, 청결은 외국의 관광객들이 꼽는 우선순위에 들어간다. 자국의 제품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하다. 단적인 예이지만 주택가의 의류매장에 가보면 눈에 띄게 ‘일본제’라고 표시하고 있다. 가격도 비싸다. 수입품과의 차별화이다. 국가 브랜드는 유·무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조화를 이뤄나갈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가 발표한 2008년 국가브랜드 순위에서 일본은 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33위다. 한국은 지난 1월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첨단 기술·제품, 문화관광, 다문화·외국인, 글로벌 시민의식 등 5대 역점 분야를 제시했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아끼고 감싸는 국민 개개인의 의식과 자긍심이다. 한국다운, 한국적인 것을 기초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예컨대 영어 교육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외친들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한 번쯤 자문해볼 필요도 있다. 국가브랜드가 명품이 되려면 국민 개개인과 국가가 같이 가야 한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사설] 일자리 창출 추경 신속하게 집행하라

    정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4조 9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투입해 새 일자리 55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급속한 경기 위축으로 민간부문의 고용 창출이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재정 투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신규 취업자가 14만 2000명이나 줄어들고 실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실업대란 조짐이 가시화됨에 따라 사회불안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예산을 줄이더라도 일자리와 관련된 것만큼은 늘리겠다.”며 일자리 지키기와 만들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정부의 이 같은 일자리 창출 계획에 대해 미봉책이라든가,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세계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비상시국이다. 주요 시장이 되살아날 때까지 내수를 최대한 부추겨 ‘고용 빙하기’를 견뎌내야 한다. 그러자면 일자리 창출 목표는 질보다 양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소득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출 확대는 곧바로 소비로 연결돼 내수 진작의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내용에 다소 부실한 부분이 있더라도 빈곤층 생계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우리는 고용위기 극복 대책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본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치권은 4월 임시국회에서 가장 먼저 추경을 심의 처리하기 바란다. 어떠한 경우에도 가장의 실직이 가정 해체로 귀결되는 비극은 막아야 한다.
  • [사설] 한계 자영업자 지원 빠를수록 좋다

    몰락위기에 처한 영세 자영업자 지원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정부가 노점상 등 생계형 무등록사업자 84만명에게 연 5∼6%의 금리로 최대 500만원의 사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반기부터는 400만명이 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가입후 보험료를 내면 정해진 사유가 생길 때 실업급여를 지급하거나 직업훈련을 지원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휴·폐업 자영업자를 긴급복지지원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소득 24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을 경우 4인가족 기준 66만∼132만원을 4개월간 지원한다. 우리는 정부가 경제한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크게 반긴다. 하지만 위기에 비해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책의 수혜 범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 정도의 대책은 자영업자가 망하기 전에는 혜택을 보기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재원마련도 추경예산의 확보에 달려 있다. 정치권의 흥정에 따라서는 자칫 생색내기에 그칠 우려도 낳고 있다. 지원폭을 늘리고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경기침체의 최일선에 선 자영업자의 몰락 속도는 너무 빠르다.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가 597만명으로 2000년 이후 6년만에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월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두 달만에 42만명이 줄었다.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난 자영업자가 국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6%)의 2배다. 가장이 대부분인 자영업자의 몰락은 가정의 해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대책은 빠를수록, 강할수록 좋다.
  • 경제 어려움으로 가정 해체위기 처했다면…

    도봉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족해체 위기에 놓인 중산층을 위한 사회복지대책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 기업의 구조조정, 실직, 휴·폐업 및 부도 등으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을 마련했다. SOS 위기가정으로 선정되면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사회복지시설 등 각종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 소상공인(자영업자)·소기업 육성기금 20억원, 자영업자 융자와 아름다운 거리의 간판 개선비 2억 1000만원, 음식업소 시설 개선에 4억원 지원 등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또 1995개 노인일자리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행정인턴,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복지도우미 자활사업 보조업무, 장애인 활동보조지원 등 450여개의 공익형 일자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컴퓨터·요리 등 전문 여성 기능인력을 양성해 취업을 알선하고 친환경 제품 공예 등 창업 강좌와 제품 판매 지원사업 등으로 여성일자리 만들기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과 함께 올 상반기에만 전체 예산의 30%인 827억원 규모의 예산을 90% 이상 조기에 발주하고 60% 이상의 자금을 집행해 지역경제에 숨통을 터줄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소득, 재산, 금융재산 기준으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소득의 170% 이내, 재산기준 1억 3500만원 이하, 금융재산 300만원 이하의 2인 이상 가구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윤증현 경제팀 과감한 내수진작 나서라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 수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이 어제 공식 취임했다. 윤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정부의 경제 전망치를 수정했다. 성장률은 지난해 12월의 3%에서 마이너스 2%로 5%포인트 낮추고 취업자 숫자는 10만명 증가에서 20만명 감소로 내려잡았다. 관행화되다시피 했던 전망의 ‘거품’을 빼고 시장의 시각과 근접한 수준으로 정부의 눈높이를 조정한 것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이 경제살리기의 첫 걸음으로 판단한 듯하다. “경기침체를 하루아침에 정상궤도로 올려 놓을 요술방망이는 없다.” “끝내지도 못할 일을 이것 저것 쏟아내서는 안된다.”는 말에서도 이러한 의지가 읽혀진다.우리는 윤증현 경제팀이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내수 진작에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만수 전 장관도 지적했듯이 내수의 성장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침체기는 훨씬 길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밀리게 된다. 따라서 내수기반 확충을 위한 추경 편성에 재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주요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재정 건전성이 나은 만큼 충분하고도 선제적인 추경 편성이 필수적이다.우리는 신빈곤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일자리 마련을 통한 간접적인 지원이 가정 해체를 막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토건은 무조건 악’이라는 식의 흑백논리는 잘못됐다. 지금은 일자리의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재정을 퍼붓더라도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 선정에서 예산 집행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자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예산 배정과정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개입하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윤증현 경제팀의 뚝심과 확고한 리더십을 기대한다.
  • [사설] 사회안전망 촘촘하게 다시 짜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 초등학생의 사연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빈곤층의 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확대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제일 밑바닥의 서민들이 가장 어렵다. 가장 기초적인 사회안전망을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빈곤층은 사회안전망 밖에 방치되고 있다.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 536만명 중 158만 2000명만 기초생활보장 수급혜택을 받고 378만명은 각자 알아서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게다가 지금의 경제위기는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빈곤층을 2배가량 양산시킬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우리는 정부 당국자들도 인정하다시피 비상시국인 만큼 사회안전망도 이에 맞게 다시 짜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먼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의 선정기준부터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지금은 부정수급자를 막겠다는 이유로 부양의무자 기준이나 소득인정액 환산방식이 지나치게 경직되게 운용되고 있다. 그 결과 위기에 처한 신빈곤층이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가정이 해체된 후에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 신빈곤층을 보호하기는커녕 극빈곤층으로 추락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올해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3255억원, 공공부문 의료지원은 33.5%나 줄었다. 장애인 수당, 노인 돌보미 지원대상도 줄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원탁대화’에서 약속한 대로 추경 편성 때 삭감된 예산을 원상회복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빈곤층 대상 일자리 창출 예산도 대폭 늘려야 한다. 특히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세자영업자, 노점상, 일용노동자들을 위한 의료·주거·생계 지원 등 맞춤형지원 모델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시간을 끌수록 빈곤의 골은 깊어지고 사회 불안요인도 확산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진보에 길을 묻다]복지가 자본의 논리에 휩쓸려선 안돼

     ->한국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앞날을 전망한다면.  한국의 의료복지 모델은 유럽 선진국,특히 스웨덴 모델에 많이 못 미친다.그러나 자유주의시장 모델인 미국에 비해선 압도적으로 유리하다.GDP(국내총생산)의 6% 수준인, 적은 의료비로도 캐나다의 컨퍼런스 보드란 유명 기관에서 실시하는 OECD 성과평가에서 5위를 차지했다.미국은 GDP의 16% 정도를 쓰고 유럽도 10%를 쓰는데 6% 쓰는 한국은 효율성이 높은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의료의 전반적 실상이 북유럽 선진국에 못 미친다.의료비 비용인데 우리 보장성 수준을 20%포인트 더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누군가 더 돈을 내야 한다.국가가 나서 보험료를 올리고 보험재정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안하려고 한다.10조원 정도 더 내면 공적 영역이 85% 정도 올라가고 사적 영역에서 15% 정도만 부담하면 되니까 국민들이 매우 행복한 거다.삼성생명 같은 민간 보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곤혹스런 상황이다.삼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그룹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데 치명적인 타격이 오는 거다.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는 거다.이 사람들은 보장성을 64%로 유지하거나 공적 영역을 줄이고 사적 영역을 키우려 한다.그런데 이렇게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병원들을 영리법인으로 만드는 거다.건강보험의 의료비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민간의료기관의 90%가 사적 소유이면서도 자본의 운동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부와 공단의 통제를 받으면서 정부가 통제하는 범위 안에서만 치열하게 경쟁하는 독특한 구조다.  병원 의료비의 대부분은 보험공단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그런데 영리병원은 진료비를 다섯 배 정도 더 받고 주주들에게 배분해야 하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의료비가 비싸질 것이고 국민들은 이것을 민간보험시장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대박이 터질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여름 제주에 민영병원을 설립하려 했던 것이 그것이다.이걸 막은 것은 제주대첩이라고 할 수 있다.토종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민주정부 10년 동안에 복지국가 세력이 들어가 따낸 소중한 복지제도가 신자유주의자에게 유린당할 위기에 처해있다.의료를 시장에 넘겨주고 싶어하는,미국처럼 민간의료보험이 주도하고 영리병원이 조응하는,자본이 의료를 지배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  미국은 GDP의 16%을 의료에 써버리니 민생이 되겠나?기업의 경쟁력이 있겠나?기업이 의료보험 비용을 대야 하는 등 GM이나 크라이슬러 등도 과도한 의료비 부담이 몰락의 이유가 되고 있다.가계 파산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경우가 의료비 때문이다.오바마가 의료개혁을 제1 과제로 드는 이유다.중산층 파산은 노동시장에서의 탈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오바마가 나선 것이다.그런데 이미 시장이 사적 자본의 주도하에 운동 원리가 이미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의료영역이 사적 자본의 보험회사와 영리병원과 의사,제약회사가 삼각고리로 워낙 단단히 묶여있다.이걸 끌고 있는 게 보험자본인데 못 이긴다.어떤 정권도 이걸 넘을 수 없다.미국은 희망이 없다.  우리도 그렇게 가버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영리병원을 전국에 만들고 고급 의사를 다 옮기고 단가가 다섯 배로 뛰어올라 여기 보내고 싶어 민간보험 들 수 밖에 없다.건강하게 오래 살고 좋은 의료를 받고 싶은 것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인데 다 영리병원 가고 싶어할 것이다.  공공보험과 민간보험,공공병원과 영리병원이 두 개로 존재하는 나라,미국이 꼭 그런 나라다.정확히 쪼개져 있다.크라이슬러 다니면 존스홉킨스 병원 다니고 중소기업 다니면 미국이 아니라 태국으로 간다.미국 진료비의 10%밖에 안 되니까.  저희가 원하는 의료 시스템은 접근성이 완전히 보장되고 양질의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공공 지향성이 강한 의료모델을 하고 싶다.정부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정부가 5조원 투입할테니 보험료를 20%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동의할 것이다.의료비를 조금만 내도 되는데 왜 안하겠느냐.  암에 대해선 보장성을 대폭 강화,75~80%로 높였다.암환자 가족들은 세상이 어쩌면 이렇게 좋아졌느냐고 한다.암에 대해선 본인 부담금을 낮춘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장성 높이면 스웨덴 못잖은 한국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제주에서 영리병원 저지에 앞장섰는데 성과나 자신감은.  정말 제주대첩이었다.이명박 정부가 강하게 추진했고 제주지사는 이해관계를 같이했고 총리 주재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에 영리병원을 내국인도 설립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불과 한달 사이에 바짝 싸움을 했다.촛불집회가 한창인 때라 의료민영화 추진한다면 반정부투쟁이 가열될 것이 뻔하니까 제주도민의 의사를 모아오면 추진하는 것으로 했다.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찬성이 높게 나왔다.한라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반반이 나왔다.제주지사가 강하게 추진했고 시민사회는 반대했다.  신문에다 찌라시도 삽입하고 100분토론에도 나가고 여론전에 맞불을 놓았지만 제주도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됐다.관제 반상회도 조직하고 했는데 제주도민이 현명해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높게 나왔다.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포기했다.  그런데 김태환 지사가 연말과 연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한다.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논평을 냈다.불과 6개월 전에 제주도민의 뜻에 따라 접어놓고는 다시 추진하겠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지사 혼자가 아니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기획재정부가 보고한 사항이다.  기존의 성과를 지키고 북유럽의 발전된 모델로 끌고 가야하는 과제가 있는데 자본측에서는 이를 해체하고 사적 영역을 넓히려는 음모가 있다.핵심 고리가 영리병원이고 다른 하나가 이를 매개로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시키는 음모다.우리는 이를 저지해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과제다.건강보험공단의 공공성을 높여 하나만 있으면 되겠구나 국민들이 생각하면 민간의료보험이 설 터전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암에 관한 보장성을 높이니까 민간보험의 암보험 가입자 수가 줄고 있다.  지금까지 암보험 판매하는 건 정액형 보험인데 이건 보장성 보험이다.미국에서 판매하는 암보험은 실제로 들어가는 의료비를 충당하는 보험이다.엄밀히 말하면 보장성 보험의 시장이 포화돼 버렸다.의료와 자본은 적대적 모순관계다  ->의료분야에서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막아야 하는 반면,보편적 복지국가로의 비전을 보여주면서 세력화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당연히 둘이 연결되는 거다.경제위기로 고통받고 있는데 더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복지의 토대를 넓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경제적 통합을 꾀하는 동시에 체제전환,국가발전의 과제가 있는 것이다.기존의 대한민국 국가발전모델이 수명을 다했다.박정희 대통령 부터 시작된 발전국가 모델이 신자유주의 시기를 지나면서,1994년 김영삼정부의 자본자유화를 시작으로 신자유주의 양극화 성장체제가 파탄난 거다.이를 대체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모델로서의 체제전환의 과제가 당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제와 맞물려 있다.진보세력은 이 둘다를 답해야 한다.이 유일한 답이 복지국가 전략이라고 믿는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삽질과 녹색뉴딜을 말하고 있는데 이걸 통해선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오히려 신자유주의의 모순을 더욱 격화시키는 쪽으로 체제발전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삽질에 들어가는 50조원의 재정을 국가복지의 제도화,사회서비스의 제도화에 쓰자.국민들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두번째 장점은 국민들 손에손에 이전소득이 주어져 구매력이 늘어 내수가 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사회서비스 시스템이 잘 짜여지면,인적 자본과 사회적 자본이 확충되면 연구개발 능력과 창의성,잠재력이 현실화된다.지식기반 경제에 부합하는 핵심역량을 만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땅 파는 데 50조원을 쏟아붓겠다는데 노무현 정부 때가 원망스럽다.세금 올리는 게 여의치 않으면 일부 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사회서비스 영역,노인요양 보육이라든가 사회적 서비스에 돈을 쏟아붓게 만들었으면 제도가 바뀌고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돼 있었으면 우리 사회의 보수화,시장의 야만성도 없애고 복지국가 지지세력도 늘어나 정권도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  ->노무현 정부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좌파정부’라고 공격당했는데 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안목이 없었을까.  진보적 사회세력을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했다.그걸 배제한 이들은 삼성과 손 잡은 세력이었다.집권한 지 얼마 안돼 삼성 보고서 나왔고.노무현 대통령은 경제적으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사회서비스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일생에 필요한 복지를 총칭하는 것이다.출생과 육아 가족 교육,적극적 노동시장정책,퇴직해선 연금을 받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노인들을 사회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다.이걸 잘하는 나라가 스웨덴이기 때문에 스웨덴을 배우자고 하는 것이다.  스웨덴처럼 복지국가가 안 되는 이유를 드는데 노조 조직률이 한국은 10%도 안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한다.그런 논리라면 토종에겐 설득력이 없다.그렇게 따지면 우리는 건강보험도 만들 수 없었어야 한다.우리는 토종적 이단세력들이다.  복지국가 전략이 중요하다.세력화를 해야 하는데 스웨덴의 범노동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스웨덴이 가능했던 것은 2차대전 직전에는 중간노동계급이 없었던 시대다.정규직보다 훨씬 많은 화이트칼라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이해를 달리하면서 더 절박한 복지 소구세력이고 중산층 신중간계급은 양질의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모든 국민이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서양에서 반세기 동안 해낸 것을 아주 짧은 시기에 압축적으로 해야 한다.독일이 1834년에 비스마르크가 의료보험을 도입해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것을 우리는 30년 만에 따라잡아야 한다.그런데 어떻게 독일이 걸어온 그 길을 그대로 따르는가.스웨덴도 마찬가지였다.한국이 토종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동세력은 중요하고 기본으로 하되 이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복지국가 정치연합을 형성해야 한다.사회서비스를 통해 복지 수혜자를 넓혀 나가야 한다.양질의 일자라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사회적 일자리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우군이 되는 것이다.  케인즈주의 복지국가가 수명을 다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치고 난 뒤 탈산업화로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었다.여성의 일하는 권리가 학대됐고 노령화와 저출산이란 인구구조의 변화가 발생해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1990년대 전세계에 확산됐다.여성의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사회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 선진국이 아동을 무상교육하고 아동 수당을 지급하고 고용의 불안정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고 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노인들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엄청난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이 사회적 일자리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놓으면 만들어지지 않는 일자리다.사회적 일자리는 기술 혁신이 있을 수 없어 인건비가 높게 책정되기가 힘들어지고 누구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스웨덴 같은 나라에서는 이런 사회적 일자리에 근무할 사람을 직접 교육시켜 공무원이나 준공무원 등 안정된 신중간층으로 만들어 복지제도의 우군이 돼 사회민주주의 세력과 정치적으로 결합하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독일 같은 나라는 비영리단체들이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서비스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인건비는 중앙정부가 보조해 일자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어떤 형이든 좋겠지만 정부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사회적 서비스 자리로 만들어주는 전략으로 가져가야 한다.
  • 불황에 청소년 성매매도 급증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성매매를 하다 단속되는 청소년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은 지난해 하반기 성매매 행위를 적발해 구호조치한 청소년은 모두 69명으로 상반기 36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이 해체됐거나 위기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점검단이 지난 한해 성매매를 하다가 단속된 청소년 103명의 유형을 분석한 ‘2008 청소년 성매매 단속 사례집’에 따르면 82.6%가 생계비 또는 유흥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를 했다. 청소년 가출도 상반기 35건에서 하반기 90건으로 급증했고 성매매 청소년 가운데 가출한 청소년의 비율은 80.8%, 학교를 중퇴한 비율은 51.7%나 됐다. 또 유해업소를 출입한 청소년들을 단속한 건수도 상반기 16건에서 하반기 103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조사 대상 성매매 청소년의 95.4%가 성인들과 접촉하는 수단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6%만이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았다는 등의 소수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성매매의 대가로 대부분 돈을 받았으며, 액수는 10만원 이상이 75.4%, 5만원 미만이 12.3%, 5만~10만원이 10.8%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점검단은 하반기 점검에서 성매매 청소년을 포함해 모두 262명의 청소년을 구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주거복지 차원서 주공·토공 통합돼야/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기고] 주거복지 차원서 주공·토공 통합돼야/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간 통합논의가 지루한 공방을 거듭하다 해를 넘기더니 새해 들어 통합관련법이 여야 쟁점법안에 포함돼 언제 해결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땅장수인 토공과 집장수인 주공의 방만 경영에 질린 국민 다수는 통합을 지지하고 있으며, 토지개발과 주택건설의 프로세스를 제대로 파악하는 전문가들도 통합으로 효율이 증대될 수 있음을 이유로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초래된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온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는 외부 영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이미 그 파장은 가정공동체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수경기 위축으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도산과 폐업이 줄을 잇고 있고, 저소득층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제2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란 말이 부유층에겐 엄살일지 몰라도 서민층에게는 이미 들이닥친 절박한 현실이다. 이렇게 서민과 저소득층은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조만간 대대적 구조조정의 한파가 예고돼 있고, 대량 실업과 자영업자들의 파산 등 서민경제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는 파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서구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취약해 경제위기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지난 IMF 경제위기 때 뼛속 깊이 체감했다. 그러므로 저소득층이 경제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절실한 시기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IMF 위기 때 갑자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노숙인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 당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재고가 일정 정도 확보돼 있었다면, 가정이 해체되며 거리로 내몰리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경기침체의 한파에서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주거복지 정책을 수립하고 즉각 시행해야 한다. 행정개혁에 해당하는 주공과 토공의 통합은 혁신도시와는 별개의 문제로, 따로 분리해 논의돼야 한다. 혁신도시 이전은 두 공사의 통합이 큰 틀에서 마무리된 뒤에 그에 따른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공기업 지방이전이 공기업 선진화과정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할 사안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로 인해 주공과 토공의 통합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전주·완주 혁신도시의 토공 이전과 관련된 문제는 정치력을 발휘해 이전이 불가능하다면 이에 상응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이 또한 정치권의 몫이다. 그러나 혁신도시 등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정작 중요한 통합의 필요성과 이를 통해 발생하는 국민의 편익 등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공기업은 두 공사의 임직원이나 정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의하여 좌지우지될 수 없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서민들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 삶의 질 개선은 주거안정 등 주거복지 강화가 그 핵심이다. 한정된 국토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 주거복지를 증진할 수 있도록 주공과 토공이 통합돼야 하는 이유다. 끝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바란다. 어떠한 방향이 국민들에게 더 많은 편익을 가져다 줄 것인가의 관점에서 양 공사의 통합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토공과 주공 통합법안이 국회에서 빨리 통과돼 진정 국민의 편익에 기여하는 공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유영우 주거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이사
  • [사설] 몰락하는 자영업자 보호책 안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29.4%를 차지하는 자영업자들이 경제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12월 705만 6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38만 4000명이나 줄었다. 전국 1800개 자영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8.7로 1년 만에 무려 40포인트나 격감했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기부양, 기업구조조정, 신용경색 완화 등 외에 녹색성장 등 미래 먹거리대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몰락은 임금근로자와 달리 바로 가정 해체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은 훨씬 크다.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자영업자 비중이 3배가량 높을 정도로 자영업 포화상태다. 선진국에 비해 제조업의 취업자 비중 감소는 3배가량 가파르게 진행된 반면 서비스업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전된 탓이다. 그 결과, 임금근로자 중 서비스업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다. 게다가 사회안전망이 허술해 제조업에서 떨려나온 근로자들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 부가가치가 낮은 생계형 업종으로만 몰려들었다. 이익을 내는 자영업자가 22.9%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저소득층 창업을 지원하는 등 자영업 공급과잉을 부추기는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 대신 자영업 지원대책을 세분화해 전통적 업종의 영세 자영업자들은 직업훈련을 통해 임금근로자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운수·통신·금융·공공서비스 등 성장성이 높은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말하자면 자영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의 광범위한 저변을 형성하고 있는 자영업자부터 살려야 경제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
  • [꿈꾸는 공부방]홀로 겨울을 난 두루미처럼

    [꿈꾸는 공부방]홀로 겨울을 난 두루미처럼

    본격적으로 겨울 철새들이 한강에 오는 것은 12월부터다. 그런데 ‘어울림청소년쉼터’의 친구들과 한강유람선 탐조探鳥 여행을 하기로 한 것은 11월 말이라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차를 타고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는 길, 청둥오리 떼가 보였다. ‘이 녀석들, 내가 귀한 손님 모시고 가는 걸 어떻게 알았지?’ 선유도와 상암 선착장을 지나 밤섬 주위를 서행하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로 탐조 여행은 진행되었다. 우리를 처음 반긴 건 민물가마우지였다. 원래는 하구에 살던 녀석들인데, 환경이 오염되고 먹이가 줄어들면서 여기에서 서식하게 되었다. 다음으로 만난 건 무리에서 떨어진 재갈매기였다. 역시 바다에 살던 녀석인데 먹을 것을 찾아 한강까지 온 것이다. 밤섬 근처에 오니 그 녀석들이 나뭇가지마다 늘어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흰뺨검둥오리도 만났다. “추운 겨울에 오리들은 양말도 안 신고 어떻게 다닐까? 그래서 내가 오리들한테 물어봤지. 우리 집에 헌 양말이 있는데 그거 줄까? 근데 녀석들이 괜찮다며 이러는 거야. 나는 오리털 파카를 입은 데다 체온이 40도가 넘어. 게다가 발바닥이 몸 중에서도 제일 뜨겁다구.” 나의 너스레에 아이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탐조용 망원경에 눈을 대고 새들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데, 경희(가명)가 이렇게 소리쳤다. “갈매기 눈이 빨개요. 징그러워.” 어지간해서는 새들의 눈까지 보기가 힘든데, 참 좋은 눈을 가진 아이였다. 새들은 왜 밤에 이동을 할까?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다. 수컷의 색이 더 화려한 것도 암컷이 둥지에서 알을 지키는 동안 천적의 눈을 끌기 위함이다. 나는 사람에게도 천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내 천적은 누나였다. 공부 잘하는 동네 친구와 비교하면서 구박하는 누나 등쌀에 공부를 열심히 했고, 대학에도 갈 수 있었다. 천적이 있고 시련이 있어야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그래야 더 강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어울림쉼터’의 아이들이 얼마나 기특한지 모른다. 열세 살 미영이(가명)부터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곧 대학에 들어간다는 큰언니 수영이(가명)까지 모두. 그 아이들이 쉼터에 오게 된 사연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60 평생이 넘게 살아온 나조차 짐작하기 힘든 사연과 아픔이 있을 것이다. 그런 고통 앞에 누군가는 삶을 포기하기도 하고, 자신을 함부로 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이렇듯 예쁘게 잘 자라주지 않았는가. 한강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새가 있다. 그것은 바로 두루미다. 두루미는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데, 어쩌다가 떨어져서 다른 곳으로 간 녀석도 다음 해 봄이면 다시 무리로 돌아와 가족을 이룬다. 쉼터의 이 아이들도 추운 겨울 동안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가족과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일 뿐, 언젠가 그 두루미들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좋은 엄마가 되는 날이 오리라고 나는 믿는다. 끝. 어울림청소년쉼터는 가정해체, 가정폭력, 학대, 방임 등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의 생활공간으로 중장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가정환경의 경험, 개개인에 맞춘 교육 지원과 치료 프로그램, 문화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김인자, 조효철 부부가 사비를 털어 세운 이곳은 약간의 직접 사업비와 교사들의 인건비 외에는 독지가들의 후원과 개인 재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도너스캠프는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온라인 나눔터’입니다.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등의 선생님들이 올린 교육 제안서들을 후원자가 보고 직접 선택해 기부합니다. www.donorscamp.org ‘꿈꾸는 공부방’은 월간 <샘터>와 도너스캠프가 함께하는 지식기부 프로젝트입니다. 매달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사들이 1일 선생님으로 직접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과 재능과 경험을 나눌 예정입니다. 2009년 1월
  • [사설] 마이너스 고용 쇼크,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일자리 증발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신규 취업자 수가 지난해 초 20만명 초반으로 떨어진 뒤 10월과 11월에 10만명 이하로 떨어지더니 12월에는 마이너스 1만 2000명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구직활동마저 접어 버린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에 비해 42만 4000명, ‘사실상 백수’는 30만명 가까이 늘었다. 실업자 수 역시 5만 1000명 늘었다. 고용한파가 몰아치자마자 곧바로 고용빙하기로 접어든 셈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빙하기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취업대란과 기업 구조조정이 맞물리는 올해에는 얼마나 많은 경제활동인구가 고용통계 밖으로 내몰릴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게다가 고용의 질도 극히 좋지 않다. 20대와 30대 전반의 취업이 각각 49개월째, 57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노동시장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일용직과 임시직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만 8000명과 9만 4000명이 줄었고, 자영업자도 9만 3000명이나 줄었다. 사회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바로 신빈곤층으로 전락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근로자, 특히 가장 위주의 일자리 대책을 주문했다. 가장의 실직으로 가정이 해체되지 않도록 고용의 질보다 양에 고용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본다.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인 만큼 기업의 활동을 옭죄는 규제는 보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철폐해야 한다. 지금은 빙하기에 살아남는 것이 시급하다. 인턴이든, 공공근로이든 저소득층의 생계 보전에 보탬이 되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 [기고] ‘과거’에 갇힌 국정원법 개정 논란/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기고] ‘과거’에 갇힌 국정원법 개정 논란/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국정원 관련법 개정논란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찬반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는 지난 정기국회 기간 내내 팽팽했다.국가정보원의 역사는 그야말로 영욕의 역사였다.무소불위의 중앙정보부에서 안전기획부를 거쳐 국가정보원으로 이름을 바꾸어가며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해 왔다. 과거 민주화 세력은 정보기관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김영삼 정권,김대중 정권 그리고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정보기관만큼 철저한 세탁과정을 거친 기관도 없을 것이다.독재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자리를 떠났고 조직도 바뀌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에도 ‘정권의 정보기관’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태를 보여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기도 했다.야권에 대한 광범위한 도청이 자행되었다는 것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파일을 들고 선거캠프를 기웃거리는 직원들은 프로페셔널들이 아니었다.비밀이 지켜져야 할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이 대통령선거 직후 유출되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한때 정보기관을 해체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극단적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정권의 정보기관’은 필요없지만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은 반드시 필요하다.양지를 지향했던 정보기관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지만,본래의 음지를 지향한 정보기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 초석이었다. 국정원의 안보전시관 한구석에는 48개의 별이 있다.임무를 수행하다 산화한 직원들이다.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 우리들은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도 민주화도 없었다고 잘라 말할 수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환경은 크게 변했다.핵무기를 개발하고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어떻게 될지,그리고 중국의 부상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리의 대응 하나하나가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특히 21세기의 새로운 위협들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서 첨단의 정보력이 필요하다.9·11테러 이후 방대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내린 결론은 ‘상상력의 부재’였다. 할리우드 영화도 상상하지 못한 규모의 테러를 국가가 아닌 테러집단이 할 수 있는 시대다.동네 평범한 청년들이 어느 날 런던을 아비규환으로 만든 지하철 테러를 감행한다.우리도 테러의 무풍지대가 아니다.세계의 모든 정보기관들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의 정보력 강화는 물론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정보력의 최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화의 시대는 ‘정보통신의 혁명’에 의해 촉발되었다.정보력은 사실상 21세기 최고의 성장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보를 쥐고 활용할 수 있는 자만이 세계를 주도한다.그 최첨병이 바로 국가정보기관이다. 세계의 정보기관들은 진화하고 있다.그런데 우리는 한반도의 급변하는 상황과 세계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초일류의 국가 정보기관을 갖고 있는가.여전히 우리 정보기관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정원 관련 법안 개정논의를 보면서,여전히 우리는 과거의 프리즘에서 정보기관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못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국정원 관련법 개정은 ‘정권의 정보기관’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이 세계 최첨단의 초일류 정보기관으로 진화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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